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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캘리포니아 출신 왼손 거포가 이번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와일드카드가 될 것이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21일 "한국에서 세 시즌 동안 센세이션을 일으킨 테임즈(30·NC)를 두고 샌디에고, 오클랜드, 탬파베이 등의 메이저리그 팀들이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렇게 평가했다. ESPN은 "테임즈가 메이저리그로 복귀하면 최소 2년간 1200만 달러(약 141억7800만 원)는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보다 몸값이 8배 뛰는 것이다. NC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테임즈의 올 시즌 연봉은 150만 달러(약 17억7225만 원)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테임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지난달 "소프트뱅크가 이대호를 대신해 테임즈와 협상 중"이라며 "연봉 3억 엔(약 32억280만 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코리언 드림 테임즈가 메이저리그 팀 사이에서 주가가 오른 건 메이저리그 무대에 연착륙한 한국 타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전까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사이에서는 "한국 프로야구는 너무 타자 친화적인 리그라 한국 타자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외국인 선수 중에서도 투수는 한국 무대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사례가 적지 않지만 타자 중에서는 프랑코 현 롯데 코치(58) 정도밖에 없다. 하지만 한국 타자들이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NC에서 3년 동안 통산 타율 0.349, 124홈런, 382타점을 기록한 테임즈에게도 관심이 쏠리게 된 것이다. 물론 여전히 의구심은 남아 있다. ESPN은 "관건은 한국에서 쌓은 실력을 메이저리그에서도 발휘할 수 있느냐다. 메이저리그는 구장이 더 크고 투수들이 던지는 공도 더 빠르다. 선수간 경쟁도 더 치열하다"고 보도했다. 2011~2012년 토론토와 시애틀에서 뛰면서 타율 0.250, 21홈런, 62타점을 남긴 테임즈가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 타석에 들어선 건 2012년 9월 26일이었다. 당시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 선발 잭 그링키(33)에게 삼진을 당한 테임즈는 다시 메이저리그 투수를 상대해 보지 못하고 있다. 테임즈는 "(한국에서 뛰면서도) 다시 메이저리그 타석에 들어서면 어떤 기분일까 상상할 때가 있었다. 한국에서 정신적으로도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가면 어떤 성적을 낼지 나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현재라는 선물(present) 그런데 왜 올해일까. 사실 테임즈는 올해보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지난해 성적이 더 좋았다. 테임즈는 지난해 47홈런, 40도루를 기록하며 한국 프로야구에 처음으로 40홈런-40도루 클럽을 개설했고, 타율도 0.381나 됐다. 지난해 MVP 투표에서 2위에 이름을 올린 박병호는 태평양을 건넜지만 테임즈는 올해도 계속 NC 유니폼을 입었다. 테임즈가 한국을 떠나지 못한 건 계약 조항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NC가 공식적으로는 1년 계약이라고 발표했지만, 실제 계약 내용은 성적이 좋으면 NC와 자동으로 연장 계약을 맺게 되는 조건이었다"며 "NC의 발표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외국인 선수 다년 계약 금지 규정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테임즈는 "나는 늘 현재에 살려고 애쓰는 사람이다. 내년에 내가 어떤 팀에서 뛰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내년이 몇 광년이나 떨어진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지금은 그저 나를 원한다는 메이저리그 팀이 있다는 이 행복감을 좀더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국민 노예’로 불렸던 프로야구 LG의 정현욱(38·사진)이 은퇴 의사를 밝혔다. LG 관계자는 18일 “정현욱 선수가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낀다며 은퇴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필요한 선수다. 끝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LG는 정현욱이 은퇴 의사를 접지 않으면 코치 자리를 제안할 계획이다. 동대문상고(현 청원고)를 졸업하고 1996년 삼성에 입단한 정현욱은 1998년부터 삼성에서 팀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 마운드에 오르는 ‘마당쇠’로 활약했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을 때도 위기마다 마운드에 올랐다. 당시 유니폼에 ‘Jong’이라고 쓴 성이 ‘종’으로 읽혀 ‘국노(국민 노예)’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12년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로 LG 유니폼을 입은 정현욱은 이듬해 팀이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힘을 보탰다. 하지만 2014년 중반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을 일찍 접었고, 연말에는 위암 판정을 받았다. 결국 위를 모두 잘라내는 수술을 받은 정현욱은 올 4월 15일 1군 무대로 돌아왔다. 공교롭게도 당시 복귀전에서 정현욱은 역시 위암을 이기고 돌아온 한화 정현석(32)과 투타 맞대결을 벌였고, 3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정현욱은 이후 16경기에 더 등판해 패전 없이 1승 3홀드에 평균자책점 7.29를 기록했다. 통산 성적은 51승 44패 89홀드 24세이브, 평균자책점 3.80이다. 정현욱은 “처음부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한 시즌이었다. 중반에 구위가 올라와 ‘더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여기에서 그만두는 게 순리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국민노예'로 불렸던 프로야구 LG의 정현욱(38)이 은퇴 의사를 밝혔다. LG 관계자는 18일 "정현욱 선수가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낀다며 은퇴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필요한 선수다. 끝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LG는 정현욱이 은퇴 의사를 접지 않으면 코치 자리를 제안할 계획이다. 동대문상고(현 청원고)를 졸업하고 1996년 삼성에 입단한 정현욱은 1998년부터 삼성에서 팀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 마운드에 오르는 '마당쇠'로 활약했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을 때도 대표 팀이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마운드에 올랐다. 당시 유니폼에 'Jong'이라고 쓴 성이 '종'처럼 읽혀 '국노(국민 노예)'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12년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로 LG 유니폼을 입은 정현욱은 이듬해 팀이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힘을 보탰다. 하지만 2014년 중반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을 일찍 접었고, 연말에는 위암 판정을 받았다. 결국 위를 모두 잘라내는 수술을 받은 정현욱은 올 4월 15일 1군 무대로 돌아왔다. 공교롭게도 당시 복귀전에서 정현욱은 역시 위암을 이기고 돌아온 한화 정현석(32)과 투타 맞대결을 벌였고, 3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정현욱은 이후 16경기에 더 등판해 패전 없이 1승 3홀드에 평균자책점 7.29를 기록했다. 통산 성적은 51승 44패 89홀드 24세이브, 평균자책점 3.80이다. 정현욱은 "처음부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한 시즌이었다. 중반에 구위가 올라와 '더 해볼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여기에서 그만두는 게 순리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정현욱이 은퇴하면 1996년 신인 선수는 모두 유니폼을 벗게 된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은 16일 경기에서 2세트 중반까지 KB손해보험에 16-21로 끌려갔다. 하지만 이후 김학민(33)과 최석기(30), 가스파리니(32·슬로베니아)의 연이은 블로킹 5개를 앞세워 22-21로 경기를 뒤집었다. 6연속 득점에는 김학민의 오픈 공격 득점도 있었지만 승부를 뒤집은 힘은 블로킹이었다. 배구에서는 서브를 받는 팀이 득점할 확률이 높은데 공격에 성공한 팀이 서브를 넣기 때문에 한 점씩 주고받는 형태로 경기가 진행될 때가 많다. 이 흐름을 돌려놓는 게 블로킹이다. 블로킹은 상대 팀의 득점은 막고, 우리 팀의 득점은 올리기 때문에 플러스(+) 2점 효과가 있다. 그런 점에서 2016∼2017 NH농협 V리그는 프로배구 13년 역사에서 가장 역전 승부를 보기 힘든 시즌이 되고 있다. 16일 경기까지 남자부 경기에서 나온 세트당 블로킹은 2.07개로 역대 최저다. 프로배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여자부 경기의 블로킹(세트당 2.17개)이 남자부 경기의 블로킹보다 많은 시즌이 되고 있을 정도다. 올 시즌 남자부 경기에서 블로킹이 줄어든 이유로 전문가들은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 저하를 꼽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올 시즌부터 남자부 외국인 선수 선발 방식을 자유계약에서 트라이아웃(공개 선수 평가)에 이은 드래프트로 바꿨다. 몸값 상한선(30만 달러)이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지난 시즌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외국인 선수가 대부분이다. 실제 지난 시즌 남자부 외국인 선수가 기록한 세트당 평균 블로킹은 0.49개였는데 올 시즌은 0.35개로 30% 정도 줄었다. 남자부 7개 팀 중에서 지난 시즌보다 외국인 선수가 블로킹을 더 많이 한 팀은 KB손해보험뿐이다. 국가대표 날개 공격수 전광인(25·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시몬(29·OK저축은행)이나 오레올(30·현대캐피탈) 같은 외국인 선수가 블로킹을 뜨면 압박감이 정말 컸다. 높이도 높지만 팔을 앞으로 쭉 뻗으면서 들어오니까 스파이크의 각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며 “올 시즌에는 그 정도로 부담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블로킹이 좋은 외국인 선수는 동료 선수들의 블로킹 수도 늘려준다. 외국인 선수에게 신경 쓰다 보면 ‘토종’ 선수에게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서 오레올과 함께 블로킹 벽을 만든 센터는 세트당 블로킹 0.74개를 잡아냈지만, 그렇지 않은 센터는 0.36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는 데 그쳤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 OK저축은행 마르코(28·몬테네그로)는 15일 경기 중 발목을 다쳤다. 발목까지 올라오는 농구화를 신고 경기에 나섰지만 부상을 막지는 못했다. 같은 팀 세터 이민규(24)도 농구화를 신고 경기를 조율했다. 이날 OK저축은행에 3-2(21-25, 25-23, 20-25, 25-22, 15-11)로 역전승한 현대캐피탈에서도 농구화를 신은 선수가 여럿이었다. 여자 선수 사이에서도 농구화는 인기다. IBK기업은행 김희진(25)도 이날 경기에서 농구화를 신고 11점을 올리면서 팀이 도로공사에 3-0(25-19, 25-21, 25-16)으로 완승을 거두는 데 보탬이 됐다. GS칼텍스 한송이(32) 역시 대표적인 ‘농구화 마니아’로 꼽힌다. 배구 선수 사이에서 농구화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점프를 많이 한다는 공통점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두 종목 신발은 갈수록 닮아가고 있다. 배구 선수들은 “신발을 보여주고 ‘이게 농구화인지 배구화인지 알아맞혀 보라’고 하면 못 맞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말한다. 한 여자 선수는 “발볼이 좁은 편이라 배구화를 신으면 발이 신발 안에서 논다는 느낌이 있었다. 우연히 농구화를 신어 봤는데 발에 더 잘 맞고 쿠션감도 좋아서 그 뒤로 계속 농구화를 신고 있다”고 말했다. “농구화가 배구화보다 더 튼튼하다”는 선수도 있었다. “배구화보다 농구화가 디자인이 더 낫다”는 선수도 많다. 세계적으로 농구가 배구보다 인기가 있기 때문에 농구화는 배구화보다 디자인이 더 다양하다.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요강에는 ‘한 팀 선수들의 신발 종류 및 색상은 자율로 한다’고 돼 있기 때문에 농구화를 신는 게 규정 위반은 아니다. 하지만 계약 문제는 있다. 구단별로 특정 브랜드와 용품 공급 계약을 맺고 있어 해당 브랜드 신발을 신고 경기에 나서는 게 원칙이다. 이 때문에 농구화를 신고 코트에 나온 선수들은 테이프 등으로 상표를 가리는 경우가 많다. 천안=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투수 3관왕이 타자 3관왕을 이겼다. 두산 니퍼트(35)가 1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삼성 최형우(33)를 물리치고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니퍼트는 올 시즌 다승(22승) 승률(0.880) 평균자책점(2.95)에서 3관왕을 차지했고, 최형우는 타율(0.376) 타점(144타점) 최다안타(195개)에서 1위에 올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부터 MVP 선정 방식을 점수제로 바꿨다. 각 투표인이 1∼5위까지 순위를 매기면 1위는 8점, 2위는 4점, 3위는 3점, 4위는 2점, 5위는 1점을 받는 방식이다. 니퍼트는 1위표 62장, 2위표 35장, 3위표 2장 등 총 642점을 기록해 530점을 얻은 최형우를 100점 차 이상으로 따돌렸다. 니퍼트는 “여기까지 올 수 있던 건 모두 팬들과 팀 동료들의 덕분이다. 특히 포수 양의지(29)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고 싶다. 양의지는 말 대신 내면이 통하는 동료”라며 “솔직히 MVP를 탈 줄 몰랐다. 1주일에 한 번 정도 등판하는 선발 투수가 매일 경기에 나오는 야수들과 경쟁해 MVP로 뽑히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프로야구 35년 역사에서 투수가 MVP를 차지한 건 올 시즌 니퍼트가 13번째(37.1%)다. 13명의 투수 MVP 모두 그해 다승왕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4번째 MVP다. 니퍼트는 “(한국에 처음 왔던) 6년 전 나에게 ‘너 6년 뒤에도 한국에서 뛰고 있을 거야’라고 말했다면 못 믿었을 거다. 하지만 두산에서 뛰었기 때문에 여태껏 선수 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미국에 있었다면 진작 은퇴했을 것”이라며 “나처럼 나이 들어가는 선수가 올 시즌 두산처럼 좋은 팀에서 뛸 기회를 얻는다는 건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 때문에 올 시즌 울컥했던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니퍼트는 20승을 기록한 9월 13일 잠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 때 눈물을 보이는 등 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할 때가 많았다. 그는 이어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미러클(miracle) 두산’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도대체 뭐가 기적이라는 거야’라는 생각뿐이었다. 지난해에도 두산은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할 만큼 탄탄한 팀이었다. 올해 사람들에게 두산이 얼마나 강한지 증명한 게 그 어떤 상보다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상식에는 올 1월 재혼한 니퍼트의 아내 N 씨(29)도 자리를 함께했다. N 씨는 “남편이 ‘한국에 와서 상을 받는 게 처음이니 같이 가자’고 해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아내와 함께 인도네시아 발리로 여행을 다녀왔다는 니퍼트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해 달라’는 말에 한국말로 “여보, 사랑해”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다는 ‘인터넷 악플’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 나 역시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아내는 내색하지 않고 늘 내가 경기에서 더 잘 던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아내가 없었다면 이 상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니퍼트는 “‘올 시즌이 내 야구 인생 최고였다’고 말하는 건 도전을 멈추는 느낌이 들어 싫다. 내년에도 경기를 마치고 거울 앞에 서 ‘오늘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도록 두산 팬들과 팀원들을 위해 성심을 다하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투수 3관왕이 타자 3관왕을 이겼다. 두산 니퍼트(35)가 14일 열린 2016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삼성 최형우(33)를 물리치고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니퍼트는 올 시즌 다승(22승) 승률(0.880) 평균자책점(2.95)에서 3관왕을 차지했고, 최형우는 타율(0.376) 타점(144타점) 최다안타(195개)에서 1위에 올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부터 MVP 선정 방식을 점수제로 바꿨다. 각 투표인이 1~5위까지 순위를 매기면 1위는 5점, 2위는 4점, 3위는 3점, 4위는 2점, 5위는 1점을 받는 방식이다. 니퍼트는 1위표 62장, 2위표 35장, 3위표 2장으로 총 642점을 기록해 530점을 얻은 최형우를 100점차 이상으로 따돌렸다. 니퍼트는 "여기까지 올 수 있던 건 모두 팬들과 팀 동료들의 덕분이다. 특히 포수 양의지(29)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고 싶다. 양의지는 말 대신 내면이 통하는 동료"라며 "솔직히 MVP를 탈 줄 몰랐다. 1주일에 한 번 정도 등판하는 선발 투수가 매일 경기에 나오는 야수들과 경쟁해 MVP로 뽑히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프로야구 35년 역사에서 투수가 MVP를 차지한 건 올 시즌 니퍼트가 13번째(37.1%)다. 13명의 투수 MVP 모두 그해 다승왕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니퍼트는 "(한국에 처음 왔던) 6년 전 나에게 '너 6년 뒤에도 한국에서 뛰고 있을 거야'라고 말했다면 못 믿었을 거다. 하지만 두산에서 뛰었기 때문에 여태껏 선수 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미국에 있었다면 진작 은퇴했을 것"이라며 "나처럼 나이 들어가는 선수가 올 시즌 두산처럼 좋은 팀에서 뛸 기회를 얻는다는 건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 때문에 올 시즌 울컥했던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니퍼트는 20승을 기록한 9월 13일 잠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 때 눈물을 보이는 등 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할 때가 많았다. 그는 이어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미러클(miracle) 두산'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도대체 뭐가 기적이라는 거야'라는 생각뿐이었다. 지난해에도 두산은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할 만큼 탄탄한 팀이었다. 올해 사람들에게 두산이 얼마나 강한지 증명한 게 그 어떤 상보다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상식에는 올 1월 재혼한 니퍼트의 아내 N 씨(29)도 자리를 함께 했다. N 씨는 "남편이 '한국에 와서 상을 받는 게 처음이니 같이 가자'고 해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아내와 함께 인도네시아 발리로 여행을 다녀왔다는 니퍼트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해 달라'는 말에 한국말로 "여보, 사랑해"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다는 '인터넷 악플'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 나 역시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아내는 내색하지 않고 늘 내가 경기에서 더 잘 던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아내가 없었다면 이 상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니퍼트는 "'올 시즌이 내 야구 인생 최고였다'고 말하는 건 도전을 멈추는 느낌이 들어 싫다. 내년에도 경기를 마치고 거울 앞에 서 '오늘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도록 두산 팬들과 팀원들을 위해 성심을 다하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외국인 선수에게 편중된 경기를 개선하겠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프로배구 남자부 외국인 선수 선발 방식을 자유계약제에서 트라이아웃(공개 선수 평가)을 통한 드래프트 방식으로 바꾸면서 이런 목표를 내걸었다. ‘몰방(沒放) 배구’에서 벗어나려면 몸값 상한선(30만 달러)이 있는 트라이아웃을 통해 ‘수준이 낮은’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경기는 이런 목표와 반대 양상이었다. 한국전력이 우리카드에 3-1(14-25, 25-22, 25-22, 26-24) 승리를 거둔 이 경기에서는 두 헝가리 선수가 양 팀 공격을 이끌었다. 바로티(25·한국전력)가 팀 전체 공격 시도 중 43.9%를 책임졌고 파다르(20·우리카드)도 37.0%를 책임졌다. 이 경기가 유독 특이한 건 아니다. 지난달 15일 올 시즌 개막 이후 이날까지 외국인 선수 공격 점유율은 39.4%로 지난 시즌(37.6%)보다 1.8%포인트 올랐다. 외국인 선수 공격 성공률(53.0%)이 지난 시즌(52.1%)보다 올랐기 때문에 각 구단 감독들이 계속 외국인 선수에게 의존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남자부 7개 팀 가운데 외국인 선수보다 공격 점유율이 높은 토종 선수가 있는 팀은 현대캐피탈뿐이다. 현대캐피탈에서는 문성민(30)이 전체 공격 시도 중 29.1%를 차지하면서 톤(32·캐나다)의 공격 점유율(21.2%)보다 높았다. 한 배구인은 “승리가 지상과제인 감독으로서는 조금이라도 효율이 높은 공격 루트를 우선적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중에는 해외 리그에서 ‘수비형 선수’로 꼽히던 이들도 적지 않다. 이들이 공격으로 국내 무대를 평정하는 걸 보면 씁쓸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물론 경기 일정을 소화할수록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줄어들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여자부는 지난 시즌 트라이아웃 도입 이후 외국인 선수 공격 점유율(35.5%)이 2014∼2015 시즌 47.5%포인트에서 12%포인트 내려갔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사람들에게 11월은 보통 시작보다 마무리를 떠올리는 달이지만 겨울 종목 스포츠 선수들에게는 반대다. 11월이 되면 겨울 스포츠는 새 시즌을 맞이한다. 일단 올 시즌 시작은 순조롭다. 봅슬레이,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에서 시작한 상승세가 스피드스케이팅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다. 》 이상화, 월드컵 女500m 1위와 0.07초 차 이틀 연속으로 체면을 구겼던 ‘빙속 여제’ 이상화(27·스포츠토토)는 13일 본모습을 되찾았다. 이상화는 이날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계속된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8초11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38초04로 1위를 차지한 고다이라 나오(30·일본)와는 0.07초 차. 이상화는 11일 500m 1차 레이스에서 6위(38초47)에 그친 데 이어 12일 1000m에서도 7위(1분17초80)에 머물고 말았다. 이상화는 경기가 끝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상위권 자리를 매번 지키기 힘들었는데 오히려 지금이 너무 편하다”면서 “천천히 천천히 따라가겠다”고 썼다. 이승훈(28·대한항공)은 같은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땄다. 봅슬레이 원윤종-서영우 “새 썰매 문제없다” 한국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31·강원도청)-서영우(25·경기BS경기연맹) 조도 12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북아메리카컵 1차 대회에서 봅슬레이 남자 2인승 1, 2차 시기 합계 1분50초84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튿날 열린 2차 대회 때는 “월드컵에 집중할 수 있도록 휴식을 취하겠다”며 출전하지 않았다. 북아메리카컵은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는 물론이고 월드컵보다 수준이 낮은 대회로 평가받는다. 지난 시즌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한 원윤종-서영우 조가 북아메리카컵 1차 대회에 나선 건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타게 된 새 썰매를 시험 주행하려는 목적이었다. 라트비아 선수들이 쓰던 중고 썰매를 끌고 대회에 나섰던 이들은 올 시즌부터 현대자동차에서 만든 썰매를 탄다. 2차 대회 주인공은 김동현(29)-전정린(27·이상 강원도청) 조였다. 이들은 1분51초81로 우승을 차지했다. 쇼트트랙 최민정-김지유-임경원 금빛 레이스 쇼트트랙에서도 승전보가 들려왔다. 한국 대표팀은 13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16∼2017 ISU 월드컵 2차 대회 둘째 날 경기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따냈다. 지난 시즌 월드컵 종합 챔피언 최민정(18·서현고)은 여자 1500m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김지유(16·잠일고)도 여자 1000m에서 결승선을 제일 먼저 통과했다. 임경원(23·화성시청)과 황대헌(17·부흥고)은 남자 1000m에서 각각 1, 2위로 경기를 마쳤다. 3000m 계주 준결선에서 세계기록(4분4초222)을 세우며 결선에 진출한 여자 대표팀은 14일 또 한 번 메달 사냥에 나선다. 남녀 대표팀 모두 5000m 계주에서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임보미 기자}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은 블로킹의 팀이다. 현대캐피탈은 현재까지 프로배구 남녀부를 통틀어 유일하게 팀 통산 블로킹 4000개를 넘겼고(4347개), 통산 유효 블로킹(블로커 손에 맞은 공이 팀 공격으로 이어진 경우)도 4654개로 역시 전체 1위다. 하지만 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안방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을 하나도 볼 수 없었다. 대신 상대팀 대한항공에 블로킹을 8개 당했다. 경기 결과 역시 현대캐피탈의 0-3(21-25, 15-25, 20-25) 완패였다. 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 통산 394경기에서 블로킹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건 이날이 세 번째다. 경기 후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창피한 경기였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가 특히 아쉬워한 건 상대 주포 가스파리니(32·슬로베니아)에게 “문을 열어줬다”는 점이다. 최 감독은 “오늘 가스파리니는 반(半)크로스 공격이 많았다. 이 코스를 공략해 들어올 때는 블로킹이 아니면 막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가스파리니는 이날 양 팀 최다인 21점(공격성공률 60.6%)을 올렸다. 반면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오늘은 선수들 모두 멋있어 보일 정도”라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대한항공(4승 1패)은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더해 승점 11을 확보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우리카드(3승 2패)하고 승점은 같지만 승수에서 앞선 대한항공이 선두다. 대한항공과 우리카드는 6일 맞대결을 벌인다. 한편 화성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흥국생명에 3-1(25-22, 23-25, 25-21, 25-14) 승리를 거두고 3연승을 기록하며 1위가 됐다.천안=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시카고 컵스는 저주를 풀었지만 상대 팀 클리블랜드는 아직이다. 3일 컵스가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제일 오래 우승을 못 하고 있는 팀은 클리블랜드가 됐다. 클리블랜드가 월드시리즈 정상을 차지한 건 1948년이 마지막이다. 그래도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두 차례(1920, 1948년) 들어본 클리블랜드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1969년 창단한 워싱턴(옛 몬트리올)은 아직 월드시리즈에 한 번도 나가지 못했다. 1977년 창단한 시애틀도 마찬가지다. 텍사스(1961년 창단), 휴스턴(1962년), 밀워키, 샌디에이고(이상 1969년), 콜로라도(1993년), 탬파베이(1998년) 등 6개 팀은 월드시리즈에 나간 적은 있지만 우승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긴테쓰가 1950년 일본시리즈 우승 이후 다시 ‘니혼이치’(일본 챔피언) 자리에 오르지 못한 채 2004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 팀을 병합한 오릭스도 2004년 이후 우승이 없다. 양 팀을 합치면 66년 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것이다. 그 다음으로 우승하는 데 오래 걸린 팀은 주니치다. 주니치는 1955년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51년이 지난 2006년에야 다시 우승할 수 있었다. 한신은 1950년 우승 이후 35년이 지난 1985년 우승한 뒤 다시 31년 동안 우승이 없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옛 현대를 넥센의 사실상 전신으로 볼 경우 막내 구단 두 팀(NC, kt)만 아직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제일 오래된 팀은 1992년 우승이 마지막인 롯데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그야말로 곰 전성시대다. 시카고 컵스가 3일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면서 한미일 프로야구 우승팀은 모두 곰을 마스코트로 쓰는 팀에서 차지하게 됐다. 한국시리즈 우승 팀 두산은 ‘베어스(Bears)’가 애칭이고,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 최강팀 니혼햄에도 브리스키 베어(Brisky Bear)라는 마스코트가 있다. 컵스(Cubs)라고 할 때 컵은 ‘새끼 곰’을 뜻한다. 컵스라는 애칭을 얻게 된 건 1902년. 당시 ‘시카고 데일리 뉴스’라는 신문에서 이 팀에 젊은 선수가 많다는 뜻에서 애송이라는 의미로 컵스라는 별명을 붙여줬고, 팀은 이듬해부터 이 명칭을 공식 애칭으로 채택했다. 이전까지 이 팀은 화이트 스타킹스(1876∼1889년), 콜츠(1890∼1897년), 오펀스(1898∼1902년)라고 불렸다. 시카고를 연고로 삼고 있는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팀은 이 팀보다 선수들 덩치가 크다는 뜻에서 ‘베어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배구 팬들에게 레오(26·전 삼성화재)는 '몰방(沒放) 배구', 오레올(30·전 현대캐피탈)은 '스피드 배구'를 떠올리게 한다. 두 선수 모두 쿠바 출신이지만 플레이 스타일은 차이가 컸다. 올 시즌 두 선수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더 생겼다. 중국 리그에서 뛴다는 점이다. 올 시즌 중국남배연새(中國男排聯賽) 쓰촨과 계약한 레오는 지난달 30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13점을 올렸고, 오레올도 같은 날 베이징 유니폼을 입고 나선 정규리그 첫 경기에서 10득점을 기록했다. 레오에 이어 지난 시즌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그로저(32·독일)도 올 시즌 상하이 소속으로 중국리그에서 뛴다. OK저축은행을 2년 연속 챔피언으로 만든 시몬(29)은 브라질에 둥지를 틀었다. 브라질 수페르리가 소속 사다 크루제이루가 시몬의 새 소속팀이다. 시몬은 지난달 초 팀을 주(州) 챔피언으로 만들면서 자신이 센터 자리에서 곧잘 세계 양대 산맥으로 손꼽히는 이유를 증명해 보였다. 오레올, 시몬과 함께 쿠바 대표팀에서 활약한 산체스(30·전 대한항공)는 터키 리그 소속의 아르카스와 계약했고, 지난 시즌 중국 리그 MVP로 뽑힌 에드가(27·전 LIG손해보험)는 산체스가 떠난 빈 자리를 채우려던 페르소날 볼리바르(아르헨티나)에 합류했다. 한국전력에서 뛰던 얀스토크(33·체코)는 올 시즌에는 이탈리아 리그의 트렌티노 유니폼을 입고 뛴다. 모르즈(29·전 대한항공)와 알렉산더(28·전 우리카드)는 원래 뛰던 러시아 리그로 돌아가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알렉산더에 앞서 우리카드에서 뛰다 부상으로 짐을 싸야 했던 군다스(31·라트비아)는 은퇴를 선언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넥센은 지난달 31일 김동우 전력분석팀장(36·사진)을 1군 불펜 코치로 임명했다. 김 코치는 원래 불펜 포수, 배팅볼 투수 출신. 프로 선수가 아니라 경기 진행 보조요원 출신이었던 셈이다. 그가 포수로 공식 경기에 나선 것은 경기고 재학 시절이 마지막이다. 2000년 옛 현대에서 불펜 포수 생활을 시작한 김 코치는 “어릴 때부터 전력분석팀이 하는 일에 늘 관심이 많았다. 현대 시절 김경남 전력분석팀장께 ‘공부 좀 하게 해달라’고 부탁해 어깨 너머로 기록법 같은 것을 배웠다. 이후 2008년 팀이 넥센으로 바뀐 다음부터 본격적으로 전력분석팀에서 일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전력분석팀장 시절에도 상대 팀에서 오른손 선발 투수를 내보내면 배팅볼을 던지곤 했다. 김 코치와 동갑내기인 외야수 이택근은 전력분석팀장 시절 그를 가리켜 “꼼꼼한 사람”이라고 평했다. 김 코치는 방문 3연전 다음에 안방 3연전이 이어질 때면 거의 예외 없이 사무실에서 밤을 새웠다. 넥센이 올해 다른 팀보다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칠 수 있었던 데는 그의 공이 적지 않았다. 김 코치는 “팀이 이기면 피로가 싹 가셨다. 선수들이 (언론 인터뷰 때) 전력분석팀의 공을 말해주는 데서 힘을 얻었다. 고생을 해도 선수들이 우리를 이렇게 생각해주는구나, 그렇게 다시 내일을 준비할 수 있었다”며 “코치를 맡게 되면서 전력(분석) 일을 놓는 게 아니라 그 일을 연장한 거라고 생각한다. 꼭 (맡은 일을) 잘해서 프로 선수 출신이 아니어도 (지도자로)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염소의 저주’가 올해도 시카고 컵스의 발목을 잡는 걸까. 컵스는 30일 안방인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4선승제) 4차전에서 클리블랜드에 2-7로 패했다. 전날 같은 곳에서 열린 3차전에서도 0-1로 패했던 컵스는 이로써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수비 불안이 문제였다. 컵스는 1-1 동점이던 2회초 1사 이후 3루수 크리스 브라이언트(24)가 송구 실책 2개를 저지르며 1-2 역전을 허용했고,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클리블랜드 선발 코리 클루버(30)는 1회말 선취점을 내줬지만 그 뒤로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컵스는 1908년 이후 107년 동안 한 번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월드시리즈 진출도 이번이 1945년 이후 71년 만이다. 이렇게 컵스가 월드시리즈와 인연을 맺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는 이론(?)이 염소의 저주다. 염소의 저주는 역시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1945년 월드시리즈 4차전 때 자신이 운영하는 술집 마스코트였던 염소를 데리고 온 팬을 내쫓은 사건에 뿌리를 두고 있다. 염소의 저주가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야구 역사학자마다 견해가 다르다. 먼저 “컵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하는 게 염소의 저주”라는 소수 의견이 있다. 이 경우 염소의 저주는 올해 이미 깨졌다. 그 다음 단계는 “컵스가 (염소를 쫓아낸) 리글리필드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만약 컵스가 31일 역시 리글리필드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패하면 리글리필드에서만 저주에 시달리는지 아니면 월드시리즈 전체가 저주 대상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 클리블랜드의 우승으로 시리즈가 끝나기 때문이다. 반면 컵스가 5차전에서 이기면 ‘리글리필드 저주론’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클리블랜드는 1948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을 못 하고 있다. 1951년 팀 마스코트인 와후 추장의 색깔과 표정을 바꾼 뒤 우승에서 더욱 멀어지자 ‘와후 추장의 저주’라는 표현이 생겼다. 클리블랜드는 1승만 더하면 이 저주에서 풀려나게 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차라리 KB손해보험에서 이강원(26)을 데려와야 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센터 진성태(23)를 내주고 대한항공에서 날개 공격수 허수봉(18)을 영입했다는 소식에 곳곳에서 이런 의견이 들렸다. 두 선수의 키는 비슷하지만 아직 고교도 졸업하지 않은 허수봉(197cm)보다 프로 5년 차 이강원(198cm)이 좀 더 ‘즉시 전력감’이라는 이유였다. 현대캐피탈이 트레이드 이튿날인 29일 안방 개막전에서 한국전력에 1-3으로 패해 정규리그 21연승 행진이 끊기면서 이런 주장은 더욱 설득력을 얻었다. 물론 트레이드를 진행하려면 양 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야 하기 때문에 팬들 바람을 다 들어줄 수는 없다. 그래도 30일 경기 내용은 역시 현대캐피탈 팬들이 입맛을 다시기에 충분했다. KB손해보험은 이날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안방 팀 대한항공을 3-1(25-21, 22-25, 25-17, 25-22)로 꺾었다. KB손해보험은 시즌 개막 후 4경기 만에 첫 승을 기록한 반면에 대한항공은 4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했다. KB손해보험은 이날 블로킹에서 10-3으로 앞섰다. 이 경기에서 11득점(공격성공률 64.3%)을 기록한 이강원은 블로킹 2개, 유효 블로킹(블로커 손에 맞은 공이 다시 팀 공격으로 이어진 경우) 2개를 기록하며 블로킹 능력을 과시했다. KB손해보험 강성형 감독은 경기 후 “높이를 믿고 황두연(23·189cm) 대신 이강원을 선발 출장시켰는데 정말 잘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흥국생명에 3-0(25-18, 25-21, 25-11) 완승을 거두면서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체육 정책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프로야구 경기장을 찾을 때도 ‘예매 전쟁’을 통해 입장권을 확보해야 할까. 최종 결론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를 두고 국민권익위원회도 판단을 내리는 데 애를 먹었다. 27일 문체부 등에 따르면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조윤선 문체부 장관에게 함께 한국시리즈를 관람하며 체육 정책 등에 관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조 장관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문체부와 미 대사관은 각자 표를 구해 야구장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 문체부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정상 요금을 지불하고 표를 받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의뢰하는 한편 권익위에는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 문의했다. 권익위의 첫 답변은 “안 된다”였다. 문체부 관계자는 “처음에 권익위 대표전화(1398)로 문의했더니 ‘일반 팬과 마찬가지로 인터넷이나 ARS,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표를 구해야 한다’는 답을 들었다. ‘너무 기계적으로 법을 적용한다’는 생각이 들어 공문으로 내용을 보냈더니 이번에는 ‘가능하다’고 답이 왔다”고 전했다. 권익위에서 청탁금지법 위반이 아니라고 해석을 내린 만큼 KBO도 입장권을 발급하기로 했다. 리퍼트 대사와 조 장관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를 함께 관람할 예정이다. 권익위는 청탁금지법이 속인·속지주의를 모두 따르기 때문에 외국인이 이 법을 어겨도 처벌할 수 있다고 해석을 내린 상태지만, 리퍼트 대사는 외교관이라 빈 협약에 따라 면책특권을 보장받을 수 있다. 야구장 입장권 때문에 청탁금지법 위반 논란이 생긴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안상수 시장을 비롯한 경남 창원시 공무원 20여 명이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마산구장을 22일 찾았을 때도 논란이 일었다. 이들이 구단을 통해 입장권을 구했기 때문이다. 당시 창원시에서는 “시즌 티켓 소지자 자격으로 포스트시즌 입장권을 우선 구매한 것뿐”이라고 해명했지만 권익위에서는 “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이제 그만할 때도 됐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역시 이기는 게 좋다.”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26일 서울 장충체육관 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장충체육관은 현대캐피탈이 20연승 행진을 시작한 곳이다. 현대캐피탈은 올 1월 2일 이곳에서 열린 지난 시즌 4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3-0 승리를 거둔 뒤로 정규리그 경기에서는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현대캐피탈은 2016∼2017 NH농협 V리그 방문경기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우리카드에 3-2(25-22, 25-22, 15-25, 19-25, 15-10) 승리를 거두고 개막 후 3연승을 기록했다. 프로배구 최다 연승 기록도 21연승으로 늘어났다. 첫 두 세트를 현대캐피탈이 따낼 때만 해도 경기가 싱겁게 끝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3세트 들어 우리카드의 서브 득점이 터지기 시작했다. 외국인 선수 파다르(20·헝가리)가 서브 에이스 2개를 기록한 걸 포함해 우리카드는 3세트 때 서브로만 5점을 뽑았다. 4세트에도 우리카드가 서브 득점 3점을 기록하는 동안 현대캐피탈은 서브로는 단 1점도 올리지 못했다. 5세트에 승부를 결정지은 건 속공이었다. 우리카드가 따라올 때마다 현대캐피탈의 두 센터 신영석(30)과 최민호(28)가 상대 코트에 공을 꽂았다. 3, 4세트 동안 공격 성공률 35.7%로 부진했던 문성민(30)도 5세트 때는 공격 성공률을 60%로 끌어올리며 3점을 보탰다. 반면 우리카드는 전체 득점에서는 현대캐피탈에 104-99로 앞서고도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은 경기 후 “그래도 끝까지 쫓아간 데서 팀이 달라졌다고 느낀다”고 평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미국 프로 스포츠에 클리블랜드발(發)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는 1964년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연고팀 브라운스의 우승 이후 미국(북미) 4대 프로 스포츠(농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야구)에서 챔피언을 배출하지 못한 도시였다. 클리블랜드 시민들은 4개월 전 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2015∼2016 챔피언에 오르면서 52년 묵은 우승 갈증을 해소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메이저리그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도 아메리칸리그 대표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월드시리즈에서 인디언스가 내셔널리그 대표 시카고 컵스에 승리하면 올해 클리블랜드는 역사상 열다섯 번째로 4대 종목 중 두 종목 이상에서 챔피언을 배출한 도시가 된다. 클리블랜드는 1948년에도 당시 올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AFC) 소속 브라운스와 인디언스가 나란히 리그 정상을 차지해 한 해 두 종목 챔피언을 배출했었다. 반면 컵스에서는 벤 조브리스트(35)가 진기록에 도전한다. 조브리스트는 지난해에는 캔자스시티 소속으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올해 컵스가 정상을 차지하면 그는 팀을 바꿔 2년 연속 월드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리는 역사상 여섯 번째 선수가 된다. 지금까지는 1991년 미네소타에서, 이듬해 토론토에서 우승을 경험한 잭 모리스(61)가 마지막 선수다. 한국에서는 1997년 부산(기아, 대우), 2009년과 2011년 전주(KCC, 전북)가 각각 프로농구와 프로축구에서 동반 우승팀을 배출했다. 또 팀을 바꿔 두 해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을 경험한 선수는 총 7명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해결사는 NC의 교체 포수 용덕한이었다. 용덕한은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16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회말 3-2 역전승을 확정하는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팀에 첫 승을 안겼다. 9회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용덕한은 스퀴즈 번트에 실패한 뒤 3루수 왼쪽으로 빠져나가는 극적인 결승타를 쳤다. 이 안타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용덕한은 경기가 끝난 뒤 “가을에만 잘해서 죄송하다”고 너스레를 떤 뒤 “스퀴즈 번트 사인을 놓쳐 부담이 됐는데 끝내기 안타로 이어져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앞둔 NC 김경문 감독의 고민은 타순 조정이었다. 팀의 간판타자인 외국인 선수 테임즈가 음주운전 징계로 이날 경기에 뛰지 못하면서 타순 재배치가 불가피했던 것. 고심 끝에 김 감독은 박민우를 3번 타자로, 권희동을 4번 타자로 기용하는 깜짝 카드를 꺼내 들었다. 9월 이후 4할대(0.436) 타율을 기록한 박민우와 올 시즌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한 권희동에게 중심 타선을 맡긴 것이다. 정규시즌에 3번 타자를 맡았던 나성범은 2번 타순에 배치했고, 허리 통증이 있는 베테랑 이호준은 선발 명단에서 뺐다. 8회말까지 김 감독의 카드는 실패로 돌아가는 듯했다. 테임즈를 대신한 권희동은 기회 때마다 범타로 물러났다. 하지만 9회말 김 감독의 믿음이 빛을 발했다. 9회말 포문은 박민우가 열었다. 선두타자 박민우가 안타로 출루하자 권희동도 첫 안타로 뒤를 받쳤다. 이어진 기회에서 지석훈과 대타 이호준이 연속 적시타를 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팀 동료들이 만들어놓은 역전 기회에 용덕한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반면 LG는 적지에서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쳤다. 5회까지 노히트노런을 이어갈 정도로 호투하던 상대 선발 투수 해커를 7회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 8회 포수 정상호가 각각 1점 홈런으로 두들겼지만 마지막 9회말 고비를 넘지 못했다. 2014년 준플레이오프,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던 NC는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3선승제로 치러진 27차례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구단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81.5%인 22번이다.창원=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황규인 기자 [양팀 감독의 말] ▽김경문 NC 감독 9회까지 점수가 안 났으면 감독이 욕먹는 경기였는데 9회 타점을 내준 고참 선수들에게 고맙다. 역전한 것은 선발 해커가 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준 것이 크다. 9회 권희동 타석 때 대타를 쓸 계획은 없었다. 야구를 올해만 할 것은 아니니까 끝까지 믿었는데 다행히 안타가 나왔다. ▽양상문 LG 감독 히메네스와 정상호가 홈런을 쳤을 때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임정우의 구위가 좋지 않았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잡지 못해 아쉽다. 오늘 패배가 선수들이 더 긴장하고 단결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우는 구위가 괜찮다면 계속 기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