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 호소문을 발표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힘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라”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은 탈당했지만, 사실상 출당”이라면서 “자진 탈당하지 않으면 당헌을 개정해 윤 전 대통령을 자동 출당시키는 조항을 신설하려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늘 국민의힘은 당헌을 개정해 대통령의 당무 개입 금지를 명문화했다. 정확히 말하면 ‘윤석열 방지 당헌 개정’”이라고 설명했다.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전국위원회를 열고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차단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에는 대통령이 당내 선거, 공천, 인사 등 주요 당무에 개입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이 신설됐다. 또 ‘대통령을 포함한 특정 인물이 중심이 되거나 특정 세력이 주축이 돼 당내 민주주의와 당원의 자율 경쟁을 훼손하는 행위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계파 불용 조항도 담겼다.김 위원장은 “계엄의 최대 수혜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라며 “계엄이 아니었다면 이 후보는 대선 출마는커녕 지금쯤 정치권에서 퇴출됐을 것”이라고도 말했다.앞서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한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 집회를 통해 김 후보 지지 메시지를 발표했다.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이동호 전 여의도연구원 상근부원장이 대독했다.이 전 부원장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오는 6월 3일 투표장에 가서 김 후보에게 힘을 몰아달라”며 “김 후보에게 투표하면 김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이 나라의 자유와 미래를 지킬 수 있다”고 호소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제21대 대선 사전투표와 관련해 “관리상 미흡함이 일부 있었다”며 사과했다.노 위원장은 31일 대국민 입장문을 발표하고 “유권자 여러분께 혼선을 빚게 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있을 선거일 투표에서는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더욱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이날 서울 동대문구 성동구선관위에서 열린 공정선거참관단 행사에 앞서도 기자들과 만나 “선거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문제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밝혀 엄정한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강조했다.지난 29, 30일 사전투표 이틀간 사전투표 용지와 관련된 사건·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투표 과정 관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용지 30~40장이 외부로 반출되는 일이 벌어졌다. 경기 김포와 부천의 관내 사전투표함에서는 22대 총선 투표용지가 기표된 채 발견됐다. 서울 강남에선 사전투표 사무원이 남편의 신분증으로 대리투표를 하다가 적발돼 체포됐다. 경기 용인에선 관외 사전투표 용지를 해당 지역으로 회송하기 위한 봉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기표된 투표용지가 나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노 위원장은 선거 방해 행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부정선거 주장 단체에서 조직적으로 사전투표 관리를 방해했다”며 “이에 선관위 직원이 상해를 입거나 사전투표 관리관이 의식을 잃은 사례도 있었고, 선관위 사무실을 침입하는 사례 등도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해당 행위는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불법행위로, 중앙선관위는 법적 절차를 통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노 위원장은 이날 성동구선관위에서 우체국의 우편투표(회송용 봉투) 배달과 수량 확인·접수 등의 절차를 참관한다.그는 “이틀 동안 이뤄진 관외 사전투표지를 회송용 봉투와 함께 우체국을 통해 유권자의 주민등록지 관할 투표소로 접수하게 된다”며 “정당(추천) 참관인과 함께 유권자분들이 소중하게 행사한 한표 한표를 소중히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서 개표일까지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31일 극우 성향 단체의 대선 관련 댓글 조작 의혹에 대해 “선거 결과를 망치려는 반란 행위”라며 “잔뿌리까지 다 찾아내서 엄중히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후보는 이날 경기 평택 유세에서 “댓글을 불법으로 달아 국민 여론을 조작하고 선거 결과를 뒤집어 보겠다고 한 중대범죄 집단의 명칭이 ‘리박스쿨’이라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앞서 뉴스타파는 ‘리박스쿨’이라는 단체가 늘봄학교 자격증 지급을 미끼로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댓글 조작팀을 모집해 운영하며 대선 여론 조작에 나섰다는 취지로 보도했다.이에 대해 이 후보는 “그 단체에서 늘봄학교 교사를 양성했다는데, 이상한 사람들을 교육시켜 어린이들 교육·보육을 책임지도록 하면 좋은 것을 가르칠 것 같나”고 지적했다.이어 “조금씩 파보면 나라가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며 “이런 것을 제보하면 5억 원씩 주고 그래야 하지 않나. 제보받아서 막을 수 있다면 비싼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범죄행위로 나라가 입는 피해가 얼마나 큰가. 꼭 범죄단속 예방을 경찰만 하라는 법 있나”라며 “범죄나 부정부패 행위를 제보하면 포상·보상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제도를 만들까 생각 중”이라고 강조했다.아울러 “우리한테 피해를 줬으니 보복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사회 정의이기 때문”이라며 “우리를 도우려 그런 것을 하더라도 처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이 후보는 유시민 작가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배우자 설난영 씨에 대해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는 설 씨 인생에서 갈 수 없는 자리고 영부인이 될 수도 있는 것이라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인 데 대해선 “부적절한 표현이었다”면서도 “본인(유 작가)이 사과하셨으니 국민께서 용서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제21대 대선을 사흘 앞둔 3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과 시민들을 만났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경 트레이드마크인 올림머리 스타일에 흰색 셔츠, 검은색 바지 차림으로 서문시장을 찾았다. 국민의힘 유영하·강대식·이인선 의원 등이 현장에 동행했다. 박 전 대통령이 서문시장을 공개적으로 방문한 것은 2017년 대통령직 파면 이후 처음이다.박 전 대통령이 서문시장 동2문 입구로 들어서자, 지지자 등 2000여 명(경찰 비공개 추산)은 일제히 “박근혜”라고 연호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서문시장을 30여 분간 둘러보며 부침가루와 호떡 등을 샀다. 일부 시민들의 요청을 받고 자서전에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박 전 대통령은 시장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제가 대구에 온 지 시간이 좀 됐다”며 “그동안 서문시장에 계신 분들을 많이 생각했다”고 말했다.이어 “인사를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며 “며칠 전 김 후보가 동성로에서 유세할 때 많은 분이 저를 보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해서 가슴이 뭉클했다”고 했다.그러면서 “오늘 너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며 “그동안 한번 봬야지 생각했던 게 오늘 드디어 해소돼서 마음이 풀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박 전 대통령은 이날 정치적 입장을 밝히진 않았으나, 정치권에서는 선거 막판 보수 결집을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박 전 대통령의 서문시장 방문 사실이 전날 미리 알려져 인파가 몰리자, 경찰은 100여 명을 배치하기도 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31일 자신의 배우자 설난영 씨에 대해 비하성 발언을 해 논란이 된 유시민 작가를 겨냥해 “학벌이 높다고 지혜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목포상고 출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산상고 출신”이라고 말했다.김 후보는 이날 강원 홍천·속초 유세 현장에서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여상을 중퇴한 사람”이라며 “대학을 나와야만 영부인 할 수 있다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학벌로 지혜와 능력을 판단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이어 “저는 대학을 나와야만 대통령을 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제가 7남매 중 유일하게 대학을 나왔지만 제일 못산다”며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학벌 위주로 가는 것에 문제가 있다. 반드시 고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학력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다.앞서 유 작가는 28일 공개된 방송인 김어준 씨의 유튜브 방송에서 “설 씨는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이었고, 김 후보는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이었다”며 “김 후보가 대학생 출신 노동자로서 ‘찐 노동자’ 하고 혼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 씨가 생각하기에 김 후보는 자신과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라며 “그런 남자와 혼인을 통해 ‘내가 좀 더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또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 씨의 인생에서는 갈 수 없는 자리”라며 “그래서 이 사람이 발이 공중에 떠 있다. 영부인이 될 수도 있으니 제정신이 아니다”고 발언했다. 이는 고졸 노동자 출신인 설 씨를 평가절하한 발언으로 풀이돼 논란이 일었다.이후 유 작가는 30일 “표현이 거칠었던 것은 제 잘못”이라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계급주의나 여성·노동 비하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김 후보는 이날 “저는 제 아내를 사랑한다”며 “가정이 화목해야 만사가 다 잘 된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가족과 관련한 의혹을 겨냥해 “어떤 사람을 보면 본인도 법인카드를 쓰고, 아내도 법인카드를 써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아들도 시끄럽다”고 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 자리에서 물러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랜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회동한 자리에서 눈가에 멍이 든 채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30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특별 공무원’ 활동에 마침표를 찍게 된 머스크의 노고를 치하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 DOGE를 이끌며 정부 재정 지출을 줄이기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감행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무리한 인원 감축과 조직 폐쇄로 미국 사회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머스크는 기자회견에 ‘DOGE’가 적힌 검은색 모자를 쓰고 등장했다. 모자 아래 그의 얼굴을 보면 오른쪽 눈 주위가 부어있고 보라색 멍이 든 모습이다. 그는 취재진이 멍이 생긴 이유를 묻자 다섯 살 된 아들인 엑스 애시 에이트웰브(X Æ A-Xii) 때문이라고 답했다. 머스크는 “엑스와 장난을 치다가 ‘얼굴을 한 번 쳐봐’라고 말했는데 진짜 치더라”며 “처음에는 별로 아프지 않았지만 나중에 (멍이) 생겼다”고 말했다.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흥미로운 표정을 지으며 “난 몰랐는데 엑스가 그렇게 한 것이냐”고 물었다. 이어 “엑스라면 그럴 수 있다.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일전에 엑스와 여러 차례 만난 바 있다. 지난 2월 머스크는 엑스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집무실 기자회견에 동행했다. 당시 엑스가 코딱지를 집무실 책상에 묻히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달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종격투기 UFC 대회를 관람하는 자리에도 엑스를 데리고 나왔다.머스크는 엑스와 장난을 치다 생긴 멍에 대해 “프랑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5일 베트남 방문 당시 전용기에서 내리기 직전 아내인 브리지트 여사에게 얼굴을 얻어맞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된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30일 더불어민주당 등이 자신에 대한 의원직 제명을 추진하는 데 대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유신독재의 출발을 알리는 서곡과도 같다”고 반발했다. 민주당 등은 이준석 후보가 대선 후보자 TV토론회에서 여성 신체 부위를 언급하며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했다며 의원직 제명을 촉구하고 있다. 의원직 제명안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통과된다. 따라서 국민의힘 의원 몇 명만 찬성해도 이준석 후보 의원직이 박탈될 수 있다.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그 2중대, 3중대, 4중대 격에 해당하는 정당들이 저를 국회의원직에서 제명하겠다고 한다. 이재명 후보가 만에 하나라도 집권한다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예고편처럼 보여주는 풍경”이라며 “대한민국 역사를 50년 뒤로 후퇴시키는 반민주 폭거”라고 말했다.이어 “저를 제명하는 것은 물론, 언론사 기자들에게 보도지침을 만들어 겁박하고 이른바 민주 파출소를 통해 카카오톡 검열과 유튜브 검열까지 하고 있다”며 “입만 열면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외치더니 전두환의 계엄 정신을 이어받은 세대인가 보다”라고 주장했다.이준석 후보는 “윤석열은 정권을 잡고 나서 저를 죽이려 들더니 이재명은 정권을 잡기도 전에 저를 죽이고 시작하려는 것 같다”며 “저는 죽지 않는다. 분연히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그는 “이 싸움의 전선은 이재명 같은 독재자, 유시민 같은 궤변론자, 김어준 같은 음모론자와의 싸움”이라며 “그들을 교주처럼 떠받들면서 우리 사회의 자유와 민주, 과학과 합리의 공기를 질식시켜 왔던 세대에 맞선 총력전”이라고 했다.그러면서 국민을 향해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준석 후보는 “개혁신당은 의석이 3석밖에 되지 않고 기득권 정당에 비해 자금도 턱없이 부족하다”며 “15% 넘는 지지로 저희에게 갑옷을 입혀주시고, 20% 30% 넘는 지지로 적토마와 긴 창을 주신다면 우리는 이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김영삼 전 대통령의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하셨던 말씀을 기억하겠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랑했던 ‘상록수’ 가사처럼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겠다”고 덧붙였다.앞서 민주당 등 진보 5당 의원 21명은 이준석 후보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이준석 후보가 TV토론회에서) 여성의 신체 부위를 언급하며 성폭력과 성희롱 발언을 쏟아냈다”며 “국민을 상대로 특정 성별을 공연히 비하·모욕해 성폭력을 자행했고 이를 시청하던 모든 국민이 성폭력 발언의 피해자가 됐다”고 주장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제21대 대선 사전투표 둘째 날인 30일 오후 4시 현재 투표율이 31.38%로 집계됐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전국 유권자 4439만1871명 가운데 1393만186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전국 평균 투표율은 31.38%로, 이는 같은 시간대 기준 2022년 대선(32.76%)보다 1.38%포인트 낮은 수치다. 지난해 총선(28.10%)보다는 3.28%포인트 높다.이날 오후 1시까지는 지난 대선 사전투표율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오후 2시부터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지역별로는 전남이 52.45%로 가장 높고, 대구가 22.84%로 가장 낮다. 서울은 30.84%다.사전투표 첫날인 29일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869만1711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첫날 투표율은 19.58%로 집계돼 역대 전국 단위 선거 중 최고였다.종전 최고 사전투표율은 20대 대선 때의 36.93%였다.이번 대선 사전투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전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 3568곳에서 할 수 있다. 선관위 홈페이지와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가까운 투표소를 찾아볼 수 있다. 별도로 신고할 필요 없이 신분증만 지참하면 투표할 수 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국민의힘은 3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아들의 불법 도박 의혹과 관련해 국세청에 도박 자금 출처를 조사해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국민의힘 정점식 선거대책위원회 클린선거본부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가족 비리 진상조사단’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 아들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에 2억3000만 원 정도를 입금했다”며 “대선 후보 재산 공개를 보면 아들 재산이 390만 원 정도다. 아들이 2억3000만 원이라는 돈을 어디서 마련했는지 국민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이어 “2021년 11월 3일에는 오전 8시 5분부터 오후 10시 42분까지 9차례에 걸쳐 1115만 원을 도박 자금으로 입금했다”며 “30대 청년이 하루에 도박 자금 1115만 원을 입금할 정도의 돈을 어디서 마련했는가. 결국은 누군가로부터 증여받았거나 불법 자금을 가지고 있었다고 추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대선 후보와 그 가족에 대한 검증은 국민의 알권리이자 헌법적 책무”라며 “오늘 오후 국세청에 자금 조성 과정에서 증여세 포탈 등이 있었는지와 관련한 조세범칙 사건 조사요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정 본부장은 ‘국세청 조사 요청 이외 다른 조치가 있느냐’는 물음에 “일반형사 사건이 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공직자 재산 신고를 할 때 아들의 재산이 누락됐다면 이 부분에 대해 허위 사실 공표 등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국민의힘은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제21대 대선 사전투표 부실 관리 의혹 등을 확인하기 위해 투표소에 무작위로 감시 인원을 배치했다고 밝혔다.국민의힘 장동혁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 본부장단 회의에서 “오늘 무작위로 투표소에 사람을 보내 실제 투표자 수와 선관위가 발표하는 투표자 수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장 실장은 “실제 사전투표하는 유권자 수를 헤아리고 있는데, 선관위가 발표한 투표자 수와 큰 차이가 난다. 실제 투표자 수보다 (선관위가 발표한 투표자 수가) 더 많다”고 주장했다.이어 “이에 대해 이의제기했더니 선관위는 ‘2~3% 차이에 불과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며 “사전투표에 대한 국민적인 불신과 여러 의혹이 있는데도 선관위는 아무 문제가 없으니 믿어 달라고만 한다”고 비판했다.윤재옥 총괄선대본부장은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무작위 투표소 확인’ 방침에 대해 “한 곳을 정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몇 군데를 점검해 보겠다”고 설명했다.윤 본부장은 ‘추가 조치나 대책이 있느냐’는 물음엔 “전날에도 장 실장과 (국민의힘 소속) 국회 행정안전위원 두 명이 선관위를 찾아갔다”며 “사전투표 관련 민원이 들어오면 당에서는 확인할 수 있는 데까지 확인하고, 선관위원들에게 요구할 건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국민의힘은 사전투표 첫날인 전날 서대문구 신촌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외부로 반출되는 일이 벌어진 데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부정선거론’과는 선을 그었다. 신동욱 선대위 대변인단장은 “투표용지를 들고 밖에 나갔다가 왔는데 이게 어떻게 활용됐을지, 정교하게 대량으로 복사됐을지 모르는 일”이라면서도 “이런 문제를 제기하면 그게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건가. 이는 우리 사회 기본을 붕괴시킬 수 있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이어 “선관위 문제를 저희가 거론하면 부정선거 프레임을 씌우려고 하는데 그런 식은 곤란하다”며 “부정선거라는 표현과 선관위 (관리 부실) 문제를 동일 선상에 두고 질문하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30일 제21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 발생한 ‘투표용지 반출’ 사건과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 “잘못을 잘 평가하고, 다시 반복되지 않게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촉구했다.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선관위가 선거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하는데 매우 안타깝고, 아쉽고, 실망스러운 장면이 많이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러면서 “부실한 관리가 유권자들이 선관위를 불신하게 만드는 상황으로 이어지면 안 된다”며 “저희도 선관위가 제대로 된 선거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선관위에 따르면 전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사전투표소에서 오전 11시부터 낮 12시까지 한 시간가량 투표자 30~40명이 본인 확인을 거치고 투표용지를 수령한 뒤 투표소를 이탈하는 일이 발생했다. 기표 대기줄이 길어져 투표소 밖까지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유권자는 투표용지를 들고 사진 촬영을 하거나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오기도 했다.선관위는 사전투표소 관리 부실 관련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다행히 투표 마감 결과 반출된 투표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김용빈 선관위 사무총장도 “투표소 현장 사무인력의 잘못도 모두 선관위의 책임”이라며 사과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200억 원대 횡령·배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오세용)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조 회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한다고 밝혔다.재판부는 2022년 조 회장이 현대자동차 협력사이자 개인적 친분이 있는 리한의 박지훈 대표에게 합리적 채권회수 조치 없이 한국앤컴퍼니 계열사인 엠케이테크놀로지(MKT·현 한국프리시전웍스) 자금 50억 원을 빌려준 혐의를 유죄로 봤다.법인 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 일부도 업무상 배임죄로 인정됐다.또한 재판부는 조 회장이 지인으로부터 한국타이어 계열사의 항공권 발권 업무 대행 여행사를 한 곳에 몰아달라는 부정 청탁을 받은 혐의도 유죄로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조 회장이 이런 수법으로 재산상 이득을 취한 사실은 인정할 수 없어 추징금을 부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이밖에 재판부는 △회사 소속 운전기사에게 배우자를 전속 수행하게 해 회사에 재산상 손해를 입힌 혐의 △개인적으로 사용할 고급 외제 차 5대를 회사 명의로 구입·리스한 혐의 △개인 이사·가구 비용을 회사 자금으로 지급한 혐의 등도 유죄로 봤다.다만 조 회장이 2014년 2월∼2017년 12월 한국타이어가 MKT로부터 875억 원 상당의 타이어몰드(타이어 무늬를 만드는 생산 장비)를 경쟁사 제품보다 비싼 가격에 사들여 약 131억 원의 손해를 보게 하는 데 관여했다는 혐의에 대해선 무죄라고 봤다. 앞서 검찰은 131억 원 가운데 상당수가 조 회장 등 총수 일가 주머니로 흘러 들어갔다고 판단한 바 있다.재판부는 “MKT와의 타이어몰드 거래에 적용된 ‘신단가 테이블’의 도입 목적은 정당했고, 도출 방법도 합리적이었다”며 “한국타이어가 MKT에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했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검찰은 조 회장을 2023년 3월 구속 기소했다. 재판부는 같은 해 9월 우암건설에 ‘끼워넣기식’ 공사를 발주하고 뒷돈을 챙긴 혐의로 조 회장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조 회장의 구속기한은 6개월 더 연장됐다. 그러다 그해 11월 재판부가 보석 청구를 받아들이면서 조 회장은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검찰은 올해 2월 열린 결심 공판에서 조 회장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하고, 추징금 약 7896만 원을 요청한 바 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21대 대선 사전투표소에서 선거사무관리원을 폭행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29일 광주 북부경찰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50대 남성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A 씨는 이날 오전 10시 40분경 광주 북구 오치1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서 50대 선거사무원 B 씨의 뺨을 한 차례 때린 혐의를 받는다.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투표소 입구에서 특정 후보의 공보물을 바닥에 부착하려다 B 씨가 제지하자 격분해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1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에서 딸 동주 씨와 함께 사전투표를 진행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경 인천 계양구 계양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딸이 여기서 가까운 경기 부천시에 산다. 딸하고 같이 사전투표를 한 적은 처음인데 행복하다”고 밝혔다. 이날 사전투표 현장에는 황우여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현·이만희·배준영·박충권 의원 등도 동행했다.김 후보는 계양에서 투표한 이유에 대해 “인천에서 조찬 모임을 가진 뒤 맥아더공원에 들렸다가 (투표하러 왔다). 원 전 장관이 (당협위원장인) 지역구라 같이 와서 투표했다”면서도 “이 후보(지역구)가 있다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그는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이 높은 이유를 묻는 말엔 “그만큼 이번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봐야 하지 않느냐”고 답했다.그간 사전투표 관리 부실 문제를 제기해 오다 사전투표를 선택한 데 대해선 “관외투표의 경우 절차가 복잡하다. 그 과정에서 여러 관리 부실이 일어날 수 있고, 부정선거 소지도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며 “이번에는 (사전투표를) 철저하게 관리해서 그런 부분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사전투표를 아예 하지 않으면 하루 만에 투표해야 하는데 그러면 투표를 못 하는 경우도 생긴다. 투표율이 떨어지거나 투표하지 않는 것은 더 큰 문제”라며 “사전투표 제도를 개선하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사전투표를) 안 하면 전체 투표율이 낮아져서 문제가 있고 우리가 불리해지기 때문에 제가 먼저 투표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김 후보는 사전투표 전 불발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선 “저는 마지막까지도 계속 노력하겠다”며 “전체적으로 하나로 뭉치기 위해 노력을 계속하는 중”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준석 후보의 이재명 후보 아들 관련 발언 논란을 두고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 내용 자체에 별로 주목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재명 후보에게 할 말이 워낙 많아서 아들에게 관심을 두기에는 시간상 허락이 안 된다”며 말을 아꼈다. 이준석 후보는 대선 후보자 TV토론회에서 “어떤 사람이 여성의 XX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하면 여성 혐오냐”라고 발언한 뒤 논란이 일자 이재명 후보 아들이 이 같은 내용의 인터넷 댓글을 작성했다고 주장했다.김 후보는 자신의 지지율과 관련해선 “3차 (대선 후보자) 토론을 마친 다음에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앞으로 충분히 앞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3년 전부터 출발했는데, 저는 한 달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선거운동을 하다 보니 출발점이 많이 다르다”며 “인지도와 지지도를 올리는 길목에서 마지막 추격이 일어나고 있는데, 결과는 잘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사전투표 시작 전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에게 막판 단일화 협상을 제안하기 위해 한밤중 국회를 찾았으나 끝내 이 후보와 대면하지 못했다.김 후보는 영남 유세를 마치고 서울에 도착한 뒤 이 후보를 만나기 위해 29일 자정경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의 이 후보 사무실을 찾았다. 다만 이 후보의 부재로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김 후보는 이만희 수행단장, 신성범 빅텐트추진단장 등과 이 후보에게 연락을 시도하며 국회에 한 시간가량 대기하다가 접촉에 실패하자 의원회관을 떠났다.김 후보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방에 갔다가 이 후보를 만나려고 왔다”며 “(이 후보에게) 전화를 아무리 해도 받질 않는다. 오늘 만날 길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그는 “그간에는 여러 가지로 (이 후보와) 전화하면 잘 통했다”며 “(오늘 만났다면) ‘잘해보자’는 이야기를 하려 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 후보에게 지금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우리가 뭉쳐 방탄 괴물 독재를 막아야 한다”고 답했다.그러면서 “본투표(6월 3일)할 때까지는 (이 후보와 접촉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국민의힘은 그동안 이 후보와의 단일화 마지노선을 사전투표 시작일인 이날 새벽 6시로 봤으나, 향후에도 물밑 협상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개혁신당은 김 후보와의 단일화에 거리를 두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관련 질문을 받고 “단일화 안 한다”고 답했다. 이어 ‘김 후보 연락을 의도적으로 피했느냐’는 물음에는 “휴대전화 전원이 꺼져 있어서 모른다”고 일축했다.개혁신당 김철근 사무총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야밤에 의원회관을 떠돌며 단일화를 호소하는 절박함을 이해한다”면서도 “지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단 하나, 이준석 후보를 대표 선수로 내세우는 것”이라며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의 재판장을 맡았던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28일 “가장 두려웠던 것은 탄핵심판 선고를 못 하고 나갔을 때 제가 살 수 있겠냐는 것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문 전 권한대행은 이날 대구대 사회과학대학 종합강의동 강당에서 ‘헌법과 민주주의’를 주제로 특강을 열어 “(당시) 문자 폭탄도 받고, 일부 국회의원들이 물러나라고 항의해도 두렵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대통령 탄핵심판이라는 중차대한 문제를 제가 해결 못 하고 나갔을 때 거리를 어떻게 다니겠나, 그것을 걱정했다”고 심경을 전했다.이어 “(인용·기각을 놓고) 최대한 모든 관점을 검토했다. 평의에서 인용론도 준비하고 기각론도 준비한 뒤 토론 결과 수정에서 인용론을 10회 이상 수정했다”며 “기각론과 인용론의 문제점을 모든 관점에서 검토한 후 헌법재판관들이 4월 1일 표결했는데 만장일치 인용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탄핵심판 선고 결론이 (당시 헌법재판관 간의) 분열로 나타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문 전 권한대행은 ‘우리가 지녀야 할 건강한 민주주의적 가치관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엔 “관용과 절제”라고 답했다.그는 “관용은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것이고, 절제는 힘을 가진 사람이 힘을 아끼는 것”이라며 “탄핵소추는 관용과 절제를 뛰어넘지 않았고 비상계엄은 그걸 넘었다는 것이 헌재의 판단”이라고 말했다.문 전 권한대행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민주당이 탄핵을 하고, 예산을 깎고, 특검 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서도 “그 문제를 국회에 찾아가고 여론을 불러일으키는 등 정치로 풀어야지 어떻게 비상계엄으로 풀겠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이어 “비상계엄이라는 것은 쉽게 말해 군인을 동원해 문제를 푸는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3일 병력을 동원해 무슨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느냐”고 질책했다.아울러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국회에 대한 존중도 없고,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권한에 대한 절제도 없었다”고 덧붙였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경찰이 유명 외식사업가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의 제품 허위 광고 의혹과 관련한 관계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28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주 식품표시광고법 위반(거짓·과장된 표시 또는 광고) 혐의로 더본코리아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더본코리아 제품인 ‘덮죽’과 ‘빽다방 쫀득고구마빵’의 허위 광고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강남구청은 더본코리아가 덮죽 광고에 ‘국내산’ ‘자연산’ 등의 문구를 사용했으나 실제 제품에는 베트남산 새우가 사용된 정황이 있다며 경찰에 고발장을 냈다.더본코리아는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한 고구마빵 홍보 이미지에서 농산물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오인하게 했다는 의혹으로도 고발됐다.이밖에 △더본코리아 맥주 프랜차이즈 ‘백스비어’가 특정 업체에 닭 뼈 튀김 조리 기구 제작을 의뢰한 뒤 별도의 검증이나 위생 검사 없이 가맹점 54개에 배포했다는 의혹 △지역 축제에서 산업용 금속으로 제작된 조리 기구를 사용하면서 식품용으로 오인하게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현재 강남경찰서가 수사 중이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3차 대통령 후보자 TV토론회에서 여성 신체 부위를 언급한 발언으로 논란이 인 데 대해 “불편할 국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제 입장에서는 (후보자 아들이) 그런 언행을 했다는 것이 만약 사실이라면 충분히 검증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이준석 후보는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산책 유세에서 기자들과 만나 “실제 그 발언 원본을 본 분들은 알겠지만, (제가) 순화해서 표현한 것이고 더 어떻게 순화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전날 이준석 후보는 서울 마포구 MBC 상암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에게 “어떤 사람이 여성의 성기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하면 여성 혐오냐”고 물었다. 과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아들이 인터넷에 성희롱 댓글을 달았다는 의혹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당시 권 후보는 “이런 것을 묻는 취지를 모르겠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그러자 이준석 후보는 “민노당은 이런 성폭력적인 발언에 대한 기준이 없느냐”고 재차 질문했고, 권 후보는 “당연히 성적인 학대에 대해 누구보다 엄격하게 기준을 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도 “동의하시냐”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시간과 규칙을 지키면서 질문하라”고 했다.이준석 후보는 이날 권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이 같은 반응에 대해 “저는 구체적 사례보다 어떤 상황을 가정해 민노당과 민주당의 입장을 물었는데 두 후보가 답변을 꺼렸다. 이것이 민주 진보 진영의 혐오 논쟁에 대한 위선적 태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 때마다 다양한 후보자 가족을 검증했다”며 “이재명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아들에 대한 검증이 상당히 이뤄졌는데도 해명을 제대로 안 한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지난 토론회 직후 이준석 후보가 대선 후보로서 부적절한 발언을 공개 토론장에서 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병철 법무법인 찬종 변호사는 이날 국민신문고를 통해 영등포경찰서에 이준석 후보를 형법상 모욕·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공직선거법상 후보자비방 등 혐의로 고발하는 민원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고발장에서 이준석 후보가 허위사실을 적시해 이재명 후보를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비방하고, 토론회를 시청하던 여성들을 모욕했다고 주장했다.시민단체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대선 후보로서 시민 앞에 선 자리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과 비하 표현을 그대로 재확산한 자태는 용인될 수 없다”며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역시 입장문을 내고 “타인의 고통, 여성의 고통을 이용하고 전시하는 것은 정치인이 아니라 사이버렉카”라며 “국회 윤리특위에서 조사하고 조치하라”고 했다.민주당도 이준석 후보를 향해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김한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준석 후보는 국민에게 오물을 투척했다”며 “상대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서라면 혐오 표현은 물론이고 언어폭력도 불사하는 이준석 후보는 국민 앞에 설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선대위 여성본부도 성명을 통해 “여성에 대한 모욕과 혐오의 발언이 어떤 제지도 없이 나온 것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준석 후보의 발언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즉각 국민에게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이준석 후보는 발언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경찰에 고발된 데 대해선 “정치적인 고소·고발을 남용하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무고로 맞대응하겠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광고 전광판 무선 통신망을 해킹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진과 저속한 문구를 띄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남성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13단독 김보라 판사는 전날 컴퓨터 등 손괴업무방해·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정보통신망침해 등) 혐의로 기소된 A 씨(32)에게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다.A 씨는 지난해 2월 6일 경기 성남시 한 음식점과 네일아트숍의 전광판 무선 통신망에 무단 접속해 기존 광고 파일을 삭제한 뒤 윤 전 대통령 사진과 ‘참고 살아 개돼지들아’라는 문구를 송출한 혐의를 받는다.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으로 피해자들의 영업에 상당한 손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누구든 정당한 접근권한 없이 또는 허용된 접근권한을 넘어 정보통신망에 침입해서는 아니 된다”고 판시했다.이어 “피고인은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받거나 피해 회복을 하지 못했다”면서도 ”사건 범행을 반성하고 있고, 처벌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은 유리한 정상”이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북한 소속 해커들과 연계해 불법 도박사이트를 제작하고 국내에 유통한 조직의 총책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이찬규)는 26일 국가보안법 위반, 도박공간 개설,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불법 도박사이트 분양조직의 총책인 김모 씨(55)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김 씨는 2022~2024년 중국에서 외화벌이 사업에 동원된 북한 군수공업부 산하 313총국(옛 조선컴퓨터센터) 및 정찰총국 제5국(해외정보국) 소속 해커와 접촉한 뒤 불법 도박사이트 16개(도메인 71개)를 만들어 국내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313총국은 북한 정보기술(IT) 전략을 총괄하는 부서로, 중국 단둥 등의 지사에서 불법 프로그램 용역을 수주해 외화를 벌어들이고 유사시 대남 사이버전을 위한 공작거점 역할을 한다. 정찰총국 제5국은 해외 파견 공작원 활동 부서로, 단둥 등에서 ‘경흥교류사 대표단’ 등으로 신분을 위장해 활동한다.검찰 수사 결과 김 씨는 도박사이트 제작 의뢰와 오류 점검 등을 위해 2023년 10~11월 313총국 소속 북한 해커들과 텔레그램 등으로 1181회에 걸쳐 연락했다. 또 같은 시기에 정찰총국 제5국 소속 북한 해커로부터 도박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한 광고 매크로 프로그램도 제공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김 씨는 도박사이트를 국내 운영자들에게 분양한 후 차명 계좌를 통해 사이트 유지보수비 및 게임머니 수수료 등 명목으로 범죄 수익 최소 12억8355만 원을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분양조직이 범행에 사용한 대포 계좌로 송금된 불법 수익은 3년5개월여 간 약 23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중 30%가량인 약 70억 원은 북한 해커에게 전달돼 북한 정권에 상납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김 씨는 한국에 비해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기 쉽고 자금세탁과 환전이 원활한 중국에 분양조직을 결성해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중국과 베트남 등에 체류 중인 공범 3명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이 사건에 대한 수사는 2023년 국가정보원이 첩보를 입수한 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대가 국내에 입국한 김 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 하며 본격 시작됐다.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이달 7일 김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김 씨는 2012년에도 북한 해커가 개발한 ‘게임 아이템 획득을 위한 자동 게임실행 프로그램’을 국내에 유포한 혐의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현재까지 확인된 범죄수익을 추징 보전하는 등 불법 수익을 차단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개인적 이익을 위해 국민의 안전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협하고 북한의 대남 사이버테러 위험을 가중하는 국가안보 위해 사범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