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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날씨 변덕이 마녀처럼 심술궂다. 정수리 위까지 무겁게 내려앉은 어두컴컴한 하늘, 잊을 만하면 다시 창을 두드리는 빗소리, 자욱한 물안개에 감싸인 도시 풍경. 왠지 낯선 세상에 불시착한 기분. 흡인력 있는 추리나 스릴러 소설을 읽기에 제격인 때다. 스티븐 킹, 딘 쿤츠, 히가시노 게이고, 온다 리쿠…. 그간 불평했던 으스스한 날씨가 오히려 재미를 배가시킨다. 박선희 기자}

자영업자 김모 씨(52)는 올해 초 5000만 원을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킹(PB)센터를 통해 재간접 헤지펀드에 넣었다. 헤지펀드는 증시가 조정을 받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정 이후 수익률은 ―4% 안팎. 김 씨는 “PB에선 단기 수익률일 뿐이라고 해명하지만 기대에 훨씬 못 미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국내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헤지펀드 투자가 인기를 모았지만 수익률은 신통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에서 운용 가능한 헤지펀드는 해외 유명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펀드 오브 헤지펀드) 형태이며 주로 사모펀드로 운용되고 있다.○ ‘절대수익 추구’에 민망한 수익률 재간접 헤지펀드 시장은 올해 들어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24개에 불과했던 재간접 헤지펀드는 올해 6월 말 현재 129개로 늘었다. 설정액도 같은 기간 3016억 원에서 7197억 원으로 불어났다. 재간접 헤지펀드가 활성화된 것은 본격적인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을 앞두고 자산운용업계에서 관련 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했기 때문이다. 증시가 조정기에 접어들면서 시장이 하락할 때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찾는 자산가들의 요구에도 맞아떨어졌다. 하지만 수익률은 헤지펀드란 명칭이 머쓱한 수준이다. 연초 이후 설정된 10억 원 이상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5일 현재 ―2.45%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5.52%인 것과 대비된다. 개별 펀드 중에선 ‘KDB골디락스사모증권투자신탁’이 ―8%대로 최하위권이었다. 다른 펀드들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리사모프리미어클래스증권투자신탁’이 ―7%대, ‘동양멀티CTA사모증권투자신탁’과 ‘KTB프리미엄CTA사모증권투자신탁’이 각각 ―4% 안팎이다.○ 투자전략마다 성과 천차만별 재간접 헤지펀드의 수익률이 기대와 달리 부진한 것은 각 펀드가 편입한 해외 헤지펀드 투자전략이 시장 상황과 맞아떨어지지 않았던 탓이다. 현재는 선물 트레이딩을 주로 하는 CTA(Commodity Trading Advisor) 전략이 가장 많이 채택되고 있다. 서정두 한국투신운용 AI본부장은 “이 전략은 시장이 오르든 내리든 추세적으로 움직일 때 유효한데 장이 계속 박스권에 갇혀 있다 보니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8%대까지 수익률이 하락한 펀드들은 인수합병(M&A)이나 신용등급 상승·하락 등 각종 현안을 활용해 투자기회를 포착하는 이벤트 드리븐 전략을 주로 쓰는 ‘폴슨어드밴티지’를 편입한 상품이었다. 이 펀드는 세계 경기 회복을 예상하고 글로벌 금융주, 귀금속주에 대거 투자했다가 계속 큰 손실을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간접 헤지펀드의 성과는 이처럼 집중 투자하는 2, 3개 해외펀드에 따라 크게 좌우되므로 편입 펀드가 어떤 전략을 쓰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헤지펀드 역시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흔들릴 수 있다는 걸 충분히 숙지하고 포트폴리오 일부로만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손해보험주들이 무더기로 신고가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해상은 전날보다 800원(2.4%) 오른 3만4150원에 장을 마감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장중 한때 3만47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삼성화재와 동부화재도 52주 신고가를 수립했다. 삼성화재는 전날보다 4500원(1.82%) 오른 25만2000원, 동부화재는 700원(1.26%) 오른 5만6200원으로 마감했다. 메리츠화재, 코리안리, LIG손해보험 등도 1∼2% 안팎으로 오름세에 합류했다. 지태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주들의 실적 개선 폭이 예상보다 크다”며 “올해 장기 신계약 쪽에서 보장성 보험의 성장성이 둔화될 것으로 우려됐지만 실제로는 양호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보험 영업 이익률이 증가하는 등 손해보험주들의 최근 실적이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며 “자동차보험 대물 할증체계 변경으로 손해율(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급비율)이 안정되면서 전년 대비 이익률도 많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HMC투자증권은 ‘HMCIB 제1호 스팩’과 자동차부품기업인 ‘화신정공’의 합병이 주주총회에서 승인 결의됐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통해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국내 첫 번째 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HMC 제1호 스팩의 합병신주는 화신정공 이름으로 8월 1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합병 결의는 주주총회 특별 결의를 통해 참석주주의 3분의 2 이상 및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승인된다. HMC 제1호 스팩은 전체 주식수 중 56.28%가 참석한 가운데 참석 주식수 100% 찬성으로 승인됐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스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낮아져 최종 합병승인을 위한 의결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 우려됐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기관투자가를 비롯한 많은 주주들이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합병 승인을 끌어내 화신정공의 우량성이 검증받게 됐다”고 말했다. 화신정공은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인 화신의 관계사로 2010년 매출액 847억 원, 순이익 47억 원을 올렸다. 이번 합병으로 HMC 제1호 스팩이 보유한 자금 263억 원은 화신정공의 신공장과 향후 신규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HMC투자증권은 자동차부품 소재기업과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 합병 대상을 확대한 제2호 스팩을 설립하고 상장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3월 3일 대우증권그린코리아스팩이 상장한 이후 현재까지 상장된 스팩은 모두 22개다. 대신증권그로쓰알파스팩이 3월 16일 가장 먼저 합병한다고 발표했으나 대신스팩과 터치스크린 패널 제조회사인 썬텔의 주총이 연기되면서 HMC 제1호 스팩이 가장 먼저 합병에 성공하게 됐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자동차부품주들이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확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에스엘은 전날보다 1050원(3.58%) 오른 3만3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일이화도 450원(3.53%) 오른 1만3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 밖에 세종공업이 600원(2.92%) 오른 2만1150원, 동양기전이 400원(2.22%) 오른 1만8400원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등 자동차부품주들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장중 한때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보합으로 마감했고 만도는 전날보다 1.8% 하락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자동차 및 부품’의 유럽 수출 비중은 13%에 이르러 자동차부품주들은 EU와의 FTA 체결로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EU FTA 발효로 자동차부품에 적용되던 4.5%의 관세가 즉시 철폐됐다”며 “현대모비스, 만도 같은 경쟁력 있는 부품업체들이 더욱 주목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모비스는 본사 매출액의 약 10%를 EU 지역에서 거두고 있다. 만도는 유럽 매출 비중이 본사 기준으로는 미미한 편이지만 2009년 하반기부터 유럽 완성차업체로부터 수주가 시작돼 내년부터 납품할 것으로 보인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이른바 ‘부자’들은 현업에서 은퇴한 이후에도 모아 놓은 돈이 많아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현금흐름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경험이 많은 자산관리자는 자산규모와는 큰 상관없이 생애의 어느 순간부터는 누구나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현금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부자들에게도 은퇴 이후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필요한 이유는 다음의 세 가지다. 우선 그들이 바라고 있는 은퇴 이후의 생활수준이 예상외로 높기 때문이다. 부자들은 은퇴 이후 생활수준이 어느 정도 하락한다는 데 거부감을 가지고 있으며 은퇴 이후 거주지도 웬만해서는 바꾸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러한 재무적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금융자산을 활용한 현금흐름의 창출이다. 두 번째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은 여유로운 시기에 저축 여력을 키우고 재투자를 통한 초과수익 창출을 가능하게 만든다. 원금은 안정적인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매월 지급되는 현금은 적립식펀드 등에 재투자해 초과수익을 노리는 전략은 많은 자산가가 활용하는 효과적인 자산관리 전략이다. 마지막으로 최악의 상황에 미리 대비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수준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미래에 잘못된 투자나 여러 가지 이유로 보유자산의 가치가 크게 하락할 위험은 항상 존재한다. 일정 기간 안정적인 현금을 지급하는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러한 위기상황에서도 일정수준 이상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과거에 월별로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대표적인 금융자산은 ‘연금’이었다. 연금은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함께 절세효과가 돋보이는 금융상품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채권이나 주식 등을 활용해 매월 일정한 수준의 현금을 지급하는 금융상품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고수익을 지급하는 해외채권을 활용해 월별로 이자를 지급하는 금융상품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품들은 현금흐름의 안정성은 떨어지나 금융시장의 상황에 따라 확정금리 대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에 어느 정도 투자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금융자산만 수십억 원 이상을 보유한 자산가라면 자산관리의 우선순위가 배우자 및 자녀를 위한 상속 및 증여, 그리고 절세 계획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돈이 많은 자산가라고 해도 원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일정 수준의 현금흐름 창출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모든 이가 선호하는 자산관리 방법임에 틀림없다.이재경 삼성증권 UHNW사업부장 상무}

한 해의 반이 훌쩍 지났다. 상반기 투자성적을 되돌아보고 하반기 전략을 점검해봐야 할 때다.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은 변동성에 시달려야 했다. 뚜렷한 주가 상승 요인이 없는 상태에서 동일본 대지진,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혼란과 더블딥(경기 회복 후 재침체) 우려 등의 악재가 쏟아졌다. 지지부진한 장이 이어지며 자산배분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시름도 깊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반기는 비교적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최악의 악재’들은 상반기에 대부분 집중돼 있었다는 것. 세계 경제는 하반기에도 성장 감속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상반기 변수들이 어느 정도 정리되며 주가는 상승추세를 회복하리란 전망이 나온다. 귀금속, 채권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역시 점차 위험자산으로 옮겨올 것으로 보인다.○ ‘채권’보다 ‘주식’, ‘선진국’보다 ‘신흥국’ 유망 상반기 주식시장은 유로존 위기를 비롯한 G2(미국, 중국) 경제변수로 인해 진통과정을 겪어야 했다. 자연히 안전자산이 주식에 비해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선진국 통화에 대한 불신으로 금 수요가 증가했으며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해 실물자산으로 돈이 몰렸다. 한동욱 현대증권자산배분팀장은 “상반기에는 주식 축소, 채권 확대, 귀금속 투자 확대를 통해 초과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 투자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최근 유로존의 원만한 의결 조율로 인해 그리스 사태가 극단적인 상황으로 전개될 개연성이 낮아진 데다 미국이 더블딥에 빠질 여지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부품 조달 차질 문제는 3분기 이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이며 2분기 실적 둔화는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보이는 등 상반기 악재가 대부분 마무리된 국면”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 한국의 선행지수 상승, 선진국의 저금리 기조 유지 가능성 등의 호재들도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중국의 긴축 기조 완화 등으로 상반기에 주춤했던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 역시 연초부터 신흥국의 발목을 잡았던 인플레이션 압력이 유가 등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완화되고, 2분기 이후 계절적으로 ‘수출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성장세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 내수부양 수혜주, 성장·압축형 펀드 유망 그렇다면 실제 투자전략은 어떻게 짜는 것이 좋을까. 자동차·부품, 기계, 에너지 등 이익 강도가 높은 기존 주도주는 여전히 유망하다. 여기에 새롭게 주목해야 할 하반기 모멘텀은 ‘소비’ 관련주들이다. 중국, 한국 등 대부분의 신흥국에서 상반기 물가압력으로 인해 지연됐던 내수부양책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강 팀장은 “신흥국뿐 아니라 미국 등 대부분 주요국이 내년에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있어 긴축보다는 부양정책, 내수활성화 정책을 쓸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펀드는 성장·압축형 펀드가 상반기에 이어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경기 회복세 확산 등으로 주식시장이 상승 추세로 돌아서면 수익률 상승폭이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성장·압축형 펀드를 핵심 펀드로 활용하며 가치형이나 배당형 펀드로 변동성에 대비할 것을 추천한다”며 “해외 펀드 중에선 브릭스 펀드, 미국 펀드의 전망이 좋다”고 밝혔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Q. 전업주부 최모 씨(56)는 오래전에 어머니 명의로 취득한 경기 고양시 일산에 아파트 한 채(7억 원)가 있다. 최근 혼자 사는 어머니가 몸이 불편해지자 외동딸인 최 씨가 모시고 살기로 하면서 일산 아파트를 어떻게 처분해야 좋을지 고민이다. 그러던 중 어머니가 손자에게 상속해 준다고 공증을 하면 세금을 적게 내고 자녀한테 아파트를 물려줄 수 있다는 얘기를 듣는다. 안 그래도 자녀에게 증여를 해주고 싶던 최 씨는 이 방법에 귀가 솔깃해졌다.A. 최 씨의 어머니는 사망일 현재 배우자가 없으므로 상속하게 되면 배우자 공제는 받을 수 없지만 일괄공제 5억 원은 받을 수 있다. 최 씨 어머니의 재산은 일산에 있는 아파트 7억 원이 전부로 일괄공제를 받고 나면 내야 할 상속세는 2700만 원이다. 자녀에게 미리 증여를 해주고 싶던 최 씨는 본인이 자녀에게 7억 원을 증여하면 1억2690만 원의 증여세를 내야 하지만 어머니가 사망해 상속받으면 상속세가 이보다 훨씬 적으니 어머니가 손자인 최 씨의 자녀에게 재산을 상속한다는 유언장을 작성해 미리 공증을 받아 두려는 것이다. 그러면 재산은 최 씨 자녀가 상속받게 되고 세금은 절세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이건 많은 사람이 오해하는 항목 중 하나다. 세법에는 상속공제를 받을 수 있는 한도가 정해져 있다. 상속인(배우자와 자녀)이 아닌 자에게 유증한 재산가액을 차감한 가액을 한도로 하기 때문이다. 즉, 일괄공제 5억 원에서 상속인이 아닌 손자가 받는 재산 7억 원을 차감하면 상속공제한도는 0원이 되어 상속공제를 전혀 받을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손자한테 상속을 하면 세대생략 가산세가 있어 30%만큼 할증 과세된다. 따라서 상속인인 최 씨가 상속받으면 상속세가 2700만 원이지만 손자에게 유증하면 전혀 공제를 못 받는 데다 30% 할증돼 상속세가 1억7550만 원이 된다. 최 씨가 상속을 받고 자녀에게 7억 원을 별도로 증여하는 경우 총 세금이 1억5390만 원(상속세 2700만 원+증여세 1억2690만 원)이니 손자에게 유증을 함으로써 오히려 세금을 2160만 원 더 내는 셈이다. 어머니 명의의 재산이 부동산인 아파트 한 채뿐이고 더는 보유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면 아예 처분해 현금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어머니는 1가구 1주택으로 3년 이상 보유해 양도소득세가 비과세되는 데다 아파트를 처분해 생긴 현금으로 어머니의 병원비나 생활비로 쓴다면 나중에 사망 시점에 상속재산이 그만큼 줄어들어 내야 할 상속세가 감소하게 된다. 또 부동산을 상속받으면 상속등기가 필요해 상속세 외에도 취득세가 추가로 발생하므로 현금으로 상속받는 것이 유리한 이유가 된다. 여기에 금융재산을 상속받으면 20%의 금융재산 상속공제를 받을 수 있어 상속세 절세가 가능해진다.이은하 미래에셋증권 세무컨설팅팀 세무사}

휠라코리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국의 세계적인 골프용품업체 어큐시네트를 인수하는 미래에셋사모펀드(PEF)에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이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등 글로벌 골프용품 브랜드를 보유한 ‘어큐시네트’를 인수하는 미래에셋PEF는 국민연금에 약 2억 달러(약 2140억 원)를 투자해 달라고 제안했다. 국민연금 측 관계자는 “조만간 대체투자위원회를 열어 투자 규모 등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투자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블라인드 펀드’(국민연금이 자산운용사 등에 위탁해 투자만 하고 의사 결정 과정에는 관여하지 않는 펀드)로 조성한 자금까지 미래에셋PEF가 끌어간다는 총2400억∼2500억 원이 투자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무원연금 역시 2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검토 중이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미국 블랙스톤도 미래에셋PEF에 약 1억 달러(약 1070억 원)를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도 경영 참여를 하지 않는 FI로 미래에셋PEF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PEF와 휠라코리아는 구체적 투자조건을 놓고 CIC와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미래에셋PEF와 휠라코리아는 5월 20일 글로벌 골프브랜드인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를 보유한 어큐시네트를 12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어큐시네트는 타이틀리스트 골프공, 풋조이 골프화, 스카티 카메론 퍼터 등을 보유한 글로벌 1위 골프용품회사로 연매출이 약 13억 달러에 이른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그리스 사태가 의회의 긴축안 통과로 큰 고비를 넘겼다. 단기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은 낮아졌고 주변국 전염 가능성도 최소화됐다. 근본적인 해결과 거리가 있지만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는 점에서 안도 랠리의 촉매가 될 수 있다. 중국의 추가 긴축 우려와 미국의 경기 하강 리스크는 주가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중국의 긴축은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고 미국 경기 하강은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실적 발표가 주가 상승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첫째,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 영업이익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련의 환경 악화를 고려할 때 선방했다는 결론이 가능하다. 둘째, 실적둔화 우려가 불거진 업종은 선제적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 반면에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업종은 시장 리스크로 주가가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실적발표 시즌에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셋째, 미국 시장도 실적발표 시즌에 주가가 상승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다. 한국과 비슷한 상황으로 S&P500 기업의 2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이 바닥을 확인하고 상승 흐름으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에 이제부턴 업종별, 종목별 대응 전략이 중요하다. 첫째, 상품가격 하향 안정 수혜주가 유망하다. 전략 비축유 방출 결정과 2차 양적완화 정책(QE2) 종료는 유가를 필두로 상품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반기 상품가격 하향 안정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에너지업종의 상승동력(모멘텀) 약화로 연결될 수 있다. 반대로 항공과 타이어업종에는 긍정적인 환경으로 비친다. 둘째, 정책기조 변화를 선점하는 종목을 눈여겨보자. 정부는 하반기에 체감경기 회복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수출과 기업에서 내수와 가계로 정책의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화 강세 용인, 자산가격 지지, 중소기업 지원이 예상된다. 이 중에서도 자산가격 지지에 시선이 몰리고 있으며 그 중심에 건설업종이 포진해 있다. 은행업종도 가계대출 규제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점에서 건설과 한 세트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셋째, 주도주 슬림화를 염두에 두자. 미국은 소프트 패치, 중국은 소프트 랜딩을 예상한다면 하반기 글로벌 수요 둔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과도하다. 물론 예전만큼 강한 성장 모멘텀을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종목별 슬림화가 필요하지만 자동차와 화학업종을 시장의 한 축으로 두는 전략은 유효하다. 자동차는 탄탄한 실적 모멘텀에, 화학은 중국 수요 회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번 주 경제지표에선 미국의 6월 공급관리협회(ISM) 비제조업지수와 고용동향을 주목해야 한다. 특히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가 매우 중요하다. 하반기 미국 경기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단초가 되기 때문이다. 또 2차 양적완화 정책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미국 국채금리 흐름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슬슬 다시 기승을 부리는 무더위와 함께 여름 휴가철이 돌아왔다. 청록빛 물결이 넘실대는 해변에서 유유자적하는 것이 나을지, 사람들이 붐비는 화려한 도심에서 쇼핑을 즐기는 게 나을지, 하늘과 맞닿은 능선을 바라보며 신나게 질주하는 자동차 여행이 좋을지, 틈나면 지도와 달력을 펴놓고 즐거운 고민이 시작된다. 프랑스 시인 생존 페르스도 말한다. “떠나자, 떠나자! 이것이 살아있는 자들의 말이다!” 박선희 기자}

미국 월가의 내로라하는 거물급 인사 200여 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던 지난달 23일 국민연금공단 뉴욕사무소 개소식에서는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의 대상이 된 한 여성이 있었다. 자산 330조 원으로 거대 공룡이 된 국민연금의 첫 해외 사무소인 뉴욕사무소의 초대 소장 오영수 씨(42·여·사진) 얘기다. 금융권에선 보기 드물게 40대 여성이 세계 4위 규모의 대형 연기금인 국민연금의 뉴욕사무소장이 됐다는 점에서 오 소장은 취임 전부터 화제의 중심이 됐다. 뉴욕사무소 개소식을 성황리에 마친 뒤 1일부터 시작되는 공식 업무 준비로 분주한 오 소장과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전화 인터뷰를 했다. 그는 개소식을 무사히 끝낸 감회부터 이야기했다. “개소식 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뉴욕 방문이 겹쳐 교통사정이 끔찍했고, 자산운용사가 뉴욕만큼 많은 보스턴에서는 폭우 때문에 비행기가 뜨지 못해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았어요. 그런데도 초청 인원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몰려 축하해주는 걸 보고 국민연금의 위상 변화를 새삼 실감했습니다.” 오 소장은 국제 경험을 두루 갖춘 해외파 인재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교수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매사추세츠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재무학을 주로 공부한 그는 외환은행과 삼정KPMG 등을 거쳐 2003년 국민연금에 합류했다. 국민연금에서는 줄곧 해외주식 운용파트에서 일하다가 지난해 말 뉴욕사무소 설립단장 내부공모에 응모했다. 그는 “국민연금 규모가 커지며 투자대상 다변화, 수익성 제고를 위한 적극적 해외투자는 시급한 과제가 됐다”며 “글로벌 금융격전장에 서 보니 국민 대부분이 내는 연금을 제대로 운용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막중해진다”고 전했다. 오 소장은 국민연금에 입사한 30대부터 이른바 ‘갑(甲)의 인생’을 살았다. 이번에 맡은 뉴욕사무소장 역시 막강한 권한을 가진 자리다. 개소식 때만 해도 비크람 판디트 씨티그룹 회장을 비롯해 스티븐 스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게리 콘 골드만삭스 투자은행사장 등 글로벌 금융계 저명인사들이 총출동해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오 소장은 “흔히 국민연금을 ‘갑중의 갑’ ‘슈퍼 갑’이라고 하지만 글로벌 투자업계의 ‘선수’들을 제대로 선정하고 관리하기 위해선 이들을 뛰어넘는 전문성과 역량,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날고 기는 전문가들이 모인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실력’으로 존경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갑’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통화를 한 날도 오전 7시에 출근해 저녁까지 이어지는 현지 기관투자가들과의 미팅을 준비하고 있었다. 오 소장은 ‘아침형 인간’이라서 그런지, 집중해서 해야 할 일들은 오전에 주로 처리한다고 했다. 그는 “현지 직원도 해외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업무 경험이 풍부한 시니어들로 구성했다”며 “기본적인 마켓리서치나 네크워킹을 넘어 시장의 뉘앙스까지 세세히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오 소장은 쟁쟁한 남성들을 제치고 국민연금의 첫 해외 사무소를 진두지휘할 여전사지만 목소리는 시종일관 차분하고 친근했다. 치열한 글로벌 금융투자업계를 상대하는 여성으로서 애로점은 없는지 묻자 “대놓고 말은 못해도 신기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웃음). 맡겨진 일에 충실하면 성별을 따지지 않는 분야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차별을 느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단순히 ‘돈 많은 갑’이 아니라 글로벌 마켓에서 신뢰와 존경을 받는 한국 최대 기관투자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금호종합금융은 29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오규회 전 우리은행 미국법인장(사진)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하이마트가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돌며 거래를 마감했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마트는 시초가 5만3100원에 거래를 시작한 후 5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공모가 5만9000원보다 못한 성적을 낸 것. 당초 하이마트의 공모가가 공모가밴드 하단인 5만9000원으로 정해지면서 상장 후 주가는 공모가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실제 거래에서 약세를 보인 것은 상장 후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과도한 차입금 문제 때문이다. 유진그룹은 하이마트를 1조9500억 원에 인수할 당시 6000억 원을 유진하이마트홀딩스에서 출자받고 나머지 1조4000억 원은 차입금으로 충당했다. 하이마트는 2008년 5월 유진하이마트홀딩스를 흡수합병하면서 직접적인 상환부담을 안게 됐다. 한상화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가전시장 규모는 신제품 교체수요로 2010∼2014년 연평균 6.4%씩 커질 것”이라며 “하이마트는 가전시장의 점유율 1위이고 점유율도 매년 1%씩 높여가고 있어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삼성증권이 월 수익 지급식 자문형랩 서비스인 ‘삼성POP 골든랩 월 1% 플랜’을 선보였다. 케이원투자자문에 자문해 삼성증권이 운용하며 30일까지 500억 원 한도로 판매한다. 타입A는 수익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매월 마지막 영업일에 투자원금의 1%를 현금으로 지급한다.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달은 원금에서 차감 지급된다. 타입B는 수익분배형으로 원금대비 1% 이상 수익이 발생한 경우에만 1%를 현금으로 지급한다. 최소 가입금액은 1억 원이다.}

외환선물은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전진 전 외환은행 여신본부장(사진)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요즘 각 증권사는 수시로 쏟아지는 투자자들의 비상장주식 거래 문의로 분주하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SDS, 삼성메디슨, 현대삼호중공업 등 비상장 대기업 계열사나 상장이 예정된 장외주식에 대한 중개 요청이 크게 늘고 있다”며 “많게는 억 원 단위에서 적게는 몇 백만 원까지 투자금액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음지’에 놓여 있던 비상장주 거래가 대기업들의 비상장 계열사 증가와 공모주 시장 활성화에 힘입어 새로운 대안투자로 각광받고 있다. 장외거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자 각 증권사도 직접 체결을 중개해주는 장외거래 서비스를 앞다퉈 시작하며 신(新)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기업 비상장 계열사 상장 효과 상장되지 않은 주식을 거래하는 장외거래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부쩍 커진 것은 일차적으로 지난해 ‘삼성생명 상장 효과’ 때문이다. 상장 6개월 전만 해도 장외에서 5만 원대에 거래되던 삼성생명은 공모가가 11만 원으로 정해졌다. 단번에 120%나 급등한 셈. 대기업 계열사가 아니더라도 우량 비상장주는 상장과 동시에 높은 수익을 올렸다. 휠라코리아는 상장과 동시에 공모가(3만5000원)의 두 배인 7만 원에서, 만도는 공모가 8만8300원보다 16.9% 높은 수준인 11만9500원에서 각각 시초가가 형성됐다. 한금명 우리투자증권 신사업전략부 과장은 “최대주주 지분이 높은 비상장주는 고배당 성향이 강해 채권만큼 안정적인 투자 성과를 낼 수 있는 데다 상장까지 되면 ‘대박’ 가능성도 있다는 걸 투자자들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대기업 비상장 계열사는 꾸준히 늘고 있다. 삼성그룹은 2008년에 전체 계열사 59개사 중 44개(74.58%)가 비상장사였지만 올해 4월 말에는 전체 78개사 중 61개(78.21%)로 증가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비상장사 비중도 2000년 62.5%에서 2008년 77.88%, 올해는 84.13%까지 늘어났다. 같은 기간 SK그룹은 82.80%에서 87.21%로, LG그룹은 75.00%에서 81.36%로 비상장사 비중이 높아졌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삼성SDS, 에버랜드, LG실트론, 교보생명, 한화건설 등 대기업 계열사 상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비상장주 투자여건은 한층 무르익고 있다.○ 증권사들 장외거래 발 빠른 대응 국내 증권사들은 장외거래 시장으로 기민하게 진출하고 있다. 장외거래에 대한 일반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기존 장외거래의 단점을 보완한 새 거래방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SK증권은 동양종합종금증권, 우리투자증권에 뒤이어 자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비상장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새 서비스를 시작했다. 증권사가 계약체결을 책임지고 중개해줌으로써 거래 불이행 위험을 없앴다. 이희철 SK증권 온라인팀 과장은 “이전에는 고객이 장외거래를 문의해오면 온라인 중개사이트나 심지어 타사 시스템을 알려주었다”며 “고객 수요가 늘고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서비스를 서두르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증권도 장외거래 서비스를 8월부터 시작할 계획이며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도 서비스 개시를 검토 중이다. 현재 증권사들이 내놓은 장외거래 서비스 수수료는 0.8∼1%대로 장내 주식거래 수수료(0.015%대)보다 훨씬 비싸다. 최일구 동양종합금융 장외주식거래 파트장은 “대부분의 증권사가 장외시장으로 들어오면 거래가 양성화되면서 시장규모도 커질 것”이라면서도 “상장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투자손실 위험이 클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최근 국내 증시는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종료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가운데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 지원에 대한 관련국들의 의견 차로 불안심리가 가중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증시 역시 큰 폭으로 흔들리며 위축된 투자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 국내 증시가 이렇다 할 상승 동력 없이 해외 변수들에 영향을 받다 보니 투자자들의 관심도 하반기 글로벌 증시의 향방으로 쏠리고 있다.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UBS 코리아 콘퍼런스’에 참석한 폴 도너번 UBS증권 글로벌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는 하반기 3.6∼3.7%의 추세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양극화로 인한 ‘경제이슈의 정치화’, 유럽재정 위기 확산 여부가 향후 글로벌 증시의 가장 큰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코스피는 하반기에 2,50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시 전망은 장영우 UBS증권 한국 대표가 답변을 도왔다. ―이달 말 미 양적완화 정책 종료가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자금 이탈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 “직접적으로는 전혀 없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달러를 찍어낸 목적은 미 은행들의 현금 유동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간접적으로는 유동성 회수로 주식, 해외자산, 회사채 등 위험자산 투자를 꺼리게 될 수 있다. 하지만 정책 문제는 사람들이 투자 때 고려하는 여러 요소 중 하나에 불과하므로 글로벌 경기 향방이 더 중요한 요소다.” ―하반기 이후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는 어떻게 전망하나. “3.6∼3.7%의 완만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다. 미국도 소프트패치(경기회복 중 일시 침체) 이후 곧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다. 다만 대공황 이후 80년 만의 최대 침체기였던 2008, 2009년의 여파 때문에 큰 폭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 양극화도 문제다. 직업과 소득이 있는 인사이더가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반면에 실직자 등 아웃사이더는 빈곤의 악순환을 계속하고 있다. 양극화로 인해 최근 경제 문제는 어느 때보다 ‘정치 이슈화’되고 있다. 정치권의 규제, 개입이 생기므로 금융시장엔 악재다.”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의 추가 구제금융 합의 도출로 그리스 사태는 완화 국면인데…. “단기적으로는 급한 불을 끄겠지만 결국 2012, 2013년경 디폴트(채무불이행)로 가게 될 것이다. 문제는 다른 국가로 확산되는가이다. 현재 가장 우려되는 나라는 긴급구제(bailout)를 받을 만한 곳이 없는 스페인과 해외 투자자 비중이 매우 높은 프랑스다. 향후 몇 년간 글로벌 증시의 주된 리스크 요인이 될 것이다.”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하반기에 완화될 수 있을까.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략비축유 방출 결정 등으로 국제유가는 약세를 보일 것이다. 브렌트유를 기준으로 연말까지 배럴당 100달러나 그 이하 수준이 될 것이다. 특히 이머징(신흥)시장은 유가가 소비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유가 민감도가 높기 때문에 실제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하반기 한국 증시 전망과 유망 투자업종은…. “현재 조정은 단기적인 것이며 거의 마무리 단계에 온 것으로 본다. 한국 기업의 국제 경쟁력이 좋아진 데다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이 9.5배로 저평가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연말에 2,50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국제경쟁력을 확보한 자동차, 전기전자, 중공업, 건설업종과 저평가된 은행, 철강업종이 유망하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검찰이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에서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12개 증권사의 전현직 사장을 기소하면서 증권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증권사 대표 10명 이상이 한꺼번에 기소된 것은 국내에서 주식 거래가 이뤄진 193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벌금형만 선고받아도 해당 증권사 대표들이 무더기로 불명예 퇴진하는 사태가 생길 수 있어 각 증권사 법무팀들은 비상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금융기관 임직원 처벌을 규정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24조 3호’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실형을 받거나 자본시장법,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금융 관련 법령 또는 외국 금융 관련 법령을 위반해 벌금 이상의 형을 받으면 현직을 상실한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해당 증권사들은 초단타매매자(스캘퍼)들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불법적으로 도입한 ELW 전용선이 외국에서는 이미 합법적으로 사용되는 점 등을 들어 무죄 판결을 받아내겠다는 방침입니다. 검찰 수사 이후 금융감독 당국이 내놓은 ‘ELW 건전화 방안’에 전용선 제공과 주문시스템 탑재 등 편의 제공 항목이 포함된 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정부가 전용선을 허용한 만큼 큰 틀에선 ELW 거래 관행이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판단입니다. 1심과 항소심이 유죄를 선고할 경우엔 대법원까지 상소 절차를 밟을 계획입니다. 확정판결까지 통상 1, 2년이 걸려 그 기간에 대부분 사장의 임기가 끝나기 때문입니다. 현재 기소된 12명 중 유진투자증권을 제외한 11명의 사장이 현직입니다. 한맥투자증권 사장은 올해 9월, 대신증권 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LIG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KTB투자증권 사장은 2012년에 임기가 끝납니다. 현대증권 HMC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사장은 2013년까지이며 삼성증권 사장은 2014년까지입니다. 현재 법원 판결에 대한 전망은 업계 내에서도 엇갈립니다. 검찰 수사가 스캘퍼와 증권사의 부당거래에 초점을 맞춘 만큼 경영자 개인이 무더기로 해임되는 사태는 없을 것이란 낙관론이 있는 반면 검찰이 스캘퍼뿐 아니라 12개 증권사 전현직 대표를 모두 기소하는 초강수를 둔만큼 안심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스캘퍼들과의 유착관계로 얻은 부당이익으로 초유의 위기에 내몰린 증권사 대표들의 퇴진 여부는 앞으로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우리투자증권은 아시아 지역 내 최고 수준의 금융투자회사라는 중장기 글로벌 사업목표 달성을 위해서 글로벌 투자은행(IB) 영역 확장과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글로벌 IB들과의 제휴를 통해 아시아를 넘어 중동 및 북미·남미지역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달 중순 미국 에버코어 그룹, 브라질의 G5홀딩과 미주 및 남미 지역에서 사업 기회를 공동 개발하는 협력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협정 체결에 따라 국내 기업 고객들에게 확대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고 자문업무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수익 창출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게 됐다. 또 중국 선두 IB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협력해 이미 활동 중인 홍콩현지법인과 싱가포르 IB센터 등을 바탕으로 중화권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글로벌 협력 체계를 완성했다.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아시아 시장에서 대 중화권 영업기반을 확고히 하게 된 것이다. 글로벌 협력뿐만 아니라 자체 진출을 통한 해외 사업전개 역시 활발히 추진 중이다. 올해 1월 기존 북경리서치센터와 일반투자자문사를 통합해 ‘북경우리환아투자자문사’를 설립했다. 주로 중국기업의 한국 증시 상장(IPO) 영업을 중심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및 자문업무 병행으로 수익 확대를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이처럼 해외 자산운용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다양한 해외상품을 국내 투자자들에게 소개하는 데 앞장서는 동시에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진출도 면밀히 준비 중이다. 모닝스타, 홍콩 아문디 자산운용, 맥쿼리 자산운용, 메릴린치, 도이체방크 등의 글로벌 운용사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했고 뉴 알파와 신생 아시아 헤지펀드 투자를 위한 펀드 조성 양해각서를 체결해 프라임 브로커(헤지펀드의 거래, 자금 보관 등을 돕는 업체) 사업을 확장할 준비를 마쳤다.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화하고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단순한 주식 위탁매매업무(브로커리지) 외에도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등 선진 금융센터에서 채권 브로커리지, 헤지펀드 판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2008년부터 자기자본 1억 달러를 투자해 싱가포르에 별도 법인(Woori Absolute Partners)을 설립했고 브림사에서 운용하는 브림 아시안 크레디트펀드에 참여해 헤지펀드 설립 및 운용에 대한 전반적인 노하우를 습득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자산운용 자회사인 플러튼과 업무제휴를 통해서는 2010년 6월부터 재간접헤지펀드인 ‘WARIS(Woori Absolute Return Investment Strate-gies)’를 운용하고 있다.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현재 가장 폭넓은 해외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우리투자증권은 글로벌 IB와의 제휴를 넘어 세계 각국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가고 있으며 기존 위탁매매 업무를 뛰어넘는 비즈니스 영역 확대로 아시아 대표 투자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