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권형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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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4~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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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전투표 용지에 김문수-이준석 이름 그대로… 단일화 무산

    6·3 대선 막판 변수로 꼽혔던 보수 진영 단일화가 최종 데드라인인 사전투표(29, 30일) 전날인 28일까지 결론을 못 내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지금 상황에서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측도 “협상하고 접촉하는 것으로 해결하는 국면은 이미 지났다”고 했다.이준석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유세 뒤 기자들과 만나 ‘끝까지 단일화가 안 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단일화는 애초 염두에 둔 바 없다”며 “그래서 단일화가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만남을 요청하는 것에 대해서도 “단일화를 고려한 적이 없기 때문에 그쪽에서 무슨 행동을 하는지 별로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이준석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에서 ‘김 후보가 만약 사퇴한다면 국민의힘과 손을 잡겠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은 없다”며 “그렇게 한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호응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국민의힘에서도 단일화에 대해 “정치공학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차원을 넘어선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신동욱 대변인단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후보가 협상 차원보단 이 나라 미래에 대해 생각해 주기를 간곡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협상을 통한 단일화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양측은 이미 대선을 각자도생으로 치르는 전략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후보 지지층 중 ‘반(反)이재명’ 보수층과 중도층이 김 후보에게 결집하도록 ‘이준석 사표(死票)론’을 설파하고 있다.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에는 넘어오지 못하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등 진보층 표심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가지 않도록 묶어두길 바라는 의도도 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는 계속 중도층 마음을 얻고 중도 확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준석 후보는 진보 지지층의 많은 표를 얻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개혁신당은 비상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하는 중도층 표를 받을 수 있는 후보만이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논리로 사표론을 극복하겠다는 각오다. 이준석 후보는 “유권자가 중도보수 진영의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전략적 투표는 오히려 명확하다”며 “중도보수 세력이 확실히 변할 수 있도록 투표해야 하는데 그게 바로 이준석에게 투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표론을 뚫어내는 것이 역량”이라며 “담담하게 헤쳐나가야 될 일”이라고도 했다.천하람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정권 교체는 불가피한데 이재명 후보에 의한 정권 교체는 너무 무섭고 이준석 후보로 정권 교체를 해야겠다는 분들이 저희 지지층의 근간”이라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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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실상 물건너간 단일화에… 金-李 판세해석 ‘아전인수’

    6·3 대선 막판 변수로 꼽혔던 보수 진영 단일화가 최종 데드라인인 사전투표(29, 30일) 전날인 28일까지 결론을 못 내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지금 상황에서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측도 “협상하고 접촉하는 것으로 해결하는 국면은 이미 지났다”고 했다.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유세 뒤 기자들과 만나 ‘끝까지 단일화가 안 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단일화는 애초 염두에 둔 바 없다”며 “그래서 단일화가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만남을 요청하는 것에 대해서도 “단일화를 고려한 적이 없기 때문에 그쪽에서 무슨 행동을 하는지 별로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이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에서 ‘김 후보가 만약 사퇴한다면 국민의힘과 손을 잡겠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은 없다”며 “그렇게 한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호응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국민의힘에서도 단일화에 대해 “정치공학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차원을 넘어선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신동욱 대변인단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가 협상 차원보단 이 나라 미래에 대해 생각해 주기를 간곡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협상을 통한 단일화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양측은 이미 대선을 각자도생으로 치르는 전략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후보 지지층 중 ‘반(反)이재명’ 보수층과 중도층이 김 후보에게 결집하도록 ‘이준석 사표(死票)론’을 설파하고 있다.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에는 넘어오지 못하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등 진보층 표심이 이재명 후보에게 가지 않도록 묶어두길 바라는 의도도 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는 계속 중도층 마음을 얻고 중도 확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준석 후보는 진보 지지층의 많은 표를 얻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개혁신당은 비상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하는 중도층 표를 받을 수 있는 후보만이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논리로 사표론을 극복하겠다는 각오다. 이준석 후보는 “유권자가 중도보수 진영의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전략적 투표는 오히려 명확하다”며 “중도보수 세력이 확실히 변할 수 있도록 투표해야 하는데 그게 바로 이준석에게 투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표론을 뚫어내는 것이 역량”이라며 “담담하게 헤쳐나가야 될 일”이라고도 했다.천하람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정권 교체는 불가피한데 이재명 후보에 의한 정권 교체는 너무 무섭고 이준석 후보로 정권 교체를 해야겠다는 분들이 저희 지지층의 근간”이라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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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굳어진 3자 대결 구도… 오늘 단일화 데드라인

    6·3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간 3자 대결 구도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보수 진영 단일화 최종 데드라인인 28일을 하루 앞두고 이준석 후보는 “비상계엄 세력과 후보 단일화는 이번 선거에 없다”고 못 박았다. 국민의힘도 “3자 대결 구도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이준석 후보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소통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끝까지 싸워 끝내 이기겠다”며 “반전의 역사 위에 가장 먼저 뛰어드는 ‘퍼스트 펭귄’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단일화 거부 의사를 재차 확인했다. 그는 김 후보를 겨냥해 “국민의힘 후보가 되더니 난데없이 저와의 단일화만 주야장천 외치면서 대국민 가스라이팅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 최종 시한을 앞두고 단일화를 일축하면서 이번 대선은 3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도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보고 김 후보로의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에서 단일화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다면 그 뜻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단일화가 없더라도 3자 구도에서 김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 기자회견 뒤엔 입장문을 내고 “3자 대결이라는 본선거에서 국민은 시민주권혁명을 이루어 낼 것”이라고 했다.이준석 “김문수, 전광훈 등 모아 잡탕밥 만들어” 국힘 “3자 구도서도 승리”[대선 D-6]불발 가능성 커진 ‘金-李 단일화’“金, 탄핵반대-부정선거 음모론 빠져”… 李, 긴급 기자회견 열어 고강도 비판국힘 ‘金 중심 보수결집’ 전략 선회… ‘이준석 死票론’에 ‘준찍명’ 공세도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7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면서 단일화 불발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이준석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를 향해 “전광훈 목사를 풀어 달라고 눈물 흘리는 영상이 돌아다니는 것 외에 김 후보가 보여준 국가 경영의 비전은 무엇이냐”고 했다. ‘단일화 데드라인’ 직전 김 후보의 과거 행적을 정조준하면서 김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한 것. 국민의힘은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29일 오전 6시를 최종 단일화 시한으로 보고 있다.단일화 협상을 촉구하던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단일화가 없더라도 3자 구도에서 김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하고 김 후보로의 보수층 결집을 도모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李 “金, 반탄핵·부정선거론자”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소통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에 대해 “윤석열(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고, 전광훈 목사의 자유통일당 대표를 지냈으며,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져 있던 분”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계엄에 반대한 유권자는 절대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서 김 후보로 이전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를 꺾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용기 있는 판단을 못 한 책임은 김 후보가 져야 한다”며 김 후보의 사퇴를 압박했다.이준석 후보는 이날 김 후보가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과 공동정부 구성·운영 등에 합의한 데 대해 “김문수-이낙연 공동정부라는 해괴한 개념으로는 중도보수 진영의 가치를 담아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비전이 없어서 겨우 생각해 낸 것이 ‘반이재명’이라는 기치 아래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 했을 이낙연, 전광훈과 같은 이상한 재료들을 모아다 잡탕밥을 만들려고 하는 거 아니냐”고도 했다.이준석 후보는 지난해 총선 때 이 상임고문의 새로운미래와 통합을 선언했다가 11일 만에 결별했다. 이에 따라 단일화 명분을 둘러싼 이준석 후보와 김 후보 간 충돌이 더 증폭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3자 구도 필승론’… ‘준찍명’ 공세도국민의힘 지도부는 3자 구도 필승론을 꺼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이 개인 정치인의 일화를 말씀하면서 단일화를 할 수 없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면 그 뜻도 존중하겠다”고 했다.김 비대위원장은 이후 페이스북에 “이번 대선은 3자 구도”라며 “김 후보는 중도 확장을 최대화하고, 이준석 후보는 진보개혁 성향의 유권자 지지를 최대화하여 이재명 총통 체제의 등장을 함께 막아내자”고 덧붙였다.이준석 후보를 향해 40대 총리, 당정 분리 등을 꺼내며 ‘단일화 러브콜’을 이어갔던 국민의힘이 단일화 가능성이 낮아지자 3자 구도 필승론을 꺼내 들고 이준석 후보 ‘고사 작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에선 ‘이준석 사표(死票)론’을 부각하는 “‘준찍명’(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이재명 후보가 이긴다) 캠페인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나왔다.과거 단일화 사례를 고려해도 전격 합의 가능성이 낮다는 예측이 나온다. 1997년 대선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2002년 노무현-정몽준, 2012년 문재인-안철수, 2022년 윤석열-안철수 등 역대 대선의 네 차례 단일화는 일찌감치 상대 당 집권 저지 등 단일화 명분에 공감하는 상황에서 방식과 내용 등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였다.하지만 이준석 후보는 대선이 임박해질수록 김 후보의 탄핵과 계엄 입장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면서 단일화 명분에 대한 합의 자체가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이 후보가 지금까지 이야기한 게 있는데 갑자기 단일화를 한다면 정치 생명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국민의힘 선대위 내부에선 사전투표가 시작할 때까지는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3차 TV토론 직후 회동해 사전투표 전날 새벽 단일화 합의를 끌어냈다. 하지만 당시엔 수일 전부터 양측 핵심 관계자들이 물밑 회동 등으로 단일화 논의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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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김문수, 전광훈 등 모아 잡탕밥 만들어” 국힘 ‘이준석 사표론’ 부각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7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면서 단일화 불발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를 향해 “전광훈 목사를 풀어달라고 눈물 흘리는 영상이 돌아다니는 것 외에 김 후보가 보여준 국가 경영의 비전은 무엇이냐”고 했다. ‘단일화 데드라인’ 직전 김 후보의 과거 행적을 정조준하면서 김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한 것. 국민의힘은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29일 오전 6시를 최종 단일화 시한으로 보고 있다.단일화 협상을 촉구하던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단일화가 없더라도 3자 구도에서 김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하고 김 후보로의 보수층 결집을 도모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李 “金, 반탄핵·부정선거론자”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소통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에 대해 “윤석열(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고 전광훈 목사의 자유통일당 대표를 지냈으며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져 있던 분”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계엄에 반대한 유권자는 절대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서 김 후보로 이전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를 꺾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용기 있는 판단을 못 한 책임은 김 후보가 져야 한다”며 김 후보 사퇴를 압박했다.이준석 후보는 이날 김 후보가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과 공동정부 구성·운영 등에 합의한 데 대해 “김문수-이낙연 공동정부라는 해괴한 개념으로는 중도보수 진영의 가치를 담아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비전이 없어서 겨우 생각해 낸 것이 ‘반이재명’이라는 기치 아래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 했을 이낙연, 전광훈과 같은 이상한 재료들을 모아다 잡탕밥을 만드려고 하는 거 아니냐”고도 했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해 총선 때 이 상임고문의 새로운미래와 통합을 선언했다가 11일 만에 결별했다. 이에 따라 단일화 명분을 둘러싼 이준석 후보와 김 후보간 충돌이 더 증폭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3자구도 필승론’…‘준찍명’ 공세도국민의힘 지도부는 3자 구도 필승론을 꺼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이 개인 정치인의 일화를 말씀하면서 단일화를 할 수 없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면 그 뜻도 존중하겠다”라고 했다.김 비대위원장은 이후 페이스북에 “이번 대선은 3자 구도”라며 “김 후보는 중도확장을 최대화하고, 이준석 후보는 진보개혁 성향의 유권자 지지를 최대화하여 이재명 총통 체제의 등장을 함께 막아내자”고 덧붙였다.이준석 후보를 향해 40대 총리, 당정 분리 등을 꺼내며 ‘단일화 러브콜’을 이어갔던 국민의힘이 단일화 가능성이 낮아지자 3자 구도 필승론을 꺼내들고 이준석 후보 ‘고사 작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당내에선 ‘이준석 사표(死票)론’을 부각하는 “‘준찍명’(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이재명 후보가 이긴다) 캠페인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나왔다.과거 단일화 사례를 고려해도 전격 합의 가능성이 낮다는 예측이 나온다. 1997년 대선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2002년 노무현-정몽준, 2012년 문재인-안철수, 2022년 윤석열-안철수 등 역대 대선의 네 차례 단일화는 일찌감치 상대 당 집권 저지 등 단일화 명분에 공감하는 상황에서 방식과 내용 등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였다. 하지만 이준석 후보는 대선이 임박해질수록 김 후보의 탄핵과 계엄 입장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면서 단일화 명분에 대한 합의 자체가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이 후보가 지금까지 이야기한 게 있는데 갑자기 단일화를 한다면 정치 생명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국민의힘 선대위 내부에선 사전투표가 시작할 때까지는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3차 TV토론 직후 회동해 사전투표 전날 새벽 단일화 합의를 끌어냈다. 하지만 당시엔 수일전부터 양측 핵심 관계자들이 물밑 회동 등으로 단일화 논의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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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대통령 당무개입 차단”… ‘수직적 당정’에 쫓겨난 이준석 염두둔듯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25일 “집권여당과 대통령의 관계, 당정관계를 근본적으로 재정립하겠다”며 “기득권 정치, 사당화 정치에 확실한 마침표를 찍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가 최대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 후보가 비판해 온 수직적 당정관계 문제를 해결해 단일화할 명분을 제공하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당내에서 사전투표 시작 전날인 28일이 단일화 최종 데드라인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김 후보는 이날 “(이 후보와) 여러 각도에서 만날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김 후보는 3자 구도로도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도 “단일화는 국민적 열망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김문수 “사당화 정치 마침표, 즉각 당헌 개정” 김 후보는 이날 충북 옥천 육영수 여사 생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정협력, 당통분리, 계파불용 3대 원칙을 천명하고 이런 정신을 당헌에 명시하도록 하겠다”며 “당내 선거 및 공천 인사 등 주요 당무에 관해 대통령의 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반드시 포함시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즉각적인 당헌 개정을 위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국위원회 소집을 요청해 뒀다”고 덧붙였다. 대선 전에 당정관계 관련 제도 개혁을 마무리짓겠다고 약속한 것. 김 후보는 이후 충남 공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직적 관계가 지나쳐서 당 자율성이 없어지는 폐해를 반드시 고쳐 나가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김 후보가 김 비대위원장이 15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제안한 안을 10일 만에 수용한 것이다. 이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앞서 22일 이 후보를 염두에 둔 ‘40대 총리론’을 띄운 데 이어 이 후보가 2022년 당 대표직에서 쫓겨나고 결국 탈당한 원인이 된 당정관계를 바로잡겠다고 약속한 것이기 때문. 한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와 단일화 전에 선행돼야 할 당내 개혁 과제를 사실상 다 마무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이준석 향해 “원래 우리는 한뿌리” 김 후보는 이날 이 후보를 향한 단일화 설득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 후보는 “단일화가 언제까지 어떻게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형편이 안 된다”면서도 “원래 우리가 한뿌리였기 때문에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사전투표(29, 30일) 전날이자 3차 TV토론(27일) 다음 날인 28일을 마지막 단일화 시한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가 3차 TV토론에서 존재감을 피력한 뒤 단일화에 응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에 그전까지 김 후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국민의힘 의원 전원 사과 결의 등 단일화 과정을 매끄럽게 하기 위한 당내 논의가 오가고 있다. 김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김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의원 등 많은 분들이 단일화에 나서고 있다”며 “아직 시간이 있어서 후보가 나설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선대위에서는 김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는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단일화가 성사되는 것을 베스트 시나리오로 거론하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결국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파이를 줄이는 게 목표”라며 “그런 추세에서 단일화하면 대세론이 형성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선대위 관계자는 “우리가 애걸복걸하거나 회유, 협박한다고 될 게 아니라 이 후보 본인이 결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다만 김 후보 측에서는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 중 한 명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단일화가 성사되는 2022년 윤석열-안철수 모델도 거론된다. 선거일이 가까워지면 사표 방지 심리로 두 후보 중 한 명의 지지율이 빠지면서 극적으로 단일화가 성사될 수 있다는 것. 당시 안철수 후보는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하락한 상황에서 사전투표 전날 새벽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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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대통령 당무개입 금지, 사당화 정치 마침표”…이준석 단일화 명분 포석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25일 “집권여당과 대통령의 관계, 당정관계를 근본적으로 재정립하겠다”며 “기득권 정치, 사당화 정치에 확실한 마침표를 찍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가 최대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 후보가 비판해온 수직적 당정관계 문제를 해결해 단일화할 명분을 제공하는 포석으로 풀이된다.당내에서 사전투표 시작 전날인 28일이 단일화 최종 데드라인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김 후보는 이날 “(이 후보와) 여러가지 각도에서 만날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김 후보는 3자 구도로도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도 “단일화는 국민적 열망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김문수 “사당화 정치 마침표, 즉각 당헌 개정”김 후보는 이날 충북 옥천 육영수 여사 생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정협력, 당통분리, 계파불용 3대 원칙을 천명하고 이런 정신을 당헌에 명시하도록 하겠다”며 “당내 선거 및 공천 인사 등 주요 당무에 관해 대통령의 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반드시 포함시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즉각적인 당헌 개정을 위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국위원회 소집을 요청해뒀다”고 덧붙였다. 대선 전에 당정관계관련 제도 개혁을 마무리짓겠다고 약속한 것. 김 후보는 이후 충남 공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직적 관계가 지나쳐서 당 자율성이 없어지는 폐해를 반드시 고쳐나가겠다”고 재차 강조했다.이는 김 후보가 김 비대위원장이 15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제안한 안을 10일만에 수용한 것이다. 이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앞서 22일 이 후보를 염두한 ‘40대 총리론’을 띄운 데 이어 이 후보가 2022년 당 대표직에서 밀려나고 결국 탈당한 원인이 된 당정관계를 바로잡겠다고 약속한 것이기 때문. 한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와 단일화 전에 선행돼야 할 당내 개혁 과제를 사실상 다 마무리한 것”이라고 말했다.●김문수, 이준석 향해 “원래 우리는 한뿌리”김 후보는 이날 이 후보를 향한 단일화 설득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 후보는 “단일화가 언제까지 어떻게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형편이 안 된다”면서도 “원래 우리가 한뿌리였기 때문에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당내에서는 사전투표(29, 30일) 전날이자 3차 TV토론(27일) 다음날인 28일을 사실상 마지막 단일화 승부처로 보고 있다. 이 후보가 3차 TV토론에서 존재감을 피력한 뒤 단일화에 응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에 그전까지 김 후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하는 한편 《국민의힘 의원 전원 사과 결의 등 단일화 과정을 매끄럽게 하기 위한 당내 논의가 오가고 있다.》 김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김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의원 등 많은 분들이 단일화에 나서고 있다”며 “아직 시간이 있어서 후보가 나설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선대위에서는 김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는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단일화가 성사되는 것을 베스트 시나리오로 거론하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결국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파이를 줄이는 게 목표”라며 “그런 추세에서 단일화하면 대세론이 형성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선대위 관계자는 “우리가 애걸복걸하거나 회유, 협박한다고 될 게 아니라 이 후보 본인이 결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다만 김 후보 측에서는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 중 한 명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단일화가 성사되는 2022년 윤석열-안철수 모델도 거론된다. 선거일이 가까워지면 사표 방지 심리로 두 후보 중 한 명의 지지율이 빠지면서 극적으로 단일화가 성사될 수 있다는 것.》 당시 안철수 후보는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하락한 상황에서 사전투표 전날 새벽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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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정치검찰에 희생된 노무현 꿈 잇겠다”… 김문수 “기득권 맞서 노동자-약자 편에 선 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노무현의 큰 꿈, 이제 감히 제가 그 여정 이으려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노 전 대통령께서 정치검찰의 탄압 때문에 서거하신 지 16주기가 되는 날”이라며 “5월 23일이 될 때마다 가슴 아픈 건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을 ‘정치검찰 탄압의 희생자’라고 강조하며 검찰권 남용 문제를 부각한 것.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권양숙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 등과 오찬도 함께했다. 이 후보는 “문 전 대통령은 지금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정하는 중요한 국면이라고 말씀하셨다”며 “국민의 뜻이 제대로 존중받는,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큰 책임감을 가져 달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했다. 권 여사는 이 후보에게 “그래도 우리 국민들은 희망이 있지 않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선거를 열흘 남짓 남겨둔 상황에서 보수층 결집이 본격화되고 있는데, 민주당 지지자들도 하나로 뭉쳐 내란 세력과의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노 전 대통령께서는 바위처럼 단단한 기득권에 맞서 싸우고 늘 노동자와 약자의 편에 섰던 분”이라고 적었다. 그는 추도식에는 불참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등은 이날 오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이준석 후보는 이날 대통령제를 현행 5년 단임제에서 4년 중임제로 바꾸는 헌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18일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가 각각 4년 연임제와 4년 중임제를 발표한 데 이어 이준석 후보도 4년 중임제를 제시한 것. 이준석 후보는 개헌안에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을 비롯해 감사원의 국회 이관 및 대통령 특별사면권 행사 시 국회 동의 의무화 등을 담았다. 국회가 탄핵 권한을 남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도 마련하기로 했다. 다만 구체적인 개헌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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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대선 유권자 4439만명… 50대 19.6%-수도권 50.9% ‘최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투표권을 갖는 유권자가 4439만1871명으로 23일 확정됐다. 제20대 대선 유권자보다 19만4179명 늘어난 것.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대로 전체 유권자의 20%에 육박했다. 60대 이상 고령층은 3명 중 1명꼴로, 20대와 30대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인천, 경기를 합친 수도권 유권자가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이번 대선에서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만 18세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약 19만 명으로, 지난 대선 때보다 6만 명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권자 수, 지난 대선보다 19만 명 늘어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국내 선거인 4436만3148명과 재외 선거인 2만8723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2022년 20대 대선 때보다 19만4179명, 2024년 총선 때보다 11만1860명 늘어난 숫자다. 전국 17개 시도 중 경기 지역 유권자가 약 1171만 명으로 전체의 26.3%에 달했다. 이어 서울 약 828만 명, 부산 286만 명, 경남 277만 명, 인천 261만 명 등의 순이었다. 서울과 인천, 경기 유권자 수를 더하면 2261만4305명으로 전체의 50.9%였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약 868만 명으로 전체의 19.6%를 차지했다. 연령대 중 60세 이상이 전체의 33.1%를 차지했다. 20대와 30대를 합친 28.1%보다 5%포인트 더 많았다. 남성이 약 2196만 명(49.5%), 여성이 2239만 명(50.5%)으로 여성이 43만 명 더 많았다.● 고3 유권자 지난 대선보다 6만 명 이상 늘어이번 대선에서 처음 투표하게 되는 ‘고3’ 유권자는 총 19만2439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3월 치러진 20대 대선(12만6509명)보다 6만5930명이 늘었다. 지난 대선보다 3개월 늦은 6월에 치러지다 보니 선거일 기준 생일이 지나 18세가 된 학생 수가 늘어서다. 이들이 태어난 2007년이 ‘황금돼지의 해’였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해에 태어나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과 함께 당시 출생아가 일시적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각 당 대선 캠프마다 ‘고3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도당 선대위 지역 조직을 활용해 고3 학생들과 간담회를 열거나, 지역구 현역 의원이 등굣길에 팻말을 들고 투표 독려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박해철 의원(경기 안산병)은 최근 등굣길에 경기 안산 강서고 앞에서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투표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청소년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홍보 전략도 고심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캠프 홍보본부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익숙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인 쇼츠와 카드 뉴스 형태로 홍보물을 제작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시키는 중”이라고 했다. 각 당이 청소년 유권자 표심에 공들이는 배경엔 이들이 선거 결과에 의외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18세 투표율은 71.3%로 20대(71.0%)나 30대(70.7%)보다 높았다. 투표 가능 연령은 2019년 12월 공직선거법 개정안 통과로 기존 19세에서 18세로 하향됐는데, 그 후 치러진 첫 대선 때 18세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았던 것. 전문가들도 첫 번째 정치 참여 등 투표 경험이 향후 지지 성향 등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현기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치학에서 연구되는 ‘투표 습관 가설’에 따르면 투표 경험은 마치 습관처럼 작용해 이전 선거에서의 선택이 다음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한국은 양당 구도가 굳어지고 있어 생애 초기에 어디에 투표했는지가 이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고 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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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단일화에 “당권-총리 거래는 불법”… 이준석 “본인 망상”

    23일 열린 6·3 대선 2차 TV 토론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내란 후보와 단일화할 거냐”고 묻자 “단 한 번도 예외 없이 단일화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맞섰다. 2시간의 토론 도중 설전을 벌이던 두 사람은 상대의 토론 태도를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이준석 후보를 향해 “단일화 논란이 많은데 저는 내란 극복이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이준석 후보가 내란 세력인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단일화할 거라고 개인적으로 예상한다”며 “당권을 주겠다든지, 총리를 주겠다든지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거래를 하면 불법 아니냐”고 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음모론적이고 세상을 참 삐딱하게 보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본인 망상 속에서 그냥 그것(단일화)만 두려운 것이다. 그래서 아주 중요한 정책을 물어봐야 하는 자리에서 자기 궁금증 해소하러 나온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대단히 편협한 시각을 갖고 있다는 확신을 국민들에게 줄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태도를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공약인 ‘요양병원 간병비 건강보험 급여 확대’를 언급하며 “연간 15조 원 정도의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의 특성인데 상대가 하지 않은 말을 한 것으로 전제한다”며 “상대가 하는 말들을 왜곡하거나 특정 부분을 빼서 짜깁기를 하거나 하면 그거는 대화하는 게 아니라 시비를 건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가 재차 “건강보험료를 올려야 되느냐”고 묻자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는 언제나 문제 지적을 예를 들면 과잉되게, 왜곡되게 지적을 하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대안이 뭔지 말씀해 보라”고 맞섰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질문한 것에 대해 답은 안 하고 훈계하듯이 말하면서 끝낸다”고 반발했다. 이후 이재명 후보는 “젊은 분인데 생각이 올드하지 않냐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국제적인 것 같은데 매우 편협하다”고 했다. 두 사람은 장외 설전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의 토론 문화가 아직 미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상대방의 의도와 다르게 단정하고 왜곡하고 전제를 바꿔서 다른 말을 한다든지 이렇게 하면 토론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도 “이재명 후보는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라 저를 어린 사람, 모르는 사람, 극단적인 사람으로 만들려는 아주 유치한 비평이었다”고 반박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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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단일화에 “당권-총리 거래는 불법”…이준석 “참 삐딱하게 봐”

    23일 열린 6·3 대선 2차 TV 토론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내란 후보와 단일화할 거냐”고 묻자 “단 한 번도 예외 없이 단일화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맞섰다. 2시간 토론 도중 설전을 벌이던 두 사람은 상대의 토론 태도를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이재명 후보는 이날 이준석 후보를 향해 “단일화 논란이 많은데 저는 내란 극복이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이준석 후보가 내란 세력인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단일화할 거라고 개인적으로 예상한다”며 “당권을 주겠다든지, 총리를 주겠다든지 제안 있었던 것을 보이는데, 거래를 하면 불법 아니냐”고 했다.이에 대해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음모론적이고 세상을 참 삐딱하게 보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본인 망상 속에서 그냥 그것(단일화)만 두려운 것이다. 그래서 아주 중요한 정책을 물어봐야 하는 자리에서 자기 궁금증 해소하러 나온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대단히 편협한 시각을 갖고 있다는 확신을 국민들에게 줄 것”이라고 했다.두 사람은 태도를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공약인 ‘요양병원 간병비 건강보험 급여 확대’를 언급하며 “연간 15조 원 정도의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의 특성인데 상대가 하지 않은 말을 한 것을 전제로 한다”며 “상대가 하는 말들을 왜곡하거나 특정 부분을 빼서 짜깁기를 하거나 하면 그거는 대화하는 게 아니라 시비를 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가 재차 “건강보험료를 올려야 되느냐”고 묻자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는 언제나 문제 지적을 예를 들면 과잉되게, 왜곡되게 지적을 하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대안이 뭔지 말씀해보라”고 맞섰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질문한 것에 대해 답은 안하고 훈계하듯이 말하면서 끝낸다”고 반발했다.이후 이재명 후보는 “젊은 분인데 생각이 올드하지 않냐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국제적인 것 같은데 매우 편협하다”고 했다.두 사람은 장외 설전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의 토론 문화가 아직 미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상대방의 의도와 다르게 단정하고 왜곡하고 전제 바꿔서 다른 말을 한다던지 이렇게 하면 토론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도 “이재명 후보는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라 저를 어린 사람, 모르는 사람, 극단적인 사람으로 만들려 하는 아주 유치한 비평이었다”고 반박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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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대 대선 유권자 4439만 명…‘고3 표심’ 공들이는 후보들

    제21대 대통령선거에 참여하는 유권자가 4439만 1871명으로 23일 확정됐다.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대로 전체 유권자의 20%에 육박했다. 60대 이상 고령층은 세 명 중 한 명 꼴로, 20대와 30대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지역별로는 서울과 인천, 경기를 합친 수도권 유권자가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이번 대선에서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20만 명으로, 지난 대선 때보다 6만 명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유권자 수, 지난 대선보다 19만 명 늘어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국내 선거인 4436만3148명과 재외 선거인 2만8723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2022년 20대 대선 때보다 19만4179명, 2024년 총선 때보다 11만1860명 늘어난 숫자다.전국 17개 지역 중 경기 지역 유권자가 약 1171만 명으로 전체의 26.3%에 달했다. 이어 서울 약 828만 명, 부산 286만 명, 경남 277만 명, 인천 261만 명 등의 순이었다. 서울과 인천, 경기 유권자 수를 더하면 2261만4305명으로 전체의 50.9%였다.연령별로는 50대가 약 868만 명으로 전체의 19.6%를 차지했다. 연령대 중 60대와 70세 이상이 전체의 33.1%를 차지했다. 20대와 30대를 합친 28.1%보다 5% 포인트 더 많았다. 남성이 약 2196만 명(49.5%), 여성이 2239만 명(50.5%)으로 여성이 43만 명 더 많았다.● 고3 유권자 지난 대선보다 6만 명 이상 늘어이번 대선에서 처음 투표하게 되는 ‘고3’ 유권자도 총 19만2439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3월 치러진 20대 대선(12만6509명)보다 6만5930명이 늘었다. 지난 대선보다 3개월 늦은 6월에 치러지다 보니 선거일 기준 생일이 지나 18세가 된 학생 수가 늘어서다. 이들이 태어난 2007년이 ‘황금돼지의 해’였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 해에 태어나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과 함께 당시 출생아가 일시적으로 급증했다.이에 따라 각 당 대선 캠프마다 ‘고3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도당 선대위 지역 조직을 활용해 고3 학생들과 간담회를 열거나, 지역구 현역 의원이 등굣길에서 팻말을 들고 투표 독려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박해철 의원(경기 안산병)은 최근 등굣길에 경기 안산 강서고 앞에서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투표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청소년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홍보 전략도 고심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캠프 홍보본부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익숙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인 쇼츠와 카드 뉴스 형태로 홍보물을 제작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시키는 중”이라고 했다.각 당이 청소년 유권자 표심에 공들이는 배경엔 이들이 선거 결과에 의외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지난 20대 대선 당시 18세 투표율은 71.3%로 20대(71.0%)나 30대(70.7%)보다 높았다. 투표 가능 연령은 2019년 12월 공직선거법 개정안 통과로 기존 19세에서 18세로 하향됐는데, 그 후 치러진 첫 대선 때 18세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았던 것. 정치권 관계자는 “학업이 바쁜 고3 학생들이 선거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2030세대보다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것”이라고 했다.전문가들도 첫 번째 정치 참여 등 투표 경험이 향후 지지 성향 등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현기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치학에서 연구되는 ‘투표 습관 가설’에 따르면 투표 경험은 마치 습관처럼 작용해 이전 선거에서의 선택이 다음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는 양당제가 정착된 미국 등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한국도 양당 구도가 굳어지고 있어 향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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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단일화 없다… 끝까지 내 이름으로 승리할 것”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끝까지 이준석, 그리고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 진영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요구가 쇄도하자 완주 의지를 분명히 한 것. 단일화를 원하는 보수 지지층의 표심이 김 후보로 쏠려 지지율이 하락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여러분이 받아보실 투표용지에는 기호 4번 개혁신당 이준석의 이름이 선명히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정치공학적 단일화 이야기 등 불필요한 말씀을 주시는 분들이 많아 모든 전화에 수신 차단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단일화 운운하면서 국민의힘이 가한 행위는 굉장히 모욕적이고, 이번 선거를 난장판으로 만들려는 시도였다”며 “그들이 보여줬던 가장 저열한 형태, 배신자 담론으로 단일화를 이끌어 나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어떤 인사와도 단일화에 관해 소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 거부를 번복하면 의원직을 사퇴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안 뒤집을 것”이라며 “모욕적인 질문”이라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상 단일화 논의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 이슈에 휘말린 상태가 답답하니 일단 선을 그은 것”이라며 “김 후보 지지율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이 후보를 은근하게 압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국무위원 3분의 1 이상을 40대 이하로 임명하겠다”며 “국무총리를 40대가 한다고 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만 40세인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40대 총리론’을 꺼낸 것. 이에 대해 이준석 후보는 채널A 인터뷰에서 “아버지 고등학교 선배이기도 한 김 후보의 진정성을 의심한 적은 없다”면서도 “이재명 후보를 저지하기 위해선 그분 모델은 틀렸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단일화의 1차 데드라인으로 본투표 용지 인쇄일 전날인 24일이 거론된다. 2차 데드라인은 사전투표 시작일 하루 전인 28일이다. 이날까지 단일화하면 본투표 용지와 별도로 인쇄하는 사전투표 용지에 후보 사퇴가 적힌다. 민주당에서는 보수 진영 단일화에 대한 견제구도 나왔다. 개혁신당 측에서 이준석 후보에 대한 ‘국민의힘 당권 약속설’이 불거진 데 대해 김 후보 등을 후보매수죄 혐의로 고발한 것.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후보자 매수 및 이해유도죄는 명백한 불법이며, 실제 사퇴 여부와 관계없이 매수 시도만으로 중범죄”라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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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檢 제정신인가” 金 “공수처 폐지” 지지층 결집 총력전

    “검찰이 요새 하는 짓을 보면 이게 도대체 제정신인지 이해가 안 된다.”“정치도 화합해야 한다. 그렇다고 죄질 나쁜 사람을 싹 다 살려주자는 건 아니다. 통합과 봉합은 다르다.”(경남 양산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2일 경남과 제주에서 유세를 벌이며 윤석열 정부와 검찰을 향해 날을 세웠다. 전날 ‘응징’ ‘제거’ 등의 표현을 쓰며 ‘내란 종식’ 프레임을 강화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지지층 결속을 목적으로 강경한 발언을 쏟아낸 것. 29일 시작하는 사전투표를 일주일 앞두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좁아진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지자 재차 ‘심판론’에 힘을 실으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위치한 양산을 찾아 검찰이 최근 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한 것과 관련해 목소리를 높이며 “(검찰은) 없는 죄를 만들려고 왜 저렇게 극렬하게 난리를 치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나도 다섯 군데인가에 기소가 돼 있다”며 “영장을 쪼개서 하나는 수원에, 하나는 서울 A부, 하나는 B부에 다 따로따로 하더라. 그게 무슨 심보냐. 그게 바로 직권남용, 권력남용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전 대통령을 향해선 “권력과 예산을 갖고 국민을 배반하고, 헌법까지 파괴했으니 파면이 아니라 처벌해도 시원찮을 판”이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이 전날 부정선거 관련 영화를 관람한 것에 대해 “부정선거였는데 왜 본인이 당선됐냐”며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기본사회’ 정책을 발표하며 ‘기본사회위원회’ 출범을 공약했다. 자신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공약으로 김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한편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기본사회위원회는 기본소득을 포함해 의료, 교육, 복지 등 여러 영역의 기본적 인권을 기본적 수준으로 확보해 주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와 만나는 등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지지층 단속에도 나섰다. 이 후보는 송 신부와 면담한 후 “지금 명색이 국운을 건 대선을 하는데 자잘한 문제를 두고 치고 박고 비난하느냐. 국가적 의제에 대한 논의가 없어 아쉽다는 말씀을 (송 신부께서) 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23일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국회의원 감축-낙하산 인사 금지 정치 공약“한 표가 방탄유리 뚫어, 뭉쳐야 산다” 호소22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민주당을 겨냥해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 탄핵 요건 강화 등 정치개혁 공약을 내놓으며 보수 지지층 결집을 도모했다. 김 후보는 “이번에는 정치판을 확 갈아엎겠다”며 “국회를 진정한 민의의 전당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했다.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 수를 줄이자는 압도적인 국민 여론에 따라 국회의원 정수를 1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에 대한 지지층의 반감에 호응한 것이다. 김 후보는 또 윤석열 정부에서 탄핵안을 31번 발의한 민주당을 겨냥해 “의회의 권력 남용을 막는 차원에서 탄핵 요건을 강화하고 헌법재판소 탄핵 인용 전까지는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했다.이재명 후보가 강화를 약속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대해선 폐지를 공약했다. 김 후보는 “정치적 편향성 지적과 무능 논란이 반복되었던 공수처를 폐지하고 검찰, 경찰의 권력형 비리 수사 기능을 통합하는 한편 독립적인 외부 통제 기구를 신설하겠다”고 했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혁 공약도 내놨다. 김 후보는 “독립적 지위를 가진 특별감사위원회 제도를 도입해 선관위에 대한 외부 통제·감시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온 강성 보수 지지층을 달래기 위한 공약이란 해석도 나온다.김 후보는 또 “대통령을 제왕이 되게 하는 힘의 원천은 바로 인사권”이라며 낙하산 인사를 막기 위한 ‘한국판 플럼북’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플럼북은 미국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 정무직 9000개 리스트를 담은 인사 지침서로 그 외 직책 인사에는 대통령실의 영향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김 후보는 이날 나흘째 수도권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김 후보는 이날 집중 유세에서도 “뭉쳐야 산다”며 지지층 결집을 강조했다. 또 이 후보를 겨냥해 “한 표는 총알보다 힘이 세다”며 “소중한 한 표는 방탄유리를 뚫고 나갈 수 있다”고도 했다. 또 “여러분의 위대한 함성, 단결, 투쟁으로 우리는 이 방탄 독재를 반드시 깨부술 것”이라고도 했다.김 후보는 오전 대한의사협회를 찾아 의협 회장단을 만난 자리에선 윤석열 정부에서 벌어진 의정 갈등에 대해 “의사 선생님 거의 다가 문제 제기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처음으로 부인 설난영 여사, 딸 부부와 함께 경기 광명시의 한 어린이집을 찾기도 했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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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지율 10%대 진입한 이준석…‘단일화 압박’ 더 거세질 듯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2일 “정치공학적 단일화 이야기등 불필요한 말씀을 주시는 분들이 많아 모든 전화에 수신차단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보수 진영에서 쇄도하는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요구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대선 후보 지지도 정례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처음으로 두 자릿수인 10%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오늘부터 선거일까지 전화 연락이 어려울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와의 단일화를 요구하는 지인들의 연락을 사실상 차단한 것.이 후보는 인천 인하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측의 ‘언플’(언론플레이)이 심하고 그 언플을 통해서 많은 문의가 오고 그래서 실질적인 선거 준비가 지장 받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관련 질문은 안 해 주셔도 될 것 같다. 이거는 의미가 없다”며 “제가 단일화에 대해서 완강한 것이 그런 과거의 문법으로 이번 선거를 치러낼 수는 없다는 그런 인식 때문”이라고 했다.또 이 후보는 “조금 전에 10%대의 지지율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9~21일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5월 4주차 정례 전국지표조사(NBS·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실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지지율 10%가 나온 것을 거론한 것.이 후보는 “지난 토론 이후로 한 주 동안에 한 3% 정도의 순 상승이 있었다. 저는 이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자체 조사는 조금 더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추가적인 상승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이라고 덧붙였다.해당 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전주(7%)보다 3%포인트 오른 10%를 기록했다. 이 후보 지지율이 처음으로 선거 비용을 절반 보전 받을 수 있는 10% 이상 득표율에 달하는 수치가 나온 것. 완주에 대한 부담감을 더는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거비용 전액 보전 득표율은 15% 이상이다.이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함에 따라 단일화 몸값 역시 더욱 오를 전망이다. 이날 NBS 조사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32%를 기록해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를 더한 수치(42%)는 이재명 후보(46%)와 4%포인트 차이였다. 전주 김문수 후보(27%)와 이준석 후보(7%)의 지지율 합이 34%, 이재명 후보 49%로 15%포인트 격차였던 게 급속히 좋아진 것.국민의힘에서는 김 후보 지지율이 좀 더 올라 이 후보를 향한 단일화 압력이 커지길 기대하는 반응이 나온다. 국민의힘 김재원 후보 비서실장은 라디오에서 “이 후보의 입장에서는 아마 최소 2차 TV 토론이 있는 내일(23일) 이후에 여론변화의 추이를 볼 것”이라며 “완주해서 정치적인 존재감을 높이는 방향과 단일화를 통해서 보수진영이 대선에서 승리하는 그 두 가지의 선택지를 놓고 어느 쪽이 조금 더 바람직할 것인가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국민의힘 내에서는 단일화 1차 데드라인으로 투표용지 인쇄일 전날인 24일이 거론된다. 24일까지 단일화해 한 후보가 사퇴하면 본투표와 사전투표 용지의 사퇴 후보란에 사퇴 사실이 표기된다. 2차 데드라인은 사전투표 시작일 하루 전인 28일이다. 24~28일 사이 단일화하면 본투표 용지에는 사퇴한 후보 이름이 기재된 채 투표소에 사퇴 안내문이 붙지만 사전투표용지에는 사퇴 사실이 표기된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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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코앞 ‘부정선거 다큐’ 본 尹… 국힘내 “이재명 선거운동하나”

    윤석열 전 대통령이 6·3 대선 사전투표(29, 30일)를 일주일 앞두고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는 영화를 관람해 논란이 되고 있다. “백의종군을 하겠다”며 국민의힘을 탈당한 지 사흘 만에 강성 지지층을 향해 부정선거 음모론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뒤 47일 만의 첫 공개 행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본인이 선거를 이겼는데 부정선거라고 하면 어떻게 되는 거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계엄에 대한 반성과 자중을 하셔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윤 전 대통령은 이 후보의 선거운동원이냐” “제발 윤 전 대통령을 재구속해 달라” 등 비판이 쏟아졌다.● 尹, 비상계엄 선포 장면에 ‘어퍼컷’ 윤 전 대통령은 21일 오전 9시 40분경 서울 중구의 한 영화관을 찾아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했다. 제작자인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윤 전 대통령을 초대했다. 영화관에 설치된 홍보 포스터엔 ‘6월 3일 부정선거 확신한다’라는 문구가 크게 새겨져 있었다. 윤 전 대통령은 영화에서 한 대학생이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왜 기를 쓰고 숨기는지 잘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는 장면이 나오자 활짝 미소를 짓고 박수를 쳤다. 또 본인의 비상계엄 선포 장면이 나오자 어퍼컷 하듯이 주먹 쥔 손을 들어 올리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부정선거 의혹을 확인해야 한다는 이유로 선관위에 계엄군을 투입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컴퓨터 등 전자기기 없이 대만이나 독일이 하는 투명한 방식으로 선거가 치러져야 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기자들과 만나 “대선에 대한 메시지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이 영화관에 도착하자 ‘너만 몰라 부정선거’라는 글귀가 적힌 붉은색 풍선을 든 지지자들이 이름을 부르며 환호했다. 지지자들은 “윤 어게인”을 외치기도 했다.● 국민의힘 “당이 살려면 尹 재구속해야” 국민의힘 지도부인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영화 관람에 대해 “이미 저희 당을 탈당한 자연인”이라며 “평가도 안 한다”고 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윤 전 대통령을 향해 “당이 살려면 재구속만이 답이다”, “선거 필패의 지름길” 등 불만이 쏟아졌다. 조경태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제1호 선거운동원을 자청하는 거냐”며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한심하다”고 했다. 당내에선 윤 전 대통령의 행보가 보수 지지층이 사전투표에 불참하도록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한 대구 재선 의원은 “본투표가 어려운 지지자들은 사전투표하도록 독려해야 하는데 오히려 (윤 전 대통령이) 엉뚱한 쪽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선관위가 일부 의심받는 점이 있고 다툼이 있다”고 주장했다. 부정선거 의혹에 선을 긋지 않은 것. 이에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김 후보가 부정선거 음모론과 단호히 절연한다고 선언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단호하게 선 긋지 못하면 민주당은 3일간, 우리는 하루만 투표하는 거다. 그러면 이길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부정선거론에 화답한 김 후보는 내란 수괴와 한마음 한뜻임을 인증했다”며 “내란 수괴 윤석열과 극우 내란 아바타 김 후보가 부정선거 망상을 앞세워 극우 내란 연대를 결성했다”고 비판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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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정선거 다큐’ 본 尹, 계엄 장면에 ‘어퍼컷’ …“재구속해야” 당내 불만

    윤석열 전 대통령이 6·3 대선 사전투표(29, 30일)를 일주일 앞두고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는 영화를 관람해 논란이 되고 있다. “백의종군을 하겠다”며 국민의힘을 탈당한 지 사흘 만에 강성 지지층을 향해 부정선거 음모론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뒤 47일 만의 첫 공개 행보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본인이 선거를 이겼는데 부정선거라고 하면 어떻게 되는 거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계엄에 대한 반성과 자중을 하셔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윤 전 대통령은 이 후보의 선거운동원이냐” “제발 윤 전 대통령을 재구속해 달라” 등 비판이 쏟아졌다.● 尹, 비상계엄 선포 장면에 ‘어퍼컷’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40분경 서울 동대문구의 한 영화관을 찾아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했다. 제작자인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윤 전 대통령을 초대했다. 영화관에 설치된 홍보 포스터엔 ‘6월 3일 부정선거 확신한다’라는 문구가 크게 새겨져 있었다.윤 전 대통령은 다큐에서 한 대학생이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왜 기를 쓰고 숨기는지 잘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는 장면이 나오자 활짝 미소를 짓고 박수를 쳤다. 또 본인의 비상계엄 선포 장면이 나오자 어퍼컷하듯이 주먹 쥔 손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부정선거 의혹을 확인해야 한다는 이유로 선관위에 계엄군을 투입했다.윤 전 대통령은 이날 “컴퓨터 등 전자기기 없이 대만이나 독일이 하는 투명한 방식으로 선거가 치러져야 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기자들과 만나 “대선에 대한 메시지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윤 전 대통령이 영화관에 도착하자 ‘너만 몰라 부정선거’라는 글귀가 적힌 붉은색 풍선을 든 지지자들이 이름을 부르며 환호했다. 지지자들은 “윤 어게인”을 외치기도 했다.● 당내 “당이 살려면 尹 재구속해야”국민의힘 지도부인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영화 관람에 대해 “이미 저희 당을 탈당한 자연인”이라며 “평가도 안한다”고 했다.그러나 당내에선 윤 전 대통령을 향해 “당이 살려면 재구속만이 답이다”, “선거 필패의 지름길” 등 불만이 쏟아졌다. 조경태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제1호 선거운동원을 자청하는거냐”며 “참으로 어처구니 없고 한심하다”고 했다.당내에선 윤 전 대통령의 행보가 보수 지지층이 사전투표에 불참하도록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한 대구 재선 의원은 “본투표가 어려운 지지자들은 사전투표하도록 독려해야 하는데 오히려 (윤 전 대통령이) 엉뚱한 쪽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선관위가 일부 의심 받는 점이 있고 다툼이 있다”고 주장했다. 부정선거 의혹에 선 긋지 않은 것. 이에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김 후보가 부정선거 음모론과 단호히 절연한다고 선언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단호하게 선긋지 못하면 민주당은 3일간, 우리는 하루만 투표하는 거다. 그러면 이길 수 없다”고 했다.민주당은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부정선거론에 화답한 김 후보는 내란 수괴와 한마음 한뜻임을 인증했다”며 “내란 수괴 윤석열과 극우 내란 아바타 김 후보가 부정선거 망상을 앞세워 극우 내란 연대를 결성했다”고 비판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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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난영 “난 집안 내 야당” 김문수 감싸기보다 조언… “제2 부속실 찬성”

    “정치는 진흙탕이다. 더러운 정치에 들어가면 당신도 똑같이 물들 것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씨는 김 후보가 1994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으로부터 민주자유당 입당을 제의 받았을 때 이같이 말하며 반대했다. 음모와 술수가 판치는 정치판에 운동권 출신인 김 후보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취지였다. 김 후보는 며칠 뒤 설 씨에게 다시 얘기를 꺼내면서 “우리 정치도 깨끗하고 선진화된 정치로 거듭나야 되지 않겠느냐”며 설득했고, 설 씨는 더 이상 반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설 씨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람의 본성이 변하지 않으면 모범적인 정치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탁하고 더러운 정치판을 깨끗하게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설 씨의 동생 설선영 씨는 “언니는 고집이 굉장히 세고 자기 주장대로 몰고 가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김 후보와 결정적인 순간에 의견이 엇갈리면 김 후보를 막진 않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민자당 입당에 “정치는 진흙탕” 반대설 씨는 1953년 전남 고흥에서 칠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순천여고를 졸업하고 대학 입시에 실패했다. 서울로 올라와 재수, 삼수까지 했지만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했다. 다시 입시를 준비하던 중 우연히 구로공단에서 일하는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고 경험을 쌓고자 세진전자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러던 설 씨는 리더십 등을 인정받고 25세에 노동자 1500명의 대표인 노조위원장을 맡게 됐다. 설 씨는 다음 해인 1979년 한국노총 금속노조 남서울지부 모임에서 김 후보를 처음 만났다. 설 씨는 여성부장,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이던 김 후보는 청년부장을 맡았던 것. 설 씨는 김 후보의 첫인상에 대해 “얼굴이 굉장히 맑고 똑똑해 보였다”고 기억한다.김 후보는 1979년 12월 설 씨를 카페로 데려간 뒤 “시집갈 데 없으면 나에게 와라” 하고 청혼했다. 이에 설 씨는 “결혼 생각이 없다. 노조 일을 해야 한다”며 거절했다. 당시 회사는 결혼한 여공을 해고하는 관행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설 씨의 설명이었다.설 씨의 생각이 변한 건 전두환 군사정권에서 탄압받으면서다. 두 사람은 진보적인 성향으로 찍혀 회사에서 해고됐다. 김 후보는 삼청교육대에 잡혀가는 것을 피하고자 도피 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설 씨를 찾아 집에 숨겨 달라고 부탁했다. 설 씨는 그때 ‘이게 인연인가’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후 김 후보는 “나는 가시밭길을 갈 건데 당신이 독립심과 분별력이 있고 정의로워서 배우자로 적합한 것 같다”고 재차 청혼했다고 한다. 김 후보는 설 씨 아버지와 만난 자리에서 “자네, 우리 딸을 어떻게 책임지겠나”라는 질문을 받고 “저는 만인을 위해 살려고 노력했던 사람”이라며 “제 아내 될 사람 하나 못 먹여살리겠습니까”라고 답변했다. 두 사람은 1981년 9월 26일 결혼했다. 김 후보는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결승 토론회에서 ‘별의 순간’을 묻는 질문에 “어려움 속에서 아내를 만난 것보다 더 큰 별의 순간은 없다”고 했다. 설 씨는 “저 같은 사람에게 장가 잘 온 거 아닌가”라며 “저를 만나서 하는 일에 많이 힘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 부부는 서울대 앞에 대학서점을 열고 재야 운동권 생활을 이어갔다. 또 설 씨는 한국여성노동자회를 만들어 여성 노동자를 현장 지원하는 활동을 시작했고, 탁아소 사업도 벌였다. 설 씨는 김 후보가 1985년 서울노동운동연합(서노련) 활동으로 수배당해 또다시 도피 생활을 할 때도 혼자 책방을 꾸리며 가정을 지켰다. 당시 구로공단 대우어패럴 노동자로 일하며 김 후보 집을 자주 찾은 김준용 국민노조 사무총장은 “우리를 동생처럼 보살펴주고 밥 해주고 책을 준 형수”라며 “형수님이 반찬을 절대 세 가지 이상 놓지 않을 정도로 검소했고 조용조용해서 운동권이라는 티가 안 났다”고 했다.● 金 ‘광장 정치’ 시절 “진로가 염려됐다” 설 씨는 김 후보가 민자당에 입당해 경기 부천 소사 지역위원장을 맡자 14년간 운영해온 서점을 닫고 부천으로 이사했다. 김 후보가 의원에 당선된 뒤에는 “매일 홀몸노인, 불우한 아동 등 취약한 사람들이 있는 곳을 두 곳씩 찾아가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설 씨는 “약속을 다 지키진 못했지만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했다”며 “김 후보가 지역에서 지지 받는 데 작은 도움은 됐을 것”이라고 했다. 설 씨는 김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취임한 뒤엔 도내 취약계층 관련 법인 시설을 방문하는 활동을 이어갔다. 설 씨는 시설에 방문해 자체 점수를 매긴 뒤 “여기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좀 들여다봐야겠다”고 김 후보에게 전했고, 이는 후속 조치로도 이어졌다고 한다. 당시 설 씨와 함께 활동한 윤숙자 전 한국여성지도자연합 경기도지부장은 “잠시도 가만히 안 계셨다. 하도 열심히 돌아다니니까 따라다니는 것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설 씨는 김 후보가 2014년 3선 경기도지사 불출마 선언을 한 뒤 2016년 총선 대구 수성갑 패배, 2018년 서울시장 선거 패배를 겪고 이후 이른바 ‘태극기 집회’를 다니며 광장 정치를 하던 시절에 대해 “힘든 시기였다”고 회고했다. 설 씨는 “당시 김 후보에게 정치적 목표가 없어 앞으로 진로가 어떻게 진행될지 염려됐다”고 했다. 이후 김 후보가 윤석열 정부에서 경제사회노동위원장과 고용노동부 장관을 연달아 맡으며 가계 사정도 좋아지고 딸과 손주 등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윤 전 지부장은 “당시 사모님을 만났을 때 ‘남편이 월급을 갖다줘서 참 좋다’고 하더라”며 “내색은 안 했지만 어려움이 있었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설 씨는 김 후보의 이번 대선 출마에 반대했다고 한다. 김 후보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사과 요구를 거부한 뒤 대선 후보로 주목받은 데 대해 “일시적인 반응”이라고 생각했다는 것. 그러다가 두어 달 동안 김 후보에 대한 지지가 계속되니 “이 시대가 소망하는 인물이 김 후보인가”라고 생각하며 출마에 동의했다고 한다. 설 씨는 “김 후보도 처음엔 주저했는데 조심스럽게 (출마 필요성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설 씨 “집안 내 야당 역할 맡아 많이 지적” 설 씨는 “김 후보는 의견을 논의해야 하는 (정치적) 사안에 대해 저와 가능한 한 많이 대화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설 씨는 “‘집안 내 야당’ 역할을 맡아 많이 지적하고 평가하는 편”이라며 “남편을 감싸고 두둔하고 옹호하는 게 아니라 객관적으로 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대구행 등 중요한 결정은 먼저 하고 나의 의견을 듣는다”고 덧붙였다. 비공개 행보를 이어가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 씨와 달리 설 씨는 최근 방송 인터뷰와 유튜브 출연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후보 캠프에도 배우자실 등 별도의 조직을 두고 있지 않다. 요청받는 일정을 취합해 정리하는 실무진과 최소한의 수행 인원으로 꾸린 실무지원팀이 전부라는 것이다. 설 씨는 채널A 인터뷰에서 “제 의중이고 김 후보도 똑같다”며 “최소한의 인원만 같이 다니면서 정말 조용히 유권자들한테 지지를 호소하는 게 오히려 모습이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김 후보 당선 시 대통령실에 제2부속실을 두는 것에 대해서도 찬성한다고도 했다. 설 씨는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경북 포항북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김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혐의를 겨냥해 “법카로 밥을 사먹지 않는다, 저도. 제사상을 법카로 마련하질 않아요”라며 김 씨를 향한 네거티브 발언도 이어가고 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서지원 기자 wish@donga.com}

    • 202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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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은아도 “이재명 지지”… 좁아진 제3지대 각자도생

    개혁신당 허은아 전 대표가 1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유세 현장을 찾아 공식적으로 지지를 선언했다. 앞서 개혁신당 정책위의장 출신인 김용남 전 의원이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같은 당 소속 문병호 전 의원도 이 후보 지지 선언을 예고한 가운데 허 전 대표도 가세한 것. 제3지대 정치인들이 이 후보 지지율 고공행진으로 입지가 좁아지자 각자도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이 후보의 소개를 받고 단상에 올라 “가짜 개혁이 아니라 진짜 개혁, 무책임이 아니라 책임 있는 정치, 무례한 무능력이 아니라 겸손한 유능함을 선택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에 이 후보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손잡고 함께 넘어갈 우리의 허은아 동지를 환영한다”며 “되는 집은 다르지 않냐”고 했다. 허 전 대표는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입당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안 했다. (입당할지는) 추후에 말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서 21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허 전 대표는 2023년 말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와 함께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개혁신당을 창당해 총선을 치렀다. 이후 개혁신당에서 이 후보에 이어 2대 대표에 선출됐으나 이 후보와의 갈등 끝에 1월 대표직을 상실한 뒤 탈당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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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은아도 이재명 지지…좁아진 제3지대 각자도생

    개혁신당 허은아 전 대표가 1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유세 현장을 찾아 공식적으로 지지를 선언했다. 앞서 개혁신당 정책위의장 출신인 김용남 전 의원이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같은 당 소속 문병호 전 의원도 이 후보 지지 선언을 예고한 가운데 허 전 대표도 가세한 것. 제3지대 정치인들이 이 후보 지지율 고공행진으로 입지가 좁아지자 각자도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이 후보의 소개를 받고 단상에 올라 “가짜 개혁이 아니라 진짜 개혁, 무책임이 아니라 책임 있는 정치, 무례한 무능력이 아니라 겸손한 유능함을 선택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에 이 후보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손잡고 함께 넘어갈 우리의 허은아 동지를 환영한다”며 “되는 집은 다르지 않냐”고 했다. 허 전 대표는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입당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안했다. (입당 할지는) 추후에 말하겠다”고 했다.국민의힘에서 21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허 전 대표는 2023년 말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와 함께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개혁신당을 창당해 총선을 치렀다. 이후 개혁신당에서 이 후보에 이어 2대 대표에 선출됐으나 이 후보와의 갈등 끝에 1월 대표직을 상실한 뒤 탈당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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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힘-尹 ‘탈당 줄다리기’ 속… 탈당 압박하던 김용태, 돌연 “중요한 문제 아냐”

    윤석열 전 대통령(사진)의 탈당 여부를 두고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탈당은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윤 전 대통령은 “선거 승리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고심 중”이라며 탈당에 대한 결단을 미루고 있는 것.18일 TV토론 전 윤 전 대통령이 자진 탈당해 김 후보가 지지율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던 국민의힘 내부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윤 전 대통령 탈당 이슈가 장기화되면서 정치적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것. 경선 내내 이어진 탄핵 찬반 갈등과 강제 후보 교체 논란에 이어 대선 직전까지 윤 전 대통령 이슈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역풍만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석열 측 “尹, 시간 가지고 숙고할 것”16일 복수의 국민의힘 의원들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15일 저녁과 16일 오전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려 “김문수 대선 후보를 어떻게든 도와라”며 “나도 도움 되는 쪽으로 어떤 것이든 다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친윤계에서는 “윤 전 대통령은 탈당 여부를 본인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한 친윤계 의원은 “가장 적절한 시기에 판단을 내릴 것”이라며 “윤 전 대통령은 당원과 국민을 실망시키는 결정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이 당내의 자진 탈당 압박에 휘둘리지 않겠단 의지를 밝히고, 친윤계는 이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대통령은 현재 자신의 지지층이 김 후보 쪽으로 결집하지 못한 상황이라 바로 탈당하는 건 김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을 주변에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친윤계 의원은 “혹여나 윤 전 대통령 열성 지지자 수십만 명이 선거를 포기하고 뛰쳐나가면 어떻게 할 거냐”고 했다.당내에선 윤 전 대통령이 “김 후보가 요청하면 언제든 탈당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데 대해 “당에서 밀려나는 게 아니라 당을 위해 희생한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이에 친윤계 의원은 “지금 탈당하면 당에서 공격받고 쫓겨났다고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용태 “尹 탈당 이제 중요한 문제 아냐”윤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 압박에 앞장서 온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돌연 “(대통령의 자진 탈당 결정은) 대선 시국에서 중요한 문제는 이제 아니다”며 한발 물러섰다. 김 위원장은 라디오에서 “어제 부로 우리 당의 의지를 보여 드렸고 탄핵의 강은 넘어갔다”고 했다.또 윤 전 대통령을 언제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저희에게 맡겨 달라”며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도 필요한 것이고 존중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오전 “(윤 전 대통령에게) 오늘 오후 중 연락을 취해서 말씀드리겠다”며 “주말까지는 매듭 지어야 한다”고 했다가 입장을 선회한 것.친윤계 의원들은 당 일각에서 공개적으로 윤 전 대통령 탈당을 압박하고 나선 데 대해 비판했다. 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선대위나 당 관계자들이 나서서 (윤 전 대통령 탈당 문제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당 지도부인 신동욱 수석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당적 문제가 왜 계속 이슈가 돼야 하는지는 좀 부당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5-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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