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활동이 많은 아이들은 넘어져 뼈가 골절되더라도 완전히 부러지기보다 미세하게 금이 가는 경우가 많다. 아이에게 잘 생기는 녹봉골절(綠棒骨折)이라는 질환이다. 아이의 뼈는 수분이 많아 어른에 비해 부드럽고 유연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골절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이유다. 녹봉골절은 나무의 푸른 줄기가 꺾어지긴 하지만 부러지지 않는 특성이 아이들 뼈의 성질과 비슷해서 생겨난 이름. 이승용 서울 튼튼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대개 뼈가 부러지면 우선 부기와 통증이 심하고 골절된 부위의 형태가 변하는데 녹봉골절엔 이런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아이의 경우 의사표현이 서툴 뿐 아니라 X선 검사를 해도 환부가 자세히 나타나지 않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녹봉골절은 놀이나 운동 중에 넘어지거나 뛰어내리다가 팔을 뻗은 채 손을 지면에 짚으면서 잘 생긴다. 주로 손목과 앞 팔뼈, 팔꿈치, 빗장뼈 등의 순서로 잘 다친다. 또 닫히는 문에 손이 끼어 생기는 손가락 골절도 빈번하다. 다행히 어린이의 뼈는 빨리 아문다. 같은 골절이라도 성인이 4주 정도 걸릴 때 어린이는 1, 2주면 뼈가 붙는다. 뼈에 혈액을 공급하는 막인 골막이 어른보다 훨씬 두꺼워 혈액 공급이 원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만큼 뼈가 빨리 자라기 때문에 자칫 골절 부위를 맞추는 시기를 놓치거나 치료 중에 골절 부위가 어긋나 다시 뼈를 맞추어야 하는 경우엔 이미 골 유합이 시작돼 치료가 어려워진다. 특히 손가락에 실금이 가거나, 야구공이나 농구공에 맞아 손이 펴지지 않는 경우엔 일반 골절에 비해 통증이 크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따라서 손가락을 다쳤을 때 손상 부위의 부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거나 부기가 가라앉은 뒤에도 퍼렇게 멍이 들며 아이가 자꾸 통증을 호소할 때는 뼈 손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 원장은 “녹봉골절은 어른과 달라서 깁스를 푼다고 해서 완치되지 않는다”며 “성장장애나 기형에 대비해 깁스를 푼 이후에도 2∼4개월에 한 번씩 전문병원을 방문해 뼈가 제대로 자라고 있는지 검사를 받아야 된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올 초 금연을 결심한 흡연자들의 고민이 쌓이고 있다. 금연 결심 뒤 1∼3주가 되면 금단 현상이 심해져 흡연의 유혹을 견디기 어려워진다. 이럴 때 흡연자들은 니코틴 중독 여부에 따른 맞춤형 금연 프로그램에 귀를 기울인다. 이홍수 이대목동병원 금연클리닉 교수는 “아직 니코틴 중독에 이르지 않았다면 의지만으로도 담배를 끊을 수 있지만 니코틴 중독자는 금연보조제 사용이나 전문의 상담 등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니코틴 비의존형 흡연자는 생활습관 변경흡연자 중 니코틴 의존도가 낮으면 생활습관을 바꾸면 금연에 도움이 된다. 주로 △담배를 피울 때 동료와 함께일 때가 많고, 혼자 있을 땐 흡연 욕구가 강하지 않거나 △흡연 욕구가 강하지 않더라도 분위기에 휩쓸려 담배를 피우거나 △불안과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담배를 피운다면 니코틴 의존도가 낮은 상태다. 분위기와 기분에 따라 담배를 피우는 단순 습관형 흡연자는 스트레스 해소나 즐거움 추구의 한 방법으로 ‘담배’를 선택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단순 습관형 흡연자는 주로 어떤 상황에서 담배를 피우는지를 파악해 그런 상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때 섣불리 금연을 선언하고 끊기보다는 1개월 이내 다시 금연 시작일을 정하고 주변에 금연을 선언하는 등 또 다른 준비 기간을 갖는 것이 관건이다. 또 담배 라이터 재떨이 등을 치우고 담배를 피우던 장소에는 가지 않도록 한다. 스트레스로 담배가 생각날 땐 차를 마시거나 음악감상 명상 등으로 마음을 가라앉힌다. 긴 호흡으로 맑은 공기를 마시고 내쉴 때는 담배연기를 내뿜듯 하는 호흡법을 활용해본다. 찜질이나 마사지, 쇼핑, 친구와의 수다 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입이나 손이 심심할 때에는 찬 우유나 물을 마시거나 양치질을 하고, 생야채 과일 견과류 저칼로리 스낵을 먹는 것도 담배를 잡던 손을 무료하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 골초들은 금연 보조 프로그램 활용흡연자 중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피우는 첫 담배가 가장 맛있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담배를 포기할 수 없거나 △지하철 버스 병원 등과 같은 금연구역에서도 담배를 참는 것이 어렵다면 이미 심리적 신체적으로 니코틴 의존도가 중간 수준에 이른 상태다. 담배 연기를 한 모금 마시는 순간 니코틴은 기관지와 폐를 거쳐 혈액, 전신, 뇌혈관, 뇌신경조직의 순서로 약 8초 만에 뇌에 도달한다. 흡연자들은 담배 한 개비로 신경계를 자극해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는 등 일시적 진정 효과에 맛들일 수 있다. 하지만 니코틴 의존성이 생긴 상태에서 금연하면 금단 증상을 극복하기 어렵다. 니코틴이 몸에서 빠져나갈 때 혈중 니코틴 농도가 떨어지면 흡연자는 불안 초조 우울 등의 증상을 보인다.이럴 때는 니코틴 보충용 금연 보조제인 니코틴 패치와 껌 등을 활용해 금단증상을 덜 필요가 있다. 시중에는 한독약품의 니코스탑, 노바티스 니코틴엘 TTS 등의 패치와 한국존슨앤드존슨의 니코레트껌, 휴온스의 니코필껌 등이 나와 있다.패치를 붙일 경우 담배를 피우거나 니코틴이 함유된 제품 여러 개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니코틴이 인체에 과다 흡수될 수 있다. 패치제는 피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엉덩이 팔 안쪽 등 부위를 바꿔가며 붙이는 것이 좋다.니코틴 껌은 흡연자가 니코틴에 대한 욕구가 강할 때 일시적으로 니코틴을 공급한다. 니코틴 껌은 구강점막을 통해 니코틴을 빠르게 전달하지만 입맛 없음, 오심, 턱 아픔 등의 불편이 따를 수 있다.집 주변 보건소의 금연 클리닉을 이용할 수도 있다. 보건소에서는 체내 니코틴 잔류량과 의존도 검사, 폐활량 측정 등 간단한 검사와 함께 니코틴 의존에 따른 개인별 맞춤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보건소에서는 니코틴 패치 등의 금연보조제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5분 이내에 담배를 피우고, 하루 20개비 이상의 담배를 피운다면 니코틴 중독성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 경우엔 금연보조제 사용과 함께 금연클리닉에서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담배를 피운 기간이 길고, 니코틴 의존도가 높아 번번이 금연에 실패한 흡연자라면 보다 적극적으로 금연클리닉을 찾아야 금연에 성공할 수 있다. 금연클리닉에서는 흡연자의 합병증 발생 유무에 대한 검사를 통해 건강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성공적인 금연을 위해 약물요법과 행동요법 등 구체적인 치료법을 제공한다.약물요법이 필요한 경우, 의사로부터 경구형 금연보조제를 처방받을 수도 있다. 전문의약품인 경구제는 약물이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직접 작용해 금단증상을 억제해준다.‘금연 길라잡이(www.nosmokeguide.or.kr)’, ‘한국금연운동협의회(www.kash.or.kr)’ 등의 사이트는 금연에 필요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설거지, 청소, 장보기,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학교급식 봉사까지…. 가족을 위해 당당히 앞치마를 두른 아빠들이 있다. 주변의 시선은 곱지 않지만 그들의 얼굴엔 미소가 넘친다. 아빠는 밖에서 일하고 엄마는 집에서 살림한다는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남성 주부 2명을 만나봤다. ■ 시의원 권한 얼마나 세기에“도대체 얼마나 힘이 세기에?” 이숙정 민주노동당 소속 성남시의원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이들의 파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000만∼7000만 원대의 연봉을 받는 광역 및 기초의원은 공무원에게는 사실상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다는데…. ■ 중독 수준별 금연 방법새해 벽두 금연을 결심했지만 쉽지만은 않다. 작심삼일이 되기 쉽다. 성공의 열쇠는 본인이 니코틴 의존형인지 아니면 비의존형인지를 먼저 아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맞춤치료방법을 찾는다면 금연은 의외로 쉬워질 수도 있다. 맞춤형 금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4대그룹 실적-임원 분석국내 4대 그룹의 전현직 임원들이 주로 나온 고교와 대학은 어디일까. 이직 후 다른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됐을 때에는 어느 회사 출신이 가장 뛰어난 성과를 냈을까. 동아일보가 40만 명의 기업 인물 정보를 가진 NICE신용평가정보와 함께 4대 그룹의 실적과 임원들을 심층 분석했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수술대에 오른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은 국내 의료진의 치료로 위급한 상황을 넘겼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는 상태다. 아주대병원은 30일 수술 후 석 선장이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했으나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수술은 잘 끝났지만 앞으로 있을 합병증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우선 패혈증을 잡아라” 29일 밤 석 선장이 병원에 이송돼 오자마자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석 선장의 총상 부위에 심한 염증으로 인한 패혈증(혈액에 세균이 번식하는 병)과 혈관 안에서 피가 굳는 범발성 혈관내응고(DIC) 증세가 나타났다. 골절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배 쪽에 많은 총상 부위의 염증이 가장 심각했다. 패혈증과 DIC 등은 신장과 폐 간 등을 손상시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와 오만에서 가져온 X선 사진을 함께 검토한 결과 석 선장은 총상으로 간이 파열되고 대장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조사됐다. 복부 오른쪽에 탄환이 들어간 상처에서는 고름이 계속 나왔다. 복부 근육 및 근막이 괴사되면서 생긴 염증이다. 오른쪽 옆구리에서 허벅지까지의 넓은 부위는 심하게 붓고 붉게 변색돼 있었다. 열도 났다. 근육과 근막이 괴사한 것이다. 또 총에 맞은 왼쪽 팔뼈(손목 위쪽)가 부서졌다(개방성 분쇄골절). 오른쪽 무릎과 왼쪽 넓적다리 쪽에도 골절이 확인됐다. 수술팀은 먼저 석 선장의 몸 상태를 가장 악화시키고 있는 패혈증의 원인을 제거하는 데 주력했다. 고름이 나오는 구멍 부위에서 고름을 없애고 괴사 조직을 광범위하게 잘라냈다. 왼쪽 손목 부위에서 다량의 이물질도 제거했다. 양다리에 있던 총알 두 개도 제거했다. 오만에서 받은 수술 때 나온 총알까지 합하면 지금까지 석 선장의 몸에 박혀 있다 제거된 총알은 4발이다.○ 앞으론 폐렴 조심해야 1차 검사 때 석 선장의 혈소판 수치는 5만(정상치 15∼40만) 정도였다. 혈압은 100(수축기)∼60mmHg(이완기) 정도로 정상보다 낮았다. 체온은 38.5도로 고열 상태였다. 소변량 역시 시간당 10cc 이하로 정상 수준에 못 미쳤다. 하지만 30일 수술 후 12시간이 지나자 석 선장의 혈소판 수치는 10만 정도로 올랐다. 수축기 혈압도 110mmHg로 유지됐다. 소변량도 조금씩 늘어났다. 혈소판 수치는 출혈이 있거나 패혈증과 DIC가 있는 경우에도 떨어진다. 하지만 소변이 늘어난다는 것은 신장 기능이 망가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패혈증 환자에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폐와 심장에 물이 고이는 늑막삼출·심낭삼출이 증가하지 않아 주요 장기의 기능이 더 나빠지진 않았다. 의료진은 당분간 패혈증이 재발되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데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또 석 선장이 심한 염증의 후유증으로 열이 38.3도에 이르는 데다 인공호흡기를 다는 것이 장기화됨에 따라 폐렴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또 패혈증 증세로 폐가 손상되면서 생기는 급성호흡곤란 증후군 발병도 걱정하고 있다. 병원 측은 뼈 골절 부상 부위를 조기에 처치하려던 당초 계획을 수정해 우선 생명을 구하는 것에 치중하기로 했다. 신장 폐 등 주요 장기가 정상화되고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되면 이후 골절 수술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유희석 아주대병원장은 빠르면 2, 3일, 늦으면 몇 주일 정도 지나야 골절 부위 수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총기 외상 전문가이자 미국 메릴랜드 쇼크-외상센터에 근무하는 곽홍 해운대백병원 외상센터 자문 교수는 “총기 화상의 경우엔 응급 수술 뒤에도 간 신장 폐 등 여러 가지 장기가 작동을 못 하는 다발성 장기 손상이 올 수 있다”며 “대개 수술 뒤 3일 정도는 지켜봐야 환자 상태를 전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수원=류원식 기자 rews@donga.com::패혈증::세균이 혈액 속에 들어가 번식하면서 생긴 독소에 의해 중독 증세를 나타내는 병. 전신으로 퍼지면 쇼크나 다발성 장기 손상을 일으킨다.::괴사성 근막염::세균 독소로 인해 피부나 근육이 썩거나 파괴되는 병. 근막(근육과 피하지방 사이)을 타고 염증이 온몸으로 퍼져 쇼크를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한다.}

‘아덴 만 여명작전’ 때 해적의 총에 맞아 중상을 입은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58)의 생사는 앞으로 2, 3일이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석 선장은 29일 ‘에어 앰뷸런스’로 한국으로 이송된 뒤 30일 새벽 아주대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다. 유희석 아주대병원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수술 후 12시간이 흐른 지금 (총상으로 인해 발생한) 패혈증 등의 증세가 더는 악화되지 않았지만 장기간 인공호흡기를 달아 폐렴 발생 우려가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원장은 “아직 혈소판 수치가 정상 이하지만 주요 장기 기능은 더 나빠지지 않았다”며 “석 선장을 한국으로 이송해 즉각 수술한 것은 적절했다는 것이 의료진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의료진에 따르면 석 선장은 총상으로 간과 대장이 파열됐다. 왼쪽 손목, 양측 다리도 골절상을 입었다. 특히 복부를 비롯해 우측 겨드랑이에서 허벅지까지 광범위한 부위에서 조직 괴사(壞死·생체 내 조직이나 세포가 부분적으로 죽는 일)가 일어나고 염증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날 0시 15분부터 이국종 교수(외상외과) 등 아주대병원 의료진 8명이 참여한 가운데 응급수술이 이뤄졌다. 의료진은 괴사한 조직 및 염증을 제거하고 남아 있던 총알을 제거하는 등 약 3시간에 걸쳐 대수술을 했다. 유 원장은 “새벽에 이뤄진 수술에서 패혈증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병변(病變·병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생체의 변화)들을 집중 제거했다”며 “특히 석 선장의 양측 다리에 있던 총알 2개를 추가로 빼냈다”고 말했다. 석 선장의 몸에서 확인된 총상 부위는 모두 6곳. 오만과 한국에서 제거한 총알이 4개인 것을 감안할 때 의료진은 석 선장이 적게는 4발, 많게는 6발가량의 총을 맞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의료진은 앞으로 패혈증에 대해 집중 치료할 예정이다. 골절 등 다른 부상에 대한 수술은 주요 장기가 정상화된 이후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석 선장과 의료진을 태운 전용기는 29일 오전 11시 37분(한국 시간) 오만 살랄라 공항을 출발해 같은 날 오후 10시 33분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신촌동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석 선장의 부인 최진희 씨(58)와 차남 현수 씨(30)도 30일 오후 귀국한 뒤 곧바로 아주대병원으로 와 석 선장을 면회했다.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류원식 기자 rews@donga.com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의 수술과 치료를 맡은 아주대병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아주대병원은 국내에서 총상과 같은 심각한 외상(外傷·몸의 겉에 생긴 상처를 통틀어 이르는 말) 치료 수준이 높은 곳으로 통한다. 특히 오만으로 날아가 석 선장을 한국으로 이송하고 수술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이국종 교수의 명성이 높다. 일반외과 전문의인 그는 2003년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대학병원 외상외과와 영국 로열런던병원 외상센터에서 외상의 수련을 받았다. 이 교수는 국내에서 외상환자를 전담으로 치료하는 중증외상센터의 필요성을 정부와 학계에 줄기차게 요구했다. 그 결과 지난해 4월 보건복지부는 전국 35개 중증외상특성화센터 중 하나로 아주대병원을 선정했다. 이 교수는 현재 이곳의 센터장이다. 이 교수를 중심으로 이번 석 선장 치료에는 13개 과에서 2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대부분 의료계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드림팀’으로 구성됐다는 평가다. 대한간암연구학회장인 왕희정 교수는 1500회 이상의 간절제술과 250회 이상의 간이식 수술을 집도하는 등 혈관 및 장기치료 분야 권위자다. 전창훈 한경진 한승환 교수(이상 정형외과)도 각각 척추와 다리 혈관, 수부(손) 등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전문의다. 병원 관계자는 “의료진의 실력과 팀워크가 뛰어나 자체적으로 치료와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수원=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몸이 날씬한 편인데도 배만 튀어나온 사람은 역류성 식도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국내 의료진이 처음 밝혔다.국립암센터 남수연 최일주 박사팀(위암연구과)이 암예방검진센터에서 위내시경과 복부 CT 검사를 받은 5329명을 조사했더니 내장에 지방이 많을수록 식도염이 심했다.지금까지는 비만이 역류성 식도염과 연관성이 있다고 추정했을 뿐, 복부 CT를 활용해 비만과의 관계를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의료진에 따르면 내장지방의 양이 500㎤미만인 사람보다 500∼999㎤ 인 사람은 역류성 식도염 위험이 1.97배 높았다. 또 내장지방이 1000∼1499㎤이면 2.27배, 내장지방이 1500㎤ 이상이면 3배 가까웠다.체질량이나 복부둘레로 측정한 비만 보다는 CT를 이용한 내장지방이 역류성 식도염의 가장 중요한 인자였고 이는 남녀 모두 같다는 점을 의료진은 확인했다.최 박사는 "배 속에 내장지방이 많아지면 자연히 압력이 증가해 위산이 역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식도염이 발생할 수 있다. 기름기가 있거나 칼로리가 많은 음식을 피하고 꾸준히 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번 연구결과는 소화기관련 미국의 유명 저널지인 'Gastroenter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신경이 예민해지고 우울해진다. 얼굴이 자주 붉어진다. 더웠다 추웠다 한다. 설 명절 때 만난 40, 50대 어머니가 이런 증상을 나타난다면 갱년기를 의심해야 한다. 갱년기 증상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량의 감소가 원인이기 때문. 효과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에스트로겐을 보충해야 한다. 최근에는 인공적 호르몬 요법이 아니라, 부작용이 적은 식물성분의 치료제 복용 방법이 주목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블랙코호시와 히페리시 복합제인 동국제약 훼라민큐가 대표적인 ‘식물성분 갱년기 증상 치료제’로 약국에서 판매된다. 훼라민큐는 식은땀이 많이 나거나,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붉어지는 안면홍조, 가슴 두근거림 등 갱년기의 신체적 증상 치료는 물론이고 우울증, 불안감, 초조감 등 심리적 증상을 동시에 개선시킨다. 식물성분 복합제는 갱년기의 신체적, 정신적 증상에 대해 기존 호르몬제와 동등한 효과를 나타내면서도 호르몬제가 유발할 수 있는 유방암, 심장질환의 위험성이 없는 게 장점. 동국제약은 “12주 정도 꾸준히 복용하면서 긍정적인 마음가짐,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털플러스 라식은 정밀 크리스털 레이저를 이용한다. 각막 절편을 만드는 기존 레이저 중 가장 빠른 5000kHz 속도로 부드럽고 매끄러운 각막 절편을 만들 수 있다. 또 기존보다 10분의 1 강도의 나노 열에너지로 균일하고 정밀하게 조사하므로 각막 열손상이나 각막 절개면에 염증과 같은 부작용이 거의 없는 수술로 알려졌다. 또 크리스털플러스 라식은 철제 칼 등 수술 장비의 물리적 접촉으로 인한 손상이나 레이저로 인한 각막 손상이 거의 없고, 컴퓨터 제어로 난시 및 야간 빛 번짐 현상을 많이 감소시켜 환자의 특성에 맞는 맞춤 시력교정이 가능하다. 김종민 강남 아이메디안과 원장은 “라식, 라섹 수술의 도입 초기보다 수술기기가 발달해 미세한 각막 손상도 허용하지 않는 수준이 됐다. 크리스털플러스 라식은 수술 후 반나절(수시간) 내에 시력 회복이 가능해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에게 상당한 편리하다”고 말했다. ■ 고삼 오가피 지유 사상자 추출물, 항바이러스 효과 입증한약재로 많이 사용하는 고삼 오가피 지유 사상자의 추출물에 코로나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김경민 아주대 의대 교수팀이 2008년 1월∼2009년 12월에 식물 19종의 추출물을 연구한 결과 고삼 오가피 사상자 추출물은 코로나바이러스의 RNA 합성을, 지유 추출물은 바이러스 단백질 합성을 억제함으로써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 추출물의 항바이러스 효과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치료 목적으로 사용했던 항바이러스제 ‘리바비린’의 효과보다 2∼11배나 컸다. 김 교수는 “최근 질병 치료 약물을 자연에서 찾으려는 노력이 일면서 허브 추출물에서 분리한 단일화합물을 치료에 이용하려는 노력이 활발해졌다”며 “이번 연구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허브 추출물을 섭취하면 빨리 회복될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란 사람에게 호흡기질환을 일으킬 뿐 아니라 사스의 원인병원체인 ‘사스 코로나바이러스’로도 잘 알려졌다. 이번 연구결과는 바이러스학 분야의 학술지 ‘항바이러스 치료(Antiviral Therapy)’ 최신호에 게재됐다. ■ 진료에서 수술까지 2주 ‘유방·갑상선암센터’ 열어 강북삼성병원은 진료부터 수술까지 2주 내에 가능한 ‘유방·갑상선암센터’를 최근 열었다. 진료와 수술을 맡은 의사는 외과 영상의학과 이비인후과 병리과 등 모두 12명. 특히 외과팀은 세계내시경외과학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최신 고해상도 초음파 기기와 디지털 유방 촬영기를 갖춰 정확한 영상 진단이 가능하다. 또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에만 정확히 방사선을 쪼이는 최첨단 치료 장비인 래피드아크를 설치했다. ■ 순천향대병원 의사 60% “걷기·규칙적 운동으로 건강유지”의사는 자기 건강을 어떻게 관리할까. 20일 순천향대병원이 소속 의사 148명을 대상으로 ‘나의 건강비법’을 물은 결과에 따르면 걷기(33.6%) 규칙적인 운동(27%)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13.1%)이 가장 많았다. 의사들은 달리기(5.7%) 맨손체조와 스트레칭(4.1%)을 그 다음으로 꼽았다. 음식과 관련해서는 적게 먹는다는 의사가 17.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채소를 듬뿍 먹는다(11.5%) 골고루 먹는다(9.4%) 짜지 않게 먹는다(7.9%) 가공식품을 자제한다(6.5%)의 순이었다. 건강 보조제는 비타민(48.5%) 홍삼·인삼(15.5%) 오메가3(5.2%) 칼슘(2.5%) 단백질(1.8%)을 즐겼다. 스트레스는 긍정적인 자세(16.4%)를 가짐으로써 관리했다. 다음은 골프(7.4%) 영화감상(6.6%), 여행(5.7%), 등산(4.9%) 순.}

《지난 회에 병원마다 다른 비보험 진료에 대해 이야기했다. 병원에 가기 전에 한 번쯤은 홈페이지에서 가격을 살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알아보기가 쉽지 않다.이진한 기자 : 이번엔 진료비 영수증 얘길 해볼까요? 환자에게는 영수증이 암호처럼 보입니다. 권용진 교수 : 그렇죠. 치료비를 내는 것은 당연한데 어떤 항목에 얼마를 내는지는 정말 궁금하지요. 그런데 영수증만 보면 자세히 알 수 없습니다.》 ▽이〓마트 영수증을 보면 상품명과 가격이 상세히 나와 있는데 진료비 영수증에는 무엇이 담겨 있나요? ▽권〓병원 영수증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왼쪽에 필수항목과 선택항목이 그것인데요. 각기 요양급여와 비급여라고 돼 있지요. 항목이 상품이고 요양급여와 비급여란의 숫자가 가격입니다. ▽이〓그럼 환자가 실제 마트 영수증처럼 각 의료행위의 이름과 가격을 알 수 있나요? ▽권〓아뇨. 현재 영수증엔 자세한 항목이 진찰료, 입원료, 처치 및 수술료, 검사료라고 표시되어 있고 총액만 나와 있어 어떤 검사에 얼마가 들어갔는지는 알 수가 없죠. ▽이 기자〓의료소송을 해야 하는 경우나 민간보험에 가입했을 경우, 또 환자가 알 권리 차원에서도 자신이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자세한 내용이 필요할 텐데요. ▽권 교수〓그때는 병원 원무과에 가서 진료비 상세 내역서를 별도로 받아야 합니다. 상세 명세서를 받아도 항목 이름이 너무 전문용어로만 돼 있어 암호 같기는 마찬가지지요. ▽이 기자〓현재로서는 방법이 없군요. 진료비 상세 명세서의 서식을 바꾸는 수밖에는요. 영수증에 검사료 부분이라도 좀 더 상세히 나오면 환자가 의료 소비자로서 병원을 이용하는 데 도움이 될 텐데요. ▽권 교수〓그렇습니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제공하기는 어렵습니다. 입원 환자의 경우에 만약 그런 식으로 영수증을 출력한다면 책으로 몇 권 나오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필요한 경우에 받아가도록 하는 거죠. ▽이 기자〓그럼 외래환자만이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권 기자〓동네의원이든 병원이든 외래환자의 경우는 행위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필수 항목의 분류 아래에 상세한 행위의 이름과 환자의 동의 여부, 환자의 본인부담금과 공단부담금을 표시할 수 있죠. 현재는 11개의 필수항목 진료비 중에서 진찰료 입원료 식대 정도만 짐작할 수 있고 나머지는 모두 상세 명세서를 봐야만 알 수 있습니다. ▽이 기자〓그렇게 되면 좋겠네요. 사실 행위 항목을 알려줘도 환자가 모든 내용을 알 수는 없지요. 그래도 ‘아, 그때 한 검사가 이거였구나’ 정도는 알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각각의 비용도 중요하고요. ▽권 교수〓네. 맞습니다. 그래야 병원과 의사에 대한 신뢰도 높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상세한 행위를 영수증에 적는다면 환자가 다른 병원을 방문할 때 영수증을 갖고 갈 경우 치료비 절감 효과도 있고요. ▽이 기자〓자신이 치료 받은 내용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도 알아볼 수 있지요? ▽권 교수〓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비에 대한 기본 정보는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도 구할 수 있어요. 하지만 기본 정도와 용어 설명은 자세히 나오는데 자신의 진료비가 자세하게 나오진 않아요. ▽이 기자〓홈페이지 화면 왼쪽에 있는 병원 진료비 정보를 클릭하면 주요 수술 및 질병에 대한 진료비 정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심평원에 홈페이지에 따로 신청하면 볼 수 있지만 한 달 정도 걸려야 본인의 진료비를 자세히 볼 수 있죠. ▽이 기자〓사실 의사 입장에서도 자세한 내용을 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의사의 행위보다 검사나 재료대, 약값이 훨씬 많이 들어가니까요. ▽권 교수〓하지만 의사는 환자에게 자세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을 싫어합니다. 정보 제공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자신을 못 믿는 것 같은 느낌이 싫은 거지요. 자신은 최선을 다했는데 환자가 의심한다고 생각하면 기분 나쁘니까요. ▽이 기자〓꼭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 입장에서는 돈을 어디에 내는지 알고 싶은 욕구가 더 크죠. 가끔은 이상한 의사와 이상한 환자가 있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니 서로 오해하지 말아야 되겠네요. 의사와 환자 간의 신뢰를 쌓기 위해선 암호 같은 영수증을 마트와 같은 영수증으로 일부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수증의 서식을 바꾸는 방안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다음엔 질병은 같은데 약 값은 왜 모두 다른지에 대해 알아본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샘병원은 주한브라질대사관과 21일 지정병원 협약을 맺었다. 샘병원은 브라질로 이민을 떠나는 사람이나 유학생, 장기 출장자를 위한 검진을 한다. 한국에서 지내는 브라질 유학생, 여행자 및 사업가가 한국에서 부상을 입거나 아프면 샘병원이 주로 치료한다. 샘병원은 2008년 11월 주한외교관 초청행사를 시작한 뒤 파라과이 아프가니스탄 라오스 과테말라 슬로바키아 온두라스 등 6개 주한대사관과 지정병원 협약을 체결했다. 2010년 12월 현재 20여 개 대사관의 외교관 70여 명이 진료를 위해 샘병원을 찾았다. ■ 사포닌 늘린 홍삼건강식품충남 금산군 중부대는 충심명작 브랜드로 홍삼의 진세노사이드(사포닌) 함량을 높인 홍삼건강식품류를 최근 출시했다. 대표 상품은 천년마루홍삼농축액(250g)과 선단흑홍삼정(250g)을 비롯하여 홍삼진액 정과 절편류 등 30여 가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인증한 우수건강기능식품 제조기준(GMP)을 갖춘 공장에서 직접 생산했다. 업계 최초로 천년마루홍삼농축액, 선단흑홍삼정에는 진세노사이드 10종의 함량을 모두 표기했다. 홍삼건강식품류는 국가공인 식품위생검사기관인 생명과학연구센터에서 원료 및 완제품에 대한 안전성 및 유효성분 검사를 마친 제품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충심명작 홍삼 전문판매점 10여 곳과 위탁판매점 15곳을 개설하여 판매 중이다. 또 중국 선전에 충심명작 전문판매점 1호점을 개설해 미주 지역 등 해외 가맹점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080-080-0852, www.jbfc.co.kr ■ 풍기 홍삼브랜드 황풍정 출시풍기인삼농협은 프리미엄 홍삼 브랜드 황풍정을 출시했다. 풍기인삼은 삼국시대부터 황제에게 진상됐다고 알려졌다. 황풍정은 이러한 풍기지역에서 재배된 뛰어난 품질의 인삼으로 만든 홍삼 제품이다. 신원균 풍기인삼농협 조합장은 “이미 홈쇼핑이나 대리점 매장을 통해 황풍정 제품이 많이 팔리면서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면서 “타 제품보다 사포닌 함량이 높으며 다른 물질을 섞지 않아 홍삼 본연의 맛과 영양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황풍정 제품으로는 ‘6년근 홍삼 농축액’과 ‘홍삼액 골드’가 대표적이다. 1600-2713, www.kpgnh.co.kr ■ 웰빙 한방제품 ‘옥천원’ 나와순수생약 전문 업체인 정우신약은 참살이(웰빙) 한방제품으로 천연물 순수생약 당뇨병 치료 제제인 ‘옥천원’을 출시했다. 동의보감을 근거로 괄루근 오매 황기 맥문동 복령 등 당뇨치료에 좋은 한약재를 선별해 혈당 강하 및 혈당 관리 기능에 효과가 기대된다. 박희정 정우신약 학술마케팅 약사는 “옥천원 출시로 초기 당뇨환자뿐만 아니라 만성 당뇨환자의 삶의 질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02-574-2541∼2}

국내에 사는 서양인이 장기를 기증해 5명이 새 삶을 얻었다. 서울성모병원은 경기 의정부의 외국인학교 교사로 일하던 미국인 교사 린다 프릴 씨(52·여·사진)가 뇌출혈로 쓰러져 뇌사 상태가 되면서 그녀의 남편이 장기를 기증했다고 25일 밝혔다. 국내에서 중국이나 필리핀 등 동양인이 아니라 백인이 장기를 기증한 것은 처음. 프릴 씨는 20일 뇌출혈로 쓰러져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 입원했다. 외국인학교장이자 남편인 렉스 프릴 씨는 의료진에게서 뇌사 소견을 들은 뒤 다음 날인 21일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 기증 의사를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은 프릴 씨가 이송되자 21일 낮 12시부터 22일 오전 4시까지 장기를 빼서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했다. 영면 시간은 22일 오전 2시 1분. 고인의 신장은 만성 신장질환자 2명에게, 간은 환자 1명에게 이식됐다. 또 각막 2개는 2명에게 이식됐다. 조직은 화상 등의 원인으로 고통받는 환자에게 이식될 예정. 뇌사자의 장기를 기증받을 때는 가족이 동의하는 데 시간이 걸려 수술이 어려운 사례가 가끔 있지만 이번에는 가족이 장기 기증을 빨리 결정해 건강한 장기를 확보할 수 있었다. 장기를 기증받아 새 생명을 얻은 환자들은 건강 상태가 좋은 편이다. 프릴 씨 부부는 14년 전 한국에 입국해 외국인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학생 교육 및 선교 사업에 힘썼다. 양철우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은 “미국의 경우 100만 명당 35명이 장기를 기증하지만 우리나라는 100만 명당 5명에 불과해 턱없이 부족하다. 프릴 씨 가족의 값진 결정이 대한민국의 이웃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며, 생명 나눔의 숭고한 정신을 더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릴 씨의 빈소는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26일,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벽제화장장).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국내에서 사는 서양인이 장기를 기증해 5명이 새 삶을 얻었다. 서울성모병원은 의정부의 외국인학교 교사로 일하던 미국인 교사 린다 프릴 씨(여·52·Linda Freel)가 뇌출혈로 쓰러져 뇌사 상태가 되면서 그녀의 남편이 장기를 기증했다고 25일 밝혔다. 국내에서 중국이나 필리핀 등 동양인이 아니라 백인이 장기를 기증하기는 처음. 린다 프릴 씨는 20일 뇌출혈로 쓰러져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 입원했다. 외국인학교장이자 남편인 렉스프 릴 씨는 의료진에게서 뇌사소견을 들은 뒤 다음날인 21일 평소 고 인의 뜻에 따라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은 린다 프릴 씨가 이송되자 21일 낮 12시부터 22일 새벽 4시까지 장기를 빼냈다. 영면 시간은 22일 오전 2시 1분. 고인의 신장은 만성 신장질환자 2명에게, 간은 환자 1명에게 이식됐다. 또 각막 2개는 2명에게 이식됐다. 조직은 화상 등의 원인으로 고통 받던 환자에게 이식될 예정. 뇌사자의 장기를 기증 받을 때는 가족이 동의하는데 시간이 걸려 수술이 어려운 사례가 가끔 있었지만 이번에는 가족이 장기기증을 빨리 결정해 건강한 장기를 확보할 수 있었다. 장기를 기증받아 새 생명을 얻은 환자들은 건강상태가 좋은 편이다. 프릴 씨 부부는 14년 전 한국에 입국해 외국인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학생 교육 및 선교 사업을 위해 힘썼다. 양철우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 교수는 "미국의 경우 100만 명 당 35명이 장기를 기증하지만 우리나라는 100만 명 당 5명에 불과해 턱없이 부족하다. 프릴 씨 가족의 값진 결정이 대한민국의 이웃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며, 생명 나눔의 숭고한 정신을 더 널리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릴 씨의 빈소는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영안실 8호에 마련됐다. 조문은 25일 오전 12시∼오후 9시. 발인은 26일.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벽제화장장).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논란을 빚었던 송명근 건국대 의대 교수의 ‘카바수술’(CARVAR·종합적 대동맥 판막 및 근부성형술)이 일단 내년 6월까지 허용된다.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는 연구를 계속한 뒤 계속 허용 또는 금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다. 건강보험을 적용하지는 않으므로 환자는 당분간 자기 부담으로 수술을 받아야 한다. 환자는 수술동의서가 아닌 임상시험 동의서를 내야 한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1일 의료행위전문평가위원회를 열어 “카바수술이 기존의 대동맥판막치환술에 비해 안전성·유효성이 낮은 것으로 보이나 단기간 추적 조사를 했을 뿐이고 환자 사이에 중증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안전성·유효성을 판단할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카바수술의 안전성을 놓고 대립했던 보건의료연구원과 건국대병원이 3명씩 추천한 전문가 및 두 기관이 동의한 전문가 3명이 4차례의 회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송 교수는 “연구를 계속하면 안전성·유효성이 입증될 것”이라며 위원회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대해 대한심장학회 관계자는 “수술이 필요 없는 환자가 39명이나 수술을 받았는데 이들에 대해서는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느냐는 문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카바수술은 송 교수가 개발한 카바 링을 이용한 심장판막질환 수술법. 그는 이 방법으로 1997년부터 지금까지 700여 건을 수술했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세 아이를 둔 주부 김모 씨 (38·서울 서초구 서초동)는 최근 첫째 딸이 고열과 기침을 동반한 독감에 걸리자 본인과 나머지 아이게도 전염될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과 접촉을 안 할 수도 없다.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거나 잠을 자고 옷을 입을 때마다 접촉은 피할 수 없는 노릇. 첫째에 이어 둘째 딸도 비슷한 증세를 보이자 김 씨는 발을 동동 굴렸다. 김 씨는 “이러다가 가족이 모두 독감에 시달릴 것 같다”며 집단 감염을 막는 방법을 찾고 있다. 우선 김 씨는 집 안에서 마스크를 쓰기로 했다. 남편과 셋째 아이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최근에는 독감뿐만 아니라 신종 인플루엔자도 크게 유행하고 있다. 가족 가운데 한 명이라도 이런 전염성 질환이 있으면 다른 가족에게도 비상이 걸린다. 공동생활이 불가피한 가족 간 감염은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의식주를 같이하는 가족구성원 중 한 명이 인플루엔자 등에 걸리면 가족 전체가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가족 중에 고위험군(65세 이상, 영·유아, 임산부, 만성질환자 등)은 반드시 독감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아이가, 혹은 엄마나 아빠가 신종 플루와 같은 질환에 감염됐을 경우 행동 요령을 하나하나 짚어보자.衣 이불 등 함께 사용 금물, 분리세척 안 해도 무관 환자가 입었던 옷, 환자가 덮었던 이불, 사용하던 수건 등에는 감염자의 코나 입에서 나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수 시간 동안 생존해 있을 수 있다. 감염의 매개체가 되기 때문에 청결히 관리해야 한다. 환자와는 수건을 따로 사용하고 환자가 사용한 수건은 매일 세척해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환자가 1회용 종이타월을 사용하는 것. 이불이나 옷 등도 환자와 분리해 사용하거나 입는다. 환자가 사용한 이불이나 옷은 매일 세척하는 것이 좋다. 매일 세척하기 어려운 두꺼운 옷이나 매트리스, 두꺼운 이불 등은 햇볕을 쪼이거나 바람이 부는 곳에서 털어준다. 환자도 매일 세척이 가능한 얇은 이불을 덮는 것이 좋다. 독감바이러스는 기본적으로 일반 세제로도 살균되기 때문에 세제를 사용하면 굳이 따로 분리해 세탁할 필요는 없다. 불안하면 빨래를 70도 이상으로 삶는다. 독감바이러스는 70도 이상의 온도에서 죽는다.食 타액 통한 감염 가능, 환자와 함께 식사 말아야 식탁에 손청결제를 준비해 앉기 전에 항상 손을 닦는다. 이는 인플루엔자와 무관하게 평소 지켜야 한다. 환자와 함께 식사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식사를 할 때는 마스크를 쓸 수도 없고, 반찬을 같이 먹는 경우 타액을 통해서도 전파되기 때문이다. 물컵도 구별해 사용한다. 불가피하게 같이 밥을 먹는다면 환자가 밥과 반찬, 국을 따로 덜어서 먹도록 한다. 특히 아이가 아플 경우 부모가 무심코 아이에게 밥을 먹여주기 쉬운데 주의할 점이 있다. 숟가락 젓가락을 함께 사용하지 말고 음식을 먹이는 부모는 먼저 손을 깨끗이 씻는다. 쉽지 않겠지만 부모는 마스크를 착용하자. 환자가 사용했던 식기는 일반 세제를 사용해 설거지를 하기만 해도 살균이 된다.住 잠은 따로, 문고리나 물건도 수시로 닦아줘야 지금도 신종 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2009년 대유행 때처럼 여파가 크지는 않다. 바이러스가 바뀐 것은 아니지만 2009년 당시 많은 사람이 신종 플루에 걸렸고 예방접종도 많이 했기 때문에 광범위한 확산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족 중에 환자가 있다면 반드시 잠을 따로 자야 한다. 특히 열과 기침이 심한 급성감염기에는 다른 방을 사용해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도 환자와 보호자 모두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 청소할 때는 환기를 잘 시켜주고 감염자의 손이 닿은 문고리 등은 잘 닦아준다. 가능하면 항균소독제를 사용한다. 세척이 어려운 카펫이나 천 소파, 두꺼운 커튼 등은 가급적 가정에 두지 않는 것이 좋다. 너무 건조하고 높거나 낮은 온도는 바이러스의 활동력을 증대시키므로 실내온도는 18∼20도, 습도는 50∼60%를 유지한다. 환자 옆에는 환자용 휴지통을 따로 비치해 별도 관리한다. 환자의 콧물, 침 등이 묻은 휴지를 만졌을 경우에는 깨끗한 물로 곧바로 씻는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즉시 퇴출제(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및 징계부가금제를 도입하고 시민감시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조직 쇄신에 나섰다고 16일 밝혔다. 즉시 퇴출제는 직원이 업무와 관련해 금품 및 향응을 받거나 공금을 횡령 또는 유용했을 때 직권면직으로 즉시 퇴출하는 것이다. 징계부가금제도는 징계 사유가 금품 및 향응 수수, 공금의 횡령 유용인 경우 임직원 징계와 함께 금품 수수액과 공금 횡령·유용액의 3배 범위에서 징계 부가금을 물리는 것. 또 지회 직원은 중앙회에서 일괄적으로 뽑아 채용 과정에서 부정이 발생할 소지를 차단하도록 했다. 독단적인 지회 운영을 방지하기 위해 중앙회에 전국 지회의 3급 이상 직원 인사권을 부여하고 3월부터는 지회 사무처장과 중앙회 간부직을 순환보직으로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지회 사무처장직에 적용되던 별정직 제도는 폐지된다. 시민감시위원회도 구성해 기부금품의 모금, 배분 및 모금회 내부 운영의 투명성 등을 평가한다. 모금회 이동건 회장은 “의결된 내용은 즉각 시행할 것이고 조직 쇄신을 위한 추가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모금회에 대한 신뢰도를 획기적으로 올려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김용진 진흥기업 대표 용훈 씨 부친상·김동일 이형복 씨 장인상=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3410-6916}

‘가난의 경험이 여전히 생생한 유일한 선진국.’ 많은 국제원조 전문가들은 한국이 ‘개도국 경험’을 갖고 있는 유일한 원조공여국이어서 그 어떤 선진국보다 개도국의 고충을 잘 알고, 빈곤 탈출을 도울 수 있는 최적의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세계 각국에선 한국형 원조 모델의 대안들이 결실을 보고 있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한국형 원조’의 성과를 찾아본다. 일본 제조업, 우주에서 길을 찾다‘우주는 더는 연구개발이 아니라 산업이다.’ 일본 우주산업이 연구실을 박차고 나왔다. 그동안 정부 주도로 추진해 온 우주 연구개발을 이제 돈 되는 산업으로 바꿔보겠다는 야심 찬 목표다. 성장의 한계에 다다른 일본 제조업의 우주 강국을 향한 날갯짓을 추적했다. 변호사들이 꼽은 최고-최악 판사는“이런 판사님에게는 유죄를 받아도 속이 시원합니다.” “선고할 때 판사님 말이 너무 모욕적이라 울었습니다.” 법정이 일터인 변호사들은 판사들의 재판을 누구보다 생생하게 지켜보는 목격자다. 서울지역 변호사들이 평가한 ‘2010년 베스트, 워스트’ 판사 평가 결과가 공개됐는데…. 가족 간 인플루엔자 감염 막으려면가족 중 한 사람이 독감이나 신종플루에 걸렸다면? 나머지 가족에게 병을 옮기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환자의 이불, 옷 등은 어떻게 처리하고, 환자와 밥을 먹을 때는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 가족 집단 감염의 예방법을 자세히 알아봤다. ‘시크릿 가든’ 종방… 김은숙 작가 인터뷰“착한 사람에겐 마법처럼 행복이 찾아오지요.” SBS의 인기 주말드라마 ‘시크릿 가든’이 16일 해피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드라마 종영 몇 시간 전 작가 김은숙 씨를 만났다. 3개월에 걸친 장정을 막 마친 탓인지 그의 몸은 지쳐 보였다. 그러나 그와의 인터뷰는 시종 밝고 즐거웠다.}

라식 및 노안수술 전문병원 아이러브안과는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치료하고, 개인의 시력에 따른 맞춤식 노안수술을 하는 ‘예스(YESS)노안수술센터’를 최근 개설했다. ‘예스(YESS)’는 Young(돋보기 없는 젊음), Energetic(왕성한 사회활동), Safe(효능과 안전성 FDA 공인), Satisfy(백내장과 노안을 한꺼번에 치료)를 뜻한다. 이곳에선 개인 시력과 노안 진행 상태에 따라 렌즈삽입술, 레이저시술 등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법을 택해 수술한다. 이들 수술은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효능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수술이며 시술 효과가 반영구적이고 과거 라식·라섹을 받았던 사람들도 시술을 받을 수 있다.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원장은 “검사에서 수술까지 단 하루 만에 모든 과정을 해결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살아있는 이식물질’ 국내서 개발피부 밑(피하)에 투여하면 콜라겐을 형성해 ‘살아 있는 이식물질’로 불리는 신물질을 국내 의학자가 개발했다. 조강선 웰빙비뇨기과 박사팀은 최근 체내 이식용 재료인 덱스트란과 PMMA(필러물질)를 주 성분으로 한 물질을 개발해 음경 확대에 임상 적용한 결과 탁월한 효과를 거두었다고 최근 밝혔다. 라이펜으로 명명된 이 물질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인체 이식용 재료로 인증을 얻은 데 이어 중국과 일본에서 특허등록을 마쳤다. 조 박사는 “2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라이펜 성분의 제제를 사용해 음경확대 시술을 한 결과 18명의 성생활 만족도가 시술 전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시술 후 6개월 이상 관찰한 결과 1명에게 가벼운 모양불균형이 나타났을 뿐 특별한 부작용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보통 초등학교 입학 전에 수술을 원하지만 실제로 만 8세는 돼야 수술이 가능하다”며 “수술 전까진 아이에게 정상 귀를 가질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부모들이 죄의식을 가지면 아이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한다”면서 “병원에서 같은 병을 가진 다른 아이들을 보고 서로 위로의 마음도 가지고 친구가 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갈비뼈 연골 이용해 귓바퀴 만들어 소이증은 귓불만 있고, 귓바퀴 등 다른 부분은 거의 없는 상태이다. 귓바퀴가 전혀 없는 것을 무이증이라고 하며, 이 경우에는 귓불의 흔적만 남아있다. 귀를 성형하는데 여러 가지 수술방법이 있지만, 자신의 갈비뼈 연골을 이용하여 귓바퀴를 만드는 방법이 널리 쓰인다. 수술은 남아있는 귀의 형태에 따라 보통 2단계로 나눠 진행한다. 1단계 수술은 만 8∼10세 환자의 갈비 연골을 이용해 귓바퀴를 만들어 피부 아래 심는다. 이는 귓바퀴 연골에 살을 붙이기 위한 것. 2단계 수술 전 모발이 포함된 두피를 귓바퀴를 심은 곳으로 이동시키는 시술을 한다. 이는 두피 일부가 귀의 윗부분을 덮게 해서 머리카락이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 2차 수술 전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함께 청력 호전을 위해 귓구멍을 만들거나 넓히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양쪽 귀 모두 소이증일 때는 청력 회복 수술 전까지 보청기를 착용한다. 한 쪽만 소이증일 경우는 정상 귀의 청력이 괜찮기 때문에 학습이나 성장에 큰 영향은 없다. 귓 구멍 뚫는 수술을 귓바퀴 재건보다 일찍 받으면, 나중에 귓바퀴 재건술 시 귀의 위치 및 모양을 정하는 데 곤란한 경우가 많으므로 청력에 문제가 없다면 1차 수술 후 귀 구멍을 뚫는다. 2차 수술은 1차 수술 후 적어도 6개월 이후에 한다. 피부 아래 심어둔 귓바퀴를 위로 들어올린다. 귓바퀴가 전혀 없는 무이증 가운데 연골 틀을 감싸는 피부가 모자란 경우에는 조직을 넓히는 수술을 추가로 시행한다. 김 군의 수술도 2단계로 진행했다. 2009년 9월 만 9세인 김 군에게 1단계 수술을 시행했다. 오 교수는 왼쪽 6, 7, 8, 9번 갈비뼈 연골을 정상 쪽 귓바퀴와 같이 조각해 정상적인 귀 모양의 틀을 잡은 뒤 피부 아래 심었다. 9개월 뒤인 2010년 5월 2차 수술을 했다. 오 교수는 3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김 군에게 새로운 귀를 선사했다. ○ 외부 충격 조심해야 소이증 수술 후 감염 피부괴사 연골노출 등 초기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감염이 생기면 조각된 연골이 모두 녹아 흡수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 귀 모양 변형, 봉합사 돌출, 연골 흡수 등 후기 합병증도 있을 수 있다. 오 교수는 “2차 수술 후 6주 정도는 피부가 붙는 기간이므로 외상이나 외부충격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6개월∼1년 동안 관찰하면서 재건한 귀와 피부가 잘 안착하면 국소 마취로 작은 수술을 한두 번 더 시행해 더욱 정교한 모양의 귀를 만든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