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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의약계열 학생들은 협업 역량이나 가치관·윤리관 형성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문계열 대학생들에게는 진로나 직업 관련 교육이 불충분하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18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학부교육 교수·학습 질 관리 및 제고 방안 연구’에 따르면 성적으로는 최상위권이 진학하는 의약계열 학생들은 대학 교육을 통해 다른 사람과 효과적으로 협동해 일할 수 있는 역량, 가치관·윤리관을 형성하고 명확히 하는 역량, 넓은 안목을 가진 건전하고 교양 있는 시민이 되었다고 인식하는 비율 등이 7개 학문계열(공학, 교육, 사회, 예체능, 인문, 자연, 의약) 학생들 중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10월부터 2개월간 전국 99개 대학(수도권 35곳, 지방 64곳)에 재학 중인 학생 7만3139명을 조사한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에서 제공하는 교수·학습의 질을 평가한 것으로 이를 통해 학문계열별 학생들의 특성을 분석했다. 협업 역량에서 의약계열 학생들은 32.51점에 불과했지만 교육계열 학생들은 40.2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가치관·윤리관 형성 항목에서도 의약계열 학생들은 30.72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한 교육계열(36.82점)에 비해 크게 낮았다. 교양 있는 시민 항목에서도 29.16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의약계열 학생들은 학습공동체 활동에 참여하거나 비판적이고 분석적인 사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는 항목에서도 최하위에 머물렀다. 총 33개 항목 중 의약계열 학생들은 15개 항목에서 최하위였다. 연구책임자인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대학에서는 지식의 전수 이외에도 인간관계를 맺고 다양한 세계를 경험하는 ‘대학에서의 생활 경험(college experience)’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한데, 의약계열 학생들은 대학 내에서 고립된 섬처럼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인간관계의 범위가 좁고 상호작용도 한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대학이 의약계열 학생들에게 학문적 지식을 전달하는 데만 주력하기보다 올바른 인성과 세계관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편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인문계열 학생들은 11개 분야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는데, 특히 진로 준비나 미래 희망직업 관련 지식·기술을 습득하는 데 부진했다. 인문계열 학생들은 대학 생활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지만 직업·진로 분야에서는 약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계열 학생들은 33개 항목 중 ‘능동적·협동적 학습’ ‘교수-학생 상호작용’ ‘교우관계’ ‘학습공동체 참여’ ‘직업과 관련한 지식·기술 습득’ 등 27개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공학계열 학생들은 ‘통계적 수치와 정보를 계량적으로 분석하는 능력’ ‘읽기·쓰기 과제 수행’ ‘교수의 연구 프로젝트 참여’ 등에서는 가장 뛰어났지만 ‘가치관·윤리관 형성’과 ‘진로 준비도’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유덕영 firedy@donga.com·최예나 기자}
사용이 금지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자체 제작 교과서로 세월호 계기교육을 한 사례가 처음 드러나 교육부가 조사 중인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경기 지역 한 고교의 K 교사는 7일 2학년 학생들에게 전교조가 발간한 ‘기억과 진실을 향한 416 교과서’(중등용)를 복사해 나눠주고 계기교육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을 괴물로 비유해 파문이 일었던 ‘416 교과서’ 활용을 이유로 교육부가 징계를 요구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고교 학생들은 ‘내가 구조 총책임자라면 어떤 방법으로 승객을 구조했을까’처럼 416 교과서에 나온 토의 문제를 토대로 수업을 받았다고 한다. 학생들은 “박근혜 대통령님 말만 그럴싸하게 대충 둘러대지 말아주시고 국민에게 좀 더 신경써주세요” 등의 이야기를 K 교사가 만든 약속카드에 적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K 교사가 416 교과서로 계기교육을 한 사실은 14일 한 인터넷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교육부는 익명으로 나온 학교와 해당 교사에 대해 파악한 뒤 경기도교육청에 경위 조사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교육청은 15일 해당 학교로 나가 어떻게 계기교육이 이뤄졌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계기교육에 사용한 416 교과서가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받았는지, 교육부가 고시한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에 따라 학교장이 계기교육을 사전 승인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조사가 끝나면 교육부는 경기도교육청에 K 교사에 대한 징계를 요구할 계획이다. 교육부가 금지한 416 교과서를 이용했고, 교육기본법과 교육공무원법에 규정된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교육부는 416 교과서가 취지나 구성 면에서 편향적이라 학생들의 건전한 가치관과 국가관 형성을 저해할 수 있다며 사용을 금지했다. 만약 학교장이 416 교과서를 활용한 K 교사의 계기교육을 허락했다면 그도 징계 요구 대상이 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계기교육 수위에 따라 징계의 경중이 달라질 수 있지만 416 교과서를 활용하면 징계하기로 한 만큼 엄중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올 하반기부터 서울 세종 충북 지역에서는 유치원 원서 접수와 추첨을 위해 학부모가 직접 가지 않아도 된다. 어느 유치원에 지원하든 온라인 사이트에서 공통원서를 한 번만 작성해 제출하고 추첨도 온라인으로 한다. 교육부는 서울 세종 충북 교육청과 공동으로 ‘유치원 원아모집 선발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우선 올해 하반기 3개 교육청에서 시범운영하고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방안은 학부모들이 그동안 유치원마다 다른 원서를 매번 작성해 제출하고, 소위 ‘공 뽑기’ 추첨 현장에도 직접 가야 했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추첨 때 ‘직장맘’이 참석하기 쉽지 않아 회사 눈치를 보며 휴가를 쓰고, 지원한 유치원들의 추첨일이 겹치면 아이의 할머니 할아버지 등 온 가족이 출동하는 사례도 많았다. 이런 ‘전쟁’을 겪어도 높은 경쟁률로 떨어질 때가 많아 학부모 사이에서 유치원 선발 시스템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별도의 전용 사이트가 구축되면 학부모는 한 번만 지원서를 작성해 희망 유치원을 선택해 제출하면 된다. 추첨 결과도 전용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등록 역시 유치원에 직접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 교육부는 다만 유치원 지원 횟수는 학부모의 선택권을 크게 제한하지 않는 범위에서 시도 협의를 통해 제한할 방침이다.사립유치원은 희망하는 곳을 대상으로 할 계획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반납을 거부했던 국고보조금(본부 사무실 임차보증금) 6억 원을 교육부가 회수했다. 교육부는 8일 은행 두 곳으로부터 전교조 계좌에서 압류한 돈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법외노조(1월 21일)로 판결받은 전교조 본부에 교육부가 2월 1일 ‘사무실 지원 국고보조금 교부 결정을 취소한다’는 공문을 보낸 지 2개월 7일 만이다. 교육부는 이날 거둬들인 액수 중 국고보조금 6억 원과 가산금 246만5750원을 뺀 90여만 원은 전교조로 돌려보내고 각 은행에 ‘압류 해제’를 요청하기로 했다. 가산금은 교육부가 전교조에 처음 명시했던 반납 기한(2월 17일)을 무시한 데 따른 조치로 2월 18일부터 4월 7일까지의 액수다.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이 전교조 각 지부에 준 사무실 지원금(임차보증금 40억 원+월세 400만 원) 회수도 더 독려할 방침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반납을 거부했던 국고보조금(본부 사무실 임차보증금) 6억 원을 교육부가 회수했다. 교육부는 8일 은행 두 곳으로부터 전교조 계좌에서 압류한 돈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법외노조(1월21일)로 판결받은 전교조 본부에 교육부가 2월 1일 ‘사무실 지원 국고보조금 교부 결정을 취소한다’는 공문을 보낸 지 2개월 7일만이다. 교육부는 이날 거둬들인 액수 중 국고보조금 6억 원과 가산금 246만5750원을 뺀 90여만 원은 전교조로 돌려보낸 뒤 각 은행에 ‘압류 해제’를 요청하기로 했다. 가산금은 교육부가 전교조에 처음 명시했던 반납 기한(2월 17일)을 무시한 데 따른 조치로 2월 18일부터 4월 7일까지의 액수다. 전교조는 “아직 확정 판결도 나지 않았는데 교육부가 전교조 죽이기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국고보조금 반납을 거부해왔다. 교육부는 전교조가 교원노조법상 노조 지위를 상실했으므로 교원노조 사무실 임차료 명목으로 지원한 국고보조금을 빨리 회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교조가 독촉장을 받고도 이행하지 않자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과 국세징수법에 따라 사상 초유로 전교조의 모든 통장을 압류했다.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이 전교조 각 지부에 준 사무실 지원금(임차보증금 40억 원+월세 400만 원) 회수도 더 독려할 방침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올해 하반기부터 서울 세종 충북 지역에서는 유치원 원서 접수와 추첨을 위해 더 이상 학부모가 직접 가지 않아도 된다. 어느 유치원에 지원하든 온라인 사이트에서 공통원서를 한번만 작성해 접수하고 추첨도 온라인으로 한다. 교육부는 서울 세종 충북교육청과 공동으로 ‘유치원 원아모집 선발시스템’ 구축에 착수한다고 8일 밝혔다. 우선 올해 하반기 3개 교육청에서 시범운영하고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방안은 학부모들이 그동안 유치원마다 다른 원서를 매번 작성해 일일이 가 접수하고, 소위 ‘공 뽑기’ 추첨 현장에도 직접 가야 했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된다. 추첨 때 ‘직장맘’이 참석하기 쉽지 않아 회사 눈치를 보며 휴가를 쓰고, 지원한 유치원간 추첨일이 겹치면 아이의 할머니 할아버지 등 온 가족이 총 출동하는 사례도 많았다. 이런 ‘전쟁’을 겪어도 경쟁률이 높아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학부모들 사이에서 유치원 선발시스템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별도의 전용 사이트가 구축되면 학부모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 원서도 유치원별이 아니고 공통으로 바뀌어 한번만 작성해 희망 유치원을 선택해 제출하면 된다. 추첨 결과도 전용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등록 역시 유치원에 직접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 교육부는 다만 유치원 지원 횟수는 학부모의 선택권을 크게 제한하지 않는 범위에서 시도 협의를 통해 정할 방침이다. 온라인 시스템으로 상대적으로 유치원 지원이 쉬워지면 학부모들이 무제한으로 여러 곳에 원서를 낼 수 있어서다. 이에 현재와 달리 지원 횟수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바뀌는 유치원 원아모집 선발시스템은 우선 올해 3개 지역의 국·공립 유치원에 적용된다. 사립유치원은 희망하는 곳을 대상으로 할 계획이다.최예나기자 yena@donga.com}
2014년 국내 의대 최초로 절대평가 체제를 도입해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고 있는 연세대 의대에 대한 외부 시각은 긍정적이다. 7일 동아일보를 통해 연세대 의대의 절대평가 도입 실험이 성공했다는 자체 평가 결과가 보도된 뒤 무엇보다 다른 대학 의대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수도권 A대 의대 교수는 “대부분 의대가 경쟁 위주의 교육 방식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연세대의 방안은 앞으로의 의사 인재상에 맞는 방식이라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인제대 의대가 제일 먼저 연세대 의대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인제대 의대는 올해 본과 1, 2학년부터 절대평가 체제를 도입했다. 좋은 의사에게 요구되는 역량을 가르치려면 단순히 경쟁시켜 등수를 매기는 것 보다 모르는 것을 반드시 알고 넘어가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취지에서다. 학생들은 과목에서 1차 평가를 치르면 P(Pass)와 F(Fail)로 점수를 받는다. 학업성취도가 미달돼 F를 받은 학생은 1주간 재학습을 받고, P를 받은 학생은 같은 기간 심화 선택과목을 듣는다. 여기까지도 절대평가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최종적인 성적 평가는 A+, A, B+, B, C, D, F 등 7단계로 한다. 과거 10단계일 때보다는 줄였지만 완벽한 의미의 절대평가는 아니다. 이종태 학장은 “졸업 후 학생들이 인턴에 지원하거나 취업할 때 대학 성적이 반영되고, 교내와 외부 장학금 신청시 일정 학점 이상을 요구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완벽한 절대평가를 도입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인제대 의대가 고민한 문제는 다른 의대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대부분 의대가 상대평가가 의사를 육성하는데 부적절한 방식임을 인정하면서도 절대평가로 바로 전환하는 건 신중한 이유다. 이에 일부 대학은 줄 세우기가 어려운 과목만이라도 절대평가를 도입하자는 의견을 모으고 있다. 외부기관이 P나 NP(Non-Pass) 또는 F로만 적혀 있는 성적을 얼마나 신뢰할 건지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 대부분 병원은 인턴을 뽑거나 의사를 채용할 때 국가고시 성적, 면접 점수와 함께 의대 졸업성적을 반영한다. 한 지원자의 모든 과목 성적이 P라면 이것을 A, B, C급 중 무엇으로 받아들인 것이냐가 문제다. 서울 주요 A대 교수는 “전국 41개 모든 의대가 동시에 절대평가를 도입한다면 모르겠지만 일부 의대만 성적이 P와 NP로 나오면 취업시 많은 혼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의대 졸업생들은 대부분 인턴을 세브란스병원에서 하지만, 지방 의대 졸업생들은 다른 대학부속병원에 지원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절대평가를 도입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절대평가 1기 연세대 의대 졸업생이 어떻게 되느냐에 절대평가 확산 여부가 달렸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국가고시 합격률도 높고 주요 병원에 인턴으로 잘 간다면 다른 의대가 절대평가를 도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 절대평가 체제를 적용받은 학생들이 상대평가 체제 학생보다 협동심이나 인성이 좋다는 것까지 입증되면 확산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최예나기자 yena@donga.com}

《 “재수할 때가 편했어요. 이제는 해도 성적이 너무 안 올라 불안해요.” “바보 같고 나약한 나 자신이 싫습니다.” 고교 성적 최상위권 학생들만 모이는 연세대 의대 본과 학생들이 상대평가 경쟁에 찌들어 털어놨던 고민이다. 연세대 의대는 다수 학생을 좌절감에 빠뜨리는 상대평가를 버리고 2014년 절대평가를 도입했다. 대다수 해외 명문 의대와 달리 국내에선 의대 최초의 실험이었다. 2년이 지난 지금,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더 올랐고 친구를 적으로 보지 않으며 연구와 봉사에 더 시간을 쏟게 됐다. 인성을 갖춘 인재를 키우겠다는 실험의 성공이 불러올 파장이 주목된다. 》 연세대 의대가 국내 의대 최초로 2014년 본과 1학년 학생부터 절대평가를 적용한 뒤 학생들 학업성취도가 올라간 것으로 6일 확인됐다. 학생들을 무한 경쟁시켜 ABCDF(총 13등급)로 나누는 상대평가에서 P(Pass)와 NP(Non-Pass)로만 성적을 평가하는 체제로 바꿨는데 우려와 달리 오히려 성취도가 높아진 것. 전통적으로 의대생들에게 부족한 요소로 꼽혔던 ‘협동심’과 ‘학습동기’까지 상승했다. 무의미한 경쟁 교육에서 벗어나 ‘환자 마음을 잘 헤아리는 의사’를 키우기 위해 국내 최초로 시작한 연세대 의대의 실험이 성공한 셈이다. 미국 상위 25개 의대와 일본 교토대 오사카대 의대 등은 오래전부터 절대평가를 해왔지만 국내 의대들은 “방대한 의학지식을 암기하려면 경쟁교육밖에 없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다른 의대들도 연세대 의대의 노하우를 배워가고 있어 의대의 성적평가 체제 개선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다수를 실패자로 만드는 경쟁 절대평가 도입 당시 일각에서 “경쟁을 안 하면 실력이 떨어지고 공부를 안 할 것”이라고 했지만 기우였다. 2014년 절대평가를 처음 도입한 본과 1학년 학생 121명이 배운 12과목의 과목별 평균점수를 상대평가 체제(2011∼2013년) 380명의 평균점수와 비교했더니 72.01점에서 77.43점으로 평균 5.42점(7.53%) 높아졌다. 학생들은 성적을 P나 NP로만 받았지만 연세대 의대는 절대평가의 학업성취도 변화를 분석하기 위해 교수가 채점한 원점수를 비교했다. 가장 많이 오른 과목은 ‘내분비계통’으로 12.21점(67.42점→79.63점)이 향상됐다. ‘세포구조와 기능’도 66.90점에서 78.52점으로 11.62점 올랐다. 전우택 의학교육학과장은 “단순히 몇 점 이상이라고 P를 주는 게 아니다. 반드시 알아야 하는 영역을 모르면 P를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절대평가를 도입한 건 교육 목표가 바뀐 것을 뜻한다. 학생들이 의사가 되기 위해 꼭 배워야 할 것을 가르치고, 그걸 평가해 알 때까지 공부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평가 방식은 어땠을까. 한 학생이 P를 받을지 재교육 대상자가 될지는 ‘반드시 알아야 할 문항 성취도’에 따라 달라진다. 성취도를 정하는 기준은 과목별 교수의 권한이다. 어떤 과목은 E 문항을 80% 이상 못 맞히면 재교육 대상자가 된다. 양은배 의학교육학과 부교수는 “상대평가 때는 아주 중요한 문제를 한두 개 틀려도 다른 걸 다 맞혔다면 A를 받을 수 있지만 절대평가에서는 P를 못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학기 중 여러 번 시험에서 재교육 대상자가 됐다고 그 과목이 반드시 NP가 되는 건 아니다. 교수는 학생이 충분히 학습하도록 기회를 주고 다시 평가한다.○ 영재급 인재들, 왜 세계적 교수는 없을까 연세대 의대가 절대평가를 도입한 건 “고교 성적 상위 0.1∼0.5%의 영재급 학생들이 들어와 열심히 공부하는데 왜 점점 좌절감을 느끼고 세계적인 의학교수는 나오지 않을까” 하는 문제의식 때문이었다. 상대평가에서는 학생들을 무조건 줄을 세워 0.1점 차이로라도 등급을 가른다. 1∼10등은 괜찮겠지만 대다수 학생들은 절망한다. 평생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성적에 절망하고 자신감을 잃는다. 실제로 연세대 의대가 학생들을 상담했더니 “친구들이 다 적으로만 보인다” “이렇게 일단 공부만 하면 나중에 내가 원하는 의사가 될 수 있나” 같은 고민을 털어놨다. 하지만 절대평가 도입 뒤 학생들의 학습태도나 교우관계도 점차 향상됐다. “동료를 경쟁자로 여기지 않게 돼 긍정적”, “평가만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오히려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간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지난해 1, 2학년에게 물었더니 ‘절대평가가 긍정적이다’는 답변이 각각 63%였다. 학습동기(공부하려는 경향)는 2014년 1학기 평균 4.21점(7점 만점)에서 2학기에 4.73점으로 높아졌다. 자기효능감(특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신념)은 2.84점(5점 만점)에서 3.63점으로, 집단응집력(집단이 상호협력하고 단결하는 정도)은 3.66점(5점 만점)에서 3.72점으로 올라갔다. 전 학과장은 “단편적 의학지식은 환자가 더 많이 아는 시대인데, 암기하느라 정말 필요한 연구나 봉사를 하지 못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고 강조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절대평가로 학생들 간에 불필요한 경쟁심이 사라질 것을 기대하며 연세대 의대는 2014년 처음으로 본과 학생을 대상으로 ‘학습공동체(LC·Learning Community)’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LC는 학생들의 공동 학습과 공동 자기계발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됐다. 한 LC 그룹에는 학년별로 30명씩 4학년까지 모두 120명이 들어간다. 연세대 의대에는 이런 LC 그룹이 총 4개 있다. 이 안에서 선배가 후배를 가르치고, 지도교수들(LC당 5명)은 학생의 학습·생활·진로·경력을 관리해준다. 상대평가에서는 0.1점 경쟁을 할 시간에 연구와 봉사 등을 함께하며 의사가 되는 데 필요한 인성과 역량을 스스로 기르는 것이다. 활동 내용은 e포트폴리오에 모두 기재돼 학생들이 인턴에 지원하거나 취업할 때 성적표와 함께 제출한다. 성적표에 평균점수는 기재되지 않지만 e포트폴리오를 통해 학교가 “우리 졸업생은 △환자 및 가족과의 의사소통 △협동정신 등 36가지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보증해준다. 학생들은 자기성찰 보고서를 작성하며 어떤 역량이 부족한지 체크하고, 지도교수는 부족한 점을 어떻게 극복할지 함께 논의하고 이행 과정도 점검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세월호 참사 2주년을 맞는 4월 16일까지 자체 제작한 계기교육 교재(일명 416 교과서)로 수업을 진행하겠다고 4일 밝혔다. 9일과 16일에는 진상규명 투쟁에도 나서는 등 ‘416 참사 2주기 집중 실천 주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말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한 416 교과서로 계기교육을 실시할 수 없다고 했으나 전교조는 이 방침을 어기기로 한 것이다. 전교조는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2주기 공동수업을 방해받지 않기 위해 416 교과서 자료 일부를 보완했다”고 밝혔다. 초등용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괴물처럼 비유해 파문을 일으켰던 부분 삽화는 다른 그림으로 대체했다고 설명했다. 전교조는 “교사는 교재 선택의 자유, 교수방법 결정의 자유가 있는데 416 교과서를 참고한 교육 자체를 금지하는 (교육부의) 협박은 교사의 수업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이 교재를 활용하는 교사가 있으면 직접 또는 시도교육청, 학교법인을 통해 징계를 요구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계기교육은 학년 및 교과협의회에서 작성된 교수·학습과정안과 학습자료에 대해 학교장 사전 승인을 받아 실시해야 한다”며 “일명 416 교과서는 헌법과 교육기본법이 정하는 교육의 중립성을 위배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교육부가 법외노조가 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돈줄’을 모두 막았다. 교육부가 시중 모든 은행 본점 12곳에 지난달 29일 ‘전교조에 대한 채권 압류 통지 및 추심 요청’ 공문을 보내 전교조의 모든 은행 계좌를 압류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교육부는 전교조가 국고보조금 반환 요청을 거부하자 각 은행에 “4월 8일까지 전교조 계좌에서 6억197만2600원을 추심해 교육부 계좌로 넣어 달라”고 했다. 이 금액은 교육부가 2001년 전교조 본부 사무실 임차보증금으로 지원했던 국고보조금 6억 원과 가산금이다. 전교조의 통장 거래는 ‘올 스톱’됐다. 통장에 있는 돈을 뺄 수도, 조합비를 걷을 수도 없다. 교육부 조치는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과 국세징수법에 따른 것. 교육부는 1월 전교조에 대한 법외노조 판결 이후 전교조에 “2월 17일까지 국고보조금을 반납하라”고 요청하고 독촉장까지 발급했다. 지난달에는 전교조 본부 사무실 건물주에게 ‘부동산 압류’ 통지도 했다. 하지만 계약 기간이 2019년 4월 말까지라 당장 실효성이 없어 전교조 계좌를 압류하기로 했다. 전교조는 이달 중 ‘사람줄’까지 끊길 것으로 보인다. 법외노조 판결 뒤 학교로 복귀하지 않은 전교조 전임자 35명을 직권면직하지 않은 14개 시도 교육감 모두 최근 교육부에 “이달 중 직권면직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는 직권면직에 부정적이었던 좌파 성향 교육감들도 모두 포함됐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변성호 전교조 위원장 등 간부 35명이 대량 해직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교육부가 사상 처음으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모든 은행 계좌를 압류했다. 법외노조 판결 뒤 두 달간 수차례 “2001년 국고보조금으로 지원한 본부 사무실 임차보증금 6억 원을 반납하라”고 요구했지만 전교조가 응하지 않자 초강경 대응에 나선 것. 교육부 관계자는 “전교조의 자발적인 국고보조금 반납을 기대할 수 없어 강제 징수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모든 시중은행 12곳 본점에 전교조에 대한 ‘채권 압류 통지 및 추심 요청’ 공문을 보냈다. 전교조가 어느 은행에 몇 개의 계좌를 갖고 있는지 알 수 없어서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세징수법에 따라 전교조의 모든 통장이 압류됐다. 현재 통장에서 출금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각 은행은 교육부가 요청한 4월 8일까지 교육부 계좌로 전교조 계좌에서 추심한 체납액 6억197만2600원을 입금해야 한다. 교육부가 전교조에 처음 국고보조금 반납 기한으로 정했던 2월 17일부터 계좌를 압류한 전날(3월 28일)까지의 가산금 197만2600원이 더해졌다. 교육부가 8일 전교조의 체납액을 모두 환수해도 이날까지의 가산금은 추가로 더 받아야 한다. 어느 시중은행에서 얼마가 교육부 계좌로 들어올지는 알 수 없다. 따라서 교육부는 매일 계좌를 확인해 보고 체납액을 넘어가면 바로 은행에 ‘압류 해제’ 요청을 하게 된다. 6억197만2600원을 넘는 액수는 전교조에 돌려준다. 전교조의 자산이 10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교육부는 이번 조치로 체납액을 모두 환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교육부는 이번 조치로 17개 시도교육감이 전교조 각 지부에 준 사무실 지원금(임차보증금 40억 원+월세 400만 원) 회수도 독려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전교조는 당장 모든 계좌 거래가 막혔다. 자동이체로 조합비를 걷을 수도 없고 각종 투쟁기금과 사업비 인출도 불가능하다. 전교조는 이달에 △총선 대응 투쟁 △4·16(세월호 침몰) 진상규명 사업을 비롯해 다음 달 28일에는 1만 명 이상이 모이는 전국교사결의대회 등을 벌일 예정이었다. 전교조는 변성호 위원장 등 주요 간부 35명이 대량 해직될 위기도 맞았다. 교육부에 따르면 미복직 전교조 전임자 35명을 직권 면직하지 않은 14개 시도교육감이 모두 “4월 중 징계위원회를 열고 절차를 완료하겠다”고 보고했다. 서울 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 등 전교조에 우호적인 좌파 성향 교육감들도 예외가 없다. “이달 20일까지 직권 면직하라”는 교육부의 직무이행명령을 거부할 근거를 못 찾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전교조가 법상 지위를 상실해 전임자의 휴직 사유가 소멸된 만큼 복귀하지 않는 이들을 직권 면직해야 하는 건 국가공무원법 제70조에 명시돼 있다. 전교조는 반발하고 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4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교육청은 전임자를 직권 면직하라는 명령에 복종하지 말라”는 기자회견을 할 방침이다.최예나 yena@donga.com·정임수 기자}
지방의 한 고교에서 근무했던 A 교사(여)는 지난해 8월 명예퇴직을 하고 보험설계사 일을 하고 있다. 평생을 몸 바친 교직을 그만둔 건 지금도 떠올리기 싫은, 학생에게서 받은 충격 때문이었다. 2014년 A 교사는 수업 중 휴대전화를 만지며 떠드는 학생에게 조용히 하라고 말했다. “선생 목소리가 더 시끄러워. 선생이나 조용히 해”라는 이야기가 돌아왔다. 이 학생이 다른 학생의 동의까지 구하자 여기저기서 키득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렸다. A 교사가 “밖으로 나가라”고 하자 이 학생은 의자를 집어던졌다. 의자 다리가 A 교사의 얼굴을 가격했다. 의자를 막는 과정에서 A 교사는 왼쪽 팔까지 다쳐 수술 뒤 7주간 치료를 받아야 했다.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A 교사는 승소했다. 하지만 더 이상 학생들 앞에 설 자신이 없었다. 내년부터는 이처럼 학생이나 학부모로부터 교권침해를 당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교원들이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교원치유지원센터’에서 전문적인 심리상담과 법률자문을 받을 수 있다. 교권침해로 상처받아 학생이나 학부모 앞에 떳떳하게 서지 못하고 극단적으로는 교단에서 나가게 되는 사례를 막기 위해서다. 교원들이 자신감을 가져야 교권침해 문제도 줄일 수 있고 공교육도 제대로 된다는 취지도 있다. 교육부는 31일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의 모든 교육청이 교원치유지원센터를 지정·운영한다”며 “이에 앞서 올해는 대전 부산 대구 제주 등 4개 교육청에서 교원치유지원센터를 시범운영해 우수 모델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교원치유지원센터를 시범운영하는 4개 교육청은 사업 공모를 한 10곳 중 선정됐다. 이들 교육청에는 총 3억 원이 지원된다. 교원치유지원센터는 교권침해를 당한 교원에게 상담과 법적조치 등 적절한 대응법을 알려주고 학교에 잘 복귀할 수 있도록 각종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센터다. 각 학교가 신청하면 직접 학교에 나가거나 교원치유지원센터에서 교권침해 예방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교원치유지원센터는 지역 내 의사 상담심리사 변호사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교권침해를 당해도 마땅히 이야기할 곳이 없어 속으로만 끙끙 앓는 교원이 많았다. 각 교육청의 교권담당자에게 도움을 요청해도 업무협약을 맺은 일부 상담가에게 연결해주는 게 전부였다. 교육청에 교권침해를 신고해도 크게 도움 되는 게 없다는 판단 때문인지 교육부가 각 교육청을 통해 접수한 교권침해 건수는 2010년 2226건, 2011년 4801건, 2012년 7971건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3년 5562건, 2014년 4009건, 2015년 3402건으로 하락세다. 교육부 내에서도 “2012년 나온 교권보호종합대책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도 해석되지만 솔직히 이해가 안 되는 수치”라며 “건수는 줄었어도 교원들이 체감하는 교권침해 강도는 더 세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교원치유지원센터는 올 2월 개정돼 8월부터 시행되는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에 따라 각 교육청이 설치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교권침해를 예방하고 피해 교원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려면 교원치유지원센터 설치가 필수라고 보고 내년에 모든 교육청에 하나씩 두도록 할 방침이다. 교원치유지원센터에서는 △일대일 개인심리상담 △정신과 전문상담 △영화·미술·음악·명상 치료 등을 통해 교권침해 피해를 입은 교원들의 자존감을 회복시킬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권침해로 상처받아 학생이나 학부모 앞에 떳떳하게 서지 못하고 극단적으로는 교단에서 나가게 되는 사례를 막기 위한 목적”이라며 “교원들이 자신감을 가져야 교권침해 문제도 줄일 수 있고 공교육도 제대로 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또 대통령령인 ‘교원예우에 관한 규정’에 교권침해 정의를 학부모 교사 교원에 의한 △언어 △신체 △SNS 등에서 이뤄지는 폭언 폭설 등으로 구체적으로 명시할 방침이다. 교육부 방침에 대해 학교 현장도 긍정적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2014년 전국 교원 1674명에게 조사 결과 78.1%가 ‘감정 근로에 따른 우울감과 자존감 상실이 심각하다’고 했다”며 “교원치유지원센터가 교권침해 사건의 구심적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2월 취임한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존중받고 존경받는 대학, 미래를 이끌어 가는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한다. 김 총장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100세 시대 △네트워크 사회 △공감문명에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연세대는 100세 시대에 대비해 교육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려 한다.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국에서 본 것처럼 2045년이면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대학이 현재 수준의 전공 지식만을 가르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게 김 총장 생각이다. 스펙을 쌓는 데 젊음을 맞바꾸고 점수가 지성을 지배하는 현재 대학에서는 미래의 인재를 키워 나갈 수 없다. 김 총장은 “대학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사고능력을 가르쳐야 한다”며 “문학 역사 철학에 근거한 기초교육이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연결과 융합 능력 갖춘 인재 육성 학생에게 문과와 이과의 경계를 뛰어넘어 다른 분야 연구자와 대화할 수 있는 능력도 키워줄 방침이다. 네트워크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누구와 어떻게 연결돼 있느냐가 경쟁력의 원천이다. 창의력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아니라 이미 있는 것들을 연결시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생각의 네트워킹 능력이다. 이웃과 환경에 관심을 갖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정책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학생도 연세대가 추구하는 인재상이다. 산업 사회가 개인의 이익 추구에 의해 움직였다면 미래에는 공감에 기초한 나눔과 돌봄이 중요해질 것이다. 나눔의 정신은 연세의 창립정신에 녹아 있기도 하다. 연세대는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를 키우기 위해 학부생 연구비 제도를 실시할 예정이다. 전공이 다른 학생들로 구성된 팀에 연구비를 주고 정한 과제를 해결하게 하는 것이다. 다른 학과 교수끼리 공동 연구를 하면 연구비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학문 간 융합 연구도 유도할 방침이다. 교직원 식당에 세미나 공간을 마련해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아이디어를 교환하게 할 예정이다. 의료원 교수와 본교 교수의 교류·협력 기회도 늘릴 계획이다. 김 총장은 “생명공학기술(BT)과 정보기술(IT), 의학 등이 융합하면 새로운 가치가 창출될 것”이라며 “신약 개발 중심지로 부상하는 송도 국제캠퍼스, 혁신도시에 있는 원주캠퍼스와 캠퍼스 간 네트워킹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창업 역량을 입시에도 적용 연세대는 학생들이 세계 시장을 무대로 삼을 수 있게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김 총장은 “미래에는 졸업생들이 원하는 직장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감소할 것”이라며 “대학에서 창의력을 키운 학생들이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게 창업”이라고 말했다. 올해 3월부터 연세대는 학생 수요에 맞게 창업교과를 재정비했다. 개설 대학, 전공과 관계없이 학생이 창업 단계에 맞는 강좌를 쉽게 검색하고 들을 수 있게 관련 교과목을 통합했다. 창업 관련 강의 18개에는 ‘101’부터 ‘503’까지 단계를 뜻하는 번호가 붙어 있다. 예를 들어 창업이나 기업가 정신이 궁금하면 ‘창업101(한국의 빌게이츠를 향해)’을 수강하고, 아이디어 사업화와 실무를 배운 뒤 사회적 기업에 도전한다면 ‘창업403(사회적 기업과 혁신)’을 선택하면 된다. 연세대는 사업성이 있는 창업아이템을 가진 팀 50곳 정도를 선발해 200만∼500만 원을 지원해준다. 학점 이수가 가능한 정규 창업 강의를 통해 매년 창업동아리 50팀도 발굴한다. 실제로 ‘창업하기’라는 강의에서 발굴된 ㈜나라스테이스테크놀로지는 초소형 경량 위성을 제조해 올 5월 미국에서 위성 발사를 앞두고 있다. 올해부터는 ‘글로벌 스타트업 프로그램’(가제)을 운영한다. 국내에서 현지의 시장·문화·비즈니스 언어 등 기본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 해외 법인 설립, 투자 유치 등 실전형 가상 모의교육을 시행하고 우수팀은 해외 엑셀러레이팅(민간투자) 프로그램에 참가시킬 방침이다. 입학처장을 지내기도 했던 김 총장은 창업전형을 새로운 학생 선발 방법으로 도입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그는 “내신이나 논술 성적이 좋지 않아도 좋은 창업 아이디어를 갖고 있고 가능성을 가진 학생을 선발해 인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성익 삼육대 총장의 2월 취임식은 조촐했다. 취임식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플래카드 하나 없었고, 외부 손님도 초청하지 않았다. 직원들이 “새 총장이 취임했는데 준비할 게 하나도 없어 이상하다”며 불안해할 정도였다. 그러나 김 총장의 의지는 확고했다. “교육부가 지난해에 이어 2018년 실시할 구조개혁 평가에서 중소형 대학인 우리는 생존의 중대한 분기점에 선다. 참교육을 하려면 단순히 생존을 위한 지표 관리를 넘어 교육과정을 혁신해야 한다.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 지표 관리나 교육 혁신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사가 무슨 필요가 있느냐”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23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 총장실에서 김 총장을 만났다. 그에게는 학생 한 명 한 명을 변화시켜 세상을 바꾸겠다는 원대한 의지가 가득했다. ―취임하면서 ‘우리 학생들을 이렇게 만들겠다’고 다짐한 게 있다면…. “올해 설립 110주년을 맞은 삼육대는 꾸준히 인성교육을 강조해왔다. 거창한 담론을 이야기하기보다 학생들이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내가 행복해지는 삶’을 실천하도록 하고 싶다. 솔직히 우리 대학은 수능 성적 1등급만 오는 최고 대학은 아니다. 작은 대학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이곳에서 ‘내 일을 통해 남을 돕겠다’는 비전과 의지를 갖는다면 세상이 변하지 않겠나. 인성교육을 거창하게 해도 버스에서 어르신이 탔을 때 선한 마음에 따라 일어나지 않으면 삶의 현장에서 실천이 안 되는 것이다. 각자가 삶 속에서 타인의 행복을 위해 ‘진리와 사랑의 봉사자’가 되는 것. 그러한 사명감과 의식을 가진 학생 하나하나가 모여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삼육대는 오래도록 인성교육을 해왔는데 학생들이 변화한 걸 느끼나. “삼육대를 졸업한 학생을 채용한 한 기업체 사장을 만났다. 이 사장은 ‘그 직원이 경리 담당은 아니지만 내가 외국에 나갈 때 꼭 도장을 맡긴다. 은행에서 돈 찾을 일이 있을 때도 그 직원에게 얘기한다’고 했다. 또 다른 중소기업체 사장은 ‘보통 출장비를 받으면 어떻게든 전부 쓰거나 다 안 썼어도 썼다고 보고하기 마련인데 삼육대 졸업생은 꼭 반납한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그 졸업생은 성적이 상위권도 아니었는데 회사에서 승진을 빨리 했다. 이처럼 외부인들이 ‘삼육대 학생들이라면 믿음이 간다’고 한다. 우리 인성교육에 자부심을 갖는 이유다. 올해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성교육 캠프(MVP 캠프)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각자의 아이로부터 ‘엄마 아빠가 내 부모라서 너무 행복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게 살라고 했다. 그런 생각만 갖고 살아도 하루하루 삶이 달라질 수 있다.” ―‘글로컬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이유는…. “오늘날 필요한 인재가 글로컬 인재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세계적인 시민의식을 갖고 지역 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다. 이제 세계화와 지역화가 조화를 이루는 동반성장, 지속 가능한 성장이 추구되는 시대이기에 글로컬을 강조한다.” ―학생들에게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한 프로그램은…. “교양필수로 실용영어 과정을 운영한다. 외국어 실력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마일리지 혜택을 부여하는 외국어 인증제도 있다. 마일리지 포인트는 장학금으로 전환해 받는다. 교양 강좌에서 외국어 강의 비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외국인 교수를 많이 채용하고 있다. 전체 교수(210명)의 4분의 1을 넘었다. 여름·겨울방학에 해외봉사단을 400∼800명까지 파견한다. 단순히 외국어를 공부하라는 의도보다는 언어와 문화를 넘어선 인류애를 이해하고 오라는 취지다.” ―국제화 캠퍼스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다. “국제화 캠퍼스 건립은 삼육대의 숙원 사업이다. 학교 부지를 확대해 국제캠퍼스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외국 학생들이 인성교육과 보건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우리 대학에 매력을 느낀다. 특히 중국인 중상류층 학부모들은 건강하고 건실한 면학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비용과 상관없이 한국에 유학을 보내고 싶어 한다. 외국인 학생 수를 늘리는 건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문제를 해결하고, 재학생들이 굳이 유학을 안 가도 국제화 환경에 노출될 수 있어 일석이조인 전략이다.” ―지역 주민을 위해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나. “모든 신입생이 그린교육장에서 기른 청정 유기농 채소를 올해부터 가정형편이 어려운 지역 주민들에게 공급하려고 한다. 지난해 직접 키운 배추 1000포기로 김장을 담가 지역 주민에게 나눠줬는데 반응이 좋았다. 학생들이 노동의 기쁨뿐만 아니라 나눔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다. 노원구와 ‘노원 어린이 영어캠프’ ‘노원 어린이 과학캠프’도 진행한다. 방학에 대학 생활관과 캠퍼스를 활용해 초등학생에게 영어, 과학을 가르친다. 노원구의 후원을 받아 노원영어과학교육센터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특성화 사업은…. “삼육대의 건강과학특성화사업단은 2014년 교육부 주관 ‘수도권대학 특성화사업’에 선정됐다. 5년간 국고 86억 원을 지원받는다. 삼육대는 중독 분야를 새로운 직업군으로 창출하고 있다. 술 마약 도박 인터넷 등 중독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됐지만 중독 전문가 양성 기관은 전무하다. 이에 2014년 국내 최초로 중독연계전공을 신설했다. 현재 학생 429명이 중독연계전공을 이수하고 있다. 한국생산성본부와 함께 중독전문가 자격증도 개발했다. 현재는 민간자격증이지만 국가자격 공인화 작업이 완료되면 중독 관련 국내 최초의 국가자격증이 된다. 중독 분야는 국내에 국한된 이슈가 아니라 해외 진출도 용이하다. 삼육대는 학생들이 중독될 수 있는 술과 담배 금지는 물론이고 교내에서 커피도 팔지 않는다.” ―앞으로 운영하고 싶은 특성화 사업은…. “첨단도시농업 특성화 사업을 신청하고 싶다. 삼육대는 노원구로부터 첨단도시농업시설 투자를 받아 2013년 5월 ‘에코팜’을 설립했다. 청정 채소와 장식용 선인장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사양길에 들어선 농업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싶다. 인성교육 특성화 사업 수주도 목표다. 오래전부터 인성교육을 강조해온 삼육대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프로그램을 많이 갖고 있다. 인성교육진흥법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인성교육추진기관으로 등록하고 전국적으로 인성교육을 하려고 한다. 경기 양평영어마을에 조성되는 인성테마파크 사업에도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학 재정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은…. “앞에서 설명한 특성화 분야로 정부재정지원사업을 수주하는 것 외에 교수들의 창업을 적극 장려할 생각이다. 대학은 보수적이라 실패를 두려워해 창업이 어렵다. 하지만 나는 실패하더라도 도전을 적극 장려한다. 욕심은 재임 기간에 꽃을 피우면 좋겠지만 창업의 기반이라도 닦는다면 여한이 없겠다.” ▼3박 4일 캠프·노작교육·사회봉사… 신입생부터 졸업생까지 철저한 인성교육▼삼육대의 ‘MVP 프로그램’삼육대는 학생들이 입학하기 전부터 졸업할 때까지 꾸준히 인성교육을 시킨다. 목표는 ‘미션(Mission) 비전(Vision) 열정(Passion)을 지닌 글로컬 인재 양성’. 2010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MVP 프로그램’이 삼육대 인성교육의 핵심이다. 올해는 글로컬 리더십 과정을 신설했다. 학년마다 인성교육 과정을 모두 이수하면 글로컬 리더십 수료증과 함께 인성교육진흥사 자격증을 수여한다. 삼육대의 인성교육은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았다. 2011∼2013년, 2015년 한국언론인연합회에서 주최하는 ‘참교육대상’에서 인성교육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신입생들은 입학 전부터 인성교육을 받는다. ‘MVP 캠프’는 입학 전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으로 3박 4일간 교내에서 진행된다. 명사초청 강연, 공동체 훈련, 학과별 미팅, 총장과의 대화 등으로 진행된다. 선배들로 구성된 소그룹이 대학의 비전을 공유하도록 돕는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항상 4점 이상(5점 만점)으로 높다.입학한 뒤에는 ‘MVP+캠프’가 진행된다. 학과별로 신입생을 대상으로 안면도에 있는 삼육대 인성교육수련원에서 2박 3일 동안 실시한다. 프로그램은 진로 설정, 겸손 예식, 사랑 나눔, 봉사 활동, 습관 고치기 등으로 진행된다.‘노작교육’이라는 삼육대 고유의 인성교육 프로그램도 있다. 1학년 학생들이 농작물을 키우며 자연의 소중함과 노동으로 흘린 땀의 결실을 느껴보는 교양필수 과목이다. 학생들의 사회봉사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사회봉사 과목도 필수로 지정했다. 여름·겨울방학에는 의료 어학 건축 등 자신의 전공을 살려 국내 및 해외봉사대로 참가하기도 한다.2, 3학년 학생을 위해서는 심화 인성교육 과정 ‘MVP 챌린저’를 운영한다. 글로컬 리더십 이론 교육과 함께 인성교육 실습을 한다. 이 과정을 마치면 인성교육진흥사 2급 자격증이 주어진다. 4학년 때는 국제협력 개발과 지역사회공헌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MVP 마스터’ 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 이 학생들은 국내·해외봉사대의 팀장을 맡는다. 이 과정을 마치면 인성교육진흥사 1급 자격증이 발급된다.:: 김성익 총장 프로필 ::△1960년 경남 통영 출생△삼육대 신학과 졸업·박사과정 수료△필리핀 AIIAS대 신학 석사△미국 앤드루스대 신학 박사△1999∼2000년 삼육대 교목부장△2007∼2009년 삼육대 신학전문대학원 교학부장△2009∼2012년 삼육대 교목처장 및 대학교회 담임목사△2005년∼현재 SDA 대총회성서연구소 위원회 위원△2016년∼현재 한국사립대학 총장협의회 부회장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국민대는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최우수 평가(A등급)를 받았다. 유지수 총장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실천궁행’ 건학이념과 ‘산업주의’ 육영이념을 바탕으로 한 실용적 교육 덕분”이라고 강조한다. 국민대가 추구하는 세 가지 가치 역시 △실용적 사고 △실용적 경험 △실용적 사고다. 실용적 교육의 대표적인 사례는 전교생에게 실시하는 정보기술(IT) 교육과 글쓰기 교육이다. 1학년 필수 교과목으로 ‘인생설계와 진로’ 과목을 지정해 학생들이 자신을 발견하고 또 되고자 하는 목표를 설정하게 한다. 지난해 1학기부터는 ‘컴퓨터 코딩교육’과 ‘토익 강좌’도 필수로 지정했다. 이공계 학생도 기초회계를 듣게 해 융합적이고 실용적인 지식을 기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특성화, 산학협력, 국제화 집중 2012년 취임한 유 총장이 그동안 가장 신경을 쓴 건 특성화, 산학협력, 창업, 국제화였다. 결과는 화려하다. 2014년 교육부의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됐고, 수도권대학 특성화사업에서는 국민대의 각종 사업단들이 최다로 선정됐다. 지난해는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에도 선정돼 글로벌창업벤처대학원을 설립했다. 학위과정 외국인 학생이 1621명, 교환학생은 1236명까지 늘었다. 무한경쟁시대에서 대학도 기업처럼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인재를 배출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게 유 총장의 생각이다. 유 총장은 “국민대는 융·복합과 차별화를 내세워 다양한 분야에서 특성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며 “특성화와 관련해서는 다른 대학보다 오랜 전통과 교육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대는 사회 수요와 시너지, 핵심 역량을 원칙으로 설정하고 학사 조직을 다시 설계하고 있다. 전략적 영역을 세 가지 설정했다. 자동차 소프트웨어(SW) 전자 등을 주축으로 하는 ‘엔지니어링’ 영역, 보안 식품 바이오를 중심으로 하는 ‘융합과학’ 영역, 인문 건축 경제를 아우르는 ‘융합콘텐츠’ 영역이다. 기업의 요구와 수요를 반영한 프로그램과 교과목도 운영 중이다. 국민대는 기업 인사담당자 간담회, 중소·중견기업 간담회, 현장실습기관 방문, 교수 기업방문, 재직동문 특강 등을 통해 조기진로 설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진로 교과목을 필수로 지정했다. 기업에 입사한 뒤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실무형 맞춤 인재교육 프로그램이 대표적인데 기업의 경영환경에 맞는 직무교육을 실시하고 비즈니스 마인드, 공통직무역량, 핵심직무역량에 대한 교육과 함께 핵심직무 프로젝트를 약 5개월간 진행한다. 창업 지원도 적극적이다. 창업경진대회나 로켓피치(로켓을 발사하는 2∼3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것)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예비 창업가를 발굴한다. 창업을 위한 역량강화 프로그램, 사업화 지원 프로그램, 성장지원 프로그램, 글로벌 진출지원 프로그램도 단계적으로 지원 중이다. 인문계열 및 여학생 창업 취업 지원 프로그램 취업에 취약한 인문사회계열 학생과 여학생을 위해 ‘중소·중견기업 현장채용 캠프’ ‘여학생 직무능력 특성화 프로그램’과 채용 연계형 인턴십 ‘취업연계 중점대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생과 교수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학부교육선도추진단을 설치하고 전체 신입생을 대상으로 학습윤리 의무교육과 성격유형검사(MBTI)를 실시했다. 학생의 교과·비교과 활동 역량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K-스타 트랙’ 시스템을 구축했고, 실시간으로 강의를 녹화해 제공하는 시스템도 마련 중이다. 교수들도 수업 컨설팅, 창의아카데미 등을 통해 교육 역량을 향상하고 있다. 국민대의 최종 목표는 ‘국민이 원하는 실천적 국민인 배출’이다. 유 총장은 “국민대 학생들은 학교 교육을 통해 인문역량, 소통역량, 글로벌역량, 창의역량, 전문역량 등 다섯 가지 핵심역량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민대는 △교실이 아닌 현장을 경험하는 교육 △강의가 아닌 토론 발표를 하는 교육 △수동적 수업이 아닌 자기 주도적 교육 △봉사를 통한 인성교육과 세계로 나가 눈·몸·마음으로 느끼는 교육, 그리고 과제물이 아닌 시제품을 만들어 내는 교육을 통해 최고의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서울시립대는 지난해 비전을 ‘배움과 나눔의 100년, 서울의 자부심’으로 새롭게 정했다. 대학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서울 시민과 서울시의 발전에 기여하고, 서울을 대표하고 서울의 자랑스러운 대학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는 의미다. 원윤희 총장은 “시대정신과 시민정신을 갖춘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미래를 선도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조하는 연구를 혁신적으로 실행하며, 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나눔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립대는 올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각종 작업에 학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우선 내년에 자유융합대학을 신설할 계획이다. 자유융합대학은 학생들이 전공뿐 아니라 인문학을 포함한 다양한 비교과활동을 함으로써 융합적인 시각을 키우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기존의 교양과정부와 자유전공학부를 포함해 8개 과정의 융합전공학부로 구성된다.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을 모두 모아 창업에 필요한 기본 교육과 실습을 제공하는 창업과정도 개설할 방침이다.새로운 교육기관 속속 신설 올해 5월에는 평생교육원을 열고 고령화사회에서 대학이 해야 하는 역할을 확장할 계획이다. 평생교육원에서는 각종 전문 과정과 자격증 과정, 학점은행제 등 대학이 정규과정 이외에 담당해야 하는 성인교육을 실시한다. 서울시립대는 내년 3월 보건대학원(특수대학원)도 세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27일 보건대학원 설립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서울시립대는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공공보건의료의 질을 제고하고, 공공보건의료 정책을 뒷받침할 인력을 재교육하기 위해 보건대학원 설립을 추진해왔다. 5월 2일에는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다가올 100년을 준비할 예정이다. 서울시립대는 2018년 개교 100주년을 맞는다. 100주년기념관 공사는 6월에 시작된다. 100주년기념관에는 학교사 박물관, 체육관, 스포츠과학과, 평생교육원, 창업지원센터, 시민문화도서관, 콘퍼런스홀, 최첨단 강의실 등이 들어선다. 서울시립대는 오래전 대도시 문제를 교육하고 연구하는 ‘도시과학’ 분야를 개척해 많은 성과를 낳았다. 1996년 국내 최초로 도시과학대학을 설립하고 건축 도시계획 도시행정 교통 조경 환경공학 공간정보 세무 도시사회 등 도시와 관련된 실용적인 전공을 통해 서울시 발전에 기여해왔다. 원 총장은 “서울 시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환경 행정 안전 인문학 등 여러 분야에서 서울시립대가 의미 있는 콘텐츠를 발굴해왔다”고 강조했다. 2013년에는 국제도시과학대학원을 개원해 국내 도시 전문가들이 해외의 도시관리·건설 분야에 진출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국제도시개발프로그램(IUDP)도 운영해 외국 공무원들에게 한국의 도시개발에 대해 배울 기회를 제공하는 등 도시과학의 교육 연구 역량을 해외로 확장하고 있다.취업에 강한 프로그램 개발 서울시립대는 교육혁신본부에 비교과센터를 설치해 학생들의 다양한 비교과활동에 대한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또 봉사활동 동아리활동 학술·학습활동 등 여러 비교과활동 실적을 체계적으로 기록해 학생들이 자기개발은 물론이고 취업에도 도움받을 수 있게 한다. 학생들 취업을 돕기 위해 서울시립대는 취업역량강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취업역량강화 프로그램은 △직무이해 및 선택 △취업훈련 및 경력개발 △취업 알선의 3단계로 이뤄져 모든 학생들이 참여한다. 올해는 특히 창업세미나룸, 3D창작터 같은 공간도 지원한다. 창업활성화위원회를 신설해 창업캠프 창업강좌 창업경진대회 등 여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원 총장은 서울시립대 학생들에게 창의성과 진취성을 심어주려 한다. 서울시립대는 공립대라는 정체성이 주는 특성상 우직함과 성실함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여기에 두 가지를 더하고 싶다는 것. 원 총장은 “입시와 취업 경쟁으로 현실은 더 개인화되고 있지만 대학에서만큼은 다른 시도도 해보고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봐야 한다”며 “학생들에게 많은 자극과 기회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더불어 성장하는 창의 인재.’ 김중수 한림대 총장이 생각하는 인재상이다. 김 총장은 학생들이 한림대를 졸업하면 △개방적인 소통능력을 지닌 열린 인재 △지식의 융합·창조·적용 능력을 가진 창의 인재 △상생의 가치와 지혜를 발휘하는 윤리 인재가 될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김 총장이 자신할 수 있는 건 한림대의 건학 이념에 기초한다. 한림대의 건학 이념은 ‘풍부한 인간성과 창조적 지성을 지닌 인재의 양성과 학술문화의 진흥’이다. 풍부한 인간성은 대학교육 본연의 특성이다. 대학교육을 직업교육과 차별화할 뿐 아니라 한림대가 키워내는 인재들이 오랜 기간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조건이다. 흔히 대학을 졸업한 인재들이 사회에서 즉각 활용되기 어렵다고 비판한다. 이에 한림대는 단기적으로 유용한 지식 공급보다는 변화된 환경에 스스로 대처해 나갈 장기적 능력 배양에 교육의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한 최우선 과제는 인성교육이다.소통 융합 상생 중심 교육과정 김 총장이 학교 발전을 위해 가장 역점을 두는 건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그는 “학생들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그 무한함을 개발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림대가 추구하는 교육은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훈련을 하게 하는 것. 중고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암기 위주 교육에 익숙하겠지만 언제나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는 사회에 적응하려면 유연하게 사고하고 생각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취지다. 한림대는 △소통 △융합 △상생 중심의 교육과정을 새롭게 정립하고, 2014년부터 관련 교육을 추진 중이다. 교양기초교육대학을 중심으로 소통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읽기 쓰기 말하기 과목을 개설하고 독서활동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회봉사 과목과 지역 내 소외계층을 위한 기관 방문 등 봉사프로그램도 확대했다. 전공과목에서는 융합 교육에 주력한다. 인문학 분야에서는 인문학적 소양을 지닌 창의인재 육성을 위해 ‘르네상스인문학 융복합’, 관광문화산업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동북아지역 융복합’ 전공을 신설했다. 특히 한림대 의료원을 기반으로 의생명과학 분야를 특성화하고 산학 연계 교육과정을 확대하기 위해 2014년 △LOHAS(로하스·건강과 환경이 결합된 소비자들의 생활패턴) 서비스 △헬스케어 바이오제품 △유헬스 ICT 서비스 등의 융복합 전공을 신설했다.고령친화·의료생명 미래 분야 집중 육성 한림대는 특성화 선도 분야로 ‘고령친화·의료생명 융복합 분야’를 집중 육성 중이다. 3개의 특성화 사업단이 활동 중인데 ‘항노화 연구 특성화 사업단’은 의과대학 의료원 일송생명과학연구소 교원이 참여해 치매 연구를 특화 중이다. ‘생명건강 특성화 사업단’은 생명과학 계열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항노화 소재 개발과 기능성식품 연구를 한다. ‘사회복지-노년학 특성화 사업단’은 고령사회연구소를 중심으로 인문사회계열 교수들이 참여해 고령사회정책 및 노인행동 연구와 고령친화 전문 인력을 양성 중이다. 정부의 재정지원사업 특성화 분야로는 ‘SMART 고령친화 서비스 인재양성 사업단’ ‘동북아지역 융합인재 양성 사업단’ ‘르네상스 인문학 창의인재 양성 사업단’ 등 3개가 선정됐다. 한림대는 학생들이 신중한 진로를 선택해 취업할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신입생을 대상으로 MBTI(성격유형검사)와 STRONG(직업흥미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자기주도적 진로와 취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 대학 최초로 잡마케터도 양성한다. 잡마케터는 학생들의 취업 의지를 제고하는 팟캐스트와 UCC를 제작하고, 졸업생 인터뷰와 우수기업·현장실습 기업 탐방 기사를 제공함으로써 학생들과 동문, 기업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한림대는 2013년 신설한 창업교육센터를 중심으로 학내 창업 분위기도 확산하고 있다. 창업동아리나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에게 일대일 맞춤형 창업 멘토링을 운영하고, 정기적으로 동문 선배나 CEO 초청 특강을 진행한다. 창업 준비를 위한 공간뿐 아니라 재정도 지원해준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기자가 컴퓨터 사이언스 관련 가짜 논문을 학술지에 등재하는 건 눈을 의심할 만큼 쉬웠다. 미국 대학원생들이 만든 초급 인공지능(AI) 기반의 자동 논문 생성 프로그램 ‘SCIgen’을 이용해 논문을 만드는 데 3초, 중국 기반의 온라인 학술지 ‘OALib’ 통과까지는 겨우 2주가 걸렸다. 학술지에 논문이 통과되려면 최소 6개월 이상 걸린다. 가짜 논문이 온라인 학술지를 쉽게 통과할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에서 공개된 건 처음이다. OALib는 학술지가 거치는 여러 검증 과정을 무시했다. 기자가 논문에 재직 중인 학교로 기재한 곳은 ‘동아 미디어 칼리지’. 존재하지 않는 학교다. 학술지는 저자가 제출한 논문이 혹시 자기 표절된 게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학교와 저자 검증을 해야 하는데 전혀 하지 않았다. 문제는 일부 교수들이 이런 엉터리 온라인 학술지에 논문을 등재하고 이를 자기 성과로 학교에 제출한다는 것. 3일 오전 9시 기자는 SCIgen에 ‘Yena Choi’라고 저자 이름만 쳐 넣었다. 그러자 PDF로 된 그럴싸한 6쪽짜리 영어 논문이 나왔다. 논문 주제는 SCIgen이 알아서 선정했고, 도식·그래프 5개와 참고문헌 23개도 포함됐다. 기자는 이것을 보통의 논문 제출 형식인 MS 워드로 바꾸고 재직 학교명과 주소, 전공만 명시해 OALib에 제출했다. OALib는 쉽게 논문을 통과시켰다. “등재하려면 99달러만 내라”는 요구와 함께. ▼ 가짜 저자 가짜 대학 가짜 논문에도 “통과” ▼허술한 온라인 학술지 실태신문방송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기자가 가짜 컴퓨터 관련 논문을 만들어 온라인 학술지에 제출해 봐야겠다고 결심한 건 한 교수의 이야기 때문이었다. 배영찬 한양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일부 온라인 학술지들이 “돈만 내면 논문을 등재해 준다”며 교수들을 유혹한다는 최근 본보의 보도 이후 동료 교수들로부터 “쉬쉬했을 뿐 가짜 논문이 학술지에 등재되는 것 다 알고 있지 않느냐”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배 교수도 “들어보지도 못한 온라인 학술지로부터 ‘돈만 내면 논문을 등재할 수 있다’는 e메일을 매일 다섯 통도 넘게 받는다”고 했다. 기자가 이용한 자동 논문 생성 프로그램 SCIgen은 2005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 대학원생 셋이 재미 삼아 개발했다. 무료다. 개발자들은 “SCIgen을 통해 엉터리 학술지의 낮은 통과 기준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개발자들은 SCIgen을 통해 만든 논문 2편을 사이버 분야의 저명한 학술대회인 WMSCI에 제출해 한 편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그 외 7편도 세계적인 학술대회인 전기전자공학회(IEEE)나 온라인 학술지를 통과했다. SCIgen은 초급 수준의 인공지능이다. 기자가 3초 만에 얻은 논문 제목은 ‘의사 랜덤 원형을 이용한 전문가 시스템 시각화’. 제목은 무슨 뜻인지 난해했지만 형식은 완벽해 보였다. ‘요약, 서론, 이론적 배경, 연구 방법, 연구 결과, 결론, 참고문헌’으로 이어지는 논문 형식을 전부 갖췄다. 한양대 내부의 표절검사 시스템이 잡아낸 표절률은 5%. 학계에서 표절이라고 보지 않는 수치다. 법적 문제를 우려해서인지 SCIgen이 인용하는 참고문헌은 모두 가짜로 확인됐다. 기자는 등재를 유혹하는 e메일을 교수들에게 자주 보낸다는 컴퓨터 사이언스 분야의 온라인 학술지 8곳(인도 중국 각 3곳, 미국 유럽 각 1곳)에 논문을 제출했다. 2주 만에, 제일 먼저 논문 통과 소식을 알려온 곳이 OALib였다. OALib가 바로 요구한 등재 비용은 99달러(약 11만 원). 보통 이공계 학술지는 등재 비용을 받지 않는다. 해당 학술지가 판권을 갖고 다른 연구자들이 해당 논문을 볼 때 돈을 받기 때문이다. 학계는 드러나지 않았을 뿐 일부 교수들이 이런 식으로 자격 미달인 온라인 학술지에 논문을 등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매년 학교로부터 승진 및 성과 평가 명목으로 논문 실적을 요구받아서다. 보통 사립대는 교수에게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에 논문을 등재하면 6점, 그 외 해외 학술지나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 등재하면 3점을 준다. 서울의 A대 교수는 “20만 원 정도만 내고 허술한 학술지에 2편을 등재하면 SCI급 등재와 같은 점수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등재 건수만 강조하고 논문의 질과 등재 형식은 따지지 않는 풍토가 가장 큰 문제다. 대학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연구 실적을 요구하는 형식적 평가지표가 그런 분위기를 만들었다. 등재 논문을 대학 내에서 평가한다고 하지만 학술지의 진위나 논문 내용을 제대로 검증하진 않는다. 또 동료 교수가 평가하는 경우도 많아 혹 문제점을 알아채도 그냥 지나치기도 한다. 배 교수는 “연구 여건이 안 되고 학생 취업에 더 신경 써야 하는 지방대까지 똑같이 논문 실적을 요구하는 건 문제”라고 말했다. 온라인 학술지가 대입 수시 특기자 전형에서 악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배 교수는 “외국 학술지에 등재했다며 논문을 제출하는 학생이 많은데 본인이나 사교육기관이 온라인 학술지의 허술함을 이용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교육부가 매년 2조 원 이상을 대학 재정지원 사업에 쓰고 있지만 정작 이를 받는 대학들은 교육부가 ‘톱다운(Top-down·사업과 예산 규모를 지정해 하달)’ 방식으로 이끌어 가는 현재의 고등교육 지원 방식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육부가 사업의 목적과 평가 기준을 일방적이고 획일적으로 정하는 것이 문제라고 보는 의견이 많았다. 동아일보는 교육부의 대학 재정지원 사업 실태와 현장의 반응을 점검하기 위해 전국 주요 15개 대학의 기획처장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학교와 지역 특성을 고루 반영하기 위해 국립대, 수도권 사립대, 지방 사립대를 각각 5곳씩 조사했다. 대학들은 교육부가 이공계 강화를 위해 추진하는 프라임(PRIME·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처럼 직접 특정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강요하는 방식에 비판적이었다. ‘교육부가 국가 예산으로 재정지원 사업을 결정하고 돈을 나눠주는 방식이 타당한가’라는 질문에 1∼5점의 점수를 주게 한 결과 6개 대학이 2점, 1개 대학이 최저점을 주는 등 보통(3점)에 못 미치는 2.67점이 나왔다. 교육부가 사업 목적을 설계하고 평가 기준을 정하는 과정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도 많았다. ‘교육부가 사업 취지 및 평가 배점을 정하는 것을 신뢰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각각 5개 대학이 2점과 3점을 매기는 등 평균 2.93점에 그쳤다. 반면 ‘교육부가 재정지원 사업 대상 대학을 선정하는 과정이 공정한가’라는 질문에는 3.47점, ‘사업 성과관리와 사후평가가 제대로 이뤄지나’라는 질문에는 3.67점이 나와 긍정적 반응이 다소 우세했다. 교육부는 매년 50개 안팎의 대학 재정지원 사업에 2조여 원의 국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올해는 고등교육 관련 예산 9조2000억 원 가운데 국가장학금과 국립대 인건비 같은 경직성 경비를 제외하고 2조2000억 원을 대학 재정지원 사업 예산으로 편성했다. 올해 52개 사업 가운데 프라임 사업과 특성화(CK) 사업,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LINC) 사업 등 7개의 대형 사업에만 1조3000억 원이 집중 배정됐다.이은택 nabi@donga.com·최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