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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상장지수증권(ETN)이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NH투자증권이 미국 펀드정보 서비스 업체 모닝스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 세계 상장지수상품(ETP) 중 ‘XBT Provider Bitcoin Tracker One’ ETN이 올해 수익률 1위에 올랐다. 11월 말 기준 수익률은 812%에 달했다. 이 상품은 비트코인 가격을 추종하는 ETN으로, 2015년 5월 스웨덴 주식시장에 상장됐다. 발행사인 ‘XBT Provider AB’는 비트코인 채굴 장비 제조업체 ‘KnC그룹’과도 밀접한 관계다. 수익률 2위와 3위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ARK Innovation’(85.17%)과 ‘ARK Web x.0’(80.53%) ETF다. 이 펀드들 역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 3위 ETF도 장외시장의 비트코인 관련 펀드에 자산의 7%가량을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렸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비트코인 관련 파생상품이 나오기 어려운 환경이다. 금융위원회는 5일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를 파생상품의 기초자산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려 각 증권사에 전달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혁신금융상을 수상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산 운용 서비스가 강점이다. 지난달에는 캐나다 토론토 거래소에 AI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호라이즌 액티브 AI 글로벌주식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했다. 이 상품은 50개 이상의 주요 경제 데이터를 분석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4차 산업혁명 관련 펀드도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 G2이노베이터 펀드’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기술(IT) 종목에 투자한다. 올 들어 10월 말까지 수익률 50.12%로 국내 글로벌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 세계 12개국에 진출해 30여 개 나라에 역외 펀드를 판매 중이다. 2003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 법인을 설립했고, 전체 운용자산 119조 원 중 해외 운용 자산이 41%에 이른다. 현지 시장과 산업에 대한 차별화된 리서치 역량으로 높은 수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전 세계에 불어닥친 가상화폐 열풍이 금값을 끌어내리고 있다. 미국 증시의 강세와 금리 인상 기조도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를 낮추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1.50달러(0.1%) 하락한 1246.9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올 7월 2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값은 지난주에만 2.6% 떨어지는 등 4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 맨해튼의 폭발물 테러 사건으로 금값이 상승 압력을 받았지만 하락세를 반등시키지 못했다. 최근 금값 하락을 부추기는 것은 대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 수요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금에 대한 수요는 감소한다는 것이다. 미국 CNBC에 출연한 ACG애널리틱스의 래리 맥도널드 미국 거시전략 담당은 “채권 가격과 연동돼 움직이던 금값이 이번 주에는 비트코인 가격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며 “가상화폐 시장이 성장하면 금값이 추가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CNBC는 “시장에선 금을 버리고 비트코인을 사라는 말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금값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상대적으로 금 가치는 낮아진다. 금리 인상기에는 무이자 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약 1조8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경기 성남시 판교 지역에 4차 산업 플랫폼 기반 복합시설 개발사업에 투자한다고 11일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판교역 일대에 첨단 도시복합센터를 건설 중인 알파돔시티와 부동산 매매계약을 이달 중 체결할 예정이다. 도시복합센터는 오피스와 상업시설을 포함해 약 36만 m²에 이르는 규모다. 완공 후에는 40개 기업에 1만3000여 명이 근무하는 초대형 4차 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스포츠와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시설도 조성돼 판교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기대했다. 미래에셋은 정보기술(IT)과 바이오 등 4차 산업 기업이 밀집한 판교에 혁신 기업이 공존하는 ‘혁신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알파돔시티는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 테크노밸리의 중심에 있다. 지난해 판교 테크노밸리 총 매출은 약 77조500억 원으로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금융이 투자를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일몰 기한을 약 3주 앞둔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의 판매 잔액은 3조8068억 원, 계좌 수는 약 87만7000개로 집계됐다. 지난달에만 8546억 원의 자금이 몰릴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컸다. 한국투자증권은 11일 장기적 관점에서 지역별로 다양한 상품에 분산 투자해야 한다며 3가지 펀드를 추천했다. 펀드 선택에서 우선적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양질의 기업을 찾는 것이다. 최근에는 기업의 잉여 현금 흐름에 주목하는 추세다. 이런 기준에 따라 종목을 담은 것이 ‘한국투자웰링턴글로벌퀄리티펀드’다. 이 상품은 기업 이익의 질, 성장 가능성 등을 따져 전 세계 60∼90개 종목에 분산 투자한다. 하락 장에서도 수익률을 잘 방어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KB중국본토A주펀드’는 상하이 A주와 선전 A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현지 대형 운용사인 하비스트와 보세라를 통해 위탁 운용한다. 저평가됐지만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기업을 발굴해 투자한다. ‘피델리티아시아펀드’는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투자한다. 각 나라의 산업 특징에 따라 25∼35개 종목을 담아 압축적으로 운용한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들의 연간 배당 규모가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사 실적 개선과 새 정부의 주주 환원 정책 강화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기업들이 배당을 늘린 결과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기말 결산 배당금은 약 2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까지의 중간 배당금(4조5974억 원)을 감안하면 연간 총 배당 규모가 27조 원을 넘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상장사 연간 배당금은 2014년 15조2774억 원에서 2015년 20조17억 원, 지난해엔 21조8284억 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기업별로는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기말 배당 규모가 4조4339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연간 총 배당금보다도 15% 이상 늘어난 규모다. 주당 배당금은 3만4345원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8856억 원), 신한지주(8383억 원), KB금융(8333억 원), SK텔레콤(8125억 원) 등도 대규모 배당금을 시장에 풀 것으로 보인다. 배당이 늘어난 것은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배당 여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말까지 코스피 상장 기업 633곳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7% 늘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구성 종목 중 68개 종목은 지난해보다 결산 배당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주들의 배당 확대 목소리가 커지면서 주주 환원 정책을 적극 펼치는 기업도 늘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배당 규모를 지난해보다 20% 늘린 4조8000억 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올해의 2배로 늘리는 등 2020년까지 3년 동안 29조 원을 배당하는 방안을 10월에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잉여 현금 흐름의 최소 50%를 환원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상장 기업들의 배당수익률(주당 배당액을 투자 시점의 주가로 나눈 것으로 배당 투자의 수익성을 판단하는 지표)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200 종목의 배당수익률을 지난해 1.76%보다 감소한 1.27%로 전망했다. 올해 배당금 증가 규모가 코스피의 상승 폭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0월 대신증권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에 편입된 24개국의 올해 배당수익률 예상치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한국은 1.67%로 22위에 그쳤다. 연말 배당을 받으려면 12월 결산 법인은 연말 마지막 개장일의 이틀 전까지 주식을 사야 한다. 올해 증시는 12월 28일까지 문을 열기 때문에 26일까지 해당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배당주는 대개 배당 후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이로 인한 손실도 고려해야 한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코스피가 조정기에 들어가면서 배당수익률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배당 후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피하려면 중장기 실적 전망이 우수한 종목을 골라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최근 재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차기 회장 선거 열기도 점차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선거까지는 아직 한 달여가 남았지만 금융투자업계 전·현직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달아 출마를 선언하며 기선제압에 나선 모양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보자 3명을 포함해 6, 7명이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날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사장은 “금융투자업계는 은행과 글로벌 금융회사에 비하면 기울어진 운동장에 놓여 있다”면서 “업계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출사표를 냈다. 황 전 사장은 은행과 자산운용사 등 여러 금융업종을 두루 경험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앞서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사장은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혔다. 4개 증권사 CEO를 역임해 회원사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다. 현직으로는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이 선거에 나선다. 권 사장은 공직(옛 통상산업부) 경험이 있고, 서울대 공대 출신으로 정보기술(IT) 분야에 대한 이해가 높은 것이 강점이다. 이 밖에 한국거래소 사장에 지원했던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운용 대표,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유력 후보였던 황 회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회원사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정부와 결이 맞지 않았다”는 황 회장의 발언에서 드러나듯 정부에 금융투자업계의 목소리를 관철시킬 수 있는 적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은행권과의 기싸움에도 밀리지 않고 국회에서도 입법 사안 등을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는 분이 회장으로 와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한다. 회추위가 2, 3명의 복수 후보를 선정하면 내년 1월 말 임시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새 회장이 결정된다. 투표권은 전체 241곳 회원사가 분담금 비율에 따라 차등해서 나눠 갖는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65·사진)은 11일 열린 취임식에서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보험업계의 변화를 가로막는 금융 규제와 인프라 등을 언급하며 “제도 개선을 위해 금융 당국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보험 가입과 유지, 지급 등 모든 과정에서 불합리한 관행이 남아 있다면 이를 과감히 혁파해야 한다”며 소비자 신뢰 회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신 회장은 △국제회계기준(IFRS17) 및 신지급여력제도(K-ICS) 연착륙 유도와 선제적 대응 △‘포용적 금융’을 위한 지속적인 사회공헌사업 추진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가상화폐의 정확한 의미는 ‘암호화폐(Crypto Currency)’에 가깝다. 어려운 수학공식처럼 암호화된 데이터를 풀어내는 ‘채굴’ 작업을 통해 발행된다는 특징 때문이다. 가상화폐는 각 나라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실물 화폐와 달리 실체가 없다. 암호화된 상태로 개인 대 개인(P2P) 거래 형태로 인터넷에서 익명으로 거래된다. 주식처럼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해 사고팔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가상화폐는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은 2100만 비트코인으로 채굴량이 제한돼 있다. 무한대로 찍어낼 수 있는 일반 화폐와 달리 공급이 제한돼 있다는 특성이 비트코인의 희소성을 높인다는 분석도 있다. 소수점 이하 8자리까지 작은 단위로 매매할 수 있어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비트코인 외에도 이더리움, 리플 등 1200개 이상의 가상화폐가 거래되고 있다. 가상화폐 기술의 근간은 블록체인이다. 거래 정보를 암호화한 ‘블록’을 네트워크 참여자 모두에게 분산 저장시키는 디지털 장부를 가리킨다. 비트코인의 경우 10분마다 새로운 거래 정보를 담은 블록이 계속 연결된다. 이 암호는 해킹이나 위조, 변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정 개인이 데이터를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나 은행처럼 중앙에서 모든 거래를 관리할 필요가 없어 거래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진다는 이점도 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가상화폐에 대한 투기가 사회 문제로 비화하면서 정부 부처들이 대대적인 규제 및 단속에 착수했다. 정부는 이미 올 9월 가상화폐를 통해 투자금을 모집하는 행위(ICO)를 전면 금지하는 등의 ‘1차 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하지만 그 후에도 가상화폐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투기 수요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이 같은 병리 현상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고강도 대책을 준비하게 됐다.○ 관망에서 고강도 규제로 급선회 처음부터 정부는 가상화폐를 제도권 금융상품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인허가 등 각종 규제안을 마련하는 데도 소극적이었다. 가상화폐가 거래되던 초기만 해도 투자자가 그리 많지 않았고 이들 간의 자발적인 거래를 막을 명분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의 기류는 지난달 말부터 보다 적극적으로 규제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청년들이 가상화폐 투자에 뛰어들고 있고 범죄에도 이용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한 뒤였다. 가상화폐 관련 주무 부처인 법무부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영업을 전면 중단시키고 거래를 아예 금지하는 방안까지도 검토 중이다. 다만 거래를 금지할 법적 근거가 마땅치 않아 고심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소비자 보호 체계가 없는 가상화폐 거래소를 불법 유사수신행위로 보고 단속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유사수신행위는 불특정 다수에게 특정 수익률을 약정하고 자금을 끌어모으는 행위를 말하지만, 폭넓게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1인당 투자 금액이나 투자 자격을 제한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하지만 제도 마련이 쉽지 않다. 가상화폐를 금융상품으로 인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법이나 가이드라인 등의 규제를 적용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는 해외 사례도 두루 검토하고 있다. 현재 중국과 러시아는 가상화폐 거래를 전면 금지하고 있고, 인도네시아는 내년부터 금지할 예정이다. 가상화폐 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적용할 자율규제안을 통해 소비자를 보호하고 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다”며 “가상화폐 거래를 불법으로 규정하면 블록체인 등 기술 발전을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의 어설픈 움직임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정부가 금융상품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며 발을 빼자 오히려 거래소가 남발하면서 사기 범죄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상태에서 뒤늦게 고강도 규제를 내놓으면 투자자들의 피해가 불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제도권 금융시장 진입 이런 가운데 미국에선 가상화폐가 제도권 금융시장에서 거래된다. 11일 오전 8시(한국 시간)부터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비트코인의 선물(先物) 거래가 가능해진 것이다. 비트코인이 제도권에 들어오는 만큼 투자를 주저하던 이들도 시장에 몰려들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반면 비트코인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 행사가 가능해져서 가격 변동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 움직임과 시장의 투기 수요에 따라 앞으로도 가상화폐 가격이 롤러코스터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주식시장에서도 가상화폐 테마주가 요동치고 있다.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를 열겠다고 발표한 SCI평가정보는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치자 일시적으로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 지분을 가진 비덴트와 거래소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디지털옵틱은 이달 들어 주가가 각각 25.97%, 20.28% 올랐다.김성모 mo@donga.com·강유현·박성민 기자}
《 블록체인 기술이 경제, 금융의 신세계를 이루기 위한 만병통치약은 아닐 수 있다. 기술은 번영을 창조하지 않는다. 번영을 창조하는 주체는 사람이다.―블록체인 혁명(돈 탭스콧, 알렉스 탭스콧·을유문화사·2017년) 》 새로운 기술을 마주할 때 인간은 기대와 두려움을 동시에 갖는다. ‘알파고’의 등장 때도 그랬다. 인공지능(AI)의 묘수에 감탄하면서도 인간계 최고수가 속절없이 무너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감출 수 없었다. 산업 응급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요긴하게 활용되는 드론이 테러, 몰래카메라와 같은 범죄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에는 간담이 서늘해진다. ‘제2의 인터넷’으로 불리는 블록체인은 어떨까. 일단은 기대가 앞선다. 누군가는 “데이터 주권을 찾는 과정”이라고도 했다. 블록체인은 은행처럼 하나의 중앙 서버가 모든 정보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주체가 거래 장부 사본을 공유하는 ‘분산 장부’ 방식으로 작동한다. 개인정보나 거래 명세 등을 일종의 블랙박스에 담아 관리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저자는 블록체인을 낡은 금융 시스템을 포함해 기존의 경제 패러다임을 바꿀 ‘제2의 산업혁명’에 비유한다. 정부나 은행 등 거래의 중간 관리자가 필요 없는 세상이 오면 우버와 같은 최신 비즈니스 모델도 구식이 될 수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10년 내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가 블록체인에 저장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모든 기술에는 양면성이 있다. 기술은 그 자체로 ‘선악’을 평가할 순 없지만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가치와 영향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에 기반한 가상화폐가 돈세탁 등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가상화폐 광풍이 불어 닥친 한국에선 밤낮없이 그래프만 들여다보고 있는 ‘비트코인 좀비’가 급증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지적에 동의하면서도 정부의 규제 강화에는 반대한다. 정보의 분권화는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건전한 생태계가 형성되도록 블록체인과 관련된 교육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만 “경제적·정치적 이익이 막대하다면 강력한 이익집단이 블록체인을 장악하려 들 수 있다”는 저자의 지적은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국민연금이 KB금융 주주총회에서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에 찬성했다는 뉴스를 본 순간 머리칼이 주뼛 섰습니다.” “국민연금이 국민 돈이지 정부 돈입니까. 왜 정부 마음대로 의결권을 행사하나요.” 국민연금공단이 정부 방침에 따라 주주권 행사 조짐을 보이면서 재계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기업들은 주주권 행사라는 원칙은 인정하지만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과정에서 정부 입김이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없는 구조라고 보고 있다. 특히 현 정부가 진보진영과 노동계 여론을 등에 업고 전방위로 대기업을 압박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정권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국민연금은 언제라도 기업을 흔들 만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기업성과 평가업체 CEO스코어와 함께 매출 기준 상위 30대 기업을 분석해 보니 국민연금은 평균 8.89%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하며 삼성을 벼랑 끝으로 몰았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삼성물산 지분은 7.12%에 불과했다. 국민연금이 마음만 먹으면 기업의 경영권이나 지분을 둘러싼 쟁탈전에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거나 이사회 구성에 영향을 미치면서 특정 기업을 쥐고 흔들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정부가 국민연금과 같은 기관투자가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유도하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추진하면서 뜨거운 논란이 벌어졌다. 지난해 5월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중소기업중앙회, 코스닥협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등과 함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위해서는 공개적인 의견 수렴 절차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도입을 주문했다. 전경련은 “2014년 이 제도를 도입한 일본 상장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기업이 투입한 자본에 대한 수익의 비율)을 분석한 결과 변화가 없다”며 무용론을 주장했다. 반면 일본 기업들의 이익률이 늘고 실업률이 줄어드는 등 제도의 효과를 봤다는 주장도 나온다. 문제는 국민연금의 특성상 정부 입김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문형표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로 1심과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아직 대법원 확정판결 전이지만 국민연금이 정권 입김에 얼마나 취약한지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다. 유정주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제도팀장은 “국민연금이 연금가입자의 수익성 증대라는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다른 의도를 가지고 주주권을 행사하려는 순간 ‘사실상 국유화’ 논란 등은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문재인 정부는 재벌개혁을 목적으로 제도를 도입하려는 분위기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스튜어드십 코드는 지속 가능한 재벌개혁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정부의 환상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아니고 정의의 수호자도 아니다”라며 “연금 가입자의 충실한 자산 관리인이라는 본래의 취지를 잊어서는 안 된다. 공공부문이 관리하는 자산을 동원해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역량에 의문을 갖는 시선도 많다. 가장 큰 문제는 턱없이 부족한 인력이다. 기금운용본부의 연간 주식 의결권 행사는 약 3000건에 이른다. 하지만 이를 심도 있게 검토할 수 있는 조직은 사실상 운용전략실 산하 책임투자팀 소속 7명에 불과하다. 대개 주주총회 2주 전쯤 나오는 안건을 촉박한 시간 안에 분석해야 한다. 사안이 중대한 경우엔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외부 기관에 자문을 하지만 예산이 부족해 대다수 안건은 내부에서 분석할 수밖에 없다. 외부 자문을 거치는 것도 완전한 대안이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최근 KB금융의 노동이사 선임 건과 관련해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국민연금에는 찬성을 권고한 반면 다른 기관 투자가들에게는 주주 전체의 이익이 아니라 노조의 이익에 치우칠 수 있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같은 사안을 두고 다른 의견을 낸 것은 주주의 이익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국민연금의 내부 의결권 행사 지침을 기계적으로 따랐기 때문이라는 게 기업지배구조원 측의 설명이다. 반면 글로벌 자문사인 ISS는 주주이익 침해 우려를 이유로 반대를 권고했으나 국민연금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일본 연금적립금관리운용(GPIF)처럼 아예 외부 위탁운용사에 의결권 행사를 맡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일본은 국내 주식투자를 모두 외부에 맡기고, 펀드 내 주식에 대한 의결권도 자산운용사가 행사한다. GPIF는 결과를 모니터링하는 등 관리만 맡는다. 여기엔 “직접 투자를 하는 운용사들이 기업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철학이 깔려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대기업 계열인 자산운용사들이 기업친화적인 의결권 행사를 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 있지만 반대로 국민연금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자산운용사들이 완전히 독립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겠느냐는 견해도 적지 않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의결권 행사 권한을 분산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투자위원회의 의결권 행사 과정을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은택 nabi@donga.com·박성민 기자}

“제가 살아온 과정과 현 정부를 끌고 가는 분들이 결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연임이 유력시되던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사진)의 갑작스러운 불출마 선언에 금융투자업계는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황 회장은 ‘검투사’라는 별명답게 업계의 이익을 잘 대변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황 회장이 지난해부터 준비해 온 자본시장 균형발전 30대 과제 등 산적한 현안들이 추진력을 잃고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황 회장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시장주의자이지만 현 정부는 정부 역할을 강조하며 강한 정부, 큰 정부로 가려고 한다”며 “내가 시대적 분위기와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불출마 배경을 밝혔다. 그는 “(정부에) 정책 건의를 해도 잘 통하지 않더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불출마 결심은 종합금융투자사의 기업 신용공여 한도를 현행 100%에서 200%로 확대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 과정에서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의 이의 제기에 국회 법안 통과가 지연되는 것을 보며 회의감을 많이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외교 용어로 척결이나 사형 대상은 아니지만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을 뜻하는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라는 말이 지금의 나를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현 정부와의 갈등을 내비쳤다. 업계도 황 회장의 퇴진을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 발전을 위한 규제 완화 등 당국과 은행권 등에 맞서 목소리를 높일 인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황 회장이 해외 투자은행(IB)과의 격차 해소, 모험자본 투자 활성화를 위해 추진해 온 중점 과제들도 진행이 불투명해졌다. 한 대형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회장 투표권이 있는 회원사의 80% 이상은 황 회장을 지지했다”며 “차기 회장으로 누가 오든 업계 목소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황 회장은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발언이 불출마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비치는 것에 대해서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대기업 그룹에 속한 회원사 출신이 후원이나 도움을 받아 회장에 선임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이미 몇 주 전부터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에게는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올해도 증권사들은 ‘양치기 소년’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이맘때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올해 박스권(1,800∼2,200)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코스피는 2,500 선을 뚫고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벌였다. 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34% 오른 2,510.12에 장을 마쳤다. 연말이 되자 증권사들은 또다시 내년 지수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내년에는 코스피가 고점을 높여 3,000시대를 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에는 증권사들의 예측이 적중할지 주목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내년 2,800∼3,100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모든 증권사가 코스피 상단을 올해보다 높여 잡았다. 특히 많은 증권사들이 내년 코스피가 3,000 고지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코스피가 최고 3,100까지 오를 수 있다며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다만 내년 하반기(7∼12월) 국내외 변수에 따라 시장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속도가 얼마나 빨라질지, 올해 증시를 끌어올렸던 기업의 실적 개선세가 둔화될지 등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하반기부터는 선진국 중앙은행의 긴축정책이 빨라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의 지수 전망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글로벌 금융 시장을 둘러싼 변수를 예단하기 어려운 데다 매번 예측이 어긋나 증권사들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증시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1년이나 앞서 코스피를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내년 코스피가 2,900 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경제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 달러를 돌파하는 등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5일 ‘2018년 한국 거시경제 및 주식시장 전망’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국내 기업의 순이익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코스피 수익률은 원화 기준으로 14%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등 선진국의 금리 인상이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우려와 달리 반도체 시장 전망도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으로 불리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소프트웨어 등 설비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내년 한국 수출 증가의 75%가량을 반도체가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신민기 minki@donga.com·박성민 기자}
당뇨 환자들이 담배를 끊으면 10년 내 사망 확률을 34%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 보험개발원이 개최한 ‘당뇨합병증 예측모형’ 설명회에서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초 당뇨 진단 후 금연한 환자의 10년 내 사망률은 3.9%로 계속 담배를 피운 환자의 사망률 5.9%보다 34% 낮다”고 밝혔다. 이는 22년 동안 담배를 피워 온 58세 성인 남성이 공복 혈당 130㎎/㎗을 유지했을 경우다. 연구진은 2003~2013년 당뇨 진단을 받은 환자 중 11만3984명의 검진 기록을 활용해 당뇨합병증과 사망률 예측 모형을 만들었다. 흡연은 당뇨 환자의 건강을 크게 악화시키는 주범이었다. 진단 첫 해 금연에 성공하면 향후 10년 동안 심근경색 발병률은 23% 낮아졌다. 같은 기간 누적 의료비는 450만 원 줄었다. 공복혈당 관리도 중요하다. 공복혈당을 150㎎/㎗에서 120㎎/㎗로 유지하면 사망률은 31% 낮아지고, 급성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률도 각각 9%씩 감소했다. 당뇨는 합병증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고위험 질환이다. 조영민 서울대 의대 교수는 “40세에 당뇨가 있다면 평균 수명이 남자 6.3년, 여자는 6.8년 단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도 당뇨 환자들의 26.7%, 20.5%는 10년 안에 심근경색과 뇌졸중이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교수는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당뇨 발병 가능성을 58% 줄일 수 있다”며 식이요법과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보험개발원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건강관리를 잘 한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건강관리(헬스케어) 업종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했다.박성민기자 min@donga.com}
국민연금공단이 가습기 살균제 사태, 분식회계 같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 제한하기로 했다. 향후 이런 회사들의 주식을 사들이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 보유 주식을 처분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기로 했다. 연금 수익률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는 기업에 국민 지갑에서 나온 공적기금을 투자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 참석해 “국민연금이 가습기 살균제 기업이나 분식회계 등으로 지탄을 받은 기업에 투자한 것을 두고 많은 비판이 있다”며 ‘사회적 책임 투자 전문위원회’ 설치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회적 책임 투자 전문위원회는 이런 ‘문제 기업’을 선별해 투자 제한 등의 의견을 기금운용위원회에 제안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제시됐다. 현재 국민연금 위탁 자산의 10% 수준인 사회책임 투자를 5년 뒤엔 30%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올 7월 기준 6조2000억 원 규모인 사회책임 투자액이 향후 20조 원으로 늘어난다. 위탁 운용사를 선정할 때도 사회책임 투자 계획이나 실적을 평가한다. 장기적으로 사회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실적이 좋고 브랜드 가치가 높아져 높은 수익률이 기대된다는 판단에서다. 사회책임 투자는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됐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전체 운용 자산의 절반가량이 이런 형태로 운용된다.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는 화력발전에서 매출 30% 이상을 벌어들이는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했다. 온실가스, 미세먼지 등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국민연금은 또 내년 하반기(7∼12월)에 기관투자가 주주권 행사를 강화하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국민연금이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진다. 지배구조가 취약한 기업은 중점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공개하고 사외이사를 직접 추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 장관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더라도 적용 대상은 제한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자칫 개별 기업에 무리하게 ‘나쁜 기업’이라는 딱지를 붙여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증시에서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의견을 제시하는 것만으로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등의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는 “외부 입김을 차단하지 못하면 자칫 기업 길들이기로 악용될 수 있다. 국민연금이 투자 기업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역량부터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코스피는 30일 뉴욕 증시의 기술주 하락 여파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북핵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한 달여 만에 2,500 선 아래로 내려갔다. 특히 정보기술(IT) 종목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6.53포인트(1.45%) 내린 2,476.37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500 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10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이 6000억 원 가까이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가총액 1, 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각각 3.42%, 6.80% 떨어졌다. 코스피 약세를 이끈 건 미국 증시의 영향이 크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뉴욕 나스닥 지수는 1.27% 하락했고, 기술주는 2.6% 내렸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확대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시장에선 “예상됐던 기준금리 인상이나 거의 일상화된 북핵 리스크보다 뉴욕 증시의 갑작스러운 기술주 하락 영향이 더 컸다”는 분석이 많았다. 금융투자업계는 금리 인상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금리 인상을 경기 회복 신호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소수의견을 내놓은 것을 보면 내년에도 완만한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며 “증시에 큰 부담이 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이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이날 환율은 전날 대비 11.4원 상승한 1088.2원에 장을 마쳤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의 원화 강세는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다. 금리 인상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에 환율 하락 압력은 당분간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문가 예측이 많아지면서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기준금리가 오르면 증시에는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증권가는 올 들어 계속된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금리 인상으로 원화 강세가 더욱 가속화될 경우 국내 수출업체들에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7.6원 하락한 1076.8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5년 4월 30일 1072.4원 이후 2년 7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북핵 리스크가 다시 불거져 환율이 오를 것(원화 가치 하락)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최근 강세 추세를 막지는 못했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한은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금리가 낮은 선진국에서 자금이 한국으로 몰린다. 이러면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가 더 떨어지고 원화 가치는 높아지게 돼 원-달러 환율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 한은 기준금리는 2016년 6월 1.25%로 내린 후 1년 6개월 동안 유지돼 왔다. 이번에 금리를 올리면 6년 5개월 만의 인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오르면 실제로 원화 강세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인상기에는 원-달러 환율이 2005년 10월 1046.2원에서 2007년 10월 914.5원으로 낮아졌다. 2010년 7월 1204.9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2011년 7월 1058.5원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이런 우려에도 금융계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82%가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3%를 돌파할 것이 유력한 데다 소비심리도 6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을 만큼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초읽기에 들어간 점도 금리 인상을 유력하게 보는 근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 지명자는 28일(현지 시간) 청문회에서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근거들이 모이고 있다”며 연내 금리 인상을 강력히 시사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이 단행돼도 향후 추가 인상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보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최근 코스닥 지수가 10년 만에 장중 800 선을 넘어서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공모주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상장한 공모주들이 높은 수익률을 거두면서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의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새내기주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17개를 포함해 모두 60개다. 이 중 스팩을 제외한 43종목은 24일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평균 66.7% 올랐다. 올 한 해 코스닥이 25.5% 오른 것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은 24일 상장 당일 공모가 3만5000원의 갑절로 오른 7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2조 원에 육박해 코스닥 시장 14위에 올랐다. 최근 방영 작품들의 연타석 흥행과 코스닥 제약·바이오주 투자 열기가 엔터주 등 다른 종목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다. 공모주 청약 경쟁도 치열하다. 교통 솔루션 기업 에스트래픽은 1128.1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청약 신청 금액의 절반을 내는 청약증거금만 2조4030억 원이 몰렸다. 추석 이후 상장한 상신전자, 영화테크, 비디아이 등도 청약경쟁률 1000 대 1을 넘었다. 새내기 주 가운데 가장 수익률이 두드러지는 업종은 바이오 분야다. 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개발로 주목받은 티슈진은 공모가 대비 123.7%(이하 24일 기준) 상승해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5위에 올랐다. 9월 상장한 항체신약 개발사 앱클론의 종가는 8만5200원으로 공모가의 약 8배로 올랐다. 올해 상장기업 중 상승률 1위다. IPO 시장 열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에는 시가총액이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진에어가 청약을 마감한다. 공모 예정가는 2만6800∼3만1800원으로 총 공모 규모는 3000억 원을 웃돈다. 다음 달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 디바이스이엔지와 클린룸 제어 시스템을 생산하는 시스웍이 청약에 들어간다. 일각에서는 공모주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관 투자가들은 관심을 두지 않지만 개인 투자자들만 지나치게 몰리는 과열 흐름이 감지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공모주 성적은 편차가 크다. 올해 코스닥 상장 기업 43곳 중 주가가 공모가 대비 2배 이상으로 크게 오른 기업은 10곳이었지만, 14곳(32.6%)은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이 때문에 여전히 공모가가 과다 책정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공모가 범위를 정하기 위해 동종업계의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비교하는데 최근 실적이나 부채비율 등 경영 여건이 경쟁 기업보다 뒤지는데도 더 높은 주가수익비율을 적용하는 것이다. 상장 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피해를 보는 개인투자자들이 속출하는 이유다. 일반 투자자들은 기업이 보유한 기술의 미래가치와 기대 실적을 정확히 판단하기 힘들다. 상장 시점에 기업 실적이나 가치가 고점을 찍은 것은 아닌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공모주는 같은 업종 기업들보다 변동률이 2배 이상 높다고 봐야 한다”며 “공모주는 리스크가 큰 만큼 묻지마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저금리 시대에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진다. 주식 시장 상승장에 올라타기엔 ‘막차’가 아닐까 두렵고, 부동산은 정부 규제 강화로 섣불리 투자가 망설여진다. 이에 안정적이면서도 장기투자에 적합한 투자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연금저축계좌를 통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허용하면서 증권사의 연금저축펀드가 주목받고 있다.》미래에셋대우는 업계 최초로 연금저축계좌를 통한 ETF 매매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인버스·레버리지 ETF를 제외한 국내 상장된 모든 종목에 투자가 가능하다. 기존 일반계좌에서 ETF를 매매하던 고객이 연금저축계좌를 이용할 경우 연간 납입액 400만 원 한도 내에서 세액공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ETF는 실시간으로 매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시장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고, 수수료가 저렴해 저금리 시대의 장기 투자 수단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상품 구성이 다양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일반 펀드보다 낮은 수수료에 자산을 다양하게 배분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연금저축계좌는 금융기관 간 자유롭게 이전이 가능하며, 온라인에서도 이전 신청을 할 수 있다. 수익률에 대한 기대도 높다. ETF는 지수를 안정적으로 추종하도록 설정돼 있고, 주식과 동일하게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는 펀드로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지수 상승세로 수익률이 높다.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코덱스200 ETF’는 최근 5년간 연평균 5.9% 상승해 연평균 3% 수준에 그친 정기예금 수익률을 앞질렀다. 금융투자업계는 EFT 거래 허용으로 고객 수와 수탁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저금리 기조와 국내외 증시 호조로 인해 펀드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연금저축계좌 ETF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한 안정적 자산운용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연금저축계좌 이전 고객과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금액에 따라 최대 5만 원 까지 상품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12월 31일까지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대우는 10월 말 기준 개인연금 계좌 15만264개, 적립금 2조6699억 원으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