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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KCGI,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의 ‘3자 연합’이 지난 3월에 열린 한진칼의 정기 주주총회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주총을 앞둔 시점에 의결권 인정 논란이 있었던 각종 지분에 대해 제대로 따져보겠다는 것으로 사실상의 경영권 분쟁 2라운드에 돌입한 것이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3자 연합은 3월 27일에 열렸던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 결의 취소를 내용으로 하는 본안소송을 26일 제기했다. 대한항공 자가보험 및 대한항공사우회가 보유한 3.7% 지분은 의결권이 제한돼야 하고 반도건설이 보유한 지분 3.2%의 의결권이 주총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것이 잘못됐다는 것이 3자 연합 측의 주장이다. 앞서 조 회장 측과 3자 연합 측은 주총을 약 2주 앞둔 시점부터 상대방의 일부 지분에 문제가 있다며 의결권 제한 소송전을 벌였다. 3자연합은 대한항공의 자가보험 및 사우회가 보유한 지분 3.7%가 조 회장과 특수관계에 있는 지분이지만 조회장은 이를 공시하지 않았다며 위법성을 문제 삼았다. 반면, 조 회장 측은 반도건설이 경영 참여 목적의 지분 보유임에도 불구하고 단순 투자로 공시한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결국 법원은 반도건설 지분 3.2%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으며 대한항공 자가보험 등의 지분 3.7%는 의결권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법원의 이 2가지 가처분 결정으로 치열했던 양측의 지분 싸움은 조 회장의 승리로 끝났다. 3자 연합이 소송을 제기한 건 주총을 약 2주 앞두고 긴박하게 가처분 소송을 준비하면서 제대로 된 입증과 심리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본안 소송에서 의결권 인정 여부 등에 대해 제대로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3자 연합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한항공의 경영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소를 제기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도 “경영권만 방어할 목적이었던 주총이 문제가 있고 주총 2개월 안에 소를 제기해야 하기에 기한 만료를 앞두고 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본안 소송을 제기했지만 대한항공 위기 극복을 위한 한진그룹의 제안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3자 연합 측은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기존의 경영권 분쟁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필요한 30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하면서 자산매각 등이 여의치 않다는 이유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시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IB) 업계 등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 측은 최근 백기사 역할을 할 수 있는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소송은 3자 연합 전체의 한진칼 주식 의결권을 보유한 그레이스홀딩스의 김남규 대표가 법무법인 대륙아주와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일절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 대표는 사법시험 44회 출신으로 삼성전자 법무실 등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으며 3자연합의 전략을 총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KCGI 소속의 유한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공동보유 약정을 통해 조현아 전 부사장과 반도건설의 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함께 행사할 권리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3자 연합은 지난 1월 말부터 주식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30%대의 주식 보유를 신고하기 시작해 42.74% 공시 후 현재까지 45% 가까운 지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자동차의 ‘소리’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작은 엔진음을 원하는 고객이 있는가 하면, 빵빵한 배기음을 추구하는 운전자들도 있다. 하지만 모터로 달려 엔진 소음이 없는 전기자동차는 보행자 안전에 위협적일 수 있다. 차량을 인지하지 못해 사고가 나는 일도 최근 늘고 있다. 이에 자동차 업체들은 운전의 ‘재미’와 ‘안전’을 잡기 위한 가상의 배기음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가상의 엔진·배기음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전기차의 접근을 보행자가 파악할 수 있도록 차량 외부로 소리를 내는 장치인 AVAS(Acoustic Vehicle Alert Sound)와 운전의 재미를 위해 차량 내부에서 가상의 배기음을 내도록 하는 시스템인 ASD(Active Sound Design)가 있다. 현대모비스는 6일 AVAS인 ‘친환경차 가상엔진 사운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보통의 가상 배기음이 스피커 형태로 차량 내부에 장착된 것과는 달리, 현대모비스는 전기차의 전면부 디자인(그릴)을 스피커로 활용했다. 전기차의 그릴이 완전히 막힌 형태라는 점에 착안해 소리를 발생시키는 장치(액추에이터)를 그릴 커버에 붙이고, 그릴 커버를 음향 진동판으로 활용했다. 그릴에서 소리가 나는 셈이다. 차량 앞부분에 스피커가 달려 있는 셈이어서 캠핑을 할 때 음악을 재생하는 용도로 쓸 수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차량의 진행 방향이나 운행 여부 등을 보행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고, 차량 안팎에서 다양한 소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은 지난해 9월부터 생산하는 모든 친환경 차량에 일정 속도마다 일정 수준의 배기음을 내야 한다는 규정을 발표했다. 한국도 7월부터는 저소음 자동차의 경고음 발생 장치 장착을 의무화해야 한다.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서다.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 아우디, 푸조·시트로엥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보행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음향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국산 최초의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인 6세대 쏘나타(YF)를 시작으로 쏘울 EV 등 전기차와 수소차 넥쏘에도 가상 배기음 시스템을 장착했다. 운전의 재미를 더하는 가상 배기음(ASD)을 강화하는 곳도 있다. BMW코리아는 25일 가상 엔진음인 ‘BMW 아이코닉 사운드 스포츠’를 출시했다. 운전자에게 가상 엔진음을 전달하는 소프트웨어다. 운전자가 주행 모드를 ‘스포츠’ ‘컴포트’ ‘에코 프로’ 등으로 선택하면 각 모드에 맞는 엔진음을 선사한다. 현재는 BMW 뉴 X5, 뉴 X6, 뉴 X7 xDrive40i 모델에만 적용되지만 적용 차종을 계속 확대할 예정이다. ASD 기술이 적용된 국내 대표 차량은 현대차 벨로스터 N이다. 엔진음을 조용한 소리부터 고성능 경주차 소리까지 3가지 종류로 구현할 수 있다. 기아차 스팅어, 제네시스 G70, G80, GV80, G90 등에도 ASD가 들어 있다.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전 세계 가상 배기음 시장은 2016년 31조 원 규모에서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선호에 맞는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것이 업체들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자동차의 ‘소리’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작은 엔진음을 원하는 고객이 있는가 하면, 빵빵한 배기음을 추구하는 운전자들도 있다. 하지만 모터로 달려 엔진 소음이 없는 전기차는 보행자 안전에 위협적일 수 있다. 차량을 인지하지 못해 사고가 나는 일도 최근 늘고 있다. 이에 자동차 업체들은 운전의 ‘재미’와 ‘안전’을 잡기 위한 가상의 배기음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가상의 엔진·배기음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전기차의 접근을 보행자가 파악할 수 있도록 차량 외부로 소리를 내는 장치인 AVAS(Acoustic Vehicle Alert Sound)와 운전의 재미를 위해 차량 내부에서 가상의 배기음을 내도록 하는 시스템인 ASD(Active Sound Design)가 있다. 현대모비스는 6일 AVAS인 ‘친환경차 가상엔진 사운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보통의 가상 배기음이 스피커 형태로 차량 내부에 장착된 것과는 달리, 현대모비스는 전기차의 전면부 디자인(그릴)을 스피커로 활용했다. 전기차의 그릴이 완전히 막힌 형태라는 점에 착안해 소리를 발생시키는 장치(엑츄에이터)를 크릴 커버에 붙이고, 그릴 커버를 음향 진동판으로 활용했다. 그릴에서 소리가 나는 셈이다. 차량 앞부분에 스피커가 달려 있는 셈이어서 캠핑을 할 때 사운드를 즐길 수도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차량의 진행 방향이나 운행 여부 등을 보행자들에게 전달 할 수 있고, 차량 안팎에서 다양한 소리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은 지난해 9월부터 생산하는 모든 친환경 차량에 일정 속도 마다 일정 수준의 배기음을 내야 한다는 규정을 발표했다. 한국도 7월부터는 저소음자동차의 경고음 발생 장치 장착을 의무화해야 한다.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서다.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 아우디, 푸조·시트로엥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보행자 사고 예방을 위한 음향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 기아차도 국산 최초의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인 6세대 쏘나타(YF)를 시작으로 쏘울 EV 등 전기차와 수소차 넥쏘에도 가상 배기음 시스템을 장착했다. 운전의 재미를 더하는 가상 배기음(ASD)을 강화하는 곳도 있다. BMW 코리아는 25일 가상 엔진음인 ‘BMW 아이코닉 사운드 스포츠’ 출시했다. 운전자에게 가상 엔진음을 전달하는 소프트웨어다. 운전자가 주행 모드를 ‘스포츠’ ‘컴포트’ ‘에코 프로’ 등으로 선택하면 각 모드에 맞는 엔진음을 선사한다. 현재는 BMW 뉴 X5, 뉴 X6, 뉴X7 xDrive40i 모델에만 적용 되지만 적용 차종을 계속 확대할 예정이다. ASD 기술이 적용된 국내 대표 차량은 현대차 벨로스터 N 이다. 엔진음을 조용한 소리부터 고성능 경주차 소리 까지 3가지 종류로 구현할 수 있다. 기아차 스팅어, 제네시스 G70, G80, GV80, G90 등에도 ASD 가 들어있다.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전 세계 가상 배기음 시장은 2016년 31조 원 규모에서 매년 10% 씩 증가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선호에 맞는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것이 업체들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비행기에 새가 둥지를 틀었다?”거짓말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말레이시아 항공사인 에어아시아 소속 정비사들은 주기(주차)돼 있는 A330 항공기를 정비하다 깜짝 놀랐습니다. 새들이 항공기의 날개 아래쪽에 둥지를 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경이 막히고 여행수요가 급감하자 항공사들은 보유 중인 항공기 대부분을 주기장(주차장)에 보관해 놓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비행하지 못하고 있다보니 새들이 둥지를 트는 일까지 벌어진 겁니다. 그렇다면 주기된 항공기는 그냥 그대로 세워두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항공기 제작사들이 제공하는 매뉴얼에는 주차 기간에 따라 정기 점검을 반드시 하게 하도록 돼있습니다. 곧 바로 이륙을 해도 좋을 만큼 최상의 상태로 유지 관리를 할 것을 요구하고 있죠. 반야트 한사쿨 에어아시아 엔지니어팀 최고 책임자는 “운휴 중이더라도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항공기를 유지하기 데는 많은 손길이 필요하다”고 말한바 있습니다. 항공사들이 운휴 결정을 하면서 가장 고민을 하는 것은 수 십~수백 대에 이르는 항공기를 어디에 보관할 것이냐 하는 문제입니다. 국내 항공사들은 김포나 인천공항에 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항공기는 일단 습한 곳보다는 건조한 곳에 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항공기의 각종 장비와 부품, 동체 등이 부식이나 습기 등에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너무 습한 날씨는 아니어서 김포 또는 인천공항에 주기를 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기후가 습한 나라들의 경우엔 항공기를 국외로 옮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 예로 싱가포르 항공은 A380 항공기 일부를 호주 사막지대인 앨리스 스프링스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항공은 약 200여 대의 항공기를 보유 중인데, 이 중 여객기와 화물기 약 20대 정도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항공기를 운항하지 않고 있습니다. 비운항 항공기 대다수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멈춰 있지만, 일부 항공기는 호주 등 해외에서 보관 중입니다. 호주 사막지대에 보관하는 건 건조한 기후 때문입니다. 고온다습한 싱가포르에서 항공기를 장기간 보관하면 동체 부식 및 첨단 장비의 고장 위험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항공기가 보관돼있는 곳은 미국 뉴멕시코의 ‘로즈웰 국제항공센터’라고 합니다. 약 350여대가 보관돼 있는데요. 이 곳은 은퇴한 항공기들이 새 주인을 맞이하기 전에 보관되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만큼 항공기를 주기해 놓는데 최적의 곳이라는 의미일 겁니다. 주기된 항공기의 정비는 주기 기간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그러나 기간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멈춰있는 항공기의 구멍이란 구멍은 다 막아 놔야 합니다. 예를 들어 거대한 엔진은 천으로 막아두고 있습니다. 먼지나 모래 등이 쌓이는 것을 막아야 하고, 가끔 새들이나 벌레들이 들어와 둥지를 틀고 알을 까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보조 동력장치의 입구 및 출구는 물론이고, 각종 비행 데이터 수집하는 기능을 하는 장비 등도 덮개를 씌워서 보호해야 합니다. 동체 내 외관에 불필요한 잔여물이 쌓이지 않도록 주기적인 청소도 해야 합니다항공기 엔진 오일도 주기적으로 관리를 해야 합니다. 엔진 오일이 누출 되지 않았는지를 우선 점검해야 합니다. 항공기 기종 마다 다르긴 하지만, 항공기 운용 시간에 따라 오일을 얼마나 교환을 해야 하는지 매뉴얼로 정해져 있습니다. 오일에 함유된 각종 금속량을 측정해서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오일을 교환해야 한다고 합니다. 항공기 타이어도 마찬가지입니다. 항공기 타이어는 위치를 주기적으로 바꿔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항공기 바퀴가 한 상태로 오랫동안 있으면 타이어에 변형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항공기 타이어가 평평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견인기기를 이용해 임의로 항공기를 앞뒤로 움직이거나, 항공기 타이어에 가해지는 압력을 해제하는 작업 등을 합니다. 기계는 계속 돌려야 한다는 말이 있지요. 항공기도 마찬가지입니다. 항공기 엔진과 보조 동력장치에 전원을 공급하고, 장기 주차에 대비해 항공기 설정을 바꾸는 작업도 필요합니다. 공기 밸브를 비롯해서 동체 곳곳에 있는 공기 유입구를 닫아서 기내로 공기가 유입되지 않도록 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기내 습기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물먹는 ○○’ 등 제습제를 다량으로 가져다 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내 청소와 카펫과 커튼 세탁, 내부 소독 작업도 기본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관리 사항입니다. 항공기를 주기해 놔도 관리 유지비는 계속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항공기가 날지 못하는 중에도 많은 비용을 바닥에 뿌리고 있는 셈입니다. 주기료도 내야 하는데요. 한달에 수천~수억 원의 주기료가 발생합니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주기 기간이 길어지자 일시적으로 주기료를 면제 또는 유예해 주기로 했습니다. 항공기는 쉬고 있지만, 정비사들은 항공기를 최상의 상태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하늘길이 항공기들로 북적였으면 좋겠습니다.변종국기자 bjk@donga.com}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초토화된 가운데 항공업계 근로자들은 고용 불안을 많이 토로하고 있습니다. 국내 모든 항공사들이 유급 또는 무급 형태의 휴직을 실시하고 있고, 급여 반납과 희망퇴직, 정리해고 등의 조치를 취하는 곳도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코로나19가 끝나도 여행 및 항공 수요가 예전 수준을 회복하기 힘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고용 불안은 더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동료들의 고용 유지를 위한 직원들의 ‘희생’과 ‘배려’가 빛나는 곳이 있습니다.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은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습니다. 이스타항공은 3월까지만 해도 직원 1600명 중에서 약 700명 정도를 줄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너무나도 큰 조정이어서, 직원들은 인력 조정 규모를 줄이는 대신 급여 일부를 반납해 고통을 분담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인력 감축 규모는 당초 700명 정도에서 350명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이스타항공은 보유하고 있는 B737-800 리스 항공기 10대를 조기 반납까지 하기로 했습니다. 자동차 회사로 치면 구조조정을 위해 공장 라인 몇 개를 사실상 없애는 것입니다. 항공업계에서는 항공기 1대당 80~100명 정도 고용이 창출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0대를 줄인다는 건 사실상 수백 명의 인력을 줄여야 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2월엔 임금의 약 40%만 받았습니다. 3월부터는 아예 입금을 못 받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직원들은 최근 한 번 더 출혈을 감내하기로 했습니다. 기존 임금 반납 비율을 더 높이는 대신 구조조정 인력을 더 줄이려고 한 것입니다. 당초 10~20% 수준이었던 임금 반납 비율을 일반직은 약 25%로, 조종사들은 약 36%로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350명 정도를 줄이기로 한 당초 계획에서 200명 초반 정도로 조정 인력을 줄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스타항공의 한 직원은 “나도 지금 월급이 안 들어오고 또 줄어들어서 힘들다. 그런데 내가 좀 희생해서 같이 동고동락한 동료들이 한 명이라도 더 다닐 수 있으면 마음은 편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스타항공의 또 다른 직원도 “은퇴를 앞둔 한 선배가 ‘지금은 힘들지만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버티면서 오래 회사를 다녔으면 좋겠다. 나는 이제 집에 가려고. 그래야 후배들 앞길이 열리지’라며 희망퇴직을 한다고 했을 때 가슴이 먹먹했다”고 말했습니다.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 속에서도 지난해 입사한 인턴승무원 51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국내외 많은 항공사들이 인턴 승무원들의 정규직 전환이나 신입 직원의 입사를 미루거나 또는 계약 해지를 하는 것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결정입니다. 티웨이항공도 많이 어렵습니다. 유동성 위기로 유상증자까지도 고민을 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티웨이항공의 이런 결정 뒤에는 직원들의 묵묵한 자기희생이 있었습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 직원들은 일정 기간 휴직과 단축 근무를 포함해 기본급의 70% 정도만 받는 비상 경영에도 큰 이견 없이 동참을 했습니다. 모든 항공사들은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일부 인력을 조정하는 곳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지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항공 조업사들의 경우엔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어서 착잡한 심정입니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 종업원 300명 이상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120곳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업 구조조정 현황’을 조사한 결과, 경영 위기 극복 방안으로 △금융자금 조달 등 유동성 확보(22.5%) △휴업·휴직(19.4%) △급여 삭감(17.5%) 등 순으로 응답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장 인력 감축을 계획 또는 진행 중이라고 대답한 기업은 8.8%에 불과 했습니다. 현 시점에서 일단은 인력감축 대신 고통분담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계속 된다면 고통 분담도 한계가 올 수 있습니다. 올해 4분기(10~12월)에 접어들면 거의 모든 항공사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그런데 항공업은 인력을 갑자기 줄일 순 있어도 다시 호황기가 왔을 땐 인력을 갑자기 늘리긴 어렵다고 합니다. 항공업 직군들 대부분이 오랜 기간 경험과 경력을 쌓아야 하는 전문·특수직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허희영 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항공사들이 경영이 악화되면서 인력이나 각종 항공 인프라를 정리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나중에 인력과 인프라가 부족해져 항공사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정부도 적시 적소에 항공사에 대한 지원을 해 버틸 만큼 버티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는 의미입니다. 요즘 항공업계는 “정말 답이 없다”는 말이 모든 걸 대변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전 세계의 코로나19가 모두 사라지는 기적이라도 일어나길 바라게 되는 요즘입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영 악화를 이유로 이스타항공의 체불 임금 등을 부담하지 못하겠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부 이스타항공 조종사들의 상급 노동조합 가입 이슈까지 떠오르면서 협상이 매듭지어지지 못하고 있다. 21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애경그룹의 지주사인 AK홀딩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이석주 전 제주항공 사장이 최근 이스타항공 측에 “이스타항공이 직원들에게 주지 못하고 있는 임금과 조업사 등에 줘야 할 각종 비용들을 지불하지 못하겠다”는 취지의 의사를 전달했다. 이스타항공은 경영 악화로 2월부터 직원 임금과 각종 운영비를 지불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이스타항공이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경영진들이 책임을 지거나 이스타항공의 최대 주주인 이스타홀딩스 오너가인 이상직 의원 등이 사재를 출연해서라도 임금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이스타항공이 지급하지 못한 체불 임금 및 각종 비용은 2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스타항공 측은 더 이상의 양보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당초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 협상을 하면서 체불 임금과 퇴직금, 각종 비용을 제주항공이 부담하는 것으로 협의를 해 왔다. 3월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과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할 때엔 당초 매각 예상가였던 695억 원보다 150억 원 줄인 545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제주항공과 협의를 하면서 인력 및 항공기 10대 반납 등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인력 조정을 하는 바람에 정부에 고용유지지원금조차 신청하지 못했다. 이스타항공 측은 “한 차례 가격을 낮추면서 각종 채무를 떠안기로 했는데 이제 와서 말을 바꾸는 건 최종 인수 가격을 더 낮추자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가입 이슈도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가 지난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전국공공운수 노조에 가입했다. 제주항공은 인수가 마무리되면 상급 단체가 있는 노조를 맞이해야 한다는 점을 부담스러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노사 이슈는 인수 및 합병 표준계약서상 인수 협상 논의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는 요건 중 하나”라고 말했다. 현재 양사가 해당 이슈에 대해 “절차대로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는 가운데 국토부 관계자는 “임금 지급 및 사재 출연 등에 대해 양사 간 이견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양측 어느 편을 들 수 없기에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나항공을 인수하는 HDC현대산업개발도 최근 KDB산업은행 및 채권단 등에 아시아나항공의 각종 대출 연장 및 채무 상환 조건 완화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잡음이 있지만, 파국으로 이어질 정도는 아니어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자금 조달이 수월해지도록 기업 신용등급 기준을 완화해달라.” 21일 ‘위기 극복을 위한 주요 산업계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 대표들은 현실화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쇼크로 인한 자금난 우려를 언급하며 정부 지원 확대를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는 기업이 유동성 위기를 잘 넘기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며 고용 유지를 위한 사회적 대타협을 직접 제안했다. ○ 文, 추가 지원 내밀며 “사회적 대타협 도모하자”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17개 기업은 자동차 해운업을 비롯해 항공, 기계, 조선, 정유, 석유화학, 철강, 섬유 분야 대표 기업들이 총망라됐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위기를 맞고 있는 기간산업 기업들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 대표들은 공통적으로 위기 극복을 위한 유동성 공급이 적기에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참석자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자금 지원이 필요한 기업이 많다 보니 관련 언급이 많았다”며 “회사채 등을 통해 유동성을 마련할 수 있는 기업의 신용등급 기준을 현재 상황을 감안해 보다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도 나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고충을 들은 뒤 “유동성 위기를 지원하는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하다. 신속하게 결정되고 집행돼야만 지원 효과가 제대로 발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신속한 금융 지원책을 지원하라고 주문한 것이다. 그 대신 문 대통령은 기업들을 향해 일자리 지키기를 위한 ‘사회적 대타협’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의 위기는 고통 분담을 통한 사회적 대타협을 이룰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기회”라며 “왜냐면 절박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사회적 대타협이 이뤄진다면 기업이 어려움을 극복해낼 때까지 기업의 어려움을 정부가 돕는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정부와 기업, 노동계가 해고 금지 등 고용 유지를 조건으로 불필요한 노동쟁의를 최소화하고 대신 정부가 기업에 대규모 재정을 투입하는 방식의 사회적 대타협을 제안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가 더 길어질 때를 (대비해) 사회적 대타협이 이뤄진 상황에서 정부 지원이 있지 않겠냐는 취지”라고 했다.○ 기업들은 규제 혁신, 지원 확대 당부 이날 간담회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참석자들의 발언이 길어지면서 예정보다 30분 이상 늦게 끝났다. 한 참석자는 “정부가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투입하면서 제시한 차입금 기준과 근로자 숫자 기준이 다소 엄격해 그에 미치지 못하면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하소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에 대해 탄력적으로 적용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종별 제안도 이어졌다. 섬유업계 대표로 참석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섬유업체들은 특히 자금력이 취약한 영세 기업이 많아 세금 감면 등 직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마스크나 방호복 등 국가재난 대비 필수품 확보가 큰 이슈인 만큼 국산 소재 사용을 적극 권장해 국내 관련 산업을 보호하고 내수를 진작하는 동시에 향후 국가재난 사태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은 “기술력이 있으나 자금력이 부족한 우량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국가 간 교류중단 해소를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은 여객선, 교육선, 실험선 등에 대한 공동발주를 제안했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자제,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 등의 제안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간담회에 삼성전자 등이 포함된 전자 업종 등은 제외됐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코로나19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업종, 대표 기업이 참석한 것”이라고 말했다.박효목 tree624@donga.com·변종국 기자}
포스코의 물류 통합법인 추진 방침에 선사 및 운송사들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한국선주협회 등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의 물류 법인 설립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포스코의 ‘물류 효율성 강화’ 방침을 반대하지 않지만 굳이 통합법인을 설립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입장이다.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는 “그룹 내 흩어져 있는 물류 조직을 내부적으로 통합해 운영해도 충분히 목적 달성이 가능한데 통합법인을 설립하는 것은 앞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해 결국 해운 및 물류업으로 발을 넓히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포스코가 장기적으로 선박회사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 등으로 해상운송회사로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막대한 물동량을 가진 포스코가 선사와 운송사들과의 계약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밖에 없고, 결국 기존 해운 및 물류 시장을 왜곡시켜 소형 선사 및 운송사들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포스코가 비효율적인 물류 관리로 한 해에 수백억 원씩을 허비하고 있다는 자체 경영 진단에 따라 물류 통합법인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GSP’라는 법인을 올해 안에 만들어 그룹의 물류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친환경·스마트 물류의 성과를 기존 물류·해운업체와 공유해 상생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하반기에 그룹 물류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경영 진단을 진행했다. 경영 진단 결과 포스코가 지난 한 해 동안 물류 분야에서 ‘체선료’로 지출한 금액이 수백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 철광석과 석탄 등을 싣고 오는 선박이 부두에 바로 화물을 내리지 못하고 바다에 떠 있는 일이 수시로 발생하면서 해마다 수백억 원씩을 추가로 지출한 것이다. 철광석과 석탄을 싣고 온 15만 t급 화물선은 화물을 내리는 데 평균 3, 4일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배가 정확히 언제 도착할지 모르면 입항 날짜를 잡지 못해 순번을 대기할 수밖에 없다. 포스코로서는 운항 스케줄 등 물류 정보를 충분히 파악하기만 해도 내지 않아도 되는 ‘헛돈’을 쓴 셈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 그룹의 총물동량이 연간 3조 원 규모에 이를 정도로 막대한데 관리 방식은 너무 허술하다는 내부 비판이 컸다”고 전했다. 포스코 계열사들이 각각 물류·해운업체와 계약을 맺으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회사들은 협상력에서 현저히 불리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화물 운송과 보관 등에서 비슷한 조건임에도 작은 회사가 상당히 큰 비용을 치르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올해 초에는 포스코가 철강제품 운송서비스 입찰 과정에서 국내 8개 물류업체로부터 18년 동안 입찰 담합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포스코GSP를 통해 주요 화물의 이동 상황을 추적할 시스템을 만드는 등 그룹사의 물류업무를 일원화하고 물류 서비스를 통합 운영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또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스마트 물류 플랫폼으로 장기적으로 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물류·해운업계에서 제기하고 있는 ‘포스코GSP 설립 추진이 포스코의 해운업 진출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포스코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앞서 15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의 해운업 진출은 불가능하고 그럴 생각도 없다”며 선을 그은 상황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기존에도 ‘최저가 입찰’이 아닌 ‘저가 제한 입찰제’ 등으로 상생을 추구해 왔다”며 “포스코GSP를 통해 물류 업계와 상생 관계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도형 dodo@donga.com·변종국 기자}
정부가 40조 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의 지원 대상으로 차입금 5000억 원 이상, 근로자 수 300인 이상 항공·해운업종 기업으로 제한함에 따라 일부 저비용항공사(LCC) 등은 지원을 받기 어렵게 됐다. 20일 제4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결정된 기간산업안정기금 세부 운영 방안에 따르면 지원 대상은 항공·해운 기업 중 차입금 5000억 원 이상, 근로자 300인 이상인 곳으로 한정하되 핵심 기술 보호나 산업 생태계 유지 등에 필요한 경우 예외적으로 지원 대상에 추가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그러나 항공업계에서는 지원 조건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 항공사 외에 ‘차입금 5000억 원 이상’ 조건을 충족하는 LCC는 제주항공과 에어부산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차입금에 장·단기 차입금과 항공기 임차료 등이 포함된다는 입장이지만 1분기(1∼3월) 기준 주요 LCC의 차입금은 티웨이항공 3700억 원, 진에어 4200억 원, 이스타항공은 2000억 원 정도다. 경영 상황이 어렵지만 차입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정작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다. 해운업계에서도 기간산업안정지원을 받을 수 있는 해운사가 150여 개 업체 중 10여 곳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항공사 임원은 “업체마다 산정 기준이 다른 차입금 기준이 아니라 매출을 기준으로 지원 대상을 선정해야 어려운 기업을 돕는다는 취지를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기금 지원을 받는 기업은 지원이 시작된 날부터 6개월간 올해 5월 1일 기준 근로자 수의 90% 이상을 유지해야 하고 배당과 임원 보수에 대한 제한도 받는다. 정부 지원 이후 기업이 정상화되면 지원금을 주식으로 전환해 정부가 지분을 갖겠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기금운용심의위원회에서 전문가 7명과 채권은행단 등이 심사를 통해 지원 대상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세종=주애진 jaj@donga.com / 변종국 기자}
두산인프라코어가 시공 측량과 파내야 하는 흙의 양 등을 단기간에 계산해주는 스마트 건설 솔루션 ‘사이트클라우드’를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이트클라우드는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가 세계 최초로 시연에 성공한 건설 현장 무인·자동화 종합관제 솔루션 ‘콘셉트-엑스(Concept-X)’를 상용화한 것이다. 사이트클라우드는 3차원 드론 측량과 토공 물량 계산, 시공 계획 수립 등을 전용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측량과 지형 분석, 장비 운용, 시공 관리 등 분산됐던 여러 작업을 단일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어 비용과 시간이 줄어든다. 정확도가 높아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토공 현장 정보를 3차원으로 볼 수 있고 암층 분석까지 할 수 있다. 가파른 비탈과 절벽 지형에서도 드론을 이용한 정밀 측량으로 정확한 작업량을 산출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클라우드 기반이기 때문에 시공사와 발주처 등 공사 참여자들 간의 협업도 가능하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건설기계 제작과 판매를 넘어 건설 현장 관리까지 사업 분야를 넓히게 됐다”며 “공사 현장 정보를 빠르고 정밀하게 분석해 과거에 2주가량 걸리던 각종 작업이 1, 2일이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자동차가 지구의 날(4월 22일)을 맞이해 제작한 방탄소년단(BTS)과 함께하는 ‘글로벌 수소 캠페인’ 특별 영상이 27일 만에 조회수 1억 회를 돌파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달 22일 현대자동차 월드와이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처음 공개한 영상은 아름다운 대자연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고자 지속가능성과 수소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 이번 특별 영상은 현대차 브랜드 캠페인 영상 중 최단기간 내 조회수 1억 회를 달성한 콘텐츠다. 영상 속에서 BTS 멤버들은 자연과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연이 선사하는 소중한 일상을 강조했다. 영상 말미에는 물 이외의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수소전기차 ‘넥쏘(NEXO)’가 등장해 청정에너지 수소와 현대차가 그려나갈 더 나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단기간에 많은 조회 수를 달성할 수 있었던 건 자연과 어우러진 BTS의 영상미뿐만 아니라, 자연의 소중함을 미래 세대에 진정성 있게 전달해 공감대를 이끌어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1월부터 BTS와 함께 ‘Because of You’라는 슬로건 아래 미래 청정에너지 수소의 친환경성과 지속가능성을 전파하는 ‘글로벌 수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결혼을 앞둔 30대 남성 권모 씨는 각종 차량 등록비 등 세금을 포함해 2000만 원 정도로 구입할 수 있는 차량을 고민하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마음을 굳혔다. 합리적인 가격에 기본적인 기능을 고루 갖추고 있어 가성비가 우수하다고 판단했다. 권 씨는 “웬만한 옵션을 넣고도 2000만 원이면 충분해 생애 첫 차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가격과 기본 사양을 고루 갖춘 소형 SUV 돌풍이 거세다. 올해 1∼4월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의 자동차 판매량 중 15.5%는 SUV였다. 준대형 승용차 판매량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그중에서도 소형 SUV는 전체 SUV에서 38.1%를 차지해 SUV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개별소비세 인하로 80만 원 이상 할인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2000만 원대로 차량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2000만 원 정도의 예산으로 차량을 구입하려면 차량의 기본 판매가(개소세 인하 기준)와 각종 옵션 가격의 합이 1900만 원 이내여야 한다. 취득·등록세와 공채비용, 증지대, 번호판 가격, 탁송 비용 등 120만 원 안팎의 추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이 범위에서 구입 가능한 대표적인 소형 SUV는 베뉴 스마트와 모던 모델이 있다. 1500만 원부터 시작하는 베뉴 스마트는 400만 원 범위 내에서 옵션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중간 등급인 모던은 후측방 충돌 경고, 후방 교차 충돌 경고 등이 포함된 옵션을 추가로 선택해도 1833만 원 정도다. 한국GM의 쉐보레 더 뉴 트랙스 LS 트림은 개소세를 적용하면 판매가격이 1748만∼1806만 원으로, 각종 등록비용을 고려해도 최소 70만 원 이상의 추가 옵션 장착이 가능하다. 르노삼성은 신형 SUV인 XM3의 기본 모델 1.6 GTe SE트림(1719만 원)이 가능하다. 각종 세금에 초기 보험료까지 고려해도 2000만 원이 안된다는 게 르노삼성의 설명이다. 쌍용차의 베스트 셀링 모델 티볼리 V:1은 스마트폰과 내비게이션을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 미러링 옵션을 넣어 1858만 원에 구매 가능하다. 2000만 원을 조금 넘는 선까지 구매 범위를 넓히면 한국GM의 신차 트레일블레이저와 현대차 코나 스마트를 꼽을 수 있다. 2000만 원대 차라고 해서 각종 기능을 뺀 것도 아니다. XM3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전 좌석 원터치 세이프티 파워윈도, 패들 시프트, LED 헤드램프가 기본으로 들어간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전자제어 시스템이 적용된 최신 터보엔진이 기본이고 전동 접이식 사이드미러 옵션도 추가할 수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2000만 원대면 이른바 옵션이 거의 없는 ‘깡통차’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기본사양이 충실한 데다 개소세 인하로 80만 원 이상 아낄 수 있어 옵션을 더 넣을 수 있다”며 “고급 옵션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2000만 원으로 선택할 수 있는 SUV가 많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결혼을 앞둔 30대 남성 권모 씨는 각종 차량 등록비 등 세금을 포함해 2000만 원 정도로 구입할 수 있는 차량을 고민하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로 마음을 굳혔다. 합리적인 가격에 기본적인 기능을 고루 갖추고 있어 가성비가 우수하다고 판단했다. 권 씨는 “웬만한 옵션을 넣고도 2000만 원이면 충분해 생애 첫 차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가격과 기본 사양을 고루 갖춘 소형 SUV 돌풍이 거세다. 올해 1~4월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의 자동차 판매량 중 15.5%는 SUV였다. 준대형 승용차 판매량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그 중에서도 소형 SUV는 전체 SUV에서 38.1%를 차지해 SUV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개별소비세 인하로 80만 원 이상 할인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2000만 원대로 차량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2000만 원 정도의 예산으로 차량을 구입하려면 차량의 기본 판매가(개고세 인하 기준)와 각종 옵션 가격의 합이 1900만 원 이내여야 한다. 취등록세와 공채비용, 증지대, 번호판 가격, 탁송 비용 등 약 120만 원 안팎의 추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경우 이 범위에서 구입가능한 대표적인 소형 SUV는 베뉴 스마트와 모던 모델이 있다. 1500만 원부터 시작하는 베뉴 스마트는 약 400만 원 범위 내에서 옵션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중간 등급인 모던은 후측방 충돌 경고, 후방 교차 충돌 경고 등이 포함된 옵션도 추가로 선택해도 1833만 원 정도다. 한국GM의 쉐보레 더 뉴 트랙스 LS 트림은 개소세를 적용하면 판매가격이 1748만 ~1806만 원으로, 각종 등록비용을 고려해도 최소 70만 원 이상의 추가 옵션 장착이 가능하다. 르노삼성은 신형 SUV인 XM3의 기본 모델 1.6 GTe SE트림(1719만 원)이 가능하다. 각종 세금에 초기 보험료까지 고려해도 2000만 원이 안 된다는 게 르노삼성의 설명이다. 쌍용차의 베스트 셀링 모델 티볼리 V:1은 스마트폰과 내비게이션을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 미러링 옵션을 넣어 1858만 원에 구매 가능하다. 2000만 원을 조금 넘는 선까지 구매 범위를 넓히면 한국GM의 신차 트레일블레이저와 현대차 코나 스마트를 꼽을 수 있다. 2000만 원대 차라고 해서 각종 기능을 뺀 것도 아니다. XM3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전 좌석 원터치 세이프티 파워인도, 패틀 시프트, LED 헤드램프가 기본으로 들어간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전자제어 시스템이 적용된 최신 터보엔진이 기본이고 전동 접이식 사이드 미러 옵션도 추가할 수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2000만 원대면 이른바 옵션이 거의 없는 ‘깡통차’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기본사양이 충실한데다 개소세 인하로 80만 원 이상 아낄 수 있어 옵션을 더 넣을 수 있다”며 “고급 옵션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2000만 원으로 선택할 수 있는 SUV가 많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국내 대형항공사들의 1분기(1∼3월)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15일 대한항공은 1분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6892억 원(22.7%) 감소한 2조3523억 원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56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50억 원 줄며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5368억 원이었다. 다만 항공기 비운항으로 인한 유류비와 인건비 등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4.1% 줄어들었다. 또 여객 수송 실적은 29.5% 줄었지만 화물기 가동을 늘려 화물 수송 실적은 3.1%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3095억 원(21.5%) 감소한 1조1295억 원이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2082억 원과 549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국토교통부의 제재가 풀린 진에어가 청주~정저우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2018년 8월 신규 운수권 취득 금지 제재 이후 약 22개월 만이다. 티웨이항공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처음으로 한국~크로아티아 노선에 주 4회 정기 취항하게 됐다. 15일 국토교통부는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정부가 보유 중인 25개 노선의 국제항공운수권을 9개 국적 항공사에 배분했다고 밝혔다. 국제항공운수권은 심의를 거쳐 매년 배분한다. 올해는 2월 정기배분에 이어 이날 수시 배분을 진행했다. 관심을 끌었던 인천~푸저우 노선은 대한항공(주 4회)에게 돌아갔다. 인구 약 750만 명의 중국 푸저우시는 수요가 많아 항공사들의 운수권 신청이 몰린 노선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인천~푸저우 노선은 당초 대한항공이 전량 들고 있다가 운항을 하지 않아 회수 당한 운수권이었다”며 “회수된 항공사는 운수권 배분에서 제외한다는 규칙이 있음에도 국토부 스스로가 배분 기준을 저버렸다”고 반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한국~폴란드(주 3회) 노선을 확보했다. 신규 LCC 중 항공사 운항증명(AOC)을 획득한 플라이강원은 양양~베이징 주 4회 운수권과 양양~창춘 주 3회 운수권을 얻었다. 티웨이항공은 크로아티아 외에 대구~상하이, 김포~가오슝, 대구~장자제(張家界) 노선의 운수권도 받았다. 제주항공은 부산~상하이(주 4회) 외에 한국~러시아, 김포~가오슝 등의 운수권을 배분받았다. 김이탁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배분된 노선은 코로나19 안정화 추세 등을 고려해 항공당국의 허가, 지상조업 계약 등을 거쳐 취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순구기자 soon9@donga.com변종국기자 bjk@donga.com}

국내 대형항공사들의 1분기(1~3월) 실적이 곤두박질 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업비용을 줄이고 화물 운송 실적을 늘리면서 적자폭을 최소화했다. 15일 대한항공은 1분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6892억 원(22.7%) 감소한 2조3523억 원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56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950억 원 줄며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5368억 원이었다. 다만 항공기 비운항으로 인한 유류비와 인건비 등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4.1% 줄어들었다. 또 여객 수송 실적은 29.5% 줄었지만, 화물기 가동을 늘려 화물 수송 실적은 3.1%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3095억 원(21.5%) 감소한 1조1295억 원이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2082억 원과 549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아시아나항공도 직원 무급휴직 및 임원진 급여 무기한 반납 등 고정비 감소와 화물 물동량 증가로 적자폭을 일부 상쇄 했다. 한 대형항공사 임원은 “2분기(4~6월)는 실적 전망이 더 어두워 허리띠를 더 졸라매며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변종국기자 bjk@donga.com}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최대 30%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가동률이 줄면서 매출도 덩달아 떨어져 자동차 업계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자동차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자동차 수출량 감소와 해외 부품 수급 차질 등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으로 완성차들의 국내 공장 가동률이 60%까지 떨어졌다. 현대·기아차와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5개 완성차의 공장 가동률은 3월 중순 까지만 하더라도 80% 이상이었다. 그러나 5월 중순 들어서는 공장 가동률이 60% 수준까지 떨어졌다. 국내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수출이 감소해 공장 가동을 조정했고, 5월 초엔 근로자의 날 등 정기 공휴일이 겹쳐 공장 휴무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 감소의 여파는 부품업체들에게 그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평균 60~70% 수준의 공장 가동률을 보이고 있지만 2차 협력업체로 내려 갈수록 타격은 크다. 1차 협력업체의 경우 60% 정도의 공장 가동률을 보이고 있는데 반해, 2차 협력업체들은 30%까지 공장가동률이 떨어지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산업연합회가 조사한 24개 부품사 중 12개 회사가 현재 휴무를 하고 있거나 완성차업체 휴무일정에 따라 부품업체 휴무계획을 추가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부품업체는 주 3일 근무를 하거나 매주 금요일 전 직원 연차휴가를 사용해 주 1회 휴무를 하고 있으며, 심지어 아예 5월 한달 동안을 쉬고 있는 업체도 있을 정도다. 매출액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1차 협력업체는 25~50%, 2차 협력업체는 60%까지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장은 “코로나19로 누적된 매출 손실이 늘면서 유동성 문제로 존립마저 위협받고 있는 업체가 연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담보여력이 부족한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조건을 완화해주거나 대출한도 확대, 운영자금 확대, 차입금 상환 유예 등의 지원이 없으면 자동차 생태계가 무너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변종국기자 bjk@donga.com}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자산 매각과 담보 대출 등을 통해 약 3000억 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이로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대한항공이 유동성 위기라는 급한 불은 일단 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진칼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 지분 가치 유지 및 대한항공의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지분 약 29.62%를 보유한 대주주다. 한진칼은 이날 주주배정 물량 이상을 청약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선 약 3000억 원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진칼이 주주배정 물량 이상을 확보하기로 한 건 대한항공의 현재 지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앞서 대한항공은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신주 발행 주식의 20%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한진칼로서는 남은 80%의 29.62%만 주식을 인수할 경우 2400억 원이 필요하지만 대한항공 보유 지분이 27%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600억 원을 더 들여 주주배정 물량 이상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한진칼이 3000억 원을 어떻게 조달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진칼 측은 “구체적인 매각 및 차입 방안은 추후 별도의 이사회를 개최해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한진칼은 대한항공 지분 외에 ㈜한진 23.62%, 진에어 60%, 정석기업 48.27%, 한진관광 및 제동레저 지분 100% 등을 가지고 있다. 이 밖에도 한진그룹은 국내와 미국 등에 호텔 및 리조트, 각종 빌딩과 토지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한진칼 이사회는 앞서 2월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부지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한진칼이 추가로 미국 하와이에 있는 와이키키호텔을 매각해 1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당초 한진칼이 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부동산 매각과 주식 담보부 차입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항공업계의 해석이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지난달 금융당국에서 받은 1조2000억 원 규모의 정부 지원에 1조 원의 유상증자를 더해 약 2조200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대한항공이 올해까지는 버틸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여객 수요가 급감해 1분기(1∼3월)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적극적으로 화물기를 돌려 여객 감소를 상쇄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증권업계에서는 1분기 대한항공의 영업손실이 2000억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하지만 일각에서는 화물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8% 가까이 올랐고, 화물기 공급량 감소에 따른 화물 운임 인상으로 영업손실이 1000억 원보다도 적을 수 있다는 기대 섞인 관측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15일 1분기 실적을 공시한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접촉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13일 제주항공은 셀프 바코드 인식과 좌석 위치별 순차 탑승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국내선 공항에서 출발하는 제주항공 탑승객들은 탑승게이트의 항공권 바코드 인식을 직접 해야 한다. 그동안에는 항공사 직원이 승객들의 항공권을 받아 바코드를 인식시킨 뒤 돌려주는 방식이었다. 또한 선착순 탑승 대신 기내에서의 승객 간 접촉을 가능한 한 줄이기 위해 좌석 위치별 탑승 순서도 엄격히 구분한다. 우선탑승 항공권을 소지한 고객이 먼저 탑승하고, 이어 20열 이후 좌석번호를 배정받은 고객, 마지막으로 앞쪽 좌석을 배정받은 고객 순이다. 좌석에 여유가 있으면 혼자 여행하는 승객을 창가 또는 통로 측 좌석에만 배정하고 앞뒤 열을 비우는 식으로 탑승객 간 기내 거리를 최대한 확보할 예정이다. 다만, 지연 등 비정상 상황일 경우에는 기존처럼 선착순 탑승을 진행한다. 글로벌 항공사들도 기내 거리 두기 운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델타항공과 콴타스항공, 젯블루, 아메리칸 항공 등은 3열 좌석의 가운데 좌석 예약을 받지 않거나, 한 좌석 이상 건너뛰어 승객을 앉히는 등의 거리 두기를 진행하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