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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정부의 ‘사도(佐渡)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제 재신청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사도광산의 진실을 담은 서한을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보냈다.서 교수는 2일 공개한 서한에서 “일본 정부는 유산의 대상 기간을 16~19세기 중반 에도시대로 한정해 조선인 강제노동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꼼수를 부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이는 유산이 지닌 ‘전체 역사’를 외면한 처사이자, 유네스코의 보편적 가치에도 위배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이어 “지난 2015년 군함도 등을 세계유산으로 등재 시킬 때 일본 정부는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하에서 노역을 했다’고 말하며 ‘각 시설의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했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그러나 지금까지도 그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게 바로 일본의 본모습“이라며 ”더 이상 일본의 역사 왜곡에 속지 말고, 이번에는 유네스코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한국 및 세계 각 국의 누리꾼 10만 명 이상이 동참한 ‘일본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반대 서명’ 결과도 함께 첨부했다.이날 서 교수는 성명을 세계유산센터장은 물론 유네스코 190여 개 회원국과 세계유산위원회 21개 위원국,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모든 회원국 대표에게 전달했다. 그는 “사도광산에 관한 세계적인 유력 매체의 광고 집행, 다국어 영상 제작 및 전 세계 배포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사도광산 강제노역의 역사적 진실을 지속적으로 알려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한편 더 재팬 타임스 등에 따르면 나가오카 게이코 일본 문부과학상은 지난달 20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사도광산은 에도 시대까지 전통 수공예품을 만든 광산”이라며 “산업 기술과 생산 시스템의 사용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에 (사도광산은) 문화적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반발에 대해선 “국제사회에 철저히 설명해서 그 가치가 인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에 같은 날 이도훈 한국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성명을 통해 주한 일본 대사관 대리인 나미오카 다이스케 경제공사을 불러 정식 항의를 했다. 함께 한국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의 성명으로 “한국 정부는 유네스코를 포함한 국제 사회와 함께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며 “전시 동안 강제 노동을 당한 사람들의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10대 부모의 일상을 소재로 한 MBN 예능 프로그램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고딩엄빠2)’에 문제가 없다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심의 결과가 나왔다.31일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방송소위)는 성인 남성과 미성년 여성의 연애, 10대의 임신·출산을 미화한다는 민원이 제기된 ‘고딩엄빠2’ 25화, 27화에 ‘문제없음’을 의결했다.방송소위의 A 위원은 “이게 문제라고 한다면 ‘춘향전’이나 ‘로미오와 줄리엣’도 다 부도덕한 게 된다”며 “책임을 갖고 애를 낳는다고 하면 칭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B 위원도 “사례를 재구성한 내용이 그루밍 성범죄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다른 의견도 있었다. C 의원은 “프로그램 자체가 10대 미혼모를 다루는데, 불건전한 남녀관계를 오락적으로 보여주는 건 100% 문제”라고 비판하며 ‘의견진술’ 의견을 냈다. D 의원은 “방송사에서 소재 선택을 할 때 조금 더 고민을 해봤으면 한다”며 “제작진이 너무 시청률에 유혹을 느낀 게 아닌가 싶다”고 말하며 ‘권고’ 의견을 냈다.이에 ‘문제없음’ 3명, ‘의견진술’ 1명, ‘권고’ 1명으로 ‘문제없음’이 의결됐다.‘고딩엄빠2’는 지난해 12월 28일 30회를 마지막으로 종료됐다. 지난 18일부터는 ‘고딩엄빠3’이 방영되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제발 좀 방송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제목의 게시물과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다. 응원한다’는 반응이 엇갈린다.제작진은 시즌3 첫 회 방송을 시작하며 “프로그램을 향한 부정적 시선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더욱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보완·개선해 나가겠다”며 “시즌3을 통해 청소년 임신·출산 미화가 아닌, 청소년의 혼전임신에는 냉혹한 자기희생과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더욱 명료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북한의 국가청렴도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최하위 점수를 기록했다. 국가청렴도는 국제투명성기구(TI)가 1995년부터 매년 국가별 공공·정치 부문에 존재하는 부패 수준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국제 반부패 지표다.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제투명성기구 발표에 따르면 북한은 2022년 국가청렴도(CPI)에서 180개국 중 171위를 기록했다. 북한은 100점 만점에 17점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31개국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에 북한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한 국가는 △예멘(16점) △베네수엘라(14점) △남수단(13점) △시리아(13점) △소말리아(12점) 등이다. 주로 내전이나 분쟁을 겪는 나라였다.북한은 2011년부터 계속 국가청렴도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2016년까지는 5년 연속 8점을 기록하며 ‘세계 최악의 부패 국가’로 지목되기도 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도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국제투명성기구는 이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속하는 국가 중 일부는 지도자의 권위주의 정치를 지속하고 있다”며 “권위주의 정부들은 엄격한 법을 만들어 정부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제압하는 방법으로 권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리고 이 행위들이 가져오는 결과에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다”고 말했다.한국은 63점으로, 작년보다 한 계단 오른 31위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2016년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6년간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1위는 덴마크(90점)다. 이어 ▲핀란드·뉴질랜드(87점) ▲노르웨이(84점) ▲싱가포르·스웨덴(각 83점) ▲스위스(82점) 순이다. 미국은 24위(69점), 일본과 중국은 각각 18위(73점), 65위(45점)였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속 유진 초이(이병현 분)의 실존 인물인 황기환 지사가 순국 100년 만에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온다. 드라마 속 고애신(김태리 분)의 마지막 대사인 “독립된 조국에서 다시 봅시다”라는 말이 실제로 이뤄지게 됐다.국가보훈처는 1일 미국 뉴욕 마운트 올리벳 묘지와 황 지사 유해 파묘(破墓·시신을 옮기거나 고쳐 묻기 위하여 무덤을 파내는 것)에 합의했다.황 지사의 묘지는 2008년 뉴욕 한인교회의 한 목사에 의해 발견됐다. 보훈처는 2013년부터 황 지사의 유해 봉환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유족이 없는 유해의 파묘와 봉환은 미국 법원의 결정이 있어야만 가능했다. 이에 족보나 유족을 확인할 공적 자료를 찾았으나 발견을 못해 봉환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올해 보훈처가 뉴욕 총영사관에 ‘순국 100년이 되는 올해 유해를 봉환해야 한다’고 설득하며 파묘 합의를 이끌어냈다.황 지사는 미국 유학 중 군에 자원 입대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이후 1919년 6월, 프랑스 평화회의에 참석한 김규식 지사를 도와 대한민국 대표단의 사무를 도왔다. 동시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파리위원부 서기장으로 임명돼 독립 선전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같은해 11월에는 러시아 한국 노동자 200여 명이 영국을 거쳐 일본에 강제 송환되는 걸 막기 위해 영국과 프랑스를 상대로 외교적 합의를 하기도 했다. 당시 홍재하 등 35명의 애국지사가 극적으로 구출돼 프랑스로 이송됐다.1920년 1월에는 프랑스 파리 주재의 한국선전단 전전국장으로서 불문(佛文) 잡지를 창간했다. 또 인권옹호회를 조직하고 강연회를 개최하는 등 언론과 세계 여러 나라에 한국의 독립을 호소했다. 임시정부 외무부의 주차영국런던위원으로 임명된 1921년 4월에는 제국주의 열강들의 식민지 분할 정책을 비판하는 서적을 발간하기도 했다. 같은 해 5월에는 파리에서 한국친우회를 조직해 한국의 외교 사업을 후원했다.이후 황 지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외교부 런던 주재 외교위원 등으로 활약하다 순국했다. 이에 대한민국 정부는 1995년 황 지사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보훈처는 미국에 유해 봉환반을 파견하고 현지에서 추모행사 등 본격적인 유해 봉환 준비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국내 봉환 후엔 유해 봉환식을 거행하고 영현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조국 독립을 위해 이역만리 타국에서 일생을 바치셨던 황기환 지사님의 유해를 꿈에도 그리던 고국으로 모시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유해 봉환 성사에 협조를 아끼지 않은 마운트 올리벳 묘지 측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우리 정부는 황기환 지사님께서 고국과 우리 국민들의 품에서 영면하실 수 있도록 최고의 예우를 다하겠다”고 밝혔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경남 김해시에서 순찰을 돌던 경찰차를 보고 도망가던 수배자가 지난달 17일 검거됐다. 경찰은 아슬아슬한 추격을 이어간 끝에 수배범을 현장에서 체포할 수 있었다.경찰청 공식 유튜브에는 지난달 2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왔다. 설 명절 교통사고에 대비해 경찰차를 타고 순찰 중이던 경찰관들은 좌회전 신호에 갑자기 불법 유턴을 하는 검정 승용차를 발견했다.승용차는 갓길에 정차하라는 경찰의 통보에 잠시 멈추는 듯하더니 도로를 역주행해 골목 사이로 도망갔다. 골목 교차로에선 속도를 줄이지 않아 다른 차랑 충돌해 앞 범퍼가 크게 파손됐다. 하지만 차량은 계속 도망을 쳤고 위태로운 골목길 운전이 계속됐다.그 순간 무전을 확인한 다른 순찰차가 함께 쫓아와 총 2대가 공조로 해당 차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이내 2대의 순찰차가 골목 앞뒤를 막아 도망가던 승용차를 멈춰 세웠다. 해당 차량의 운전자는 시민에게 위협이 될만한 지명 수배자로 밝혀졌고 현장에서 바로 검거됐다.동아닷컴 취재에 따르면 실제 추격 현장에 있던 4년 차, 8년 차 경찰관은 속도가 빠른 도망 차량에 시민들이 다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대한 빠르게 차를 추격했다.실제 운전석에 탑승했던 8년 차 경찰관은 동아닷컴에 “당시 수배자인 건 몰랐다. 다만 좁은 골목에서 할머니나 어린애들이 지나다니는데 도망간 차량의 속도가 너무 빨라 다치실 것 같았다. 빨리 잡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얼른 정차시키려고 다른 지역을 돌던 순찰차에 ‘지금 지나가는 시민분들이 다칠 것 같다’고 공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이어 “실제 경찰차로 순찰을 하다 보면 이번 추격 보다 더한 영화같이 쫓고 쫓기는 위험한 순간들이 굉장히 많이 발생한다”면서 “경찰이라면 당연히 감수해야하는 부분이다. 시민 여러분을 보호하고 안심하실 수 있도록 24시간 쉼 없이 일하고 있으니 우리 경찰들을 더 믿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과거 순찰차에서 쪽잠자는 경찰을 두고 논란이 일은 바 있다. 전문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동차로 이뤄지는 순찰의 순기능이 증명됐다고 했다. 백창현 전 경찰대 경찰학과 교수는 “이번과 같이 갑작스럽게 도망치는 차량을 검거할 때는 도보 순찰경, 오토바이 순찰경은 할 수 없는 일을 차량 순찰경이 해낸 것”이라고 전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술 좀 그만 마시라’며 동생을 흉기로 폭행해 기소된 60대 남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았다. 이와 함께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 혐의도 받는다. 이번까지 합치면 총 6번 같은 혐의로 기소된 것이다.1일 춘천지방법원 형사1단독(부장판사 송종선)은 특수상해와 도로교통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A 씨(62)에게 징역 1년8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120시간 사회봉사와 40시간 준법운전강의 수강을 명령했다.A 씨는 2020년 7월 21일 새벽 강원 홍천군 자택에서 동생 B 씨(53)와 술을 마시고 있었다. 평소보다 술을 많이 마시는 B 씨를 본 A 씨는 “술 좀 그만 마셔라”고 말했고 이내 시비가 붙었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흉기로 B 씨의 왼쪽 얼굴을 내리쳤다.같은 달 28일에는 혈중알코올농도 0.092%의 만취 상태로 승합차를 운전한 혐의도 받는다.검찰은 “피고인은 음주운전으로 5차례에 걸쳐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또다시 음주운전을 했고, 특수상해죄의 범행 수단 및 위험성, 상해 정도에 비춰 그 죄질이 중하다”고 말했다.이어 “피고인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 음주운전 범행으로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점, 특수상해죄 피해자가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설탕세가 청소년의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는 영국 대학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은 2018년 4월 설탕이 들어간 음료에 설탕세를 도입했다. 음료 100ml당 설탕 5g이 함유된 음료에 대해 1리터당 18펜스(약 273원)의 세금이 부과된다.영국의 케임브리지대∙옥스퍼드대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설탕세 도입 후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의 비만률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빈곤 지역에 사는 여학생의 비만 수준은 9% 낮아졌다. 하지만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과 유아에게선 설탕세와 연관성이 입증되지 않았다.연구팀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6년 간 4~11세 어린이의 비만 수준 변화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설탕세 도입 19개월 만에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의 비만 수준이 도입 전에 비해 8% 낮아진 걸로 나타났다. 이는 연간 5234명의 비만을 예방하는 것과 같다.니나 로저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역학 박사는 “설탕세가 매년 많은 어린이의 비만을 막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첫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메디슨(PLOS Medicine)’과 미국과학진흥회 홈페이지 ‘유레카얼럿(Eureka Elert)’에 소개됐다.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2016년 설탕세 부과를 권고했다. 이에 국내에선 2020년 국회 입법조사처가 설탕세 도입을 검토했다. 2021년 7월엔 한국지방세연구원이 ‘설탕세의 해외사례와 지방세 정책방향’ 보고서를 냈고 한국조세재정연구원도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경기 파주시 아파트 내에서 한 달간 길고양이가 잇따라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31일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16일까지 같은 아파트 단지 내 길고양이 급식소에서 4마리의 길고양이 사체가 연속으로 발견됐다.평소 길고양이의 밥을 챙겨주던 해당 아파트 시민이 건강하던 길고양이들이 갑자기 사체로 하나둘씩 발견되자 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하고 동물자유연대 측에 이를 알렸다.동물자유연대는 지난 16일 동물 학대 가해자를 찾아달라는 고발장을 파주경찰서에 제출했다. 사체가 발견된 장소는 폐쇄회로(CC)TV가 없는 사각지대였고, 현장에서 사체 외 다른 증거는 없었다.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8일 발견된 고양이 사체에서는 둔기 폭행에 의한 골절과 내장 파열 흔적이 발견됐다. 다른 사체들의 부검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동물자유연대는 “급식소 주변에서 사체가 발견된 것으로 보아 길고양이를 돌보지 말라는 협박과 경고가 목적인 것으로 추측된다”며 “고양이를 잔혹하게 살해한 이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도록 목격자가 있으면 꼭 제보해달라”고 밝혔다.한편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대전의 동물 학대 예방 현수막 앞에서 총 7마리의 고양이가 비닐봉지에 담긴 채 발견됐다. 제보를 받은 동물자유연대가 즉시 관할 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해 경찰이 관련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400여 종의 동물 2000마리 이상이 사는 미국의 한 동물원에서 서식지 훼손으로 인한 동물 실종 사건이 일어났다. 동물 서식지에서 고의적인 침입 흔적이 발견된 건 이번 달만 벌써 네 번째다.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州) 내 위치한 댈러스 동물원에서 황제 타마린 원숭이 2마리가 실종됐다. 카리 스트라이버 댈러스 동물원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원숭이들의 서식지가 의도적으로 훼손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이에 앞서 지난 13일에는 암컷 구름무늬표범이 몇 시간 동안 실종됐다. 서식지 내 누군가 잘라내서 만들어진 구멍으로 탈출한 것이었다. 당시 댈러스시(市)에는 위험 동물이 탈출했을 때 발령되는 코드 블루 경보가 내려졌다. 표범은 다행히 서식지 근처에서 발견됐다. 바로 다음 날, 랑구르 원숭이 서식지 울타리에도 같은 수법으로 잘려진 흔적이 발견됐다. 원숭이들은 탈출하거나 다치지는 않았다.지난 22일에는 멸종위기종이었던 35살 주름민목독수리가 부자연스러운 상처를 입은 채 원인 미상으로 사망했다. 아직까지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곧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에드 한센 미국 동물원 사육사 협회 회장은 AP 통신에 “이와 같은 연쇄 훼손 사건에 직면한 다른 동물원도 있었다”며 “누군가 댈러스 동물원에 고의적으로 범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동물원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동물원 내 감시카메라(CCTV)를 추가하고 야간 경비 순찰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댈러스 경찰은 “우선 원숭이 서식지 근처부터 시작해 점차 수색 지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황제 타마린 원숭이가 납치됐을 가능성도 고려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현재 경찰 당국은 댈러스 동물원 축사 연쇄 훼손 사건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상태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PMC) 와그너(Wagner) 그룹 소속 용병의 상당수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등의 질병을 앓는 걸로 확인됐다. 현재 담당 우크라이나 병원에선 전염 위험을 이유로 이들의 치료를 거부하고 있다.지난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더 뉴 보이스 오브 우크라이나(The New Voice of Ukrine·NV)는 우크라이나 참모부 공식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최근 와그너 용병 300여 명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즈 지역 전장에서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러시아 점령지역인 루한스크주(州) 유빌레인시(市)의 종합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은 치료에 앞서 부상자들에 대한 기본적인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대다수가 에이즈·매독·결핵·폐렴 등의 질병 보균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참모부 공식 보고에 따르면 와그너는 질병에 걸린 죄수들에게 손목에 띠를 두르게 했다. 에이즈 보균자는 빨강, 간염은 흰색이었다. NV는 “이번 300여 명의 부상자들도 대부분 질병 보균자임이 확인됐다”며 “오합지졸의 허약한 러시아 군대 민낯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고 전했다.우크라이나 참모부와 미국 CNN, 영국 BBC 등 매체 보도에 따르면 와그너 소속 용병 약 5만 명 중 4만 명이 죄수 출신으로, 이들은 주로 높은 보수 등을 약속으로 전선에서 이른바 ‘총알받이’로 전쟁에 참전했다. 와그너 용병은 전쟁터 가장 앞에서 목표 달성까지 공격을 계속하는 일회용 보병이다. 부상을 당해도 철수가 허용되지 않고, 허락 없이 철수하면 바로 처형된다.한편 최근에는 미국의 위성 관측 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러시아 남서부의 와그너 용병 공동 매장지를 찍은 위성 사진이 보도됐다. 지난해 11월에는 무덤 17개가 관측됐지만, 지난 25일엔 약 170개 이상의 무덤이 확인됐다. 불과 두 달 만에 무덤 규모가 7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서울의 한 지구대에서 경찰관이 스토킹을 신고한 여성의 뒷담화를 하다 걸렸다.31일 MBN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신변 보호를 받던 여성 A 씨는 집 현관문을 강제로 열려는 수상한 남성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몇 분 뒤 지구대 순찰 1팀 소속 경찰관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A 씨는 “여보세요”를 수차례 말했지만 여러 사람이 웅성거리는 소리만 들렸다. 이어 “아 XX. ○○○(A 씨 실명) X 같은 X”라는 입에도 담기 힘든 욕설이 들려왔다. 욕을 한 경찰은 자신의 휴대전화가 통화 상태인 줄 모르고 동료와 A 씨를 험담했던 것이다.A 씨는 곧장 해당 지구대에 찾아가 항의했다. 당시 A 씨는 “누가 (욕설을) 했는지 가려내는 데만 20분이 걸렸다”며 “그때 기분이 정말 나빴고, (당시 같이 흡연하던 경찰관들이) 다들 책임을 회피했다. 그 자리에서 피해자(A 씨)를 무시한 것”이라고 했다. 지구대는 A 씨의 요청에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사과문을 작성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사과문을 왜 요구하는지 경위를 물었고, 원문은 보여주지 않은 채 복사본으로 사과문을 확인시킨 뒤 A 씨를 돌려보냈다. 해당 경찰은 사건에 대해 “교대 시간 중 신고가 접수되자 흡연 중 푸념을 한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지구대 측은 “당시 해당 경찰관이 A 씨에게 사과하며 마무리된 일”이라며 “징계 등 후속 조치는 따로 없었다”고 밝혔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목줄에 묶여있던 풍산개를 프라이팬 등으로 마구 때리고 정당방위를 주장한 30대 의사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광주지법 형사2단독(재판장 박민우)은 31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의사 A 씨(39)에게 징역 7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A 씨는 지난해 7월 11일 오후 11시 35분경 광주 북구의 한 공장 앞을 지나다 목줄이 채워진 풍산개를 프라이팬 등으로 마구 때린 혐의를 받는다. 풍산개 주인은 치료비로 약 128만 원을 사용했다.검찰에 따르면 A 씨는 공장 마당 안에 들어가 건축 자재를 집어 개에게 휘둘렀다. 이어 바닥에 놓인 프라이팬을 들어 20여 차례 걸쳐 개에게 휘둘렀다.A 씨는 ‘해당 풍산개가 자신을 향해 짖었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특히 공장 출입구를 지날 당시 떠돌이 개들이 많이 있었고 해당 개로부터 위협을 받아 폭행했기에 범행은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다.그러나 검찰은 “A 씨는 피해자의 개로부터 직접 위협을 받은 바가 없고 현장을 그대로 지나칠 수 있음에도 목줄에 묶여 있는 개를 무차별적으로 내리친 점을 감안하면 위난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또 “이러한 범행은 동물에 대한 학대 행위를 방지해 동물의 생명 보호를 꾀하고, 동물의 생명을 존중하는 국민 정서를 기르는 동물보호법의 취지에 위배된다”며 “무차별적 공격 행위의 잔혹성에 비춰볼 때 범죄의 죄질도 가볍지 않다”고 했다.이어 “다만 야간에 떠돌이 개들로 인해 어느 정도의 위협은 느꼈을 것으로 보여 범행 경위에 약간이나마 고려할 만한 사정이 있는 점, 피해자와 합의해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하루 1시간 이상 영상물을 시청하면 아이의 성장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일본 하마마쓰 의과대 아동정신발달연구센터는 스마트폰과 TV 등으로 영상물을 오랜 시간 시청하는 행위가 아이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기 위해 △생후 18개월 △24개월 △32개월 △4세 아이 등 88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1시간 이상의 영상물 시청 시간이 아이의 성장 발달 능력 3가지 ▲소통 능력(반응·표현·작문 능력) ▲일상생활 능력(개인·가정·공동체 생활에 적응하는 능력) ▲사회화(대인 관계·상황 대처 능력)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연구했다. 영상물에는 TV·컴퓨터·휴대전화로 시청하는 영상과 비디오 게임이 포함됐다.연구 결과, 하루 1시간 이상 영상물을 시청한 아이는 낮은 소통 및 일상생활 능력을 보였다. 영상을 오래 볼 수록 시각을 담당하는 시신경 중추만 자극됐고 주요 인지·사고 능력을 조절하는 전두엽은 활성화되지 않았다.다만 주 5~6일 30분 이상 야외에서 놀았던 아이들은 점점 영상물 시청으로 인한 일상생활 능력 감소율이 줄어들고 사회화 점수가 향상된 걸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자주 밖에서 놀도록 하면 영상물 시청 시간으로 인한 성장 저하를 18% 줄일 수 있다”며 “몸을 움직이는 야외 활동은 몸 전체의 신경을 자극해 인지 능력을 높여준다”고 조언했다.연구팀은 “다만 하루에 30분 이상 야외 활동을 해도 소통 능력은 개선되지 않았다”며 “아이들의 소통 능력 발달을 위해선 부모와 자주 대화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소아과학학술지 ‘자마 페디아트릭스(JAMA Pediatrics)’에 소개됐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20세기 후반까지 농장 헛간에서 방치된 안토니 반 다이크의 그림이 경매에서 38억 원대에 낙찰됐다고 미국 CNN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수집가격은 70만 원 남짓한 금액이었다. 벨기에 출생의 안토니 반 다이크는 피터 폴 루벤스와 함께 17세기 초상화의 대가로 유명하다. 특히 플랑드르 바로크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다. 이번에 팔린 ‘성 히에로니무스를 위한 습작’은 세로 95㎝, 가로 59.5㎝ 캔버스에 하얀 수염을 가슴까지 늘어뜨린 나이 든 남성의 나신이 담긴 유화다. 소더비에 따르면 해당 작품은 1615~1618년 사이에 젊은 반 다이크가 루벤스와 벨기에 항구도시 앤트워프에서 활동하던 시기에 그려졌다. 실제 존재하는 반 다이크의 습작은 매우 드물어 가치가 높다.2002년 미술품 수집가였던 고(故) 앨버트 B. 로버츠는 미국 뉴욕 킨더훅의 한 농장 헛간에서 해당 그림을 처음 발견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새똥이 뿌려져 있던 상태였다고. 로버츠는 이 그림을 단돈 600달러(약 73만6620원)에 구매했다.작품은 2019년 수잔 J.반스 미국 미술사학자가 해당 그림을 “반 다이크가 그린 습작 중 가장 놀랍도록 잘 보존된 작품”이라고 평가하며 가치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소더비는 로버츠가 사망한 후 그의 소유지에서 그림을 입수해 지난 26일 소더비 마스터 페인팅 파트 1 경매에 내놨고 310만 달러(약 38억587만 원)에 거래됐다.현재 해당 작품은 네덜란드 로테르담 보이만스 판 뵈닝언 미술관에 전시돼 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미국 테네시 주(州)에서 거리를 떠돌던 셰퍼드-그레이트 피레네 믹스견 릴로가 센터와 시민들의 도움으로 그리워하던 가족을 다시 만났다.30일(현지시간) 미국 abc 뉴스 등은 이 같은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네시의 한 시민은 떠돌던 릴로를 구조해 맥캐미 동물센터(MAC)에 맡겼다. 이와 함께 릴로가 지니고 있던 쪽지도 전달했다.쪽지에는 ‘내 이름은 릴로입니다. 제발 내 이름을 바꾸지 말아주세요. 사랑해주세요. 엄마는 두 아이와 같이 노숙자 신세가 돼서 나를 돌볼 수 없어요. 엄마는 최선을 다했지만 도움 받을 수 없고, 엄마가 감당하기에 나한테 돈이 너무 많이 들어요. 엄마는 정말 나를 사랑하고 나는 훌륭한 반려견입니다. 나는 사랑 받는 걸 정말 좋아해요. 제발 나를 학대하지 말아주세요’라고 적혀있었다.이에 센터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쪽지 사진과 릴로의 원래 주인을 찾는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사연이 알려지자 미국 전역에서 릴로를 돕겠다고 나섰다. 수개월간 릴로의 사료값을 기부하고 임시보호를 자처하는 사람도, 기부를 할 수 있는 모금 홈페이지를 만들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그리고 이튿날, 릴로의 주인은 센터를 찾아왔고 릴로는 가족과 재회할 수 있었다.로렌 만 맥케미 동물센터 홍보 책임자는 굿모닝 아메리카 인터뷰에서 “센터의 모든 직원이 릴로가 갖고 있던 쪽지에 굉장히 큰 감동을 받았다”며 “마지막 줄에 적힌 ‘저를 학대하지 말아주세요’라는 말은 우리가 릴로의 주인을 찾는 게시글을 올린 동기가 됐다”고 전했다.릴로가 가족을 만났다는 게시글에 누리꾼들은 ‘집에 있는 옷과 담요를 릴로에게 기부하고 싶다’, ‘보호소에 릴로가 먹을 사료를 기부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릴로 가족을 위해 돈을 기부하고 싶다’는 등 도움을 자처하는 댓글이 가득했다. ‘가족을 되찾아준 센터에게 감사하다’, ‘개 뿐 아니라 한 가족이 구조됐다’ 등의 반응도 보였다.센터는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테네시 내 협력 기관, 비영리 단체와 협업해 릴로 가족의 자립을 도울 방법을 마련하는 중이다”며 “릴로 가족을 위해 지지해준 여러분께 감사하다. 쏟아지는 지원에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로렌은 abc 뉴스 인터뷰를 통해 “집이 없는 일, 노숙자가 되는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혹시나 릴로 가족과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면 꼭 지역 동물 보호소에 연락해달라”며 “왜 노숙자가 됐는지 오명과 추측이 많은 걸 안다. 하지만 당신에게만 일어난 일이 아니라 생각하고 용기를 내달라”고 전했다.현재 센터는 비영리단체와 함께 릴로 주인의 자립을 위한 해결책을 찾고 있다. 이어 이번 릴로 사건을 계기로 센터는 맥 케어 기금(MAC Cares Fund)을 만들었다. 받은 모금은 돈, 실업 등 불안정한 여건으로 반려동물을 포기해야 하는 사람들을 도우는 데 사용할 방침이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국내 기업들이 Z세대의 본격적인 등장으로 전문성보다 책임의식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재상이 5년 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30일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이 홈페이지 등에 공개한 인재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기업이 요구하는 3대 인재상은 ▲1위 책임의식(67곳) ▲2위 도전정신(66곳) ▲3위 소통·협력(64곳)으로 나타났다. 이어 ▲창의성(54곳) ▲원칙·신뢰(53곳) ▲전문성(45곳) ▲열정(44곳) ▲글로벌 역량(26곳) ▲실행력(23곳) ▲사회공헌(14곳)이 순이었다.5년 주기로 이뤄지는 인재상 조사는 100대 기업(공기업·금융업 포함)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과거 인재상 1위는 2008년 창의성, 2013년 책임의식, 2018년 소통·협력이었다. 올해 1위로 집계된 책임의식은 줄곧 중위권이었다.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왔던 전문성은 올해 4단계 하락했다. 사회공헌은 새롭게 10위에 이름을 올렸다.대한상의는 기업 인재상 변화의 핵심 요인으로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의 채용 시장 등장’을 언급했다. Z세대가 본격적으로 채용 시장에 나서면서 기업의 인재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대한상의는 “인력 핵심으로 떠오르는 Z세대의 요구에 맞게 수평적 조직, 공정한 보상, 불합리한 관행 제거 등 노력을 하는 한편 Z세대에게도 그에 상응하는 조직과 업무에 대한 책임의식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전문성의 중요도가 낮아진 이유에 대해서는 “직무중심채용, 수시채용이 확산돼 대졸(대학 졸업)취업자들의 직무 관련 경험과 지식이 상향 평준화됐고 지원자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전문성을 갖추고 지원하고 있어 인재상으로 강조할 필요성이 낮아졌다”고 했다.유일호 대한상공회의소 고용노동정책 팀장은 “기업 조직 문화는 90년대생의 본격적인 경제활동 참여와 함께 변화하고 있다”며 “취업시장에서 기업의 인재상을 꼼꼼히 파악하고 본인의 강점을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살인 혐의를 받는 남성이 다중인격장애를 주장했지만 검찰이 심리분석으로 거짓 주장임을 밝혀내 재판에 넘긴 사례가 과학수사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대검찰청은 광명 일가족 살인사건을 비롯해 2022년 4분기 과학수사 우수사례 5건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2022년 11월 1일 경기 광명시에서 아내와 두 아들을 망치와 식칼로 살해한 남편이 붙잡혔다. 남편은 다중인격장애를 주장했지만, 대검은 통합심리분석(임상심리평가·심리생리검사·행동분석)을 통해 그가 정신·병리적 특성을 보이지 않음을 확인했다. 범행 동기는 피해자들에 대한 반감과 분노감 증폭이었다. 이에 검찰은 피의자의 다중인격 주장이 거짓임을 밝혀 구속 기소했다.이외에도 첨단 정보 기술을 활용해 범행을 잡아낸 사례도 다수 선정됐다.국내 최신 반도체 기술이 외국으로 유출한 사건에서 대검은 증거 확보를 위해 피의자들의 서버, 노트북 등을 디지털 포렌식 기술(디지털 기기·인터넷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수사 기법)로 분석했다. 이후 수집한 방대한 양의 전자정보를 분석해 증거를 확보, 관련 회사 임직원 등 9명을 기소했다.가상화폐 거래소 DB를 조작, 170억 원의 손해를 입힌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대검은 전자지갑 전송 내역 188건 자금 흐름 분석 등을 통해 피의자들을 기소했다. 이는 3년 6개월간 수사 지연된 사건이었다.1심 무죄 선고된 미성년자 강제추행 사건의 피의자를 법정 구속 시킨 사례도 선정됐다. 피의자의 추행 사실 부인과 9살이던 피해자 진술에 일관성이 없다는 이유로 무죄가 선고됐다. 하지만 대검은 DNA 정밀감정과 보건 연구관의 직접 증언을 통해 1심을 파기하고 피의자의 유죄를 밝혀냈고 구속 기소했다.바지 사장과 거짓 총책을 이중으로 내세워 54억 원의 허위세금계산서를 발급한 사건을 기술 수사로 범행의 전모를 밝혀 재판에 넘긴 사례도 있었다. 피의자의 휴대전화 포렌식 및 계좌 분석으로 실제 총책 등 5명을 구속 기소했다.검찰은 “나날이 복잡하고 교묘해지는 범죄 수법에 대응해 첨단 과학 수사 기법을 연구·개발할 예정”이라며 “이를 수사에 적극 활용함으로써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는 검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북한이 닷새 간의 평양 봉쇄령을 해제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주북 러시아대사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북한 외무성의 의례국 통지문을 공개했다.북한은 통지문을 통해 “2023년 1월 25일 자정부터 시작한 집중방역기간이 1월 30일 밤 12시에 끝났다는 소식을 알린다”며 “주재 외교관들이 이번 방역조치를 성실히 이행해준 데 깊은 사의와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북한은 지난 1월 25일 자정부터 1월 29일 밤 12시까지를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했었다. 이는 독감을 비롯한 호흡기성 전염병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데에 대한 북한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조치였다.감염자 증가 등 북한 내부 상황에 따라 기간이 3일 더 연장될 수도 있었지만 당국은 이날 봉쇄령을 해제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미국 흑곰이 보호구역 야생동물 관찰 카메라에 수백 장의 사진을 남겼다.2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주(州) 자연보호구역 볼더산간녹지공원(City Of Boulder Open Space and Mountain Parks·OSMP) 카메라에서 흑곰 한 마리가 남긴 수백 장의 셀카가 발견됐다.지난 27일 OSMP는 트위터에 이 흑곰을 ‘셀피 베어(Selfie Bear)’라고 칭하며 게시글을 올렸다. 곰은 정면을 바라보거나 비스듬히 옆을 쳐다보며 이른바 ‘얼짱 각도’를 취했다. 혀를 빼꼼 내밀거나 얼굴을 카메라를 향해 들이밀기도 했다. 전신부터 가까운 얼굴 사진까지 다양한 구도와 표정으로 모습을 남겼다.볼더시(市)에 따르면 OSMP 내 관찰 카메라는 총 9대로 야생동물의 움직임을 감지하면 사진을 찍는 동작 작동 카메라다. 주로 야생동물의 생태를 살피고 보호하기 위해 설치됐다. 결과물은 야생동물 행동을 연구하는데 쓰이기도 한다.OSMP 측은 “(관찰 카메라에는) 코요테, 비버, 퓨마, 곰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찍히긴 하지만 보통 카메라를 안보고 무심히 지나친다. 그러나 이 흑곰은 관찰 카메라에 완전히 사로잡혀 버린 거 같다”며 “이날 모두 580장의 사진이 찍혔는데 이 중 400장이 이 흑곰의 셀카였다”고 전했다.필립 예이츠 OSMP 대변인은 “곰이 야생동물 카메라 중 하나에 특별히 흥미를 보이며 수백 장의 ‘셀카’를 남긴 것 같다”며 “사진을 보고 우리는 박장대소를 터뜨렸는데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OSMP에 따르면 콜로라도주는 흑곰의 고향으로 현재 약 1만2000마리의 흑곰이 서식하고 있다. 그만큼 흑곰은 콜로라도주의 희귀한 보호종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2017년 당국은 흑곰 보호를 위해 곰보호조례(Bear Protection Ordinance 8161)를 제정하기도 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거친 폭설 속을 이동 중이던 구급차에서 출산이 임박한 임신부의 아이를 무사히 받아 병원으로 이송한 두 소방대원의 사례가 알려졌다.27일 서귀포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3시경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에서 출산이 임박한 임신부를 도와달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제주는 매우 거센 바람을 동반한 폭설로 도로가 얼어 승용차로 병원에 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강동우 소방위와 고태준 소방교는 임신부 A 씨를 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A 씨의 분만 통증이 규칙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이를 출산 임박 증상으로 보고 응급분만을 준비했다.준비를 마치자마자 태아의 머리가 보였고, 이내 새 생명이 탄생했다. 침착하게 아이를 받은 두 대원은 탯줄을 묶어 자른 후 A 씨와 아기를 안전하게 병원으로 이송했다.서귀포소방서는 “매년 구급대원들을 대상으로 병원 도착 전 응급분만 처치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119구급차량에 분만 처치 기구를 2세트씩 비치해 응급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박광찬 서귀포소방서장은 “오는 2월에도 산부인과 전문의를 초빙해 대원들을 대상으로 특별교육을 진행할 방침”이라며 “앞으로도 신속 대응체계를 구축해 산모와 새 생명 보호 강화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