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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발생한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4일로 22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배상을 일축했던 중국 당국이 처음으로 이 사태 당시 무력 진압으로 희생된 가족들에게 배상 의사를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당국은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의 몽골족 시위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생활 개선을 약속하는 등 파문 확산에 부심하고 있다. 톈안먼 사태 희생자들의 모임인 ‘톈안먼 어머니회’의 대표인 딩쯔린(丁子霖·75) 씨는 최근 “베이징 모 공안당국 관계자가 가정이 어려운 피해자 가족을 찾아와 ‘얼마를 배상하면 되겠느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딩 씨는 “중국이 오랜 침묵을 깨고 찾아온 것은 환영하지만 이미 확인된 희생자 203명의 유가족들은 진상 규명과 사과를 먼저 요구했다”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최성현 서울대 교수 부인상=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10시 반 02-3010-2232}
중국 상하이(上海) 등 창장(長江) 강 하류가 1951년 이후 6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맞고 있다. 중국 기상국은 가뭄지역에 황색경보를 유지한다고 29일 밝혔다. 중국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29일 현재 상하이와 장쑤(江蘇) 저장(浙江) 후난(湖南) 성 등 7개 지역에서 주민 3480만 명이 물 부족을 겪고 있으며 직접적인 경제적 피해액만 149억 위안(약 2조53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식수난을 겪는 주민도 423만 명에 이른다. 창장 강 상류 후베이(湖北) 성 이창(宜昌)에 세계 최대 규모로 건설된 싼샤(三峽) 댐은 하루 평균 2억 t가량을 방류해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다음 달 10일 전에 방류할 수 있는 물이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가뭄으로 중국의 담수호 중 가장 큰 장시(江西) 성 포양(파陽) 호와 2위 규모인 후난 성 둥팅(洞庭) 호는 물이 마르면서 초원지대로 변하는 면적이 커지고 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포양 호의 최근 저수량은 7억4000m³로 예년의 13% 수준에 불과하다. 가뭄으로 산업 생산도 타격을 받아 4월 공업 생산 증가율이 13.4%로 3월의 14.8%보다 낮아졌다고 홍콩 원후이(文匯)보가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창장(長江) 강 하류의 물 가뭄이 1951년 이후 60년 만에 최악이다. 50여 일째 비 한 방울 내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29일 현재 상하이(上海)와 장쑤(江蘇) 저장(浙江) 후난(湖南) 성 등 7개 지역 주민 3480만 명이 물 부족을 겪고 있다. 가뭄과 홍수 방지 등을 위해 창장 강 상류에 건설한 싼샤(三峽) 댐은 하루 평균 2억 t가량을 방류했지만 그나마 다음 달 10일 이전에 흘려보낼 물이 소진된다고 댐 관계자는 말했다. 중국은 지금 물 가뭄 못지않은 또 다른 세 가지 가뭄으로 진통을 앓고 있다. 이자를 100% 넘게 주고도 돈을 빌릴 수 없는 돈 가뭄(錢荒·전황), 7년래 최악의 전기 가뭄(電荒·전황), 인력 가뭄(用工荒·용공황)이다. 돈 가뭄은 통화 팽창과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국 정부가 지급준비율을 11차례, 이자율을 4차례 올리면서 나타나고 있다. 경기 활황으로 자금 수요는 많지만 대형 은행은 대출을 안전한 대기업과 공기업 위주로 하면서 높은 예대마진으로 땅 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돈을 벌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 특히 민간 중소기업은 엄청나게 높은 금리를 주고도 자금을 구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중국의 산업 구조에서 ‘국진민퇴(國進民退·국유기업은 약진하고 민간 기업은 쇠퇴)’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올해 전기 부족은 2004년 이후 가장 심한데다 본격적인 여름철 전기 성수기가 오기도 전에 나타난 것이 특징. 저장 장쑤 성 등 동부 연안 지역의 제한 송전으로 상당수 사업장 중 ‘사흘 일하고 하루 조업 중단(開三停一)’하는 곳이 늘고 있다. 이는 경제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는 물론이고 국제 원유가 급등과 중국 내 석탄 가격 9주째 급등세 등 여러 요인이 겹쳐서 나타나고 있다. 발전 지역과 전기 소비 지역 간 송전이 원활하지 않은 것도 한 요인이다. 중국에서는 물과 전기 부족 현상이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없지 않다. 그래서 추진된 것이 대대적인 원자력 발전 확충 계획이다.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에도 불구하고 큰 정책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너지 블랙홀 중국의 전력 가뭄은 에너지 수요 증가를 통해 가격을 올리는 등 세계 경제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광둥(廣東) 성 정부는 최근 부족한 인력이 약 120만 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저장 성과 상하이 등 동부 연안 지역의 많은 업체가 일손을 구할 수가 없다. 인력시장에는 임금과 근로조건에서 온갖 우대 조치를 빼곡히 적은 ‘구인 피켓’을 든 사장님들이 줄지어 앉아서 근로자를 구하는 진풍경이 벌어진 지 오래다. 문제는 이런 인력 부족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중국의 인구 구조가 점차 고령화하면서 젊은층이 줄어드는 중장기 추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 경제활동 인구를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인 14세 이하 인구의 비중이 지난해 16.6%로 2000년보다 6.29%포인트나 줄었다. 가뭄은 비가 한 번 흠뻑 내리면 해갈될 수도 있다. 하지만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의 돈 전기 인력 등 세 가지 가뭄은 세계 각국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구자룡 베이징 특파원 bonhong@donga.com}

한국화가인 박대성 화백이 중국 베이징(北京)의 ‘중국미술관’에서 다음 달 7일까지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한중 문화교류 확대를 위해 베이징 시가 특별히 초청해 이뤄졌다. 박 화백은 이번 전시회에 수묵화와 담채화 등 50여 점을 선보였다. 대표작인 ‘불국사 전경’ ‘현송’ ‘화우’ ‘불밝힘 굴’ 등과 ‘천지인’(사진) 등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신작이 함께 전시되고 있다. 박 화백은 한중 수교 전인 1988년 윤범모 교수(경원대)와 함께 100일가량 중국 오지를 돈 후 ‘중국 대륙의 숨결’이라는 풍물 사진집을 내기도 해 중국과 인연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27일 열린 전시회 개막식은 중국 관영 중앙(CC)TV가 소개하는 등 중국 언론도 관심을 가졌다. 1963년 개관한 중국미술관은 미술관의 현판 글씨를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이 직접 쓴 곳으로 중국의 대표적인 미술관이다. 박 화백은 1970년대 국전에 8차례 입선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성폭행 스캔들로 공석이 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선출을 놓고 중국이 느닷없이 ‘배신자’ 논란에 휩싸였다. 개도국들 사이에서 유럽이 독식해온 IMF 총재 자리를 이번에는 신흥 개도국에 넘겨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대 개도국’을 자처해 온 중국이 유럽 편을 들고 나섰다는 것. 인도 일간 비즈니스스탠더드가 26일 “중국이 겉으로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와 힘을 합쳐 유럽인 IMF 총재를 반대하는 척하면서 뒤로는 프랑스와 은밀한 거래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프랑스 모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올 8월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존 립스키 IMF 수석부총재의 자리를 중국인이 맡는 것을 유럽이 지지하는 대신에 중국은 유럽이 공동으로 밀고 있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을 지지하기로 막후에서 거래를 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라가르드 장관을 지지한다는 증거도 없지만 지지하지 않는지에 대한 태도 표명이 늦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은 26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공정하고 투명하며 민주적 협상에 따라 총재가 선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는 라가르드에 대한 지지도 반대도 밝히지 않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IMF 집행이사회는 다음 달 30일까지 각국을 대표하는 24명 이사진의 합의 또는 투표로 차기 총재를 선임할 계획이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7일간의 방중 일정을 마치고 26일 베이징(北京)을 떠나 북한으로 향했다. 김 위원장은 25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한반도 정세 완화를 희망하고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견지해 갈 것이며, 6자회담의 조기 재개를 주장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경제 개발을 위해 한국 등 주변국과의 안정을 강조했다.하지만 북한이 남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 한국 정부가 요구한 천안함 폭침 사태에 대한 사과나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있는 행동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신화통신과 조선중앙통신에 발표된 김 위원장의 방중 수행원 명단에서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은은 보이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후 주석과의 회담에서 “북한은 지금 경제 건설에 집중하고 있어서 주변 환경의 안정이 매우 필요하며 한반도의 국면 완화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천안함 사건으로 인한 남북 교류 중단 등 한국 정부의 ‘5·24제재’ 조치의 충격이 있으며 이에 대한 완화가 필요함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김 위원장은 이어 “북한은 조선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고 가급적 빨리 6자회담이 재개되기를 주장한다”며 “북남 관계의 개선에 대해서도 성의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북한은 6자회담의 재개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중국이 한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후 주석은 “북한이 한반도의 정세 완화에 노력하고 외부환경 개선에 노력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비핵화를 위해 관련국들이 냉정을 유지하고 서로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따른 장애를 제거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북한의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김 위원장이 후 주석과 6자회담 재개에 대한 의견 일치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20일 김 위원장이 중국을 전격 방문한 이후 줄곧 침묵하던 북한이 처음으로 내놓은 방중 내용 발표다.▼ 北, 비핵화 진정성 있는 행동계획은 안밝혀 ▼○ 양국의 교류 강화 선언 ‘재탕’ 김 위원장은 이번 방문 기간 중 중국 측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9명 가운데 8명을 면담하는 등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후 주석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이번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으로 양국의 우의가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며 빈번한 교류는 한반도의 평화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 주석은 △고위층 교류 △당과 국가 경험 교류 △합작 강화로 양국 국민 복리 증진 △문화교육 체육 등 교류 강화 △국제 및 지역정세와 주요 문제 교류강화 등 다방면에 걸친 교류 강화도 희망했다. 이는 지난해 두 차례 김 위원장의 방중 후의 발표에도 거의 똑같았다. 25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김 위원장과 가진 별도의 회담에서 “양국 우의를 공고하게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흔들림 없는 원칙이고 양국과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1991년 10월 김일성 주석의 장쑤(江蘇) 성 방문 시 그를 동행했던 일들이 눈앞에 삼삼하다”며 이번 김 위원장의 방문 여정이 20년 전의 김 주석과 같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이 후 주석에게 재차 북한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후 주석은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 7일 간 방중 마치고 귀국 25일 인민대회당에서 후 주석 등과 정상회담을 가진 김 위원장은 26일 오전에는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의 안내로 중국의 실리콘밸리인 중관춘(中關村)을 찾아 정보통신업체인 선저우수마(神州數碼)를 방문했다. 오전 10시경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를 나온 김 위원장 일행은 1시간가량 둘러본 후 11시 40분경 숙소로 돌아왔다. 선저우수마 직원들은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 “걸음걸이도 부자연스럽지 않고 전반적으로 괜찮아 보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노출을 막기 위해 이 회사 현관 앞에는 대형 흰색 천막이 설치돼 건너편 건물에서 내려다 볼 수 없도록 했다. 중관춘 일대도 무장경찰이 거리 곳곳에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김 위원장은 오후 2시 경(현지 시간) 숙소인 댜오위타이를 나와 베이징역에 도착한 후 오후 2시 19분 역을 출발했다. 기차역에서는 자칭린(賈慶林) 정협 주석이 배웅했다. 특별열차는 랴오닝(遼寧) 성 선양(瀋陽)과 단둥(丹東)을 거쳐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밤 특별열차가 지나는 단둥 압록강철교 부근의 중롄(中聯)호텔은 일반인의 예약을 받지 않았다. 특별열차가 쉬지 않고 달려도 북-중 접경 도시인 단둥까지 가는 데는 10시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에서 단둥까지 거리는 874km이고 특별열차는 평균 70km 이상 속도를 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편 회담 결과 발표된 내용만으로 보면 경제협력 분야에서 뚜렷하게 강조된 점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위원장과 원 총리와의 회담에서 압록강 신대교 건설을 예로 들면서 최근 양국 경협이 많은 분야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으나 앞으로 어떤 구체적 프로젝트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언급에 그쳤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중국이 처음으로 ‘사이버 부대’의 존재를 시인했다. 미국 등 서방은 오래전부터 중국 사이버 부대의 공격을 지적해 왔으나 중국은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중국 국방부 신문사무국 겅옌성(耿雁生) 국장(대교·대령급)은 25일 연례 기자회견을 열어 “사이버 부대는 부대의 인터넷 안전 수준을 높이기 위해 창설했다”고 밝혔다. 겅 국장은 “현재의 인터넷 보안과 안전은 사회 각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군사 영역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중국도 인터넷 공격의 피해자”라고 부대 창설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등은 오래전부터 중국군이 컴퓨터 전문가를 동원한 정보전 부대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중 국방부가 이날 사이버 부대의 존재를 인정한 기자회견에서도 ‘광둥(廣東) 군구의 컴퓨터 전문가로 구성된 사이버 부대가 미국의 인터넷을 공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며 설명을 요구하는 질문이 나왔다. 하지만 답변은 없었다. 영국 더 타임스 인터넷판은 26일 “중국이 사이버 부대의 존재를 인정한 것은 처음”이라며 “중국의 사이버 부대는 군에서도 매우 유능한 인재로만 구성되어 있다”고 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3시간 넘게 만나 정상회담과 만찬을 했다. 지난해 5월 방중 때에는 4시간 30분 동안 회담과 만찬을 했다.이날 오후 5시 30분경(현지 시간) 시작된 정상회담은 1시간 반가량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위원장과 중국 수뇌부는 만찬을 가진 뒤 오후 8시 45분경 인민대회당을 빠져나왔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9시경 베이징역에 도착해 댜오위타이에서 여장을 푼 김 위원장은 의전차량 편으로 인민대회당에 오후 5시를 넘겨 도착해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중국 경제의 눈부신 발전을 극찬하고, 후 주석은 북한의 최근 개혁개방 노력을 평가하는 식으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위원장 일행은 24일 오후 2시 난징역을 출발해 특별열차에서 하룻밤을 지낸 후 약 19시간 만에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이어 김 위원장 일행은 곧장 댜오위타이로 옮겼다. 댜오위타이에는 오전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찾아가 김 위원장과 오찬을 함께한 것으로 추정된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
9개월 만에 머리를 맞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북-중 간 경제협력과 북핵 6자회담 재개 방안, 북한의 후계세습 등 양국 간 현안 전반에 걸쳐 의견을 나눈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정상회담으로 김 위원장의 7차 방중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가 북한으로 돌아간 뒤 이번에는 또 어떤 후속 조치가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반도 긴장 완화 돌파구 열릴까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은 이날 3시간이 넘게 함께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5월 방중 때에는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이 정상회담과 곧이어 만찬을 했으며, 여기에 4시간 30분이 소요됐다. 당시 만찬은 오후 10시가 넘어서까지 계속됐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우선 두 정상이 각각 자국의 사정을 소개하면서 상대국을 칭찬하는 절차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경제시찰을 통해 본 중국 개혁개방의 눈부신 성과를 극찬하고, 후 주석은 북한이 최근 적극적으로 나서는 개혁개방 노력을 높이 평가하는 식으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중에서 북중 지도부간의 합의 등 형식으로 6자회담 재개와 천안함 폭침 국면 타개를 위한 가시적 조치가 나올지 관심이다. 여기에는 북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중지, 영변지구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문가들의 접근 등이 있을 수 있다. 이날 회담엔 북한의 핵 외교 실무사령탑인 강석주 외교담당 부총리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위원장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오찬은 원 총리가 지난 주말 도쿄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한 데 이어 베이징으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대통령에 이어 곧바로 김 위원장과 만나는 것이어서 남북 정상이 원 총리를 통해 ‘간접 대화’하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 ‘통 큰 후속조치 나올까’ 김 위원장이 2000년 5월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北京)에서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렸던 중관춘(中關村)을 시찰하고 돌아간 후 3개월 뒤에 우리 정부와 개성공단 건설 합의가 나왔다. 김 위원장은 두 번째 중국을 방문한 2001년 1월 상하이(上海)를 찾았을 때 푸둥(浦東)지역의 발전상을 보고 “천지가 개벽했다”고 말했으며 이듬해 7월부터 시행한 7·1 경제관리 개선조치나 금강산특구 제정 등의 조치가 나왔다. 지난해 8월 방중했을 때는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과 톈진(天津)에서 잇달아 경제개발구를 찾아 지난해 1월 북한이 나선직할시를 특별시로 바꾸면서 개발의 모델을 찾으려 한다는 관측을 낳았다. 실제로 지난해 김 위원장의 방중 이후 중국의 동북 개발 계획인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투먼을 잇는 개발) 계획과 나선시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베이징의 소식통은 “중국은 최근 1년 사이 3번의 양국 정상회담에서 일관되게 경제협력을 강조해 온 만큼 이번 정상회담에서 좀 더 진전된 내용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북-중 간에는 훈춘∼나선 고속도로 포장공사와 황금평 개발 착수 등이 예정돼 있다. 따라서 이런 현안 외에 창지투와 북한의 협력을 구체화 내지 확대하는 방안들이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 위원장의 방중이 특별한 조치를 위한 순방이 아니라는 견해도 없지 않다. 이번 방중 일정만으로 보면 경제개발 모델을 찾기 위한 시찰로는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
‘김정은은 결국 없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3남 김정은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 하이라이트인 25일 베이징(北京) 일정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지난해 9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돼 사실상 김 위원장의 후계자가 된 김정은은 20일 특별열차가 지린(吉林) 성 투먼(圖們)을 통과할 때만 해도 후계자로 국제무대에 데뷔하기 위해 단독 방중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까지 돌았다. 단독 방중은 아니어도 김 위원장이 헤이룽장(黑龍江) 성 무단장(牡丹江)과 징보(鏡泊) 호 등 혁명 유적지를 다닐 때 3대 세습의 정통성을 부여하는 순례로 해석해 김정은이 동행하지 않았느냐는 관측이 계속됐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동행 여부도 끝내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번에도 여러 차례 언론 카메라 등에 노출된 김 위원장과 수행원단의 모습에 김정은은 없었다. 이는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 주요 목적이 후계 체제 인정이라는 일부의 해석과는 달리 식량난에 따른 원조 요청이나 경제협력 강화 등에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또 3대 세습에 대해서는 중국 고위 지도부가 이미 여러 차례 지지 표시를 한 만큼 마치 왕조시대 후계 책봉을 받듯이 동행하는 모양새를 취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해석도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지난해 10월 9일 북한 노동당 창당 60주년을 하루 앞두고 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내 “중조(중국과 북한) 우의가 대대로 전해져 내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지도부가 내심 3대 세습에 맞장구친다는 국제적 비난을 우려하고 있다는 관측도 많다. 분명한 지지를 요구하는 북한 측과 의견일치를 보기 어려우므로 ‘김정은 이슈’는 이번 북-중 지도부 간의 만남이나 공식 어젠다에서 제외키로 이심전심 생각을 맞췄을 가능성도 있다. 일부에서는 후계 체제가 완전히 굳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김 위원장과 김정은이 동시에 장시간 북한을 떠나는 것에 불안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5년 만의 중국 남방순회를 마치고 방중 5일째인 24일 오후 다시 서북쪽으로 향하는 특별열차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 반경 승용차 편으로 장쑤(江蘇) 성 양저우(揚州)를 떠나 차로 1시간 거리인 난징(南京)에 도착했다. 그는 난징에서 유명 전자업체인 ‘중궈뎬쯔슝마오(中國電子熊猫·중국전자 팬더)’를 참관했다. 이어 체육시설 등을 둘러본 뒤 오찬연회에 참석했으며 이어 특별열차를 타고 다음 행선지로 떠났다. 행선지는 당초 예상됐던 남쪽의 상하이(上海)행이 아닌 서북쪽이었다.김 위원장이 베이징(北京)으로 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 회담을 할지, 후베이(湖北) 성 우한(武漢) 등 남방 도시 시찰을 계속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단 베이징으로 가는 것으로 보이나 우한 등 남쪽으로 방향을 틀면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은 예상보다 훨씬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양저우에서 중국 지도자 만났나?김 위원장이 이틀간 투숙했던 장쑤 성 양저우의 영빈관에서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과 만났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영빈관 직원들은 김 위원장이 떠난 직후 동아일보 기자에게 한결같이 장 전 주석과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 간부급 종업원은 “1호관에는 조선(북한) 총통(김정일)이 들었고 2호관에는 중련부(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 일행이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을 안내하는 중국 일행에는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양저우 만찬, 24일 난징 오찬 때 김 위원장 일행의 연회에서 공연을 펼쳤던 장쑤 성 가무극원 관계자도 “24일 오찬 때 김 위원장과 함께 공연을 본 사람은 다이 국무위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베이징의 한 분석가는 “장 전 주석을 만나지 않았다면 김 위원장이 양저우에서 이례적으로 2박이나 하면서 머무를 이유가 뭐냐”며 “김 위원장 귀국 이후 중국 측 발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저우에서 머물렀던 곳은 절경김 위원장이 22∼24일 머문 영빈관은 서우시후(瘦西湖)의 절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최고급 빌라였다. 반도처럼 서우시후 방향으로 튀어나와 삼면이 호수에 둘러싸인 아늑한 곳이다. 5성급 호텔인 영빈관 내에서도 단연 최고급이다.2층 건물로 건평만도 1000m² 이상은 돼 보였다. 1층에는 4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접견실을 비롯해 식당 등이 있다. 객실로는 특급 스위트룸 2개와 디럭스 스위트룸을 비롯해 여러 개의 더블 룸과 스탠더드 룸 등이 있다고 한다. 하룻밤 숙박비는 김 위원장이 묵은 초특급 스위트룸이 1만8800위안(약 316만 원)이다.○ 쌍둥이 특별열차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 앞에는 외관 및 도색이 같은 ‘쌍둥이 열차’가 선도 열차로 운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난징 소식통은 24일 오후 2시 5분경 김 위원장 일행을 태운 특별열차가 난징역을 빠져나가기 20여 분 전 특별열차와 꼭 빼닮은 또 다른 3량짜리 열차가 난징역을 먼저 떠났다고 말했다. 특별열차와 같은 짙은 녹색 바탕에 노란색 줄이 그어져 있었다. 다만 기관차 고유번호는 특별열차와 달랐다. 이 열차는 난징역에서 특별열차 우측에 나란히 서 있다가 김 위원장 일행이 난징역에 들어선 후 특별열차보다 먼저 출발했다. 이번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모두 25량이다. 수행 인원과 부식물 등이 많아 다소 긴 여정의 방중을 예상케 한다. 김 위원장은 중국 내에서 소비하는 대부분의 물과 음식을 북한에서 직접 가져오며 건강 상태에 대한 비밀 유지를 위해 배설물도 전량 회수해 돌아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날 난징 일대에는 후계자인 김정은의 방중설이 급격히 퍼졌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등에 “난징에 ‘진싼판(金三반)’이 떴다”는 글이 올랐다. 진싼판은 ‘김씨네 3번째 돼지’라는 뜻으로 김정은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이런 소문은 고려항공 비행기가 난징공항에 머문 것과 맞물려 급속히 퍼졌다. 고려항공 비행기는 방중 기간에 필요한 물품을 북한에서 직접 공수해 오기 위해 종종 수행하는 만큼 김정은 방중설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난징·양저우=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만약 정상적인 나라의 국가원수가 현재 중국을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처럼 해외 순방이나 출장을 다닌다면 여론의 뭇매를 견디지 못할 것이다. 김 위원장은 공무 성격의 외국 방문이라기보다는 거의 황제의 유람 같은 일정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24일로 방중 닷새째를 맞은 그는 대규모 수행원을 거느린 채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있다.김 위원장은 20일 오전 헤이룽장(黑龍江) 성 무단장(牡丹江)에서 베이산(北山)공원과 징보(鏡泊) 호의 항일 유적지를 잠깐 방문한 뒤 이튿날 오전 지린(吉林) 성 창춘(長春)에 도착할 때까지 특별열차에서 나오지 않았다. 21일 창춘에서는 오전에 자동차 회사를 잠깐 견학하고 오찬 연회를 가진 뒤 열차에 올라 이튿날 저녁까지 30시간가량을 특별열차를 탔다. 69세라는 나이에도 이 같은 일정을 소화한 것은 건강을 과시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으나 이런 비효율도 없다.23일 장쑤(江蘇) 성 양저우(揚州)에서는 초호화 영빈관에 투숙하면서 오전에는 시내 에너지 업체 한 곳을 방문하고 오후에는 숙소 인근 대형마트에 30분가량 들른 것이 전부다. 24일에도 역시 난징(南京)에서 한 전자업체를 잠시 방문했다가 열차를 타고 떠났다.그의 방중 목적이 경제 원조 요청이라는 관측도 있다. 북의 핵실험으로 인한 국제 제재와 춘궁기가 겹쳐 식량난이 심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한가롭고 호화로운 일정을 보면서 누가 그런 긴박감을 느낄 수 있을까. 그를 수행하는 70명가량의 공무원이 중국 측 파트너들과 분주히 정책 협상을 벌이는 등 업무를 처리했다는 소식도 들리지 않는다.대통령 등 국가 지도자가 외국을 방문하면 국내에서보다 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보통이다. 짧은 시간에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행사에 참가한다. 국익을 위해 국가의 세금으로 다니는 출장이기 때문이다. 국가지도자의 ‘세일즈 외교’가 미덕이 되는 것은 국제무대에서 영업사원처럼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 공감을 얻기 때문이다.‘견제받지 않는 독재자’가 아니라면 도저히 짤 수 없는 그런 여정을 김 위원장은 즐기고 있다. 굶주리고 있는 북한 주민들이 이런 실상을 안다면 심정이 어떨지 가슴이 막막하다.구자룡 베이징 특파원 bonhong@donga.com}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중국 방문 나흘째인 23일 장쑤(江蘇) 성 양저우(揚州)의 신기술 에너지업체와 영빈관 인근의 대형 상가를 방문했다. 저녁에는 영빈관에서 중국 측 인사들과 만찬을 가졌다. 22일 밤 양저우 영빈관에 도착해 하룻밤을 묵은 김 위원장은 23일 오전 9시경 시 외곽 한장(v江)경제개발구 내에 있는 징아오(晶澳)태양에너지유한공사를 방문했다. 김 위원장 일행을 태운 차량 40여 대는 영빈관을 빠져나간 지 약 2시간 후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이어 오후 3시경 영빈관 인근의 3층 상가인 화룬쑤궈(華潤蘇果)를 찾아 30분가량 둘러본 후 영빈관으로 돌아왔다. 영빈관 만찬에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함께했다는 소문,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을 만났다는 소문도 돌았지만 이를 뒷받침할 근거는 없으며 중국 정부는 확인을 거부했다.김 위원장은 방중 5일째인 24일 난징(南京)으로 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양저우에서 1시간 거리인 난징을 들른 뒤 상하이 베이징 등 다음 목적지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들 도시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 회담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양저우=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장쑤(江蘇) 성 양저우(揚州)에 머물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난징(南京)을 거쳐 상하이(上海)를 방문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양저우에서 상하이까지는 약 270km로 자동차로도 3시간이 채 안 걸린다. 상하이엔 김 위원장이 투숙할 만한 호텔이 예약을 받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아직 그의 방문이 임박했다고 볼 만한 뚜렷한 징후는 없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상하이로 내려와 김 위원장과 만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김 위원장이 베이징(北京)으로 가 회담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 위원장이 상하이에 들른 후 곧장 베이징으로 갈지 아니면 광저우 등 남방 도시로 향할지도 관심사다. 광저우 등으로 방향을 틀면 김 위원장의 방문 일정은 더욱 길어지고 그의 방문 의미도 커질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은 두 번째 중국을 방문한 2001년 1월 상하이를 찾았을 때 푸둥(浦東)신구 등의 발전상을 보고 “천지가 개벽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듬해 7월부터 시행한 7·1 경제관리 개선조치나 금강산 특구 제정 등과 같은 조치는 김 위원장이 이때 경험한 것이 밑바탕이 되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다시 상하이를 방문하면 이번에는 어떤 구상이 나올지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6차례 중국을 방문하는 동안 2001년과 2006년 두 차례 상하이를 방문했다. 2006년 1월 상하이를 방문했을 때는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와 선전(深(수,천)) 등까지 포함해 가장 여정이 긴 9일간 중국을 돌아다녔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한 사람 때문에 양저우(揚州)가 계엄에 들어가야 하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2일 오후 9시경(현지 시간) 장쑤(江蘇) 성 양저우에 도착한 후 양저우에 사는 한 누리꾼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올린 글이다. 그는 “도로 양방향이 통행 금지되고 (길 옆에 있는 가정의) 불도 꺼야 했다”고 토로했다. 김 위원장이 철도역에 도착한 후 양저우 영빈관까지 약 20분간 50여 대의 차량이 지나가는 동안 교통통제가 이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방문에 대한 중국 누리꾼의 반응을 보면 ‘동맹국 지도자를 반긴다’는 취지의 글은 별로 없고 비판적이고 욕하는 수준에 가까운 글이 대부분이다. 차이(蔡)라는 누리꾼은 23일 “김정일이 다시 왔는데 또 열차를 타고 와 열차대란이 왔다”면서 “김정일 열차가 올 때마다 중국 철도 운행시간표가 엉망이 되고 엄청나게 귀찮게 만든다”고 비난했다. 다른 누리꾼은 “김정일이 권총으로 비행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비행기를 타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열차대란이라는 말까지 나온 것은 톈진(天津)∼난징(南京) 구간만도 하루에 23차례의 열차가 지날 정도로 철로가 붐비는데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시속 70km가량으로 저속이어서 많은 열차가 지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누리꾼은 ‘김정일, 중국의 탐욕스럽고 가난한 친척’이라는 글에서 “매번 빈손으로 왔다 크고 작은 보따리를 차에 가득 싣고 가는 이런 친척은 본 적이 없다. 이렇게 얻어갈 때는 대개 감사와 겸손의 말을 하는데 이 친척은 사자처럼 크게 입을 벌리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요구한다”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잘해주면 은혜도 알아야 하는데 주인에게 한마디 고맙다는 말도 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한 누리꾼은 “김뚱보가 조선 인민에게 해를 끼치는 것도 부족해 중국을 괴롭히려고 왔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 밖에도 “그가 온 걸 보니 북한에 또 돈이 떨어졌군” “또 와서 돈을 요구하다니 언제 끝나려나” 등 김 위원장의 ‘구걸 외교’를 비난하는 글이 많았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위안화를 금(金)이나 달러 등 주요 통화와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는 ‘완전 태환(兌換)’이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럴 경우 위안화의 국제화 속도가 한층 빨라져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 유로 엔과 함께 기축통화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 런민(人民)대 국제통화연구소 샹쑹쭤(向松祚) 부소장은 최근 관영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인 런민은행 분위기를 전하면서 “위안화의 완전 태환이 3∼5년래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런민대 우샤오추(吳曉求) 교수도 “2015년 이전에 위안화 완전 태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위안화가 국제투자에 좀 더 친숙해지고 외환 보유용 화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는 위안화 완전 태환에 최소한 10년은 걸릴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절반 이상 단축한 것이다. 중국 당국은 핫머니의 유입 등 비정상적 자본 흐름에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위안화 태환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외국인은 예외조항을 별도로 두고 중국 내에서 교환할 수 있는 위안화를 5만 달러로 제한하고 있다. 위안화 태환 통제는 외국인 직접투자나 증권 거래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서방 국가들은 중국 정부에 시장 수급에 따른 위안화 환율의 결정과 함께 위안화의 완전 태환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이 지난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지만 통제적인 화폐금융 정책으로 위안화에 대한 국제 신뢰도는 높지 않다. 위안화 완전 태환이 이뤄지면 경제력에 걸맞게 화폐의 위상도 높아질 뿐 아니라 보유 외환으로서의 선호도 또한 높아질 것으로 신화통신은 전망했다. 미국이 경제 침체와 달러화 양적완화 정책으로 달러의 가치와 신뢰가 점차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위안화가 완전 태환 화폐로 자리 잡을 경우 미 달러와의 기축통화 대결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5년경에는 미 달러 및 유로와 함께 중국 위안화도 세계의 주요 화폐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사흘째 중국을 방문 중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2일 오후 7시 54분(현지 시간) 장쑤(江蘇) 성 양저우(揚州)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이 도착하기 약 1시간 전 20여 대의 차량이 역에 도착했으며 열차 도착 후 약 40분이 지난 뒤 김 위원장 일행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고급 세단, 버스 등의 차량 행렬이 역사를 빠져나갔다. 차량 행렬은 양저우 영빈관으로 들어갔다. 김 위원장은 20∼22일 계속 특별열차에서 잠을 자며 중국을 남북으로 종단하는 장거리 일정을 강행했다. 당초 김 위원장이 20일 지린(吉林) 성 투먼(圖們)을 통해 중국 방문에 나서자 방중 목적을 동북 3성과 북한 나선과의 경제협력 강화로 보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양저우까지 내려오자 경제협력 이상의 ‘광폭 구상’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이 남방 일부 도시를 시찰한 후 베이징(北京)으로 돌아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 만날 가능성이 있다. 이번 방중이 5일을 훌쩍 넘기는 긴 일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 다목적의 방중 목적 김 위원장은 20일 오전 헤이룽장(黑龍江) 성 무단장(牡丹江)에서 베이산(北山) 공원과 징보(鏡泊) 호의 항일 유적지를 방문한 후 하얼빈(哈爾濱)을 무정차 통과해 이튿날 오전 지린 성 창춘(長春)에 도착했다. 지난해 8월 방문하려다 들르지 못했던 이치자동차(중궈디이치처·中國第一汽車)만 둘러본 후 오후 2시 20분경 출발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랴오닝(遼寧) 성 선양(沈陽)과 톈진(天津) 등을 쉬지 않고 지나쳐 1800km를 약 30시간 동안 달려 양저우에 도착했다. 양저우는 1991년 10월 김일성 주석이 마지막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 난징(南京)에서 장쩌민(江澤民) 주석과 만난 후 찾은 곳이다. 김일성이 묵었던 양저우 영빈관에는 김 주석의 기념사진이 보관돼 있는 등 곳곳에 김 주석의 흔적이 남아있다. 양저우는 장 전 주석의 고향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과 장 전 주석이 만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핵실험으로 인한 유엔 제재, 그리고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한국 정부로부터 지난해 5월 24일 이후 1년째 교류 중단 등 제재를 당하고 있고, 최근 춘궁기까지 겹쳐 식량 상황이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규모 식량 원조를 구하는 것이 가장 큰 숨은 목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 위원장이 70여 명의 공무원을 수행해 도시들을 두루 돌아봄으로써 개혁 개방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북한 주민들에게도 희망을 주는 제스처를 취하려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시선 쏠리는 상하이행 김 위원장은 23일에는 2006년 방문 시 ‘천지가 개벽했다’고 감탄했던 상하이에 들를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과 중국 지도부의 회담은 남방 도시 견학 후 베이징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창춘에서처럼 중국 지도부가 직접 내려와 상하이 등 지방도시에서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양저우=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중소기업들이 어렵기는 중국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중소기업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요즘이 더 어렵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9.7%로 경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상당수 지역 중소기업 상황은 악화일로여서 중국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중화전국공상업연합회가 지난 2개월여 동안 광둥(廣東) 저장(浙江) 장쑤(江蘇) 성 등 16개 성을 대상으로 조사해 국무원에 제출한 중소기업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상당수 지역 중소기업의 매출 수익률 등이 2008년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대표적인 중소기업 밀집 지역인 저장 성 원저우(溫州)의 경우 올 1분기에 안경 라이터 필기구 열쇠 등을 생산하는 35개 수출형 업체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7% 줄고, 이윤은 30% 하락했다. 홍콩 원후이(文匯)보는 16일 주문량도 지난해 동기 대비 16.7% 감소했으며 4분의 1가량은 적자 상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광둥 성이 최근 발표한 1분기 경제운용 실적에 따르면 광둥 성 3만7300여 개 중소기업의 이윤은 전년 동기 대비 10.4% 늘긴 했으나 전년 같은 기간 증가율에 비해서는 26.1%포인트 줄었다. 중소기업들의 경영난은 원자재 가격과 임금 상승, 높아지는 대출 이자율과 자금난, 과중한 세금 등이 주 요인이라고 원후이보는 전했다. 정부가 최근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은행의 이자율과 지급준비율을 올리면서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중소기업은 제품 주문량은 늘었지만 원가 상승으로 생산을 늘릴수록 채산성이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다 보니 경제주간지 경제관찰보는 “창장(長江) 강 삼각주의 일부 중소기업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조업의 전면 또는 부분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또 비록 완만하기는 하지만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져(위안화 평가절상) 수출에 영향을 받는 기업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 같은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중국중소기업협회가 분기별로 발표하는 ‘중소기업발전지수’는 지난해 3분기 108.9를 정점으로 가파르게 하락해 올 1분기에는 104.1로 내려앉았다. 지수 100 이하는 불경기, 100∼200은 경기 상승 혹은 회복 중을 의미하며 숫자가 낮을수록 경기가 가라앉았음을 나타낸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을 맞은 올해 중국 언론들은 공산당의 역사와 인물을 되돌아보는 특집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저우언라이(周恩來·1898∼1976·사진) 전 총리가 집중 재조명되고 있다, 런민(人民)일보도 16일 저우 전 총리의 ‘6가지 없음(6無)’이 국민들의 마음속에 깊은 인상을 줬다고 보도했다. 첫째는 사망 후 유골을 남기지 않은 것. 저우 전 총리는 유언으로 ‘재 한 줌도 남기지 말라’고 당부했다. 부인 덩잉차오(鄧穎超) 등 유족들은 화장 후 ‘농업용 비행기’에 유골을 싣고 저우 전 총리가 젊었을 때 혁명활동을 했던 톈진(天津)을 지나 보하이(渤海) 만 상공에 뿌렸다. 개혁 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의 유골도 바다에 뿌려졌다. 둘째는 자식을 두지 못한 것. 중국에서는 ‘세 가지 불효가 있는데 가장 큰 것은 자식 없음’이라는 말이 있다. 부인 덩 여사가 유산한 뒤 다시는 갖지 못했다. 셋째는 관료 티가 없다는 것. 1949년부터 건국 후 초대 총리가 된 후 1976년 숨질 때까지 약 27년간 총리를 지냈던 저우 총리는 ‘세상에서 가장 평민화된 총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해외 출장 중인 저우 총리가 현지 대사관에 내복 빨래를 부탁했는데 여기저기 꿰매 누더기가 다 된 옷을 보고 대사 부인이 눈물을 흘렸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저우 전 총리는 한 번도 누구와 당파를 이뤄본 적이 없는 ‘무당파 정치인’이었으며 고생스러운 일은 도맡아 하되 누구도 원망해본 적이 없었다고 런민일보는 칭송했다. 또 그는 죽으면서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아 말로 정치적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막았다. 한편 미중 수교의 주역인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최근 발표한 저서 ‘중국에 대하여(on china)’에서 저우 전 총리에 대해 “대화를 나눌 때 공자 같은 자연스러운 우아함과 일반인을 뛰어넘는 지혜를 갖췄다”고 극찬했다. 또 그는 저우 전 총리가 마오쩌둥(毛澤東)의 정책에 반대 의견을 낼까 고민하면서도 의견 표명 때문에 쫓겨나지는 않을지 고심했다고 전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