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김종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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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스포츠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골프, 농구, 야구, 라켓 종목 등을 체험하며 취재해왔습니다. 사람과 사랑, 땀과 꿈을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kjs0123@donga.com

취재분야

2025-11-25~202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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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37%
생활/가정13%
  • 국민기대 한몸에 안고 ‘한방’… 실력은 기본, 리더십 갖춰야

    허구연 MBC 야구 해설위원(64)은 한국 야구의 산증인으로 불린다. 1960년대 경남중고교 시절 야구 유망주였던 그는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부터 줄곧 야구 해설을 하고 있다. 올림픽, 아시아경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주요 국제대회 때도 마이크를 잡았다. 한국 야구를 화려하게 수놓은 4번 타자들을 논할 때 허 위원이 떠오른 이유다. 허 위원은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4번 타자는 상징적인 존재다. 야구 흥행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20대 초반이던 1960년대 대표팀 4번 타자로 사상 처음 한국의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이끈 김응용 전 한화 감독을 비롯해 이승엽, 이대호 등 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강타자들과 야구 붐이 궤적을 같이한다는 게 그의 얘기다. 허 위원은 “4번 타자에게 거는 국민적인 기대는 상상을 초월한다. 상대팀의 집중 견제도 심하다. 선수가 받는 압박감은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결국 선수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승엽을 예로 들었다. 이승엽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극도의 부진에 허덕이다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2-2로 맞선 8회 상대 마무리 이와세로부터 결승 2점 홈런을 뽑아냈다. 허 위원은 “그때 일본 타격 코치가 그러더라. 깻잎 한 장 차이로 이승엽이 홈런을 친 것이라고.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했으면 이승엽이 눈물을 다 흘렸겠는가”라고 회고했다. 허 위원은 4번 타자의 요건으로 힘, 장타력, 타격기술, 담력을 꼽았다. 더그아웃 안팎에서 동료들을 이끄는 리더십도 강조했다. “야구는 정직하다. 타고난 소질만 갖고 절대 될 수 없다. 잘되는 선수를 보면 하루에 몇 시간도 부족해 새벽까지 배트를 휘두른다.” 흔히 절정의 타격 감각을 보이거나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린 선수는 공이 수박처럼 보였다는 표현을 쓰곤 한다. 허 위원은 “땀 흘린 만큼 집중력이 높아지고 타격에 대한 영감을 얻게 돼 어떤 구질의 볼이 들어올지 예측이 가능한 경지에 이르게 된다. 한국의 4번 타자는 무아지경을 여러 차례 경험한 인물들이다”고 설명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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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장 경영인 김종안, 경기 광주시 뉴서울CC 대표이사 취임

    골프장 전문 경영인인 김종안 씨가 30일 경기 광주시 뉴서울CC 대표이사에 취임한다. 임기는 3년. 최근 뉴서울CC 대표 공모를 통과한 김종안 신임 대표는 삼성그룹 계열의 안양CC에 사원으로 입사한 뒤 핀크스GC 임원을 거쳐 서원밸리, 신원, 레이크우드CC 대표를 역임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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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리그’ 꿈 이룬 김현수 “2016년 시즌엔 주전 경쟁서 이기는게…”

    빅 리그 진출의 꿈을 이룬 김현수(27)의 각오는 비장했다. 29일 서울에서 가진 볼티모어 입단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현수는 “잘해서 미국에서 은퇴한 뒤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다. 한국으로 유턴하면 실패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서 “그런 것은 염두에 두지 않는다. 루키이기 때문에 적응 잘해서 주전 경쟁에서 이기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상대하고 싶은 투수로는 보스턴의 왼손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꼽았다. 올 시즌 18승 5패에 평균 자책점 2.45를 기록한 프라이스를 지목한 이유로 그는 “공격적인 선수고 볼넷을 좀처럼 안내주는 선수라 붙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등번호 결정 배경에 대해서는 “(두산에서 달던) 50번은 이미 달고 있는 선수가 있었다. 27번과 25번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었다. 27번이 마음에 들었는데 에이전트가 강정호 따라하는 거 아니냐며 배리 본즈의 번호인 25번을 권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신고 선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현수는 2군에 있는 동료들에 대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난 좋은 지도자를 만난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기회가 언제 찾아올지 모르니 마음을 놓지 않고 끝까지 자기가 언제든지 1군에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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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황재균-손아섭, 연봉 5억 원 돌파

    프로야구 롯데의 황재균과 손아섭이 29일 연봉 협상에서 나란히 웃었다. 황재균은 2015시즌 연봉 3억1000만 원에서 61.3% 오른 5억 원에 사인했다. 손아섭은 5억 원에서 20% 인상된 6억 원에 계약을 마쳤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대표팀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정대현은 5억 원에서 36% 삭감된 3억2000만 원에 재계약했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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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선수도 빠져든 불법 스포츠도박, 합법적 ‘토토’ 키워 끊어내야

    프로농구 SK 김선형(27)은 2011년 프로 데뷔 후 탁월한 개인기와 스피드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지난해 아시아경기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혜택까지 받았다. 김선형의 시대가 열리는 듯 했지만 모든 게 깨졌다. 대학 시절 불법 스포츠 도박에 손을 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끝에 한국농구연맹(KBL)으로부터 제재금, 사회봉사. 2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김선형은 “부모님, 가족, 팬들에게 큰 상처를 드렸다. 영원히 용서받지 못하는 거 아니냐”며 참회했다. 김선형과 함께 오세근, 장재석 등 기대주들도 같은 혐의로 한동안 코트를 떠나야 했다. 꿈과 희망을 주던 별들의 이미지는 언젠가 되찾을 수 있겠지만 큰 실망을 안겼다는 꼬리표만큼은 좀처럼 지워지지 않을 수도 있다. 이제 며칠 남지 않은 2015년에도 한국 스포츠는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휘청거렸다. 현재 국내 불법 스포츠 도박 시장의 규모는 조사 단체에 따라 17조 원에서 31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분명한 사실은 국내 유일의 합법 사업자인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지난해 발매 액인 3조 7000억여 원의 수배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액수라는 것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 스포츠토토는 국내 프로스포츠의 발전과 그 속도를 함께 내며 판매액 역시 증가를 거듭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수탁사업자인 케이토토, 체육계와 학계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결과로 여겨진다. 스포츠토토 판매 수익을 통해 조성된 국민체육진흥기금은 한국 체육 발전에 요긴하게 쓰였다. 장 요르겐센 세계복권협회(WLA) 사무총장은 “한국의 스포츠토토는 사회공익기금 조성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WLA 건전성 평가에서 높은 단계를 인증 받았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이런 평가는 축구, 농구, 배구 등에서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 불법 스포츠 도박, 승부 조작 사건 등으로 빛이 바랬다.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되기 때문에 단속하더라도 몸통을 찾기는 쉽지 않다. 불법 스포츠 도박은 다양한 종류의 게임과 높은 환급률에 참여 금액의 제한이 없어 사행성과 중독성이 강하고 심각한 폐해를 일으킬 수 있다. 반면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 있는 스포츠토토는 국민체육진흥기금과 문화체육사업, 지방자치단체 체육시설 보수 등을 목적으로 도입됐기 때문에 1인당 10만 원의 참여 제한 금액이 있다. 환급률 역시 50~60%로 제한돼 불법 스포츠 도박의 80~90%보다 낮다. 게다가 국무총리실 직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의 매출총량제한제도 때문에 스포츠토토는 한 해에 정해진 매출 밖에 올릴 수 없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시스템은 건강한 판매 구조를 통해 더욱 많은 체육진흥기금을 조성해 그 혜택이 사회 전반에 폭넓게 퍼질 수 있도록 선순환을 막는 구조다”며 “스포츠토토는 상대적으로 현저히 낮은 경쟁력 때문에 불법 스포츠도박 시장으로의 이탈을 팔짱만 끼고 지켜봐야 할 형편이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스포츠토토는 사감위의 매출총량을 맞추기 위해 연말에는 일시 발매를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 합법적인 스포츠토토 이용자들이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이탈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이유다. 불법 스포츠 도박 근절책으로는 우선 강력한 법적 대응과 건강한 시민 의식의 선행 등이 요구되고 있다. 아울러 합법적인 스포츠토토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요르겐센 WLA 사무총장은 “한국 스포츠 베팅은 강력한 법적 규제로 자율적인 사업 운영이 어렵다”며 “불법 사업자들이 오히려 유리해 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 공공기관연구센터 이원희 소장도 “불법시장을 줄이는 방법은 합법 시장을 넓혀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유럽과 아시아의 스포츠 베팅 선진국들은 규제를 과감히 풀면서 스포츠 도박의 양성화와 건전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고객에게 돌아가는 환급률을 높이고, 한 경기 베팅, 실시간 베팅 등 상품의 다양화도 도입이 시급해 보인다. WLA에 따르면 유럽의 국가 복권 사업자와 합법 사업자의 환급률은 91%에 이른다. 한 스포츠산업 전공 교수는 “합법적인 스포츠토토 사업의 육성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비롯한 주요 국제 대회의 재원 마련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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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도자로 사업가로… 은퇴 후 더 바쁜 ‘코알라’

    골프 팬에게는 ‘글로리아’라는 영어 이름 또는 ‘코알라’라는 별명이 더 친숙할지 모른다. 2000년대 골프 스타로 활약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박희정 이사(35·사진)다. 박 이사는 호주 유학 시절 최강으로 군림하며 아마추어 대회에서 40승 이상을 거둔 유망주였다. 박세리, 김미현, 장정, 한희원 등과 함께 해외 진출 1세대로 꼽히는 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두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2년 은퇴 후 KLPGA 행정을 돕고 있는 박 이사가 올해는 두 가지 직함을 새로 얻었다. 2년 계약으로 중국 골프 대표팀 코치를 맡은 데 이어 28일 서울에서 개소식을 한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이투아리’ 부사장에 선임됐다. 은퇴 후 더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박 이사는 “중국 대표 선수 7명을 가르치고 있다. 아직은 국내 수준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지만 기량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 길게 보면 탁구처럼 중국 골프가 세계 최강으로 떠오를 날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여자 골프는 2016년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계기로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2006년 200명 수준이던 티칭 프로가 올해 1000명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LPGA투어 퀄리파잉 스쿨에서는 펑시민이 중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수석 합격을 하기도 했다. 2년 전부터 중국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레슨을 해 온 박 이사는 1년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 머물며 웨이하이와 주하이 등에서 대표팀 선수들에게 기본기와 훈련 방법 등을 지도하고 있다. 스포츠 비즈니스에 뛰어든 박 이사는 “평소 선수로 뛰면서 골프 산업에도 관심이 많았다. 선수 시절 경험을 살려 한국과 중국 골프 교류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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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세 최영필 “창피는 당하지 않겠다”

    KIA의 오른손 투수 최영필(41·사진)은 시즌이 끝난 뒤부터 모교인 경희대 후배들과 훈련하고 있다. 말이 후배지 아들뻘 되는 선수들 틈에서 그는 매일 오전부터 밤늦도록 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주부터는 김해 합숙훈련에도 참가하고 있는 그는 일본 전지훈련에도 합류할 계획이다. 경희대 후배 중에는 최영필의 아들인 1학년 투수 최종현(19)도 있다. 최영필은 아들이 태어난 이듬해인 1997년 현대에 입단해 프로 첫 시즌을 맞았다. 경희대 이현욱 코치는 “최영필은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쉬엄쉬엄해도 누가 뭐라 할 사람이 없을 나이인데도 요령을 피우거나 게을리하는 법이 없다. 몸 관리가 정말 철저하다. 우리 아이들이 오히려 의아하게 생각할 정도다”라고 말했다. 최영필은 “내가 해야 할 일은 언제나 똑같다. 운동장에 나가면 적어도 창피한 일은 없어야 한다. 늘 열심히 준비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KIA는 최영필과 지난 시즌과 똑같은 연봉 1억3000만 원에 재계약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로써 그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현역 최고령 선수가 됐다. 그와 동갑내기인 진갑용과 손민한이 차례로 은퇴를 선언하면서 대학 동기로는 이제 LG 이병규만 남았다. 이병규는 최영필보다 생일이 5개월가량 늦다. 최영필은 “갑용이와 민한이가 큰 결심을 한 것이다. 병규는 올해 안 좋았으니까 앞으론 더 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내년이면 어느덧 프로 20년 차를 맞게 되는 최영필은 ‘저니맨’으로 유명하다. 현대, 한화를 거쳐 2011년 자유계약(FA) 선수가 된 뒤 오히려 미아 신세가 돼 멕시코, 일본리그까지 전전하며 공백기를 겪기도 했다. 2012년 SK에 복귀한 뒤 2013년을 끝으로 코치 제의를 받고 은퇴 순서를 밟았다. 그러나 2014년 KIA에 신고 선수로 입단해 4승 2패 14홀드, 평균자책 3.19를 기록했다. 올해도 5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 2.86으로 KIA 불펜을 든든히 지켰다. 시즌 막판 타구에 맞아 손목을 다치며 ‘완주’를 못 한 게 아쉬웠다. 최영필은 “새해라고 어떤 개인 목표를 내세울 나이는 지난 듯싶다. KIA가 포스트시즌에 오를 수 있도록 내 역할을 충실히 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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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세 우완 투수’ 최영필 “운동장에서 창피한 일 없도록”

    KIA의 오른손 투수 최영필(41)은 시즌이 끝난 뒤부터 모교인 경희대 후배들과 훈련을 하고 있다. 말이 후배지 아들뻘 되는 선수들 틈에서 그는 매일 오전부터 밤늦도록 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주부터는 김해 합숙훈련에도 참가하고 있는 그는 일본 전지훈련에도 합류할 계획이다. 경희대 후배 중에는 최영필의 아들인 1학년 투수 최종현(19)도 있다. 최영필은 아들이 태어난 이듬해인 1997년 현대에 입단해 프로 첫 시즌을 맞았다. 경희대 이현욱 코치는 “최영필은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쉬엄쉬엄해도 누가 뭐라 할 사람이 없을 나이인데도 요령을 피우거나 게을리 하는 법이 없다. 몸 관리가 너무 철저하다. 우리 아이들이 오히려 의아하게 생각할 정도다”고 말했다. 최영필은 “내가 해야 할 일은 언제나 똑같다. 운동장에 나가면 적어도 창피한 일은 없어야 한다. 늘 준비를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KIA는 최영필과 지난 시즌과 똑같은 연봉 1억3000만 원에 재계약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로써 그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현역 최고령 선수가 됐다. 그와 동갑내기인 진갑용과 손민한이 차례로 은퇴를 선언하면서 대학 동기로는 이제 LG 이병규 만이 남았다. 이병규는 최영필 보다 생일이 5개월가량이 늦다. 최영필은 “갑용이와 민한이가 큰 결심을 한 것이다. 병규는 올해 안 좋았으니까 앞으론 더 잘 할 것이다”고 말했다. 내년이면 어느덧 프로 20년차를 맞게 되는 최영필은 ‘저니맨’으로 유명하다. 현대, 한화를 거쳐 2011년 자유계약(FA) 선수가 된 뒤 오히려 미아 신세가 돼 멕시코, 일본리그까지 전전하며 공백기를 겪기도 했다. 2012년 SK에 복귀한 뒤 2013년을 끝으로 코치 제의를 받고 은퇴 수순을 밟았다. 그러나 2014년 KIA에 신고 선수로 입단해 4승 2패 14홀드, 평균자책 3.19를 기록했다. 올해도 5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 2.86으로 KIA 불펜을 든든히 지켰다. 시즌 막판 타구에 맞아 손목을 다치며 ‘완주’를 못한 게 아쉬웠다. 최영필은 “새해라고 어떤 개인 목표를 내세울 나이는 지난 듯싶다. KIA가 포스트시즌에 오를 수 있도록 내 역할을 충실히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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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정 어린 경쟁, 손잡고 같이 가자” 코트 의기투합

    정현(19)과 홍성찬(18)은 한국 테니스의 미래를 책임질 주역으로 꼽힌다. 10대 후반의 청소년들이 들뜨기 쉬운 연말에도 두 선수는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대표팀 합숙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크리스마스인 25일에도 실내 코트에서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했고, 하체 강화를 위해 코트 좌우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공을 치느라 비지땀을 쏟았다. 오전 오후 야간에 걸친 훈련 시간은 8시간 가까이 됐다. 정현과 홍성찬은 얼마 안 남은 2016년을 향한 기대감이 무척 크다. 올해 수원 삼일공고를 졸업한 정현은 지난달 4주 군사훈련으로 병역 의무를 마친 뒤 코트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 호주오픈 준우승 등 주요 주니어 대회를 평정한 홍성찬은 두 달 뒤면 횡성고를 졸업하고 성인 무대에 뛰어든다. 정현은 “오랫동안 라켓을 놓았기 때문에 천천히 몸 상태를 회복시키고 있다. 의욕만큼은 넘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세계 주니어 랭킹을 2위까지 끌어올렸던 홍성찬은 “새롭게 시작한다는 각오다. 현이 형과 함께 운동하면서 꾸준하게 열심히 하는 태도와 강한 파워 등 배우는 게 많다”고 말했다. 노갑택 대표팀 감독은 “한 살 차이지만 현이는 성찬이에게 롤모델 같은 존재여서 현이와 함께 운동하는 시간이 성찬이에게는 성장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된다. 현이 역시 강한 수비와 빠른 발을 지닌 성찬이와의 동행이 경기 감각을 되찾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현재 한국선수 최고인 세계 51위인 정현은 30일 호주로 출국해 새해부터 세계프로테니스(ATP)투어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정현은 “올해 가장 큰 성과는 큰 대회에서 강한 상대를 만나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앞으로 서브와 코트 커버 능력을 키워 한 계단 올라서겠다. 내년 올림픽 출전도 목표”라고 말했다. 홍성찬은 현재 700위대인 ATP 랭킹을 500위 안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는 투어 대회보다 낮은 등급인 퓨처스나 챌린저대회에 집중적으로 출전한다. 다양한 해외 투어를 통해 실전 경험을 쌓으려면 든든한 후원기업을 찾는 것도 과제다. 앞에서 끌어주는 정현과 뒤에서 밀어주는 홍성찬. 코트의 시너지효과가 한국 테니스의 새해를 밝히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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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디아 고 “쉴 땐 확실히… 스윙 어색해”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의 입에서 “스윙이 어색하다”는 말이 나왔다. 22일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캘러웨이 골프의 2016시즌 의상 화보 촬영을 위해 골프채를 휘둘렀을 때였다. 지난달 말 입국한 리디아 고는 한 달 가까이 골프 클럽을 전혀 잡지 않고 달콤한 겨울 휴가를 즐기고 있다. 쉴 때는 확실하게 쉬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리디아 고는 국내 체류 기간에 공식 행사 일정은 거의 잡지 않았다. 평소 한국 TV 예능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그는 지난주 ‘코미디 빅리그’ 녹화 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23일에는 ‘개그콘서트’ 녹화를 보기 위해 방송국을 찾았다. 최고의 한류 연예인인 김수현과 만나 기념사진을 찍은 뒤 여느 10대 소녀처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난 항상 김수현의 엄청난 팬이었다. 그를 만나게 돼 너무 좋았고 떨렸다”는 글을 올렸다. 리디아 고의 팬이라는 김수현의 아버지를 통해 만남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좋아하던 간장게장, 흑돼지구이 등 한국 음식도 실컷 먹었다. 한국의 요리 프로그램을 너무 많이 본다고 어머니에게 혼날 정도라는 리디아 고는 인기 셰프인 레오 강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을 찾았다. 올해 고려대 심리학과에 입학한 그는 학교를 찾아가 학업과 관련한 조언도 들었다. 골프채를 꺼내지 않았어도 리디아 고는 1주일에 세 차례 강도 높은 웨이트트레이닝만은 빼놓지 않고 있다. 장기 레이스를 치른 뒤 지친 근육을 회복하는 재활과 기초 체력훈련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올 시즌 리디아 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5승을 거두며 상금왕과 함께 역대 최연소 올해의 선수상까지 차지했다. 최연소 메이저 우승과 2년 연속 100만 달러 보너스를 획득한 것도 올해였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리디아 고는 28일 미국 올랜도로 출국한다. 부모의 나라에서 보낸 달콤한 재충전은 새로운 시즌을 향한 추진력이 될 것 같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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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중일 감독 “없으면 없는 대로”

    ‘해가 지지 않는 왕국’에도 황혼이 깃드는가. 최근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지난해까지 4연패를 이뤘던 프로야구 삼성이 흔들리고 있다. ‘왕조’를 떠받들고 있던 간판스타들이 줄줄이 이탈하며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것. 삼성은 23일 올해 2루수 부문 최초로 외국인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나바로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다른 외국인 선수를 찾기로 최종 결정했다. 삼성은 성실성 의무 조항을 계약서에 명문화하기로 하면서 협상을 진행했지만 나바로가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임창용은 방출됐고 윤성환과 안지만은 내년 전지훈련 명단에는 일단 포함됐지만 거취가 불투명하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3루수 박석민은 4년 총액 96억 원에 NC로 둥지를 옮겼다. 박석민은 올 시즌 타율 0.321, 26홈런, 116타점을 기록했고 나바로는 타율 0.287, 48홈런, 137타점을 올린 간판 타자였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도 전면 물갈이했다. 피가로(13승 7패), 클로이드(11승 11패)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새롭게 오른손 투수 웹스터와 벨레스터를 영입했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지만 투타에 걸쳐 무게감이 떨어진 삼성이 내년 시즌 추락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감도는 이유다. 하지만 삼성 류중일 감독(사진)은 위기론에 대해 담담한 모습이다. “둘이 합쳐 홈런 70∼80개를 쳤던 박석민과 나바로의 공백을 메우는 게 과제이긴 하다. 하지만 없으면 없는 대로 돌아가는 게 삼성 야구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겠다. 새 얼굴을 키울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윤성환과 안지만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빨리 나야 한다. 그래야 판을 짤 수 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삼성의 변화를 큰 틀에서 봐야 한다. 제일기획으로 소속이 이관되면서 야구단의 자생력을 키우고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는 방향 설정이 된 것 같다. 과도한 몸값, 외국인 선수에 대한 성실성 강조 등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진단했다. 허 위원은 또 “삼성은 시스템 야구가 정착돼 있어 하루아침에 무너질 팀은 아니다. 윤성환과 안지만이 이탈하지 않는다면 포스트 시즌 진출은 무난하고 정상도 노릴 수 있다. 한화와 롯데가 이번 스토브리그를 통해 전력을 보강하긴 했어도 절대강자가 사라진 10개 구단의 판도도 삼성에 불리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삼성은 새해에는 새로운 안방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첫 시즌을 치른다. 새 ‘부대’에 과연 어떤 ‘술’을 담게 될까.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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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력 남다른 박성현, 선행도 남달라

    박성현(22·넵스)의 별명은 ‘남달라’다. 다른 사람과 같아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의미를 지녔다. 그는 캐디백 자신의 이름 밑에 ‘남달라’라는 글자를 새겨 놓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차세대 필드 여왕을 노리는 박성현이 남다른 선행으로 주목받았다. 박성현은 22일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에 1억1420만 원을 기부했다. 자신이 낸 1억 원과 팬 미팅을 통한 경매 수익금 1420만 원을 합친 돈으로 선행에 동참해 사랑의 열매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박성현은 “올해 한 일 가운데 가장 뿌듯하다. 마음이 채워진 느낌이다. 나 또한 어려운 시기에 많은 도움을 받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고교 시절과 프로 입문 초창기 가정 형편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같은 연습장에 다니던 지인들이 경비를 지원했고, 후배 아버지에게 4년 가까이 무료 레슨을 받기도 했다. 2011년 11월 프로 시드 선발전을 치르려고 전남 무안에 가던 중 교통사고로 목 부상을 당해 1라운드를 마친 뒤 대회를 포기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2부 투어 상금왕을 거쳐 지난해 KLPGA투어에 데뷔한 박성현은 올해 4차례 우승 트로피를 안으며 내년 전성기를 예고했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한국여자오픈에서 거둔 생애 첫 승이라고 한다. 박성현은 “1년 내내 앞만 보고 달려 돌아볼 시간도 없었다. 요즘 외출하면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져 조심스럽다. 앞으로 좋은 성과를 내야 좋은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다. 새해에 더욱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라고 다짐했다. 22일 서울 청계천 주변에서 인터뷰를 했을 때도 그를 알아본 팬들의 사인과 사진 촬영 요청이 쏟아졌다. 27일 미국 캘리포니아로 출국해 내년 4월까지 시즌 대비 훈련에 들어가는 박성현은 “약점인 그린 주변 벙커샷을 집중적으로 보완하겠다. 일단 3승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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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우승 이끈 ‘찰떡 배터리’ 이현승-양의지

    《 두산 마무리 이현승(32)과 안방마님 양의지(28)는 ‘찰떡 콤비’로 불린다. 절친한 선후배로 유명하며 방문경기 때는 자주 룸메이트가 된다. 야구장 밖에서는 인생의 고민까지 주고받는 사이다. 두 선수는 올 시즌 두산을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챔피언으로 이끈 데 이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는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고 다시 한번 정상의 기쁨을 함께했다. 이현승과 양의지는 화려했던 시즌을 마감한 뒤 각자 다른 공간에 있지만 마음만은 서로를 향해 있었다. 》“어릴 때 빵과 우유를 준다고 해서 반강제적으로 시작한 야구를 이제야 알겠어요.” 올 시즌 두산의 마무리 투수로 팀 우승의 주역이 된 이현승은 올해 세상에 다시 태어난 기분이라고 했다. 이현승은 올 시즌 개막 직전까지 5선발 후보였다. 그러나 갑자기 당한 손가락 부상으로 6월에서야 팀에 합류하는 바람에 마무리 투수가 됐다. 2010년과 2011년 각각 2세이브, 4세이브를 올렸지만 올 시즌 갑작스러운 보직 변경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구위는 자신 있었지만 심리적으로 쫓겼다. 9월 1일 SK전은 그런 그에게 자신감을 찾아준 경기가 됐다. 이현승은 “6-5로 1점 차 앞선 9회초 2사 상황에서 정의윤에게 2루타를 맞고 최정과 상대했다. 과감하게 밀어붙여 범타로 처리하고 세이브를 거뒀는데 그 위기를 극복하면서 확실하게 감을 잡았다”고 말했다. 2009년 넥센에서 13승을 거두며 리그 정상급 왼손 투수로 올라선 그는 이듬해 두산으로 팀을 옮긴 뒤부터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2010, 2011년 3승씩에 그친 그는 군 제대 후인 2014년에도 3승밖에 거두지 못하며 선발 투수로서 존재감을 잃었다. 이현승은 “13승이 준 달콤함에 취해 거만했던 게 사실이다. 앞으로 타자들과의 승부는 피하지 않겠지만 2009년 13승이 준 안 좋은 기억은 피하고 싶다”고 했다. 올 시즌 3승(1패) 18세이브를 기록한 이현승은 아주 오랜만에 야구하는 재미를 느꼈다고 했다. 이현승은 “2002년 대륙간컵 대표로 쿠바 타자들을 상대한 뒤 국내 타자들이 손쉽게 보여 야구의 재미를 처음으로 느꼈다”며 “올 시즌에는 장기인 슬라이더가 통하면서 두 번째 재미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시속 137∼139km 슬라이더가 통하면서 만약 내 공이 145km 이상이면 상대 타자들은 다 죽었다는 자신감으로 공을 던지게 되더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부활의 가장 큰 힘이 된 동료로 그는 주저 없이 양의지를 꼽았다. 그는 “위기 상황에서 갈팡질팡할 때면 늘 의지가 확실하게 답을 줬다”며 “위기에서 공이 좋을 때는 ‘형, 이 공은 어떤 타자도 못 친다’면서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공이 나쁠 때는 ‘똑바로 던져라’고 호통을 쳐 나로 하여금 헛웃음이 나도록 해 긴장을 풀어줬다”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형이 보듬어줘 빨리 성장”… 프리미어12도 책임진 포수 양의지 ▼“어이, 골든글러브 2회 연속 수상자 뭐하셔.” 두산 김태형 감독은 지난주 잠실구장에서 인터뷰하던 양의지에게 농담을 던졌다. 양의지는 쑥스러운 듯 뒤통수를 긁으면서도 넉살 좋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날 두산 선수단의 보육원 방문행사에 앞서 만난 양의지는 “요즘 야구공에 사인을 1000번도 넘게 했다. 아내와 일본 도쿄 여행도 다녀왔다. 이런 맛에 우승하나 보다”며 활짝 웃었다. 양의지에게 2015년은 잊지 못할 한 해이다. 정규시즌에 역대 최고인 타율 0.326, 9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포스트시즌에는 발가락을 다치고도 마스크를 벗지 않는 투혼으로 생애 첫 우승 반지를 끼었다. WBSC 프리미어12에서 처음으로 대표팀에 선발되는 영광도 누렸다. 양의지는 “올해 삼재가 풀린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하늘에서 좋은 기운이 따랐다. 동료들이 잘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같은 포수 출신인 김태형 감독이 한 번도 받지 못한 골든글러브를 두 번이나 받은 양의지는 “난 아직 1000경기 넘게 뛰지도 못했다. 갈 길이 멀다. 여기서 만족하면 후퇴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표팀에 있으면서 정근우 이대호 선배로부터 팀을 하나로 모으는 능력과 리더십을 배웠다. 나도 어느덧 후배들이 늘었는데 자신감을 넣어주고 대화도 많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무리 투수 이현승에 대한 고마움도 빼놓지 않았다. “현승이 형은 처음 두산에 왔을 때부터 잘 챙겨줬다. 기분이 좋든 나쁘든 후배에게 내색하지 않았다. 경찰청에서 복무할 때도 자주 연락하고 밥도 사줬다.” 양의지의 팀 공헌도는 두산 야수 중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에 입단한 김현수 다음으로 높다. 올해 연봉은 2억 원. 두산 관계자는 “양의지의 연봉 인상률이 역대 최고가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2006년 신인 지명에서 2차 8라운드 59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양의지는 “막차로 프로가 됐다. 고향 광주에서 서울에 올라와 구로동 사촌 집에서 잠실까지 전철 타고 다니며 손바닥에서 피가 날 정도로 운동했다”고 회상했다. 고교(광주 진흥고) 시절에 만난 포수 전담 정원배 코치부터 유승안, 김경문, 김태형 감독 등 포수 출신 지도자를 두루 거친 것도 야구에 눈을 뜨게 했다. 양의지는 “어릴 때 의지라는 이름 때문에 놀림을 많이 받았는데 이젠 너무 좋다. 난 천재형은 아니다. 내일을 더 잘 살기 위해 늘 준비해야 한다. 슬슬 운동을 시작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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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달라’ 박성현, 기부도 남달라…아너소사이어티 가입

    박성현(22·넵스)의 별명은 ‘남달라’다. 다른 사람과 같아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의미를 지녔다. 그는 캐디 백 자신의 이름 밑에 ‘남달라’라는 글자를 새겨 놓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차세대 필드 여왕을 노리는 박성현이 남다른 선행으로 주목받았다. 박성현은 22일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에 1억1420만 원을 기부했다. 자신이 낸 1억 원과 팬 미팅을 통한 경매 수익금 1420만 원을 합친 돈으로 선행에 동참해 사랑의 열매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여자 프로골퍼 가운데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은 최나연, 김해림에 이어 세 번째. 박성현은 “익명으로 기부할까 생각도 했지만 프로선수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어려운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부내용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봉사활동을 하다 전국에 4000여 개의 지역아동센터가 있으며 그곳을 이용하는 소외계층 아이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 나 또한 어려운 시기를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겨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중고 시절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골프를 중단할 위기를 맞았다. 당시 같은 연습장에 다니던 중소기업체 사장, 자영업자들이 훈련비를 지원했고, 티칭 프로였던 후배 아버지에게 4년 가까이 무료 레슨을 받기도 했다. 2011년 11월 프로 시드 선발전을 치르려고 전남 무안에 가던 중 교통사고로 목 부상을 당해 1라운드를 마친 뒤 대회를 포기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2부 투어 상금왕을 거쳐 지난해 KLPGA투어에 데뷔한 박성현은 올해 4차례 우승 트로피를 안으며 내년 전성기를 예고했다. 박성현은 “누군가에게 작은 힘이 되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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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려움 없어요, 외로움 빼고… 2016년 LPGA 진출 27일 떠나는 전인지

    취재진 60여 명이 참석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18개 언론사와 15분 간격으로 4시간여에 걸쳐 개별 인터뷰까지 했다. 인기 절정의 걸그룹은 아니다.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을 앞둔 전인지(21·하이트진로)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고 스타인 전인지는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24일 미국으로 출국하려던 계획도 27일로 늦췄다. 22일 건강검진을 받은 뒤 스폰서 이벤트 참가, 고향(군산) 방문 등을 해야 한다. 강행군을 하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은 전인지는 21일 기자회견에서 “계급장 떼고 어떤 질문도 다 받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LPGA투어 준비에 대해 그는 “3주 동안 캘리포니아 주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체력 훈련을 한다. 이 기간에는 골프채는 잡지 않는다. 오래 달릴 수 있도록 재충전하겠다. 언니랑 관광 다니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푹 쉬겠다”고 말했다. 몸 상태를 회복하고 올랜도에서 샷 훈련에 집중한 뒤 2월 초 코츠 챔피언십으로 첫 대회를 치른다. 새로운 무대를 향한 걱정은 없어 보였다. “평소 한국 잔디보다 외국 잔디를 좋아했다. 외국 대회에 자주 출전해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키웠고 외국 선수들과 친해졌다. 두려움은 없다. 다만 친구, 가족, 기자님들이 그립고 외로움을 느낄지 모른다.” 전인지는 18세 때부터 45세가 될 때까지 구체적인 연간 목표를 정해 노트에 적어뒀다. 이번 시즌 한미일 투어 메이저 우승을 포함해 국내외 8승을 거둔 그는 “올해 너무 잘해 앞으로 더 성장해야 할 일을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LPGA 첫해 우승 여부를 떠나 상금 랭킹 10위 이내로 마치면 스스로를 칭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28세 때는 결혼을 해 1남 1녀를 낳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곁에 사람이 없어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상형을 묻는 질문을 15차례 정도 받았다는 그는 “내 키(175cm)보다 크고 쌍꺼풀이 있으면 좋겠다. 아빠와 스승인 박원 원장님을 반반씩 섞은 스타일이다”라고 설명했다. 늘 모범생 이미지인 그에게 일탈의 경험을 물었더니 한참 고민하다 “대표 상비군 시절 감기에 걸려 병원에 가다 몰래 떡볶이에 튀김까지 먹은 일이 있다 그래선 안 됐는데…”라고 말했다. 고려대에 재학 중인 전인지는 “수업에 못 들어가는 게 아쉽다. 펜싱과 스킨스쿠버 동아리에 가입하고 싶었는데 골프 때문에 포기했다”고 털어놓았다. 자신의 볼살이 불만이고, 정면보다는 옆모습이 그래도 나아 보인다는 전인지. 버섯만 먹어도 살이 찌는 것 같다고도 했다. 필드를 호령하던 그도 역시 고민 많은 20대 초반의 아가씨였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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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틀리스트, 스카티 카메론 한정판 퍼터 2종 출시 外

    ●타이틀리스트는 스카티 카메론 한정판 퍼터 ‘마이걸(사진)’과 ‘홀리데이 H-15’를 출시했다. 한정판 마이걸은 검은색 헤드 바깥쪽에 화려한 핑크빛 다이아몬드 이미지를 새겨 퍼팅 라인 세팅에 도움을 준다. 홀리데이 H-15는 라운드백 디자인 헤드를 투어 블랙 컬러로 마감하고 헤드의 윗부분에 붉은색 체리 밤 디테일 3개를 배치해 개성을 살렸다. 02-3014-3800●최경주재단은 18일부터 내년 2월 19일까지 8주간 중국 광둥성 그랜드 레이크GC에서 ‘2015 KJ 골프꿈나무 동계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훈련에는 최경주(사진)가 일정 기간 참가해 한국과 중국 주니어 선수 30여 명에게 벙커 샷과 쇼트 게임 방법 등을 전수한다. ●최나연이 팬클럽과 함께 모은 결식아동을 위한 행복도시락 후원금 3000만 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금을 통해 100여 명의 결식아동들에게 2개월 동안 급식을 하게 된다. 최나연은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따뜻함을 전달 수 있게 돼 감사하다. 어려운 환경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박인비가 제주도개발공사의 먹는 샘물 브랜드 삼다수와 후원 계약을 연장했다. 박인비는 1년 동안 티셔츠에 제주 삼다수 로고를 부착한다. 고진영과 오지현도 제주 삼다수와 후원 계약을 했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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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인지의 일탈은 ‘떡볶이 먹기’?…“재충전하고 올게요” 유쾌한 고별인터뷰

    60여 명의 취재진이 참석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18개 언론사와 15분 간격으로 4시간여에 걸쳐 개별 인터뷰를 가졌다. 인기 절정의 걸 그룹이나 영화배우가 아니다.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을 앞둔 전인지(21·하이트진로)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고 스타인 전인지는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24일 미국으로 출국하려던 계획도 27일로 늦췄다. 22일 건강검진을 받은 뒤 스폰서 이벤트 참가, 고향(군산) 방문 등을 해야 한다. 강행군을 하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은 전인지는 2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계급장 떼고 어떤 질문도 다 받겠다. 편하게 다 말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LPGA투어 준비에 대해 그는 “2,3주 동안 캘리포니아 주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체력 훈련을 한다. 이 기간 동안은 골프채는 잡지 않는다. 오래 달릴 수 있도록 재충전하겠다. 언니랑 관광 다니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푹 쉬겠다”고 말했다. 시즌 막판 어깨 부상에 시달렸던 그는 몸 상태를 회복한 뒤 올랜도에서 스윙 점검과 샷 훈련에 집중한 뒤 2월 초 개막하는 코츠 챔피언십에서 첫 대회를 치른다. 새로운 무대를 향한 걱정은 없어 보였다. “평소 한국 잔디 보다 외국 잔디를 좋아했다. 미국과 일본 대회에 자주 출전하면서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키웠고 외국 선수들과도 친해졌다. 두려움은 없다. 다만 친구, 가족, 기자님들이 그립고 외로움을 느낄지 모른다.” 이번 시즌 한미일 3대 투어 메이저 우승을 포함해 국내외에서 8승을 거둔 전인지는 “해마다 꾸준한 성장을 한다는 게 목표였다. 올해 너무 잘해 더 올라갈 일을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우승 여부를 떠나 상금 랭킹 10위 이내로 마치면 스스로를 칭찬할 것 같다”며 내년 시즌 목표를 조심스럽게 밝혔다. 늘 모범생 이미지인 그에게 일탈의 경험을 물었더니 한참 고민을 하다 “국가대표 상비군 시절 감기에 걸려 병원에 가다 몰래 떡볶이에 튀김까지 먹은 일이 있다 그래선 안됐는데….”라고 말했다. 고려대 재학 중인 전인지는 “미국 가면 수업에 못 들어가 아쉽다. 펜싱과 스킨스쿠버 동아리에 가입하고 싶었는데 골프 때문에 포기했다”고 털어놓았다. 자신의 볼 살이 불만이고, 정면보다는 옆모습이 그래도 나아 보인다는 전인지. 버섯만 먹어도 살이 찌는 것 같다고도 했다. 필드를 호령하던 그도 역시 고민 많은 20대 초반의 아가씨였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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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근, 멕시코오픈 배드민턴 그랑프리 남자단식 우승

    이동근(요넥스)이 21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멕시코오픈 배드민턴 그랑프리 남자단식 결승에서 판나윗 통누암(태국)을 2-1(19-21, 21-13, 21-12)로 꺾고 역전 우승했다. 여자 단식의 배연주(인삼공사)와 혼합복식의 최솔규(한국체대)-엄혜원(새마을금고) 조는 준우승을 차지했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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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석 기자의 스포츠 인생극장] 프로농구 전자랜드 포웰

    정치사상가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국가를 지키려면 용병에 의존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용병은 속성상 목숨을 걸고 싸울 이유가 없고 실제 전투에서 이긴다 해도 과도한 보상을 요구해 큰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마키아벨리의 주장은 외국인선수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는 야구, 농구, 배구 등 한국 프로스포츠에도 적용된다. 외국인선수들은 팀워크가 약하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고 개인 기록에만 집중하거나 과도한 몸값을 요구하는 폐단을 드러내기도 한다.●전자랜드로 화려한 귀환 하지만 최근 프로농구 KCC에서 전자랜드로 둥지를 옮긴 리카르도 포웰(32)은 다르다. 실력과 인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듣는 그가 전자랜드에 복귀해 처음 치른 지난주 인천 안방경기에는 시즌 평균 관중 4000명보다 3000명이나 더 많은 7198명의 팬이 몰려 “포웰”을 연호했다. 5시즌째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고 있는 포웰은 20년 역사의 국내 프로농구에서 단일 팀 최장수 외국인선수다. 지난주 인천 숙소에서 만난 포웰은 “팬들이 마치 어제까지 전자랜드에서 뛰었던 것처럼 따뜻하게 반겨줘 코끝이 찡했다. 코트에서 모든 열정을 쏟아내겠다”고 고마워했다. 2005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를 졸업한 그는 전자랜드에서 프랜차이즈 스타로 떠올랐다. 전천후 공격능력뿐 아니라 유도훈 감독의 끈끈한 지도력에 녹아들면서 이타적인 면모까지 갖췄다. 외국인선수로는 전자랜드 구단 사상 처음으로 주장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생긴 별명이 ‘포주장(포웰+주장)’. 그는 경험이 적은 국내 선수들을 직접 가르치거나 남다른 리더십으로 동료들을 이끌었다. ‘영원한 인천맨’을 자처했던 포웰은 3시즌 연속 같은 팀에서 뛸 수 없고 신장을 제한한다는 규정까지 신설되면서 지난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나야 했다. 전자랜드 고별경기 때 이태원에서 직접 장만한 ‘I ♥ KOREA’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나와 눈물을 쏟았다. 이번 시즌 KCC의 지명을 받았지만 적응에 애를 먹으며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었다. 전자랜드로 돌아와 어두웠던 표정까지 밝아진 그는 “전자랜드는 5명의 선수가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기회를 노리는 농구다. 반면 KCC는 볼의 움직임에 따라 전술을 펼치는 정적인 플레이여서 나와는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가 없을 때 전자랜드는 9승 19패의 부진에 허덕였다. 포웰 가세 후 4경기에서 2승 2패로 반전에 성공했다. 국내 프로농구 외국인선수 제도는 ‘땜질’ 하듯 수없이 바뀌었다. 포웰은 “현행 드래프트 제도에는 모순이 많다. 외국처럼 자유선발로 바뀌어야 한다. 팬들이 원하는 고득점 농구를 하려면 외국인선수가 능사는 아니다. 수비자 3초 같은 룰을 부활시켜 공격 활성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은퇴후 인천서 농구아카데미 운영 꿈 포웰은 중세의 용병처럼 대학 졸업 후 10년째 프로농구 선수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유럽 등지를 떠돌아다니고 있다. 한국에서 보낸 시간은 그 절반에 해당된다. 전자랜드에서 뛰며 결혼을 하고 딸도 낳았다. “인천은 제2의 고향이다. 지하철이 너무 편하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밥에 계란 프라이를 얹어 간장 넣고 비벼 먹는 것이다.” 그는 15세까지 야구선수를 했다. 투수였던 그는 3년 연속 소속 리그에서 홈런왕까지 차지했다. 한 해에 키가 10cm 이상 커 주위 권유로 농구를 하게 된 그는 한국에서도 종종 야구를 보러 갔다. 가장 좋아하는 메이저리그 팀은 박병호가 입단한 미네소타. 미네소타를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커비 퍼켓은 그의 우상이다. 포웰은 “미네소타가 예전 같은 전력은 아니지만 박병호가 한국에서만큼 활약해주기를 바란다. 응원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가난한 집에서 6남매의 둘째로 태어난 그는 한국에서 12억 원 넘게 벌었다. 꼬박꼬박 어머니에게 생활비를 보내드리며 가장 노릇까지 하는 그는 현역생활을 한국에서 마친 뒤 인천에서 농구 아카데미를 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동네 슈퍼에 가면 아이들이 나를 알아보고 따라다닌다.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 포웰의 좌우명은 ‘결코 포기하지 말라’다. 어린이들에게 ‘너는 여기까지라는 말은 듣지도 말고 믿지도 말라’는 얘기를 자주 해 준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하던 포웰이 어느 순간부터 자꾸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렸다. 어느덧 점심시간의 ‘전반전’이 끝날 무렵이었다. “집에 있는 아내가 왜 안 오냐고 문자를 보내고 있다. 팀을 위한 일이니 기다려 달라고 했다. 그래야 홍보도 되고 동료들에게도 도움되는 거 아닌가.”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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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A 가는 전인지, 팬 송년회서 눈물

    올 시즌 필드를 뜨겁게 달군 한일 여자프로골프의 여왕들이 팬들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했다.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하는 국내 골프 여왕 전인지(하이트진로)는 19일 수원에서 팬클럽 ‘플라잉 덤보’ 송년회에 참석한 뒤 작별의 아쉬움에 눈물까지 쏟았다. 전인지는 팬들과의 대화 시간에 “지난해 남자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말씀드렸다. 아직 첫사랑은 경험하지 못했다. 내년이면 스물두 살인데 그건 자랑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해 참석자 150명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LPGA 진출에 앞서 운전면허증을 딴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얼마 전 필기, 실기, 도로주행을 모두 한 번에 통과해 면허증을 땄다. 아빠가 지난해 약속한 대로 자동차를 사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자신의 성금과 팬들이 모은 2000만 원을 합한 4000만 원을 이주민 아동 돕기 지원금으로 ‘아름다운 재단’에 전달했다. 회원만 5400명이 넘는 전인지의 팬클럽은 내년에 미국 원정 응원을 계획하고 있다. 올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상금왕을 차지한 이보미(혼마골프)도 수원에서 팬, 스폰서 관계자 등이 함께하는 송년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일본에서 건너온 팬클럽 임원진과 일본 취재진까지 참석했다. 이보미의 일본 내 팬클럽 회원은 2000명을 웃돈다. 이보미는 동일본 대지진과 원전사고 피해 지역인 후쿠시마의 아이들을 위해 1000만 엔(약 1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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