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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5),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8), 세계보건기구(WHO), 지난해 전 세계를 뒤흔든 인종차별 반대운동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 등이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다고 3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러시아 전역에서는 푸틴 정권의 나발니 구금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그 과정에서 나발니의 동갑내기 부인 율리야 또한 체포됐다. 그는 지난달 17일 푸틴 정권이 남편을 체포한 후 남편 대신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야권의 퍼스트레이디’로 불렸다. 스웨덴 한림원이 선정하는 과학상, 문학상 등과 달리 평화상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뽑는다. 위원회는 3월 말까지 최종 후보 명단을 추린 뒤 10월 평화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나발니와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나란히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됐지만 국제구호단체 ‘세계식량계획(WFP)’이 평화상을 수상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캐나다가 모든 항공편 입국자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의무화한다. 그동안엔 출발지 탑승 시간 기준으로 72시간 내에 발급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면 됐는데 입국 방역을 더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검사 비용과 결과가 나올 때까지 머물게 되는 호텔 숙박비까지 입국자들이 부담하도록 했다. 육로 입국 여행자들에게도 음성 확인 증명서 제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오타와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며 입국자 전원에 대한 검사 의무화 조치를 발표했다. BBC 등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수 주일 내에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데 입국자들은 공항 도착 후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정부 지정 호텔에서 3일간 머물러야 한다. 검사 비용과 호텔 숙박비 등을 여행자가 부담해야 하는데 2000캐나다달러(약 174만 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는 지난달 30일부터 4월 말까지 멕시코, 카리브해 지역을 오가는 자국 항공기 운항을 금지했다. 멕시코와 카리브해 지역은 겨울 휴가철에 캐나다인의 왕래가 잦은 곳이다. 트뤼도 총리는 “지금의 국내외 코로나19 상황은 비행기를 타서는 안 될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영화 ‘마지막 영화관’(1971)으로 아카데미영화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고 ‘메리 타일러 무어 쇼’, ‘말콤인더미들’ 등 TV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한 클로리스 리치먼이 27일(현지 시간) 별세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향년 95세. 1926년 중부 아이오와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리치먼은 빠듯한 형편 탓에 종이 위에 건반을 그려 피아노를 쳐야 했다. 1946년 미인대회 출전 상금으로 뉴욕으로 갔고 한동안 엑스트라 생활을 전전했다. 1970년 ‘내일을 향해 쏴라’에 조연으로 등장해 두각을 나타냈고 이후 수많은 영화와 TV 드라마에 출연해 코미디 연기의 대가로 평가받았다.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로 유명했던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외모에 신경쓰지 않는다. 그것은 진짜 아름다움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영프랑켄슈타인’ 등 리치먼과 세 편의 영화를 찍은 멜 브룩스 감독은 트위터를 통해 “몸짓 하나로 사람들을 울고 웃게 만드는 재능을 가진 배우였다.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애도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무심한 고어텍스 자켓, 니트 털장갑, 비밀스러운 노란 봉투….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의 취임식 복장이 결국 5일 만에 180만 달러(약 20억 원) 기부금을 모았다. 27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샌더스 캠프는 티셔츠 등 각종 굿즈를 판매해 이같은 기부금을 모았다. 판매 수익은 모두 버몬트 주 노인들에게 음식을 지원하는 단체에 기부된다. ‘체어맨 샌더스’라는 이름이 붙은 굿즈는 티셔츠와 스웨트셔츠, 스티커 등 다양한 종류로 제작됐다. 21일 샌더스 캠프의 웹사이트에 올라온 이들 굿즈는 공개 30분 만에 품절이 됐다. 이후 주말 추가된 물량도, 25일 아침 다시 ‘완판’됐다고 샌더스 캠프는 전했다. 샌더스는 서면 입장문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아내 제인과 저는 지난 한 주 동안 정말 많은 분들이 밈을 통해 발휘한 창의력에 감탄했습니다. 또 이렇게 인터넷에서 만들어진 인기를 통해 버몬트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지원할 수 있다니 무척 기쁩니다. 그러나 이 기부금은 의회가 해야 하는 움직임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워싱턴에서 버몬트와 미국 전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대공황 이후 가장 최악이라는 위기 상황을 헤쳐나갈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 샌더스의 장갑은 버몬트의 초등학교 교사인 젠 엘리스가 만든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앨리스는 부업으로 재활용한 울을 사용해 장갑을 제작하곤 했다. 그는 주말에 샌더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을 소셜 미디어에 공개했다. “장갑 열풍이 버몬트 자선 단체에 큰 기부금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줬다고 샌더스에게 들었습니다. 정말 놀랍고, 사람들의 베품이 기쁨을 만든다는 소식에 감사합니다!” 엘리스는 ‘샌더스 장갑’ 3쌍을 더 제작했다고도 밝혔다. 2개는 버몬트의 다른 자선 단체의 기부금 마련에 사용할 것이며, 다른 하나는 경매에 부쳐 자신의 딸의 대학 입학금을 마련하는 데 쓸 계획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축시를 낭독해 큰 화제를 모은 흑인 여성 시인 어맨다 고먼(22·사진)이 세계적 모델 에이전시 ‘IMG모델’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미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 등이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유명 모델 케이트 모스, 지젤 번천, 미란다 커 등이 속한 IMG모델은 고먼의 패션 및 뷰티 화보 촬영, 브랜드 협찬을 담당한다. 고먼에 대한 패션업계의 높은 관심은 취임식에서 그가 선보인 세련된 스타일, 소셜미디어 추종자 급증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시 그가 착용한 명품 브랜드 프라다의 빨간 머리띠는 380달러(약 42만 원)의 비싼 가격에도 즉시 품절됐다. 취임식 시 낭송 전 불과 7000명이었던 고먼의 트위터 추종자는 140만 명으로 늘었다. 인스타그램 추종자 역시 310만 명에 달한다. 4월 발간을 앞둔 그의 책 ‘우리가 오를 언덕과 다른 시들’은 이미 아마존의 사전예약 코너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해 하버드대를 졸업한 고먼은 과거 특정 글자를 발음하지 못하는 언어장애가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시인으로 거듭났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10일 중국 산둥성 치샤(栖霞) 금광에서 폭발 사고로 매몰됐던 광부 22명 중 11명이 24일 극적으로 구출됐다. 이들은 지난 2주간 지하 580m에 갇혀 있었으며 구조대가 와이어로 내려 보낸 음식, 영양제 등으로 연명했다.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첫 번째 구조자는 오전 11시경 구조됐고 추가로 10명이 좀 더 깊은 위치에서 발견됐다. 갱도와 환풍구를 연결하던 통로가 뚫리면서 당초 여러 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구조 작업이 수월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외에 1명이 더 구조됐지만 부상이 심해 숨졌다. 나머지 10명의 생존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구조대는 17일 일부 광부가 생존한 것을 확인했다. 종이와 연필을 내려보내자 “우리는 매우 지쳐 있다”라는 메모가 돌아와 소통을 계속할 수 있었다. 광부들은 “위장약과 진통제, 의료용 테이프, 소염제가 긴급히 필요하다. 3명은 혈압이 높은 상태”라며 신속한 구조를 촉구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사고 직후부터 줄곧 2010년 칠레 광부를 언급하며 구조에 희망을 걸었다. 당시 33명의 광부는 지하 700m에 매몰됐다가 69일 만에 구출됐다. 하지만 이번 사고 역시 중국의 전형적 ‘인재(人災)’란 분석이 제기된다. 사고는 10일 오후 2시경 발생했지만 광산업체가 후폭풍 등을 우려해 30시간 후에 당국에 신고하는 바람에 초동 대처가 늦어졌다. 지난해 9월에는 충칭 인근 갱도에 갇힌 광부 16명이 사망했다. 2016년에도 인근에서 비슷한 폭발 사고가 일어나 10여 명이 숨졌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57)의 트위터 계정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계정을 팔로한 사실이 밝혀졌다. 22일(현지 시간) 미국 연예매체 빌보드는 “매의 눈을 가진 트위터 유저들이 해리스 부통령의 팔로 목록에 BTS가 포함된 것을 발견했다”며 이 사실이 BTS 팬 ‘아미(ARMY)’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고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총 778개의 계정을 팔로하고 있다.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는 해리스 부통령의 선곡 목록에 BTS 노래가 있다는 점도 발견했다. 이 사용자가 공개한 캡처 사진에는 해리스 부통령이 스포티파이 계정에서 만든 ‘여름 선곡 목록’ 일부가 들어 있다. 이곳에 BTS가 미 팝스타 할시와 부른 ‘보이 위드 러브(Boy With Luv)’가 포함됐다. 해리스 부통령 본인이 ‘나는 BTS 팬’이라고 밝힌 적은 없다. 누리꾼들은 계정 팔로와 선곡 목록 등을 감안할 때 그가 아미에 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 계정 팔로 목록에는 여성 래퍼 퀸 라티파, 뮤지컬 배우 빌리 포터, 가수 저넬 모네이 등 비백인 예술가들이 다수 포함됐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핵 가방(nuclear football)’도 직접 전달되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핵 가방은 미국 대통령이 유사시 핵무기 공격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장비를 의미한다. 가죽으로 된 두꺼운 서류가방처럼 생긴 핵 가방은 약 20.4kg에 달한다. 가방 속에는 핵무기 900기의 공격 계획이 적힌 ‘블랙북’, 대통령 피난 장소 안내서, 핵공격 명령 보안코드가 적힌 플라스틱 카드인 ‘비스킷’, 통신장비 등이 들어있다. 통상 핵 가방은 군 관계자가 소지하며 항상 대통령의 동선을 따라 함께 움직인다. 이 때문에 보통은 취임식에서 신임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할 때 군 관계자가 직접 전달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식에 불참하면서 이 가방도 그와 함께 떠나버린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리기 약 4시간 전인 20일 오전 8시 20분경 대통령 전용 헬기인 머린원을 타고 백악관을 출발해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떠났다. 기지에서 스스로 마련한 별도의 환송 행사를 한 뒤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플로리다로 간 것이다. 전임 대통령이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불참한 것은 15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CNN에 따르면 이번 취임식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 가방 대신 또 다른 핵 가방이 배치됐다. 핵 가방은 대통령, 부통령, 비상시 지정생존자를 위해 3, 4개가 있고 신구 대통령의 임기 개시 및 종료 시점을 전후해 핵 코드가 자동으로 바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 가방을 들고 떠난 군 관계자는 트럼프의 임기가 종료되자 핵 가방을 들고 워싱턴으로 돌아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 때 대통령을 근접 경호한 요원은 국토안보부 산하 비밀경호국(SS) 소속의 데이비드 조로, 한국계 미국인으로 알려졌다. 시사 주간지 디애틀랜틱과 워싱턴포스트는 데이비드 조가 바이든 대통령의 경호 책임자를 맡았다고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 조는 지난해 12월 초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비밀경호국 내 팀 재편이 이뤄지면서 바이든의 경호 총괄로 선발됐다. 취임식 당일에는 대통령 전용 차량의 문을 열어 주는 등 바이든 대통령을 가까이서 경호하는 모습이 TV로 중계되기도 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앤디 김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두 아들에게 데이비드 조를 롤모델로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날”이라고 말했다. 완벽주의 성향으로 알려진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에도 2018년 싱가포르와 2019년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 경호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국토안보부 장관이 수여하는 ‘우수 공무원을 위한 금메달’을 받았다. 백악관에는 또 다른 한국계 미국인인 지나 리가 바이든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의 일정 담당 국장으로 합류했다. 지나 리는 대선 캠프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의 일정 담당 국장을 지냈고, 취임준비위원회에서 대통령 부인 지원 업무를 맡았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미국 최초의 여성, 유색인종 부통령이 된 카멀라 해리스(57)는 보랏빛 코트와 드레스를 입고 취임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흑인 디자이너가 만든 보랏빛 의상을 통해 화합을 강조하고 첫 여성·흑인 부통령으로서의 정체성을 부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현지 시간) 열린 취임식 의상으로 해리스는 뉴욕의 흑인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존 로저스가 만든 보랏빛 의상을 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빨간색(공화당)과 파란색(민주당)을 합친 보라색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강조한 ‘통합’을 상징한다고 분석했다. 보라색은 여성 참정권 운동도 상징한다. 미국의 첫 흑인 여성 하원의원이자 1972년 흑인 여성 중 처음으로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셜리 치점(1924∼2005)이 선거운동 중에 주로 사용했던 색이기도 하다. 해리스 부통령 외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미셸 오바마 여사도 보랏빛 계열의 의상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취임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은 미국 브랜드의 옷을 선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는 랄프로렌의 정장을 입었다. 질 바이든 여사는 하늘색 울 트위드 코트 정장을 착용했다. 이 옷은 최근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디자이너 알렉산드라 오닐의 브랜드 마카리안에서 주문 제작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미국 최초의 여성, 유색인종 부통령이 된 카멀라 해리스(57)는 보랏빛 코트와 드레스를 입고 취임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흑인 디자이너가 만든 보랏빛 의상을 통해 화합을 강조하고 첫 여성·흑인 부통령으로서의 정체성을 부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열린 취임식 의상으로 해리스는 뉴욕의 흑인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존 로저스가 만든 보랏빛 의상을 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빨간색(공화당)과 파란색(민주당)을 합친 보라색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강조한 ‘통합’을 상징한다고 분석했다. 보라색은 여성 참정권 운동도 상징한다. 미국의 첫 흑인 여성 하원의원이자 1972년 흑인 여성 중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셜리 치솜이 선거운동 중에 주로 사용했던 색이기도 하다. 해리스 부통령 외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미셸 오바마 여사도 보랏빛 계열의 의상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힐러리 클린턴은 갈색 코트 속에 보라색 랄프로렌 수트를, 미셸 오바마는 젊은 흑인 디자이너인 세르지오 허드슨이 만든 와인색 수트를 착용했다. 취임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은 미국 브랜드의 옷을 선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는 미국을 대표하는 브랜드 ‘랄프 로렌’의 정장을 입었다. 질 바이든 여사는 남편의 넥타이와 톤을 맞춘 하늘색 울 트위드 코트 정장을 착용했다. 이 옷은 최근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디자이너 알렉산드라 오닐의 브랜드 마카리안에서 주문 제작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75)의 차녀 티파니(28)가 부친의 임기 마지막날인 19일(현지 시간) 나이지리아계 백인 남성 마이클 불로스(24)와의 약혼을 발표했다. 티파니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백악관에서 불로스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백악관에서 가족과의 추억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영광이며 가장 특별한 것은 약혼”이라며 “다음에 벌어질 일을 생각하니 기쁘다”고 밝혔다. 티파니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두 번째 부인 겸 배우 말라 메이플스(58)의 외동딸로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레바논계와 프랑스계 혼혈인 불로스는 레바논에서 태어났다. 사업가 부친을 따라 나이지리아로 이주했고 이후 영국에서 학업을 마쳤다. 둘은 2018년 1월부터 함께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티파니는 이복 형제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44), 장녀 이방카(40), 차남 에릭(37) 등과 달리 부친의 집권 기간 중 정치적 활동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 다만 불로스와 그 가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식 행사에 여러 차례 등장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은 축제 분위기로 떠들썩했던 과거 취임식과 달리 참석자가 대폭 줄고 대부분의 행사 또한 화상 및 비대면으로 치러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6일 전대미문의 의회 난입 사태에 따른 경계 강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차별화 목적 등이 겹친 여파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는 과거 취임식 때 준비위원회가 수십만 개의 참석 표를 배부했지만 올해는 일반인의 입장을 금지한 채 초청 인원 1000명만 참석한다고 전했다. 국회의사당과 백악관을 연결하는 길인 펜실베이니아대로(大路)에서의 퍼레이드도 열리지 않는다. 바이든 취임식준비위원회 측은 “오프라인 퍼레이드를 생략하는 대신 음악, 시, 춤을 통해 전염병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미국의 영웅을 치하하는 가상 퍼레이드를 열겠다”고 밝혔다. 20일 밤 백악관에서 열리는 무도회 또한 TV 생중계로 대체된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폴로 브랜드로 유명한 미 패션 회사 랄프로렌의 정장(사진)을 입는다. 짙은 푸른색에 단추가 한 줄로 달린 상의를 입고 안에는 흰색 혹은 연하늘색 셔츠를 입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그의 전임자는 모두 미 남성 정장의 대표 브랜드 ‘브룩스브러더스’ 정장을 입었다. 1818년 설립된 이 회사 브랜드는 역대 미 대통령 45명 중 41명의 선택을 받아 이른바 ‘대통령의 옷’으로 불렸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소매유통업 부진의 여파로 지난해 한국의 법정관리와 유사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아메리칸 클래식’으로 불리는 랄프로렌은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저가 라인부터 유명 배우가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 때 입는 초고가 라인까지 골고루 생산한다.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때 멜라니아 여사가 입은 하늘색 정장,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후보 출정식 때 입은 흰색 정장 역시 랄프로렌이었다. 공연자의 면면도 화려하다. 오랫동안 당선인을 지지해 온 가수 레이디 가가가 취임식에서 국가를 부르고 제니퍼 로페즈는 뮤지컬 형식의 축하 공연을 펼친다. TV로 생중계되는 축하쇼 ‘셀러브레이팅 아메리카’는 배우 톰 행크스가 진행하고 브루스 스프링스틴, 저스틴 팀버레이크, 본 조비 등의 가수가 출연한다.김민 kimmin@donga.com·이은택 기자}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은 축제 분위기로 떠들썩했던 과거 취임식과 달리 참석자가 대폭 줄고, 대부분 행사 또한 화상 및 비대면으로 치러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6일 전대미문의 의회난입 사태에 따른 경계 강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차별화 목적 등이 겹친 여파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는 과거 취임식 때 준비위원회가 수십만 개의 참석 표를 배부했지만 올해는 일반인의 입장을 금지한 채 초청 인원 1000명만 참석한다고 전했다. 국회의사당과 백악관을 연결하는 길인 펜실베이니아대로(大路)에서의 퍼레이드도 열리지 않는다. 바이든 취임식 준비위원회 측은 “오프라인 퍼레이드를 생략하는 대신 음악, 시, 춤을 통해 전염병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미국의 영웅을 치하하는 가상 퍼레이드를 열겠다”고 밝혔다. 20일 밤 백악관에서 열리는 무도회 또한 TV생중계로 대체된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미 패션브랜드 랄프로렌의 정장을 입는다. 짙은 푸른색에 단추가 한 줄로 달린 상의를 입고 안에는 흰색 혹은 연하늘색 셔츠를 입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그의 전임자는 모두 미 남성 정장의 대표 브랜드 ‘브룩스브라더스’ 정장을 입었다. 1818년 설립된 이 브랜드는 역대 미 대통령 45명 중 41명의 선택을 받았을 정도로 많은 대통령이 애용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소매유통업 부진 여파로 지난해 파산했다. ‘아메리칸 클래식’으로 불리는 랄프로렌은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저가 라인부터 유명 배우가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 때 입는 초고가 라인까지 골고루 생산한다.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때 멜라니아 여사가 입은 하늘색 정장,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후보 출정식 때 입은 흰색 정장 역시 랄프로렌이었다. 공연자의 면면도 화려하다. 오랫동안 당선인을 지지해온 가수 레이디 가가가 취임식에서 국가를 부르고, 제니퍼 로페즈는 뮤지컬 형식의 축하 공연을 펼친다. TV로 생중계되는 축하쇼 ‘셀러브레이팅 아메리카’는 배우 톰 행크스가 진행하고 브루스 스프링스틴, 저스틴 팀버레이크, 본 조비 등의 가수가 출연한다. 김민기자 kimmin@donga.com이은택기자 nabi@donga.com}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가 주도한 전대미문의 미 의회 난입 사태의 후폭풍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난입을 사실상 종용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이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13일 ‘미 최초로 4년 임기 중 두 번이나 하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된 대통령’으로 남게 됐다. 20일 출범할 조 바이든 신임 행정부와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퇴임 후에도 탄핵 작업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상원에서 탄핵이 최종 통과되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형사 기소를 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의회 난입을 주도한 미 극우주의자에 대한 관심 역시 커지고 있다. 이들은 누구이며 왜 이런 일을 벌인 것일까.○ “소아성애자가 美지배” 주장하는 큐어논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언론은 수천 명으로 추정되는 이번 시위대에 큐어논, 프라우드보이스 등 미 주요 극우단체 회원이 상당수 포함됐다고 보고 있다. 특히 얼굴에 성조기 색깔을 칠하고 소뿔 모자를 쓴 후 의회 난입을 주도해 구속된 제이컵 챈슬리(33) 등이 소속된 큐어논에 대한 관심이 높다. 2017년 극우 온라인 게시판 ‘포챈(4chan)’에서 탄생한 큐어논은 불과 4년 만에 미국을 대표하는 극우단체가 됐다. 익명 극우주의자 ‘큐’란 인물이 정부 내부 인사를 자처하며 각종 음모론이 담긴 글을 올렸고 이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세를 불렸다. 큐어논은 ‘큐’와 익명을 뜻하는 ‘Anonymous(어노니머스)’의 합성어다. 이들은 미 민주당과 연결된 비밀집단 ‘딥스테이트(deep state)’가 미국을 사실상 통치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구하기 위해 이들과 맞서 싸운다는 음모론을 신봉한다. 또 딥스테이트에 소속된 인물이 악마 숭배자이자 소아성애자라고 주장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억만장자 빌 게이츠와 조지 소로스 등이 대표적 인물이며 조 바이든 당선인은 딥스테이트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펼친다. 큐어논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백인 저소득 남성에게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진 상하원 선거 때도 큐어논의 위력이 입증됐다. 남부 조지아주 하원 선거에서 공화당 소속으로 출마한 마저리 테일러 그린 후보는 “큐어논을 지지한다”고 거듭 언급했음에도 당선됐다. 블룸버그뉴스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 일본, 브라질 등에도 큐어논 지지자가 많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종종 트위터에 큐어논 관련 게시물을 공유하거나 언급하면서 음모론이 확산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라우드보이스·NSC-131 등도 유명2016년 만들어진 백인 우월주의단체 ‘프라우드보이스’ 회원도 조직적으로 의회 난입에 가담했다. 이민, 인종 통합 정책, 낙태 합법화 등이 백인을 멸종시키려는 목적으로 등장했다고 주장한다. 반(反)이민, 반페미니즘 등을 표방하며 종종 폭력 시위에 가담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미국을 뒤흔든 인종차별 항의 시위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s)’ 당시 일종의 ‘맞불’ 시위를 벌였다. 또 흑인을 ‘블랙 아메리칸(Black American)’이 아니라 ‘아프리칸 아메리칸(African American)’으로 부르도록 하는 등 인종, 성, 민족, 종교 등을 규정할 수 있는 특정 표현을 쓰지 말자는 ‘정치적 올바름(PC·Political Correctness)’ 운동에도 강한 거부감을 보인다. 이것이 개인 자유를 억압한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트위터를 통해 이들의 행보를 두둔했다. 2019년 신(新)나치주의를 표방하며 설립된 ‘NSC-131’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NSC는 ‘민족주의자 클럽(Nationalist Social Club)’의 약자다. 131은 ‘반공산주의 행동(Anti-Communist Action)에서 유래했다. 세 단어의 머리글자인 A, C, A가 영어 알파벳에서 첫 번째와 세 번째 단어라는 점에 착안해 해당 숫자를 부여했다. 의회 난입 당시 이 단체 소속의 한 남성은 나치가 유대인 대학살을 자행한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이름을 딴 ‘캠프 아우슈비츠’란 글이 쓰인 상의를 입고 등장했다. 이들 또한 “유대인이 백인을 말살시키려 한다”고 주장한다. NYT에 따르면 2019년 미국의 반유대인 범죄는 최근 40년 중 가장 많았다. 지난해 12월에도 뉴욕 스태튼아일랜드의 자치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후보가 공개 장소에서 나치 경례 구호인 ‘하일 히틀러’라고 외치는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큰 비판을 받았다. 미국을 지키는 민병대를 자처하는 ‘스리퍼센터스(3%ers)’도 이번 집회에 등장했다. 2008년 설립된 후 2017년 중부 오클라호마주에서 은행 폭탄 테러를 벌여 주목을 받았다. 전직 경찰, 군인 등이 소속된 ‘오스키퍼스(Oath Keepers)’ 또한 “새로운 세계 질서가 미국인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가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 단체의 공통점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맹렬한 지지,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이 부정선거라는 확고한 믿음이라고 NYT는 진단했다. 일부 사회학자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후 강경 기독교 복음주의가 트럼프식 극단주의와 결합하면서 미국의 극우세력이 난립할 토양이 마련됐다고 분석한다. NYT에 따르면 의회 난입 당시 시위대가 사용한 도구에는 종교적 색채가 뚜렷했다. ‘예수(Jesus) 2020’ ‘신의 갑옷’ 문구가 등장했고 십자가를 든 사람도 상당수였다. NYT는 “정치적 불만과 왜곡된 종교적 열정이 뒤섞인 일부 트럼프 지지자가 스스로를 ‘성전(聖戰)’ 참여자라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극우 미디어도 난립 이들 극우세력이 빠른 시간 내에 세를 불린 또 다른 배경에 극우 미디어가 있다. 전직 기자 크리스토퍼 러디가 1998년 창립한 뉴스맥스, 사업가 로버트 헤링이 2013년 만든 ‘OANN(One America News Network)’ 등이 대표적 극우 방송으로 꼽힌다. 하버드대 니먼언론재단은 5일 보고서에서 “온라인에서만 돌아다니던 ‘이상한’ 게시물들이 이제는 고품질로 제작돼 비용이 많이 드는 매체로 유통되면서 수용자들이 정보를 신뢰하도록 만든다”고 지적했다. 뉴스맥스와 OANN은 가짜뉴스를 여과 없이 내보낸다는 비판을 받는다. OANN은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는 허위 정보를 보도했다. 지난해 6월에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 도중 경찰에 밀려 넘어져 중상을 입은 뉴욕주의 노인이 폭력적 테러그룹과 관계가 있다는 근거 없는 뉴스도 전했다. 특히 이들이 가짜뉴스를 보도한 시점은 각각 트럼프 대통령이 클린턴 후보와 뉴욕주 노인을 비판하는 트위터를 올린 직후였다. 누가 봐도 고의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 매체는 대표적 친트럼프 언론으로 알려졌던 폭스뉴스에서 떨어져 나온 시청자들을 흡수하며 최근 급속히 영향력을 확장했다. “폭스뉴스조차 트럼프에게 등을 돌렸다”는 이유에서다. 알려진 대로 폭스뉴스는 지난해 11월 대선 당시 미 언론 중 가장 먼저 보수 텃밭인 서부 애리조나주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모바일 앱 분석 업체인 앱토피아에 따르면 뉴스맥스의 하루 모바일 시청자 수는 지난해 10월 20일 15만여 명에서 대선 이후인 같은 해 11월 24일 225만 명으로 치솟았다. 뉴스맥스 또한 그레그 켈리, 롭 슈밋 등 폭스뉴스의 전 진행자들을 간판 앵커로 영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트위터에 두 매체의 보도를 언급하며 힘을 실어줬다.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9월∼2020년 8월 케이블 방송과 관련해 올린 트윗 1206개 중 95%에서 폭스뉴스를 언급했지만 이 비율은 대선 이후인 11월 15일∼12월 2일 53%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그 대신 OANN(37%)과 뉴스맥스(10%)에 대한 언급이 급증했다.○ ‘극우파의 퍼스트레이디’ 리베카 머서극우세력의 후원자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월가를 대표하는 유명 헤지펀드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의 공동 창업자 로버트 머서(75)의 딸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고액 후원자로 유명한 리베카 머서(48)가 대표적이다. 리베카는 극우주의자가 즐겨 쓰는 소셜미디어 ‘팔러’를 설립하는 데 자금을 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베카는 지난해 11월 팔러에 게시한 글에서 자신이 여러 공동 설립자와 함께 팔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명문 스탠퍼드대를 졸업하고 월가에서 일한 리베카는 2016년 대선 당시 유명해졌다. 당시 그는 부친과 함께 트럼프 대선캠프에 2500만 달러(약 270억 원)를 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며 행정부 인사에도 관여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리베카를 “공화당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이라고 평했다. 뉴스맥스의 창립자 러디는 “극우파의 퍼스트레이디”라고 표현했다. 머서 가문이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한 흔적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페이스북에서 수집된 5000만 명의 개인정보를 트럼프 캠프에 무단 제공했다가 논란이 된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도 로버트 머서가 일부 소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로버트는 ‘퀀트 투자’(수학 및 통계 기법 활용 투자)로 유명한 헤지펀드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를 경영하며 부를 축적했고, 2004년 ‘머서 재단’을 세워 우파 정치세력 지원에 본격 나서면서 딸 리베카를 재단의 얼굴로 내세웠다. 리베카는 2012년 대선에서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패하자 기존 정치 전문가를 믿을 수 없다고 보고 정치 전면에 나섰다고 알려져 있다. 큐어논 음모론을 신봉하는 흑인 여성 방송인 겸 작가 앤절라 스탠턴킹(44), 인터넷 평론가 등으로 활동하는 앤팀 지오넷(34) 등도 극우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꼽힌다. ○ 바이든 행정부 또한 극우주의자 대처 두고 부담 이처럼 자금력, 조직력, 미디어 등을 갖춘 극우단체가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에도 미 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미국은 인종차별 문제와 정치·경제적 양극화 등으로 갈기갈기 찢긴 상태이고, 이 문제들에 대한 트럼프식 극단주의는 트럼프가 퇴임해도 여전히 힘을 발휘할 것”이라며 “특히 정권 교체기 극우 세력의 반발과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박 교수는 “새 정부가 안정기에 들어서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면 극우세력도 소수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미국 극우세력은 이념에 바탕을 뒀다기보다 감성적 증오를 동력으로 하고 있다”면서 “타오르는 증오를 하룻밤 사이에 없앨 수는 없기에 바이든 당선인에게도 장애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공화당에도 극우세력은 ‘독이 든 술잔’과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을 잡으면 민주당을 견제하는 동력이 되겠지만 트럼프 탄핵 사태의 추이에 따라 극우세력의 반발이 커지면 나중에는 공화당 분당의 불씨가 될 소지마저 있다는 의미다.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흔적을 지우면서도 그의 추종세력은 흡수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면서 “극우세력을 어떻게 다루는가에 바이든 행정부뿐 아니라 공화당의 미래도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조종엽 jjj@donga.com·신아형·김민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5일(현지 시간) ‘대북 저승사자’로 유명한 강경파 데이비드 코언 전 중앙정보국(CIA) 부국장 겸 전 재무부 테러금융정보담당 차관(58)을 다시 CIA 부국장 내정자로 지명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CIA 부국장 및 재무차관 등을 지내며 당시 부통령이던 바이든 당선인과 연을 맺었다. 대북 금융 제재를 총괄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일가의 불법 자금을 추적한 대북 강경파다. 코언 지명자는 2019년 워싱턴포스트(WP) 기고에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집권한 후 대북 제재의 효과가 사라졌다”며 제재에 필요한 3가지 즉 정책 목표, 군사 수단, 국제 협력이 모두 실패했다고 질타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 대상인 김정은 위원장과 사랑에 빠졌다가 이를 버리는 등 대통령 변덕에 따라 제재가 철회되고 부과되는 건 더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유대계인 코언 지명자는 1963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태어났다.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후 법률회사에서 일했고 1999년 재무부에 입부한 후 차관에 올랐다. 당시 그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주장했고 이란, 러시아 등 미국의 적성국가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각종 제재를 설계해 미 언론으로부터 ‘제재 구루’(sanctions guru)로 불렸다. 2019년 유명 미드 ‘왕좌의 게임’ 시즌 8에 깜짝 카메오로 출연한 경력도 있다. 법대 시절 만난 부인과 두 자녀가 있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11일 윌리엄 번스 전 국무부 부장관(65)을 CIA 국장으로 지명했다. 번스 지명자는 미 국무부에서 30년 넘게 일한 베테랑 외교관 출신으로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직업 외교관 출신 첫 CIA 국장이 된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일 때 “당선된다면 역대 가장 건강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썼던 주치의 해럴드 본스타인이 사망했다. 1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본스타인은 8일 사망했으며, 유족이 NYT 유료 지면을 통해 고인의 부고를 알렸다. 그는 73세로 숨을 거두었고 장소나 사인은 밝히지 않았다. NYT가 ‘말 많고 털도 많은 괴짜’라고 표현한 본스타인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전후에 돌출 발언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1980~2017년 트럼프 주치의로 일한 그는 대선 직전 트럼프의 건강 상태가 ‘완벽에 가깝다’는 보고서를 써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힐러리 클린턴 당시 후보가 대통령을 할만한 체력이 안 된다는 트럼프의 저격을 뒷받침하는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본스타인은 백악관 입성을 기대했으나 이 꿈은 ‘모발약 폭로’로 좌절됐다. 2017년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본스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모발을 풍성히 하려고 약을 먹고 있으며, 자신도 그 약을 먹어서 어깨까지 머리가 길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다음날, 트럼프의 오랜 비서 로나 그래프로부터 “백악관 주치의는 꿈도 꾸지 말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후일 털어 놓았다. 결국 본스타인은 대선 직전 자신의 명의로 나간 보고서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작성했다고도 폭로했다. 그는 2018년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보고서의 모든 내용을 불러 주었으며 내가 쓴 내용은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NYT는 “본스타인은 트럼프 주치의라서 받는 관심을 즐겼지만, 그 직책이 결국 본인과 자신의 가족을 괴롭게 만들기도 했다”며 “그의 명함 뒷면에는 이탈리아어로 ‘매우 유명한 의사’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고 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인도네시아에서 인류가 그린 가장 오래된 동굴벽화가 발견됐다. 호주 그리피스대와 인도네시아 국립 고고학연구소(ARKENAS)가 참여한 연구팀은 13일(현지 시간)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술라웨시섬의 석회암 동굴에서 멧돼지가 그려진 벽화의 연대를 추정했다고 밝혔다. 이 그림은 4만5000여 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학술지에 실린 내용에 따르면 이 벽화는 2017년 호주 그리피스대의 박사과정생이 발견했다. 가로 길이 136cm인 이 그림은 검붉은 오커 안료를 이용해 그렸다. 멧돼지 위에는 손도장 자국이 남아 있으며, 맞은편에는 멧돼지 두 마리를 그린 흔적도 남아 있다. 연구팀은 우라늄 방사성 동위원소 연대측정법으로 그림의 연도를 추정해냈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와 보르네오의 동굴벽화는 1950년대부터 본격 발굴되고 있다. 앞서 2019년에도 술라웨시섬에서는 4만4000년 전에 그려진 동굴벽화가 발견된 바 있다. 인간이 들소와 멧돼지를 사냥하는 모습을 그린 사냥도였다. 당시 연구진은 2019년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이 벽화를 인류 최초의 사냥도라고 발표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인도네시아에서 인류가 그린 가장 오래된 동굴 벽화가 발견됐다. 호주 그리피스대와 인도네시아 국립 고고학연구소(ARKENAS)가 참여한 연구팀은 13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드’에 술라웨시섬의 석회암 동굴에서 멧돼지가 그려진 벽화의 연대를 추정했다고 밝혔다. 이 그림은 4만5000여 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학술지에 실린 내용에 따르면 이 벽화는 2017년 호주 그리피스대의 박사과정생이 발견했다. 가로 길이 136㎝인 이 그림은 검붉은색 오커 안료를 이용해 그렸다. 돼지 위에는 손도장 자국이 남아 있으며, 맞은편에는 돼지 두 마리를 그린 흔적도 남아 있다. 연구팀은 우라늄 방사성 동위원소 연대측정법으로 그림의 연도를 추정해냈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와 보르네오의 동굴 벽화는 1950년대부터 본격 발굴되고 있다. 앞서 2019년에도 술라웨시섬에서는 4만4000년 전에 그려진 동굴 벽화가 발견된 바 있다. 인간이 들소와 멧돼지를 사냥하는 모습을 그린 사냥도였다. 당시 연구진은 2019년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이 벽화를 인류 최초의 사냥도라고 발표했다.김민기자 kimmin@donga.com}

미국 뉴욕의 명물 ‘베슬’이 ‘죽음의 계단’으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베슬은 21살 남성의 자살 사고가 발생해 공개 1년 여만에 문을 닫았다. 2019년 3월 베슬이 문을 연 이래 최근 1년 간 세 번의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베슬은 계단 2500개와 전망 공간 80개로 이뤄진 벌집모양의 건축이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 디자이너·건축가인 토머스 헤더윅과 헤더윅 스튜디오의 작품으로 공개 당시 화제가 됐다. ‘인공산’ 혹은 ‘뉴욕판 에펠탑’으로도 불릴 정도로 뉴욕 시가지와 허드슨강을 다양한 각도로 굽어볼 수 있어 코로나19 이전까지 관광객 줄이 늘어섰다. 문제는 16층 높이(46m)인 이 건축물에서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땅으로 몸을 던질 수 있다는 점이다. 펜스가 설치되어 있지만, 성인의 가슴 높이 정도다. 지난해 12월에는 24살 브루클린 여성이, 지난해 2월에는 뉴저지 출신 19살 남성이 같은 이유로 사망했다. 최근 사고 현장에 있었던 관계자는 “목격한 날 밤 잠을 잘 수 없었다”고 NYT에 털어 놓았다. 베슬은 공개 직후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지역 커뮤니티는 지난해 첫 번째 사고 발생 후 펜스를 높이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건축물의 조형성을 해친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이번에도 같은 조치가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커뮤니티 관계자는 NYT에 “예술적인 경관의 중요성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세 번째 사고까지 발생한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드슨야드의 개발사 릴레이티트의 대변인은 “베슬을 당분간 폐쇄할 예정이며 정신과 전문의를 포함한 자살 방지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완공된 허드슨야드는 맨해튼 미드타운 서쪽 허드슨 강변의 낡은 철도역, 주차장, 공터 부지를 재개발한 복합 단지다. 베슬과 30 허드슨 야드가 이 단지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250억 달러(약 27조 원)가 투입된 이 사업은 미국의 최대 민간부동산 개발업체인 릴레이티드가 뉴욕시와 계약해 추진했으며, CNN 로레알 SAP 등 다수 기업이 입주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