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나

최예나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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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정책사회부 교육팀 기자입니다. 유초중고와 대학 같은 학교 영역뿐 아니라 사교육까지 취재합니다. 2009년 입사해 법조팀과 산업부에서 일한 3년을 제외하고 교육팀에 있었습니다.

yena@donga.com

취재분야

2025-11-27~2025-12-27
교육57%
사회일반29%
칼럼4%
인사일반4%
대통령2%
보건2%
노동2%
  • 서울시교육청, 영양사-학부모상담사에 처음 생활임금 지급

    서울시교육청은 영양사 학부모상담사 등 교육공무직원 중 주당 근무시간이 40시간 미만인 단시간 근로자 2201명에게 처음으로 생활임금제를 지급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의 ‘서울시교육청 생활임금 조례’를 입법예고했다고 5일 밝혔다. 교육공무직원은 공무원이 아닌 근로자로 올해부터 학교가 아닌 서울시교육감이 직접 고용한다. 이들 중 단시간 근로자는 시간당 최저임금이 약 6000원에 불과해 시교육청이 보조해주는 것이다. 보조액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서울시 생활임금액인 7145원 정도로 맞출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14억2000만 원을 올해 본예산에 편성했다. 시교육청은 또 교육공무직원의 처우 개선과 학교 업무 정상화를 위해 방학 때 근무하지 않았던 교육실무사의 방학 중 근무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본예산에 82억9000만 원을 편성했다.최예나기자 yena@donga.com}

    • 201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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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부 “광주-서울 교육청 예산집행정지 신청”

    교육부가 이르면 6일 광주시교육감, 12일 서울시교육감 등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계속 거부하는 교육감들을 대법원에 제소하는 동시에 해당 교육청의 예산집행정지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누리과정 예산 갈등으로 지방자치제도 도입 이후 경기도가 최초로 준예산 상황에 접어든 가운데 교육부가 소송을 내 예산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시도교육청의 예산 집행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4일 “서울과 광주 교육감이 교육부의 예산 재의 요구 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지방자치법에 따라 제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올해 누리과정 예산을 한 푼도 편성하지 않은 서울, 광주, 전남 교육청의 교육감에게 “누리과정 경비를 넣어 예산안을 다시 심사하도록 시도의회에 재의를 요구하라”고 명령했다. 전남도교육감은 이를 받아들여 4일 전남도의회에 재의를 요구했다. 지방자치법 제172조에 따르면 지방의회에서 의결한 예산안이 법에 어긋나면 해당 부처 장관은 대법원에 예산집행정지 결정을 신청할 수 있다. 교육청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한 날로부터 20일 이내(광주 5일, 서울 11일)에 교육감이 시도의회에 재의 요구를 하지 않으면 교육부 장관은 그 다음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예산집행정지 결정을 신청할 수 있다. 교육부는 집행정지를 신청해도 최종 결론이 나기까지 최소 6개월이 걸린다는 점 때문에 가처분신청을 함께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이은택 nabi@donga.com·최예나 기자}

    • 201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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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어렵게 출제되자… 정시 안정지원 뚜렷, 재수학원 수강생 ‘뚝’

    서울 동작구의 A대입학원은 지난해 12월 28일 재수선행반을 개강하면서 예년보다 3개 반이 적은 7개 반으로 시작했다. 이곳은 한 반당 40∼50명인 대규모로 매년 등록 경쟁이 치열해 대기자가 끊이지 않던 학원이다. 하지만 올해는 정원을 채우지 못해 개강 이후에도 수강생을 계속 모집하고 있다. 예년과 반대로 대입 학원가가 ‘썰렁한 입학 시즌’을 맞고 있다. 본보가 서울 시내 주요 대입 학원들을 취재한 결과 대부분 “재수선행반에 등록한 학생 수가 지난해의 70% 정도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았다. 대성학원 관계자는 “최상위권 수험생 위주로 운영되는 강남대성학원만 일찍 등록을 마감한 것을 제외하면 다른 지역은 지난해보다 20∼30% 적게 채워졌다”고 말했다. 종로학원 관계자도 “4일까지 재수선행반을 모집하는데 지난해보다 지원 문의가 많지 않다”고 전했다.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이례적으로 어렵게 출제되면서 재수에 나서는 학생이 줄어드는 분위기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의 변별력이 높아지면서 학생들이 대체로 정시모집에 하향 지원을 했고, 이에 따라 정시모집 추가합격 결과까지 지켜보려는 수험생이 많아지면서 재수 행렬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년(2013∼2015학년도 수능) 동안 ‘물수능’, ‘로또수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쉽게 출제되면서 수능 성적표가 나오기도 전에 수험생이 줄지어 학원에 등록할 정도로 ‘재수 열풍’이 불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처럼 재수 경향이 수능 난이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갑자기 어려워지면 수험생들이 일단 정시모집에서 하향 지원할 뿐 아니라 추가합격까지도 촉각을 곤두세운다”면서 “특히 ‘수능이 어려워질 테니 다시 봐도 나아질 것이 없다’는 심리로 재수를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불수능’ 때문에 최상위권 대학의 정시 경쟁률 하락 현상도 두드러졌다. 변별력이 높아져 고득점자가 줄면서 소신 안정 지원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대의 경쟁률은 2015학년도 3.93 대 1에서 2016학년도 3.74 대 1로, 연세대는 5.62 대 1에서 4.8 대 1로, 고려대는 4.64 대 1에서 4.0 대 1로 각각 떨어졌다. 재수 기피 분위기는 ‘오르비’나 ‘수만휘’ 등 수험생이 몰리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확인된다. 수능이 쉬운 해에는 수능 당일 저녁부터 재수 관련 문의가 줄을 이었다. ‘언제 재수를 결심했느냐’는 글이 올라오면 ‘국어 영역(수능 1교시) 끝나고 실수한 걸 확인했을 때’라는 답변이 뒤따를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는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다 끝나고 해가 바뀌도록 재수에 대한 언급이 많지 않다. B대입학원 관계자는 “중소형 학원들은 재수선행반 등록자가 예년의 반 수준으로 떨어져서 수강생 수에 대한 언급 자체를 꺼리는 상황”이라며 “2월 중순에 개강하는 재수종합반은 수강생이 어느 정도 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임현석 lhs@donga.com·최예나 기자}

    • 2016-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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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2016년 재계 8위로 미래에셋 단숨에 19위

    한화의 자산 총액 기준 재계 순위(공기업 제외)는 올해 10위에서 내년에 8위로 뛴다. 미래에셋은 올해 29위에서 내년 19위로 상승한다. 올해 대기업이 활발하게 인수합병(M&A)을 하면서 내년 재계 순위가 크게 바뀌는 것이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49개 대기업의 올해 자산 변동을 기준으로 내년도 재계 순위를 예측한 결과 32곳(65.3%)의 순위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30일 밝혔다. 재계 순위가 이처럼 바뀌는 건 2008년 금융위기 때(82.5%) 이후 처음이다. 재계 순위가 오르는 그룹은 19곳이다. 최근 KDB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자가 된 미래에셋은 인수 완료 시 자산이 14조6340억 원에 달해 재계 순위가 29위에서 19위로 10계단 상승한다. 삼성으로부터 석유화학과 방위사업 계열사들을 인수한 한화는 자산을 17조4920억 원 불리며 재계 10위에서 8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는 49개 그룹 중 올 한 해 자산을 가장 크게 늘렸다. KT&G(35위→29위), 교보생명보험(38위→33위), 한국타이어(34위→31위)도 순위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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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SK이노베이션 정철길 부회장 “쇄신으로 이노베이션하라”

    SK이노베이션이 최근 단행한 팀장 인사에서 공채 출신 여성을 처음 발탁하고 전체 팀장의 약 20%를 교체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3개 자회사에 글로벌 사업 전담 조직도 만들었다. 대표이사 2년 차를 맞는 정철길 부회장(사진)의 내년 키워드는 ‘쇄신’인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은 18일 실시한 팀장 인사에서 전체 330여 명 중 60명을 바꿨다. 여기에는 공채 출신 첫 여성 팀장도 포함됐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송모 부장(39)이다. SK이노베이션은 1999년부터 여성 공채를 시작했으며 송 부장은 공채 2기다. 이번에 발탁된 여성 팀장은 송 부장을 포함해 3명이다. 자회사인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에는 글로벌 사업 전담 조직(글로벌 사업개발실, 글로벌성장추진실, 코퍼레이트 밸류업 추진실)을 신설했다. SK이노베이션이 여성과 젊은 세대를 대거 발탁하며 조직 분위기를 바꾼 건 내년에 글로벌 사업 확장과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국제유가 급락으로 37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비핵심자산 매각과 원가절감 등 뼈를 깎는 노력을 계속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3분기까지 1조673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올해 역대 2번째로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부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올해 우리는 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키워 냈다”며 “올해 비축한 체력으로 내년에 인수합병(M&A), 글로벌 기업과의 합작 등으로 달려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사업 확장은 8월 경영에 복귀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역점 분야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아무리 자체 기술력을 가진 최고 기업이라도 혼자 모든 것을 할 수 없다”며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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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st of Best]천 번 넘는 실패 끝에 ‘그룹3의 고급 원활기유’ 독자 개발

    SK이노베이션의 윤활기유·윤활유 전문 자회사 SK루브리컨츠는 독자 개발한 고급 윤활기유 유베이스(YUBASE)를 바탕으로 전 세계 고급 윤활기유 시장을 50% 점유하고 있다. 50여 개국에 유베이스를 수출하고 있고, 전체 판매 중 85%가 해외에서 이뤄진다. 유베이스는 최대 구매처가 스페인 렙솔과 일본 JX에너지일 정도로 품질이 입증된 제품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정유업계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SK루브리컨츠가 탄탄한 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것도 윤활기유 덕분이다. 윤활기유는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 등 석유제품을 만든 뒤 남은 미전환유를 한 번 더 정제해 만드는 고부가가치 상품이다. 최근 선진국의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고급 윤활기유 수요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윤활기유 사업에서 2조8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SK루브리컨츠는 1000번이 넘는 실패 끝에 이전까지 존재하지 않던 그룹3의 고급 윤활기유를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 이전까지 윤활기유 시장은 그룹1·2 중심이었다. 그룹1·2는 저·중급 엔진용이나 산업유, 선박유 등에 주로 사용되고 그룹3는 고급 자동차용으로 쓰인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10월에 렙솔과 합작 건설한 스페인 윤활기유 공장의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현재 울산 인도네시아 스페인 등 3개 공장에서 매일 윤활기유를 7만800배럴(연간 350만 t) 생산 중이다. SK루브리컨츠는 전 세계 윤활기유 시장에서 엑손모빌과 셸에 이어 3위고, 고급 윤활기유 시장에서는 1위 제조업체로 입지를 굳혔다. 윤활유 완제품 브랜드 지크(ZIC)를 앞세워 공격적 마케팅도 하고 있다. 지크의 장점은 유베이스를 이용하면 자동차 유지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 올해는 출시 20주년을 기념해 성능을 향상시킨 ‘뉴 지크’를 선보였다. 이기화 SK루브리컨츠 사장은 “지크는 17년 연속 브랜드 파워 1위로 선정되는 등 국내 윤활유의 대명사”라며 “세계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해 2025년 글로벌 톱 10 윤활유 전문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지크는 러시아 중국 파키스탄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 중이며 2011년 해외시장 판매량이 내수를 앞서기 시작했다. 한편 SK루브리컨츠는 최근 중국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중국 톈진을 시작으로 상하이, 선양, 시안 등 25개 도시에서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기존 윤활유사업본부 산하에 있던 중국RHQ(Regional Headquarter)를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중국사업본부로 이관하는 등 중국 관련 사업전략을 신속히 수립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마케팅을 강화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의 고급 윤활유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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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유가, 2014년엔 울상이더니… 정유업계 2015년 5조 영업익

    SK이노베이션은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가 예상되는 내년에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지난해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 손실로 37년 만에 처음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저유가가 장기화되며 원유 수요가 확대되고 중국과 중동의 정제설비 증설이 지연되면서 실적이 빠르게 회복됐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에도 유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글로벌 합작, 인수합병(M&A) 등에 2조 원 정도를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와 올해는 경영 악화로 시설 유지를 위한 기본 투자만 진행했다. 국내 정유업체 4사는 올해 약 5조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7조2079억 원)을 냈던 2011년 이후 최대치다. 이들 업체에는 “내년이 저유가를 등에 업고 호황을 누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공감대가 퍼져 있다. 정유업계에서 내년에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를 자회사로 둔 GS에너지의 상장 가능성을 거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문가들 “유가 더 떨어진다” 국제유가는 21일(현지 시간)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31.98달러까지 떨어져 2004년 6월(31.67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골드만삭스 등 증권가는 내년에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이달 초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합의에 실패했고, 이외에도 석유 공급 과잉을 유발할 상황이 많은 데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도 예고됐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3일(현지 시간) “내년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5∼15달러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를 열고 국제 석유시장 동향과 영향을 긴급 점검한 결과 “내년 국제유가는 올해와 비슷한 배럴당 40∼50달러 수준에서 형성되겠지만 더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고 이날 밝혔다. 정유업체들은 내년에도 정제마진이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 조달할 수 있는 원유가 더 많아지면서 추가 가격 인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서 나온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 운임 등을 제외한 이익이다. 우선 이란이 핵 개발 의혹에서 벗어나며 경제 제재 조치가 풀릴 예정이다. 전 세계 원유 매장량 4위인 이란의 원유 수출이 확대된다는 뜻이다. 비잔 남다르 장게네 이란 석유장관은 최근 “제재 해제 시 즉시 하루 50만 배럴, 내년 말에는 100만 배럴을 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2011년에는 하루 370만 배럴을 생산했지만 제재 시작(2012년 7월) 뒤인 2013년에는 260만 배럴까지 감소했다. 이란이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타 유종 대비 가격 할인 폭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자연스럽게 다른 중동산 원유의 가격 경쟁도 심화될 수 있다. 사우디아람코가 대주주인 에쓰오일을 제외한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약 5∼10%인 이란산 원유 비중을 더 늘릴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실무진에서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 미국은 40년 만에 원유 수출에 나선다. 미국은 1975년 석유 파동을 겪으며 안보 차원에서 원유 수출을 금지해왔다. 셰일가스 붐으로 원유 공급이 넘쳐났지만 판매가 제한된 탓에 정유업체들은 최대한 생산을 억제해왔다. 골드만삭스는 수출 재개로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2030년에 지금(하루 938만 배럴)보다 평균 120만 배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원유 수출 자율화로 국내 정유 4사의 정제마진이 배럴당 1달러 개선되면 연간 영업이익이 1조2000억 원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유업체 “곧 끝날 즐거움” 그러나 정유업체들은 저유가를 마냥 즐길 수만은 없다는 의견이다.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든가 “웃을 날은 길어봐야 내년까지”라는 말이 나온다. 저유가가 장기화하면서 세계 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중국 등 대부분 국가의 물가가 하락하고 있어 가계와 기업의 경제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는 저유가 장기화가 저주가 될 수도 있다. 올해 금액 기준으로 한국의 수출은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석유화학 업종의 수출 단가는 떨어지고 산유국의 조선 건설 철강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한 정유업체 관계자는 “지금은 가격 하락으로 일시적으로 원유 수요가 늘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좋은 상황에서 벌어진 게 아니라 디플레이션이 일어나면 수요는 갑자기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최예나 yena@donga.com·김재영 기자}

    • 201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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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 80% 정규직 전환… 대기업 40곳, 동계인턴 뽑는다

    현대자동차 LG 롯데 등 10개 그룹 40개 계열사가 내년 1월부터 ‘2016년도 동계인턴’을 선발한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현대차 LG 롯데 GS CJ 동부 현대 현대백화점 등 8개 그룹은 인턴십 뒤 좋은 평가를 받으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정규직 전환형’ 인턴을 뽑는다. 포스코 한화 등 2개 그룹은 공채 지원 시 서류전형 면제 혜택 등을 주는 ‘정규직 채용 우대형’ 인턴을 선발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현대오토에버 등 2개 계열사에서 정규직 전환형 인턴을 뽑는다. 현대차는 △연구개발 △시험차 제작 △플랜트 운영 △플랜트 기술 등 4개 직군 대상이다. 인턴은 내년 1∼2월 7주간 현대차연구소(수도권 남양), 현대차 플랜트(울산 아산 전주) 등에서 근무하고 우수한 평가를 받으면 정규직이 될 수 있다. LG그룹이 인턴을 채용하는 계열사는 LG전자와 LG CNS다. LG전자는 △자동화부품(H&A)사업 △전장부품(VC)사업 △생산기술원 △한국영업 등 4개 직군에서 정규직 전환형 인턴을 약 10명 선발할 예정이다. 2개월간의 인턴십 뒤 임원면접을 거쳐 50%를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롯데그룹은 식품(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4개사), 서비스(롯데정보통신), 유통(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8개사), 건설·제조(롯데건설 등 2개사), 금융(롯데카드 등 3개사) 등 5개 부문에서 정규직 전환형 인턴 400명을 뽑는다. 이 중 50∼60%를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포스코그룹은 3개 계열사(포스코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켐텍)에서 이공계와 인문계로 나눠 인턴을 선발한다. 4주간 인턴십 뒤 평가 우수자에게는 공채 서류전형에서 가산점을 준다. ㈜한화는 글로벌 사업가와 콘텐츠 제작자 등 2개 분야에서 채용 우대형 인턴을 뽑는다. 1월 4일∼2월 19일 인턴십을 마치면 신입 지원 시 서류전형을 면제해준다. 최초 지원 시점 이후 1년간 가능하며 총 3개 계열사에 한한다. 현대증권은 리테일, 리스크 관리 등 전 부문에서 인턴을 채용한다. 1년간 인턴십 뒤 80%를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현대백화점그룹 내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는 인턴십(2개월) 참가자의 75%를 정규직으로 선발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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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 연구소들 “L자형 저성장 지속”

    한국경제연구원이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한경연은 22일 ‘KERI 경제 전망과 정책 과제 2015년 4분기(10∼12월)’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가 올해(2.5%)에 이어 내년에도 2.6%의 저성장에 그치면서 L자형 경기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내 연구기관의 전망치 가운데 LG경제연구원(2.5%)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것이다. 정부 및 국내외 각 기관, 경제연구소들이 내놓은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5∼3.2%로 최대 0.7%포인트 차가 난다. 그만큼 내년 한국 경제 전망이 안갯속이라는 얘기다. 대체적으로 정부와 국책연구기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대로, 민간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표한 ‘2016년 경제 정책 방향’에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실질 국내총생산 기준)을 3.1%로 전망했다. 내수 회복세와 저유가로 올해보다 성장률이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의 전망치는 전망보다는 목표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정부는 불확실한 대외 경제 여건을 반영해 기존 성장률 전망치를 3.3%에서 0.2%포인트 낮췄다. 한국은행이 전망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3.2%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대로 3.6%에 이를 것이라는 점을 전제로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예상했다. KDI는 대외 경제 여건이 나빠져 세계 성장률이 올해 수준인 3.1%에 그친다면 한국의 내년 성장률이 2.6%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비하면 민간 경제연구소의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LG경제연구원도 최근 기존 전망치 2.7%를 2.5%로 하향 조정했다. LG경제연구원은 하향 조정의 이유로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약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경연은 내년 저성장의 근거로 중국 경제 불안, 미국 금리 인상 여파, 엔화 약세 후폭풍 등을 꼽았다. 한경연은 내년 수출(국제수지 기준)이 올해 대비 0.9% 증가하는 데 그치고 민간 소비도 1.9%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신민기 minki@donga.com·최예나 기자}

    • 201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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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테크윈, 美업체에 4조5000억원 항공부품 공급

    한화테크윈이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사인 미국 P&W와 항공기 엔진 국제공동개발사업(RSP) 계약을 체결해 2061년까지 38억 달러(약 4조5000억 원) 규모의 항공기 엔진부품 공급권을 따냈다. 한화테크윈은 21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RSP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화테크윈이 참여하는 이번 사업은 P&W의 리저널 제트급 소형 항공기와 싱글 아일급 중형 항공기용 GTF 엔진이 대상이다. RSP는 항공기 엔진의 개발 양산 애프터마켓까지 사업의 리스크와 수입을 참여 지분만큼 배분하는 계약방식이다. 글로벌 항공기 엔진 시장에서 기술역량이 증명된 소수 업체만 참여하는 진입장벽이 높은 영역이다. 한화테크윈은 이번 계약으로 3∼5년마다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일반 부품 공급업체에서 국제공동개발 파트너로 지위가 격상됐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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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5단체장 긴급회견 “노동-경제법안 2015년내처리를”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5단체장이 21일 ‘노동개혁 입법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개혁 5대 법안과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안,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안을 연내에 처리할 것을 국회에 촉구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 경제 5단체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은행로 중기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들은 긴축경영의 고삐를 더욱 조일 수밖에 없고, 추가적인 일자리 창출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박병원 경총 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 때는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빠졌는데, 현재는 경제 저력과 근본이 일본과 같이 장기 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는 입구에 있다는 점에서 외환위기 때보다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노동개혁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경제 5단체 부회장단과 석유화학협회 등 5개 업종단체 대표는 국회로 가서 성명서 내용도 전달했다. 부산 울산 창원지역 대한상의 회장들은 이날 정의화 국회의장을 기습 방문해 “직권 상정을 통해서라도 노동개혁법안과 경제활성화법안을 연내에 처리해 달라”고 촉구했다.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전영도 울산상의 회장, 최충경 창원상의 회장은 부산·경남 지역민방 KNN 녹화차 부산을 방문한 정 의장을 찾아갔다. 이들은 “절박한 상황에 내몰린 동남권 경제가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두 법안의 통과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여야 합의가 어렵다면 직권 상정을 통해서라도 연내에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금융투자업계도 국회에 묶인 각종 법안의 처리를 촉구하고 나섰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금투업계 사장단은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금융투자협회에서 회의를 열고 자본시장법 개정안과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 등 경제 관련 법안의 연내 통과를 요청했다. 이샘물 evey@donga.com·최예나·이건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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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전자부품-헬스케어… ‘미래 먹거리’에 아낌없는 투자

    국가 산업 지형도가 급격히 바뀌고 있다. 석유화학, 조선, 철강 등 과거의 성장엔진이 일제히 동력을 잃어가는 가운데 헬스케어와 자동차 전자장치, 2차전지 등이 새로운 ‘국가대표 산업’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재계 1위 삼성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SK, LG 등 국내 대기업들은 기존 사업들을 과감히 정리하면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한국 경제의 5년 뒤, 10년 뒤를 결정할 산업 재편 작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체질 개선 나선 기업들 2013년 말부터 시작된 삼성그룹 사업 재편 작업의 큰 방향성은 ‘선택과 집중’이다. 내부 계열사 간 공통 사업부문을 합치는 한편 비주력 사업부문은 과감하게 매각했다. 한화 및 롯데그룹과의 빅딜을 통해 그룹 내 방산 및 화학사업부문을 모두 정리한 게 대표적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1등이 아닌 사업은 모두 손을 뗀다’는 원칙 아래 필요 없는 사업은 모두 정리를 검토하는 한편 주력할 수 있는 신사업에는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1일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3공장 기공식이 대표적인 장면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와 함께 자동차 전장(電裝)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발표한 조직개편에서 부품(DS)사업부문 산하에 ‘전장사업팀’을 신설했다. 삼성SDI도 지속적으로 쌓아온 2차전지 노하우를 살려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LG그룹도 구본준 부회장을 필두로 전장사업을 그룹의 새로운 돌파구로 키우고 있다. 2013년 LG전자에 VC사업본부를 신설한 LG그룹은 LG전자의 주도 아래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이 ‘팀 LG’로 협업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양적 성장’ 전략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했다. 중국 업체들의 급성장 속에 가격경쟁력으로는 더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판단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SK그룹이 SK하이닉스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기로 하고, SK㈜가 바이오사업을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육성하는 것도 기존 ‘정유-통신’이라는 두 톱 체제로는 더이상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산업 구조조정도 본격화 내년에 태동 50년을 맞는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저유가’ 덕분에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음에도 위기감이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다. 중국과 중동에 대규모 석유화학 플랜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어 공급 과잉은 갈수록 심화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각 기업이 발 빠르게 산업 구조조정에 나선 배경이다. 롯데케미칼은 10월 삼성그룹으로부터 삼성SDI케미칼 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을 모두 인수해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본 범용 석유화학제품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화의 경우 태양광 사업에 그룹의 미래를 걸고 있다. LG화학이 정보전자소재와 전지뿐만 아니라 동부팜한농 인수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화학업계의 움직임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다우케미컬과 듀폰은 이달 11일(현지 시간) 합병을 결의하고 향후 종자와 농화학 등의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듀폰은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던 기능성화학사업을 7월에 분사시킨 바 있다. 바이엘도 그룹 매출의 28%를 차지했던 소재과학사업을 9월에 분사하고 생명과학 분야에 전력투구하기로 했다. 임지수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생명과학사업은 화학사업과 기술 및 사업적 시너지가 있고, 기존 화학사업보다 안정적이면서도 수익성이 양호해 글로벌 화학회사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공업 분야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알짜 산업인 공작기계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그룹의 경우 중공업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 지 10여 년 만에 다시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기존 주력사업으로는 더는 버티기 힘들다는 경영진의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성장엔진이 바뀐다 한국 경제 주력산업들의 위기 징후는 이미 수년 전부터 예상돼 왔다.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는 데다 일본이 ‘아베노믹스’를 앞세워 산업경쟁력 강화에 나서면서 이른바 ‘신(新)샌드위치론’ 우려가 커진 탓이다. 게다가 한국 주력산업은 고령화 징후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기준으로 철강 자동차 반도체 등이 국내 10대 수출상품이 된 지는 이미 38년이 됐다. 선박(29년)과 합성수지(20년) 석유제품(19년)도 주력 수출품목에서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문제는 이 업종들의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조사한 결과 2009년 8대 주력 업종(조선 건설 기계 철강 화학 자동차 정유 반도체)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6.9%였지만 올해 상반기(1∼6월)는 5.6%로 떨어졌다. 조선의 경우 같은 기간 8.2%에서 ―1.6%로 1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 경제가 고도성장을 하는 동안 적절한 산업재편의 계기가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말고는 사실상 없었다”며 “대외적 요인에 의해 빠른 속도로 대규모 산업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정세진 mint4a@donga.com·김지현·최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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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판 커버스토리]“4050직원 상시 구조조정… 위에선 더 자를 사람이 없어”

    기업들도 입사한 지 몇 년 안 된 ‘2030세대’까지 희망퇴직 대상에 올리면서 고민이 적지 않다. 하지만 고령층 인력의 구조조정이 한계에 이르고 장기불황이 이어지면서 결국 젊은 직원들마저 회사를 떠나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온 것이다. 올해 이미 세 차례의 희망퇴직을 진행했지만 경영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20, 30대까지 사실상의 퇴직 압박에 나선 두산인프라코어 같은 기업이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대기업의 한 임원은 “조직은 상대적으로 연령의 균형이 맞아야 하는데, 50대는 이미 희망퇴직이 이뤄져 상대적으로 20, 30대가 많다면 추가적으로 고령 숙련자를 내보내기도 어려워 젊은 직원들까지 퇴직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선택의 여지’ 없는 기업들 아직 국내 주요 기업의 20, 30대가 본격적으로 구조조정 대상이 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년도 경제 상황을 불투명하게 보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2030세대’의 퇴직 압력은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분석업체인 CXO연구소의 오일선 소장은 “기업들은 어려움이 닥치면 우선 자산 매각을 한 뒤 최후에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다”며 “인건비 부담이 고령자에 비해 크게 적은 20, 30대까지 내모는 것은 그만큼 내년도에도 경기 회복을 자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발표한 ‘2016년 최고경영자(CEO) 경제전망 조사’에서도 국내 기업 235곳의 CEO 91.0%는 현 경기 상황을 ‘경기 저점’이라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경영자가 현 경제 상황을 최악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 중 ‘머지않아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응답은 15.3%에 불과했고 75.7%는 현재 경기 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생각했다. 최근 몇 년간 정부가 기업들에 사실상 청년고용을 압박하는 분위기도 이번 2030세대의 퇴직 압박에 영향을 끼쳤다는 시각도 있다. 청년실업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정부는 기업들에 추가 고용을 요구했고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기업들은 이를 일부 수용했다. 실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근 4년간(2010∼2013년) 대기업의 이익은 16.1% 감소했지만 고용은 오히려 2.1% 증가했다. 경총 조사에서도 기업 CEO들은 경영의 애로사항으로 대외경제와 내수 침체 외에 고용부담 증가(응답자의 15%)를 뽑았다. 자금 유동성 부족(6.9%)이나 과도한 기업규제(6.2%), 노사관계 불안(4.4%)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대기업의 인사팀 관계자는 “항상 필요 인원보다 많이 채용하기 때문에 일부 합격자가 중복 합격으로 입사를 포기하거나 퇴사해도 추가로 인원을 채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계열사 지원을 배임죄로 규정하는 것도 인력 구조조정 같은 최악의 상황을 부추기고 있다고 본다. 대기업의 고위 임원은 “계열사가 어려워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해도 유상증자를 하지 않는 이상 지원이 어려워 임직원이 나가는 것을 두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동개혁, ‘역풍’ 맞나 2030세대의 퇴직 압박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에 대한 전망도 엇갈린다. 우선 지금도 기업들이 인권침해 논란이 일 수 있는 방법까지 동원해 직원들을 내모는 상황에서 일반해고 요건이 완화되면 인력 구조조정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것이란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 대기업의 한 직원은 “지금도 50대 부장급들은 후배들이 밀고 들어오면 버티기 힘들어 나가는 게 일반적인 분위기”라며 “일부 기업의 사례를 침소봉대해서 쉬운 해고 요건을 만드는 것은 개악”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2030세대의 해고 압력이 오히려 노동개혁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철행 전국경제인연합회 고용복지팀장은 “저성과자를 쉽게 해고할 수 없는 현재의 노동법 때문에 인사담당자들이 일정 비율을 줄이라는 지시를 맞추기 위해 20대까지 퇴직을 압박한 것”이라며 “고령자들의 높은 인건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경기 상황에 맞게 운영한다면 오히려 인력 구조조정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외환위기 경험이 ‘상시 구조조정’으로 최근 2030세대의 고용 상황을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때와 비교하는 사람도 많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한국 기업들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반도체와 조선 철강 등 한국의 주력산업은 성장세였고, 이른바 선진국클럽으로 불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도 가입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업만 하면 취업은 된다’는 생각이 팽배했고, 종신고용이 보장되면서 ‘명예퇴직’은 낯선 단어였다. 그러나 외환위기가 오면서 잇달아 기업들이 쓰러지고 거리는 실직자들로 넘쳐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실업률은 1996년 2.0%(43만5000명)에서 불과 2년 뒤인 1998년에는 7.0%(149만 명)로 치솟았다. 현재 한국은 외환위기와 같은 경제 상황은 아니지만 지난달 기준 실업률은 3.1%에 이른다. 특히 20∼29세 실업률만 놓고 보면 지난해 기준 9.0%로 1998년(11.4%)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경제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은 외환위기 당시의 ‘학습효과’ 때문으로 보고 있다. 갑작스럽게 구조조정을 직면했던 기업들이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상시적인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환위기 때와 비교해 인력 구조조정이 많아진 것을 고용 유연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외환위기 때는 회사가 망해야만 사람을 자르는 구조였다면 지금은 비정규직 계약직 등이 많아져 기업이 쉽게 구조조정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외환위기 경험이 있다 보니 기업 내에서 ‘일단 사람을 잘라 비용을 줄였다’는 게 효율적인 방식으로 평가되는 것 같다”며 “앞으로는 핵심 기술이 점차 중요해지는데, 사람을 다 정리하면 위기가 지나간 뒤 사업 기회를 어떻게 잡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애달픈 4050세대 2030세대보다 앞서 상시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은 40, 50대 역시 애달프기는 마찬가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조 원이 넘는 손실을 낸 뒤 올해 초 과장급 이상 사무직, 15년 이상 장기근속 사무직 여사원 등 총 1300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당초 약 1만1000명이던 사무직 직원이 10명 중 1명꼴로 회사를 떠난 셈이다. 남은 ‘4050세대’ 역시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겪고 있다. 올해 현대중공업그룹 임원 300여 명 중 100여 명이 회사를 떠난 가운데 남은 임원들은 내년 1월부터 흑자가 날 때까지 급여 전부 또는 일부를 반납하기로 결의했다. 주요 계열사 6곳(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종합상사 현대오일뱅크 하이투자증권)의 사장단 7명도 급여 전액을 반납해 무급으로 일할 예정이다. 올해 희망퇴직을 단행한 대우조선해양도 10월 근속연수가 20년 이상 된 사무직 300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권고사직을 진행했다. 대우조선이 직원을 대상으로 감원에 나선 것은 2001년 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 작업)을 졸업한 이후 처음이다. 감원 대상엔 부장, 전문위원, 수석위원뿐만 아니라 승진이 늦은 일부 고참 차장도 해당됐다. 내년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60세까지 정년이 연장되지만 사실상 ‘그림의 떡’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사오정’ ‘오륙도’가 대세인 상황에서 직장인들의 체감정년은 법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한 직원은 “노조가 강한 대기업 생산직이나 공기업 등에서는 정년연장의 혜택을 보겠지만 대부분의 4050세대는 여전히 구조조정의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푸념했다.정세진 mint4a@donga.com·최예나·이샘물 기자}

    • 201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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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케미칼, 1조원 美투자 확정

    롯데케미칼 이사회는 17일 국내 화학업체 최초로 북미 셰일가스를 이용한 에탄크래커 사업 진출을 위한 투자를 승인했다.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 연산 100만 t의 에탄크래커 플랜트와 연산 70만 t의 에틸렌글리콜 플랜트의 건설 투자 건으로 프로젝트 총 투자비는 약 30억 달러(약 3조5355억 원)다. 이 가운데 롯데의 자본금은 8억6000만 달러(약 1조135억 원)다. 이 사업을 위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2월 미국 액시올사와 합작사업에 대한 기본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6월 합작사업 법인을 설립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내년 하반기에 착공해 2019년도 1분기에 상업생산할 예정이다. 양사는 북미 셰일가스 기반의 저가 에탄을 활용해 원가 경쟁력이 높은 에틸렌을 생산하게 된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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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화학, 세계 최대 ESS배터리 수주… 독주 굳히기

    LG화학이 세계 최대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최근 세계 1위 ESS 기업인 AES에너지스토리지와 ESS 분야 최초로 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LG화학은 AES가 2020년까지 전 세계에 구축하는 전력망용 ESS 프로젝트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에 우선 1GWh급 물량을 확보했고 향후 AES의 사업에 따라 공급 규모는 늘어날 수 있다. 1GWh는 약 10만 가구(4인 기준) 이상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전기차로 환산하면 쉐보레 신형 볼트 기준 5만 대 이상, 스마트폰은 9000만 대 이상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LG화학은 이번 단일 공급 계약만으로 전 세계 전력망용 ESS 규모(917MWh)를 훌쩍 넘는 물량을 확보한 셈이다. 비밀계약 조건에 따라 수주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4000억∼5000억 원 정도로 예상한다. 이번 계약에 대해 LG화학은 “ESS 구축 실적과 배터리 경쟁력 각각 세계 1위인 AES와 LG화학이 손잡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AES는 2000년대 초 2차 전지를 활용한 ESS를 처음 도입해 상업화시킨 회사다. LG화학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내비건트 리서치가 세계 주요 배터리 업체들을 대상으로 작성한 ‘글로벌 경쟁력 평가’에서 2013년과 2015년 세계 1위를 달성했다. AES는 LG화학이 전 세계 배터리 업체 중 유일하게 ESS 배터리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해 용도에 따라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ESS는 일종의 ‘전력 저수지’로 발전소에서 전력을 공급받아 저장했다가 전력 부족이 우려될 때 방전함으로써 전력 수급 안정에 기여하는 역할을 한다. 가정용이나 상업용 ESS는 개별 가정이나 학교, 오피스빌딩에 설치된 태양광발전 등 자가 발전시설과 연동해 전력 수요가 낮은 밤에 전력을 저장해 뒀다가 수요가 높은 낮에 공급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전력망용 ESS는 발전소와 송·배전 시설 등과 연동돼 국가 전력의 품질을 끌어올려 국가 기간망으로 송출한다. LG화학은 2010년 북미 지역에 가정용 ESS 배터리를 처음 공급한 이후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주요 지역에 ESS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은 “어떤 배터리 업체도 해내지 못했던 이정표를 세우는 데 성공했다”며 “전기차에 이어 ESS 분야에서도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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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광 해뜰날 맞은 ‘김승연 뚝심’

    한화그룹의 태양광 전문 계열사 한화큐셀은 4월 20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1.5기가와트(GW) 규모의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1.5GW 규모는 태양광 업계 단일 공급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4년간 적자를 보면서도 끊임없이 태양광에 투자한 김승연 회장의 뚝심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한화큐셀은 10월부터 내년 말까지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전력회사인 넥스트에라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한다. 넥스트에라는 한화큐셀로부터 공급받은 모듈을 모두 미국 내에 지을 태양광발전소에 사용할 예정이다. 1.5GW 모듈이 모두 설치된 뒤 발전량은 대구 전체 인구(250만 명)가 사용할 수 있을 정도다. 비밀유지 조건에 따라 계약금액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큐셀은 5월 초 선수금으로 4851억 원을 받았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한화큐셀은 전 세계 태양광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존재감을 알리게 됐다. 사업 확장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넥스트에라가 2017년 이후 건설할 태양광발전소에도 모듈을 우선 공급하기 위해 내년 여름부터 협의한다는 내용을 계약에 포함시킨 것. 아르만도 피멘텔 넥스트에라 사장은 “기술력과 신뢰성, 친환경 태양광 글로벌 사업에 대한 비전을 함께하는 한화큐셀이 최적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0년 중국 솔라펀 파워홀딩스를 인수하며 한화솔라원이라는 이름으로 태양광 사업을 시작한 한화그룹은 첫해에는 영업이익을 냈지만 이후 태양광 산업 침체로 4년 연속 적자를 봤다. 그러나 김 회장은 의지를 갖고 투자를 계속했다. 그는 2011년 10월 한화그룹 창립기념일 기념사를 통해 “태양광과 같은 미래 신성장 사업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해 그룹의 새 역사를 이끌 소중한 토대로 키워가야 한다”며 “당장 눈앞의 이익이나 불확실한 사업 환경에 일희일비할 게 아니라 ‘해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묵묵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2012년에는 세계적인 셀 생산 기술을 보유한 독일 큐셀을 인수해 한화큐셀을 출범시켰다. 2015년 2월에는 태양광 계열사 두 곳을 통합했다. 한화큐셀은 태양광 셀 생산규모(연산 3.7GW) 기준 세계 1위 업체가 됐다. 4년 연속 적자를 본 한화큐셀은 마침내 올 3분기(7∼9월)에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 4938억 원, 영업이익 466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4∼6월)에 처음 흑자(영업이익 11억 원)를 보고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약 40배 성장한 것이다. 4분기 전망도 좋다. 넥스트에라에 총공급 물량의 10%가 납품될 예정이라 매출 1000억 원이 발생할 예정이다. 태양광 사업을 통해 3세 경영도 탄력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전무는 6일 정기 임원 인사에서 승진했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상무가 된 지 1년 만이다. 한화그룹은 “넥스트에라와의 공급계약 체결 등 세계 전역에서의 사업 수주로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데 핵심적인 공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2010년 1월 한화그룹에 입사한 김 전무는 2012년 1월 한화솔라원 전략실장(CSO)으로 발탁되며 태양광 사업에 발을 들였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인도에 내년 3월까지 148.8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완공하는 등 태양광 신흥 시장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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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10곳 “脫스펙 별도채용 늘렸다고 전해라”

    삼성, 현대자동차 등 10개 그룹이 일반 채용전형과 별도로 스펙을 보지 않는 ‘스펙타파’ 전형을 운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삼성 SK LG 롯데 한화 등 5곳은 프레젠테이션(PT)이나 공모전에서 지원자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검증한 뒤 채용하고, 현대차 KT 신세계 등 3곳은 파워 블로거 같은 특이 경험자를 우대한다. 현장에서 인재를 발굴해 채용까지 연계하는 곳은 현대중공업 CJ 등 2곳이다. 삼성은 2013년부터 인문학 전공자를 소프트웨어 인재로 육성하는 ‘SCSA(삼성컨버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참가자는 6개월간 채용 내정자 신분으로 삼성전자나 삼성SDS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교육을 수료하고 해당 기업에 입사한다. 교육비는 삼성이 전액 부담하고 식비 도서비 등 1300만 원도 지원한다. 현대차는 2013년부터 ‘더 H(The H)’ 전형을 실시한다. 인사담당자가 대학을 방문해 입사 대상자를 선발하고 3개월의 인성중심 평가와 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한다. 인성평가에서는 학교 학점 어학성적 등 스펙 관련 내용이 배제된다. 2012년부터 운영 중인 인턴 선발전형 ‘H 이노베이터(H innovator)’의 디자인부문은 학교 전공 학점에 상관없이 실기시험만으로, 자동차마니아부문은 스스로 만든 차나 로봇동아리 활동 우수자를 선발한다. 인턴활동을 우수하게 수료하면 정식 사원으로 채용한다. LG가 1995년부터 운영 중인 ‘LG글로벌챌린저’는 대학생들이 자유 주제로 해외탐방을 다녀온 뒤 보고서를 제출하고 PT대회에 참가하는 제도다. 입상자에게는 정규직 입사나 인턴의 기회를 준다. 롯데는 올해 상반기부터 ‘스펙태클 오디션’으로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을 진행한다. 서류심사도 직무 에세이만을 보고, △홈쇼핑 프로그램 기획(홈쇼핑부문) △신성장 동력 제안(백화점부문) △프로그램 코딩 테스트(정보통신부문) 등의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한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디자인 마케팅 창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생을 선발해 6주간 국내외 사업장에서 프로젝트를 시켜보고, 수료자를 공채 시 우대하는 ‘한화 멤버십 프로그램(HMP)’을 실시한다. 프로젝트는 그룹의 주요 사업과 연관된 주제로 한다. 예를 들어 한화이글스의 기념품 패키지를 디자인하고 마케팅을 기획하는 식이다. KT가 2012년부터 실시하는 ‘달인채용’ 전형은 마케팅, 소프트웨어(SW) 개발, 영업관리 등 직무에서 특별한 경험을 하거나 우수한 역량을 지닌 사람을 스펙과 상관없이 선발한다. 신세계는 지난해부터 현업 근무자가 추천해 전문성이 확인된 사람을 서류와 1차 면접에서 제외해 주고 있다. 파워 블로거, 마니아, 경진대회 수상자 등이 대상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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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기후체제 파리협정 체결이후… ‘온실가스 37% 감축’ 국내 산업계 비상

    《 “화살은 이미 떠났다. 그러나 과연 과녁에 닿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12일(현지 시간) 글로벌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파리 기후변화협정’이 체결된 뒤 국내 산업계에서 나온 반응이다. 한국은 기후변화대응 체제에서의 국제적 위상을 고려해 국제사회에 ‘2030년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 대비 37% 감축’이라는 강도 높은 목표를 제시했다. 수년째 “정부 감축 목표가 과도하다”는 주장을 펴 온 산업계는 당장 비상이 걸렸다. 특히 에너지 업계에선 석탄화력발전소 허가를 무더기로 내준 정부에 대해 “환경 목표 따로, 전력수급 목표 따로”라는 비판도 나온다. 》 14일 환경부에 따르면 2013년 국내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6억9450만 t으로 BAU(6억8090만 t)보다 1360만 t(2.0%)을 초과했다. 정부는 우선 2020년 배출량 목표를 BAU(7억7610만 t) 대비 30% 줄인 5억4300만 t으로 정했다. 7년 사이 1억5150만 t(21.8%)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2012년을 기준으로 석탄 및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등 에너지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억6750만 t으로 국내 전체 배출량(6억8430만 t)의 39.1%나 됐다. 온실가스 감축 할당량도 그만큼 크다. 그러나 정부는 2013년 ‘6차 전력수급계획’을 통해 총 7GW(기가와트) 규모의 석탄발전소 8기 건설을 허가했다. 석탄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에너지원. 2018∼2020년 석탄발전소가 무더기로 가동에 들어가면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도 달성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환경 및 에너지 수급 정책이 엇박자를 내면서 한 기당 수조 원씩 들어가는 석탄발전소가 ‘계륵’ 신세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발전업계 한 관계자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CCS)이 적용되면 신설 석탄발전소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훨씬 줄일 수 있어 노후화된 기존 석탄발전소들부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CCS가 아직 개발 중이어서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을 제외하면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탄소배출권거래제를 시행했다. 하지만 1월 탄소배출권거래시장 개장 후 이달 9일까지 누적 거래규모는 106만 t(114억 원)에 불과하다. 대부분 기업들이 정부 할당량보다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탄소배출권을 ‘살 사람’은 많은데 ‘팔 사람’이 없다는 얘기다. 2013년 국내에서 전력 소비량이 가장 많은 기업은 현대제철(9781억 원)과 포스코(9036억 원)였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이 있었다면 진작 하지 않았겠느냐”며 “가뜩이나 원가 경쟁력에서 중국에 밀리는데 탄소 배출권까지 사야 돼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말했다. 같은 장치산업인 석유화학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LG화학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액이 22조5000억 원이었는데 에너지 비용이 10%에 육박한다”며 “매년 에너지 비용을 500억 원씩 줄여왔는데 여기서 또 줄이라면 공장을 끄라는 말밖에 안 된다”고 토로했다. 한편 대체에너지 관련주는 파리 협정 타결로 강세를 보였다. 태양광 업체인 에스에프씨는 14일 전 거래일보다 6.14% 오른 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풍력에너지 관련 업체 용현BM은 가격제한폭(29.86%)까지 올랐고, 유니슨(3.78%)과 현진소재(3.36%) 등에도 투자금이 몰려들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최예나·이건혁 기자}

    • 201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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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유화학 비중 67% ‘편식’ 화학기업, “사업다각화만이 살길” 변신 몸부림

    “저유가요? 제품 가격 하락 압박이 있지만 원가 하락 폭이 더 크니 실적은 걱정 안 합니다. 문제는 지금이 아닙니다. 화학업체들은 지금처럼 해서는 절대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한 화학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다른 화학업체 관계자도 “유가 변동에 직격탄을 맞지 않으려면 여러 카드를 갖고 있어야 하는데 사업 구조 다각화가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한국 화학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삼성-한화 간 빅딜에 이어 올해 삼성-롯데 인수합병(M&A)을 비롯한 사업 재편이 지속되고 있는 이유다. 목적은 같다. 2012년 기준 전체 화학산업 생산액의 67%(109조 원)인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서다. 합병을 논의 중인 세계적인 화학기업 다우케미컬과 듀폰도 이익이 적은 석유화학 사업을 줄이고 미래 사업을 발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재편에 가장 앞선 곳은 LG화학이다. 기초소재(석유화학) 정보전자소재 재료 전지뿐 아니라 최근엔 동부팜한농 인수에 나서 바이오산업에까지 손을 뻗었다. 내년에는 지금까지 적자였던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도 급격히 성장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0월 준공한 중국 난징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가 내년 1월부터 중국 자동차업체에 납품된다. 내년 전기차용 배터리 매출은 1조2000억 원으로 올해(7000억 원)보다 7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도 삼성SDI 케미칼사업과 삼성정밀화학, 삼성비피화학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정밀화학 분야 진출과 함께 석유화학 분야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원료 다변화도 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업체 중 최초로 북미 셰일가스를 활용한 에탄크래커 공장을 2018년 완공 목표로 건설할 계획이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3분기(7∼9월)에 사상 최대 이익을 낸 한화큐셀이 내년 말까지 미국 넥스트에라에 1.5GW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라 수익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며 원료 포트폴리오를 나프타 콘덴세이트 액화석유가스(LPG)로 다각화했다. SK케미칼은 1999년 매출의 77%였던 섬유·유화제품 의존도를 2013년 18%까지 줄이고 제약·바이오(37%), 친환경 소재(34%), 고기능 소재(13%) 쪽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유럽과 일본 화학기업은 오래전부터 사업 다각화를 했다. 세계 1위 화학그룹 바스프는 1990년대 중반부터 사업 재편을 했다. 섬유와 범용플라스틱 계열은 매각 또는 분사하고 정밀화학기업 코그니스와 특수화학업체 시바 인수에 9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임지수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화학산업의 경우 고부가가치 정밀화학은 선진국 기술력에서 밀리고 중국 중동의 저가 원료 기업과도 힘겨운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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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출액 대비 기부금 1위 기업은 부영주택

    국내 500대 기업 중 지난해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높은 곳은 부영주택 네이버 서원유통 한국인삼공사 등으로 조사됐다. 금액으로는 삼성전자가 약 4100억 원을 기부해 규모가 가장 컸다. 기업 경영 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2011∼2014년 국내 500대 기업 중 관련 자료를 공개한 458개 기업(공기업 제외)의 매출액과 기부금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부금은 총 2조1778억 원으로 2011년(2조4014억 원) 대비 9.3% 감소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매출은 2268조1252억 원으로 2011년보다 7.9% 증가해 기부금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1%에서 0.10%로 0.0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부영주택(1.27%, 기부금 227억1300만 원)이었다. 네이버는 1.05%(288억7700만 원)로 부영주택과 함께 조사 기업 중 1%선을 넘긴 두 곳에 포함됐다. 다음은 서원유통·한국인삼공사·롯데제과(각 0.82%), SK C&C·부산은행(각 0.67%), 롯데칠성음료(0.59%), 현대홈쇼핑(0.56%), CJ대한통운(0.51%) 순이었다. 금액으로는 삼성전자가 4097억9600만 원을 기부해 압도적인 1위였다. 이어 삼성생명(764억8900만 원), KT(738억3100만 원), 현대자동차(710억6700만 원), 포스코(695억4400만 원) 순이었다. 상위 30곳의 지난해 기부금은 총 1조4230억 원으로 2011년보다 3.0% 증가했다. 21곳이 기부금을 늘려서다. 4년간 기부금을 가장 많이 늘린 기업도 삼성전자로 증가액이 1375억2100만 원이었다. 삼성생명 282억2100만 원, CJ제일제당 274억5700만 원, CJ대한통운 207억1100만 원도 기부금을 200억 원 이상 늘렸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같은 기간 기부금을 2405억8400만 원 줄였다. SK텔레콤(―368억3300만 원), KT(―274억3300만 원), 국민은행(―262억5600만 원) 등도 기부금을 줄였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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