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원

사지원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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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편견을 허물 수 있는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4g1@donga.com

취재분야

2026-04-15~2026-05-15
음악48%
문화 일반34%
인사일반9%
문학/출판7%
연극2%
  • 지드래곤, 인종차별 문구 의상 논란에…소속사 “진심 사과”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사진)이 해외 공연에서 착용한 의상에 쓰인 문구가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GD의 소속사는 사과의 뜻을 밝히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은 4일 입장문을 내고 “2일 마카오에서 열린 ‘K 스파크’ 행사에서 아티스트의 공연 의상에 사회·문화적 맥락상 적절하지 않은 문구가 포함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안을 통해 보다 세심한 문화적 감수성과 책임 있는 검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했다”고 밝혔다. 지드래곤은 K팝 콘서트인 이날 행사에서 네덜란드어로 ‘RONNY, EEN GEILE NEGER JONGEN’란 글이 쓰인 티셔츠를 입었다. 해당 문구에서 ‘EEN GEILE’는 성적인 의미가 담겼고, ‘NEGER’는 흑인을 비하할 때 사용되는 표현이다. 소셜미디어 등에서 GD가 이 옷을 입은 사진이 공개되자 글로벌 팬들이 이를 지적하고 나섰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스타일링을 포함한 내부 검토 및 확인 절차 전반을 더욱 면밀히 살피고 개선하겠다”며 “아티스트와 관련된 모든 활동에 있어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가치가 존중될 수 있도록 더욱 책임감 있고 세심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전했다.올해 빅뱅 데뷔 20주년을 맞은 지드래곤은 지난 달 그룹 멤버인 태양, 대성과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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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둔의 미로 벗어나, 밝은 빛으로

    “입술도 칠하고, 빨간 구두도 신었어요. 사실 오랫동안 제 몸에 색을 입히지 않고 살았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제가 안 해 본 많은 일들을 하고 있어요.” 가수 이소라는 2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봄 콘서트 ‘봄의 미로’에서 이렇게 말했다. 긴 시간 ‘은둔자’처럼 살아온 자신이 변화를 맞고 있다는 고백이었다. 과거 “공연하는 날 빼고는 집 밖에 잘 나오지 않는다”던 그는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을 열고 방송 활동도 시작했다. 이날 공연 역시 그 변화의 연장선처럼 보였다.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으로 노래하는 그의 모습은 무채색에 머물던 사람이 자신에게 입힌 새로운 빛깔을 관객들에게 건네는 것 같았다. 공연은 설레는 멜로디의 ‘바라봄’으로 시작됐다. 하얀 베일 뒤로 울려 퍼진 이소라의 단단한 목소리에 관객들은 숨을 죽였다. 첫 곡이 끝나자 그는 “슬픈 노래를 부르면 박수를 못 치시니까, 지금 많이 쳐두셔야 한다”며 웃어 보였다. 실제로 ‘트랙 9(Track 9)’, ‘포춘 텔러(Fortune Teller)’,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 등 애절함이 짙은 발라드가 이어졌다. 이소라는 예전과 달리 말이 많았다. 그는 “전에는 노래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제 말하는 목소리를 좋아하는 분도 있을 것 같더라”며 “그동안 와주신 분들께 할 일을 다 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밝은 빛을 향해 나아가는 듯한 이소라의 의지는 무대 곳곳에서도 보였다. 미로 형태의 풀숲 사이에 배치된 5인조 밴드와 16인조 스트링 오케스트라는 보컬과 어우러져 하나의 거대한 합주를 만들어냈다. 빛과 꽃 등 자연을 활용한 연출 역시 오랫동안 자연을 노래해 온 그와 잘 어울렸다.‘그대가 이렇게 내 맘에’, ‘봄’, ‘별’, ‘트랙 11(Track 11)’에서는 여린 듯 단단한 목소리가 현악기와 자연스럽게 섞여 들었다. 특히 ‘별’의 앞부분을 길게 채운 기타 솔로는 하나의 독립된 기악곡처럼 들릴 만큼 아름다웠다. 후반부 ‘바람이 분다’와 ‘순수의 시절’은 공연을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라이브 무대가 드물었던 ‘순수의 시절’은 이번 공연의 숨은 주제처럼 느껴졌다. “문을 열어 저 어둡고 사납게 거친 하늘을 봐/아무도 도울 수 없어 나 혼자 일어서야 해.” 지금의 자신을 그대로 닮은 가사를 그는 신중하게 곱씹듯 불러냈다. 완벽을 지향해 온 그이지만 의외의 실수도 나왔다. ‘순수의 시절’을 부르다 가사를 잠시 놓친 그가 크게 탄성을 지르자, 관객들은 오히려 더 크고 따뜻한 환호로 답했다.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이 이어지자, 예정에 없던 추가곡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가 이어졌다. 이소라는 3일까지 이틀에 걸쳐 관객 7000여 명을 만났다.‘봄의 미로’는 결국 다시 살아가기로 마음먹은 사람이 조심스럽게 내민 손 같았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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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K팝 댄스, 누구나 따라 추도록 설계됐다

    오늘날 K팝은 ‘듣는 음악’이라기보다 ‘보는 음악’에 가깝다. 노래와 안무가 분리되지 않고, 짧은 숏폼 영상 속에서 반복되는 포인트 동작이 곧 음악에 대한 기억으로 남는다.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 무용이론학과 교수인 저자는, 바로 이 ‘춤의 언어’로 K팝을 읽어낸다. 단순한 K팝 팬북이 아니라 춤과 팬덤, 소셜미디어를 본격적으로 분석한 학술서다. 저자는 뉴욕과 캘리포니아, 서울에서 활동하는 아마추어 및 전문 K팝 댄서 40명을 5년에 걸쳐 인터뷰했다. 안무 실습과 참여 관찰을 병행한 민족지적 현장 연구를 바탕으로 논의를 펼친다. 미국에서 2023년 출간돼 화제를 모았다. 책의 핵심 개념은 ‘소셜미디어 댄스’다. 과거엔 사교를 위한 춤과 대중 앞에서 보여지는 춤은 구분돼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 경계는 흐려졌다. 틱톡과 쇼츠를 통해 누구나 춤을 보고, 따라 하고, 올린다. 참여자는 관객인 동시에 안무 수행자가 될 수 있다. 모두가 모바일 화면을 들여다보며 살던 팬데믹 이후, 댄스 챌린지는 폭발적으로 확산했다. 그 흐름에 올라탄 K팝은 지금에 이르렀다. 이런 춤은 기존 미디어가 보여주던 방식과도 다르다. 할리우드 댄스 영화 ‘스텝업’ 속 춤이 정교한 카메라워크와 편집으로 비범하고 초월적인 신체를 강조한다면, 틱톡의 챌린지 댄스는 제한된 공간과 짧은 시간 안에서 효율적으로 구현되는 ‘보통의 몸’을 전제로 한다.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어야 확산되기 때문이다. 특히 K팝을 차별화하는 특징은 ‘제스처 포인트 안무’다. 빠르고 악센트가 강한 동작, 정면을 향한 정확한 상체 움직임, 얼굴과 손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안무는 2차원 화면이란 한계를 오히려 강점으로 바꾼다. 블랙핑크의 ‘킬 디스 러브’는 대표적 사례다.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총을 쏘는 듯한 동작, 강렬한 의상과 표정 연기는 2019년 틱톡을 대표하는 챌린지 중 하나가 됐다. 책은 K팝 댄스의 뿌리를 1980년대 방송국 무용단의 백업 댄스에서 찾는다. 이후 서태지와 아이들, 대형 기획사의 트레이닝 시스템, 방탄소년단(BTS)에 이르기까지 K팝 퍼포먼스의 계보를 촘촘히 짚는다. 2000년대 남녀 솔로 가수의 대표 격인 보아와 비를 비교하는 대목도 흥미롭다. 보아는 ‘아티스트’로 인정받기 위해 운동학적이고 절제된 움직임을 강조해야 했지만, 비는 보다 자유롭게 섹슈얼한 춤을 수행할 수 있었다. 여성 아이돌에게는 성적 표현이 낙인이 될 수도 있는 반면, 남성 아이돌의 섹슈얼리티는 퍼포먼스의 매력으로 소비되는 구조를 날카롭게 드러낸다. 저자는 K팝 커버댄스를 무비판적인 ‘문화 차용’으로만 보지 않는다. 서구 팝 역시 오랫동안 다른 나라의 춤과 리듬을 차용하며 발전해 왔다. 그런데 유독 비백인 문화에만 남의 문화를 빌려 쓴다는 잣대를 들이밀고 평가절하하는 건 편견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이 책은 뻔한 K팝 입문서와 다르다. 왜 사람들은 K팝을 듣는 데서 멈추지 않고 직접 따라 추는가, 왜 그 짧은 안무가 세계를 움직이는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K팝은 이제 무대 위 아이돌만의 것이 아니다. 스마트폰 화면 앞에 선 모두의 몸을 통해 다시 태어나고 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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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쉬웠던 이별… 다시 뭉친 ‘서바이벌 오디션’ 원조 그룹들

    “끝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우리는 뭐가 그렇게 좋고, 뭐가 그렇게 행복해서 여기까지 달려왔을까요.”2019년 1월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2017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의 마지막 콘서트에서 멤버들은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활동 종료가 처음부터 정해진 ‘시한부 그룹’이었지만, 이별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그로부터 7년 만에 워너원이 다시 뭉쳤다. 지난달 28일 엠넷플러스에서 선공개된 리얼리티 프로그램 ‘워너원고: 백투베이스’를 통해 재결합을 알렸다. 앞서 2016년 ‘프로듀스 101’ 시즌1에서 탄생했던 걸그룹 ‘아이오아이(I.O.I)’ 역시 데뷔 10주년을 맞아 미니앨범과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국민 프로듀서’의 선택으로 만들어진 그룹들이 나란히 돌아온 셈이다.● ‘향수 리얼리티’로 뭉친 워너원워너원의 이번 리얼리티는 각자의 자리에서 활동하던 멤버들이 다시 하나의 ‘집(Base)’으로 돌아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작진은 “다시 한번 리얼리티로 팬들을 찾아가고 싶다는 멤버들의 의지가 컸다”고 밝혔다.2017년 ‘워너원고’ 시리즈의 연장선인 이번 프로그램에는 당시 교복을 입고 숙소처럼 꾸며진 ‘워너베이스’에 모인 모습은 물론이고 함께했던 매니저와 경호 인력, 이동 차량까지 등장한다. 관련 영상은 공식 채널 누적 조회수가 3500만 회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워너원은 1년 6개월이란 짧은 활동 기간 동안 정규앨범 1장과 미니앨범 2장 등 5장의 앨범을 내고 35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올렸다. 당시 광고와 앨범 등으로 벌어들인 매출만 약 1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활동 당시 엑소,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엑방원’으로 불리며 가요계 보이그룹 3강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워너원은 내년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있어 추가 활동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데뷔 10주년 맞은 아이오아이아이오아이는 19일 세 번째 미니앨범 ‘아이오아이: 루프(I.O.I : LOOP)’를 발매하고, 29∼3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데뷔 10주년 콘서트를 연다. 방콕 홍콩 등 아시아 투어도 예정돼 있다. 멤버 11명 중 강미나와 주결경을 제외한 전소미, 청하, 김세정 등 9명이 참여한다.‘너무너무너무’ ‘소나기’ 등으로 큰 사랑을 받은 아이오아이의 활동 기간은 9개월 남짓이었다. 하지만 당시 굵직한 3세대 걸그룹에 필적하는 인기를 누렸다. 아이오아이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재결합을 논의했지만 그때마다 여러 사정으로 무산됐다. 하지만 이번엔 멤버들의 의지가 무척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전소미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번엔 아이오아이 연습 일정이 잡히면 개인 스케줄을 하지 않기로 했다. 멤버들끼리 계약서를 먼저 쓴 뒤 (프로듀스 101 방송사인) CJ ENM을 찾아갔다”고 비화를 밝히기도 했다.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이전에는 기획사가 멤버를 정해 ‘깜짝쇼’처럼 데뷔시키고 팬들은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일방향적 구조였다면, 두 그룹의 등장 이후에는 팬들이 직접 투표해 데뷔조를 만들면서 ‘내가 만든 아이돌’이라는 감각과 성취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너무도 짧은 ‘화양연화’를 누렸던 두 그룹은 다시 한 번 반향을 일으킬까. 김 평론가는 “프로그램 방영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린 그룹들인 만큼 여전히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며 “‘장수돌’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어, 두 그룹의 컴백이 K팝에 또 다른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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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짧았던 화양연화’의 그리움…워너원·아이오아이 다시 무대로

    “끝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우리는 뭐가 그렇게 좋고, 뭐가 그렇게 행복해서 여기까지 달려왔을까요.”2019년 1월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2017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의 마지막 콘서트에서 멤버들은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활동 종료가 처음부터 정해진 ‘시한부 그룹’이었지만, 이별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그로부터 7년 만에 워너원이 다시 뭉쳤다. 28일 엠넷플러스에서 선공개된 리얼리티 프로그램 ‘워너원고 : 백투베이스’를 통해 재결합을 알렸다. 앞서 2016년 ‘프로듀스 101’ 시즌1에서 탄생했던 걸그룹 ‘아이오아이(I.O.I)’ 역시 데뷔 10주년을 맞아 미니앨범과 콘서트를 준비 중이다. ‘국민 프로듀서’의 선택으로 만들어진 그룹들이 나란히 돌아온 셈이다.● ‘향수 리얼리티’로 뭉친 워너원워너원의 이번 리얼리티는 각자의 자리에서 활동하던 멤버들이 다시 하나의 ‘집(Base)’으로 돌아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작진은 “다시 한번 리얼리티로 팬들을 찾아가고 싶다는 멤버들의 의지가 컸다”고 밝혔다.2017년 ‘워너원고’ 시리즈의 연장선인 이번 프로그램에는 당시 교복을 입고 숙소처럼 꾸며진 ‘워너베이스’에 모인 모습은 물론, 함께했던 매니저와 경호 인력, 이동 차량까지 등장한다. 관련 영상은 공식 채널 누적 조회수가 3500만 회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워너원은 1년 6개월이란 짧은 활동 기간 동안 정규앨범 1장과 미니앨범 2장 등 5장의 앨범을 내고 35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당시 광고와 앨범 등으로 벌어들인 매출만 약 1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활동 당시 엑소,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엑방원’으로 불리며 가요계 보이그룹 3강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워너원은 내년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있어 추가 활동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데뷔 10주년 맞은 아이오아이아이오아이는 다음 달 19일 세 번째 미니앨범 ‘아이오아이 : 루프(I.O.I : LOOP)’를 발매하고, 29~3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데뷔 10주년 콘서트를 연다. 방콕, 홍콩 등 아시아 투어도 예정돼 있다. 멤버 11명 중 강미나와 주결경을 제외한 전소미, 청하, 김세정 등 9명이 참여한다.‘너무너무너무’, ‘소나기’ 등으로 큰 사랑을 받은 아이오아이의 활동 기간은 9개월 남짓이었다. 하지만 당시 굵직한 3세대 걸그룹에 필적하는 인기를 누렸다. 아이오아이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재결합을 논의했지만 그때마다 여러 사정으로 무산됐다. 하지만 이번엔 멤버들의 의지가 무척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전소미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번엔 아이오아이 연습 일정이 잡히면 개인 스케줄을 하지 않기로 했다. 멤버들끼리 계약서를 먼저 쓴 뒤 (프로듀스 101 방송사인) CJ ENM을 찾아갔다”고 비화를 밝히기도 했다.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이전에는 기획사가 멤버를 정해 ‘깜짝쇼’처럼 데뷔시키고 팬들은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일방향적 구조였다면, 두 그룹의 등장 이후에는 팬들이 직접 투표해 데뷔조를 만들면서 ‘내가 만든 아이돌’이라는 감각과 성취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너무도 짧은 ‘화양연화’를 누렸던 두 그룹은 다시 한 번 반향을 일으킬까. 가요계 한 관계자는 “재결합은 그 시절을 다시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의 수요가 분명히 있다는 뜻”이라며 “나이를 먹은 옛 팬들에게는 향수를 주고, 동시에 10대들에게는 새롭게 그룹 워너원과 아이오아이를 만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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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부스 콰르텟’ 리더로 20년… 김재영 “이젠 내 이름 찾고파”

    “‘노부스 콰르텟’은 (이름이) 남잖아요. 그런데 어느 날 ‘왜 내 이름이 없지’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41)은 요즘 스스로에게 “죽으면 무엇이 남을까”를 자주 묻는다. 2007년 결성한 한국의 대표적인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 리더로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엔 자신만의 음악에 대한 본질적인 생각이 많아졌다고 한다. 최근 ‘BACH(바흐)’를 주제로 솔로 리사이틀 투어를 시작한 것도 그런 고민의 연장선이 아닐까.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그는 “노부스가 나라고 여기며 살아온 시간이 길었다”며 “이제는 노부스를 조금 분리하고, 내 이름을 찾아가는 시기”라고 했다. 23일 경남 김해문화의전당에서 공연을 마친 김재영은 다음 달 8, 9일 각각 서울 예술의전당과 경남 통영국제음악당에서 리사이틀을 이어간다. 바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2번에선 국내 대표 고음악 연주단체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과 호흡을 맞추고, 2부에선 무반주 파르티타 2번 중 ‘샤콘느’와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연주한다. 솔로 리사이틀 테마로 바흐를 잡은 이유는 뭘까. 의외로 바흐는 그가 가장 두려워하던 작곡가였다고 한다.“머릿속에 그린 이상이 너무 높아서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어릴 때는 ‘비기너’로서 접근했다면, 지금은 담아내야 할 것이 훨씬 많아졌죠.” 특히 독주곡 ‘샤콘느’는 “바이올리니스트의 산이자 중심”이라고 했다. 대중에게 익숙한 명곡이지만, 연주자에겐 바흐의 가장 깊은 내면과 마주해야 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콩쿠르 시절 이후 10년 넘게 꺼내지 않다가 지난해 다시 악보를 펼쳤다. 김재영은 “공연 전체를 보면 바흐의 화려한 겉모습부터 가장 깊은 ‘우주’까지 여러 색깔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너무 바이올린을 좋아하고, 잘하고 싶다”는 그는 스스로를 “사서 고생하고 피곤한 타입”이라고 했다. 하지만 40대에 들어서며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살짝 달라졌다. 예전엔 주법과 완벽한 연주에 집착했다면, 이젠 ‘청중에게 무엇이 남을까’를 훨씬 오래 고민한다.“어떻게 연주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가 중요해졌어요. 음악의 본질이 결국 ‘표현’이란 걸 이제야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겸손한 발언이지만 그가 이룬 성과는 적지 않다. 김재영이 이끌어 온 노부스 콰르텟은 2023년 영국 위그모어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됐으며, 피아니스트 미셸 달베르토와 함께한 프랑크 오중주 음반으로 프랑스의 권위 있는 디아파종 황금상도 받았다. 그는 “언젠가는 솔로 음반도 내고 싶다”고 했다.“제 연주의 절정이 50대 중반이면 좋겠어요. 그때쯤엔 ‘김재영’이란 이름을 어디에 내놓아도 알 만한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계속해서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음악을 들려주려 노력해야겠죠.”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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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부스 콰르텟 리더 김재영, 바흐로 솔로 투어…“이젠 내 이름 찾을 때”

    “‘노부스 콰르텟’은 (이름이) 남잖아요. 그런데 어느 날 ‘왜 내 이름이 없지’란 생각이 들더라고요.”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41)은 요즘 스스로에게 “죽으면 무엇이 남을까”를 자주 묻는다. 2007년 결성한 한국의 대표적인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 리더로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엔 자신만의 음악에 대한 본질적인 생각이 많아졌다고 한다. 최근 ‘BACH(바흐)’를 주제로 솔로 리사이틀 투어를 시작한 것도 그런 고민의 연장선이 아닐까. 2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그는 “노부스가 나라고 여기며 살아온 시간이 길었다”며 “이제는 노부스를 조금 분리하고, 내 이름을 찾아가는 시기”라고 했다.23일 경남 김해문화의전당에서 공연을 마친 김재영은 다음 달 8, 9일 각각 예술의전당과 경남 통영국제음악당에서 리사이틀을 이어간다. 바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2번에선 국내 대표 고음악 연주단체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과 호흡을 맞추고, 2부에선 무반주 파르티타 2번 중 ‘샤콘느’와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연주한다.솔로 리사이틀 테마로 바흐를 잡은 이유는 뭘까. 의외로 바흐는 그가 가장 두려워하던 작곡가였다고 한다.“머릿속에 그린 이상이 너무 높아서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어릴 때는 ‘비기너’로서 접근했다면, 지금은 담아내야 할 것이 훨씬 많아졌죠.”특히 독주곡 ‘샤콘느’는 “바이올리니스트의 산이자 중심”이라고 했다. 대중에게 익숙한 명곡이지만, 연주자에겐 바흐의 가장 깊은 내면과 마주해야 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콩쿠르 시절 이후 10년 넘게 꺼내지 않다가 지난해 다시 악보를 펼쳤다. 김재영은 “공연 전체를 보면 바흐의 화려한 겉모습부터 가장 깊은 ‘우주’까지 여러 색깔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너무 바이올린을 좋아하고, 잘하고 싶다”는 그는 스스로를 “사서 고생하고 피곤한 타입”이라고 했다. 하지만 40대에 들어서며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살짝 달라졌다. 예전엔 주법과 완벽한 연주에 집착했다면, 이젠 ‘청중에게 무엇이 남을까’를 훨씬 오래 고민한다.“어떻게 연주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가 중요해졌어요. 음악의 본질이 결국 ‘표현’이라는 걸 이제야 알게 된 것 같습니다.”겸손한 발언이지만, 그가 이룬 성과는 적지 않다. 김재영이 이끌어 온 노부스 콰르텟은 2023년 영국 위그모어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됐으며, 피아니스트 미셸 달베르토와 함께 한 프랑크 오중주 음반으로 프랑스의 권위있는 디아파종 황금상도 받았다. 하지만 그가 “앞으로 남길 것들이 더 중요하다”며 “언젠가는 솔로 음반도 내고 싶다”고 했다.“제 연주의 절정이 50대 중반이면 좋겠어요. 그때쯤엔 ‘김재영’이란 이름을 어디에 내놓아도 알 만한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그럴러면 계속해서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음악을 들려주려 노력해야겠죠.”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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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앨범 ‘아리랑’, 佛음반협회 ‘플래티넘’ 인증…통산 네번째

    방탄소년단(BTS)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이 프랑스에서 10만 장 가량 판매되며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했다.프랑스음반협회(SNEP)는 27일(현지 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리랑’이 앨범 부문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음을 공개했다. 해당 인증은 실물 음반 판매량과 다운로드, 스트리밍 환산량을 합산해 10만 장 상당 판매된 앨범에 부여된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BTS는 그룹 음반 기준으로 ‘MAP OF THE SOUL : 7’, ‘Proof’, ‘LOVE YOURSELF : ‘ANSWER’’에 이어 네 번째 앨범 부문 SNEP 플래티넘 인증을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지난달 20일 발매한 ‘아리랑’은 프랑스에서 한 달여 만에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했다. 앞서 ‘MAP OF THE SOUL : 7’와 ‘Proof’는 각각 약 1년 2개월이 걸렸다. 한편 BTS는 25일 미국 탬파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월드투어 북미 공연의 문을 열었다. 북미에선 라스베이거스와 시카고, 멕시코시티 등 12개 도시에서 31회 공연을 갖는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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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르 융합 공연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6’…김창완밴드 등 16팀 참여

    세종문화회관이 장르 간 경계를 허문 공연 브랜드 ‘싱크 넥스트 26(Sync Next 26)’을 올여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선보인다. 이번 시즌에는 아티스트 16팀이 참여해 탈춤과 메탈, 포크, 다큐멘터리 등 서로 다른 장르를 결합한 공연 28회를 연다.개막작은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한 음악 공연 ‘바람만으로 모래만으로 소리가 나지 않는다’다. 한국과 프랑스 아티스트 6명이 참여해 한국 정가와 유럽 중세 성악, 현악기 음색과 전자 사운드를 결합한 무대를 선보인다. 이 공연에 참여하는 프랑스 사운드 아티스트 해미 클레멘세비츠는 “한국 전통 소리와 유럽 음색이 어떻게 균형을 이룰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 작품은 백남준아트센터와 일민미술관, 프랑스 국립 기메 동양박물관 등에서도 올해 안에 공연이 예정돼 있다.한국 콘템퍼러리 서커스 창작 집단 ‘코드세시’는 싱크 넥스트에서 처음으로 서커스 공연을 선보인다. 작곡가 이하느리는 동화 ‘아기돼지 삼형제’를 모티브로 한 장편 음악극을 무대에 올리며, 내년 데뷔 50주년을 앞둔 김창완밴드도 참여한다. 안무가 김관지는 초인공지능 시대를 주제로 한 공연 ‘킬링 하이라키’를 선보일 예정이다.안호상 사장은 2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2022년 시작된 ‘싱크 넥스트’는 4년간 누적 관객 2만4000명을 기록했고, 2024년 객석 점유율도 91%에 이르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7월 3일부터 9월 5일까지.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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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년간 ‘마법’을 지휘하다 해리포터 콘서트 마침표

    “정말 뿌듯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달콤쌉쌀(bitter sweet)한 마음도 듭니다. 이제 정말 마무리구나 싶어서요.” 서울 세종문화회관의 인기 공연 ‘해리포터 필름 콘서트’ 시리즈가 다음 달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5월 15∼17일 세종대극장에서 열리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 콘서트’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시리즈 8편을 모두 지휘해 온 대만계 미국 지휘자 시흥 영(53)이 21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동아일보와 만났다.● ‘해리포터 필름 콘서트’ 전편 완주영 지휘자는 2019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부터 시작해 어린 해리가 호그와트에 입학하고 성인이 되기까지 전편을 지휘해온 인물이다.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이 시리즈를 이끌어 왔다. 장편영화 콘서트 전체를 한 지휘자가 지휘한 사례는 드물다. 영 지휘자는 “8편을 각각의 작품이 아닌 하나의 지속적인 음악적 여정으로 바라봤다”며 “많은 음악인의 헌신 덕분에 시리즈를 완주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해리포터 필름 콘서트는 영화를 상영하면서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60여 명 규모의 오케스트라가 실시간으로 연주한다. 영화 음성과 음악이 완벽히 맞물려야 하는 만큼, 연주의 정확도가 핵심이다. 영 지휘자는 “박자를 비교적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전통적인 오케스트라 공연과 달리, 필름 콘서트는 ‘시간’을 정확히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영상과의 정밀한 동기화를 위해 별도의 훈련과 높은 집중력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해리포터 영화 시리즈는 1, 2편만 해도 어린 해리와 친구들의 모험을 중심으로 밝고 경쾌한 분위기였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인물의 내면과 갈등이 깊어지며 한층 어두워진다. 그는 “스토리라인과 함께 음악 역시 성장한다”며 “초반에는 좀 더 투명하고 순수한 사운드가 중심이지만, 뒤로 갈수록 점점 더 어둡고 복합적인 색채를 띤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가 특히 좋아하는 장면으로 꼽은 해리포터와 볼드모트의 최후 결투 장면이 펼쳐진다. “전체 이야기가 축적된 거대한 피날레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음악에서도 강렬한 에너지와 긴장감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필름 콘서트, 대중과 클래식의 연결고리” 미국 뉴욕 줄리아드음악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그는 1995∼2016년 줄리아드음악원 예비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이후 영화 콘서트 전문 지휘자로 활동 영역을 넓혀 ‘반지의 제왕 프로젝션 트릴로지 & 심포니’ ‘글래디에이터 라이브’ 등 유명 필름 콘서트를 지휘해 왔다. 그는 “지휘자는 음악의 전체 그림을 다 볼 수 있다는 점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오케스트라로 연주하는 필름 콘서트는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은 대중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가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이 지난달 발간한 ‘2025년 공연시장 티켓 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클래식 장르 티켓 판매액 상위 10개 가운데 ‘진격의 거인’(1위), ‘에반게리온’(4위), ‘해리포터와 혼혈 왕자’(5위) 등 5개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필름 콘서트의 인기 비결에 대해 그는 ‘접근성’을 꼽았다. 그는 “많은 관객에게 오케스트라를 처음 접하는 계기가 된다”며 “오케스트라 음악을 듣고자 하는 대중과 클래식을 연결하는 고리일 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그는 한국 관객에게 각별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해리포터의 음악은 첫 음부터 관객을 다른 세계로 데려갑니다. 그동안 마법과 기쁨을 전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보람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이 여정에 함께해 준 관객들의 지속적인 열정과 지지에 감사드립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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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하늘을 알고 싶던 인도 소년, 세계 기후학을 바꾸다

    외출 전, 스마트폰으로 날씨를 확인하는 일은 이제 자연스럽다. 그러나 수십 년 전만 해도 날씨의 불확실성은 사람들의 삶을 크게 흔드는 ‘난제’였다. 특히 농촌에선 가뭄과 태풍 같은 극단적 기상이 반복되며 생계를 위협하기도 했다. 파종 시기를 놓치고 수확이 무너지는 일이 일상이었다. 인도의 시골에서 자란 한 소년이 있었다. 최상위층 브라만 계급이었지만 형편은 넉넉하지 않았다. 라디오와 신문도 없는 열악한 환경. 계절풍이 몰고 오는 비, 그리고 비가 멈췄을 때 찾아오는 가뭄은 마을의 운명을 좌우했다. 그는 무너지는 가족과 이웃의 삶을 지켜보며 질문을 품었다. ‘계절풍이 언제 도착하고, 얼마나 머물며, 비가 얼마나 내릴지 알 수 있다면 어떨까.’ 이 책은 인도의 가난한 소년이었던 저자가 훗날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4차 평가 보고서의 핵심 저자로 활약하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과학 회고록이다. 미국 조지메이슨대 석좌교수인 그는 단기적인 날씨 변화에 집중하던 ‘기상학’을 장기적인 기후 흐름을 분석하는 ‘기후학’으로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저자가 몸담은 IPCC는 2007년 전 미국 부통령 앨 고어와 함께 지구온난화의 위험을 알린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1980년대까지 기상학계에선 날씨의 장기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현대 기상학의 거장 에드워드 로렌즈의 ‘나비 효과’ 이론 때문이다. 작은 변수 하나가 결과를 크게 바꾸기 때문에 장기 예측은 어렵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저자는 해수면 온도와 육지, 적설 면적 같은 ‘경계조건’이 대기와 상호작용하며 일정한 패턴을 만든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접근은 계절 단위의 평균 기후를 예측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었다. 책에는 저자의 개인사와 현대 기상학의 흐름이 유기적으로 엮여 있다. 날씨와 기후의 차이, 계절이 형성되는 원리, 구름과 천둥번개 같은 기상 지식도 어렵지 않게 풀어낸다. 알쏭달쏭했던 개념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만드는 점이 돋보인다. 한 과학자의 삶을 가만히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날씨를 바라보는 시야 자체가 달라지는 기분이 든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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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값 여행, 즐거움은 두 배

    “8월에 열흘 동안 여름휴가를 갈 예정인데, 여행 경비를 ‘환급’받았던 밀양하고 남해에 다시 갈까 생각 중이에요.” 7년 전부터 주말마다 국내 여행을 하고 있는 유튜버 곽한나 씨(43)는 최근 ‘반값 여행’을 다녀온 경남 남해와 밀양에 재방문할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이 반값 여행의 정식 명칭은 ‘지역사랑 휴가지원 시범사업’.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추진하는 사업으로 4∼8월 인구 감소 지역을 여행한 이들에게 숙박, 식사, 체험 등 경비의 절반(청년일 경우 경비의 70%)을 모바일 지역사랑 상품권으로 환급해 준다. 환급액은 개인 10만 원, 단체는 20만 원까지. 알뜰 여행족에게 꽤 도움이 되는 규모다. 특히 참여 지자체마다 다르지만 가족 여행의 경우 단체로 신청 시 5인까지 최대 50만 원을 돌려받을 수도 있다. 곽 씨는 남편과 자녀 3명이 함께한 2박 3일 밀양 여행에서 사용한 총 경비 110만 원 가운데, 환급이 적용되는 74만 원의 50%인 37만 원을 모바일 밀양사랑 상품권으로 돌려받았다. 곽 씨는 “평소라면 망설였을 숙박비의 펜션이었지만 반값 여행으로 부담 없이 묵을 수 있었다”고 했다.반값 여행 사업은 각 지자체가 접수를 개시하자마자 빠르게 마감되고 있다. 전북 고창은 이달 13일 접수를 시작한 지 25분 만에 4월분 신청이 마감됐다. 강원 영월 역시 이달 10일 접수 하루 만에 마감됐다. 1차 접수에선 23일까지 약 6만5000명이 신청해 이미 여행 경비를 환급받았거나 앞으로 환급받게 될 예정이다. 관심이 있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 전남 완도는 24일 기준 접수가 진행 중이며 강원 평창과 횡성, 전남 해남과 강진은 곧 접수가 시작된다. 사업에 참여하는 16개 시군 가운데 11개 시군의 1차 신청이 마감됐지만, 예산 소진 여부에 따라 5월 2차 접수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접수를 재개할 예정이다. 다만 여행 경비를 환급받으려면 ‘반드시’ 지켜야 할 게 있다. 사전에 해당 지자체에 여행 계획을 신청하고 확인을 받은 뒤 경비 증빙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이런 절차를 인지하지 못한 채 여행을 다녀와서 환급을 놓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여행지 관내 거주자나 인접 지역(여행지와 경계를 맞댄 기초시군·광역시) 거주자는 신청할 수 없다. 환급액은 올해 말까지 사용해야 한다. 신청 가능 지역과 세부 이용 방법은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행자에게 숙박과 식음, 관람, 체험, 쇼핑 등을 할인해 주는 ‘디지털 관광 주민증’ 사업도 운영되고 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사이트에서 QR코드 형태인 해당 주민증을 발급받으면 44개 인구 감소 지역의 업체 1000여 곳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측은 “고령화와 사회적 인구 유출 등으로 지방 소멸 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이 사업들이 지역 사회의 활력을 높이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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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즈 전설부터 시티팝까지… 꽃바람 타고

    4, 5월 봄철을 맞아 곳곳에서 야외 음악 페스티벌이 잇따라 열린다. 대중적인 밴드 사운드부터 재즈, 아시아 팝까지 다양한 음악을 만끽할 수 있다. 먼저 이달 25, 26일 서울 마포구 난지한강공원에선 ‘어썸 뮤직 페스티벌’이 열린다. ‘해피 스테이지’와 ‘럭키 스테이지’ 두 개 무대에서 펼쳐지는데, 첫날 엔플라잉과 FT아일랜드를 비롯해 신인류, 극동아시아타이거즈 등이 강렬한 에너지를 선보인다. 둘째 날엔 씨엔블루와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캔트비블루 등이 각기 다른 색깔의 밴드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다음 달 22∼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서울 재즈 페스티벌’은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재즈 뮤지션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무대다. 올해는 ‘재즈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그래미상 14회 수상자인 허비 행콕이 11년 만에 내한해 마지막 날 공연을 펼친다. 솔과 펑크, 힙합을 결합한 퍼포먼스로 주목받는 자넬 모네, 세븐틴 도겸·승관 유닛 ‘메보즈’, 아이슬란드 밴드 오브 몬스터스 앤 멘 등도 합류해 다채로운 음악을 선보인다. 다음 달 30, 31일엔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두 페스티벌이 동시에 열린다. 감성적인 밴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뷰티풀 민트 라이프’가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되고,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선 아시아 팝 트렌드를 맛볼 수 있는 ‘아시안 팝 페스티벌’이 열린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 첫날엔 데이브레이크와 루시, 페퍼톤스 등 봄 분위기를 담은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오른다. 둘째 날은 로이킴과 장기하, 악뮤 등 굵직한 페스티벌 강자들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안 팝 페스티벌’은 록과 포크, 팝,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공연이 펼쳐진다. 일본 시티팝의 형성에 기여한 밴드인 ‘슈가 베이브’ 출신의 오누키 다에코가 첫 내한 무대를 갖는다. 태국 밴드 ‘욘라파’, 대만 인디 힙합 아티스트 ‘썸쉿’ 등 개성 있는 아시아 뮤지션들도 만날 수 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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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외 페스티벌로 봄과 음악 즐겨보세요!…밴드·재즈·아시아 팝 총집결

    4, 5월 봄철을 맞아 곳곳에서 야외 음악 페스티벌이 잇따라 열린다. 대중적인 밴드 사운드부터 재즈, 아시아 팝까지 다양한 음악을 만끽할 수 있다.먼저 이달 25, 26일 서울 마포구 난지한강공원에선 ‘어썸 뮤직 페스티벌’이 열린다. ‘해피 스테이지’와 ‘럭키 스테이지’ 두 개 무대에서 펼쳐지는데, 첫날 엔플라잉과 FT아일랜드를 비롯해 신인류, 극동아시아타이거즈 등이 강렬한 에너지를 선보인다. 둘째 날엔 씨엔블루와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캔트비블루 등이 각기 다른 색깔의 밴드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다음 달 22~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서울 재즈 페스티벌’은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재즈 뮤지션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무대다. 올해는 ‘재즈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그래미상 14회 수상자인 허비 행콕이 11년 만에 내한해 마지막 날 공연을 펼친다. 소울과 펑크, 힙합을 결합한 퍼포먼스로 주목받는 자넬 모네, 세븐틴 도겸·승관 유닛 ‘메보즈’, 아이슬란드 밴드 오브 몬스터즈 앤 맨 등도 합류해 다채로운 음악을 선보인다.다음 달 30, 31일엔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두 페스티벌이 동시에 열린다. 감성적인 밴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뷰티풀 민트 라이프’가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되고,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선 아시아 팝 트렌드를 맛볼 수 있는 ‘아시안 팝 페스티벌’이 열린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 첫날엔 데이브레이크와 루시, 페퍼톤스 등 봄 분위기를 담은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오른다. 둘째 날은 로이킴과 장기하, 악뮤 등 굵직한 페스티벌 강자들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아시안 팝 페스티벌’은 록과 포크, 팝,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공연이 펼쳐진다. 일본 시티팝의 형성에 기여한 밴드인 ‘슈가 베이브’ 출신의 오누키 타에코가 첫 내한 무대를 갖는다. 태국 밴드 ‘욘라파’, 대만 인디 힙합 아티스트 ‘썸쉿’ 등 개성 있는 아시아 뮤지션들도 만날 수 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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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수미, SM과 손잡고 데뷔 40주년 앨범 발매…엑소 수호와 듀엣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씨(64)가 연예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와 레코딩 계약을 맺고, 데뷔 40주년 앨범을 발매한다.21일 SM엔터테인먼트는 “조 씨는 SM의 클래식&재즈 레이블 ‘SM 클래식스’와 음반 및 음원 제작에 대한 독점계약을 체결했다”며 “SM 클래식스가 영입한 첫 번째 레코딩 전속 아티스트”라고 밝혔다.조 씨는 다음 달 데뷔 40주년 스페셜 앨범인 ‘컨티뉴엄(Continuum)’을 발매할 예정이다. 앨범엔 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레퍼토리를 표현한 11곡이 실린다. 조 씨는 “이번 앨범은 긴 시간의 결실이자 또 다른 시작”이라며 “지금까지 음반으로 남기지 않았던 고난도 콜로라투라(빠른 트릴 등에 의해 기교적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선율) 아리아부터 동시대 작곡가들의 새로운 음악을 담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새 앨범에는 이루마와 박종훈, 김진환, 최진, 무라마츠 타카츠구 등 국내외 정상급 작곡가들이 참여했다. 또 그룹 엑소 수호가 듀엣으로 참여하며, 바이올리니스트 대니구가 피쳐링한다. 최영선이 지휘하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았다.조 씨는 데뷔 40주년을 맞아 글로벌 무대를 잇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올 3월 영국 런던 카도간 홀과 뉴욕 카네기 홀 공연을 마친 데 이어, 다음 달 서울을 비롯해 창원, 부천, 용인 등 전국 투어를 진행한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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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방신기-트와이스-에스파, 주말 日 주요 공연장 휩쓴다

    에스파 도쿄돔, 트와이스 도쿄국립경기장, 동방신기 닛산 스타디움…. 17, 18일 방탄소년단(BTS)이 일본 도쿄돔에서 월드 투어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이어, 이번 주말 K팝이 다시 한번 일본의 주요 공연장을 휩쓴다. 일본에서 K팝 공연은 이미 낯설지 않은 광경이지만 동방신기와 에스파, 트와이스 등 굵직한 그룹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대형 콘서트를 펼치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2세대 아이돌의 대표주자이자 일본에서 오랜 인기를 자랑하는 동방신기는 25, 26일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 있는 닛산 스타디움에 선다. 약 7만 명을 수용하는 이 공연장은 일본에서도 최상위 아티스트만 설 수 있는 무대. 동방신기는 이미 2013년 해외 아티스트 최초로 이곳에 입성했고, 2018년엔 일본 공연 역사상 처음으로 3일 공연을 펼쳤다. 동방신기는 K팝 가수들이 전반적으로 일본에서 인기를 누리기 전인 2000년대 중반부터 탄탄한 입지를 다져 왔다. 축적된 팬덤 덕에 현재는 신곡이나 화제성이 없어도 공연 자체가 하나의 ‘완성된 쇼’로 소비되는 단계에 올랐다고 한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동방신기는 일본에서 가장 상징적인 의미가 큰 K팝 가수”라며 “충성도 높은 일본 팬들이 (투어를 소비할) 경제력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에서 가장 뜨거운 화력을 뽐내는 트와이스도 25일을 시작으로 26, 28일 3회에 걸쳐 도쿄국립경기장 무대에 선다. 여섯 번째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해외 아티스트로는 최초의 단독 공연. 360도 개방 무대로 회당 약 8만 명, 총 24만 명 규모의 관객을 동원할 전망이다. 트와이스는 꾸준히 현지 활동을 해온 데다 ‘미사모’로도 활동하는 일본인 멤버 미나, 사나, 모모가 큰 인기를 누리며 폭넓은 팬층을 형성했다.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삽입곡 ‘테이크 다운(Take Down)’에 참여하며 북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데뷔 초기부터 인기가 높았지만 ‘케데헌’ 영향으로 새로운 팬도 많이 유입됐다”고 했다. 4세대 걸그룹 에스파도 같은 주말 도쿄돔에서 공연을 연다. 데뷔 7년 차를 맞은 에스파는 2023년 8월 해외 가수로는 데뷔 후 최단 기간(2년 9개월)에 도쿄돔에 입성했다. 벌써 세 번째 도쿄돔 무대다. 앞서 11, 12일에는 오사카 교세라돔에도 첫 입성했다. 박희아 대중음악평론가는 “에스파는 4, 5세대 걸그룹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며, 안정적인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팝 그룹들이 일본에서 이런 대형 공연을 연달아 가질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일본에선 K팝이 이젠 해외 음악이 아니라 현지 음악 시장의 주요 소비 장르가 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음반 수출액이 3억174만 달러(약 4456억 원)로 집계됐다. 이 중 일본이 8062만 달러로 수출 대상국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30주년을 맞은 음반 판매점 ‘타워레코드’ 시부야점의 아오키 다이치(青木太一) 점장은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과거엔 ‘팝 음악의 성지’였지만, 현재 가장 큰 매출은 K팝에서 나온다”며 “지금은 팝 음악보다 2배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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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방신기·트와이스·에스파 출격…K팝, 日 대형 무대 휩쓴다

    에스파 도쿄돔, 트와이스 도쿄국립경기장, 동방신기 닛산스타디움….17, 18일 방탄소년단(BTS)이 일본 도쿄돔에서 월드 투어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이어, 이번 주말 K팝이 다시 한번 일본의 주요 공연장을 휩쓴다. 일본에서 K팝 공연은 이미 낯설지 않은 광경이지만, 동방신기와 에스파, 트와이스 등 굵직한 그룹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대형 콘서트를 펼치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우선 2세대 아이돌의 대표주자이자 일본에서 오랜 인기를 자랑하는 동방신기는 25, 26일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 있는 닛산 스타디움에 선다. 약 7만 명을 수용하는 이 공연장은 일본에서도 최상위 아티스트만 설 수 있는 무대. 동방신기는 이미 2013년 해외 아티스트 최초로 이곳에 입성했고, 2018년엔 일본 공연 역사상 처음으로 3일 공연을 펼쳤다.동방신기는 K팝 가수들이 전반적으로 일본에서 인기를 누리기 전인 2000년대 중반부터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다. 축적된 팬덤 덕에 현재는 신곡이나 화제성이 없어도 공연 자체가 하나의 ‘완성된 쇼’로 소비되는 단계에 올랐다고 한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동방신기는 일본에서 가장 상징적인 의미가 큰 K팝 가수”라며 “충성도 높은 일본 팬들이 (투어를 소비할) 경제력도 충분하다”고 말했다.최근 일본에서 가장 뜨거운 화력을 뽐내는 트와이스도 25일을 시작으로 26, 28일 3회에 걸쳐 도쿄국립경기장 무대에 선다. 여섯 번째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해외 아티스트로는 최초의 단독 공연. 360도 개방 무대로 회당 약 8만 명, 총 24만 명 규모의 관객을 동원할 전망이다.트와이스는 꾸준히 현지 활동을 해온 데다, ‘미사모’로도 활동하는 일본인 멤버 미나, 사나, 모모가 큰 인기를 누리며 폭넓은 팬층을 형성했다.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삽입곡 ‘테이크 다운(Take Down)’에 참여하며 북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데뷔 초기부터 인기가 높았지만, ‘케데헌’ 영향으로 새로운 팬들도 많이 유입됐다”고 했다.4세대 걸그룹 에스파도 같은 주말 도쿄돔에서 공연을 연다. 데뷔 7년 차를 맞은 에스파는 2023년 8월 해외 가수로는 데뷔 후 최단 기간(2년 9개월)에 도쿄돔에 입성했다. 벌써 세 번째 도쿄돔 무대다. 앞서 11, 12일에는 오사카 쿄세라돔에도 첫 입성했다. 박희아 대중음악평론가는 “에스파는 4, 5세대 걸그룹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며, 안정적인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K팝 그룹들이 일본에서 이런 대형 공연을 연달아 가질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일본에선 K팝이 이젠 해외 음악이 아니라, 현지 음악 시장의 주요 소비 장르가 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음반 수출액이 3억174만 달러(약 4456억 원)로 집계됐다. 이중 일본이 8062만 달러로 수출 대상국 1위를 차지했다.지난해 30주년을 맞은 음반 판매점 ‘타워레코드’ 시부야점의 아오키 타이치(青木太一) 점장은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과거엔 ‘팝 음악의 성지’였지만, 현재 가장 큰 매출은 K팝에서 나온다”며 “지금은 팝 음악보다 2배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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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열리자 감정이 밀려왔다”…이적-김진표, 20년만에 다시 남성 듀오 ‘패닉’으로

    “패닉 공연한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농담 아니냐’고 하시더라고요.”(이적) 20년 만에 다시 뭉친 남성 듀오 ‘패닉’의 재결합은 그 자체로 사건이었다. 싱어송라이터 이적과 방송인 커리어가 더 두드러진 김진표가 한 무대에 서는 걸 쉽게 상상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1995년 1집 ‘PANIC’으로 데뷔한 이들은 ‘달팽이’, ‘왼손잡이’ 등을 히트시키며 기존 가요 문법과 다른 ‘새로운 음악’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패닉은 2005년 4집 ‘Panic 04’를 마지막으로 팀 활동을 멈췄다. 그로부터 20년. 16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시그니처홀에서 열린 ‘2026 패닉 콘서트 PANIC IS COMING’은 멈춰 있던 시간을 다시 흐르게 하는 자리였다. 1집 첫 트랙 ‘Opening: Panic Is Coming’이 울려 퍼질 때부터 객석에선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어 ‘아무도’, ‘숨은 그림 찾기’, ‘태엽장치 돌고래’ 등 이적의 시원한 보컬과 김진표의 맛깔스러운 랩은 여전히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이적은 “지난해가 30주년이었는데, 괜히 더 늙어 보일까 봐 외부에 알리고 싶지 않았다”며 “한 살 더 먹고 공연을 하니 20년 만의 공연이란 나름의 의미가 생겼다”고 했다. 김진표는 “30년을 기념하지 못하면 50년을 봐야 하는데, 그건 장담할 수 없을 것 같았다”며 “연습할 땐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지만, 막상 문이 열리니 ‘이 맛이었지’란 감정이 밀려왔다”고 했다. 이번 공연은 그저 히트곡 나열이기보단 패닉의 음악 세계를 다시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다. ‘내 낡은 서랍 속의 바다’처럼 청량한 감성의 곡은 물론이고, 이적이 통기타와 함께 선보인 ‘기다리다’, 한 편의 소설 같은 서사를 담은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 등이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하이라이트는 발매 당시 가사가 선정적이란 이유로 검열을 겪었던 2집 ‘밑’에 수록된 이른바 ‘문제작’들. 거친 숨소리가 포함된 ‘냄새’ 인트로를 시작으로 ‘UFO’, ‘혀’, ‘오기’까지, 정제되지 않은 에너지가 객석을 압도했다. 특히 김진표는 왜곡된 부모상을 비판하는 ‘마마(Mama)’를 부르기 전 “이걸 만들 땐 내가 아빠가 될 줄 몰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패닉은 16∼19일 열린 네 차례 공연을 가지며 관객 약 5300명과 만났다. “앙코르 공연 여부는 확답할 수 없다”는 말을 남겨 팬들의 아우성을 산 이들은 ‘정류장’, ‘달팽이’, ‘로시난테’, 그리고 마지막 앙코르 곡 ‘왼손잡이’까지 쉼 없이 달렸다. 확답은 없었지만, 패닉을 다시 만나고 싶은 기대는 더 크고 짙어졌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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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걱정했지만 막상 문이 열리니 ‘이 맛이지’”…20년만에 뭉친 ‘패닉’

    “패닉 공연한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농담 아니냐’고 하시더라고요.”(이적)20년 만에 다시 뭉친 남성 듀오 ‘패닉’의 재결합은 그 자체로 사건이었다. 싱어송라이터 이적과 방송인 커리어가 더 두드러진 김진표가 한 무대에 서는 걸 쉽게 상상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1995년 1집 ‘PANIC’으로 데뷔한 이들은 ‘달팽이’, ‘왼손잡이’ 등을 히트시키며 기존 가요 문법과 다른 ‘새로운 음악’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패닉은 2005년 4집 ‘Panic 04’를 마지막으로 팀 활동을 멈췄다.그로부터 20년. 16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시그니처홀에서 열린 ‘2026 패닉 콘서트 PANIC IS COMING’은 멈춰 있던 시간을 다시 흐르게 하는 자리였다. 1집 첫 트랙 ‘Opening: Panic Is Coming’이 울려 퍼질 때부터 객석에선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어 ‘아무도’, ‘숨은 그림 찾기’, ‘태엽장치 돌고래’ 등 이적의 시원한 보컬과 김진표의 맛깔스러운 랩은 여전히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이적은 “지난해가 30주년이었는데, 괜히 더 늙어 보일까 봐 외부에 알리고 싶지 않았다”며 “한 살 더 먹고 공연을 하니 20년 만의 공연이란 나름의 의미가 생겼다”고 했다. 김진표는 “30년을 기념하지 못하면 50년을 봐야 하는데, 그건 장담할 수 없을 것 같았다”며 “연습할 땐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지만, 막상 문이 열리니 ‘이 맛이었지’란 감정이 밀려왔다”고 했다.이번 공연은 그저 히트곡 나열이기보단 패닉의 음악 세계를 다시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다. ‘내 낡은 서랍 속의 바다’처럼 청량한 감성의 곡은 물론, 이적이 통기타와 함께 선보인 ‘기다리다’, 한 편의 소설 같은 서사를 담은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 등이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하이라이트는 발매 당시 가사가 선정적이란 이유로 검열을 겪었던 2집 ‘밑’에 수록된 이른바 ‘문제작’들. 거친 숨소리가 포함된 ‘냄새’ 인트로를 시작으로 ‘UFO’, ‘혀’, ‘오기’까지, 정제되지 않은 에너지가 객석을 압도했다. 특히 김진표는 왜곡된 부모상을 비판하는 ‘마마(Mama)’를 부르기 전 “이걸 만들 땐 내가 아빠가 될 줄 몰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패닉은 16~19일 열린 네 차례 공연을 가지며 관객 약 5300명과 만났다. “앵콜 공연 여부는 확답할 수 없다”는 말을 남겨 팬들의 아우성을 산 이들은 ‘정류장’, ‘달팽이’, ‘로시난테’, 그리고 마지막 앵콜곡 ‘왼손잡이’까지 쉼 없이 달렸다. 확답은 없었지만, 패닉을 다시 만나고 싶은 기대는 더 크고 짙어졌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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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핑 제니, 타임 ‘영향력 있는 100인’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사진)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타임 100)에 포함됐다. 15일(현지 시간) ‘타임 100’에는 미 싱어송라이터인 그레이시 에이브럼스가 제니를 소개하며 “본론만 말하자면, 그녀는 스타”라며 “모든 소음을 뚫고 나오는 듯한, 부정할 수 없는 존재감과 함께 친절함과 따뜻함도 갖추고 있다”고도 했다. 제니는 올해 타임 100 명단에 K팝 아티스트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타임 100은 2004년부터 타임이 해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들을 선정해 발표하는 명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교황 레오 14세 등도 선정됐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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