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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팬들에겐 “성지순례 장소”로 꼽혔던 경기 파주시 ‘명필름아트센터’가 내년 2월 1일 운영을 종료한다. 2015년 5월 1일 운영을 시작한지 11년 만이다. 영화 제작사가 직접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극장이었던만큼, 영화계 안팎에선 안타깝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명필름아트센터는 영화 ‘접속’(1997년)과 ‘공동경비구역 JSA’(2000년),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년), ‘시라노; 연애조작단’(2010년), ‘건축학개론’(2012년) 등을 제작한 명필름이 운영해 왔다. 2015년 명필름이 파주로 터전을 옮기며 새로 마련한 공간으로, 영화관·아카이브 룸·공연장 등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했다.하지만 2023년 리뉴얼까지 했음에도 결국 경영난을 이기지 못했다. 명필름아트센터와 명필름 사무실이 있는 2개 동 모두 현재 매각된 상태다. 명필름아트센터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영화의 완성도를 최대한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에 마련했던 공간이었으나 오래 지속되지 못하게 돼 아쉽다”라며 “영화계 사정이 좋지 않은 가운데 이런 소식까지 전해드리는 게 송구할 따름”이라고 했다.관객들이 특히 명필름아트센터 지하의 영화관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해당 영화관은 4K 영사시스템과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를 장착해 ‘국내 최고 영화 시설 중 하나’라는 평을 받아왔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의 기술 시사가 여기서 이뤄졌다. 오랫동안 이곳을 이용해온 한 관객은 “펀딩이든 뭐든, 도와서 다시 운영될 수 있다면 좋겠는데 너무 속상하다”며 “그동안 자리를 지켜줘 고마웠다”고 했다.명필름아트센터 측은 내년 1월 1일부터 한 달간 마지막 기획전을 연다. 미개봉작인 ‘길위의 뭉치’와 미처 상영하지 못했던 ‘3670’(2025년) ‘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 파트2’(2024년) ‘아침바다 갈매기는’(2024년) 등 3편,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영화 6편 등 총 10편을 선정해 상영할 예정이다. 추가로 폐관 당일(2월 1일)만 상영하는 명필름의 대표작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이달 24일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매진됐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24일 공개된 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는 2026년을 맞이하는 디즈니+ 작품 가운데 가장 기대작으로 꼽혔다. 이 시리즈는 1970년대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중앙정보부 정보과장 백기태(현빈)와 그를 무서운 집념으로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의 이야기. 공개 이틀 만인 26일 기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글로벌 차트 3위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이 작품은 영화 ‘내부자들’(2015년)과 ‘남산의 부장들’(2020년), ‘하얼빈’(2024년) 등을 만든 우민호 감독의 작품색을 그대로 이어간다. 기존 흥행작들의 그림자가 언뜻언뜻 비쳐 기시감이 들기도 하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1970년대 특유의 미장센을 잘 살려냈다는 호평이 나온다. 먼저 공개된 1, 2회는 사실상 극을 이끌어가는 두 캐릭터를 차례로 소개하는 회차라 볼 수 있다. 때문에 전체적인 전개가 느리다는 평이 많다. 백기태와 장건영이 맞붙는 장면도 2회 중후반부에나 나온다. 이런 차분한 전개에도 눈에 띄는 건 백기태를 연기한 현빈의 존재감이다. 익숙했던 ‘멜로 장인’ 눈빛은 버린, 야망 가득한 눈부터 남다르다. 특유의 냉기로 자신의 욕망을 숨긴 기태를 보며 “현빈 인생 연기”란 호평도 나온다. 반면 건영 역을 맡은 정우성의 연기가 다소 아쉽긴 한데, 나름 열혈 검사로서의 뜨거움을 내보이며 현빈과 대척점에 선다. 다만 백기태의 활약상을 보여주려 활용한 1970년대 일본항공 비행기 납치 실화 ‘요도호 사건’에 대해선 평이 엇갈린다. 핵심 사건인 ‘마약’에 진입하기까지 시간이 꽤나 소요된다는 점에서 요도호 사건이 굳이 필요했는지도 의문이다. 10월에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가 같은 사건을 다뤘다 보니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반응이 나온다. 그래도 사건 해결의 숨은 공신을 달리 설정한 두 작품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세간에선 아직 등장하지 않은 캐릭터들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다. 15일 제작발표회엔 현빈과 정우성 외에도 7명의 배우가 참석했다.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해 온 배우 우도환을 비롯해 박용우, 조여정, 정성일 등 관록 있는 배우들, 그리고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노재원, 원지안, 신예 배우 서은수 등이다. 여기에 일본 배우 릴리 프랭키까지 출연하며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우 감독은 앞서 이 작품을 “강력한 캐릭터 드라마”라며 “둘 중에 누가 이기는지를 보시면 심플하고 재밌을 것”이라고 했다. 총 6부작인 ‘메이드 인 코리아’의 나머지 회차는 31일(3, 4회)과 내년 1월 7일(5회), 14일(6회)에 공개된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프랑스 원로 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28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91세.이날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브리지트 바르도 재단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이자 가수, 재단 설립자이자 회장인 브리지트 바르도의 별세를 깊은 슬픔과 함께 알린다”며 “그는 명망 높은 경력을 포기하고 동물 복지와 재단에 자신의 삶과 에너지를 바쳤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망 시기와 장소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바르도는 올 10월 간단한 수술을 받은 후 병원에 두 차례 입원했다. 이로 인해 사망설이 돌았지만, 바르도 측은 이를 부인하며 “간단한 수술을 했을 뿐”이라고 했었다. 당시 한 프랑스 일간지는 바르도가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1934년 파리에서 태어난 고인은 국립고등음악원에서 발레를 전공했고 14세 때 잡지 ‘엘르’의 표지모델을 맡으며 데뷔했다. 1956년 영화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에서 삼각관계에 빠지는 18세 소녀 역할을 맡으며 일약 스타 반열에 올랐다. 1960년대 전성기를 누리며 5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1973년 영화계를 은퇴한 후에는 동물 복지 운동을 위해 브리지트 바르도 재단을 설립했다.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야만스럽다”며 수차례 과격하게 비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24일 공개된 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는 2026년을 맞이하는 디즈니+ 작품 가운데 가장 기대작으로 꼽혔다. 이 시리즈는 1970년대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중앙정보부 정보과장 백기태(현빈)와 그를 무서운 집념으로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의 이야기. 공개 이틀 만인 26일 기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글로벌 차트 3위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이 작품은 영화 ‘내부자들’(2015년)과 ‘남산의 부장들’(2020년), ‘하얼빈’(2024년) 등을 만든 우민호 감독의 작품색을 그대로 이어간다. 기존 흥행작들의 그림자가 언뜻언뜻 비쳐 기시감이 들기도 하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1970년대 특유의 미장센을 잘 살려냈다는 호평이 나온다.먼저 공개된 1, 2회는 사실상 극을 이끌어가는 두 캐릭터를 차례로 소개하는 회차라 볼 수 있다. 때문에 전체적인 전개가 느리다는 평이 많다. 백기태와 장건영이 맞붙는 장면도 2회 중후반부에나 나온다. 이런 차분한 전개에도 눈에 띄는 건 백기태를 연기한 현빈의 존재감이다. 익숙했던 ‘멜로 장인’ 눈빛은 버린, 야망 가득한 눈부터 남다르다. 특유의 냉기로 자신의 욕망을 숨긴 기태를 보며 “현빈 인생 연기”란 호평도 나온다. 반면 건영 역을 맡은 정우성의 연기가 다소 아쉽긴 한데, 나름 열혈 검사로서의 뜨거움을 내보이며 현빈과 대척점에 선다.다만 백기태의 활약상을 보여주려 활용한 1970년대 일본항공 비행기 납치 실화 ‘요도호 사건’에 대해선 평이 엇갈린다. 핵심 사건인 ‘마약’에 진입하기까지 시간이 꽤나 소요된다는 점에서 요도호 사건이 굳이 필요했는지도 의문이다. 10월에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가 같은 사건을 다뤘다보니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반응이 나온다. 그래도 사건 해결의 숨은 공신을 달리 설정한 두 작품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다.그렇다면 앞으로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세간에선 아직 등장하지 않은 캐릭터들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다. 15일 제작발표회엔 현빈과 정우성 외에도 7명의 배우가 참석했다.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해온 배우 우도환을 비롯해 박용우, 조여정, 정성일 등 관록 있는 배우들, 그리고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노재원, 원지안, 신예 배우 서은수 등이다. 여기에 일본 배우 릴리 프랭키까지 출연하며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우 감독은 앞서 이 작품을 “강력한 캐릭터 드라마”라며 “둘 중에 누가 이기는지를 보시면 심플하고 재밌을 것”이라고 했다. 총 6부작인 ‘메이드 인 코리아’의 나머지 회차는 31일(3, 4회)과 내년 1월 7일(5회), 14일(6회)에 공개된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을 주시하는 건 할리우드뿐만이 아니다. 국내 미디어 업계에도 긴장감이 돌긴 마찬가지.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현재 국내에서도 1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인 넷플릭스의 독점력이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K콘텐츠의 넷플릭스 종속’ 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내 최대 콘텐츠 사업자인 CJ ENM은 올 10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새로운 K콘텐츠를 제작해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OTT인 HBO 맥스를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티빙은 내년 초 HBO 맥스 내에 ‘티빙 브랜드관’을 개설해 콘텐츠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콘텐츠의 글로벌 공급망을 넷플릭스가 아닌 다른 OTT에서 확보하려고 시도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넷플릭스가 이 파트너십까지 인수하는 셈이어서 파트너십의 의미가 반감될 수 있다. 국내 콘텐츠 제작 업계에선 이번 인수가 ‘지식재산권(IP) 주권’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해도 글로벌 OTT 기업이 이윤을 가져가는 현재의 구조적 문제가 더욱 고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의 IP 대부분을 자사가 보유하는 구조로 계약해 왔다. ‘킹덤’, ‘오징어 게임’ 등과 같은 글로벌 히트 IP 역시 넷플릭스가 소유하고 있다. 한 스튜디오 관계자는 “넷플릭스 천하에서 국내 제작사는 제작만 도맡고 부가수익은 얻지 못하는 ‘하청기업화’돼 가고 있다”며 “넷플릭스가 워너까지 인수하면 장기적으로 국내 산업 주도권에 더욱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얼마 전까진 OTT 사업자인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을 통해 넷플릭스의 독점을 견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있기도 했다. 2023년 티빙과 웨이브는 “글로벌 OTT에 맞선다”며 합병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회사가 성공적으로 합병한다면, 넷플릭스에 이은 국내 시장 점유율 2위 OTT로 발돋움이 가능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2년이 지나며 이러한 기대감은 거의 사라졌다. 우선 합병 성사 가능성 자체가 불투명하다. 티빙의 2대 주주인 KT 측이 합병 결정을 두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웨이브가 2023년에 비해 경쟁력을 상당 부분 상실한 것도 문제다. 당시 웨이브는 지상 콘텐츠를 독점 공급해 토종 OTT로서 경쟁력이 있었지만, 지난해 SBS가 넷플릭스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 지상파 콘텐츠가 분산 공급됐다. 글로벌 OTT의 대항마로서의 합병 정체성이 희미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넷플릭스의 워너 인수가 극장가에는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2020년 한국 영화 제작·투자 철수를 결정한 워너브러더스코리아의 공백을 넷플릭스가 메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노철환 인하대 연극영화학과 교수는 “넷플릭스가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워너브러더스의 이름으로 제작·투자에 나설 경우 침체된 극장용 영화가 만들어지며 산업에 긍정적인 자극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도 “넷플릭스나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모두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아, 결과적으론 한국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24일 국회에서 강행 처리한 허위조작정보근절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과 관련해 국가기관의 심의가 확대되고 플랫폼 사업자들의 사전 검열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정보통신망법 개정으로 방송미디어심의위원회(방미심위)가 불법 정보는 물론 신설된 허위 조작 정보에 대해서도 행정 심의와 시정 요구에 나설 수 있다는 것. 개정안이 일부만 허위여도 유통 금지 대상인 허위 정보로 규정하고 있는 가운데 방미심위가 인터넷 및 모바일 게재 정보에 대한 광범위한 심의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플랫폼 사업자가 허위 조작 정보 여부를 자체 판단해 삭제, 계정 해지 등의 조치를 하도록 한 데 대해서도 ‘사적 검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야당인 국민의힘에 이어 범여권인 진보당도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는 법안”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요청했다.● “행정 심의 남용 막을 장치 없어”25일 언론 및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방미심위가 허위 조작 정보를 ‘심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어 각종 행정 제재가 급증할 거란 우려가 제기된다. 방미심위는 그간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법 등에 근거해 정보통신망법상 유통이 금지된 ‘불법 정보’와 청소년 유해 정보 등에 대해 심의를 해왔다. 하지만 개정안이 유통 금지 대상에 허위 조작 정보를 추가한 만큼, 심의 대상이 대폭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병일 디지털정의네트워크 대표는 “공공 이익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허위 조작 정보를 심의해 삭제를 요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인터넷 기사까지 심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고 했다.민주당은 개정안이 방미심위의 심의 확대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반박한다. 하지만 방미심위가 심의를 남용할 경우 막을 수 있는 장치가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허위 조작 정보를 유통 금지 대상으로 규정한 이상 입법자들의 설명대로 심의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국기자협회 등 5개 언론단체는 “정권이 마음먹기에 따라 방미심위의 심의 기능을 이용한 악용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했다.언론자유·정보인권 전문가인 김보라미 변호사(법률사무소 디케)는 “방미심위 위원장이 정무직인 만큼 온라인상 표현에 대해 방미심위가 심의할 수 있도록 만드는 해당 법안은 정권의 입맛에 따라 판단 기준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독재국가에서나 가능한 것으로, 국제인권법 등에 반하는 위헌의 소지가 큰 개정안”이라고 말했다.● 플랫폼이 ‘사적 검열’ 할 수도플랫폼 사업자에게 허위 조작 정보 신고 수리와 조치 여부를 공개토록 한 조항 역시 ‘사적 검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개정안이 대규모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플랫폼 사업자)가 허위 조작 정보 신고를 받으면 △정보 삭제 및 접근 차단 △계정 정지 등의 조치를 내린 뒤 조치 내역을 밝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플랫폼은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의심스러운 정보까지 선제적으로 삭제·차단할 가능성이 크다”며 “과잉 차단을 구조적으로 유도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5개 언론단체는 “유튜버나 블로거에 대한 자의적 조치 남발과 이로 인한 사전 검열 우려가 있다”고 했다.국민의힘은 이날 “(개정안은) 국민에게 해악을 끼치는 범죄자들에게는 오히려 방패막이가 될 수 있다”며 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재차 요청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개정안은 범죄자들이 사소한 부분을 집요하게 문제 삼아 고소·고발을 남발하며 시간을 끌고 증거를 인멸할 기회를 제공한다”며 “대통령 거부권 행사만이 대한민국이 좌파 독재국가로 향하고 있다는 국민적 우려를 잠재우고, 범죄자 전성시대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범여권인 진보당도 거부권 행사 요구에 가세했다. 손솔 수석대변인은 “허위 조작 정보를 과도하게 불법화하고, 처벌을 확대한 입법은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다”며 “다시 숙의와 공론화 과정을 시작하자”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올해 한국 영화는 유독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외화들이 선전한 덕에 연간 누적 관객 수 1억 명은 넘겼지만, ‘천만 영화’는 한 편도 없었다. 한국 영화 중 5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은 ‘좀비딸’ 한 편뿐이었다. 2026년은 올해보단 분위기가 나아질 수 있을까. 그나마 내년 개봉작 가운데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인 중대형 한국 영화는 올해보다 5, 6편 늘어나 35편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홍진, 류승완 감독이 선보일 블록버스터들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도 관심거리다.● 올해는 저예산 영화들이 그나마 선전 사실 올해도 연초엔 전망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 봉준호, 박찬욱 등 한국 대표 감독들의 신작 개봉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월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은 누적 관객 수 301만여 명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9월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도 해외 호평과는 별개로 국내에선 294만여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제작비 312억 원을 쏟아부으며 여름철 텐트폴(tentpole·많은 제작비와 유명 배우 출연으로 큰 흥행을 노리는 작품)로 꼽혔던 ‘전지적 독자 시점’ 또한 추산 손익분기점의 6분의 1 수준인 106만 명에 불과했다. 반전은 한국의 저예산 영화에서 일어났다. 9월 연상호 감독의 ‘얼굴’은 배우와 스태프들이 ‘노 개런티’나 ‘러닝 개런티’(수익 분배)로 참여하며 순제작비 2억 원으로 만들어진 영화. 하지만 작품성이 입소문을 타며, 손익분기점(6만 명)을 훌쩍 뛰어넘은 107만 명의 관객이 들었다. 제작비 대비 18배에 이르는 수익을 달성했다.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 역시 손익분기점(8만 명)을 넘어 누적 관객 수가 18만 명을 넘었다. 이러한 흐름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몇 년 동안 투자 경색으로 제작 편수 자체가 줄어든 데다 업계에서도 ‘천만 영화’에 대한 환상이 사라지는 분위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올해 100억 원 규모로 신설한 ‘중예산 한국 영화 제작 지원 사업’ 규모를 내년 200억 원으로 키우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내년엔 나홍진·류승완표 블록버스터내년 흥행 면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한국 영화는 7월 개봉 예정인 나홍진 감독의 ‘호프’다. 나 감독이 ‘곡성’ 이후 10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배우 황정민과 조인성이 합류했다. 1970, 80년대 비무장지대 인근의 고립된 마을인 호포항 주민들이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외계 생명체에 맞서는 공상과학(SF) 블록버스터 영화. 총제작비가 1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우드 배우 테일러 러셀, 캐머런 브리턴 등도 출연했다. 2월 개봉 예정인 ‘휴민트’도 관심을 모은다. ‘베테랑’ ‘모가디슈’를 만든 류승완 감독의 작품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국경에서 벌어지는 남북한 비밀 요원들의 첩보 액션물이다. 배우 최민식 박해일 주연의 ‘행복의 나라로’도 개봉한다. 2020년 칸 국제영화제 초청작이자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지만 팬데믹 여파로 개봉이 장기간 미뤄졌던 작품이다. 최근 내년 개봉을 확정지었다. ‘타짜 4’와 ‘국제시장 2’ 등도 내년 극장에 걸릴 것으로 보이나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해외 영화 중엔 눈에 띄는 기대작들이 많다. 마블 영화 ‘어벤져스: 둠스데이’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디즈니·픽사 대표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5’, 20년 만의 속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 티모테 샬라메 주연의 ‘듄 파트3’ 등이 내년 극장가를 찾아온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올해 한국 영화는 유독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외화들이 선전한 덕에 연간 누적 관객 수 1억 명은 넘겼지만, ‘천만 영화’는 한 편도 없었다. 한국 영화 중 5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은 ‘좀비딸’ 한 편뿐이었다. 2026년은 올해보단 분위기가 나아질 수 있을까. 그나마 내년 개봉작 가운데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인 중대형 한국 영화는 올해보다 5, 6편 늘어나 35편 안팎이 될 전망이다. 나홍진, 류승완 감독이 선보일 블록버스터들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도 관심거리다.● 올해는 저예산 영화들이 그나마 선전사실 올해도 연초엔 전망이 그리 나쁘진 않았다. 봉준호, 박찬욱 등 한국 대표 감독들의 신작 개봉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월 서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은 누적 관객수가 301만여 명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9월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도 해외 호평과는 별개로 국내에선 294만여 명을 동원하는 데에 그쳤다. 제작비 312억 원을 쏟아부으며 여름철 텐트폴(tentpole·많은 제작비와 유명 배우 출연으로 큰 흥행을 노리는 작품)로 꼽혔던 ‘전지적 독자 시점’ 또한 추산 손익분기점의 6분의 1 수준인 106만 명에 불과했다.반전은 한국의 저예산 영화에서 일어났다. 9월 연상호 감독의 ‘얼굴’은 배우와 스태프들이 ‘노개런티’나 ‘러닝 개런티(수익 분배)’로 참여하며 순제작비 2억 원으로 만들어진 영화. 하지만 작품성이 입소문을 타며, 손익분기점(6만 명)을 훌쩍 뛰어넘은 107만 명의 관객이 들었다. 제작비 대비 18배에 이르는 수익을 달성했다.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 역시 손익분기점(8만 명)을 넘어 누적 관객 수가 18만 명을 넘었다.이러한 흐름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몇 년 동안 투자 경색으로 제작 편수 자체가 줄어든 데다, 업계에서도 ‘천만 영화’에 대한 환상이 사라지는 분위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올해 100억 원 규모로 신설한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 사업’ 규모를 내년 200억 원으로 키우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내년엔 나홍진·류승완 표 블록버스터내년 흥행 면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한국 영화는 7월 개봉 예정인 나홍진 감독의 ‘호프’다. 나 감독이 ‘곡성’ 이후 10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배우 황정민과 조인성이 합류했다. 1970, 80년대 비무장지대 인근의 고립된 마을인 호포항 주민들이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외계 생명체에 맞서는 공상과학(SF) 블록버스터 영화. 총제작비만 1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우드 배우 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 등도 출연했다.2월 개봉 예정인 ‘휴민트’도 관심을 모은다. ‘베테랑’ ‘모가디슈’를 만든 류승완 감독의 작품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국경에서 벌어지는 남북한 비밀 요원들의 첩보 액션물이다. 배우 최민식 박해일 주연의 ‘행복의 나라로’도 개봉한다. 2020년 칸국제영화제 초청작이자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지만 팬데믹 여파로 개봉이 장기간 미뤄졌던 작품이다. 최근 내년 개봉을 확정지었다. ‘타짜 4’와 ‘국제시장 2’ 등도 내년 극장에 걸릴 것으로 보이나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해외 영화 중엔 눈에 띄는 기대작들이 많다. 마블 영화 ‘어벤져스: 둠스데이’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디즈니·픽사 대표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5’, 20년 만의 속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 티모테 샬라메 주연의 ‘듄 파트 3’ 등이 내년 극장가를 찾아온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이른바 ‘멜로 가뭄 시대’에 오랜만에 한국 멜로 영화 두 편이 극장가를 찾아온다. 25일 개봉하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와 31일 선보이는 ‘만약에 우리’이다. 두 작품은 화제성과 흥행력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던 해외 영화가 원작이란 점도 공통점.‘만약에 우리’는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를, ‘오늘 밤…’은 동명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멜로 작품에서 무엇보다 관객층의 몰입을 결정짓는 남자 주인공 캐스팅. 두 영화를 이끌어가는 ‘남주’들을 만나봤다.》올해 주목받는 ‘라이징 스타’로 자리매김한 배우 추영우(26)는 ‘오늘 밤…’으로 첫 영화 주연까지 맡았다. 24일 서울 종로구 카페에서 만난 그는 “큰 스크린으로 제 모습을 본다는 게 너무 떨리고 설렌다”며 “어떤 것이든 좋으니 영화를 또 한 번 찍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는 매일 기억을 잃는 서윤(신시아)과 매일 그의 기억을 채워주는 재원(추영우)이 서로를 지키며 기억해가는 청춘 멜로다. 일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2022년 영화로도 제작돼 큰 인기를 끌었다. 원래부터 청춘물을 좋아했다는 추 배우는 “시나리오 받기 전부터 소설과 영화 모두 재밌게 봤다”며 “첫사랑을 잘 담아내 보고 싶은 마음과 김혜영 감독님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연기는 어느 정도 경험에서 나온다”던 추 배우. 그는 풋풋한 10대를 연기하기 위해 그 시절 자신처럼 바보같이 웃고, 일부러 말끝을 흐리기도 했다고 한다. 첫사랑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고백했다. 추 배우는 “고등학교 때 만났던 친구가 공부를 정말 잘해서, 그 격차를 좁히려고 열심히 했었다”며 “어떻게든 당시 기억들을 끄집어내려고 노력했다”고 떠올렸다. 추 배우는 올해 ‘옥씨부인전’ ‘중증외상센터’ ‘광장’ 등 다수 드라마에서 활약하며 데뷔 4년 만에 큰 관심을 받았다. 그는 칭찬과 관심에 대해 “동력이 되면서도 부담도 느낀다”고 했다. “저 스스로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 적도 없고요. 다만 올해를 되돌아보면 후회 없이 열심히 한 것 같아 꽉 찬 1년이 된 것 같습니다.”배우 구교환(43)은 ‘만약에 우리’로 데뷔 17년 만에 처음으로 멜로 영화에 도전했다. 뜨겁게 사랑했던 은호(구교환)와 정원(문가영)이 10년 만에 우연히 재회하며 기억을 헤집어보는 현실공감 연애 스토리다. 1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평은 ‘은호와 연애하는 느낌을 받았다’는 말”이라며 “배우로서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칭찬이었다”고 했다.2020년 영화 ‘반도’로 상업영화에 데뷔한 구 배우는 영화 ‘모가디슈’, ‘탈주’, 넷플릭스 시리즈 ‘D.P.’ 등 주로 장르물에서 활약해왔다. 하지만 이번 작품으로 ‘숨은 멜로 장인’이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절절한 연기를 보여준다. 구 배우는 “겸손이 아니라 정말로 가영 씨 덕”이라며 칭찬을 상대 배우에게 돌렸다.“연기를 하다 보면 ‘아, 저 사람은 은호를 진짜처럼 만들어주고 있구나’ 하는 지점들이 있어요. 저와 가영 씨 둘 다 캐릭터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 아닐까 싶어요.”‘멜로퀸’ 문가영은 구교환을 “연기 천재”라고 불렀지만, 그는 “제 재능은 노력이다. 정정해 달라”며 웃었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20대 역까지 소화했다. 자칫 무리일 수 있는 장면도 그의 천진함과 소년미가 설득력을 더한다. 구 배우는 “물리적 나이를 넘어 그 캐릭터 자체로 보이기 위해 애쓸 뿐”이라고 했다.“지금까지 연기를 하면서 어떤 배역을 만났을 때 자신감을 느껴본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그래서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지만, 그 인물을 사랑하는 데에는 누구보다 자신이 있어요.”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이른바 ‘멜로 가뭄 시대’에 오랜만에 한국 멜로 영화 두 편이 극장가를 찾아온다. 25일 개봉하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와 31일 선보이는 ‘만약에 우리’이다. 두 작품은 화제성과 흥행력 두 마리 토끼를 잡았던 해외 영화가 원작이란 점도 공통점. ‘만약에 우리’는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를, ‘오늘 밤…’은 동명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멜로 작품에서 무엇보다 관객층의 몰입을 결정짓는 남자 주인공 캐스팅. 두 영화를 이끌어가는 ‘남주’들을 만나봤다. ● ‘숨은 멜로 장인’ 구교환배우 구교환(43)은 ‘만약에 우리’로 데뷔 17년 만에 처음으로 멜로영화에 도전했다. 뜨겁게 사랑했던 은호(구교환)와 정원(문가영)이 10년 만에 우연히 재회하며 기억을 헤집어보는 현실공감 연애 스토리다. 1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평은 ‘은호와 연애하는 느낌을 받았다’는 말”이라며 “배우로서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칭찬이었다”고 했다.2020년 영화 ‘반도’로 데뷔한 구 배우는 영화 ‘모가디슈’, ‘탈주’, 넷플릭스 시리즈 ‘D.P.’ 등 주로 장르물에서 활약해왔다. 하지만 이번 작품으로 ‘숨은 멜로 장인’이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절절한 연기를 보여준다. 구 배우는 “겸손이 아니라 정말로 가영 씨 덕”이라며 칭찬을 상대 배우에게 돌렸다.“연기를 하다 보면 ‘아 저 사람은 은호를 진짜처럼 만들어주고 있구나’ 하는 지점들이 있어요. 저와 가영 씨 둘 다 캐릭터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 아닐까 싶어요.”‘멜로퀸’ 문가영은 구교환을 “연기 천재”라고 불렀지만, 그는 “제 재능은 노력이다. 정정해달라”며 웃었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20대 역까지 소화했다. 자칫 무리일 수 있는 장면도 그의 천진함과 소년미가 설득력을 더한다. 구 배우는 “매 작품마다 맡은 역할을 찰떡같이 소화하고 싶다는 제 야망이 그렇게 드러난 게 아닐까”라며 “물리적 나이를 넘어 그 캐릭터 자체로 보이기 위해 애쓸 뿐”이라고 했다.“지금까지 연기를 하면서 어떤 배역을 만났을 때 자신감을 느껴본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그래서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도 있지만, 그 인물을 사랑하는 데에는 누구보다 자신이 있어요.”● ‘멜로로 스크린 데뷔’ 추영우올해 주목받는 ‘라이징 스타’로 자리매김한 배우 추영우(26)는 ‘오늘 밤…’으로 첫 영화 주연까지 맡았다. 24일 서울 종로구 카페에서 만난 그는 “큰 스크린으로 제 모습을 본다는 게 너무 떨리고 설렌다”며 “어떤 것이든 좋으니 영화를 또 한번 찍고 싶다”고 말했다.영화는 매일 기억을 잃는 서윤(신시아)과 매일 그의 기억을 채워주는 재원(추영우)이 서로를 지키며 기억해가는 청춘 멜로다. 일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2022년 영화로도 제작돼 큰 인기를 끌었다. 원래부터 청춘물을 좋아했다는 추 배우는 “시나리오 받기 전부터 소설과 영화 모두 재밌게 봤다”며 “첫사랑을 잘 담아내보고 싶은 마음과 김혜영 감독님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연기는 어느정도 경험에서 나온다”던 추 배우. 그는 풋풋한 10대를 연기하기 위해 그 시절 자신처럼 바보같이 웃고, 일부러 말끝을 흐리기도 했다고 한다. 첫사랑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고백했다. 추 배우는 “고등학교 때 만났던 친구가 공부를 정말 잘해서, 그 격차를 좁히려고 열심히 했었다”며 “어떻게든 당시 기억들을 끄집어내려고 노력했다”고 떠올렸다.추 배우는 올해 ‘옥씨부인전’, ‘중증외상센터’, ‘광장’ 등 다수 드라마에서 활약하며 데뷔 4년 만에 유명세를 탔다. 그는 칭찬과 관심에 대해 “동력이 되면서도 부담도 느낀다”고 했다.“저 스스로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 적도 없고요. 다만 올해를 되돌아보면 후회 없이 열심히 한 것 같아 꽉 찬 1년이 된 것 같습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①외딴 시골에 혼자 사는 아버지의 집을 찾은 남매. ②가까운 곳에 살면서도 1년에 한 번 엄마를 찾는 자매. ③부모 사망 후 둘만 남게 된 쌍둥이 남매. 영화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는 이 세 가지의 이야기를 모아 만든 3부작 옴니버스 작품이다. 미국 독립영화계를 대표하는 짐 자무시 감독이 ‘데드 돈 다이’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올해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관심을 모았다. 국내에선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거쳐 이달 31일 극장 개봉한다. 영화의 파트들은 각각 미국 북동부와 아일랜드 더블린, 프랑스 파리에서 전개되는 별개의 이야기를 다룬다. 하나의 공통점은 사소한 반전을 매개로 ‘가족’의 민낯을 그려낸다는 것. 1부 ‘파더’에선 아버지와 남매 사이의 어정쩡한 거리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남매는 아버지가 불편하지만 완전히 외면하진 못한다. 남루한 모습의 아버지에게 안부 인사와 생필품을 함께 건네는 의무적인 방문이 이어졌던 게 아닐까 짐작된다. 그러나 실상 아버지의 ‘빈곤한 노년’은 연기였다는 것이 드러난다. 2부 ‘마더’는 자매가 어머니의 자택을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작은 딸 릴리스는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실은 우버 택시도 부르지 못할 정도로 금전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아한 취향을 가진 엄마는 딸들이 없는 사이에 전화상담 치료를 받는다. 3부 ‘시스터 브라더’는 경비행기 사고로 부모가 한꺼번에 세상을 떠난 탓에 둘만 남게 된 쌍둥이 남매의 시선을 따라간다. 부모님의 집을 살피던 남매는 유품에서 부모들의 위조 신분증과 가짜 결혼증명서를 발견하게 된다. 영화는 관객이 가족을 향한 양가적인 감정을 마주하도록 이끈다. 가끔은 멀어지고 싶지만 그렇다고 끊어내지는 못하는 존재인 가족. 자무시 감독은 현대사회의 가족을 신성화하지도, 해체하지도 않는다. 절제미로 유명한 감독답게 큰 사건이랄 게 없어 다소 단조롭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멀어진 가족의 재회 이야기가 섬세하게 담긴 것이 장점이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➀외딴 시골에 혼자 사는 아버지의 집을 찾은 남매 ➁가까운 곳에 살면서도 1년에 한 번 엄마를 찾는 자매 ➂부모 사망 후 둘만 남게 된 쌍둥이 남매영화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는 이 세 가지의 이야기를 모아 만든 3부작 옴니버스 작품이다. 미국 독립영화계를 대표하는 짐 자무시 감독이 ‘데드 돈 다이’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올해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관심을 모았다. 국내에선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거쳐 이달 31일 극장 개봉한다.영화의 파트들은 각각 미국 북동부와 아일랜드 더블린, 프랑스 파리에서 전개되는 별개의 이야기를 다룬다. 하나의 공통점은 사소한 반전을 매개로 ‘가족’의 민낯을 그려낸다는 것.1부 ‘파더’에선 아버지와 남매 사이의 어정쩡한 거리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남매는 아버지가 불편하지만 완전히 외면하진 못한다. 남루한 모습의 아버지에게 안부 인사와 생필품을 함께 건네는 의무적인 방문이 이어졌던 게 아닐까 짐작된다. 그러나 실상 아버지의 ‘빈곤한 노년’은 연기였다는 것이 드러난다.2부 ‘마더’는 자매가 어머니의 자택을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작은 딸 릴리스는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실은 우버 택시도 부르지 못할 정도로 금전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아한 취향을 가진 엄마는 딸들이 없는 사이에 전화상담 치료를 받는다. 3부 ‘시스터 브라더’는 경비행기 사고로 부모가 한번에 세상을 떠난 탓에 둘만 남게 된 쌍둥이 남매의 시선을 따라간다. 부모님의 집을 살피던 남매는 유품에서 부모들의 위조 신분증과 가짜 결혼증명서를 발견하게 된다.영화는 관객이 가족을 향한 양가적인 감정을 마주하도록 이끈다. 가끔은 멀어지고 싶지만 그렇다고 끊어내지는 못하는 존재인 가족. 자무시 감독은 현대사회의 가족을 신성화하지도, 해체하지도 않는다. 절제미로 유명한 감독답게 큰 사건이랄 게 없어 다소 단조롭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멀어진 가족의 재회 이야기가 섬세하게 담긴 것이 장점이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지난달 넷플릭스에 공개된 영화 ‘프랑켄슈타인’의 원작은 207년 전 만들어진 메리 셸리의 동명 소설이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괴물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는 걸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아닐지. 그런데 왜 하필 괴물일까. 괴물에 관해 오래 연구해 온 저자는 “인류가 괴물을 창조해 낸 건 ‘생존’이라는 불안 때문”이라고 말한다. 거대 포유류와 자연재해에 희생돼 온 인류는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괴물을 상상해 냈다. 그리고 그 괴물의 결말은 보통 죽음이었다. 즉, 생존 불안에서 탈출하기 위해 인류가 괴물을 이용해 왔다는 해석이다. 대표적인 예가 ‘뱀’이다. 뱀은 초기 영장류의 가장 위협적인 포식자였다. 이 역사는 길어서, 오죽하면 아직까지도 100명 중 2명꼴로 ‘오피디오포비아(뱀 공포증)’를 겪는 사람들이 있다. 뱀에 대한 인간의 공포는 ‘뱀 여성’이라는 혼종 괴물을 만들어냈다. 그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게 2500여 년 전 탄생한 ‘메두사’다. 머리카락 대신 뱀이 자라고, 쳐다만 보면 사람을 돌로 만들어버리는 그리스 신화의 괴물 말이다. 하지만 인류는 끝내 메두사의 힘을 빼앗으면서 자연에 대한 공포를 이겨낸다. 메두사는 제우스 아들 페르세우스의 손에 최후를 맞았다. 페르세우스는 잠에 든 메두사의 머리를 잘라 신들에게 바친다. 아테나 여신은 그 머리를 방패에 장식했으며, 메두사 피는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가 가졌다. 애초에 메두사가 본래 아름다운 인간 여성이었다는 이야기도 두려움을 이겨내고자 만들어낸 것일지도 모른다. 책을 읽다 보면 또 하나 깨닫는 사실이 있다. ‘고질라’ ‘쥬라기 공원’ 등에 등장한 인류 역사상 중요한 괴물들은 인간들이 두려워하는 동물의 모습에 인간의 포악성을 결합시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저자는 “우리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인간의 포악한 모습을 다른 동물에 덧입혀 ‘괴물’로 탄생시킨다”며 “괴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잘 아는 건 우리가 집단적으로 거부하고 두려워하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한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연예계 ‘주사이모’ 논란 일파만파연예계 ‘주사 이모’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주사 이모는 병원이 아닌 공간에서 수액, 진통제, 항생제 등 의약품을 불법적으로 주사하는 이들을 말한다. 개그우먼 박나래 씨에 이어 아이돌 그룹 멤버, 유명 유튜버까지 불법 방문 진료를 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무면허 의료 행위뿐만 아니라 의사가 처방하지 않으면 쓸 수 없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제공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간단한 영양 수액주사도 의사의 처방을 받지 않고 맞을 경우 감염, 쇼크, 장기 부담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개그우먼 박나래 씨를 둘러싼 불법 의료행위 논란이 연예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박 씨와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유명 유튜버 입짧은햇님(본명 김미경)도 19일 이른바 ‘주사이모’로 불리는 여성 이모 씨로부터 방문 진료를 받은 사실을 인정하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무면허 의료행위가 마약류 의약품 중독을 초래하거나, 기저질환이 있을 경우엔 여러 장기에 부담을 줘 급성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씨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글에서 “현재 논란 중인 이 씨와 지인 소개로 서울의 한 병원에서 처음 만났기 때문에 의심의 여지 없이 의사라 믿고 진료받았다. 이 씨가 우리 집으로 와주신 적도 있다”며 불법 의료행위 의혹을 인정했다. 앞서 이들과 함께 방송에 출연한 샤이니 멤버 키(본명 김기범)도 방문 진료 사실을 인정하고 활동을 중단했다.의료법에 따르면 방문 진료가 불법은 아니다. 다만 응급환자, 정부가 공익상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가정간호가 불가피한 환자 등으로 제한하고 있다. 환자나 보호자 요청 시에도 방문 진료가 가능한데, 박 씨 등은 이런 사례에 해당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방문 진료 시엔 기본 진찰과 상처 처치, 주사나 수액 투여가 가능하다. 방문 진료는 반드시 국내 의사면허가 있어야 한다. 일반 간호사가 혼자 집을 찾아가 주사 투여 등 의료행위를 할 순 없다. 다만 수술 후 퇴원 환자나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가정간호 서비스’를 받을 경우 의사 처치에 따라 가정전문간호사가 혼자 방문해 의사 처방에 따라 투약을 할 수 있다. 일정 자격을 갖춘 방문간호사도 의사 처방에 따라서만 주사 투여가 가능하다. ‘주사이모’로 불리는 이들은 이런 방문 의료 자격을 갖추지 않은 비의료인이라는 게 의료계의 판단이다. 의약품 유통 과정도 수사 대상이다. 박 씨와 김 씨는 이른바 ‘나비약’이라고 불리는 펜터민 성분의 식욕억제제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는 의사가 처방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는 향정신성의약품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번 사건에는 대리 처방과 비대면 처방이 금지된 향정신성의약품 클로나제팜과 전문의약품인 트라조돈 등이 사용된 정황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클로나제팜은 공황장애 치료에, 트라조돈은 우울증과 불면증 치료에 주로 처방된다. 강시혁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흔히 영양주사라고 맞는 수액도 심장이나 신장이 안 좋은 사람에겐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반드시 의사 처방에 따라 양과 성분을 조절해야 한다”며 “특히 마약류 의약품은 의존성이 강해 반복해서 더 많은 양을 찾게 된다”고 우려했다. 경찰은 의료법, 약사법,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 조치법 위반 등으로 박 씨를 조사해 달라는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박 씨는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 링거를 맞는 사진이 공개된 뒤 논란이 일자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김 씨도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돼 경찰 마약범죄수사팀이 수사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무면허 의료행위 등을 일차적으로 처벌하지만, 의료법 위반임을 인지하고 적극 요청한 경우 등은 환자 본인도 공범으로 처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개그우먼 박나래 씨를 둘러싼 불법 의료행위 논란이 연예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박 씨와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유명 유튜버 입짧은햇님(본명 김미경)도 19일 이른바 ‘주사이모’로 불리는 여성으로부터 방문 진료를 받은 사실을 인정하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무면허 의료행위가 마약류 의약품 중독을 초래하거나, 기저질환이 있을 경우엔 여러 장기에 부담을 줘 급성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김 씨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글에서 “현재 논란 중인 A 씨와 지인 소개로 서울의 한 병원에서 처음 만났기 때문에 의심의 없이 의사라 믿고 진료받았다. 이 씨가 우리 집으로 와주신 적도 있다”며 불법 의료행위 의혹을 인정했다. 앞서 이들과 함께 방송에 출연한 샤이니 키(본명 김기범)도 방문 진료 사실을 인정하고 활동을 중단했다.의료법에 따르면 방문 진료가 불법은 아니다. 다만 응급환자, 정부가 공익상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가정간호가 불가피한 환자 등으로 제한하고 있다. 환자나 보호자 요청 시에도 방문 진료가 가능한데, 박 씨 등은 이런 사례에 해당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방문 진료 시엔 기본 진찰과 상처 처치, 주사나 수액 투여가 가능하다.방문 진료는 반드시 국내 의사면허가 있어야 한다. 일반 간호사가 혼자 집을 찾아가 주사 투여 등 의료행위를 할 순 없다. 다만 수술 후 퇴원 환자나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가정간호 서비스’를 받을 경우 의사 처치에 따라 가정전문간호사가 혼자 방문해 의사 처방에 따라 투약을 할 수 있다. 일정 자격을 갖춘 방문간호사도 의사 처방에 따라서만 주사 투여가 가능하다. ‘주사이모’로 불리는 이들은 이런 방문 의료 자격을 갖추지 않은 비의료인이라는 게 의료계의 판단이다.의약품 유통 과정도 수사 대상이다. 박 씨와 김 씨는 이른바 ‘나비약’이라고 불리는 펜터민 성분의 식욕억제제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는 의사가 처방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는 향정신성의약품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번 사건에는 대리 처방과 비대면 처방이 금지된 향정신성의약품 클로나제팜과 전문의약품인 트라조돈 등이 사용된 정황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클로나제팜은 공황장애, 트라조돈은 우울증과 불면증 치료에 주로 처방된다.강시혁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흔히 영양주사라고 맞는 수액도 심장이나 신장이 안 좋은 사람에겐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반드시 의사 처방에 따라 양과 성분을 조절해야 한다”며 “특히 마약류 의약품은 의존성이 강해 반복해서 더 많은 양을 찾게 된다”고 우려했다.경찰은 의료법, 약사법,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 조치법 위반 등으로 박 씨를 조사해 달라는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박 씨는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 링거를 맞는 사진이 공개된 뒤 논란이 일자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김 씨도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돼 경찰 마약범죄수사팀이 수사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무면허 의료행위 등을 일차적으로 처벌하지만, 의료법 위반임을 인지하고 적극 요청한 경우 등은 환자 본인도 공범으로 처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나는 별로 재능이 없구나, 생각했습니다.” 슬럼프에 빠진 한국인 각본가 ‘이’(심은경). 현실에서 도망치듯 설국의 작은 마을로 여행을 떠난다. 지도에도 없는 여관을 찾은 ‘이’는 수상할 만큼 무심한 주인 ‘벤조’(쓰쓰미 신이치)를 만난다. 그리고 이곳에서 새로운 자기 자신을 발견한다. 10일 국내 개봉한 영화 ‘여행과 나날’은 일본 영화계에서 ‘신성(新星)’으로 불리는 미야케 쇼 감독(41)의 신작이다. 2010년 ‘야쿠타타즈’로 데뷔한 그는 두 번째 장편 ‘플레이백’부터 각종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이름을 알렸다. ‘여행과 나날’ 또한 올해 스위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표범상을 받았다. 최근 서울 동작구 엣나인필름에서 만난 미야케 감독은 “심 배우와 함께 한 작업이기도 해서 한국 개봉이 긴장되고 기대된다”고 했다. 이 영화는 “살아 있다는 실감”이란 대사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그리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착실하고 성실한 캐릭터 ‘이’가 필요했다. 미야케 감독은 “가장 큰 전제는 ‘이’가 자신의 일에 진지했다는 점”이라며 “그렇기에 ‘재능이 없다’는 갈등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뭔가를 계속하다 보면 타성에 젖어 자신의 100%를 발휘하지 않아도 가능해지는 순간이 있을 텐데요. 이때 누군가는 새로운 것을 찾는 과정에서 살아 있다는 실감을 느낄 겁니다. 이 영화는 그 감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기쁨과 놀라움을 주고 싶었어요.” 이 영화의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여백’이다. 심적 고통을 겪는 이에게 벤조는 구원자로 등장하진 않는다. 이가 한국 사람이다 보니, 서로 대화 자체도 원활하지 않다. 하지만 벤조는 그저 함께 있는 것만으로 위로를 전한다. 그리고 이는 온전히 스스로 성장을 이뤄낸다. 이러한 시적 연출에 대해 미야케 감독은 “여행이라는 건 말과 멀어지는 것”이라며 “말은 달라도 마음이 통하는 순간이 있단 점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미야케 감독은 현재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2021년) 등을 연출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47)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일본 감독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감독은 “모든 게 감사할 따름”이라면서도 진중함을 잃지 않았다.“이번 영화까지 연달아 세 편을 같은 스태프들과 만들었는데요. 아마 현재의 평가는 그동안의 작업이 축적된 결과물이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감독 개인적으로는 상을 많이 받는다고 아이디어가 많아지는 건 아니잖아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어떻게 찍어야 하지?’ 항상 불안해합니다, 하하.”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나는 별로 재능이 없구나, 생각했습니다.”슬럼프에 빠진 한국인 각본가 ‘이’(심은경). 현실에서 도망치듯 설국의 작은 마을로 여행을 떠난다. 지도에도 없는 여관을 찾은 ‘이’는 수상할 만큼 무심한 주인 ‘벤조’(츠츠미 신이치)를 만난다. 그리고 이곳에서 새로운 자기 자신을 발견한다.10일 국내 개봉한 영화 ‘여행과 나날’은 일본 영화계에서 ‘신성(新星)’으로 불리는 미야케 쇼 감독(41)의 신작이다. 2010년 ‘야쿠타타즈’로 데뷔한 그는 두 번째 장편 ‘플레이백’부터 각종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이름을 알렸다. ‘여행과 나날’ 또한 올해 스위스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표범상을 받았다. 최근 서울 동작구 엣나인필름에서 만난 미야케 감독은 “심 배우와 함께 한 작업이기도 해서 한국 개봉이 긴장되고 기대된다”고 했다.이 영화는 “살아있다는 실감”이란 대사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그리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착실하고 성실한 캐릭터 ‘이’가 필요했다. 미야케 감독은 “가장 큰 전제는 ‘이’가 자신의 일에 진지했다는 점”이라며 “그렇기에 ‘재능이 없다’는 갈등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뭔가를 계속하다 보면 타성에 젖어 자신의 100%를 발휘하지 않아도 가능해지는 순간이 있을 텐데요. 이때 누군가는 새로운 것을 찾는 과정에서 살아있다는 실감을 느낄 겁니다. 이 영화는 그 감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기쁨과 놀라움을 주고 싶었어요.”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의 가장 눈여겨 볼 대목은 ‘여백’이다. 심적 고통을 겪는 이에게 벤조는 구원자로 등장하진 않는다. 이가 한국 사람이다보니, 서로 대화 자체도 원활하지 않다. 하지만 벤조는 그저 함께 있는 것만으로 위로를 전한다. 그리고 이는 온전히 스스로 성장을 이뤄낸다. 이러한 시적 연출에 대해 미야케 감독은 “여행이라는 건 말과 멀어지는 것”이라며 “말은 달라도 마음이 통하는 순간이 있단 점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미야케 감독은 현재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2021년) 등을 연출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47)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일본 감독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감독은 “모든 게 감사할 따름”이라면서도 진중함을 잃지 않았다. “이번 영화까지 연달아 세 편을 같은 스태프들과 만들었는데요. 아마 현재의 평가는 그동안의 작업이 축적된 결과물이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감독 개인적으로는 상을 많이 받는다고 아이디어가 많아지는 건 아니잖아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어떻게 찍어야 하지?’ 항상 불안해합니다, 하하.”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평일 황금시간대는 채널A와 함께!’ 채널A가 2026년부터 평일 오후 9시, 10시에 시사보도 및 예능 프로그램을 고정 편성한다.오후 9시엔 채널A 시사 뉴스쇼 ‘뉴스A CITY LIVE’를 신설한다. 채널A가 가진 고유의 시사보도 정체성을 더욱 강화한 프로그램이다. 오후 10시에는 새롭게 선보이는 ‘셰프와 사냥꾼’을 비롯해 ‘탐정들의 영업비밀’과 ‘야구여왕’ ‘개와 늑대의 시간 시즌2’ 등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일 1예능’ 라인업을 구축해 시청자들을 맞이한다.● “에드워드 리와 추성훈의 특급 조합”내년 1월 5일 새롭게 출발하는 채널A 개편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평일 오후 10시대 ‘예능존’ 통합이다. 요일별로 대표 예능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시청자들에게 “10시엔 채널A 예능”이란 고정 시청 패턴을 선사하고자 한다. 먼저 월요일 밤은 채널A 대표 예능으로 자리 잡은 ‘탐정들의 영업비밀’이 포문을 연다. 지난해 1월부터 방영해 데프콘과 유인나, 김풍 등의 감칠맛 나는 말맛이 사랑받으며 종편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작품. 화요일은 지난달 첫 방송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야구여왕’이 기세를 이어간다. 박세리 단장과 추신수 감독의 지휘 아래 일취월장하고 있는 여성 야구단 ‘블랙퀸즈’의 경기가 갈수록 입소문을 타고 있다. 수요일은 시즌2로 돌아온 ‘개와 늑대의 시간’이 책임진다. 한층 더 놀라워진 ‘개통령’ 강형욱의 반려견 솔루션을 만날 수 있다. 목요일은 방영 전부터 스타 셰프 에드워드 리와 이종격투기 선수 출신 방송인 추성훈의 만남으로 뜨거운 신규 예능 ‘셰프와 사냥꾼’이 1월 8일 첫선을 보인다. ‘예능 치트키’ 임우일과 김대호 전 아나운서도 합류해 야생 식재료를 찾아 헤매는 생존 미식 탐험기. 금요일은 설명이 필요 없는 채널A 간판 예능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가 오후 9시부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이젠 하나의 고유명사가 된 ‘핱시’(하트시그널)도 내년 상반기 시즌5로 돌아온다. 2017년 첫 시즌부터 연애 관찰 예능의 원조 맛집으로 자리 잡은 ‘핱시’가 새로운 시즌엔 어떤 청춘남녀의 짜릿한 서사를 보여 줄지 벌써부터 관심이다. ● “이슈 맥락을 짚는 뉴스A CITY LIVE”평일 오후 10시 예능존에 앞서 오후 9시는 채널A의 새로운 시사보도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국내외 이슈에 대한 궁금증을 조목조목 짚어내는 ‘뉴스A CITY LIVE’(시티 라이브)가 1월 5일부터 매주 월∼목요일 방송된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그날의 주요 화제를 깊이 있게 전달하는 시사 뉴스쇼가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준다. 12년 경력의 채널A 대표 앵커 김종석이 진행을 맡은 ‘시티 라이브’는 해당 이슈를 직접 취재한 채널A 보도본부 베테랑 기자들이 출연해 이슈를 풀어낸다. 외부 패널에 의존하지 않고 오로지 취재와 팩트에 바탕을 둔 진행이 특징. 오랫동안 종합뉴스가 지켜온 오후 9시 시간대를 현장감을 살린 심층 분석으로 차별화한다. 오후 5시대를 책임져 온 채널A 대표 시사 프로그램 ‘뉴스 TOP10’은 ‘취재하는 앵커’ 노은지가 새롭게 합류한다. 정치와 법조 등의 현장을 거친 노 앵커가 좀 더 현장감 있고 깊이 있는 뉴스를 전달한다. 정회욱 채널A 콘텐츠전략본부장은 “이번 개편은 시청자들이 ‘매일 같은 시간에 찾게 되는 채널’로 자리 잡기 위한 전략적 변화”라며 “예능과 드라마는 물론이고 보도 프로그램까지 균형 잡힌 편성을 통해 2026년 한 해 동안 더 안정적이고 풍부한 콘텐츠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명불허전을 뛰어넘는 또 하나의 명불허전.’17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하는 ‘아바타: 불과 재’는 이 한마디로 가름할 수 있다. 2022년 2편 ‘아바타: 물의 길’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는 기술과 상상력의 정점을 다시 한 번 끌어올렸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흩어지는 재 하나까지 정교하게 구현해 낸 ‘비주얼 어트랙션’의 선구자임을 다시금 증명한다. 3시간 17분이라는 장대한 러닝타임에도 관객을 끝까지 붙잡아두며, ‘극장이 존재하는 이유’를 여실히 보여준다.이번 영화 속 모든 사건의 시작에는 인간이면서 나비족의 일원인 스파이더(잭 챔피언)가 있다. 스파이더가 마스크 없이도 판도라 행성에서 호흡이 가능해지자, 이를 알게 된 지구인 집단 ‘RDA’의 쿼리치 대령(스티븐 랭)이 재침투에 나선다. 쿼리치 대령은 판도라 공략의 열쇠를 쥔 스파이더와 인간의 배신자로 불리는 제이크(샘 워딩턴)를 데려오기 위해 ‘재의 부족’과 손을 잡는다.줄거리에서 대략 유추할 수 있듯, ‘아바타: 불과 재’는 크게 3가지 특징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로 ‘인간 대 자연’ 구도를 벗어났다. 이 판도를 바꾼 건 ‘재의 부족’ 망콴족의 등장 덕이다. 영화에서 자세히 설명하진 않지만, 망콴족은 화산 폭발로 삶의 터전을 잃은 부족이다. 판도라의 어머니 ‘에이와’에게 적개심을 품은 지 오래. 이들은 전작에서 소개된 ‘숲의 부족’ 나비족, ‘물의 부족’ 멧케이족과 한눈에 봐도 매우 다르다. 앙상한 잔해만 남은 곳에 터전을 잡고 다른 부족을 약탈하며 살아간다.지구인과 망콴족의 동맹은 판도라의 방대함을 암시하는 신호탄이다. 이미 5편까지 계획돼 있는 ‘아바타’ 시리즈를 이끌어가야 하는 캐머런 감독 입장에선 세계관 확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을 테다.둘째, 전투에 참여하는 주체가 많다 보니 그 스케일 또한 엄청 커졌다. 수중 비주얼에 집중했던 ‘아바타: 물의 길’이 아쉬웠던 관객이라면, 이번 3편은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영화는 시작부터 망콴족과의 작은 전투들을 발판 삼아 인간과 나비족, 멧케이족, 망콴족 등이 총동원되는 클라이맥스 전투로 나아간다. 이때 물과 불, 인간과 자연 등 다각도의 대조를 통해 구현해 낸 전투 방식과 스케일은 1, 2편을 뛰어넘을 정도로 웅장하다.마지막으로 ‘아바타: 불과 재’는 주인공들의 세대교체를 이뤄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앞선 두 작품이 제이크와 네이티리(조이 살다나)의 시점에서 진행됐다면, 이번 작품은 차남 로아크(브리튼 돌턴)를 중심으로 키리(시거니 위버), 스파이더 등 그들의 아이들 시각에서 전개된다. 아이들 역시 각기 다른 성장과 변화를 경험하면서, 전편에서 죽은 장남 네테이얌의 부재를 극복해간다.이는 “‘아바타: 불과 재’는 가족 서사의 완결판”이라고 했던 캐머런 감독의 의도로 풀이된다. 원래 ‘아바타: 불과 재’는 ‘아바타: 물의 길’과 한 편으로 기획됐던 영화였다. 실제로도 한꺼번에 촬영했다. 그러나 한 가족의 여정을 전하고자 했던 감독이 스토리를 2개 영화로 나누길 원했다. 결국 제작사에 “20억 달러(약 2조9500억 원)를 두 차례 벌게 해주겠다”고 설득한 끝에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고 한다.‘아바타: 불과 재’가 올해 국내 박스오피스 순위엔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을 모은다. 아바타 1, 2편은 각각 개봉 3주 차, 2주 차에 관객 수 600만 명을 돌파했다. 현재 국내 박스오피스 1, 2위인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과 ‘좀비딸’ 모두 560만 명대. ‘아바타: 불과 재’가 연말 성수기 기세를 타고 선전하면 막판 뒤집기도 가능하다. 개봉을 하루 앞둔 16일 현재 예매 관객 수는 49만 명에 이른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매니저에 대한 갑질 논란과 불법 의료행위 의혹이 불거진 개그우먼 박나래 씨(40·사진)가 16일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한 지 8일 만이다. 이날 박 씨는 한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을 통해 “최근 제기된 사안들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걱정과 피로를 드린 점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현재 제기된 사안들은 사실관계를 차분히 확인해야 할 부분들이 있어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더 이상의 논란을 만들지 않기 위해 이 영상 이후로는 관련 말씀을 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범죄조사부는 임현택 전 대한의료협회 회장이 박 씨 의혹과 관련해 ‘주사 이모’를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12일 접수했으며, 수사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경찰로 사건을 넘겼다고 밝혔다. 임 전 회장은 또 박 씨가 또 다른 ‘링거 이모’로부터도 의료 서비스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박 씨와 성명 불상의 해당 인물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