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연세대 간호대가 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간호사 배출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1906년 세브란스 간호부 양성소 개교를 시작으로 근대 여성을 위한 간호교육의 문을 연 세브란스병원은 1910년 제1회 졸업생을 낸 이래 지금까지 수많은 ‘나이팅게일’들을 양성해왔다. 이날 간호대는 ‘연세간호의 선구자들 시대의 소명에 응답하라’는 주제로 학술대회와 기념사진전 등을 열었다. 학술대회에서는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인 이만열 숙명여대 교수가 한국 간호사의 역사 100년을 조망하는 특별 강연을 했고 이방원 이화여대 박사가 근대 간호학 교육의 기원과 전개를 설명했다. 또 권숙인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전문직 국외진출이 이뤄진 사례로 꼽히는 1960년대 간호사 파독(派獨)의 사회적 의미를 재조명했다. 세브란스병원 로비에서는 간호사 배출 100주년을 기념하는 사진전이 열렸다. 간호대학 연세간호역사관에서는 기념 역사물이 전시됐다. 김소선 간호대학장은 “역사는 과거에서 미래를 비춰보는 거울 역할을 하는 만큼 앞으로 국내 간호학이 나아갈 100년을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가수로 성공하려면 스폰서 애인 하나씩은 끼고 있어야 한다.” 댄스가수 지망생인 고등학교 3학년 J 양(18)은 연예기획업체인 H사 대표 김모 씨(31)의 말에 깜짝 놀랐다. 올 2월 H사 오디션에 합격해 7년 전속계약을 한 상태였다.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는 생각에 어쩔 수 없이 김 씨가 부르는 자리에 나갔고 41세의 의류원단업체 대표 김모 씨를 만났다. J 양이 맘에 든 김 씨는 J 양의 스폰서가 되기로 하고 주당 2, 3회 성관계를 갖고 3개월간 월 500만 원을 내기로 했다. 10여 차례 관계를 가진 J 양은 기획사 대표 김 씨에게 “이런 짓 못하겠다”고 하소연했지만 김 씨는 “멍청한 짓 하지 말고 일이라고 생각하라”, “기획사를 나가면 부모에게 2000만 원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협박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연예인을 지망하는 고등학생 J 양과 대학생 P 씨(20·여)에게 성 상납을 시킨 기획사 대표 김 씨에게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등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성 매수를 한 의류원단업체 대표 김 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J 양과 P 씨를 성 매수 남성에게 소개해주는 대가로 총 4600여만 원의 ‘스폰서비’를 받았다. 이 중 3060만 원은 자신이 쓰고, J 양에게 790만 원, P 씨에게 750만 원을 각각 나눠줬다. 이 돈 중 일부는 두 여학생의 외모를 가꾸는 데 사용됐다. 김 씨가 이들을 성형외과, 피부과, 치과 등에 데려가 외모를 가꾸는 수술을 받게 하고 스폰서가 준 돈으로 비용을 충당한 것. 경찰은 계약 조항도 ‘계약금 200만∼300만 원에 7년 전속 계약’으로 터무니없는 점을 들어 ‘노예계약’ 여부를 의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두 김 씨의 여죄를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예기획사 H사는 올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 응원녀’로 알려지며 유명해진 심모 씨(24)가 공동 운영하는 곳으로 밝혀졌다. 심 씨는 그 후 케이블TV 등에서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심 씨도 대표 김 씨와 함께 성 상납을 강요했다고 진술했으나 조사 결과 증거가 불충분해 심 씨를 입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연세대는 일부 고등학교 교사가 추천하는 학생에게 입학에서 우선권을 주는 선발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연세대 입학처는 2012학년도 입시부터 기존 입시에서 우수 학생을 추천해온 고등학교 교사가 강력히 추천하는 경우 해당 추천 학생을 우선적으로 선발하는 제도를 도입한다고 7일 밝혔다. 이는 대학의 학생 입학 결정 권한의 일부를 고교 교사에게 부여하는 것으로 국내 대학 중에는 처음 도입하는 것이라고 학교 측은 밝혔다. 일반적으로 고교 교사 1명은 한 해 5명 안팎의 학생을 대학에 추천한다. 연세대는 고교 교사가 학생들을 추천하면 교내 입학사정관들이 이들을 별도로 평가한 뒤 결과를 비교해 특정 교사가 얼마나 공정하게 추천했는지를 분석할 예정이다. 이어 해당 교사가 이전에 추천한 학생이 합격했는지, 합격했다면 입학 후 학생들이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내고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것. 이렇게 우수한 학생들을 꾸준히 추천해온 교사를 선별해 해당 교사가 ‘강력히 추천한다’고 한 학생을 우선 선발할 계획이다. 연세대는 우수 추천교사를 걸러내기 위한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시작했다. 올해부터 모든 서류를 온라인에서 접수하도록 창구를 일원화함으로써 모든 수험생 서류를 전산에 저장하고 종합적인 비교가 가능해졌다. 앞으로 매년 추천서 데이터가 누적되면 더욱 공정한 선별과 선발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연세대 김동노 입학처장은 “대학이 전권을 행사해 오던 학생 선발권 일부를 고교 교사들에게 나눠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고교 교사가 평가한 내용을 대학이 인정해 입시에 일부 반영함으로써 교권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현재 연세대는 전체 수험생의 자기소개서를 비교해 유사도를 평가에 반영하는 ‘표절검색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입학처 관계자는 “현재 연세대를 비롯해 고려대 서울대 등이 이 같은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차원에서 각 대학 서류 DB를 통합해 유사도 검증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산지에서 한 포기에 2000원인 배추를 소비자들은 1만 원 가까운 가격에 사야 하는 상황. 문제는 농산물의 유통구조에도 있었다. 가격 상승 요인의 하나로 꼽히는 유통구조. 그 실태와 해결 방안, 정부의 개선 방향에 대해 알아봤다. ■ 기획사, 연예인 지망생에 또 몹쓸짓“연예인으로 성공하려면 유력한 스폰서와 성관계를 맺어야 한다.” “연예기획사가 성관계를 주선한다.” 연예계를 둘러싼 풍문이 또다시 사실로 확인됐다. 한 연예기획업체 대표가 미성년자 연예인 지망생 등에게 성 상납을 시키고 사업가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가 적발됐다. ■ ‘한라산 영물’ 검독수리 나타났다한라산 존엄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검독수리의 실체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인기척을 느끼면 곧바로 자취를 감추기 때문. 5차례에 걸친 탐사 끝에 실제 한라산에 서식하는지조차 불투명했던 검독수리의 생생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데 성공. 검독수리의 모든 것을 살펴봤다. ■ 오바마에 등돌린 백인들, 왜?11월 2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백인 근로계층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에 등을 돌리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전체 유권자의 40%를 차지하는 백인 근로계층의 표심은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 중 하나. 일하는 백인들은 왜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에 실망했을까. ■ 주가 1900에도 배고픈 개미들최근 주식 상승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예전 같지 않다. 코스피가 1,900대를 돌파했지만 이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거래대금은 제자리걸음이며 펀드 환매로 뭉칫돈을 계속 빼내고 있다. 2007년 적극적인 매수로 상승장을 주도했던 그 많던 ‘개미’는 다 어디로 간 걸까.}
소문으로만 돌던 사립초등학교의 기여 입학이 사실로 드러났다. 서울 성동구 행당동 한양대부설 한양초등학교 학교장들이 입학 추첨에서 탈락한 학생을 정원외로 입학시켜 주는 조건으로 수년간 18억 원의 ‘뒷돈’을 받아오다가 적발됐다. 거액을 건넨 학부모들은 명문대 교수, 박사, 변호사, 의사 등 대부분 부유층 전문직 종사자들이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입학사정(공개 추첨)에서 탈락한 학생의 학부모에게서 자녀 입학을 조건으로 1인당 1000만 원을 받거나 학교 공사업체 등으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아 개인회식 여행비 등으로 전용한 전 한양초등학교 교장 오모 씨(64)와 조모 씨(63·여)에 대해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 씨는 2004년부터 2008년 1학기까지 교장으로 일하면서 학부모 102명에게서 16억6000만 원을, 조 씨도 2008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16명에게서 1억6000만 원을 받는 등 총 118명의 탈락학생 학부모로부터 ‘정원외 입학’을 조건으로 18억2000여만 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 가운데 4억2000여만 원을 회식, 여행, 휴가비 등으로 썼다. 조 씨는 학교 공사 납품업체 7곳으로부터 리베이트 명목으로 공사대금 2500여만 원을 챙기기도 했다. 매년 이렇게 학교 정원을 넘는 인원이 입학했지만 교육청은 부정입학 사실을 몰랐다. 부실 감사 탓도 있지만 전학 등으로 결원이 생기면서 정원내로 학생 수가 맞춰지고, 이들이 졸업하는 데도 큰 문제가 없었다. 자녀를 정원외 입학시킨 학부모들은 서울의 사립 S대 교수, 모 국립연구원 박사, 의사, 변호사, 사업가 등 ‘기여 입학’의 불법성을 충분히 알 만한 전문직 종사자가 많았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이 불법성을 명확히 인지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사법처리는 하지 않았다. 다만 재학 중인 부정 입학생들을 전학 조치하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보이스카우트 활동비 9860만 원을 빼돌려 대출금을 갚은 이 학교 교사 조모 씨(48)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특정 영어교재 사용을 대가로 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영어부장교사 송모 씨(44)와 학교장 비리를 묵인한 행정실장 정모 씨(59)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사내에서 자유로운 복장을 할 때 어떤 효과를 기대하는 걸까요?” 얼굴색이 다른 학생 서너 명이 손을 높게 들었다. 4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상남경영원 파인룸은 17개국에서 모인 다국적 학생 50여 명의 발표와 토론으로 활기가 넘쳤다. 서길수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부원장은 “다른 대학도 100% 영어로 강의하고 미국식 MBA 교육을 한다고 자랑하지만 실제 다국적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만 진정한 글로벌 프로그램”이라며 “연세대의 GMBA(Global MBA) 과정은 수강생의 58%가 외국인 학생이고 미국 컬럼비아대 등 명문대 출신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경영학석사(MBA) 과정은 외국인 학생 비율이 30%를 밑도는 곳이 대부분이다. 1998년 국내 최초로 전일제(full-time) 영어 MBA 과정을 개설한 연세대는 2010년 전체 MBA 과정을 재편하면서 기존에 한국어 영어로 나눴던 전일제 과정을 GMBA 과정으로 합쳤다. 총 65명을 뽑고, 기간을 1년에서 1년 6개월로 늘려 동북아 비즈니스를 특화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요르킨 아사도프 씨(24)는 “연세대 GMBA의 동북아 비즈니스 전문 커리큘럼에 매력을 느껴 이곳을 택했다”며 “향후 삼성 현대 LG와 같은 한국 글로벌 기업의 우즈베키스탄 지사에서 금융전문가로 활동하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가교가 되는 것이 꿈인데 수업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GMBA 외에도 전체 수강생을 대상으로 세계 유수 명문대 수업을 듣고 현지 기업 실무를 경험하는 GET(Global Experience Trip) 프로그램, 열흘간 세계 각국 기업을 돌며 현지 산업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GFW(Global Field Work) 등 다양한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있다. 2015년에 100주년을 맞는 연세대 경영교육의 우수성은 정평이 나 있다. 국내 MBA 과정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CMBA(Corporate MBA)는 지금까지 1만여 명에 가까운 동문을 배출해 탄탄한 동문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한국BMW 김효준 사장과 인텔코리아 이희성 사장 등 주요 외국계 기업 대표가 이 과정을 이수했다. 교수진도 우수하다. 경영정보시스템(MIS) 분야 3대 저널에 게재한 논문 수로 세계 5위 안에 포함되는 오원석 교수를 비롯해 아시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학자가 포진해 있다. CMBA는 주 3회 야간과정으로 2년간 진행하며 기업에서 실무 경험이 2년 이상인 경영자를 대상으로 한다. FMBA(Finance MBA)는 야간 주 3회 2년 과정으로 금융공학, 자산관리, 투자은행 분야에 특화돼 있다. CMBA와 FMBA의 경우 공통 필수과목을 수강한 뒤 특정 분야 과목이나 트랙을 골라 수강하면 해당 과목, 트랙에 대한 전공 이수증을 받을 수 있다. 연세대가 GMBA와 함께 개설한 임원 대상 EMBA(Executive MBA) 과정은 연세대 MBA의 다양한 장점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축적된 경영교육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 전략적 사고 함양을 위한 8가지 테마별 교육을 구성했고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해외 기업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글로벌 트랙 연수과정을 마련했다. 글로벌 트랙은 수강생들이 학교가 제시하는 유럽연합(EU), 중국, 인도 등 10개국 중 하나를 골라 해당 국가에서 추진 가능한 사업전략을 기획한 후 현지 방문조사 보고서를 작성하는 해외연수 프로그램이다. EMBA, CMBA, FMBA 과정은 세 과정 모두 합쳐 총 192명을 뽑는다. 연세대 MBA는 2020년까지 세계 MBA 순위 30위 안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를 삼고 있다. 응시원서는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홈페이지(mba.yonsei.ac.kr)에서 4일부터 11월 5일까지 접수한다. 12월 4일 면접시험, 12월 15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16일 오후 2시 신촌캠퍼스 대우관에서 입학설명회를 연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원래 오후 4시 신촌이 이렇게 붐비나?” 주말인 2일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연세대 정문 앞 명물거리를 찾은 시민들은 거리를 가득 메운 인파에 깜짝 놀랐다. 이날 연세대가 오전 9시, 오후 1시, 4시 반에 사회과학·인문·이공계열 1차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각각 치르면서 수험생과 학부모 수만 명이 몰렸기 때문이다. 건국대 경희대 숭실대 한국외국어대 등 4개 대학도 같은 날 논술고사를 치렀다. 일요일인 3일에도 경희대와 이화여대의 수시 논술고사가 이어지면서 주말 내내 서울 시내는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 대학 인근 도로와 가게 종일 붐벼시험 당일 해당 학교 앞은 ‘시장골목’을 방불케 했다. 연세대 앞은 2일 4만2000여 명의 응시자로 하루 종일 북적였다. 이틀에 나눠 시험을 치른 건국대와 경희대도 하루에만 각각 1만5000여 명이 몰렸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의 한국외국어대와 회기동의 경희대는 지리적으로 인접한 데다 시험일이 겹치면서 더욱 혼잡했다. 동대문구청 측은 “평소보다 배에 가까운 주차위반 차량을 단속했다”고 전했다. 대학 앞 가게들은 종일 만석이었다. 연세대 바로 앞에 있는 한 카페는 개점도 하기 전인 오전 9시 평소에는 보기 힘든 40, 50대 중년 손님이 수십 명씩 줄을 서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바가지요금’ 퀵서비스 오토바이도 등장여러 대학 시험일이 겹치면서 많은 수험생이 빠른 이동을 위해 ‘퀵서비스’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건국대에서 논술시험을 치른 딸을 태우고 한국외국어대까지 왔다는 최모 씨(44)는 시험 시작 15분을 남기고 지하철 1호선 외대역앞 지하차도에 도착했지만 교통정체로 차가 꼼짝도 안 하자 어쩔 수 없이 오토바이를 불렀다. 최 씨는 “급한 마음에 태웠지만 대인보험에 들지 않았을 퀵서비스 오토바이를 안전 헬멧도 없이 타고 가는 모습을 보니 덜컥 겁이 난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학교와 주변 도로에는 수험생을 상대로 ‘호객’을 하는 오토바이 퀵서비스 기사로 가득했다. 2일 건국대에서 논술고사를 치른 학생을 태우고 한국외국어대로 왔다는 한 퀵서비스 기사는 “한 번 이송에 8만∼10만 원을 받았다”며 “그래도 학부모들의 신청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교통 대란을 예상하고 아예 하루 전 서울 시내 모텔에 숙박하는 수험생도 많았다. 그 덕분에 대학가 인근 모텔은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대구에서 올라온 성모 씨(45)는 “두 개 대학 시험을 쳐 2박 3일 숙박하는 데 교통비까지 합치면 30만 원 넘게 쓴다”며 “대학 인근 모텔은 한 달 전 예약이 끝나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했다. ○ 대학은 속수무책 상황이 이런데도 대학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화여대 오정화 입학처장은 “인근 정류장이나 지하철역에서 학교까지 오는 길 등을 자세히 공지했다”며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되레 더 늦을 수 있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라’는 정도의 공지만 띄웠다”고 말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다 교통사고가 나면 아직 입학도 안 한 수험생들을 학교가 법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 신중하게 나간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원래 긴장을 안 하는 애인데 어마어마한 사람들을 보더니 바짝 얼었다.” 경기 고양시 일산에 사는 회사원 김부희 씨(49)는 2일 연세대 논술고사장으로 들어가는 아이의 뒷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걱정스럽게 말했다. 2일과 3일 연세대를 비롯해 서울 시내 6개 대학이 2011학년도 첫 논술고사를 치렀다. 주말인 데다 악천후가 겹쳐 교통 정체가 심해지자 수험생을 태워 주는 퀵서비스 오토바이가 바가지요금에도 불구하고 대목을 봤다는데…. ■ 백악관 2기 참모 면면은시카고 시장 출마를 위해 대통령비서실장을 사임한 람 이매뉴얼 실장 후임에 임명된 피트 라우스 선임보좌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오랜 측근으로 핵심 ‘이너서클’ 멤버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과 제임스 존스 국가안보보좌관 후임도 이너서클 멤버라는데…. 오바마 2기 백악관을 꾸릴 참모의 면면은 어떨까. ■ 전주세계소리축제 가보니야외 공연장에 옹기종기 둘러앉은 관람객은 자리를 뜰 줄 몰랐다. 때 아닌 가을 장대비도, 밤추위도 1일 개막한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찾은 국악인과 관객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나의 축제를 넘어 ‘국악이 어떻게 하면 꽃을 피울까’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축제의 장을 다녀왔다. ■ 각광받는 유방암 치료법유방암은 지난 10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유방암은 대장암 전립샘암과 함께 선진국형 암으로 불린다. 과거 유방암에 걸리면 유방 전체를 도려내는 수술을 했다. 하지만 최근엔 유방 모양을 보존하는 수술법이 등장하고 있다. 한림대의료원의 도움으로 유방암의 최신 수술법을 알아본다. ■ 신개념 ‘소셜웹검색’의 세계나는 공포영화를 싫어하는데 ‘인기영화’를 검색하면 공포영화만 나오고, 생선요리는 질색인데 ‘맛집’을 검색하면 일식집만 나온다. 내 취향을 모르는 인터넷검색 때문이다. 하지만 조만간 내가 좋아하는 평론가가 추천한 영화, 생선보다 고기를 좋아하는 내 친구들의 베스트 음식점이 검색되는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죽기 전에 이스라엘 여행을 한 번 하고 싶어서 돈을 모았는데 TV 보니까 불우이웃 돕기를 한다잖아요. 그래서 여행 포기하고 거기에 돈을 주고 왔어.” 올해 83세인 박부자 할머니는 지난해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서 열린 불우이웃을 위한 쌀 모으기 행사장에 들러 100만 원을 슬쩍 두고 왔다. 노쇠한 몸으로 3년간 폐지를 주워 모은 돈이었다. 50여 년 전 노름에 빠져 가정을 파탄으로 몰고 간 남편과 헤어진 뒤 자식도 없이 줄곧 혼자 생활해온 박 할머니가 ‘죽기 전에 여행이나 한번 해보자’며 모은 돈이기도 했다. 그런 할머니가 1일 뜻밖의 여행 선물을 받았다. 다른 노인 8명과 함께하는 서울 나들이였다. 하나투어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가 함께 마련한 ‘기부천사 어르신과 함께하는 행복한 가을 나들이’였다. 어려운 형편인데도 몸소 기부를 실천해온 노인 9명이 생애 처음이거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여행에 나섰다. 환갑을 넘었거나 많게는 미수(米壽·88세)를 바라보는 이들은 대부분 국가로부터 기초생활수급비를 받고 있는 저소득층 홀몸노인들. 하나투어와 사랑의 열매는 지난해부터 이 행사를 공동으로 마련하고 있는데, 관광상품을 파는 여행사와 복지사업을 하는 모금회가 가장 잘하는 것을 합쳐 재능 기부를 하는 셈이다. 이날 노인들은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둘러보고 한강유원지에서 유람선을 탔다. 주최 측은 당초 해외여행을 계획했지만 참가 노인들의 건강문제 때문에 여행지를 서울로 바꿨다고 했다. 인생의 절반을 서울에서 보내면서도 63빌딩을 가본 적이 없었다는 박 할머니는 여행 내내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63빌딩 지하 수족관을 둘러보며 연방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어요”라고 했다. 박 할머니의 집은 서울 종로구 사직동의 한 쪽방촌. 22년간 정을 붙였던 종로구 내수동 쪽방촌이 철거되면서 10년 전 이곳으로 옮겼지만 조만간 이곳도 철거돼 또 다른 쪽방촌을 알아봐야 할 상황이다. 식당보조, 환경미화원, 폐지수집원 등을 하며 생활비를 모았지만 나이 여든을 넘기면서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 이제 그마저도 못 하고 정부가 주는 월 40여만 원의 기초생활수급비로 살아간다. “그래도 월 16만 원씩 꼬박꼬박 저축하고 있어. 내가 죽으면 전세금 등 전 재산을 사랑의 열매에 기부하기로 했거든.” 이번 서울 나들이에 참가한 노인 가운데 박 할머니 같은 ‘유산 기부자’는 총 3명. 모두 국가로부터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으면서도 복지관을 돌며 봉사활동에 열심인 홀몸노인들이다. 원래 6명이 참가하기로 했지만 여행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고령의 유산기부자 3명이 사망했다. 그 대신 일반 기부자 5명이 여행을 함께했다. 박 할머니와 마찬가지로 기초생활수급자인 동갑내기 이명희 씨(83·여). 2005년부터 매월 사랑의 열매에 정기 기부금을 내고 있는 이 할머니에게는 수족관이 낯설지 않다. ‘마음으로 품은 손녀’와 함께 자주 왔던 곳이기 때문이다. 이제 고교 2학년이 되는 손녀는 17년 전 한 젊은 고등학생 커플이 낳은 아이다. 부모의 손을 떠나 복지관에 온 아이를 당시 봉사활동을 하던 할머니가 데려왔다. 손녀와 자주 왔다는 수족관을 나와 지하 3층 왁스뮤지엄에 들어선 할머니는 내내 “아유 세상에” 하고 감탄사를 연발하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할머니는 육영수 여사의 왁스인형 앞에서 사진도 찍고 손과 한복을 만져보며 “이런 것은 처음 봤는데 너무 신기하다”고 말했다. “나눔이라는 게 할 때도 참 기쁜 건데 나눔을 많이 하셨던 분들과 만남을 갖는 일도 정말 즐겁네요.” 서울 중구 환경미화원이었던 김영백 씨(67)가 말했다. 20년 넘게 생업과 각종 기부·봉사활동을 겸하며 살아온 김 씨는 한 번도 관광여행이란 것을 해본 적이 없다. 그는 “훌륭한 분들과 큰 즐거움을 함께하니 더 열심히 베풀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제게 남은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는데…. 국민들께 얼마나 감사한지….” 천안함 46용사 고 정범구 병장의 어머니 심복섭 씨(48)는 서너 마디를 채 잇지 못했다. 24일 심 씨 통장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보낸 5억 원의 국민성금이 들어왔다. 모금회가 직급과 상관없이 가족당 지급하기로 한 성금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심 씨와 이혼한 정 병장 친아버지에게 주기로 했던 성금 액수의 절반을 모두 어머니 심 씨의 통장으로 입금한 것. 이에 앞서 모금회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 374억여 원 가운데 일부를 천안함 46용사 유족들에게 직급과 상관없이 5억 원씩 나눠주면서 이혼하거나 양육 책임 정도가 현저히 낮은 부모에게 성금을 주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고 정 병장의 친부는 21년 전 이혼한 뒤 가족들과 연락을 끊었다가 지난달 국가보훈처로부터 정 병장 유족에게 주는 사망일시금 2억 원 가운데 절반을 몰래 타간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국가보훈처가 지급하는 사망일시금은 군인 사망자가 미혼일 경우 부모에게 1차로 지급한다. 양측 부모가 각각 사망일시금을 신청하면 액수를 절반씩 나눠 갖도록 하고 있다. 심 씨는 이날 통화에서 “공동모금회 이사회에서 성금 배분과 관련해 이 같은 결정을 해 반갑기도 했지만 사실 그동안 속을 많이 끓이고 있었다”며 “많은 분이 도와주셔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며 울먹였다. 그는 “범구 이름으로 돼 있는 돈이고 함부로 쓸 수 없는 돈인데 저쪽(친부)에서도 받아가려고 모금회로 연락을 했던 것 같다”며 “혹시나 모금회도 보훈처처럼 잘못 결정하면 어쩌나 마음을 졸였다”고 털어놨다. 죄인도 아닌데 매일 심장이 떨렸다고도 했다. 심 씨는 친부에게서 올지도 모를 연락을 피해 전화번호를 바꾸고 얼마 전에는 집도 옮겼다. 모금회 성금 문제가 잘 해결됐지만 심 씨 마음은 편치 않다. 그는 “보상금 문제로 부끄러운 가정사가 다 드러났다. 범구에게 얼마나 미안한지”라며 울먹였다. 심 씨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시간이 갈수록 아픔은 커져가지만 범구 이름으로 받은 큰돈인데 범구에게 부끄럽지 않게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 신선준 상사의 아버지 신국현 씨(59)도 얼마 전 5억 원 전액을 수령했다. 신 상사의 어머니는 신 상사가 두 살 때 이혼한 뒤 연락을 끊었으나 정 병장의 친부처럼 보훈처 사망일시금을 타가 비난을 샀다. 신 씨는 “국민들과 모금회에 감사할 일”이라며 “아이 어머니가 지금이라도 뉘우치고 연락이라도 한 통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서울서부지검 형사2부(부장 이형철)는 ‘존엄사(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 국내 첫 사례로 기록된 김모 할머니를 뇌사에 빠뜨린 혐의로 고소된 의사 2명을 무혐의 처분했다고 27일 밝혔다. 조사 결과 할머니의 다량출혈은 희귀병인 다발성 골수종 때문이었으며 출혈 상황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의사들의 과실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고인의 부검결과와 대한의사협회의 감정서 등을 조사했으며, 일반인으로 구성된 검찰시민위원회의 검토도 거쳤다고 덧붙였다. 김 할머니는 2008년 2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폐암 검사를 받던 중 다량 출혈이 발생해 회복불능의 뇌손상을 입었으며, 이에 유족들은 “병원 측 과실로 문제가 생겼다”며 의료진을 경찰에 고소했다.}
지적장애 여성을 3시간 동안 마구 때려 숨지게 한 20대 남성 3명과 지적장애인 3명 등 일당 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마포구 합정동 양화대교 북단 근처 풀밭에서 지적장애 2급인 김모 씨(23·여)를 돌아가며 때린 뒤 방치한 혐의(상해치사)로 주유소 직원 이모 씨(21) 등 6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과 6범인 이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피해자 김 씨가 자신에게 성폭행당해 임신했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18일 오후 10시경 김 씨를 합정동 양화대교 북단으로 끌고 갔다. 이 씨는 평소 자주 어울리던 친구 2명, 지적장애인 3명과 함께 일반인의 눈에 띄지 않는 수풀 속 화단에서 3시간 동안 김 씨의 머리, 배, 다리 등을 마구 때렸고 김 씨는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김 씨는 다음 날인 19일 오전 6시 45분경 운동을 하러 나온 시민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3일 결국 숨졌다. 경찰은 이 씨 등이 자신들의 범행이 드러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구체적인 폭행 방법까지 의논했다고 밝혔다. “한 명이 50대씩 돌아가며 때리는데, 각목을 쓰면 중한 처벌을 받는다. 지문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며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맨손으로 때리거나 압박붕대를 손에 감고 때렸다는 것. 이들은 김 씨가 숨지지 않도록 “하체만 때린다”는 규칙까지 정했지만 집단폭행이 격해지면서 온몸을 때려 결국 김 씨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한 채 현장을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씨 등은 장애인에게 직업기술 등을 가르치는 장애인복지관에서 알게 된 사이로 함께 노래방, 찜질방 등을 전전하며 떠돌이 생활을 해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피해자 김 씨는 2주 전 가출한 뒤 이들 일행과 합류해 지내왔다. 경찰은 폭행을 주도한 이 씨와 박모 씨(22·무직)를 23일 구속했으며, 추가로 검거한 김모 씨(21·카페 종업원)에 대해서는 26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폭행에 가담한 지적장애인 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하영이랑 슬기랑 출국 전에 그랬어요. ‘지수 언니 몫까지 뛰겠다’고요.”26일 감격의 승리를 이뤄낸 제자들을 보며 김규태 충남인터넷고 여자축구팀 감독(52)은 가슴 한구석이 뜨거워졌다. 17세 이하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훌륭한 압박수비를 선보인 임하영 선수(17)와 마지막 승부차기를 성공한 장슬기 선수(16)는 김 감독의 제자다. “아이들이 약속을 지켰다”며 김 감독은 또 다른 제자 지수를 떠올렸다. 큰 키에 길고 빠른 다리, “반드시 국가대표가 될 것”이라며 호언장담하던 밝고 당당한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 그 제자는 2007년 세상을 뜬 김지수 선수(당시 16세)다. “제1회 17세 이하 여자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활약했던 것이 꼭 지금의 슬기 나이 때인데…. 지수가 오늘 경기를 봤더라면….” 김 감독에게 3년 전 유명을 달리한 김 선수의 사고는 어제 일만 같다. 충남인터넷고 1학년 재학 중 국가대표에 발탁된 김 선수는 경기 중 다친 무릎 전방십자인대 수술을 받다가 갑작스러운 쇼크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뒤 110일 만인 11월 2일 세상을 떴다. “중학교 1학년 때 첫 경기에 나서면서도 하나도 떨지 않을 정도로 자신감이 남달랐던 애예요.” 김 감독이 제자를 회상했다. 유달리 발이 빠르고 남자아이들과 어울려 공차기를 좋아했던 초등학교 6학년 소녀를 만난 것은 2003년. 이듬해 김 감독은 자신이 맡았던 충남 논산시 강경여중 여자축구팀에 김 선수를 영입했다. 김 감독의 눈은 틀리지 않았다. 발굴 4년 만에 17세 이하 여자월드컵 태극마크를 따낸 것.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에서는 당시 동갑내기 지소연 선수 등과 함께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팀을 본선 진출까지 이끌었다. 하지만 그렇게도 갈망하던 월드컵 무대에는 설 수 없었다. 김 선수는 떠나고 없지만 아직도 김 선수를 기억하는 팬과 지인들은 미니홈피를 찾고 있었다. 대한민국이 태극소녀들의 승리로 감격에 젖은 26일에도 10여 명이 김 선수의 미니홈피를 찾아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야, 우승했다…장슬기랑 임하영 게임 뛰었어…축하해줘라’ ‘여자축구 대한민국 우승했어요. 잘 지내고 계시죠?’ 답은 달리지 않았지만 방명록의 글은 계속 이어졌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자식을 지키지 못한 부모는 죄인인데…. 추석에 가족(고향)에게 안 가시고 이곳까지 오셨어 그래.” 천안함 46용사인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씨(67)가 감정이 북받친 듯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을 꼭 끌어안았다. 김 총장과 김용환 인사참모부장 등 황색 제복을 입은 해군 간부 7명은 잠시 숙연한 표정으로 아무런 말을 못 했다. 이들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민 상사의 나라 사랑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19일 충남 부여군 은산면 윤 씨 집에 들렀다. 해군본부는 추석을 맞아 천안함 46용사 직계가족의 집을 방문해 김 총장의 감사편지와 과일바구니를 전달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46용사 집에서 가까운 부대의 주임원사, 참모장들이 직접 가족들을 찾아가 위로의 말을 건네고 변함없는 해군 사랑에 대한 감사인사를 전했다. 윤 씨의 집은 마침 대전에 있는 해군본부와 가까워 김 총장이 직접 찾아가기로 했다. 그동안 윤 씨가 해군에 기탁한 1억900여만 원에 대한 감사의 뜻도 전달하기로 했다. 윤 씨는 올해 6월 천안함 국민성금으로 받은 1억 원과 7월 한 업체 직원들이 놓고 간 900여만 원 등 1억900만 원을 “무기 구입에 써 달라”며 해군에 기탁했다. 그동안 “찾아와 감사의 뜻을 전하겠다”는 해군본부 측의 연락을 수없이 받았으나 이를 고사해 왔다는 윤 씨는 직접 깜짝 걸음을 한 김 총장 일행을 따뜻하게 맞았다. 시골집 거실에 놓인 상에는 윤 씨가 직접 빚은 송편과 식혜, 다과가 놓여 있었다. 윤 씨는 나흘 전인 15일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았다. 15일은 죽은 민 상사의 생일. 떡과 미역국, 과일 등으로 생일상을 차리고 왔다는 윤 씨는 “학교랑 군대 다니느라 15년 동안 그 아이 생일에 미역국 한 번 못 챙겨준 어미가 나”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숨을 잠시 고른 윤 씨는 “이번 생일에는 술까지 들고 가 46명의 용사에게 모두 골고루 대접했다”며 “군대 동기들이 전한 사진도 유리에 넣어 두고 왔다”고 말했다. 추석을 앞두고 고향집에 들른 장남 민광기 씨의 8세, 6세짜리 손녀들은 이날 해군 제복을 입은 손님들이 신기했는지, 잠시도 쉬지 않고 손님들 사이를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윤 씨는 손녀들을 보면서 “우리 평기가 조카들 참 예뻐했는데…”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감정이 격해진 듯 윤 씨는 아들 사진을 찾으며 “나는 너를 볼 수 있는데 네가 나를 못 보니 어찌하면 좋을꼬. 흙으로라도 빚어 만들 수 있다면 만들고, 돈을 주고서라도 살 수 있다면 살 것을…” 하고 울음을 삭였다. 윤 씨 얘기를 묵묵히 경청한 김 총장은 “천안함 사건을 겪은 해군은 뼈아픈 반성과 노력을 통해 변화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1시간 정도 대화를 마치고 김 총장 일행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윤 씨는 떠나는 일행에게 솔로 빚은 술과 부여 특산물인 알밤을 건넸다. 선물을 받아든 김 총장은 “어머니와 천안함 가족들은 우리의 어머니이자 가족들”이라며 “우리가 곁에서 외롭지 않도록 보살펴 드리겠다. 탈곡할 때 다시 한 번 찾아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도 추석을 맞아 천안함 46용사 가족들에게 편지를 보내 위로와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50세의 차모 씨는 자신이 중국 선양(瀋陽)과 홍콩에 사업체가 있으며 카자흐스탄 국영기업 S사, 국내 대기업 D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카자흐스탄 석탄광산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떠벌렸다. 또 자신이 이명박 대통령의 대학 동문이라면서 지난해 5월 이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방문 때 동행했다고 주장했다. 스스로를 성공한 사업가로 보이려고 한 것. 하지만 차 씨의 말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거짓이었다. 경찰청 외사국은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사업가로 행세하며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중소기업체 대표 김모 씨(52) 등 2명에게 해외 유명 은행으로부터 지급보증서를 받아주겠다고 속여 수수료 명목으로 3억6000여만 원을 챙긴 차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차 씨는 자신이 이 대통령 순방에 동행해 카자흐스탄 석탄광산 개발권을 따냈다는 거짓 보도자료를 만들고 이를 중국 상하이(上海)의 한 경제일간지에 보내 기사가 실리게 했다는 것. 또 김 씨 등에게 스위스 은행이 발급했다는 5000억 원짜리 지급보증서와 홍콩 은행 잔액증명서를 보여줬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증명서는 모두 위조된 것이었다. 대통령과 동문이라던 차 씨의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였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검찰이 한화그룹 차원에서 검찰의 본사 압수수색을 조직적으로 막은 정황을 발견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서부지검은 한화 본사 경비직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경비업체 ‘에스엔에스에이스’ 임원이 압수수색을 막도록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그룹 차원의 요청이 있었는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은 16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 본사 압수수색 현장에서 검찰 수사관 5명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체포한 경비업체 에스엔에스에이스 팀장 고모 씨(54)로부터 “회사의 더 높은 임원으로부터 검찰을 제지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한편 검찰은 검찰 수사관에게 상처를 입힌 경비업체 팀장 고 씨 등 경비직원 4명을 공무집행방해와 상해 혐의로 이날 구속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서부지검은 한화그룹 본사 압수수색을 방해하고 검찰 직원을 폭행한 혐의로 한화 측 직원들을 체포해 조사했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16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압수수색 과정에서 본사 경비를 맡고 있는 직원 7명이 검찰 직원들의 진입을 막으며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때문에 검찰 직원 3∼5명이 다치고 압수수색이 지연됐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정당한 영장 집행을 방해한 만큼 비자금 의혹 수사와 별도로 엄중히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화 측은 건물 경비를 맡은 용역업체 직원들이 검찰 업무를 오해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한화 관계자는 “적법한 법 집행을 막을 의도가 없었고 본사 안에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검찰에 깊은 사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우리가 이렇게 노래하는 이유는 서로의 마음을 잇기 위해서겠죠.” 발달장애청소년합창단 ‘푸음세’ 아이들의 화음이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에 울려 퍼졌다. 광장을 가득 메운 77개 사회복지단체 130여 개 부스 자원봉사자들이 잠시 바쁜 일손을 멈추고 노래에 귀를 기울였다. 푸음세 합창단의 노래가 끝나자 광장을 찾은 시민 1000여 명의 환호와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방송협회, 한국종교계사회복지협의회가 주최하고 보건복지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이 후원하는 ‘제1회 대한민국 나눔문화대축제’가 이날 월드컵공원에서 열렸다. 18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그동안 국내에서 열린 사회복지 관련 행사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 ○ 국내 최대 규모의 나눔축제 개막식인 ‘나눔문화대축제 선포식’에는 진수희 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이재오 특임장관, 정학윤 한나라당 의원 등 정관계 인사와 김학준 동아일보 고문, 김인규 한국방송협회장, 김득린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 윤병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 각계 500여 명의 인사가 참석했다. ‘소리 없는 기부왕’으로 알려진 가수 박상민 씨와 서영은 씨는 이날 나눔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진 장관은 개막공연에 이은 축사에서 “경제가 회복되고 있음에도 국민의 행복지수가 낮은 것은 가치에 대한 우리 사회의 공감도가 낮기 때문”이라며 “이때 필요한 것이 나눔이고 오늘 행사가 이런 나눔을 확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선포식이 끝난 뒤 각계 대표들은 행사장 뒤에 마련된 대형 ‘나눔비빔밥’을 비벼 시민 900여 명에게 나눠줬다. ○ ‘봉사 베테랑’들의 축제 나눔대축제에는 전국 77개 사회복지단체에서 자원봉사자 500여 명이 참가했다. ‘희망zone’ ‘나눔zone’ ‘사랑zone’에 각각 배치된 봉사, 의료, 종교단체의 자원봉사자들이 시민들에게 나눔 활동내용을 소개하고 즉석 기부 약정을 받기도 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예상 외로 많은 참석자에 고무된 모습이었다. 원불교 봉사단체인 ‘원봉공회’ 서울지회장 한차남 씨(61·여)는 올해로 봉사경력만 35년인 ‘봉사 베테랑’. 종교생활과 함께 시작한 봉사였지만 언제부터인가 봉사는 한 씨에게 빼놓을 수 없는 일상이 됐다. “겨울이면 연탄 배달, 김장 담그기, 평소에는 저소득층 노인분들 집 청소, 탈북·다문화가정 청소년들 멘터링도 한다”는 한 씨는 “봉사에 중독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등 해외봉사도 다녀온 한 씨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은 2008년 ‘태안 기름유출 사고’ 때다. 원봉공회 사람들과 태안에서 100일을 지낸 한 씨는 “인재로 생업을 전폐해야 할 처지에 놓인 태안 사람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에 뭐든 나눠주고 싶었다”고 했다. 봉사가 좋아 직업까지 내던진 사단법인 ‘희망의러브하우스’ 사무국장 이정호 씨(34). 그는 스스로를 ‘봉폐(봉사 폐인)’라 부른다. “부모님이 ‘화이트칼라’에서 졸지에 ‘블루칼라’ 됐다고 걱정 많이 하신다”는 이 씨는 5년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희망의러브하우스 상근직원이 됐다. 희망의러브하우스는 저소득층의 집을 무료로 수리해주는 사회복지단체. 이 씨는 “즐거운 일을 하면서 사는 게 쉽지 않은데 난 일이 아주 즐겁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좋다”고 했다. 이 씨 등 자원봉사자들은 매주 월∼금요일 무료 수리 대상자를 선정해 계획을 짠 뒤 토요일 공사에 나선다. 하루 안에 공사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점심 먹을 때만 빼고 종일 서서 일을 해야 한다. “힘 남아있을 때 해야죠. 늙으면 못할 거 아닙니까.” 이 씨는 ‘봉폐’답게 말했다. ○ 다양한 봉사 이벤트 사회복지단체들은 이틀간 부스를 열고 다양한 전시와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단법인 ‘월드쉐어’는 지난해 대지진을 겪은 아이티 아이들이 먹는다고 해서 화제가 된 ‘진흙쿠키’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행사를 열었다. 대한한의사협회 건강관리협회 등 의료단체들은 무료 검진을, ‘비전케어’ 등 시각장애인들을 돕는 단체는 일반인들이 장애를 체험하는 기회를 각각 제공했다. 자원봉사단체들은 현장에서 ‘나눔저금통’을 돌리거나 기부약정을 받았다. 유니세프, 위스타트 운동본부, 지역 복지관 등이 즉석에서 저금통을 만들고 이를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빈곤지역 신생아들을 위해 모자를 뜨는 자리를 마련했고, 사단법인 ‘함께하는사랑밭’은 미혼모 아이들을 위해 ‘배냇저고리 짜기’ 행사를 진행했다. 배냇저고리 짜기 행사에 참가한 직장인 모진아 씨(27·여)는 “지나가다 의미 있는 행사를 하는 것 같아 들렀다”며 “아이들을 위해 배냇저고리를 짜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18일에는 자원봉사자들과 일반 시민이 모여 한가위 송편을 빚고 콘서트를 연다. 주최 측은 ‘N마크’가 들어간 기업제품을 구매하면 기업이 그 금액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행복나눔N’ 공익캠페인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 “전화 한통이면 기부… 생각날때 바로 눌러요” ▼축제 홍보대사 가수 박상민“이름만 걸어놓는 건 질색입니다. 나눔문화를 퍼뜨리기 위해 열심히 할 테니 언제든 불러만 주십시오.” 17일 열린 ‘2010 나눔문화대축제’ 개막식에서는 낯익은 얼굴이 눈에 띄었다. 축제 홍보대사로 임명된 가수 박상민 씨(46)다. 박 씨는 연예계에서 널리 알려진 ‘기부왕’이다. 안타까운 사연을 들으면 수억 원에서부터 몇천 원짜리 소액 결제까지 번 돈을 아낌없이 기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가수 생활을 하며 그가 기부한 금액은 알려진 것만 40억 원 정도. 나눔문화대축제 현장에서 만난 그는 “자랑할 만한 일도 아닌데 괜히 홍보하는 것 같아 (기부에 대해선) 잘 얘기하지 않는다”며 쑥스러워했다. 그는 현재 기부 관련 단체 홍보대사직을 30여 개나 맡고 있다. 가수로서의 ‘본업’보다 관련 단체 행사로 더 바쁠 때가 많다고 했다. 박 씨는 “어린 시절 넉넉하지 않았지만 거리 노숙인 등을 볼 때마다 항상 식사를 대접하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저도 기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씨가 말하는 ‘나눔 노하우’는 간단하다. 생각날 때 바로 실행하라는 것이다. 그는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 집에서 ARS 전화 한 통이면 어디든 기부할 수 있다”며 “어려운 사연을 들으면 즉각 도와주는 게 가장 좋은 나눔 방법”이라고 했다. 그는 이제 ‘기부 연예인’ 맏형 자격으로 개인뿐 아니라 연예계 차원의 나눔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홍경민이나 브라이언, 이런 친구들하고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돕는 자선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만드는 무대가 아니라 스스로 기획하니 굉장히 힘드네요. 좋은 단체하고 손잡고 꼭 콘서트 하겠습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음식 비누 화장지… ‘현물 기부’도 소중한 나눔 ▼복지부 “생활용품 전반으로 기부품목 확대”국내 기부문화의 ‘취약점’은 어디일까. 전문가들은 현금 기부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푸드뱅크 등의 ‘현물 기부’를 좀 더 보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공동모금회로 접수되는 현금 기부액은 매년 크게 늘고 있다. 1998년 214억 원에 불과했던 현금 모금액은 지난해 3318억 원으로 15배 이상 늘었다. 반면 현물 기부는 기업이든 개인이든 기부 방법을 잘 몰라 ‘나눔 의지가 있어도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지역에서 식품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박모 사장(58)은 “남는 제품을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하고 싶지만 우리같이 작은 중소기업은 기부 방법을 잘 몰라 포기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 287개 푸드뱅크 및 82개 푸드마켓은 기업 및 개인이 기증한 식품을 모아 저소득 취약계층에 나눠주고 있다. 지난해 식품기부액은 총 557억 원. 밥류와 떡류 등 주식을 비롯해 반찬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식품을 기부하면 된다. 전화(02-713-1377)나 전국 푸드뱅크 홈페이지(www.foodbank1377.org)에서 회원으로 가입하고 기부를 신청하면 된다. 보건복지부도 식품기부 활성화를 위해 관련 법률을 올해 하반기까지 개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식품 외에 비누와 화장지 등 생활용품 전반으로 기부 품목을 확대해 물품 기부를 늘릴 계획이다. 또 푸드마켓 25곳을 추가로 설치하고 식품기부함을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재배치해 기부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1사 1푸드뱅크 후원협약도 체결해 안정적으로 현물 기부를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한화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원곤 부장)이 16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와 서울 여의도 소재 한화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두 곳에 수사관 7명씩을 보내 각종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한화그룹이 한화증권 지점에 개설된 차명계좌를 통해 최소 수백억 원대에 이르는 비자금을 조성하고 관리해왔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한화그룹의 일부 직원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자료를 압수하던 검찰 직원이 다치는 일도 벌어졌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방해한 한화 직원들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수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금융감독원에서 넘겨받은 한화증권의 차명계좌 5개와 차명으로 의심되는 한화그룹 임직원 명의 계좌 100여 개를 압수수색하는 등 대대적인 계좌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적게는 수억 원에서 많게는 10억∼30억 원씩이 들어있는 비자금 계좌를 다수 확인했다. 또 문제의 증권계좌에서 주식매매가 이루어졌으며 주식 매도대금 중 일부가 김승연 회장의 가족 명의 계좌로 흘러들어간 사실을 파악했다. 수사팀은 김 회장을 출국금지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김 회장의 해외 방문 일정 등을 감안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검찰은 한화증권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에서 차명계좌 자금을 한화그룹 내부 비선조직인 이른바 ‘장교동팀’의 L 실장이 주도적으로 관리해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L 실장은 오래전 한화그룹을 퇴직한 인물로 알려졌다. 검찰은 차명계좌 자금 규모 확인과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한화그룹 관계자들을 불러 돈의 출처와 성격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한화그룹 측은 16일 문제의 계좌들에 대해 “김승연 회장이 선대 회장에게서 물려받은 상속재산”이라며 “해당 계좌들에 대해 미처 실명전환을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떤 목적을 갖고 조성한 비자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6·2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경북지역 기초의회 공천과 관련해 수억 원의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친박연합 대표 박준홍 씨와 당협위원장 김모 씨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소속 비례대표 시의원 주모 씨의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2006년 5월 고 박정희 전 대통령 계승을 표방하며 발족한 친박연합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도 광역의원 1명과 구시군 기초의원 12명의 당선자를 냈다. 박준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조카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사촌오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