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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 모비스가 선두를 달리던 전자랜드를 잡았다. 모비스는 30일 인천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방문경기에서 70-68로 이기고 귀한 1승을 보태며 6승(19패)째를 올렸다. 올 시즌 2할대 승률로 좀처럼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난 시즌 통합 우승팀 모비스는 최근 6경기에서 3승을 거두며 차츰 전력을 추스르는 분위기다. 특히 모비스가 최근 거둔 3승은 이날 전자랜드전을 포함해 KT, 동부 등 3강 체제를 구축한 선두권 팀을 상대로 기록한 것이어서 모비스는 강팀만 골라 잡는 도깨비팀으로 자리 잡았다. 모비스는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양동근이 3점슛 2개를 포함해 15점을 넣고 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대어를 낚는 데 앞장섰다. 전자랜드는 26점을 넣은 문태종을 앞세워 3연승을 노렸으나 16개의 턴오버에 발목이 잡혔다. 단독 선두였던 전자랜드는 17승 7패가 되면서 KT, 동부와 공동 선두가 됐다. 오리온스는 최근 퇴출 위기에 몰린 글렌 맥거원의 맹활약을 앞세워 한국인삼공사를 84-72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맥거원은 7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난 시즌에 이어 재계약에 성공한 선수들을 빼고는 1순위로 오리온스의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전날까지 평균 17.6점으로 득점 8위에 머물러 이름값을 못 했다. 특히 막판 승부처에서 얻은 자유투를 자주 놓쳐 김남기 감독의 애를 태웠다. 맥거원은 전날까지 3점슛 성공률 41.5%로 4위에 올라 있었지만 자유투 성공률은 3점슛과 별 차이가 없는 45%로 아주 저조했다. 하지만 맥거원은 퇴출설을 잠재우기라도 하듯 30점을 몰아 넣고 리바운드도 13개를 잡아내며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자유투도 8개 중 5개를 성공시켜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이번 시즌 유일하게 연승을 한 번도 하지 못한 팀은 지난 시즌 통합 우승팀 모비스다. 군에 입대한 함지훈, SK로 팀을 옮긴 김효범, 미국 프로농구에 도전해 보고 싶다며 떠난 브라이언 던스톤 등 우승 주역들이 한꺼번에 빠지면서 2할대 승률의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5일 6연승을 달리고 있던 선두권 동부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분위기를 타는 듯했던 모비스가 시즌 첫 2연승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SK가 28일 울산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방문경기에서 더블더블의 활약을 펼친 테렌스 레더를 앞세워 71-63으로 승리했다. 13승(12패)째를 거둔 SK는 전날까지 공동 5위였던 KCC를 밀어내고 단독 5위가 됐다. SK는 팀 내 최다인 20점을 넣은 레더가 리바운드 14개를 잡아내고 골밑까지 든든히 지키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김효범도 친정 팀을 상대로 14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에 힘을 보탰다. 출발은 모비스가 좋았다. 모비스는 1쿼터에서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1점을 몰아넣은 박종천을 앞세워 10점 차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2쿼터 들어 연이어 나온 턴오버가 시즌 첫 연승에 도전하는 모비스의 발목을 잡았다. 모비스는 SK(9개)의 2배에 가까운 17개의 실책을 저질러 자멸했다. 모비스는 3점슛 성공률 1위에 올라 있는 노경석이 4개의 3점포를 포함해 21점을 넣으면서 분전했지만 주전 외국인 선수 로렌스 엑페리건이 6득점에 그친 게 아쉬웠다. LG는 오리온스를 80-68로 꺾고 2연승하면서 12승(12패)째를 올려 5할 승률로 올라섰다. LG는 22점을 넣은 문태영을 비롯해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고른 활약으로 편안하게 승리를 낚았다. 3연패한 오리온스는 7승 18패가 됐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여자 프로농구 신한은행이 27일 안산에서 열린 우리은행과의 홈경기에서 76-48의 완승을 거두고 10연승을 달렸다. 14승(2패)째를 거둔 신한은행은 2위 삼성생명(13승 3패)에 1경기 차로 앞서며 선두를 유지했다. 득점 선두 김단비가 3점슛 3개를 포함해 27점을 넣으면서 28점 차 대승을 이끌었다.}

수비 농구가 대세다. 중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2010∼2011시즌 프로농구에서 수비력을 앞세운 팀들이 3강 체제를 형성하면서 “관중을 불러 모으는 건 공격이지만 승리를 부르는 건 수비다”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금언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한다. 팀별로 23, 24경기씩 치른 27일 현재 선두권에 올라 있는 세 팀은 단독 선두 전자랜드와 공동 2위 동부, KT. 세 팀은 평균 실점으로 따지는 수비력 순위에서 모두 3위 이내에 들어 수비 잘하는 팀이 곧 강팀이라는 걸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질식 수비’, ‘짠물 수비’ 등으로 불리며 수비 농구의 대세를 이끌고 있는 동부는 10개 팀 가운데 가장 적은 평균 76.1점만 넣고도 유일한 60점대 평균 실점(68.7실점)의 막강 수비를 앞세워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KT는 평균 실점 2위이고, 한국인삼공사와 함께 평균 득점이 공동 6위에 처져 있는 전자랜드도 수비의 힘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문태종, 서장훈, 허버트 힐이 버티고 있어 상대적으로 공격력이 눈에 더 띄지만 올 시즌 우리 팀의 상승세는 공격보다는 수비가 잘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수비가 받쳐주지 않으면 득점을 아무리 많이 해도 힘들다는 건 삼성과 LG의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다. 삼성은 득점 선두인 애론 헤인즈를 비롯한 막강 화력으로 평균 득점 1위지만 팀 성적은 공동 2위에 3경기 차 뒤진 4위로 중위권이다. 경기당 평균 82.8점을 허용하면서 수비력이 9위에 처져 있기 때문이다. LG의 팀 순위도 공격력 순위(3위)보다 수비력 순위(8위)에 더 가까운 7위다. 수비가 강한 팀이 왜 잘나갈까. 우지원 SBS-ESPN 해설위원은 “수비를 잘하면 수월한 공격으로 이어져 득점으로까지 연결할 수 있지만 공격을 아무리 잘한다고 해서 수비까지 절로 강해지지는 않는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이유다”고 설명했다. 우 위원은 또 “웬만큼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뛰는 프로의 경우 공격력에서는 상하위 팀 간에 큰 차이가 없지만 수비는 그렇지 않다. 수비력 차이가 곧 성적 차이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평균 득점에서 1위 삼성과 최하위 동부는 8점 차이가 나지만 평균 실점에서는 1위 동부보다 최하위 모비스가 15.9점이나 더 많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강동희 동부 감독은 광저우 아시아경기가 끝난 뒤 대표팀에서 복귀한 김주성을 두고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삼성의 국가대표 3인방(이규섭 이승준 이정석)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동부에서 김주성의 존재는 그만큼 절대적이라는 뜻이다. 전자랜드가 김주성이 빠진 동부를 꺾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전자랜드는 26일 인천에서 열린 동부와의 안방경기에서 65-61로 이겼다. 17승(6패)째를 거둔 전자랜드는 전날까지 공동 선두였던 동부를 밀어내고 단독 1위가 됐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의 말대로 전자랜드가 잘했다기보다는 동부의 공격이 부진해 승패가 갈린 경기였다. 10개 팀 중 평균 실점이 가장 적은 동부는 전자랜드의 득점을 60점대로 묶어 수비에서는 평소와 다름없이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전날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발목을 다쳐 코트에 나서지 못한 만능 포워드 김주성의 공백으로 공격력이 눈에 띄게 무뎌졌다. 동부는 로드 벤슨이 22점을 넣으면서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평균 득점에 15점 이상 못 미칠 만큼 공격력이 떨어졌다. 전자랜드는 전날 LG와의 경기에서 프로농구 사상 첫 통산 1만2000득점과 통산 4800리바운드를 한꺼번에 달성한 서장훈이 16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고 허버트 힐도 18득점, 9리바운드로 김주성이 빠진 동부의 골밑을 공략해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한국인삼공사를 90-76으로 꺾고 3연승하면서 16승(7패)째를 올려 동부와 공동 2위가 됐다. 전창진 KT 감독은 역대 최소인 485경기 만에 300승(185패)을 기록하면서 신선우 SK 감독(354승 275패)과 유재학 모비스 감독(340승 304패)에 이어 세 번째로 300승 감독에 이름을 올렸다. LG는 SK와의 창원 안방경기에서 문태영의 맹활약을 앞세워 81-71로 승리를 거두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33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의 활약을 펼친 문태영은 어시스트도 6개를 기록하며 코트를 종횡무진 누볐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1984년 프로야구 삼성 김영덕 감독은 이만수에게 타격 3관왕을 몰아주기 위해 시즌 막판 타율 경쟁자이던 홍문종(롯데)에게 고의 볼넷을 던지게 했다. 그러자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김 감독은 “욕먹는 건 한때지만 기록은 영원하다”며 끄떡도 하지 않았다. 더티 플레이인 줄은 알지만 기록을 더 중요하게 여겼던 것이다. ‘미스터 3000’은 야구 기록에 얽힌 해프닝을 소재로 한 영화다. 대개의 스포츠 영화가 그렇듯 잘난 주인공이 개인 욕심을 버리고 팀을 위해 희생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뻔한 얘기다. 하지만 뻔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끌어들인 상황이 웃긴다. ‘오션스 일레븐’, ‘트랜스포머’ 등에 출연했던 배우 버니 맥이 역을 맡은 주인공 스탠 로스는 메이저리그에서 3000안타를 치고 그날로 은퇴를 선언해버린 전직 야구 선수. 메이저리그 역사에 3000안타 이상을 친 타자는 27명뿐이니 로스가 갖는 자부심은 대단했다. 그는 은퇴 후 자신의 닉네임 ‘미스터 3000’을 활용한 여러 가지 사업을 벌여 돈도 많이 번다. 그러던 어느 날 남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하던 로스에게 황당한 소식이 날아든다.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던 3000안타 기록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명예의 전당에서 그의 가입 자격을 심사하기 위해 기록을 검토해봤더니 안타 수가 3000개에서 3개가 모자라는 2997개라는 것. 은퇴 후 9년의 세월이 지나 그의 나이는 이미 47세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안타 3개를 위해 그는 다시 현역에 복귀한다. 쉰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로스에게 3000안타는 인생 그 자체다. ‘미스터 2997’로는 도저히 남은 인생을 살아갈 의욕이 없다.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로스는 현역 시절 야구는 잘했지만 팬들은 물론이고 동료 선수들도 싫어할 만큼 시건방진 선수였다. 기자들에게도 ‘돌대가리’라는 말을 밥 먹듯 하고 감독도 소 닭 보듯 했다. 순위 경쟁이 한창이던 팀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3000안타를 기록하던 그날로 곧바로 은퇴를 선언해버려 홈팬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기도 했다. 그런 로스가 아들뻘 되는 선수들과의 경쟁을 감수하고 현역 복귀를 선언한 것이다. 안타 3개를 위해서, 목숨처럼 소중히 여겨왔던 3000안타 기록을 위해서다. 잘나가던 현역 시절 시건방졌던 탓에 복귀 후 그는 팬과 동료들로부터 냉대를 받지만 3000안타를 위해서라면 참아야 했다. 결국 어떻게 됐을까. 로스는 빗맞은 내야안타로 2998호, 홈런으로 2999호 안타를 기록한다. 그리고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0-0으로 맞선 9회말 주자 2루. 방망이를 아무리 크게 휘둘러도 욕할 사람이 없는 상황이지만 그는 스스로 판단해 희생 번트를 댄다. 그리고 영원히 남기려 했던 3000안타는 물 건너간다. 기록 달성을 위해 노구를 이끌고 복귀한 그가 팀을 위해 희생한다는 다소 식상한 결말이지만 3000안타 대신 팬들의 기립박수가 그를 위로한다. 실제 메이저리그에서는 피츠버그에서 뛰었던 로베르토 클레멘테가 38세이던 1972년 딱 3000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1984년 프로야구 삼성 김영덕 감독은 이만수에게 타격 3관왕을 몰아주기 위해 시즌 막판 타율 경쟁자이던 홍문종(롯데)에게 고의 볼넷을 던지게 했다. 그러자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김 감독은 "욕먹는 건 한때지만 기록은 영원하다"며 끄떡도 하지 않았다. 더티 플레이인 줄은 알지만 기록을 더 중요하게 여겼던 것이다. '미스터 3000'은 야구 기록에 얽힌 해프닝을 소재로 한 영화다. 대개의 스포츠 영화가 그렇듯 잘난 주인공이 개인 욕심을 버리고 팀을 위해 희생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뻔한 얘기다. 하지만 뻔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끌어들인 상황이 웃긴다. '오션스 일레븐', '트랜스포머' 등에 출연했던 배우 버니 맥이 역을 맡은 주인공 스탠 로스는 메이저리그에서 3000안타를 치고 그날로 은퇴를 선언해버린 전직 야구 선수. 메이저리그 역사에 3000안타 이상을 친 타자는 27명뿐이니 로스가 갖는 자부심은 대단했다. 그는 은퇴 후 자신의 닉네임 '미스터 3000'을 활용한 여러 가지 사업을 벌여 돈도 많이 번다. 그러던 어느 날 남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하던 로스에게 황당한 소식이 날아든다.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던 3000안타 기록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명예의 전당에서 그의 가입 자격을 심사하기 위해 기록을 검토해봤더니 안타 수가 3000개에서 3개가 모자라는 2997개라는 것. 은퇴 후 9년의 세월이 지나 그의 나이는 이미 47세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안타 3개를 위해 그는 다시 현역에 복귀한다. 쉰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로스에게 3000안타는 인생 그 자체다. '미스터 2997'로는 도저히 남은 인생을 살아갈 수 없다.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로스는 현역 시절 야구는 잘했지만 팬들은 물론이고 동료 선수들도 싫어할 만큼 시건방진 선수였다. 기자들에게도 '돌대가리'라는 말을 밥 먹듯 하고 감독도 소 닭 보듯 했다. 순위 경쟁이 한창이던 팀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3000안타를 기록하던 그날로 곧바로 은퇴를 선언해버려 홈팬들을 어리둥절케 하기도 했다. 그런 로스가 아들뻘 되는 선수들과의 경쟁을 감수하고 현역 복귀를 선언한 것이다. 안타 3개를 위해서, 목숨처럼 소중히 여겨왔던 3000안타 기록을 위해서다. 잘나가던 현역 시절 시건방을 떤 탓에 복귀 후 그는 팬과 동료들로부터 냉대를 받지만 3000안타를 위해서라면 참아야 했다. 결국 어떻게 됐을까. 로스는 빗맞은 내야 안타로 2998호, 홈런으로 2999호 안타를 기록한다. 그리고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0-0으로 맞선 9회, 주자를 2루에 두고 그는 희생 번트를 댄다. 그리고 3000안타는 물 건너간다. 기록에 목숨 걸던 그가 팀을 위해 희생한다는 다소 식상한 결말이지만 3000안타 대신 팬들의 기립박수가 그를 위로한다. 실제 메이저리그에서는 피츠버그에서 뛰었던 로베르토 클레멘테가 38세이던 1972년 딱 3000개의 안타를 기록하고 은퇴했다. 클레멘테는 그해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해 충분히 몇 년 더 뛸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기록 달성 후 미련 없이 유니폼을 벗었다.이종석기자 wing@donga.com}
여자 프로농구 국민은행이 우리은행에 역전승을 거두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국민은행은 15일 춘천에서 열린 우리은행과의 방문경기에서 71-68로 이겨 5승(8패)째를 올렸다. 12일 kdb생명과의 경기에서 당한 오른팔 부상으로 주전 포워드 변연하가 코트에 나서지 못한 국민은행은 경기 초반 공격을 제대로 풀어가지 못해 전반을 34-48로 뒤진 채 마쳤다.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건 3쿼터 들어 각각 7점과 6점을 넣은 강아정과 장선형. 국민은행은 둘의 득점포를 앞세워 3쿼터에서 54-58까지 점수 차를 좁혔고 4쿼터에서만 11점을 몰아넣은 김영옥의 막판 집중력을 앞세워 3점 차 역전승을 거뒀다. 강아정(16득점)과 박세미(13득점)가 공격을 주도했고, 22리바운드를 합작한 정선화(12리바운드)와 장선형(10리바운드)은 골밑을 든든히 지키면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우리은행은 김은경(17득점)과 임영희(16득점), 박혜진 양지희(이상 11득점) 등 주전들이 고르게 득점에 가세하며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노렸으나 뒷심 부족으로 전반 14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7연패를 당했다. 지난달 1일 이후 40일 넘게 승리를 맛보지 못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1승 12패가 됐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그래도 맞짱 한 번 떠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강을준 LG 감독은 15일 동부와의 창원 홈경기를 앞두고 “동부가 확실히 탄력을 받은 것 같다. 공동 선두가 세 팀이지만 그중 동부의 전력이 제일 낫다”고 치켜세우면서도 “우리도 상승세인 만큼 맞불 한번 놓아 보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두 팀은 전날까지 나란히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수비력 1위 팀 동부와 공격력 2위 팀 LG의 전략은 일맥상통했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우리가 높이에서 우세하니까 외곽슛만 막으면 유리하다”고 했다. 강을준 감독은 “아무래도 리바운드에서는 밀리니까 외곽포가 터져줘야 승산이 있다”고 봤다. 전략대로 경기를 풀어간 팀은 동부였다. 동부는 LG의 외곽포를 차단하면서 77-70 승리를 거두고 14승(5패)째를 올렸다. 4연승을 달린 동부는 전자랜드와 공동 선두를 유지했고 LG와의 올 시즌 3경기도 모두 챙기며 우위를 보였다. 동부는 강동희 감독이 올 시즌 초반 선전의 주역으로 꼽은 3인방 김주성, 로드 벤슨, 윤호영의 삼각 편대를 중심으로 한 주전들의 고른 득점을 앞세워 한 차례의 리드도 허용하지 않는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챙겼다. 동부는 김주성(16득점), 로드 벤슨(21득점), 윤호영(10득점), 황진원(13득점), 박지현(9득점) 등 선발 출전한 5명이 공격을 고르게 나눠 맡으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짠물 수비로 10개 팀 중 막강 수비력을 자랑하는 동부는 전날까지 평균 득점 83.4점을 기록하던 LG의 공격을 70점으로 묶는 그물 수비의 위력도 여전했다. LG는 동부와의 앞선 두 경기에서 부진해 패배의 원인으로 지적됐던 문태영이 제 역할을 다하며 분전했으나 나머지 선수들이 받쳐주지 못해 동부의 벽을 넘지 못했다. 문태영은 자신의 평균 득점(21.7점)보다 많은 23점을 넣고 리바운드도 9개를 잡아내면서 공격과 수비에서 활약했으나 팀의 연승을 이어가는 데는 실패했다. 전자랜드는 삼성을 89-83으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나며 14승(5패)째를 챙겼다. 전자랜드는 문태종이 25점을 넣고 14어시스트, 7리바운드로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맹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창원=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내놓기만 하면 당장에 팔릴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가진 상인이 있다. 이걸 사려고 줄 선 사람도 여럿이다. 상황이 이런데 시세를 알아볼 생각도 없이 제일 먼저 찾아온 손님만 붙들고 흥정하다 물건을 팔아버린다면…. 당연히 고개를 갸우뚱거릴 만한 일이다. 케이블 채널의 ‘킬러 콘텐츠’로 불릴 만큼 막강 경쟁력을 갖춘 프로야구 중계권을 파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마케팅 자회사 KBOP의 중계권 판매가 이와 비슷한 모양새다. KBOP는 “KBS, MBC, SBS와 지상파 및 케이블 채널 중계권을 계약할 것이다. 계약 기간은 4년이고 계약서에 곧 도장을 찍을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중계권료는 연간 180억 원으로 알려졌다. KBOP는 8월부터 지상파 3사와 중계권 대행사인 에이클라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해 협상을 시작했다. 올 시즌 지상파 중계권을 가졌던 3사와, 케이블 중계권 대행사였던 에이클라의 기득권을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지상파와 케이블 중계권을 따로 팔지 않고 한데 묶어 지상파 3사와 에이클라의 경쟁을 유도했다. KBOP는 3사, 에이클라와 우선협상 기간에 계약을 매듭짓지 못했다. 그런데 KBOP는 중계권을 따고 싶어 하는 다른 케이블 채널 사업자들에게는 협상 테이블을 개방하지 않았다. 이후 에이클라가 경쟁에서 한 발짝 물러섰고 KBOP는 3사와만 협상을 계속했다. 우선협상대상자와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뛰어들기 위해 기다리던 타 케이블 채널 사업자 등이 ‘3사 몰아주기’를 의심하는 대목이다. 3사가 KBOP와 계약하고 나면 케이블 중계권을 에이클라가 넘겨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업계에서는 주 계약자가 3사인 이상 케이블 중계권도 3사 관련 케이블 채널이 다 차지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추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지상파를 등에 업지 못한 케이블 채널이나 곧 형성될 종합편성채널은 향후 몇 년간 프로야구 중계를 할 수 없게 된다. 이와 관련해 KBOP 관계자는 “경쟁을 통해 중계권료를 많이 받아야겠지만 아직은 지상파와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이번에는 동생이 웃었다. 문태종(전자랜드), 태영(LG) 형제의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동생 문태영이 완승을 거두고 1차전 때 형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문태영은 12일 인천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방문경기에서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을 기록하는 활약으로 76-72 승리를 이끌었고 전자랜드의 안방 8연승도 저지했다. 코트를 종횡무진 누빈 문태영을 앞세워 시즌 첫 3연승을 달린 LG는 9승(9패)째를 올려 5할 승률에 복귀했다. 10월 31일 형과의 첫 맞대결에서 완패했던 문태영은 1쿼터부터 기세를 올리며 명예 회복을 예고했다. 문태영은 1쿼터에 기록한 8득점, 5리바운드를 시작으로 한 번의 교체도 없이 40분 내내 코트를 지키면서 36점을 넣고 리바운드 13개를 잡아내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문태영은 “어렸을 때부터 형한테 워낙 많이 졌기 때문에 이기고 싶은 욕심이 컸다. 특히 전자랜드가 1위 팀이어서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반면 1차전에서 37점을 몰아넣으면서 19득점에 머문 동생에게 한 수 가르쳤던 문태종은 야투 난조로 동생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3득점에 그쳤다. 문태종은 야투 성공률이 43%로 저조했다. 아시아경기 휴식기 이후 만능 포워드 김주성의 복귀로 상승세를 탄 동부는 SK를 93-88로 꺾고 13승(5패)째를 거둬 전자랜드와 공동 선두가 됐다. 동부는 56득점, 24리바운드를 합작한 김주성(32득점, 8리바운드)과 로드 벤슨(24득점, 16리바운드)이 승리를 이끌었다. 3연승을 달린 동부는 아시아경기가 끝난 뒤 6승 1패의 상승세다. SK는 3점슛 6개를 포함해 35점을 넣은 김효범을 앞세워 맞섰지만 동부의 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인삼공사, 시즌 첫 2연승 한국인삼공사는 모비스를 89-86으로 꺾고 올 시즌 처음으로 2연승했다. 모비스는 3연패를 당하면서 1할대 승률 탈출에 실패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지난달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6연패에 실패한 한국 여자 핸드볼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시련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 실업 최강 벽산건설과 용인시청에 이어 정읍시청까지 팀 해체를 선언했다. 정읍시는 “재정난으로 더는 팀을 운영하기 힘들다. 검도팀과 여자 핸드볼팀을 해체한다”고 밝히고 1일 선수들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정읍시는 시의회가 재정난 개선을 위해 의결한 조례에 따라 핸드볼과 검도 중 하나만 정리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직원이 1000명 이상인 공공기관은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한 종목 이상의 팀을 운영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정읍시는 전북도 내에서 부채가 가장 많다는 이유 등을 들어 결국 둘 다 해체했다. 특히 정읍시청팀은 지난달 6명의 고교 졸업 예정 선수로부터 입단 전 절차인 이적 동의서까지 받은 상태여서 어린 선수들이 받는 충격은 더 크다. 고교 졸업 예정 선수들은 팀 해체 선언 전까지 훈련에도 참가해 왔다. 이로써 2008년 9월 창단돼 2년간 한솥밥을 먹어 온 정읍시청 선수들은 당장 갈 곳이 없게 됐다. 이에 앞서 벽산건설은 10월 열린 전국체육대회를 끝으로 해체됐고 용인시청도 팀을 해체하기로 했다. 벽산건설은 임영철 감독이 나서서 인수 기업을 물색 중이지만 선뜻 나서는 곳이 없어 우선 인천시체육회에 이름을 올려놨다. 용인시는 경기도체육회가 팀 운영 예산의 절반을 지원해 준다면 핸드볼팀을 계속 운영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지만 경기도체육회는 다른 종목과의 형평성 때문에 지원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벽산건설과 용인시청 선수들이 끝내 새 둥지를 찾지 못하면 국내 여자 실업팀은 6개만 남게 된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협회 차원에서도 인수 기업을 찾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며 “아시아경기에서 여자 대표팀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도 기업들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으로 작용하는 분위기여서 안타깝다”고 말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KT가 삼성과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내준 1차전 패배를 깨끗하게 설욕했다. KT는 2일 부산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101-95로 이기고 9승(5패)째를 올렸다. KT는 광저우 아시아경기 대표에 차출됐다 돌아온 조성민이 1차전 연장패 설욕을 이끌었다. 1쿼터에 2득점에 그친 조성민은 2쿼터 들어 3점슛 2개를 포함해 15점을 몰아넣으면서 삼성과의 점수 차를 벌리는 데 앞장섰다. 2쿼터에만 조성민과 박상오가 25득점을 합작한 KT는 전반을 54-36으로 크게 앞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조성민(30득점)과 박상오(27득점)는 둘 다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팀 득점의 절반이 넘는 57점을 도맡아 해결했다. 아시아경기에서 자유투 난조에 허덕였던 조성민은 이날 11개의 자유투를 모두 적중시켰다. 조성민은 “아시아경기 복귀 후 첫 경기였던 동부전에서 무득점에 그쳐 감독님과 동료들에게 미안했는데 오늘 승리에 힘을 보탠 것 같아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삼성은 3쿼터 중반부터 3점포가 살아나면서 추격에 나섰으나 초반에 벌어진 점수 차가 너무 컸다. 동부는 KCC와의 원주 홈경기에서 돌아온 만능 포워드 김주성의 활약을 앞세워 81-64의 완승을 거두고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10승(4패) 고지에 오른 동부는 삼성과 공동 2위가 됐다. 김주성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전천후 활약으로 3점슛 2개를 포함해 25득점을 기록했다. 리바운드에서 24-33의 열세를 면치 못하고 2연패한 KCC는 9패(5승)째를 기록하며 공동 6위에서 8위로 추락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올 시즌 프로야구의 마지막 남은 개인 타이틀인 골든글러브 경쟁에 나설 후보들이 가려졌다. 한국야구위원회는 8개 포지션에 걸쳐 37명의 후보를 29일 발표했다. 성적과 팀 기여도 등을 볼 때 포수부문이 최대 격전지로 손꼽힌다. 포수부문에는 강민호(롯데), 박경완(SK), 양의지(두산), 조인성(LG) 4명이 이름을 올렸다. 방망이는 조인성이 단연 돋보인다. 조인성은 올 시즌 타율 0.317(6위) 145안타(공동 5위) 28홈런, 107타점(이상 3위)을 기록해 1998년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데뷔 후 첫 골든글러브 수상에 도전하는 조인성은 다른 3명의 경쟁자와 달리 유일하게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는 게 핸디캡이다. 박경완은 타율 0.262, 14홈런, 67타점으로 공격력에서는 조인성에게 밀리지만 흔들림 없는 안방마님 역할로 팀의 정신적 지주 노릇을 하며 SK를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놨다는 점이 돋보인다. 골든글러브는 수비 성적을 함께 본다는 것도 박경완에게는 이점이다. 박경완은 도루 저지율이 0.352로 4명 중 가장 높다. 강민호는 타율 0.305, 23홈런, 72타점으로 공격력이, 양의지는 신인왕 프리미엄이 강점이지만 둘은 3할대에 못 미치지는 도루 저지율이 약점이다. 역대 골든글러브에서는 2표 차로 수상자가 갈린 초접전 승부가 세 번 있었고 이 중 한 번이 1994년 당시 LG 소속이던 김동수가 태평양의 김동기를 간신히 따돌린 포수부문이다. 투수부문에는 김광현(SK), 류현진(한화), 손승락(넥센), 정재훈(두산), 차우찬(삼성) 5명이 후보에 포함됐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 이대호(롯데)는 3루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29일부터 12월 8일까지 실시되는 프로야구 기자단과 중계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의 투표로 결정된다. 시상식은 다음 달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배영수가 임창용과 한솥밥을 먹게 될까. 올 시즌을 끝으로 3년 계약이 끝난 임창용(34)을 붙잡는 데 성공한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가 이번에는 삼성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배영수(29)의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호치는 “야쿠르트가 배영수에 대해 본격적으로 조사하고 나섰다”며 “제5선발 유력 후보로 배영수를 리스트에 올려놓았다”고 29일 인터넷판을 통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배영수를 시속 140km대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무기로 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로 소개하면서 2004년에는 개인 최다인 17승을 올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스포츠닛폰도 이날 “야쿠르트가 배영수 영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야쿠르트는 10월 배영수의 구위를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구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야쿠르트는 배영수에 대해 선발뿐 아니라 중간 계투도 가능한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아시아경기 휴식기를 끝내고 다시 열린 프로농구에서 김주성이 복귀한 동부가 KT에 10점 차 승리를 거두고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동부는 28일 부산에서 열린 KT와의 방문경기에서 75-65로 이겨 8승(4패)째를 올렸다. 전날 오후 귀국한 국가대표 김주성과 조성민(KT)은 여독이 채 풀리기도 전에 소속 팀의 승리를 위해 경기에 나섰으나 둘의 희비는 엇갈렸다. 김주성은 25분을 뛰는 동안 11득점,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하지만 조성민은 2, 3쿼터에 나서 15분을 뛰었지만 한 점도 넣지 못하고 결국 4쿼터에는 벤치를 지켰다. 동부는 16득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의 활약을 한 로드 벤슨을 포함해 윤호영(16득점), 박지현(12득점) 등 주전들이 득점에 고르게 가세했다. 송영진과 김도수, 최민규가 줄부상을 당해 전력에 구멍이 뚫린 KT는 야투 성공률(37%)마저 저조해 5패(8승)째를 당하며 4위로 한 계단 밀렸다. 전자랜드는 하승진이 복귀한 KCC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하며 가장 먼저 10승(2패) 고지에 올라 단독 선두를 지켰다.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가 한 명도 없어 휴식을 취하는 중에도 주전들이 손발을 충분히 맞춘 전자랜드는 KCC를 83-77로 눌렀다. 전자랜드는 21득점, 13리바운드로 골밑을 든든히 지킨 허버트 힐을 포함해 경기에 나선 6명 전부가 10점 이상을 넣는 고른 활약을 보였다. 2쿼터 이후 내내 끌려 다니며 경기 종료 2분 54초 전에는 56-68까지 뒤지던 KCC는 내리 12점을 넣는 뒷심을 발휘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 전주 홈팬들을 자리에서 일어서게 만들었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하승진은 종아리 부상 이후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가운데서도 10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오리온스는 21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한 글렌 맥거원의 활약에 힘입어 SK에 80-61의 완승을 거두고 5승(7패)째를 올려 8위에서 공동 6위가 됐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감독 되고 나서 이렇게 힘든 적은 처음입니다.” 여자 농구 대표팀 임달식 감독(46·사진)은 광저우 아시아경기 개막을 앞두고 여러 악재가 쏟아져 많이 힘들어 했다. 10월 체코 세계선수권에서 8강을 이루며 기대감을 높였으나 부상 선수가 속출한 데다 kdb생명이 대표 선수 3명의 차출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대표팀 분위기가 뒤숭숭해지자 임 감독은 부산 전지훈련을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25일 중국과의 결승전이 끝난 뒤 임 감독의 표정은 달라져 있었다. 그는 “선수들 덕분에 대표팀 감독으로서 행복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중국에 64-70으로 져 16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는 실패했지만 끝까지 투혼을 발휘하며 대등한 경기를 펼친 선수들을 그는 치켜세웠다. 그는 “선수들은 100% 제 몫을 다했다. 홈팀 중국과 맞붙었기에 우리가 1.5배를 더 잘해야 이길 수 있었다”면서 경기 막판에 나온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대표팀은 김계령(신세계)이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고 센터 하은주(신한은행)는 20일 인도와의 경기에서 발목을 다쳤다. 간판스타 정선민(신한은행)을 비롯해 최윤아(신한은행), 김정은(신세계) 등은 부상으로 12명의 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임 감독은 “선수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어서 광저우에 와서도 10명 이상 함께 훈련해 본 적이 없다. 악조건에서도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너무 고맙다”며 값진 은메달을 선수들의 공으로 돌렸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4회 연속 2위를 사실상 굳힌 한국이 역대 원정 대회 사상 최다 금메달을 달성했다. 한국은 24일 양궁 남자 개인전 등 5개 종목에서 7개의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금메달 71개를 따냈다. 이는 종전까지 원정 대회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따냈던 1998년 방콕 대회의 65개를 넘어선 것이자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한국은 안방에서 열렸던 2002년 부산 대회에서 금메달 96개, 1986년 서울 대회 때 금메달 93개를 합작했지만 그동안 원정 대회에서는 한 번도 70개를 넘어보지 못했다. 뜻 깊은 7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은 육상 남자 멀리뛰기의 김덕현(25·광주시청)이었다. 이날 은메달 4개와 동메달 7개까지 모두 18개의 메달을 보탠 한국은 원정 대회 사상 처음으로 전체 메달 200개도 넘어섰다. 4년 전 도하 대회 때 기록한 메달 193개가 원정 대회 최다 메달이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한국 여자 하키가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12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한국은 24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하키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으나 아쉽게 패했다. 한국은 승부타 첫 주자로 나선 김은실(목포시청)의 슛이 골대 윗부분을 맞고 튀어나왔고 이 실타를 끝내 만회하지 못해 4-5로 졌다. 남녀 모두 일본과 맞붙은 배구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여자 대표팀은 일본과의 8강전에서 3-0(25-16, 25-22, 25-15)의 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던 남자 대표팀은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먼저 두 세트를 따고도 석진욱(삼성화재)의 부상 공백 속에 2-3(27-25, 25-21, 19-25, 20-25, 12-15)으로 역전패했다. 농구는 남녀 모두 금메달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여자 대표팀은 일본과의 4강전에서 93-78로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해 은메달을 확보했다. 변연하(국민은행)가 3점슛 6개를 포함해 24점을 넣으면서 공격에 앞장섰다. 남자 대표팀은 8강전에서 필리핀을 74-66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라 25일 일본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유일한 대학생인 대표팀 막내 오세근(중앙대)이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모두 팀내 최다인 19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성철(한국인삼공사)은 13득점.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아, 24년을 기다린 금메달인데….”한국이 24년 만에 도로 사이클에서 아시아경기 정상을 차지하는 듯했으나 예상치 못한 판정에 발목을 잡히는 불운을 겪었다. 한국 도로 사이클의 간판 박성백(25·국민체육진흥공단)은 22일 중국 광저우 철인3종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경기 남자 180km 개인 도로 경기에서 4시간14분54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여섯 대회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는 기쁨도 잠시. 심판진으로부터 난데없는 반칙 통보가 날아들었다. 결승선 통과 직전 뒤따르던 홍콩 선수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것이다.이날 레이스에서 박성백은 경기 중반까지 선두그룹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중간그룹에 끼어 달렸다. 폭발적인 스프린트 능력을 앞세워 레이스 후반 역전 우승을 노린다는 작전이었다. 박성백은 계획대로 레이스 후반 선두그룹 추월에 나섰고 결승선 500m 정도를 남겨두고는 선두그룹에서도 맨 앞으로 치고 나갔다. 결국 박성백은 거침없는 막판 폭풍 레이스로 결승선을 맨 먼저 통과했다. 그러나 금메달을 딴 줄 알았던 박성백의 감격은 안타까운 탄식으로 바뀌었다. 결승선 15m 앞에서 1위를 질주하던 박성백이 뒤를 바짝 따라붙던 웡캄포(홍콩)의 진로를 방해하는 반칙을 저질렀다며 심판진이 제동을 걸었다. 왼쪽 공간으로 파고들려던 웡캄포를 박성백이 자전거를 그쪽으로 몰아 견제했고 이때 웡캄포는 항의 표시로 오른손을 들어 보였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김동성의 뒤를 따르던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가 할리우드 액션을 취하던 모습과 비슷한 상황이었다.한국 코칭스태프의 격렬한 항의를 받은 심판진은 재심을 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심판진이 박성백의 반칙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순간 초조하게 기다리던 홍콩 선수단 대기실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금메달은 박성백에 뒤이어 결승선을 통과한 웡캄포에게 돌아갔다. 반칙이 인정된 박성백의 순위는 4시간14분대 기록자 중 맨 뒤인 19위로 밀려났다. 박성백은 “2위로 들어온 선수가 홍콩 선수인 것이 심판 판정에 영향을 준 것 같다. 우리나라가 힘이 없는 것 같다.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다”며 아쉬워했다. 레이스 초반 선두그룹을 유지했던 장경구(20·가평군청)는 13위에 머물렀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