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주요국들, 국가차원서 ‘산업의 디지털 혁신’ 가속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30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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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를 이끄는 주요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국가 차원에서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 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저소득층 지원과 경제회복에만 대규모 재정을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수요 창출 및 자국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31일 발표한 ‘코로나 공존시대, 주요국의 국가 어젠다와 경제혁신 전략’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일본 등의 국가 어젠다는 △디지털 가속화 △그린 딜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한 공급망 재구축 등으로 요약 된다.

미국은 ‘제조업 부흥’이라는 기조를 바탕으로 규제완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화 선점을 위해 반도체 기술을 중심으로 중국과의 초격차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은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과 그린 딜(녹색성장)로 무장한 산업혁신 가속화를 핵심 어젠다로 선정했다. 전 사업에 ‘디지털’과 ‘스마트’를 결합해 생산형 대국에서 혁신형 대국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인공지능(AI)와 5G(5세대) 이동통신, 빅데이터 등 차세대 기술 자립을 위해 미래 10년의 기술 주도를 골자로 한 ‘중국표준 2035’ 정책을 연내 공표할 예정이다.

EU는 디지털 혁신과 그린 딜을 통해 경제 회복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AI와 데이터를 두 축으로 하는 디지털 전략을 2월에 제시했고, 유럽 내 데이터 단일시장 구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유럽 데이터 정책도 마련 중이다. EU는 향후 10년 간 최소 1400조 원을 투입해 디지털 전문가 25만 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일본은 ‘새로운 일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디지털행정 도입과 지방도시 스마트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원격 근로 및 교육 등의 정책에 방점을 두고 있다.

박소영 무역협회 연구원은 “코로나 이후 기업 현장에 얼마나 빠르게 또 광범위하게 디지털화를 추진할지에 따라 기업과 국가의 미래 경쟁력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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