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민준

명민준 기자

동아일보 대구경북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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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알려 드립니다.

mmj86@donga.com

취재분야

2025-11-15~202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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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서 폐렴 증세 보이던 17세 청소년 사망…“사후 진단 검사 중”

    대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환자와 직원 등 7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폐렴 증세를 보이던 대구의 17세 고등학생 한 명이 숨져 사후 진단 검사가 진행 중이다. 18일 질병관리본부(질본)와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의 환자 57명과 직원 1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지역 사회복지시설과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 중 확인됐다. 조사는 30%가량 진행돼 다른 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더 발생할 수 있다. 이날 오전 11시 15분경 영남대병원에서 폐렴 치료를 받던 A 군(17)이 숨졌다. 사인은 다발성 장기부전. 여러 장기의 상태가 한꺼번에 나빠진 것이다. A 군은 평소 앓고 있던 질환도 없었다. 앞서 A 군은 12일 두통과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증세가 나타나 대구 경산중앙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음성이었다. 그러나 13일 상태가 악화돼 다시 경산중앙병원을 찾았고 엑스레이 검사 결과 폐렴 징후가 나타나 같은 날 오후 6시 13분경 영남대병원으로 옮겨졌다. A 군은 영남대병원에서 총 8차례 진단 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질본 관계자는 “A 군의 소변을 검사한 결과 바이러스 유전자의 일부만 존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음성과 양성 판단이 모호해 ‘미결정’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질본은 A 군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 중이며 이르면 내일 결과가 나온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의 이영상 병원장의 감염이 추가로 확인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이영상 병원장은 11일 증상이 나타난 뒤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마련한 간담회에 참석했다. 간담회에는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인 김강립 차관 등 보건복지부 직원 8명과 수도권 병원장 20여 명이 함께했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를 실시해 김 차관 등 복지부 직원 8명을 접촉자로 분류했다. 이들은 모두 자가 격리에 들어갔고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는다. 일부가 확진 판정을 받는다면 중대본 업무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기자 image@donga.com대구=명민준기자 mmj86@donga.com}

    • 202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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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천지교회 감염 실마리 풀 동영상 38건 확보…경찰·질본 분석

    대구시가 신천지예수교(신천지) 대구교회의 예배와 행사 등이 담긴 동영상 38건을 확보했다. 이 동영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집단 전파 경로 등을 밝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진행한 2차 행정조사에서 교인들이 예배와 행사에 참여하거나 활동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 38건을 확보했다. 동영상은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촬영됐으며 교인들이 직접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8일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인 31번 확진 환자가 나온 뒤 바로 대구교회가 폐쇄돼 이후 예배, 행사 등과 관련된 동영상은 없었다. 시는 이 영상을 통해 최초 감염 경로 등을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경찰, 질병관리본부(질본)와 함께 분석하고 있다. 대구시와 질본은 앞서 교회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한 바 있다. 31번 환자가 예배에 참여한 지난달 9일 오전 7시 30분~오전 10시 30분과 지난달 16일 오전 7시 30분 ~오전 10시 30분의 동영상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 영상에는 예배실 외부와 엘리베이터만 찍혀 있었다. 12일 1차 행정조사에서도 7~9층 CCTV 영상을 추가로 확보했지만 여기에도 예배실 내부 모습은 없었다. 대구시는 2차 행정조사에서 시가 확보한 신천지 대구 교인 명단과 교회 컴퓨터에 있던 교인 명부가 일치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신천지 교인으로 등록되지 않은 미입교 유년부 명단 59명을 확보했다. 이들은 이름만 기록돼 있어 신천지 대구교회에 인적사항 파악을 요청한 상태다. 대구=명민준기자 mmj86@donga.com}

    • 202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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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공백 막은 사전준비[현장에서/명민준]

    9일 오전 3시경 경북 김천의료원 응급실에 다급한 전화벨이 울렸다. 기저질환인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A 씨(7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세까지 나타나 상태가 위중하다는 내용이었다. 당초 거주지인 김천에서 다른 지역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코로나19 환자가 많아 치료를 받지 못하고 되돌아오고 있다고 했다. 기능을 잃은 신장 때문에 긴급 투석을 받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 게다가 치료 시간이 얼마나 지체됐는지, 코로나19 증세는 어느 정도로 진행됐는지 가늠할 길이 없었다. 응급실 의료진은 환자 목숨이 벼랑 끝에 서 있다고 판단했다. 김천의료원은 곧바로 위기대응 긴급 조치를 발동했다. 이후 의료진은 일사천리였다. 의사와 간호사는 방역의 기본인 레벨D의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A 씨를 2층 음압격리병실에 따로 마련한 코로나19 의심 환자 통로로 이동시켰다. 동시에 이곳의 입원 환자 3명 모두는 미리 짜 놓았던 동선의 복도와 계단을 이용해 안전하게 1층으로 옮겼다. 서로 겹치지 않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원천적으로 차단됐다. 이날 신장 투석을 무사히 마친 A 씨는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이후 코로나19 음성 판정도 받았다. 현재 이틀에 한 번 김천의료원에서 투석 시술을 받고 있다. 의료진은 잠복기를 감안해 A 씨에게 코로나19 전용 통로를 이용하게 하고 있다. 김천의료원은 지난달 20일 경북의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지역 의료 공백이 걱정이었다. 인구 14만 명의 도시에 응급 환자를 치료할 큰 병원이 김천의료원을 포함해 2곳뿐이기 때문이다. 묘안이 필요했다. 현재 김천의료원은 일반 환자와 코로나19 환자를 효율적으로 치료하는 이원화 구조로 바뀌었다. 먼저 코로나19 치료 병동인 3∼5층에는 입구부터 병실 앞까지 3중 패널(가림 장치)로 막았다. 곳곳에 이동식 음압기기를 배치해 바이러스가 외부로 누출되는 것을 봉쇄했다. 이 병동으로 이어지는 계단 5곳 가운데 1곳과 엘리베이터 3기 중에 1기를 코로나19 확진 및 의심 환자와 해당 의료진 전용 통로로 쓴다. 1, 2층 외래 진료 복도에도 일반 환자와 접촉하지 않도록 이동 동선을 따로 구축했다. 사전에 준비한 이유를 묻자 김미경 김천의료원장은 덤덤하게 “코로나19 환자 치료도 중요하지만 일반 시민들이 의료 공백을 느끼지 않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우리 의료원의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김천의료원은 병원 내부의 동선을 조금씩 바꾸는 방법으로 코로나19 방역과 응급 환자 치료를 모두 해내고 있다. 이 같은 치료 환경 덕분에 김천의료원은 15일 현재 경북의 코로나19 전담병원 가운데 가장 많은 152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다. 김천의 확진자도 경북 전체의 2% 정도다. 코로나19 환자로 인해 응급실이 폐쇄된 적이 없어 일반 환자에 대한 응급조치에도 소홀함이 없다. ―김천에서 명민준 사회부 기자 mmj86@donga.com}

    • 202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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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사려 줄선 울릉주민 뇌출혈로 쓰러져

    마스크를 사려던 60대 여성이 뇌출혈로 쓰러졌다. 12일 경북 울릉군에 따르면 주민 A 씨(62·여)는 전날 오후 1시 15분경 울릉읍 농협 하나로마트 앞에서 마스크를 사려고 줄을 서 있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함께 서 있던 이웃이 119안전신고센터에 연락해 A 씨는 울릉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은 컴퓨터단층촬영(CT)을 진행해 뇌출혈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을 내렸다. A 씨는 비가 내린 9일에도 이곳에서 3시간을 기다렸다가 마스크를 구입했다. A 씨가 이송된 울릉의료원은 뇌출혈을 수술할 수 있는 관련 의료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의료원은 A 씨를 육지로 이송하기 위해 헬기와 병원을 급하게 찾았다. 경북 포항에는 바람이 심하게 불어 헬기 이송이 어려웠고 어려움을 겪다가 가까스로 강원 동해 해양경찰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A 씨는 해경의 헬기를 타고 강원 강릉아산병원으로 옮겨졌다. 강릉아산병원에서 A 씨는 뇌출혈 일종인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고 바로 수술에 들어갔다. 현재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울릉군 관계자는 “A 씨가 가족들이 사용할 마스크를 구입하려고 하다가 쓰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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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콜센터서도 43명… 이제야 뒷북 ‘방역지침’

    서울과 대구 등 전국 콜센터 9곳의 직원과 그 가족 142명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른바 ‘고위험 사업장’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다수가 모여 일하는 콜센터 등은 별도의 방역 지침이 없었던 방역의 사각지대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뒤늦게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나섰고, 서울시 등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는 전국의 콜센터 사업장 740곳에 대한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콜센터는 집단 감염에 취약한 사무 환경이므로 사회적 거리 두기 등 권고를 따르지 않으면 시설 폐쇄 명령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밝혔다. 11일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금융·보험 관련 콜센터의 코로나19 확진자는 99명(오후 11시 기준)으로 늘었다. 구로구 콜센터의 확진자 대부분은 코리아빌딩 11층 직원 207명과 그 가족이다. 확진자의 거주지는 수도권 26개 기초자치단체로 늘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대구 지역 콜센터 8곳의 직원 43명이 순차적으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구의 신한카드 콜센터 영업점에서는 20명이, DB손해보험 콜센터에서는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대구 달서구의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 직원 6명 등 6곳의 콜센터 직원 11명도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왔다. 대구시 관계자는 “DB손해보험 콜센터의 확진자는 추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구로구 콜센터의 확진자들은 이동 경로가 워낙 넓고 복잡해 사실상 역학조사는 불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지역 감염 확산에 대비해 방역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수백 명이 되면 역학조사를 할 수 있는 방법도 의미도 없다. 생활치료센터 확보 등 환자를 적절히 치료해 사망자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구=명민준 mmj86@donga.com / 전주영·홍석호 기자}

    • 20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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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산 서린요양원 확진자 8명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경북의 한 요양원에서 1차 검사 때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다시 확진된 8명이 나왔다. 직원 상당수가 기숙사 등에서 함께 사는 충남 서산 대산공단도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또 다른 집단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경북 경산 서린요양원은 9, 10일 실시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8명이 11일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들은 지난달 27일 요양보호사 1명이 확진된 뒤 진행한 1차 검사에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서린요양원의 확진자 수는 21명이다. 8명 중에는 2012년 요양원에 들어와 7년 8개월여 동안 지내온 A 씨(104·여)도 있다. 지금까지 나온 확진자 중 최고령인 A 씨는 포항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북 봉화의 푸른요양원도 11일 1차 검사에서 음성이었던 4명이 2차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요양원 확진자는 56명으로 늘었다. 충남 서산 대산공단에 있는 한화토탈에선 직원과 가족 등 8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산시는 “확진자 대부분은 한화토탈 기숙사나 회사 소유 숙소에서 생활했다”고 밝혔다. 공단 입주기업에 따르면 이곳 직원들은 사내 식당에서 함께 식사하고, 통근 버스를 이용한다. 공단 관계자는 “생활권을 공유하는 공단 특성상 입주한 기업 60여 개 모두가 비상”이라고 전했다.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에선 한의대 석사과정 졸업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한의대 건물을 13일까지 잠정폐쇄했다. 경희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과 이달 7일 B 씨가 한의대 연구실을 방문했을 때 접촉한 사람은 10여 명이다. 경희대 관계자는 “연구실에선 마스크를 착용해 실내 감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이소연 always99@donga.com / 대구=명민준 / 서산=지명훈 기자}

    • 20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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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코로나19 확진 환자 탈출 소동…1시간 반만에 경찰에 붙잡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치료를 받던 병원에서 탈출했다. 이 환자는 탈출 1시간 반만에 자택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대구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15분경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5층 병동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던 A 씨(81)가 병원 밖으로 나갔다. 당시 병원 입구에는 보안요원 2명이 있었으나 환자복을 벗고 일상복을 입은 A 씨를 환자로 생각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출 10여 분만에 병실 간호사는 A 씨가 사라진 것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고 폐쇄회로(CC)TV를 통해 A 씨의 동선을 파악했다. 경찰은 A 씨가 택시를 타고 수성구 자택에 간 것으로 보고 이날 오후 7시 3분경 집 앞에서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인력이 급히 방호복을 입고 투입해 신병을 확보했다.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대구=명민준기자 mmj86@donga.com}

    • 20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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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 콜센터 등 밀집공간 방역 강화

    서울 구로구 금융보험 콜센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방자치단체들이 밀집 공간의 시설 관리와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콜센터같이 많은 인원이 한 공간에서 근무하는 환경을 가진 업체 등 감염 우려가 높은 곳을 긴급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현재 경기도, 인천시와 수도권 감염병협의체를 구성해 관련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코인노래방과 클럽, 콜라텍 등의 업체에 대해서도 협의를 통해 휴업을 권고하고 사전 방역 조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서울시가 운영하는 다산콜센터 직원의 위생 안전관리와 시설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인천시도 현재 파악된 지역 콜센터 18곳에 대한 소독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의 모든 콜센터에 대해 조사와 예방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는 현장을 방문해 실태 점검에 나섰으며 관련 업체에는 방역물품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광주시에는 통신사와 보험사 등이 운영하는 콜센터 64곳에서 7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강원도는 18개 기초자치단체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콜센터에 10∼20여 명씩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리 실태를 파악하고 있다. 또 기초단체들이 민간 콜센터 운영 실태를 파악하고 방역 대책 등을 강구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달서구의 한 콜센터에서 직원 5명이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순차적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콜센터는 지난달 27일 사무실을 폐쇄했고 직원 230여 명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콜센터 건물은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와 900m가량 떨어져 있다. 달서구의 또 다른 콜센터에서도 이달 5일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사무실이 폐쇄됐고 일부 직원은 자가 격리 조치됐다. 대구 중구의 또 다른 콜센터에서도 지난달 29일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전국 콜센터에서 30만 명이 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2014년까지 추산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콜센터 사업체는 822곳이다. 지난해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공공분야에서 콜센터 156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상담인력은 9490명가량이다.홍석호 will@donga.com / 대구=명민준 기자}

    • 20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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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확산세 꺾은 ‘대구의 인내’

    ‘셀프 자가 격리, 드라이브, 자동차극장 관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구 시민들의 바뀐 일상이다. 시민들은 일찌감치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있다. 8, 9일 대구의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한 것은 신천지예수교(신천지) 교인들 이외에 2, 3차 감염이 크게 일어나지 않아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9일 “지난 3주 동안 시민들께서 스스로 보호를 강화하고 대구시의 방역 대책에 적극 협조해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입주민 장순옥 씨(62·여)는 지난달 18일부터 바깥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필요한 생필품과 음식물은 배달을 시킨다. 장 씨는 “나처럼 집에만 있는 이웃이 많아서인지 층간 소음이 심하지만 꾹 참고 이해하고 있다. 오히려 정이 돈독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성희 씨(65·여)는 지난달 22일 손자 5명과 경북 고령의 별장으로 거처를 옮겼다. 정 씨는 “개학도 추가 연기돼 감염에 취약한 손자들을 돌보기 위해 왔다. 일종의 셀프 자가 격리라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코로나19에 대한 걱정으로 아예 모임 자리를 끊고 있다. 직장인 김지훈 씨(40)는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모임 자리를 만드는 것 자체가 눈치가 보인다. 대구 지역에서 더 이상 확산되지 않게 만들려면 정말 어쩔 수 없는 약속이 아니면 나가지 않는 게 맞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고 했다. 주말 도심 외곽에 있는 산과 공원에 차량이 북적이지만 차량을 타고 내리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다. 팔공산과 동화사 주변 공원지에 주차해 놓고 창문만 살짝 내린 채 시원한 공기를 마시는 가족이 많이 눈에 띈다. 김모 씨(35)는 “인터넷에 대구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라고 올라와 한번 해봤다. 생각보다 괜찮았다”고 말했다. 주요 드라이브 코스인 한티재 정상 주차장도 북새통이었지만 정작 이곳 카페는 한산했다. 여종업원은 “손님들이 차만 세워놓고 차 안에서 풍경을 감상하고 돌아간다. 매출은 평소보다 절반가량 떨어졌다”고 말했다. 팔공산 자동차극장은 최근 매출을 조금 회복했다. 극장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초반에 매출이 크게 떨어졌지만 2주 차부터 조금씩 오르고 있다. 상영시간마다 500대 주차 공간 가운데 절반 이상이 채워진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식사 습관도 바꿨다. 반찬이나 국물을 담는 앞 접시를 보통 3, 4개씩 사용하는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 옆으로 나란히 앉아 먹는 모습은 이제 어색하지 않다. 일반 가정에서도 식탁 문화가 바뀌었다. 특히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은 식기 등을 따로 마련해 사용한다. 한 시민은 “원래 한 냄비에 먹던 찌개류 등은 요즘 피하는 추세다. 웬만하면 각자 먹을 만큼 덜어서 먹는다. 특히 출근하면 바깥에 노출되니까 혹시라도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으려고 아예 개인 접시를 마련해 뷔페처럼 식사한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산책과 운동을 즐기고 있다. 8일 달성군 강정보를 찾은 최다현 씨(34·여)는 “가족들과 함께 강가에 갔는데, 예상보다 사람이 많아서 놀랐다. 다들 마스크를 착용하고 2m 이상 떨어져 저마다 취미를 즐기는 게 신기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예방에는 격리가 최선책이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면서 외부 활동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호영 경북대병원장은 “집 안에만 머물면 우울감에 지치고 햇볕을 쬐지 않으면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 타인과의 거리를 충분히 두고 조심히 활동하면서 체력을 키우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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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프 자가 격리’ 중인 대구 시민들, ‘코로나19’ 확산 저지 일등공신

    ‘셀프 자가 격리, 드라이브, 자동차극장 관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구 시민들의 바뀐 일상이다. 시민들은 일찌감치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있다. 8, 9일 대구의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한 것은 신천지예수교(신천지) 교인들 이외에 2, 3차 감염이 크게 일어나지 않아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9일 “지난 3주 동안 시민들께서 스스로 보호를 강화하고 대구시의 방역 대책에 적극 협조해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입주민 장순옥 씨(62·여)는 지난달 18일부터 바깥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필요한 생필품과 음식물은 배달을 시킨다. 장 씨는 “나처럼 집에만 있는 이웃이 많아서인지 층간 소음이 심하지만 꾹 참고 이해하고 있다. 오히려 정이 돈독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성희 씨(65·여)는 지난달 22일 손자 5명과 경북 고령의 별장으로 거처를 옮겼다. 정 씨는 “개학도 추가 연장돼 감염에 취약한 손자들을 돌보기 위해 왔다. 일종의 셀프 자가 격리라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주말 도심 외곽에 있는 산과 공원에 차량이 북적이지만 차량을 타고 내리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다. 팔공산과 동화사 주변 공원지에 주차해 놓고 창문만 살짝 내린 채 시원한 공기를 마시는 가족들이 많이 눈에 띈다. 김모 씨(35)는 “인터넷에 대구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라고 올라와 한번 해봤다. 생각보다 괜찮았다”고 말했다. 주요 드라이브 코스인 한티재 정상 주차장도 북새통이었지만 정작 이곳 카페는 한산했다. 여종업원은 “손님들이 차만 세워놓고 차안에서 풍경을 감상하고 돌아간다. 매출은 평소보다 절반가량 떨어졌다”고 말했다. 팔공산 자동차극장은 최근 매출을 조금 회복했다. 극장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초반에 매출이 크게 떨어졌지만 2주차부터 조금씩 오르고 있다. 상영시간마다 500대 주차 공간 가운데 절반 이상이 채워진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식사 습관도 바꿨다. 반찬이나 국물을 담는 앞 접시를 보통 3, 4개씩 사용하는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 옆으로 나란히 앉아 먹는 모습은 이제 어색하지 않다. 일부 시민들은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산책과 운동을 즐기고 있다. 달성군의 하천 정보를 찾은 최다현 씨(34·여)는 “가족들과 함께 강가에 갔는데, 예상보다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 다들 마스크를 착용하고 2m 이상 떨어져 저마다 취미를 즐기는 게 신기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예방에는 격리가 최선책이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면서 외부 활동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호영 경북대병원장은 “집안에만 머물면 우울감에 지치고 햇볕을 쬐지 않으면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 타인과의 거리를 충분히 두고 조심히 활동하면서 체력을 키우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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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신천지 교인 확진자, 치료센터 거부하고 도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인 신천지예수교(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이 치료센터 입소를 거부하고 도주하다 경찰에 1시간 만에 붙잡힌 사건이 발생했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8일 오후 8시 20분경 대구 북구 경북대 기숙사에 마련된 코로나19 경증 환자 대상 생활치료센터 앞에서 입소가 예정된 확진자 A 씨(67·여)가 입소를 거부하며 난동을 부렸다. 보건당국은 이 여성이 생활치료센터에서 머무르는 것을 거부하자 대구 서구 대구의료원으로 이송 조치하기로 결정했다. 대구의료원 도착 후 A 씨는 병실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간호사의 머리 등을 잡아당긴 뒤 갑자기 병원 밖으로 도주했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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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문성병원 이틀새 14명 추가 확진… 병원 건물 폐쇄

    경북 봉화군 푸른요양원에 입소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여성이 숨졌다. 8일 경북도에 따르면 푸른요양원 입소자 A 씨(78)가 5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다음 날 김천의료원으로 옮겨졌으나 폐렴 증세가 악화돼 7일 사망했다. A 씨는 치매와 통풍 등을 앓고 있었고 2018년 1월 입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른요양원에서는 입소자와 직원 등 5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를 포함해 입소자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은 40명은 대부분 70대와 80대 등 고령층으로 감염에 취약하다. 또 이들 대부분은 고혈압과 당뇨, 천식 등의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나머지 입소 확진자 39명을 김천의료원과 안동의료원, 포항의료원 등으로 이송했다. 현재까지 입소 확진자 6명이 중증 환자로 파악되고 있으며 8일 음압시설을 갖춘 서울의 상급병원으로 이송됐다. 푸른요양원 직원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은 현재까지 위중한 상황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 남구 문성병원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24명으로 늘어 병원 건물이 폐쇄됐다. 대구시는 8일 정례브리핑에서 “문성병원 입원 환자 5명과 환자 가족 2명, 직원 2명, 간병인 2명 등 1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질병관리본부와의 회의를 통해 문성병원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또 문성병원에서 지난달 27일 드림병원으로 옮겨진 환자 1명과 2일 리더스병원으로 이송된 환자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문성병원에선 지난달 24일 신천지예수교 교인인 병원의 주차관리 직원(69)이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추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보건당국은 확진자가 나온 뒤 환자, 의료진 등 병원 관계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방역당국은 문성병원 8∼9층 출입을 통제하고 확진 환자 및 병원 관계자와 접촉한 27명을 코호트 격리(집단 격리)했다. 건물 5∼6층에는 일반 환자 25명이 입원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5∼6층 환자들도 격리에 준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성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가 1일 확진 판정을 받은 90세 남성은 대구의료원 음압병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증상이 악화돼 7일 오전 숨졌다. 이 남성은 같은 층에 입원한 다른 확진 환자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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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천지 1777명 격리치료 거부… 당국 “기부금 거절-구상권 검토”

    “신천지예수교(신천지) 교인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하겠습니다. 다수 교인이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거부하고 진단 검사를 의도적으로 거부하고 있어 방역 대책에 커다란 혼란과 방해가 되고 있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 측에 강하게 경고했다. 대구시는 전날 신천지가 대구에 기부한 100억 원을 거부했다. 권 시장은 “지금 신천지가 해야 할 일은 돈을 내는 것이 아니라 정부와 대구시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천지 교인 1777명 격리 치료 거부 권 시장은 방역 대책에 비협조적인 신천지 교인들의 구체적인 행태를 공개했다. 대구시는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충남 천안시 충남대구1 생활치료센터(우정공무원교육원)에 입소시키기로 했다. 입소 의사를 묻는 전화에 “나는 1인실 아니면 안 가겠다”, “집에 있는 것이 좋다”고 답하는 환자 대다수가 신천지 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권 시장은 “많은 국민이 두려워하고 공포에 떨고 있는데 (불편을 이유로) 2인실에 못 들어가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5일 기준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대구 지역의 신천지 교인이 1777명이다. 권 시장은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에게도 “정부의 간곡한 호소보다 이 총회장의 지침을 더 잘 따른다고 한다. 그래서 이 총회장에게 경고이기도 하고 간절한 호소이기도 한 말씀을 한다. (교인들에게) 조금 불편하더라도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달라고 하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의도적으로 거부하는 신천지 교인도 다수다.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거나 전화를 받고도 ‘검사 안 받겠다’고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권 시장은 “신천지 교인은 고위험군이라 자가 격리 기간인 14일이 지났더라도 반드시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았을 때 자가 격리를 해제하는 것이 추가 지역사회 감염을 막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신천지 대구교회에선 간부 1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추가 감염도 우려된다. 대구교회 관계자는 “다대오지파장을 비롯해 총무 강사 등 간부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대오지파장은 대구경북권을 총괄하는 고위 간부로 이 총회장을 대신해 설교를 하기도 한다.○ 정부와 대구시, 구상권 청구와 기부 거부로 압박 신천지는 6일 대구시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기부금을 반환하자 새로운 기부처 찾기에 나섰다. 모금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도의적 법적으로 민감한 상황 등을 고려해 신천지 측과 협의 끝에 반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신천지는 모금회 중앙회와 대구 모금회에 각각 20억과 100억 원을 계좌이체 방식으로 기부했다. 신천지는 모금회가 거부하자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를 타진했다. 구호협회 관계자는 “120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계속 연락이 왔지만 대구와 국민 정서를 감안해 받을 수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신천지는 입장문을 내고 “이른 시일 내에 기부처를 찾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달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신천지는 대한적십자사, 지방자치단체 등에 기부를 검토 중이다. 정부는 신천지에 대한 구상권 청구 검토 의사를 밝혔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전파와 관련해) 명백한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신천지 측에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면 당연히 정부로서는 구상권을 포함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상권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며 “역학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사실이 밝혀지는 게 우선이라 생각한다”고 했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구특교·송혜미 기자}

    • 202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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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가격리 일가족 돕고 가출청소년 재워줘… 온정 나누는 공복들

    “밤잠을 설치지만 응원이 많아 절로 힘이 납니다.” 대구 달서구 진월초등학교 교사 신민철 씨(29)는 평소보다 더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이 23일까지 연기됐지만 최근 온라인 학교를 열었다. 초등생 학습 웹사이트 ‘학교가자.com’은 이달 2일 개교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심상치 않았던 지난달 20일부터 매일 새벽 3, 4시까지 신 씨가 만들었다. 학교를 가지 못하는 제자들을 위해 일상을 포기하고 공을 들였다. 소식이 알려지면서 다른 교사 3명이 거들었다. 이후 서울 경기 경북 등에서 17명이 합세했다. 덕분에 ‘학교가자’는 꽤 유익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1∼6학년별 수업 자료와 동영상, 독서 프로그램 등 다양하다. 분당 접속자가 1000명 이상일 때도 있다. 사이트에는 ‘내용이 참 훌륭하다’, ‘교육의 희망을 본다’, ‘진심 어린 나눔이다’ 등의 응원 메시지가 매일 올라온다. 대구시교육청은 각 학교에 소개 공문을 보내고 집에 있는 학생들이 활용하도록 했다. 신 씨는 “호응이 커져 잠을 줄이면서 웹사이트를 운영한다.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이 일터 밖에서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들의 십시일반 온정에 희망 바이러스가 퍼졌다. 김외숙 대구 남구보건소 감염예방팀장은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남구 방역 및 예방 업무를 총괄하다 보니 하루 수면 시간이 3시간 이하다. 그는 최근 가출청소년 3명을 만났다. 경찰이 길거리를 배회하던 청소년을 발견하고 코로나19 검사를 의뢰했다. 2명이 양성 판정을 받고 인근 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음성 판정을 받은 A 양(15)은 갈 곳이 없다고 했다. 딱한 사정을 듣고 한참 망설였다. 김 팀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청소년보호센터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결국 우리 가족과 상의해 방을 내줬다”고 말했다. 그는 A 양을 정성껏 보살폈다. 김 팀장의 진심을 느낀 A 양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김 팀장은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 수성구 홍보담당 권기원 씨(33)는 1일 구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 통의 메시지를 받았다. 일본 교민이 고령의 어머니가 혼자 계신다며 마스크를 구해 줄 수 있냐고 부탁했다. 업무를 마친 권 씨는 주소지를 찾아 자비로 마스크를 구해 직접 건넸다. 그는 모니터링을 하는 자가 격리 가족에게 비상약을 배달하기도 했다. 권 씨는 “어려운 사정을 듣고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대구시설공단 임직원 44명은 코로나19 업무지원단을 구성했다. 3일부터 남구에서 업무 지원을 시작했다. 남구엔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가 있고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가장 많이 나왔다. 5일 중구의 신천지 시설 폐쇄 작업도 도왔다. 보건소 지원과 방역 활동도 한다. 공단 임직원들은 5000만 원을 모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대한적십자사, 대구시자원봉사센터에 나눠 전달했다. 장애인과 고령자를 위한 ‘나드리콜’ 택시 12대는 자가 격리 가정에 긴급 생필품 상자를 전달하고 있다. 김호경 대구시설공단 이사장은 “직원들이 스스로 업무지원단을 꾸려 코로나19 현장을 지원해 뿌듯했다. 전방위로 지원해 코로나19 극복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대구=장영훈 jang@donga.com·명민준 기자}

    • 20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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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화 요양원서 하루 45명 감염… 경산, 경북 확진자 40% 차지

    경북 봉화군 노인의료복지시설인 푸른요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만에 40여 명이 추가됐다. 봉화군은 푸른요양원 직원과 입소자 등 110여 명에 대한 검체 검사를 의뢰한 결과 4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전날 입소자 4명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요양원의 확진 환자는 모두 49명으로 늘었다.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입소자는 70대와 80대 여성들로 진료를 받으려고 병원을 찾았다가 입구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에 고열이 감지됐다.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보건당국은 푸른요양원 직원과 입소자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다. 푸른요양원에선 직원 60명과 입소자 56명이 생활한다. 봉화군은 “역학조사반을 투입해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늘고 있는 경북 경산시를 감염병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지난달 21일 지정된 대구와 경북 청도군에 이어 세 번째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경산 내의 코로나19를 통제하고 다른 경북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감염병특별관리지역으로 집중관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3일 경산에서 새로 발생한 확진 환자는 경북 전체 신규 환자의 73%를 차지했다. 경북 전체 확진 환자 752명 가운데 291명(약 40%)이 경산 지역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조정관은 “경산은 대구의 생활권에 속하고 경북 신천지예수교(신천지) 환자 262명의 절반가량이 경산에 살고 있다. 2차 감염과 소규모의 집단 감염 사례가 나타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경북도는 1일 정례 브리핑에서 경산의 코로나19 확산이 신천지의 청년층 포교 활동 강화와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신천지 교인들이 10개 대학, 7만3300여 명의 학생이 있는 경산에서 주로 활동했다는 뜻이다. 경산 서린요양원은 집단 감염으로 나흘 사이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곳 요양보호사 A 씨(60·여)가 지난달 2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이달 2일까지 입소자 6명과 근무자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첫 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뒤 요양시설 전체를 폐쇄하고 방역을 강화했지만 추가 확진을 막지 못했다. 입소자는 노인성 질환으로 면역력이 약한 환자가 많아 감염자가 더 나올 수 있다. 청도대남병원과 연결된 군립청도노인요양병원에서도 사후 코로나19 확진 환자 1명이 나왔다. 대남병원 정신병동 환자 10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노인요양병원을 포함한 4개 시설 환자 및 직원 600여 명이 검체 검사를 받았다. 최근까지 대남병원 외에 확진은 없었다. 청도노인요양병원은 건물과 이어지는 통로를 폐쇄하고 출입을 차단한 상태로 지난달 19일부터 환자 63명과 직원 30명이 격리돼 사실상 ‘클린존’ 상태로 남았다. 그러나 4일 오후 10시에 숨진 A 씨(86·여)가 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비상이 걸렸다. A 씨는 최근까지 4차례 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청도군 관계자는 “확산을 막기 위해 병원에 남은 모든 구성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추가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봉화=장영훈 jang@donga.com / 청도=명민준 기자}

    • 20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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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적 마스크’ 배부 과정서 갈등 없어야[현장에서/명민준]

    “누가 가져가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려고요. 너무 성의가 없잖아요.” 대구 서구 주민 김모 씨(34)는 얼마 전 아파트 현관문에 붙어 있던 마스크 1장을 보고 당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언론 매체들은 연일 마스크 대란을 보도했다. 김 씨는 “대구시가 기부를 받은 마스크를 통장들이 급하게 나눠줬다고 한참 뒤에야 들었다.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겠지만 견물생심을 부추기는 것 같아서 씁쓸했다”고 말했다. 이런 배부 방식은 탈이 났다. 대구지방경찰청은 3일 대구시가 각 가정에 나눠줬던 마스크 223장을 훔친 5명을 절도 혐의로 붙잡았다. 이들은 아파트, 빌라 등의 우편함에 들어 있던 이웃집의 마스크를 훔쳤다. 경찰 조사에선 “내가 쓰려고 했다”고 말했다. 급기야 경찰은 당분간 이런 절도 행위가 기승을 부릴 것을 우려해 전담팀을 편성했다. 대구시는 최근 ‘공적(公的) 마스크’ 배부를 시작했다. 현재까지 515만 장을 8개 구군을 통해 시민들에게 지급했다. 헌데 곳곳에 민원과 불만이 적지 않았다. 지역별로 배부 수량이 다르다는 이야기부터 낱개 포장지의 위생 문제까지 나왔다. 배부를 맡은 통장이 신천지예수교(신천지) 교인이라는 거짓 소문도 나돌았다. 코로나19의 공포로 불안감을 느끼던 시민들은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애초 시민들에게 마스크 수량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공적 마스크’를 통해 보호를 받고 있다는 행정에 대한 신뢰감을 바라지 않았을까. 다행히 앞으로 배부할 때는 조금 달라질 것 같다. 중구는 마스크를 낱개로 포장할 때 위생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별도의 포장지 제작을 검토하고 있다. 포장지 모양도 예쁘게 해서 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달서구는 현재 계산기를 두드리느라 바쁘다. 5장이나 10장씩 묶음으로 포장된 마스크를 가구 인원에 맞춰 배달한다. 이렇게 하면 포장을 뜯지 않아도 된다. 수성구는 따뜻한 메시지가 담긴 편지를 마스크를 배부할 때 같이 넣는다. 한두 장의 마스크를 받아도 진심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대구시는 앞으로 480만 장을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1인당 두세 장씩 보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동사무소에서 공급하는 게 좋겠다는 제안도 나왔다. 날짜와 시간을 정해 마스크를 나눠주면 혼란을 줄이고 도난을 방지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다만 거동이 불편한 취약계층이나 장애인들에겐 직접 방문해 전달하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할 때다. 더 이상 공적 마스크 배부와 관련해 오해하고 갈등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쉽게 시행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면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이라도 어루만져줘야 하지 않을까. 소통은 이럴 때 필요하다. 명민준 사회부 기자 mmj86@donga.com}

    • 20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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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직도 방역업무 차출 불가피”… 과로로 쓰러지는 공무원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정상적인 업무가 모두 중단됐어요. 남은 직원도 현장에 나간 다른 직원들의 업무를 떠맡으며 연쇄적으로 피로가 쌓이고 있습니다.”(대구의 한 구청 공무원)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며 보건당국과 의료진뿐만 아니라 방역, 예방 등을 지원하고 행정을 담당하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도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공무원들은 “매일 밤늦도록 일하다 퇴근한다”면서도 “방역이 우선이라 대책 마련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40대 공무원 과로로 쓰러져 의식불명 3일 경북 성주군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경 안전건설과 계장 A 씨(46)가 화장실에 쓰러진 것을 동료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A 씨는 경북대병원으로 옮겨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뇌출혈이 심해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성주군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코로나19 관련 실무를 맡았다. 본업무인 태풍 피해 복구사업 등도 함께 담당하다 과로로 쓰러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7일부터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주군 관계자는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설치된 안전건설과는 성주군의 코로나19 관련 업무 컨트롤타워”라며 “35명이 교대 근무를 하며 24시간 비상 대기한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시에서는 지난달 28일 방역 최전선인 북구 보건소 감염병관리팀장이 메스꺼움과 어지러움을 호소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달 21일부터 비상근무에 투입된 감염병관리팀장은 매일 오전 6시에 출근해 코로나19 환자 대응 업무를 맡았고 주말에도 출근했다. 그는 몇 시간 정도 병원에서 휴식을 취한 뒤 현장으로 복귀해야 했다.○ 흔들리는 대구 지역 보건소 대구 남구보건소는 2일 하루 전면 폐쇄됐다. 전날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하던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기 때문이다. 이 간호사는 남구보건소 의료진에서 발생한 두 번째 확진자다. 보건소에는 방역 소독이 진행됐고 간호사와 함께 근무하던 의료진, 직원 등 129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했다.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 남구는 신천지예수교(신천지) 대구교회가 있는 곳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3일 현재 8개 보건소에서 자가 격리에 들어간 의료진과 직원은 서구 33명, 남구 12명, 동구 4명, 달서구 3명, 중구 2명 등 모두 54명이다.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선 지난달 24일에도 소속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의료진이 일정 기간 격리됐다. 3일 기준 남구의 확진자는 1075명으로 대구 전체 확진자의 약 30%다. 검사를 위해 하루 300명 이상이 보건소를 찾는다. 또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검체 채취를 해야 한다. 대구 서구보건소도 지난달 23일 감염 예방 업무를 총괄하던 팀장이 확진 판정을 받아 함께 일하던 직원 4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의료진 등 33명이 자가 격리에 들어가야 했다. 한 70대 여성은 지난달 25일 서구보건소를 찾았지만 대기 인원이 많아 검사를 받지 못하고 자택으로 돌아갔다. 결국 호흡 곤란 등의 증세를 보여 새벽에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1시간 만에 숨졌다. 이 여성의 딸은 “다른 가족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보건소를 찾았는데 여전히 보건소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대구=명민준 mmj86@donga.com / 홍석호 기자}

    • 202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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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진도, 직원도 확진…방역 최전선서 흔들리는 대구 보건소

    대구 남구 보건소는 2일 하루 전면 폐쇄됐다. 전날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하던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기 때문이다. 이 간호사는 남구 보건소 의료진에서 발생한 2번째 확진자다. 간호사는 “격무로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보건소에는 방역소독이 진행됐고 간호사와 함께 근무하던 의료진, 직원 등 129명에겐 검사가 실시됐다.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 남구는 신천지예수교(신천지) 대구교회가 있는 곳이다. 대구 지역 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에 있는 보건소들이 흔들리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3일 현재 8개 보건소에서 자가 격리에 들어간 의료진과 직원은 서구 33명, 남구 12명, 동구 4명, 달서구 3명, 중구 2명 등 모두 54명이다. 보건소는 주민이 코로나19의 감염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가장 먼저 찾는 곳이다. 방문자가 몰리면서 업무에 과부하가 걸렸다. 일부 의료진들은 코로나19 확진 판정까지 받아 다른 의료 기관으로 옮겨졌고 함께 근무하던 의료진은 자가 격리되기도 했다. 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선 지난달 24일에도 소속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의료진들이 일정 기간 격리됐다. 보건당국은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의료진 42명을 급파했다. 3일 기준 남구의 확진자는 1075명으로 대구 전체 확진자의 약 30%다. 검사를 위해 하루 300명 이상이 보건소를 찾는다. 또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검체 검사를 해야 한다. 대구의 다른 보건소와 비교해도 업무량이 많은 편이다. 대구 서구 보건소도 지난달 23일 감염예방 업무를 총괄하던 팀장이 확진 판정을 받아 함께 일하던 직원 4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자가 격리를 해야 할 의료진과 직원만 33명이었다. 의료진 공백은 업무 차질로 이어졌고 급기야 제대로 검사를 받지 못해 숨지는 사례도 나왔다. 한 70대 여성은 지난달 25일 서구 보건소를 찾았지만 대기 인원이 많아 검사를 받지 못하고 자택으로 돌아갔다. 이후 고열 증세를 보여 다시 보건소를 찾았지만 신천지 교인이 아니고 확진자와 접촉한 이력이 없어 검사를 받지 못했다. 결국 호흡 곤란 등의 증세를 보여 새벽에 병원 응급실에 옮겨졌지만 1시간 만에 숨졌다. 이 여성의 딸은 “다른 가족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보건소를 찾았는데 여전히 보건소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지 않았다. 의료진의 업무 과다를 해결할 대책이 필요해 보였다”고 말했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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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코로나 극복에 써달라” 암보험 깬 기초수급자

    118만7360원은 누군가에겐 푼돈일 수도 있다. 하지만 기초생활 급여로 생계를 잇는 5급 지체장애인 강순동 씨(62)에겐 결코 그렇지 않다. 그런 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이웃에게 써달라며 이 거금을 선뜻 내놓았다. 지난달 26일 강 씨는 서울 성북구 길음2동 주민센터를 찾아 돈 봉투를 내밀었다. 무려 7년 동안 없는 돈을 아껴 모은 암 보험을 깼다. 중도해지로 200만 원가량 손해를 봤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놀란 담당 공무원이 한사코 만류했지만, 강 씨는 눈물범벅인 채 “대구에서 고생하는 환자나 의료진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며 뜻을 꺾지 않았다고 한다. 강 씨는 2일 동아일보와 만나서도 계속 울먹거렸다. 그는 “(나라가) 일도 제대로 못하는 나를 먹여 살리는데 이럴 때라도 은혜를 갚고 싶다”면서 “몸뚱이만 성하면 당장 대구에 가서 뭐든 할 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주민센터는 강 씨의 뜻을 존중해 기부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대구에 전하기로 했다. 코로나19가 모두의 마음을 갉아먹고 있지만, 함께 상처를 달래려 손을 내미는 천사의 온정이 곳곳에서 피어나고 있다. 꼬깃꼬깃 아껴뒀던 용돈을 모아 병원에 기부한 서울 양천구 초등학생들, 응원 편지와 돼지저금통만 남긴 채 홀연히 사라진 마포구의 한 남성, 대구 복지관들이 문을 닫자 홀몸노인들에게 도시락 배달을 자청하고 나선 대학생. 코로나19의 백신 개발은 아직 멀었지만 서로에게 치료제보다 더 큰 희망과 용기를 선물하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인 보건소와 병원에는 전국에서 응원 물품이 쇄도한다. 강원 태백시보건소엔 지난달 27일 “조금만 더 힘내 달라”는 익명의 편지와 건강보조식품이 도착했다. 서울 서초구보건소 등에도 떡과 손 세정제, 컵라면 등이 왔다. 한 시민이 보낸 치킨 15마리를 받은 전북 전주시보건소는 “감사하다. 꼭 열심히 해서 반드시 이겨내겠다”며 고개를 푹 숙였다. 영세업자들을 위해 임대료를 낮춰주는 상생의 물결도 거세지고 있다.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에서 시작된 임대료 인하는 전주에서만 동참한 건물주가 111명으로 늘었다. 서울 마포구 홍익대 지역 건물주협회는 자발적인 임대료 인하 운동을 시작했다. 경기 파주시 프로방스가든은 입주한 16개 업소의 지난달 임대료를 아예 받지 않기로 했다. 김상균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는 “우리 국민은 ‘외환위기 금 모으기 운동’처럼 위기마다 자발적으로 힘을 보태 이겨냈다. 이번 사태에도 더욱 놀라운 위기 극복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박종민 blick@donga.com / 전주=박영민 / 대구=명민준 기자}

    • 202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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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생활치료센터 대구서 문열어… 중앙교육연수원에 경증 160명 입소 시작

    2일 오전 11시 대구 동구 첨단로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태운 119구급차가 정문 안으로 들어갔다. 코로나19는 전파 가능성이 높아 구급차 한 대가 환자 1명을 태우고 이동한다. 구급차들은 5분에 한 대꼴로 들어갔다. 정문 앞에 배치된 경찰 2명은 외부인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했다. 허가받은 차량이 들어갈 때도 분무 소독이 진행됐다. 정부는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치료할 첫 생활치료센터로 중앙교육연수원을 지정하고 이날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병상 부족으로 자가 격리 중에 숨지는 사례가 발생하자 임시 의료시설을 연 것이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경증 환자 102명이 중앙교육연수원에 도착했다. 환자가 머무를 창의관은 모두 1인실로 160개실이 마련됐다. 약 19.83m²(약 6평)의 방에 침대와 옷장, 소파, 책상, TV, 냉장고, 빨래건조대 등 가전제품과 생활필수품이 갖춰졌다. 무선 인터넷도 사용할 수 있다. 방마다 화장실과 샤워실도 있다. 환자들은 완치할 때까지 혼자 격리 상태에서 생활해야 한다. 식사는 센터에서 지급하는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방 청소는 스스로 해야 한다. 환자가 바깥으로 나오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되면 바로 입실을 안내하는 방송이 나간다. 이재태 경북대 핵의학과 교수와 의료진, 공무원 등 60여 명이 파견됐고 일부는 24시간 상주한다. 의료진은 창의관과 20여 m 떨어진 수신관을 숙소로 사용한다. 환자들에겐 해열제, 진통제 처방을 가급적 제한하면서 매일 두 차례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환자의 폐 상태를 확인할 방사선실과 방사선사도 배치됐다. 센터는 경증 환자들의 자연 치유를 목표로 삼았다. 환자가 완치됐다고 판단되면 절차를 밟아 퇴소시키고 다른 환자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반대로 증상이 중증으로 나빠지면 신속히 병원으로 이동한다. 중앙교육연수원은 경북대병원까지 차량으로 15분 정도 떨어져 있다. 정호영 경북대병원장은 “입소한 환자가 약 7일 뒤에 완치 판정을 받아 퇴소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첫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는 만큼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 능력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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