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60세 이상 노년층이 30세 미만의 청년층보다 근로소득세를 더 많이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3년 새 근로소득세를 부담하는 60대 이상의 회사원이 두 배 이상으로 늘었지만 30세 미만 회사원은 19만 명이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1일 국세청이 집계한 ‘2007∼2010년 귀속 근로소득세 연령별 현황’을 살펴보면 2010년 귀속분 기준으로 근로소득세를 부담한 60세 이상 근로자는 44만2975명으로 처음 40만 명대로 올라섰다. 이들이 부담한 연간 근로소득세는 1조959억7800만 원으로 1인당 247만 원을 냈다. 2007년에 60세 이상 근로소득세 부담자가 19만7286명, 이들이 낸 세금이 6467억7100만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3년 사이 인원은 124.5%, 세액은 69.5% 증가한 것이다. 이에 비해 2010년에 근로소득세를 낸 30세 미만 근로자는 189만4783명, 연간 근로소득 세액은 1인당 41만 원으로 총 7853억5400만 원의 세금을 냈다. 60세 이상 노년층 부담액의 71.7% 수준에 불과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정년퇴직 후에 다른 회사로 재취업하거나 재입사하는 노년층이 많아졌지만 급여수준이 높은 청년층의 정규직 일자리는 감소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흐를 정도로 푹푹 찌던 7월 24일 서울중앙지법 별관 211호 경매법정. 경매가 시작됐지만 150여 석인 전체 좌석은 3분의 1 정도밖에 차지 않았다. 본격적인 경매가 시작되자 사람들이 좀 더 자리를 잡았지만 참석률은 영 신통치 않았다. 서울 강남 명문학군의 아파트 등 다양한 69건의 매각 물건이 쏟아졌는데도 낙찰된 것은 12개뿐. 그나마 각각의 물건에 응찰자가 1∼3명 남짓이다 보니 경매는 오전 11시 반경 ‘속행’으로 끝나버렸다. 3개월이 지난 10월 24일 같은 서울중앙지법 경매법정. 찬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초겨울이 됐지만 법정의 열기는 여름보다 더 달아올랐다. 투자자들은 물론이고 일찌감치 입구에 자리를 잡고 명함을 뿌리는 대출 상담사들에, 실제 경매를 보러 와 시험 삼아 경매전략을 짜고 있는 경매학원 수강생까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경매가 시작되자 입구에까지 수십 명이 서서 발표를 기다렸다. 한 건, 한 건 새 주인이 가려질 때마다 한숨과 환호가 엇갈렸다. 정부의 9·10 부동산 대책 이후 미분양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는 가운데 경매시장에서도 ‘온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4일 서울중앙지법 경매법정은 이 온도 차를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는 현장이었다. “자료 하나 받아가세요. 오늘 경매3계 물건을 보기 편하게 정리했는데 2000원입니다.” 법정 입구에서 호객을 하는 경매정보지 업체 직원들과 대출 상담사들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 이들을 지나치다 보니 어느덧 손에 쥐어진 명함만 5장이었다. 명함과 안내 책자에는 ‘아파트의 경우 낙찰가의 90%, 빌라 및 다세대는 낙찰가의 85% 이상 대출이 가능하다’는 상세한 안내와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있었다. 지나가는 투자자들을 붙잡고 “이 아파트는 입주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최저입찰가가 이 정도라면 정말 괜찮다”라며 즉석 컨설팅까지 벌이던 대출 상담사 A 씨는 “9·10대책 이후 취득세 감면 혜택 때문인지 경매장이 수요자들로 북적거리고 있다”며 “사람이 모이니 자연스레 대출 안내인들도 늘었다”고 전했다.▼ “제발 돼라, 제발”… 낙찰자 발표순서 되자 법정안 초긴장 ▼경매법정 안에도 사람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빈 의자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의자에 앉지 못한 수십 명의 투자자들은 뒤편에 서서 입찰 과정을 지켜봤다. 손을 꼭 잡고 온 중년 부부와 아기를 데리고 온 젊은 엄마 등도 많이 눈에 띄었다. 응찰자들이 많았는지 오전 11시 반 안팎에 끝나던 경매는 이날 정오를 넘겨서야 마무리됐다. 전체 47건의 경매물건 중 이날 낙찰된 물건은 15건. 이날 응찰자들이 가장 많이 몰린 물건은 서울 강남구 수서동 삼성아파트였다. 감정평가액은 6억2000만 원이었지만 두 차례 유찰돼 최저 응찰가격이 3억9680만 원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로열층인 11층이고 전용면적 59.86m², 방 3개로 매력적인 물건이었다. 지하철 3호선 일원역이 걸어서 7분 거리에 있어 싸게 내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수서동 삼성아파트의 발표 순서가 되자 법정 안은 초조감으로 가득 찼다. “제발 돼라, 제발.” 응찰자들은 무려 32명이나 응찰했다는 발표에 한숨부터 먼저 내쉬었다. 결국 이 아파트는 5억660만 원을 적어낸 응찰자에게 돌아갔다. 감정평가액의 80%가 넘는 높은 가격이었다. 법정 한쪽에서 “감정가의 80% 이상이라면 너무 비싸다”는 웅성거림이 퍼져나갔다. 낙찰받지 못한 투자자들은 애써 아쉬움을 달래며 다음을 기약하는 모습이었다. 허탈한 표정으로 봉투를 찢어버리면서 “오늘도 안 됐다”라며 한숨을 내쉬던 주부 김모 씨(46)는 “부동산시장이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생각이 들어 좋은 물건이 있으면 잡아볼까 싶은데 그마저도 경쟁이 치열해 쉽지 않다”고 말하며 발걸음을 뗐다. 실수요자들로 경매법정은 넘쳐났지만 여전히 조심스러운 모습이 남아있었다. 수서동 삼성아파트를 제외하면 이날 매각된 물건은 동작구 상도동의 다세대 2건, 관악구 봉천동의 다세대 1건 등 1인 가구에 임대를 할 만한 1억 원대의 다세대주택이 대부분이었다. 경매시장에 등장했던 강남구 대치동 우성아파트나 선경아파트 같은 고가 대형 아파트에는 단 1명도 응찰하지 않았다. 이러한 분위기는 통계로도 나타난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전체 주택(아파트, 다세대, 단독 및 다가구)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9월 73.1%에서 10월 29일 기준 74.9%로 1.8%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특히 연립 등 다세대주택 물건은 9월 72.1%에서 10월 74.0%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아파트 불패 신화가 깨지는 모습을 지켜본 실수요자들이 자금 부담이 덜한 다세대주택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중앙지법, 서울서부지법, 서울남부지법 등의 경매법정에 실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경매시장에 온기가 돌자 부동산시장이 ‘바닥’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주택 거래량이 꿈틀거리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9월 24일 이후 10월 12일까지 3주간 신고된 전국 주택 거래량은 총 3만6050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주간 단위로 보면 9·10대책 시행 직후 추석 연휴가 겹친 9월 마지막 주 8709건에 불과하던 주택 거래량은 추석 이후인 10월 첫째 주 1만2926건으로 증가한 데 이어 둘째 주에는 1만4415건으로 늘었다. 정부는 이를 근거로 “주택시장의 점진적 회복을 점칠 수 있는 변화가 감지된다”고 밝히고 있다. 전세금 상승도 구매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매가 대비 전세금이 차지하는 전세가율은 9월 전국 기준으로 62.1%였다. 2003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렇지만 아직 전문가들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인다. 김리영 주택산업연구원 박사는 “현재 시장이 저점을 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국내 경기, 전반적인 세계 경기가 좋아지지 않는 한 반등의 계기가 마련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 역시 “경매시장의 호조도 9·10대책의 영향이 크다”라며 “취득세 및 양도세 감면 혜택이 끝나는 시점 이후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Q: 방모 씨(65)는 10년 넘게 살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를 전세놓고 지난해 11월 매입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에 살고 있는 1가구 2주택자이다. 방 씨는 결혼을 앞둔 딸에게 재산을 일부 증여하고 싶던 차에 며칠 전 신문에서 ‘부담부증여’가 유리하다는 기사를 읽었다. 전세보증금이 있는 기존 강남 아파트를 부담부증여할지, 새 주택을 전세보증금을 끼고 산 뒤 부담부증여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다.》A: ‘부담부증여’란 증여하면서 증여물건에 담보돼 있는 전세보증금이나 대출금과 같은 채무를 동시에 수증자에게 넘기는 것을 말한다. 채무액을 제외한 순수 증여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증여세가 과세되고 채무액에 대해서는 나중에 증여받은 수증자의 자금으로 상환해야 하므로 유상 양도한 것이나 다름없으므로 원소유자인 증여자에게 양도소득세가 과세된다. 예를 들면 방 씨가 시가 10억 원인 대치동 아파트를 전세보증금 6억 원을 포함해서 자녀에게 부담부증여한다면 4억 원(10억 원-6억 원)에 대해서는 자녀가 증여세를, 전세보증금 6억 원에 대해서는 방 씨가 양도세를 내야 하는 것이다. 방 씨의 고민은 기존에 전세보증금이 있는 강남 아파트를 부담부증여하는 것과 새 아파트를 전세금을 끼어서 산 뒤 부담부증여하는 것 중 어느 쪽이 유리한가 하는 것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첫 번째 안이 유리하다. 새로운 아파트를 사서 부담부증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오히려 취득세만 방 씨가 취득할 때 한 번, 증여하면서 또 한 번 이중으로 내야 한다. 그럴 바에는 전세금을 차감한 현금만큼을 증여해 아예 처음부터 자녀 명의로 집을 사는 것이 낫다. 반면 첫 번째 안은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방 씨는 작년 11월에 새로운 주택을 취득했는데 새로운 주택의 취득일로부터 3년 이내에 종전 주택을 팔면 1가구 1주택 비과세를 받을 수 있다. 물론 1가구 1주택이라도 양도가액 9억 원을 초과하는 양도차익은 과세된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방 씨가 이 집을 10년 이상 보유했으므로 양도차익의 80%를 장기보유공제를 받을 수 있어 세 부담이 많이 감소한다. 만약 방 씨가 결혼해서 분가한 딸에게 강남 아파트를 부담부증여한다면 전세보증금(6억 원)에 해당하는 유상 양도분에 대해서는 1가구 1주택 비과세가 적용되고 보증금을 차감한 나머지 금액(4억 원)에 대해 증여세가 과세된다. 사전증여의 목적을 달성하면서 동시에 혹시라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내후년까지도 주택을 매도하지 못할 때 양도세 부담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리스크를 없앨 수 있는 셈이다. 증여받은 자녀가 2년 이상 보유하면 양도할 때 1가구 1주택 비과세를 받을 수 있고 양도대금에서 전세보증금을 상환할 수 있다.}

《은퇴를 앞둔 이민구 씨(58)는 요즘 주말이면 수도권 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용지를 보러 다닌다. 이 씨는 “답답한 아파트를 벗어나고 싶었는데 수도권 택지개발지구를 살펴보니 서울에서도 멀지 않고 편의시설은 예전과 달리 잘 갖춰진 것 같다”고 말했다.부동산시장 침체의 여파로 ‘아파트 불패’의 신화가 깨지면서 수요자들의 시선이 분산되고 있다.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이나 도심의 획일적 아파트 생활에 지친 이들은 도심 인근 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용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꾸준한 임대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은 저렴한 오피스텔이나 외국인 임대수요를 노려볼 만한 아파트를 눈여겨보고 있다.》○ 규제완화 바람에 단독용지 관심 일단 단독주택용지의 인기가 뜨겁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9월 공급한 충남 아산신도시 탕정지구 단독주택용지 84필지의 청약 신청률이 최고 478 대 1, 평균 47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6월 충북 청주시 율량2지구에서 공급된 단독주택용지 101필지 역시 평균 31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3월 공급된 경남 양산 물금신도시 내 단독주택용지 128필지는 청약 결과 1만8230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142 대 1로 치솟았다.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내에 계획되는 단독주택용지는 지구 내 도로망 및 도심과의 연결도로 등이 잘 갖춰져 있어 교통여건이 좋다. 학교, 공원, 편의시설 등이 가까운 곳에 있어 생활하기에도 편리하다. 또 지난해 정부가 단독주택용지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1·2종 일반주거지역 내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의 건축 가능 층수가 기존 2층에서 3층으로, 점포겸용은 3층에서 4층으로 높아졌다. 1가구(주거 전용) 또는 3∼5가구(점포 겸용)로 정해졌던 가구 수 제한도 사라지게 됐다. 일정한 수익을 희망하는 은퇴 준비 베이비붐 세대들이 음식점이나 작은 상가 등을 차려 안정적인 월세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점도 단독주택용지의 인기가 높아진 이유다. 현재 분양 중인 단독주택용지 가운데 경기 고양시 원흥 보금자리지구에서 처음으로 공급하는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가 눈에 띈다. 이번에 공급되는 단독주택용지는 4층 이하, 5가구까지 건축할 수 있고 원흥지구 내 임대수요가 충분해 고정적인 임대수익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강원 동해월소지구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는 해안가의 구릉지 지형을 그대로 살려 자연경관이 뛰어나다. 각종 드라마는 물론이고 수많은 영화촬영 장소이기도 한 묵호등대 등 관광명소 주변에 조성됐다. 해안가에 인접한 동해해안지구 단독주택용지 역시 동해시청, 병원, 우체국, 대형마트 등의 편의시설이 사업지구 내에 있어 생활이 편리하다. 주거 전용 단독주택용지로는 서울의 노른자위 땅인 강남 보금자리지구가 분양 중에 있다. 분양가가 10억∼14억 원 선으로 일반적 수도권 단독주택용지보다 비싼 편이지만 주변의 개발 기대감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경기 남양주 별내신도시 내 주거 전용 단독주택용지는 별내지구를 관통하는 별내 나들목에 인접해 있어 서울까지 30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빠른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불암산 자락에 있어 주변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라는 환경 덕분에 강북권 신도시 중에서 가장 관심이 높다. 인천 서창2지구에 공급되는 주거 전용 단독주택용지는 서창2지구가 부천·시흥시가 5km, 서울이 10km 이내여서 교통이 편리하다. 제2, 3경인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및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 전국 각지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투자자, 오피스텔-외국인 임대에 관심 실수요자들의 ‘내 집 짓기’에 대한 로망을 채워줄 단독주택용지를 눈여겨본다면 투자자들은 여전히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예금금리가 크게 낮아져 안정적인 임대수익의 가치가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수익형 부동산 중에서도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은 단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차별화된 상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배후수요가 탄탄한 알짜 입지에 자리 잡았는데도 1억 원대의 저렴한 가격을 앞세우는 식이다. 예를 들어 대우건설이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서 분양 중인 ‘수유역 푸르지오시티’는 1억2000만 원대로 책정됐다. 외국인 임대수요를 노려볼 만한 아파트에도 눈길이 쏠린다. 올해 국내 거주 외국인이 140만 명을 돌파한 데다 향후 한국에 상주할 외국인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외국인 세입자들에게는 보증금을 받지 않는 대신 1∼2년 치 월세를 미리 지급받을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이다. 외국인 임대가 활성화될 지역으로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미군 부대가 있는 경기 평택시와 주요 조선업체가 몰려 있는 경남 거제시 등이 꼽힌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한국소비자원은 30일 기아자동차가 제작해 판매하는 K5 차량에서 연료센더의 장애로 엔진이 멈추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이 부품의 교체를 권고했다. 이날 소비자원은 “K5 차량에 연료가 떨어졌는데도 계기판에는 연료가 있는 것으로 표시돼 주유시기를 놓쳐 엔진이 멈추는 사고가 발생한다”는 제보를 접수하고 사실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소비자원의 권고를 받아들여 부품 공급업체를 변경해 경도가 향상된 제품으로 연료센더를 바꿔주기로 했다. 무상수리 대상은 2011년 5월부터 8월 사이 생산된 차량 2만945대이며 가까운 기아차 서비스업체에서 2013년 10월 29일까지 교체할 수 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대림산업은 서울 마포구 용강동 91-1 일대의 용강3구역을 재개발한 ‘e편한세상 마포3차’ 분양에 나선다. e편한세상 마포3차는 지하 2층, 지상 11∼21층, 9개동, 전용면적 59∼123m² 총 547채로 구성돼 있다. 지하철 5호선 마포역까지 도보로 약 3분이면 갈 수 있는 초역세권 아파트로 특히 마포역 다음 정거장인 공덕역은 지하철 6호선 환승과 공항철도 이용이 가능하다. 차량으로 5분 이내에 올림픽대로 및 마포대로에 도달할 수 있다. 한강 시민공원까지는 걸어서 7분 이내에 도착한다. e편한세상 마포3차는 입주민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해 단지 안에서 한강시민공원까지 최단거리로 도달할 수 있는 연계 도로를 계획해 한강과의 접근성을 더욱 높였다. 커뮤니티 시설도 돋보인다. 휘트니스, 레저와 휴식이 자연스럽게 통합된 실내골프연습장,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탁구장 등의 가족 운동시설뿐 아니라 생활의 편의성을 높이는 워크룸, 입주민들의 자유로운 소통을 위한 기능적인 주민회의실, 영유아를 위한 보육시설과 시니어들을 위한 경로당이 들어선다. 또 이 아파트 단지에는 대림산업이 자체 개발한 쌍방향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이 적용된다. 이는 입주고객들이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최적의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도록 세대별로 맞춤형 가이드를 제시해 주는 국내 최초의 쌍방향 아파트 에너지 관리 프로그램이다. 1899-3120}

일레븐건설은 경기 용인시 성복동에 지은 아파트 ‘용인 성복 힐스테이트’를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119∼222m² 규모의 중대형 아파트가 2157채나 되는 대규모 아파트다. 1차 지하 4층∼지상 20층 12개 동 645채, 2차 지하 2층∼지상 20층 10개 동 689채, 3차 지하 3층∼지상 20층 823채로 구성됐다. 용인∼서울 고속도로 서수지 나들목이 개통되면서 한남 헌릉 나들목까지 1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정자와 수원을 잇는 신분당선 연장선 구간인 성복역(2016년 개통 예정)이 단지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다. 또 광교산도 가까워 등산로와 산책로로 이용할 수 있다. 성복지구 안으로 흐르는 친환경 테마형 하천인 성복천이 복원되고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할 것으로 기대된다. 용인 시내 18개 골프장이 가까워 이용하기 편리하고 주변에 대형마트와 분당서울대병원이 10분 거리인 점도 매력적이다. 학군도 잘 갖춰져 있다. 수지고, 풍덕고 등의 우수한 고등학교가 인근에 있으며 용인지역 거주자 30%를 우선으로 선발하는 용인외국어고도 있다. 대학교는 단국대와 경찰대, 용인대, 명지대, 강남대 등이 있다. 9·10 부동산 대책으로 올해 안에 계약을 맺으면 취득세와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특히 현재 잔금유예, 이자지원, 옵션 무상제공 등의 특별 혜택을 제공 중이다. 031-262-1340}

현대건설은 서울 강남구 자곡동 강남보금자리지구 7-11, 12블록에서 오피스텔 ‘강남 힐스테이트 에코’를 분양 중이다. 지하 5층∼지상 10층, 전용면적 21∼34m², 전체 468실 규모이다. 전용 24m² 이하가 441실로 약 94%를 차지한다. 강남권 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초소형으로 구성돼 있는 점이 특징이다. 본보기집은 서울 도곡동 현대건설 주택문화관 ‘힐스테이트 갤러리’ 안에 있으며 분양가는 m²당 300만 원 초중반대. 입주는 2014년 10월 예정이다. 02-572-0050 ■ 가평군 전원주택단지 ‘강산애 파라다이스 빌리지’㈜강산애가 시행, 시공 및 분양을 하고 전원주택 전문시공업체인 미래건축에서 건축시행을 담당하는 ‘강산애 파라다이스 빌리지’는 서울 강남에서 승용차로 50분 거리에 있는 전원주택단지이다. 경기 가평군 하면 신상리에 있으며 분양면적이 420∼990m²로 다양하다. 분양가는 m²당 21만∼23만 원으로 주변시세보다 저렴한 편이다. 생활편의시설과 관공서가 5분 거리에 있어 전원생활을 하기에 불편하지 않다고 회사 측은 설명. 031-584-1004 ■ 강화군 유럽형 주말농장 ‘강화 파스톤 빌리지’건영산업은 인천 강화군 하점면 장정리에 조성된 고품격 유러피언 별장형 주말농장 ‘강화 파스톤 빌리지’ 2차분을 분양 중이다. 분양면적은 필지당 528∼594m²이며 분양가는 m²당 24만 원 정도로 수도권 근교를 기준으로 할 때는 매우 저렴한 편이다. 또 진달래축제로 유명한 고려산, 보물 제10호인 장정리 오층석탑이 근처에 있어 문화와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032-933-3989}

대한전문건설협회(KOSCA)는 30일 임시총회를 열어 표재석 황룡건설 대표이사(60·사진)를 제9대 중앙회 회장으로 보궐 선출했다고 밝혔다. 표 신임 회장은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사임한 박덕흠 전 회장의 남은 임기인 내년 10월 31일까지 회장직을 수행한다.}
국내 상위 1%의 기업이 내는 법인세가 전체 법인이 내는 세금의 86%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 상위 10%의 근로소득세가 전체 근로자가 내는 세금의 68%를 차지했다. 29일 국세청에 따르면 2011년 전국 46만614개 법인 가운데 상위 1%인 4606개사가 국세청에 신고한 총 부담세액은 32조7021억 원이었다. 법인세 상위 1% 기업이 낸 세금은 46만614개 기업의 총 부담세액 37조9619억 원의 86.1%에 이른다. 또 지난해 상속세를 신고한 5722명이 10조6591억 원을 상속받아 1조5545억 원의 상속세를 부담했다. 이 중 상위 1%인 57명이 낸 세금이 5042억 원으로 전체 상속세의 32.4%를 차지했다. 증여세는 지난해 12만7464명이 3조8198억 원을 냈다. 이 중 1%인 1274명이 1조5933억 원을 납부해 전체 증여세의 41.7%에 이르렀다. 한편 2010년분 소득에 대해 지난해 초 연말정산을 신고한 근로소득세는 총 15조5863억 원이었다. 근로자 1517만7000명 가운데 과세 대상인 924만4000명이 낸 소득세였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6월 결혼을 앞두고 처음 신혼집이 될 아파트를 찾았던 날 아주 심란했습니다. 지금은 남편이 된 남자친구는 제 속도 모르고 ‘이곳이 우리의 보금자리’라며 마냥 들뜬 표정을 지었지요. 신혼집은 1991년에 준공된 낡은 아파트였습니다. 막상 손을 대자니 인테리어 지식도 부족하고 예산도 문제였지요. 그동안 꿈꿨던 ‘스위트 홈’이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마 저처럼 집을 가꾸고 싶지만 막막한 독자들이 많을 듯합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발품을 팔아 인테리어를 배우기로 했습니다. 저와 함께 공부를 시작하시지요. 》 세련된 침실가구와 식탁, 푹신한 소파를 들여놨는데도 뭔가 산만해 보이는 집을 한 번쯤은 다들 보셨을 텐데요. ‘통일성’이 문제더라고요. 하나하나 뜯어보면 괜찮은 가구들인데 따로 노는 거지요. 인테리어를 좀 안다는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니 인테리어에 앞서 일단 집의 전체적인 ‘콘셉트’부터 잡으라고 하더군요. 인터넷을 뒤져봤습니다.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에서부터 모던한 스타일, 공주풍의 프로방스 스타일까지 정보가 넘치더군요. 머릿속 이상향에 가까운 사진들을 저장하기 시작했더니 어느새 ‘내 문서’ 속 사진이 100여 장. 이러다간 끝도 없겠습니다. 결국 수소문한 끝에 전문가를 만났습니다. 인테리어업체 ‘히틀러스 플랜잇’의 신선주 실장. 초보 주부의 기 살려 주기였을까요. 사진 스크랩은 좋은 방법이었다고 칭찬받았습니다. 자신이 끌리는 집의 사진들을 쭉 저장하다 보면 한 가지의 일관된 ‘코드’가 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유행은 의식하지 말라고 충고도 했어요. 과거에는 뚜렷한 트렌드가 있었는데 요즘 소비자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콘셉트를 설정한답니다. 라이프스타일도 고려해야 한답니다. 집에서도 업무를 보는지, 시부모님을 모실 수도 있는지, 아이는 언제 가질 것인지도 생각해야 한다는 거죠. 회사 업무를 집에 가져오곤 한다면 작업할 만한 조용한 공간 하나쯤은 마련해야 하겠죠. 시부모님과 몇 년 뒤 살림을 합칠 계획이라면 시부모님 댁 가구 스타일과 신혼집 가구 스타일이 180도 달라선 안 되겠지요. 결혼 뒤 바로 아이를 가질 계획이라면 방 하나는 언제든 ‘아이 방’으로 변신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확보해 놓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확실히 사진만 볼 때는 ‘예쁜 것’에만 마음이 끌렸는데 제 라이프스타일을 생각하니 집의 기능적인 측면도 다시 생각하게 되더군요. 전체적으로 원목가구로 따뜻한 느낌을 살리고, 집에서 요리하는 시간보다 기사를 고민하는 시간이 많으니 주방을 작은 서재처럼 꾸미기로요. 대략적인 밑그림을 머릿속에 그린 뒤 실물을 확인하러 나섰습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코헨가구 매장부터 찾았어요. 제가 그리던 깔끔한 원목가구를 만날 수 있었지만 확실히 사진으로만 보던 때와 느낌이 달랐습니다. 주말에는 남편과 함께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 있는 대형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를 찾았습니다. 개성은 떨어지지만 대형매장에 말끔하게 정리돼 있으니 주방, 침실 등 우리 집의 다양한 공간을 구상해 보기에는 나쁘지 않더군요. 전문가들은 아파트 본보기집을 방문해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맞다, 가장 중요한 것을 잊을 뻔했네요. 예산은 꼭 세워둬야 합니다. 주머니 속 돈은 한정돼 있으니 주방, 거실, 침실 등의 공간 중에서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곳이 어디인지 공간의 ‘우선순위’도 매겨 보세요.● 다음회는 ‘벽 꾸미기’전체적인 내 집의 콘셉트를 잡았다면 뒤이어 고민되는 부분이 벽지인데요. 합지부터 실크벽지, 친환경 페인트까지. 선택항이 늘어나면서 각각의 장점은 무엇인지 더 헷갈리는데요. 다음회에서는 집안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벽을 어떻게 꾸며 볼지 알아보겠습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저도 비싼 전세금 주고 들어오려니 속상한데 떠밀려 나가는 기존 세입자는 오죽했겠어요. 당연히 뿔이 났죠.” 제법 날씨가 쌀쌀했던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아파트. 새로 전세를 얻은 김모 씨(34) 부부가 입주할 아파트의 기존 세입자는 화가 잔뜩 나 있었다. 잔금 9000만 원을 예정보다 2시간 늦게 보내주게 됐다는 이야기가 화근이었다. 김 씨 부부의 짐이 문 앞에 도착해 있는데도 돈을 늦게 받게 된 기존 세입자는 “문을 잠그고 갈 테니 (잔금이 입금되는) 오후 3시에나 들어가라”고 ‘몽니’를 부렸다. 이 아파트는 김 씨 부부가 올여름 두 달 넘게 발품을 팔아 간신히 구한 전셋집이었다. ‘잠실 리센츠’의 전세금은 매매가의 60∼70%에 육박할 정도로 높았지만 너무 인기가 많아서 매물이 부족할 정도였다. 8월 말 부랴부랴 7000만 원을 은행에서 빌려 전용면적 84m²를 5억2000만 원에 계약했다. 곧 기존 세입자의 심술이 시작됐다. 도배를 하기 위해 집안을 보고 싶다고 했더니 ‘지난번에 보지 않았느냐. 싫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기존 세입자는 2년 전 3억9000만 원 전세로 이사 왔다가 전세금이 5억 원 이상으로 뛰자 다른 곳으로 밀려나야 할 처지였다. 전세금을 올린 집주인도 사정이 어렵긴 매한가지였다. 경기 성남시 분당에 전세를 사는 집주인도 전세금이 뛰는 바람에 잠실 아파트 전세금을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숨을 내 쉬었다. 게다가 올해 초까지 9억5000만 원을 웃돌았던 집값은 지금 1억 원 넘게 떨어졌다. 집주인은 집값이 계속 떨어지는 데다 보유세를 비롯한 각종 유지비용을 내야 하니 남는 게 없다는 표정이었다. 특히 전세금을 올려 받아 봤자 지금 사는 분당 아파트의 전세금을 내주고 나면 끝이라며 갑갑하다고 말끝을 흐렸다. 서울 전세시장이 또 한번 고공비행 중이다. 닥터아파트가 12∼19일 일주일간 서울 전세금 변화를 조사한 결과 1000만 원 이상 오른 아파트는 33개 단지였다. 광진구 광장동을 비롯해 용산구 이촌동, 문배동, 한강로3가 등의 전세금이 초강세였다.▼ “전세대란 이번이 마지막 될 수도 있다” ▼24일 직접 둘러본 용산구 이촌동의 부동산중개업소에서 만난 몇몇 세입자들은 껑충 뛰어버린 전세금에 다들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L부동산 관계자는 “한가람 아파트 59m²는 지난해 2억2000만 원이면 들어갔는데 이제 3억2000만 원”이라며 “세입자들이 눈 깜짝할 새 1억 원을 올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중개업계는 최근 전세금이 급등하는 이유를 여러 가지 제시했다. ‘윤달이 끼어서 1년 내내 신혼부부가 많다’ ‘전세매물 자체가 적다’ ‘전세금이 올라간다 싶으면 집주인들이 너도나도 올리려고 한다’는 등 분석이 분분했다. 하지만 집값 하락이라는 방아쇠가 당겨지자 세입자와 집주인 모두 딱한 처지로 몰리는 ‘연쇄반응’이 일어난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세입자들은 갑자기 오른 전세금에 허덕거린다. 전세금을 올려주지 못해 쫓겨나거나 ‘울며 겨자 먹기’로 수천만 원을 올려줘야 한다. 아무리 전세금이 올랐다 해도 집을 사려고 마음먹기는 쉽지 않다. ‘지금이 과연 바닥일까’란 의심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막 아이를 출산한 주부 이모 씨(34)도 11월 전세 만기를 앞두고 새 전셋집을 구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결혼한 뒤 살아온 마포구 망원동 아파트 84m² 집주인이 2년 전 1억9000만 원이었던 전세금을 2억5000만 원으로 6000만 원이나 올려 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어렵다고 울상을 짓자 집주인은 ‘내가 들어갈 테니 나가달라’고 말했다. 주변 아파트 전세금은 벌써 훌쩍 올라 있었다. 괜찮다 싶어 하루 이틀 고민하다 전화를 걸어보면 이미 계약이 끝나 있기 일쑤였다. 서대문, 광화문까지 애를 들쳐 엎고 집을 보러 다니다 아예 아파트를 사버릴까도 생각해봤다. 그가 모아놓은 자금은 3억 원가량. 1억 원 정도 더 보태면 망원동 아파트는 살 수 있지만 일단 그 생각은 접었다. 이 씨는 “과거 같으면 1억 원 대출 받아 바로 집을 구매했겠지만 집값이 떨어질 때 무리해서 집을 살 이유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집주인들도 울상이긴 마찬가지다. ‘전세제도’는 적은 돈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예를 들어 3억 원짜리 집을 1억5000만 원의 전세를 끼고 사면 구입자금은 1억5000만 원만 있으면 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집값이 오르면서 자산가치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 전세 끼고 집을 사는 방식은 무조건 유리했다. 하지만 집값이 떨어지니 이 방식은 더이상 효력이 없게 됐다. 집주인이 대출금까지 안고 있으면 괴로움은 더 커진다. 2010년 재건축한 강남구 역삼동 그레이튼 아파트 85m²는 한때 시세가 11억5000만∼12억 원을 오르내렸다. 그러나 지금은 9억7000만 원에 내놓아도 팔리지 않는다. 집값이 주택담보대출금(3억 원)과 전세금(6억5000만 원)을 더한 값과 비슷한 소위 ‘깡통아파트’ 일보 직전이기 때문이다. 전셋집을 찾던 세입자들도 “만약 경매 처분됐을 때 선순위 은행 대출금을 빼고 나면 전세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고 피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레이트 아파트 집주인인 이모 씨(50)는 2년 전에는 은행대출과 전세보증금을 빼도 집을 팔면 3억 원 이상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지금은 2년 치 보유세와 집값 하락분 2억2000만 원 등을 모두 날리다시피 한 신세가 됐다. 기존 세입자는 쫓겨나고 새 세입자는 온갖 고생 다하며 거액의 전세금을 마련해야 하고 집주인은 집값 떨어져 손해 보는 악순환 속에 한국에만 있는 전세제도의 시효가 다해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지금까지 전세는 ‘집값이 꾸준히 오른다’는 전제 아래 모두의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졌다. 세입자는 적은 돈으로 집을 구할 수 있고 집주인은 전세보증금이란 목돈을 활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이런 시기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요즘 전세대란은 근본적으로 전세로 놓는 집이 없어서 발생하는 문제”라며 “10∼15년 새 오피스 시장에서 전세가 사라졌듯이 주거시장에서도 이미 소형은 월세로 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심리적인 저항이 있겠지만 결국에는 주거시장도 전세에서 월세로 옮겨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선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는 정부가 줄어든 전세 물량의 일부를 공공임대로 흡수해 임대시장을 안정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김수연 기자 suyeon@donga.com }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가 확정되면서 부동산시장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는 인천 송도에서 대우건설이 ‘송도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190-2번지에 들어서는 송도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는 지하 2층∼지상 최대 45층, 12개동(아파트 10개동, 오피스텔 2개동), 주상복합 아파트 1703채, 오피스텔 606실로 구성된 초대형 주거복합 단지. 아파트는 현재 분양 중이며 오피스텔은 11월 분양한다. 현재 송도 부동산시장은 미분양 물량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의 문의가 크게 늘어나 활기를 띄고 있다. 특히 송도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는 앞으로 들어서는 첨단클러스터단지, 연세대 등이 가까워 수요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 주상복합 아파트와 오피스텔 공존 ‘송도 글로벌 캠퍼스 푸르지오 아파트’는 총 1703채로 전용면적 84m² 125채, 94m² 138채, 101m² 556채, 115m² 620채, 135m² 259채, 221m² 5채로 구성됐다. 분양가 자율화 적용 단지로 분양권 전매가 무제한 허용된다. 또 분양가를 m²당 최저 303만 원대, 평균 394만 원대로 책정해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 단지 환경도 돋보인다. 전 동에 필로티를 설치하고 아파트 동간 거리를 최대한 넓혀 입주민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개방감을 살려 채광과 통풍이 극대화되도록 설계했다. 입주민의 체력 증진과 여가생활을 위한 실내 골프장 및 헬스장을 갖추고 지하주차장에서 바로 집으로 진입할 수 있다. 지상에 차 없는 단지를 만들고 단지 안 비상차로를 따라 자전거 전용도로도 설치할 계획이다. 분양을 앞둔 ‘송도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 오피스텔’은 지하 2층∼지상 35층 2개동, 전용 24m²∼84m² 총 606실로 이뤄진다. 특히 전용면적 49m² 이하가 596실로 대부분이 1∼2인 가구에 적합한 소형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분양은 두 차례 나누어 진행할 예정이며 1차분은 전용 24m²∼39m² 338실, 2차분은 전용 46m²∼84m² 268실이다. 이번에 분양하는 1차분 338실의 평균 분양가는 m²당 179만 원 선(부가가치세 포함)으로 중도금 전액 무이자 대출이 가능하다. ‘분양대금 이자지급제’를 실시해 계약금 및 중도금에 대해 연 6%의 이자를 잔금에서 차감할 예정이다. 본보기집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 8-19번지에 있으며 11월 2일 문을 연다.○ 교육, 교통 환경 우수해 송도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는 무엇보다 뛰어난 입지가 장점이다. 송도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가 있는 첨단산업클러스터 지구(송도국제신도시 5·7공구)는 동북아시아 최고의 글로벌 교육·연구 허브단지 조성을 목표로 한다. 글로벌대학캠퍼스단지, 삼성바이오단지 등의 연구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글로벌대학캠퍼스에는 미국 뉴욕주립대, 조지메이슨대 등의 분교가 들어서 학부 및 대학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송도국제도시 최고의 교육환경이 이곳에 마련되는 셈이다. 또 인천지하철 1호선 테크노파크역 역세권으로 인천 전 지역으로 이동하기가 편리하다. 아파트에서는 걸어서 5분 거리이며 오피스텔에서도 400m 남짓 떨어져 있다. 여기에 더해 현재 타당성 검토 중인 광역급행열차(GTX) 역사가 들어서면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27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등 광역 교통 접근성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송도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 단지 북쪽에 16만 m² 규모의 미추홀공원과 4만 m² 규모의 문화공원이 조성돼 쾌적한 생활환경이 마련될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제기업을 유치하는데 난항을 겪으면서 그동안 송도의 분양시장이 침체였다”며 “이번 유치 확정으로 주택 실수요자들이 송도의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구매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송도 부동산시장에 볕이 들고 있습니다.” 썰렁했던 인천 송도 부동산시장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20일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송도 유치가 확정된 뒤 며칠 새 이 지역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는 점을 피부로 느낄 정도라고 현지 부동산업계는 말한다. 쌓였던 미분양 아파트가 팔리고 가격이 낮았던 기존 매물은 자취를 감췄다. 경매시장에는 이 지역 아파트를 찾는 투자자가 많아졌다. 2년 전부터 송도사업을 맡아 마음고생이 많았던 정훈 대우건설 송도사업팀 상무의 목소리도 이 같은 분위기 덕분인지 들떠있었다. 정 상무는 “그간 송도 부동산시장이 싸늘해진 것은 국제병원, 국제기업 유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과연 송도가 국제도시가 될까’라는 의구심들을 가졌었다”며 “하지만 GCF라는 무게감 있는 국제기구 유치에 성공하면서 국제도시 면모가 갖춰지자 투자자는 물론이고 실수요자도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건설도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쾌재를 부르고 있다. 정 상무는 “올해 3월부터 분양하기 시작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는 40여 채의 미분양 물량이 주말에 완전히 소진됐다”라며 “GCF가 입주하는 아이타워 인근의 송도 아트원 푸르지오도 60여 채, 글로벌캠퍼스푸르지오도 20여 채가 주말에 팔려나갔으며 지금도 수요자들의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송도에 아파트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다. 송도국제업무지구에 시공한 쉐라톤 인천 호텔을 2010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그는 “호텔 외에도 오피스, 연세대캠퍼스 등을 시공하고 있다”라며 “송도가 국제도시로 바뀌는 데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상무는 송도의 훈풍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GCF 유치와 함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건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어서다. GTX는 최대 시속이 200km여서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27분 정도면 닿는다. 그는 “GCF에 이어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유치를 고대하고 있다”라며 “GCF와는 성격이 다른 국제기구이지만 송도의 도시 브랜드가 공고해지면서 송도 부동산시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대우건설은 인천 송도지역의 업무용 빌딩 건설도 주도하고 있다. 일단 최근 유치가 확정돼 주목을 끈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새 사옥 등으로 활용될 ‘아이타워(I-Tower)’를 대우가 시공 중이다. ‘아이타워’는 연면적 8만4000여 m²에 최고 높이 151m, 지하 2층∼지상 33층 규모의 빌딩. 2010년 7월 공사를 시작한 대우는 내년 2월 완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22일 기준 공정은 92.36%로 현재 인테리어 및 전기설비 공사 등이 한창이다. 이미 친환경인증 최우수 등급, 에너지효율 1등급을 받았다. 인천시는 GCF 사무국에 아이타워 15개 층(2만1500m²)을 무상 임대할 예정이다. 바다가 흐르는 송도센트럴파크를 바라보며 업무를 볼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아이타워는 이번 사무국 유치에도 톡톡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송도 동북아무역센터 타워도 대우가 시공 중인 또 다른 초고층 빌딩이다. 비즈니스, 금융, 문화시설 및 호텔이 들어설 이 빌딩은 연면적 23만8435m², 지하 3층∼지상 68층 규모로 높이는 무려 305m다. 수주 당시 국내 최고의 높이를 기록한 바 있다. 동북아무역센터 타워의 특징은 무엇보다 한국적 곡선을 살린 디자인이다. 입면이 4각형에서 3각형으로 변하는 형태로 건축물 외면의 다양한 변화를 볼 수 있다. 매 층의 평면도 달라진다. 대우건설은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북아무역센터 타워를 건설 중”이라며 “준공 뒤 미국의 친환경 인증인 ‘LEED silver’ 등급 획득을 노려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는 이 밖에도 송도 BRC 지식산업센터도 공사를 마치고 현재 분양에 들어갔다. 지하 1층, 지상 22∼28층 6개 동으로 이뤄진 BRC 지식산업센터는 아파트형 공장으로 기숙사, 근린생활시설, 업무지원시설 등이 들어선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최근 전세금이 크게 오른 서울지역 아파트 중 상당수의 전세금이 여전히 매매가의 절반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닥터아파트는 12∼19일 서울에서 전세가격이 1000만 원 이상 오른 77개 아파트 가운데 35%는 전세금이 매매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 국민은행의 9월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53.3%로 한강 이남 11개구는 51.4%, 이북 14개구는 55.6%였다. 최근 부동산시장 침체로 집값은 내리막, 전세금은 오르막을 타는 추세가 지속되면서 서울 전세가율은 2011년 3월(46.4%)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일주일 만에 전세금이 1000만 원 넘게 오를 정도로 전세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1차’ 아파트 공급면적 191m²의 전세금은 최근 1주일 새 2000만 원 뛴 6억500만 원에 이르지만 매매가격은 18억5000만 원으로 전세가율이 35%에 불과했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푸르지오’ 아파트 공급면적 161m² 역시 5억 원이었던 전세금이 5억1500만 원으로 올랐지만 매매가 12억 원에 비하면 전세가율이 43%에 그쳤다. 전세금이 급등했지만 전세가율은 50%를 밑도는 주택형은 총 27개였고 지역별로는 강남구와 용산구가 각각 10개, 9개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처럼 전세금이 급등해도 매매가의 절반을 넘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주택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연구소장은 “전세금이 고공비행을 하더라도 집값이 여전히 워낙 높아 전세의 매매 전환이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23일 오전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에서 내려 5분 남짓 걸어가니 증권가 한가운데 위풍당당한 국제금융센터(IFC)몰이 나타났다. 안으로 들어서니 H&M, GAP, 홀리스터 등 유명 패션의류 브랜드와 CGV, 영풍문고 등 각종 편의시설, 깔끔한 식당가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백화점보다 넓은 통로는 한결 쾌적했다. 하지만 동료들과 잠깐 커피 한잔을 즐기려고 나온 직장인 몇 명만이 눈에 띌 뿐 쇼핑객이 크게 붐비는 편은 아니었다. 한 의류매장 관계자는 “점심시간대를 빼고 평일에는 손님이 뜸한 편”이라며 “상주인구가 많지 않은 여의도의 특성 때문인지 고객 수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호재’보다 ‘튼튼한 상권’ 택한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2년 3분기(7∼9월) 서울 주요 상권의 임대료 현황을 조사한 결과 IFC몰이 개장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를 비롯해 ‘호재’가 넘치는 곳에서는 오히려 임대료가 하락하는 등 예상 밖의 현상이 나타났다. 대형 호재에 대한 기대심리가 이미 임대료에 반영돼 가격이 고점을 찍은 데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임차인들이 전망이 불확실한 신규 상권보다는 기존 대형 상권을 선호하는 현상이 겹쳐진 데 따른 것이라는 풀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여의도 상가 임대료는 2012년 1분기에 m²당 4만3600원까지 치솟았지만 2분기 4만1300원, 3분기 3만8500원으로 떨어지며 2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IFC몰의 입주를 앞두고 주변 지역 상권 형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초까지 임대료가 상승했지만 8월 말에 개점한 뒤 ‘개장 효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오히려 가격이 꺾였다. 반면 ‘손님이 분산되는 것은 아닐까’ 긴장했던 타임스퀘어 등 서울 영등포구의 기존 상권들은 3분기 임대료가 상승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분당선 연장선 개통 후광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됐던 서울 강남구 압구정 상권도 조용하기만 하다. 분당선 연장선 압구정 로데오역이 개통됐지만 2012년 3분기 임대료는 m²당 3만5100원으로 2분기보다 3.0% 하락했다. 오히려 강남권에서는 삼성역 상권이 강세다. 삼성역 상권은 사무실이 밀집한 데다 코엑스, 현대백화점 등의 복합문화시설이 공존하는 곳으로 임차인들의 선호도가 높다. 최근의 불안정한 창업시장에 불안감을 느낀 자영업자들이 높은 비용을 내더라도 삼성역 같은 안정적인 상권에서 점포를 열려고 한다는 설명이다.○ 신촌, 패션브랜드로 재기할까 서울 서대문구 신촌지역에서는 서울 마포구 홍익대 상권에 밀려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신촌 상권이 전 분기 대비 6.0% 상승한 m²당 3만2300원의 임대료로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현대백화점을 제외하고는 술집과 식당이 밀집한 ‘먹자골목’에 가까웠지만 해외 제조·유통 일괄형브랜드(SPA)인 유니클로가 그랜드마트에 입점하기로 결정되면서 패션이 아우러진 복합상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불황이 장기화할수록 기존 대형상권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은퇴 후 창업에 나서고 있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도 변수다. 장용훈 부동산114 연구원은 “은퇴 후 창업에 나서는 베이비부머들은 처음이니만큼 안정성을 원해 검증된 상권을 찾고 있다”며 “이들의 수요로 기존 상권의 임대료가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A: 상권은 수요층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모일 수 있는 지역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예전에 사람이 많이 오가는 곳에 시장이 생기던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조성되는 등 거주민이 새로 유입되거나 기업 및 학교가 들어서 유동인구가 늘어나거나 전철 같은 교통편이 신설되는 등의 변화가 생기면 상권은 강해진다. 반대로 인구가 줄거나 기업이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 상권이 약해진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는 증권사 등이 하나둘 들어오면서 조성된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한 오피스 상권이라면 서울 서대문구 신촌은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대학이 밀집해 이뤄진 대학 상권이라고 볼 수 있다. Q: 상권이 끊임없이 이동하는 이유는…. A: 숲을 떠올려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토지 위에 나무가 자라고 숲이 되면 그 숲 때문에 새롭게 땅에서 뻗어 나오는 낮은 나무들은 햇빛을 받기 힘들어 성장할 수 없다. 상권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임대료도 저렴하고 별다른 상권이 형성되지 않다가 그 지역이 특색 있는 분위기와 개성 때문에 성장하다 보면 사람이 몰리고 임대료가 높아진다. 따라서 수익성이 높은 업종만 살아남게 된다. 그러다 보면 원래 그 지역의 문화를 형성했던 소규모 점포 주인들은 외곽으로 밀려난다. 이렇게 상권은 변화하고 또 이동한다. Q. 과거 전통상권과 최근 상권의 차이는…. A: 과거 아파트단지 안에 있는 상가들은 단지 안쪽에 자리 잡는 경향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단지 밖 도로변을 따라 배치돼 거주민과 유동인구 모두를 고객으로 노리는 상권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또 은행 내방객이 줄어들면서 은행 지점이 대부분 2층으로 올라가고 1층에는 자동화기기(ATM)만 설치해 놓는 곳도 많아지고 있다. 유명 상권의 임대료가 높아지면서 기존 상가들이 주변 상권으로 밀려나가면서 ‘상권’이 확장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주변의 홍익대 상권이 마포구 서교동의 합정역 부근까지 이어지는 식이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

“주민들로서야 용산 국제업무지구를 나눠서 단계적으로 개발을 하든지, 한꺼번에 통합개발을 하든지 간에 제대로 된 보상부터 했으면 좋겠어요. 누가 나서서 중재를 해야 하지 않나요?” 22일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 시범아파트 주민들의 목소리에는 짙은 피로감이 배어 있었다. 단군 이래 최대의 사업이라며 장밋빛 미래를 약속했던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도무지 진전이 없기 때문이다. 사업이 막다른 골목에 몰린 가장 큰 원인은 부동산시장 침체로 개발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회사 주주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탓이다. 19일 드림허브 이사회를 열기로 했지만 삼성물산 등 4개 출자사 이사가 참석하지 않아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의견이 맞서는 주주는 지분 25.0%를 보유한 1대 주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15.1%를 지닌 2대 주주 롯데관광개발이다. 코레일 측은 국내 부동산시장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과 철도정비창을 통합해 개발하는 기존 방식을 고수한다면 제대로 분양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단계적 개발’로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에 롯데관광개발은 단계적으로 개발하면 사업 일정이 2∼3년 늦어지고 4조 원가량의 사업비가 추가로 들어간다며 당초 계획대로 서부이촌동과 철도정비창을 동시에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쪽 모두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시간만 흐르자 드림허브의 자금 여력은 계속 줄어들고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 된 서부이촌동 주민들은 하소연할 곳 없는 처지에 몰려 있다. 1조 원이던 드림허브 자본금은 현재 300억 원으로 줄어들었고 12월에 내야 할 금융이자와 종합부동산세를 내지 못하면 부도가 날 개연성마저 있다. 5년 넘게 재산권 행사를 못하는 주민들은 보상을 더 늦추면 남은 수단은 소송밖에 없다며 애만 끓이고 있다. 만에 하나 용산 개발사업이 좌초한다면 후폭풍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출자사들은 1조 원의 자본금은 물론이고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조달한 1500억 원을 날리게 된다. 벼랑 끝에 몰린 주민들을 지켜보는 부동산시장은 더 얼어붙게 될 것이 뻔하다. 이러한 파국을 막기 위한 방법은 ‘대화’뿐이다. 19일 이사회에 삼성물산 삼성SDS KB자산운용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등 4개사 이사가 불참한 이유도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이 소모적인 감정싸움을 멈추고 해법을 찾으라는 ‘촉구’였다는 풀이가 지배적이다. 1, 2대 주주가 사업을 아예 포기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한시라도 빨리 서로 조금씩 양보해 타협안을 찾아야 한다.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장윤정 경제부 기자 yunjung@donga.com}

“겨우 영어가 통하는 동네 의원을 찾았어요. 감기 같은 가벼운 질병이 아니라 몸에 심각한 이상신호가 온다면 종합병원을 가야 하니 걱정이 앞섭니다. 병원 시설이나 의사들 개개인은 훌륭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예요.”인천 영종도를 개발하는 미단시티개발의 영국인 직원 데이비드 무어 씨는 올해로 3년째 송도에 살고 있다. 그는 최근 감기 치료를 받으려다 영어로 대화가 가능한 의사를 찾을 때까지 겪은 과정에 이런 우려를 나타냈다. 무어 씨는 7세인 큰아들은 송도에 있는 채드윅 국제학교에, 5세인 작은아들은 송도의 한 영어유치원에 보내고 있다. 학비가 좀 비싸긴 하지만 시설이나 프로그램에는 아주 만족하고 있다. 서울에 비하면 저렴한 송도의 전세금도 마음에 든다. 하지만 의원 순례에서 겪은 것처럼 생활 곳곳에서 부닥치는 언어 장벽이 그에게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는 “관공서에서도, 은행에서도 영어가 통하지 않아 한국어 수업을 받아 가며 공부도 해봤지만 실력이 늘지를 않는다”며 고개를 저었다.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한 송도를 포함한 인천 경제자유구역에는 현재 1738명의 외국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들은 무어 씨처럼 언어 장벽에 막히고 교육 여건이 부족한 데 대해 한결같은 우려를 표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태어나 도시계획을 전공한 뒤 게일 인터내셔널 코리아에 입사해 2년 전부터 가족들과 송도에 들어와 살고 있는 스콧 서머스 씨 역시 말이 통하지 않아 겪는 애로가 무엇보다 크다고 말했다. 국제도시라지만 아파트 입주자를 위한 공지나 식당의 메뉴를 비롯한 모든 것이 한국어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송도가 진정한 국제도시가 되려면 도시 곳곳의 정보가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로 제공돼야 한다”며 “병원 치료를 받기 위해 본국에 가는 외국인들도 많으니 이들을 위한 인터내셔널병원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머스 씨는 11, 15세 두 아이를 멀리 떨어진 서울국제학교에 보내고 있다. 그는 “송도로 이사 왔을 당시에는 채드윅 국제학교에 고교 과정이 없어서 두 아이를 서울국제학교에 보냈다”며 “대학 입학을 앞둔 고학년 자녀를 둔 외국인 부모들은 송도의 교육환경이 고민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이런 닫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스스로 발 벗고 나서는 외국인들도 있다. 2008년 채드윅 국제학교 교사로 송도에 살기 시작한 브라질 출신의 솔레이먼 디아즈 씨는 외국인자치단체를 꾸려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식당 메뉴를 번역하고 경찰들에게 영어도 가르쳤다”며 “‘소통’이 가능한 국제도시를 만들려면 앞으로 인천시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