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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이 열흘 가량 지났지만 이른 더위로 전국 폭염 일수는 이미 7월 한달 평균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기상청에 따르면 기상 관측이 체계화 된 1973년 이후 현재까지 7월의 평균 폭염 일수는 4.1일이다. 10일 현재 7월의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4.9일이다. 역대급 폭염이 닥쳤던 지난해 7월 폭염은 4.3일, 2023년에는 4.1일 수준이었다. 기상청은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폭염으로 본다.이달 1~10일 하루 최고기온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이 기간 전국 97개 기후관측지점 중 79곳에서 올해 역대 하루 최고기온 1위 기록이 나왔다. 강릉(6일 38.7도), 정선(7일 38.3도), 서울(8일 37.8도), 광주(9일 36.7도) 등 곳곳에서 새 기록이 경신됐다.서울은 지난달 29일 이후 11일째, 청주는 지난달 28일 이후 12일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10일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서쪽 지역과 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래 매우 무덥겠고, 서쪽 지역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11일 아침 최저기온은 19~25도, 낮 최고기온은 25~36도로 예보됐다. 이날 오후부터 12일 오전까지 제주도에는 5~20mm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8일 경기 광명과 파주에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7월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겼다. 서울 낮 최고기온은 37.8도까지 오르며 7월 상순(1∼10일) 기온으로는 기상 관측을 시작한 지 117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날 오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70mm가 넘는 비가 내려 폭염과 폭우를 오가는 날씨를 보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4분 파주 자동기상관측장비(AWS)로 40.1도가 기록됐다. 광명 AWS에선 40.2도를 찍었다. 다만 두 수치는 전국 97개 기후관측 지점에서 공식 측정된 기록이 아니라 기상청 극값으로는 인정되지 않는다. 한반도에서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기상 관측 이래 역대 최고기온은 2018년 8월 1일 강원 홍천의 41도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이달 7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96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78명)의 약 2배다. 8일까지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9명으로 지난해(3명)의 3배다.수도권에선 이날 오후 갑자기 호우특보가 발효되고 많은 비가 내려 도로 등 곳곳이 잠겼다. 서울 양천구에는 오후 7시경 시간당 68mm의 많은 비가 쏟아졌다. 이 때문에 서부간선도로, 올림픽대로 등 일부가 통제되고 지하철 1호선 노량진∼대방 구간 등에서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폭염속 공사장 첫출근 20대 외국인, ‘체온 40도’ 앉은 채 숨졌다가장 더운 7월 상순, 온열질환 속출논일 90대, 충남 첫 열사병 사망부평 유격훈련 군인 6명 열탈진정부, 폭염때 휴식 의무화 재추진8일 경기 광명시와 파주시 등지에서 한낮 기온이 40도를 넘는 등 전국 곳곳에서 기온 극값이 속출하며 폭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7월 상순부터 무더위가 거세지면서 야외에서 일하던 20대 외국인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예상보다 이르게 찾아온 폭염에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한낮 기온 40도… 사람 잡는 ‘살인 더위’7일 오후 5시 58분경 경북 구미시 산동읍의 한 아파트 공사장 지하 1층에서 하청업체 소속의 23세 베트남 국적 일용직 노동자가 앉은 자세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그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발견 당시 체온은 40.2도에 이르렀다. 이날 구미의 최고기온은 38.3도로, 7월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고온 환경에 의한 온열질환을 사망 원인으로 추정했다.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고용노동부는 “해당 현장의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폭염 안전 대책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충남에서도 첫 열사병 사망자가 나왔다. 이날 오후 1시 26분경 공주시에서 논일을 하던 90대 남성이 열사병으로 숨졌다.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다. 앞서 4일에는 경북 의성군에서 밭일을 하던 90대 여성이, 지난달 29일에는 봉화군에서 텃밭을 가꾸던 80대 남성이 사망했다. 봉화에서 숨진 남성의 체온은 39.9도로 측정됐다. 모두 열사병, 열탈진 등 온열질환이 사인으로 추정된다.● 117년 만에 가장 더운 7월 초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15일부터 이달 7일까지 전국 누적 온열질환자는 977명으로 이 중 사망자는 7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온열질환자가 급증한 배경은 이례적으로 빨리 찾아온 폭염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장마전선이 예년보다 일찍 북상하면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한반도를 빠르게 뒤덮었고, 7월 상순부터 전국이 본격적인 ‘찜통더위’에 갇히게 됐다는 것이다.실제 8일 서울의 낮 기온은 37.8도로, 1907년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7월 상순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국 곳곳에서도 역대 기록이 깨졌다. 전북 정읍시는 37.7도까지 올라 1988년 이후 최고치를, 충남 서산시는 36.5도로 2019년 기록을 갈아치웠다. 인천(35.6도), 대전(36.3도), 광주(35.9도), 부산(34.6도) 등도 모두 7월 상순 기준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97개 기후관측지점 중 35곳에서 7월 상순 하루 최고기온이 경신된 것으로 나타났다.폭염에 농작물 피해도 확산 중이다. 전남 영암군 금정면에서는 감이 햇볕에 그을려 빨리 익는 ‘일소 현상’이 확인됐다. 한 농민은 “6월에 이런 피해가 나는 건 살면서 처음 본다”고 말했다.● 한낮 활동 피하고 물, 모자 필수행정안전부는 8일 오병권 자연재난실장 주재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폭염 대응 현황을 점검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온열질환자 977명 중 290명이 건설·물류·조선업 등 실내외 작업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부는 공공 발주사업 현장을 중심으로 폭염 안전수칙 이행 여부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폭염 시 의무 휴식시간 보장을 위한 제도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전문가들은 폭염이 노약자뿐 아니라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도 치명적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한다. 실제 7일 인천 부평구의 한 군부대 유격훈련장에서는 20대 군인 6명이 열탈진 증세로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질병청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폭염특보 발효 시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야외 활동을 삼가고, 30분마다 10분 이상 그늘에서 휴식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시원한 복장과 모자 착용, 수분 섭취도 필수다. 어지럼증이나 두통, 구토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응급 조치를 취해야 한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구미=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공주=이정훈 기자 jh89@donga.com진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영암=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8일 경기 광명과 파주 등지에서 한낮 기온이 40도를 넘는 등 전국 곳곳에서 기온 극값이 속출하며 폭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7월 상순부터 무더위가 거세지면서 야외에서 일하던 20대 외국인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예상보다 이르게 찾아온 폭염에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 한낮기온 40도…사람 잡는 ‘살인 더위’7일 오후 5시 58분경 경북 구미시 산동읍의 한 아파트 공사장 지하 1층에서 하청업체 소속 23세 베트남 국적 일용직 노동자가 앉은 자세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그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발견 당시 체온은 40.2도에 이르렀다. 이날 구미의 최고기온은 38.3도로, 7월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고온 환경에 의한 온열질환을 사망 원인으로 추정했다.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고용노동부는 “해당 현장의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폭염 안전 대책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남에서도 첫 열사병 사망자가 나왔다. 이날 오후 1시 26분경 공주시에서 논일을 하던 90대 남성이 열사병으로 숨졌다.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다. 앞서 4일에는 경북 의성에서 밭일을 하던 90대 여성이, 지난달 29일에는 봉화에서 텃밭을 가꾸던 80대 남성이 사망했다. 봉화에서 숨진 남성의 체온은 39.9도로 측정됐다. 모두 열사병, 열탈진 등 온열질환이 사인으로 추정된다.● 117년만에 가장 더운 7월 초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15일부터 이달 7일까지 전국 누적 온열질환자는 977명, 이 중 사망자는 7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온열질환자가 급증한 배경은 이례적으로 빨리 찾아온 폭염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장마전선이 예년보다 일찍 북상하면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한반도를 빠르게 뒤덮었고, 7월 상순부터 전국이 본격적인 ‘찜통더위’에 갇히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 8일 서울의 낮 기온은 37.8도로, 1907년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7월 상순 기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국 곳곳에서도 역대 기록이 깨졌다. 전북 정읍은 37.7도까지 올라 1988년 이후 최고치를, 충남 서산은 36.5도로 2019년 기록을 갈아치웠다. 인천(35.6도), 대전(36.3도), 광주(35.9도), 부산(34.6도) 등도 모두 7월 상순 기준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97개 기후관측지점 중 35곳에서 7월 상순 하루 최고기온이 경신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에 농작물 피해도 확산 중이다. 전남 영암군 금정면에서는 감이 햇볕에 그을려 빨리 익는 ‘일소 현상’이 확인됐다. 한 농민은 “6월에 이런 피해가 나는 건 살면서 처음 본다”고 말했다.● 한낮 활동 피하고 물, 모자 필수행정안전부는 8일 오병권 자연재난실장 주재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폭염 대응 현황을 점검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온열질환자 977명 중 290명이 건설·물류·조선업 등 실내외 작업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부는 공공 발주사업 현장을 중심으로 폭염 안전수칙 이행 여부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폭염 시 의무 휴식시간 보장을 위한 제도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전문가들은 폭염이 노약자뿐 아니라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도 치명적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한다. 실제 7일 인천 부평구의 한 군부대 유격훈련장에서는 20대 군인 6명이 열탈진 증세로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질병청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폭염특보 발효 시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야외 활동을 삼가고, 30분마다 10분 이상 그늘에서 휴식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시원한 복장과 모자 착용, 수분 섭취도 필수다. 어지럼증이나 두통, 구토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응급 조치를 취해야 한다.구미=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공주=이정훈 기자 jh89@donga.com진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영암=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서울에서 9일째 열대야가 이어지는 등 전국에 폭염이 닥친 가운데 한반도 동쪽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 경보가 내렸다. 수도권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는 40mm 내외의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동해상에서 동풍이 불어오며 8일 태백산맥 동쪽은 더위가 다소 주춤한 상태다. 강원 강릉은 밤 최저 기온 24.9도를 나타내며 8일만에 열대야에서 벗어났다. 반면 서울은 밤에도 최저기온이 26.9도에 머물며 9일째 열대야가 이어졌다. 7일 밤~8일 아침 충북 청주 27.7도, 광주 26.7도, 강원 원주 26.6도 등 전국 27곳에서 열대야가 관측됐다.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 35도 내외로 매우 무덥겠다”고 밝혔다. 동풍의 영향으로 동쪽 지역은 기온이 낮아져 폭염특보가 완화되거나 해제될 가능성이 있지만 인천·경기서부 지역은 폭염특보가 강화될 수 있다. 8일 오후부터 밤 사이 수도권과 강원내륙, 충청권, 전라권, 경북북부내륙, 경남서부내륙에 5~40mm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인천과 경기남부는 최대 60mm까지 내릴 가능성이 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1995년 세계 최초로 전국적으로 시행된 쓰레기 종량제 이후 약 30년 동안 생활폐기물 약 1억6000만 t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t 트럭 3200만 대분이다. 쓰레기를 줄여 얻은 경제적 가치는 45조458억 원으로 추산된다. 과거 “쓰레기 버리는 데 왜 돈을 내야 하느냐”는 불만 속 시행된 친환경 정책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분리 배출된 재활용 폐기물 2억 t환경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폐기물협회 보고서 ‘쓰레기 종량제 30년 성과 평가 및 개선방안 마련 연구’를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했다. 일반 쓰레기는 유상 봉투를 구매해 버리게 하고 재활용품은 무료로 배출할 수 있게 한 쓰레기 종량제는 1995년 당시 매립·소각되는 쓰레기양을 줄이고 재활용 폐기물 분리 배출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됐다.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일부 지역에 쓰레기 종량제를 운영한 사례가 있었지만 전국적으로 일시에 도입한 국가는 한국이 처음이었다. 보고서는 종량제 시행 한 해 전인 1994년 생활폐기물 발생량인 2100만 t을 기준으로 1995∼2023년 감축량을 계산했다. 매년 1994년 당시 만큼 생활폐기물이 발생했다고 가정하고, 종량제 시행 후 연도별 실제 발생량과의 차이를 계산한 결과 29년간 약 1억6000만 t의 생활폐기물이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분리 배출한 재활용 폐기물의 양은 약 2억 t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에서 분리 배출한 재활용품과 음식물류 폐기물(음식물 쓰레기)의 발생량을 합한 값이다. 매년 재활용된 폐기물의 양을 1994년 종량제 시행 전과 비교했을 때는 2023년까지 총 1억4000만 t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량 줄이면 인센티브 제공도 검토해야” 생활폐기물 발생량이 줄면 수집, 운반 등 쓰레기 처리 비용이 감소한다. 또 재활용 증가에 따른 경제적 가치를 나타내는 ‘재생 가치’가 증가한다. 보고서는 “이들 경제적 효과를 현재 기준으로 환산하면 총 45조458억 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한국이 쓰레기 종량제를 전국적으로 도입하자 독일 등 종량제를 먼저 시범 운영하고 있던 국가에서는 “여론의 저항이 심한데 어떻게 전국에 한꺼번에 도입했느냐”는 반응이 나왔다. 당시 국내에서도 제도 시행 직전인 1994년 말 쓰레기 무단 투기가 증가하는 등 반발이 있었지만 1991년 778kg 수준이었던 1인당 생활쓰레기 배출량은 1995년 387kg까지 줄었다. 다만 줄어든 생활폐기물 배출량이 정체된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생활폐기물은 1998년 약 1400만 t으로 1994년 대비 34.3% 줄어들어 배출량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은 약 1700만 t으로 1994년 대비 21.3% 감축에 그쳤다. 김준범 프랑스 트루아공대 환경정보기술학과 교수는 “현행 쓰레기 종량제는 중량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며 “쓰레기 무게를 고려하면서 개별 폐기물 감축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한국형 쓰레기 종량제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의원은 “쓰레기 종량제는 현대 환경 정책이 참고해야 할 모범 사례”라며 “정부는 100년을 내다보고 과학적으로 환경 정책을 입안해야 한다”고 말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7일 서울 전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지는 등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1975년 이후 10년과 최근 10년을 비교한 결과 평균 열대야 일수가 40년 새 2.4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단위로 현대적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10년 단위로 나뉘는 첫 시점인 1975년 이후부터 계산한 결과다. 온실가스 증가로 밤 기온이 높아진 데다 바닷물 온도 상승으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된 탓으로 풀이된다. 서울에서는 지난달 29일 이후 8일째 열대야가 관측됐고, 기록적인 불볕더위였던 지난해보다도 폭염 경보 시기가 18일 앞당겨졌다. 폭염 경보는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한다.● 갈수록 빨라져 ‘7월 초 열대야’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15∼2024년) 전국 연평균 열대야 일수는 11일로 나타났다. 1975∼1984년 연평균 열대야 일수가 4.6일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열대야 일수가 2.4배로 늘어났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뜻한다. 너무 더워서 잠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악의 더위였던 지난해에는 24.5일, 2018년에는 16.6일 동안 열대야가 나타났다. 반면 1985∼1994년 평균 열대야 일수는 4.5일로 모든 기간을 통틀어 가장 낮았다. 2005∼2014년 평균은 6.8일이었다. 첫 열대야 시점도 빨라지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18일 강원 강릉에서 첫 열대야가 발생했고, 지난달 19일에는 대전 대구 광주 등 12개 지역에서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가 나타났다. 밤사이 최저온도가 30도를 넘는 초열대야 시기도 빨라졌다. 올해 강릉은 이달 1, 2일에 이어 6일 밤까지 3번째 초열대야가 나타났다. 지난해 강릉에 7월 28일 첫 초열대야가 나타나 기상청 관측 사상 첫 7월 초열대야로 기록된 지 1년 만에 시기가 한 달 가까이 앞당겨졌다. 열대야 일수가 지난 10년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것은 지구 온난화가 심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지구가 방출한 에너지를 온실가스가 밤에 다시 지구로 돌려보내기 때문”이라며 “특히 야간 온도가 빨리 올라가는 것이 온난화의 주요 증거”라고 말했다.● 열대야-폭염 연관성 높아, 장마는 오락가락 열대야는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뜻하는 폭염과도 연관성이 높다. 여름철 폭염은 주로 북태평양 고기압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발생하는데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열대야도 발생한다.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 52년간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의 상관계수(1.0에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높음)는 0.84로 높은 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975∼1984년 평균 8.7일이었던 전국 폭염 일수는 2015∼2024년 16.4일로 1.9배로 늘었다. 9.3일(1985∼1994년), 9.0일(1995∼2004년), 10.3일(2005∼2014년) 등 10일 안팎이던 폭염 일수가 지난 10년 동안에는 보름 이상으로 급증했다. 폭염 일수가 가장 길었던 해는 2018년으로 31일이었고, 지난해에는 30.1일이었다. 이달 3일 남부지방과 제주의 장마가 종료돼 이들 지역에 역대 두 번째 짧은 장마가 나타나면서 ‘기후변화로 여름철 마른장마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장마 일수나 강수량이 감소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975∼1984년 서울 지역 장마 평균 일수는 31.9일, 평균 합계 강수량은 366mm였다. 2015∼2024년의 장마 평균 일수(31.5일) 및 평균 합계 강수량(448.3mm)과 비교하면 장마 일수는 비슷하고 강수량은 늘었다. 다만 장마 변동성은 커지고 있다. 1973∼1998년 26년간 장마철 최저 강수량은 71.9mm(1973년), 최고 강수량은 876.9mm(1990년)로 805mm 차이가 났다. 1999∼2024년 26년간 최저 강수량(63.2mm·1999년)과 최고 강수량(1068.4mm·2006년)의 차이는 1005.2mm였다. 이명인 UNIST 폭염연구센터장은 “폭염이 마른장마로 바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장마는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1995년 세계 최초로 전국 시행된 쓰레기 종량제 이후 약 30년 동안 생활폐기물 약 1억6000만 t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쓰레기를 줄여 얻은 경제적 가치는 45조458억 원으로 추산된다. 과거 “쓰레기 버리는 데 왜 돈을 내야 하느냐”는 불만 속 시행된 친환경 정책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분리배출 된 재활용 폐기물 2억 t환경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폐기물협회 보고서 ‘쓰레기 종량제 30년 성과평가 및 개선방안 마련 연구’를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했다. 일반 쓰레기는 유상 봉투를 구매해 버리게 하고 재활용품은 무료로 배출할 수 있게 한 쓰레기 종량제는 1995년 당시 매립·소각되는 쓰레기 양을 줄이고 재활용 폐기물 분리배출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됐다.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일부 지역에 쓰레기 종량제를 운영한 사례가 있었지만 전국적으로 일시에 도입한 국가는 한국이 처음이었다.보고서는 종량제 시행 한 해 전인 1994년 생활 폐기물 발생량인 2100만 t을 기준으로 1995~2023년 감축량을 계산했다. 매년 1994년만큼 생활폐기물이 발생했다고 가정하고, 종량제 시행 후 연도별 실제 발생량과의 차이를 계산한 결과 29년 간 약 1억6000만 t의 생활폐기물이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분리배출한 재활용 폐기물의 양은 약 2억t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에서 분리배출한 재활용품과 음식물류폐기물(음식물 쓰레기)의 발생량을 합한 값이다. 매년 재활용된 폐기물양을 1994년 종량제 시행 전과 비교했을 때는 2023년까지 총 1억4000만t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 “중량 줄이면 인센티브 제공도 검토해야”생활폐기물 발생량이 줄면 수집, 운반 등 쓰레기 처리비용이 감소한다. 또 재활용 증가에 따른 경제적 가치를 나타내는 ‘재생가치’가 증가한다. 보고서는 “이들 경제적 효과를 현재 기준으로 환산하면 총 45조458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한국이 쓰레기 종량제를 전국적으로 도입하자 독일 등 종량제를 먼저 시범운영하고 있던 국가에서는 “여론의 저항이 심한데 어떻게 전국에 한꺼번에 도입했느냐”는 반응이 나왔다.당시 국내에서도 제도 시행 직전인 1994년 말 쓰레기 무단투기가 증가하는 등 반발이 있었지만 1991년 778kg 수준이었던 1인당 생활 쓰레기 배출량은 1995년 387kg까지 줄었다. 다만 줄어든 생활폐기물 배출량이 정체된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생활폐기물은 1998년 약 1400만t으로 1994년 대비 34.3% 줄어들어 배출량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은 약 1700만t으로 1994년 대비 21.3% 감축에 그쳤다.김준범 프랑스 트루아공대 환경정보기술학과 교수는 “현행 쓰레기 종량제는 중량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며 “쓰레기 무게를 고려하면서 개별 폐기물 감축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한국형 쓰레기 종량제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의원은 “쓰레기 종량제는 현대 환경정책이 참고해야 할 모범 사례”라며 “정부는 100년을 내다보고 과학적으로 환경정책을 입안해야 한다”라고 말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7일 서울 전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지는 등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1975년 이후 10년과 최근 10년을 비교한 결과 평균 열대야 일수가 40년 새 2.4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단위로 현대적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10년 단위로 나뉘는 첫 시점인 1975년 이후부터 계산한 결과다.온실가스 증가로 밤 기온이 높아진데다 바닷물 온도 상승으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된 탓으로 풀이된다. 서울에서는 지난달 29일 이후 8일째 열대야가 관측됐고, 기록적인 불볕더위였던 지난해보다도 폭염 경보 시기가 18일 앞당겨졌다. 폭염 경보는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한다.● 갈수록 빨라져 ‘7월 초 열대야’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15~2024년) 전국 연평균 열대야 일수는 11일로 나타났다. 1975~1984년 연평균 열대야 일수가 4.6일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열대야 일수가 2.4배로 늘어났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뜻한다. 너무 더워서 잠들기 어렵다는 것이다.최악의 더위였던 지난해에는 24.5일, 2018년에는 16.6일 동안 열대야가 나타났다. 반면 1985~1994년 평균 열대야 일수는 4.5일로 모든 기간을 통틀어 가장 낮았다. 2005~2014년 평균은 6.8일이었다.첫 열대야 시점도 빨라지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18일 강원 강릉에서 첫 열대야가 발생했고, 지난달 19일에는 대전 대구 광주 등 12개 지역에서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가 나타났다.밤사이 최저온도가 30도를 넘는 초열대야 시기도 빨라졌다. 올해 강원 강릉은 이달 1, 2일에 이어 6일 밤까지 3번째 초열대야가 나타났다. 지난해 강릉에 7월 28일 첫 초열대야가 나타나 기상청 관측 사상 첫 7월 초열대야로 기록된 지 1년 만에 시기가 한 달 가까이 앞당겨졌다.열대야 일수가 지난 10년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것은 지구 온난화가 심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지구가 방출한 에너지를 온실가스가 밤에 다시 지구로 돌려보내기 때문”이라며 “특히 야간 온도가 빨리 올라가는 것이 온난화의 주요 증거”라고 말했다.● 열대야-폭염 연관성 높아, 장마는 오락가락열대야는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뜻하는 폭염과도 연관성이 높다. 여름철 폭염은 주로 북태평양 고기압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발생하는데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열대야도 발생한다.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 52년간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의 상관계수(1.0에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높음)는 0.84로 높은 편이다.기상청에 따르면 1975~1984년 평균 8.7일이었던 전국 폭염 일수는 2015~2024년 16.4일로 1.9배 늘었다. 9.3일(1985~1994년), 9.0일(1995~2004년), 10.3일(2005~2014년) 등 10일 안팎이던 폭염 일수가 지난 10년 동안에는 보름 이상으로 급증했다. 폭염 일수가 가장 길었던 해는 2018년으로 31일이었고, 지난해에는 30.1일이었다.이달 3일 남부지방과 제주 장마가 종료돼 이들 지역에 역대 두 번째 짧은 장마가 나타나면서 ‘기후변화로 여름철 마른장마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장마 일수나 강수량이 감소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975~1984년 서울 지역 장마 평균 일수는 31.9일, 평균 합계 강수량은 366㎜였다. 2015~2024년의 장마 평균 일수(31.5일) 및 평균 합계 강수량(448.3㎜)과 비교하면 장마 일수는 비슷하고 강수량은 늘었다.다만 장마 변동성은 커지고 있다. 1973~1998년 25년간 장마철 최저 강수량은 71.9mm(1973년), 최고 강수량은 876.9mm(1990년)로 805㎜ 차이가 났다. 1999~2023년까지 25년간 최저 강수량(63.2mm·1974년)과 최고 강수량(1068.4mm·2006년)의 차이는 1005.2mm였다.이명인 UNIST 폭염연구센터장은 “폭염이 마른장마로 바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장마는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네요. 오전부터 작업했는데, 끝이 보이지 않아요.” 4일 인천 계양산 정상 전망대. 이른바 ‘러브버그’라고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가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로 날아다녔다. 바닥에 사체가 쌓여 악취가 코를 찔렀다. 나무 난간과 망원경에도 러브버그가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최근 계양산 일대에서 러브버그가 대량 발생하며 악취 등으로 주민 민원이 다수 접수됐다. 이날 환경부와 소속 기관 직원 37명을 비롯해 계양구 방제인력과 직원 10명은 6시간 동안 난간에 붙은 러브버그를 떼어내 자루에 담거나 포충망을 휘저으며 러브버그를 잡았다.● 끈끈이에만 수만 마리… 광원 포집기 동원 환경부는 이날 계양구와 함께 송풍기, 포충망, 살수 장비 등을 활용한 방제작업을 진행했다. 러브버그 사체는 물을 뿌리고 진공 흡입기를 활용해 청소했지만 금세 다시 쌓였다. 난간에 부착한 방제용 ‘끈끈이’에는 이미 수만 마리나 붙어 있었다. 서너 시간 정도 포획한 러브버그는 사람이 계속 들고 서 있기 버거울 정도로 무거웠다. 러브버그가 빛에 유인된다는 습성에 착안해 개발된 ‘광원 포집기’까지 동원됐다. 환경부는 2일 계양산에 ‘광원 포집기’ 4기를 설치한 데 이어 4일 3기를 추가 설치했다. 주민 민원도 이어지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접수된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1512건으로 2023년(115건)의 13배를 넘겼다. 계양구 관계자는 “지난 주말에 비해 현재 개체 수는 약 90%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 불편이 사라질 때까지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광명시에만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일까지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820건 접수됐다. 서울도 상황은 심각하다. 지난달까지 서울시에 접수된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4695건이었다. 지난해 전체 민원(9296건)의 절반을 이미 넘겼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올해 곤충 대발생 상황이 매우 심각하고 기후변화 영향으로 생태계 불확실성이 심해지는 추세”라며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7월 중순 대부분 개체 사라질 듯” 러브버그는 중국 남부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는 외래종이다. 2015년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뒤 2022년을 기점으로 매년 6, 7월 수도권에서 대량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전역으로 서식 반경을 넓혔고 올해 경기에서도 대거 출몰하고 있다. 러브버그는 독성이 없고 유충은 토양 내 유기물 분해를, 성충은 화분 매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익충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개체 수가 너무 많아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은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염려가 있어 적극적인 방역에 한계가 있다. 서울시는 그동안 물에 약한 러브버그 특성을 활용해 자치구 차원에서 살수 위주로 친환경 방제를 해왔다. 나뭇잎에 붙어서 쉬는 러브버그를 젖은 채로 땅으로 떨어뜨려 죽게 하는 방법이다. 실시간 발생 감시와 광원 포집기, 향기 유인제 운영 등 개체 수 조절을 위한 사업도 진행 중이다. 길현종 국립생물자원관 기후환경생물연구과장은 “러브버그는 토양 정화에 도움이 되는 익충이지만, 살충제에 대한 내성이 강해 약제를 쓰면 다른 곤충만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친환경 방식으로 방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과학원은 4일 예측 모델로 분석한 결과 러브버그가 향후 7∼10일 안에 대부분 자연 소멸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원은 “러브버그 성충은 6월 중순 발생해 6월 말부터 7월 초 사이에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가 일주일가량 알을 낳고 죽는다”며 “다만 해마다 서식지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보여 내년에는 수도권 이외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러브버그 외에도 동양하루살이, 미국선녀벌레, 깔따구 등은 7월 이후에도 대량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환경부는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대응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 오르는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은 5일째 열대야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며 이들 지역의 체감온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2일 밤~3일 아침 최저기온 25.7도를 기록한 서울을 비롯해 강원 강릉 29.3도, 경북 울진 28.2도, 경북 포항 27.4도, 충북 청주 25.3도 등 전국 곳곳에서 열대야가 이어졌다. 포항과 청주에는 6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5일 경기북동부와 강원내륙·산지에는 전날부터 내린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이날까지 각각 5~20mm의 비가 예상된다. 6일에도 인천·경기북부와 강원북부내륙·산지에 5mm 내외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5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8도, 낮 최고기온은 29~36도로 예보됐다. 강원 강릉과 대구, 울산 등이 36도까지 오르고 경남 진주, 경북 구미 포항은 35도 수준이 예상된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1도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당분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북태평양 고기압이 정체전선(장마전선)을 북서쪽으로 밀어내면서 남부지방은 12일 만에, 제주는 15일 만에 장마가 끝났다. 남부지방과 제주 모두 역대 두 번째로 장마가 짧았다. 강원 강릉은 이틀째 밤 최저기온이 30도가 넘는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며 역대 가장 무더운 7월의 밤을 기록했다. 4일 강릉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오르고 다음 주까지는 전국 대부분 지역이 폭염 특보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제주서 역대 첫 6월 장마 종료기상청은 3일 “제주는 지난달 26일, 남부 지방은 이달 1일 장마가 끝났다”고 밝혔다. 제주에서 장마가 6월에 끝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 가장 빠른 장마 종료일은 1973년과 1994년의 7월 1일이다. 1973년 장마는 6월 25일 시작돼 7일 만에 종료됐고 역대 가장 짧았다. 남부 지방은 같은 해 6월 25∼30일 6일간 장마가 이어져 최단 기록을 세웠다. 두 지역에서 장마가 일찍 종료된 이유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됐기 때문이다. 장마전선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찬 공기가 만나는 경계에 형성된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되며 장마전선을 밀어냈고 장마가 종료됐다. 올해 북태평양 고기압은 강한 상승 기류의 특성을 보이며 평년보다 힘이 강했다. 필리핀 해상에서 발달한 열대 요란(태풍 씨앗) 영향으로 북쪽으로 확장하는 속도도 빨랐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 2일 수증기 영상을 보면 서쪽에서 발생한 대규모 대류운들이 발달하고 하강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을 강화하고 있다”며 “한반도가 고기압권 아래에 놓이며 맑고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부지방은 북한을 지나는 장마전선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아직 장마가 종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상청은 “북쪽 찬 공기가 일시적으로 남하하면서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영향을 미쳐 4일과 6일 밤부터 7일까지 중부지방에 비가 올 수 있다”며 “북태평양 고기압권 내 약한 장마전선 영향이라 강수량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강릉서 역대 ‘가장 더운 7월의 밤’ 강릉에선 이틀째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2일 밤 강릉의 기온은 30.4도를 웃돌며 1911년 이 지역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무더운 7월의 밤을 기록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가리킨다. 30도가 넘으면 초열대야라고 표현한다. 3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폭염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될 때 내려진다. 경북 울진 37.8도, 경남 밀양 37.1도, 대구 36.8도 등 경상권에서 낮 최고기온이 37도 안팎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곳곳에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전망된다. 경기 일부와 강원 동해안, 충청, 남부지방, 제주 동부는 35도 안팎까지 올라 매우 무더울 것”이라고 밝혔다. 4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21∼28도, 낮 최고기온은 30∼36도로 예보됐다. 강릉과 대구, 울산 등이 36도까지 오르고 경북 구미와 포항 35도, 경북 울진과 경남 창원 등이 34도로 덥겠다. 서울은 31도까지 오른다. 이날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는 5∼20mm의 비가 예보됐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북태평양 고기압이 장마전선을 북서쪽으로 밀어내면서 남부지방은 12일 만에, 제주는 15일 만에 장마가 끝났다. 남부지방과 제주 모두 역대 두 번째로 장마가 짧았다.강원 강릉은 이틀째 밤 최저기온이 30도가 넘는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며 역대 가장 무더운 7월의 밤을 기록했다. 4일 강릉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오르고 다음 주까지는 전국 대부분 지역이 폭염 특보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제주서 역대 첫 6월 장마 종료기상청은 3일 “제주는 지난달 26일, 남부 지방은 이달 1일 장마가 끝났다”고 밝혔다. 제주에서 장마가 6월에 끝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 가장 빠른 장마 종료일은 1973년과 1994년의 7월 1일이다. 1973년 장마는 6월 25일 시작돼 7일 만에 종료됐고 역대 가장 짧았다. 남부 지방은 같은 해 6월 25~30일 6일간 장마가 이어져 최단 기록을 세웠다.두 지역에서 장마가 일찍 종료된 이유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됐기 때문이다. 장마전선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찬 공기가 만나는 경계에 형성된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되며 장마전선을 밀어냈고 장마가 종료됐다.올해 북태평양 고기압은 강한 상승기류의 특성을 보이며 평년보다 힘이 강했다. 필리핀 해상에서 발달한 열대 요란(태풍 씨앗) 영향으로 북쪽으로 확장하는 속도도 빨랐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 2일 수증기 영상을 보면 서쪽에서 발생한 대규모 대류운들이 발달하고 하강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을 강화하고 있다”며 “한반도가 고기압권 아래에 놓이며 맑고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중부지방은 북한을 지나는 장마전선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아직 장마가 종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상청은 “북쪽 찬 공기가 일시적으로 남하하면서 정체전선(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영향을 미쳐 4일과 6일 밤부터 7일까지 중부지방에 비가 올 수 있다”며 “북태평양 고기압권 내 약한 정체전선 영향이라 강수량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강릉서 역대 ‘가장 더운 7월의 밤’강릉에선 이틀째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2일 밤 강릉의 기온은 30.4도를 웃돌며 1911년 이 지역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뒤 가장 무더운 7월의 밤을 기록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가리킨다. 30도가 넘으면 초열대야라고 표현한다.3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폭염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될 때 내려진다. 경북 울진 37.8도, 경남 밀양 37.1도, 대구 36.8도 등 경상권에서 낮 최고기온이 37도 안팎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곳곳에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전망된다. 경기 일부와 강원 동해안, 충청, 남부지방, 제주 동부는 35도 안팎까지 올라 매우 무더울 것”이라고 밝혔다.4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21~28도, 낮 최고기온은 30~36도로 예보됐다. 강릉과 대구, 울산 등이 36도까지 오르고 경북 구미와 포항 35도, 경북 울진과 경남 창원 등이 34도로 덥겠다. 서울은 31도까지 오른다. 이날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는 강수량 5~20mm의 비가 예보됐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장마의 소강상태가 길어지며 무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서울이 사흘째 열대야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은 밤 최저기온이 30도를 넘기는 초열대야가 발생했다. 1일 밤~2일 아침 서울의 최저기온은 26.8도로 사흘 연속 열대야가 이어졌다. 역시 사흘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강원 강릉은 30.3도 아래로 기온이 내려가지 않아 올해 첫 ‘초열대야’가 발생했다. 7월 초 기준으로 1911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이다. 7월 전체 기준으로는 지난해 7월 31일 30.4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다. 경북 포항 28.2도, 대구 26.9도 등 전국 곳곳이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냈다. 2일 경기동부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염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이밖의 대부분 지역에도 폭염주의보가 내렸다. 기상청은 “당분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오르는 등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내륙과 동해안을 중심으로는 곳곳에 열대야가 나타나겠다.3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는 0.1mm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23~28도, 낮 최고기온은 28~36도로 예보됐다. 대구가 낮 기온 36도로 가장 높겠고 울산과 경북 구미 포항 35도, 전북 전주 34도, 광주 33도, 서울 32도 등을 나타낼 것으로 예보됐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2일 ‘가마솥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구와 강릉은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30일 전국 곳곳에서는 6월 하루 평균 기온 최고 기록이 줄줄이 경신됐다. 이틀째 열대야가 이어졌던 서울에선 밤 최저기온이 26.2도로 역대 가장 더운 6월 밤이었다. 부산은 1904년 4월 관측 이래 역대 6월 중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됐다. 스페인에서는 한때 낮 최고기온이 46도까지 오르는 등 해외에서도 폭염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사실상 장마 끝났다” 분석도기상청은 2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이 23∼27도, 낮 최고기온은 26∼35도로 예보했다.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서울 30도, 부산 31도, 대구 35도, 대전 32도, 광주 34도, 강릉 35도로 전망된다.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내륙에는 5∼20mm의 소나기가 예보됐지만 무더위를 식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후 11일까지 비 소식은 없다. 기상청과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7월이 평년보다 더울 확률은 64%, 8월은 71%로 예년보다 심한 폭염이 예상된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장마전선이 더 이상 내려오지 않는다고 내다보는 기후 예측 모델이 더 많다”면서도 “북쪽의 찬 공기가 강해질 가능성이 있고 태풍이 발생하며 기압계를 흐트러트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아직 장마가 끝났다고 확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장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세력을 키워 찬 공기를 완전히 밀어낼 때 끝난다. 북태평양고기압의 힘이 약하면 장마전선을 밀어내지 못하고, 힘이 강하면 장마전선을 밀어내 폭염이 시작된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북태평양고기압이 과거보다 더 강하고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필리핀 앞 열대 서부 해역 수온이 높아 강한 상승 기류를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쪽의 찬 공기는 힘이 약해 장마전선이 일찍 북쪽으로 올라갔다. 사실상 장마가 끝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지난달 30일 밤부터 다음 날인 아침까지 서울의 밤 최저기온은 26.2도로 종전 6월 열대야 기록인 25.8도(2022년 6월 27일)보다 높았다. 이날 제주 전역에서 열대야가 발생했고 청주와 포항은 3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은 같은 날 하루 평균 기온이 26.2도를 기록하며 역대 6월 중 가장 더운 하루를 기록했다. 대구에서도 하루 평균 기온이 30.7도를 기록하며 1907년 1월 관측 이래 역대 6월 중 가장 더웠다. 이전 기록은 2005년 6월 25일 30.1도였다. 이 기간 6월 하루 평균 최고기온을 경신한 곳은 전국 97개 기후 관측 지점 중 59곳이다.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이송된 환자도 크게 늘었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15일부터 전날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470명, 추정 사망자는 3명이다. 지난해와 같은 기간(5월 20일 이후) 온열질환자는 453명으로, 전년 대비 73명(19.2%) 늘었다.● 스페인 46도, 프랑스 전역 폭염경보 유럽 대륙도 곳곳에서 6월부터 최고기온을 경신하며 폭염이 극심해지고 있다. 고기압이 상공을 덮어 뜨거운 기운을 가두는 ‘열돔 현상’이 심해지며 폭염 지속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남유럽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우엘바 지방 엘그라나도에선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낮 최고기온이 46도에 달했다. 프랑스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본토 거의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프랑스 기상청은 지난달 30일 전체 행정 구역의 88%에 폭염경보 중 두 번째로 높은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프랑스 남부 타른에가론 지역 원자력발전소는 주변 가론강의 수온이 28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원자로 한 대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파리 에펠탑마저 폭염으로 약 20cm의 변형이 생길 수 있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은 보도했다. 이탈리아는 지난달 29일 도시 27곳 중 21곳에서 최고 수준의 폭염경보를 발령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2일 ‘가마솥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구와 강릉은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30일 전국 곳곳에서는 6월 하루 평균 기온 최고 기록이 줄줄이 경신됐다. 이틀째 열대야가 이어졌던 서울에선 밤 최저기온이 26.2도로 역대 가장 더운 6월 밤이었다. 부산은 1904년 4월 관측 이래 역대 6월 중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됐다. 스페인에서는 한때 낮 최고기온이 46도까지 오르는 등 해외에서도 폭염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사실상 장마 끝났다” 분석도기상청은 2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이 23∼27도, 낮 최고기온은 26∼35도로 예보했다.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서울 30도, 부산 31도, 대구 35도, 대전 32도, 광주 34도, 강릉 35도로 전망된다. 경기북부와 강원북부내륙에는 5~20mm의 소나기가 예보됐지만 무더위를 식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이날 이후 11일까지 비 소식은 없다. 기상청과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7월이 평년보다 더울 확률은 64%, 8월은 71%로 예년보다 심한 폭염이 예상된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장마전선이 더 이상 내려오지 않는다고 내다보는 기후 예측 모델이 더 많다”면서도 “북쪽의 찬 공기가 강해질 가능성이 있고 태풍이 발생하며 기압계를 흐트러트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아직 장마가 끝났다고 확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장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세력을 키워 찬 공기를 완전히 밀어낼 때 끝난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힘이 약하면 장마전선을 밀어내지 못하고, 힘이 강하면 장마전선을 밀어내 폭염이 시작된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과거보다 더 강하고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필리핀 앞 열대 서부 해역 수온이 높아 강한 상승 기류를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쪽의 찬 공기는 힘이 약해 장마전선이 일찍 북쪽으로 올라갔다. 사실상 장마가 끝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지난달 30일 밤부터 다음 날인 아침까지 서울의 밤 최저기온은 26.2도로 종전 6월 열대야 기록인 25.8도(2022년 6월 27일)보다 높았다. 이날 제주 전역에서 열대야가 발생했고 청주와 포항은 3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부산은 같은 날 하루 평균 기온이 26.2도를 기록하며 역대 6월 중 가장 더운 하루를 기록했다. 대구에서도 하루 평균 기온이 30.7도를 기록하며 1907년 1월 관측 이래 역대 6월 중 가장 더웠다. 이전 기록은 2005년 6월 25일 30.1도였다. 이 기간 6월 하루 평균 최고기온을 경신한 곳은 전국 97개 기후 관측지점 중 59곳이다.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이송된 환자도 크게 늘었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15일부터 전날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470명, 추정 사망자는 3명이다. 지난해와 같은 기간(5월 20일 이후) 온열질환자는 453명으로, 전년 대비 73명(19.2%) 늘었다.● 스페인 46도, 프랑스 전역 폭염경보유럽 대륙도 곳곳에서 6월부터 최고기온을 경신하며 폭염이 극심해지고 있다. 고기압이 상공을 덮어 뜨거운 기운을 가두는 ‘열돔 현상’이 심해지며 폭염 지속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남유럽 스페인의 안달루시아의 우엘바 지방 엘그라나도에선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낮 최고기온이 46도에 달했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동쪽으로 약 97km 떨어진 모라에선 낮 최고기온이 46.6도에 이르러 6월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이 경신됐다.프랑스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본토 거의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프랑스 기상청은 지난달 30일 전체 행정 구역의 88%에 폭염경보 중 두 번째로 높은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아녜스 파니에루나셰 생태전환부 장관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했다. 프랑스 남부 타른에가론 지역 원자력발전소는 주변 가론강의 수온이 28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원자로 한 대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파리 에펠탑마저 폭염으로 약 20cm의 변형이 생길 수 있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은 보도했다.이탈리아는 지난달 29일 도시 27곳 중 21곳에서 최고 수준의 폭염경보를 발령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제4차 개발 재원 총회에서 “극심한 더위는 더 이상 드문 현상이 아니다. 이제는 새로운 표준”이라고 말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오르는 등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틀간 열대야가 이어진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는 열대야가 나타났다.기상청 등에 따르면 1일 남부지방과 경기동부 지역을 중심으로는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이날 오후 일부 경기도와 강원동해안·산지, 남부지방, 제주도동부는 체감온도가 35도까지 오르는 곳이 있겠다. 서울을 비롯해 강릉, 원주, 청주 등은 밤 사이 열대야가 발생했다. 이날 전국 곳곳에 비 예보가 있지만 더위를 식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저녁까지 전북에 5~50mm,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청권, 전남, 경상권내륙에는 5~40mm의 소나기가 내린다. 2일에는 새벽부터 아침 사이 서울·인천·경기북부와 강원내륙·산지에 0.1mm 미만 수준의 빗방물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당분간 평년보다 높은 수준의 기온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비나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은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지만 그친 뒤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동안 다시 기온이 올라 무더워질 전망이다.2일 아침 최저기온은 23~27도, 낮 최고기온은 26~35도로 예보됐다. 대구와 경북 구미, 강원 강릉이 35도까지 오르고 서울 30도, 대전 32도, 광주 울산 34도 등을 기록할 전망이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금개구리는 물속에 머무는 것을 좋아해 서식지를 거의 이동하지 않아요. 한곳에 계속 머무르는 편이죠. 그런데 6년 전 금개구리 수백 마리를 방사한 뒤 처음 방사했던 곳을 최근 찾았더니 100m 떨어진 습지에서도 발견되고 있어요.” 국립생태원은 2019년 충남 서천군 수생식물원 일대에 금개구리 600마리를 복원해 방사하고 일대 환경을 관리해 왔다. 최근 조사 결과, 금개구리 개체는 약 920마리로 6년간 1.5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생식물원 일대는 논으로 쓰이다 습지로 바뀐 곳으로 과거 금개구리가 서식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권관익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전임연구원은 30일 본보에 “금개구리를 처음 방사했던 곳에서 서식 밀도가 높아져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금개구리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이다. 길이 3.5∼6cm 정도로 눈 뒤에서 등까지 이어지는 두 줄의 금색 줄무늬가 특징이다. 과거에는 전국 저지대 논습지에 널리 분포했다. 지금은 농약과 비료 사용 증가, 개발 사업 등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다. 한때 국내에서만 서식하는 고유종으로 알려져 영어로는 ‘Seoul frog’(서울 개구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최근 중국에서 비슷한 유전자를 가진 개구리가 발견돼 학계에서 연구 중이다.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3월까지 월 1회 방사 개체 수를 관찰하며 성공적인 서식지 정착을 유도했다. 황소개구리, 가물치 등 금개구리 천적은 개체 수를 줄이고 무성한 갈대를 정리하는 등 성장하기 좋은 최적 환경을 조성했다. 2021년부터 발견되는 금개구리에는 무선개체식별장치(PIT Tag)를 부착해 개체 수, 서식 범위 등을 모니터링했다. 모두 395마리에 PIT Tag가 삽입됐다. 현재 서식 중인 금개구리는 당초 방사했던 개체와 이들의 2세가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권 연구원은 “내년이나 후년부터 금개구리 2세들이 생식 활동에 참여하며 3세까지 태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금개구리는 4∼10월에 주로 활동하며 5∼7월 번식한다. 암컷 한 마리가 매년 600∼1000개의 알을 낳는다. 수명은 6∼8년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개체 수 회복을 넘어 과거 논습지였던 지역에 멸종위기종을 재도입해 정착에 성공한 사례로 평가된다. 국립생태원은 이번 복원을 멸종위기종 생태 복원의 대표 사례로 보고 전국 다른 지역으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올해 2월 제주 제주시 애월읍 해안가. 바다거북 서식지 정화 활동을 하던 세계자연기금(WWF)과 해양 시민단체 디프다제주는 모래와 쓰레기 더미 사이에 반쯤 묻혀 있던 바다거북 사체를 발견했다. 숨진 바다거북은 어망 섬유와 낚싯줄에 감겨 있었다. 일대에서는 쓰고 버린 페트병과 폐어망 등 해양 폐기물이 수거됐다. WWF는 디프다제주와 함께 ‘멸종위기종 바다거북 서식지 보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색달 해변과 애월 해안, 송악산 등 제주에서 정화 활동과 생태 모니터링을 이어 왔다. 이다빈 WWF 마케팅 오피서는 “해안선을 따라 한 시간 남짓 정화 작업을 했을 뿐인데 마대가 순식간에 가득 찼다”며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 어려울 만큼 해양 플라스틱 오염이 심각했다”고 말했다.● 4개월 새 해양 쓰레기 2.5t 수거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에 따르면 국내 연안에서 발견되는 바다거북 사체에서는 평균 38개(3g)의 플라스틱이 발견된다. WWF가 올 1∼5월 제주에서 수거한 해양 쓰레기는 약 2.5t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발견된 바다거북 사체 2구를 제주대에 유전자 분석 의뢰했다. WWF는 유전자 분석 결과를 WWF의 글로벌 바다거북 DNA 데이터베이스인 ‘셸 뱅크’에 등록할 예정이다. 데이터는 전 세계 바다거북 개체군 추적과 보전 전략 수립 자료로 활용된다. 이처럼 WWF는 국내 멸종위기종과 서식지의 보전 활동을 확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동물 서식지 보호 캠페인 ‘애니스테이’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참여형 기부 모델을 선보였다. 애니스테이는 동물의 서식지를 ‘가상 숙소’로 설정하고, 기부자가 이 숙소를 예약하는 방식으로 후원금을 모으는 참여형 기부 모델이다. 반달가슴곰, 수달, 거북이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마치 숙박 예약 플랫폼에 등록된 객실처럼 소개하고, 기부자가 ‘예약’을 하면 예약금 전액이 해당 동물의 서식지 보전 활동에 기부된다. 애니스테이는 여행·숙박 플랫폼의 예약 시스템을 빌려 기부자에게 재미와 기부의 의미를 동시에 전달하고, 실제 기부금은 멸종위기종 보전 현장에 직접 활용하는 구조로 호응을 얻었다. 이 캠페인을 소개하는 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100만 회 이상 노출됐다.● 쇼핑하며 자동 기부 ‘클릭투기부’WWF는 올해 3월 일상에서 자연보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쇼핑과 기부를 연계한 새로운 플랫폼 ‘클릭투기부(Click to Give)’를 선보였다. 영국의 글로벌 커머스 솔루션 기업 ‘킨드레드’와 협업한 클릭투기부는 사용자가 제휴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구매 금액의 일부가 적립돼 WWF에 자동 기부되는 방식이다. 클릭투기부 모바일 앱이나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쿠팡, G마켓, 이마트인터넷쇼핑몰 등 제휴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하면 추가 비용 없이 기존과 동일한 방식으로 쇼핑하면서 자연스레 기부할 수 있다. 평균 구매 금액의 1∼3%가 WWF에 기부된다. 1만 원어치를 구매하면 100원에서 300원이 WWF에 전달되는 셈이다. 클릭투기부 앱은 현재 2만여 건이 다운로드됐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한국의 e커머스 시장은 인구 대비 세계 2위 규모다. WWF가 클릭투기부를 설계한 이유는 디지털 세대를 중심으로 기부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방식보다 클릭이나 걸음 수 등 개인의 행동과 연동된 ‘자동 기부’ 방식을 선호한다. 시장조사 전문 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올해 1월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66.9%는 “정보기술(IT)을 접목한 기부 방식이 기부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70.9%는 “일상생활에서 소액으로 기부할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클릭투기부를 통해 모인 기부금은 제주 바다거북 보전을 포함해 멸종위기종 및 서식지 보호, 플라스틱 감축, 기후변화 대응 등 WWF의 활동 전반에 활용된다. 특히 제주 바다거북, 인천 저어새, 지리산 반달가슴곰 등 국내 멸종위기종 서식지 보전 활동에 직접 연결돼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송정호 WWF 마케팅 총괄은 “기부가 거창하고 어려운 결심이 아닌 누구나 반복할 수 있는 생활 습관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매할 때 자연 보호를 위한 작은 실천이 연결될 수 있도록 해보자는 발상의 전환이 클릭투기부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30일 서울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부산에서 폭염경보가 발령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가 이틀 넘게 33도 이상일 것으로 전망될 때,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일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전날 서울에서는 밤 최저기온이 25.6도를 기록해 올해 첫 열대야가 관측됐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이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서울에 첫 폭염주의보… 부산엔 폭염경보기상청은 30일 낮 12시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폭염주의보 첫 발령 시기는 지난해(6월 19일)보다 11일 늦었다. 부산, 대구, 광주, 울산, 경기 가평, 경북 구미, 경남 양산, 제주 동부 등에는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이날 경북 울진에서는 한때 36도 넘게 오르기도 했다. 경남 진주시에서는 밭일을 하던 60대 여성이 지난달 29일 열사병으로 추정되는 원인으로 숨졌다. 사고가 발생한 29일에도 진주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서울에선 지난달 29일 오후 6시부터 30일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 25.6도를 기록하며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지난해 6월 21일 첫 열대야가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8일 늦었지만 2022년부터 4년 연속 ‘6월 열대야’가 나타났다. 1974년 기상 관측이 체계화된 이래 2021년(7월 21일)까지 서울 지역에 6월 열대야는 없었다. 2020년 서울의 첫 열대야는 8월 4일을 기록하기도 했다. 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이유는 비를 불러오는 장마전선이 현재 한반도 북서쪽으로 올라가 있기 때문이다. 남쪽 따뜻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 차가운 공기를 만나는 지점에서 장맛비가 내리는데, 현재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뒤덮은 상태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한반도에 계속해서 뜨거운 바람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주까지는 현재 기압계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작 빨라지고 종료 늦어지는 열대야 올해 첫 열대야는 지난달 18일 강원 강릉에서 발생했다. 지난달 19일부터 열대야가 시작된 광주는 지난해보다 발생일이 16일 빨라졌다. 열대야 기간은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서울의 경우 2019년 17일, 2020년 13일 수준이었던 열대야가 2023년 25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장인 48일을 기록했다. 열대야는 시작이 6월로 빨라지고 종료는 9월 중순으로 늦춰졌다. 2022년까지는 8월에 마지막 열대야가 발생했지만 2023년 9월 4일, 지난해에는 9월 19일까지 열대야였다. 1일 전국 곳곳에는 최대 4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과 강원 내륙에는 이날 새벽부터 강수량 5mm 안팎의 비가 예보됐다. 수도권과 강원 내륙 및 산지, 충청, 전라, 경상 내륙에는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과 강원, 충남에는 강수량 5∼30mm, 이 밖의 지역에는 강수량 5∼40mm가 예보됐다. 비가 내린 지역은 습도가 오르며 체감온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침 최저기온은 22∼26도, 낮 최고기온은 27∼35도로 전망되며 ‘가마솥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온열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야외 활동과 외출을 자제하고 음식이 상하기 쉬우니 식중독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진주=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30일 서울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부산에서 폭염경보가 발령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가 이틀 넘게 33도 이상일 것으로 전망될 때,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일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전날 서울에서는 밤 최저기온이 25.6도를 기록해 올해 첫 열대야가 관측됐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이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서울에 첫 폭염주의보…부산엔 폭염경보기상청은 30일 낮 12시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폭염주의보 첫 발령 시기는 지난해(6월 19일)보다 11일 늦었다. 부산, 대구, 광주, 울산, 경기 가평, 경북 구미, 경남 양산, 제주 동부 등에는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이날 경북 울진에서는 한때 36도 넘게 오르기도 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서울에선 지난달 29일 오후 6시부터 30일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 25.6도를 기록하며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지난해 6월 21일 첫 열대야가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8일 늦었지만, 2022년부터 4년 연속 ‘6월 열대야’가 나타났다. 1974년 기상 관측이 체계화된 이래 2021년(7월 21일)까지 서울 지역에 6월 열대야는 없었다. 2020년 서울의 첫 열대야는 8월 4일을 기록하기도 했다.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이유는 비를 불러오는 장마전선이 현재 한반도 북서쪽으로 올라가 있기 때문이다. 남쪽 따뜻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 차가운 공기를 만나는 지점에서 장맛비가 내리는데, 현재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뒤덮은 상태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한반도에 계속해서 뜨거운 바람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주까지는 현재 기압계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작 빨라지고 종료 늦어지는 열대야올해 첫 열대야는 지난달 18일 강원 강릉에서 발생했다. 지난달 19일부터 열대야가 시작된 광주는 지난해보다 발생일이 16일 빨라졌다.열대야 기간은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서울의 경우 2019년 17일, 2020년 13일 수준이었던 열대야는 2023년 25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장인 48일을 기록했다. 열대야는 시작이 6월로 빨라지고 종료는 9월 중순으로 늦춰졌다. 2022년까지는 8월에 마지막 열대야가 발생했지만 2023년 9월 4일, 지난해에는 9월 19일까지 열대야였다.1일 전국 곳곳에는 최대 40mm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과 강원 내륙에는 이날 새벽부터 강수량 5mm 안팎의 비가 예보됐다. 수도권과 강원 내륙 및 산지, 충청, 전라, 경상 내륙에는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과 강원, 충남에는 강수량 5~30mm, 이 밖의 지역에는 강수량 5~40mm가 예보됐다. 비가 내린 지역은 습도가 오르며 체감온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침 최저기온은 22~26도, 낮 최고기온은 27~35도로 전망되며 ‘가마솥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온열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야외 활동과 외출을 자제하고 음식이 상하기 쉬우니 식중독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