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락

정재락 기자

동아일보 부산경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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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재락 기자입니다.

raks@donga.com

취재분야

2025-11-18~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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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동서남북]암각화 보존 vs 물 확보, 원점서 재논의를

    1998년 6월의 어느 일요일 오후. 울산시청 3층 내무국장실에 박맹우 국장(현 울산시장)이 출근했다. 박 국장이 휴일에 출근한 건 업무뿐 아니라 ‘또 다른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무실 창틀에 날아오는 비둘기 한 쌍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서였다. 울산광역시 승격(1997년 7월 15일)과 동시에 내무국장으로 부임한 그는 사무실 밖에 앉은 비둘기에게 먹다 남은 땅콩 부스러기를 줬다. 그랬더니 이 비둘기 한 쌍은 매일 비슷한 시간에 찾아왔다. 그는 ‘내가 출근하지 않으면 비둘기가 굶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휴일마다 사무실에 나왔다. 출장을 갈 때는 직원들에게 먹이를 챙겨 달라고 부탁했을 정도다. 그의 성품과 관련한 일화 가운데 하나다. 그랬던 박 시장이 요즘은 “독해졌다”는 말을 듣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까지 관심을 보인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보존 문제와 관련해서다. 문화재청은 ‘암각화 하류의 사연댐 수위를 낮춰 암각화 침수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밀어붙이는 상황. 이는 신임 변영섭 문화재청장이 교수 시절부터 반복해 온 논리다. 박 시장은 지난달 11일 문화재청 주관으로 열린 현장 설명회에서 격앙된 목소리로 “사연댐 수위를 낮추면 울산시는 물이 모자라 낙동강에서 물을 끌어와야 한다. 댐 수위를 낮추면 홍수 때 유속이 빨라져 암각화가 더 훼손된다는 수리모형실험 결과도 있다”고 반박했다. 암각화 앞에 생태제방을 쌓으면 암각화도 보존하고 맑은 물도 확보할 수 있다는 평소의 생각도 전달했다. 22일 울산의 한 언론이 ‘청와대가 문화재청 방안대로 추진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박 시장은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확인 결과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문화재 보호 못지않게 맑은 물 공급도 중요하다’는 게 박 시장의 소신이다. 울산시민들도 박 시장의 진정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현재의 문화재청 관계자가 있는 한 울산시의 요구(생태제방 설치)가 받아들여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 역시 ‘맑은 물 공급’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울산시와 문화재청이 한시적으로 휴전(休戰)을 선언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이 기간에 원점에서 암각화 보존과 맑은 물 확보 대책을 논의하라는 것이다. 반구대 암각화를 둘러싼 문제가 원만히 마무리돼 ‘비둘기와 벗하는 부드러운 박 시장’을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정재락 사회부 기자 raks@donga.com}

    • 201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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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울산 농소수질복원사업소 착공

    울산 농소수질복원사업소(북구 상안동)가 2016년 2월 준공 예정으로 23일 공사에 들어간다. 이 사업소에서는 울산 전역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정화 처리한다. 울산시는 “기존 하수처리장의 과부하를 없애고, 중구와 북구 도시 확장에 따른 하수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이 사업소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SK건설, 한솔이엠이, 부강종합건설, 일화종합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울산 맑은 환경’이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추진한다. 울산 맑은 환경은 준공 후 이 시설을 20년간 운영·관리하면서 사용료를 받아 투자비를 회수한다. 건설비는 총 1849억 원(국비 150억 원, 시비 90억 원, 민자 1609억 원). 시설용량은 6만1572m²(약 1만8625평)의 터에 하루 10만 t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다. 이곳에서 정화된 물은 이송관로를 거쳐 동천의 유지용수로 활용된다. 사업구역 내 하수시설 이용 인구는 32만2400명. 처리구역은 다운동을 제외한 중구 전역과 북구 농소 1·2·3동이다. 이 지역들은 그동안 용연 및 방어진 수질개선사업소에서 하수를 처리했다. 현재 울산은 용연수질개선사업소 등 8개 하수처리시설에서 하루 69만9000t의 하·폐수를 처리하고 있다. 농소수질복원사업소가 완공되면 하루 처리용량은 79만9000t으로 늘어난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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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부산-울산-경북-강원 ‘中관광객 모시기’ 합동작전

    “중국 관광객을 모셔라!” 부산과 울산 경북 강원 등 동해안권 4개 시도로 구성된 ‘동해안권 관광진흥협의회’가 22일부터 4일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관광설명회를 열고 있다. 이번 설명회에는 주요 여행사 언론사 관계기관 초청 관광홍보설명회 △미니 여행박람회 운영 △현지 여행사 방문(세일즈 콜) 등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내용이 포함됐다. 주요 일정으로는 23일 한국관광공사 베이징지사를 방문해 중국 관광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동해안권 관광설명회를 연다. 4개 시도 공동 관광홍보설명회는 23일 오후 5시 베이징 캠핀스 호텔에서 열린다. 중국 여행사와 언론사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동해안권 관광자원을 소개하고 방한 관광상품개발 여행사를 지원하기 위해 중국청년여행사(CYTS) 등 베이징의 주요 여행사 4곳도 방문한다. 특히 올해가 ‘부산 울산 경남 방문의 해’임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크루즈와 시티투어, 해운대해수욕장,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 전당, 광안리 불꽃축제, 그리고 동백섬과 누리마루APEC하우스 등을 소개한다. 울산시는 영남알프스 산악관광을 비롯해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관광, 고래바다여행선과 고래고기를 맛볼 수 있는 고래관광, 태화강 생태관광 등 매력적인 관광도시 울산을 집중 홍보한다. 경북과 강원도 역시 천년고도 경주와 청정지역 설악산 등을 집중 홍보한다. 동해안권관광진흥협의회(간사 도시 부산)는 부산 울산 경북 강원 등 4개 시도와 관광협회장 및 관광 관련업체, 전문인 등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2004년 9월 출범시켰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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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아들의 ‘부부싸움’ 신고로 들통난 ‘부부 마약투약’

    “아빠 엄마가 며칠째 싸우고 있어요. 좀 말려주세요.” 20일 오전 8시경 울산남부경찰서에 다급한 목소리의 신고전화가 걸려왔다. 중학교 3학년생인 김모 군(16)의 연락을 받은 경찰이 울산 남구의 한 빌라로 출동했다. 당시 김 군의 아버지(45·무직)는 어머니(42)의 목을 전선으로 조르고 가위로 위협하는 상황이었다. 경찰이 즉시 제지해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김 군의 아버지는 “아내가 다른 남자와 만나는 것 같아 이를 추궁한 것”이라고 했다. 부부는 이날까지 사흘째 이런 다툼을 해온 터였다. 그런데 이상했다. 경찰이 싸움을 말린 뒤에도 김 군의 아버지는 알아듣지 못할 말을 반복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했다. 부인 역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경찰은 이들 부부를 경찰서로 연행해 조사한 결과 아버지 김 씨가 2011년 10월부터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밝혀졌다. 경찰은 부부를 상대로 소변검사를 실시했다. 두 사람 모두 마약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들은 1년간 집에서 수차례에 걸쳐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아버지 김 씨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부인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남편이 부인에게 마약 투약을 권유한 것 같다. 마약을 어떻게 구입했는지 수사 중”이라며 혀를 찼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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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울산發 창조경제 시동

    21일 오전 울산과학기술대(UNIST) 본관 대회의실. UNIST 조무제 총장과 세진이노테크 윤종국 회장이 2차전지 신소재 기술 이전 협약식을 열었다. 2차전지 소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이 대학 조재필 교수(46·친환경에너지공학부) 연구팀이 개발한 신기술을 기업에 이전하는 협약이다. 대학은 자체 개발한 신기술을 벤처기업에 이전해 대학발전기금을 확보하고 기업은 기술을 활용해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쌓는 기반을 마련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지역의 고용창출효과도 예상된다. 울산발(發) ‘창조경제’의 모델이 시작된 셈이다.○ 대학-기업-지역사회 모두 ‘윈-윈’ 세진이노테크가 속한 세진그룹은 울산에 본사를 둔 자동차와 조선, 플랜트 관련 중견기업. 이날 기술 이전 협약으로 세진은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서 신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세진 측이 UNIST로부터 이전받는 기술은 세 가지. 리튬 2차전지의 사용 시간 획기적으로 늘리고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양극 및 음극 소재를 값싸게 대량 합성하는 기술과 고온 및 고압에서 기존 2차전지의 수명을 50% 이상 향상시키는 표면처리기술이다. 조 교수 팀이 미래창조과학부(옛 지식경제부)와 교육부의 지원으로 개발했다. 기술을 이전하는 대가로 세진 측은 21일까지 총 64억 원의 기술 이전료와 대학발전기금을 UNIST에 전달했다. 또 2033년까지 20년 동안 매출액의 1%를 경상기술료로 대학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 금액은 국내 대학이 단일 기업에 기술을 이전해 받는 것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 세진 측은 2011년 3월 1차 협약 직후부터 UNIST 내에 세진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단계적인 기술 이전과 함께 상업 생산을 위한 기술 검증 및 시험 생산 등을 공동으로 진행해 왔다. 또 지난해 7월부터 울산 북구 효문동 1만9835m²(약 6000평)에 150억 원을 들여 2차 전지 신소재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올 연말 완공 예정. UNIST 인근에 1만6528m²(약 5000평)의 공장 용지를 추가로 확보해 대량 생산에 대비하고 있다. 세진 측은 대량 생산에 앞서 현재 국내외 대기업 2곳과의 납품 계약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세진은 대량 생산 체제에 들어가는 내년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2차전지 신소재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해 내년도 400억 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2016년에는 매출액 1400억 원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의 신사업으로 육성”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처음 4명으로 출발한 연구소의 연구원은 현재 12명으로 늘었다. 세진이노테크의 직원도 최초 20명에서 지금은 50명으로 늘었다. 내년에는 130명으로 증원될 예정이다. 세진에 이전된 기술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소형과 중형, 대형 배터리에 모두 적용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최대 약점인 짧은 배터리 사용 시간을 5배 이상 늘릴 수 있다. 조 교수는 “특수표면처리기술은 2차전지 제조 기업과 전극 소재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분야”라며 “2015년에 약 40억 달러로 추산되는 세계 2차전지 전극 소재 시장을 세진이 선도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 윤지현 전무는 “UNIST로부터 이전받은 기술로 개발한 시제품을 테스트한 결과 국내외 대기업들로부터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아 수출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UNIST와 세진의 성공적인 기술 이전과 대량 생산 체제 구축으로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울산의 전통 3대 주력 산업에 이어 2차전지도 신산업으로 육성될 것”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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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서울대공원보다 넓어진 울산대공원 장미원

    국내 최대 규모의 ‘장미원’이 울산에서 문을 연다. 울산시는 울산대공원 내 장미원 확장 사업을 25일 마무리하고 다음 달 5∼13일 ‘제8회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를 연다. 기존의 울산대공원 장미원은 3만4370m²(약 1만397평). 울산시는 이 장미원을 21억 원을 투입해 4만4737m²(약 1만3533평)로 확장했다. 경기 용인의 에버랜드(2만6446m²)와 과천 서울대공원(4만1925m²)에 비해 넓다. 이번 확장으로 장미 품종은 기존 118종 4만1000본에서 263종 5만5000본으로 145종 1만4000본이 늘었다. 새로 단장된 장미원은 큐피트 정원, 비너스 정원, 미네르바 정원, 장미언덕 등으로 구성돼 있다. ‘행복 향기 가득한 로즈 시티 울산(Rose City Ulsan)’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장미축제는 7개 분야, 38개 프로그램으로 풍성하게 마련된다. 주요 행사로는 개막·점등행사(5일), 폐막식(13일)이 열리고 ‘장미축제 퍼레이드’(5일)가 ‘해울이와 행복이의 장미나라 모험’을 주제로 개최된다. 빛, 소리, 레이저로 펼치는 감동과 여운의 ‘멀티레이저 이펙트 쇼’, 그리고 ‘로즈밸리 콘서트’도 펼쳐진다. 장미축제는 울산대공원 2차 시설 완공 시점에 맞춰 2006년부터 열리고 있다. 지난해 62만여 명이 다녀갔다. 이 가운데 55%는 외부 관광객일 정도로 울산의 대표 꽃 축제로 자리 잡았다. 울산대공원에서는 지난달 13, 14일 튤립축제도 열렸다. 이곳에는 튤립 13만 포기가 있다. 울산 태화강대공원에서는 봄꽃대향연이 23일까지 열린다. 태화강 둔치 16만 m²(약 4만8400평)에 조성된 태화강대공원에는 꽃양귀비와 수레국화 안개꽃 금영화 작약 큰꽃창포 금계국 원추리 등 10여 종의 봄꽃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곳에서도 재즈 페스티벌과 종갓집 음악회(21일), 퓨전국악향연(22일), 소리문화 예술향연(23∼26일), 꽃 요정 퍼레이드(24∼26일) 등이 열린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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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대리운전 취소했다고… “음주 운전” 허위신고

    지난달 19일 오후 7시 50분경 울산 남구 장생포동의 한 복지회관 앞. “음주운전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다. 신고를 한 사람은 대리운전기사 A 씨(53). 그는 112에 음주운전 차량의 위치와 번호를 알려주며 “차주가 음주 상태에서 약 30m를 운전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문제의 차량 조수석에서 자고 있던 차주 B 씨(38)를 깨워 음주 측정을 하려 했다. 그러나 B 씨는 “아내에게 운전을 해달라고 연락한 뒤 기다리던 중이었다”며 음주운전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다. 진실은 경찰이 주변 도로의 폐쇄회로(CC)TV 화면을 조사하면서 밝혀졌다. 대리운전기사 A 씨가 B 씨를 조수석에 태워 150m가량 차량을 몰고 가다 차를 세워놓고 나오는 모습이 촬영된 것.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대리운전비가 3만 원이라고 했더니 B 씨가 ‘비싸다’며 대리운전을 취소해 홧김에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허위 신고를 했다”고 털어놨다. 보통 장생포동에서 울산 시내까지 대리운전비는 1만∼1만5000원 선. 경찰은 대리운전기사 A 씨를 무고 혐의로 입건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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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代이어 채용 보장 현대차 단협 무효”

    업무상 재해로 사망한 직원의 유족을 의무적으로 고용하도록 한 현대자동차의 단체협약은 무효라는 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울산지법 제3민사부(부장판사 도진기)는 “업무 능력에 관계없이 조합원 유족을 고용하도록 한 현대차 단협 제96조(우선채용)는 무효”라고 16일 판결했다. 2009년 12월 체결된 이 단협 조항은 ‘회사는 조합원이 업무상 사망했거나 6급 이상의 장해로 퇴직할 시 직계가족 또는 배우자 중 1인을 특별채용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 규정이 발효된 2010년부터 매년 한두 명을 채용해 왔다. 이번에 소송을 낸 사람은 2009년 12월 정년퇴직 후 2011년 3월 숨진 황모 씨의 부인(58)과 두 자녀(33, 34세). 황 씨는 금속가공유를 사용하는 작업과정에서 PAH(탄화수소)에 장시간 노출돼 폐암으로 사망했다. 근로복지공단도 2011년 12월 업무상질병으로 판정했다. 유족은 단협 규정을 들어 아들(33)을 현대차에 취업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회사 측은 “황 씨는 사망 당시 조합원이 아니기 때문에 단협 적용 대상자가 아니다”라며 거부했다. 그러자 유족은 고용의사를 확인하는 날까지 기술직 시급제 사원 임금인 월 494만1099원을 지급해 달라고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인력 선발 기준은 사용자가 결정할 영역이며, 노조가 인사에 관해 사용자와 협의할 수 있는 부분은 고용 이후의 근로조건과 관련 있는 사항에 한한다”며 “단체협약도 계약인 만큼 사법상의 일반원리나 사회질서에 위배되면 무효”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유족의 채용을 단체협약으로 제도화하는 것은 일자리 대물림 결과를 낳아 사회 정의에도 배치되며, 취업 희망자들을 좌절케 한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다만 “업무상 사망이 인정되므로 위자료 명목으로 총 5600만 원을 유족에게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이에 현대차 노조는 “산재로 가장을 잃은 유족의 생계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단협 조항을 특혜로 확대 해석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올 임단협에서 이 조항 개정을 노조에 요청할 방침이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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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늘봄 퇴직자 조합’ 정천석 이사장 “울산 퇴직자에게 일자리 주선… 희망 심겠다”

    “퇴직자들이 삶을 싱그럽게 이어갈 수 있도록 희망을 주겠습니다.” 울산지역 첫 퇴직자 협동조합인 ‘늘봄 퇴직자 협동조합’을 만든 정천석 이사장(61·전 울산 동구청장·사진)은 16일 “퇴직자들도 새로운 인생을 설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조합에는 현대중공업 퇴직자 70여 명과 고령자, 저소득층, 장애인, 일용직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정 이사장은 “지역 최대 기업인 현대중공업에서만 매년 800∼1000명의 퇴직자가 나오고 있다”며 “퇴직자들이 기술, 경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협동조합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또 “나이 들어 혼자 지내는 것보다 비슷한 연배끼리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교환하고, 취업훈련을 같이 하면 인생을 더욱 알차고 재미있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00여 명의 조합원은 정 이사장이 직접 지역의 공원, 유원지 등을 다니며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퇴직자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주는 것이 조합의 핵심적 역할”이라며 “조합원들이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공원이나 체육시설의 개보수, 관리 등을 할 수 있도록 주선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자치단체에 사업계획서도 제출할 예정이다. 또 퇴직자 가운데 농사를 짓는 사람끼리 생산자 협동조합을 만드는 구상도 갖고 있다. 정 이사장은 앞으로 퇴직자 협동조합의 실적과 경험이 쌓이고, 역량이 높아지면 지역 기업체에도 일자리를 요청하기로 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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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울산, 현대차發 불황에 깊은 시름

    “하루 종일 파리만 날리고 있습니다.” 14일 점심시간 울산 북구 진장동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 앞. 한 식당 주인은 요즘 분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한식 전문점인 이곳의 테이블 30여 개 가운데 두 테이블에만 손님이 있었다. 문제는 밤에도 상황이 별로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 3월부터 3개월째 주말특근이 이뤄지지 않아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기 때문. 현대차에서 비롯된 불황의 그늘이 울산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10주째 특근 중단, 생산 차질 현대차는 올 3월 4일부터 밤샘근무를 없애고 낮에만 근무하는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실시했다. 종전에는 주간조가 오전 8시∼오후 5시, 야간조가 오후 9시∼다음 날 오전 8시까지 근무하는 주야간 맞교대였다. 이를 1조는 오전 6시 50분∼오후 3시 반, 2조는 오후 3시 반∼다음 날 오전 1시 반까지 근무하는 형태로 바꾼 것. 토요일의 특근 방식(종전에는 밤 시간대에만 14시간 근무)도 이에 맞게 바꾸기 위해 노사가 협상을 벌였다. 그 결과 지난달 26일 낮 시간대에 1조는 8시간, 2조는 9시간씩 근무하기로 합의했다. 주말특근도 당장 재개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울산공장 9개 사업부 노조 대표와 일부 대의원들이 “조합원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며 반기를 들었다. 지난달 29일에는 노사의 주말특근 합의에 불만을 품은 울산1공장 대의원과 조합원들이 생산라인을 5시간이나 세워 자동차 300대를 생산하지 못했다. 3월 9일부터 이달 11일까지 10주째 주말특근을 하지 못한 것. 현대차는 차량 7만여 대를 생산하지 못해 1조4000억 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 직원 1인당 평균 임금 손실액도 250만 원에 이른다. 주말특근은 평일에 비해 수당이 2배 이상이어서 그만큼 임금 손실도 큰 셈이다. 현대차 노조위원장(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 선거가 9월 실시되는 것도 특근을 거부하는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지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조속한 특근 재개를” 주말 특근 불발에 따른 소득 감소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 생산직 18년차인 김모 씨(45)는 “주말특근을 하지 못한 3월부터 중고교생인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지 못했다. 가족과 외식도 안 한다”고 말했다. 개인병원을 하는 이모 씨(53)는 “현대차 여파로 환자도 크게 줄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 같은 현상은 현대차 직원이 많이 거주하는 울산 북구 진장동과 양정동 농소동 등에서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 협력업체들의 시름도 깊어가고 있다. 1, 2차 부품협력사 대표단(회장 이영섭)은 지난달 18일 현대차 노사를 방문해 “주말특근 거부로 협력사의 매출이 평균 15∼20% 감소했다”며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주말특근 재개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13일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주말특근 거부는 우리 스스로 국내 물량을 포기하는 행동이며 회사의 생존과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 36개 동호회도 특근 재개를 촉구했다. 노조는 최근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주말특근 문제를 올 임단협에서 협의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울산공장 완성차 공장(1∼5공장) 대표 등은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18일의 특근 재개가 불투명한 가운데 이르면 25일부터는 주말특근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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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울산시의회 “교육연수원 이전 심의 보류”

    “교육연수원과 공무원교육원을 함께 건립하자.” 울산시교육청이 5년째 추진 중인 교육연수원 이전사업이 최근 울산시의회의 심의 보류로 또다시 표류하게 되자 울산시공무원 교육원도 함께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울산시와 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연수 및 교육시설을 세우면 효율적일 뿐 아니라 시민들이 활용하기에도 좋다는 것이다. 울산시교육청 소유인 교육연수원(동구 일산동)은 2009년부터 이전이 추진됐다. 울산시와 동구가 교육연수원 일대를 대왕암 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기 때문. 시와 교육청, 동구 등은 후보지를 물색해 옛 공설화장장 용지를 포함한 동구 화정동 일원 3만 m²(약 9000평)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연수원 용지는 울산시가 113억 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13일 열린 시의회 교육위원회에서 교육연수원 이전용지 매입 안건의 심의가 보류됐다. 시의원들은 “이전 예정지는 접근성이 떨어지고 동구 주민 전체를 위한 시설이 건립돼야 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일부는 “내년에 통폐합되는 중구의 울산동중학교를 리모델링해 교육연수원으로 활용하면 접근성도 뛰어나고 예산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결국 교육연수원 이전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울산시-시교육청 합동 연수원 건립’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연수원 이전 용지가 확정된다고 해도 사업비(336억 원) 가운데 223억 원이 부족하다”며 “울산시와 교육부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시의 실무자들은 “전국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울산만 공무원교육원이 없어 다른 광역단체에서 더부살이를 해 불편이 크다”며 “시와 시교육청이 함께 시설을 지으면 운영비도 절감할 수 있고 양질의 연수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광역시 승격 이후 공무원연수원을 건립하려 했으나 당시 외환위기로 무산됐다. 시교육청도 이 같은 구상을 지난해 시에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는 공식적으로는 이를 반대하고 있다. 전문성이 있는 기관에서 교육을 받는 것이 효율적이고 운영비도 절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울산지역 시민단체 간부는 “공동 연수원에서 공무원, 교원들이 재교육을 받고 시민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면 전국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며 “두 기관이 조직이기주의를 버리고 지금부터라도 논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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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분양가 추가 할인은 시행사 자유 영역”

    K 씨(45) 부부가 울산의 한 주상복합아파트(154m²·47평형)를 산 것은 2009년 8월. 4억7300만 원에 분양권을 매입했다. 시행사로부터 잔금을 한꺼번에 납부하는 조건으로 2010년 1월 3000만 원을 할인받아 4억4300만 원을 냈다. 이후 건설경기 침체로 중대형 아파트의 분양 실적이 저조하자 시행사는 2011년 9월부터 최초 분양가보다 최대 33%(1억2000만∼1억5000만 원) 할인된 가격으로 분양하기 시작했다. 이에 K 씨는 비슷한 상황의 입주민 8명과 함께 시행사와 시공사를 상대로 추가 할인된 금액(가구당 8000만 원)을 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K 씨 등은 분양 당시 ‘아파트 입주율이 80∼90%에 이르며 향후 분양자들에게 추가 할인은 없다’고 말했고, 미분양이 발생하더라도 추가 할인분양은 하지 않겠다고 확언했는데도 최대 33% 추가 할인했기 때문에 허위 분양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분양가 산정은 시행사의 자유 영역”이라는 것. 울산지법 제3민사부(부장판사 도진기)는 “매매대금의 액수와 지급 시기, 방법 등은 매도인(시행 및 시공사)의 계약자유 영역”이라며 “미분양 가구를 분양가보다 할인해 분양했다고 하더라도 권리 남용이나 신의 또는 형평의 원칙에 위배되는 불법 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K 씨 등 분양 계약자들이 아파트의 입지와 편의시설, 향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 등으로 아파트를 계약한 것이며, 할인분양으로 인한 가격하락이 없으리라는 이유만으로 분양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아파트 분양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분양 계약자 본인이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K 씨 등은 항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이 아파트와 유사한 마찰이 벌어진 곳은 울산에만 5곳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예전에는 아파트 분양 후 입주 무렵에는 가격이 올랐으나 이제는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신규 아파트 할인분양에 대한 소송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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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자영주유소 상권 보호”vs“싸게 주유할 권리 외면”… 울산 후끈

    “소비자 권리 보호인가, 영세상인 보호인가.” 울산에서 할인매장 진출을 놓고 지난해 불거졌던 논란이 최근 다시 일어나고 있다. 대형 할인매장이 값싼 주유소를 건설하려다 구청 측이 인근 주유소 보호 등을 이유로 건축 불허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운전자 사이에서는 “값싸게 주유할 소비자 권리는 보호해주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울산 남구청은 최근 롯데마트 울산점이 신청한 주유소 건축허가를 반려했다고 12일 밝혔다. 롯데마트 측은 남구 달동 울산점의 지상 주차장 660m²(약 200평)에 주유기 3대로 차량 6대가 동시에 주유할 수 있는 셀프주유소를 설치하기 위한 건축허가를 지난달 19일 신청했다. 이에 남구청은 ‘주유소가 생기면 교통난이 가중되고 기존 자영주유소의 상권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다’ 등의 이유를 들어 허가하지 않았다. 롯데마트 측은 2010년에도 주유소 건축허가를 신청했으나 당시 남구청은 인근 어린이집과 50m 떨어지지 않아 영유아보육법에 위반된다는 이유로 반려했다. 롯데마트는 이번에 주유소 면적을 줄이고 어린이집과 떨어지는 문제도 해소한 뒤 올 2월 울산시로부터 교통영향평가도 받았다. 자영주유소 사업자들로 구성된 (사)한국주유소협회 울산시지회와 남구상가번영회 등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대형마트 주유소가 운영되면 인근 주유소들이 파산하고 전통시장 매출도 3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남구청은 이들의 요구를 수용해 롯데마트의 주유소 건립 신청을 반려했다. 그러나 구청의 결정이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시민 김모 씨(53)는 “값싼 셀프주유소가 할인매장 주차장에 들어서면 운전자로서는 편하다”며 “이런 주유소 건축을 허가하지 않는다면 자영 주유소 사업자의 이익을 위해 차량 운전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3월 중순엔 울산 동구청이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과 함께 홈플러스 동구점에 대해 ‘대규모 점포 실내 공기질 오염도 측정 및 점검’ 단속을 폈다. 동구청은 올 2월에도 홈플러스 동구점을 대상으로 합동단속을 해 유통기한이 하루 지난 두부가 진열돼 있는 것을 적발했다. 동구청이 홈플러스 동구점을 ‘표적 단속’하는 이유는 영세상인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구청에 사전 통보도 없이 2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울산 방어점이 기습 개점했기 때문이다. 울산 동구의 중소 슈퍼마켓 상인과 전통시장 상인회 등은 홈플러스 익스플레스 방어점의 철수를 주장하고 있다. 울산 북구청은 미국계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 울산점(북구 진장동)에 대해 ‘중소상인 보호’를 내세워 울산시 행정심판위원회의 건축허가 이행 명령에도 불구하고 건축허가를 2011년까지 1년 이상 미뤘다. 이에 건축주인 진장유통단지사업협동조합 측은 윤종오 구청장을 행정심판법 위반으로 고소해 올 1월 벌금 1000만 원이 선고됐다. 할인매장을 둘러싼 여러 가지 논란에 대해 소비자들은 “영세상인 보호도 필요하지만 값싸게 상품을 구매할 소비자들의 권리 또한 보장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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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현대차 임단협 올해도 가시밭길 될 듯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앞두고 회사 측에 요구할 내용을 9일 확정했다. 노조는 우선 정년을 61세로 연장해 달라고 요구하기로 했다. 현대차의 현재 정년은 60세(58+1+1년)다. 58세에서 본인이 원할 경우 1년 연장하고, 회사가 필요할 때 추가 1년을 계약직으로 더 근무할 수 있다. 노조는 또 30년 이상 근속자가 차량을 구입하면 35% 할인해 줄 것도 요구하기로 했다. 지금은 26년 이상 근속자가 차량을 구입할 때 30%를 할인해 준다. 이와 함께 노조는 ‘정당한 조합 활동을 이유로 어떠한 불이익 처분을 받지 않는다’는 기존 단협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회사 측은 그동안 노조 간부와 사업부 대표, 대의원 등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물었다. 노조는 현재 세 자녀까지 대학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 것을 ‘대학에 안 가는 직원 자녀에 대해서는 1회에 한해 기술취득 지원금 1000만 원을 지원한다’는 조항도 넣기로 했다. 이 밖에 노조는 기본급 13만498원 인상, 상여금 800%(현 750%)로 조정, 퇴직금 누진제 실시, 완전 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등이 담긴 요구안을 회사에 보낼 예정이다. 현대차의 올해 노사 협상은 어느 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9월에 실시될 노조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각 현장조직 간의 선명성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기 때문이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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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울산 태화루, 복원아닌 건립으로 봐야”

    내년 3월 완공 예정인 울산 태화루(太和樓)는 ‘복원(復元)’일까, ‘건립(建立)’일까. 울산 태화루를 짓는 위치가 잘못됐다며 복원하는 게 아니라 새로 건립한다고 얘기하는 것이 맞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태화루는 신라 선덕여왕(재위 632∼647년) 때 울산 태화사의 누각으로 건립된 것으로 전해진다. 진주 촉석루와 밀양 영남루, 안동 영호루와 함께 영남의 4대 누각으로 불리다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 울산시는 2011년 9월부터 중구 태화동 태화강변 옛 로얄예식장 자리에 태화루를 짓고 있다. 이곳에서 통일신라와 고려, 조선시대의 기와 조각이 두루 발견됐고 태화강 전망이 좋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일부 문화계 인사들은 태화루 건립 당시 옛 문헌을 근거로 동강병원 뒤의 태화산이나 태화강변 대나무 숲 속에 있는 오산이 태화루의 위치라고 주장한다. 건물 형태에 대한 자료도 없다. 태화루 건립 시기인 신라시대 대신 고려 말∼조선 초기 건축 양식의 정면 7칸(길이 21.6m)과 측면 4칸(〃 11.4m)인 주심포(柱心包) 식으로 건립하고 있다. 영남루의 형태도 참조했다. 23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결정했지만 명확한 근거는 없다. 이 때문에 태화루는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거나 회복하다’라는 뜻인 ‘복원’이 아니라 ‘새로 만들어 세운다’는 의미의 ‘건립’이 적절한 표현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008년 2월 불에 타 무너졌던 숭례문은 ‘복구(파괴된 것을 원래의 상태대로 고침)’라고 했다. 4일 완공 행사도 ‘숭례문 복구 기념식’이었다. 태화루는 울산시가 1만403m²(약 3150평)의 터를 374억 원을 들여 매입하고 ㈜에쓰오일이 건축비 100억 원을 기부해 지난해 5월 착공했다. 30일 상량식(上梁式)을 연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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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팔’ 잘려나간 흉물 가로수

    “어! 가로수가 왜 저 모양이지?” 최근 부산에서 승용차를 몰고 울산에 출장을 갔던 이모 씨(56)는 울산 남구 무거동 신복로터리에서 정광사 방면 간선도로를 달리다 ‘이상한’ 가로수를 보고 깜짝 놀랐다. 500여 m 구간의 플라타너스(버즘나무) 가로수 가지가 모두 잘려 나간 채 앙상하게 서 있었기 때문. 특히 높이도 일정하게 잘린 상태였다. 이 씨는 “마치 큰 나무기둥을 도로변에 박아놓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도로변의 수령 30년 안팎인 플라타너스 201그루가 이런 흉한 모습으로 바뀐 것은 올해 초. 요즘 이 간선도로의 플라타너스 구간은 잎이 없어 앙상한 모양 그대로다. 인접한 무거천의 벚나무와 정광사∼태화강 전망대 뒤의 은행나무, 느티나무 가로수의 잎이 무성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울산시에는 이런 가로수에 대해 문의하는 시민이 줄을 잇고 있다. 이 도로변의 가로수는 도로 폭이 20m 이상이어서 울산시가 울산시 시설관리공단(공단)에 관리를 맡겼다. 플라타너스 가로수 가지를 자른 이유는 한전과 상인들의 요구 때문. 전선 지중화가 안 된 이 구간에서는 성장속도가 빠른 플라타너스 가로수로 인해 정전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또 전선 관리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도로변 상인들은 가로수 잎 때문에 간판이 잘 보이지 않고 꽃가루가 날려 피해가 크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한전에서는 가로수의 가지 일부를 자르겠다고 남구청에 신청했다. 공단 관계자는 “가로수 작업용 사다리차의 최대 높이가 12m여서 가로수를 9∼10m 높이로 맞추도록 했다”고 밝혔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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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외솔 최현배 선생 고향에 ‘한글마을’ 만든다

    한글학자인 외솔 최현배 선생(1894∼1970)의 고향에 ‘한글마을’이 조성된다. 울산 중구는 최근 울산발전연구원에 의뢰한 ‘한글마을 조성 기본계획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최근 이 같은 사업 계획을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2018년 12월까지, 총 사업비는 246억 원이다.○ 어학당 조성, 학술대회 유치… 한글마을은 외솔의 생가가 있는 울산 중구 동동 일원 40만 m²(약 12만1000평)에 들어선다. 현재 외솔 생가와 외솔기념관, 병영성, 병영초등학교, 병영1동 주민센터 등이 있는 곳이다. 한글마을 조성은 외솔의 한글사랑 정신을 후세에 물려주는 터전을 마련하고, 이를 지역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서울시는 2011년부터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 세종대로 일대 47만여 m²(약 14만2100평)에 한글 마루지(랜드마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글학회 이사를 지낸 건재 정인승 선생(1897∼1986)의 전북 장수군 계북면 생가에는 2005년 기념관이 들어섰다. 울산 중구는 한글마을을 △한글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마을 △역사문화를 느낄 수 있는 마을 △주민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마을 △체류하며 느낄 수 있는 마을 등 4개 주제별로 조성할 계획이다. 세부 사업으로는 외솔기념관 인근에 외솔 어학당(말글 교육관)을 설립해 어학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또 학글학회 등과 함께 어문학 관련 학술대회도 유치한다. 외솔 선생의 일대기를 연극과 뮤지컬로 제작해 공연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외솔교에는 한글 조형물을 설치해 한글마을의 마루지로 활용하고 외솔 탐방로도 대대적으로 정비한다. 탐방로 주변 건축물 외벽에는 한글을 주제로 한 조형물도 세운다. 해마다 한글축제를 열고 주민이 주체가 되는 사랑방(게스트하우스)이나 외솔 생가 숙박 체험 프로그램도 만든다.○ 관광명소 기대 외솔 생가는 중구 동동 613 일원. 울산시와 중구는 2009년 9월 본채와 사랑채 부속채 등을 복원했다. 이어 생가와 접한 3646m²(약 1100평)에 지하 2층, 지상 1층의 외솔 기념관을 2010년 10월 개관했다. 이곳에는 유족, 한글단체 등으로부터 기증받은 ‘우리말본’ 등 일반 서적 1만여 권, 논설과 추모사 등 외솔 친필원고 106건, 신문과 잡지 등 기고문 40건, 한글말본과 중등말본 등 선생의 저작 도서 29권, 우리말 큰사전 6권, 희귀 고문서인 ‘조선지’(일본서적) ‘혁명 창간호’ 등 외솔과 관련된 자료가 전시돼 있다. 또 선생의 손때가 묻은 생활유품으로 타자기 3대와 책상 1개, 지팡이 2개, 장롱 1개도 함께 있다. 외솔은 울산 병영초등학교(당시 일신학교)와 경성고등보통학교, 일본 히로시마고등사범학교(문과), 일본 교토(京都)대 대학원(철학과)을 졸업했다. 일제강점기 국민에게 한글과 우리말을 가르치기 위해 조선어학회를 창립했다. 한글학회 이사장과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대표를 지냈다. 연세대 부총장직도 맡았다. 박성민 중구청장은 “평생 한글 사랑에 헌신한 외솔 선생의 고향을 그동안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지 못했다”며 “한글마을이 들어서면 한글을 사랑하는 내·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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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객들이 잡아넘긴 ‘몰카 외국인’ 백화점측이 신고도 않고 풀어줘

    백화점에서 여성의 치마 속을 촬영하던 외국인을 시민들이 격투 끝에 붙잡았지만 백화점 측이 경찰에 신고도 않은 채 풀어줘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4일 오후 울산 남구 삼산동 현대백화점 4층 에스컬레이터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한 서양인 남성이 휴대전화로 여성의 치마 속을 찍는 광경을 20대 고객이 목격했다. 고객 2명과 매장 직원이 가세해 격투 끝에 외국인을 붙잡아 백화점 경비원들에게 인계했다. 그러나 백화점 측은 경찰에 신고도 않은 채 외국인을 풀어줬다. 여성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고 외국인의 휴대전화에 별다른 사진이 없었다는 것. 그러나 현장에 있던 고객들은 “최소한 경찰에 신고해 조사를 받도록 하는 게 기본 아니냐”며 백화점의 안일한 대응을 질타했다. 논란이 확대되자 경찰은 문제의 외국인을 수소문해 조사할 방침이다. 하지만 백화점 측이 인적사항이나 연락처를 받아놓지 않은 상태여서 백화점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외국인의 신원을 추적하기로 했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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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광역시 승격 16년인데… 아직도 경북 울산시라니

    ‘경남 울산시’ ‘경남 울주군’ ‘경북 울산시’…. 최근 언론과 책에 소개되는 울산시의 잘못된 표기이다. 7월이면 ‘경남 울산시’가 울산광역시로 분리 승격된 지 만 16년이 된다. 올해는 울산(蔚山)이라는 지명이 역사적으로 공식 등장한 지 600년이 된다. 조선 태종 13년인 1413년 10월 ‘울주’에서 ‘울산’으로 바뀐 것. 울산시는 ‘울산 정명(定名) 600년 기념행사’를 다채롭게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언론과 책에서는 여전히 ‘울산광역시’가 아닌 경남과 경북에 속한 기초자치단체로 표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모 중앙 언론사는 1일자 신문 사설에서 ‘경남 울주군’으로 표기했다. 올 12월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가는 신고리 원전 3호기의 위치(울산 울주군 서생면)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표기한 것. 울주군은 울산광역시에 속한 기초자치단체다. 최근 관심을 끄는 울산 울주군 언양읍의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위치 설명도 틀린 사례가 있었다. 역사학자인 이이화 서원대 석좌교수(76)가 지난해 4월 발간한 ‘처음 만나는 우리 문화’(김영사) 22쪽에는 ‘1971년 발견된 반구대는 경상북도 울산 태화강 상류 대곡천 냇가에 있는데…’로 잘못 소개됐다. 이 책은 코레일 등에서 ‘역사학자 이이화가 들려주는 구수하고 익살스러운 문화 교양 스토리’라는 이름으로 교양 권장도서로 추천돼 전국 공공기관과 학교 등에 많이 배포돼 있다. 울산 지명의 오기는 해당 언론사와 저자의 잘못이지만 광역시 승격 이후 인지도를 높이는 데 무관심했던 울산시 책임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경남에 속한 기초자치단체로 오인하거나 경북 울진군과 어감이 비슷해 경북의 지명으로 여겨지고 있다. 울산의 한 문화단체 인사는 “광역시로 승격된 지 20년이 가깝도록 지명이 자리를 잡지 못한 것은 울산의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라며 “울산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체계적인 홍보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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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옹기축제에 오세요

    울산을 대표하는 ‘2013 옹기축제’가 2∼5일 전국 최대 규모의 옹기 집산지인 울주군 온양읍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열린다. 울주군과 울산옹기축제추진위원회(회장 윤종수)가 마련하는 이번 행사는 올해 13회째. 거리 퍼레이드와 옹기 만들기, 옹기마을 스탬프투어, 옹기동산 꿈 놀이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옹기마을에서 생산해 2010년 ‘세계에서 가장 큰 옹기’로 기네스북에 오른 옹기를 포함해 우리나라 전통 옹기와 세계 각국의 옹기를 소개하는 전시회도 열린다. 전통 옹기 체험장에서는 무형문화재 옹기장 8명이 가마에서 옹기를 굽는 모습을 보여 주고 관광객들이 직접 옹기를 만들 수도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옹기동산 흙놀이, 119 소방체험, 어린이 뮤지컬, 전통놀이, 세계 전통의상 체험, 전국 청소년 예술제, 전국 기악 동아리 경연대회도 선보인다. 이 밖에 옹기장인 집 방문, 즉석 옹기 경매, 옹기에 김치 담그기, 추억의 음악다방, 전통 혼례, 풍속문화관, 주거문화관 등도 가 볼 만한 명소다. 울주군은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옹기마을에서 이동할 수 있도록 코끼리 순환열차를 운영할 예정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많은 관광객이 찾을 수 있도록 어린이날에 맞춰 옹기축제를 열고, 어린이와 가족 단위의 체험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201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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