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외솔 최현배 선생 고향에 ‘한글마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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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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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억 들여 2018년 완공” 울산 중구 사업계획 확정

울산 중구 동동 외솔 최현배 생가터에 건립된 외솔기념관. 동아일보DB
울산 중구 동동 외솔 최현배 생가터에 건립된 외솔기념관. 동아일보DB
한글학자인 외솔 최현배 선생(1894∼1970)의 고향에 ‘한글마을’이 조성된다. 울산 중구는 최근 울산발전연구원에 의뢰한 ‘한글마을 조성 기본계획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최근 이 같은 사업 계획을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2018년 12월까지, 총 사업비는 246억 원이다.

○ 어학당 조성, 학술대회 유치…

한글마을은 외솔의 생가가 있는 울산 중구 동동 일원 40만 m²(약 12만1000평)에 들어선다. 현재 외솔 생가와 외솔기념관, 병영성, 병영초등학교, 병영1동 주민센터 등이 있는 곳이다. 한글마을 조성은 외솔의 한글사랑 정신을 후세에 물려주는 터전을 마련하고, 이를 지역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서울시는 2011년부터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 세종대로 일대 47만여 m²(약 14만2100평)에 한글 마루지(랜드마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글학회 이사를 지낸 건재 정인승 선생(1897∼1986)의 전북 장수군 계북면 생가에는 2005년 기념관이 들어섰다.

울산 중구는 한글마을을 △한글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마을 △역사문화를 느낄 수 있는 마을 △주민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마을 △체류하며 느낄 수 있는 마을 등 4개 주제별로 조성할 계획이다. 세부 사업으로는 외솔기념관 인근에 외솔 어학당(말글 교육관)을 설립해 어학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또 학글학회 등과 함께 어문학 관련 학술대회도 유치한다. 외솔 선생의 일대기를 연극과 뮤지컬로 제작해 공연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외솔교에는 한글 조형물을 설치해 한글마을의 마루지로 활용하고 외솔 탐방로도 대대적으로 정비한다. 탐방로 주변 건축물 외벽에는 한글을 주제로 한 조형물도 세운다. 해마다 한글축제를 열고 주민이 주체가 되는 사랑방(게스트하우스)이나 외솔 생가 숙박 체험 프로그램도 만든다.

○ 관광명소 기대

외솔 생가는 중구 동동 613 일원. 울산시와 중구는 2009년 9월 본채와 사랑채 부속채 등을 복원했다. 이어 생가와 접한 3646m²(약 1100평)에 지하 2층, 지상 1층의 외솔 기념관을 2010년 10월 개관했다. 이곳에는 유족, 한글단체 등으로부터 기증받은 ‘우리말본’ 등 일반 서적 1만여 권, 논설과 추모사 등 외솔 친필원고 106건, 신문과 잡지 등 기고문 40건, 한글말본과 중등말본 등 선생의 저작 도서 29권, 우리말 큰사전 6권, 희귀 고문서인 ‘조선지’(일본서적) ‘혁명 창간호’ 등 외솔과 관련된 자료가 전시돼 있다. 또 선생의 손때가 묻은 생활유품으로 타자기 3대와 책상 1개, 지팡이 2개, 장롱 1개도 함께 있다.

외솔은 울산 병영초등학교(당시 일신학교)와 경성고등보통학교, 일본 히로시마고등사범학교(문과), 일본 교토(京都)대 대학원(철학과)을 졸업했다. 일제강점기 국민에게 한글과 우리말을 가르치기 위해 조선어학회를 창립했다. 한글학회 이사장과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대표를 지냈다. 연세대 부총장직도 맡았다. 박성민 중구청장은 “평생 한글 사랑에 헌신한 외솔 선생의 고향을 그동안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지 못했다”며 “한글마을이 들어서면 한글을 사랑하는 내·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외솔 최현배#한글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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