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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디마지오(1914~1999·전 뉴욕 양키스)의 56경기 연속 안타 기록은 75년간 메이저리그에서 깨지지 않고 있다. 1995~1996시즌 시카고가 달성한 미국프로농구(NBA)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인 72승은 내가 죽을 때까지는 깨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NBA 시카고 불스의 구단주인 제리 라인스도프(80)는 10일 지역 언론인 시카고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재미난 비유로 시카고의 대기록이 깨지지 않았으면 하는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기록이 깨지면 “아마도 울 것”이라는 농담도 했다. 1985년 시카고 구단주로 부임한 라인스도프 구단주는 1995~1996시즌 필 잭슨 감독을 필두로 마이클 조던, 스카티 피펜, 데니스 로드맨 등 전설들과 함께 72승 신화를 만들어낸 주역이다. 라인스도프 구단주의 간절한 바람은 하루가 못 갔다. 올 시즌 무적 행진을 벌이고 있는 골든스테이트가 11일 2015~2016 NBA 정규시즌에서 난적 샌안토니오를 92-86으로 꺾고 시즌 72승(9패)을 올렸기 때문이다. 20년 만에 시카고의 72승과 타이기록을 이뤘다. 골든스테이트는 14일 시즌 최종전에서 멤피스를 잡으면 73승으로 NBA 단일 시즌 최다 승 신기록을 쓰게 된다. 골든스테이트는 NBA 사상 첫 시즌 안방 전승(41경기)을 노리던 샌안토니오의 역대 한 시즌 안방 최다 연승 기록도 ‘39’에서 멈추게 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올 시즌 안방에서 38승을 거두고 2패만 했다. 방문 경기에서는 34승7패. 샌안토니오전에서 37점을 올린 골든스테이트의 슈퍼스타 스테픈 커리는 시즌 경기당 29.9점으로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1995~1996시즌 마이클 조던은 경기당 30.4점으로 통산 8번째 득점왕에 올랐다. 스티브 커 골든 스테이트 감독도 특별한 경험을 갖게 됐다. 스티브 커 감독은 1995~1996시즌 시카고에서 마이클 조던의 백업 요원으로 활약하면서 72승을 거들었다. 올 시즌에는 지도자로 또 다시 한 시즌 최다승 대기록을 경험하게 됐다.}

언제 터질까 관심을 모았던 한화와 삼성의 외국인 거포들이 같은 날 한국 무대 1호 홈런을 신고했다. 한화의 윌린 로사리오는 8일 창원 NC전에서 0-1로 뒤진 2회초 NC 잭 스튜어트를 상대로 1점 홈런을 때려냈다. 비거리 125m. 로사리오는 이전까지 5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227(22타수 5안타), 2타점을 기록하다 25타석 만에 첫 홈런을 뽑아냈다. 콜로라도 소속으로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로사리오는 그해 4월 7일 애리조나전에서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한국 날짜로 8일이었으니 메이저리그와 한국 프로야구에서 같은 날 첫 홈런을 신고한 것이다. 로사리오는 2013년에도 한국 시간으로 8일 샌디에이고전에서 홈런을 쳐냈다. 삼성의 아롬 발디리스는 롯데를 상대로 1-0으로 앞선 2회초 2사 만루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개인 시즌 1호이자 올 시즌 첫 만루 홈런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야구 두산의 3번 타자 민병헌이 올 시즌 거포의 모습을 뽐내고 있다. 민병헌은 8일 현재 홈런(2개)과 장타력(0.818)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방망이를 짧게 잡고 단타를 많이 만들어내는 ‘소총수’였던 그는 올 시즌 기록한 9안타 중 5개를 장타로 장식했다. 삼성과의 개막 2연전에서 터뜨린 홈런 2개는 모두 밀어 쳐서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7일 NC전에서도 파울이 됐지만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민병헌은 2010년 경찰청에 입대하면서 방망이를 짧게 잡기 시작했다. 민병헌은 “타석에서 생각이 많아 프로 데뷔하고 몇 년간은 공을 오래 보지 못했다”며 “그래서 공을 끝까지 보겠다는 마음으로 방망이를 짧게 잡고 빠르게 스윙하다 보니 타구의 비거리가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고 했다. 방망이를 짧게 쥐면서부터 그는 상대 투수의 직구는 충분히 받아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변화구를 집중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민병헌은 “변화구를 8, 직구는 2의 비중으로 구질을 기다린다”며 “직구는 늦어도 우중간으로 좋은 타구를 쳐낼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변화구에 집중하다 보니 모든 구질에서 양질의 타구가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민병헌처럼 방망이를 짧게 잡았던 롯데 손아섭은 타구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올 시즌 지난해보다 방망이를 길게 잡고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언제 터질까 관심을 모았던 한화와 삼성의 외국인 거포들이 같은 날 한국 무대 1호 홈런을 신고했다. 한화의 윌린 로사리오는 8일 창원 NC전에서 0-1로 뒤진 2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NC 잭 스튜어트의 초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때려냈다. 비거리 125m. 로사리오는 개막 5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227(22타수 5안타), 2타점을 기록하다 6경기 만에 첫 홈런을 뽑아냈다. 콜로라도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로사리오는 2011년 4월7일 애리조나전에서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한국 날짜로 8일이었다. 메이저리그와 한국 프로야구에서 첫 홈런을 같은 날 때린 것이다. 로사리오는 2013년에도 한국 시간으로 8일 샌디에이고전에서 홈런을 쳐냈다. 로사리오에게 4월8일은 행운의 날로 기억될 만하다. 삼성의 아롬 발디리스도 롯데전에서 1-0으로 앞선 2회초 2사 만루에서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개인 시즌 1호이자 올 시즌 첫 만루 홈런이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야구 두산의 3번 타자 민병헌이 올 시즌 거포의 모습을 뽐내고 있다. 민병헌은 7일 현재 홈런(2개)과 장타율(0.895)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방망이를 짧게 잡고 단타를 많이 만들어내는 ‘소총수’였던 그는 올 시즌 기록한 8안타 중 5개를 장타로 장식했다. 삼성과의 개막 2연전에서 터트린 홈런 2개는 모두 밀어 쳐서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7일 NC전에서도 파울이 됐지만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민병헌은 2010년 경찰청에 입대하면서 방망이를 짧게 잡기 시작했다. 민병헌은 “타석에서 생각이 많아 프로 데뷔하고 몇 년 간은 공을 오래보지 못했다”며 “그래서 공을 끝까지 보겠다는 마음으로 방망이를 짧게 잡고 빠르게 스윙하다보니 타구의 비거리가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고 했다. 방망이를 짧게 쥐면서부터 그는 상대 투수의 직구는 충분히 받아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변화구를 집중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민병헌은 “변화구를 8, 직구는 2의 비중으로 구질을 기다린다”며 “직구는 늦어도 우중간으로 좋은 타구를 쳐낼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변화구에 집중하다보니 모든 구질에서 양질의 타구가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민병헌처럼 방망이를 짧게 잡았던 롯데 손아섭은 타구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올 시즌 지난해보다 방망이를 길게 잡고 있다.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쇼트트랙 선수들이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으며 빙상계가 충격에 빠졌다. 6일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고교생 김모 군(18) 등 쇼트트랙 선수 5명은 지난해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에 접속해 200만∼300만 원씩의 판돈을 걸고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20여 명의 쇼트트랙 선수들을 상대로 수사를 하고 있는데 대부분 고교와 대학 선수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자체 조사를 시작한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따르면 불구속 입건된 선수 중 김 군은 지난달과 4월 초에 열린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1, 2차 선발전에서 8위 안에 들어 9∼10월에 열리는 3차 선발전 진출권을 따냈다. 빙상연맹은 1, 2차 선발전을 통과한 나머지 7명에 대해서도 불법 도박을 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빙상연맹 고위 관계자는 “일단 김 군 말고 다른 7명에게는 도박을 하지 않았다는 소명을 들었다”며 “단체 합숙 중 도박이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7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빙상연맹은 “경찰에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선수들은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연맹 주최 대회 출전을 금지하고 대표 훈련 등에서 제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대표팀에 소집되면 도박 범죄와 관련해 별도 교육을 하고 서약서까지 받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참담할 뿐”이라고 말했다. 일선 쇼트트랙 지도자는 “한창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야 할 학생 선수들이 왜 그렇게 ‘잿밥’에 관심이 많은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선수 A 씨는 “후배들을 탓하기 전에 선배들이 후배들을 잘 보살피지 못했구나 하는 죄책감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고교생이 포함된 스피드스케이팅 상비군 선수들이 지난달 훈련 기간에 집단 음주를 하다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빙상연맹은 7일 “지난달 22일 밤 상비군 훈련을 하던 선수 20여 명이 코칭스태프가 잠든 사이 숙소 인근 다리 밑에서 술을 마시다 순찰하던 경찰에게 발각돼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고 밝혔다.유재영 elegant@donga.com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쇼트트랙 선수들이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으며 빙상계가 충격에 빠졌다. 6일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고교생 김 모 군(18) 등 쇼트트랙 선수 5명은 지난해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에 접속해 200~300만 원씩의 판돈을 걸고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20여 명의 쇼트트랙 선수들을 상대로 수사를 하고 있는데 대부분 고교와 대학 선수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자체 조사를 시작한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따르면 불구속 입건된 선수 중 김 군은 지난달과 4월 초에 열린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1, 2차 선발전에서 8위 안에 들어 9~10월에 열리는 3차 선발전 진출권을 따냈다. 빙상연맹은 1, 2차 선발전을 통과한 나머지 7명에 대해서도 불법 도박을 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빙상연맹 고위관계자는 “일단 김 군 말고 다른 7명에게는 도박을 하지 않았다는 소명을 들었다”며 “단체 합숙 중 도박이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대표팀에 소집되면 도박 범죄와 관련해 별도 교육을 하고 서약서까지 받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참담할 뿐”이라고 말했다. 일선 쇼트트랙 지도자는 “한창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해야 할 학생 선수들이 왜 그렇게 ‘잿밥’에 관심이 많은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선수 A씨는 “후배들을 탓하기 전에 선배들이 후배들을 잘 보살피지 못했구나라는 죄책감이 든다”고 말했다. 7일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대응방안을 논의한 빙상연맹은 “다른 종목 스포츠 도박 징계 사례 등을 검토해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불법 도박을 한 선수들에 대한 징계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교생이 포함된 스피드스케이팅 상비군 선수들이 지난달 훈련 기간에 집단 음주를 하다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빙상연맹은 7일 “지난달 22일 밤 상비군 훈련을 하던 20여 명의 선수가 코칭스태프가 잠든 사이 숙소 인근 다리 밑에서 술을 마시다 순찰 중이던 경찰에 발각돼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고 밝혔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이승현(24)이 없었다면 오리온은 2015∼2016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할 수 있었을까. 지난 시즌 신인상에 이어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상(MVP)까지 거머쥐며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올라선 이승현을 두고 농구인들이 하는 우스갯소리다. 그가 포워드나 센터로서는 키가 크지 않은 데다 공격력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빠르게 감독의 주문을 이행하고 공수에서 리바운드 등 궂은일을 하는 ‘헌신 농구’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던 건 자신의 신체 특징에 맞는 농구를 빨리 설계했기 때문이다. 그 뒤에 있는 부모의 몫이 컸다. 이승현이 태어나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 농구인은 거의 없다. 이승현의 아버지 이용길 씨는 “1988년에 큰아들을 낳고 하나만 잘 키우자는 생각으로 둘째 계획을 갖지 않았는데 우연히 승현이가 생겼다”며 “집안 사정 등으로 아이를 낳지 않을 고민까지 심각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승현은 생후 6개월 무렵 급성 열성 혈관염에 걸려 3개월 이상 병원에서 지내야 했다. 이 씨는 “‘가와사키병’이라고 하는데 대구 지역 병원에서 간신히 이 병을 잘 아는 의사를 만나 치료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승현의 부모는 아들이 장단점과 한계를 명확하게 파악하도록 도왔다. 이승현은 중학생 시절 성장판 검사에서 키가 2m 이상 자랄 것이라고 예상됐다. 하지만 키 크는 속도(현재 197cm)가 예상에 못 미치자 이승현의 어머니 최혜정 씨는 이승현을 수시로 새벽마다 체육관으로 데려가 함께 스트레칭과 체조를 했다. 프로에 진출해서도 이 습관이 유지됐다. 이승현은 초등학교 시절 유도를 하면서 배운 낙법에다 어머니의 도움으로 유연성까지 더해 장신과의 몸싸움에서도 신체 균형을 잘 유지하는 노하우를 갖게 됐다. 아버지는 아들이 고교 입학 이후 자신보다 키 큰 선수에겐 자제했던 왼손 훅슛을 다시 살리라고 주문하고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골육종(뼈에 생기는 악성 종양) 진단을 받아 투병해온 남자 쇼트트랙 대표선수 노진규가 3일 별세했다. 향년 24세. 2011년 세계 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한 노진규는 2013년 트렌티노 겨울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며 소치 겨울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노진규는 2014년 1월 훈련 도중 골절된 왼쪽 팔꿈치를 치료하다 뼈에 생긴 악성 종양을 발견해 수술을 받았고 최근까지 투병생활을 해왔다. 대한빙상연맹 관계자는 “수술을 했지만 재발했고, 최근 암세포가 폐까지 전이됐다”고 전했다. 러시아로 귀화한 선배 안현수의 기술과 경기운영 능력을 따라갈 수 없다고 판단한 노진규는 ‘연습벌레’라고 불렸을 만큼 꾸준한 노력과 성실함으로 대표팀 에이스가 됐다. 2011년 12월 중국에서 벌어진 월드컵 4차 대회에서는 1500m에서 2분09초41로 금메달을 차지하며 안현수가 세운 세계기록도 깼다. 빈소는 서울 원자력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2-970-1288.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프로야구 개막 3연전부터 예상 밖의 결과가 속출했다. 전력 유출 탓에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LG, 넥센, kt가 ‘물량 공세’를 앞세워 기분 좋게 출발했다. LG는 1일 개막전부터 이틀 연속 연장전에서 한화를 잡고 2연승으로 선두가 됐다. 2일에는 9회말까지 5-7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기어코 연장전으로 끌고 가 뒤집었다. 넥센과 kt는 2승 1패로 공동 2위. LG는 마무리에서 선발 투수로 전환한 봉중근이 아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주전 유격수 오지환도 부상으로 빠진 상태. 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젊은 선수들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양상문 감독의 과감한 대타, 대주자, 대수비 기용 승부수가 통했다. LG는 개막 엔트리에 투수를 단 8명만 포함시켰지만 경기 중반 이후 이동현과 임정우, 이승현, 최동환 등을 잇달아 투입하며 상대 타선을 막아냈다. 홈런왕 박병호(미네소타)의 메이저리그 진출, 믿음직한 불펜 조상우와 한현희의 수술, 마무리 손승락의 롯데 이적으로 전력 누수가 심했던 넥센도 1일 개막전 패배 이후 이틀 연속 롯데를 잡아냈다. 넥센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5-5로 맞선 9회말 1사 1, 2루에서 윤석민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개막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무리했다. 이날 선발로 1군 데뷔전에 나선 박주현은 인상적인 투구를 보이며 넥센 마운드의 숨통을 틔워줬다. 장충고를 졸업하고 2015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9순위로 넥센에 입단한 박주현은 5이닝 동안 롯데 타선을 5피안타 무실점으로 묶었다.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운 채 강판했지만 불펜진의 난조로 승리는 신고하지 못했다. 타선에서는 삼성에서 영입한 채태인이 박병호의 공백을 메웠다. 공격에서 부진했지만 1루 수비에서는 안정감을 보여줬다. 유격수 김하성도 3경기 동안 여러 차례 호수비를 펼치며 제2의 강정호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개막 전 선수들에게 1∼2점 차 승부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자고 했는데 잘 풀어냈다”고 개막 3연전을 평가했다. kt는 인천 SK전에서 0-2로 뒤진 7회초에 이진영의 역전 3점 홈런 등으로 5점을 뽑아내 5-4로 이겼다. 김상현, 유한준 등 중심 타선이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거둔 승리라 기쁨이 더했다. 한화-LG(잠실), KIA-NC(마산), 두산-삼성(대구)의 3일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북한을 사상 처음으로 꺾었다. 한국은 2일 슬로베니아 블레드에서 벌어진 2016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2 그룹A 1차전에서 북한을 4-1로 물리쳤다. 2003년 아오모리 겨울 아시아경기에서 첫 패배를 당한 뒤 2014년 아시아 챌린지컵까지 이어진 북한전 4연속 패배의 수렁에서 벗어나는 첫 승리였다. 북한은 2014 소치 올림픽 예선에 출전하지 않는 바람에 랭킹 포인트를 받지 못해 세계 랭킹에서는 27위로 23위인 한국보다 뒤져 있다. 1999년 강원 겨울 아시아경기 참가를 위해 쇼트트랙 선수 등을 중심으로 처음 만들어진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평창 겨울올림픽을 대비해 3년 전 캐나다 출신의 세라 머리 코치를 영입하면서 실력이 급상승했다. 특히 잠재력 있는 어린 선수들을 대표 선수로 발탁해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 실제 북한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경기 최고 선수로 뽑힌 최지연(18)과 이번 대표팀에 합류한 최유정, 정시윤, 김세린(이상 16)은 모두 여고생이다. 한편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진출권을 얻은 한국은 평창 올림픽에서 IIHF 랭킹 5위 팀, 올림픽 최종 예선을 통과한 2개 팀과 조별리그 B조에서 예선전을 치른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북한을 사상 처음으로 꺾었다. 한국은 2일 슬로베니아 블레드에서 벌어진 2016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2 그룹 A 1차전에서 북한을 4-1로 물리쳤다. 2003년 아오모리 동계 아시아경기에서 첫 패배를 당한 뒤 2014년 아시아 챌린지컵까지 이어진 북한전 4연속 패배의 수렁에서 벗어나는 첫 승리였다. 북한은 2014 소치 올림픽 예선에 출전하지 않는 바람에 랭킹 포인트를 받지 못해 세계 랭킹에서는 27위로 23위인 한국보다 뒤져있다. 1999년 강원 동계 아시아경기 참가를 위해 쇼트트랙 선수 등을 중심으로 처음 만들어진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평창 겨울 올림픽을 대비해 3년 전 캐나다 출신의 새러 머레이 코치를 영입하면서 실력이 급상승했다. 특히 잠재력 있는 어린 선수들을 대표 선수로 발탁해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 실제 북한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경기 최고 선수로 뽑힌 최지연(18)과 이번 대표팀에 합류한 최유정, 정시윤, 김세린(이상 16)은 모두 여고생들이다. 한편 2018년 평창 올림픽에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진출권을 얻은 한국은 평창 올림픽에서 IIHF 랭킹 5위 팀, 올림픽 최종 예선을 통과한 2개 팀과 조별리그 B조에서 예선전을 치른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산악인 허영호 씨(62·한국히말라야클럽·사진)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를 360도 가상현실(VR) 카메라에 담는다. 허 씨는 31일 “다음 달에 생애 5번째로 에베레스트에 도전한다. 에베레스트를 올라가면서 보이는 사방의 풍경과 등반 과정을 VR 카메라에 모두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 씨는 “에베레스트 정상을 360도 VR 카메라에 담는 것은 세계 최초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 씨는 4월 중순 해발 5400m 지점에 베이스캠프를 구축하고, 5월 중순 정상을 밟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허 씨는 기업 후원 없이 자비 2억 원을 들여 등반을 준비하고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오리온 추일승 감독(사진)은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KCC를 꺾고 우승을 확정한 뒤 “원 없이 울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담담한 표정으로 선수들의 등을 두드려주는 걸로 우승 세리머니를 대신했다. 경기 후 축하 회식 자리를 마친 뒤 새벽에 집에 도착해서야 추 감독은 엉엉 울었다. “집사람이 나를 보며 우니 그제야 눈물이 나왔다.” 프로 감독으로 처음 헹가래를 받은 추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에 불편한 다리의 통증을 참아가며 벤치를 지켰다. 그는 “오른쪽 엄지발톱이 살을 찢고 들어가면서 통증이 말이 아니었는데 참고 승부에 집중했다”고 털어놓았다. 당장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태라는 게 추 감독의 얘기였다. 홍대부고 시절인 1979년 뒤늦게 농구를 시작한 추 감독은 코트 인생 37년 만에 비로소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줬다는 기쁨이 크다. 특히 스타플레이어 1∼2명에게 의존하지 않고 선수 전원을 폭넓게 활용하는 ‘토털 농구’의 결실을 맺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뒀다. 추 감독의 프로 통산 전적은 308승 329패다. 승리보다 많은 패배에서 좋은 약을 얻었고,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지나간 패배를 되새기며 전략을 짰다. 추 감독은 “2007년 KTF(현 kt) 감독 시절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비스에 패하며 다양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고, 나 스스로 적극적으로 변해야 되겠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그래서 앞으로도 패배를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마음이다. 추 감독은 “미국대학농구를 보면 토너먼트에서 떨어진 팀 감독만 따로 모아 인터뷰를 한다. 패한 감독들도 경기에서 활용한 전략을 모두 털어놓고 토론을 벌이는데 거기서 많은 해결책을 얻기도 한다. 참 부러운 문화”라고 말했다. 우승 못한 감독이라는 오랜 꼬리표를 떼 너무나 홀가분하다고도 했다. “우승이 없어 그동안 못했던 일이 있다”고 운을 뗀 추 감독은 이제 당당하게 책을 펴낼 것이라고 했다. 추 감독은 “원고는 다 썼는데 챔피언 타이틀이 없어 머뭇거렸다. 농구 코칭에 대한 책인데 내 경험도 들어가 있고, 미국코치협회 지침서들에서 좋은 내용도 발췌해 우리 실정에 맞게 설명해봤다”고 했다. 챔피언결정전 6차전이 끝난 뒤 영국의 성악가 폴 포츠가 부른 ‘빈체로’의 마지막 가사(I will win·승리할 것이다)를 언급하며 우승을 기원했다는 일화를 밝힌 추 감독. 사실 그가 즐겨 듣는 곡은 세계적인 팝페라 그룹 ‘일디보’의 노래다. “한 번 들어보라”고 권하는 추 감독의 표정이 어느 때보다 따사로워 보였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KCC를 꺾고 우승을 확정지은 뒤 “원 없이 울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담담한 표정으로 선수들의 등을 두드려주는 걸로 우승 세리머니를 대신했다. 경기 후 축하 회식 자리를 마친 뒤 새벽에 집에 도착해서야 추 감독은 엉엉 울었다. “집 사람이 나를 보며 우니 그제야 눈물이 나왔다.” 프로 감독으로 처음 헹가래를 받은 추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에 불편한 다리를 참아가며 벤치를 지켰다. 그는 “오른쪽 엄지발톱이 살을 찢고 들어가면서 통증이 말이 아니었는데 참고 승부에 집중했다”고 털어놓았다. 당장 수술을 받아야하는 상태라는 게 추 감독의 얘기였다. 홍대부고 시절인 1979년 뒤늦게 농구를 시작한 추 감독은 코트 인생 37년 만에 비로소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줬다는 기쁨이 크다. 특히 스타플레이어 1~2명에 의존하지 않고 선수 전원을 폭넓게 활용하는 ‘토털 농구’의 결실을 맺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뒀다. 추 감독의 프로 통산 전적은 308승 329패다. 승리보다 많은 패배에서 좋은 약을 얻었고,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지나간 패배를 되새기며 전략을 짰다. 추 감독은 “2007년 KTF(현 kt) 감독 시절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비스에 패하며 다양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고, 내 스스로 적극적으로 변해야 되겠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그래서 앞으로도 패배를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마음이다. 추 감독은 “미국대학농구를 보면 토너먼트에서 떨어진 팀 감독만 따로 모아 인터뷰를 한다. 패한 감독들도 경기에서 활용한 전략을 모두 털어놓고 토론이 벌어지는데 거기서 많은 해결책을 얻기도 한다. 참 부러운 문화”라고 말했다. 우승 못한 감독이라는 오랜 꼬리표를 떼 너무나 홀가분하다고도 했다. “우승이 없어 그동안 못했던 일이 있다”고 운을 뗀 추 감독은 이제 당당하게 책을 펴낼 것이라고 했다. 추 감독은 “원고는 다 썼는데 챔피언타이틀이 없어서 머뭇거렸다. 농구 코칭에 대한 책인데 내 경험도 들어가 있고, 미국코치협회 지침서들에서 좋은 내용도 발췌해 우리 실정에 맞게 설명해봤다”고 했다. 챔피언결정전 6차전이 끝난 뒤 영국의 성악가 폴 포츠가 부른 ‘빈체로’의 마지막 가사(I will win, 승리할 것이다)를 언급하며 우승을 기원했다는 일화를 밝힌 추 감독. 사실 그가 즐겨듣는 곡은 세계적인 팝페라 그룹 ‘일디보’의 노래다. “한 번 들어보라”고 권하는 추 감독의 표정이 어느 때보다 따사로워 보였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산악인 허영호 씨(62·한국히말라야클럽)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 산을 360도 가상현실(VR) 카메라에 담는다. 허 씨는 31일 “다음달에 생애 5번째로 에베레스트에 도전 한다. 에베레스트를 올라가면서 보이는 사방의 풍경과 등반 과정을 VR 카메라에 모두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 씨는 “에베레스트 정상을 360도 VR 카메라에 담는 것은 세계 최초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최다 에베레스트 등정 기록(4회)을 보유하고 있는 허 씨는 매번 새로운 시도를 했다. 1987년 12월에는 겨울 에베레스트 등정(세계 3번째)에 성공했고, 1993년에는 티베트에서 네팔 쪽으로 무산소 횡단 등정을 했다. 2007년에는 셰르파만(등반 안내자)을 데리고 에베레스트에 올랐다. 2010년에는 아들 허재석 씨와 부자 등정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1박을 할 예정이다. 허 씨는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하룻밤을 자는 것은 모든 산악인들의 꿈”이라며 “네팔 현지 셰르파가 잔 적이 있다고 해 세계 두 번째 도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허 씨는 다음달 중순 해발 5400m 지점에 베이스캠프를 구축하고, 5월 중순 정상을 밟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허 씨는 기업 후원 없이 자비 2억 원을 들여 등반을 준비하고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오리온이 29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6차전에서 KCC를 120-86으로 대파하고 4승 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오리온은 전반에만 65점을 쏟아부으며 일찌감치 KCC의 전의를 꺾었다. 오리온은 2001∼2002시즌 우승 이후 14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추일승 감독의 변화무쌍한 전략과 탄탄한 국내 선수층, 현란한 개인기와 팀플레이를 겸비한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와 조 잭슨의 압도적인 경기력이 어우러진 완벽한 우승이었다. 》“우승하면 원 없이 울고 싶었다. 비주류, 우승 경험이 없는 감독이라는 말이 항상 따라다녀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농구 명문대를 나오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서 살고 있고, 열심히 준비해 왔기 때문에 나는 주류라고 생각한다.” 2003년 코리아텐더 감독으로 프로농구 사령탑의 길을 걸은 지 13년 만에 무관의 한을 푼 추일승 감독의 격한 소감이었다. 홍대부고-홍익대 출신으로 농구계에서는 비주류로 분류되는 추 감독은 현역 시절은 물론이고 지도자로서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실업팀 기아에 창단 멤버로 입단했지만 팀 동료였던 허재 전 KCC 감독, 김유택 전 중앙대 감독, 유재학 모비스 감독 등 스타 선수들에 가려 보조 역할만 하다 유니폼을 벗었다. 프로농구 감독이 돼서도 정규리그 통산 285승(309패)을 거뒀지만 팀을 우승권으로 이끌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하지만 추 감독은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만의 농구 철학을 다져왔다. 1999년 맡게 된 상무 감독 자리는 그의 지도자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됐다. 상무에 입대한 정상급 선수들을 데리고 승패에 대한 부담 없이 다양한 작전과 전술을 시도해 봤다. 그때의 경험은 지금의 그를 만든 큰 자산이 됐다. 추 감독의 농구는 흔히 집념의 농구로 불린다. 그는 시즌 중 영상을 통해 상대팀에 대한 전력을 분석하느라 새벽 3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드는 날이 적지 않다. 외국인 선수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해외 농구 이론서를 직접 번역해 읽고, 외국인 선수들과 직접 얘기를 나눴다. 오리온 관계자는 “감독님이 전술을 기록한 용지를 보면 마치 의사가 영문으로 쓴 환자 진료 기록 시트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추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들의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선수들을 폭넓게 활용하는 쪽으로 전술을 재정비했다. 지난 시즌 초반 8연승을 질주하다 트로이 길렌워터 등 외국인 선수들이 개인 기록에 욕심을 부리면서 팀의 공수 균형이 깨졌던 실수를 다시 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슈터 문태종을 영입하면서 김동욱과 이승현, 장재석 등 장신 포워드들을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변신시켰다. 만능 외국인 선수인 헤인즈를 영입해 득점력을 더욱 강화했다. 가드 조 잭슨을 선발한 것도 신의 한 수가 됐다. 시즌 중반 헤인즈가 다리와 발목 부상으로 장기간 팀을 비워 위기가 찾아왔지만 대체 선수로 기용한 제스퍼 존슨이 훌륭하게 공백을 메웠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추 감독은 KCC의 안드레 에밋과 하승진에게 가는 패스 길을 차단하면서 수비 전환 속도가 느린 KCC의 약점을 속공으로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추 감독의 노력은 결국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프로 통산 308번째 승리에서 우승의 결실을 맺었다.고양=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여자 농구 국가대표 출신의 포인트 가드 이미선(37·삼성생명)이 29일 은퇴를 선언했다. 광주 수피아여고 출신으로 1997년 삼성생명에 입단한 이미선은 19년 간 한 팀에서만 뛰면서 프로 통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1회, 도움상 3회, 우수수비상 2회, 가로채기상 11회를 수상했다. 2월27일 KEB하나은행 전에서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최초로 단일팀에서 500경기에 출전하는 기록도 세웠다. 통산 502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10.8득점, 5.1리바운드, 4.5도움, 2.2가로채기를 기록한 이미선은 WKBL 개인 통산 최다 가로채기 기록(1107)을 세웠다. 이미선은 대표팀이 2000년 시드니올림픽 4강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8강,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우승을 차지하는데 힘을 보탰다. 이미선은 “아직까지는 은퇴라는 것이 크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선수가 아닌 일반인 이미선으로 새로 시작해야하는 만큼 기대도 된다. 세대교체가 필요한 팀과 나를 위한 최적기가 지금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이미선의 등번호 5번을 영구 결번하고 2016~2017시즌 안방 경기에서 은퇴식을 열 예정이다.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오리온과 KCC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은 코트에서 최단신 축에 들어가는 180cm의 외국인 선수가 지배하고 있다. 오리온의 조 잭슨(사진)이다. KCC가 다소 우세할 것이라던 전망은 잭슨의 현란한 개인기로 완전히 묻혔다. 잭슨은 챔피언결정전 5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2.4득점에 도움 6.4개로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리온이 3승 2패로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데는 잭슨이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국내 선수 중에서 수비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KCC 신명호가 잭슨의 전담 수비수로 나서고 있지만 잭슨은 가볍게 일대일 상황을 뚫어버리고 있다. 잭슨은 KCC의 도움수비가 자신에게 집중되면 동료 외곽 슈터들에게 공을 빼줘 3점슛 기회를 만들어 준다. 상대 수비가 조금이라도 허점을 보이면 여지없이 골밑 돌파를 시도한다. KCC로서는 파울 작전이라도 해서 잭슨의 신경을 건드려 실수가 나오길 바랄 뿐이다. 수비마저 무력화시키는 현란한 개인기를 지닌 잭슨을 봉쇄할 비결은 없을까. 모비스 양동근은 “오리온을 상대할 때 잭슨의 돌파에 대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나가지만 변수가 너무 많다. 일대일로는 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드리블이 좋고 스피드가 빠른 잭슨에 대한 해법은 쉽지 않다. 그래서 잭슨과 같은 키에 현역 시절 플레이 스타일이 가장 흡사했던 신기성 KEB하나은행 코치(신한은행 감독 내정)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 신 코치는 잭슨이 공을 잡는 자리가 돌파의 출발점이라고 봤다. 신 코치는 “잭슨은 톱(Top) 포지션(코트 중앙의 자유투 라인 뒤쪽)에서 거의 공을 잡고 돌파를 시도한다. 돌파의 사전 동작으로 좌우 어느 방향으로든 드리블과 스텝을 진행할 수 있도록 넓은 공간을 미리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코치는 “오리온 선수들이 잭슨이 가운데서 공을 편안하게 잡을 수 있게 잭슨을 쫓는 전담 수비수를 가로막아 주거나 몸싸움을 해주는데 이 작은 움직임이 잭슨의 돌파 길목을 여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잭슨의 돌파 기술은 미국 선수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능력이지만 낮은 자세에서 디딤 발 스텝과 공을 빠르게 전진시키는 남다른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신 코치의 분석대로 잭슨의 스텝에는 특별함이 있다. 오리온의 김병철 코치에게 ‘영업 비밀’을 단도직입적으로 물으니 “직선 스텝”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김 코치는 “국내 선수들은 돌파를 할 때 첫 스텝을 대각선 방향으로 진행시키면서 원을 그리며 수비를 제치는데 잭슨은 낮은 자세에서 상대 수비와 어깨를 맞부딪치면서 직선 스텝으로 돌파를 시도하기 때문에 훨씬 빠르고 도움 수비를 들어가기도 쉽지 않다”고 귀띔했다. 29일 6차전에서 잭슨은 어떤 스텝을 밟을까. 오리온의 우승 확정 여부도 여기에 달려 있는지 모른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오리온의 스피드와 상승 분위기를 KCC가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리온은 25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KCC를 94-86으로 꺾고 1패 뒤 3연승을 내달렸다. 오리온은 1승만 더하면 2001∼2002시즌 이후 14년 만에 정상에 오르게 된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4차전까지 3승 1패를 거둔 팀의 우승 확률은 100%(7회 중 7회)다. 2, 3차전을 완패한 KCC는 조급함을 버리고 경기에 나섰다. KCC 추승균 감독은 “최대한 공격을 천천히 하면서 센터 하승진(9득점 9리바운드)과 허버트 힐(9득점 5리바운드)에게도 공이 자주 투입되도록 하겠다”며 “안드레 에밋(29득점)에게도 무리하게 일대일 공격을 하지 말고 패스를 돌리도록 주문했다”고 말했다. 추 감독의 전략대로 KCC는 공격제한시간 24초 동안 공을 충분히 돌리면서 확률 높은 득점을 노렸다. 2, 3차전에서 맥을 못 췄던 하승진과 힐에게 볼이 투입되면서 활로가 뚫리며 전태풍(11득점)과 김효범(10득점), 신명호(14득점)의 외곽 기회가 열렸다. 에밋도 3점슛 라인에서 골밑 안쪽으로 들어와 득점을 올렸다. 하승진과 힐의 골밑과 자유투 득점까지 쌓이면서 KCC는 오리온과 3쿼터까지 64-66으로 시소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리바운드를 내주며 승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오리온은 3쿼터 중반부터 조 잭슨(22득점 8도움)이 욕심을 부리지 않고 애런 헤인즈(18득점)와 국내 선수들의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다. 4쿼터 에밋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한 오리온은 종료 1분 22초를 남기고 전 83-81로 앞선 상황에서 에밋의 득점을 막고 문태종(8득점)이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KCC의 거센 추격을 뿌리쳤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힘든 경기였지만 리바운드 등에서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게 승리 요인”이라고 말했다. 5차전은 27일 KCC의 안방인 전주에서 벌어진다. 고양=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