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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이 해외 업체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선다. 바이오·물류·영화관 관련 업체가 우선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CJ그룹은 6일 “투자를 더 늦춰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시너지가 생길 여지가 있는 기업이 매물로 나오면 인수합병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CJ는 인수합병 전담 인력을 두고 대상 기업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CJ는 지난해 11월 CJ헬로비전 지분 53.9%를 SK텔레콤에 1조 원에 매각해 M&A 자금은 여유가 있는 상태다. M&A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는 바이오로 점쳐진다. CJ제일제당은 그린바이오(미생물 발효로 만든 사료 첨가제) 시장에서 세계 점유율이 1위. 해외 공장도 2013년 12곳에서 현재 20곳으로 늘었다. CJ그룹 관계자는 “그린바이오 시장은 부가가치가 매우 큰 사업”이라며 “향후 환경이나 에너지·제약 산업과도 연관성이 있다”고 중요성을 설명했다. 제일제당은 2013년 베트남과 중국 바이오 업체 인수를 추진했으나 인수를 앞둔 최종 단계에서 중단한 바 있다. 그동안 몇 차례 시도했지만 실패했던 해외 물류 업체 인수에도 다시 도전한다. 식품·문화산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 CJ에 해외 물류 사업은 그만큼 중요하다. 하지만 지난해 2월 CJ대한통운은 일본 물류 기업에 밀려 ALP로지스틱스 인수에 실패했다. 2013년에도 미국과 인도 물류 기업 인수를 검토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CJ CGV는 해외의 극장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CGV는 지난해 해외 100호 점을 돌파했으며 올해에는 해외 극장 수가 국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CJ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 추진을 일종의 생존 전략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CJ는 대규모 투자를 미뤄 왔다. 2013년 25조6000억 원이던 그룹 매출은 2014년 26조8000억 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29조1000억 원)는 30조 원을 넘지 못했다. CJ는 ‘그레이트 CJ(2020년 매출 100조 원·해외 비중 70%)’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까지 4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매출을 3배 이상으로 늘릴 방법은 해외 인수합병뿐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커피전문점 이디야가 빵, 케이크로 영업을 확대한다. 문창기 이디야 회장(54·사진)은 5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베이커리(제빵)팀을 신설하고 빵과 케이크류를 본격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문 회장은 “커피와 어울리는 베이커리 메뉴를 늘리면 고객이 매장을 찾는 횟수가 늘고 구입 단가가 평균적으로 높아진다”며 “이를 통해 가맹점주의 수익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문 회장은 “최고의 베이커리 전문가를 영입해 빵과 케이크의 품질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문 회장은 이와 함께 “커피 품질도 강화해 4월부터는 각 매장에 새로운 원두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디야는 치열한 커피 전문점 경쟁 속에서 우수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이디야의 2014년 매출은 1162억 원, 영업이익은 130억 원(당기순이익 113억 원)이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7.9%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66.6%, 45% 올랐다. 매장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1년 568개였던 이디야 매장은 2012년 801개, 2013년 1052개, 2014년 1442개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798개가 됐다. 가맹점의 폐점률은 1%대다. 올해 창립 15주년을 맞는 이디야는 연내 2000호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커피전문점 이디야가 빵·케이크로 영업을 확대한다. 문창기 이디야 회장(54·사진)은 5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베이커리(제빵) 팀을 신설하고 빵과 케이크류를 본격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문 회장은 “커피와 어울리는 베이커리 메뉴를 늘리면 고객이 매장을 찾는 횟수나 구입 단가가 평균적으로 높아진다”며 “이를 통해 가맹점주의 수익을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문 회장은 “최고의 베이커리 전문가를 영입해 빵과 케이크의 품질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문 회장은 이와 함께 “커피 품질도 강화해 4월부터는 각 매장에 새로운 원두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디야는 치열한 커피 전문점 경쟁 속에서 우수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디야의 2014년 매출은 1162억 원, 영업이익은 130억 원(당기순이익 113억 원)이었다. 전년대비 매출은 47.9%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66.6%, 45% 올랐다. 매장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1년 568개였던 이디야 매장은 2012년 801개, 2013년 1052개, 2014년 1442개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798개가 됐다. 가맹점의 폐점률은 1%대다. 올해 창립 15주년을 맞는 이디야는 연내 2000호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76·사진)이 1100억 원대 개인 주식을 전 임직원에게 무상 증여한다. 한미약품은 4일 한미약품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임 회장 주식 약 90만 주를 전 직원(2800여 명)에게 이번 주 안으로 무상 증여하고 공시를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직원들에게 증여될 주식 총량은 한미사이언스 주식의 1.6%이며 임 회장이 보유한 주식의 4.3%다. 1100억 원은 지난해 12월 30일 종가(12만9000원)를 기준으로 산출한 가격이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 임직원들은 한 달 급여의 10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주식으로 받게 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직급에 따라 받을 금액이 다르지만 1인당 평균 4000만 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직원들은 받은 주식 가격의 10%(평균 400만 원)를 증여세로 내게 된다. 이번 통 큰 ‘선물’은 지난해 한미약품이 잇달아 수출 대박을 터뜨린 데 대한 보상의 성격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1월 국내 제약업계로는 최대 규모인 5조 원대의 당뇨병 치료제 기술 이전 계약을 프랑스의 글로벌 제약회사 사노피와 맺은 것을 비롯해 일라이릴리, 베링거인겔하임, 얀센 등 다국적 제약사들과 8조 원에 가까운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 임 회장은 “적자, 임금 동결 등 힘든 상황에서도 연구개발(R&D)에 꾸준히 투자할 수 있도록 묵묵히 회사를 지켜준 임직원들 덕분에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대형 계약을 통해 회사가 얻은 이익을 직원들에게도 나눠 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미약품이 지난해에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꾸준한 R&D 투자 덕분이었다. 한미약품은 2014년 연매출의 20%, 지난해 9월까지는 매출 7276억 원의 19%인 1380억 원을 R&D 비용으로 투자했다. 약가 인하 정책으로 대부분의 제약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은 2012년에도 연매출의 13.5%(910억 원)를 연구개발에 썼다. 대형 계약에 성공한 후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연초 대비 각각 7배, 8배 수준으로 올랐다. 한미사이언스 주식 2000만 주를 보유한 임 회장은 1년 동안 2조 원이 넘는 평가차익을 냈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임 회장의 7∼12세 손주 7명이 보유한 주식들도 평가액이 1인당 1000억 원을 넘어섰다. 국내 기업체 오너가 전 직원에게 자기 주식을 무상으로 증여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말 자동차 차체 부품을 생산하는 성우하이텍 이명근 회장은 직원들에게 273억 원대의 주식을 무상으로 증여한 바 있다. 그러나 1000억 원대를 넘는 사례는 흔치 않다. 임 회장은 지난해 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0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이 1100억 원대 개인 주식을 전 임직원에게 무상 증여한다. 한미약품은 4일 한미약품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임 회장 주식 약 90만 주를 전 직원(2800여 명)에게 이번 주 안으로 무상 증여하고 공시를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직원들에게 증여될 주식 총량은 한미사이언스 주식의 1.6%이며 임 회장이 보유한 주식의 4.3%다. 1100억 원은 지난해 12월 30일 종가(12만9000원)를 기준으로 산출한 가격이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 임직원들은 한달 급여의 10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주식으로 받게 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직급에 따라 받을 금액이 다르지만 1인당 평균 4000만 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직원들은 받은 주식 가격의 10%(평균 400만 원)을 증여세로 내게 된다. 이번 통 큰 ‘선물’은 지난해 한미약품이 잇달아 수출 대박을 터뜨린 데 대한 보상의 성격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1월 국내 제약업계로는 최대 규모인 5조 원대의 당뇨병 치료제 기술 이전계약을 프랑스의 글로벌제약회사 사노피와 맺은 것을 비롯해 일라이 릴리, 베링거인겔하임, 얀센 등 다국적 제약사들과 8조 원에 가까운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적자, 임금동결 등 힘든 상황에서도 연구개발(R&D)에 꾸준히 투자할 수 있도록 묵묵히 회사를 지켜준 임직원들 덕분에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게 임 회장의 생각”이라며 “대형 계약을 통해 회사가 얻은 이익을 직원들에게도 나눠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미약품이 지난해에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꾸준한 R&D 투자 덕분이었다. 한미약품은 2014년 연매출의 20%, 지난해 9월까지는 매출 7276억 원의 19%인 1380억 원을 R&D 비용으로 투자했다. 약가 인하 정책으로 대부분의 제약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은 2012년에도 연매출의 13.5%(910억 원)를 연구개발에 썼다. 대형 계약에 성공한 후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연초 대비 각각 7배, 8배 수준으로 올랐다. 한미사이언스 주식 2000만 주를 보유한 임 회장은 1년 동안 2조 원이 넘는 평가차익을 냈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임 회장의 7¤12세 손주 7명이 보유한 주식들도 평가액이 1인당 1000억 원을 넘어섰다. 국내 기업체 대표가 전 직원에게 자기 주식을 무상으로 증여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 자동차 차체 부품을 생산하는 성우하이텍 이명근 회장은 직원들에게 273억 원대의 주식을 무상으로 증여한 바 있다. 그러나 1000억 원대를 넘는 사례는 흔치 않다. 임 회장은 지난해 연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0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김성모 기자mo@donga.com}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카페베네의 경영권이 지난해 12월 30일 김선권 회장(48)에서 토종 사모펀드로 넘어갔다. 한국 프랜차이즈의 성공신화로 꼽혀온 카페베네의 경영권이 7년 8개월 만에 바뀐 데 대해 업계에서는 “예견된 사태”라는 반응이다. 31일 카페베네에 따르면 사모펀드 K3제5호가 카페베네 지분 84.2%를 확보(최대 주주)하면서 김 회장의 지분은 기존 49.5%에서 7.3%가 됐다. 2008년 서울 강동구 천호동 1호점을 시작으로 2010년대 초 커피 프랜차이즈 1위 자리까지 올랐던 카페베네의 오너가 바뀐 것이다. 소유권이 넘어간 가장 큰 이유는 카페베네의 수익성 악화와 1000%를 넘나드는 부채 때문이다. 카페베네의 매출은 2012년 2108억 원에서 2014년 1463억 원, 지난해 959억 원(3분기 기준)까지 계속 쪼그라들었다. 부채 비율은 2014년 711.1%(1433억 원)까지 높아졌다. 특히 2014년에는 당기순손실 75억 원을 기록했다. 카페베네는 간접광고(PPL)와 스타 마케팅으로 단기간에 커피 업계의 강자로 떠올랐지만 해외 브랜드와 후발 업체들에 밀리면서 2012년부터 사업이 어려워졌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선점한 스타벅스나 저가 시장을 잡은 이디야처럼 개성이 있어야 했는데 카페베네는 그 사이에서 확고한 특징을 만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대 수입원인 가맹점 증가에 따른 수익도 가맹점 확대 속도가 떨어지면서 악화됐다. 카페베네 국내 매장 수는 2011년 670개에서 2012년에 170개, 2013년에 67개가 추가됐으나 2014년에는 21개로 속도가 뚝 떨어졌으며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오히려 28개 감소했다. 또 중국(400곳)을 비롯해 동남아 및 중동 지역(총 500개 이상)까지 해외에 진출했지만 적자를 나타냈다. 레스토랑(블랙스미스)과 드러그스토어(디셈버24), 제과점(마인츠돔) 등 확장한 사업도 현재 모두 정리한 상태다. 가장 중요한 커피의 맛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10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커피전문점 만족도 조사(매출 상위 7개 커피전문점)의 맛 항목에서 카페베네는 5위였다. 업계에서는 카페베네의 성공과 하락이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경제학)는 “카페베네가 단기간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1인당 매출액이 스타벅스의 30% 수준에 불과했다”며 “사모펀드가 인수한 것은 그만큼 경영 효율을 높일 여지가 있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부 자본 수혈이 그동안 주먹구구식 운영을 하던 프랜차이즈 업계를 개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카페베네의 새 주인인 K3제5호는 새로운 경영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해당 사모펀드 관계자는 “본사뿐 아니라 가맹점주들이 함께 생존할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카페베네 점주는 “그동안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차라리 전문경영인에게 넘어간 것이 잘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모 mo@donga.com·박재명 기자}
최근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카페베네가 사모펀드에 넘어갔다. 카페베네는 자사의 최대주주가 김선권 회장에서 국내 사모펀드인 케이쓰리에쿼티파트너스의 케이쓰리제오호(K3제5호)로 바뀌었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는 K3제5호가 보유하고 있던 전환상환우선주 149만1300주를 전량 보통주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우선주의 주당 발행가액은 1만5000원이며 이번 전환으로 액면가 500원의 보통주 4473만9000주가 시장에 풀리게 된다. 금액으로는 223억6950만 원에 해당한다. 보통주 전환으로 K3제5호는 84.2%의 지분을 갖게 됐으며 김선권 회장의 지분은 49.5%에서 7.3%로 낮아졌다. 사실상 카페베네의 주인이 바뀐 셈이다. 업체 관계자는 “이번 전환으로 카페베네 부채 비율이 865%에서 300% 이하로 낮아져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올해 국내 라면시장 규모가 2조 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굵은 면발의 중화풍 라면 신제품들의 인기에 힘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심은 올해 한국의 라면시장이 지난해보다 1.6% 성장해 총 규모가 2조16억 원이 될 것이라고 29일 분석했다. 라면시장 규모(식품유통연감 참고)는 2012년 1조9800억 원에서 2013년 2조100억 원으로 성장했다가 지난해 1조9700억 원으로 내려앉았다. 농심 ‘짜왕’과 오뚜기 ‘진짬뽕’의 인기가 올해 라면시장이 활력을 되찾는 데 한몫했다. 4월 선보인 짜왕은 출시 한 달 만에 신라면에 이어 라면시장 매출 2위에 올랐다. 올해 전체 라면시장에서는 4위에 올랐으며 7개월간 900억 원어치가 팔렸다. 짜왕이 인기를 끌자 오뚜기(진짜장) 팔도(팔도짜장면) 삼양(갓짜장) 등도 잇달아 짜장라면을 내놨다. 최근에는 짜장라면 열풍이 짬뽕라면으로 옮겨갔다. 오뚜기는 10월에 짬뽕 맛을 낸 라면 제품인 진짬뽕을 내놨다. 진짬뽕은 출시 두 달 만에 2000만 봉지가 팔렸다. 이후 농심(맛짬뽕) 팔도(불짬뽕) 삼양(갓짬뽕)도 비슷한 제품을 내놨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인기를 끄는 중화풍 라면 제품들의 공통점은 굵은 면발”이라며 “국물뿐만 아니라 면발의 혁신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올해 국내 라면시장 규모가 2조 원 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굵은 면발의 중화풍 라면 신제품들의 인기에 힘입었다는 분석이다. 농심은 올해 한국의 라면시장이 지난해보다 1.6% 성장, 총 규모가 2조16억 원이 될 것이라고 29일 분석했다. 라면시장 규모(식품유통연감 참고)는 2012년 1조9800억 원에서 2013년 2조100억 원으로 성장했다가 지난해 1조9700억 원으로 내려앉았다. 농심의 ‘짜왕’과 오뚜기 ‘진짬뽕’의 인기가 올해 라면시장이 다시 활력을 찾은 데에 한 몫 했다. 4월에 선보인 짜왕은 한 달 만에 신라면에 이어 라면시장 매출 2위에 올랐다. 올해 전체 라면 시장에서는 4위에 올랐으며 7개월간 900억 원 어치가 팔렸다. 짜왕이 인기를 끌자 오뚜기(진짜장), 팔도(팔도짜장면), 삼양(갓짜장) 등도 잇따라 짜장 라면을 내놨다. 최근에는 짜장라면 열풍이 짬뽕라면으로 옮겨갔다. 오뚜기는 10월에 짬뽕 맛을 낸 라면 제품인 진짬뽕을 내놨다. 진짬뽕은 두 달 만에 2000만 봉지가 팔렸다. 이후 농심(맛짬뽕), 팔도(불짬뽕), 삼양(갓짬뽕)도 비슷한 제품을 내놨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인기를 끄는 중화풍 라면 제품들의 공통점은 굵은 면발”이라며 “국물 뿐 아니라 면발의 혁신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서울 시내의 같은 구(區) 안에서도 주유소마다 L당 휘발유 값이 최대 653원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단법인 소비자시민모임은 올해 8월~10월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사이트 오피넷에 공개돼 있는 서울시내 562개 주유소의 석유제품(휘발유·경유) 판매 가격을 조사해 28일 발표했다. 조사 기간 중 휘발유 가격 차이가 가장 큰 곳은 구로구였다. 10월 구로구에서 판매된 L당 휘발유의 최고 가격은 2068원(GS칼텍스)으로 최저가(1415원·GS칼텍스)와 653원 차이가 났다. 고급휘발유와 경유는 강남구에서 최고가와 최저가의 폭이 가장 컸으며 판매처는 모두 SK에너지 영업점이었다. 9월 강남구에서 판매된 고급휘발유의 최고가는 2278원으로 최저가(1495원)와 783원 차이가 났다. 10월 강남구에서 판매된 경유의 최고가(1950원)와 최저가(1224원) 차이는 726원이었다. 정유사별 휘발유의 평균 가격에서는 SK에너지 영업점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GS칼텍스, S-오일 순이었다. 가장 저렴한 곳은 현대오일뱅크였다. 또 셀프주유소와 일반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 차이를 비교해 본 결과 일반주유소가 셀프주유소에 비해 108원~116원 정도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최근 국제유가는 계속 하락했지만 서울 시내에서 판매된 고급휘발유의 최고가격은 9월에 하락하다 10월에 8월 수준으로 다시 올랐다. 휘발유와 고급휘발유의 10월 최저가격은 8월보다 상승하기도 했다. 또 경유의 최저가격은 3개월 간 꾸준하게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하락할 때도 가격이 오르는 등 국내 석유시장에 가격 하락 요인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코웨이는 미국 가전전시회(CES) 첫 참가에 혁신상 8개를 수상했다. 내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는 독일의 IFA, 스페인의 MWC와 함께 세계 3대 가전 박람회로 분류되는 행사다. 이번 CES 혁신상을 수상한 코웨이의 ‘듀얼파워 공기청정기 IoCare’는 한국 가정 1300여 곳에서 수집한 실내 공기질 데이터 약 30억 개를 분석해 만든 결과물이다. 30억 개의 공기질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한 뒤 특성에 따라 한국 가정의 실내 공기 유형을 16개로 분류했다. 이 유형별로 체계적인 맞춤형 에어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듀얼파워 공기청정기 IoCare다. 이 제품은 가정집 안의 공기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인자인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이산화탄소, 가스 등의 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오염 정도에 따라 환기, 공기청정기 가동 등 맞춤 솔루션을 스마트폰으로 전달한다. 또 가정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달라지는 오염물질 종류와 농도에 맞춰 황사필터, 헌집필터, 새집필터 등 맞춤형 필터가 제공된다. 듀얼파워 공기청정기 IoCare는 집 밖에서도 가정의 공기를 관리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을 연계해 스마트폰으로 전달되는 데이터와 맞춤 솔루션에 따라 외부에서도 제품 작동이 가능하다. 필요 시에는 예약설정도 가능하도록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다수의 제품 컨트롤이 가능하기 때문에 부모님 댁의 공기 질까지 함께 관리할 수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코웨이만의 과학 기술과 체계적인 분석 능력이 도입돼 공기 질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지난해 10월 ‘요파(yopa)’를 출시하며 그릭요거트 시장에 뛰어든 빙그레는 출시 1년 만에 매출 100억 원을 달성했다. 그릭요거트는 장수 마을이 많은 그리스에서 많이 찾는 요거트의 한 종류로 크림치즈처럼 단단하고 진한 질감을 갖고 있다. 빙그레는 요파의 성공 요인으로 맛과 품질을 꼽았다. 빙그레가 내놓은 제품은 요파 베이직, 플레인, 딸기, 블루베리 4종이다. 이 중 요파 베이직은 국산 1A등급 원유와 유산균만을 사용해 만들었다.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아 당 함량이 2.5g밖에 안 되며 그릭요거트 특유의 시큼한 맛이 살아있다. 샐러드 드레싱이나 요거트를 기반으로 소스를 만들 때도 이용하면 좋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빙그레의 요파는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하는 ‘2015 THE PROUD 대한민국 100대 상품’에서 ‘주목받는 신상품’ 부문에 선정됐다. 빙그레 관계자는 “국내에서 스트레인 공법으로 짜낸 그릭요거트는 빙그레의 요플레 요파가 유일하다. 타사 그릭요거트 대비 단백질 함량이 높고 칼로리와 지방 함량은 낮은 장점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호상(떠먹는) 발효유 시장에서 그릭요거트 매출비중도 0.7%(2013년)에서 올해 7%로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그릭요거트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요파 외에도 그릭요거트 시장에서 풀무원 다논(75.0%)과 일동후디스(81.1%) 등이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최근 우유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업계에 그릭요거트가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기도 하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날씨가 추워지면 하얗게 김이 피어오르는 커피 한 잔이 떠오른다. 특히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노란색 커피믹스 봉지는 우리에게 꽤나 익숙하다. 동서식품의 ‘맥심 모카골드’는 1989년 출시 이후 30년 가까이 커피믹스 시장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는 베스트셀러다. 동서식품은 맥심 모카골드가 꾸준하게 사랑받는 이유로 뛰어난 제품력과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다채로운 활동을 꼽았다. 맥심 모카골드는 이미 커피믹스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동서식품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8월 설탕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해 ‘맥심 모카골드 S’를 선보였다. 맥심 모카골드 S는 기존 제품에서 설탕을 3분의 1로 줄이는 대신 자일리톨과 벌꿀을 넣어 커피 본연의 맛은 물론이고 건강한 단맛까지 느낄 수 있게 했다. 해당 제품에 들어있는 자일리톨의 당분은 자작나무, 떡갈나무, 옥수수 등에 들어있는 성분으로 설탕과 비슷한 정도로 단맛이 나지만 칼로리는 낮다. 맛뿐만 아니라 동서식품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동서식품은 ‘맥심 헤리티지 캠페인’과 연계해 백제금동대향로를 인쇄한 패키지 제품을 출시했다. 맥심 헤리티지 캠페인은 동서식품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리고자 문화재청과 함께 실시 중인 사회공헌활동이다. 이 활동의 일환으로 동서식품은 7월부터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의 대규격 패키지에 국보 제287호인 백제금동대향로가 인쇄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부여 능산리 사저에서 출토된 백제금동대향로는 세련되면서도 섬세한 백제 문화의 진수로 꼽혀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매우 큰 문화유산이다. 또 동서식품은 최근 젊은이들의 감성을 아우르는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해변가에 ‘모카다방’을 열고 다양한 소비자 체험행사를 진행 중이다. 고은혁 동서식품 마케팅 매니저는 “동서식품은 폭넓은 층의 소비자들과 공감대를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커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지인들과 작은 선물을 주고받는 것도 연말을 뜻깊게 보내는 방법 중 하나다. 하지만 선물은 주는 것보다 고르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 받는 사람과의 친분과 내 지갑의 두께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저렴한 제품도 싸 보이면 탈락이다. 그래서 참 힘들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 모두에게 실망스럽지 않은 선물로 어떤 게 있을까. 네스프레소 커피 제품을 추천한다. 네스프레소 커피는 가격대가 높지 않으면서도 커피향처럼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특히 리미티드 제품은 다시 구매할 수 없는 만큼 받는 사람의 만족도도 높다. 네스프레소는 올해 마지막 한정판 커피 제품인 ‘리미티드 에디션 베리에이션 3슬리브팩’(30캡슐·2만1600원)을 판매 중이다. 베리에이션 커피 3종은 네스프레소의 커피 전문가들이 다크 초콜릿, 바닐라, 달콤한 아몬드, 스파이시한 진저향 등을 정교하게 조합해 탄생시킨 커피다. 네스프레소는 다양한 레시피가 담긴 ‘기프트 12슬리브팩(120캡슐·7만2800원)’도 한정판으로 선보이고 있다. 두 가지 슬리브팩 모두 레시피 브로셔가 포함돼 있다. 네스프레소는 이 밖에 커피와 잘 어울리는 디저트 초콜릿도 한정판(2종)으로 선보인다. 기존의 밀크·다크 초콜릿을 포함해 ‘밀크 초콜릿 스퀘어 위드 솔트 캐러멜’과 ‘다크 초콜릿 스퀘어 위드 캐러멜 카카오닙’(각 40개·1만2000원)을 새롭게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커피머신도 할인 판매 중이다. 이달 31일까지 머신 종류에 따라 최대 8만 원까지 할인한다. 네스프레소의 캡슐 커피와 모든 제품은 전국 네스프레소 부티크 및 홈페이지(www.nespresso.com) 또는 네스프레소 클럽(080-734-1111)에서 구입할 수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국내에서도 ‘폼 매트리스’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제품을 출시하는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대리바트가 올해 폼 매트리스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한샘도 내년 초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폼 매트리스는 폴리우레탄 계열의 화학 소재로 만든 매트리스다. 기존 스프링 매트리스에 비해 누웠을 때 체중을 분산시켜 주고 신체를 감싸는 기능이 뛰어나 편안한 수면 자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이 편안한 수면에 관심을 가지면서 판매량도 함께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1년 미국 업체인 템퍼가 진출하며 본격적으로 보급됐다. 미국 국제침구협회(ISPA)에 따르면 미국 내 침대 매출 중 폼 매트리스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의 50%를 넘어섰다. 템퍼 역시 국내에 진출해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연간 7000억 원대로 추산되는 국내 침대 매트리스 시장은 스프링 매트리스를 주로 생산하는 업계 1, 2위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가 전체의 50∼60%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넘어설 대안으로 폼 매트리스가 각광받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 현대리바트는 3월 폼 매트리스 제품인 ‘누베’를 출시해 8개월 만에 전체 매트리스 매출 비중의 40%를 넘어섰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내년에 폼 매트리스 제품 매출이 스프링 매트리스를 따라잡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샘도 관련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폼 매트리스를 많이 찾는 만큼 내년 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직장인 박재철 씨(28)는 술이 늘었다. 분명 주량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은데 술자리가 끝나고 테이블을 보면 빈 술병이 전보다 많아졌다. 이유는 이 ‘순한 녀석’ 탓. 요즘 저도수 소주를 많이 찾는데 술술 넘어간다고 주는 대로 마시다보니 전보다 더 많은 술을 먹게 된 것이다. 이런 직장인이 한둘이 아니다. 저도수 소주의 출현으로 술자리 부담이 줄었을 뿐 아니라 전반적인 주량도 늘고 있다. 하지만 알코올 도수와 상관없이 많은 양의 술은 다음 날 반드시 대가를 요구한다. 이 때문에 숙취해소제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 울금에서 홍초까지 다양해진 숙취해소제 한국소비자연맹이 최근 성인 남녀 270명을 대상으로 중·저도수 소주를 마시면서 음주량이 어떻게 변했는지 조사한 결과 23%는 음주량이 전보다 ‘약간 늘었다’고 답했다. ‘많이 늘었다’(14.4%)고 답한 응답자도 꽤 많았다. 특히 여성의 42%는 저도수 소주를 마신 뒤 음주량이 늘었다고 답해 남성(34%)보다 저도수로 인한 음주량 증가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도수 소주라는 신시장 개척으로 소주 업체들은 모처럼 웃었다. 롯데칠성이 올해 3월 내놓은 과일향 소주 ‘처음처럼 순하리’는 출시 한 달 만에 100만 병이 팔렸다. 다른 소주 업체들도 잇따라 비슷한 제품을 내놓으며 저도수 소주 시장이 형성됐다. 이 때문에 소주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8.2% 늘었다. 이젠 위스키 업체들도 낮은 도수의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소주 업체만 웃은 게 아니다. 음주 전후 찾는 숙취해소제 시장도 파이가 커지고 있다. 숙취해소제 시장은 매년 크게 성장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1992년 180억 원이던 숙취해소제 시장 규모는 현재 1500억 원 정도로 늘었다. 연평균 1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것이다. 이러다 보니 제약업체와 식음료업체까지 숙취해소제를 내놓고 있다. 울금부터 식초까지 성분도 다양하다. 지난해 5월 제약사인 한독은 숙취해소제 ‘레디큐’를 출시했다. 레디큐는 울금에서 추출한 커큐민 성분으로 만든 제품이다. 약 5000억 원 규모인 일본의 숙취해소음료 시장에서는 80%가량의 제품이 울금을 주 원료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디큐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 병을 돌파했다. 울금은 동의보감에 ‘술기운을 높고 먼 곳으로 보내 신을 내려오게 한다’라고 효능이 소개돼 있다. 동아제약도 최근 기존 제품에 들어 있던 강황 성분을 10배 이상으로 증량한 ‘모닝케어 강황’을 출시했다. KGC인삼공사의 정관장은 홍삼 숙취해소음료 ‘정관장 369’를 지난달 출시했다. 정관장 369는 6년근 홍삼에 헛개나무, 울금 등을 결합한 제품이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3년의 개발 및 임상시험을 거쳐 특허 등록을 마쳤다”고 했다. 식품업체인 대상 청정원도 식초 성분으로 만든 ‘홍기사’ 제품을 출시하며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홍기사는 식초에 아스파라긴산, 헛개나무 등의 원료를 혼합한 제품이다. 먹는 방법도 조금 다르다. 소주 한 병에 홍기사 한 병(50mL)을 섞어 마시면 된다. 대상 관계자는 “술에 섞어 칵테일처럼 상큼하게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라고 말했다.○ 연말 술자리 어떻게 버틸까 그렇다면 숙취해소제는 언제 먹어야 할까. 제조사들에 물었더니 난색을 표했다. 대부분 “술 먹기 전후”라는 애매한 답변만 내놓았다. 한 업체 관계자는 “속을 편하게 해주는 성분이 대부분 있어서 음주 전에 먹어도 되고 음주 후에 먹어도 관계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숙취해소제만 믿고 1차, 2차, 3차 끝없이 되풀이되는 술자리를 버틸 생각이라면 오산이다. 숙취해소제를 미리 먹어두면 자기도 모르게 주량이 늘어날 수 있다. 의사들은 자신의 주량보다 많은 술을 마셨을 때는 최소 48∼72시간은 쉬어야 간 기능이 회복된다고 조언한다. 음주 전에는 간단하게라도 요기를 하고 되도록 안주와 함께 즐기는 게 바람직하다. 또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는 것을 특히 피해야 한다. 술을 해독할 때 간에서 산소를 필요로 하는데 흡연 때문에 산소 공급량이 적어지면 해독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 숙취 해소에는 사실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최고다. 분위기에 휩쓸려 술을 많이 마시게 되더라도 물을 그만큼 많이 마시면 도움이 된다. 또 음주 후에는 북엇국 같은 속을 달랠 수 있는 음식을 먹으면 좋다. 사실 애초에 술을 적당히, 주량에 맞게 마시는 게 최고인데 회식이란 게 어디 그게 가능한가. 기자의 비법을 소개한다. 술 마실 틈이 없게 말을 많이 하면 된다. 그렇다면 분위기 메이커의 역할도 할 수 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칠레는 65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FTA로 소규모 농가들이 무너질까 걱정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지난달 19일 산티아고 시내에 있는 SAG(한국의 농림축산식품부에 해당)에서 만난 앙헬 아레야노 정책기획관은 “오히려 소규모 농가들에 FTA는 기회가 됐다. 지금은 작은 농가들도 힘을 모아 농축산물을 수출해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 역시 “칠레 축산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가축 질병을 잘 막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레야노 기획관은 “가축 질병은 모든 농가가 아그로수퍼처럼 해야 막을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정부가 이를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칠레의 농축산물 수출은 연간 18조6000억 원에 달한다. 칠레 전체 수출의 8%를 차지하는 중요한 산업이다. 그는 “여기에는 고용 문제도 연결돼 있다. 칠레에는 70만 명이 농축산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축 질병 하나로 산업 기반이 흔들리면 고용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2000년 구제역이 처음 발병했다. 이후 2002년과 2010년, 2011년 다시 발생했다. 이 때문에 소요된 정부 예산만 3조2000억 원이 넘는다. 칠레는 국가 차원에서 가축 질병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SAG가 한국의 농축산부와 다르게 세관 업무까지 맡고 있는 이유도 가축 질병을 막기 위해서다. 칠레는 입국할 때도 짐 검사를 하는데 기본적으로 식품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진공포장된 식품일지라도 구매 장소 등 여러 정보를 기입한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농가에는 더 엄격하다. 기본적으로 분뇨 처리 시설이 없으면 축산업을 시작조차 할 수 없다. 아레야노 기획관은 “수시로 농가를 방문해 검사한다. 가축 질병이 발생하면 기본적으로 농가가 신고해야 하고 그러지 않을 경우 모든 책임을 농가가 지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대신 정부가 대학 기관과 협력해 더 좋은 검역 시설과 분뇨 처리 기술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고 말했다.산티아고(칠레)=김성모 기자 mo@donga.com}

지난달 16일 기자를 태우고 칠레 산티아고를 빠져나간 밴 차량은 한 시간 반가량을 달려 라에스트레야 지역의 한 초소에 도착했다. “그 여권이랑 서류 잘 챙기셨죠? 없으면 개미 한 마리도 못 넘어갑니다.” 가이드가 강한 어조로 말하자 사람들이 가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잠시 후 초소에서 정복을 갖춰 입고 캡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걸어 나왔다. 차 안에서 모은 출입증과 서류가 건네졌다. 남성은 안으로 들어가라는 듯 손을 앞뒤로 흔들었다. 초소 양옆으로 끝없이 이어진 철조망에는 빈틈이 없어 보였다. “짐은 가지고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안에 들어가서 샤워를 하고 신발 속옷 겉옷 모두 사물함에 있는 것으로 갈아입으세요.” 일행은 가이드 뒤를 따라 들어갔다. 10평도 안 되는 샤워실에 옹기종기 모여 몸을 구석구석 닦은 사내들은 준비된 옷을 입고 단층 사무실 건물을 통과했다. 국경을 넘듯 관문에 관문을 통과해 들어선 곳. 발을 내딛자 130kg의 분홍색 돼지 한 마리가 고개를 번쩍 쳐들었다. 곧장 수천 마리의 나머지 돼지들도 일제히 기상. 사방에서 ‘꿀꿀’대는 소리가 천둥처럼 쏟아졌다. 28년 가축질병 ‘제로’ 아그로수퍼 농장 최초 공개 군대처럼 삼엄한 경비가 펼쳐진 이곳은 사육 마릿수와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11위, 수익성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을 달리는 현지 식품업체 아그로수퍼의 한 돼지 농장. 칠레의 아그로수퍼는 현재 92개의 농장, 1031개의 축사에서 350만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연간 돼지 35만 t과 닭 33만5000t, 칠면조 6만 t을 사육해 한국과 미국, 일본 등 65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는 초대형 축산업체다. 한국이 올해 들어 9월까지 수입한 칠레산 돼지고기 2만4000t의 90% 이상이 아그로수퍼산이다. 연매출 3조 원에 영업이익률이 17%에 이른다. 사실 농축산 강국으로 불리는 칠레는 농업을 주력으로 삼기에 적합한 환경이 아니다. 경작할 수 있는 땅이 많지 않고 그나마 있는 토지도 건조해 식물이 건강하게 자라기가 쉽지 않다. 칠레가 와인 사업을 주력으로 삼은 것도 주 재료로 들어가는 포도가 척박한 환경에서 잘 자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환경에서도 칠레는 방역 체계를 탄탄하게 해 세계적인 농축산업체를 탄생시켰다. 전문가들은 “칠레의 대표 축산 대기업인 아그로수퍼는 우리가 벤치마킹할 만한 롤모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현장에서 강조하는 것도 시설이 아니라 질병 관리였다. 하이메 리오스 아그로수퍼 생산총괄 이사는 “시설보다 중요한 건 질병 유입을 막는 것이다. 그게 수출의 비결이다”라고 기자를 보며 말했다. 아그로수퍼 농장에서는 1987년 이후 가축 질병이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해마다 구제역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국과는 상반된 모습. 농장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농장을 들어갈 때와 나갈 때 샤워를 해야 하는 것도 가축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 중 하나였다. 아그로수퍼의 농장은 들어가기도 힘들지만 들어가서도 힘들다. 일단 농장에는 특별한 이유 없이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 이유가 있어도 절차가 까다롭다. 미리 본사에 신청을 한 다음 예방주사를 맞는 등 검사를 받고 이틀간 대기해야 한다. 해외에서 찾아올 때는 구제역 발생 지역에 다녀간 적이 있는지를 일일이 살핀다. 입출국 심사보다 엄격한 심사를 거치고 나면 사진이 박힌 ‘농장출입여권’이 지급된다. 출입증 역할을 하는 농장출입여권에는 농장을 드나들 때마다 도장을 찍어주는데 하루에 한 농장만 다녀갈 수 있다. 바이러스 한 마리조차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질병을 막기 위한 작고 세세한 노력들은 철조망보다 촘촘하다. 직원 출입도 철저히 통제된다. 10여 명 남짓한 직원들은 샤워를 마친 뒤 농장에 들어선 순간 외부와 접촉할 수 없다. 이들 역시 하루에 한 농장만 들어갈 수 있다. 세르히오 코네호 교육 담당자는 “사람도 돼지도 물건도 외부와 차단된다. 아침마다 직원들이 샤워했는지 체크하고 돼지 질병과 관련된 교육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농장에 친한 직원이 있어도 점심시간에 만나서는 안 된다. 그 부분에는 관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은 이곳에 있는 5만4000마리의 돼지 숫자를 매일 체크한다. 이 역시 다른 농장의 돼지와 섞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아그로수퍼는 가축 질병을 막기 위해 시스템의 일부를 자동화하고 인력은 최소한으로 쓰고 있다. 트럭에 실려온 새끼 돼지는 철조망 외부에서 축사 안으로 연결돼 있는 미끄럼틀을 타고 옮겨진다. 사료도 사람이 주지 않는다. 밖에서 트럭이 펌프통에 사료를 가득 채워 넣으면 알맹이들이 파이프를 타고 축사 내부로 들어간다. 축사의 적정 온도(19∼20도)와 습도도 기계가 조절한다. 갑자기 리오스 이사가 “보여줄 것이 있다”며 농장 깊은 곳으로 일행을 이끌었다. 그곳에는 33m²(약 10평) 남짓한 공간이 담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바닥이 콘크리트로 단단하게 발라져 있는데 중간 중간 위치한 바둑판만 한 철문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가 손잡이를 잡아 올렸다. 쾌쾌한 분뇨 냄새로 어질어질하던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안에는 폐사한 돼지들이 겹겹이 쌓여 있었다. 리오스 이사는 “돼지가 죽으면 잠시 이곳에 두고 죽은 이유를 밝혀낸 뒤 농장별로 각각 이동시켜 따로 묻는다”고 말했다. 농장에서는 보통 연간 1% 정도의 돼지가 죽는데 대부분 장이 꼬여서다. 돼지는 죽어서도 쉽사리 농장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그런데 저 철장은 뭔가요?” 축사를 둘러싸고 있는 철조망 중간에 새장 같은 공간이 보였다. “쓰레기나 물건을 내보내는 곳이다. 사람끼리 접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작업을 하던 한 직원이 대신 답했다. 안에서 물건을 가져다 놓은 뒤 문을 닫으면 외부인이 바깥쪽에 있는 문을 열고 물건을 꺼내 간다고 한다. 이때 문제가 발생했다. 일행 중 한 명의 카메라 배터리가 다 된 것이다. 일행들은 서로 눈치를 봤다. 배터리를 가지러 다녀오려면 샤워를 두 번이나 더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 철장으로 살짝 들여오면 안 되냐”고 묻자 리오스 이사는 “저 공간은 물건을 내보낼 때 쓰는 곳이다. 이건 내 권한 밖”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결국 일행 중 한 명은 이날 몸에 비누칠을 네 번이나 했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만 할까. “엘 디아블로 에스타 엔 로스 디타예스(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리오스 이사의 말이다. “사소한 것이 질병을 일으킬 수 있으며 나비효과처럼 칠레 축산업의 기반을 흔들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분뇨 처리 첨단 기술로 100억 원대 부수입 노력에 따른 보상일까. 질병을 막기 위한 아그로수퍼의 고군분투는 예상치 못한 소득을 거둬들이고 있었다. 아그로수퍼는 10년 동안 1000억 원을 투자해 분뇨 처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처음에는 이 역시 질병을 막기 위해 고안됐다. 분뇨가 도랑 등 개방된 곳을 통해 이동하면 바이러스가 퍼져 가축 질병이 발생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처리장은 한마디로 넓고 거대한 ‘돼지 똥통’인 셈인데 축구장 몇 배 규모의 처리장은 검은색 천막으로 덮여 있었다. 돼지 똥오줌을 천막으로 덮어 두는 건 냄새를 차단하는 것 이외에 다른 이유가 있다. 분뇨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모으기 위해서다. 분뇨 가스는 40%가 이산화탄소, 60%가 메탄가스인데 이를 파이프가 빨아들여 550도의 고열에서 연소시킨다. 아그로수퍼는 이러한 방식으로 연간 300만 t에 달하는 오수와 80만 t의 분뇨를 처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획득한 탄소배출권을 호주와 일본 등의 전력회사에 팔고 있다. 이 수입만 연간 100억 원이 넘는다. 2004년에는 유엔으로부터 농축산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기후협약실천기업 인증도 받았다.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열은 다시 천막으로 보내져 아랫목에 있는 메주처럼 분뇨를 발효시킨다. 이후 가스가 제거된 분뇨를 오수와 딱딱한 고형분으로 나누는데 오수는 100% 정화해 농업용수 및 청소용으로 쓴다. 딱딱한 분뇨는 살균된 나무껍질을 섞은 뒤 비료로 만들어 고급 와이너리에 판매한다. 아그로수퍼는 이 비료를 판매해 연간 2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추가하고 있다. 리오스 이사는 “가축 질병이 아니더라도 어느 나라나 환경을 강화하는 추세다. 축산업은 기본적으로 분뇨가 생길 수밖에 없는 사업이기 때문에 이 사업을 유지하려면 한발 앞서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고 밝게 웃으며 말했다. 질병도 막고 환경도 지키며 돈까지 벌게 만들어 준다니. 직원들에게는 퀴퀴하다 못해 코끝을 찌르는 돼지 똥 냄새가 달게만 느껴질 것 같았다.라에스트레야(칠레)=김성모 기자 mo@donga.com}
오리온의 감자스낵 ‘오!감자’(현지 제품명 샤!투더우·하!土豆)가 초코파이를 누르고 2000억 원의 매출 고지를 점령했다. 단일 제품이 한 나라에서 2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은 국내 제과 업계에서는 최초라는 설명이다. 오리온은 오!감자가 중국에서 올해 11월 말까지 212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중국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알려진 초코파이는 같은 기간 16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와 다르게 중국에서는 오!감자 열풍이 뜨겁다. 2006년 중국 시장에서 첫선을 보인 오!감자는 2012년 중국 내에서 초코파이와 같은 13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음 해에는 17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초코파이(1500억 원)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국내에서 오!감자의 연매출은 500억 원 정도다. 올해 중국에서의 오!감자 판매량을 낱개로 환산하면 5억5000만 봉지에 이른다. 14억 인구의 중국인 세 명 중 한 명은 오!감자를 맛본 셈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에서 오!감자가 크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현지화와 마케팅”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오!감자 오리지널 맛 이외에도 국내에 없는 토마토 맛, 스테이크 맛, 치킨 맛 등을 중국에 내놓았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정부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해 총 3조800억 원의 보완대책을 마련했다. 올해 6월 농어업 분야에 4800억 원을 지원하는 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30일에 추가로 2조6000억 원 규모의 지원책을 내놓았다. 핵심은 1조 원으로 조성되는 농어민지원기금이다. 하지만 한중 FTA로 누가 얼마나 혜택을 보는지 파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그런 이유로 재원을 누가 부담할지조차 명확하지 않다는 게 문제다. ○ 1조 기금은 포퓰리즘…수출에 큰 메리트 없어 여야정협의체가 이날 제시한 상생기금 조성은 야당이 ‘한중 FTA로 혜택을 보는 산업 부문의 이윤 일부를 강제로 떼어내 피해를 보는 농어촌에 지원하자’고 주장했던 무역이득공유제의 대안이었다. 한중 FTA 체결로 혜택을 보는 민간기업, 공기업, 농협 및 수협 등이 ‘자발적’으로 매년 1000억 원, 10년간 1조 원의 기부금을 마련하면 농어업 지원사업에 사용한다는 구상이다. 대중소기업협력재단에 농어업 전문가를 영입해 별도의 본부를 꾸려 기금을 운영하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등 총 42개 경제단체 및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FTA민간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일단 “환영한다”고 했다. 하지만 재계의 속내는 많이 다르다. 향후 기금 조성 및 집행 과정에서 기업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정부는 “기부금에 대한 7% 세액공제, 동반성장지수 가점 부여 등 강력한 인센티브를 줘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밝혔지만 산업계에선 이 기금에 돈을 내는 것을 준조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결과적으로 기업들이 규모에 따라 차등적으로 돈을 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의 수익이 늘면 자연스레 법인세가 증가하게 되는데 또다시 준조세 성격의 기부금을 내면 이는 명백한 이중과세”라며 “앞으로 FTA를 체결할 때마다 기업 부담을 키우는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여야는 합의문에서 ‘자발적 기금조성액이 연간 목표에 미달할 경우 정부는 그 부족분을 충당하도록 필요한 조치를 한다’고 규정해 예산 투입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한중 FTA 개방도는 한미나 한-EU FTA보다 훨씬 낮은데도 정부와 국회는 앞선 FTA와 달리 1조 원의 기부금을 조성해 농업 부문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 포퓰리즘 정책을 펼쳤다”며 “기업들이 FTA로 가격을 낮출 유인이 없어지게 돼 수출에 큰 메리트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근시안적 대책” 비판 커 정부와 국회는 기금 조성 외에 금리 인하와 세제 지원을 통해 10년간 총 1조6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우선 농업 분야의 피해보전직불제의 보전비율을 현재 90%에서 내년부터 95%로 인상하기로 했다. 수산물 직불금의 경우 2017년부터 4년간 매년 5만 원씩 단계적으로 인상해 2020년에는 어촌 가구당 7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그 밖에 어업 소득에 대한 비과세를 확대하는 등 금융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하지만 이번 대책이 농가의 경쟁력을 강화하기보다 당장의 반발을 피하기 위한 근시안적 대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을 통해 쌀 시장을 개방한 이후 지난 20년간 200조 원이 넘는 농가 보조금을 지원해왔지만 농업 경쟁력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그 결과 농가 소득은 10년째 3000만 원 선에 머물고 있다. 농민단체의 반발도 거세다. 김진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은 “지난 10년 동안 중국산 농산물로 10조 원 이상 피해를 봤고 FTA가 시행되면 더 큰 피해가 예상되는데 1조 원을 가지고 보전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세종=손영일 scud2007@donga.com /김창덕·김성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