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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생활주변 석면관리 강화대책’을 12일 발표했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발암성이 확실한 물질)이다. 서울시는 우선 슬레이트 지붕재로 쓰인 석면을 제거하기 위해 올해 200채를 시작으로 2014년까지 2400채의 지붕을 ‘무석면 컬러 강판’으로 교체한다. 서울에 슬레이트 지붕 건물은 모두 1만610채. 이 가운데 내구연한인 30년이 지나고, 재건축·재개발 대상지가 아닌 곳의 2400채가 대상이다. 올해 예산은 10억8800만 원을 투입한다. 서울 소재 초중고교 1600곳에 학교 석면관리 컨설팅도 실시한다. 올해는 100곳에서 교실 천장이나 화장실 칸막이재에 석면이 함유됐는지 조사한다. 석면이 날릴 위험이 있는 학교에 대해서는 관리 요령을 알려준다.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원 2000곳에 설치된 조경석도 점검한다. 특이한 무늬와 색깔을 가져 조경석으로 각광받는 사문암, 각섬암은 자연석이지만 암석의 생성 과정 중 일부가 석면으로 변질됐을 가능성이 크다. 시는 석면 함유 정도와 파손 상태를 점검해 이를 제거하거나 표면을 코팅할 예정이다. 총면적 500m²(약 151평) 이상 공공기관 건물은 2014년까지, 문화집회시설, 의료시설이나 유치원, 초중고교는 2015년까지 석면 자재 사용 여부를 인터넷에 공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시는 시 소유 공공건물 1189동의 석면 조사를 완료해 ‘석면관리 정보시스템’(asbestos.seoul.go.kr)에 공개하고 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여의도 벚꽃 시즌 시내버스 연장운행 서울시는 벚꽃 시즌을 맞아 13∼15일, 20∼22일 여의도 운행 시내버스 막차를 다음 날 오전 1시 20분까지 연장 운행한다.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국회의사당 정류소에 정차하는 263, 461, 5615, 5618, 6623번을 포함해 모두 28개 노선이 해당된다. 문의 120 ■ 오류IC 부근 유휴지에 감자밭 조성 서울 구로구는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오류 나들목 인근 녹지대 유휴부지 1800m²(약 550평)를 감자밭으로 가꾼다고 10일 밝혔다. 최근 고척2동 덕성어린이집 어린이 50명,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 참가자 50명 등 100여 명이 씨감자 15박스를 심었다. 6월 말 모두 220박스(박스당 20kg)의 감자를 수확해 구로희망복지재단에 기증할 예정이다. ■ 무역협회 ‘한류마케팅 대전’ 한국무역협회는 중앙대 예술대학원과 공동으로 12일부터 이틀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와 제주에서 ‘글로벌 한류 마케팅 대전(K-Wave 2012)’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한류 콘텐츠 및 파생상품 관련 업체 35개사가 참가하며 수출입 상담, 마케팅 전략세미나, 상품전시회 등이 열린다.}

서울 서대문구 S아파트에 사는 주부 한모 씨(52)는 아파트 앞에 설치된 쓰레기통에 매일 음식물 쓰레기를 내다 버린다. 아이들이 남긴 밥이나, 과일 껍질을 모아 버리다 보니 양이 만만치 않다. 아파트 관리비에 포함된 음식물 쓰레기 수거료 1300원만 내면 되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앞으로는 한 씨도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서울시내 전역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양에 따라 요금이 매겨지는 ‘종량제’가 시행된다. 서울시는 “일부 자치구에서 시행 중인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를 25개 자치구로 확대한다”고 10일 밝혔다. 현재는 일반 쓰레기만 종량제가 전면 실시되고 있다. 현재 아파트 단지는 음식물 쓰레기 정액제를 실시해 매달 일정액만 내면 제한 없이 배출할 수 있다. 자치구별로 적게는 1300원, 많게는 2000원까지 내고 있다. 단독주택은 18개 자치구만이 종량제를 도입했고, 나머지는 정액제를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되면 일반 쓰레기처럼 종량제 봉투를 구입하거나 전자태그(RFID)나 선불칩이 달린 전용 쓰레기통을 사용해야 한다. 금천 마포 등 7개 자치구에서 시범운영 중인 전자태그 쓰레기통은 전용카드를 대면 뚜껑이 열리고 버린 양과 요금이 뜨는 방식이다. 음식물 쓰레기의 처리 단계별 정보도 추적할 수 있다. 일반 쓰레기를 버리는 것처럼 종량제 봉투를 사서 버릴 수도 있다. 현재 음식물 쓰레기봉투 가격은 2L짜리의 경우 25개 자치구 평균이 50원, 3L는 72원이다. 종량제 봉투 대신 선불칩을 사서 전용용기에 담아 버리는 방법도 있다. 5L 선불칩이 달린 전용용기를 집 밖에 내놓으면 선불칩과 음식물 쓰레기만 수거해 간다. 1인당 하루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200g. 우유팩 하나 정도다. 다섯 식구인 한 씨의 경우 하루 1000g의 음식물 쓰레기를 버린다. 한 달이면 1L 봉투 30개가 필요하다. 평균 봉투 가격인 50원을 적용하면 1500원을 내야 하므로 정액제보다 200원을 더 내게 되는 셈이다. 시는 정액제에서 종량제로 전환될 경우 하루 670t의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14년까지는 가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음식물 쓰레기를 20%까지 감량하고, 연간 195억 원의 예산을 절감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와 함께 음식물 쓰레기를 발효해 분쇄, 건조 등의 방법으로 80% 이상까지 양을 줄일 수 있는 ‘감량기 설치 시범사업’에도 나선다. 소형 감량기는 7∼11월 설치를 희망하는 자치구의 신청을 받아 개별주택에 설치한다. 대형 감량기는 수요 조사를 통해 참여 자치구를 선정하고, 선정된 공동주택에는 렌털비 또는 운영비(대당 연간 250만 원)를 지원할 예정이다. 서영관 서울시 자원순환과장은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전면 시행과 감량기 설치를 통해 환경오염을 줄여 나가겠다”며 “음식점과 함께 음식문화개선 운동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서울 금천구 독산동 대동몰드 공장에는 빨간 벽돌로 쌓은 외벽 가운데 가로 세로 각각 350cm 크기의 철문이 하나 있다. 큰 기계를 들여놓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벽을 부순 뒤 만들어 놓은 문이다. 금천예술공장에 입주한 영국인 설치작가 애덤 톰슨 씨와 고등학생 13명이 8일 이 문을 도화지 삼아 한창 벽화를 그리고 있었다. 페인트 붓을 들고 꼼꼼히 색칠하는 학생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톰슨 씨는 “잘한다(Good job)”며 격려했다. 3월부터 주말마다 4개 팀으로 나눈 학생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밑그림을 그려가며 이날을 위한 기초작업을 해 왔다. 톰슨 씨는 “학생들이 내놓은 아이디어가 뛰어났다”며 “팔이 아플 만도 한데 힘든 작업을 잘 견뎌내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7, 8일 양일간 하루 8시간씩 꼬박 서서 작업을 한 끝에 사과를 들고 서 있는 어린왕자가 등장하는 만화 같은 그림이 완성됐다. 마무리 코팅작업까지 마친 학생들은 서로 얼싸안고 함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미술 선생님의 권유로 벽화 그리기에 참여했다는 이경지 양(17·동일여고 2학년)은 “나뭇잎을 어떻게 칠할지, 가지를 어떻게 그릴지를 배운 것도 좋았지만 공동작업을 통해 서로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을 통해 느낀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지역주민들도 반가워했다. 이날 작업을 지켜 본 김양호 대동몰드 이사는 “공장이 모여 있어 좀 어두운 분위기인 것이 아쉬웠는데 밝은 그림을 보니 내 마음도 따뜻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벽화작업은 서울문화재단이 예술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금천예술공장’의 재능나눔 프로그램인 ‘아티스트 인 스쿨’의 하나다. 금천예술공장에 입주한 작가가 서울시 중고등학생과 팀을 이뤄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금천예술공장은 서울시가 옛 인쇄공장을 리모델링해 마련한 창작공간. 숙식이 가능한 스튜디오 19개와 공동작업실, 공연연습실을 갖췄다. 영국 런던 골드스미스대에서 미술을 공부하는 톰슨 씨를 비롯해 공모를 거쳐 선발된 국내외 예술가 19개 팀이 입주해 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다음 달 10일부터 모든 택시는 남산에 오르지 못한다. 그동안 외국인을 태운 택시는 외국인이 편리하게 관광할 수 있도록 예외적으로 허용해 왔다. 서울시는 “외국인을 태운 택시가 바가지요금을 받는 등 관광객에게 오히려 피해를 줘 10일부터 한 달 동안 계도 기간을 거친 뒤 남산 통행을 금지한다”고 9일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이 사실도 알린다. 관광사이트에 버스의 이용 방법과 노선 정보를 게시할 계획이다. 남산을 다니는 순환버스는 2번 3번 5번 3개 노선으로 충무로 명동 서울역 이태원 등 관광지를 중심으로 운행하며 배차 간격은 5∼10분이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서울동물원 돌고래쇼가 중단된 지 2주가 지난 이달 1일 경기 과천시 서울동물원 해양관. 조련사를 따라 나온 돌고래가 관객들을 향해 꼬리를 곧게 세우며 하늘로 솟아올랐다. 포물선을 그리는 멋진 점프에 ‘와’ 하는 아이들의 함성이 터졌다. 지난달 18일을 끝으로 돌고래쇼는 열리지 않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를 제주 앞바다에 방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뒤부터다. 서울동물원은 돌고래쇼 대신에 하루에 3번 10분가량 ‘생태설명회’를 연다. 돌고래쇼를 보고 싶다는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기 때문이다. 돌고래에 대한 지식을 설명해 주고 가끔씩 점프도 하게 한다. 》 이진선 씨(35·여·서울 동작구)는 “동물원은 서울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동물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며 “동물 학대라는 측면도 있지만 교육적 기능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동물 학대’냐, ‘동물 복지’냐를 떠나 돌고래쇼 중단을 아쉬워하는 시민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울동물원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18일까지 관람객은 4만9788명으로 2월(1만9394명)보다 2.5배로 늘어났다. 지난해 3월 한 달간 관람객을 합친 4만5330명보다도 1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동물원 관계자는 “돌고래쇼가 중단된다는 소식에 아이 손을 잡고 찾은 가족이 많았다”며 “지난해 서울동물원 관람객 400만 명의 15%가 돌고래쇼를 봤는데 올해는 20%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마지막 돌고래쇼를 보기 위해 17일에는 7289명이, 18일에는 8923명이 몰려들기도 했다. 이전 주말인 10일(4816명), 11일(1917명)보다 크게 늘었다. 박 시장이 불법 포획한 돌고래를 풀어주자는 시민단체의 의견을 받아들이면서 시작된 돌고래쇼 폐지 논란이 사회적 갈등만 불러 일으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갈라진 찬반양론이 쉽사리 모아지지 않고 있다. 3일 서울시청공무원 노동조합 대공원지부는 “쇼 중단에 항의하는 시민을 통해 우리가 체감하는 여론은 돌고래 공연이 계속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일부 시민단체 의견이 서울시민 대다수의 의견을 지배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한국동물복지협회·동물자유연대는 “한 시간에 32km가 넘는 속도로 넓은 바다를 헤엄치는 돌고래를 좁은 공간에 가둬놓는 것 자체가 학대”라며 “노조가 일자리 걱정만 한다”고 반박했다.서울시는 4·11총선 이후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통해 돌고래쇼 지속 여부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을 예정이다. 또 시민 100여 명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여는 등 여론 수렴 절차를 거쳐 돌고래쇼 폐지 여부를 이달 안에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외교안보 전문가인 현직 국회의원이냐, 민주화 운동을 한 전직 국회의원이냐.’ 서울 강동을은 18대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정옥임 후보와 16대 국회의원인 민주통합당 심재권 후보가 맞붙는다. 중앙일보가 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 ±4.4%포인트)에서 심 후보는 36.8%의 지지율로 정 후보 지지율(28.8%)을 앞섰다. 국제정치학 박사인 정 후보는 미국 후버연구소에서 객원연구원으로 근무한 뒤 세종연구소 연구위원과 선문대 교수를 지냈다.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에도 한나라당 북한인권 및 탈북자납북자위원회 위원장, 국제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전문성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 후보는 20년 전 서울대생 내란음모 사건으로 투옥됐다가 1983년 호주로 강제 출국됐다. 호주 모나시대에서 국제정치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정치에 입문해 강동을에서 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번에는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법무비서관을 지낸 박성수 예비후보와의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됐다. 새누리당은 5일 심 후보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심 후보는 2009년 8월부터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6·2지방선거 출마예정자 9명에게서 2010년 12월까지 총 2160만 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원내대변인을 지낸 정 후보와 지역 터줏대감인 심 후보 모두 인지도가 높은 만큼 도덕성 논란이 표심을 가를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 후보 측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당선이 되더라도 의원직 유지가 어렵다”며 ‘깨끗한 일꾼’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어 “심 후보는 두 차례나 징병검사를 기피하다가 1973년 3을종 판정을 받고 보충역에 편입됐고 고령으로 소집면제됐다”며 병역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심 후보는 “정치자금이 아니라 지역에서 현안을 논의하는 ‘강동포럼’ 사무실 여직원 월급으로 20만 원씩 회원들로부터 받은 돈”이라며 “터무니없는 흑색선전이자 음해”라고 반박했다. 병역 의혹에 대해서는 “민주화 운동을 하던 시절 수배나 투옥으로 징병검사를 받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2010년 7월 경기 성남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지불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했다.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은 “판교특별회계에서 빌려 쓴 약 5400억 원을 일시에 상환하기 어렵다”며 손을 들었다.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선심성 사업으로 빚더미에 올라앉은 지방재정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사건이었다. 물론 연간 예산이 2조 원, 연간 가용 재원이 2500억 원에 이르는 성남시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것에 대한 논란은 컸다. 그러나 5400억 원에 달하는 부채를 단기간에 갚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선심성 사업 남발이 재정 파탄 초래 성남시처럼 무리한 사회기반시설 건설이나 대규모 택지 개발을 위해 지방채를 과도하게 발행한 지자체들은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해 있다. 의욕적으로 경전철을 도입한 경기 용인시. 경전철은 운행 한 번 못했지만 용인시는 빚더미에 앉았다. 민자사업자와 오랜 갈등 끝에 올해부터 공사비 5159억 원을 연차적으로 지급해야 한다. 이에 따라 현재 4420억 원 규모의 지방채 발행을 정부에 승인 신청한 상태다. 올 예산 1조7000억 원의 용인시 부채 비율은 10.6%. 연차적으로 나눠 지방채를 발행하더라도 부채 비율의 급격한 상승은 불가피하다. 3월부터는 5급 이상 공무원 120여 명이 급여 인상분을 반납하는 등 자구책을 실시하지만 이렇게 마련한 돈은 연간 약 2억 원에 불과하다.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분석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의 통합재정수지는 2조4033억 원 적자다. 세입보다 세출이 많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선거로 당선된 지자체장들이 ‘치적 쌓기용’ 사업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견제해야 할 지방의회도 본연의 임무를 제쳐두고 이를 방조했다. 지방재정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각종 지표들도 이상 신호를 보내고 있다. 예산 대비 세입과 보조금을 합한 비율인 재정자주도는 2007년 평균 67.4%에서 2011년 62.3%로 떨어졌다. 자치구는 65.2%(2007년)에서 55.5%(2011년)로 약 10%포인트나 떨어졌다.○ 복지 늘면서 재정은 휘청 시군구가 겪는 재정위기의 원인은 광역지방자치단체와 다르다. 사회복지 국고보조사업이 늘어나면서 지방비 부담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영유아 보육비를 예로 들면 중앙과 지방이 50%씩 부담해야 한다. 재정 형편이 좋은 서울시는 80%를 부담한다. 국회 예산정책처와 행안부에 따르면 전국 228개 지방정부의 사회복지 국고보조사업 예산이 지난해 7조1062억 원으로 최근 9년 새 3.7배로 늘었다. 시군구로 갈수록 부담이 커진다. 지자체의 전체 예산에서 사회복지 예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시는 21.1%, 군은 15.4%이지만 자치구는 43.5%까지 치솟는다. 고령 인구가 많은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절반은 자체 수입으로는 소속 공무원 인건비도 해결하지 못할 정도의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함평 곡성 구례 고흥 보성 장흥 강진 해남 영광 완도 신안 등 11개 군은 지방세와 세외 수입을 합해 봐야 인건비도 해결하지 못할 처지다. 함평군은 자체 수입이 170억3100만 원인 데 반해 인건비는 325억8900만 원에 달해 수입 대비 인건비 비율이 두 배에 가까운 191.4%였다.○ 지방재정 파탄 막으려면 전문가들은 세입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출을 줄일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호화청사 신축이나 행사축제 경비 등 선심성 지출을 제한하고 시간외 근무수당의 편법 집행과 같은 부적절한 예산회계 처리 관행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임성일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예산 편성 과정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주민참여예산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예산을 확정하기 전에 전문가의 검토를 거치는 사전예산제도를 도입할 필요성도 있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상반기에 지방재정위기관리위원회를 열어 현재 재정 상황이 열약한 지자체 4곳을 심층 심사한 뒤 교부금 삭감 등 불이익을 줄 계획이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
강원 태백시의 올해 예산은 2450억 원. 하지만 빚이 2060억 원이다. 태백시는 태백관광개발공사를 설립해 콘도, 스키장, 골프장 등을 갖춘 오투리조트를 만들었다. 당초 2885억 원이었던 사업비는 설계 변경으로 4403억 원까지 늘었다. 처음보다 53%나 증가한 셈이다. 전망은 장밋빛이었지만 분양은 부진했다. 자금난이 심화되자 태백시는 2006년 7월, 2008년 12월 지급보증을 통해 1460억 원을 빌렸다. 지금까지 밀린 이자만 130억 원이다. 여기에 일반 부채 470억 원까지 합치면 부채는 2000억 원을 훌쩍 넘는다. 태백관광개발공사 직원 150여 명은 3개월째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직원들의 복리후생비 20억 원을 일시 체불했던 인천시는 올해 예산 대비 부채비율이 39.8%에 이른다. 이처럼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상태에 짙은 ‘빨간불’이 들어왔다. 동아일보가 전국 지자체의 재정 상태를 긴급 점검한 결과 예산 대비 부채비율이 30%를 넘는 곳이 인천시를 포함해 강원 태백시, 대구시, 부산시, 경기 시흥시 등 모두 5곳으로 나타났다.지하철과 도로, 국제대회용 기반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대규모 지방채 발행을 주도한 시도가 재정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역 개발이나 국제대회 유치 같은 지방자치단체의 공약은 달콤했지만 대가는 컸다. 대표적인 도시가 대구다. 지난해 대구시의 부채는 2조4009억 원으로 예산(5조4723억 원) 대비 부채비율은 35.8%다. 지하철 건설과 운영으로 인한 적자가 9709억 원이다. 지난해 부산시 부채 규모는 2조9119억 원(연간 예산 대비 부채비율 31.8%)이다. 매년 갚는 금액보다 새로 빌리는 돈이 많아 2010년까지 해마다 3% 이상 늘었다. 역시 무리한 기반시설 사업 때문이다. 지하철 2, 3호선 건설과 부산 신항 배후도로 건설 등을 위해 지방채를 과도하게 발행한 결과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태백=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비운의 왕의 남자’냐, 관록의 ‘정치인 2세’냐. 서울 서대문을에서는 17,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새누리당 정두언 후보(55)에게 민주통합당 김영호 후보(45)가 두 번째 도전장을 냈다. 김 후보는 18대 총선에서 32.1% 득표율로 정 후보(59.1%)에게 27%포인트 차로 패했다. 당시 “정치 신인인데도 ‘MB 바람’ 속에 선전했다”는 평을 들었다. 중앙일보가 2월 1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야권 단일화 성사 이전인데도 정 후보가 34%로 김 후보(28%)와의 차는 6%포인트에 불과했다. 최근에 실시된 언론사 여론조사는 없지만 각 당은 김 후보가 정 후보를 추격하는 구도로 보고 있다. 정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이던 당시 정무부시장을 지냈고 2007년 대선캠프에서 활약하며 현 정부 출범 직후 ‘왕의 남자’로 불렸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 갈등을 빚으며 집권 중반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이후 여당 내 대표적 쇄신파로 분류돼 왔다. 정 후보와 창서초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김 후보는 6선 의원인 김상현 전 의원의 셋째 아들이다. 김 전 의원은 서대문에서만 4선을 했다. 18대 총선에서 인지도가 높았던 것은 ‘후농’(김 전 의원의 호)의 후광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국인 1호 베이징대 졸업생으로 한중문화연구소장, 한국외국어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을 지낸 중국통이기도 하다.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으로 외교, 통일 분야를 맡고 있다. 재건축·재개발지역이 63곳에 이르는 서대문구는 여권에 대한 민심이 차가운 편이다. 뉴타운에 정착한 원주민 비율이 낮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뉴타운은 정 후보의 공약이었다”며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이에 정 후보는 “박원순 시장이 취임하면서 지역 숙원사업인 서부경전철사업이 무산 위기에 빠졌지만 반드시 조기에 착공하겠다”며 맞받아치고 있다. 김 후보가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점을 겨냥해 책임론을 제기한 것. 서부경전철사업은 장승배기∼세절을 잇는 12.05km 구간의 지하철 사업이다. 지역발전의 핵심인 뉴타운과 경전철사업을 놓고 이 지역 유권자가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지, 어느 후보가 문제 해결의 적임자라고 판단할지에 따라 두 후보의 두 번째 대결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서울메트로 ▽본부장 △기획지원본부 이무영 △고객서비스본부 황춘자 ▽단장 △안전관리단 안세련 △신사업추진단 정수영 ▽처·실장급 △전산정보처 오영명 △성과관리처 오재강 △영업전략처 전영일 △영업관리처 양회근 △고객만족처 김종태 △기술조정처 박한용 △전기통신처 최승봉 △궤도신호처 고영환 △기계전자처 김정기 △토목건축처 구본우 △철도사업처 권환동 △사업개발처 박태성 △부대사업처 이승범 △감사실 배종한 △인재개발원 송개평 △자재관리센터 장상덕 △군자차량사업소 이병두 △신정차량사업소 이도선 △전기통신사업소 소선영 △궤도신호사업소 오희완 △기계전자사업소 한기중 △토목건축사업소 이태수 △기술연구원 김성수}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 일행이 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다 거부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린피스는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탈핵 등 서울시 에너지 정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었다. 2일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와 서울시에 따르면 마리오 다마토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 사무총장 및 서울사무소 대표, 펑카컹 조직개발팀장, 라시드 강 서울사무소 조직개발매니저 등 3명은 입국을 저지당했다. 다만 이들과 동행한 쿠미 나이두 그린피스 국제사무총장은 입국을 허가받아 이날 오후 5시 30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7층 시장실에서 박 시장을 만났다. 출입국사무소는 입국 거부 사유를 “국익을 해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제주 해군기지 반대운동에 나설 것을 우려해 이같이 조치했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법무부는 “어떤 이유인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린피스는 19일 ‘에너지 혁명’ 한국판 보고서를 발표하고 20일부터 인천 부산 포항 영덕 삼척 등 5곳에서 선박 투어를 통해 반핵 시위를 벌일 계획이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첨단산업센터에 입주한 기업을 위한 구립어린이집이 2일 문을 연다. DMC 첨단산업센터 1층에 마련된 ‘상암햇살 어린이집’은 직장 내에 자리하고 있지만 분명한 구립어린이집이다. 서울시가 장소를 제공하고 마포구가 운영을 맡았다. 입주 기업은 전혀 비용을 부담하지 않았다. 박병현 서울시 DMC투자팀장은 “어린이집이 있으면 기업 유치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설계 단계부터 고려했다”고 말했다. 2008년 10월에 개원한 DMC첨단산업센터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145곳, 1km가량 떨어진 DMC산학엽력연구센터에는 연구소 33곳이 입주해 있다. 모두 3400명의 직원이 일한다. 하지만 직장 어린이집은 한 곳도 없었다. 기업 규모가 작아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닌 데다 비용도 큰 부담이었다. 장소가 마련됐지만 개원은 쉽지 않았다. 어린이집 위탁운영업체를 공모했으나 유찰됐다. 직장 내 보육 수요만으로는 적자가 날 수밖에 없어 나서는 곳이 없었다. 이때 마포구가 운영을 맡기로 했다. 그 대신 동네 주민에게도 어린이집을 개방하기로 했다. 정원은 47명. DMC첨단산업센터와 인근 산학연구협력센터로 출근하는 부모의 자녀가 11명, 지역주민의 자녀 36명이 다닌다. 지난달 추첨에서 연령별로 경쟁률이 19 대 1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최주연 상암햇살어린이집 원장은 “아이를 마땅히 맡길 곳이 없어 애태우던 워킹맘들이 크게 반가워했다”며 “특히 1, 2세 영아들의 신청이 많았다”고 말했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부원장 장영희 △기획조정본부장 이세구 △미래사회연구실장 변미리 △시민경제연구실장 윤형호 △교통시스템연구실장 윤혁렬 △안전환경연구실장 유기영 △도시공간연구실장 임희지 △도시정보센터장 김상일 △정책협력관 유광봉 △서울공공투자관리센터소장 신창호 △기획조정본부 기획팀장 백선혜 △〃 대외협력팀장 박광주 △〃 경영지원팀장 김기정 △〃 인사복지팀장 박홍순 △〃 재무팀장 석인현 △〃 개원20주년준비TF팀장 이혜련 △〃 경영평가대응TF팀장 박좌진 △〃 행정지원TF팀장 홍규찬 △도시정보센터 정보서비스팀장 강향숙 △〃 출간자료팀장 이정호 △서울공공투자관리센터 기획팀장 김진 △〃 조사1팀장 주재홍 △〃 조사2팀장 박영민}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58)의 수성이냐, 민주통합당 민병두 후보(54)의 설욕이냐. 2008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결전을 치른 두 후보가 다시 한 번 맞붙는다. 두 후보는 서울 동대문구 장안사거리에 길 하나를 두고 선거사무소를 차렸다. 이렇게 기 싸움이 치열한 데는 이유가 있다. ‘기자’ 출신인 민 후보와 ‘검사’ 출신인 홍 후보는 2007년 대선에서 BBK 주가조작 사건을 놓고 각각 창과 방패로 활약했다. 민 후보는 정동영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아 당시 이명박 후보의 BBK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이를 전면에서 막아낸 것이 당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을 맡았던 홍 후보다. 1년 뒤 18대 총선에서도 BBK ‘창과 방패’ 대결로 주목받았다. 결과는 방패의 승리. 힘 있는 실세로 떠오른 홍 후보가 훈풍을 타고 56.8%의 득표율로 민 후보(41.1%)를 15.7%포인트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홍 후보는 동대문을에서 16, 17, 18대 총선을 내리 승리하면서 지역 입지를 탄탄히 다져왔다. 동아일보가 지난달 14, 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홍 후보가 35.1%, 민 후보가 32.8%로 2.3%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역전당했다. 중앙일보가 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는 33.6%로 민 후보(35.5%)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후보는 한나라당 원내대표, 최고위원, 당 대표를 지낸 만큼 정권 심판론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동대문이 만든 큰 인물’을 내세워 ‘인물론’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민 후보는 ‘책임을 묻겠습니다’라며 ‘심판론’을 앞세웠다. 정치적 책임은 물론이고 지역발전이 더딘 점도 홍 후보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지역에는 힐스테이트, 래미안, 현대홈타운 같은 1000∼2000채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새로 들어섰다. 보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여권 성향이 강해지지만 젊은 세대의 유입이 많아 야권 성향이 나타날 수도 있다. 새로운 지역 유권자들이 ‘인물과 책임’ 중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가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콘크리트만 가득할 것 같은 서울에 조성된 텃밭이 지난해보다 33만3536m²(약 10만1071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한 결과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 따르면 3월 현재 서울시내 텃밭 면적은 62만1472m²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시장은 서울 면적의 1%인 6.05km²(약 183만3333평)를 텃밭으로 조성해 도시 농업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혀왔다.○ 자투리 땅에도 텃밭 열풍 서울 시내에 늘어난 텃밭은 28개동 아파트 건물에 4424채가 모여 있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터 24만3553m²(약 7만3803평)보다 넓을 정도다. 전체 텃밭 면적 중 자치구에서 분양하는 주말농장이 15만8028m²로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해(6만5886m²)의 2.3배다. 이어 올해 처음으로 자치구에서 자투리땅에 조성하는 마을공동체 텃밭이 2만2566m² 늘었다. 그 외에도 △한강공원 텃밭(1만6240m²) △공원형 시범농원(6694m²) 순으로 텃밭이 늘었다. 노들섬 농업공원(논·1650m²)과 은평구 갈현동 농업공원(텃밭·1만6000m²)이 조성되면 서울 시내에서 농사짓는 공간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텃밭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내다 팔 수 있는 상설시장도 만든다. 시는 주 1회 ‘농부의 시장’을 도심에서 열 예정이다. 장소는 광화문광장 청계광장 서울광장을 검토 중이다. ○ 공동체 회복 위한 열쇠로 박 시장은 도심 속 텃밭 가꾸기로 시민들이 이웃과 함께 여가를 즐기고 친목을 다져 공동체의식을 회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열린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한 ‘청책워크숍’에서 박 시장은 “도시농업이 서울시민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주고 농촌의 농업을 살리는 작은 불씨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를 통해 서울시민의 삶을 훨씬 더 윤택하게 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민의 호응도 뜨겁다. 29일 오전 이촌지구 내 한강 텃밭을 분양받은 주민들은 관리 교육을 받기 위해 용산구 용산청소년수련관을 가득 메웠다. 회의실 안 좌석 200개가 모두 찼고 밖에서도 30∼40명이 줄줄이 안내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는 500구획을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신청이 쇄도해 1000구획으로 늘렸다. 5751개 단체가 신청해 6 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였다. 최한규 한강사업본부 녹지관리과장은 “신청이 마감된 뒤에도 문의 전화가 계속돼 대기자 명단을 만들었다”며 “텃밭의 인기가 이 정도일 줄 몰랐다”고 말했다. 주로 50, 60대가 신청했을 것이란 예상도 빗나갔다. 텃밭 참여자의 절반이 30, 40대였다. 유치원 학부모 모임, 직장 동아리, 일본인 가정, 암환자 환우회 등 구성도 다양했다. 이날 딸의 손을 잡고 참석한 김종현 씨(36)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아이 교육에도 좋을 것 같아 신청했다”고 말했다. ○ 자연체험과 향수 vs 비효율성 인구 1000만의 대도시에서 농사를 짓겠다는 아이디어가 도시민의 삶을 바꿀 수 있을지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민성환 생태보전시민모임 국장은 “도시농업은 공동체에 속하기를 원하는 인간의 본능을 충족시킬 수 있다”며 “텃밭을 가꾸는 일은 아이의 인성 교육과 먹을거리 교육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도시농업이 활성화되면 농부는 물론이고 농업체험지도사, 농자재 기업 등 여러 분야에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반면에 비싼 도심 토지를 농지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냐는 비판도 있다. 이경훈 국민대 건축학과 교수는 “서울의 녹지율, 공원면적은 이미 런던의 두 배 수준”이라며 “일종의 녹지 강박증에 빠진 게 아닌가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도시의 금싸라기 땅이 공원이 됐지만 크게 쓰임새 없는 공터나 다름없다”며 “세계적인 대도시에서 농업이 대안인지, 무엇이 도시를 도시답게 만드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

서울 중랑갑은 새누리당 김정 후보(60)와 민주통합당 서영교 후보(48)가 맞붙는다. 여성 후보 간 대결이어서 더 주목받고 있다. 이번 선거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대리전으로 불릴 만큼 두 후보가 양당 대표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김 후보는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에 들어온 친박 의원이다. 서 후보는 2007년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냈고 한 대표와 이화여대 선후배 사이다. 정치 입문 경로도 다르다. 이화여대 정외과를 졸업한 서 후보는 줄곧 정치에 몸담았다. 스스로 ‘중랑의 딸’이라 부를 만큼 지역운동도 꾸준히 해 왔다. 2000년 새천년민주당 창당 준비위에 참여했고 새천년민주당,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을 지냈다. 김 후보는 정치인으로는 드물게 미술 전공이다. 1974년 서울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 파리4대학(소르본대)에서 미술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도시개발 사업을 하다가 2009년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했다. 새누리당은 공천 잡음도 많았다.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실시한 서울 중랑갑 1차 여론조사 결과에서 현역 유정현 의원은 선호도 37.6%로 압도적 1위였다. 4위인 김 후보가 경선 없이 단수 공천되자 다른 후보들이 크게 반발했고 유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서 후보는 불법 대선자금 사건으로 집행유예형을 받았던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을 제치고 공천됐다. 이 전 장관도 무소속 출마했다. 4자 구도가 되면서 섣불리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태다. 김 후보와 서 후보의 양자 대결에서는 서 후보가 크게 앞선다. 하지만 지역 입지가 탄탄한 무소속 후보가 가세하면 격차가 줄어든다. 국민일보가 1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 후보와 김 후보 양자 대결에서 서 후보가 43.4%로 김 후보(28.6%)를 14.8%포인트 앞섰다. 이 후보와 3자 대결을 하면 서 후보 32.9%, 김 후보 27.5%, 이 후보 24.3%로 접전 양상이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안녕하세요, 사랑해.” 29일 찾은 경기 과천시 서울동물원 열대조류관. 정문을 열고 들어서니 구관조가 반갑게 말을 건넨다. 구관조는 온통 까만 몸을 가졌지만 머리 아래 피부가 접혀 생긴 노란색 띠를 두르고 있다. 말을 잘하는 덕분에 가장 인기 있는 애완 조류로 사랑받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1월부터 27억 원을 들여 새 단장한 열대조류관이 다음 달 하순 개장한다. 손님맞이로 분주한 열대조류관을 미리 돌아봤다. 알록달록 깃털을 가진 열대조류는 화려하다. 말을 건네고 먹이를 받아먹는 등 사람과 친숙한 동물이 많다. 그러나 옛 열대조류관은 햇빛이 들지 않고 환기도 되지 않아 새들이 번식은커녕 시름시름 앓다 죽어나갔다. 텅 빈 전시관은 관람객들의 외면을 받았고 이에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하게 됐다.○ 진귀한 열대조류 한자리에 지상 2층인 전시관 내부 1982m²(약 600평)에는 커다란 부리 끝으로 먹이를 받아먹는 묘기로 사랑받는 붉은코뿔새, 사람 말을 따라 하는 구관조, 몸집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큰 부리를 가진 토코투칸 등 모두 34종 1345마리의 둥지가 마련됐다. 재개관 전에 27종 68마리였던 것에 비해 볼거리가 많아졌다. 동물원이라면 으레 철창 안에 갇힌 새들을 떠올리기 마련. 이번에 개장하는 열대조류관에는 새장이 하나도 없다. 콘크리트 벽도 없다. 야자수 맹그로브(수변에서 자라는 열대 나무) 등 열대 식물을 심고 나무 횃대와 새집을 설치해 원래 살던 곳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었다. 실제 전시관 안을 걷다 보니 약간 덥다는 느낌이 들었다. 유리 천장으로 햇빛이 잘 투과되는 데다 온도는 24∼26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조류관 입구 포토 존에서는 손가락에 살포시 내려앉은 새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전시관 입구에서는 몸집의 반을 차지하는 큰 부리를 가진 토코투칸과 사람의 말을 하는 구관조의 환영을 받는다. 관람로를 따라 조성된 맹그로브 존에서는 열대어 아로와나부터 숲에 사는 원숭이 목화머리타마린과 홍따오기 유황앵무까지 차례차례 만날 수 있다. ○ 직접 모이 주고 만져 보고 새들이 살기도 좋지만 아이들이 놀기는 더욱 좋은 곳이다. 새장 밖을 나와 날아다니는 새들 사이를 걸으면서 모이를 주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왕관비둘기를 만져 보고 오색앵무에게 먹이를 줄 수 있다. 1, 2층을 통과하는 열대우림 존에서는 시원한 아마존 폭포 절벽 앞에서 화려한 날갯짓을 하는 매커우를 만날 수 있다. 송종훈 사육사는 “전에는 동물을 소유해 전시하는 것에 치중했다면 지금은 동물의 서식환경과 권리를 먼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비싼 새는 화려하면서 가장 큰 앵무새인 매커우. 한 마리에 1760만 원이다. 양 날개를 펼치면 110cm나 될 정도로 크고 오색찬란한 빛깔의 날개를 자랑한다. 머리 위에 목화솜을 쓴 뒤집어쓴 듯한 목화머리마타마린, 대왕박쥐의 몸값도 1000만 원대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소방방재청 ▽소방감 △인천시소방안전본부장 한상대 △전남도소방본부장 이태근 △경북도소방본부장 박두석 ▽소방준감 △소방정책과장 김성연 △소방제도과장 김성곤 △방호조사과장 이창섭 △대구시소방안전본부장 우재봉 ▽소방준감 △정보화담당관 강태석 △광주시소방안전본부장 박청웅 ▽소방정 △소방산업과 이창화 ◇대한한의사협회 △기획이사 박우표 △의무(사회참여)이사 이원욱 ◇서울경제 SEN-TV △이사 이용웅(부사장) 노승관 ◇데일리안·EBN △부국장·경제에디터 송남석 △산업1부장 김민철 △산업2부장 이강미 ◇방송대 △인문과학대학장 겸 통합인문학연구소장 서정기 △부산지역대학장 겸 울산지역대학장 직무대리 허진}

서울 용산은 ‘강북 속 강남’으로 불릴 만큼 전통적인 여당 강세 지역이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강남 3구와 함께 유일하게 나경원 후보 득표율(59.7%)이 박원순 서울시장 득표율(40%)보다 높았다. 이곳에서 3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진영 의원(61)과 야권 단일후보인 민주통합당 조순용 후보(60)가 맞붙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17대 국회에서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진영 후보는 유연한 성품으로 친박(친박근혜) 강경파 의원들과 마찰을 빚다 탈박(脫朴)했지만 박근혜 비대위원장과는 여전히 가까운 편이다. 재선 의원으로 지역 현안에도 정통한 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8대 국회에서는 관심을 모았던 ‘사회적기업 육성법’을 대표 발의해 통과시키기도 했다. KBS 앵커 출신인 조순용 후보는 대표적인 친DJ(김대중 전 대통령) 인사다. 김대중 정부 당시 마지막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지냈고 지난해 4·27 전남 순천 재·보선에는 민주당이 ‘최루탄 의원’인 김선동 후보에게 단일후보 자리를 양보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는 경선을 통해 민주당 공천을 받았다. 용산에 지역 연고는 없다. 용산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추진했던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중심지였다. 용산역을 중심으로 국제업무지구 같은 대규모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구내 재개발·재건축을 포함한 도시개발사업 지역은 모두 78곳. 각종 개발에 대한 평가에 따라 표심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시장이 내세운 ‘뉴타운 출구전략’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한남뉴타운이나 서부이촌동은 분리개발이 검토되고 있을 정도로 개발 반대 여론이 높다. 그러나 서빙고동과 동부이촌동은 30∼40년 된 노후 아파트 단지가 있어 주민들의 개발 욕구가 큰 곳이다. 두 후보 모두 ‘서민을 배려하는 개발’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진 후보는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개발 이익을 기대하기 힘든 만큼 주민 의견을 다시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 역시 “주민 의견을 수렴해 신속한 해법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굵직굵직한 개발사업에 대해서는 두 후보 모두 지속적인 추진을 약속했다. 용산공원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고, 국제업무단지가 완성되면 용산전자상가, 이태원과 연계해 대표적인 상권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 진 후보는 신분당선 이촌역 유치와 보광역 신설을 약속했고, 조 후보는 강변북로(동작대교∼한남대교) 지하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 경기 하남 - 미군기지 터 대학유치냐 패션단지냐 ▼경기 하남은 3선에 도전하는 민주통합당 문학진 후보(57)와 새누리당 이현재 후보(62)가 두 번째 재대결을 펼친다. 두 후보에 대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없지만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문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한 통합진보당 구경서 후보(50)가 무소속 출마에 나서면서 야권 표 잠식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18대 총선에서는 문 후보가 2만2457표(46.19%)를 얻어 1만8799표(38.67%)를 얻은 이 후보를 3658표차로 제치고 승리했다. 당시 한나라당 김황식 시장이 추진한 광역화장장은 김 시장과 화장장을 찬성한 시의원들에 대한 주민소환투표가 실시될 만큼 반대여론이 거셌고 이런 지역 민심이 총선 결과에 반영됐다. 지역에서는 이 후보의 선거법 위반 고발사건, 문 후보의 국회 해머사건이 최대 논란거리다. 이 후보는 최근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과 시의원 등 4명에게 사무실을 무상제공하고 호별방문을 통해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하남시 선관위에 의해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이 후보는 “사무실 비용을 선납해준 뒤 되돌려 받았고 증빙자료도 있다”며 “집 안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호별방문도 아니다”고 해명하고 있다. 문 후보는 “선거법 위반에 걸려 당선돼도 6개월 뒤면 재선거를 치러야 하는 이 후보를 공천한 새누리당은 하남시민을 무시하고 있다”며 집중 공격하고 있다. 반면 문 후보는 2008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상임위 상정에 항의하며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비서실 문을 해머로 부순 것이 약점이다. 문 후보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문을 잠가 야당의원의 입법심의권이 박탈된 상태였고 상임위 간사로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폭력 자체는 잘못됐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문 후보는 하남에서 재선을 했으면서도 국회 해머사건으로 지역주민 얼굴에 먹칠을 했고 지역을 위해 한 일도 하나도 없다”고 비난하고 있다. 하남의 현안은 지하철 5호선 하남 연장선(서울 상일동∼하남 창우동)의 조기완공(2019년→2018년), 보금자리주택 지구(미사 감일 감북 등 3개) 원활한 추진, 주한미군기지 캠프 콜번(28만 m²) 개발방안 등이다. 모두 하남 발전을 위해 지역민들이 요구하는 사업인데, 두 후보 입장이 대부분 비슷하다. 다만 중앙대 캠퍼스를 유치하려다 사실상 무산된 캠프 콜번에 이 후보는 대학이 안 되면 패션산업단지를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문 후보는 대학 유치를 주장하고 있다.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