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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후계자가 아닐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실제 후계자가 될 아들은 서방 세계에서 유학 중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왜 김주애가 아닌가? 박지원의 분석박 의원은 8일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김 위원장이 지난 3일 중국 베이징 전승절 80주년 기념식에 딸 김주애를 동행한 사실을 언급했다. 외신은 이를 두고 “국제무대에 김주애를 소개하려는 행보”라고 해석했다.하지만 박 의원은 “김주애는 중국까지 갔지만 열병식이나 만찬 같은 공식 행사에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공직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의 공식적인 행사에 초청을 받는 대상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사회주의 국가 봉건사회에서 딸이 후계자가 되거나 여성이 국가 원수가 된 적은 없다”며 “지금 서방 세계,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김주애가 김정은 후계자가 될 것이고, 후계자 수업을 받는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안 본다”고 강조했다■ “김정은·김여정도 유학 시절 공개 안 돼”박 의원은 김정은과 김여정의 유학 시절을 언급하며 “둘 다 김주애 나이였을 때 스위스에서 유학 중이었지만 당시에는 아무도 몰랐다. 김여정 유학 시절 사진은 지금도 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김정은의 아들도 지금 서방 세계 어딘가에서 유학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를 은폐하기 위해 김주애를 내세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사회자가 “누가 후계자로 확정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냐”고 묻자 박 의원은 “지켜보는 게 아니라 (김주애는)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전승절 행사서 외면당한 일에 대해선?박 의원은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김 위원장에게 외면당한 것에 대해선 “결코 나쁘다, 안 좋다고 생각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서너 발 뒤에서 ‘김정은 위원장님, 저 박지원입니다’ 하고 두 번 불렀지만 돌아보지 않았다”며 “경호원들이 강하게 제지를 해서, 돌아온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인터넷 방송인 나동현 씨(대도서관·47)에 대한 부검 결과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경찰은 나 씨가 생전에 호소한 심장 관련 증상에 따라 지병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타살 등의 범죄 혐의점 없어8일 서울 광진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이날 오전 나 씨에 대한 부검을 마친 뒤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이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최종 부검 감정서는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이며, 경찰은 이를 확인한 뒤 사건을 종결할 방침이다.나 씨는 생전에 심장 관련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은 나 씨가 지병으로 숨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 출동했을 때 이미 숨져 있어나 씨는 지난 6일 오전 8시40분경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현장에서 유서나 외부침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당시 지인이 “약속된 시간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이 집을 확인했을 때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나 씨는 지난 4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S/S 서울패션위크 패션쇼에 참석하는 등 꾸준히 활동해왔다. 최근에는 게임 리액션 영상을 중심으로 유튜브 활동을 이어왔으며, 사망 사흘 전 업로드한 영상이 현재도 채널에 남아 있다.■ 온라인에 음모론 퍼지기도나 씨가 갑작스럽게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온라인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이 퍼지기도 했다.나 씨는 세이클럽, 아프리카TV 등 초창기 인터넷 방송 플랫폼에서 활동하며 이름을 알린 ‘1세대 인터넷 방송인’이다. 그의 유튜브 구독자는 146만 명에 달한다. 나 씨는 유튜브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이전부터 온라인 콘텐츠 시장을 개척한 인물로 꼽힌다. 나 씨의 빈소는 7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05호실에 마련됐다. 상주로는 여동생과 전처 윰댕이 이름을 올렸다. 발인은 9일 오전 8시에 진행되며,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몽골의 유명 관광지에서 한국인 여행 인플루언서가 추락해 사망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몽골 불간주 오랑터거 화산에서 20대 여성 A 씨가 추락사했다.A 씨는 팔로워 9만여명을 보유한 여행 인플루언서로, 몽골 북부 지역 출장 중에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갑작스러운 강풍에 중심 잃어A 씨는 화산 정상 부근에서 사진을 찍는 과정에 갑자기 강풍이 불어 중심을 잃고 10m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우리 공관은 영사를 현지에 급파해 조력하고, 현지 당국과 협력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해발 1680m 높이의 오랑터거 화산은 지름 약 600m에 깊이 50~60m 규모의 분화구가 있다. 현재는 활동하지 않는 휴화산으로, 분화구 바닥에는 작은 물웅덩이가 있다. 이 화산은 한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홉스골 지역에 있으며 트래킹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개인 물품으로 점거하고 “치우면 민사 조치하겠다”고 협박문까지 붙여놓은 주민이 공분을 샀다.경기도 군포시 수리산역 인근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제보자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사연을 올렸다.■ 공용공간 점거하고 적반하장그는 “한 주민이 지하주차장에 막무가내로 짐을 보관해 방치하고 있다”며 “관리사무소에서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제보 사진에는 주차장 한쪽에 자동차 문짝과 부품, 기름통 등 정체를 알 수 없는 온갖 물건이 쌓여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더욱 당황스러운 것은 물건들에 붙어 있는 경고 문구다. 물건마다 “사유재산. 동의 없는 처분 시 민사 조치”라는 경고장을 당당하게 붙여 놓았다. ■ “보관료 징수하고 신고해야”누리꾼들은 “공용구역 점거로 보관료를 징수해야 한다”, “신고한다는 말이 입에 붙은 사람들 중에 몰상식한 사람 많다” “이건 관리실이 무능한거다” “불법 폐기물 방치로 신고하라”며 공분했다. 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률 10조에 따르면, 공용부분은 구분소유자 전원의 공유에 속한다. 즉 이곳을 개인이 점유하는 것은 타인의 소유권을 침해하는 행위가 될수 있다. 같은법 15조는 공용부분의 변경이 다른 구분소유자의 권리에 특별한 영향을 미칠 때에는 그 구분소유자의 승낙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또한 공동주택관리법 제 35조에 따르면, 공동주택을 정해지지 않은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관할 관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영국에서 12세 소년이 유명 복싱 선수 타이슨 퓨리가 광고하는 ‘카페인 껌’을 일반 껌으로 착각해 씹다가 과다 섭취로 병원에 실려 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이가 하루 만에 섭취한 카페인 양은 커피 20잔, 에너지 음료 25캔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마트 ‘할인 팩’에 어린이 시선 꽂혀4일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영국 윌트셔주 스윈던에 사는 올리버 우드(12)는 친구들과 함께 마트에서 ‘퓨로시티(Furocity)’ 카페인 껌 4통을 1파운드(약 1800원)에 구입했다. 파격 할인에 아이들의 시선이 꽂혔던 것이다. 타이슨 퓨리의 팬이기도 했던 아이는 이 제품이 일반 껌이라고 생각하고 씹기 시작했다.1통에 46개가 들어 있었는데, 그는 두 번째 통까지 개봉해 무심코 50개 가까이를 씹었다.■ “몸 떨리고 가슴 통증”…신고하자 즉시 구급차 출동 곧바로 가슴 통증과 몸 떨림, 불안 증세가 나타났다. 집에 돌아온 올리버는 엄마 윌리스 씨(35)에게 “가슴이 아프다”고 호소했고, 껌을 본 엄마는 즉시 의료상담 서비스(111)에 신고했다. 상담원은 구급차를 급파했다. 올리버는 여러 차례 혈액 검사를 받은 뒤 다음 날 새벽에서야 심박수가 정상으로 돌아와 퇴원할 수 있었다.■ 아이가 하루 카페인 2000mg 섭취…“커피 20잔 꼴”올리버는 하루 만에 카페인 2000mg 이상을 섭취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커피 20잔, 레드불 25캔과 맞먹는 양이다. 윌리스 씨는 “내가 마트에 아이와 함께 있었더라면 절대 사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 운 좋게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함께 껌을 구매한 아이 친구 집에도 주의하라고 알렸다.■ “경고문구 필요”…마트는 상품권으로 사과윌리스 씨는 계산대 옆 할인 진열대에 카페인 제품을 두는 건 위험하다며 “아이와 임신부가 인지하도록 경고 문구를 붙여야 한다”고 마트 측에 항의했다. 마트 측은 사과 편지와 함께 10파운드(약 1만8000원) 상품권을 보냈다. 마트 관계자는 “현재 해당 제품에 연령 제한은 없지만, 직원들에게 재량을 발휘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동의 안전한 카페인 섭취량 하루 90mg영국 의료기업 Bupa에 따르면, 10세 아동의 안전한 1일 카페인 섭취량은 90mg으로, 홍차 두 잔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영국 내 카페인 제품 판매에는 법적 제한이 없어 논란이 커졌다.윌리스 씨는 “껌 한 통에 레드불 23캔 분량의 카페인이 들어 있는데, 12세 아이에게 파는 게 말이 되냐”고 비판했다.■ 영국 정부, 청소년 고카페인 음료 판매 금지 발표논란이 확산되자 영국 정부는 지난 2일 16세 미만 청소년에게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 판매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영국에서는 약 10만 명의 아동이 매일 최소 1캔 이상의 고카페인 음료를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대한법률구조공단(이사장 김영진)이 4일 재일본대한민국민단(단장 김이중)과 재일동포의 권익보호 및 법률복지 증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번 협약식은 서울중앙지부에서 진행되었으며, 공단 이사장과 민단 단장을 비롯한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2010년부터 시작된 공단과 민단간 교류는 지금까지 15차례 상호 방문과 3차례의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지속됐다. 특히 공단 측은 6차례에 걸쳐 일본을 방문해 재일동포가 많이 거주하는 도쿄, 오사카 등에서 법률상담과 강연을 진행했다.김영진 공단 이사장은“민단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재일동포의 권익보호 및 법률복지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공단은 재일동포의 권익보장과 안정적인 법률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프랑스 하원의원 방한단이 4일 오후, 전쟁기념사업회(회장 백승주)가 운영하는 전쟁기념관을 방문했다. 이번 하원의원 방한단은 한-불의원친선협회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으며 이날 기념관에는 사브리나 세바이히(Sabrina Sebaihi), 안느 저느테(Anne Genetet), 오렐리앙 생툴(Aurélien Saintoul), 오렐리앙 로페즈-리구오리(Aurélien Lopez-Liguori) 하원의원 4명이 방문했다. 백승주 회장은 환영 인사에서 “프랑스는 제2차세계대전 전후 어려운 여건 속에도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도왔으며, 한국 국민들은 주요 격전지에서 활약한 프랑스군의 희생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방한단 대표 세바이히 의원은 “전쟁기념관은 평화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공간이며, 프랑스는 평화가 필요한 순간 언제든 한국의 곁을 지킬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진 환담에서 양측은 현재 유럽의 안보 상황에 대한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프랑스 하원 국방‧군사위원회 위원을 지낸 저느테 의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로 국제적 위기가 극심할수록 우방국이 함께 자유민주주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협력과 대화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의원단은 평화의광장 프랑스참전비에 헌화하고, 6·25전쟁 당시 프랑스군의 참전 활약상을 소개하는 6·25전쟁 Ⅲ실을 관람했다. 6·25전쟁 당시 프랑스는 연인원 3,421명을 파병했으며, 이 가운데 269명이 전사하고, 1,008명이 부상을 입었다. 전쟁기념관 전사자명비에는 프랑스군 269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전쟁기념사업회(회장 백승주, 이하 사업회)는 4일 오후 전쟁기념관 2층 중앙홀에서 9월 호국인물로 선정된 권준 육군 소장(1895.5.2.~1959.10.27.)을 기리는 현양행사를 개최했다. 권준 소장은 항일독립운동에서 광복 후 국군 창설, 6·25전쟁까지 격동의 대한민국 군사(軍史) 속에서 조국 수호를 위해 평생 헌신한 인물이다. 그는 1919년 만주로 망명해 김원봉, 윤세주 등과 의열단을 결성했으며, 중국 황포군관학교 졸업 후 국민혁명군 장교로 복무하며 중국 내 한인 독립운동 단체를 다방면으로 지원했다. 광복 후에는 조국으로 돌아와 국군 창설에 참여, 수도경비사령부(現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초대 사령관과 제50사단장을 지내며 독립군의 정신을 국군으로 이어가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현양행사에는 권준 소장의 손자인 권영혁 광복회 사무총장, 권영빈 중앙대 명예교수, 권영유 씨와 함께 김성구 수도기계화보병사단장(육군 소장), 전종호 서울지방보훈청장, 김희곤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장, 최맹호 전 동아일보 대표이사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권영빈 중앙대 명예교수는 “할아버지를 이달의 호국인물로 선정해 현양행사를 개최한 사업회에 감사드린다”며,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애국’을 위해 가족 모두 더욱 노력할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김성구 사단장은 “우리 사단의 모체인 수도경비사령부 초대 사령관이 권준 소장님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권준 소장님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려 부대원들이 자긍심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교과서에 없는 진짜 디지털 성교육 / 장예진 지음 / 143쪽·1만4000원·썬더키즈학교 성교육은 여전히 피임법과 성병 예방에 머문다. 그러나 청소년이 실제로 접하는 성은 다르다. 스마트폰 영상, SNS 대화, 디지털 성범죄 뉴스 속에서 이미 성을 배우고 있다. 교과서가 침묵한 영역에서 왜곡된 인식이 쌓이는 것이다.장예진 작가의 『교과서에 없는 진짜 디지털 성교육』은 이 공백을 정면으로 겨눈다. 청소년이 어떻게 잘못된 성 지식을 습득하는지, 불법 촬영과 온라인 성착취가 어떤 구조로 퍼지는지를 구체적으로 짚는다. 단순히 피해자가 되지 않는 법을 넘어, 무심코 가해자가 되지 않기 위한 성 인식의 전환을 강조한다.이 책의 힘은 현실적인 언어에 있다. 추상적 교훈 대신 생생한 사례와 질문으로 독자와 대화한다. 청소년에게는 안내서, 부모에게는 대화의 실마리, 사회에는 교육 혁신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된다. 성교육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생존 교육이라는 사실, 그리고 존중과 주체성이 그 핵심임을 일깨워 준다.◇ 인류를 성장시킨 교육의 역사 / 자크 아탈리 지음 / 504쪽·2만4000원·북스힐지식 전달의 역사부터 교육의 미래까지, 자크 아탈리는 교육의 전 과정을 촘촘히 짚는다. 메소포타미아의 파피루스부터 디지털 시대까지, 교육은 오랫동안 일부 계층만의 도구였지만 20세기 들어 대중교육이 확산하며 인류 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떠올랐다.아탈리는 이 흐름 속에서 세계 각국의 교육 현실을 분석한다. 그는 한국 교육을 ‘찬란한 성과와 비극을 동시에 낳는 경쟁 시스템’이라 평가했다. 초등생조차 밤 11시에 귀가하는 풍경은 그 상징이다.그는 “고전적 학교가 인구 증가나 디지털화로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그 이후 다시금 부유층만이 양질의 교육을 독점할 위험을 짚는다. 과거를 돌아보고, 교육이 걸어온 길을 이해할 때, 우리는 미래의 교육을 준비할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한 교육사 개론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교육을 왜 고민해야 하는지에 대한 제안서다.◇ 한국의 핵안보 프로젝트 1: 당위성과 추진 전략 / 이성춘·권용수·박범진·송승종·최승환·김지용·이대한·전진호·문근식·정경영 지음 / 462쪽·3만원·블루앤노트◇ 한국의 핵안보 프로젝트 2: 국제사회 설득과 초당적 협력 / 노병렬·이창위·심규상·로버트 E. 켈리·이대한·안드레이 란코프·리소테츠·김흥규·딜런 모틴·이백순·임명수·정한용·최연혁 지음 / 429쪽·3만원·블루앤노트한국핵안보전략포럼은 남북한 핵 균형 실현을 통해 북한의 오판에 의한 핵전쟁을 예방하고, 미래 세대에게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운 ‘강국 대한민국’을 물려주기 위한 실천적 대안으로 『한국의 핵안보 프로젝트』 총서를 기획했다. 포럼은 한국이 핵 잠재력 확보를 거쳐 궁극적으로 자체 핵 보유까지 나아가기 위한 길을 이끌 새로운 핵안보 담론과 전략을 제시한다.미국이 북한과의 핵전쟁을 피하거나 대만 및 한국 방어에 주저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commitment)을 믿어도 될까?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만으로 충분할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실마리를 총서 시리즈 제1권에 실었다. 제2권은 그러한 실마리를 갖고 국가의 ‘안’과 ‘밖’을 설득할 전략을 논의한다.◇ 육아포비아를 넘어서 / 이미지 지음 / 300쪽·1만7500원·동아시아네 아이의 엄마이자 사회부 기자 출신인 저자가 쓴 이 책은 육아와 출산에 대한 공포 현상, 그리고 대한민국 초저출산 문제를 직면하게 한다. 저자는 현재의 ‘육아 포비아’ 현상을 정의하고, 관련 문제와 해법을 정리했다. 사회 구성원들이 출산을 하고 싶어 하지 않고 두려워하는 이유, 청년들이 출산을 무서워하는 이유, 정부가 해야 할 역할 등을 차근차근 짚는다.저출산 담론에서 흔히 다루는 사회·경제적 환경 분석을 넘어서, 출산과 육아를 둘러싼 개개인의 경험과 현실을 추적한 점이 돋보인다.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조앤 윌리엄스 교수가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라고 말할 정도로, 합계 출산율이 0명대까지 떨어진 심각한 상황. 저자는 35명의 시민을 취재해 우리 사회 현실을 분석하며, 여성의 일과 육아 병행 가능성,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이유, 그리고 고달픈 양육 문화를 자세히 탐구했다. 출산과 육아에 거부감을 느끼는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이해와 공감을 제공하는 책이다.◇ 팔란티어 시대가 온다 / 변우철 지음 / 308쪽·2만3000원·한국경제신문‘미국의 빅데이터 프로세싱 기업, 주로 공공 정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국방부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으며 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주가가 급등한 미국 AI기업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팔란티어를 소개하는 나무위키의 리드다.팔란티어의 기술을 국내 기업에 도입해 온 저자는 ‘AI 기술을 활용한 대규모 데이터 플랫폼을 만들고 이를 통해 산업과 조직을 재편하는 회사’라고 정의한다. AIP, 온톨로지, 파운드리, 고담 등 팔란티어의 핵심 기술을 개관하고 한국 기업의 도입 사례를 분석한다.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박태근 기자 ptk@donga.com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K-pop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세계적 흥행이 이어지면서, 6년 전 철거된 세종시의 ‘저승사자 조형물’이 다시 소환됐다.2015년 세종시 정부 제2청사 앞에 설치됐다가 민원 폭주 끝에 사라진 금속 조형물이, 케데헌 속 아이돌 그룹과 닮았다는 이유로 재설치 요구까지 등장한 것이다.■ ‘흥겨운 우리가락’ 조형물, 왜 ‘저승사자’로 불렸나10년 전 청사 앞에 세워진 조형물의 정식 명칭은 ‘흥겨운 우리가락’이었다. 갓을 쓴 남성이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춤추는 장면을 형상화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기괴하게 웃는 얼굴이 밤에 보면 섬뜩하다”는 민원이 쏟아졌고, 제작비가 1억5000만 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혈세 낭비” 비판까지 이어졌다.■ 소방청 옆으로 옮겼지만…“재난청사 옆 저승사자?”이 조형물은 몇 달 후 100여m 떨어진 소방청 청사 인근으로 옮겨졌지만 “재난 대응 건물 옆에 저승사자가 웬말이냐”는 비난을 받는 신세가 됐다.결국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이 조형물은 2019년 완전히 철거돼 지금까지 2청사 지하 주차장에 보관돼 왔다.■ 케데헌 ‘사자보이즈’ 닮았다?하지만 최근 애니메이션 ‘케데헌’의 흥행으로 상황은 반전됐다. 애니메이션 속 저승사자 콘셉트 아이돌 그룹 ‘사자보이즈’가 조형물과 닮았다는 반응이 온라인에 확산되면서다.일각에서는 “세종시 동상 부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국민신문고에는 실제 재설치 민원도 접수됐다.■ 청사관리본부 “신중히 검토할 것”정부 청사관리본부 관계자는 “재설치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당시 부정적 여론 때문에 철거된 만큼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조형물이 다시 세워질 경우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른 심의를 거쳐 장소가 정해진다.한편 ‘케데헌’은 누적 시청 수 2억6600만 회를 기록하며 ‘오징어 게임’ 시즌1(2억6520만 회)을 제치고 역대 넷플릭스 콘텐츠 1위에 올랐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최근 국내 관광지의 ‘바가지 요금’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한 일본인 관광객이 강원도 속초에 놀러갔다가 피해를 본 사례가 뒤늦게 조명받고 있다.이 여성은 7만원짜리 숙소를 예약했지만, 한국의 공휴일과 맞물리면서 속초 도착 후에 일방적 취소를 당하고 길거리를 떠도는 신세가 됐다.■ 앱에는 7만원에 올리고 일방적 취소23만 구독자를 보유한 일본인 여행 유튜버 ‘후지와라노미이’는 지난해 3월 자신의 채널에 “숙박 거부돼 길거리에서 헤맨 여자의 말로”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당시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속초를 방문한 그는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 호텔 예약이 취소됐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호텔 측은 양해를 구하면서 다음에 사용할 수 있는 1만 원 할인 쿠폰을 보냈다.여성은 다시 숙박 앱으로 7만 원대 방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예약했지만 몇 시간 뒤 또다시 예약 거부를 당했다.■ “7만 원이던 방 37만 원으로 올라있어”하지만 그가 예약했던 호텔에는 여전히 빈방이 남아 있었고 가격은 37만원으로 대폭 올라있었다. 그날은 마침 ‘삼일절’ 공휴일이었는데, 호텔이 7만 원에 예약한 사람을 거절하고 37만 원으로 올린 것 같다고 여성은 추정했다. 여성은 추운 날씨에 터미널 근처에서 급히 숙소를 구하느라 떨어야 했다. 모텔과 게스트하우스, 호텔 등을 찾아 돌아다녔지만 모두 만실이었다. 숙소 찾기에 지친 그는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결국 막차 타고 다시 서울행그는 “한국의 공휴일을 미리 확인하지 않은 내 잘못”이라고 자책하면서도 “빈방이 없는 것은 이해하지만, 예약을 했는데도 4시간 뒤 ‘예약 오류’라고 장난치는 호텔에 화가 난다“고 심정을 밝혔다.결국 여성은 속초에서 잠시 시간을 보낸 뒤 ‘막차’를 타고 다시 서울로 돌아갔다.국내 누리꾼들은 “나라 망신이다” “한국인으로서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한국에서 ‘호텔 난민’이 됐을 땐 최종 수단으로 찜질방에 가보라. 거긴 없는 게 없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달리는 차량 선루프와 창문으로 상반신과 다리를 내밀고 가는 위험한 장면이 경기도 가평군 도로에서 포착됐다. 자칫 급정거라도 하면 큰 사고로 이어지는 행동이다.■ ‘K5 서커스단’ 영상, 온라인서 확산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가평 K5 서커스단’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운영자가 제보받아 공개한 영상 속에는 흰색 K5 승용차에 탄 남성이 선루프로 상반신을 내밀고, 나아가 창문 밖으로 다리까지 뻗은 모습이 담겼다.뒤따르던 차량 운전자와 동승자는 “K5는 진짜 과학이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인터넷에서 ‘과학 5호기’란 표현은 난폭 운전이나 무모한 행동을 하는 K5 차종 운전자를 풍자할 때 쓰인다.■ 누리꾼 “급정거라도 하면 큰일” 우려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다치는 걸 떠나 창피하지도 않나”, “금융 치료가 필요하다”, “급정거라도 하면 허리·다리 다 부러진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위험천만한 행동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셌다.■ 운전자 과태료 처분 대상이런 행위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운전자도 과태료 처분 대상이다. 도로교통법 제50조, 제39조에 따르면, 자동차 운전자는 본인뿐 아니라 모든 좌석의 동승자에게도 안전띠를 매도록 해야 한다. 또한 운전자는 타고 있는 사람이 떨어지지 않도록 문을 정확히 여닫는 등의 필요한 조치를 할 의무가 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방송인 박나래 씨의 집에 침입해 수천만 원어치의 금품을 훔친 절도범이 실형을 선고받았다.3일 오전 서울서부지법 형사1단독 박지원 부장판사는 절도, 야간주거침입 혐의로 기소된 A 씨(37)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이 공소 사실을 인정하고 있고, 경찰에 자수 의사를 밝혔으며, 피해자에게 금품이 반환됐다”면서도 “피고인에게 동종 전과가 있는 점, 이 사건 각 범행의 피해 물품이 상당히 고가인 점, 피해자가 엄벌 탄원을 하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장물을 넘겨받은 B 씨와 C 씨에게는 각각 벌금 200만 원과 300만 원을 선고했다. 이들에게는 동종전과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해 벌금형을 내렸다. A 씨는 지난 4월 4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박 씨의 자택에 침입해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훔친 물건은 장물로 내놓기도 했다. 그는 같은달 11일 서울용산경찰서에 자수 의사를 밝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박 씨의 집인 줄 모르고 침입해 물건을 훔쳤다고 진술했다.A 씨는 지난 3월 말 용산구의 또 다른 집에서도 절도를 저질러 체포된 전과가 있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청년 지역정착 실험 ‘살아보세 금수강산’ 프로그램이 9월부터 강원 고성군에서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 프로그램은 총 332명이 지원했으며, 최종 선발된 32명은 4기수로 나뉘어 4박 5일 일정에 참여한다.‘살아보세 금수강산’은 단순 여행이 아닌, 청년들이 지역에 녹아드는 실험이다. 참가자들은 △’어화둥둥 우리강아지’-오호항 배낚시 체험 △’곁에 ON’-이주 창업자 멘토링 파티△’운세타는 자전거’-왕곡마을 화인당 그룹 상담 및 송지호 자전거 투어 △비치코밍 및 반려동물 동반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한다.이번 과정의 가장 큰 의의는 청년들이 지역 일상에 스며들어 이주·창업·정착 가능성을 현실적으로 탐색할 수 있다는 점이다.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는 10월부터 ‘더 살아보세 금수강산’(일거리 실험), 반려문화 플리마켓, 반려동물 동반 파인다이닝 등 후속 프로그램이 이어질 예정이다.운영진은 “이번 4기수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이 고성의 삶을 직접 체감하고 지역에 대한 애정과 연결을 형성할 수 있길 바란다”며, “반려문화를 매개로 새로운 지역살이 모델을 실험하는 만큼, 청년 정착과 고성군 반려친화도시 정책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곁마을-살아보세 금수강산’은 행정안전부 지원 2025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강원 고성군 죽왕면 일대에서 9월 중 진행된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번지점프를 마친 여성이 아들과 기념 사진을 찍다 추락해 숨졌다. 아들은 어머니가 떨어지는 순간을 그대로 지켜봐야 했다.■ 아들이 준비한 ‘생일 번지점프’현지 매체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달 30일 상트페테르부르크 파블롭스크의 미완공 폐건물 굴뚝에서 발생했다.숨진 여성 구쉬치나(45)는 하루 전 생일을 맞아 아들이 준비한 번지점프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모자가 방문한 화력발전소는 88m 높이의 굴뚝이 방치돼 있어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장소였다.■ 아들과 ‘성공 인증샷‘ 찍다 참변구쉬치나는 번지점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러나 여성은 기념 사진을 찍기 위해 안전 장비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굴뚝 위로 다시 올라갔다가 발을 헛디뎌 추락했다. 여성은 아들과 셀카를 찍는 과정에서 균형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은 충격적인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해야 했다.■ 당국, 안전 규정 준수 여부 조사상트페테르부르크 수사 당국 관계자는 “사건의 모든 원인과 정황을 규명하고, 주최자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연방법을 준수했는지 여부를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올해 추석 황금연휴가 최장 10일에 이를 수 있는 가운데, 무비자 입국을 시행한 중국이 새 인기 여행지로 떠올랐다.한 호텔 예약 사이트 조사 결과 상하이의 숙소 검색량이 1위를 차지했다.■ 어떤 도시들이 주목받나?2일 호텔스닷컴 코리아에 따르면 도시별 숙소 검색 증가율은 중국 상하이가 전년대비 240%로 가장 높았다.이어 일본 나고야(100%), 체코 프라하(100%), 호주 시드니(95%), 하와이 호놀룰루(50%)가 뒤를 이었다.또한 대만 타이베이(45%), 이탈리아 로마(40%), 일본 삿포로(40%), 스페인 바르셀로나(40%), 포르투갈 리스본(40%)이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연휴가 길어지면서 유럽까지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는 수요도 크게 늘었다.■ 10위권 도시 인기 요인은?일본 도시는 접근성과 환율 효과가, 프라하는 합리적인 가격의 5성급 호텔이 매력으로 꼽혔다.특히 중국은 무비자 입국 허용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한국과 중국을 오간 인원(대만·홍콩 포함)은 198만 명으로, 전년 동기(132만 명) 대비 50% 늘었다■ 가족 여행객, 프리미엄 숙소 선호 뚜렷숙소 유형별 검색에서는 호텔이 64%로 가장 많았으며, 료칸(15%), 아파트형 호텔(14%), 리조트(10%)가 뒤를 이었다.특히 추석 연휴에는 프리미엄 가족 숙박 수요가 두드러졌다. 5성급 숙소 검색은 전체의 77%를 차지했고, ‘가족 친화적’ 필터를 적용한 검색은 83%에 달했다.■ ‘징검다리’ 연차 쓰면 최장 열흘올해 추석 연휴는 10월 3일 개천절(금요일)부터 시작된다. 이어 4일(토요일), 5·6·7일(추석 연휴), 8일(대체휴일), 9일(한글날)까지 이어지며, 10일 금요일에 연차를 내면 최장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된다.여행객은 추석 첫날인 10월 3일에 가장 몰릴 것으로 예상되며, 46일에도 출국이 집중될 전망이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서울 서대문구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남성 2명이 학생을 유괴하려 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가정통신문까지 배포되는 등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졌지만 경찰은 “허위 신고에서 비롯된 오해”라고 밝혔다.■ “유괴 조심하세요”…학교가 나눠준 가정통신문2일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초등학교는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을 배포하며 “주말 사이 인근 초등학교 후문과 포방터시장 공영주차장 놀이터 주변에서 흰색 차량을 탄 낯선 남성 2명이 아이들에게 ‘집까지 데려다주겠다’며 접근했다는 사례가 보고됐다”고 알렸다.학교는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아이들의 안전에 경각심을 주는 사건”이라며 “가정에서도 유괴 예방 수칙을 꼭 지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통신문에는 ‘멈춰요·안돼요·도망쳐요·소리쳐요·이야기해요’라는 5가지 어린이 안전 수칙도 함께 실렸다.■ 경찰 “유괴 시도 사실 아냐…허위 신고 가능성”하지만 경찰은 곧바로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 서대문경찰서는 지난달 31일 관련 신고를 접수하고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했으나, 유괴 시도로 볼 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출동해 해당 학생과 차량을 모두 확인한 결과 전혀 그런 사실이 없었다”며 “학부모가 직접 신고한 것은 아니며, 소문을 듣고 누군가가 잘못 신고한 것”이라고 전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로봇청소기 중 일부 제품이 사생활 침해와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기 카메라를 통해 가정 내부 모습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로봇청소기 6개 제품의 보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취약점이 발견돼 즉시 조치했다고 밝혔다.■ 6개 제품 40개 항목 조사로봇청소기는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집 안 구조를 파악하고, 수집한 데이터를 외부 서버와 주고받는 사물인터넷(IoT) 기기다. 자동으로 청소를 시킬 수 있어 편리하지만, 이 과정에서 집 내부 모습이나 생활 패턴 같은 정보가 저장된다. 보안이 허술할 경우 해커에의해 가정 내부가 그대로 노출될 수 있으며, 가족 얼굴이나 거실·방 구조까지 유출되는 등 심각한 사생활 침해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KISA와 소비자원은 조사대상 6개 제품에 대해 총 40개 항목을 점검했다.점검은 △로봇청소기를 제어·설정하는 ‘모바일앱 보안’ △제조사의 보안 업데이트 정책·개인정보 보호정책을 포함한 ‘정책 관리’ △하드웨어·네트워크·펌웨어(내장 소프트웨어) 등 ‘기기 보안’ 분야로 나누어 진행했다. ■ 카메라 기능 강제로 활성화 그 결과 중국 기업 제품인 △나르왈 △드리미 △에코백스는 사용자 인증 절차가 미비해 불법적인 접근이나 조작 가능성이 있었다. 이로 인해 집 내부를 촬영한 사진이 외부로 노출되거나 카메라 기능이 강제로 활성화되는 등 사생활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었다.정책 관리 점검에서는 드리미 1개 제품이 개인정보 관리가 미흡해 이름, 연락처 등 사용자의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발견됐다. 이는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악용 가능성이 다소 낮지만, 특정 수준 이상의 해커라면 악용할 소지가 있다.KISA와 소비자원은 사업자에게 즉시 조치를 주문해 개선을 완료했다.기기 보안 점검에서는 △드리미 △에코백스 2개 제품의 하드웨어 보안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조사대상 제품은 전반적으로 펌웨어 보안 설정이 충분하지 않아 기기의 내부 보안 구조가 외부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었다.■ 국내 삼성, LG 제품 보안 우수반면 조사대상 6개 제품 중 △삼성전자 △LG전자 2개 제품은 접근 권한 설정, 불법 조작 방지 기능, 안전한 패스워드 정책, 업데이트 정책 등이 비교적 잘 마련돼 있어 종합적인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KISA와 한국소비자원은 전체 6개 사업자에게 모바일앱 인증 절차, 하드웨어 보호, 펌웨어 보안 개선 등의 보안성 향상 조치를 권고했다.■ 업체들 “보안 강화하겠다”KISA와 소비자원은 전체 6개 사업자에 모바일앱 인증 절차 강화, 하드웨어 보호, 펌웨어 보안 개선을 권고했고, 사업자들은 이를 수용해 품질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아울러 소비자들에게도 비밀번호 설정과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생활화해 달라고 당부했다.KISA와 소비자원은 “앞으로도 협력해 로봇청소기 등 사물인터넷 제품의 보안 관리 강화를 위한 점검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위원장 허연호/이하 서울 자문위)는 12일 창립 70주년을 맞아, 지난 10년간의 인도주의 사업 주요 활동을 되돌아 보고, 향후 발전방안은 모색하기 위한 기념식을 서울 마장동 적십자사 서울지사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 자문위는 1955년 9월 ‘부녀자문위원회’로 결성 후 70년간 △취약계층 지원 기금모금을 위한 ‘나눔터 바자회’ 개최, △아동·청소년·다문화가정 ‘사랑의 선물’ 전달, △위기가정 청소년 학습비 후원, △적십자봉사회 육성 및 교육 지원 △국내외 재난구호활동 등 다양한 방면에서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을 물심양면 지원했다.이날 서울 자문위는 5개 적십자나눔터의 환경개선을 위해 2억 원의 기부금을 전달해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적십자나눔터는 연중 취약계층을 위한 밑반찬 제작과 시민들의 제빵 나눔 봉사활동이 이뤄지는 장소다. 서울 자문위의 기부금을 통해 적십자봉사원들이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취약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즐겁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고급 호텔 레스토랑에서 데이트를 즐긴 뒤 상대에게 밥값을 떠넘기고 잠적하는 사기 수법이 홍콩에서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피해자가 1500만 원이 넘는 계산서를 떠안은 사례까지 나왔다.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홍콩프리프레스(HKFP)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달 28일 밤 홍콩의 최고급 호텔인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레스토랑에서 일어났다.■ 데이팅앱서 만난 ‘변호사’…첫 만남이 던진 덫피해 여성(31)은 메신저앱 텔레그램을 통해 자신을 27세 변호사라고 소개한 남성과 연락하다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의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식사가 끝나갈 무렵 남성은 “화장실 좀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떴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85만 원 코스요리에 1280만 원 샴페인홀로 남겨진 여성이 받은 계산서 금액은 총 8만4453홍콩달러(약 1500만 원).메뉴에는 2인 코스 요리 ‘극품예연(極品譽宴)’(4776홍콩달러·약 85만 원)과 최고급 샴페인인 2002년산 ‘크뤼그 클로 담보네’(7만1800홍콩달러·약 1280만 원)가 포함돼 있었다.여성은 친구의 도움을 받아 결제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해 다음날 23세 왕모 씨를 사기 혐의로 체포했다. 그는 이틀 뒤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곧 다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화장실 다녀온다” 뒤 잠적…반복되는 수법이런 수법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에는 소방관 행세를 한 29세 남성이 여성들과 고급 식당에서 데이트를 즐긴 뒤 3800홍콩달러(약 68만 원)의 식사비를 내지 않고 사라졌다.알고 보니 그는 버스 기사였고, 데이팅앱으로 만난 여성 3명(31세·34세·46세)에게 같은 방식으로 사기를 쳤다. 역시 “화장실 좀 다녀오겠다”는 핑계를 대고 자취를 감췄다.■ 데이팅앱 사기, 왜 늘어나나?홍콩 경찰은 ‘사기 재산 취득’ 혐의로 이들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일련의 사건들은 홍콩 사회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사기범들의 행각에 분노하면서도 “첫 만남부터 소득 수준을 넘어서는 고액 만찬을 즐기는 것부터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을 쏟았다. 데이팅앱의 위험성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