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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정보 논설위원입니다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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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5~202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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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아노를 위한, 피아노에 의한, 피아노 페스티벌 열린다

    ‘피아노를 위한, 피아노에 의한, 피아노의’ 페스티벌이다. 22~29일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과 SK아트리움에서 열리는 ‘평화와 피아노 페스티벌’에는 국내외 젊은 피아니스트들이 무대에 오른다. 22일과 29일 오후 7시반 열리는 오프닝과 피날레 콘서트에 나오는 피아니스트들부터 눈길을 끈다. 오프닝 콘서트에선 표트르 보르코프스키가 지휘하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3명의 피아니스트가 함께 한다. 김정원 경희대 음대 교수는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이진상은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지난해 서울국제음악콩쿠르 1위를 차지한 한지호가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피날레 콘서트는 페스티벌 예술감독을 맡은 지휘자 김대진의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신예들과 호흡을 맞춘다. 뉴욕타임스의 찬사를 받은 손민수는 슈만의 피아노협주곡 가단조로 관객을 맞는다. 올해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 우승을 차지한 선우예권이 차이콥스키의 피아노협주곡 1번, 10대 천재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조슈아 한이 멘델스존의 피아노협주곡 1번을 선보인다. ‘위너스 리사이틀’은 유명 콩쿠르에서 우승한 해외 피아니스트들이 꾸민다. 우선 지난해 ‘프란츠 리스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초로 여성 우승자가 된 마리암 바차슈빌리가 25일 7시반 무대에 오른다. 리스트 전문가답게 연주곡 5곡을 모두 리스트 작품으로 채웠다. 지난해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안토니 바리셰프스키가 27일 오후 7시반 SK아트리움에서 라벨과 스크랴빈, 쇼팽, 무소르스키 곡을 갖고 첫 한국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피아니스트 박종훈 박진우 이윤수 한상일이 4대의 피아노로 무용가 최수진, 퍼커셔니스트 한문경과 28일 오후 7시반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갖는다. 031-230-3440~2 www.ggac.or.kr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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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순간 좋아진 무용, 이젠 나의 모든 것”

    《 “제가 e메일을 보고 확인해 볼게요. 하도 많아서….”그에게 앞으로의 공연 일정을 물어보니 e메일부터 확인해 본다. e메일의 일정을 일일이 손으로 짚어 가던 그는 “33개네요”라며 싱긋 웃는다. 세계 3대 발레단 가운데 하나인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수석 무용수(프린시펄)인 서희(29)가 올 9월부터 내년 7월까지 출연할 공연들. 그만큼 서희는 ABT에서 주목받는 수석무용수다. 그는 ABT 봄 시즌 프로그램 ‘지젤’ ‘로미오와 줄리엣’ ‘백조의 호수’ 등 8개 중 7개 작품에 주역으로 섰다. 7월 하순 입국해 대관령국제음악제 공연을 마친 뒤 휴가를 즐기고 있는 그를 6일 서울 유니버설발레단 사무실에서 만났다. 》―대관령국제음악제 공연은 어땠나요. “음악제 예술감독인 정명화 선생님이 3년 전부터 음악제에 한번 와 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했는데 그동안 바빠서 못 오다가 올해 처음 왔다. 주최 측이 라벨의 춤곡 ‘볼레로’를 안무곡으로 정해 줘서 그에 맞춰 안무가와 춤을 짰다. 결과보다 과정이 재미있었다.” ―ABT의 줄리 켄트 등 수석무용수들이 줄줄이 은퇴해 서희의 비중이 커졌다고 들었다. “20여 년간 ABT에 있었던 켄트는 가장 존경하는 무용수다. 그는 아이 둘을 키우면서도 끝까지 정상급 기량을 잃지 않았고 모든 행동에서 후배의 귀감이 됐다. 나는 전성기로 가는 관문에 서 있다고 본다. 내가 지금보다 더 잘할 때가 전성기가 됐으면 한다.” ―서희 발레의 장점은 뭔가. “음악과의 호흡이다. 음과 음에 맞게 춤을 추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음과 음 사이에 동작을 잘 연결해 춤이 아름답게 보인다. 그게 다른 무용수보다 잘 표현되는 것 같다.” ―발레는 서희에게 무엇인가. “어릴 때는 ‘잘한다’ ‘예쁘다’고 칭찬하는 말에 무용을 했다. 내가 평생 무용을 하고 살 것이라는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무용이 좋아졌다. 무용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지금도 발레가 계속 좋아지고 있고 무용 외엔 다른 취미도 없다. 뉴욕에 산 지 10년 됐는데 어디가 명소인지 잘 모른다.” ―무용수는 몸이 중요한데…. “무용수로서 좋은 몸이지만 완벽하진 않다. 발레 동작을 제대로 소화할 근육과 지구력을 키우기 위해 일주일에 세 번씩 아침에 1시간 동안 근육운동을 한다. 90파운드(약 40kg) 역기를 들고 스쿼트를 하기도 한다. 하루에 7시간씩 발레를 하니까 근육운동을 병행하는 건 쉽지 않지만 이렇게 공들여 만들었기에 애정을 느낀다.” ―예년과 달리 한국에 한 달 가까이 머물 예정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서른 살이 되면 어려운 환경 속에서 발레 하는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가졌다. 근데 내년이면 벌써 서른이다. 그래서 미국에서 펀딩을 받아 내년에 장학재단을 열려고 한다. 집에선 왜 벌써 그런 일에 신경 쓰느냐고 은근히 반대하지만 지금 하지 않으면 못 할 것 같다. 잠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신경 쓰이고 법적 문제도 적지 않지만 마음은 매우 기쁘다. 그 덕에 한국에 오래 머물고 있다.” ―중학교 1학년을 마친 뒤 유학을 가 외국에서만 생활했는데 한국어가 전혀 서툴지 않고 말도 조리가 있다. “개인적으로 스피치 선생에게 말하는 요령을 배우고 있고 한국 TV프로그램을 보며 한국어 실력을 유지했다. 요즘은 발레단이 쉬는 일요일 오전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본다. MBC ‘무한도전’의 열혈 팬이고 박명수 팬이다. 섭외가 오면? 당연히 출연하겠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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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주먹다짐

    흑 ●로 우상 흑 실리가 확실하게 굳어지면서 국면은 완연히 흑의 페이스다. 이젠 평범한 진행으로는 반전의 기회를 잡기 힘들다. 백 82로 백 ○를 살려 나온다. 백 ○는 폐석 같지만 이 한 점이 흑의 수중이 들어가면 백이 시비를 걸 데가 없을 정도로 흑이 튼튼해진다. 류 4단은 이번엔 백 86으로 하변 흑 대마를 슬쩍 건드려 본다. 중앙 백 돌을 살려 나오기 이전에 흑이 우세를 믿고 물러서는지, 아니면 여전히 강하게 버티는지를 확인하려는 것이다. 백 88도 함축적인 수. 지금은 모양을 확실하게 정리하면 불리한 백이 더 불리해진다. 예를 들어 참고도처럼 백 1로 막으면 하변 흑과 중앙 백을 바꿔치기하는 진행이 예상된다. 자체로는 백에 이득이다. 하지만 유리한 흑으로선 조금 손해를 봐도 ‘앓던 이를 뽑는’ 느낌이 드는 결과다. 백으로선 최대한 미지수로 남겨 둔 곳이 많아야 역전의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흑 89로 하변 흑을 살리자 백도 90으로 중앙 백을 살린다. 자, 이젠 중앙이다. 흑 99로 중앙 흑 돌이 움직인다. 그동안 힘겨루기만 했던 흑과 백이 드디어 주먹다짐을 벌이려 하고 있다.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려드는 백과 절대 물러서지 않고 상대의 움직임을 보며 카운터펀치를 날리려는 흑.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2015-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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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편견’에 대한 ‘편견’을 깨다

    오랫동안 편견(prejudice)은 합리적 사고를 방해하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전통 습관 종교 등에 의해 무의식중에 머릿속에 들어온 사고나 가치 체계가 이성적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근대 철학자인 베이컨, 데카르트는 물론이고 ‘이성’의 대가 칸트도 이성의 강력한 적 가운데 하나로 편견을 들었다. 저자는 이를 편견을 배격하는 판단, 즉 모든 권위와 영향력에 의존하지 않고 이해관계 등에 빠지지 않는 ‘비관여적 판단(detached conception)’이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저자는 편견이 나쁘다는 편견에 도전한다. 우리 주변 환경의 특정한 성격과 편견(전통 습관 등)이 실제로 우리가 더 좋은 판단을 내리게 한다는 ‘정황적 이해(situated understanding)’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편견은 이성을 배반하는 게 아니라 이성의 한 가지 표현이라는 주장이다. 저자는 이런 철학적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하이데거와 가다머의 철학이론을 제시하고 발전시킨다. 난해하기로 유명한 하이데거의 개념들, ‘세계-내-존재(Being in the world)’나 현존재(Dasein), 던짐과 던져짐 등에 익숙하지 않다면 쉽게 책장이 넘어가지 않는다. 저자도 그런 애로를 잘 아는지 아예 난해한 개념들을 편견과 결부해 설명하는 데 책의 상당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저자는 ‘바르게 이해된 편견’이 ‘명료한 사고를 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점을 멀리는 아리스토텔레스까지 거슬러 올라가 입증하고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이해로부터 문화적 역사적 선개념을 제거하려는 시도는 우리가 진리에 이르지 못하게 하며 오히려 혼란만 부추길 뿐이다.” 출판사는 자꾸 강조하지만 굳이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의 아들이라는 점에 기대지 않아도 될 정도로 저자는 훌륭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옥스퍼드대에서 정치학 박사를 받고 현재는 하버드대에서 사회학을 가르치고 있다. 아버지의 책처럼 쉽게 읽히진 않지만 ‘편견’에 대한 ‘편견’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을 만하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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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꽁무니 빼는 백

    보면 볼수록 전보 마지막 수인 흑 ○는 명당자리에 놓여 있다. 따라서 백 ○로도 우상 흑 진을 먼저 삭감했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백이 두 차례의 방향 착오로 형세는 흑에게 기운 상황. 백 62는 선수로 하중앙 백 집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교환. 백 64, 66을 응수타진하고 백 68로 붙여간 것은 때 이른 승부수. 흑 69에 백 70으로 강하게 젖혀 흑의 응수를 묻는다. 흑 71 대신 참고 1도 흑 1로 받는 것은 백 2를 선수하고 백 4로 모양을 갖추면 백 8까지 백이 잘 잡히지 않는 형태이다. 흑으로선 겁나는 진행. 흑 71로 일단 자중하자 백은 72를 선수해 뭔가 중앙 쪽에서 시빗거리를 만들려 하고 있다. 백 74, 76이 그런 시도의 하나인데 흑도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 흑 77로 끊어 강하게 반발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강경 일변도로 나가던 백이 갑자기 78, 80으로 꽁무니를 보인다. 흑 81로 끊자 우상 흑 집이 통통하게 생겼다. 백으로선 80 대신 참고 2도를 시도했어야 했다. 흑 2, 4로 응수할 때 백 5로 젖혔다면 흑의 응수도 만만치 않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201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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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일석이조?

    김지석 9단은 흑 ○를 두며 ‘이 정도면 불만 없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백 42를 보고 금세 아차 하고 후회하는 눈빛이었다. 백 42가 놓이고 보니 백의 좌하 실리가 탄탄하다. 흑 ○로는 우하 ‘가’에 들어가 귀를 도려냈어야 했다. 김 9단 같은 고수도 이런 판단이 쉽지 않다. 두터움이냐 실리냐, 공격이냐 수비냐. 프로기사들은 늘 선택의 기로에 서고 매순간 그 선택의 좋고 나쁨을 평가받는다. 흑 45는 우변 흑 진을 넓히는 맥점. 백이 ‘나’로 나오면 죽죽 밀어버린다. 설사 하변 흑을 죽이더라도 우상 세력을 크게 키우면 남는 장사다. 백도 기로에 섰다. 좌변이 초점인데 어디를 지켜야 하는가. 백 48은 나무랄 데 없어 보인다. 좌변 백 진을 키우면서 상변 흑 진을 줄이는 일석이조의 수 아닌가. 하지만 국 후 ‘방향 착오’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지금 백 진을 더 넓힐 게 아니라 지금까지 키워놓은 백 진을 단속할 때였다. 참고도 백 1처럼 좌변을 챙겨놓고 흑 2로 확장할 때 백 3으로 가볍게 삭감. 류민형 4단이 이 그림을 못 그렸을까. 아니다. 그는 백 1을 옹졸한 지킴으로 봤다. 하지만 흑 49, 51로 좌변 백 진을 가르고 난 뒤 흑 53으로 지키자 흑이 혼자 좋은 곳은 다 둔 셈이 됐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201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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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불요불급

    백은 20, 22로 죽죽 밀어 버린다. 실리로는 우변 흑 집을 굳혀 줘 손해. 하지만 백 24의 협공이 모든 시름을 잊게 할 만큼 기분 좋다. 참고 1도 백 1의 마늘모 행마는 정석 사전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지금은 왠지 내키지 않는다. 백진은 쪼개지는 데 비해 흑진은 8로 웅장하게 커지기 때문이다. 남의 집이 커 보이면 진다지만 참고 1도의 우상 흑진은 풍부한 잠재력이 있다. 흑 25로 가볍게 달아나자 백도 26으로 끈끈하게 쫓아온다. 이럴 때가 고민된다. 백 26에는 흑이 손을 빼면 28로 붙여 차단하겠다는 백의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다. 참고 2도 흑 1, 백 2를 교환하면 백 28을 예방할 수 있지만 이 교환은 악수 중의 악수. 눈 딱 감고 흑 27로 틀어막자 백은 즉시 28로 차단한다. 백의 입장에선 응징의 한 수다. 흑 29가 하변 한 점을 살려 오는 유일한 수. 결국 타협이다. 흑은 하변 한 점을 살리고 백은 36으로 중앙에 머리를 내밀어 서로 불만이 없다. 그래서 반상은 다시 고요한 평화가 찾아왔나 싶었는데 하변 흑의 안전을 두텁게 확보하는 수처럼 보이는 흑 41이 초반 완착이었다. 34=29.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201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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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형제 기사

    한국 프로기사 중엔 형제가 적지 않다. 유명한 이상훈-이세돌 형제를 비롯해 박승철-박승현, 안형준-안성준, 류동완-류민형 등이 있다. 보통 동생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내는 편이다. 이 바둑을 두는 동생 류민형 4단은 한국바둑리그에 출전하고 있는 반면 형 류동완 3단은 일찌감치 바둑 도장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그러나 국내 랭킹 41위인 류 4단에게 랭킹 2위 김지석 9단은 힘겨운 상대인 것만은 분명하다. 김 9단은 지난 기에서 도전자 결정전까지 올라갔으나 아쉽게 박정환 9단에게 패했다. 김 9단은 흑 9로 먼저 상대에게 문제를 낸다. 보통 참고 1도 흑 1로 바짝 다가선다. 흑 15까진 평범한 정석. 한 줄 차이지만 흑 9와 참고 1도 흑 1은 향후 진행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 흑 19가 바로 그 차이 중 하나. 참고 1도 흑 1처럼 씌우면 참고 2도 백 2, 4로 무식하게(?) 나오는 수가 성립한다. 백 12 때 흑의 응수가 없다.(백 10은 흑 1의 자리) 이제 백의 선택이 초반 포석의 골격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된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201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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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숙 vs 패기… 아름다운 첼로 선율로 무더위를 싹∼

    늦여름에 첼로의 아름다운 선율에 흠뻑 취해 더위를 잊는다. 이달 말 4명의 원숙하거나 혹은 패기 넘치는 첼리스트 4명이 한국을 찾는다. 원숙한 첼리스트들은 미샤 마이스키(67)와 린 하렐(71). 두 대가는 올해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첼로 부문 심사위원을 나란히 맡기도 했다. 이름만 들어도 어딘지 맑고 감미로운 선율이 들리는 듯한 마이스키는 이번이 스무 번째 한국 방문이다. 피아니스트인 딸 릴리 마이스키와 함께 공연한다. 가족을 끔찍이 아끼는 그가 딸과 빚어낼 앙상블이 주목된다는 평. 29일∼9월 4일 리사이틀 일정을 마치고 다음 달 6일 오후 6시에는 정명훈과 함께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야외 공연도 가져 한국 팬에 대한 서비스도 잊지 않는다. 린 하렐은 솔로이스트, 실내악 연주자, 지휘자, 교수 등 뒤에 붙는 수식어가 적지 않다. 현존하는 최고의 첼리스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는 나이 일흔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정력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모스크바에서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하는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펼쳤고 앞으로 안네 조피무터, 예핌 브론프만과 함께 북미 투어를 진행하며 카네기홀 케네디센터 등에서 연주할 예정이다. 그는 21일 세계적인 말러 전문가인 엘리아후 인발이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함께 엘가의 첼로협주곡 e단조를 연주한다. 두 거장의 연주가 원숙미를 가득 담고 있다면 20대의 패기 넘치는 첼리스트 2명은 베토벤과 바흐에 도전한다. 이상 엔더스(27)는 어머니가 한국인인 한국계 독일인으로 1988년생 동갑내기인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함께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전곡 도전에 나선다. 첼리스트에게 베토벤 첼로 소나타는 ‘신약성서’로 여겨질 만큼 한 번씩 거쳐야 할 관문이다. 2008년 스무 살 때 유서 깊은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수석 첼리스트로 영입되면서 클래식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곳에서 4년간 연주 활동을 벌이다 독립한 그는 실내악에 관심이 많아 최근 ‘앙상블 세레스’를 만들어 젊은 연주자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독일에서 자랐지만 한국 음식과 정서를 좋아해 “내 정체성의 절반은 한국”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첼리스트의 구약성서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여기에 처음 도전하는 덴마크 출신 첼리스트 안드레아스 브란텔리트(27)는 27,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금호아트홀에서 한국 팬과 인사한다. 첼리스트의 새로운 세대를 대표하는 그는 빈 심포니, 말러체임버 오케스트라 등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2013년엔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김다솔과 듀오로 협연했는데 김다솔이 당시 여섯 번의 공연 중 ‘가장 호흡이 잘 맞았던’ 연주자로 꼽았다. 음악평론가 류태형 씨는 “마이스키는 언제나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게 장점이고,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피아노), 이츠하크 펄먼(바이올린)과 환상의 앙상블을 이뤘던 대가인 하렐이 애절한 엘가의 명곡을 연주한다는 점에서 기대된다”며 “이상 엔더스는 개성 넘치고 심오한 곡 해석이 돋보이는데 이번에 김선욱과 어떤 앙상블을 보여줄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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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일발필도

    해설자인 김승준 9단은 지난달 26∼29일 한국기원 지역연구생 13명을 이끌고 중국 후베이 성 우한 시를 방문해 한중 청소년 바둑교류전을 가졌다. 상대는 후베이 성 청소년들이었는데 상당수가 김 9단의 제자였다. 중국 청소년들은 그가 우한에 세운 ‘김승준어린이바둑장학재단’에서 무료로 바둑을 배우고 있다. 3라운드까지 치른 결과 후베이 성 팀이 26승 13패로 압승을 거뒀다. 김 9단은 중국 제자들이 이겨 기쁘면서도 한국 선수들이 져 어색하기도 했다고. 최철한 9단은 오른 다리에 깁스를 하고 이 대국에 임했다. 부상 투혼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완패였다. 초반 안일한 생각으로 둔 백 38이 패착이었다. 그 뒤로는 도무지 기회가 없었다. 돌이켜보면 참고 1도 백 1, 흑 2를 교환하지 않은 것이 내내 아쉬운 대목이었다. 최 9단은 참고 2도 흑 4, 6(실전 41, 43)으로 꽉꽉 틀어막는 일발필도를 간과했다. 이후 최 9단은 몸부림을 치며 흑의 포위망에서 탈출하려고 했으나 이지현 5단의 조이기를 이겨내지 못했다. 125수 끝 흑 불계승. 61·77·83·91=1, 64·80·86·94=56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2015-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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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파괴된 채로 계속 남아있는… 언어의 흥망성쇠

    먼저 에코랄리아스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듯하다. 직역하면 언어 메아리, 한자로 쓰면 반향어(反響語)인데 사라진 언어지만 다른 언어의 틈새에 남아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고대 앵글로색슨족과 싸우던 스칸디나비아 민족들의 언어는 영어에 많이 스며들었다. 지금 영어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단어 중 하나인 ‘take(취하다)’는 스칸디나비아 언어에서 흘러들어온 것. 이 때문에 독일어 계열로 ‘take’의 뜻을 가진 옛 영어 동사 ‘niman’은 소멸됐다. 피부(skin) 셔츠(shirts) 케이크(cake) 알(egg) 동료(fellow) 등도 스칸디나비아에서 물려받은 어휘다. 미국 프린스턴대 비교문학 전공 교수인 저자는 영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아랍어 그리스어 히브리어 라틴어 프로방스어 등을 읽을 수 있는 언어 실력의 소유자. 그 같은 언어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이 책에서 21개의 철학적 단상으로 묶였다. 언어의 흥망성쇠를 다룬 이 책은 소재 자체가 매우 다양하다. 아기의 옹알이, 아무도 발음할 수 없는 히브리어의 철자 알레프에 관한 전설, 호흡을 지시하는 묵음인 ‘H’의 부침, 혀가 없이 조그만 돌기만으로 말하는 소녀, 11세기 시리아 시인 알 마아리의 편지 ‘용서의 편지’ 등 흔하지 않은 이야기를 다뤘다. 이 책은 별도의 결론이 없다. 저자의 철학적 사변은 성경과 탈무드 속 바벨탑의 전설에서 끝을 맺으며 여운을 남긴다. “바벨탑은 파괴된 채로 계속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언어의 끝없는 혼란 속에 내던져진 채, 끝내 그 사실을 망각한 채로, 바벨탑 속에 머무르는 셈이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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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수상전

    백의 처지에선 지옥 같은 패, 흑에겐 꽃놀이패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철한 9단은 잠시 창문 밖 한강으로 시선을 돌린다. 쉼 없이 흘러가는 강물처럼 이 바둑 역시 한 번도 백에게 쉴 틈을 주지 않고 흘러가고 있다. 저절로 최 9단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최 9단은 이미 이 대국의 운명이 정해졌다는 걸 느끼고 있다. 우상 패를 마치 승부 패처럼 수십 수 이전부터 이끌고 왔지만 사실 그 패도 승부의 물줄기를 되돌리는 데는 아무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백 86으로 패를 땄을 때 최 9단의 직감대로 이지현 5단은 패를 신경 쓰지 않고 흑 87, 89로 우변 백 대마의 수를 줄이고 나섰다. 패와 상관없이 수상전을 해도 이긴다는 의미다. 백 90 대신 참고도처럼 패를 키우면 뭔가 희망이 있지 않을까. 하지만 흑 6에 이어 ‘가∼다’ 등이 모두 흑의 팻감이어서 백이 버티기 힘들다.(백 5는 ○ 곳에 패 따냄) 흑 95로 이은 것은 ‘이겼습니다’라고 선언하는 수. 백이 패를 해소하는 걸 기다려 흑 97, 99로 수를 줄이니 우변 백 대마가 끝내 숨을 거뒀다. 흑 109로 먹여치는 수가 수상전의 급소. 흑이 한 수 빠르다. 이후 수순은 총보로 미룬다. ○=91, 86=94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201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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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지옥 같은 패싸움

    거대한 우변 백 대마가 제대로 흑의 쇠사슬에 묶였다. 상상을 초월하는 괴력이 아니고선 빠져나오기 힘들다. 백 60부터 패싸움이 시작됐다. 둘 다 팻감은 많다. 백은 대마를 살리고자 하는 팻감이 적지 않고, 흑은 우상귀 흑의 수를 늘리는 것이 모두 팻감이다. 그러나 흑백의 처지는 완전 다르다. 백은 무조건 우변과 우상을 함께 살려야 하고 흑은 우상 흑만 살리면 된다. 설사 우상 흑이 죽더라도 다른 곳에서 대가를 찾으면 된다. 흑 65로 탄탄하게 두면서 수를 늘리자 백은 당장 패를 계속하지 않고 백 66으로 중앙 탈출을 시도한다. 물론 실제 탈출이 불가능한 것은 최철한 9단도 잘 알고 있다. 우상 패를 계속하는 것이 너무 답답하니까 우선 그 괴로움을 벗어나기 위해, 또 상대의 응수에 따라 행여 있을지 모를 실마리를 찾기 위해 탈출하는 시늉을 해본 것. 그러나 흑 75까지 빡빡한 흑의 철조망에선 좀처럼 틈을 찾을 수 없었고 백 76으로 지옥 같은 패를 다시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백 76으로 참고도처럼 두면 목숨은 부지할 수 있다. 단, 바둑은 99% 진다. 흑 81까지 되고 보니 우상 흑의 수가 매우 늘었다. 우변 백 대마와 그냥 수상전을 해도 이기는 건 아닐까. ○=61 77 83, 56=64 80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201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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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의전당 ‘가곡의 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가곡은 어떤 노래일까. 서울 예술의전당이 3월과 5월 17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1위 그리운 금강산, 2위 가고파, 3위 보리밭 순이었다. 이 조사에서 뽑힌 1∼40위 가곡을 들을 수 있는 야외무대가 마련된다. 예술의전당은 8월 8, 22, 29일 오후 7시 반 예술의전당 내 야외무대인 신세계스퀘어에서 ‘가곡의 밤’을 무료로 선보인다.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과 소프라노 신델라의 사회로 국내 정상급 성악가, 합창단과 국군교향악단(지휘 김홍식)이 무대를 마련한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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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농심배 대표

    농심신라면배는 올해 우승상금이 2억 원에서 5억 원으로 대폭 올랐다. 최근 열린 대회 예선전에서 최철한 9단, 민상연 4단, 백찬희 초단이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특히 백 초단은 예선 결승에서 김지석 9단을 꺾어 최대 파란을 일으켰다. 나머지 두 자리는 국내 랭킹 1위로 자동 출전하는 박정환 9단과 주최 측이 정하는 와일드카드(미정)다. 전보에서 최 9단이 백 ◎를 둘 때 흑 ·를 예상하지 못했을까. 흑 ·는 너무 뻔한 급소라 그 수를 예상하지 못했을 리는 없다. 최 9단은 백 40 때 흑 41, 43처럼 우격다짐으로 틀어막는 수순을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 같다. 물론 백 40 대신 참고 1도 백 1, 3으로 두면 탈출은 가능하다. 하지만 흑 6까지 관통된 백의 모양이 너무 굴욕적이다. 게다가 흑 8, 10을 선수하고 다시 흑14로 붙이면 백이 탈출했다고 볼 수도 없다. 백 54까진 외길 수순. 이지현 5단은 여기서 한 번 심호흡을 한다. 백의 착각에 힘입어 여기까지 신나게 달려왔다. 그렇지만 기분 좋다고 과속하다가 사고가 날 수도 있다. 과속의 한 사례가 참고 2도. 백 대마는 팻감이 많아 흑이 질 가능성이 높은 패다. 이 5단은 흑 55로 브레이크를 살짝 밟은 뒤 백의 다음 수를 기다린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201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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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생경영 공기업]해외서 인정받는 우리 공예 디자인… 작가 발굴 노력의 결실

    올 9월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 공예와 디자인의 정수를 선보인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은 올해 한국-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맞아 9월 18일부터 내년 2월까지 약 5개월 동안 파리의 프랑스장식미술관에서 한국의 공예 패션 그래픽디자인을 선보인다. ‘Korea NOW’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에선 약 70명의 한국 작가 작품을 전시할 예정. KCDF는 이처럼 공예 디자인 분야의 해외 전시 마련과 페어 참석 등을 통해 국내 공예 디자인 작가의 해외 진출을 돕고 한국 공예 디자인의 독창성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해외 진출의 교두보 마련 5월 영국 런던의 사치갤러리에서 열린 국제 아트 오브제 페어 ‘2015 콜렉트(Collect)’에서 김서윤 작가가 ‘콜렉트 오픈(Collect Open)’에 선정됐다. 콜렉트 오픈은 주최 측인 영국공예청이 엄선한 8명의 작가의 작품을 따로 모은 전시회. 김 작가가 콜렉트 오픈에서 선보인 금속 테이블웨어 작품 4점은 런던 현지 부티크가 전량 구매할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12월 KCDF와 영국공예청의 전시교류 업무협약(MOU)을 통해 김 작가가 우수 작가로 선정되며 전시 참가비와 조성비를 지원받아 이뤄진 성과였다. 세계 최대 인테리어 박람회 ‘메종&오브제’에는 매년 주빈국 초청 자격으로 8년 연속 참여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의 디자인 경연장인 밀라노 디자인위크 기간에는 ‘한국공예의 법고창신’전을 2013년부터 3년 연속 개최했다.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 대표 공예 페어 ‘SOFA(Sculpture Objects Functional Art+Design)’와 세계적인 디자인 건축 워크숍 부아부셰(Boisbuchet) 워크숍 참가 지원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디자인 분야에서도 10월 70여 개국 3000여 명의 디자인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국제디자인총회(IDC)’를 광주광역시와 함께 개최해 해외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소개하고 국내 디자인의 우수성을 알릴 예정이다. 국내 신인 작가 양성 KCDF는 국내에선 예술성과 상품성을 두루 갖춘 작가를 발굴하고 유통 판로를 마련해 지속적인 창작 활동을 가능하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고 있다. 신인 작가 발굴 등용문인 ‘공예디자인 스타상품 개발 공모’는 전통 소재와 기법을 활용해 현대적 감각과 활용도를 높인 작품을 공모한다. 선발되면 제작, 마케팅 등의 전문가들이 멘토링을 제공해 상품화 단계를 거친 뒤 해외 유명 전시회 출품의 기회와 KCDF가 운영하는 갤러리숍에 입점시킨다. KCDF 갤러리숍은 별도로 분기별로 작가 공모를 통해 위탁 판매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준다. KCDF 갤러리숍은 서울 인사동 본점을 비롯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문화역서울 284(구 서울역사)의 ‘공예누리’ 등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매장(kcdfshop.kr)을 갖고 있다. 한지를 소재로 한 ‘한지 상품 개발 디자인 경연대회’ 또한 5년째 지속적으로 개최해 다양한 소재의 공예 상품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매년 12월 개최하는 공예트렌드페어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예 전문 박람회로, 공예 전공 학생부터 장인까지 폭넓은 작가 층이 참여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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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가곡은?…40곡 선정해 예술의전당 공연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가곡은 어떤 노래일까. 서울 예술의전당이 3월과 5월 177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바에 따르면 1위 그리운 금강산, 2위 가고파, 3위 보리밭 순이었다. 이 조사에서 뽑힌 가곡 1~40위를 들을 수 있는 야외 무대가 마련된다. 예술의전당은 8월 8, 22, 29일 오후 7시반 예술의전당 내 야외무대인 신세계스퀘어에서 ‘가곡의 밤’을 무료로 선보인다.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과 소프라노 신델라의 사회로 국내 정상급 성악가, 합창단과 국군교향악단(지휘 김홍식)이 무대를 마련한다. 8일에는 가곡 27~40위를 박성원 김진추 오미선 정의근 박미혜 성악가가 들려주며 JK김동욱이 특별출연한다. 22일엔 김승일 김동섭 박현주 신동원 신지화 김승일 성악가와 김종량 한양대 이사장이 14~26위를, 29일엔 엄정행 강형규 이종미 우주호 박정원 성악가와 한국남성합창단이 1~13위의 가곡을 들려준다. 16일 오후 7시반엔 스페인밀레니엄합창단이 한국과 스페인의 민요를 같은 곳에서 선보인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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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목발 최철한

    지난달 15일 한강 세빛섬에서 열린 국수전 본선 16강전 대국자 중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많이 받은 기사는 최철한 9단이었다. 왼발에 깁스를 한 채 목발을 짚고 대국장에 들어왔기 때문. 며칠 전 축구를 하다 다쳤다고 한다. 전보 마지막 수(◎)에 대해 흑 21로 하나만 밀어놓고 23으로 우하귀에 손을 돌린다. 참고 1도처럼 당장 손을 대면 백은 훨훨 날아가 버린다. 공격엔 인내가 필요한 법. 무작정 들이대는 공격은 상대가 쉽게 헤쳐 나간다. 멀리서 공격을 위한 벽부터 만들어둔다. 노련한 최 9단은 전혀 ‘쫄지’ 않는다. 배짱 좋게 백 24를 차지한다. 상대가 멀리서 포를 쏘아댄다고 지레 도망가는 겁쟁이는 프로가 아니다. 그렇다면 흑은 전면전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흑 29의 공중포격에 이어 흑 33의 접근전을 시도한다. 그러나 좌변 백은 참고 2도면 상변 백과의 연결에 아무 지장이 없다. 그런데 참고 2도 흑 2를 허용하는 게 아까웠던 최 9단은 백 1을 생략하고 실전 38로 그냥 달려버렸다. 이지현 5단의 입가에 살짝 미소가 감돌았다. 본능적으로 이 수가 상대의 대실착이란 걸 알아차린 것이다. 응징의 첫수는 ‘적의 급소가 나의 급소’, 흑 39였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201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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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년만에 만난 曺-趙… 시간이 가른 ‘전설의 대국’

    두 대국자의 머리엔 세월의 더께가 내려앉아 있었다. 조훈현 9단(62)은 검은 숱이 거의 보이지 않는 백발이었고, 마구 헝클어진 머리에 콧수염과 턱수염마저 깎지 않은 조치훈 9단(59)은 마치 도인 같은 느낌이었다. 하얀색의 모시 생활한복을 입고 부채를 든 조훈현 9단과 짙은 회색 양복에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가끔 머리를 스스로 쥐어박는 조치훈 9단은 흑백의 대결처럼 묘한 대조를 보였다. 26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한국 현대 바둑 70주년 기념행사로 성사된 ‘조훈현-조치훈 특별 대국 전설의 귀환’은 오랜만에 화제를 모은 바둑계 ‘빅 매치’였다. 두 사람이 반상 앞에 마주 앉은 것은 2003년 삼성화재배 8강전 이후 12년 만이다. 한국 현대 바둑은 고 조남철 9단이 1945년 11월 5일 한국기원의 전신인 한성기원을 세운 것을 기점으로 삼는다.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이날 대국을 보러 이벤트를 통해 뽑힌 100명의 바둑 팬과 이세돌, 김지석 9단 등 후배 프로 기사 등이 2층 공개 해설장에 몰려들었다. 공개 해설은 유창혁, 최명훈 9단이 맡았다. 조치훈 9단의 흑번으로 시작된 이날 대결(제한 시간 1시간, 초읽기 40초 3회)은 한 치의 양보도 허락하지 않으려는 두 기사의 기세가 충돌하며 시종 치열한 ‘몸싸움’을 벌였다. 초반부터 대마를 공격하는 조치훈 9단의 예봉을 조훈현 9단이 잘 막아 내 우세를 확보했다. 조치훈 9단이 중반전 무렵 재차 백 대마를 잡으러 가며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인 것이 하이라이트. 이후 쌍방의 대마가 얽힌 백병전이 치열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전투의 신’인 조훈현 9단과 ‘타개의 신’인 조치훈 9단의 대결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조치훈 9단이 마지막 초읽기에서 초를 다 부르고 나서 뒤늦게 착수하는 바람에 154수 만에 시간패를 한 것. 평소 제한시간을 일찌감치 쓰고 100수 이상을 마지막 초읽기에 몰려서 두곤 해 막판 집중력이 탁월한 조치훈 9단으로선 의외의 실수였다. 해설을 하던 유창혁 9단에 따르면 “끝날 당시 형세는 흑(조치훈)이 약간 우세하지만 승부를 점치기는 이른 상태”였다. “상대가 바둑은 이기고 승부는 져 준 거죠.”(조훈현 9단) “패자는 말이 없는 법입니다. 대선배를 만나 멋있게 두려다가 그만….”(조치훈 9단) 바둑이 끝난 뒤 공개 해설장으로 올라와 팬들에게 인사한 두 대국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복기를 하며 대국 소감을 밝혔다. 조훈현 9단은 “실력으론 젊은 기사들에게 밀리고 있지만 ‘내가 세계 1인자’라는 정신적 각오를 통해 승부사로서의 혼을 놓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치훈 9단은 “기재는 조훈현 9단이 100배 낫다. 나는 그걸 극복하기 위해 100배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다. 젊을 때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는데 공부 마치고 바둑통을 닫는 순간 잊어버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대국은 35년 전 기념 대국의 재현이다. 1980년 당시 명인전 획득으로 일본 바둑계를 제패한 조치훈 9단은 잠시 귀국해 바둑계 인사 최초로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이어 당시 한국 기전을 모두 휩쓴 전관왕 조훈현 9단과 2번의 기념 대국을 펼쳤다. 20대의 한일 바둑 영웅이 펼치는 승부에 바둑 팬은 물론 전 국민이 관심을 가졌다. 당시 조치훈 9단이 두 판을 모두 이겼다. 1980년대 말 이후 세계대회에서 조훈현 9단은 조치훈 9단에게 내리 8판을 이겼고, 2003년 마지막 대국에서는 조치훈 9단이 이겨 체면치레를 했다. 이날 승리로 조훈현 9단은 비공식 대국을 포함해 상대 전적에서 9승 5패를 기록했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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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동명이인

    프로바둑계에도 동명이인이 적지 않다. 보통 나이가 많은 기사에게 대(大)를, 젊은 기사에게 소(小)를 붙여 구별한다. 예를 들면 이상훈 대(大), 이상훈 소(小) 식이다. 그런데 동명이인인데도 대소를 붙이지 않는 기사가 바로 이지현이다. 한 명은 이번 대국을 두는 남성 기사, 다른 한 명은 여성 기사여서 이지현 남(男), 이지현 여(女)로 표기한다. 이지현(男)은 한국 랭킹 15위. 올해 LG배 본선 32강전에서 지난해 삼성화재배 준우승자인 탕웨이싱 9단을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흑3의 향소목은 복고풍으로 최근 종종 등장하는 포석이다. 흑 13은 참고 1도처럼 흑 1로 반대로 걸치는 수도 가능하다. 백6까지 역시 잔잔한 포석이다. 흑 17까지 기본 화점 정석. 백 18의 굳힘도 누구나 예상하는 곳. 두 대국자 모두 초반 호흡을 길게 가져간다. 흑 19는 언뜻 한가해 보이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는 수이다. 참고 2도처럼 흑 1로 지키는 것이 큰 곳. 하지만 백이 4, 6을 선수 활용하고 백 8에 두면 우변 흑의 실리보다 하변의 백 모양이 더 활발해 보인다. 백 20의 어깨짚기는 모양을 삭감할 때 흔히 쓰는 수법으로 지금은 ‘이 한 수’라고 할 만하다.해설=김승준 9단· 글=서정보 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201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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