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하

주성하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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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련 사이트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http://nambukstory.co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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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5-14~2026-06-13
남북한 관계60%
칼럼27%
경제일반13%
  • [美 중간선거]주민발의안 함께 처리… 화제의 법안들

    2일(현지 시간)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의원과 주지사들을 뽑을 뿐 아니라 화제를 모은 주민발의안들도 함께 처리된다. 미국에선 중간선거를 통해 해당지역 주민들이 지역에 필요한 법안을 상정하고 일정 수 이상의 동의(서명)를 얻어 찬반투표를 하는 직접민주주의적인 주민발의안도 함께 처리하고 있다. 수백 개의 주민발의안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워싱턴 주의 이른바 ‘부자 과세안’이다. 다른 주들에서 100여 개의 감세 주민발의안이 상정된 가운데 유독 미국에서 개인 소득세가 없는 7개 주 중의 하나인 워싱턴에서만 증세를 하겠다고 나섰으니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지사. ‘1098 발의안’으로 명명된 이 법안의 주요 내용은 부부소득이 40만 달러를 넘어서면 5%의 세율을 적용하고, 100만 달러 이상의 경우 9% 세율에 추가로 3만 달러를 세금으로 더 내는 것이다. 이러면 워싱턴 주에서 주민 1.2%에 해당하는 4만여 가구가 연간 20억 달러의 세금을 새로 내야 한다. 이 법안은 찬반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맞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법안 찬성의 선봉에는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의 아버지인 빌 게이츠 시니어가 있다. 그는 법안을 직접 작성한 것을 넘어 법안 통과를 위해 조성된 기금 640만 달러 중 60만 달러를 쾌척했다. 반대진영에는 MS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발머, MS 공동창업자 폴 앨런, MS 법률고문인 브래드 스미스 등과 제프 베조스 아마존닷컴 설립자 같은 억만장자가 포진해 있다. 발머 CEO와 앨런 공동창업자는 각각 42만5000달러와 10만 달러를 기부했다. 한편 찬반 양론이 엇비슷하던 주민 여론은 투표일이 가까워오자 반대로 기울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달 중순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 4.3% 내에서 반대 51%, 찬성 42%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주의 ‘마리화나 합법화’ 법안도 이번에 통과될지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21세 이상 성인의 마리화나 소지와 재배를 합법화하자는 것이 골자다. 찬성진영은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면 가격이 폭락해 범죄 조직의 은밀한 거래가 사라질 것이며 6억∼14억 달러의 추가 세수가 예상된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도 지지 단체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반대진영은 마리화나 합법화가 청소년들을 중독시키고 환각상태에서 저질러지는 범죄와 교통사고가 늘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법안은 한때 찬성이 많았지만 미 연방정부가 주민발의안이 통과돼도 마리화나를 금지한 연방법에 따라 단속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뒤 반대여론이 높아지고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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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0 대사 릴레이 인터뷰]후지타 주한 브라질 대사

    “자국의 통화가치를 지킨다는 의미에서는 모든 나라가 환율시장에 ‘개입’한다. 환율 분쟁의 한 원인은 미국이 달러를 너무 많이 찍어내는 것이다. 자국 내부의 문제에 직면한 나라들이 강한 경제 회복세를 보이는 브라질이나 한국 같은 나라에 (책임을 나누자며)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주한 브라질대사관에서 만난 에드문두 후지타 주한 브라질대사는 최근의 글로벌 경제문제를 보는 신흥국의 입장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브라질은 이번 ‘환율전쟁’이라는 표현을 세계로 퍼뜨린 국가이자 최근 잇따라 환율시장 개입 의사를 밝히면서 논란을 불러온 주요 신흥국 중 하나다. ―브라질은 최근에 금융거래세(IOF) 세율을 올렸다. 이런 방식의 외환시장 개입이 최근 환율 갈등을 악화시킨다는 비판이 있는데…. “미국이 자국의 은행을 지원하기 위해 달러를 너무 많이 찍어낸 결과 현재 브라질 통화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보다 더 빠르게 치솟고 있다. 우리는 최근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렸다. 그 결과 전 세계 투기성 자본이 몰려오면서 올해만 300억 달러의 해외자금이 유입됐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너무 높아졌는데 이런 상황은 어느 나라 경제에도 좋지 않다. 우리는 기회주의자들의 단기 투기자금을 차단하려는 것이다.” ―그렇다면 브라질은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지 않는다고 보는 입장인가. “중국도 브라질처럼 고성장을 유지하다 보니 빈부격차 같은 심각한 내부 문제가 있다. 이 상황에서 경제가 계속 성장하지 않으면 (반정부)사회 움직임이 있을 것이다. 이는 모두에게 문젯거리가 될 것이다. 이웃 국가를 포함한 모두에게 훨씬 부정적인 시나리오다. 물론 위안화 가치가 과도하게 낮다면 조정돼야 하겠지만 그것과 별개로 미국은 달러를 그만 찍어내야 한다.” ―최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브라질 장관이 오지 않은 것을 G20 논의에 대한 불만 섞인 반응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G20은 회원국을 처벌하거나 법적으로 구속할 힘이 없다. 원한다면 어느 나라에 대해서나 모든 문제를 다 비난할 수 있다. 그런 식으로 한국도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브라질은 지금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는 대선을 치르고 있기 때문에 장관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브라질은 장관만 빼고 대규모 대표단을 이번 회의에 파견했다.”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브라질의 국제통화기금(IMF) 지분은 14위에서 10위로 뛰어올랐다. IMF 개혁의 대표적인 수혜국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만족하는가. “만족한다. 이번 회의는 IMF 개혁의 시발점이 됐다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 또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국제적 공조가 필요하다는 것도 보여줬다. 이제는 과거의 선진 7개국(G7) 체제로는 세계경제를 주도할 수 없으며 많은 국가의 상호 협조가 필요하다.” ―한국 경제의 수출과 수입에 대한 의존도는 G20 국가 중 1위이지만 브라질은 각각 19위와 20위에 불과하다. “그것이 바로 브라질과 한국이 왜 협력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수치이다. 한국은 수출에 강하고 브라질은 인구와 자원이 많고 내수시장이 크다. 브라질은 남미는 물론이고 아프리카와 중동에 많은 제품을 수출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한국의 높은 기술과 결합하면 세계시장을 개척하는 데 두 나라가 공동으로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이 많을 것이다.” ―현재 한국은 브라질이 이달 발주할 예정인 23조 원 규모의 리우데자네이루∼캄피나스 고속철을 수주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국이 낙찰될 가능성은…. “한국의 고속철 건설 능력은 대단히 높다. 내가 알기엔 현재 고속철 수주전은 중국과 한국의 2파전 양상이다. 이미 정부 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한국을 응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후지타 대사의 사무실에는 직접 그린 그림들이 걸려 있었다. 그는 G20 정상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미술전시회에 출품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의 옛 산사를 찾아 아름다운 그림과 건축을 감상할 때도 많다”고 했다. 좋아하는 한식으로도 정갈한 사찰음식을 꼽았다. 일본인 이민자 3세이기도 한 그는 1975년에 아시아계 이민자로는 처음으로 브라질 외무고시에 합격해 인도네시아 대사와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에드문두 후지타 주한 브라질 대사△1950년 상파울루 출생 △1972년 상파울루대 법학과 졸업 △1976∼1979년 아시아태평양국 근무 △1979∼1994년 런던, 도쿄, 모스크바, 유엔 등에서 근무 △1995∼2005년 대통령 전략담당 비서실 근무,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 △2005∼2009년 인도네시아 대사}

    • 201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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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에 부메랑 된 ‘南의 가요’

    ‘그토록 다짐을 하건만 사랑은 알 수 없어요/자주 위해 한목숨 바친 그대를 나는 못 잊어/나의 작은 가슴에 빛을 준 사랑의 별/언제나 변함없이 영원히/우리 그대의 원한 씻으려/투쟁에 나서리.’1980년대 초중반 북한 젊은이들은 이 노래에 빠져있었다. 딱딱한 북한 노래와는 완전히 차별되는 달콤한 멜로디와 오랜만에 ‘수령님, 장군님’과 같은 단어가 빠져 있는 가사. 이 노래는 대남연락소 산하 ‘칠보산전자악단’에서 한국 노래 ‘사랑의 미로’를 개사(改詞)한 노래였다. 칠보산전자악단은 한국의 인기가요에 ‘태양, 투쟁, 혁명’ 등의 코드를 심어 개사한 뒤 대남 방송을 통해 내보냈다. 그러나 이런 테이프가 민간에 흘러나와 젊은이를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대다수는 한국 노래인 줄도 모르고 대남당국이 심리전을 위해 특별히 따로 만든 노래로 알고 있었다. 이때가 북한에 한국 노래가 보급되기 시작한 1단계였다.1980년대 중반 이후 개혁개방이 본격화한 중국에서 조선족들이 북한에 밀려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들은 친척집에 머무르며 중국 상품을 팔고 그 대신 수산물 등을 사들였다. 왕래가 빈번해지면서 옌볜에 퍼져 있던 한국 노래가 북한에 들어갔다.‘최진사댁 셋째 딸’ ‘목화밭’과 같은 노래가 대표적이다. 북한 주민들은 이때도 이 노래들이 옌볜 노래인줄 알고 따라 불렀다. 1990년대 초반부턴 한국 노래가 퍼지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바위섬’ ‘아침이슬’ ‘노란 셔츠의 사나이’ 등이 대표 유행곡이었다. 심지어 1990년대 중반엔 ‘아침이슬’을 합창으로 부른 군부대도 있었다. 한국 노래의 유입은 수십만 명의 탈북자가 발생했던 1990년대 후반에 더욱 가속화됐다. 중국에서 몇 년씩 머물며 TV나 노래방 등을 통해 한국 노래를 배웠던 탈북자들이 북송되거나 자의로 북으로 돌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 노래가 아니라고 잡아떼거나 몰래 숨어 부르던 이때가 북한에 한국 노래가 흘러들어간 2단계라고 할 수 있다.3단계는 7·1경제관리개선 조치가 발표됐던 2002년경부터로 볼 수 있다. 이때를 전후로 북한에 DVD 플레이어 붐이 일고 남한 드라마가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이제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할 것 없이 남한 노래인줄 뻔히 알면서도 함께 부르기 시작했다. 송년회에는 ‘바위섬’, 생일축하 파티에선 ‘친구’, 군에 징집돼 가는 기차에선 ‘이등병의 편지’가 빼놓을 수 없는 고정 합창곡이 됐다. 북한에 퍼져 있는 한국 노래는 지금 100곡이 훌쩍 넘는다.한국 노래 유입의 기원을 열었던 ‘사랑의 미로’는 여러 버전으로 개사돼 지금까지도 인기가 있다. 올 8월 북한에 들어갔던 중국 관광객은 북한 여종업원이 이 노래를 ‘나의 얼은 가슴에 빛을 준 해발이여/이 세상 끝에 가도 영원히/우리 장군님 모습 빛나는/해 솟는 백두여’로 고쳐 부르는 모습을 동영상에 담았다. ‘사랑의 미로’의 대외 선전용 버전인 셈이다.탈북단체인 ‘NK지식인연대’는 27일 북한주민들이 ‘곰 세 마리’ 노래를 개사해 3대 세습을 풍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북한의 한국 노래 보급은 새로운 단계를 맞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북한 정부가 남한 인기곡을 개사해 심리전에 이용한 것이 북한에 한국 노래가 퍼지게 된 시초였다면 이제는 거꾸로 북한주민이 남한 인기곡을 개사해 정부를 풍자하기 시작한 것이다. NK지식인연대는 극도로 민감해진 북한 당국이 이 노래의 유행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동영상=70년대의 ‘입영’ 모습}

    • 2010-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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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첸 반군 의사당 난입 총격전

    러시아 남부 체첸자치공화국 수도 그로즈니의 의회 의사당에 19일 반정부 테러범들이 난입해 경찰과 총격전을 벌였다. 이 사건으로 경찰 2명과 민간인 1명, 테러범 3명을 포함해 모두 6명이 사망했다. 또 경찰 6명과 민간인 11명 등 17명이 부상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그로즈니를 방문 중이던 러시아 내무장관 라시트 누르갈리예프는 테러범 소탕작전이 끝난 뒤 체첸자치정부 내무부에서 회의를 열고 “무장 반군이 의회 건물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의 성공적인 대응으로 실패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5분(현지 시간) 중무장한 테러범 3명이 자동차를 타고 의원들을 태운 승용차를 뒤따라 의회 건물 등이 있는 정부종합청사 구내로 난입했다. 청사 구내에 들어온 테러범 중 한 명은 정문 인근에서 곧바로 몸에 지니고 있던 폭탄을 터뜨려 자폭했고 나머지 2명은 총을 쏘며 의회 건물로 뛰어들었다. 이들은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를 외치며 건물 안쪽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했으며 의원들이 모여 있는 의사당 홀로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경비원들이 총격전을 벌이며 이들을 제지했고 이 과정에 일부 경비원들이 사살되거나 다쳤다. 총격전이 오가는 동안 긴급 출동한 경찰과 특수부대원들은 의회 건물을 봉쇄하고 의원들을 안전하게 탈출시켰다. 람잔 카디로프 약 20분 동안 건물 안에 고립돼 총격전을 벌이던 테러범 2명은 특수부대원들이 체포 작전에 나서자 폭탄을 터뜨려 자폭했다. 사건이 종료된 직후 러시아 내무부 대변인은 이번 사건의 배후에는 이슬람 분리주의자들이 있다고 밝혔다. 체첸공화국과 이와 인접한 북오세티야 지역은 지금까지 유혈 테러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0일에도 북오세티야공화국 수도 블라디캅카스에서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해 17명이 숨지고 130여 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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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진났던 아이티, 아파트값 대지진

    집값이 가장 쌀 것 같은 도시의 아파트 가격이 부동산 가격이 높기로 유명한 미국 뉴욕이나 서울보다 더 비싼, 이해되지 않는 일이 아이티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A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9개월 전 최악의 강진으로 도시가 초토화됐고 수십만 명이 사망한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이야기이다.현재 이 도시에서 방 3개가 딸린 아파트 가격은 90만 달러(약 10억 원)에 이른다. 조망이 좋은 방 3칸짜리는 한 달 임차료가 1만5000달러(약 1680만 원)다. 이 정도면 뉴욕 중심부의 괜찮은 호텔 숙박비에도 밀리지 않는다. 왜 그럴까. 수요는 많은데 아파트는 없기 때문이다. 올해 1월 12일 발생한 강진으로 포르토프랭스에선 가옥 11만 채가 붕괴되고 이재민 150만 명이 발생했다.하지만 아파트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주요 수요층은 구호를 위해 들어간 비정부기구(NGO)들이다. 이들은 텐트를 치고 살기보단 치안이 좋은 아파트를 요구한다. 이 밖에 언론사나 외교관 등도 주요 임대 고객층이다. 기존의 사무실이 파괴된 AP통신사도 지진 발생 전보다 3배 이상 비싼 가격에 방 3칸짜리 아파트를 빌려 사무실 겸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아이티 강진은 아파트가 붕괴되지 않은 사람들에겐 이전에는 꿈에도 꿀 수 없던 일확천금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인구 대다수가 하루 1달러로 연명하는 아이티에서 10만 달러는 가히 천문학적 금액이다. 아파트 소유주들은 자국민에게는 아예 집을 빌려주려 하지 않는다. 외국인들이 가격도 높이 쳐주고 신용도 좋기 때문이다. 지진 발생 9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포르토프랭스에는 신축 주택이 거의 공급되지 않고 있다. 여전히 130만 명의 이재민이 텐트촌에서 살고 있으며 이들이 언제 그곳을 벗어날지도 요원하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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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년뒤 미래는… 토플러協 ‘미래의 충격’ 출간 40년 맞아 전망

    올해는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82·사진)가 책 ‘미래의 충격(Future Shock)’을 통해 미래 세계를 전망한 지 40주년 되는 해다. 토플러의 예측은 현실로 증명된 것이 많다. 당시 그가 만들어낸 ‘지식의 과부하’ ‘권력이동’ ‘디지털혁명’ ‘지식시대’ 같은 표현들이 이제는 일상어가 됐다. 그렇다면 향후 40년 뒤는 어떤 시대가 될까. ‘토플러 협회’ 소속 미래학자들이 14일 ‘40년의 40가지 예측’이라는 리포트를 통해 미래상을 제시했다. 학자들은 2050년까지 정치 기술 사회 경제 환경 5개 분야에서 예상되는 변화를 나열했다. 우선 정치적으로는 여성지도자가 크게 증가하며 종교단체들이 주도하는 세력이 정부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 2050년 중국 브라질 인도의 경제력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넘지는 못할 전망이지만 신흥국에 대한 해외 직접투자는 크게 늘어나게 된다. 빌 게이츠와 같은 자선활동 기업가들의 국제적 영향력은 갈수록 증가한다. 중동은 여전히 분쟁지역으로 남아있겠지만 세계적으로 군사력의 사용은 적어진다. 향후 지금의 북한 이란과 같은 비이성적 국가는 줄어들 것이지만 이들이 지역 및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여전히 클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세계적 범위에서 특정 전문가에 대한 신속한 접근이 매우 쉬워지는 세상이 다가온다. 또 머지않아 ‘페타바이트(약 100만 기가바이트) 시대’가 도래한다. 세계 최대 검색사이트 구글의 하루 정보처리 용량은 현재 20페타바이트이다. 값싸고 작은 감시 장비들이 인기를 끌면서 사생활 침해 사례가 늘며 데이터 수집이 훨씬 빨라져 불필요한 정보가 넘쳐나는 ‘사이버 쓰레기’가 홍수를 이룰 것이다. 또 화학 생물학 방사능 핵 기상 관련 센서들이 휴대전화와 같은 생활필수품에 대거 내장되며 지금까지 인기를 끌어온 대량생산 방식은 주문제작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또 앞으로는 애플의 아이폰처럼 제품이 아닌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다. 사회생활 면에서는 거대 도시가 탄생하며 이민자들이 증가해 식량 물 에너지 부족을 불러온다. 선진국은 늙은 원주민과 젊은 이민자 세대로 갈라지게 될 것이며 노인돌봄 서비스 분야가 지금보다 2.5배 성장한다. 앞으로는 노후 서비스가 정부의 책임에서 비정부기구(NGO)와 기업의 몫으로 옮겨간다. 또 종교인구가 성장하며 지구촌 남반구에는 기독교가, 서방에선 이슬람교가 성장하는 종교의 복합화도 이뤄진다. 경제 분야에선 중국의 영향력이 강화되며 남미에선 미국의 영향력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들은 국경을 신속하게 넘나드는 민첩한 조직으로 변해 어디서 일하는가는 중요하지 않은 환경이 펼쳐진다. 환경 분야에선 정수시스템의 발전으로 개발도상국에서 많은 질병이 사라진다는 긍정적 전망도 있다. 이에 비해 에너지를 둘러싼 나라 간 갈등과 중국의 희소광물자원 독점이 중요한 안보적 위험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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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일성 뺨치는 김정은 우상화… 北주민 “쌀 넘치겠네” 비아냥

    북한 당국이 최근 김정은(사진)에 대한 대대적인 우상화 작업을 벌이면서 상식을 벗어난 황당한 선전으로 일관해 주민에게서 야유와 조롱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적이 전무한 27세 젊은이를 ‘위대한 지도자’로 억지로 포장하다 보니 되레 역효과가 나고 있는 것. 대북 라디오방송인 열린북한방송은 11일 북한 선전당국이 지난해 하반기 노동당 간부와 당원을 상대로 진행한 강연 자료를 공개했다. ‘청년대장 김정은 동지에 대한 위대성 자료’라는 제목의 이 선전물은 “청년대장 동지는 3세 때부터 총을 잡고 사격에서 명중을 시켰으며 올해는 자동보총으로 초당 3발씩 사격해 100m 앞의 전등과 병을 줄줄이 맞혔다”고 주장했다. 또 목표판(타깃)에 20발을 쏴 몽땅 10점 원 안에 명중시켰다는 것. 이뿐만 아니라 “10대에 동서고금의 명장(名將)을 다 파악했으며 육해공 전 분야에 정통하고 기술자도 해내지 못한 ‘축포발사 자동 프로그램’을 며칠 만에 완성시켰다”고 주장했다.이 방송정론에는 김정은이 정치 경제 문화 역사 군사 등에 정통했을 뿐 아니라 2년의 유학 기간에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등 4개국 언어를 완전히 습득한 천재이며 앞으로 이를 포함해 7개 언어를 정복하기 위해 짬짬이 공부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뿐만 아니라 3세 때 어려운 한시(漢詩)를 붓으로 척척 써내려가 주위를 감탄케 했고 북한이 핵을 개발한 것도 김정은이 해외유학을 통해 ‘핵을 가진 자와는 핵으로 맞서야 한다’는 결심을 굳혔기 때문이라고 선전하고 있다.농민을 대상으로 한 자료에는 김정은이 2008년 사리원 미곡협동농장을 찾았다가 즉석에서 산성토양을 개량할 수 있는 미생물 비료를 생각해내 연구사들을 깜짝 놀라게 했으며 이 농장에서 이듬해 정보(약 9917m²·3000평)당 15t의 벼를 생산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고 한다. 지난해 남한의 정보당 쌀 생산량은 5.2t이었다.이런 강연을 들은 주민들은 “이제는 눈비가 와도 다 쌀이 되니 먹는 문제가 다 풀렸다” “넘쳐날 식량을 어떻게 처리할지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하늘이 낸 김정은이) 올해는 큰물 피해로 농사가 망하도록 결심했다”는 식으로 비아냥거렸다고 북한 소식통은 전했다.김정은 우상화는 김일성과 김정일 우상화 때보다 훨씬 더 황당하다. 남한에도 널리 알려진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들고 가랑잎을 타고 강을 건넜다’는 김일성 우상화 내용은 어린이용 전설집에 실린 것이다. 김정일 우상화도 성인을 상대로 할 때는 ‘3세 때 명사수’라는 식의 황당한 선전은 하지 않았다. 한 탈북자는 “선전부분 간부들이 우상화 교육을 받고 자라난 세대로 바뀌면서 오히려 한술 더 뜨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후계자 ‘김정은 띄우기’ 北 파격행진 계속▲2010년 10월11일 동아뉴스스테이션}

    • 201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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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열병식, 건국이래 최대 2만명 참가… ‘김정은 데뷔쇼’ 1년전 기획한듯

    김정은이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65주년을 기념해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북한군 열병식장에 나타난 것은 북한이 후계세습 작업을 얼마나 세밀히 준비하고 차근차근 현실화하는지 보여주는 증거다. 지난달 열린 노동당 대표자회와 이번 열병식으로 이어진 김정은의 등장 각본은 늦게 잡아도 올 초에 이미 만들어졌다고 추정할 수 있다.○ 대규모 열병식의 함의 열병식을 평양에서 생중계한 미국 CNN 방송은 “병력 2만 명과 군 차량이 참여한 이번 열병식은 건국 이래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지난 10년간 북한에는 김정일의 환갑인 2002년과 노동당 창건, 공화국 창건 60주년인 2005년과 2008년 등 노동당 창건 65주년보다 더 큰 명절이 여러 번 있었다. 그런 중요한 기념일에도 하지 않은 대규모 열병식이 이번에 열렸다는 것은 김정은의 등장에 맞춘 기획이라고밖에 풀이할 수 없다. 북한에서 이 정도의 대규모 열병식은 준비기간에만 10개월 정도 걸린다. 그렇다면 올 1월엔 이미 김정은의 등장 시점이 정해졌다고 추정할 수 있다. 나아가 천안함 기습공격도 반 년 뒤 김정은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제 아래 자행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북한이 노동당 대표자회를 당 창건일인 10월에 맞추지 않고 그보다 한 달 빠른 9월에 연 것도 지금 돌이켜보면 김정은을 좀 더 순조롭게 등장시키기 위한 각본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만약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 직전에 대표자회를 열었다면 김정은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직책과 대장 칭호를 수여하자마자 열병식을 통한 데뷔 무대에 나서야 하는 부담을 안는다. 그럴 경우 미처 김정은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못한 북한 주민의 여론이 요동칠 수밖에 없다. 이를 막기 위해 북한은 노동당 대표자회를 통해 김정은을 공개한 뒤 일정한 시일을 두고 내부 주민 강연과 충성 결의모임을 열어 곧 열병식에 데뷔할 김정은이 낯설지 않게 사전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예상되는 행보2011년은 북한에 큰 명절이 예정돼 있지 않은 해이다. 내년에 김정은은 대규모 행사를 통해 자신을 부각하기보다는 당정군을 잡기 위한 실속 있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당 대표자회와 열병식을 통해 주민에게 후계자임을 알리는 효과는 충분히 달성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조직을 장악하고 통솔하기 위해 분주히 현지시찰을 다닐 것으로 보인다. 건강이 나쁜 아버지를 따라다니기보다는 독자적인 현지시찰을 통해 젊고 능력 있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심으려 할 것이다. 특히 주민여론을 의식해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데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각본대로 흘러가면 2012년에는 노동당 상무위원 겸 조직비서, 북한군 원수 겸 최고사령관 등 명실상부한 2인자로서 권력과 직책을 움켜쥘 것으로 보인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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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정은 후계’ 첫 공개 시인

    북한 노동당 고위급 간부가 ‘김정은 후계설’을 8일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시인했다. 노동당 정치국 위원인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85)은 이날 평양에서 이뤄진 AP통신 TV뉴스 APTN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청년대장’ 김정은 동지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뒤를 이어 북한의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최고위급 관계자가 김정은 후계자설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 부위원장은 “우리 주민들은 대대로 위대한 지도자의 축복을 받았다는 사실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주민들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를 모신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이제 우리는 청년대장 김정은 동지를 모실 영예를 얻게 됐다”고 덧붙였다.하지만 양 부위원장의 말과는 달리 북한에선 최근 김정은 후계세습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전단(삐라) 살포, 낙서 같은 실질적 움직임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8일 보도했다. 방송은 함경북도 청진시의 소식통을 인용해 “노동당 대표자회 이후 청진 수남구역에서 ‘새끼돼지 어미돼지 모조리 잡아먹자’는 낙서가 발견돼 큰 소동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김정일과 김정은을 비방하는 삐라가 평성 장마당 부근에 나붙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북한은 10일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각종 군사장비와 병력 2만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와 10만 명의 군중시위, 불꽃놀이 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먹는 문제도 해결 못하면서 허튼 짓만 한다”며 불만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0-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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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포커스/폴 크루그먼]‘위안화 절상 압박’ 말로만 할건가

    지난달 29일 미국 하원에서 중국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기 위해 중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도록 한 법안이 민주 공화 양당의 압도적 지지로 통과됐다. 이 법안은 실제로 아주 온건한 것이다. 그러나 이 법안이 무역전쟁을 촉발해 세계 경제를 붕괴시킬 수도 있다고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경제위기가 촉발된 이래 너무 자주 오판했다. 재정적자(경기 부양)가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라던 주장이 대표적이다. 이번 경고도 틀린 것이다. 보복 위협이 없는 중국 환율 대응책이란 공허한 것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중국의 약탈적인 통화정책 때문에 대량실업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시대에 관세가 좀 오를 수 있다는 우려쯤은 응당 걱정거리의 우선순위에서 뒤로 미뤄놓아도 된다. 한발 물러나 지구촌을 살펴보자. 주요 선진국 경제는 부동산 거품의 붕괴와 이로부터 촉발된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지금도 휘청거리고 있다. 소비시장은 위축됐고 기업은 판로가 막혔다. 불경기가 겉으로는 끝난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실업률은 치솟았고 하락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신흥국 경제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경제 활황을 누리고 있는 이들 국가는 디플레이션이 아닌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있다. 그러자 경제가 침체돼 있는 선진국에서 자연스럽게 이들 국가로 돈이 흘러들어가고 있다. 신흥국 중에서 가장 거대한 몸집을 가진 중국은 이런 자연스러운 흐름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외환시장에 개입해 위안화의 절상을 인위적으로 막고 있다. 이는 수출에 보조금을 주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그러면 다른 국가들에선 실업률이 치솟을 수밖에 없다. 중국 관리들은 이런 정책을 이치에도 맞지 않고 일관성도 없는 논리로 옹호한다. 그들은 자국이 고의적으로 환율을 조작한 적이 없다고 부인한다. 그렇다면 그들이 잠든 사이에 이빨 요정이라도 출현해 2조4000억 달러나 되는 외화를 사서 베개 밑에 깔아 놓았을까. 중국의 저명인사들은 위안화 가치가 무역 흑자와 상관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번 주에도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강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천명하면서 “얼마나 많은 중국 공장이 파산하고 얼마나 많은 중국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을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위안화 가치의 중요성을 시인한 것이다. 중국은 6월 환율을 시장자율에 맡긴다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이달 말까지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겨우 2% 상승하는 데 그쳤다. 그것도 불과 최근 몇 주 사이에 오른 것으로 미 하원에서 보복 관세 법안이 통과될 기미가 보이자 미리 선수를 친 것이다. 이 법안은 실제 집행될 것인가. 법안은 관리들에게 보복 관세를 부과할 권리를 주는 것이지 보복 관세를 부과하도록 의무를 지우는 것은 아니다. 미국 관리들은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것이다. 외교적 진전을 거론하며 계속 인내할 것이며 결국 중국엔 미국이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고 확인시켜 줄 것이다. 지금까지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이 나쁜 행동을 저지르는 중국 앞에서 우리가 분노를 일으킬 정도로 수동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왜 그랬을까. 중국과 맞붙는 것은 실업률을 낮춰야 하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사사건건 공화당의 방해에 발이 잡히는 상황에서 도저히 쓸 수 없는 정책 옵션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이번 법안이 미 관리들의 수동성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소한 군불은 때기 시작했다. 정책 입안자들부터 각성해 진짜 행동을 취할 날에 좀 더 가까이 간 것은 사실이다.폴 크루그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 201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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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은 슬러지’ 다뉴브강 덮쳐… 인근 6개국 환경재앙 초읽기

    헝가리의 한 알루미늄 공장에서 유출된 독성 슬러지가 7일 다뉴브 강으로 유입돼 동유럽에 생태계 파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AP통신에 따르면 슬러지는 이날 정오 다뉴브 강 지류인 라버 강을 거쳐 다뉴브 강 본류에 도달했다. 도브손 티보르 지역방재 책임자는 헝가리 MTI 통신에 “물고기가 죽었고 식물들도 구해낼 수 없었다”며 “머르철 강의 여러 곳에서 알칼리 농도를 낮추기 위해 산(酸)과 석고 반죽을 쏟아 부었으나 소용이 없었다”고 전했다. 총 길이 2850km로 볼가 강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긴 다뉴브 강은 헝가리를 지나서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몰도바 6개국을 거쳐 흑해로 흘러들어간다. 사고로 유출된 100만 m³가량의 슬러지가 다뉴브 강을 따라 흐르면 하류 국가들의 식수원이 크게 오염될 뿐 아니라 중금속 때문에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재앙이 초래된다.현지 당국은 물속에 녹아있는 수소이온농도(pH)가 현재 10 이하로 떨어지는 등 독성 수치가 낮아지고 있어 추가적인 환경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헝가리 과학아카데미도 “성분 샘플을 검사한 결과 중금속 성분이 환경에 재앙을 미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고 발표했다.그러나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이번 사고를 최근 30년간 유럽에서 발생한 3대 환경재난 중 하나로 규정하고 헝가리 정부에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을 촉구했다. 하류 국가들도 피해를 우려해 전전긍긍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헝가리에 조속한 수습을 촉구하는 것 외에 뾰족한 대응책이 없다. 헝가리 당국은 6일에도 500명 이상의 재난방재청(NDU) 직원과 군인을 동원해 수백 t의 석고 반죽을 슬러지가 막 흘러들기 시작한 머르철 강에 쏟아 부었다. 석고 반죽은 슬러지의 흐름을 막고 중화하는 역할을 한다. 헝가리 정부는 라버 강 유역에 있는 3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다뉴브 강 오염은 무조건 막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동시에 슬러지가 휩쓴 마을과 경작지에 대한 정화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헝가리 당국은 앞으로 슬러지가 거쳐 간 40km² 지역에서 토양 표면 2cm 두께의 흙을 모두 제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년 이상의 기간과 1000만 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고로 4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으며, 120여 명이 병원에서 슬러지 접촉의 결과로 초래된 화학적 화상을 치료받고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연합뉴스}

    • 201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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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주민 “나라가 다 미쳐가고 있다”… 北 3대세습 반응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사진)이 지난달 28일 열린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돼 ‘3대 권력세습’이 공식화하자 북한 내부에서는 냉소와 허탈 체념 등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은 당 대표자회를 마친 뒤 10월 초부터 김 위원장이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된 데 대한 경축행사를 전국적으로 벌이면서도 김정은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다고 한다. 대대적으로 선전하지 못하는 것은 김정은이 후계자로 지명된 것에 대해 주민들의 눈치를 보는 모양새다. 중국 접경지역에 사는 북한 주민 A 씨는 “스물 몇 살짜리가 후계자가 됐다니까 우리 동네 사람들도 다 기막혀하는 눈치지만 공개적으로 말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먹고살기도 바쁜데 그런 후계 문제에 신경 쓰기도 귀찮아한다”고 말했다.최근 북한에 두고 온 가족과 통화하고 있다는 남한 거주 탈북자 홍정순(가명) 씨는 “사람들이 집에 가서 가족끼리는 나라에 망조가 들었다고 엄청 푸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씨는 “북한에 있는 우리 집에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자주 오는데 요새는 ‘누구는 부모 잘 만나서 누릴 것 다 누리고 사는데 난 부모 잘못 만나서 한창 젊은 나이에 배나 채우려고 다닌다’며 푸념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탈북자 김성일(가명) 씨는 “엊그제 북한의 형제와 통화했는데 ‘나라가 다 미쳐가고 있다. 아들에게 물려주는 것까진 그런가 보다 하겠는데 군대하고 전혀 상관없는 김경희나 최룡해까지 대장으로 승진한 것을 보면 정말 말세다. 가족만 없으면 이제라도 확 남조선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에 외화벌이 일꾼으로 나와 있는 한 북한 사업가는 “김정은이 나이가 어려 무슨 경험이 있어 북한을 이끌겠느냐”며 불신을 드러냈다. 이 사업가는 김정은이 지금까지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잘 알려지지도 않았고, 알려진 업적도 없는 데다 지금 가뜩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북한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것. 그는 북한주민들이 김 위원장에게로 권력이 넘어갈 때도 그다지 존경과 신뢰를 보내지 않았는데 지금은 경제 상황도 나빠져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를 반길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는 것이 북한에서 들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중국에 나와 근무하고 있는 20대 후반의 북한 여성은 “나이도 나와 비슷한데 그런 그가 고위직을 맡아 무슨 능력을 보여주겠느냐”며 “그를 찬양하는 노래로 ‘척척척척척 발걸음 우리 김 대장 발걸음’ 등의 가사가 담긴 ‘발걸음’을 배우기는 하지만 마음으로 우러나와 부르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또 다른 소식통이 전했다.한편 소식통은 “중국 지린(吉林) 성 옌볜(延邊)조선족 자치주의 조선족 동포들은 ‘지금이 왕조시대도 아니고 같은 민족으로서 부끄럽다’고 말하기도 한다”며 “김 위원장은 자기 자식이라고 권력을 물려줬지만 권력 이양이 제대로 순조롭게 될지는 두고 봐야 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김정은 어떤 직책 맡든 자금줄 장악못하면…”▲2010년 10월5일 동아뉴스스테이션}

    • 201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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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틀스’ 존 레넌 탄생 70주년 앨범 전세계 발매…일대기-영화도 잇따라 나와

    전설적인 록그룹 ‘비틀스’의 핵심멤버 존 레넌(1940∼1980)의 탄생 70주년이자 타계 30주기를 맞아 그를 기리는 앨범 서적 영화 등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존 레넌의 솔로 시절 앨범은 디지털 재녹음 작업을 거쳐 4일부터 전 세계에 발매됐다. 이 앨범은 존 레넌의 70주년 생일(9일)을 기념하기 위해 부인인 오노 요코 씨(77)의 기획 아래 완성됐다. 존 레넌이 솔로 활동을 하며 남긴 8장의 스튜디오 앨범에 미발표 음원을 담은 컴필레이션(편집) 앨범 2종이 추가된다. 이 모두를 담은 2종의 박스세트도 나온다. 이번에 발매될 모든 앨범은 온라인 음악사이트 멜론을 통해 앨범별로 내려받을 수 있다. 존 레넌 30주기를 맞아 그의 일대기와 사진을 담은 ‘존 레논(한국판 책표기)-인 히스 라이프(In His Life)’도 같은 날 국내 출간됐다. ‘비틀스’ 마니아 존 블래니 씨가 존 레넌만을 집중 조명한 이 책은 10여 개국에서 이미 번역 출간됐으며 국내에서는 이번에 2000부가 한정 판매된다. 특히 기존에 나온 존 레넌 전기와 달리 하드커버에 사진을 중심으로 구성해 소장가치가 높다고 출판사인 오픈하우스 측은 전했다. 존 레넌의 유년시절과 ‘비틀스’의 탄생 비화를 다룬 영화 ‘노웨어보이’도 11월 말에 개봉될 예정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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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아래로부터 물갈이’… 중견간부들 술렁

    북한에서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사업이 가속화하면서 체제를 지탱하는 중견급 간부들이 술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한 대북소식통은 “20대 후계자의 등장으로 간부들이 대폭 물갈이될 것이 예상됨에 따라 오랫동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나이 든 간부들은 시름에 빠지고 젊은 간부들은 기대에 부풀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당 대표자회 이후 외부에 발표된 중앙당 지도부에는 원로들이 다수 포진돼 있지만 실질적인 세대 물갈이는 아래서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예측은 이미 몇 달 전부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대북단파라디오방송인 ‘열린북한방송’도 올 7월에 노동당 지도부가 산하 당 조직에 “젊고 능력 있는 간부들을 대거 천거하라”는 지시문을 하달했으며 실제로 지방당에는 전에는 드물었던 20, 30대 간부가 대거 수장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김정일이 후계자로 등장하던 때에도 북한에선 중견급 간부들에 대한 물갈이가 대대적으로 벌어졌다. 김정일은 후계자로 내정되기 1년 전인 1973년 ‘3대혁명소조운동’을 직접 발기해 후계체제 구축을 위한 기반 조성에 나섰다. 그는 대학을 갓 졸업한 수만 명의 20대 초반 청년들을 ‘사상, 기술, 문화’의 3대 혁명을 완성한다는 명목으로 전국의 모든 생산현장에 파견했다. 소조원들은 나이 든 간부들을 보수주의 경험주의 요령주의 관료주의 등으로 몰아세우며 사실상 김정일의 ‘홍위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3년의 파견기간을 마친 소조원들은 북한의 중요 간부로 대거 기용됐다. 이번에도 북한은 비슷한 수법으로 아래로부터의 세대교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후계구도를 뒷받침할 인물들도 청년조직 지도경험이 풍부하다. 장성택은 노동당 3대혁명소조부장을 지냈으며 중앙 권력에 복권한 최룡해도 회원이 800만 명이나 되는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비서를 10년 넘게 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0-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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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정은 사진 첫 공개]사진 속 두 여인은 김옥-김여정?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30일 김정일과 김정은이 노동당 대표자회 참가자들과 함께 찍었다면서 공개한 사진 속에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젊은 여성 두 명이 앞줄에 서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두 여성은 노동신문에 공개된 사진 속에선 보이지 않아 정체에 대한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 사진 속 오른쪽 여인은 연합뉴스가 2006년 7월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김옥이라고 지목한 여성이 확실해 보인다. 이 여성은 2000년 10월 조명록 노동당 상무위원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국방위원회 과장 명함을 갖고 ‘김선옥’이란 이름으로 동행했다. 연합뉴스 보도 후 국내 언론들은 김옥에 관한 기사를 보도할 때 한동안 이 여인의 사진을 사용하기도 했다.하지만 김옥의 얼굴을 직접 봤다는 일부 고위 탈북자를 중심으로 김옥이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그녀의 실제 모습에 대한 논박이 한때 벌어지기도 했다.김정일의 요리사로 측근에서 활동했던 후지모토 겐지 씨는 저서 ‘김정일의 요리사’에서 1992년 발행된 북한 매체에서 따온 사진을 김옥의 사진이라고 공개했다. 이 사진은 2000년 미국에서 카메라에 잡힌 여인의 얼굴과는 많이 달라 보였지만 후지모토 씨는 “두 여인이 달라 보이지만 사실상 한 여인이 맞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사진 속 오른쪽 여인은 김옥이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그러면 왼쪽에 서 있는 여인은 누구일까. 왼쪽 여인은 오른쪽 여인보다 더 젊어 보인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으론 자세히 윤곽이 나타나진 않지만 얼굴 형태나 몸매로 보아 연령대가 20, 30대로 보인다. 그렇다면 나이가 최소한 40대 후반일 김옥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현실적으로 볼 때 이 여인은 김정은의 누이동생 김여정(23)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김여정은 1987년생으로 김정은보다 네 살 어리다. 김여정이 맞는다면 그녀도 1970년대 중반 김정일이 후계자로 지명될 당시 김경희가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으로 활약했던 것처럼 오빠의 후계 승계를 위해 일정한 직책을 떠맡았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북한 학제에선 20, 21세면 대학을 졸업해 직장을 갖는다.김여정이 아닌 김정일의 다른 딸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김정일은 1970년대 초반 김일성이 맺어준 공식부인인 김영숙 사이에 남쪽에 ‘김설송’으로 알려진 맏딸을 비롯해 모두 세 명의 딸을 얻었기 때문이다.앞줄에 서 있는 사람들이 당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급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두 여인은 매우 젊은 나이에도 이들과 나란히 설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봐야 한다. 만일 이번에 공개된 사진이 김옥과 김여정이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이 맞는다면 북한 후계구도 구축에서 김옥의 역할에 대해 재조명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여정과 나란히 있다는 것은 김옥이 김여정의 오빠이자 후계자로 지명된 김정은과도 사이가 나쁘지 않으며 이는 곧 김정일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김정일, 3대 세습위해 후계원칙도 깼다▲2010년 9월30일 동아뉴스스테이션}

    • 201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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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정은 사진 첫 공개]170㎝에 90㎏ 넘어… 얼굴-몸집 ‘리틀 김일성’

    《북한의 대내용 매체인 조선중앙TV는 30일 오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아들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지난달 28일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당 대표자회 회의장에 참석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다른 대표자들과 함께 일어나 두 손을 빠르게 흔들며 박수를 쳤다. 170cm가 안 돼 보이는 작은 키에 90kg을 거뜬히 넘을 듯한 체구, 두툼한 볼살과 턱 아래로 늘어진 살집(이중 턱)…. 3대 세습 후계자 김정은의 외모는 서구 유학 경험을 토대로 자기관리에 철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젊은이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뚱뚱한 체구에 경직된 표정이날 김정은의 모습은 방송 동영상뿐만 아니라 조선중앙통신으로 보도된 석 장의 사진을 통해서도 외부에 공개됐다. 동영상과 사진의 앉은키로 볼 때 김정은은 키 165cm인 김 위원장보다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김정은의 키는 168cm라는 설과 170cm대 초중반이라는 설이 있었고 몸무게는 90kg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정은은 곱슬머리에 앞머리를 뒤로 빗어 넘겼다. 북한에서는 이런 머리를 ‘햇살머리’라고 부른다. 햇살머리는 머리칼을 짧게 하는 ‘패기머리’, 뒤쪽은 짧게 치고 앞머리는 사선으로 빗어 내리는 ‘날개머리’와 함께 북한의 대표적인 남성 머리 스타일이다.햇살머리는 간부들이 매우 선호하는 스타일로 사진에 나타난 다른 간부들의 머리도 대부분 햇살머리이다. 햇살머리는 젊은 김정은이 나이가 더 들어 보이고 특히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젊은 시절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처음 무대에 등장한 김정은의 표정과 자세는 상당히 경직된 상태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얼굴은 김 주석의 젊은 시절을 빼닮았지만 표정은 자연스럽지 못하고 긴장감이 역력해 김 위원장과 달리 후계자 수업 기간이 짧아 경험이 부족한 것이 여실히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닫긴 깃 양복’에 키높이 구두김정은은 짙은 회색 정장을 입었다. 북한에서는 ‘맞섶 양복’ 또는 ‘닫긴 깃 양복’이라고 한다. 주민들은 이런 정장을 표준어 대신 ‘쯔메르’라는 일본어로 부르고 있다. 남한에선 이런 형태의 정장을 흔히 인민복이라고 지칭하지만 북에선 인민복이란 말을 쓰지 않는다. ‘닫긴 깃 양복’과 대비해 와이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매는 정장은 ‘제낀 깃 양복’이라고 하며 일상적으로 ‘제낀 양복’으로 부른다.기념사진을 찍은 인사 대부분이 군복이나 서구식 양복을 입은 반면에 김정일과 김정은, 김경희 등 김씨 일가 세 사람만 ‘닫긴 깃 양복(인민복)’을 입은 것은 인민의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은 키가 그리 크지 않은 단점을 숨기려는 듯 ‘키높이 구두’를 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도 키높이 구두를 즐겨 신었다.○ ‘후계자 스트레스’에 욕심 많은 인상국내 1호 인상학 박사인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는 김정은의 얼굴에 대해 “머리가 좋고 진지해 보인다”고 말했다.또 주 교수는 김정은의 얼굴이 스위스 베른의 공립학교 시절 사진보다 입가가 처지고 목에 주름이 생긴 데다 얼굴근육이 굳어 보이는 것은 후계자 수업의 긴장된 생활에 따른 스트레스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 교수는 “옛날 사진을 보면 눈썹이 차분하고 길게 누워 있지만 지금은 끊어지듯 짧고 두껍다”며 “밀어붙이는 힘은 세지만 대인관계는 좋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이민구 압구정서울성형외과 원장도 김정은이 이전 사진에 비해 인상이 강해 보인다고 평했다. 그는 “눈초리가 올라가 성격이 날카로울 수 있고 턱이 짧아 욕심이 많은 인상”이라며 “아버지보다는 할아버지를 많이 닮았고 비만이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201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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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막오른 김정은 시대]대내정책-억압체제 유지하되 주민 시장활동 묵인할 듯

    김정은은 자신의 후계구도가 확립될 때까지 국내적으로 엘리트와 주민을 억압하는 통제 정책을 강하게 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지도부는 지난달 28일 당 대표자회에서 새롭게 구성된 당 중앙군사위에 군부를 비롯해 검찰과 경찰, 간첩 색출기관 등 체제 유지 기구의 책임자들을 모두 포진시켰다. 이는 권력이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요사태 등 비상사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세들이 쿠데타를 일으킬 수 없도록 김정은이 직접 틀어쥐고 감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상사태에도 군을 효율적으로 움직여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정은은 지난해 11월 화폐개혁 정책의 실패 이후 커진 내부 불만을 해소하고 주민들에게서 후계체제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해 당분간 시장 활동을 방임하는 경제 정책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8월 김정일의 중국 방문 이후 북한 지도부가 중국의 개혁 개방을 공개적으로 찬양하는 등 전향적인 자세를 나타내 일부에서는 당 대표자회에서 경제 정책에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정부 당국자는 “당 대표자회에서는 정책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 않았으나 이르면 10월에 열릴 가능성이 있는 당 중앙위 전원회의 등에서 정책 변화가 언급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앙당의 무리한 화폐개혁 정책에 반발해 온 지방당 간부들이 이번 당 대표자회를 통해 대거 중앙당과 내각 경제관련 부서에 포진한 점도 이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2002년 7·1경제관리개선조치와 2003년 종합시장 도입 당시와 같이 매우 제한적인 정책 변화에 그칠 것이고 중국식 개혁 개방 같은 근본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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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정은 사진 첫 공개]北 노동당 비서 최태복 방중

    북한 노동당의 최태복 중앙위원회 비서(사진)가 30일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했다. 최 비서는 이날 오전 고려항공편으로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해 주중 북한대사관 측이 제공한 차량을 타고 북한대사관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비서는 이번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기존의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했으며 당 비서국에서 국제 및 교육 담당 비서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베이징 방문이 지난달 28일 북한에서 노동당 대표자회가 열린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회의 결과를 중국 공산당에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최 비서의 이번 방중이 북-중 간 내정 문제에 대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자고 약속한 5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겸하는 최 비서가 7월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국회의장 총회에 참석해 우방궈(吳邦國)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상무위원장과 회담한 전례로 볼 때 이번 방중에서도 우 상무위원장 접견이 예상된다. 북한의 의회 격인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 아래 단계의 최 비서는 지금까지 천즈리(陳至立) 중국 전국인대 부위원장을 카운터파트로 접촉해 왔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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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일벗은 김정은, 김일성 빼닮아

    북한이 3대 세습 후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얼굴을 공개했다. 북한의 대내용 매체인 조선중앙TV는 30일 오후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은이 등장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1면에 당 대표자회 단체 기념사진을 내보내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왼쪽 두 번째 자리에 앉은 김정은의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노동신문 1면과 단체 기념사진 3장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해외에도 공급했다. 김정은의 동영상과 사진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중앙통신이 9월 27일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받은 김정은의 이름을 28일 보도를 통해 처음 외부에 공개한 지 이틀 만에 사진과 동영상을 전격적으로 공개한 것이다. 김정은의 동영상 및 사진 공개는 김정일 위원장의 모습이 처음 공개되던 과정과 비교하면 상당히 이르다. 김 위원장은 1974년 당내에서 후계자로 공식 추대됐다. 그러나 그는 6년이 지난 1980년 제6차 당 대회에서 대외적으로 공식 후계자임이 선포된 뒤 그해 노동신문 10월 12일자 2면에 실린 ‘조선노동당 제6차 대회 주석단’ 사진을 통해 공식적으로 외부에 얼굴을 드러냈다. 북한 지도부는 주민들에게 김일성 주석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김정은의 이미지를 매우 정교하게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김 주석의 30, 40대 젊은 시절 얼굴에 살이 찐 체구도 흡사하다. 머리 스타일도 김 주석이 수상이던 1950년대 스타일을 따랐다. 정부 당국자도 “북한의 이미지 정치 공작”이라며 “북한 지도부는 김정은을 처음 본 북한 주민들이 ‘어버이 수령’이 부활했다고 느낄 수 있도록 사전에 선전선동 작업을 해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조선중앙TV 등은 최근 김 주석의 청년 시절 활동 장면을 담은 영상을 되풀이 방영해 주민들의 향수를 자극해 왔다. 백승주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앞으로 후계자 김정은의 대내외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공개 대외활동이 잦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은은 10월 10일 노동당창건기념일 등에 열리는 군사 퍼레이드와 김정일의 현지지도에 동행하는 모습을 자주 노출할 것으로 관측된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변영욱 기자 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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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막오른 김정은 시대]‘김정은과 악연’ 오극렬의 몰락

    28일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약진한 인물이 이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라면 가장 뚜렷이 몰락한 인물로는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사진)을 꼽을 수 있다. 오극렬은 지난해 7월 김일성 주석 15주기 중앙추모대회 때 주석단 서열 7위에 올랐다. 적지 않은 전문가가 오극렬이 이번 인사에서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정작 그는 정치국 상무위원은 고사하고 정치국 위원이나 후보위원에도 오르지 못했다. 당 중앙위원 124명 중 한 명에 그쳤다. 그는 왜 이렇게 추락한 것일까. 올해 초 북한의 한 고위 소식통은 동아일보에 흥미로운 증언을 했다. 그는 당시 김정은의 후계구도에 오극렬이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추측하는 남한의 보도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오극렬은 김정은의 살생부 맨 앞자리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해 초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은은 가장 먼저 오극렬이 지휘하던 노동당 작전부부터 자기 수중에 넣었다. 김정은은 해외생활을 오래했기 때문인지 대외 정보 및 공작망을 틀어쥐는 데 집착했다고 한다. 이에 앞서 김정은은 2007년 인민무력부 정찰국에 대외정보기관을 만들도록 지시했지만 해외정보망이 명령 하나로 만들어질 순 없었다. 그러자 김정은은 지난해 초 후계자로 지명되자마자 정찰국과 작전부, 35실을 합쳐 정찰총국을 신설하고 모든 권한을 틀어쥐었다. 이때 김정은의 손발이 됐던 인물이 정찰총국장에 오른 김영철이었다. 김정은이 해외정보망을 장악하려 한 목적은 정보수집 활동보다는 기존의 공작 조직이 비밀리에 벌어들이던 달러를 수중에 넣기 위한 데 있었다. 20년 가까이 작전국을 통솔하며 막대한 외화를 좌지우지하던 오극렬은 새파랗게 젊은 김정은과 후배인 김영철이 자신의 외화벌이 왕국을 한순간에 가로채자 이에 저항하다 결국 김정은의 눈 밖에 났다. 몇 년 전에도 오극렬은 당 검열 과정에서 자식과 사위 등 일가 상당수가 이권을 틀어쥐고 막대한 외화를 착복한 것이 적발돼 비판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후계자에 오르기 위해 외화벌이 창구가 절실했던 김정은과 움켜쥔 이권을 빼앗기지 않으려 했던 오극렬 사이에 벌어진 ‘달러 전쟁’은 결국 오극렬의 몰락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는 게 북한 소식통의 설명이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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