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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에서 시작했던 기업도시사업이 인센티브 부족, 지원 미비로 실효성을 잃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6개 지역 중 2개는 중도 포기를 선언했고, 나머지 4곳 중 3곳은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22일 한국경제연구원은 ‘기업도시 2.0: 기업도시 재활성화 과제’ 보고서에서 2004년 12월 기업도시개발특별법으로 추진된 기업도시사업의 문제점과 해법을 분석했다. 기업도시사업이란 특정한 지역을 여러 기업이 함께 개발해 산업, 연구, 관광, 주거, 교육, 의료 등 모든 분야를 활성화시키고 복합기능을 갖추도록 하는 사업이다. 이는 당시 국토 균형발전을 꾀한다는 정책 기조에 맞춰 도입됐다. 당시 원주, 무안, 무주, 충주, 태안, 해남·영암 등 총 6개 지역이 시범사업지역으로 선정됐다. 지역에 따라 적게는 1603억 원(원주)에서 많게는 2조7813억 원(해남·영암)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현대건설 등 대기업과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남도 등 경제단체, 지자체도 참여했다. 하지만 무안과 무주가 사업 중도포기를 선언했고, 그나마 남은 4곳 중 충주를 제외한 3곳은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이후 새로 사업을 신청하겠다는 지역도 없다. 연구원은 인프라 지원이나 법인세 감면 혜택 등이 글로벌 경쟁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국내적 시각에서 이뤄져 기업 입장에서는 유인효과가 적다고 지적했다. 또 균형발전에 몰두하느라 민간 기업의 선택권과 자율성이 제약됐고, ‘원 스톱 인허가 서비스’ 등 기업을 위한 편의지원이 없었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연구원은 “사업참여 기업에 자율성을 부여하고 해외투자 고려기업이나 잠재적 외국인 투자기업도 사업대상에 포함시켜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은택 기자nabi@donga.com}

“지금 한국의 장래가 불확실하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끓는 냄비 속 개구리가 되느냐, 냄비 밖의 개구리가 되느냐는 얼마나 실효성 있고 명쾌한 해결방안을 제시하느냐에 달렸다.” 김대중 정부의 초대 재정경제부 장관이자 20년 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극복을 최전선에서 진두지휘했던 이규성 전 장관(78·사진)이 현재 한국의 경제 상황이 매우 불안하다고 진단했다. 21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서울 영등포구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이 전 장관과 현정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을 초청해 ‘외환 위기 극복 20년 특별대담―위기 극복의 주역으로부터 듣는다’를 열었다. 사회는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이 맡았다. 이 전 장관은 1998년 3월 김대중(DJ) 정부에 입각한 뒤 위기 대응을 이끌었다. 올해 한국은 수출 호조와 세계 경기 회복으로 경제성장률을 당초보다 높은 3.0%로 상향 조정했지만 이 전 장관의 판단은 달랐다. 그는 “성장잠재력 면에서 보면 인구는 노령화되고, 자본의 생산성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면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4차 산업혁명 등 신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시기인데 여기에 한국이 어떻게 대처하느냐 하는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장관은 “거시경제 운영도 중요한데 지금 실업률이 굉장히 높고 청년실업도 심각하다. 이를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끓는 냄비 속 개구리가 되느냐 마느냐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어려워졌을 때 경직성을 가지고는 빠져나올 수 없다. 복원력과 신축성을 가져야 한다”며 “그런데 지금 우리 경제 주체들의 생각은 그저 안전하게 과거의 전례에 따라서 기계적이고 형식적으로 해나가자는 자세에 젖어 있다”고 비판했다. 또 “사회가 기업가에 대해 시비조로 대하는 풍토를 올바로 잡고 기업가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현 시대의 변화 방향이 꼭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는 견해도 내놨다. 이 전 장관은 “개방성과 다양성이 확대됐지만, 자칫하면 대립과 투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세계의 조류는 그야말로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이 성행한다”고 꼬집었다. 이 전 장관은 IMF 위기 당시를 돌이키며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기업이 하루에 100개씩 무너지고 실업자가 60만 명에서 170만 명으로 늘던 때”라며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IMF 전 흥청망청한 시대는 영원히 우리에게 오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제도, 관행을 갖추려면 앞으로 4, 5년간 힘들여 구조조정을 해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DJ 정부에서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낸 현 원장은 “IMF 당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3년 정도 지속됐으면 완성됐을 텐데 1999년 6월경까지밖에 이어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온라인 경매와 인터넷 쇼핑몰 사업을 하는 미국 기업 이베이는 인공지능(AI)으로 수요를 예측하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세일즈 프레딕트를 최근 인수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유통에 접목시켜 판매량을 예측하기 위해서다. 중동의 유통산업을 주도하는 두바이는 정부가 대형 쇼핑몰의 확장을 지원하고 나섰다. 면적만 50만2000m²에 달하는 두바이몰에서는 매년 수십 건의 대형 국제전시회가 열린다. 야간 분수쇼는 국제적인 관광자원이 됐다. 프랑스는 1960년대부터 2000년까지 대형점포 입점제한 등 강력한 유통규제를 시행했다가 2009년부터 규제를 풀고 있다. 자국 유통산업을 크게 키우기 위해서다. 세계 각국이 유통산업 강화에 나선 가운데 한국만 각종 규제로 유통산업의 발전을 막고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등 ‘역주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유통산업 육성이 시급한 5가지 이유’ 보고서에서 “유통산업의 국내외 환경변화를 고려하고 정부 정책이 규제 중심에서 육성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유통 소매기업 상위 200곳(매출 기준)의 전체 매출액은 128조4000억 원이었다. 이는 미국 유통기업 코스트코 한 곳의 연매출인 137조8000억 원보다도 9조4000억 원이 적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563조9000억 원, 한국에서 가장 큰 유통기업인 롯데쇼핑은 같은 기간 매출이 30조7940억 원이다. 내수 시장이 한국의 19배가량인 미국 기업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유통 경쟁력 차원에서 뒤처진다는 지적이 많다. 연구원은 유통산업의 중요성을 생산과 고용에서 찾았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은 상시고용 인원만 6000명이고 그중 청년이 3300명이다. 간접적인 일자리 효과까지 따지면 취업유발효과가 1만32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하남시 신세계 하남스타필드는 총 3만4000명의 취업유발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각국 정부는 규제를 풀어 유통업을 키우고 있다. 일본은 대도시에 대형 점포의 신규 출점을 제한하는 법을 바꿔 진입규제는 없애고, 그 대신 교통정체나 주차문제 등을 개선하는 내용으로 바꿨다. 미국은 아예 유통과 관련한 규제가 없어 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 간의 경쟁으로 가격 인하 등 소비자에게 유리한 변화가 나타났다. 정부의 지원을 업은 글로벌 업체들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하는 등 자체 경쟁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구원은 “반면 한국은 대형점포의 영업이나 진입제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된 유통규제 관련 법안은 28건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실시한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1.5%는 관련규제 폐지나 완화를 원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가 들어서려 하면 인근 소상공인들이 이를 반대하고 지역 국회의원들은 선거 표심이 돌아설 것을 우려해 이를 무산시키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유환익 한국경제연구원 정책본부장은 “한국의 유통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클 수 있게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대한상공회의소의 역대 최장수 상근부회장을 지낸 이동근 부회장(60·사진)이 20일 대한상의를 떠나며 재계의 변화에 대한 소회를 남겼다. 신임 현대경제연구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이 부회장은 2010년 2월부터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으로 일했다. 그가 대한상의에 몸담은 7년여 동안 경제단체들은 큰 부침을 겪었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여파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몰락하다시피 했다. 대기업을 대표하는 전경련의 뒷자리였던 대한상의는 이번 정부 들어 ‘재계의 맏형’으로 떠올랐다. 그 사이 대한상의의 역할도 바뀌었다. 2013년 7월 박용만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둘은 ‘콤비’를 이뤘다. 과거엔 기업, 경영자의 입장을 주로 대변했다면 이젠 기업과 정부, 정치권을 오가며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는 동시에 기업의 요구사항을 대변하는 어려운 역할을 수행한다. 이 즈음부터 대한상의 직원들은 누구 편을 들지 결정하기에 앞서 어떤 것이 합리적인 방향인지를 먼저 고민했다. 20일 기자가 만난 이 부회장은 세상이 변한 만큼 경제단체와 재계도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의가 이제 경제단체에서 단독 플레이어가 됐어요. 상의가 잘해서라기보다는 다른 단체들이 제 역할을 못 하는 상황이 왔잖아요.” 전경련을 염두에 둔 말이었다. “이전에는 무조건 기업들의 입장만 들어온 게 경제 5단체의 입장이었는데 이젠 시대가 변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지금은 너무 기업 입장만 대변해서는 더 이상 사회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합리적인 수준으로 이야기를 하고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경제단체가 기업뿐만 아니라 근로자까지도 이해한 뒤 스탠스(입장)를 표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한상의는 기업인뿐 아니라 노동계와 대화를 시도했다. 박 회장이 한국노총을 찾아가 김주영 위원장과 호프미팅을 가진 장면은 재계의 변화를 상징하는 사진으로 회자된다. 일각에선 대한상의가 기업을 대변하는 데 소홀하다는 불만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시대의 변화를 그나마 대한상의가 가장 빨리 인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과도한 친노조 정책 등으로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것에 대해선 평소에도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최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요즘 만나는 중소기업인들은 하나같이 사업을 접어야겠다고 말할 정도”라며 “기업인의 기를 살려주는 정책도 늘어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의 세리(SERI), LG경제연구원의 활동이 최근 많이 위축된 모양새”라며 “현대경제연구원을 맡아 연구, 교육, 컨설팅 등을 활발히 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경북 포항 지진이 발생한 지 6일째를 맞지만 주요 기업들이 예년과 달리 선뜻 성금을 내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국정 농단 사태 여파로 대기업이 다같이 참여하는 대대적인 사회공헌 관련 기탁 문화가 전반적으로 움츠러든 데다 성금 모금을 주도할 재계 구심점도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삼성 주요 계열사를 비롯해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LG그룹 등 주요 그룹은 이날까지 포항 지진 관련 성금 기탁 계획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처럼 예기치 못했던 자연재해로 피해가 생기면 경제단체가 주도해 삼성을 시작으로 주요 그룹들이 자산 규모에 맞춰 성금을 내놓곤 했다”며 “하지만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뒤로는 논의가 잘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라고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진 발생 지역에 특별서비스팀을 파견해 무상으로 가전제품을 수리해 주는 것 외에 별도 회사 차원의 성금은 아직 계획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피해 차량 수리비 및 무료 세차 서비스 등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성금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LG 역시 이재민들이 모여 있는 포항 실내체육관에 전자레인지를 지원하는 한편 자사 가전제품이 지진으로 고장이 난 경우 할인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지만 그룹 차원의 성금 계획은 아직 없다고 했다. SK는 “여러 가지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분위기다. 지난해 10월만 해도 태풍 ‘차바’가 부산과 울산 지역을 휩쓸었을 때 삼성은 피해 발생 6일 만에 80억 원을 피해 복구 성금으로 내놨다. 이어 SK와 현대차 각각 50억 원, LG 30억 원 등의 모금이 이뤄졌다. 그동안 주요 기업들의 성금 모금을 독려해 왔던 전국경제인연합회 역시 “현재로선 모금을 주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는 입장이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과거에도 모금 활동을 하지 않아 아직 계획이 없다”고 했다. 경북도와 함께 성금을 모으고 있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까지 모인 성금은 모두 37억8665만 원이다. 포항에 지역 연고를 두고 있는 포스코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15억 원을 내놓은 게 가장 큰 기부액이고 KT&G가 5억 원을 약정 기탁했다.김지현 jhk85@donga.com·이은택 기자}

한화그룹은 17일 그룹 최고 의사 자문기구 경영조정위원회를 강화하고 순혈주의를 타파하는 내용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례적으로 2명이 부회장으로 동시에 승진해 3명의 부회장이 그룹을 이끄는 ‘3인 체제’도 정비했다. 한화그룹은 이날 인사에서 경영조정위원회 소속인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와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를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위원회에서 금융 부문을 담당해 온 차 부회장은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금융 부문 성장과 수익을 이끌고 해외시장 개척, 핀테크와 빅데이터 등 미래형 서비스 정착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부회장은 위원회에서 유화·에너지 부문을 담당했으며 석유화학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최대 실적 달성 등의 성과를 냈다. 이로써 한화는 현 금춘수 부회장과 함께 3명의 부회장이 그룹을 이끄는 ‘3인 체제’를 갖췄다. 2013년 4월에 만들어진 경영조정위원회는 그룹의 중요 사안을 판단하고 결정해 왔다. 현재 위원회 멤버는 금 부회장, 김 부회장, 차 부회장, 이태종 ㈜한화 방산부문 대표,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 등 5명이다. 계열사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대규모 인수합병(M&A) 등에 대한 결정을 내린다. 외부 영입 인사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삼성전자 DS경영지원실장(부사장)에서 지난해 한화로 옮긴 뒤 한화케미칼 폴리실리콘사업부장(사장), 한화건설 경영효율화담당 사장을 지낸 옥경석 사장이 ㈜한화 화약부문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화약부문은 그룹의 모태이자 뿌리이기 때문에 상징성이 크다. 이 자리를 비(非)한화 출신이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한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도 순혈주의 타파의 연장선이다. PWC컨설팅, 동부화재를 거친 박 사장은 2013년 한화손해보험의 대표이사(부사장)로 취임한 뒤 이번에 승진했다. 여승주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금융팀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여 사장은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당시 주가연계증권(ELS) 여파로 적자였던 계열사를 흑자로 전환시킨 인물이다. 한화 유럽·미국법인을 담당했던 김은수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해외 경험이 많아 글로벌 감각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성일 ㈜한화 재경본부장(전무)은 한화저축은행 대표이사로, 박병열 한화건설 재무실장(전무)은 한화역사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한화그룹은 “그룹 주요 사안에 대한 자문을 수행해 온 경영조정위원회의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글로벌 인재를 발탁하고 순혈주의를 타파해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한 인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정부에 대한 기업들의 요구사항을 담은 책자를 주며 재계의 목소리를 냈다. 박 회장은 특히 규제에 가로막힌 새로운 산업 분야를 살리기 위해 백지 상태에서 현실적 대안을 다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6일 오전 박 회장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김 부총리를 만나 대한상의가 만든 ‘최근 경제 현안에 대한 전문가 제언’ 책자를 전달했다. 28쪽 분량의 이 책자엔 사업을 가로막는 규제에 대한 기업의 목소리와 전문가들의 의견이 담겼다. 당초 오전 10시 반부터 예정됐던 회동은 김 부총리와 주한 중국대사와의 면담이 길어져 15분가량 늦게 시작됐다. 박 회장은 “경제가 예상보다 좋아져 다행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운을 뗐다. 그는 “현장 기업인들의 목소리도 듣고 진보, 중도, 보수 전문가 50분도 모셔 의견을 정리했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이 다 혁신 성장의 주역”이라고 기업을 치켜세웠다. 그는 “대기업은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고, 창업 기업들에는 생태계를 조성해 링크(연결)시켜주는 것이 저희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정부 경제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완곡히 주문했다. 그는 “내용을 보면 아시겠지만 과거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는 것들이 있는데 이해관계자들의 저항에 부딪혀 못 하는 것들이 있다. 백지 상태에서 현실적 대안을 다시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제언집에서 “빅데이터, GPS 등 4차 산업 분야에 대한 규제가 너무 많다” “한국은 의술, 교육열이 최고인데 서비스 산업으로 연결시킬 수가 없다” “좋은 기술이 있어도 제 값을 치르고 사는 곳이 없어 주저앉는 벤처기업이 많다” 등 고민을 쏟아냈다. 전문가들도 의견을 보탰다.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참여정부는 혁신형 중소기업 성장, 이명박 정부는 동반성장, 박근혜 정부는 경제민주화 등 양극화 해소 대책을 폈지만 기업 성장으로 연결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조성재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기업들은 일하는 방식이 획기적으로 변하고 있는데 한국은 아직도 저임금, 장시간 근로에 의존한다”고 지적했다. 김 부총리는 “좋은 내용이 많아 경제팀에서 잘 활용하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한국이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때 떨어진 노동경쟁력을 20년이 지난 지금도 회복하지 못하고 오히려 일부 분야는 경쟁력이 더 떨어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6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외환위기가 시작된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 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4개 국가들의 주요 노동지표 변화를 분석한 보고서를 냈다. 총 6개 지표에서 한국은 20년 전과 비교했을 때 4개 지표는 순위가 떨어졌고 2개 지표만 올랐다. 우선 양적지표에 속하는 경제활동참가율은 23위에서 27위로, 고용률은 17위에서 20위로, 실업률은 2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질적지표에 속하는 임금순위 역시 23위에서 24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나머지 노동생산성은 31위에서 28위로, 연간근로시간은 32위에서 31위로 상승했다. 연구원은 여성의 경제활동 위축을 지표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연구원은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2위에서 18위로 올랐지만 여성은 23위에서 29위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고용률은 남녀 모두 감소했으나 여성의 감소 폭이 훨씬 컸다. 유환익 한국경제연구원 정책본부장은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 지원, 단시간 근로제 확산, 일·가정 양립문화 조성 등을 통해 여성의 경제활동을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지난해 한국 10대 기업의 순이익 대비 법인세 비중이 미국 10대 기업을 처음으로 앞질렀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기호 서울시립대 교수에게 의뢰한 ‘한국과 미국 10대 기업의 유효법인세율 비교’ 연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월마트, 애플 등 미국 10대 기업의 유효법인세율(순이익 대비 법인세 비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한국 10대 기업의 법인세율은 꾸준히 올랐다. 지난해는 한국이 21.8%로 미국의 18.3%를 처음 역전했다. 정부 정책에 따른 영향이 컸다. 연구원은 “한국은 세법 개정으로 대기업이 최소로 내야 하는 세금 비율(최저한세율)이 16%에서 17%로 올랐고, 연구개발(R&D) 비용에 대한 세금 공제도 축소되고 있다”고 했다. 반면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 세제 혜택을 늘리고 지난해 R&D 비용 세액공제의 일몰기한을 없애면서 기업들의 세 부담이 줄었다. 이와 함께 미국 기업들의 ‘조세 회피’도 한 원인이 됐다. 최 교수는 “미국 기업들은 세율이 낮은 국가에 해외 자회사를 세우고 소득을 옮겨 법인세를 절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0대 기업이 아닌 기업 전체를 놓고 보면 한국의 법인세가 다른 선진국들보다 낮은 편이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가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 기업조세연구소 자료를 토대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2014년 한국의 평균 유효법인세율은 18.0%였다. 34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21.8%보다 3.8%포인트 낮았다. 하지만 미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가 법인세 인하 정책을 펴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은 법인세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소득 2000억 원 초과 구간’을 신설해 거대기업의 법인세율을 기존 22%에서 25%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유환익 한경원 정책본부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한국 기업의 법인세 부담이 크다. 미국과 달리 한국이 법인세 인상 정책을 편다면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LS전선, LG화학 등 한국 기업들이 잇달아 폴란드에 진출하고 있다. 과거 주변 강대국들의 침략이 끊이지 않았던 비운의 국가가 2000년대 들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폴란드의 지리적 이점,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등이 글로벌 기업을 속속 폴란드로 끌어당기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유럽 시장의 생산 거점을 폴란드에 마련하기 위해 경쟁에 나선 모양새다. LS전선은 이달 초 폴란드 남서부 지에르조니우프에 자동차 배터리용 부품생산법인 LS EV 폴란드를 세운다고 발표했다. 한국 전선업체가 유럽에 공장을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인 LS전선은 인근의 외국 자동차 업체들에 납품이 쉽다는 점 등 때문에 폴란드를 선택했다. 진출 규모로는 LG화학이 가장 크다. 지난달 5일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첫 삽을 뜬 LG화학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완공되면 유럽에서 가장 큰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된다. 투자금은 4000억 원이고 연간 전기차 10만 대분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역시 유럽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SK이노베이션도 폴란드를 유력 후보지로 놓고 고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달 최종 건설지역을 결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한라그룹의 자동차부품 계열사 만도는 이미 2014년 폴란드에 현지 생산공장을 짓고 가동하고 있다. 제조업뿐만 아니라 금융계도 폴란드에 거점을 차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2014년 현지 사무소를 열어 시장조사에 들어갔고, 우리은행도 올 2월 동유럽 영업을 총괄 담당하는 현지 사무소를 폴란드에 열었다. IBK기업은행도 연내 폴란드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이처럼 한국 기업이 앞다퉈 폴란드에 깃발을 꽂는 이유는 현지 산업의 빠른 성장 때문이다. 특히 철강, 전자, 유통, 섬유, 금융 등 전 분야에 파급력이 큰 자동차 산업을 폴란드 정부가 주력으로 밀고 있다. KOTRA 현지 보고서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는 1990년대 중반부터 자동차 산업을 적극 지원해, 올해는 수출액이 250억 유로(약 32조8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서 피아트, 폴크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현지에 생산공장이나 연구개발 센터를 세웠다. LG화학이나 LS전선이 현지에 전기차 배터리 및 부품공장을 짓는 것도 이들 기업과의 시너지 효과, 부품 공급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전자상거래, 게임산업도 급성장하고 있다. 인력도 강점이다. 현지 진출을 준비 중인 한 한국 기업 관계자는 “폴란드 국민은 한국과 국민성이 매우 닮아 성실하고 장시간 근로도 마다하지 않는다. 다른 유럽인들이 야근을 기피하고 힘든 일을 싫어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KOTR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폴란드 현지의 자동차 부품생산 경력직 보수는 월 140만 원 수준이다. 게다가 폴란드 정부는 외국 기업이 현지에 투자하면 25∼50%의 법인세 면제 혜택까지 주고 있다. 유럽 시장 공략에도 이점이 많다. 지리적으로 폴란드는 유럽의 중심에 있어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뿐만 아니라 독일, 영국 등 서유럽으로 제품을 수출하기에도 유리하다.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는 체코, 기아자동차 공장이 있는 슬로바키아까지 차로 1시간∼1시간 반 거리라 자동차 부품 관련 한국 업체들이 탐을 내는 요충지다. 한 재계 관계자는 “동유럽 시장은 잠재적으로 성장할 여지가 많고 전기차 등 미래 첨단 산업을 공략하기에도 폴란드는 여러 이점이 많다. 한국 기업의 진출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호주의 LNG(액화천연가스) 3대 수출국인 한국은 호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가입니다. 최근 호주 정부가 LNG 수출제한 정책을 추진해 한국은 여러 우려가 있습니다.” 호주로 날아간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호주 정치계, 경제계 인사들 앞에서 아쉬운 부탁을 했다. 골자는 한국에 수출하는 LNG 양을 줄이지 말아 달라는 것. 에너지 수출 강국인 호주와 에너지 빈국(貧國)인 한국의 ‘갑을(甲乙) 관계’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최근 문재인 정부는 안전성과 환경오염을 이유로 원자력발전과 석탄발전을 줄이고 그 대안으로 LNG발전 등을 늘리려 한다. 하지만 원료 전량을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는 한국은 최근 불안한 처지에 놓여 있다. 14일(현지 시간)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호주-한국경제협력위원회(AKBC)와 함께 호주 브리즈번에서 제38차 합동회의를 열었다. 한국에서는 권 회장이 위원장을 맡았고,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과 GS건설, 롯데상사, 한화, 삼성물산 등 경제단체 관계자 및 기업인 54명이 참석했다. 호주 측은 마크 베일리 AKBC 회장, 퀸즐랜드 정부 관계자, 호주 기업인 등 86명이 참석했다. 가장 큰 화두는 호주의 LNG 수출제한 조치 검토였다. 원래 호주는 해외에 수출하고도 충분히 쓸 만큼의 LNG를 생산하지만, 최근 친환경 발전으로 방향을 틀면서 석탄발전을 줄이고 LNG 전환을 늘리고 있다. 이 때문에 현지 LNG 수요가 크게 늘었다. 호주 정부는 올 7월 1일 ‘가스공급 안정화 제도’를 시행했다. 필요시 외국에 수출하는 LNG 양을 제한하는 정책이다. 문제는 이 조치가 현실화되면 한국은 ‘LNG 파동’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의 LNG 수입국이다. 호주는 카타르에 이어 세계 2위 LNG 수출국이다. 전 세계 LNG 수출량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2019년 이후에는 세계 1위의 LNG 생산국이자 수출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호주가 공급을 줄이면 자연스레 ‘LNG 가격 폭등’ 사태가 벌어진다. 이는 고스란히 한국 기업들의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수입한 LNG 3189만5000 t 중 호주에서 수입한 물량이 477만 t이었다. 1위는 카타르(1194만 t), 3위는 오만(423만 t)이다. 이런 까닭에 호주를 찾은 한국 기업인들은 “수출제한 정책을 재검토해 달라”고 읍소할 수밖에 없었다. LNG는 최근 국제 정세가 요동치며 수급 불안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세계 수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카타르가 중동 국가들과 단교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LNG 수출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중장기 LNG 수입계약이 대부분 2025년경 끝날 예정이라 그 뒤에는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세계적으로 LNG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점도 불안요소다. 친환경 발전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 등 신흥국은 LNG 수입을 늘리고 있다. 한 LNG 업계 관계자는 “호주가 일시에 수출을 줄이진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단계적 감축을 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한국 정부는 지금 LNG 재고가 많다고 낙관할 것이 아니라 대책을 미리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올해 연 3%의 깜짝 성장 예측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경제전망이 나왔다. 13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서울 영등포구 전국경제인연합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2018년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를 열었다. 각 부문의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1∼6월)까지 대체적으로 산업 전반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성장률도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올 4분기(10∼12월) 이후 경기 상승 흐름이 약해지고 내년에는 2% 중반 성장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부문장은 “건설투자가 감소세로 돌아서고 설비투자 증가세도 둔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소비심리가 얼마나 살아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경제는 내년에도 성장하겠지만 올해보다는 성장률이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반도체 대박’을 터뜨린 전자업종은 내년에도 호황이 기대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애플 아이폰X(텐) 출시로 한국 기업들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카메라 등 부품업종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공급 과잉 때문에 악재가 이어졌던 철강업은 중국이 공급을 조절할 것으로 예상돼 낙관적인 업종으로 꼽혔다. 반면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조선업의 경우 국내 빅3(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의 수주 잔액이 줄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통 분야도 최저임금 인상과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거래 근절 압박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은 정부의 부동산대책으로 부진이 예상됐고, 석유·화학은 미국 등에서 경쟁업체들이 설비를 신규 가동할 것으로 보여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중장기적으로 잠재성장력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한국산 페트(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수지로 자국 기업이 피해를 봤다는 판단을 내렸다. 세탁기, 태양광제품 등에 이어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전 산업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12일 외신에 따르면 ITC는 8일(현지 시간) 열린 표결에서 한국, 대만,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브라질 등 5개 국가에서 수입한 페트 수지 때문에 미국 산업이 실질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본다는 판정을 내렸다. 페트는 음료수병, 그릇, 합성섬유, 필름 등 다양한 화학소재 제품의 원료로 쓰이는 물질이다. 앞으로 ITC는 20일 상무부에 표결 결과와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다. 내달 11일 이번 결정에 대한 보고서를 공개한다. 상무부는 ITC의 의견을 받아들여 고(高)관세 부과 등의 조치를 취할지 최종 결정한다. 시기는 미정이다. DAK아메리카스, 난야 플라스틱 등의 미국 기업들은 9월 ITC에 한국 업체를 제소했다. 미국에 페트 수지를 수출하는 대표적인 한국 기업은 롯데케미칼이다. 이번 결정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삼성, LG의 세탁기가 미국 월풀의 제소로 세이프가드(수입제한조치)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태양광전지와 태양광모듈을 수출하는 한화큐셀도 같은 처지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 기업들은 한국 등 아시아 기업들에 기술력, 품질, 단가에서 밀리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방한한 미 정부 인사들에게 한국 기업인들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등 통상 마찰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했다. 미국 측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8일 대한상공회의소는 디나 파월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과 매슈 포틴저 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에버렛 아이젠스탯 국가경제위원회(NEC) 부위원장, 수전 손턴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대행을 초청해 기업인 간담회를 열었다. 한국 측은 이동근 대한상의 부회장과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 임원 등 주요 기업인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각 기업은 미국과 관련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사안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삼성과 LG는 이달 21일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세이프가드 표결을 앞두고 미국의 입장 변화를 요구했다. 한화와 한국전력은 태양광 모듈 문제를 거론했다. 미국은 한국산 태양광 모듈, 태양전지에 대해서도 세이프가드 발동을 검토 중이다. 철강업계 참석자도 미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한 정책 변화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미국 측 인사들은 “우려를 잘 경청했다. 긍정적으로 해결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국내 기업들은 아시아 국가로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투자국인 한국이 앞으로도 미국의 투자와 고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한상의 이 부회장은 “올해부터 2021년까지 42개 한국 기업이 총 173억 달러(약 19조3000억 원)를 미국에 투자할 예정이고 24개 기업은 575억 달러(약 64조1500억 원)어치 상품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은 미국에서 일자리를 약 5만2000개 창출하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들이 실행에 옮겨지면 한미 무역 불균형 문제도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미 양국은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경제, 통상 및 투자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한(對韓) 무역 적자를 감소시키고 상호 호혜적인 무역을 달성하기 위해 한미 FTA를 균형 있게 조정할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양국 정상은 통상담당 관리들에게 조속히 개선된 협정을 체결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당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책임자죠?(You are the FTA guy, righ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오후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국빈방문 공식 환영식에서 한국 측 인사와 악수를 하던 중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할 준비가 돼 있느냐(Are you ready for some work?)”고 뼈 있는 질문도 던졌다. 김 본부장이 준비가 돼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특유의 손가락 제스처를 쓰며 “물론”이라고 맞받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본부장은 다른 인사들보다 길게 7초간 악수를 하며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한미군 평택기지(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이번 정상회의가 잘 풀려서 미국 내에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게 되기를 바란다.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한 첫날 예상했던 대로 한미 FTA의 개정과 미국의 일자리를 유난히 강조했다. 한국에 대한 통상 압력을 높이겠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밖에는 그리 눈에 띄는 돌발 발언은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미 FTA에 대해 “지금 협정은 미국에 좋은 협상이 아니다”라고 말한 정도를 제외하면 한국을 자극할 만한 표현도 없었다. 과거 한미 FTA를 ‘재앙(disaster)’이라고 표현한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일본에서 “일본과의 무역은 공평하지도, 열려 있지도 않다”고 말하며 참석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국 정부 경제팀과 반갑게 인사해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 환영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장하성 대통령정책실장과 웃으며 오른손으로 악수하면서 왼손으로는 화살표처럼 가리켰다. 트럼프 대통령과 장 실장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동문이다. 6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장 실장을 향해 “오 와튼스쿨! 똑똑한 분”이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적자 관련 언급이 일본보다 한국에서 다소 부드러워진 것은 우선순위를 고려한 결과”라며 “경제 문제 외에 현안이 없는 일본과 달리 한국에서는 북핵 문제와 중국과의 관계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 본부장과 장 실장을 콕 찍어 알은체를 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두 사람은 한국 정부에서 FTA 협상을 이끄는 핵심 인물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에서도 무역을 강조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정부의 통상 라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미국의 통상 압박이 이날 수면으로 떠오르진 않았지만 언제라도 한국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무언(無言)의 힘’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최병일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8일 국회에서 통상 관련 돌발 발언을 할 가능성도 있다”며 “한국 입장에서는 어떤 경우에든 국론을 통일해 당당한 협상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세종=박재명 jmpark@donga.com / 한상준·이은택 기자}
최근 국내 관광업계가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을 다시 유치하기 위해서는 각종 규제 개선과 콘텐츠 발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현주소와 개선과제’를 발표하며 국내 관광 인프라와 문제점을 진단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올해 1∼9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5%나 줄었다. 특히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중국에 ‘한국 단체관광 금지령’이 내려진 3월부터 급락했다. 7월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40.8%나 줄었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 오는 관광객들도 5월부터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국내 관광 침체가 단순히 사드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인프라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쏠림현상도 심했다. 외국인이 찾은 한국 관광지역은 2011년 서울과 제주가 89.9%, 지난해는 서울과 제주가 98.2%를 차지했다. 서울, 제주로의 쏠림현상이 심해지고 다른 지역은 외면받았다. 대한상의는 “동남아와 인도 등 여러 국가로 비자면제 확대 적용을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관광통역안내사의 등록요건을 완화하고 서울과 제주 이외 다른 지역에서도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이 2022년경에는 연간 판매량 3010만 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매킨지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 업체들이 이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현지 트렌드 변화를 읽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는 최근 중국의 자동차 시장과 소비자 성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2300만 대였던 중국의 연간 자동차 판매량은 2022년 3010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한국의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약 180만 대였음을 고려하면 어마어마한 수치다. 매킨지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매년 평균 약 5%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시장에서도 중국의 비중은 압도적이다. 지난해 전 세계 연간 판매량을 기준으로 2022년까지 매년 늘어나는 판매량을 예측한 결과 그중 52.6%를 중국 시장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도는 15.9%, 유럽은 1.7%를 차지했다. 반면 미국은 오히려 5.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성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4년간 중국에서 팔린 모든 자동차의 66%가 SUV였다. 연 판매량 추이를 봐도 세단은 2012년 101만 대에서 지난해 126만 대로 소폭 늘었는데, SUV는 240만 대에서 890만 대로 급증했다. 2015년에는 중국에서 출시된 SUV 신차가 16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26종, 올해는 32종에 달한다. 앞으로 계속 중국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이유도 있다. 매킨지는 “중국의 인구 1000명당 차량 수는 131대로 미국(850대)보다 훨씬 적다”고 분석했다. 그만큼 잠재적인 고객이 많다는 뜻이다. 중국인의 경제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이유로 꼽혔다. 보고서는 중국인들의 평균 연봉과 차량 가격을 비교했을 때 2010년에는 차량 가격이 연봉의 3배에 달했지만 2011년에는 1.7배로 차이가 줄었고 2020년에는 1.5배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인프라와 중국 정부의 정책도 한 요인이다. 2017년 현재 중국의 고속도로는 총 12만4000km로 미국(7만7000km)보다 훨씬 길다. 2020년에는 15만 km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가 달릴 수 있는 도로가 길어지는 만큼 자동차 구입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매킨지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자동차 구입 시 세제 혜택을 주는 정책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한국이 이를 공략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매킨지에 따르면 중국 자체 브랜드의 현지 시장 점유율은 2014년 32%에서 지난해 38%로 뛰었다. 독일, 일본, 한국 등 외국 브랜드와 중국 브랜드 간의 품질 차이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중국 시장 판매 회복을 위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최근 베이징현대차의 최고경영자(CEO) 격인 총경리에 담도굉 중국지원사업부장(부사장)을 임명했다. 화교인 담 부사장은 오랫동안 중국 업무를 맡아온 ‘중국 통’이다. 6월에는 중국 디자인 총괄로 폴크스바겐에서 사이먼 로스비 상무를 영입했다. 기아차가 영입한 피에르 르클레어 기아디자인센터 스타일링 담당 상무 역시 2013년부터 중국 창청기차 디자인 총괄을 지냈다. ‘중국 현지화 전략 2.0’을 가동 중인 현대차는 SUV 모델 수를 2020년까지 7종으로 늘릴 계획이다.이은택 nabi@donga.com·정세진 기자}

“급변하는 세상에 적응한 사람과 그러지 못한 사람 사이의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미 정부와 시민단체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기업이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서야 한다.” 최태원 SK 회장(사진)이 중국에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연설을 했다. 최근 ‘공유 인프라’와 ‘사회적 가치’를 화두로 던진 SK가 앞으로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3일(현지 시간) 중국 수도 베이징의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베이징 포럼 2017’에서 개막 연설을 했다. 베이징 포럼은 SK가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이 베이징대와 함께 주최하고 있다. 그는 “중국과 한국, 나아가 아시아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공존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SK는 사회적 가치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자고 선언한 뒤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만들어 가고 있다. 기업과 우리 사회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이 길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항수 SK그룹 PR팀장(전무)은 “사회적 가치는 최 회장이 수차례 공언한 경영철학으로 앞으로 관련 활동을 늘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이제는 인도다.” 허창수 GS 회장이 계열사 사장단을 이끌고 인도로 날아갔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인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다. 1일(현지 시간) GS는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허 회장을 비롯해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하영봉 GS에너지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례 사장단회의를 열었다. GS는 2011년 중국을 시작으로 매년 해외에서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였다. 보통 GS가 진출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가에서 회의를 여는데 이번 회의 장소가 인도로 결정된 것은 허 회장의 의중이 특별히 많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GS 관계자는 “최근 인도의 급부상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미래 전망이 속속 나오고 사업적으로도 잠재력이 무한한 시장이라 회장님이 인도에서 열기로 한 것 같다”고 전했다. 허 회장은 CEO들에게 “인도 시장에서 보다 성공적으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의 문화를 잘 이해하고 전문성을 갖춘 현지 우수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전략을 짜고 현지화 노력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인도의 성장률은 매년 7% 수준”이라며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인도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인도는 거대한 내수시장을 보유한 이머징 마켓(떠오르는 시장)으로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고 중동과 유럽 시장의 교두보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GS는 인도에서 다양한 부문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델리에는 GS건설의 설계법인이 2006년에 세워져 현재 300여 명의 다국적 인력이 근무 중이다. GS가 아시아, 중동, 독립국가연합(CIS), 북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에서 수주한 정유, 석유화학 플랜트 등의 설계가 바로 이곳 델리법인에서 이뤄진다. GS사장단은 GS홈쇼핑이 인도와 합작해 세운 홈샵18도 방문했다. 홈샵18은 인도 최초의 24시간 홈쇼핑 채널로 뉴델리, 뭄바이 등 인도 내 1억 가구에 홈쇼핑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한국 중소기업 제품도 이 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허 회장은 인도 공략의 중요성을 사장단에 당부했다. 허 회장은 “인도 중산층이 해마다 10만 명씩 늘고 있고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은 2억 명을 넘었다”고 말했다. 또 “구매력 평가 기준으로는 이미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경제대국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 국제통화기금(IMF)의 국내총생산(GDP) 순위 자료에 따르면 인도는 세계 7위다. GS는 건설과 홈쇼핑 외에도 GS칼텍스, GS글로벌 등이 현지에 거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 GS 관계자는 “인도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앞으로 사업 규모가 커지고 영역도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한화종합화학이 세계 최대 규모의 수상(水上) 태양광발전소를 한국에 짓는다. 한화종합화학-한국중부발전 컨소시엄은 충남 당진 석문호에 100메가와트(MW) 규모 수상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100MW 중 80MW에 해당하는 시설은 한화와 중부발전이 직접 짓고 나머지 20MW는 사업 발주처인 한국농어촌공사가 자체 건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019년 착공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발전소 면적은 120만 m²로 축구장 168개 크기다. 한화 관계자는 “충남 당진 시민들이 모두 사용할 수 있을 만큼의 전기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상 태양광발전은 물 위에 태양광패널과 전기시설을 띄워놓는 방식이다. 완공되면 전 세계 수상 태양광발전소 중 가장 크다. 현재 최대 규모 수상 태양광발전소는 40MW급으로 중국에 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