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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이 서울 신도림 디큐브백화점의 이름을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사진)로 바꾸고 20일 새롭게 문을 연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19일 서울 구로구 쉐라톤 서울 디큐브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를 모든 연령층이 찾는 가족형 백화점으로 탈바꿈시켜 수도권 서남부 상권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김포 프리미엄아울렛에 신도림 디큐브시티를 합쳐 수도권 서부지역 유통 상권을 아우르는 ‘트라이앵글’을 완성했다. 특히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와 이어진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인 신도림역 인근은 하루 유동인구가 13만 명에 달하는 거대 상권이다. 백화점을 중심으로 반경 1km 내에 2만700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교통편이 좋아 인천과 수원지역의 고객들도 흡수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는 중장년층 대상 브랜드를 확대해 가족 단위 고객을 적극 유치해 수도권 서남부 상권의 랜드마크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디큐브백화점은 젊은층 대상 식음료 시설과 제조유통일괄형(SPA) 의류 브랜드 위주의 구성으로 20대 고객을 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구매력이 높은 40대 이상 고객은 전체의 29%에 불과했다. 수도권에 위치한 현대백화점의 40대 이상 고객 평균매출 비중은 전체의 76%에 이른다. 현대백화점은 디큐브시티 기존 입점 브랜드들과의 계약이 끝나는 내년 12월까지 단계적으로 매장을 리뉴얼할 방침이다. 입점 브랜드 수도 264개에서 350여 개로 늘린다. 지하 2층에는 1018m² 규모의 프리미엄 식품관인 ‘현대 식품관’을 연다. 또 한섬 브랜드를 중심으로 패션 구색을 보강하고, 10월에는 331m² 규모의 키즈카페와 골프·스포츠, 유아동 브랜드를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의 오픈으로 수도권 서남부 상권을 놓고 벌어지는 국내 ‘유통 공룡’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반경 2km 안팎에는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영등포점이 각각 위치할 뿐만 아니라, 1km 밖에는 AK몰 구로본점이 자리하고 있다. 김 사장은 “멤버십 제도와 VIP 마케팅을 강화해 고정 고객을 늘려 구로구뿐만 아니라 영등포구, 동작구, 금천구의 백화점 이용 고객을 대거 흡수할 것”이라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17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롯데백화점 본점 9층의 의류·구두 할인 행사장. 이곳은 옷을 사러 온 사람들로 북적여 통로를 지나가기 힘들 정도였다. 아내와 함께 백화점을 찾은 박관희 씨(58)는 골프 의류 두 벌과 부인의 봄 재킷 한 벌을 샀다고 했다. 2년 만에 골프 의류를 새로 샀다는 그는 “지난해에는 세월호 사고도 있고 해서 어디를 놀러가고 쇼핑을 한다는 것 자체가 꺼려졌었다”며 “올해는 할인 행사도 많아서 쇼핑을 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소비침체로 얼어붙었던 현장 경기의 분위기가 바뀌는 모양새다. 한국은행은 15일 최근 경기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 “뭘 해도 안 되던 옷이 팔린다” “꿈쩍 않던 소비자들의 마음이 이제 열리는 느낌입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매장의 공기가 달라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패션상품의 매출 호조세가 최근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등 유통업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1분기(1∼3월) 매출은 전년 대비 0.3% 상승에 그쳤다. 하지만 4월에는 4.8%, 5월(1∼14일)에는 8.0%가 올랐다. 특히 이달 1∼14일 남성복과 골프 의류·용품의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각각 12.1%, 26.5%로 눈에 확 띌 정도다. 현대백화점 역시 1분기 남성복 매출이 전년 대비 1.3% 줄었지만 이달 1∼14일에는 6.3%나 뛰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의류와 골프 관련 매출이 오르는 추세다. 신세계의 1분기 골프 용품 및 의류 매출은 지난해 대비 4.8% 줄었지만 지난달에는 10.8% 늘었다. 이달 1∼14일에는 매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18.9%로 나타나 성장세가 도드라졌다. 소비자들이 가장 마지막에 지갑을 연다는 의류 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제일모직과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패션업체의 실적도 개선되는 추세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신사복인 ‘로가디스 스마트 슈트’는 4월 이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팔렸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17.9%, 영업이익은 65% 증가했다.○ 주택경기 호조로 가구·가전도 인기 가구와 가전제품 등 이사 관련 상품들은 올 초부터 뚜렷한 회복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경기가 오랜 침체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한샘의 1분기 매출은 3692억 원으로 분기 매출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2% 늘어난 수치다. 한샘은 4월 매출도 지난해보다 2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대리바트의 1분기 매출도 지난해보다 22% 신장했다. 4월 매출은 25.9% 성장했다. 롯데하이마트에서는 냉장고와 세탁기 등 백색가전의 4월 매출이 지난해보다 15% 늘었다. 5월 들어서는 이른 무더위까지 나타나며 매출 성장률이 약 20%로 더 가팔라졌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세월호 사고로 인한 기저효과 때문에 올해 4, 5월 소비 경기가 좋아진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경기 변동에 민감한 상품의 매출 호조세는 세월호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긍정적인 신호라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현대홈쇼핑의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세월호 사고의 영향을 덜 받은 홈쇼핑에서도 이달 의류 매출이 지난해보다 29%나 늘었다”며 “경기가 살아날 때에는 식품, 생활용품보다 패션상품이 더 인기가 높다는 점에서 최근의 의류 판매 호조가 좋은 징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한우신·최고야 기자}

‘깃발부대’로 불리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줄고 소규모 개별 여행객이 늘면서 국내 관광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관광버스를 타고 정해진 코스만 다니는 단체 관광객들과 달리 스마트폰으로 무장한 개별 여행객들은 한국의 숨겨진 관광명소를 스스로 찾아다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개별 예약이나 에어텔(항공권과 숙박만 묶은 패키지 상품)을 이용한 중국인 자유 여행객은 2011년 43.4%에서 2013년 57.1%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전체 비중의 60%까지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행 코스에 개인적 취향이 더해지면서 관광객이 많이 찾는 장소와 인기 쇼핑 브랜드 등도 다변화되는 추세다.“명품보다 편집숍” 개별 자유여행 중국인관광객(遊客·유커)이 늘면서 가장 먼저 백화점에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종전에는 일부 브랜드를 중심으로 ‘싹쓸이’ 쇼핑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현지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다양한 상품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 롯데백화점이 이달 초 노동절 연휴(5월 1∼3일) 동안 서울 명동 본점을 찾은 중국인 고객의 선호 브랜드 50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와 비교해 17개 브랜드가 새롭게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7개 가운데 대부분은 ‘난닝구’(온라인 패션 브랜드), ‘트위’(패션 편집매장), ‘1300K’(디자인 문구숍), ‘햇츠온’(스냅백 전문 브랜드) 등 한국 젊은층에서 인기 있는 것들이었다. 디자이너 잡화 브랜드인 ‘육심원’도 처음으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로드숍 일색인 명동거리에 패션 편집매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가로수길이나 홍대, 신촌 등에 이어 명동점을 낸 ‘에이랜드’ ‘온더스팟’ ‘폴더’ 등을 비롯해 패션 멀티 브랜드인 ‘러드’ ‘레드마커’ 등도 명동에 입점했다. 면세점도 디자이너 편집숍 모시기에 나섰다. 지난달 워커힐면세점은 스타일리스트 정윤기 씨와 손잡고 국내 면세점 최초로 패션 편집매장을 열었다. 전지현 하지원 고소영 장동건 등 한류 스타들의 스타일리스트로 알려진 정 씨와의 협업으로 갈수록 다양화되는 유커들의 마음을 열겠다는 전략이다.강남이 뜬다 고궁과 명동, 동대문 등 서울 강북 일부 지역에 집중됐던 관광 수요가 강남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은 유커들의 발길을 잡기 위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각축장이 됐다. 면세점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는 LG생활건강의 ‘후’는 지난달 가로수길에 중국인이 좋아하는 화려한 황금색 인테리어를 앞세운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백화점과 면세점, 방문판매로만 유통되는 ‘후’가 별도의 가두매장을 연 것은 처음이다. 매출의 90%가 중국인 관광객의 지갑에서 나올 정도로 인기가 높다. ‘쓰리컨셉아이즈’ 등 중소 온라인 화장품 브랜드 업체까지 가로수길에 매장을 속속 열고 있다. 여행사는 변화하는 유커들의 성향에 맞춤한 다양한 상품 개발에 골몰하고 있다. 전체 일정을 같이 다니는 패키지보다 시티투어, 셔틀버스 운영, 공항 픽업서비스 등으로 여행상품의 구색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 특히 일정의 절반은 고궁 박물관 등 가이드의 설명이 필요한 강북 지역으로 짜고, 나머지 절반은 가로수길 코엑스 강남역 등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자유 일정으로 꾸민 ‘세미 패키지’가 인기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앞으로 전체 패키지 여행객보다 일일투어, 픽업 서비스 등 개별 여행객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 일정 가이드 상품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가짜 백수오’ 전액 환불 여부를 놓고 사면초가에 놓인 홈쇼핑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판매 규모가 작은 NS홈쇼핑(11억 원)을 제외하고 5개 업체가 미개봉 제품 등 일부만 환불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고객 항의가 갈수록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14일 한국독성학회가 나서 백수오 제품에 혼입된 이엽우피소의 안전성을 확신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으며 또 한 번 불을 지폈다. 15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각 업체의 누적 제품 판매 규모는 최대 2600억여 원. 업체별로는 롯데홈쇼핑 500억 원, GS홈쇼핑 480억 원, CJ오쇼핑 400억∼500억 원, 현대홈쇼핑 100억 원 등이다. 판매 규모를 밝히지 않은 홈앤쇼핑은 800억∼10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홈쇼핑사들이 전액 환불을 망설이는 이유는 회사 경영을 위협하는 막대한 보상 규모 때문이다. 롯데홈쇼핑, GS홈쇼핑, CJ오쇼핑 등의 지난해 백수오 매출은 이 회사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의 30∼50%에 이른다. 상장사인 GS홈쇼핑과 CJ오쇼핑, 현대홈쇼핑의 경우 정부의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에 객관적 근거 없이 환불을 한다면 주주 반발로 소송에 휘말릴 위험도 있다. 특히 홈앤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919억 원)과 맞먹는 금액을 물어줘야 할 수도 있다. 제조사인 내츄럴엔도텍이나 중간공급자 역할을 한 중소기업유통센터에 구상권을 청구한다고 해도 전액을 보상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더 큰 문제는 진퇴양난에 놓인 홈쇼핑업체의 고통이 결국 홈쇼핑 납품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에 고스란히 전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코스닥 ‘대장주’로 불리며 믿을 만한 회사로 통한 내츄럴엔도텍에서 사고가 나면서 인지도 낮은 중소기업들의 납품 문턱이 한없이 높아지는 결과를 낳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츄럴엔도텍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공식 인증을 받고 해외까지 진출한 굵직한 기업이었다”며 “참신한 중기 제품을 발굴해 소개하는 것이 홈쇼핑의 역할이지만 앞으론 검증된 회사하고만 거래하는 등 방어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지난해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영업면적 11개 층)의 매출은 1조7800억 원이었다. 그런데 이 백화점 건물의 3개 층을 쓰는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1조9000억 원이었다. 국내 주요 유통 기업들이 추가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사활을 걸고 뛰어드는 이유다. 서울 시내면세점의 핵심 선정 기준으로 꼽히는 ‘입지 전쟁’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관세청 심사 점수표상으로는 입지(관광인프라)의 비중은 15%에 그치나 결국 입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은 7, 8월 중에 대기업 중 2곳, 중소·중견기업 중 1곳을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강북에는 국내 최대 면세점인 롯데면세점 소공점이 버티고 있다. 그런데 라이벌 신세계는 14일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명품관을 면세점 후보지로 정해 발표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면세점은 20년 숙원사업인 만큼, ‘업(業)의 모태’인 국내 최초의 백화점 건물(본점 본관)을 면세점으로 전환해 세계적 ‘랜드마크’ 관광지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치열한 범(汎)명동 상권 외에 용산과 동대문도 강북의 면세점 후보지로 각축을 벌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가 손을 잡은 HDC신라면세점은 일찍부터 용산 아이파크몰(용산구 한강대로)을 부지로 정했다. 기존 시내면세점이 관광객이 많이 찾는 중구와 강남권 일부에 몰려 있는 점을 피해 서울의 중간지점인 용산구를 택한 것. 용산역은 KTX 호남선과 지하철 1호선, 경의·중앙선과 연결돼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명동이나 광화문보다 관광버스 주차가 유리하다는 게 호텔신라 측의 설명이다. 워커힐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SK네트웍스는 서울 동대문에 있는 복합쇼핑몰 케레스타를 택했다. 인근 동대문 의류 쇼핑몰에 대한 해외 관광객들의 선호도가 높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다양한 관광산업 인프라를 갖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직 후보 부지를 밝히지 않은 롯데면세점이 ‘동대문 롯데피트인’을 택할 경우 SK네트웍스와 정면대결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군의 한화갤러리아와 중견기업군의 유진이 여의도를 면세점 후보지로 정했다. 여의도는 ‘다크호스’급 입지로 통한다. 다소 주춤한 서울 서남권 지역의 관광을 중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명분이 서기 때문이다. 한화갤러리아는 “63빌딩은 서울의 오랜 상징물이자 수족관과 전망대 등 관광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며 “주변 관광 인프라를 살려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 쇼핑 면세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 등 이미 외국인이 좋아하는 관광시설을 갖춘 데다 한강과 여의도라는 서울의 관광자원을 기반으로 한 점이 특징이다. 중소·중견기업에 내어줄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노리는 유진기업은 여의도 옛 MBC 사옥을 활용해 한류(韓流) 콘텐츠를 주제로 ‘한류 면세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면세점 합작법인 현대DF는 대기업군에서 유일하게 강남지역으로 면세점 부지를 정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무역센터 단지 내에 위치해 호텔, 카지노, 컨벤션센터 등과 가까이에 위치해 있다. 또 도심공항터미널과도 인접해 최적의 관광 인프라를 갖췄다는 판단이다. 서울 지하철 2·9호선을 끼고 있는 데다 향후 KTX가 연결되면 인천공항에서 관광객 접근성이 더욱 높아진다는 게 현대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SM타운의 한류 콘텐츠, 향후 한전 부지 개발 가능성 등을 더해 세계적인 관광지가 될 잠재력이 높은 편이다. 중소·중견기업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하는 양재 하이브랜드는 서초 나들목(IC)과 양재 나들목을 끼고 있어 교통이 편리한 교외형 면세점을 목표로 한다. 인천공항에서 5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고, 복잡한 도심과 떨어져 있어 관광버스 50대의 동시 주차가 가능한 점도 장점으로 꼽는다.김현수 kimhs@donga.com·최고야 기자}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인기를 끈 종이 판다 1800마리가 한국에 상륙한다. 롯데백화점과 롯데월드몰은 야생동물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1600 판다+의 세계여행 프로젝트’를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15일 온라인 선공개를 시작으로 7월 말까지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멸종 위기종인 판다를 수공예 종이 작품으로 제작해 세계 각국의 도시에서 전시해 왔다. ‘1600 판다+의 세계여행 프로젝트’는 2008년 세계자연기금(WWF)과 프랑스 조각가 폴로 그랑종의 협업으로 시작한 ‘1600 판다의 세계여행 프로젝트’ 후속으로 기획됐다. 당시 전 세계에 남은 야생 판다 1600마리를 나타내는 제목을 붙여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8개국을 돌며 지금까지 약 100회의 전시를 열었다.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프로젝트는 전 세계 9번째로 그동안 야생 판다 개체수가 17% 증가해 1800마리를 넘어선 것을 기념해 ‘1600+(플러스)’의 의미를 더했다. 기존 대형 판다 모형 1600개와 더불어 아기 판다 모형 200개를 특별 제작해 선보인다. 23일부터 내달 30일까지는 서울 인천 부산 등 전국 7개 도시에서 플래시몹 전시를 진행한다. 이 가운데 23일은 서울 세종문화회관, 24일은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앞에서 낮 12시∼오후 5시 사이에 진행될 예정이다. 7월 4일부터 31일까지는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앞 잔디정원과 석촌호수 일대에서 1800마리의 판다를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최근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들이 서울에서 패션쇼와 전시회를 잇달아 열고 있는 가운데, 스위스 고급 시계·주얼리 브랜드인 피아제도 서울에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열었다. 유행에 민감한 국내 고객들의 성향과 맞물려 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해 해외 명품업체들이 서울을 전진기지로 택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17일까지 서울 서초구 테헤란로 무역센터점에서 피아제의 카페형 팝업스토어 ‘카페 드 포제션’(사진)을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15일 전 세계에 동시 론칭하는 피아제의 주얼리 상품인 ‘포제션’의 출시에 맞춰 진행하는 행사로 카페 형태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것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 일본 3대 주얼리 브랜드의 하나인 ‘니와카’도 2일 무역센터점에 첫 글로벌 매장을 열었다. 그동안 일본에서만 판매를 했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의 첫 국가로 한국을 택한 것이다. 최근 샤넬 디오르 루이뷔통 등 해외 유명 브랜드들도 앞다퉈 서울을 찾고 있다. 샤넬은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한국 첫 ‘크루즈 컬렉션’을 열었고, 루이뷔통은 서울 광화문 디타워에서 전시회 ‘시리즈 2’를 진행하고 있다. 크리스티앙디오르는 내달 20일부터 8월 25일까지 DDP에서 한국 첫 전시회를 갖는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꽃잎처럼 울긋불긋한 머리카락을 찰랑이며 들어오는 그녀들의 모습에서 자유분방함이 묻어났다. 핑크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여성은 핸드메이드 화장품 브랜드 러쉬의 공동창업자인 로웨나 버드, 오렌지색으로 머리를 물들인 여성은 러쉬의 ‘윤리 디렉터’라는 독특한 직함을 가진 힐러리 존스다. 1995년 영국에서 탄생한 러쉬의 창립 20주년을 맞아 한국을 찾았다. 러쉬는 이들의 발랄한 머리색처럼 자유분방함을 추구하는 브랜드처럼 보이지만 사실 지독한 원칙주의자들의 모임이다.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화장품 실험에 반대하고,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포장용기 재사용을 원칙으로 한다. 또 노동착취가 일어나는 농장과는 단호하게 거래를 끊어 버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 세계 939개 러쉬 매장에서는 자연에서 난 식물 재료를 공정무역을 통해 공급받아 사람에게 테스트를 마친 제품만 판매한다. 이처럼 러쉬에서 동물, 환경, 공정무역에 대한 ‘3대 원칙’을 지키기 위한 집념은 마지 종교적 신념으로 여겨질 정도다. 20년 동안 러쉬가 추구해 온 ‘윤리적 이윤’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들어 봤다. ―‘윤리 디렉터’라는 직함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힐러리 존스=한마디로 정의하면 러쉬의 공식 ‘잔소리쟁이’다. 러쉬는 이미 창립자들이 확고한 윤리의식을 가지고 시작한 브랜드지만, 끊임없이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는 잔소리꾼이 있어야 한다. 한국 매장에 방문해서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까지 한국 매장에서는 고무줄을 묶어 종이 포장 매듭을 지었지만, 최근에는 스티커로 바뀌었다. 이 스티커에 묻은 끈끈이에 동물실험을 한 화학재료가 들어가지는 않았는지 꼼꼼히 확인하라고 잔소리하는 게 내 역할이다. ―동물실험 반대를 강조하는 이유가 뭔가. 로웨나 버드(이하 버드)=동물실험은 기업들의 오래된 관습에 불과하다. 정교하고 과학적인 테스트 방법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화장품에 들어가는 화학 성분을 토끼 눈에 넣어 보고 눈이 머는지 아닌지를 확인해야만 그 성분이 안전한지 알 수 있는 게 아니다. 존스=러쉬는 20년 동안 동물 실험을 하지 않았고, 동물성 재료를 사용한 적이 한번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염색약 치약 샴푸 기초화장품 등 몸에 바르는 거의 모든 화장품과 생활용품에 대한 구색을 갖추고 있다. 러쉬의 존재 자체가 잔혹한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도 제품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증거다. ―한국에서 동물성 원료로 만든 화장품이 인기인데…. 버드=낯선 재료를 통해 여성들에게 예뻐질 수 있다는 환상을 파는 방법에 불과하다. 그동안 화장품으로 나오지 않았던 재료로 큰 미용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 주는 것이다. 달팽이 크림이나, 말의 양수를 추출해 만든 크림 등 이런 환상을 이용한 제품이 갈수록 많이 나온다. 하지만 자연이 이미 훌륭한 식물성 원료를 무궁무진하게 인류에게 선물했다. 호호바오일, 아몬드오일 등 대체 가능한 재료들이 얼마든지 있다. ―20년 동안 동물실험 근절 캠페인으로 얻은 것은…. 존스=2년 전 유럽에서 동물실험을 전면 금지하는 법이 통과됐다. 동물을 상대로 실험을 한 성분이 일부라도 들어 있는 화장품은 판매가 금지된 것. 유럽의 화장품 회사는 물론이고, 다른 나라 화장품 기업이 유럽에 화장품을 수출하려면 이 기준을 지켜야 한다. 전 세계 화장품 기업이 유럽시장에 진출하려면 반드시 대체 실험 방법을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동물실험의 대안이 있나. 버드=대체 실험을 개발하기 위해 ‘러쉬 프라이즈’라는 상을 만들어 4년 전부터 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동물실험을 근절하고 대체할 수 있는 테스트 방법을 찾은 공로가 있다면 누구나 상을 신청할 수 있다. 한국은 러쉬의 글로벌 매출 상위 6위에 오를 정도로 큰 시장이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이 상에 도전한 사람이 없었다. 7월 24일까지 러쉬 웹사이트나 러쉬코리아 페이스북에서 신청할 수 있으니 많은 한국 소비자에게 알려지길 바란다. 존스=몇몇 국가에서는 아직도 동물을 대상으로 한 독성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그동안의 관성을 바꾸기 싫어하는 기업들의 핑계에 불과하다. 동물실험을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한국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고…. 존스=한국에서도 점차 동물 실험을 반대하거나, 환경, 공정무역 등에 대한 기업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 기업이 앞장서서 사회를 바꿀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힘은 결국 소비자의 지갑에서 나온다. 개인은 사회를 바꿀 힘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소비자 개인이 어디에 돈을 쓸 것인지 윤리적인 잣대로 결정하기 시작한다면 기업들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 한국 소비자들이 기업과 정부, 단체 등에 이 상품은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거래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었는지 불편한 질문을 계속해 주기 바란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홈플러스는 3월부터 주요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연중 상시 할인 판매한 결과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신선식품 500여 종의 상시 할인이 시작된 3월 12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신선식품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 증가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수산 25%, 채소 23%, 과일 22%, 축산 20% 등 신선식품의 모든 카테고리에서 20% 이상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파프리카는 전년 대비 108% 매출이 늘었고 갈치(93%), 딸기(66%), 한우(53%) 등도 매출이 크게 늘었다. 4월 9일부터 연중 상시 할인에 들어간 생필품 1950여 개의 매출도 이달 11일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특히 개당 360원으로 값을 내린 ‘홈플러스좋은상품 샘물(2L)’은 한 달 사이 180만 개나 팔렸다. ‘홈플러스좋은상품 우유 2.3L’(1018%), ‘테스코 감자칩’(2520%), ‘독일 베이비어 맥주’(168%), ‘백일의약속 비타민’(512%) 등도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전체 매출도 늘어나 4월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3%, 5월(1∼11일) 매출은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3월부터 자체 마진을 포기하고 시작한 연중 상시 가격인하 정책이 내수 촉진과 협력사 매출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프랑스의 유명 브랜드 크리스티앙디오르가 한국에서 첫 전시회를 개최한다. 크리스티앙디오르는 ‘에스프리 디올-디올 정신’ 전시회를 6월 20일부터 8월 25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디오르의 전시회에는 창립자의 작품부터 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라프 시몬스의 최근 작품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또 서도호, 이불, 김혜련, 김동유, 박기원, 박선기 작가 등 한국의 유명 아티스트 6인과 컬래버레이션 작품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문을 여는 ‘디올 서울 부티크’의 개장일에 맞춰 진행된다. ‘디올 서울 부티크’는 세계적인 건축가 크리스티앙 드 포르트장파르크와 피터 마리노가 건축설계와 인테리어 과정에 참여했다. 디오르는 부티크 오픈을 기념해 한국 독점 상품인 ‘레이디 디올’ 핸드백과 액세서리 등이 포함된 한정판 컬렉션을 출시한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료는 무료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6월 1일 관세청의 입찰 마감일을 앞두고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전에 뛰어든 후보군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중소기업들과 합작법인을 만들겠다는 ‘깜짝 카드’를 내걸었다. 입찰에 참여한다는 소문만 무성했던 이랜드도 입찰 참가를 최종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에 출사표를 낸 대기업은 HDC신라면세점, 현대백화점그룹, 롯데면세점, 신세계그룹, 한화갤러리아, SK네트웍스 등이다. ○ 현대백화점그룹, ‘첫 상생 면세점’ 만들겠다 12일 현대백화점그룹은 중소·중견기업과 합작법인 ‘현대DF’를 설립해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간의 협력으로 업계 첫 상생 면세점 모델을 만들어 입찰 심사의 상생 평가 항목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구상이다. 합작법인 현대DF에는 유통·관광분야 중소·중견기업들이 주주사로 참여한다. 합작법인에 참여하는 기업은 여행사인 모두투어네트워크와 국내 최다 17개 호텔을 보유·운영하고 있는 앰배서더호텔그룹인 서한사, 인천지역 공항·항만 시내 면세점을 운영하는 엔타스듀티프리 등이다. 이 합작법인은 초기 자본금 100억 원에서 시작해 주주 간 약정을 통해 1500억 원대로 늘려갈 계획이다. 이 중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점 투자비용 전액을 100% 자기자본으로 조달해 무차입 경영 방침을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백화점 30년 운영 노하우와 합작법인 참여 주주사들의 관광·숙박 사업 경쟁력을 접목해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시너지를 최대화해 상생 면세점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복병’ 이랜드 시내 면세점 뛰어드나 이랜드는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현재 면세점 진출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했고 경영진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기존의 유통과 패션, 외식 사업을 기반으로 호텔과 리조트 사업을 확장해 왔으며 면세점과 화장품 사업에 관심을 보여 왔다. 지난해 4월에는 박성경 부회장이 직접 나서 “대기업의 진출 제한이 없는 사이판 등에서 면세점 사업을 해볼 만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랜드는 ‘티니위니’ ‘스파오’ ‘후아유’ 등 패션브랜드가 중국 진출에 성공했고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아 면세사업에서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입찰 참가를 밝힌 대기업의 면세점 입지도 이르면 다음 주에 모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워커힐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SK네트웍스는 이날 서울 시내 면세점 입지로 서울 동대문에 있는 복합쇼핑몰 케레스타를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신촌, 홍익대 등 서울 서쪽지역과 도심지역을 검토한 끝에 다른 지역 대비 외국인 관광객의 선호도가 높고 다양한 관광산업 인프라를 가진 동대문을 최종 입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케레스타 건물의 10∼13층을 면세점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하반기에는 현대백화점이 이곳 지하 4층∼지상 9층에 아웃렛을 열 예정이다. 신세계그룹도 늦어도 다음 주까지 서울 본점과 강남점 중 한 곳을 시내 면세점 후보지로 정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중국인들이 많이 선호하는 홍익대, 동대문, 가로수길, 김포롯데몰 등 네 곳을 최종 후보지로 놓고 막판까지 저울질하고 있다. 염희진 salthj@donga.com·최고야 기자}

지난달 27일 경기 양평군 중원산로에 위치한 초록 콩나물 재배농장에 들어서자 낯선 광경이 펼쳐졌다. 대낮에도 환하게 켜놓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아래 콩에서 갓 발아해 초록색 뿌리를 내민 콩나물이 자라고 있었다. 커다란 통에 콩과 물을 넣고 암막을 씌워 키우는 일반 콩나물 재배 방법과는 전혀 달랐다. 이 농장은 양승기 씨(52)가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초록 콩나물 재배 시설이다. 2011년 ‘왜 콩나물은 노란색일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한 양 씨는 2년간의 연구 끝에 2013년 광합성 하는 초록 콩나물에 대한 특허를 따냈다. 물을 머금은 콩에 LED 조명을 쪼여 의도적으로 광합성을 이끌어내면 일주일 만에 영양소가 풍부한 초록 콩나물로 자라난다. 양 씨는 “초록 콩나물은 일반 콩나물보다 숙취 해소에 좋은 아스파라긴산이 4배, 여성 질환 개선에 효과가 있는 이소플라본이 4배, 비타민C와 비타민D2는 각각 4배, 25배 많다”고 강조했다. 연구 초기에 양동이에 물과 콩을 담아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뒀지만 빛이 일정하지 않은 탓에 발아가 이뤄지지 않았다. 우연히 LED 조명으로 채소를 키우는 농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양 씨는 햇빛 대신 LED 조명 시설을 설치했다. 물이 빠지도록 구멍을 뚫은 플라스틱 쟁반에 불린 콩을 둔 지 하루 이틀이 지나자 초록색 싹이 나기 시작했다. 긴 연구 끝에 초록 콩나물 재배에 성공한 양 씨는 지난해 일반 콩나물보다 2∼3배 높은 가격(1봉지 160g·2980원)으로 이마트에 납품을 시작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영양소가 풍부한 슈퍼푸드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자, 다른 유통업체와 차별화할 수 있는 상품을 찾고 있던 이마트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현재 양 씨의 초록 콩나물은 유기농 제품 코너가 마련된 전국 이마트 70여 개 점포에서 판매되고 있다. 양 씨는 초록 콩나물이 대중화되면 양평군과 손잡고 ‘초록 콩나물 체험관’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콩 전시관과 농촌 체험관을 운영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초록 콩나물 두유 등 응용 상품도 연구하고 있다. 양평=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2054년 미국, 사람들이 상점에 들어갈 때마다 전자 광고판이 제각각 다른 상품을 권한다. 홍채로 소비자를 인식한 뒤, 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그가 살 만한 상품을 추천해 주는 것이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등장하는 이 장면은 2015년 현재에도 이미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영화에서는 홍채로 개별 소비자를 인식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의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기능으로 고객을 구별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일단 소비자의 ‘정체’를 확인하기만 하면 유통업체는 고객과 관련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순식간에 그가 좋아할 만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 단순한 인구통계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한 기존의 고객관계분석(CRM)이 위치정보와 빅데이터를 만나 개별 소비자의 마음을 읽는 맞춤형 마케팅으로 진화하고 있다. 유통(Retail)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R테크의 대표적인 서비스로 꼽힌다. 이형도 SK플래닛 광고부문 커뮤니케이션인사이트 랩장은 “기술 발달에 힘입어 앞으로 유통 현장에서는 위치와 빅데이터 분석을 결합한 맞춤형 마케팅이 궁극적 대세가 될 것”이라며 “다만 법적·심리적 장벽은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법적·심리적 장벽이란 개인정보보호 관련 법률과 정보 수집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적 거부감을 말한다.○ “소비자의 마음 읽어요” 기술은 상당한 수준이지만 아직 유통 현장의 위치기반 서비스는 초기 단계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위치기반 기술을 이용한 마케팅 전략이 속속 활용 단계에 들어가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SK플래닛과 한국IBM이 대표주자로 꼽힌다. 저(低)전력 블루투스 통신망을 이용한 위치 정보 수집 센서인 ‘비콘’을 유통매장 곳곳에 설치하는 중이다. 소비자가 비콘이 설치된 백화점이나 복합몰에 들어가 관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면 매장 안내 서비스와 가까운 매장의 할인정보 등이 바로 제공된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빅데이터 분석과 결합한 맞춤형 마케팅을 선보일 예정이며, 이를 위해 CRM 조직에서 일할 빅데이터 전담 기술 인력을 채용 중이다. 맞춤형 마케팅 시스템이 완성되면 올 하반기부터는 화장품을 많이 사는 A 씨가 백화점에 들어오면 그에게 화장품 할인 정보뿐 아니라 그에 어울릴 만한 의류 정보까지 전달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도 빅데이터 분석에 투자하고 있다. 롯데카드 관할이던 멤버십 서비스 ‘롯데 멤버스’는 올 1월 독립법인이 돼 그룹 내 소비자 정보 분석에 나섰다. SK플래닛은 자사의 위치기반 서비스인 ‘시럽’에 3800만 회원을 보유한 ‘OK캐시백’ 멤버십과 내비게이션 ‘T맵’의 서비스를 결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T맵의 안내로 경기 파주 아웃렛으로 가고 있는 소비자에게 인근 맛집 등 OK캐시백 가맹점의 정보를 전해줄 수 있다. IBM은 비콘 기술에 소비자의 행동과 마음을 읽고 미래를 예측하는 ‘소비자정보예측(PCI·Predictive Customer Intelligence)’과 ‘왓슨 퍼스널리티 인사이트’ 솔루션을 결합해 유통 현장에 적용하려 노력 중이다. 김은경 한국IBM 인더스트리 솔루션 아키텍트는 “소비자의 구매 패턴이나 SNS의 관심사를 통해 그의 마음을 읽으면 해당 소비자가 매장에 왔을 때 어느 동선으로 이동할지를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생수가 떨어질때 됐죠?” 온라인 쇼핑업체들은 이미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는 생수를 주문한 고객의 재구매 시기를 예상해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앱)으로 푸시 알림을 보낸다. 한 고객이 두 번 이상 생수를 주문한 기록이 있다면, 그 다음 생수 구매 시점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메프는 고객의 구매 패턴에 근거해 구매 예상일 일주일 전부터 앱이나 이메일, 문자메시지 등으로 생수 할인 광고를 전송한다. 만약 고객이 앱이나 사이트에 접속해 생수를 살펴보기만 하고 사지 않았다면 ‘망설였다’고 판단해 가격이 더 싼 제품을 골라 추천하는 광고 메시지를 또 한번 보낸다. 이처럼 고객의 소비성향이 담긴 빅데이터로 무장한 ‘사이버 점원’은 날로 똑똑해지고 있다. 고객이 입력한 특정 개인정보 하나로 1년 내내 꾸준한 프로모션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옥션은 최근 육아용품에 개인화 서비스를 특화한 ‘베이비플러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이 출산 예정일을 한 번 입력하면, 아기의 월령별 발달 단계에 따라 필요한 인기 제품을 생후 12개월까지 자동으로 추천해준다. 물티슈 같은 반복 구매 상품은 일정 주기마다 최저가 상품을 자동으로 알려준다. 옥션의 박희제 마케팅 상무는 “앞으로는 사회적 이슈와 빅데이터 분석을 결합한 각종 프로모션이 등장할 것”이라며 “엔화 약세 현상이 강해지면 가격이 떨어진 일본 제품을 온라인몰에서 자동 추천해주고, 금연정책이 강화됐을 때는 흡연 대체용품을 추천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최고야 기자}
“3억 원을 투자해 얻은 점포인데, 5개월 동안 빚만 늘었습니다. 하루에 매출이 한 푼도 안 나온 적도 있어요. 재개장하면 좀 나아지겠죠.”(롯데월드몰 입점 꽃집 사장 김모 씨) 8일 서울시가 롯데월드몰 영화관과 아쿠아리움 재개장을 승인했다는 소식을 접한 입점 상인들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서울시는 상영관 진동과 수족관 누수 현상으로 지난해 12월 영업을 정지했던 영화관과 아쿠아리움의 재개장을 승인했다. 롯데월드몰 입점 상인들은 서울시가 안전 점검을 이유로 영업정지 명령을 내린 5개월 동안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였다. 롯데시네마 5층 매표소 앞에서 호떡 장사를 하는 지영이 씨(48)는 “지난해 10월 가게를 처음 열었을 때보다 월 매출이 70% 정도 줄었다”며 “1개 1500원짜리 호떡을 100개 이상 팔아야 하루에 15만 원의 매출이 나는데, 10만 원 안팎의 매출로는 더 버틸 수가 없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류 드라마 팬을 겨냥해 인테리어 비용에만 10억여 원을 투자한 D한식당은 그야말로 울상이다. 현장 매니저인 박모 씨는 “하루 매출이 500만∼600만 원에서 100만 원 미만으로 뚝 떨어져 가게 사장이 개인적으로 빚을 얻어다가 직원들 월급을 주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비빔밥을 파는 H한식당 역시 5개월 전에는 하루에 1000인분씩 음식을 팔았지만, 요새는 10분의 1인 100인분 수준으로 확 줄었다. 이 식당의 지모 점장은 “아르바이트 대학생을 구해도 안전 문제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하루 이틀 만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 인력난도 심각하다”고 전했다. 롯데 측은 시네마와 아쿠아리움의 운영이 정상화되면 하루 2만 명 이상의 고객이 유입돼 입점 상인들의 경영난도 차츰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일 정식 재개장을 앞두고 3일(9∼11일) 동안 진행하는 재개장 시설 무료 개방 이벤트에는 온라인 선착순 방문 예약이 1시간 40여 분 만에 마감됐다.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는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될 때까지 완벽에 가깝도록, 사소한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인들은 주차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으면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재 방문 최소 하루 전 사전 예약제로 주차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월드몰은 10분에 1000원, 3시간 경과 시 10분에 1500원에 해당하는 주차비를 내야 한다. 한 입점 상인은 “재개장을 해도 밥 먹고 영화 보는 3∼4시간 동안 주차비를 2만 원 이상 내야 하는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는 경영난의 근본적 해결이 어려울 것”이라며 “서울시와 롯데는 입점 상인들을 고려해 주차 문제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 주식을 지난해 하반기 대량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정 부회장이 갖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은 24만5000주로, 지난해 6월 말 기준의 29만3500주보다 4만8500주(약 590억 원) 감소했다. 시점은 명확하지 않으나 지난해 하반기 6개월 사이에 정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전체 주식의 16.5%를 매각한 셈이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신세계그룹의 경영권을 물려받을 정 부회장이 지분 승계를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 주식을 판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정 부회장이 어머니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으로부터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을 물려받으면 수천억 원의 증여세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국내 1호 5성 호텔로 선정된 호텔신라는 7일 서울 중구 동호로 호텔신라에서 ‘국내 최초 5성급 호텔 현판식’을 열었다. 행사에 참석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한국의 첫 5성 호텔이라는 명예와 자긍심을 가지고 관광사업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영호 한국관광공사 사장직무대행, 최창식 중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호텔 별 등급제는 호텔 등급 표기에 있어 국제 표준에 맞추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도입됐다. 종전에는 무궁화 개수로 호텔 등급을 표기했지만, 이제부터는 별 5개를 기준으로 호텔 등급을 나타낸다. 호텔신라는 3월 전문가 1명과 소비자 평가요원 1명이 시행한 암행평가와 전문가 3명이 진행한 현장평가를 모두 통과해 국내 첫 5성 호텔로 선정됐다. 이 사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호텔로 평가해준 뜻에 누가 되지 않도록 낮은 자세로 항상 발전하고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관광객 2000만 명 시대로 나아가는 것에 발맞춰 글로벌 호텔에 뒤지지 않는 토종호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텔은 그 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한국의 첫인상을 심어주는 관문인 만큼 매 순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황금알 낳는 거위’로 불리는 서울시내 면세점을 향한 중소·중견기업들의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정부가 올해 하반기에 발표하는 서울시내 면세점 3곳 가운데 1곳을 중소·중견기업 몫으로 내놓은 가운데, 하나투어가 참여한 컨소시엄과 하이브랜드, 유진그룹, 패션협회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기존에 시내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동화면세점도 입찰 참여를 고려하고 있어 앞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입찰에 참여하는 중소·중견기업들의 경쟁은 대기업 못지않게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보는 시리즈 인터뷰를 통해 하이브랜드, 유진기업, 하나투어 컨소시엄인 에스엠이즈듀티프리 등 주요 중소·중견기업들의 면세점 진출 전략을 분석한다. “전국 8도의 공예품과 먹을거리 등을 상품화한 중소기업과 손잡고 면세점 구역의 40%를 중기 제품으로 채울 계획입니다. 유명 브랜드 구색으로 정형화된 대기업 면세점과 차별화된 색깔 있는 면세점을 만들 겁니다.” 서울시내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입찰에 도전장을 낸 복합쇼핑몰 하이브랜드의 진창범 부사장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6일 서울 서초구 매헌로 하이브랜드 본사에서 만난 그는 “유통사업 10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근 관광지와 연계해 외국 관광객의 쇼핑 메카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이브랜드 “가로수길-양재천 잇는 관광벨트 만들것”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은 하이브랜드는 국내외 브랜드 250여 개가 입점해 있는 패션관(1∼6층)과 리빙관(지하 1층, 지상 1층) 건물 2동을 쇼핑몰로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현재 패션관으로 운영하고 있는 6층 건물의 2개 층을 면세점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브랜드 입점 면적만 약 9900m²(약 3000평)에 달할 정도로 큰 규모다. 또 패션관의 각 층마다 식음료 시설을 들여와 전체 3300m² 정도의 면적을 휴식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진 부사장은 “빽빽한 도심에 들어선 시내 면세점과 달리 자연과 어우러진 넓은 부지에 있는 장점을 살려 전통문화 체험공간과 야외 상설공연장 등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별도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랜드는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해외 유명 브랜드 유치가 쉽지 않은 점을 중기 제품 구색 강화를 통해 만회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경기 중소기업연합회와 손잡고 우수 중기 상품을 발굴해 전체 상품의 40%를 중소기업이 만든 ‘메이드 인 코리아’로 채울 예정이다. 진 부사장은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해외 유명 브랜드 구색도 갖춰야겠지만, 하이브랜드 면세점에서만 살 수 있는 패션 잡화 음식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장기적 목표”라고 말했다. 인근 관광지역과 가까운 지리적 입지와 편리한 교통조건도 강점이라고 내세운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가로수길(강남구 신사동)이나 서래마을(서초구 반포동) 등과 가깝고, 남한산성과도 인접해 관광객 유치에 유리하다. 또 양재나들목(IC)과 서초나들목의 길목에 위치해 있어 인천국제공항에서 리무진 버스로 1시간 안에 이동이 가능하다. 진 부사장은 “올 3월부터는 서초구 내 관광 관련업체 20여 개가 참여한 서초관광산업활성TF팀을 꾸려 양재천을 중심으로 한 관광벨트 조성에 나섰다”며 “대형 관광버스 50여 대 동시 주차가 가능한 장점을 살려 단체관광객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최고야 best@donga.com·염희진 기자}
건강보조식품 업체인 힐링바이오는 가정의 달을 맞아 유산균 제품인 ‘청인’을 2개 구매하면 같은 제품 1개를 무료 증정하는 ‘투 플러스 원 효도행사’를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힐링바이오 측은 “청인 유산균은 음식물이 위산에 소화되는 동안 빠르게 증식해 노년층이 겪는 장 불편 증상을 개선해주고 원활한 배변활동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행사 기간은 10일까지이며 자세한 사항은 회사 홈페이지(www.bio119.co.kr)에서 볼 수 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신세계백화점은 중국 고객들의 발길을 끌기 위해 체험형문화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유커를 단순히 잠깐 왔다가는 외국인 관광객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내국인 고객처럼 여겨 보다 감동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의미에서다. 신세계백화점은 춘제, 국경절과 함께 중국 3대 공휴일로 불리는 노동절을 맞아 한국을 찾은 중국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서울 중구 소공로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는 11층 ‘하늘정원’ 전체를 중국 고객만을 위한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 한류 테마 문화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하늘정원에 야외 특설 무대를 만들고 뮤지컬 ‘비밥’을 이달1, 2일 각 두 번에 걸쳐 총 4회 동안 선보였다. ‘비밥’은 한국의 대표 음식인 비빔밥에서 콘셉트를 가져온 대사 없는 뮤지컬로, 전 세계 대표 음식을 소재로 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한복 디자이너 박술녀 여사가 직접 만든 한복 입기 체험도 진행했다. ‘대장금·허준 한복체험’ 이벤트를 진행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대장금’과 ‘허준’에 나오는 한복을 직접 입어보고 사진촬영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 이 밖에 ‘유커 캐리커처’와 ‘캘리그래피 체험’ 이벤트를 진행해 외국인 고객의 얼굴을 직접 그려주거나, 한글 이름을 스탬프로 만들어 증정하기도 했다.신세계는 2월 중국 춘제 기간부터 한국을 찾은 중국 고객을 위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춘제 때 신세계백화점 본점 문화홀에서 선보인 ‘점프’ 무술 공연은 사전 예약 티켓 700장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행사 당일에는 돈을 주고서라도 관람하고 싶다는 유커 고객들이 줄을 설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또 널뛰기 제기차기 등 한국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꾸민 전통문화 체험전도 중국인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춘제에 처음 실시한 문화공연에 대한 유커 고객의 반응이 뜨거워 노동절에는 하늘공원 전체를 유커 체험의 장으로 꾸몄다”며 “앞으로도 중국인의 성향을 고려한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취미 활동으로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자전거 수입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의 ‘1분기(1∼3월) 문화체육관광 분야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자전거 수입액(7863만6000달러·약 849억 원)은 지난해 1분기(4992만6000달러·약 539억 원)보다 57.5% 증가했다. 전체 레저용품 수입액 가운데 자전거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지난해 1분기 레저용품 수입액 가운데 자전거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49.3%였다. 하지만 올해는 비중이 62%로 올라갔다. 반면 자전거 수출액은 지난해 약 8억2000만 원(76만1000달러)에서 올해 약 4억4000만 원(41만2000달러)으로 줄어들어 올해 1분기 자전거 무역적자는 약 845억 원(7822억4000달러)으로 확대됐다. 자전거의 인기가 높아지자 유통업계가 직접 자체브랜드(PL) 자전거를 만들거나 해외 업체를 인수해 관련 사업에 뛰어드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는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PL 자전거인 ‘빅텐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전국 120여 개 스포츠 매장 입점 점포에서 판매한다고 5일 밝혔다. 이마트 측은 “자체 디자인을 적용한 이 자전거는 제조공장과의 직거래를 통해 같은 제원의 타사 제품보다 가격이 30% 정도 저렴하다”고 밝혔다. 올 초에는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영원무역도 해외 자전거 업체를 인수하며 자전거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영원무역은 올해 1월 스위스의 세계적 자전거 제조·유통업체인 ‘스콧’의 주식 375만1250주(30%)를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했다. 영원무역은 기존에 스콧 주식 20%를 보유하고 있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