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수

홍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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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아일보 홍정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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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2-15~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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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중장년 ‘인생 2막’ 교육 92개 프로그램 2971명 모집

     서울시가 50∼64세 남녀 중장년층의 ‘인생 2막’을 돕는 ‘50+(플러스)’ 교육프로그램을 3월 개강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문을 연 은평구 서부캠퍼스와 다음 달 개강 예정인 마포구 중부캠퍼스에서 진행되는 92개 프로그램의 참가자 2971명을 3일부터 모집한다고 1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생애 재설계를 포함한 입문 과정, 직업교육, 일상기술 3가지로 구성돼 있다. 입문 과정은 공통으로 운영하되 다른 교육 과정은 서울혁신파크(서부), 상암미디어센터(중부) 등 지역을 기반으로 한 자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동년배 상담사가 상시 근무하며 중장년층에게 일과 재무, 가족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상담해주는 맞춤형 서비스 상담센터를 운영한다. 은퇴자가 지역사회에서 경험을 살려 일할 수 있는 사회공헌형 일자리도 2000여 개 발굴해 지원할 예정이다. 관심 있는 중장년은 ‘50+’ 포털 홈페이지(www.50plus.or.kr)에 접속하거나 캠퍼스에 직접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17-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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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너지 아끼고, 이웃 돕고… 에코마일리지 기부 5000만원 돌파

     서울 동대문구 제기이수브라운스톤아파트 주민들은 지난해 141만 원을 소외계층의 냉난방비로 모았다.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한 해 동안 티끌 모아 태산 정신으로 아낀 돈이기에 마음은 더욱 훈훈하다. 서울시 ‘에코마일리지’에 가입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수도나 전기, 도시가스 사용량을 줄인 만큼 마일리지로 되돌려주는 ‘에코마일리지’는 서울시가 2009년부터 시행하는 친환경 정책이다. 직전 2년간의 평균 전기, 가스, 물 사용량에서 절감한 비율에 따라 최대 5만 마일리지까지 현금으로 돌려준다. 주민들은 미니 태양광발전기를 베란다에 설치하거나 물을 절약해 아낀 돈 등을 모아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에 기부했다. 김선희 관리소장(48)은 “기부에 참여한 주민이 48가구로 많진 않았지만 우리가 아낀 에너지를 이웃과 나눌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뿌듯해했다. 이곳 주민들처럼 에너지를 절약해 모은 돈으로 에너지 소외계층(소득의 10% 이상을 냉난방비로 사용하는 취약계층)을 돕고 환경을 보호하는 ‘에코마일리지 기부천사’들이 기부한 금액이 지난 3년 합계 5000만 원을 돌파했다. 에코마일리지는 시행 초기 전통시장상품권을 주거나 아파트관리비를 액수만큼 제해주는 식이었지만 2014년 하반기부터 기부할 수 있게 됐다.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에 기부하면 에너지 소외계층의 냉난방비를 지원하거나 단열벽지 시공 등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데 쓰인다. 사막화 방지용 나무 심기에 쓸 수도 있다. 서울시는 이렇게 모인 에코마일리지 기부액이 5568만9000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기부액수와 건수 모두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기부금액은 2512만7000원으로 2015년(2121만6000원)보다 18% 증가했다. 건수도 1147건에서 1233건으로 많아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하고 이웃을 돕는 선순환 구조가 더욱 커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17-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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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인권조례 7년째… 경기도 학생 절반 “몰라요”

     전국 최초로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한 경기도의 학생 절반이 학생인권조례가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30일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청이 2010년 10월 제정해 올해로 시행 7년째를 맞지만 실효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2016 경기도 학생인권 실태조사’에 따르면 경기도 학생인권조례의 인지도는 학생과 교사 사이에 큰 차이가 났다. 조례의 명칭과 내용을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전체의 12.3%에 불과했다. 모른다고 응답한 학생은 48.4%였다. 반면에 교원은 10명 중 8명(80.4%)이 잘 안다고 응답했다. 학교에서 체벌을 받은 적이 있는 학생의 비율은 15%로 2015년에 비해 크게 줄지는 않았다. 초등학생의 체벌 경험률은 점차 줄고 있지만 중고등학생은 2015년보다 0.5%포인트 늘어난 19.6%였다. 중학교(24.7%)와 특목고(24.3%) 학생들의 체벌 경험률이 가장 높았다. 욕설, 비하 표현 같은 언어폭력을 당한 학생도 5명 중 한 명꼴(21%)이었다. 성적으로 학생들을 차별한다고 응답한 학생의 비율도 최근 3년간 늘었다. 교사는 대부분(99.6%)이 학생들을 공평하게 대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성적에 따른 차별이 있다’고 응답한 중고등학생은 2014년 7.6%에서 지난해 22.5%로 급증했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은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홍보와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하지만 김재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학생뿐 아니라 조례를 실질적으로 운용하는 교사 등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못했기 때문에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이라며 “조례 내용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때”라고 주장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17-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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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1일부터 민간아파트 공공위탁 실시

     서울시가 관리비 비리 같은 갈등이 잦은 민간 아파트를 대상으로 공공위탁관리 사업을 다음 달 1일부터 시범 실시한다. 민간 건설사가 짓고, 관리하는 아파트에 공공관리소장을 파견하는 것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이다. 아파트 비리를 없애고 관리에 주민 참여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공공위탁관리는 서울시가 주민의 요청이 있는 단지에 서울주택도시공사 소속 관리소장을 배치해 최대 2년간 관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위탁관리 기간에는 업무처리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특히 노후 설비 교체같이 비리가 발생하기 쉬운 각종 용역 및 공사의 설계와 시공이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주거 전문가들에게 자문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규정에 맞게 관리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입주민 의견도 수렴하여 반영할 예정이다. 위탁수수료와 관리소장 인건비는 민간에 위탁했을 때보다 많지 않도록 입주자대표회의와 협의해 결정한다. 계약 기간이 종료되면 다시 민간 위탁관리로 전환한다. 공공위탁사업의 첫 번째 시범단지는 관악구 신림현대아파트로 정했다. 신림현대아파트는 1993년 준공된 뒤 현재까지 20년이 넘도록 한 업체가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비슷한 규모의 다른 단지보다 관리비가 많이 나오고 안전계획이나 재고자산 관리가 부실하다며 주민들이 입주자대표회의 의결을 거쳐 공공위탁관리를 서울시에 신청했다. 서울시는 상반기에 시범 대상 단지를 한 곳 더 선정할 예정이다. 관리 문제로 갈등을 겪는 민간 아파트 중 기존 주택관리업체와 6월 안에 계약이 종료되는 단지가 대상이다.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의결되거나 입주민 절반 이상이 찬성한다면 자치구를 통해 서울시에 공공위탁을 신청할 수 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17-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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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역-종로 보행특구로 지정…전국 최초 보행자 전용길 어디?

    서울시가 4월 개장하는 '하늘길' 서울로7017을 전국 최초로 보행자 전용길로 한다. 하반기에는 종로 일대를 보행특구로 지정해 도심 지역을 보행자 친화적으로 정비할 예정이다. 서울역 고가도로가 변신한 서울로7017은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차량이 다니지 않는다. 중구 만리동, 회현동 등 1.7㎢ 넓이의 주변지역도 서울로7017과 함께 보행특구로 만든다. 사람이 걸어 다니는 데에 방해가 되는 옥외광고물 같은 불법시설물은 우선적으로 치울 예정이다. 서울로7017 보행특구는 도보여행길 5개 노선을 조성한다. 총 길이 8.1km. 걸어서 13~37분이 걸리는 다양한 길들을 주변의 역사문화공원, 관광특구 등과 연계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종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는 것에 맞춰 세종대로사거리~흥인지문까지 2.8.km 구간도 보행특구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 구간 인도의 폭을 최대 10m까지 넓히고 횡단보도도 더 만들어 보행자 우선 길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서울시는 중앙버스전용차로를 4월까지 새문안로에 설치한 뒤 올해 종로에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종로 보행특구 주변에는 각 거리의 특성을 살린 나들이코스 6곳을 개발하기로 했다. 첫 번째 코스인 인사동 숭동교회부터 북촌까지 1.5km 구간은 '전통과 문화의 인사동'으로 하는 식이다. 동서 방향으로 뻗은 종로 보행특구와 연계해 세운상가, 남산, 창덕궁까지 잇는 남북 보행축도 2018년까지 순차적으로 완성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시는 대규모 개발사업을 위한 교통영향평가를 할 때도 보행환경 분야 평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매년 교통영향평가를 평균 250건 검토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마다 쾌적한 보행공간이 축구장 50여 개 넓이인 37만5000㎡씩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행자가 밀집한 도심의 'ㄷ'자나 'ㄴ'자 모양 교차로 횡단보도를 'ㅁ'자로 완성시키는 등 사업도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보행특구를 포함해 도심에서 걷기 좋은 길을 서울시(http://www.seoul.go.kr)나 '서울 두드림길'(http://gil.seoul.go.kr) 홈페이지 등과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 'I tour Seoul') 등에서 안내할 예정이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17-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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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청년예술단체 50팀 선정해 52억 지원

     서울시가 전업 예술인으로 활동하고 싶지만 각종 예술 지원 사업에서 요구하는 경력이 없거나 부족해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 예술인들을 돕는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서울청년예술단’ 사업을 통해 약 50팀을 선정해 총 52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2015년 서울연구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청년 예술인의 86%가 창작활동으로 한 달에 50만 원도 벌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창작지원금 등 기존의 예술인 지원 사업은 대부분 3∼5년간의 활동 경력과 수입이 있는 예술인 등록 증명자만을 대상으로 한다.  서울시는 이처럼 자격을 충족하지 못하는 청년들에게 자금과 활동 경력을 쌓을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20∼35세의 3명 이상으로 구성된 예술단체다. 26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공연·시각예술 등 7개 분야에서 접수해 3월 2일 약 50개 단체를 선정한다. 지원자들은 자신이 창작한 영상이나 문학작품 등 포트폴리오와 활동 계획을 제출하면 된다. 선정된 단체에는 3월부터 올해 말까지 지원금과 멘토링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단체별 지원금은 5인 기준으로 5000만 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시나 자치구가 주관하는 행사에 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연계해줄 예정이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17-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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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년째 달리는 ‘늙은 지하철’

     22일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에서 불이 난 전동차는 생산한 지 28년 된 차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옛 규정대로면 2015년 폐기될 전동차이지만 관련법이 바뀌면서 사용 기간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서울시와 서울메트로 등에 따르면 사고 전동차는 1990년 11월 생산한 것으로 개정되기 전 철도안전법의 내구연한 시행규칙에 따르면 25년이 되는 2015년에 폐기돼야 했다. 그러나 2012년 12월 법이 개정돼 2014년 3월부터는 25년이 됐더라도 사전 검사를 받아 일종의 ‘리모델링’(대수선)을 거치면 5년씩 더 탈 수 있게 된 것이다. 사고 전동차도 2015년 9월 부품을 해체하고 속을 검수해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뒤 다시 조립하는 ‘전반 검사’를 거쳤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전날 TV에 나와 “보고를 받아 보니 (사고 전동차는) 20년 이상 된 노후 전동차였다”며 “서울 지하철이 전반적으로 노후돼 있다. 1000억 원 이상 투입해 20년 이상 된 전동차는 올해 교체하기로 돼 있는데 거기서 사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는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올해 1085억 원, 내년부터 6791억 원 등 2022년까지 모두 8370억 원을 투입해 2, 3호선 노후 전동차 620량을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하철 1, 4호선 전동차의 노후화도 만만치 않다. 1∼4호선 전동차 1954량 중 21년이 넘은 구형 전동차는 688량이다. 이 중 2호선이 478량으로 가장 많지만, 평균 사용연수로 보면 1호선 17.4년, 4호선 19.2년으로 2호선(15.3년), 3호선(9.3년)보다 교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만성 적자인 서울메트로의 여건상 중앙정부의 지원 없이는 전동차를 빨리 바꾸기 어렵다는 게 서울시 생각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정부에 2017년도 전동차 교체 434억 원, 시설 교체 620억 원의 국비 지원을 요청했지만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는 ‘유지·보수비 지원은 어렵다’며 예산을 배정하지 않았다. 다만 전동차가 25년이 지나면 퇴역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도 의견이 엇갈린다. 전영석 한국교통대 교수는 “25년은 감가상각을 계산하기 위해 일률적으로 정한 숫자일 뿐, 25년이 지나면 열차를 쓸 수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열차 차체 같은 것은 오래 쓸 수 있지만 내부 전기부품은 내구성이 비교적 떨어져 일률적으로 (사용 연한을) 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흥수 사회공공연구원 철도정책 객원연구위원은 “만든 지 오래되면 차량의 금속피로도가 높아지는 만큼 일정한 내구연한이 지나면 전체적으로 차를 바꾸는 것이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22일 사고 직후 기관사가 “객실에서 기다리라”는 안내방송을 한 것이 적절했느냐는 논란이 일자 박 시장은 “이런 경우에는 전동차에 머무르는 것이 더 안전하다”며 “1∼2분 후 (출입문을) 개방해서 탈출하게 했다”고 밝혔다.노지현 isityou@donga.com·홍정수 기자}

    • 2017-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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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세권 청년주택 월세 12만∼38만원

     서울시가 용산구에 조성하는 ‘역세권 청년주택 1호’의 월세가 1인당 12만 원에서 38만 원대로 확정됐다. ‘고가(高價) 월세’라는 지적은 어느 정도 모면했지만 임대료를 둘러싼 실효성 논란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하철 4, 6호선 환승역인 삼각지역 인근에 들어설 ‘2030 역세권 청년주택’ 1호의 임대료를 이날 확정했다. 총 1086가구 중 민간사업자가 공급하는 준(準)공공임대주택 763가구에 해당하는 임대료로 4월부터 입주자 신청을 받는다. 나머지 323가구는 시가 직접 공급한다. 763가구 중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을 위한 562가구의 경우 혼자 입주하는 전용면적 19m²형 주택은 보증금을 전체 임대료의 30%로 해 ‘보증금 3950만 원에 월세 38만 원’으로 책정됐다. 보증금을 전체 임대료의 70%로 높이면 ‘보증금 9485만 원에 월세 16만 원’이다. 삼각지역 인근 비슷한 크기(13.7m²)의 오피스텔이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65만 원’ 선인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이처럼 서울시가 보증금 비율을 높게 제시한 이유는 민간사업자가 공급하는 임대주택이 역세권이어서 다른 지역보다 비싼 주변 시세와 연동해 임대료가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작지 않아서다. 서울시는 이 같은 우려를 줄이기 위해 민간 임대주택의 보증금을 높이는 대신 월세를 낮추는 방식을 택했다. 보증금을 전세가격으로 환산한 전체 임대료의 30% 이상으로 못 박아 30%, 50%, 70% 중 입주자가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또 의무 임대기간인 8년 동안은 임대료 상승률이 연 5% 이하로 제한된다. 주거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2, 3인이 주방과 거실, 화장실을 공유하고 방은 각자 쓰는 공유주택 개념도 도입했다. 49m²형의 3인용 주택은 1인당 ‘보증금 2840만 원에 월세 29만 원’부터 ‘보증금 7116만 원에 월세 12만 원’까지 가능하다. 1인 단독가구는 128가구인 반면 2인용은 136가구, 3인용은 298가구로 각각 구성했다. 월세를 낮추면 보증금이 비싼 만큼 큰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저소득층 청년을 위한 대출 지원책도 내놨다. 소득이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70% 이하이면 4500만 원까지 무이자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저소득층 청년에게 우선순위를 둬 입주자를 모집할 예정이라고 시는 밝혔다. 그러나 주변 시세가 높고 향후 투자가치가 높은 역세권에 사업 부지를 선정한 이상 여전히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월세가 10만 원대라고 해도 보증금이 7000만∼9000만 원대라면 청년들에게 ‘그림의 떡’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각지역은 서울 도심에 가깝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환승역이어서 주변 주택 시세가 높게 형성돼 있어 청년 주거 빈곤을 해결한다는 당초 취지에는 다소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이번 청년주택 19m² 가구 임대료를 가지면 서울 강북구나 금천구에서는 평균 수준의 31m²짜리 역세권 주택을 구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의무 임대기간이 지나면 그동안 상승할 주변 부동산 가격을 반영해 임대료가 급등해 저소득층 청년이 거주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최승섭 부동산·국책사업감시팀 부장은 “장기적으로는 부동산 거품을 부추겨 청년층의 주거환경을 오히려 악화시킬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청년주택은 2020년 상반기부터 입주 예정이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17-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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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원의 마라톤’ 크로스컨트리 대회 뚝섬서 열려

     극한의 체력을 요구해 ‘설원의 마라톤’이라고도 불리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대회가 서울 도심에서 열린다. ‘2017 서울 국제 크로스컨트리 스키 대회’가 21일 서울 뚝섬한강공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크로스컨트리 대회가 대도시 한가운데에서 열리는 것은 아시아에서는 처음이다. 주로 산악 지형에서 경사진 길과 평지를 번갈아 수km씩 스키로 달리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를 위해 뚝섬한강공원 둔치에 인공 눈을 뿌려 총 1.1km 코스의 경기장을 만들었다. 국내 선수 60명과 해외 11개국 출신 20명이 출전한다. 지난해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겨울청소년올림픽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김마그너스도 참가할 예정이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김마그너스는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세계적 규모의 국제 크로스컨트리 대회에서 우승해 평창 겨울올림픽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서울시가 후원하고 서울시체육회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서울시와 강원도가 협력해 추진했다. 도심에서 즐기기 어려운 이색적인 행사인 만큼 겨울스포츠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다. 대회가 끝난 뒤 22일부터 사흘간은 시민들이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도움을 받아 직접 크로스컨트리 종목을 체험하는 행사도 진행한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17-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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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119, 1분에 한번꼴 출동… 환자 34만명 이송

     서울시 119구급대가 지난해 1분에 한 번꼴로 출동해 34만3497명의 환자를 이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18일 발표한 2016년도 119구급대 활동 실적을 보면 지난해 52만8247번 출동해 출동건수가 2015년보다 4.3% 늘었고 이송인원도 전년 대비 2.4% 늘었다. 최근 5년간 구급대 출동건수와 이송인원이 계속해서 늘어난 데에는 인구 고령화 추세가 반영되고 있다. 51∼60세가 전체의 16.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50대 이상을 모두 합치면 54.6%로 전체 이송인원의 절반이 넘었다. 유형별로는 급성 또는 만성질병 이송이 2015년 21만139명에서 지난해 23만186명으로 2만여 명(9.5%) 늘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장소별로는 가정이 전체의 절반 이상(55.2%)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급증한 장소는 2015년 대비 각각 3.5배 이상으로 늘어난 체육시설·유흥장소·식당이었다. 여가시간이 늘고 생활체육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이용 중 부상이나 사고도 덩달아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된다.  월별로는 폭염이 기승을 부린 여름철에 출동이 많았다. 8월 이송인원이 전체의 9%인 3만791명으로 가장 많았고 7월이 3만720명으로 뒤를 이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17-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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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심야 ‘올빼미버스’ 승객 하루 2000명 늘어

     서울시는 심야에 운영하는 ‘올빼미버스’의 운행 대수와 노선을 늘린 결과 이용 승객이 하루 2000명가량 늘고 혼잡도는 줄어들었다고 16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기존 운영하던 8개 노선에 15대를 늘렸고, 1개 노선을 신설해 8대를 투입했다.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노선을 추가하고 배차간격을 줄여 달라는 시민 의견을 반영해 운행 대수를 기존 47대에서 70대로 늘린 것. 새로 만든 노선인 N65번은 심야시간대 교통 사각지역인 강서구 개화동부터 금천구 시흥동까지 운행하도록 했다. 이후 한 달 동안 버스 이동량을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 이용객이 전년 대비 1929명 증가했다. 2015년 12월 승객은 7954명이었지만 지난해 12월에는 9883명으로 늘었다. 버스 1대당 승객 수는 평균 28명 줄었다. 특히 하루 이용 승객의 약 3분의 2가 몰리는 오전 1시부터 3시 반 사이의 혼잡도는 120.5%에서 98.5%로 전년 대비 22%포인트 감소했다. 올빼미버스가 늘면서 택시 승차거부 신고 건수도 전년 대비 약 6%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신규 노선인 N65번은 심야시간대 유동인구가 늘어나는 3월에 운행 실태를 모니터링하면서 운영 방안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17-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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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년이상 노후주택 세입자 6년간 계약 보장

     서울시가 15년 이상 된 노후주택의 전세 세입자에게 길게는 6년간 계약을 보장해주는 ‘리모델링 지원형 장기안심주택’ 신청자를 모집한다. 집주인이 최대 1000만 원까지 리모델링 지원금을 받는 대신 세입자에게는 6년간 임대료 인상 없이 계약을 갱신하도록 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18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지원받을 전세주택 25채를 우편 또는 방문 신청으로 모집한다고 16일 밝혔다. 대상 지역은 노후주택이 몰려 있는 뉴타운·재개발 해제구역 6곳과 도시재생사업지역 8개 구역 등 ‘리모델링 지원구역 지정 고시’에서 지정한 14개 지역이다. 지난해에는 50채를 모집하려 했지만 대상 지역 확정이 늦어져 신청이 저조했던 탓에 실제 지원을 받은 주택은 1채였다. 이 지역의 전용면적 60m² 이하, 전세보증금 2억2000만 원 이하의 15년 이상 된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 소유주는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세입자가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70% 이하인 무주택 가구 구성원이고, 부동산은 1억2600만 원 이하, 자동차는 현재 가치 기준으로 2465만 원 이하로 소유해야 한다. 4인 이상 가구라면 전용면적 85m² 이하, 전세보증금 3억3000만 원 이하까지 가능하다. 지원금은 500만∼1000만 원으로 창호, 단열, 방수, 도배, 장판 교체 등 14가지 공사를 할 수 있다. 지원을 받은 주택 소유자는 세입자에게 최장 6년간 전세보증금을 동결한다. 단, 한국감정원이 발표하는 전년도 서울 평균 전세금 상승률이 5%를 넘을 땐 세입자와 협의해 2년마다 보증금 인상을 요구할 수 있다. 최근 3년간 평균 전세금 상승률은 2014년 3.55%, 2015년 7.25%, 지난해 1.95%였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17-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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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자전거 ‘따릉이’ 서울 전역서 달린다

     서울시가 올해 공공자전거 ‘따릉이’ 대여소를 서울 전역으로 확대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450여 곳인 대여소는 1300곳 정도로 늘어난다.  현재 따릉이 대여소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11개 구에만 있다. 2015년 9월 유동인구가 많고 지역 여건이 적합한 여의도와 상암 신촌 성수 및 사대문 안쪽 등 5대 거점지역에서 처음 서비스가 시작돼 지난해 11개 자치구 450여 곳으로 늘어났다.  따릉이 대여소가 없는 다른 자치구와 주민들은 서비스 이용을 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역 간 형평성 차원에서 지난해 10월부터 2개월간 대여소를 설치할 후보지를 접수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출입구와 버스정류장 주거단지 상가 업무지역 등을 중심으로 자치구와 주민센터 등을 통해 후보지 총 1201곳이 접수됐다. 현장 점검을 통해 접근성과 보도의 폭, 통신장애 요소 등 주변 환경에 걸림돌이 없는 620곳이 후보지로 선정됐다. 일반적으로 대여소는 인도 위에 설치되기 때문에 보행자와 부딪치지 않으려면 인도 폭이 2m 이상이어야 한다. 서울시는 620곳을 대상으로 다음 달 28일까지 시민의 선호도와 의견을 조사한 뒤 설치 지역을 최종 결정한다. 또 추가 후보지 신청 등을 통해 나머지 대여소 설치장소를 선정할 계획이다. 기존에 대여소가 있던 자치구도 추가 설치를 원하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의견 신청은 서울자전거 홈페이지()와 서울시 자전거정책과, 각 자치구, 서울시설공단 공공자전거 운영처에서 받는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1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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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가 꿈꾸던 세상은 어디에… 보고 싶다, 친구야”

     30년 전 오늘(1987년 1월 14일)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생 박종철 씨(당시 22세)가 서울 용산구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센터)에서 숨졌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그의 죽음과 정부의 은폐, 조작이 백일하에 드러나면서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에 불이 붙었다. 많은 사람에게 박 씨는 민주화를 위해 산화한 영웅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학창시절을 함께한 이들은 그를 융통성 없는 원칙주의자로, 한편으로는 일탈을 꿈꿨던 장난꾸러기로 기억한다. 그 시절 누구에게나 한 명쯤 있을 법한 그런 친구가 바로 ‘박종철’이었다.흰 얼굴에 큰 안경 쓴 종철이 1980년 부산 중구 보수동. 언덕길을 한참 올라가야 겨우 교문에 이른다고 해서 ‘언덕 위의 파란 집’으로 불리던 혜광고가 있다. 당시 혜광고는 부산의 신흥 명문고로 떠오르고 있었다.  하얀 얼굴에 커다란 안경. 박종철은 시커먼 얼굴의 또래들 사이에서 쉽게 눈에 띄었다. 하지만 겉모습처럼 순둥이는 아니었다. 종철과 그의 친구들은 참 열심히도 놀았다. “우린 너거들 가르칠 실력이 안 된다. 공부는 인마 니가 알아서 해라”라며 휘두르는 선생님의 몽둥이를 견디면서.  친구였던 종철과 김치하(52·현 철강업체 부사장)는 둘 다 공부 좀 하는 편이었다. 무조건 공부가 첫손가락에 꼽히던 시절. 어른들은 ‘모범생’인 두 사람을 전적으로 믿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자주 일탈을 감행했다. 도서관에 간다고 말한 뒤 친구의 하숙집에 가서 담배도 피우고 소주도 홀짝거렸다. 다대포해수욕장에서 교련 사열이 끝나면 선생님들의 눈을 피해 근처 포장마차에서 라면 안주에 막걸리를 마시기도 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종철은 조금 달랐다. 그는 ‘학생운동’에 눈을 좀 일찍 떴다. 1979년 부마항쟁 당시 중학생이었던 종철은 시위에 참가했다가 최루가스를 흠뻑 뒤집어쓴 채 집에 돌아오기도 했다. 그랬던 종철도 고3이 얼마 남지 않자 여느 친구들처럼 책상 앞에 앉았다. 집 앞 독서실에 종일 틀어박혀 나오지 않은 날도 많았다. 다행히 성적은 좋았다. 그러나 결과는 낙방. 1983년 2월 23일 종철과 치하는 함께 서울의 종로학원에 들어갔다. 재수 시절 종철은 수시로 가족에게 편지를 보내곤 했다.  “그저께 서울에는 봄눈이 왔습니다. 봄눈! 정말 생소한 단어지요.” “최악의 점수가 나왔습니다. 너무 신경 쓰지 마십시오.”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종철이 이듬해 종철은 서울대 언어학과에 입학했다. 재수 시절 틈틈이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졌던 그는 대학생활과 함께 학생운동에도 참여했다. 1학년 가을에 동기인 신효필(52·현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 등과 함께 충북 영동군으로 농활을 떠났다. 종철은 “농민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겠다”며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농활 마지막 날. 농민들은 수고했다며 집에서 담근 포도주를 나눠줬다. 막걸리 한 잔을 생각했던 종철과 친구들은 기쁜 마음에 열심히 포도주를 마셨다. 얼마 안 가 곳곳에서 속을 게워내는 소리가 들렸다. 종철은 친구의 등을 두드렸고 친구는 그의 등을 두드렸다. 학생운동을 했지만 그는 과격하게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 패거리를 만들지도 않았다. 데모를 하거나 말거나 가리지 않고 친구들과 두루 친하게 지냈다. 엠티(MT)를 가면 직접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1987년 1월 생전 마지막으로 찍힌 사진 속 그는 검은색 외투를 입고 허름한 식탁에 앉아 있었다. 머리는 단정했고 입술은 빨갰다. 열성적이지만 아직 어린 대학생이었다. 종철은 치하와 함께 교내 서클인 대학문화연구회(대문)에 몸을 담았다. ‘집’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지하 운동 서클이었다. 1986년에는 과 학회지에 ‘85학년도 2학기 학생운동을 정리하며’로 시작하는 글을 썼다. 그해 4월에는 청계피복노조 합법화 요구 시위에 참가했다가 구속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출소했다. 구속 당시 그는 가족에게 편지를 썼다. “죄송하다는 말밖에는 별로 할 말이 없군요. 돌이킬 수 없는 불효를 저지른 것 같습니다.” “누나야, 지난번에 언쟎게(언짢게) 올라와서 미안하다. (중략) 참, 곧 어버이날이구나. 내 몫까지 니가 좀 해주라.”“하여튼 간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 종철이 겨울방학이던 1987년 1월 13일 종철의 대학 동기 이윤정(51·여)이 학과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섰다. 종철이와 친구들과 오랜만에 인사를 하고 새 학기 학생회 운영 방안, 수강신청 계획을 놓고 한창 이야기를 나눴다. 중간에 종철이가 일어섰다. 일본어 수업을 들으러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웬 일본어? 네가 일본어를 배운다니 이상하다.” “하여튼 난 간다.” 그렇게 사무실을 나선 종철은 수업 후 신림9동(지금의 대학동) 하숙집으로 돌아가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곧바로 남영동 대공분실로 끌려간 뒤 이튿날 숨졌다. 종철의 죽음은 친구들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 삶의 행로까지 바꿨다.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에서 활동했던 한 인사는 “종철이가 끌려가기 며칠 전 통화를 했었다”고 기억했다. 30년이나 지난 얘기를 하면서도 그는 미안함에 고개를 떨궜다. 이윤정 씨는 “‘종철이는 왜 죽어야 했고, 나는 왜 살아야 하는가’라는 고민을 아직까지 갖고 있다”며 “그만큼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다시 살아나는 ‘박종철 정신’ 박종철의 죽음은 고문으로 인한 우발적 사건이 아니었다. 전두환 정권의 폭압적 통제 방식의 모순이 총체적으로 드러난 상징이었다. 당시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조한경 씨(당시 경위)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박종철 연행 하루 전 김종호 당시 내무부 장관이 남영동 대공분실을 찾았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일정이 있으니 3월 전까지 모든 사건을 끝내라”고 지시했다.(이후 치안본부 등이 주도한 은폐·조작 사건으로 밝혀짐.) 경찰은 급한 마음에 무리수를 뒀다. 민주화추진위원회(민추위) 사건으로 수배 중이던 서울대생 박종운 씨(56·전 한나라당 인권위원회 부위원장)의 소재를 파악한다며 박종철을 잡아들였다. 그는 정말 박 씨의 행방을 몰랐지만 경찰은 가혹하게 고문했다. 박종철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사건의 은폐·조작에 검찰과 국가안전기획부 등으로 구성된 관계기관 대책회의가 개입했다는 사실은 2009년에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에 의해 밝혀졌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당시 이 사건을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 혹시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등에 대해서도 속 시원히 밝혀지지 않았다. 김학규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과거 독재정권의 산물이 청산되지 않는 한 역사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종철 30주기인 14일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등은 경기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과 서울 용산구 경찰청 인권센터에서 각각 참배와 추모제를 연다. 모교인 부산 혜광고 동문들은 중구 남포동에서 추모 음악회와 사진전을 연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6월민주항쟁30년사업추진위원회도 올 한 해 동안 다양한 기념사업을 진행한다. 2017년 두 번째 촛불집회가 열리는 14일 서울 광화문광장 북쪽 무대에서는 ‘민주열사 박종철 30주기 추모 전시회’가 진행된다. 박종철. 그가 살아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과 촛불집회를 본다면 어떤 말을 할까.홍정수 hong@donga.com·권기범 기자  }

    • 2017-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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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뉴스]“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민주화 도화선 된 故 박종철 열사 30주기

    #.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민주화 도화선 된고 박종철 열사 30주기#. 1987년 1월 14일 새벽.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 박종철 군은영문도 모른 채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로 연행됩니다.체포 영장은 없었죠.#. 조한경 경위, 강진규 경사, 황정웅 경위, 반금곤 경장, 이정호 경장수사관 5명은 그의 선배 겸 수배자인박종운의 소재를 대라며 고문합니다." 모릅니다!!!박종철은 절규했지만 잔혹한 고문만 이어졌죠.#. 약 10시간의 구타, 전기 고문, 물 고문...오전 11시 20분 스물 셋 꽃다운 청년은끝내 숨을 거둡니다.#. 14일은 고 박종철 열사(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이사망한 지 꼭 3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무고한 대학생을 죽이고도 모자라진실을 은폐하고 사건을 조작하려 한 야수같은 군사독재정권.#. 박 군의 사망과 관련해" 책상을 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희대의 *드립을 날린 강민창 치안본부장.그와 경찰 간부들은 조직적 은폐에 나섰는데요.시신을 처음 본 의사 오연상, 부검의 황적준 박사를위협해 임막음을 시도했죠.#. 사건 발생 3일 후인 1월 17일동아일보는 의사 오연상의 발언을 인용해박 군이 물고문으로 사망했음을 대대적으로 보도합니다" 박 군의 복부 팽만이 심했고 폐에서 수포음이 들렸습니다.대공분실 바닥에 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었습니다."#. 동아일보 보도 이후 전 언론이 이 기사를 대서특필하자5 공 정권은 마지못해조한경 경위와 강진규 경사를 구속하고사건을 마무리지으려 합니다.#. 감옥에 갇힌 조 경위와 강 경사는" 고문 가담 경찰이 5명인데 우리만 억울하게 잡혀왔다"고불만을 토로하죠.우연히 이들의 옆 방에서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사람이바로 이부영 전 의원.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이 전 의원은 이를 몰래 외부로알렸죠.#. 같은해 5월 18일5.18 광주항쟁 추모제에서사건의 진상이 만천하에 공개됩니다.국민들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죠.#. 다급해진 5공 정권은김종호 내무부장관, 강민창 치안본부장을 해임하고나머지 경찰 3명도 구속했습니다.노신영 국무총리, 장세동 안기부장 등정권 실세를 퇴진시키는 개각도 단행했지만 소용이 없었죠.#. 같은 해 6월 9일연세대 경영학과 3학년 이한열 군이경찰 최루탄에 머리를 맞고 숨집니다.#. 두 명의 꽃다운 젊음이 군사 정권에 희생되자민심은 폭발했죠.시민 100만 명이 거리로 나왔고민주화 요구를 거스를 수 없다고 판단한 신군부는결국 대통령 직선제를 포함한 6. 29 선언을 발표합니다.#. 한국 민주주의에 한 획을 그었을 뿐 아니라진실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 지 보여주는박종철 군 사건.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는 민주주의가얼마나 많은 이들의 피와 희생으로 이뤄졌는지새삼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그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사건 은페에 검찰과 안기부 등이 개입했다는 점은2009 년에야 뒤늦게 밝혀졌죠.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를 알았는지어떤 지시를 내렸는지도 반드시 규명해야 합니다.#. 민주화를 위해 산화한 영웅,하지만 친구들에게는 더없는 장난꾸러기스물셋 박종철은 우리 모두에게영.원.히. 현재진행형입니다.원본 : 홍정수·권기범 기자기획·제작 : 하정민 기자·김유정 인턴}

    • 2017-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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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닥불 피우고 산 달리고… ‘모험놀이터’ 신나요”

     분명 놀이터인데 그네나 시소는 보이지 않는다. 그 대신 아이들은 모랫바닥 위에 피운 모닥불에 감자, 고구마를 구워 먹고 흙과 낙엽이 가득한 언덕길을 뛰어 내려온다. 서울시가 도봉구 창동 초안산자락에 만든 ‘모험놀이터’의 풍경이다. 놀이터를 찾은 11일은 낮 기온도 영하에 머물 정도로 추웠다. 하지만 볼이 빨갛게 상기된 아이들은 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다람쥐들처럼 이곳저곳을 “와, 와” 소리 지르며 누볐다. 올해 시범운영을 시작한 이곳은 서울 최초의 모험놀이터다. 평평하고 좁은 공간에 철재와 플라스틱으로 이뤄진 놀이기구 몇 개가 놓여 있는 일반 놀이터와는 다르다. 흙과 나무, 밧줄 등으로 자연친화적이고 단순하게 구성했다. 시설물을 최소화해 언뜻 보면 ‘이게 놀이터야?’ 할 정도다.  하지만 아이들의 표정은 훨씬 밝았다. 울퉁불퉁하고 넓은 언덕배기 자체가 최고의 놀이터였다. 경사진 길이 많아 뛰다가 넘어지기 일쑤였지만 낙엽 깔린 흙길이어서 다치는 아이는 거의 없었다. 나무 위의 집을 본떠 만든 ‘트리하우스’도 인기가 좋았다. 밧줄을 잡고 오르내리는 경사대는 꽤나 가팔랐고 구름다리는 흔들거렸지만 아이들은 더 신나했다. 한 남자아이는 장난삼아 “난 죽는다!” 하며 높이가 1m 정도 되는 하우스 문간에서 뛰어내렸다. 말과는 달리 바닥에 안전하게 착지하자 친구들을 향해 자랑스럽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다른 한쪽에서는 삼각형 형태를 이룬 세 말뚝을 아래위로 서로 이어놓은 두 가닥 밧줄에 매달린 아홉 살 여자아이들이 “여기가 우리 집이야!”라고 외치며 놀고 있었다. 세 명이 동시에 위의 밧줄은 손으로 잡고 아래 밧줄에는 두 발을 올려놓은 채 몸을 흔드는 탓에 위험할 것도 같은데 아이들은 까르르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박라연 양은 “여기가 (동네 놀이터보다) 좀 더 무섭긴 한데 훨씬 재미있어요!”라고 소리 지르더니 다시 ‘집’ 밖으로 뛰어갔다. 모험놀이터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낯선 개념이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유럽에서 처음 만들어졌으니 역사는 짧지 않다. 일본은 1970년대 ‘플레이파크’라는 이름으로 도입해 전국에 보급했다. 아이들이 스스로 놀거리를 찾고 만들면서 창의력 자주성 협동심을 키울 수 있고 자연과 친숙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학부모도 호의적이었다. 여덟 살 딸과 함께 온 강희숙 씨(39·여)는 “아이들로선 스릴이 있어 더 즐겁게 노는 것 같다”며 “우리 어렸을 때처럼 흙을 손발로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좋다”고 말했다. 안전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놀이 전문가와 자원봉사자가 상주한다.  서울시는 ‘창의어린이놀이터 재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모험놀이터를 추진했다.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연중무휴 운영한다. 시 관계자는 “계절마다 변하는 자연의 신비함을 친근하게 느끼고 그에 맞춰 놀이도 능동적으로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일본의 플레이파크 이용률도 사계절 모두 비슷하다고 한다. 서울시는 공모를 통해 이름을 정한 뒤 3월 놀이터를 공식 개장할 계획이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17-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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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신규 면세점 4곳 주차장 계획보다 부족

     지난해 새로 선정된 서울 시내 면세점 네 곳 모두 주차공간을 계획만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차공간이 부족하면 면세점을 자주 찾는 대형 관광버스들이 주변 도로를 배회하거나 불법으로 주정차해 교통 혼잡과 환경오염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말 신규 면세점을 사전 점검한 결과 롯데, 신세계, 현대, 탑시티 면세점이 지난해 관세청 특허심사 당시 제시한 것보다 확보된 주차공간이 작다고 11일 밝혔다. 강남구 현대면세점 무역센터점은 당초 관광버스 59대를 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주차공간 중 27면은 중형 버스용이고, 대형 버스용으로 돼 있는 32면 역시 면적이 좁아 실제 주차면수는 계획에 미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나머지 세 곳은 주차면수 자체가 부족했다. 서대문구 탑시티면세점은 계획한 38면의 절반도 되지 않는 16면 수준밖에 마련하지 않았고, 부설 관광버스 주차장에 210면이 확보됐다고 발표한 송파구 롯데면세점은 점검 결과 164면만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초구 신세계면세점 역시 당초 발표한 59면보다 적은 55면이었다는 것.  현대와 롯데 면세점은 자체 주차장이 부족하면 인근의 탄천 공영주차장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 주차장은 서울시의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 계획에 따라 올해 폐쇄 작업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각 면세점에 다음 달 10일까지 보완 계획을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신규 면세점들이 주차장 확보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면 불이익을 주는 등 사후관리 방안을 관세청에 건의할 예정이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17-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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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대=무조건 보수’ 옛말… 복지 등 실버공약 중요성 부각

     60세 이상 유권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실버 표심’이 19대 대통령 선거의 중대 변수로 떠올랐다. 대체로 노년층은 보수성향이 강하다는 게 지금까지의 투표에서 드러난 사실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그들이 ‘일방적 보수’라는 생각은 단견일 수 있다”고 말한다.○ ‘60세 이상 1000만 명’ 그들은 누구인가 국내 전체 유권자(19세 이상 인구)는 10년 전 17대 대선 당시 3781만 명에서 19대 대선을 앞둔 현재 4232만 명으로 451만 명 늘어났다. 이 중 60세 이상 유권자 증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74%나 된다. 20, 30대(19세 포함) 인구는 같은 기간 1661만 명에서 1496만 명으로 165만 명이 줄었다.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60세 이상 인구 비중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인구수를 지난 대선 연령대별 투표율에 대입해 이번 대선 투표수를 추산해 보면 60세 이상(80.9%)은 820만 명인 반면 19세(74%)와 20대(68.5%), 30대(70%)는 모두 1040만 명이 된다. 20, 30대(19세 포함) 인구가 60세 이상 인구보다 483만 명이 많지만, 정작 투표수에서는 그 차이가 절반 이하(220만 명)로 줄어든다. 60세 이상 인구를 세분해보면 정부 수립과 6·25전쟁 전후 태어난 60∼69세가 538만 명으로 가장 많고, 일제강점기 후반과 광복 직후 태어난 70∼79세가 324만 명이었다. 일제와 전란을 극복하고 고도성장의 시대를 산 산업화 세대다. 보수정당에 대한 충성도가 강하다고 인식됐던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대선을 기점으로 ‘60세 이상=보수’라는 공식이 깨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으로 보수정당에 대한 이들의 선호도가 감소한 데다 이전 노년층에 비해 학력이나 공약 검토 능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나이가 들면 보수적 성향을 띠게 되는 ‘연령 효과’가 없진 않겠지만, 최근 정국을 거치며 높아졌을 사회비판의식 등을 고려하면 일방적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이념을 떠나 경제, 복지 분야 ‘실버 공약’이 판세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대론, 힘쓰지 못할 수도 60세 이상뿐만 아니라 전 연령층의 ‘세대에 따른 표심’이 이번 대선부터는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2002년 16대 대선 당시 20, 30대는 1758만 명으로 1061만 명이던 50세 이상 장·노년층보다 700여만 명이 더 많았다. 반대로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2012년 18대 대선에서는 20, 30대가 1551만 명, 장·노년층은 1620만 명으로 역전됐다. 이 때문에 두 대선의 승부를 세대 간 격돌로 풀이하는 분석이 유력했다. 하지만 현재 장년층, 특히 50대는 과거와 다르다는 게 중론이다. 1980년대 초중반 대학을 다니며 진보 성향을 가진 민주화 세대가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진보 성향을 드러낸 40대 후반이 지금의 50대”라며 “‘보수적 5060’이라는 말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했다.황태호 taeho@donga.com·홍정수 기자}

    • 2017-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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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지하철 9호선, 올해도 지옥철

     인천 계양구 계양동에서 서울 강남까지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모 씨(31)는 아침마다 서울 지하철 9호선이라는 ‘지옥’에 오른다. 배낭을 가슴에 바짝 끌어안고 겨우 열차에 몸을 밀어 넣으면 한겨울인데도 땀이 흐른다. 김 씨가 공항철도에서 9호선으로 갈아타는 김포공항역은 종점인 개화역에서 한 정거장 거리인데도 사람들에게 떠밀려서 승강장에 도착한다. 시간 여유가 있을 때는 개화역까지 거슬러 가서 타기도 하지만 1분 1초가 급한 출근길에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 9호선이 당분간은 이런 오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계획됐던 객차 증편 작업이 당초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내년 초로 미뤄져서다. 열차 한 편에 객차 8량이나 10량으로 돼있는 1∼7호선과 달리 9호선은 4량짜리 ‘꼬마열차’다. 사업 초기에 서울뿐만 아니라 인천과 김포 등지 신도시 수요를 간과했고, 급행열차 수요도 과소평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전 출근시간대에 염창∼당산, 당산∼여의도 구간은 지난해 혼잡도가 약 240%였다. 열차 한 칸에 정원(158명)의 2.4배인 380명이 탔다는 의미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5년 서울시는 총 70량을 발주해 올해 말까지 추가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지난해 16량을 들여와 승객 불편을 일부 줄였다. 특히 출근시간대에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리는 가양∼신논현 구간에 16량 모두를 셔틀형 급행열차로 투입해 혼잡도를 낮췄다. 하지만 승객들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도 지난해 추가 도입하기로 한 70량 중 남은 54량은 내년 1월 말이나 돼야 운행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 54량은 4량짜리 8편성과 6량짜리 1편을 도입한 뒤 4량짜리에 각각 객차 2량을 연결해 늘린 숫자다. 열차 9편은 이미 공급사로부터 받아서 수천 km의 예비주행도 마쳤다. 하지만 실제 노선에서 신호체계를 점검하는 신호 검증과 시운전 등에 걸리는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4량짜리 열차들을 6량으로 키울 것이기 때문에 신호체계도 6량에 맞춰 개선해야 한다”며 “4량 열차로 6량 기준 시스템을 시험하는 것인 만큼 안전을 기하다 보니 시간이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서울 외곽 지역에서 9호선을 이용하는 승객의 불안은 더 커져 가고 있다. 2018년 김포도시철도가 개통되면 강남으로 오가는 이용객이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김 씨는 “승객이 너무 많아져 서울 강서·영등포 권역에서는 아예 탑승이 불가능해지는 건 아닐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54량을 최대한 빨리 노선에 투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내년 말까지 80량을 추가로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9호선 운행을 마치고 난 새벽 시간에야 궤도가 비어 시험 운행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빠듯하다”라면서도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계획보다 조금 늦어지더라도 시험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1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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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중구 ‘박정희 기념공원’ 건립 보류

     서울 중구가 추진한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공원 건립사업이 8일 사실상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 의회가 지난 연말 ‘동화동 역사문화공원 및 주차장 건립공사’의 올해 예산 약 60억 원을 전액 삭감한 것이다. 중구 의회는 의장을 비롯해 새누리당 의원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중구는 동화동 기존 공영주차장을 지하 4층짜리 주차공간으로 넓히고, 그 대신 지상에 인근의 박 전 대통령 신당동 가옥을 연계해 기념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박 전 대통령이 5·16 군사정변을 계획한 이곳은 서울시 등록문화재다. 중구는 2013년 서울시에 관련 예산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이에 지난해 주차장 286억 원, 공원조성 22억 원 등 구 자체 예산 300억여 원을 편성해 추진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빚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국민 여론이 악화되자 여당 의원들도 기념공원 사업 강행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변창윤 부의장(국민의당)은 “현직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큰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 관련 사업을 추진하면 엄청난 공분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구는 지하 주차장 공사는 지난해 이월된 예산 134억여 원을 활용해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17-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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