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한국 찾은 UBS증권 폴 도너번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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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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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급한 불 끄겠지만 결국 디폴트 갈 것”

폴 도너번 UBS증권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글로벌 경제는 완만한 성장을 계속 할 것”이라며 “증시 역시 미국 경기 둔화 우려 같은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연말로 갈수록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UBS증권 제공
폴 도너번 UBS증권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글로벌 경제는 완만한 성장을 계속 할 것”이라며 “증시 역시 미국 경기 둔화 우려 같은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연말로 갈수록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UBS증권 제공
《 최근 국내 증시는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종료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가운데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 지원에 대한 관련국들의 의견 차로 불안심리가 가중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증시 역시 큰 폭으로 흔들리며 위축된 투자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
국내 증시가 이렇다 할 상승 동력 없이 해외 변수들에 영향을 받다 보니 투자자들의 관심도 하반기 글로벌 증시의 향방으로 쏠리고 있다.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UBS 코리아 콘퍼런스’에 참석한 폴 도너번 UBS증권 글로벌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는 하반기 3.6∼3.7%의 추세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양극화로 인한 ‘경제이슈의 정치화’, 유럽재정 위기 확산 여부가 향후 글로벌 증시의 가장 큰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코스피는 하반기에 2,50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시 전망은 장영우 UBS증권 한국 대표가 답변을 도왔다.

―이달 말 미 양적완화 정책 종료가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자금 이탈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

“직접적으로는 전혀 없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달러를 찍어낸 목적은 미 은행들의 현금 유동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간접적으로는 유동성 회수로 주식, 해외자산, 회사채 등 위험자산 투자를 꺼리게 될 수 있다. 하지만 정책 문제는 사람들이 투자 때 고려하는 여러 요소 중 하나에 불과하므로 글로벌 경기 향방이 더 중요한 요소다.”

―하반기 이후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는 어떻게 전망하나.

“3.6∼3.7%의 완만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다. 미국도 소프트패치(경기회복 중 일시 침체) 이후 곧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다. 다만 대공황 이후 80년 만의 최대 침체기였던 2008, 2009년의 여파 때문에 큰 폭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 양극화도 문제다. 직업과 소득이 있는 인사이더가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반면에 실직자 등 아웃사이더는 빈곤의 악순환을 계속하고 있다. 양극화로 인해 최근 경제 문제는 어느 때보다 ‘정치 이슈화’되고 있다. 정치권의 규제, 개입이 생기므로 금융시장엔 악재다.”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의 추가 구제금융 합의 도출로 그리스 사태는 완화 국면인데….

“단기적으로는 급한 불을 끄겠지만 결국 2012, 2013년경 디폴트(채무불이행)로 가게 될 것이다. 문제는 다른 국가로 확산되는가이다. 현재 가장 우려되는 나라는 긴급구제(bailout)를 받을 만한 곳이 없는 스페인과 해외 투자자 비중이 매우 높은 프랑스다. 향후 몇 년간 글로벌 증시의 주된 리스크 요인이 될 것이다.”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하반기에 완화될 수 있을까.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략비축유 방출 결정 등으로 국제유가는 약세를 보일 것이다. 브렌트유를 기준으로 연말까지 배럴당 100달러나 그 이하 수준이 될 것이다. 특히 이머징(신흥)시장은 유가가 소비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유가 민감도가 높기 때문에 실제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하반기 한국 증시 전망과 유망 투자업종은….

“현재 조정은 단기적인 것이며 거의 마무리 단계에 온 것으로 본다. 한국 기업의 국제 경쟁력이 좋아진 데다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이 9.5배로 저평가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연말에 2,50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국제경쟁력을 확보한 자동차, 전기전자, 중공업, 건설업종과 저평가된 은행, 철강업종이 유망하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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