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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의 새 대표이사로 황상연 HB인베스트먼트 프라이빗에쿼티(PE) 부문 대표가 선임된다. 창업자 일가 모녀(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가 지지해 온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의 연임은 불발됐다.한미약품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12일 오후 4시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달 31일 열리는 한미약품 정기 주주총회 안건을 확정했다. 사내이사로는 황상연 대표, 김나영 한미약품 신제품개발본부장이 새롭게 선임됐다. 사외이사에는 한태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총장, 채이배 전 국회의원이 선임됐고, 기존 감사위원장을 맡고 있던 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연임한다. 황 대표는 서울대 화학과에서 학·석사를 취득하고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 최고투자책임자, 종근당홀딩스 대표를 역임했다. 정기 주총과 이후 이사회를 통해 최종 대표 선임이 확정되면 한미약품 창사 이래 첫 외부 영입 인사가 대표로 취임하게 된다. 그간 한미약품 대표들은 모두 창업자인 고 임성기 회장과 함께했던 ‘한미맨’ 출신이었다. 앞서 박재현 대표는 신동국 회장의 경영 간섭과 성추행 가해 임원 비호 논란을 비판하며 갈등을 벌여 왔다. 새 대표가 선임되며 연임에 실패한 박 대표는 “한미의 근간인 ‘임성기 정신’과 ‘품질경영’의 가치는 합심하시어 꼭 지켜달라”는 입장을 발표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500여 년 전 이탈리아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천지창조’를 그리던 천재 화가 미켈란젤로는 4년여간 얼굴로 쏟아지는 물감에 고통을 받으며 ‘그림이 아니라 고문에 가깝다’는 말을 남겼다. 그런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중력에 의해 아래로 떨어지는 물감을 붙잡는 기술을 개발했다. KAIST는 김형수 기계공학과 교수팀이 액체에 소량의 휘발성 액체를 섞어 중력에 의한 불안정성을 제어하는 방법을 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천장에 그림을 그릴 때 물감이 떨어지는 것처럼 위쪽 표면에 맺힌 액체가 중력에 의해 무너지는 현상을 ‘레일리-테일러 불안정성’이라고 한다. 연구팀은 거꾸로 매달린 액체에 소량의 휘발성 액체를 섞으면 휘발성 성분이 증발하면서 액체 표면의 표면장력이 영역별로 달라지게 된다는 점을 주목했다. 표면장력은 액체 표면이 스스로를 안쪽으로 잡아당기는 힘으로, 물방울이 둥근 형태를 유지하는 이유다. 표면장력에 차이가 생기면 장력이 큰 쪽이 작은 쪽을 끌어당기게 된다. 연구팀은 이 현상이 아래로 떨어지려는 액체를 붙잡을 수 있음을 규명했다. 휘발성 액체가 증발하면서, 액체를 위쪽으로 끌어올려 아래로 떨어지려는 힘을 억제하는 것이다. 이 원리를 활용하면 정밀 코팅, 적층 공정 등에서 더욱 얇고 균일한 액체막 구현이 가능해질 수 있다. 우주와 같은 특수 환경에서 흐르는 유체를 제어하는 기술로 확장될 수도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지난해부터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쩐의 전쟁’이 과열되면서 글로벌 빅테크들이 이제 채권 시장에까지 손을 내밀고 있다. AI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 현금을 쏟아붓는 것도 모자라 회사채까지 동원해 가며 AI 인프라 구축에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100년 만기 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아마존은 500억 달러(약 73조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빅테크들의 과도한 외부 자금 조달을 두고 업계에서는 “위험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우려도 일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아마존이 미국 달러화 채권 발행을 통해 370억 달러(약 54조1800억 원)를 조달했다고 보도했다. 향후 계획된 유럽 유로화 채권 발행 100억 유로(약 116억 달러)까지 포함하면 총 조달액은 5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번 자금 조달은 미국 기업 채권 발행 사상 네 번째로 큰 규모이며, 인수합병 목적이 아닌 채권 발행으로는 최대 규모다. 달러화 채권 만기는 11종류로 나뉘었는데 가장 만기가 긴 50년물은 미국 국채 수익률보다 1.3%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도 2년물부터 38년물까지 총 8종류의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채권 투자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달러화 채권에 수요가 몰리며 1260억 달러(약 184조5000억 원) 매수 주문이 쏟아졌다. 중동 분쟁으로 인한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서도 대형 기술주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여전히 컸다는 얘기다. 아마존의 대규모 자금 조달은 지난해부터 가속화되고 있는 AI 인프라 구축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다. 아마존은 올해 자본지출(CAPEX) 규모를 2000억 달러(약 292조8600억 원)로 밝힌 바 있다. 지난해(약 1300억 달러) 대비 50% 이상 지출을 늘리며, AI 인프라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구글, 메타, 오픈AI 등 경쟁사들도 각각 최대 1850억 달러, 1350억 달러, 1100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채권 발행까지 동원한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회의론’도 커지고 있다. AI 인프라에 투자하는 만큼 AI가 매출을 불러올지 미지수인 데다 외부 자금 의존도가 너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는 올해 빅테크들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총 6500억 달러(약 951조9300억 원)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4100억 달러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그레그 젠슨 브리지워터 최고투자책임자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AI 붐으로 물리적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외부 자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더 위험한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우려에도 빅테크들은 AI에 대한 투자를 멈출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승자 독식’ 구도를 염두에 둔 빅테크들이 투자 속도를 늦출 수 없을 것이란 해석이다. 한 빅테크 한국지사 관계자는 “AI 경쟁에서는 뒤처지는 대가가 투자 비용보다 더 크다”며 “한발 물러서는 순간 바로 AI 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에 투자를 계속할 수밖에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50여년 만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던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인 달 착륙이 스페이스X의 달 착륙선 개발 지연으로 미뤄질 예정이다. 10일(현지시각) 미국 항공우주국(NASA) 감사관실(OIG)은 ‘NASA 유인 우주 착륙 시스템(HLS) 계약 관리’ 보고서를 발표하고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과 협력해 왔지만 착륙선 개발의 어려움으로 인해 아르테미스 계획의 발사 일정이 지연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우주인이 우주 또는 달 표면에 고립될 경우 구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NASA가 2017년부터 야심차게 준비해온 달 유인 탐사 프로젝트다. 발사체는 NASA가 개발한 ‘우주 발사 시스템(SLS)’이 활용되지만, 달 표면에 착륙하는 달 착륙선은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이 맡아 개발하고 있다. 10일 공개된 보고서에는 스페이스X가 2021년 7월 NASA와의 계약을 통해 제공하기로 한 ‘아르테미스 3호’ 우주선 개발이 최소 2년간 지연됐으며, 추가 지연이 예상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감사관실은 “스페이스X의 착륙선은 2027년 6월까지도 준비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아르테미스 3호가 2028년으로 연기되고, 유인 달 착륙(아르테미스 4호)도 그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달 착륙선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은 우주선 간 극저온 추진제 이동 시험이다. 달까지 우주인을 싣고 가기 위해서는 지구 저궤도에서 달까지 갈 연료를 충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구 저궤도에는 ‘연료 충전용 우주선’이 대기하고 있다가 달 착륙선에 연료를 보급해준다. 문제는 추진제로 사용되는 액체 메탄과 액체 산소는 -150도 이하의 극저온으로 유지돼야 한다는 점이다. 우주 공간에서 이 온도를 유지하면서 우주선 간 연료를 이동하려면 난도가 높은 기술이 필요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우주선 간 극저온 추진제 이동 시험은 당초 지난해 3월 진행하기로 돼 있었지만 1년 가량 일정이 밀렸다. 이에 따라 2027년 6월로 계획돼 있던 인도 시점도 연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페이스X의 ‘아르테미스 4호’ 우주선 역시 개발이 6개월 가량 지연됐으며, 예비설계 검토 등도 1년이 밀린 상태다.앞서 NASA는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기존 3단계로 구성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4단계로 조정하고, 유인 달 착륙 시점도 2027년에서 2028년으로 1년 미룬다고 발표했다. 당초 계획은 무인 달 궤도 비행(아르테미스 1호), 유인 달 궤도 비행(아르테미스 2호), 유인 달 착륙(아르테미스 3호)로 짜여져 있었다. 계획이 조정되면서 3호와 4호 사이에 지구 저궤도에서 스페이스X의 오리온 우주선과 달 착륙선 간 가까이 접근해 결합(도킹)하는 임무를 추가했다. 계획이 변경되며 달 착륙은 아르테미스 4호에서 진행하게 됐다. 유인 달 궤도 비행 임무를 맡은 아르테미스 2호는 내달 발사될 예정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미 국방부(전쟁부)로부터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된 앤스로픽이 미 행정부를 상대로 이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구글, 오픈AI 등 미국 빅테크 직원들도 앤스로픽의 소송을 지지하는 법정조언서(amicus brief)를 법원에 제출해 정부와 앤스로픽 간의 갈등이 정보기술(IT)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9일(현지 시간) 앤스로픽은 미 국방부를 비롯한 연방기관 18곳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행정부 고위 인사들을 상대로 미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 앤스로픽은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한 것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연방기관들에 앤스로픽 인공지능(AI) 사용을 금지한 지침이 위헌이라는 점을 확인해달라고 법원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소장에 “이런 조치는 전례가 없고 불법적”이라며 “(공급망 위험 기업 지정으로) 회사 사업이 위협받고 있다”고 썼다. 이어 “헌법은 정부가 막대한 권력을 이용해 기업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 정부가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연방기관과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금지하는 등 차별을 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앤스로픽을 지지하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제프 딘 구글 딥마인드 수석과학자를 포함한 구글, 오픈AI 등의 빅테크 직원 30여 명은 앤스로픽이 소송을 제기한 직후 이를 지지하는 법정조언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법정조언서는 소송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지만 해당 사안과 이해관계가 있는 집단이 법원에 제출하는 의견서다. 해당 문건에는 “정부의 행위는 부적절하고 자의적인 권력 남용이며, 우리 업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 담겼다. 앞서 미 국방부와 앤스로픽은 AI 무기화와 관련해 갈등을 빚었다. 국방부는 앤스로픽에 ‘합법적인 모든 목적’을 위한 AI 사용 권한을 달라고 요청했으나 앤스로픽은 대국민 감시와 자율살상무기에는 자사 AI를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정부는 이견을 보인 앤스로픽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일라이릴리와 함께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을 육성·지원하는 ‘릴리게이트웨이랩스(LGL)’의 국내 거점을 설립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일 릴리와 국내 유망 바이오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LGL의 신규 거점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설립한다. 글로벌 제약사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 국내 기업과 협력해 한국에 진출하는 첫 사례다. 릴리가 미국 외 지역에 LGL 거점을 마련하는 것은 중국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LGL은 2019년 릴리가 우수 바이오 기업을 선발하고 육성하기 위해 만든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사무공간, 실험실 등 최신 시설을 제공하고 연구개발(R&D) 협력, 멘토링, 직접 투자 및 외부 투자 유치 지원 등 다방면으로 지원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국내 바이오 생태계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LGL을 통해 릴리의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이를 계기로 글로벌 진출에 나설 기회가 많아질 수 있어서다. 실제 삼성바이오에 따르면 LGL 창설 이래 입주사들의 총 투자 유치액은 30억 달러(약 4조 4121억 원)를 넘어섰으며, 50개 이상의 신약 프로그램이 가동되고 있다.LGL의 신규 거점은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에 2027년 준공 에정인 신규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C랩 아웃사이드’에 자리잡을 예정이다. 양사는 C랩 아웃사이드의 30개 입주사 선발 및 육성을 비롯한 전반적인 운영을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번 릴리와의 협력은 글로벌 빅파마의 우수한 오픈 이노베이션 역량을 통해 국내 유망 바이오 기업에 성장의 밑거름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줄리 길모어 LGL 대표도 “이번 협력은 LGL의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우수한 과학 인재를 보유한 한국 내 LGL 신규 거점은 스타트업에 필요한 자원과 전문성, 글로벌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허브가 될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인공지능(AI) 무기화를 반대해 미 국방부로부터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된 앤스로픽이 미 행정부를 상대로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구글, 오픈AI 등 미국 빅테크 직원들을 앤스로픽의 소송을 지지하는 법정조언서를 법원에 제출하며, 정부와 앤스로픽 간의 갈등이 정보기술(IT)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9일(현지시각) 앤스로픽은 미 국방부를 비롯한 연방기관 18곳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행정부 고위인사들을 상대로 미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 앤스로픽은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한 것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연방기관들에 앤스로픽의 AI 사용을 금지한 지침이 위헌이라는 점을 확인해달라고 법원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소장에 “이런 조치는 전례가 없고 불법적”이라며 “(공급망 위험 기업 지정으로) 회사 사업이 위협받고 있다”고 썼다. 이어 “헌법은 정부가 막대한 권력을 이용해 기업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 정부가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연방기관과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금지하는 등 차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이에 미국 실리콘밸리 빅테크에서도 앤스로픽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제프 딘 구글 딥마인드 수석과학자를 포함한 구글, 오픈AI 등의 빅테크 직원 30여 명은 앤스로픽이 소송을 제기한 직후 이를 지지하는 법정조언서(amicus brief)를 법원에 제출했다. 법정조언서는 소송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지만 해당 사안과 이해관계가 있는 집단이 법원에 제출하는 의견서다. 해당 문건에는 “정부의 행위는 부적절하고 자의적인 권력 남용이며, 우리 업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 담겼다. 미 국방부와 앤스로픽은 AI 무기화와 관련해 갈등을 빚어오고 있다. 국방부는 앤스로픽에게 ‘합법적인 모든 목적’을 위한 AI 사용 권한을 달라고 요청했으나, 앤스로픽은 대국민 감시와 자율살상무기에는 자사 AI를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정부는 이견 차이를 보인 앤스로픽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이세돌 9단이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대국 이후 10년 만에 다시 바둑 AI를 마주했다. 이날은 바둑 AI 모델을 만들어 보는 행사였지만 이 9단은 생성된 바둑 AI에 대해 “알파고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9일 국내 AI 운영체제(OS) 개발 기업 인핸스는 서울 포시즌스호텔 아라홀에서 이 9단과 ‘AI 협업 시대’를 선언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016년 이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열렸던 동일한 장소에서 10년 만에 개최됐다. 이 9단이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바둑 AI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하자, 인핸스 AI OS는 마치 기획자처럼 이 9단이 언급한 프로그램의 요구사항과 화면 구성, 제약 조건 등을 정리해서 보여줬다. 이후 여러 단계의 리서치를 통해 약 25분 만에 바둑 교육 AI를 개발했다. 모든 과정은 이 9단의 음성 명령에 따라 수행됐다. 이 9단은 “알파고 이후 10년 만에 저 같은 문외한도 (AI 모델을) 직접 만들 수 있는 게 정말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 9단은 그렇게 만들어진 바둑 AI와의 짧은 대국 시연에도 나섰다. 그는 “방금 제가 둔 수(手)를 물러도 되겠느냐”며 “조금 전 만들었지만 바둑을 너무 잘 둬서 사람이 이기는 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체감상 10년 전 붙었던 알파고보다 훨씬 뛰어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인핸스는 지난해 5월 방산 AI 기업 팔란티어의 ‘스타트업 펠로십’에 유일한 한국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날 행사는 앤스로픽,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가 공식 스폰서로 참여했으며, 행사는 유튜브 실시간 생중계로 동시 송출됐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일본이 세계 최초로 ‘유도만능줄기세포(iPSC·induced Pluripotent Stem Cell)’ 치료제를 승인했다. iPS 세포가 등장한 지 딱 20년 만으로 치료가 어려웠던 난치성 질환에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 6일 일본 후생노동성은 심장병과 파킨슨병 치료를 위한 iPS 세포를 이용한 2개의 재생의료 제품에 대한 제조 판매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iPS 세포에서 유래한 세계 최초의 치료제다. 승인된 치료제는 일본 오사카대 창업 기업인 쿠오립스가 개발한 중증 심부전 치료제 ‘리하트’와 스미토모 파마가 개발한 파킨슨병 치료제 ‘암체프리’다. ● ‘세계 최초’ iPSC 치료제 타이틀 거머쥔 日iPS 세포는 성인의 피부, 혈액에서 쉽게 채취할 수 있는 체세포에 특정 단백질(야마나카 인자)을 주입해 ‘줄기세포’로 되돌린 세포다. 이미 성숙해 형태가 갖춰진 어른의 상태라 할 수 있는 체세포를,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어린아이 같은 만능줄기세포로 바꿔 주는 것이다. 어떤 세포로도 분화할 수 있는 줄기세포는 이미 손상된 조직을 회복하는 데 활용될 수 있어, iPS 세포는 여러 난치성 질환의 돌파구로 여겨져 왔다. 이번에 승인된 두 개의 치료제 모두 이 같은 원리를 이용해 개발됐다. 파킨슨병은 뇌에서 도파민을 생성하는 뇌 신경세포(뉴런)가 손상되며 근육이 점차 굳어지는 질환이다. ‘암체프리’는 파킨슨병 환자의 혈액 세포를 채취해 iPS 세포로 되돌린 뒤 도파민 생성 전구세포로 분화하도록 유도했다. 그 후 이렇게 만들어진 도파민 생성 전구세포를 환자의 뇌에 이식하는 방식이다. 리하트 역시 심부전 환자에서 유래한 체세포로 iPS 세포를 만든 뒤 심장 근육 세포로 분화시켰다. 이들은 최대 1억 개의 세포 덩어리로 성장, 심장 근육의 활동을 돕게 된다. 일본은 환자들이 빠르게 치료제를 접할 수 있도록 조건부 승인을 허용했다. 일반적인 치료제 승인에 필요한 임상시험자보다 더 적은 수의 환자로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한 뒤 승인을 내주는 제도다. 기업은 판매 이후 7년간 치료 결과를 분석해 보건 당국으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암체프리는 7명, 리하트는 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 40조 원대 시장 선점 위해 美中도 임상 확대 세계 첫 iPS 세포 치료제가 등장하며 글로벌 개발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는 글로벌 줄기세포 치료제 시장이 2022년 118억 달러(약 17조6304억 원)에서 2032년 315억 달러(약 47조 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국제학술지 ‘셀 스템셀’에 발표된 리뷰 논문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은 iPS 세포 치료제 임상시험 건수는 115건이었다. 이 중 38%는 미국, 15%는 중국, 12%는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올해 1월 인간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연구 의존도를 줄이고 iPS 세포 관련 임상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NIH와 미국 캘리포니아 재생의학연구소(CIRM)는 iPS 세포를 포함한 줄기세포 연구에 매년 2조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발표한 ‘중국제조 2025(Made in China 2025)’에 혁신 기술로 iPS 세포를 포함하기도 했다. 한국도 올해 1월부터 개정된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첨생법)’ 시행에 따라 위험도가 낮은 연구에 대해서는 규제가 완화됐다. 국내 줄기세포 개발 기업 관계자는 “여전히 일본에 비해서는 갈 길이 멀지만 과거에 비해 규제가 많이 완화되며 국내에서도 iPS 세포를 포함해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이세돌 9단이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AI ‘알파고’와의 대국 이후 10년 만에 다시 바둑 AI를 마주했다. 다만 AI와의 대결이 아니라, 이날은 바둑 AI모델을 만들어보는 실험을 선보였다. 9일 국내 AI 운영체제(OS) 개발 기업 인핸스는 서울 포지즌스 호텔 아라홀에서 이세돌 9단과 ‘AI 협업 시대’를 선언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열렸던 동일한 장소에서 10년 만에 개최됐다. 이 9단이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바둑 AI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하자 인핸스 AI OS는 마치 기획자처럼 이 9단이 언급한 프로그램의 요구사항과 화면 구성, 제약 조건 등을 정리해서 보여줬다. 이후 여러 단계의 리서치를 통해 약 25분 만에 바둑 교육 AI를 개발했다. 마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기획자(PM), 디자이너가 협업하는 것처럼 AI OS가 필요에 따라 여러 에이전트를 호출하면 이들이 협업을 통해 함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식이었다. 이 모든 과정은 이 9단의 음성 명령에 따라 수행됐다. 그렇게 만들어진 AI와 짧은 대국 시연에도 나선 이 9단은 “알파고 이후 10년 만에 저같은 문외한도 (AI 모델을) 직접 만들 수 있는 게 정말 신기하다”며 “(인핸스 AI OS로 개발된 바둑 AI가) 현재 개발된 최상위 AI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사람을 이길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인핸스는 지난해 5월 방산 AI 기업 팔란티어의 ‘스타트업 펠로우십’에 유일한 한국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날 행사는 앤스로픽,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가 공식 스폰서로 참여했으며, 행사는 유튜브 실시간 생중계로 동시 송출됐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호주에 이어 인도네시아가 16세 미만 청소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차단하고 나섰다.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국가들도 유사한 법안 시행을 검토하고 있어 미성년자 SNS 사용 차단 움직임이 전 세계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7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무티아 하피드 인도네시아 통신디지털부 장관은 전날 유튜브, 틱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X, 로블록스 등 중독 위험이 높은 디지털 플랫폼의 16세 미만 계정 생성을 금지하는 정부 규정에 서명했다. 금지 조치는 28일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하피드 장관은 “아이들이 음란물, 사이버 괴롭힘, 온라인 사기, 중독 등 다양한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SNS 차단 규정 도입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는 호주에 이어 두 번째로 미성년자 SNS 접근을 막는 나라가 됐다.청소년들의 SNS 중독 및 범죄 노출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세계 각국이 미성년자의 SNS 접근을 막는 법안 도입에 나섰다. 지난해 12월부터 금지 조치를 시작한 호주는 16세 미만 청소년이 계정을 만들도록 허용한 플랫폼 기업은 최대 4950만 호주달러(약 517억 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호주 온라인안전위원회(eSafety)에 따르면 12월 한 달 동안 470만 개의 미성년자 SNS 계정이 차단됐다.한국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도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정책 마련에 나섰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강경 규제보다는 연령 인증이나 보호자 동의 체계 강화 등 보완적인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방미통위는 올 상반기(1~6월) 내에 구체적인 정책을 공개할 계획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미국 정부가 국방 분야 이외의 정부 계약에서도 인공지능(AI) 기업이 ‘모든 합법적 사용’을 허용하도록 하는 지침을 마련했다. 더불어 AI 안전에 대한 규제가 강한 편인 유럽 등에 맞춰 AI 모델이 수정됐는지도 공개하도록 했다. 이미 마련된 ‘안전 장치’까지 무력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오픈AI 고위 임원은 사의를 표명하며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연방조달청(GSA)이 정부에 AI 도구를 공급하는 AI 기업들은 정부가 모든 합법적인 목적을 위해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지침을 마련했다고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는 앞서 미 국방부가 AI 기업 앤스로픽에게 요구했던 것과 같은 내용이다. 앤스로픽은 국방부의 요청을 거부했고, 국방부는 앤스로픽과의 계약을 파기하고 앤스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더불어 GSA는 AI 공급 기업에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과 같은 이념적 개념에 편향되지 않은 중립적이고 비당파적인 도구를 제공해야 한다”는 조건을 부과했다. 이는 지난해 7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서명한 연방정부의 ‘워크(woke·진보 진영을 비꼬는 말) AI’ 사용금지 행정명령의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부 요청을 거절한 앤스로픽을 향해서도 “워크 기업”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해당 지침에는 AI 모델이 미국 정부 외에 다른 국가의 법률을 준수하도록 수정됐는지 공개하라는 내용도 담겼다. 전문가들은 AI 안전 및 공정한 사용에 대한 규제가 강한 유럽의 디지털서비스법(DSA)이나 AI 법(AI Act)을 겨냥한 조항이라고 보고 있다. 유럽의 규제에 맞춰 수정된 AI의 경우 미국에 그대로 적용하지는 않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것이다. 이런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미국 빅테크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 국방부와 앤스로픽의 계약이 종료되고, 미 국방부와 새로운 계약을 맺은 오픈AI의 고위 임원은 우려를 표하며 사임했다. 7일(현지 시각) 케이틀린 칼리노브스키 오픈AI 로보틱스 책임자는 자신의 X 계정에 사임 소식을 알리며 “사법적 감독 없이 미국인을 감시하고 인간의 허가 없이 자율적으로 치명적인 공격을 가하는 AI 무기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가이드라인이 정립되지 않은 채 (국방부와의 계약) 발표가 성급하게 이뤄졌다”며 오픈AI의 거버넌스(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오픈AI는 이와 관련해 “국방부와 국내 감시 금지, 자율 살상 무기 금지라는 금지선을 명확히 하면서 동시에 책임감 있는 AI 국가 안보 활용을 위한 경로를 만들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카카오TV가 올해 6월 말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5일 밝혔다.카카오TV는 5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6월 1일부터 신규 채널 생성 및 VOD 업로드를 중단하고 6월 30일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한 지 9년 만이다. ‘한국형 유튜브’를 꿈꿨던 카카오TV는 한때 아프리카TV와 함께 인터넷 개인방송 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빠르게 세력을 넓힌 유튜브와 후발주자인 네이버 ‘치지직’의 약진으로 점차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며 서비스 종료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TV는 “급변하는 콘텐츠 시장의 흐름과 운영 환경의 변화로 인해 긴 고민 끝에 2026년 6월 30일부로 서비스 종료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했다. 서비스 종료에 따라 동영상 백업은 이달 9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다.카카오TV는 2017년 다음의 동영상 플랫폼 다음TV팟과 통합되며 탄생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자체 제작한 ‘톡이나 할까’와 같은 프로그램이 큰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을 중심으로 콘텐츠 시장의 흐름이 급변하면서 카카오TV 서비스는 점차 축소되기 시작했다. 카카오TV는 2024년 2월 카카오TV 앱 서비스 종료를 시작으로 같은 해 7월부터는 VOD 댓글 서비스를 중단하고, 지난해 8월에는 라이브 채팅 기능을 종료했다. 카카오TV는 “그동안 카카오TV와 함께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마지막까지 이용자 여러분의 불편함이 없도록 책임감을 갖고 세심히 살피겠다”고 밝혔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동아일보 IT사이언스팀 기자들이 IT, 과학, 우주, 바이오 분야 주목할만한 기술과 트렌드, 기업을 소개합니다. “이 회사 뭐길래?”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테크 기업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세상을 놀라게 한 아이디어부터 창업자의 요즘 고민까지, 궁금했던 그들의 모든 것을 파헤칩니다.미국 국방부와 갈등을 빚으며 연방 기관들과 거래가 끊긴 앤스로픽이, 그 틈을 노려 미 국방부와 새로운 계약을 맺은 오픈AI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오픈AI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대규모 감시 및 자율살상무기 개발을 반대하고 이를 막기 위한 충분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밝혔으나, 이것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이란 공습으로 AI 안전성에 대한 빅테크들의 입장이 만천하에 드러나며 빅테크의 매출 구조까지도 흔들리고 있다. 기업간거래(B2B) 중심이던 앤스로픽은 고객이던 방산기업이 떠나가는 대신 앤스로픽을 지지하는 개인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반면 소비자 매출 위주던 오픈AI는 국방부라는 새로운 고객을 얻었지만, AI 무기화를 반대하는 소비자들이 급속도로 이탈하고 있다.앤스로픽 “오픈AI, 협상가로 거짓되게 포장하고 있어” 4일(현지 시각)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오픈AI와 미국 국방부의 협력은 ‘보여주기식 행위’라고 비판했다. 아모데이 CEO는 오픈AI가 미 국방부와의 거래에서 충분한 안전장치를 갖췄다고 밝힌 데 대해 “완전한 거짓말”이라며 “(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평화 중재자이자 협상가로 거짓되게 포장하고 있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앞서 앤스로픽이 AI 모델 ‘클로드’의 활용 범위를 확대해달라는 정부 요청을 거절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연방기관들에게 “앤스로픽 사용을 금지한다”며 앤스로픽에게 “6개월 안에 협조하라”는 뜻을 밝혔다. 이 가운데 미 국방부의 기밀 네트워크에 자사 AI 모델을 통합하겠다고 밝힌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며 중재 역할에 나선 바 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서로 다른 선택이 회사의 매출 구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체 매출의 80%가 기업에서 나오는 앤스로픽의 경우 미 국방부에게 미운털이 박히며 연방 기관들과의 거래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대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앤스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한다고 밝히며 “미군과 거래하는 모든 계약업체, 공급업체는 해당 회사(앤스로픽)와 어떤 상업 활동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내 방산 기업들은 하나 둘 앤스로픽 ‘손절’에 나섰다. 첫 스타트를 끊은 록히드마틴은 4일(현지 시각) “대통령과 국방부의 지시를 따를 것”이라며 앤스로픽의 클로드 사용을 중단할 것임을 선언했다. 록히드마틴은 “단일 AI 공급업체에 의존하고 있지 않으므로 영향을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산 분야 투자사인 J2벤처스가 투자한 방산 스타트업 10개사도 클로드 사용을 중단하고 다른 AI로 전환할 준비를 하고 있다.앤스로픽과 오픈AI의 엇갈린 운명방산업계 고객들은 대거 잃을 위기에 처했지만 앤스로픽의 개인 소비자들은 크게 늘고 있다. 앤스로픽은 지난 28일(현지 시각)부터 지금(3월 5일 기준)까지 미국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에서 오픈AI의 챗GPT를 제치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때 너무 많은 사용자가 몰리며 ‘먹통’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앤스로픽의 클로드를 사용하는 유료 구독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이런 흐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반면 미 국방부의 손을 잡은 오픈AI는 방산 업계라는 새로운 매출 창구가 생겼지만 소비자들들 사이에서는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오픈AI는 매출의 약 60~70% 가량이 소비자에서 나오는데, 국방부와의 협력 사실이 알려진 이후 챗GPT 앱 삭제율이 하루 만에 295%가 증가하는 등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는 ‘챗GPT를 퇴출하자’는 시위가 열리고 있는 상황이다.업계 관계자는 “미 정부가 앤스로픽에게 수습할 수 있는 6개월의 유예 기간을 준 만큼 그 사이에 관계가 어떻게 달라질지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며 “AI 무기화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기 때문에 관련 논의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실제 4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가 국방부와 AI 사용 방식에 대한 논의를 다시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내건 6개월 내 합의가 이뤄질 경우 군에서 다시 앤스로픽의 클로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군 시스템에 클로드가 많이 침투한 상황이라 하루 아침에 다른 AI로 대체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실제 워싱턴포스트가 4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미국의 이란 공습에는 방산 AI 기업 팔란티어의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이 활용됐는데, 이 시스템에는 클로드가 내장돼 있다. 팔란티어는 메이븐을 제공하는 대가로 국방부와 10억 달러(1조 47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스로픽의 사용 금지 명령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팔란티어는 다른 AI를 활용해 시스템을 새롭게 다시 구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허위 정보 및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가짜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며, SNS 운영 기업들이 전쟁 관련 콘텐츠 단속에 나섰다. 실제 최근 온라인상에는 할리우드 거장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가 이란 공습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허위 뉴스로 떠도는가 하면 X, 틱톡 등에는 군인의 헬멧 카메라 시점에서 찍은 공습 현장 등 AI 가짜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X의 제품 책임자 니키타 비어는 3일(현지 시간)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무력 충돌을 다룬 AI 생성 동영상을 게시할 때 AI 제작 사실을 밝히지 않는 경우 광고 수익 공유 프로그램에서 90일간 퇴출된다”며 “다시 적발되면 프로그램에서 영구 제명될 것”이라고 공지했다. 이란 공습과 관련한 자극적인 가짜 영상으로 수익을 내려는 세력을 막기 위한 조치다. 그는 또 이집트, 이란,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 거주하는 사용자들이 이란 공습과 관련한 콘텐츠만 따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일시적으로 활성화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운영사인 메타는 앞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이 심화되던 지난해 11월 분쟁과 관련해 AI가 생성한 콘텐츠를 다루는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메타는 신체적 위해 위험을 야기하는 영상, 정치적 과정을 직접적으로 방해하는 영상 등 기존의 심의 기준과 다른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했다. 메타 측은 “무력 충돌 상황에서 정보의 진실성을 훼손하고 공공의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는 AI 생성 콘텐츠를 검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3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6(MWC26)’ 전시장 야외공간에 유독 긴 줄 두 개가 나란히 늘어서 있었다. 글로벌 스마트글라스 시장을 주도하는 메타의 스마트글라스 부스 바로 옆에 중국 알리바바가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입구까지 30분 이상 기다려야 하는 두 줄은 불붙기 시작한 ‘글로벌 스마트글라스 전쟁’을 한눈에 보여 줬다.● AI 에이전트 기능 갖춘 ‘큐웬 AI 글라스’ 알리바바의 ‘큐웬 AI 글라스’는 자체 인공지능(AI) 모델 ‘큐웬(Qwen) 3.5’를 경량화·최적화해 탑재한 스마트글라스다. 체험 부스에서 직접 착용해 본 큐웬 AI 글라스는 겉보기엔 일반 뿔테 안경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양쪽 렌즈에 디스플레이가 내장됐고, 안경다리 안쪽에는 최대 7시간 구동할 수 있는 배터리가 숨어 있었다. 직접 써 보니 눈앞의 사물을 곧바로 촬영할 수 있었고, 내비게이션 화면이 자동차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처럼 시야 위에 펼쳐졌다. 번역 앱을 실행하자 중국어로 설명하는 직원의 음성이 실시간으로 한글 자막으로 변환돼 디스플레이에 떴다.핵심은 안경테 안 퀄컴 스냅드래곤 증강현실(AR)·웨어러블 전용 칩셋(NPU)이었다. 칩셋이 음성과 시각 정보를 1차 처리한 뒤, 필요에 따라 휴대전화를 거쳐 검색증강생성(RAG·대형언어모델이 외부 지식베이스에서 관련 정보를 먼저 검색해 답변을 생성하는 기술) 기법으로 최적의 답을 생성하는 구조다. 큐웬 관계자는 “결제·식당 예약까지 스스로 수행하는 능동형 에이전트로 아시아 시장에 먼저 선보인 뒤 유럽 진출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가 연 스마트글라스 시장, 韓-中 참전해 각축전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글라스’는 차세대 핵심 AI 기기로 급부상하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를 이용하면 안경 렌즈로 보이는 사물의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안경에 달린 스피커를 통해 통화를 하거나 통역도 가능해진다. 다만 시각과 청각 정보를 모두 활용하는 만큼 개발 난도가 높은 기기로 꼽힌다.현재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은 메타다. 메타가 아이웨어 브랜드 레이밴과 협력해 개발한 ‘메타 레이밴’ 시리즈는 전체 스마트글라스 시장의 8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레이밴 제조사인 에실로룩소티카는 올해 2월 지난해 실적 발표에서 ‘메타 레이밴’이 지난해에만 700만 개 이상이 팔렸다고 했다. 2023년과 2024년 2년간 판매량은 약 200만 대이다. 그만큼 스마트글라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메타로 인해 성장세를 탄 이 시장에 한국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10월 확장현실(XR) 헤드셋 ‘갤럭시 XR’을 내놓기도 한 한국의 대표 주자 삼성전자는 국내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 미국의 안경 브랜드 워비파커와 협업해 스마트글라스를 개발 중이다. 삼성이 스마트글라스를 출시할 경우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스마트링 등 삼성이 개발한 기존의 스마트 기기들과의 연동이 가능하다는 점은 메타, 큐웬에 비해 강점으로 꼽힌다. 구글도 자사 AI 제미나이를 탑재한 스마트글라스를 올해 중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막 시장이 열렸기 때문에 후발 주자들도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바르셀로나=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바르셀로나=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구글이 최근 음악 생성 인공지능(AI) ‘리리아3’를 출시하며 영상-이미지-음악으로 이어지는 멀티모달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클릭 한 번이면 노래부터 뮤직비디오, 앨범 커버까지 한 번에 제작하고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유통까지 가능해지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AI 콘텐츠 생태계에서 구글의 영향력이 이전보다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구글은 리리아3 출시에 이어 ‘AI 음악 에이전트’ 개발 기업인 프로듀서AI까지 인수하며 음악 AI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로듀서AI는 리리아 모델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요구를 음원으로 바꿔주는 중간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음원 생성 후에도 “방금 만든 곡에서 드럼 소리만 더 키워줘” “후렴구는 여성 보컬로 바꿔줘” 같은 사용자의 구체적인 요구를 반영할 수 있다. 음악 콘텐츠의 경우 광고나 드라마 등 상업적인 활용 범위가 넓어 수익화의 측면에서도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소비자들의 활용뿐 아니라 기업들의 수요도 적지 않아 기업 간 거래(B2B) 시장도 노려볼 수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닷어스는 음악 생성 AI 시장이 2023년 2억9400만 달러(약 4235억 원)에서 2032년 26억6000만 달러(약 3조8317억 원)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구글은 이번 인수를 통해 영상-이미지-음악 등 멀티모달 생태계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멀티모달은 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하는 AI를 의미한다. 구글은 앞서 지난해 영상 생성 AI ‘비오3’를 출시한 바 있으며 이미지 생성 AI ‘나노바나나’를 공개했다. 두 AI 모두 구글의 AI 챗봇 ‘제미나이’에서 구동된다. 리리아3까지 합류하며 사용자는 고품질의 노래, 뮤직비디오, 앨범 커버를 모두 제미나이에서 제작할 수 있고, 이렇게 제작한 콘텐츠를 유튜브를 통해 유통할 수 있게 된다. AI를 활용한 콘텐츠 사업이 확대됨에 따라 구글뿐 아니라 메타, 오픈AI 등 다른 글로벌 빅테크들도 멀티모달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메타는 올해 상반기(1∼6월) 이미지와 영상 생성에 특화된 ‘망고’(프로젝트명)를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지난해 9월 영상 생성 AI ‘소라2’를 공개했으며, 이미지 생성 AI ‘달리(DALL-E)’를 고도화한 ‘GPT 이미지 1.5’도 출시했다. 구글과 마찬가지로 오픈AI의 AI 챗봇 ‘챗GPT’에서 모두 구동이 가능하다. 오픈AI는 현재 개발 중인 음악 생성 AI를 올해 1분기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멀티모달 AI 개발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의 경우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공유하는 이미지를 영상으로 만들어주는 ‘카나나 템플릿’을 올해 1월 공개했다. 네이버 역시 대규모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이미지 및 홍보 영상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있다. 국내 AI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의 경우 대량의 이미지, 영상, 텍스트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최근 포털 사이트 ‘다음’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허위 정보 및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가짜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며, SNS 운영 기업들이 전쟁 관련 콘텐츠 단속에 나섰다. 실제 최근 온라인상에는 할리우드 거장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의 사망설이 허위 뉴스로 떠도는가 하면 X, 틱톡 등에는 군인의 헬멧 카메라 시점에서 찍은 공습 현장 등 AI 가짜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X의 제품 책임자 니키타 비어는 3일(현지 시각)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무력 충돌을 다룬 AI 생성 동영상을 게시할 때 AI 제작 사실을 밝히지 않는 경우 광고 수익 공유 프로그램에서 90일간 퇴출된다”며 “다시 적발되면 프로그램에서 영구 제명될 것”이라고 공지했다. 이란 공습과 관련한 자극적인 가짜 영상으로 수익화를 하려는 세력을 막기 위한 조치다. 그는 또 이집트, 이란,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 거주하는 사용자들이 이란 공습과 관련한 콘텐츠만 따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일시적으로 활성화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운영사인 메타는 앞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이 심화되던 지난해 11월 분쟁과 관련해 AI가 생성한 콘텐츠를 다루는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메타는 신체적 위해 위험을 야기하는 영상, 정치적 과정을 직접적으로 방해하는 영상 등 기존의 심의 기준과 다른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했다. 메타 측은 “무력 충돌 상황에서 정보의 진실성을 훼손하고 공공의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는 AI 생성 콘텐츠를 검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KT가 차세대 이동통신인 6세대 이동통신(6G)의 청사진을 내놨다. KT는 2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6(MWC26)’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시대의 6G 비전을 발표했다. KT가 제시한 6G 비전은 ‘AX(AI 전환) 혁신을 견인하는 초연결·초고신뢰·지능형 AI 네트워크’다. KT는 구체적으로 △초연결 △초저지연 △퀀텀 세이프 △AI 네이티브 △자율 네트워크 △의미 중심 전송 등 6가지 6G 주요 기술을 제시했다. 우선 ‘초연결’을 위해 지상, 해상, 공중을 아우르는 3차원 커버리지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KT는 KT SAT 위성 인프라 역량을 갖추고 있어 지상망과 위성 인프라를 결합할 수 있는 구조적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AI 경쟁이 치열해지며 네트워크 ‘초저지연’은 서비스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 회사는 단말에서 데이터센터까지 전 구간 지연을 최소화하는 ‘엔드투엔드 초저지연 인프라’를 제시했다. 또한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된 이후에도 사용자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자체 확보한 ‘퀀텀 세이프’ 기술을 6G 네트워크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최근 이란을 향한 미국의 ‘정밀 타격’에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의 AI 모델 ‘클로드’가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와 앤스로픽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도 클로드를 활용한 것인 만큼 미 국방부의 클로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여러 관계자의 말을 빌려 미국의 이란 공습에서 클로드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정보 수집뿐 아니라 정보 평가, 목표물 식별, 전장 시뮬레이션 등 모든 단계에 걸쳐 클로드가 사용됐다는 것이다. WSJ는 “미국 정부와 앤스로픽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클로드를 활용하고 있다”며 “이는 AI가 군사 작전에 얼마나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공습을 감행하기 불과 수 시간 전 연방정부에 클로드와의 거래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미 국방부가 합법적인 모든 용도에 클로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 범위를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앤스로픽이 이를 거절한 데 따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군이 클로드를 활용한 것은 그만큼 클로드가 대체하기 어려운 존재임을 시사한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앤스로픽과의 거래를 중단하는 데 6개월이라는 유예 기간을 준 것도 같은 이유”라고 분석했다. 앞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는 데에도 클로드가 사용됐다는 것이 알려지며 전쟁에서 AI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무기 중심에서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싸움으로 전쟁의 본질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기대감이 반영돼 방산 AI 기업인 팔란티어는 이란 공습이 있던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136.93달러였던 주가가 이달 2일 145.14달러로 5.9%가량 상승했다. 미국의 정밀 타격을 목격한 중국이 AI 무기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싱크탱크 기관인 안바운드의 천 리 연구원은 “미국이 전투에서 AI의 위력을 입증했다”며 “이는 중국의 국산 AI 모델 및 칩 인프라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