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원

사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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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편견을 허물 수 있는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4g1@donga.com

취재분야

2026-05-31~2026-06-30
음악48%
문화 일반29%
문학/출판7%
인사일반7%
연극7%
기업2%
  • “여기, 우리 음악이 있어” 국악에 새로운 어법을 입히다

    “제가 국악을 잘 모르다가 조금씩 알아가며 재미를 느꼈듯, 관객들도 각자 눈높이에서 국악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올해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 예술감독을 맡은 싱어송라이터 이한철은 10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올해로 17회를 맞은 여우락 페스티벌은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의 줄임말.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결합을 시도해 온 국립극장의 대표적인 축제다. 다음 달 3∼25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과 하늘극장에서 열린다. 공연 12편으로 구성된 올해 여우락 페스티벌은 대중음악과 국악의 과감한 조합을 시도했다. 예술감독을 맡은 이한철은 밴드 ‘불독맨션’ 멤버이자 2005년 발표한 곡 ‘슈퍼스타’ 등으로 알려진 인물. 이 축제의 예술감독에 대중음악 뮤지션이 선임된 건 처음이다. 이한철은 “국악을 즐기고 싶지만 ‘잘 모르겠다’는 관객들에게 국악의 매력을 잘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음악감독은 ‘MZ 소리꾼’으로 불리는 국립창극단 출신 유태평양이 맡았다. 유태평양은 “이 감독님은 제가 어떤 제안을 해도 더 좋은 요리로 만드는 능력이 있다”며 “개성이 뚜렷하고 ‘비비드(vivid·강렬한)’한 아티스트들이 어떻게 융합할 수 있는지 실험하는 페스티벌이 될 것”이라고 했다. 라인업도 ‘과연 어울릴까’ 싶은 아티스트 간 조합이 성사됐다. 록 가수 강산에는 젊은 소리꾼 정보권과 함께 공연 ‘물꼬’를 선보인다. 강산에의 대표곡 ‘쾌지나 칭칭나네’와 ‘명태’에는 판소리가 더해지고, ‘비나리’ 등 전통 소리 레퍼토리에는 록의 어법이 입혀진다. 강산에는 “장르는 다르지만 본질은 모두 음악”이라며 “경계 없이 교류해 보고 싶다”고 했다. 댄서 립제이는 전통 연희 단체 ‘유희’, 음악가 박동석과 함께 꿈속의 ‘굿판’을 펼친다. 전통 타악과 전자음악이 어우러진 무대에 립제이의 와킹(왁킹·Waacking·스트리트댄스의 일종) 퍼포먼스가 더해지는 방식이다. 립제이는 퍼포먼스를 ‘아샷추’(아이스티에 에스프레소 샷 추가)에 비유하며 “누군가 아이스티에 에스프레소 샷을 더하며 새로운 묘미가 생긴 것처럼,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것들이 만나도 충분히 어울리고 맛있을 수 있다는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인디 밴드 ‘동양고주파’와 소리꾼 최예림은 동요 ‘악어떼’를 프로그레시브 록 기반 소리극으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블루스 밴드 ‘리치맨과 그루브나이스’는 소리꾼 김수인과 함께 블루스와 판소리가 어우러진 무대를 펼친다.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와 국악 기반 작·편곡가 채지혜는 함께 만든 신곡 ‘원(願)의 노래’를 공개한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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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산에·립제이·선우정아 그리고 국악…‘아샷추’ 같은 만남이 온다

    “제가 국악을 잘 모르다가 조금씩 알아가며 재미를 느꼈듯, 관객들도 각자 눈높이에서 국악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올해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 예술감독을 맡은 싱어송라이터 이한철은 10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올해로 17회를 맞은 여우락 페스티벌은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의 줄임말.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결합을 시도해 온 국립극장의 대표적인 축제다. 다음 달 3~25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과 하늘극장에서 열린다.공연 12편으로 구성된 올해 여우락 페스티벌은 대중음악과 국악의 과감한 조합을 시도했다. 예술감독을 맡은 이한철은 밴드 ‘불독맨션’ 멤버이자 2005년 발표한 곡 ‘슈퍼스타’ 등으로 알려진 인물. 이 축제의 예술감독에 대중음악 뮤지션이 선임된 건 처음이다. 이한철은 “국악을 즐기고 싶지만 ‘잘 모르겠다’는 관객들에게 국악의 매력을 잘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음악감독은 ‘MZ 소리꾼’으로 불리는 국립창극단 출신 유태평양이 맡았다. 유태평양은 “이 감독님은 제가 어떤 제안을 해도 더 좋은 요리로 만드는 능력이 있다”라며 “개성이 뚜렷하고 ‘비비드(vivid·강렬한)’한 아티스트들이 어떻게 융합할 수 있는지 실험하는 페스티벌이 될 것”이라고 했다.라인업도 ‘과연 어울릴까’ 싶은 아티스트 간 조합이 성사됐다. 록 가수 강산에는 젊은 소리꾼 정보권과 함께 공연 ‘물꼬’를 선보인다. 강산에의 대표곡 ‘쾌지나 칭칭나네’와 ‘명태’에는 판소리가 더해지고, ‘비나리’ 등 전통 소리 레퍼토리에는 록의 어법이 입혀진다. 강산에는 “장르는 다르지만 본질은 모두 음악”이라며 “경계 없이 교류해 보고 싶다”고 했다.댄서 립제이는 전통 연희 단체 ‘유희’, 음악가 박동석과 함께 꿈속의 ‘굿판’을 펼친다. 전통 타악과 전자음악이 어우러진 무대에 립제이의 왁킹(Waacking·스트리트댄스의 일종) 퍼포먼스가 더해지는 방식이다. 립제이는 퍼포먼스를 ‘아샷추’(아이스티에 샷 추가)에 비유하며 “누군가 아이스티에 에스프레소 샷을 더하며 새로운 묘미가 생긴 것처럼,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것들이 만나도 충분히 어울리고 맛있을 수 있다는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이 밖에도 인디 밴드 ‘동양고주파’와 소리꾼 최예림은 동요 ‘악어떼’를 프로그레시브 록 기반 소리극으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블루스 밴드 ‘리치맨과 그루브나이스’는 소리꾼 김수인과 함께 블루스와 판소리가 어우러진 무대를 펼친다.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와 국악 기반 작·편곡가 채지혜는 함께 만든 신곡 ‘원(願)의 노래’를 공개한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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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원을 부르는 ‘리센느’ 신드롬

    “너 지금 이렇게 하고 거제 가잖아? 시민들한테 혼나.” “거제, 야호!” 이 짧고 엉뚱한 대화가 최근 유튜브 알고리즘을 집어삼켜 버렸다. 걸그룹 ‘리센느’ 리더인 원이가 개인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에서 ‘갸루(ギャル·영어 ‘girl’의 일본식 발음)’ 스타일로 꾸민 일본인 멤버 미나미에게 던진 농담이었다. 2024년 데뷔한 리센느가 최근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며 ‘대세돌’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 영상은 경남 거제 출신 원이의 사투리 섞인 핀잔과 천연덕스러운 미나미의 받아치기가 맞물리며 숏폼 등에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한 달 전쯤 구독자 10만 명이 넘었던 채널 구독자는 현재 76만 명을 돌파했고, 리센느는 거제시 홍보대사까지 됐다. ‘향기를 음악에 녹인다’는 콘셉트의 리센느 노래도 인기다. 2024년 8월 발표한 미니 1집 ‘씬드롬(SCENEDROME)’ 타이틀곡 ‘러브 어택(LOVE ATTACK)’은 9일 0시 기준 멜론 톱100 7위를 비롯해 스포티파이 코리아 일간 차트 11위, 유튜브 뮤직 한국 주간 차트 5위 등 각종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하고 있다. 2년 전 발매한 노래가 역주행하자 리센느는 11일 엠넷 음악 방송 ‘엠카운트다운’ 녹화도 진행하기로 했다.● 중소돌 기적 이룬 ‘거제 밈’ 리센느 멤버들은 동아일보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화제의 아이돌이 된 기쁨을 드러냈다. 원이는 “노래 ‘러브 어택’이 역주행하는 걸 보며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며 “리센느를 알아봐 주신단 사실이 아직도 감사하고 신기하다”고 했다. 미나미는 “축제나 행사장에서 반가워하시는 분들이 늘어난 걸 볼 때마다 조금씩 성장해 가고 있구나 느낀다”고 말했다. 원이, 리브, 미나미, 메이, 제나로 구성된 리센느는 더뮤즈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으로 2024년 3월 데뷔했다. 버클리음대를 나와 남성 그룹 ‘하이브로우’에 몸담았던 가수 이주헌 씨가 대표다. 최근 리센느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건 음악방송이 아니라 자체 콘텐츠였다. 나른한 ‘갸루 콘셉트’의 미나미, 거제 사투리로 털털한 매력을 보여준 원이, 경북 경주 사투리로 ‘신라공주’란 별명을 얻은 제나 등 여러 캐릭터들이 어우러졌다. 약 2주 전 올린, 미나미와 원이가 출연한 ‘갸루와 거제에 왔습니다’ 영상은 9일 현재 유튜브 조회수가 640만 회를 넘어섰다. 까만 트레이닝복 차림의 원이가 자신을 ‘덕연이 딸’이라며 동네 주민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미나미가 난데없이 ‘파라파라 댄스’를 추는 장면 등이 숏폼을 타고 퍼졌다. 원이와 제나가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영상 2편도 모두 400만 회를 넘어섰다.● 자연스러운 개성이 만든 ‘반전 서사’ 이들의 인기는 억지 설정이 아닌 자연스러운 캐릭터가 힘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이는 “멤버들의 장난기 넘치는 모습이나 따뜻한 인간미를 보며, 이런 가식 없는 모습을 더 좋아해 주실 것 같단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미나미도 “첫 촬영 날 여러 통역 모드를 시도했는데 ‘갸루 말투’가 저와 딱 맞는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원이의 개인 채널은 개그맨 이선민, 유영우와 함께한 운전 연수 콘텐츠가 계기가 됐다. 원이는 “부담감이 커서 오픈 하루 전날까지 고민했지만, 리센느를 조금이라도 더 대중에게 알려보잔 생각으로 용기를 냈다”고 한다. 멤버들은 리센느의 매력을 ‘반전’으로 설명했다. 원이는 “각자의 고유한 향기가 모여 아름답게 합쳐진 반전 매력의 그룹”이라고 했다. 제나는 “무대 위에선 몽환적이고 벅차오르고 귀여운 음악을 보여드렸다면, 유튜브 콘텐츠에선 자유롭고 자연스러운 매력을 보여드린 것 같다”고 말했다.아직 원이 개인 채널에 등장하지 않은 두 멤버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리브는 “인간미 넘치고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메이는 “앞선 멤버들의 모습을 보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기분 좋은 책임감과 기대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리센느는 다음 달 리메이크 싱글을 발표할 계획이다. 제나는 “대중에게 친숙한 곡이면서도 ‘리센느가 이런 콘셉트도 해?’ 하실 만한 도전”이라며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를 바란다”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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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한국 성악가들, 국제콩쿠르서 잇따라 우승

    한국 클래식 음악가들이 최근 유럽에서 열린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잇따라 우승을 차지했다.금호문화재단은 “베이스 박성민(26)이 7일(현지 시간) 라트비아 유르말라에서 폐막한 ‘제44회 한스 가보르 벨베데레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9일 밝혔다. 벨베데레 콩쿠르는 세계 주요 오페라 극장 관계자들이 심사에 참여하는 ‘성악가의 등용문’으로 꼽힌다. 박성민은 결선에서 베르디 오페라 ‘돈 카를로’ 중 필리포 2세의 아리아 ‘그녀는 나를 사랑한 적이 없네’를 불렀다. 그는 “초심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성장하는 성악가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한국인 결선 진출자 베이스 김선진도 3위에 올랐다. 같은 날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폐막한 ‘2026 카스카이스 오페라 국제 성악 콩쿠르’에선 소프라노 박누리(28)가 여성 부문 1위에 올랐으며, 바리톤 최준영(29)이 남성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만 18∼32세 성악가를 대상으로 한 이 콩쿠르는 젊은 성악가의 국제 무대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024년 창설됐다. 박누리는 결선에서 도니제티 오페라 ‘연대의 딸’과 모차르트 오페라 ‘코지 판 투테’의 아리아를 불렀으며, 최준영은 베르디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과 ‘팔스타프’를 선보였다. 박누리는 “해외에서 이룬 첫 성과인 만큼 뜻깊다”며 “더욱 깊이 있고 성숙한 예술가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더블베이시스트 유시헌(21)은 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12회 요한 마티아스 슈페르거 국제 더블베이스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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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성악가 박성민·박누리·최준영, 국제 콩쿠르서 잇따라 우승

    한국 클래식 음악가들이 최근 유럽에서 열린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잇따라 우승을 차지했다.금호문화재단은 “베이스 박성민(26)이 7일(현지 시간) 라트비아 유르말라에서 폐막한 ‘제44회 한스 가보르 벨베데레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9일 밝혔다. 벨베데레 콩쿠르는 세계 주요 오페라 극장 관계자들이 심사에 참여하는 ‘성악가의 등용문’으로 꼽힌다. 박성민은 결선에서 베르디 오페라 ‘돈 카를로’ 중 필리포 2세의 아리아 ‘그녀는 나를 사랑한 적이 없네’를 불렀다. 그는 “초심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성장하는 성악가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한국인 결선 진출자 베이스 김선진도 3위에 올랐다. 같은 날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폐막한 ‘2026 카스카이스 오페라 국제 성악 콩쿠르’에선 소프라노 박누리(28)가 여성 부문 1위에 올랐으며, 바리톤 최준영(29)이 남성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만 18~32세 성악가를 대상으로 한 이 콩쿠르는 젊은 성악가의 국제 무대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024년 창설됐다.박누리는 결선에서 도니제티 오페라 ‘연대의 딸’과 모차르트 오페라 ‘코지 판 투테’의 아리아를 불렀으며, 최준영은 베르디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과 ‘팔스타프’를 선보였다. 박누리는 “해외에서 이룬 첫 성과인 만큼 뜻깊다”며 “더욱 깊이 있고 성숙한 예술가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더블베이시스트 유시헌(21)은 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12회 요한 마티아스 슈페르거 국제 더블베이스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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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 야호!” 밈으로 뜬 리센느 “가식 없는 반전 매력 기대하세요”

    “너 지금 이렇게 하고 거제 가잖아? 시민들한테 혼나.”“거제, 야호!”이 짧고 엉뚱한 대화가 최근 유튜브 알고리즘을 집어삼켜버렸다. 걸그룹 ‘리센느’ 리더인 원이가 개인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에서 ‘갸루(ギャル·영어 ‘girl’ 일본식 발음)’ 스타일로 꾸민 일본인 멤버 미나미에게 던진 농담이었다. 경남 거제 출신 원이의 사투리 섞인 핀잔과 천연덕스러운 미나미의 받아치기가 맞물리며 숏폼에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채널 구독자는 개설 4개월 만에 76만 명을 돌파했고, 리센느는 거제시 홍보대사까지 됐다.리센느 멤버들은 동아일보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화제의 아이돌’이 된 기쁨을 드러냈다. 원이는 “노래 ‘러브 어택(LOVE ATTACK)’이 역주행하는 걸 보며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며 “리센느를 알아봐 주신단 사실이 아직도 감사하고 신기하다”고 했다. 미나미는 “축제나 행사장에서 반가워하시는 분들이 늘어난 걸 볼 때마다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구나 느낀다”고 말했다.● 중소돌의 기적 이룬 ‘거제 밈’원이, 리브, 미나미, 메이, 제나로 구성된 리센느는 더뮤즈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으로 2024년 3월 데뷔했다. 버클리 음대를 나와 남성 그룹 ‘하이브로우’에 몸담았던 가수 이주헌 씨가 대표다.최근 리센느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건 음악방송이 아니라 자체 콘텐츠였다. 나른한 ‘갸루 콘셉트’의 미나미, 거제 사투리로 털털한 매력을 보여준 원이, 경주 사투리로 ‘신라공주’란 별명을 얻은 제나 등 여러 캐릭터들이 어우러졌다.약 2주 전 올린, 미나미와 원이가 출연한 ‘갸루와 거제에 왔습니다’ 영상은 9일 현재 유튜브 조회수가 640만 회에 육박한다. 까만 트레이닝복 차림의 원이가 자신을 ‘덕연이 딸’이라며 동네 주민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미나미가 난데없이 ‘파라파라 댄스’를 추는 장면 등이 숏폼을 타고 퍼졌다. 원이와 제나가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영상 2편도 모두 400만회를 넘어섰다.이들의 인기는 억지 설정이 아닌 자연스런 캐릭터가 힘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이는 “멤버들의 장난기 넘치는 모습이나 따뜻한 인간미를 보며, 이런 가식 없는 모습을 더 좋아해 주실 것 같단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미나미도 “첫 촬영 날 여러 통역 모드를 시도했는데 ‘갸루 말투’가 저와 딱 맞는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원이의 개인 채널은 개그맨 이선민, 유영우와 함께한 운전 연수 콘텐츠가 계기가 됐다. 원이는 “부담감이 커서 오픈 하루 전날까지 고민했지만, 리센느를 조금이라도 더 대중에게 알려보잔 생각으로 용기를 냈다”고 한다.● 노래도 역주행한 ‘반전 서사’‘향기를 음악에 녹인다’는 콘셉트의 리센느 노래도 재조명받고 있다. 2024년 8월 발표한 ‘러브 어택’은 9일 0시 기준 멜론 톱100 7위까지 오르는 등 주요 음원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다. ‘Runaway(런어웨이)’ ‘Deja Vu(데자뷔)’ ‘Pinball(핀볼)’ 같은 곡들도 관심이 높아졌다.멤버들은 리센느의 매력을 ‘반전’으로 설명했다. 원이는 “각자의 고유한 향기가 모여 아름답게 합쳐진 반전 매력의 그룹”이라고 했다. 제나는 “무대 위에선 몽환적이고 벅차오르고 귀여운 음악을 보여드렸다면, 유튜브 콘텐츠에선 자유롭고 자연스러운 매력을 보여드린 것 같다”고 말했다.아직 원이 개인 채널에 등장하지 않은 두 멤버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리브는 “인간미 넘치고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메이는 “앞선 멤버들의 모습을 보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기분 좋은 책임감과 기대감이 생긴다”고 말했다.리센느는 다음 달 리메이크 싱글을 발표할 계획이다. 제나는 “대중에게 친숙한 곡이면서도 ‘리센느가 이런 콘셉트도 해?’ 하실 만한 도전”이라며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를 바란다”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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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영희’에게 영광과 기쁨을

    “듣는 사람도 여성이 많고, 만드는 이도 여성이 많은데, 왜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인 여성 뮤지션은 많지 않을까.” 12∼14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일대에서 열리는 ‘영희 페스티벌’은 싱어송라이터이자 작가인 오지은(45)의 이런 의문에서 출발했다. 오지은은 이상은, 김윤아, 선우정아 등 헤드라이너를 비롯해 가수와 작가, 영화감독 등 여성 예술인 40여 팀이 참여하는 이번 축제의 기획자이자 총괄 감독을 맡았다. 이처럼 음악계와 영화계 등 다양한 분야의 여성 예술인들이 한데 모이는 종합 페스티벌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반응도 뜨겁다. 출연진이 공개되지도 않았을 때 떴던 ‘블라인드 얼리버드’ 티켓이 1분 만에 매진됐을 정도다.● ‘영광’과 ‘기쁨’을 관객과 함께 4일 서울 마포구 유어썸머 사무실에서 만난 오지은은 “과거 페스티벌에 자주 불리지 못했을 때, 처음엔 내가 음악을 못해서 혹은 매력이 부족해 그런가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의문의 시선은 점점 ‘개인’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로 옮겨갔다. 그가 ‘거장’이라 생각했던 여성 뮤지션들마저 “난 그 정돈 아니다”라며 스스로를 낮추는 모습을 보면서다. 오지은은 “여성 음악은 내밀하고 성찰적이어서 페스티벌과 맞지 않는다거나, 여성 뮤지션은 관객 모집력이 약하다는 오래된 편견이 작동한다고 봤다”고 했다. 의문에서 번진 불만은 행동으로 이어졌다. “그럼 내가 만들지, 뭐.” 축제의 ‘영희’란 이름엔 여러 의미가 담겼다. 교과서에서 만나는 ‘최초의 여성’ 이름이자, ‘영광(榮)’과 ‘기쁨(喜)’이란 뜻도 품었다. 오지은은 이번 축제가 여성 음악인들의 부재를 호소하거나 상처를 설명하는 자리에 그치지 않길 바랐다. 그는 “서러운 걸 얘기하는 시간이 아니라, 우리가 하던 대로 얼마나 멋있고 기쁘고 영광스러운지를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특히 이번 축제는 오지은이 고교 시절 잡지에서 접한 북미 여성 음악 페스티벌 ‘릴리스 페어’(Lilith Fair)가 출발점이자 참고가 됐다. 얼래니스 모리셋이나 그룹 크랜베리스 같은 여성 음악인이 대형 무대의 중심에 서는 장면은 “나도 저런 무대에 설 수 있을까”란 상상력을 줬다고 한다. ‘영희 페스티벌’은 처음 열리는 것치고는 라인업이 너무나도 호화롭다. 하지만 섭외 과정은 믿을 수 없이 수월했다. 김윤아는 페스티벌 이름조차 정해지지 않았던 기획 초기에 취지만 듣고 30초 만에 출연을 수락했다. 처음 통화하게 된 선우정아와는 섭외 얘기를 초반에 끝낸 뒤 1시간 반 가까이 대화를 나눴다고.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어요. ‘(여성 뮤지션들이) 모여줬으면 좋겠다’고 했을 때 진짜 모여준 게 정말 기뻤습니다.” ● “홍대 여신과 마녀, 우리 입으로”‘영희 페스티벌은’ 음악 공연뿐 아니라 스탠드업 코미디, 북토크, 영화 및 관객과의 대화(GV) 등을 통해 다양한 여성 예술인들의 성과를 만끽할 수 있는 종합 페스티벌이다. 다양한 배경을 지닌 여성 뮤지션들이 모여 함께 대화하는 ‘라운드 테이블’도 있다. 오지은은 가수 요조와 함께 ‘홍대 여신과 홍대 마녀, 그 이면의 이야기’란 세션을 마련했다. “과거 사람들이 홍대 여신과 마녀라는 이분법적 표현을 썼을 때, 저희는 아무도 그걸 기뻐하지 않았어요. 홍대 신(scene·특정 장르나 문화)이 인기를 얻으려고 저희를 ‘입간판’으로 쓰는 느낌이었어요. 이젠 남들 입을 빌리지 않고, 저희가 직접 이 주제에 대해 얘기 나누고 싶어요.” 오지은이 꿈꾸는 건 ‘영희 페스티벌’이 오래 살아남는 미래가 아니다. 여성 페스티벌이 따로 필요 없을 만큼, 모든 축제에서 여성 예술인이 자연스레 중심에 함께 서는 날을 그린다. “영희 페스티벌이 없어지는 세상이 진짜 좋은 세상이죠. 수많은 페스티벌에서 다들 헤드라이너를 하느라 시간을 못 빼게 되는 게 최고예요.”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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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도 헤드라이너 거뜬하지”…오지은 ‘영희 페스티벌’의 유쾌한 도발

    “듣는 사람도 여성이 많고, 만드는 이도 여성이 많은데, 왜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인 여성 뮤지션은 많지 않을까.”12~14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일대에서 열리는 ‘영희 페스티벌’은 싱어송라이터이자 작가인 오지은(45)의 이런 의문에서 출발했다. 오지은은 이상은, 김윤아, 선우정아 등 헤드라이너를 비롯해 가수와 작가, 영화감독 등 여성 예술인 40여 팀이 참여하는 이번 축제의 기획자이자 총괄 감독을 맡았다. 이처럼 음악계와 영화계 등 다양한 분야의 여성 예술인들이 한데 모이는 종합 페스티벌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반응도 뜨겁다. 출연진이 공개되지도 않았을 때 떴던 ‘블라인드 얼리버드’ 티켓이 1분 만에 매진됐을 정도다.● ‘영광’과 ‘기쁨’을 관객과 함4일 서울 마포구 유어썸머 사무실에서 만난 오지은은 “과거 페스티벌에 자주 불리지 못했을 때, 처음엔 내가 음악을 못해서 혹은 매력이 부족해 그런가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의문의 시선은 점점 ‘개인’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로 옮겨갔다. 그가 ‘거장’이라 생각했던 여성 뮤지션들마저 “난 그 정돈 아니다”라며 스스로를 낮추는 모습을 보면서다. 오지은은 “여성 음악은 내밀하고 성찰적이어서 페스티벌과 맞지 않는다거나, 여성 뮤지션은 관객 모집력이 약하다는 오래된 편견이 작동한다고 봤다”고 했다. 의문에서 번진 불만은 행동으로 이어졌다. “그럼 내가 만들지, 뭐.”축제의 ‘영희’란 이름엔 여러 의미가 담겼다. 교과서에서 만나는 ‘최초의 여성’ 이름이자, ‘영광(榮)’과 ‘기쁨(喜)’이란 뜻도 품었다. 오지은은 이번 축제가 여성 음악인들의 부재를 호소하거나 상처를 설명하는 자리에 그치지 않길 바랐다. 그는 “서러운 걸 얘기하는 시간이 아니라, 우리가 하던 대로 얼마나 멋있고 기쁘고 영광스러운지를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특히 이번 축제는 오지은이 고교 시절 잡지에서 접한 북미 여성 음악 페스티벌 ‘릴리스 페어’가 출발점이자 참고가 됐다. 엘라니스 모리셋이나 그룹 크랜베리스 같은 여성 음악인이 대형 무대의 중심에 서는 장면은 “나도 저런 무대에 설 수 있을까”란 상상력을 줬다고 한다.‘영희 페스티벌’은 처음 열리는 것 치고는 라인업이 너무나도 호화롭다. 하지만 섭외 과정은 믿을 수 없이 수월했다. 김윤아는 페스티벌 이름조차 정해지지 않았던 기획 초기에 취지만 듣고 30초 만에 출연을 수락했다. 처음 통화하게 된 선우정아와는 섭외 얘기를 초반에 끝낸 뒤 1시간 반 가까이 대화를 나눴다고.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어요. ‘(여성 뮤지션들이) 모여줬으면 좋겠다’고 했을 때 진짜 모여준 게 정말 기뻤습니다.” ● “홍대 여신과 마녀, 우리 입으로”‘영희 페스티벌은’ 음악 공연 뿐 아니라 스탠드업 코미디, 북토크, 영화 및 관객과의 대화(GV) 등을 통해 다양한 여성 예술인들의 성과를 만끽할 수 있는 종합 페스티벌이다. 다양한 배경을 지닌 여성 뮤지션들이 모여 함께 대화하는 ‘라운드 테이블’도 있다. 오지은은 가수 요조와 함께 ‘홍대 여신과 홍대 마녀, 그 이면의 이야기’란 세션을 마련했다.“과거 사람들이 홍대 여신과 마녀라는 이분법적 표현을 썼을 때, 저희는 아무도 그걸 기뻐하지 않았어요. 홍대 신(scene·특정 장르나 문화)이 인기를 얻으려고 저희를 ‘입간판’으로 쓰는 느낌이었어요. 이젠 남들 입을 빌리지 않고, 저희가 직접 이 주제에 대해 얘기 나누고 싶어요.”오지은이 꿈꾸는 건 ‘영희 페스티벌’이 오래 살아남는 미래가 아니다. 여성 페스티벌이 따로 필요 없을 만큼, 모든 축제에서 여성 예술인이 자연스레 중심에 함께 서는 날을 그린다. “영희 페스티벌이 없어지는 세상이 진짜 좋은 세상이죠. 수많은 페스티벌에서 다들 헤드라이너를 하느라 시간을 못 빼게 되는 게 최고예요.”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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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틀스, 매니지먼트 문제로 의견 갈려 결별”

    “(비틀스 해체는) 작은 단검(little dagger)에 찔린 듯 고통스러웠지만, 결국 거쳐야 했던 과정이었죠.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 자신을 잃어버렸을 거예요.” 전설적인 영국 밴드 비틀스의 멤버인 폴 매카트니(84)가 친구이자 동료였던 존 레넌(1940∼1980)과 겪었던 그룹 해체 전후의 갈등을 구체적으로 털어놨다. 매카트니는 지금껏 레넌과의 과거에 대해 공개적으로 얘기한 적이 거의 없다. 매카트니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영국 음악전문매체 NME와 가진 인터뷰에서 레넌과 조지 해리슨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면서도 “그룹 말기에 존이 나를 자주 비판했고, 많은 상처가 됐다”고 떠올렸다. 이어 “반박해야 하나 싶다가도, 이내 ‘이건 내가 열여섯 살 때부터 알던 존’이란 걸 깨달았다”며 “존이 존답게 행동한 거라 여기니 덜 아팠다”고 했다. 당시 갈등의 배경엔 매니지먼트 문제가 컸다고 한다. 매카트니는 장인이자 변호사였던 리 이스트먼을 지지했지만, 나머지 멤버들은 사업가 앨런 클라인을 택했다. 하지만 매카트니는 클라인과의 계약을 불공정하다고 여겨 서명을 거부했고, 이는 비틀스가 결별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됐다. 매카트니는 “훗날 존이 ‘폴이 맞았다’고 마지못해 인정한 순간이 큰 위안이 됐다”고 전했다. 다만 두 사람은 레넌이 세상을 떠나기 몇 년 전 어느 정도 관계를 회복했다. 올 1월 아마존 프라임에서 공개한 다큐멘터리 ‘폴 매카트니: 더 맨 온 더 런(The Man on the Run)’에서도 “레넌의 차남 숀 오노가 태어난 뒤 육아와 빵 굽기 같은 얘기를 나누며 우정을 되살렸다”는 내용이 나온다. 매카트니는 이에 대해 “우리가 공유할 건 그저 평범하고 사소한 가정적인 일이었다”며 “그게 더 평화로웠고, 더 이상 싸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당 인터뷰는 지난달 29일 매카트니의 새로운 솔로 앨범 ‘더 보이즈 오브 던전 레인(The Boys Of Dungeon Lane)’ 발매를 계기로 이뤄졌다. 앨범엔 또 다른 멤버 링고 스타와의 듀엣곡 ‘홈 투 어스(Home To Us)’도 실렸다. 매카트니는 “링고를 염두에 두고 쓴 곡”이라며 “(리버풀 어린 시절) 우린 가진 게 많지 않았지만, 그때를 사랑했다”고 했다. 이어 “비틀스 땐 이런 식의 듀엣을 한 적이 없었다”며 “링고와 함께 노래하는 곡을 만들었다는 게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매카트니의 새 앨범은 5일 공개된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100’에서 곧장 1위로 직행했다. 솔로로는 여섯 번째 정상이며, 비틀스와 윙스 시기까지 포함하면 24번째로 영국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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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불안도 대물림”… 스트레스 기원 추적

    1998년 겨울, 캐나다 퀘벡에 기록적인 ‘얼음 폭풍’이 덮쳤다. 전기와 교통이 끊기고 일부 주민들은 식량 부족까지 겪었다. 재난은 곧 지나갔지만, 그 영향은 다음 세대의 몸에 남았다. 학자들이 당시 임신 중이던 여성들의 자녀를 추적 연구한 결과 임신부가 겪은 극심한 스트레스가 태아의 스트레스 반응 체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유전자 기능이 저하되는 ‘스트레스 메틸화(methylation)’가 일어났다. 미국 미시간대 심리학·정신의학·소아학 교수인 저자는 이 사례를 바탕으로 현대인이 겪는 불안의 기원을 추적한다. 그는 임신 중과 생후 첫 1년을 아이의 스트레스 조절 시스템이 형성되는 결정적 시기로 본다. 이 시기 부모가 극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아이는 ‘생물학적 불안 스위치’가 켜진 상태가 될 수 있다. 생애 초기 불안에 취약해진 아이는 또래 관계와 학교생활에서 쉽게 흔들린다. 성인이 된 뒤에도 일과 사랑,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커진다. 중년기 이후엔 심장 질환 등 건강 문제와도 연결될 수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 책이 흥미로운 지점은 불안의 원인을 개인의 기질이나 양육 방식에만 가두지 않는 데 있다. 저자는 경쟁과 비교, 계층 추락의 공포를 키우는 ‘사회적 불평등’이 만성 스트레스를 만들고, 이것이 몸과 뇌, 유전자 발현에 흔적을 남긴다고 본다. 이런 문제의식을 뒷받침하는 연구로 영국 공무원을 장기간 추적한 ‘화이트홀 연구’를 제시한다. 연구에 따르면 조직 내 지위와 통제권이 낮을수록 심장 질환과 우울, 조기 사망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부와 기회뿐 아니라 불안마저 세대를 넘어 대물림될 수 있다는 경고가 섬뜩하게 다가온다. 다만 책은 불안을 바꿀 수 없는 운명으로 단정하지 않는다. 안정적인 애착과 일관된 돌봄 등 발달 단계마다 ‘불안의 사슬’을 끊을 대안이 있다고 말한다. 특히 임신·출산 시기의 과도한 노동을 줄이는 등 불평등을 완화할 제도적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스트레스 관리를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려 온 통념에 균열을 내면서 다음 세대에게 어떤 사회를 물려줄 것인지 묻는 책이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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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도 홀렸다, MJ 매직

    《마이클 잭슨 신드롬, 왜? 전기영화 ‘마이클’ 개봉 이후 마이클 잭슨이 음원 차트, 소셜미디어 등에서 다시금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1980∼9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그의 음악이 숏폼 문법에 익숙한 MZ세대까지 사로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더 이상 마이클 잭슨은 없다. 나는 세상을 충격에 빠뜨릴 새롭고 믿을 수 없는 배우이자 가수, 댄서가 돼야 한다. 나는 마법이 될 것이다.” 1979년, 스물한 살의 마이클 잭슨(1958∼2009)은 투어 일정표 뒷면에 스스로를 향한 선언문을 썼다. 잭슨 파이브의 막내로 ‘에이비시(ABC)’와 ‘아이 원트 유 백(I Want You Back)’을 부르던 그는 그때 이미 자신이 벗어나야 할 과거와 새로 만들어야 할 이미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해 발표한 성인 솔로 가수의 출발점 ‘오프 더 월(Off The Wall)’을 시작으로 ‘스릴러(Thriller·1982년)’, ‘배드(Bad·1987년)’를 거치며 잭슨은 팝 음악 시장의 구도를 바꿔놓았다. 올해 개봉한 그의 전기영화 ‘마이클’의 글로벌 흥행을 계기로 스크린과 음원 차트, 숏폼 영상 등을 통해 부활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신드롬을 살펴봤다.● 영화가 촉발한 ‘마이클의 재림’잭슨의 생애를 다룬 전기영화 ‘마이클’은 올 4월 24일(현지 시간) 북미에서 개봉한 뒤 글로벌 극장가에 광풍을 몰고 왔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이 영화는 2일 기준 세계적으로 8억5148만 달러(약 1조3069억 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보헤미안 랩소디’에 이은 역대 음악인 전기영화 흥행 2위의 성적이다. 오히려 지난달 13일 개봉한 국내에선 누적 관객 143만 명(2일 기준)을 기록하며 비교적 잔잔한 분위기다.영화의 파장은 음원 차트로도 퍼졌다. 1983년 발표된 대표곡 ‘빌리 진(Billie Jean)’은 미국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 정상에 올랐고,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에선 2005년 발매된 베스트 앨범 ‘디 에센셜’이 1위를 차지했다. 영화 한 편이 40년 전 히트곡과 20년 전 베스트 앨범을 다시 차트 안으로 불러낸 셈이다. 주목할 대목은 이런 흐름을 잭슨의 전성기를 보지 못했던 젊은층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음악 데이터 분석업체 차트메트릭에 따르면 현재 잭슨의 청취자 중 35세 미만 청취자가 약 82%에 이른다. 영화 개봉 뒤 스포티파이에서 라틴아메리카 청취자는 33.5%에서 35.3%로 늘기도 했다. 차트메트릭은 “전기영화는 미 팝 문화의 신화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스트리밍을 통한 그의 부활은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멜론 기준 영화 개봉 뒤 2주 동안 잭슨의 대표 인기곡 10곡 감상자 수가 전월 같은 기간보다 230% 증가했다.● “보는 음악” 만든 ‘팝의 황제’잭슨은 왜 여전히 현재의 대중음악 시장에 짙은 존재감을 남기고 있을까. 그는 음악을 ‘보이게’ 만든 선구적인 뮤지션이었다. 1983년 발표된 ‘빌리 진’ 뮤직비디오는 MTV에서 흑인 아티스트의 뮤직비디오가 본격적으로 방영되는 계기가 됐다. 같은 해 5월 방영된 모타운 25주년 기념 방송에서 선보인 ‘문워크’는 ‘팝의 황제(King of Pop)’의 탄생을 알렸다. 14분짜리 ‘스릴러’ 뮤직비디오는 홍보 영상을 넘어 하나의 단편영화처럼 소비됐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잭슨의 무대 퍼포먼스가 댄스팝 중심의 현대 팝 음악 원형을 만들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잭슨이 흑인 음악의 뿌리를 유지하면서도 백인 주류 시장과 세계 시장까지 아울렀다는 점도 중요하다. 정 평론가는 “‘비트 잇’처럼 R&B(리듬 앤드 블루스)와 록의 요소를 결합한 곡은 그가 추구한 통합의 방향을 잘 보여준다”고 했다. 오늘날 익숙한 숏폼 문법도 잭슨의 퍼포먼스를 다시 유통시키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장한 관객들이 영화관을 마치 ‘디스코텍’처럼 바꿔 놓은 영상이 인스타그램과 틱톡에 퍼졌다”고 보도했다. K팝 스타들의 커버 영상과 숏폼 챌린지도 잭슨 리바이벌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제이홉을 비롯해 투어스, 키키 등 아이돌들이 잭슨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들은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됐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제스처와 의상, 안무, 무대 위 카리스마처럼 비주얼이 강력한 K팝의 핵심 요소들은 마이클 잭슨의 그늘 안에 있다”고 평했다. ● 지워진 논란은 “아쉬워” 다만 화제성이 커지다 보니 영화가 잭슨의 삶을 깊이 있게 다루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잭슨은 생전 아동 성추행 의혹을 받았고, 2005년 배심원 만장일치로 무죄 평결을 받았다. 잭슨의 ‘제2의 가족’으로 알려졌던 카시오 가문 4남매는 올 2월 미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지방법원에 “미성년자 시절 잭슨에게 성폭행과 학대를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영화는 1988년 잭슨이 세계적 스타의 정점에 오르는 첫 솔로 월드투어 ‘배드’ 무렵에서 멈춘다. 당초 오리지널 각본엔 잭슨의 생애 후반부도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잭슨 측이 첫 고발인 가족과 맺은 비공개 합의서에 해당 사건을 상업적으로 영상화하는 걸 금지하는 조항이 있단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제작진은 영화 후반부를 폐기하고 재촬영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속편 제작이 추진되는 만큼 이후의 삶을 어떻게 다룰지도 관심거리다. 여러 논란이 있지만, 잭슨의 음악은 여전히 소비되고 있다. 작가이자 문화평론가인 투레는 뉴욕타임스(NYT)에 “마이클 잭슨은 많은 사람들의 어린 시절과 연결돼 있다”며 “그들의 문화적 기억에 너무나 깊이 자리 잡고 있어서 그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건 어렵거나 불가능하다”고 했다. 잭슨의 재림은 한 명의 과거 스타에 대한 회고에 그치지 않았다. 스트리밍과 숏폼 플랫폼이란 현대적 문화 플랫폼이 과거의 영광을 어떻게 다시 현재의 소비로 끌어오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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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뷔 10년 이제 시작… 두려웠던 아무도 안 간 길 더는 틀리지 않다 생각

    《“10년이 된 지금, 이제 시작인 느낌이에요.”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크레디아 사무실에서 만난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35)는 에너지가 넘쳤다. 한국 데뷔 10주년을 맞은 그는 클래식 독주와 실내악 무대뿐만 아니라 예능, 노래, 어린이 공연까지 넘나들며 클래식과 대중을 친숙하게 이어왔다.12일 대구부터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까지 전국을 도는 10주년 리사이틀 타이틀은 ‘The Journey Begins(여행이 시작된다)’. 구 씨는 “신뢰해 주는 관객들이 생기다 보니 하고 싶던 음악적 도전도 할 수 있었다”며 “10년을 돌아보는 공연이지만 오히려 새로 시작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나의 돌’을 깎는 시간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태어난 구 씨는 6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했다.원래 의사를 꿈꾸다 비올리스트인 외삼촌을 보며 음악에 관심을 가졌다.고교 시절 참가한 음악 캠프를 계기로 본격적인 음악가의 길에 들어섰다.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학·석사를 마친 그는 2016년 ‘클래식계의 아이돌’ 앙상블 디토 객원 멤버로 한국 무대에 처음 섰다. 이듬해 정식 멤버로 합류한 후 솔리스트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한국행 뒤 순탄한 길만 펼쳐졌던 건 아니다.2020년 2월 한국으로 거처를 옮겼지만, 직후 팬데믹 여파로 공연이 멈춰 버렸다. 이후 다양한 장르 음악가들이 밴드 음악에 도전하는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해 노래와 작곡으로 시야를 넓혔다.특히 혼자 사는 일상을 보여주는 관찰 예능 출연은 인생을 바꿔놓은 계기가 됐다고. 구 씨는 “티켓 파워가 생긴 만큼 활동 하나하나의 무게도 두 배, 세 배가 됐다”며 “하지만 다양한 걸 도전하지 않으면 어떤 모양으로 ‘나의 돌’이 깎일지 모르니 다 시도했다”고 말했다.도전은 ‘노래하는 음악가’로도 이어졌다. 지난 해 보컬 음반 ‘대니 싱스(Danny Sings)’를 낸 구씨는 내년 멜로망스 김민석, 송소희 등과 ‘듀엣 미니앨범’도 구상 중이다. 그는 “악기를 연주할 때와 노래할 때 느끼는 게 다르다”며 “노래만큼 솔직한 것도 없더라”고 했다. 이번 리사이틀은 10년간 넓혀온 음악 세계를 압축한 무대. 1부에선 현대 음악가 막스 리히터가 재작곡한 비발디의 ‘사계’ 중 ‘봄’ 등을 선보인다. 2부엔 재즈 피아노 트리오가 합류해 클로드 볼링의 ‘바이올린과 재즈 피아노 트리오를 위한 모음곡’ 일부와 조지 거슈윈의 ‘거슈윈 모음곡’을 들려준다. 구 씨는 “중간중간 즉흥성을 맛볼 수 있는 재즈 구간도 있다”며 “편안하면서도 함께 놀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내 곡만으로 채운 공연”그럼 앞으로 10년은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그는 “스스로가 쓴 바이올린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만 채운 공연을 하고 싶다”고 했다.어려운 형편의 음악가들을 위한 학교를 세우고 싶단 꿈도 여전하다고. 최근 영국의 젊은 악단인 ‘오리온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뒤 장학금도 만들었다. 구씨는 “한국도 어딘가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재능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내가 가는 길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두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는 오히려 그 지점에서 평화를 찾았다.“이제는 나만 가는 길이면 틀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 클래식 공연을 접하는 관객도 편하게 왔으면 좋겠어요. 결국 제 역할은 더 많은 사람에게 이 음악을 소개하는 거니까요.”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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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래식서 예능-노래까지 넘나든 대니 구 “데뷔 10년, 이제 시작인 느낌”

    “10년이 된 지금, 이제 시작인 느낌이에요.”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크레디아 사무실에서 만난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35)는 에너지가 넘쳤다. 한국 데뷔 10주년을 맞은 그는 클래식 독주와 실내악 무대뿐 아니라 예능, 노래, 어린이 공연까지 넘나들며 클래식과 대중을 친숙하게 이어왔다. 12일 대구부터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까지 전국을 도는 10주년 리사이틀 타이틀은 ‘The Journey Begins(여행이 시작된다)’. 구 씨는 “신뢰해 주는 관객들이 생기다보니 하고 싶던 음악적 도전도 할 수 있었다”며 “10년을 돌아보는 공연이지만 오히려 새로 시작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나의 돌’을 깎는 시간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태어난 구 씨는 6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원래 의사를 꿈꾸다 비올리스트인 외삼촌을 보며 음악에 관심을 가졌다. 고교 시절 참가한 음악 캠프를 계기로 본격적인 음악가의 길에 들어섰다.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학·석사를 마친 그는 2016년 ‘클래식계의 아이돌’ 앙상블 디토 객원 멤버로 한국 무대에 처음 섰다. 이듬해 정식 멤버로 합류한 이후 솔리스트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한국행 뒤 순탄한 길만 펼쳐졌던 건 아니다. 2020년 2월 한국으로 거처를 옮겼지만, 직후 팬데믹 여파로 공연이 멈춰버렸다. 이후 다양한 장르 음악가들이 밴드 음악에 도전하는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해 노래와 작곡으로 시야를 넓혔다. 특히 혼자 사는 일상을 보여주는 관찰 예능 출연은 인생을 바꿔놓은 계기가 됐다고. 구 씨는 “티켓 파워가 생긴 만큼 활동 하나하나의 무게도 두 배, 세 배가 됐다”며 “하지만 다양한 걸 도전하지 않으면 어떤 모양으로 ‘나의 돌’이 깎일지 모르니 다 시도했다”고 말했다.도전은 ‘노래하는 음악가’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보컬 음반 ‘대니 싱스(Danny Sings)’를 낸 구 씨는 내년 멜로망스 김민석, 송소희 등과 ‘듀엣 미니앨범’도 구상 중이다. 그는 “악기를 연주할 때와 노래할 때 느끼는 게 다르다”며 “노래만큼 솔직한 것도 없더라”고 했다.이번 리사이틀은 10년간 넓혀온 음악 세계를 압축한 무대. 1부에선 현대 음악가 막스 리히터가 재작곡한 비발디의 ‘사계’ 중 ‘봄’ 등을 선보인다. 2부엔 재즈 피아노 트리오가 합류해 클로드 볼링의 ‘바이올린과 재즈 피아노 트리오를 위한 모음곡’ 일부와 조지 거슈윈의 ‘거슈윈 모음곡’을 들려준다. 구 씨는 “중간중간 즉흥성을 맛볼 수 있는 재즈 구간도 있다”며 “편안하면서도 함께 놀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내 곡만으로 채운 공연”그럼 앞으로 10년은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그는 “스스로가 쓴 바이올린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만 채운 공연을 하고 싶다”고 했다. 어려운 형편의 음악가들을 위한 학교를 세우고 싶단 꿈도 여전하다고. 최근 영국의 젊은 악단인 ‘오리온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뒤 장학금도 만들었다. 구 씨는 “한국도 어딘가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재능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했다.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내가 가는 길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두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는 오히려 그 지점에서 평화를 찾았다. “이제는 나만 가는 길이면 틀릴 수 없단 생각이 들어요. 처음 클래식 공연을 접하는 관객도 편하게 왔으면 좋겠어요. 결국 제 역할은 더 많은 사람에게 이 음악을 소개하는 거니까요.”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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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장과 차세대 만나, 음악과 사람을 잇다

    “우린 음악 안에서 모두가 ‘어린아이(Child)’이니까요. 음악 안에서 겸손해지는 마음을 가진 음악가들을 초청하고 싶습니다.”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6 클래시컬 브릿지 국제 음악 페스티벌’ 간담회에서 이 축제를 기획한 예술감독이자 피아니스트인 클라라 민은 이렇게 말했다. 2018년 시작된 이 페스티벌은 거장과 차세대 아티스트가 한 무대에서 호흡하며 시대와 세대를 잇는 음악적 대화를 지향한다.해당 페스티벌은 그간 미국 뉴욕과 프랑스 보르도, 파리 등 세계 곳곳에서 펼쳐졌다. 한국 개최는 2024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달 4∼12일 서울 곳곳에서 열린다. 이날 간담회에는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와 비올리스트 리다 첸이 함께 참석했다.민은 페스티벌 이름에 담긴 ‘브릿지’의 의미를 “세대와 세대, 문화와 문화, 비즈니스와 음악을 잇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공연을 열고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참여 음악가들이 서로를 가족처럼 느끼고 그 관계를 바탕으로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길 바란다는 뜻이다. 그는 “실내악은 서로를 들어줘야 하는 음악”이라며 “실력만큼 열린 마음과 진정성이 중요하다”고 했다.올해 페스티벌에는 연주자 21명이 참여해 7차례 공연을 펼친다. 4일 미샤 마이스키의 첼로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체임버 콘서트와 오케스트라 공연이 이어진다. 미하일 플레트네프, 오귀스탱 뒤메, 마이스키 같은 거장급 연주자와 고티에 카퓌송, 다니엘 로자코비치, 에드가르 모로 등 젊은 연주자들이 함께 무대에 선다. 처음 내한하는 라흐마니노프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마이스키는 젊은 연주자들과의 협업에 대해 “저는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젊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이 젊은 연주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을 묻는데, 저는 항상 ‘젊음을 유지하라’고 한다”고 했다. 이어 “오래 살되 젊게 죽고 싶다. 이번에도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하는 무대가 기대된다”고 했다.첸은 이 페스티벌을 세대 교류의 장으로 바라봤다.“살아가다 보면 자신의 감정을 장벽 없이 표현하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 연주하면서 오히려 많은 것을 배웁니다. 클래식 음악을 계속 이어갈 사람들은 결국 젊은 연주자들이기 때문에 그들만의 공간을 마련해 줘야 합니다.”민은 향후 클래시컬 브릿지를 종합 문화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단 구상도 밝혔다. 내년엔 프랑스 칸에서 여름 페스티벌을 열고, 공연과 함께 비즈니스 서밋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청중이 음악을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방식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혁신과 전통은 별개가 아니라 언제나 함께해야 한다”며 “음악은 변하지 않지만, 음악을 더 잘 소통할 방법을 찾는 게 연주자의 의무”라고 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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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무라 다쿠야 첫 내한 콘서트…데뷔 38년 만에 9월 인천서

    일본의 ‘국민 아이돌 그룹’으로 꼽히는 ‘스마프(SMAP)’ 출신 기무라 다쿠야(54·사진)가 데뷔 38년 만에 첫 내한 공연을 연다. 2일 공연기획사 웨이즈비와 라이브랜드에 따르면, 기무라는 올 9월 26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타쿠야 기무라 라이브 투어 2026 체크포인트’를 연다. 가수와 배우 활동을 겸하는 기무라는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 등으로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했지만, 단독 내한 공연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8년 데뷔한 기무라는 ‘꽃미남 아이돌’로 주목받으면서 톱스타가 됐다. ‘롱 베케이션’(1996년), ‘러브 제너레이션’(1997년) 등 일본 인기 드라마 주연으로 출연하며 ‘기무타쿠 신드롬’을 일으켰고, 2000년대 들어 한국에서도 ‘김탁구’란 애칭을 얻었다. 기무라는 소속사를 통해 “모두가 함께 즐기고 열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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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꽃미남’ 기무라 다쿠야, 데뷔 38년만에 첫 내한공연

    일본의 ‘국민 아이돌 그룹’으로 꼽히는 ‘스마프(SMAP)’ 출신 기무라 다쿠야(54)가 데뷔 38년 만에 첫 내한 공연을 연다.2일 공연기획사 웨이즈비와 라이브랜드에 따르면, 기무라는 올 9월 26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타쿠야 기무라 라이브 투어 2026 체크포인트’를 연다. 가수와 배우 활동을 겸하는 기무라는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 등으로 여러 차례 한국에 방문했지만, 단독 내한 공연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1988년 데뷔한 기무라는 ‘꽃미남 아이돌’로 주목 받으면서 톱스타가 됐다. ‘롱 베케이션’(1996년), ‘러브 제너레이션’(1997년) 등 일본 인기드라마 주연으로 출연하며 ‘기무타쿠 신드롬’을 일으켰고, 2000년대 들어 한국에서도 ‘김탁구’란 애칭을 얻었다.기무라는 소속사를 통해 “여러분에게 있어서의 저와, 저 자신에게 있어서 여러분이 ‘체크포인트’를 통해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임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모두가 함께 즐기고 열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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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장과 차세대의 만남…‘클래시컬 브릿지’ 서울서 4∼12일 공연

    “우린 음악 안에서 모두가 ‘어린아이(Child)’니까요. 음악 안에서 겸손해지는 마음을 가진 음악가들을 초청하고 싶습니다.”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6 클래시컬 브릿지 국제 음악 페스티벌’ 간담회에서 이 축제를 기획한 예술감독이자 피아니스트인 클라라 민은 이렇게 말했다. 2018년 시작된 이 페스티벌은 거장과 차세대 아티스트가 한 무대에서 호흡하며 시대와 세대를 잇는 음악적 대화를 지향한다. 해당 페스티벌은 그간 미국 뉴욕과 프랑스 보르도, 파리 등 세계 곳곳에서 펼쳐졌다. 한국 개최는 2024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달 4~12일 서울 곳곳에서 열린다. 이날 간담회에는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와 비올리스트 리다 첸이 함께 참석했다.민은 페스티벌 이름에 담긴 ‘브릿지’의 의미를 “세대와 세대, 문화와 문화, 비즈니스와 음악을 잇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공연을 열고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참여 음악가들이 서로를 가족처럼 느끼고 그 관계를 바탕으로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길 바란다는 뜻이다. 그는 “실내악은 서로를 들어줘야 하는 음악”이라며 “실력만큼 열린 마음과 진정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올해 페스티벌에는 연주자 21명이 참여해 7차례 공연을 펼친다. 4일 미샤 마이스키의 첼로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챔버 콘서트와 오케스트라 공연이 이어진다. 미하일 플레트네프, 오귀스탱 뒤메이, 마이스키 같은 거장급 연주자와 고티에 카퓌송, 다니엘 로자코비치, 에드가 모로 등 젊은 연주자들이 함께 무대에 선다. 처음 내한하는 라흐마니노프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마이스키는 젊은 연주자들과의 협업에 대해 “저는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젊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이 젊은 연주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을 묻는데, 저는 항상 ‘젊음을 유지하라’고 한다”고 했다. 이어 “오래 살되 젊게 죽고 싶다. 이번에도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하는 무대가 기대된다”고 했다.첸은 이 페스티벌을 세대 교류의 장으로 바라봤다. “살아가다 보면 자신의 감정을 장벽 없이 표현하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 연주하면서 오히려 많은 것을 배웁니다. 클래식 음악을 계속 이어갈 사람들은 결국 젊은 연주자들이기 때문에 그들만의 공간을 마련해줘야 합니다.”민은 향후 클래시컬 브릿지를 종합 문화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단 구상도 밝혔다. 내년엔 프랑스 칸에서 여름 페스티벌을 열고, 공연과 함께 비즈니스 서밋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청중이 음악을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방식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혁신과 전통은 별개가 아니라 언제나 함께해야 한다”며 “음악은 변하지 않지만, 음악을 더 잘 소통할 방법을 찾는 게 연주자의 의무”라고 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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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득, 양보, 신뢰로 조율된 ‘사중주’

    “예전엔 에너지와 열정으로 밀어붙였다면, 지금은 작품 안에서 기다릴 줄도 알고 서로의 소리를 더 신뢰하게 됐어요.” 국내 대표적인 현악사중주단 ‘에스메 콰르텟’은 동아일보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2016년 결성 이후 흐른 10년의 변화를 이렇게 돌아봤다. 배원희(제1바이올린), 하유나(제2바이올린), 디미트리 무라스(비올라), 허예은(첼로)으로 구성된 이들은 2018년 영국 런던 위그모어홀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에서 우승과 특별상 4개를 받으며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유럽과 북미 등에서 300회 넘는 공연을 이어왔다. 하유나는 “지난 10년은 에스메 콰르텟이 어떤 팀인지 만들어가고, 그것을 증명해 온 시간이었다”고 했다. 에스메 콰르텟이 창단 10주년을 맞아 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9일 강원 춘천시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기념 리사이틀을 연다. 프로그램은 쇼스타코비치 현악사중주 8번, 드보르자크 현악사중주 12번 ‘아메리칸’, 슈베르트 현악사중주 14번 ‘죽음과 소녀’로 구성됐다. “현악사중주의 매력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인가를 가장 중요하게 봤습니다. 세 작품은 모두 인간의 본능적인 감정을 건드리는 힘이 있어요.” 슈베르트는 이들에게 특히 중요한 작곡가다. 위그모어홀 콩쿠르 결선에서도 슈베르트 현악사중주 15번을 연주했다. 2025∼2026시즌엔 미 샌프란시스코 퍼포먼스 상주 앙상블로 슈베르트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를 마쳤다. 에스메 콰르텟은 슈베르트를 “가장 인간적인 작곡가 중 한 명”으로 꼽으며 “한 작곡가의 삶과 내면을 긴 시간 따라가는 것은 한 인간의 정신세계를 함께 여행하는 느낌에 가깝다”고 했다. 현악사중주는 네 사람이 서로 설득하고 양보해야 하는 장르다. 배원희는 “단순히 음을 듣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왜 그렇게 연주하고 싶은지까지 이해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들은 한국 실내악계의 변화도 체감하고 있다고. 배원희는 “예전엔 한국 연주자들이 솔리스트적 역량은 뛰어나지만 실내악 경험은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지금은 실내악을 ‘솔로를 위한 과정’이 아니라 독립된 예술 장르로 선택하는 음악가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다음 시즌엔 베토벤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와 미국 작곡가들의 작품을 폭넓게 다루는 ‘올 아메리칸(All American)’ 프로젝트에 나선다. 올 9월엔 파니 멘델스존의 현악사중주 등이 담긴 앨범 ‘누이(Nui)’도 발매한다. “다가올 10년은 그동안 받은 사랑을 더 넓은 사회와 나누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클래식 명작과 이 시대의 새로운 목소리를 연결하는 가교가 되고 싶습니다.”(무라스)“‘잘 연주하는 팀’을 넘어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되는 음악을 남기고 싶습니다.”(허예은)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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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데뷔 13주년 맞아 페스타… 부산 공연 등 13일 전후 2주간

    방탄소년단(BTS)이 올해 데뷔 13주년을 맞아 ‘BTS 페스타’를 연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1일 “BTS는 데뷔 기념일인 이달 13일을 전후해 약 2주간 온·오프라인에서 ‘2026 BTS 페스타’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올해 타이틀은 ‘13(B)TS’로, BTS와 팬덤 아미(ARMY)의 지난 12년 여정에 새로운 ‘1’을 더해 다음 장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란 의미를 부여했다는 설명이다. BTS는 12, 13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 부산 공연과 함께 다양한 콘텐츠도 선보인다.4일에는 가족 콘셉트로 촬영한 단체 사진이 공개된다. 5일에는 정규 5집 ‘아리랑’ 수록곡 ‘훌리건(Hooligan)’의 퍼포먼스 비디오를 공개한다.10, 11일에는 팀 자체 예능 콘텐츠인 ‘달려라 방탄 2.0’이 돌아온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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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0년은 ‘에스메 콰르텟’을 만들어가고 증명해온 시간”

    “예전엔 에너지와 열정으로 밀어붙였다면, 지금은 작품 안에서 기다릴 줄도 알고 서로의 소리를 더 신뢰하게 됐어요.” 국내 대표적인 현악사중주단 ‘에스메 콰르텟’은 동아일보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2016년 결성 이후 흐른 10년의 변화를 이렇게 돌아봤다. 배원희(제1바이올린), 하유나(제2바이올린), 디미트리 무라스(비올라), 허예은(첼로)으로 구성된 이들은 2018년 영국 런던 위그모어홀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에서 우승과 특별상 4개를 받으며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유럽과 북미 등에서 300회 넘는 공연을 이어왔다. 하유나는 “지난 10년은 에스메 콰르텟이 어떤 팀인지 만들어가고, 그것을 증명해 온 시간이었다”고 했다.에스메 콰르텟이 창단 10주년을 맞아 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9일 강원 춘천시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기념 리사이틀을 연다. 프로그램은 쇼스타코비치 현악사중주 8번, 드보르자크 현악사중주 12번 ‘아메리칸’, 슈베르트 현악사중주 14번 ‘죽음과 소녀’로 구성됐다. “현악사중주의 매력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인가를 가장 중요하게 봤습니다. 세 작품은 모두 인간의 본능적인 감정을 건드리는 힘이 있어요.”슈베르트는 이들에게 특히 중요한 작곡가다. 위그모어홀 콩쿠르 결선에서도 슈베르트 현악사중주 15번을 연주했다. 2025~2026 시즌엔 미 샌프란시스코 퍼포먼스 상주 앙상블로 슈베르트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를 마쳤다. 에스메 콰르텟은 슈베르트를 “가장 인간적인 작곡가 중 한 명”으로 꼽으며 “한 작곡가의 삶과 내면을 긴 시간 따라가는 것은 한 인간의 정신세계를 함께 여행하는 느낌에 가깝다”고 했다.현악사중주는 네 사람이 서로 설득하고 양보해야 하는 장르다. 배원희는 “단순히 음을 듣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왜 그렇게 연주하고 싶은지까지 이해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들은 한국 실내악계의 변화도 체감하고 있다고. 배원희는 “예전엔 한국 연주자들이 솔리스트적 역량은 뛰어나지만 실내악 경험은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지금은 실내악을 ‘솔로를 위한 과정’이 아니라 독립된 예술 장르로 선택하는 음악가들이 많아졌다”고 했다.다음 시즌엔 베토벤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와 미국 작곡가들의 작품을 폭넓게 다루는 ‘올 아메리칸(All American)’ 프로젝트에 나선다. 올 9월엔 파니 멘델스존의 현악사중주 등이 담긴 앨범 ‘누이(Nui)’도 발매한다. “다가올 10년은 그동안 받은 사랑을 더 넓은 사회와 나누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클래식 명작과 이 시대의 새로운 목소리를 연결하는 가교가 되고 싶습니다.”(디미트리)“‘잘 연주하는 팀’을 넘어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되는 음악을 남기고 싶습니다.”(허예은)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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