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윤

김예윤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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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사회부 노동팀 김예윤입니다. 먹고사는 일을 들여다봅니다. 2016년 입사해 사회부, 국제부를 거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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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1-08~202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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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용 “사드 철저히 재검토”… 방산비리 대대적 사정도 시사

    22일 국회를 방문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국회의장단 및 여야 지도부와 만나 대북정책,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 북핵 외교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정 실장은 임명 직후라는 점을 감안해 발언 수위를 조절하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향후 통일외교안보 정책 방향을 직간접으로 제시했다. 정 실장은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을 만나 “국가안보실에서 국방 개혁, 사드 문제, 한미 동맹을 어떻게 강화할지에 대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려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는 정 실장은 “사드 문제는 정치적으로 민감해서 철저히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드 도입 과정의 절차적 문제점들은 결국 국회를 통해 해결돼야 하며 이 문제를 풀어가는 단계마다 국회와 상당히 긴밀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사드 배치 결정을 차기 정부로 넘길 것을 요구했고, 안보실에서 이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검토해 국회 비준을 받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정 실장은 또 국방 개혁과 관련해서 “국방 개혁의 가장 큰 목적은 우리 방위력 강화”이며 “방산비리가 (방위력 강화에) 하나의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또 발생해서는 안 되겠다는 차원에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머지않아 방산비리에 대한 대대적 사정이 진행될 가능성을 내비치는 대목이다. 이는 문 대통령의 ‘적폐청산’ 기조와 일맥상통한다. 정 실장은 한일 위안부 협상과 관련해선 “문희상 일본 특사가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국내에서 상당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일본 측에 전달했는데, 그 문제에 대해 일본도 상당한 공감을 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합의 재협상에 무게를 둔 발언으로 보인다. 대북 정책에 대해선 대화를 추진하되 국제사회의 압박 기조를 존중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정부가 23일 대북 지원단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대북 접촉을 승인하면 그동안 위축돼 온 남북 민간 교류가 급물살을 타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정 실장은 박주선 국회부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공조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남북관계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모색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 실장은 “너무 앞서 간다”고 답했다. 정부는 우선 판문점 통신망 복원과 민간단체의 대북 교류를 통해 전면 단절된 남북 대화 채널을 복원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월 중단된 남북 간 통신선을 복원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역시 한국의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속내를 여러 차례 드러냈다. 남북 간 문화·스포츠 교류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다음 달 24∼30일 전북 무주에서 열리는 2017 세계태권도연맹(WTF) 선수권대회에 34명으로 구성된 시범단을 파견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남북 체육 교류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성하 zsh75@donga.com·김예윤 기자}

    • 201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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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님 나라 미얀마와 우리나라 한국 둘의 문화를 섞은 음악 만들고 싶어”

    “부모님의 나라 미얀마와 우리나라 한국 문화를 섞은 멋진 음악을 만들 거예요.” 불법 체류자인 미얀마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조슈아 군(16)의 꿈은 한국을 빛내는 음악가가 되는 것이다. 13일 경기 안산의 한 복지센터에서 만난 조슈아는 한국과 미얀마의 선율을 접목해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곡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도계 미국인 음악가 카슈미르처럼 되고 싶어요. 카슈미르는 부모님이 인도인이지만 미국에서 자라 인도와 미국의 분위기를 섞은 음악을 만들고 있거든요.” 조슈아는 올해 2년째 한 복지단체 장학금을 받아 실용음악학원에 다닌다. 이미 자작곡도 썼다. 그는 “자작곡이 5곡가량 되면 앨범을 내고 싶다. 몇 년 있으면 국적이 생길 테니 떳떳하게 알리고 다닐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하며 씩 웃었다. 조슈아의 부모는 2000년 전후 합법 비자로 한국에 들어왔다가 비자가 만료돼 버렸다. 그 후 태어난 조슈아는 미등록 아동이 됐다. 미등록자의 자녀는 한국에서 태어나도 출생신고나 국적 취득을 할 수 없는 법 때문이다. 조슈아 부모는 아들의 신분이 노출됐다가 붙잡힐까 두려워 한국은 물론이고 미얀마에도 출생신고를 못했다. 조슈아는 세상 어느 곳에서도 인정받지 못한 그림자 아이였던 것이다. 그러다 부모가 뒤늦게 한국 정부에 보낸 난민 신청이 받아들여져 조슈아의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 난민 가족으로 인정받은 조슈아는 합법적인 외국인등록증을 받았다. 성인이 되면 한국 국적을 취득할 기회도 얻는다. “4년 전 엄마가 내 손에 초록색 외국인등록증을 주던 날을 잊지 못해요. 그 전까진 남들보다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조슈아에게 꿈이 더욱 애틋한 이유는 합법 외국인으로 인정받기 전 거의 강제적으로 꿈을 포기한 기억 때문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조슈아는 3년 넘게 열정적으로 배웠던 태권도를 그만둬야 했다. 국기원에서 시행하는 태권도 승단시험을 보려면 주민등록번호가 필요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검은색 띠를 두르고 발차기 하는 형들처럼 될 수 없다’는 생각에 꿈을 접었다. 과거를 회상하던 조슈아는 이렇게 호소했다. “국적이 있느냐 없느냐가 우리의 꿈과 인생을 결정합니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친구들에게 기회를 주세요.”안산=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7-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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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짐승’으로 변한 새아빠… 추방 두려워 신고 못한 지은이

    베트남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초등학교 6학년생 이지은(가명) 양은 2년 전 엄마가 한국인 새아빠를 집에 들인 뒤부터 집을 자주 나갔다. 붙잡혀 오면 엄마에게 회초리로 매섭게 맞았지만 나가는 것이 더 나았다. 엄마가 일하러 나갈 때 새아빠는 짐승으로 변했다. 집에 아무도 없을 때만 노려 지은이를 성폭행했다. 지은이는 이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어릴 적부터 바깥일에 치인 엄마는 멀고 먼 존재였다. 지은이는 경찰에 신고할 생각도 했지만 추방될까 두려워 엄두를 못 냈다. 지은이처럼 미등록(불법 체류) 이주아동은 학대를 당해도 추방 공포 때문에 속으로 울 때가 많다. 미등록 이주아동 학대 피해 통계는 따로 집계되고 있지 않다. 하지만 학대를 당하는 다문화 및 외국인 아동 피해를 보면 그 증가세를 짐작할 수 있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다문화 및 외국인 아동 피해 신고는 지난해 1217건으로 2013년(340건)의 3.6배였다.○ 맞아도, 버려져도 참아야 하는 아이들 네팔인 미등록 부부가 한국에서 낳은 아르케이(가명·2)군은 지난해 생후 13개월에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한 뒤 몸무게가 잘 늘지 않았다. 불안해진 엄마 미나(가명·39) 씨가 어느 날 어린이집에 가보니 “야, 빨리 밥 안 먹어”란 고함이 들렸다. 동시에 나온 아들의 울음소리가 미나 씨 마음을 찢었다. 안에 들어간 미나 씨 눈에 들어온 건 식은 국과 밥뿐인 아들의 밥상. 한국 아이들 상엔 달걀과 고기가 놓여 있었다. 미나 씨는 “내가 부탁을 하면 원장은 법과 규칙을 운운했다. 불법 체류자라 신고 못 할 걸 알고 당당하게 굴었다”고 말했다. 태어나자마자 버려지는 미등록 신생아들은 한국인 유기 영아들보다 훨씬 힘겨운 삶을 맞는다. 올해 1월 어느 날 오후 9시경 서울 영등포구 한 모텔에서 핏덩이 여자 신생아가 홀로 발견됐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이 아기 엉덩이에 딱딱하게 굳어 있는 대변을 떼어내자 아기가 날카롭게 울었다. 아기는 저체온증에 걸려 응급실로 이송됐다. 경찰 수사 결과 아기 엄마는 미등록 중국인이었다. 경찰은 엄마에게 딸을 중국으로 데려가 출생신고 하라고 권했지만 엄마는 “아기를 키울 수 없다”며 거부했고 최근 강제 출국됐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신수경 변호사는 “아이는 출생신고도 안 돼 보호소들을 전전하기 쉽다. 정부 지원금은 출생신고된 아동에게만 지급돼 보호소들이 예산상 입소시키기 어려워한다”고 말했다.○ 방황하다 자해 충동까지 느껴 아이들은 추방 공포로 인한 심리적 학대에도 시달린다. 방글라데시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미등록 아동 마히아 양(12)은 7세 때 외국인 복지센터에서 패닉에 빠졌다. 교사가 장난을 멈추게 하려고 “장난치면 경찰 아저씨가 잡아간다”고 말했던 것. 사색이 된 아이는 벌벌 떨며 울었다. 알고 보니 아이는 미등록자가 많은 한 공단에서 이웃 아저씨들이 출입국관리소에 거칠게 잡혀가는 모습을 여러 번 목격했다. 미등록 이주아동을 돌보는 ‘아시아의 창’ 어린이집의 배상윤 원장은 “인격 형성에 큰 영향을 주는 유년기에 아이들이 사랑을 받지 못하니 입소 아이들 중 30%가량은 발달이 느린 편이다.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도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아이들은 방황의 길을 걷는다. 중국인 미등록자 부모가 한국에서 낳은 A 군(14)은 초등학생 때 반에서 1등을 하고 반장을 한 모범생이었다. 하지만 엄마에 이어 아빠까지 중국으로 추방되며 한국에 홀로 남았다. A 군은 아빠와 살던 집에서 홀로 지내며 컴퓨터 게임과 성인비디오로 시간을 견뎠다. 반항심에 폭력적으로 변하다 보니 친구들과 멀어져 외톨이가 됐다. 인천 서구에서 기자와 만난 택시운전사 민승춘 씨(65)는 최근 한 모텔 앞에서 18세 태국계 소녀를 태웠다. 아이 얼굴은 붓고 까져 피가 흘렀다. 민 씨가 어찌된 일인지 묻자 아이는 서툰 한국어로 성매매 남성이 한 짓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신고해 주겠다는 민 씨 말에 아이는 “불법 체류자라 안 된다”고 속삭였다. 은수연 안산글로벌청소년센터 과장은 “탈선하는 미등록 이주아동은 정서가 불안하고 자해 위험까지 있다. 아이들을 보호시설에 안정적으로 입소시킬 법이 생겨야 한다”고 설명했다.조은아 achim@donga.com / 인천=김예윤 / 노지원 기자}

    • 2017-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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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풍 탄 불덩이, 주택 33채 삼켜… “몸만 빠져나와 막막”

    “불이야 불, 일단 나와요 빨리!” 6일 오후 6시경 여느 토요일처럼 느긋하게 TV를 보며 쉬던 강원 강릉시 성산면 관음2리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외침에 깜짝 놀랐다. 밖으로 나온 주민들은 눈앞에서 불붙은 나뭇잎이 날아다니는 광경을 보고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대피했지만 지갑이나 귀중품도 챙기지 못한 채 몸만 빠져나온 사람이 수두룩했다. 이순희 씨(71·여)는 “큰 소리에 나왔더니 바람을 따라 여기저기로 옮겨붙는 불덩이가 보였다”며 “심장이 벌렁벌렁거렸다”고 말했다. 강릉 산불은 6일 오후 3시 27분경 성산면 어흘리 야산에서 시작됐다. 밤새 진화작업을 벌인 끝에 7일 오후 6시경 대부분의 불이 꺼졌다. 하지만 이날 오후 9시 25분경 최초 발화 지점에서 잔불이 살아나 근처 주민들에게 다시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번 불로 7일 오후 11시 현재 강릉시 성산면과 홍제동 주택 33채(폐가 3채)와 산림 50ha가 불에 탔다. 하루 만에 이재민이 된 주민들은 무너져 내린 터를 황망한 표정으로 지켜볼 뿐이었다.○ 강릉 도심까지 덮친 화마의 공포 대형 산불이 많은 강원 지역이지만 이번 불길은 강풍이 화염을 시내까지 옮겨 주민들의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 6일 일몰 후에도 바람이 잠잠해지지 않으면서 불은 강릉시 중심가인 영동고속도로 강릉 나들목 인근 영동대 후문과 우미린아파트, 강릉시청 100m 인접까지 접근했다.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위해 공사 중인 선수촌 아파트 공사장 근처까지 불이 번졌다. 이번 산불로 소실된 주택 가운데 12채가 도심 인근에 위치했다. 강릉 시내 주민들은 유례없는 화재에 이틀 내내 공포에 떨었다. 우미린아파트 주민 우모 씨(54·여)는 “퇴근 당시 연기가 시야를 가리고 매캐한 냄새까지 풍겨 너무 무서웠다”며 “자녀들과 함께 도심 모텔로 대피했다가 밤에 바람이 잦아들어 귀가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온라인에선 ‘강릉 시내까지 불이 번졌다’는 가짜 뉴스까지 돌았다. 6일 밤늦게까지 불길이 잡히지 않자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고 320여 명의 주민과 요양원 노인들이 긴급 대피소인 성산초등학교와 노인종합복지회관, 강릉초등학교 등으로 각각 대피했다. 강릉영동대 기숙사와 요양원에 머물던 사람들도 밤늦게 급히 긴급 대피소로 이동했다. 도심가에 인접한 강릉교도소에도 한때 긴장감이 흘렀다. 수용자들이 수감돼 있는 수용동과 20m 떨어진 소나무에 불이 붙어 한때 재소자 330여 명의 이감이 검토되기도 했다. 강원 춘천시, 영월군으로의 이감을 고려했지만 큰 불길이 잡히면서 취소됐다. ○ “가족사진 한 장도 건지지 못해” 하룻밤 사이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망연자실했다. 전학표 씨(57)는 폐허가 된 집터를 바라보며 “30여 년 전 집 앞마당에서 결혼해 두 아들을 낳고 지금까지 살았는데 이젠 가족사진 한 장 남은 게 없다”고 낙담했다. 옆자리에 털썩 주저앉은 전 씨의 부인은 “이제 어디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할 뿐”이라며 억지로 눈물을 참아냈다. 송두헌 씨(84)도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알록달록한 꽃과 화분으로 화사했던 마당은 불에 그을려 시들어버린 꽃잎과 부서진 화분들만 나뒹굴고 있었다. 송 씨는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며 타 버린 집을 멍하니 쳐다볼 뿐이었다. 강릉시 홍제동의 한 시민은 흔적만 남은 집터에서 불에 그을린 족보를 정리하며 안타까워했다. 유동희 씨(78)와 이복동 씨(71·여) 부부도 6년생 애완견 ‘아롱이’밖에 데려오지 못했다. 강릉지역 한 온라인 맘카페에는 “관음리 화재로 집이 다 타버렸다. 생후 24일된 아들만 겨우 데리고 나왔다”며 챙겨 오지 못한 아이용품 지원을 요청하는 안타까운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 옷을 버리지 않으려고 구호물품에서 생리대를 꺼내 수유패드 대신 가슴에 대고 아기와 잠들려는데 자꾸 막막한 생각이 드네요”라고 열악한 상황을 설명하며 “혹시 안 입는 아이 옷이나 용품이 있다면 도움을 달라”고 부탁했다. 온라인에서는 이들을 돕겠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삼척 산불은 진화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6일 오전 11시 42분경 삼척시 도계읍 점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7일에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까지 폐가 2채가 소실됐고 100ha 이상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으며 점점 늘어나고 있다. 강릉과 삼척 산불 모두 입산자 실화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날 경북 상주시 사벌면 덕가리 가막골 뒷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7일 오전 10시 반경 진화됐다. 이 불로 등산객 김모 씨(60·여)가 불길을 피하다 실족해 숨졌고 일행인 장모 씨(65) 등 2명이 부상을 입었다. 강풍과 건조한 날씨 탓에 한때 불길이 커지면서 사벌면 일대 123가구 215명이 6일 오후 6시 반경 대피했다가 다음 날 오전 귀가했다. 또 7일 오후 7시 10분경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가 배치된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 바로 옆 달마산(해발 680m)에서 불이 났으나 약 1시간 뒤 큰 불길이 잡혔다.강릉=김예윤 yeah@donga.com·정지영 / 상주=장영훈 기자}

    • 2017-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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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유세장 소음, 비행기 이륙 수준

    4일 오후 경기 광명시 광명 사거리에서 한 정당의 대선 유세가 펼쳐졌다. 후보는 없었지만 당 관계자와 선거운동원 수십 명이 모여 후보 이름과 구호를 외쳤다. 유세차량에 달린 확성기에서도 지지 호소가 이어졌다. 현장을 지나던 시민 중 일부는 소음 탓인지 귀를 막거나 인상을 찌푸렸다. “약속 장소에 왔는데 시끄러워서 전화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며 자리를 피하는 사람도 있었다. 같은 시간 이곳에서 170m가량 떨어진 곳에는 다른 정당의 유세차량도 서 있었다. 후보가 직접 나서서 거리를 돌며 시민들과 인사했다. 차량에서는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방송이 끝없이 되풀이됐다. 유세차량 주변에서는 바로 옆 사람의 목소리도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두 정당의 선거운동이 비슷한 시간에 진행되면서 광명 사거리 일대는 ‘유세 소음’으로 가득 찼다. 두 곳의 소음도를 측정해보니 평균 85dB(데시벨)을 웃돌았다. 지지자가 연설할 때는 순간적으로 100dB에 육박했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 소리가 100dB 수준이다. 동아일보 취재진이 유세 현장 4곳을 점검한 결과 평균 소음이 85dB이었다. 이는 대형 버스가 내는 소음(90dB)에 육박하는 수치다. 일부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측정된 소음은 100dB이 넘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4일까지 경찰에 접수된 선거 소음 민원은 하루 평균 193건(총 3486건)에 달한다. 하지만 선거운동 소음이 아무리 심해도 법적으로 제지할 수가 없다. 공직선거법에 소음 관련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공직선거법에는 차량 확성기의 경우 오전 7시∼오후 10시에만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시간과 장비에 대한 기준만 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는 낮 시간에 집회와 시위의 소음이 75dB을 넘지 못하게 하는 규정이 있지만 선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정당들도 역효과를 우려해 밤 유세나 주택가 유세는 알아서 자제하는 분위기다. 한 정당 관계자는 “민원이 많다 보니 선거 유세를 유동인구가 많은 곳 위주로 오후 8시에는 마무리하고 주택가 유세는 잘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조동욱 충북도립대 의료전자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80dB만 넘어도 불쾌감을 느끼고, 100dB이 넘으면 대화가 안 되는 수준”이라며 “선거 운동에도 적절한 소음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광명=황성호 hsh0330@donga.com / 김예윤 기자}

    • 2017-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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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가락 기호 인증샷’ 첫 허용… SNS 올리며 축제처럼 한 표

    “이러다 비행기 놓치는 것 아닌가 모르겠네요.”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90m 가까이 늘어선 줄을 보며 사람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비행기 시간에 늦는 걸 걱정해서다. 하지만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다는 기대감이 커 보였다. 김재혁 씨(34)는 “오전 10시 35분 비행기인데 투표를 하기 위해 계획보다 더 일찍 왔다”며 “50분 기다렸지만 그래도 투표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웃었다. 사상 첫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한 전국의 투표소는 하루 종일 유권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투표 시작 전부터 줄을 서고 점심시간을 이용해 삼삼오오 투표소를 찾는 직장인도 많았다. 특히 이번 선거부터 손가락으로 기호를 표시하는 인증샷이 허용되면서 투표소 주변에서 ‘엄지 척’ ‘브이(V)’ 등 자유로운 손동작 포즈를 취하는 유권자가 많았다.○ 예상 뛰어넘은 사전 투표 열기 이날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한 새내기 유권자들의 마음은 ‘긴장 반 설렘 반’이었다. 이화여대에 다니는 박모 씨(21)는 “스마트폰에 ‘D데이’라고 표시하고 이날을 기다렸다”며 “첫 투표 때 은근히 떨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실제로 약간 긴장된다”고 말했다. 손등에 투표 도장을 찍은 박 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현역 군인인 이모 씨(24)는 어머니와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 그는 “3박 4일의 이등병 첫 휴가를 마치고 오후에 부대에 복귀하는데 기왕이면 투표를 하고 가려고 들렀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소방공무원으로 일하는 이상윤 씨(53)도 사전투표를 마쳤다. 선거가 치러지는 9일 24시간 근무할 예정이라 이날 부인, 자녀 2명과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 그는 “차기 대통령은 소방관 경찰관 등 위험을 무릅쓰고 국민 안위를 위해 노력하는 분야에 더 배려했으면 한다”며 “우리 아이들도 아빠를 생각해 이런 약속을 가장 잘 지킬 인물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전업주부 윤은경 씨(46)는 투표권이 없는 큰아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 윤 씨는 “대통령은 국민 위에 군림하는 사람이 아니라 국민의 뜻에 따라 국정을 운영하는 심부름꾼이라는 사실을 새기길 바란다”며 “아들에게도 대의민주주의의 기본을 체험하게 하는 기회가 돼 뜻깊었다”고 설명했다. 가수 보아와 혜리, 방송인 유재석 등 연예인들도 사전 투표에 참가한 뒤 다양한 인증샷을 올렸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에게도 이날 사전투표는 뜻깊었다. 미수습자 중 단원고생 4명은 만약 살았다면 이번에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에 참여했을 것이다. 전남 목포신항에서 5km 떨어진 북항동행정복지센터로 투표하러 가던 미수습자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48)가 “3년 전 살아 돌아왔다면 이번 대선에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했을 4명의 아이가 세월호 안에 아직도 갇혀 있다”며 “하루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 달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읽자 같이 서 있던 가족들은 뒤돌아 눈물을 닦기도 했다. 이들은 차기 대통령에게 “미수습자 수습을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꼭 지켜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적폐 청산과 튼튼한 안보 모두 중요” 이날 사전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 80명에게 물어본 결과 이들이 원하는 차기 대통령의 모습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빚어진 혼란스러운 정국을 수습하고 불안한 안보 이슈를 해결해 줄 후보였다. 또 구체적인 공약 외에 정직성과 신뢰감 등 TV토론을 통해 드러난 후보자의 개인적 자질을 선택의 이유로 꼽은 사람도 많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전 사저가 있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주민 정명철 씨(40)는 “보수 정권의 4대강 사업과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지켜보면서 마음이 돌아섰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에서 소규모 극단을 운영하는 정창석 씨(46)는 “블랙리스트로 고통과 불이익을 받은 수많은 동료들을 이해하고 문화예술계를 발전시킬 사람이 누구인지 고려했다”고 했다. 안보 이슈도 중요한 잣대였다. 이화여대 대학원에 다니는 민희정 씨(26)는 “개인적으로 국방 부문에 관심이 많아 안보관이 확실한 후보를 골랐다”고 했다. 자영업자인 김선희 씨(45)는 “사회 불안 요소를 없애고 안보를 굳건히 해 줄 후보를 찍었다”고 말했다. 청년 취업난도 화두였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박모 씨(54)는 “자녀가 20대인데 청년들이 취직을 못 하고 있는 게 가장 안타깝다”며 “최저임금 인상하고 사회복지 잘할 수 있는 후보를 뽑았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 SNS에는 다양한 투표 인증샷과 투표 독려 메시지가 올라왔다. 투표 인증샷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최대 500만 원을 주는 ‘국민투표로또’ 참여율도 뜨거웠다. 이날 오후 10시 30분 기준으로 참여 인원이 8만5000명을 넘었다.김하경 whatsup@donga.com·김예윤 / 목포=조윤경 기자}

    • 2017-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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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위법’이 된 후배들의 정년퇴직 선물

    서울대병원 소속 전현직 교수 18명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한꺼번에 적발됐다. 지난해 9월 청탁금지법 시행 후 단일 사건에 20명 가까이 연루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정년퇴직하는 교수에게 감사의 뜻으로 돈을 모아 고가의 골프채를 선물했다가 입건됐다. 국민권익위원회와 경찰은 이를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판단했다. 교수들은 관례에 따라 선의로 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700만 원짜리 ‘퇴직 선물’이 말썽 서울 혜화경찰서는 전 서울대 의대 교수 A 씨와 같은 과 후배 교수 등 총 18명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최근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올 2월 퇴직한 A 씨는 현직 때인 지난해 12월 2차례에 걸쳐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 소속 후배 교수 17명으로부터 일본산 ‘마루망’ 골프 아이언 세트와 드라이버 1개를 받았다. 가격은 약 730만 원. 얼마 뒤 A 씨와 같은 병원에 근무하는 사람이 이 사실을 권익위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사건을 이첩 받은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교수들은 퇴직 선물이 의대의 오랜 전통이라고 해명했다. 정년 퇴직하는 교수에게 후배 교수들이 돈을 걷어 선물을 한다는 것이다. 평소 월급에서 일정액을 조금씩 모으고 모자란 돈은 더 걷기도 한다는 것. A 씨에 앞서 정년퇴직한 교수들도 황금열쇠 등을 선물로 받았다고 한다. 이런 전례에 비춰 A 씨가 받은 선물이 비싼 편이 아니라는 게 교수들의 해명이다. A 씨의 후배 교수 17명은 골프채 선물을 위해 1인당 평균 50만 원 가까이 냈다. 선물을 주고받을 당시 A 씨는 “받아도 되는 것이냐”며 사양했다. 청탁금지법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배 교수들은 “청탁금지법 교육을 받았는데 핵심은 청탁과 대가성 등의 문제다. 설마 정년퇴직 선물까지 문제를 삼겠느냐”며 선물을 건넸다. A 씨는 “법에 저촉되는 것인 줄 알았으면 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골프채 값에 해당하는 돈을 과 사무실에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관례라도 100만 원 넘으면 위반 교수들은 관례라고 해명했지만 권익위와 경찰은 분명한 청탁금지법 위반이라는 의견이다. 청탁금지법은 공직자 등이 직무 관련성과 상관없이 1회에 100만 원을 넘는 선물을 받으면 형사처벌을 받도록 하고 있다. 100만 원 이하의 금품을 받았을 때는 직무 관련성이 있는 사람이 준 경우 받은 금품의 2∼5배에 이르는 과태료가 부과된다. 주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에게 과태료와 형사처벌이 적용된다. 서울대 의대 교수였던 A 씨도 이에 해당한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퇴직 이전에 받았기 때문에 처벌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교수들이 A 씨가 퇴직한 2월 말 이후 선물을 줬으면 처벌을 피할 가능성이 높았다. 청탁금지법은 직무와 관계된 인물들이 주고받는 금품을 모두 대가성으로 본다. A 씨가 퇴직 후 별다른 일을 하지 않고 이때 선물을 줬으면 처벌 대상이 아닌 것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A 씨가 퇴직한 뒤 병원을 차리거나 병원과 관련된 일을 한 상태에서 금품이 오갔다면 이 역시 처벌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 처벌 수위에 관심 앞으로 이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면 기소 여부가 결정된다. 이들이 재판에 넘겨져 유죄가 확정될 경우 처벌 수위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존의 청탁금지법 위반 사례와는 성격과 규모가 다르기 때문이다. 청탁금지법을 위반하면 최고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낼 수 있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번과 같은 사건은 처음 있는 일이라 추후 법원의 판결을 봐야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건 관계자들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며 기다리겠지만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정년퇴직 선물에도 적용되는 청탁금지법이 가혹하다는 것이다. A 씨와 후배 교수들은 경찰 조사 이후 연락도 뜸해진 상태라고 한다. A 씨는 “내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정서에 제자이기도 한 후배들이 정년퇴직 선물을 주는 일에까지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법원의 판단을 지켜보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교수들이 순수한 취지로 한 일이지만 법원의 판결에 따라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황성호 hsh0330@donga.com·김예윤·구특교 기자}

    • 201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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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산-진도-목포로 추모발길 이어져

    세월호가 침몰한 지 3년이 된 16일 전국 곳곳에서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다짐이 이어졌다. 특히 참사 3년 만에 세월호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면서 추모 행사장마다 미수습자의 귀환을 바라는 간절한 염원이 가득했다. 이날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에서는 시민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제 ‘기억식’이 열렸다. 고 오경미 양(단원고)의 아버지는 “3년이 지났지만 해가 지날수록 안타까운 마음이 커진다”며 “세월호가 인양됐으니 흩어진 아이들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곳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 신호성 군(단원고)의 아버지 신창식 씨는 “다음 대통령은 반드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희생자 304명 외에 살아 있는 모든 국민에 대한 도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반인 희생자 유족들도 이날 인천가족공원 세월호일반인희생자추모관에서 3주기 추모식을 열었다. 인천지역 시민단체와 인천시립합창단, 청소년들이 함께했다. 정명교 세월호일반인희생자대책위원회 대변인(37)은 “고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청소년 대상의 안전교육이나 장학사업을 펼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참사 현장인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는 미수습자 9명의 귀환을 기원하고 희생자 넋을 위로하는 추모식이 열렸다. 진도군과 진도군 범군민대책위원회가 진행한 추모식에는 시민 1000여 명이 참석했다. 미수습자 허다윤 양(단원고)의 아버지 허홍환 씨는 “미수습자 9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며 “우리 미수습자 가족을 3년간 보살펴준 주민들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도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팽목항과 목포신항을 찾은 일반 추모객은 약 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제자들을 구하고 숨진 남윤철 교사가 안장된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천주교 공원묘지에도 유족과 단원고 졸업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군복무 중 휴가를 받아 찾은 제자들은 남 교사의 묘소 앞에 스승이 평소 좋아했던 빵과 와인 등을 놓고 추모했다. 한편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주최한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시민 10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촛불을 들고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세월호 생존자 김성묵 씨(41)는 “사고 3년이 지났는데 이제 겨우 배가 목포신항에 거치됐을 뿐 해결된 것이 없다”며 “다음 대통령은 세월호 진상 규명과 미수습자 수습, 적폐 청산 등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최고야 best@donga.com·김예윤 / 목포=이형주 기자}

    • 201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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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화제]신고자 보상 0건… 그 많던 란파라치 다 어디로

    “‘란파라치(김영란법+파파라치)’ 양성반은 없어진 지 오래예요. 수강생도 절반 이상 줄었고….” 13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S공익신고학원에서 문성옥 대표(71)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수업 시간이 다 됐지만 강의실에 모인 수강생은 고작 3명. 3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수업에선 란파라치와 관련된 ‘비법’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이날 처음 수업을 들으러 왔다는 류모 씨(56)는 “나는 청탁금지법 관련 수업을 들으러 온 게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예전에 뉴스에 자주 나오긴 했던 것 같은데 식당에서 밥 먹는 사람 쫓아다니고 하면서 적발하는 일이 여간 어려워 보이지 않더라”고 말했다. 란파라치 특수를 누리던 이 학원은 지난해 11월 전문 양성반을 없앴다. 일주일에 네 번 열리는 수업은 모두 란파라치와 무관한 일반 공익 신고 관련 강의다. 청탁금지법이 헌법재판소에서 합헌으로 통과됐던 지난해 7월 28일 이후 많게는 50명이 넘었던 학원 수강생은 현재 10분의 1가량으로 줄어든 상태. 30개가 넘는 의자가 모자라 접이식 간이의자까지 동원했던 당시 분위기와는 천양지차였다. 실종된 란파라치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 6개월째. 란파라치는 씨가 말랐다. 시행 초기 청탁금지법 위반 신고가 남발할 것이라는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가장 큰 원인으로 신고 자체의 어려움을 꼽았다. 법 시행 초기 법원은 “무고와 신고 남발을 막기 위해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충분치 않으면 처벌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내세운 바 있다. 문 대표는 “공익 신고의 경우 예를 들어 장애인 전용 주차 구간에 비장애인 차량이 세워진 걸 찍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청탁금지법 신고를 하려면 신고 대상자의 신원을 파악하고 영수증 등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물증’까지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거를 수집하기까지 위험 부담 또한 상당하다. 몰래카메라나 도청장치를 설치하면 통신비밀보호법, 영수증 재발급을 시도하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을 수 있다. 노력 대비 수입도 보잘것없다. 신고를 통해 부과되는 과태료나 벌금 액수가 대부분 크지 않기 때문에 보상금도 짭짤하지 않다. 시행 초기엔 청탁금지법 위반 신고를 할 경우 최대 2억 원의 포상금과 30억 원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터무니없이 부풀려진 얘기다. 청탁금지법 위반 신고에 의한 포상금 지급 규정도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 임창오 한국신고포상자양성협회장은 “5만 원짜리 떡을 선물한 사람을 신고해봤자 과태료로 부과되는 건 20만 원 정도다. 챙길 수 있는 보상금 또한 크지 않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공익 신고의 경우 신고로 인해 부과되는 벌금이나 과징금 등 보상대상가액의 4∼20%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상금으로 받을 수 있다. 청탁금지법 위반 사례들은 대체로 100만 원 이하의 금품이 오고 간 경우다. 문 대표는 “솔직히 란파라치 활동으로 재미 보긴 힘들다. 요즘도 가끔 수강생들이 청탁금지법 단속 방법을 물어오곤 하지만 크게 득 보긴 힘들 거라고 말해준다”고 말했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8일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지난달 10일까지 접수된 위반 신고 2311건 가운데 수사를 의뢰했거나 과태료 부과 요청을 법원에 통보를 한 사례는 총 57건(2.5%)에 불과했다. 신고자가 보상을 받은 사례는 0건. 한 경찰 관계자는 “서면과 증거 제출이 원칙이다 보니 수사 의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경찰서는 관련 신고가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아 청탁금지법이 있는지조차 잊어버릴 정도”라고 말했다. 여전히 울상 짓는 업계 신고 건수가 적다고 청탁금지법의 위력까지 약해졌다고 보긴 힘들다. 문 대표는 “시행 전후로 청탁금지법에 관심이 쏠리면서 다들 미리 조심하는 분위기도 컸다”며 “어찌 됐든 이는 긍정적인 결과가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하지만 요식업계나 회원제 골프장, 대학가 등은 청탁금지법 이후 달라진 분위기 때문에 여전히 울상이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 한정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60·여)는 “예전엔 5만∼7만 원어치를 주문했던 손님들이 지금은 3만 원대로 가격을 맞춰 주문하거나 점심에 2만8000원짜리 ‘영란세트’를 시켜 먹는다”고 말했다. 인근 일식집 직원 이모 씨도 “청탁금지법 시행 후 저녁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 다들 3만 원 이하 음식만 찾는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나 밸런타인데이 등 기념일마다 특수를 누렸던 제과점들도 속이 탄다. 서울 종로구의 한 유명 제과점 직원은 “보통 기념일에는 케이크와 와인 등 30만∼40만 원어치씩 사갔는데 요즘엔 대부분 3만 원 밑으로 맞춰서 구입한다”고 전했다. 본보 취재팀이 충북 청주시와 경기 가평군, 전남 등 회원제 골프장 5곳에 문의한 결과 3곳이 “김영란법 시행 후 매출이 10%가량 줄었다”고 답했다. 청주의 한 골프장 관계자는 “이젠 다 ‘n분의 1’로 계산해야 하니 단가가 싼 퍼블릭 골프장으로 회원들이 많이 분산됐다”고 말했다. 제대로 효과 얻으려면 보완책 절실 대학가는 전보다 더 팍팍해졌다. 재수강을 위해 학점을 내려달라고 요청하거나 조기 취업자가 출석 등에 편의를 봐달라고 말하면 청탁금지법에 위반된다. 지난해 11월 취업한 원모 씨(27)는 “회사에서 공문을 보냈는데도 교수님이 과제와 시험 등을 원칙대로 하도록 해 말 그대로 주경야독을 했다”고 말했다.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확실히 종강파티 같은 회식 자리도 많이 사라졌다”며 “학생들과의 자연스러운 교류가 어려워져 아쉽다”고 전했다. 청탁금지법이 안정적으로 정착되려면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동엽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부정 청탁을 없애자는 법의 취지는 좋지만 법에 적용되는 대상이 지나치게 많고 세세하다”며 “‘3·5·10’ 규정(식사 3만 원, 선물 5만 원, 경조사비 10만 원)을 상향 조정하는 것을 떠나 공익에 관련된 사람이 누구인지에 초점을 맞춰 규제를 강화하는 식으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최지연 lima@donga.com·김예윤 기자}

    • 2017-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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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력시위 주도’ 혐의 박사모 정광용 회장, 경찰 자진 출석

    대선 이후로 경찰 출석을 미루던 정광용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12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자진 출두했다. 정 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일인 지난달 10일 폭력시위를 주최한 혐의(공용물건 손상 등)를 받고 있다. 당시 탄핵 인용 소식에 격분한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 버스를 파손하고 언론사 기자를 폭행하는 등 과격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 3명이 사망했다. 경찰은 정 총장에게 지난달 28일에 이어 이달 3일, 10일 3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그는 “대선 후 출석하겠다”며 나오지 않았다. 이에 경찰이 체포영장을 신청하자 이날 경찰에 출석했다. 오전 9시경 출석한 정 총장은 “폭력시위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공당 사무총장을 대선기간 중에 부르는 건 정치탄압이자 선거탄압”이라고 주장하며 “당시 집회 때 사람이 다치고 죽게 된 것은 경찰의 과잉 진압 때문”이라고 밝혔다.김예윤기자 yeah@donga.com최지연 기자lima@donga.com}

    • 2017-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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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려한 모델패션’ 멜라니아 vs ‘절제된 전통의상’ 펑리위안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패션 아이콘으로 불리는 멜라니아와 이방카 두 여성을 상대해야 할 것이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동행해 6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나타난 부인 펑 여사는 그의 패션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크게 의식한 듯했다. 가수 출신인 펑 여사는 이날 만찬에 들어가기 전 포토 세션에서 꽃무늬가 있는 짙은 남색의 개량 치파오 드레스로 동양적 아름다운을 뽐냈다. 중국 전통의상인 치파오는 옷깃이 높고 아래쪽 옆 부분이 트여 몸에 붙는 실크 원피스다. 펑 여사가 팜비치에 도착한 전용기에서 내릴 때나 만찬장에 들어가기 전 긴 목도리를 팔에 걸쳐 포인트를 준 점도 눈에 띈다. 시 주석도 파란 넥타이를 맸다. 중국에서 파란색은 친(親)중국과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는 의미가 있다. 대만에서 친중국 성향의 국민당은 ‘란잉(藍營·파란색 진영)’, 독립 성향의 민진당은 ‘뤼잉(綠營·녹색 진영)’으로 불린다. 시 주석은 친중국 성향의 대만 지도자를 만날 때마다 파란색 넥타이를 맸다. 이들을 맞이하는 트럼프 부부의 의상은 마치 사전에 조율된 듯 선명한 색조의 대비를 이뤘다. 트럼프 부부의 빨간색 패션은 중국 오성홍기를 연상시키고, 중국에서 행운과 축하를 나타내는 상징 색이라는 점에서 미국 정부가 의상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는 과감하게 두 어깨를 드러낸 빨간색 원피스로 세련미를 더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빨간 넥타이를 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드레스는 명품 브랜드 발렌티노 제품으로 가격은 4000∼5400달러(약 450만∼610만 원)라고 외신은 전했다. 그의 빨강 드레스는 만찬 테이블 위에 세팅된 붉은색 계열 위주의 꽃과 어울리게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멜라니아 여사처럼 딸 이방카도 과감하게 어깨를 드러낸 검은색 계통 원피스 의상으로 단아한 느낌의 펑 여사와 대비됐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김예윤 기자}

    • 2017-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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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가들아, 안녕이라고 말해봐”

    4일 시리아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으로 숨진 9개월 된 쌍둥이를 안고 오열하는 젊은 아버지의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며 세계인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고 있다. 사진 속 아버지 압둘하미드 알 유세프 씨(29)는 보자기에 싼 쌍둥이 아마드와 아야를 꼭 안고 울고 있다. 사진은 공동묘지에 아이들을 묻기 직전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유세프 씨가 쌍둥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아가야, 안녕이라고 말해봐”라며 울먹였다고 전했다. 이번 공습으로 유세프 씨는 쌍둥이뿐 아니라 아내와 형제, 사촌 등 가족 약 25명을 잃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가게 점원인 유세프 씨는 4일 오전 6시 반 공습이 벌어진 직후 집으로 달려가 아내와 아이들 곁을 지켰다. 그는 “아이들과 아내가 처음에는 괜찮은 듯 보였지만 10여 분 후 (가스) 냄새를 맡은 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들을 의료 구호대에 데려다 놓은 후 다른 가족들을 돌보러 갔다 오니 모두 죽어 있었다”며 비통해했다. 그의 사촌 알라 씨는 “유세프도 상태가 좋지 않은데 ‘그들을 구할 수 없었다’며 슬픔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비영리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번 공습으로 20명의 아이들을 포함해 최소 86명이 사망했다고 5일 밝혔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7-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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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민주당 “고서치 인준, 필리버스터로 저지”

    공석인 대법관에 보수 성향 인사를 앉히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를 막으려는 민주당이 7일 상원 본회의 표결에서 맞붙는다. 상원 법제사법위원회가 3일 전체회의에서 닐 고서치 대법관 후보자의 청문회 결과에 대해 긍정적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채택했다. 이로써 대법관 임명은 상원 본회의 표결만 남겨 놓게 됐다. 민주당이 단단히 벼르고 있어 본회의 표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이날 법사위의 보고서 채택 직후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통해 고서치 후보자의 임명을 저지하겠다고 공언했다. 백악관은 즉각 “실망스럽다”며 유감을 밝혔다. 공화당은 민주당의 철벽 수비를 깨기 위해 ‘핵 옵션(nuclear option)’을 가동해 필리버스터를 무력화할 방침이다. 핵 옵션은 토론 종결 투표의 가결 정족수를 현재의 60명에서 단순 과반인 51명으로 낮추는 제도다. 공화당은 상원 다수당이지만 52석에 불과하다. 필리버스터에 반대하는 민주당 의원 4명을 포함하더라도 공화당이 확보한 인원은 56명이다. 공화당 의원들이 전원 당론에 따를지도 불확실하다. 핵 옵션이 유일한 방법인 셈이다. 고서치가 대법관에 임명되면 러시아 스캔들과 트럼프케어 법안 좌초 등으로 국정 운영 동력을 상실할 위기에 놓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회생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7-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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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산지, 에콰도르 대선 여당 승리에 “휴∼”

    에콰도르에서 2일(현지 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과를 보고 당선자인 국가연합당 레닌 모레노 후보 못지않게 기뻐한 인물이 있다. 바로 폭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를 설립한 줄리언 어산지(46·사진)다. 2010년 미국 기밀문서를 폭로한 간첩 혐의와 스웨덴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수배 중이었던 어산지는 영국 런던의 주영 에콰도르대사관에서 2012년 6월부터 망명 생활을 해왔다. 좌파 집권여당의 후보였던 모레노 당선자는 대선 기간에 “당선될 경우 어산지를 계속 보호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경쟁자였던 우파 야당 기회창조당의 기예르모 라소 후보는 “기밀 정보 누출자를 보호하기 위해 단 1센트의 세금도 쓰지 않을 계획이며, 집권하면 한 달 이내에 어산지를 쫓아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약 96% 수준으로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모레노 당선자가 51%를 득표해 49%를 얻은 라소 후보를 근소하게 앞선 것을 감안할 때 어산지도 선거 내내 가슴을 졸였던 것으로 보인다. 대선 기간에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도 박빙의 승부를 예고했다. 어산지는 모레노가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게 알려지자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어산지는 자신의 트위터에 ‘라소 후보가 에콰도르를 한 달 내에 떠나기를 진심으로 요구한다. 그가 조세회피처에 수백만 달러를 가지고 있든, 없든’이란 글을 올렸다. 라소가 대선 기간에 자신에게 했던 말을 비꼬며 동시에 그의 개인 비리 의혹을 지적한 것이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7-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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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덴 공연 간 밥 딜런… 노벨문학상 지각 수상

    미국의 가수이자 싱어송라이터인 밥 딜런(75·사진)이 1일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 공연을 앞두고 공연장 근처의 호텔에서 2016년 노벨 문학상 증서와 메달을 받았다. 노벨상 수상자에 선정된 지 5개월여 만이다. 시상식은 딜런의 요청에 따라 소수의 한림원 관계자와 딜런의 스태프만이 참석한 채 조촐하게 치러졌다. 딜런은 지난해 10월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한 달간 침묵을 지키다가 12월 선약이 있다는 이유로 시상식에 불참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7-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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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 딜런, 넉 달만에 노벨상 수상…수락 강연은 언제쯤?

    미국의 가수이자 싱어송라이터인 밥 딜런(75)이 1일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 공연을 앞두고 공연장 근처의 호텔에서 2016년 노벨문학상 증서와 메달을 받았다. 노벨상 수상자에 선정된 지 넉 달 만이다. 시상식은 딜런의 요청에 따라 소수의 한림원 관계자와 딜런의 스태프들만이 참석한 채 조촐하게 치러졌다. 클라스 오스테르그렌 한림원 관계자는 “행사는 매우 잘 진행됐으며 딜런은 매우 친절하고 멋진 사람이었다”고 뉴욕타임스(NYT)에 전했다. 딜런은 지난해 10월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한 달 간 침묵을 지키다가 12월 선약이 있다는 이유로 시상식에 불참했다.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은 지난달 29일 “(딜런이) 녹음된 수락 강연을 보내올 것”이라고 밝혔다. 노벨상 규정에 따라 딜런은 8백만 크로네, 우리 돈으로 10억원의 상금을 받기 위해서 노벨상 시상식 이후 6개월 이내인 6월 10일까지 수락 강연을 해야 한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7-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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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말레이 “김정남 시신 북송 합의”

    ‘비운의 황태자’ 김정남이 결국 주검으로 자신이 태어난 북한 땅으로 돌아가게 됐다. 북한과 말레이시아는 30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에 있는 가족에게 인도한다고 발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사망자의 가족으로부터 시신과 관련된 모든 문건을 제출했고, 말레이시아는 시신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있는 사망자 가족(사실상 김정은을 지칭)에게 돌려보내는 데 동의했다”고 양국 공동성명을 보도했다. 외교관계 단절 직전까지 갔던 양국은 이번 사건으로 중단됐던 무비자 입국제도 재도입 논의를 시작하는 등 6개항에 합의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김정남의 시신은 이날 오후 6시 중국 베이징으로 떠난 말레이시아항공 MH360편에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에 도피해 있던 3명의 용의자 가운데 현광성 북한대사관 2등서기관과 김욱일 고려항공 직원도 이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에도 북한에 김정남 시신 인도를 결정한 것은 북한에 억류돼 있는 자국 외교관과 가족 9명을 귀환시키기 위한 것이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나의 가장 큰 관심은 우리 국민의 안전”이라며 “억류됐던 국민들은 31일 말레이시아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남의 시신이 북한으로 인도되면서 지난달 13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암살 사건의 진상 규명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김정남은 없애고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북한의 전략 역시 성공했다.이세형 turtle@donga.com·김예윤 기자}

    • 2017-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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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문화예술계 “응답하라, 198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문화예술계의 ‘반란’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독립영화협회 등 영화·예술 관련 단체들은 최근 정부가 국민을 감시·통제하는 디스토피아(어두운 미래 사회)를 그린 영화 ‘1984’의 재개봉을 후원하고 나섰다. 28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1984’는 다음 달 4일부터 미국 43개 주, 165개 도시에서 상영된다. 또 캐나다, 영국, 스웨덴 등 전통적으로 문화예술 육성과 언론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나라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다음 달 4일을 재개봉일로 삼은 건 소설 ‘1984’의 주인공인 윈스턴 스미스가 감시자인 ‘빅브러더’에 맞서 일기 쓰기를 시작한 날이 4월 4일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1949년 출간된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극화한 것으로 1984년에 개봉됐다. 할리우드의 유명 감독인 마이클 래드퍼드가 연출했고, 존 허트가 주인공 스미스 역을 맡았다. 영화는 원작 소설처럼 정치적 자유가 사라진 사회에서 주인공이 겪는 심적 갈등과 인간성 타락을 그렸다. 미국 문화예술계의 ‘1984’ 상영 후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금을 줄이고, 국방과 안보 관련 예산을 크게 늘린 것을 비판하기 위해서다. 언론의 취재와 견제에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고, 거짓말을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s)’이라고 표현해 반박하는 등 미국 자유언론의 가치를 부정하는 트럼프에 대한 비판도 담고 있다. 세계 공연계의 중심인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도 ‘1984’가 부상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해 온 연출가 소니아 프리드먼과 스콧 루딘이 올해 6월부터 ‘1984’를 각색한 연극을 선보일 계획이다. 소설 ‘1984’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트럼프 당선 이후 꾸준히 높아져 왔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에 따르면 1월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고문이 ‘대안적 사실’을 강조하며 미 주류 언론과 갈등을 빚었을 때부터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 책을 낸 펭귄출판사는 이달 초까지 ‘1984’를 약 50만 부 새로 찍었는데, 이는 지난해 이 소설 전체 판매량의 2배가량이다. 펭귄출판사 관계자는 올해 1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1월 넷째 주)에만 7만5000부를 찍는데, 이는 이례적으로 많은 양”이라고 말했다. ‘1984’는 2013년 미국 정부가 숨겨 온 각종 비화를 폭로한 ‘스노든 사태’ 때도 판매가 크게 늘었었다. 전통적으로 자유롭고, 진보적 가치를 지향해 온 문화예술계의 특성을 감안할 때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트럼프 체제에 대한 반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미 트럼프는 대통령에 당선된 상태라 정치적 액션을 통해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문화예술계는 자신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유로운 표현을 통해 조직적인 반(反)트럼프 진영을 형성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권위주의와 표현의 자유는 늘 충돌한다”며 “미국 밖에서도 권위주의 정권에는 문화예술계의 조직적 대응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독재가 심한 러시아에서도 최근 문화예술계의 반푸틴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이세형 turtle@donga.com·김예윤 기자}

    • 2017-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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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법원 “글렌데일市 위안부 소녀상 적법”

    미국 연방대법원이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 시의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설치가 적법하다고 최종 결정했다. 일본계 극우단체인 ‘역사의 진실을 요구하는 세계연합회(GAHT)’ 대표 메라 고이치 씨가 낸 철거 소송 상고를 27일(현지 시간) 각하해 소녀상 건립을 주도한 현지 동포 단체 가주한미포럼(KAFC)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GAHT는 2013년 8년 글렌데일 시 중앙도서관 앞 시립공원에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소녀상이 설치되자 “시 정부가 역사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 상징물을 세운 것은 연방정부의 외교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헌법 위반”이라며 2014년 2월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방법원에 철거 소송을 냈다. 일본 정부는 GAHT를 지지하는 제3자 의견서를 연방대법원에 전달하기도 했으나 이번 각하 결정을 막지 못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친한파 의원인 공화당 에드 로이스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은 즉각 성명을 내고 “지난 3년간 역사를 다시 쓰려는 (일본 측의) 헛된 노력에 종지부를 찍은 연방대법원의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고 환영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7-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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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법원, ‘글렌데일 위안부 소녀상 철거 소송’ 최종 각하

    미국 연방대법원이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 시의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설치가 적법하다고 최종 결정했다. 일본계 극우단체인 ‘역사의 진실을 요구하는 세계연합회(GAHT)’ 대표 메라 고이치 씨가 낸 철거 소송 상고를 27일(현지 시간) 각하해 소녀상 건립을 주도한 동포 단체 가주한미포럼(KAFC)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GAHT는 2013년 8년 소녀상이 설치되자 “글렌데일 시가 역사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 주제 상징물을 세운 것은 연방 정부의 외교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헌법 위반”이라며 2014년 2월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법에 철거 소송을 제기했다. 일본 정부는 GAHT를 지지하는 제3자 의견서를 연방대법원에 전달하기도 했으나 각하 결정을 막지 못했다.방 하원 외교위원장은 “대법원의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며 “이번 판결은 지난 3년간 역사를 다 미국의 대표적 친한파 의원인 공화당 에드 로이스 연시 쓰려는 (일본 측의) 헛된 노력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라고 환영했다. KAFC 김현경 사무국장은 “자신들이 겪었던 끔찍한 폭력을 누구도 다시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50년간의 침묵을 깬 위안부 할머니들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17-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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