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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잡고 최종예선 간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8일 오후 10시 전남 영암의 목포현대호텔에 모인다. 대표팀은 29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을 준비한다. 지난해 12월 최 감독 체제가 들어선 후 첫 소집이다. 한국은 B조에서 승점 10(3승 1무 1패)으로 레바논에 득실차에서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비기기만 해도 최종예선 진출 티켓을 획득한다. 하지만 최 감독은 “화끈하게 이겨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겠다”는 각오다. 최 감독은 추운 날씨와 한적한 위치를 감안해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 천연잔디구장을 훈련장소로 택했다. 최 감독은 K리그 전북 현대 사령탑 시절인 2006년부터 이곳에서 겨울 전지훈련을 했다. 남쪽이어서 날씨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데다 외부인 접근이 어려운 공업단지에 훈련장이 위치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훈련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경기감각이 떨어진 해외파를 3명으로 최소화하고 K리거 23명을 위주로 26명의 선수를 발탁했다. 쿠웨이트전의 최종 엔트리는 23명. 최 감독은 25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을 치른 후 3명을 제외할 계획이다. ‘생존경쟁’의 효과를 보기 위한 포석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K리그 16개 팀 중 포항 스틸러스가 제일 먼저 흑룡의 해 시즌을 시작한다. 포항은 18일 오후 3시 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태국 FA컵 챔피언 촌부리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을 위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포항은 지난 시즌 K리그에서 정규리그 2위를 했지만 6위를 한 울산 현대와의 플레이오프에 져 3위로 떨어지는 바람에 촌부리와 만나게 됐다. 당초 K리그는 4장의 티켓(K리그 1∼3위, FA컵 챔피언)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터진 승부조작 파문 결과로 AFC로부터 0.5장을 빼앗겼다. 결국 K리그 3위가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 것이다. 1월 인도네시아 전지훈련을 다녀 온 뒤 제주 서귀포에서 담금질을 한 포항으로선 한 수 아래인 촌부리를 단판 승부에서 무난히 꺾고 티켓을 획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K리그가 3월 3일 개막하는 상황에서 다른 팀보다 2주 먼저 시즌을 시작하기 때문에 손해를 볼 수도 있다.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동시에 잘 치르려면 리그 개막일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려 시즌을 쭉 끌어가도 힘겨운데 2주 먼저 시작한 체력 변수가 시즌 중반 나타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황선홍 감독은 “동계훈련을 잘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 올핸 지난해의 실수를 만회해 꼭 우승하겠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이젠 K리그 팀과 붙어도 해볼 만하다.” 전남 순천에서 동계훈련 중인 프로 2군 조동현 경찰청 감독(61)의 얼굴엔 요즘 웃음이 가득하다. 지난 시즌 국가대표 출신 김두현(30)에 이어 이번 시즌 대표 출신 염기훈을 포함해 배기종, 김영후(이상 29), 김영우(28), 양동현(26) 등 K리거 5명이 입단했다. 가히 ‘레알 경찰청’으로 불릴 만하다. 레알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명문 팀에 황실이 붙여주는 칭호. 염기훈은 지난 시즌 수원에서 9골 14도움을 하는 등 K리그 통산 31골 36도움을 한 전천후 공격수다. 청소년 시절 프리메라리가를 경험했던 양동현은 2011년 부산에서 11골을 잡는 등 27골 15도움을 했다. 배기종과 김영후도 각각 제주와 강원의 주전 공격수였다. 김영우는 전북의 수비수로 지난해 K리그 우승을 뒷받침했다. 국내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평가받는 김두현은 최근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경찰청은 축구선수들이 군대를 해결하는 팀이지만 K리그에서 뛰는 상무(상주)가 있어 좋은 선수들을 받기 힘들었다. 하지만 2010년 말 조 감독이 사령탑에 앉으면서 달라졌다. 조 감독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을 설득해 2011년 2군 16개 팀을 2조로 나눠 3라운드를 하게 해 21경기를 했다. 또 실업축구연맹에 부탁해 실업선수권대회에도 참가했고, 광주시청과 협력해 전국체전까지 출전해 지난해에만 30경기가량을 치렀다. 2010년 단 10경기에 출전한 것과 대조적이다. 프로 선수들도 경기력을 잃지 않을 정도가 된 것이다. 올핸 FA컵까지 출전하게 돼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 올해 5명의 K리거가 몰린 배경이다. 조 감독은 “좋은 선수들인 만큼 훈련을 잘 시켜 프로에 복귀해서도 잘 뛸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강심장이 돼라.”홍명보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22일 오후 11시 30분 열리는 오만과의 2012년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원정 5차전에 나서는 선수들에게 제일 강조하는 것이다. 원정에 대한 부담에 평상심을 잃지 말라는 뜻이다.2승 2무(승점 8)로 조 선두인 한국은 조 2위인 오만(승점 7)과의 이번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남은 카타르(3월 14일)와의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해 6월 요르단과의 2차 예선, 11월 카타르와의 3차 예선 2차전, 6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4차전 등 최근 원정 3연전에서 모두 1-1 무승부를 기록해 이번 원정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세 차례 중동 원정에서 모두 선제골을 내주고 만회골을 잡는 힘겨운 경기를 치렀다.홍 감독은 “전술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었다. 다만 선수들이 지나치게 부담을 느끼는 바람에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나이가 어린 선수들이 열광적으로 펼치는 중동 홈팬들의 응원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김동섭(광주)은 “원정 징크스가 있는 것은 아닌데 중동의 응원 문화가 생소했다. 푹푹 들어가는 잔디도 낯설다”며 중동 원정의 부담을 얘기했다.홍 감독은 “선수들이 심리적 부담을 털고 경기하도록 유도하는 게 관건이다.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된 오만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꼭 런던행 티켓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대표팀은 14일 경기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한 차례 훈련을 하고 비행기에 올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떠났다. 한국은 두바이에서 19일까지 ‘중동 분위기’에 적응한 뒤 오만 무스카트로 넘어간다.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마린보이’ 박태환(23·단국대)이 대학원에 진학한다. 단국대는 박태환이 학부를 마치고 새 학기부터 교육대학원에서 체육교육 석사과정을 밟는다고 13일 밝혔다. 2008년 단국대 사범대 체육교육과에 입학한 박태환은 4년간의 대학생활을 마치고 16일 학위수여식에서 학사모를 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박태환은 아시아경기(2010년 광저우)와 세계선수권대회(2009년 로마, 2011년 상하이)를 준비하느라 제대로 캠퍼스 생활을 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훈련을 하면서도 인터넷 수업이나 과제물 제출 등 학교 측이 체육특기자를 위해 마련한 교육 프로그램을 착실히 이수해 제때 졸업하게 됐다. 대학원 진학은 박태환이 은퇴한 뒤 교수가 되기 위한 과정이다. 런던 올림픽을 대비해 지난달 4일 출국해 호주 브리즈번에서 전지훈련을 해온 박태환은 이달 12일 막을 내린 뉴사우스웨일스 스테이트오픈 대회에 참가해 자유형 1500m에서 한국기록(14분47초38)을 세우고 우승하는 등 3관왕에 오르며 올림픽 2연패 가능성을 확인하고 13일 귀국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마린 보이’ 박태환(단국대)이 올림픽 2연패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 박태환은 10일 호주 시드니올림픽파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뉴사우스웨일스 스테이트오픈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5초57로 데이비드 매키언(3분48초20)과 스탠리 매슈(3분50초81·이상 호주)를 제치고 우승했다. 이날 박태환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운 개인 최고기록 3분41초53에는 크게 뒤졌지만 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박태환은 올림픽을 5개월여 앞두고 혹독한 훈련을 하고 있는 과정에서 올해 국제수영경기연맹(FINA) 자유형 400m 랭킹에서 중국의 쑨양(3분42초89)과 리윈치(3분45초49)에 이어 시즌 3위 기록을 내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의 우승 가능성을 높여 가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여자축구 명문 현대제철은 지난해 W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대교의 벽에 막혀 3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자 사령탑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독일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을 3위에 올려놓은 명장 최인철 감독(40)을 영입한 것이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대표팀을 이끌고 동메달을 딴 최 감독은 자타가 공인하는 여자축구 전문가. 전남 목포축구센터에서 팀을 조련하고 있는 최 감독은 8일 “실업팀에 와서 대표팀이 왜 약한지를 알았다. 실업팀이 약했다. 우리팀만 잘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제철이 한국 여자축구의 중심에 서도록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지난해 독일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올해 열리는 런던 올림픽 출전권도 획득하지 못하는 등 하락세에 있다. 최 감독은 현대제철이 만년 2위 팀에 머문 것에 대해 “세밀함과 깊이가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10년 이상 공을 찬 선수들조차 기본기가 덜 돼 있어 상대의 압박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와 플레이의 기복이 너무 심했다. 그는 “명색이 프로라면 항상 똑같이 자기 색깔을 내야 한다. 선수들의 프로의식도 미흡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이번 겨울훈련에서 볼 트래핑과 패스 등 기본기를 연마하며 수비와 공격의 밸런스를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동북고와 건국대를 거친 최 감독은 부상 암초를 만나 프로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한(恨)이 있다. 하지만 2000년 서울 동명초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며 지소연(고베) 등 여자 선수들이 남자 선수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는 것을 보고 그해 서울 최초의 여자 초교 축구부인 동명초팀을 창단했다. 그 뒤 오주중과 동산정보고를 거치며 “여자축구에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고 2008년 19세 이하 대표팀을 맡으며 태극 여전사들을 조련했다. 최 감독을 영입한 현대제철은 비디오분석관을 추가로 뽑았고 과학적 훈련을 할 수 있는 기자재를 최신식으로 바꿔주는 등 대대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이런 지원에 최 감독도 현대제철을 이끌고 여자축구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을 자신했다.목포=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프로의 세계는 돈의 힘이 중요하다. 뛰어난 선수를 많이 영입하고 좋은 훈련 환경을 위해 투자를 많이 할수록 성과도 좋게 돼 있다. 이런 점에서 프로축구 명문 성남 일화는 지난해 돈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했다.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구단을 꾸려야 했다. 신태용 성남 감독(42)은 그런 열악한 상황에서 K리그에서는 10위를 했지만 FA(축구협회)컵에서 우승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다. 흑룡의 해를 맞은 신 감독은 “올핸 용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구단을 지원하는 재단 측의 최고위 인사가 지난해와는 차원이 다른 지원을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전남 광양에 트레이닝캠프를 차려 놓고 광양과 순천을 오가며 팀을 담금질하고 있는 신 감독은 9일 “높은 분께서 K리그 우승한 지 오래됐으니 올해 우승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며 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동반 우승을 하겠다는 의욕을 불태웠다. 신 감독은 대표팀과 올림픽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윤빛가람을 경남 FC에서 데려왔고 세르비아 용병 요바치치를 영입하는 등 대대적인 전력 변화를 꾀했다. 신 감독은 “우승을 하고 싶다고 해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구단이 적극적으로 지원하면 여유를 가지고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12일부터 일본 가고시마로 2주간 전지훈련을 다녀오면 성남은 완전히 탈바꿈돼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성남은 K리그 팀 중 한 번 하기도 어려운 리그 3연패를 유일하게 두 번(1993∼1995년, 2001∼2003년) 한 전통 명문이다. 2006년 정상에 오른 뒤 K리그에서는 5년간 우승컵이 없었다. 이번에 그 컵을 안겠다는 게 재단 고위층과 신 감독의 최대 목표인 것이다. 2008년 팀을 맡은 신 감독은 2010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신 감독은 “전북 현대가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로 지난해 정상에 올랐고 FC 서울은 올해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축구’를 내세웠다. 우린 뭘 할까 고민했는데 ‘신공(신나게 공격)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신공은 신 감독 자신의 카리스마를 비유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공격축구를 표방한 신조어다.순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아빠, 생신 축하해요. 시사회도 잘하세요.”“허허, 네가 웬일로 전화를 다…. 고맙다. 열심히 해.”16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송준평(수원 매탄고 1학년 입학 예정)은 8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버지인 인기 영화배우 송강호 씨(45)에게 생일축하 전화를 했다. 1일부터 전남 목포축구센터에서 전지훈련을 하느라 집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날은 아버지가 출연한 영화 ‘하울링’의 시사회가 열리는 날이기도 했다.‘송강호의 아들’로 최근 유명세를 치른 송준평은 14세 때부터 꾸준히 대표로 선발된 유망주다. 성남 한솔초교 5학년 때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축구에 빠져 놀자 어머니가 “그럼 아예 축구부에 들어가라”고 해서 축구화를 신었다. 아버지는 “초등학교까지만 해라”고 했지만 두각을 나타내 축구명문 성남 풍생중에 입학했고 2학년 때 프로 명문 수원 삼성 산하 매탄중으로 전학했다.국민배우 아버지는 그에겐 존경의 대상일 뿐이다. 송준평은 “일단 아빠와 분야가 달라요. 축구선수로는 아빠보다 유명해질 거예요.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어요. 하지만 인기 있는 아빠가 있어 친구들도 좋아해 기분은 좋아요”라고 말했다.아직 태극마크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대표팀은 9월 열리는 16세 이하 아시아선수권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 출전권도 걸려 있다. 현재 33명이 훈련하지만 최종 엔트리는 23명. 10명이 탈락한다. 송준평은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최문식 16세 대표팀 감독(41)은 “준평이는 잠재력이 있다. 스피드가 좋아 문전 움직임에 파괴력이 있다. 아직 세밀한 기술은 부족하지만 미드필드에서 잘 만들어 찔러주면 골문에 꽂아 넣는 송곳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송준평은 1990년대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꼽혔던 최 감독을 만난 게 행운이다. 세밀한 테크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다. 최 감독은 “난 어렸을 때부터 기술에 관심이 많았고 경험도 많다. 또 유망주들은 기술 습득이 중요하다. 좁은 공간에서 콤팩트한 축구를 하도록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준평이는 외적으로 자기가 비치는 것에 대해 잘 내색하지 않고 삼킨다. 아직까진 스스로 잘 다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처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송준평은 “첼시의 페르난도 토레스 같은 파괴력 있는 공격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목포=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살다보면 한두 번쯤 큰 좌절을 겪는다. 42.195km의 마라톤에 비유되는 인생에서 좌절이 갖는 의미는 크다. 딛고 일어서느냐 주저앉느냐. 딛고 일어서는 사람만이 인생이란 풀코스 레이스에서 결승 라인을 통과한다. 고려대 출신 변호사들이 만든 법무법인 ‘코러스’가 대학과 실업 및 프로에 외면당해 좌절한 축구선수들에게 재도약의 기회를 주기 위해 25일 챌린저스리그(K3)에서 뛰는 ‘중랑 코러스 무스탕’을 창단한다. 1982년 동대문구 시절이던 현 중랑구에서 사회인 축구클럽 무스탕을 만들어 30년 넘게 운영하던 이민걸 구단주(49·퍼스트서치주식회사 대표)가 대학 후배 박형연 코러스 대표 변호사(48)와 손을 잡았다. 기회를 잡지 못해 무너지는 축구 유망주들을 살릴 길을 모색하다 팀을 창단하기로 했다. 프로와 실업(N리그)은 아니지만 맘껏 공을 차며 미래를 설계하라는 게 팀의 모토다. 챌린저스리그는 그동안 프로와 N리그에서 밀려난 선수들이 뛰는 무대였다. 성적에 급급한 팀들이 상위 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을 끌어들여 운영해왔다. 무스탕은 이런 현실에 반기를 들었다. 상위 리그에서 데려오는 하향식 선수 영입보다는 챌린저스리그에서 뛰다 상위 리그로 올라가는 상향식 선수 수급이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철학에 따라 피지 못한 유망주들을 지난해 말부터 영입해왔다. 일단 고교 졸업과 대학 중퇴 및 졸업생 18명으로 팀이 구성됐다. 한국 축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겠다는 시도다. 대학시절까지 축구선수로 활약했던 이기훈 구단 사무국장은 “선수들이 대학과 실업, 프로에 가지 못하면 좌절하고 나쁜 길로 빠지는 경우가 있다. 우리 무스탕은 그런 선수들에게 재도약의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코러스는 중랑구에서 창단해 10년째를 맞는 파파스축구단(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뛰는 축구단)과 손을 잡고 선수들 인생 설계도 해준다. 변호사는 물론이고 검사, 의사, 사업가인 회원들을 활용해 선수들이 축구를 하지 않고도 어떻게 사회생활을 해나가야 할지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한다. 축구 명문 강릉중앙고(전 강릉농공고)를 이달 말 졸업하는 권해성(19)은 “대학에 진학하려다 실패했는데 무스탕에서 손짓해 기뻤다. 열심히 해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동국대 코치와 챌린저스리그 아산시민구단 사령탑을 지낸 김상화 감독(44)은 “한 달 동안 선수들을 지도했는데 잠재력이 있는 선수가 많다. 한번 큰 좌절을 맛봤지만 무스탕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2005년 6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위해 우즈베키스탄 원정을 갔을 때 박지성(31)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입단 소식이 알려졌다. 당시 선수들이나 현장 기자들도 “진짜 사실이냐”는 반응이었다.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에서 빅리그로 바로 옮긴 게 긴가민가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그해 7월 맨유에 합류하며 한국 최초의 프리미어리거로 명성을 얻었다.박지성이 6일 영국 스탬퍼드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에서 3-3으로 맞선 후반 39분 교체 투입되며 새 역사를 썼다. 이날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2005년 맨유에 입단하고서 이번 시즌까지 7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 유럽 챔피언스리그, 칼링컵, 클럽월드컵 등에서 200경기 출전이란 대업을 이뤘다.‘소리 없이 강한’ 박지성은 200경기 중 142경기에 선발로 출전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7시즌째 총 27골 26도움을 기록해 골을 잘 넣는 공격수는 아니지만 ‘두 개의 심장’으로 불릴 정도로 공수를 넘나들며 펼치는 저돌적인 플레이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박지성은 “내가 200경기에 출전하다니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맨유는 홈페이지를 통해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아시아 선수 중 가장 성공적인 기록을 세웠다. 맨유 역사상 200경기를 치른 92번째 선수’라고 평가했다.한편 맨유는 첼시에 세 골을 먼저 내줘 패색이 짙었으나 웨인 루니가 페널티킥 2개를 넣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헤딩골을 터뜨려 3-3으로 비기고 승점 55로 이날 풀럼을 3-0으로 꺾은 맨체스터 시티(57점)에 이어 2위를 지켰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후반 추가시간 3분 중 1분이 지났다. 0-1. 사실상 패배가 확정됐다고 느끼는 시점에 기적 같은 골이 터졌다. 후방에서 수비수 홍정호(제주)가 길게 띄워준 패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김현성(서울)이 헤딩으로 떨어뜨렸고 골지역 정면으로 달려들던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이 환상적인 왼발 발리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이 한 방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호와 대한축구협회를 동시에 살렸다. 한국이 6일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의 프린스 무함마드 빈파흐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2년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극적으로 1-1 무승부를 기록하고 조 선두를 지켰다. 만일 한국이 졌다면 승점 7(2승 1무 1패)이 돼 앞선 경기에서 카타르와 2-2로 비긴 오만과 동률을 기록함으로써 득실에서 뒤진 2위로 내려앉아 23일 오만과의 원정경기와 3월 14일 카타르와의 홈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아야 했다. 하지만 무승부로 승점 8(2승 2무)로 1위를 지키며 조금이나마 여유를 찾을 수 있게 됐다. 김보경의 골은 또 최근 직원 횡령 비리로 대한체육회 감사를 받고 해당자들에 대한 형사 고발 조치 명령을 받은 축구협회도 한숨 돌리게 했다. 그러잖아도 뒤숭숭한 가운데 패했으면 협회 분위기가 더 침체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협회 한 간부는 “김보경이 골을 터뜨리는 순간 만세를 불렀다. 최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데 졌다면 비난이 더 쏟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경은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이집트 20세 이하 월드컵 때부터 홍 감독의 지도를 받은 ‘홍명보 아이들’의 멤버. 왼발잡이로 체력이 뛰어나고 투지가 좋다. 왼쪽 미드필더인 김보경은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땐 중앙으로 옮겨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하는 멀티플레이어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지난해 대표팀에서 은퇴할 때 자신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꼽은 선수다. 홍 감독도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줄곧 김보경을 중용하며 키우고 있다. 김보경은 올림픽 무대를 통해 유럽 빅리그로 이적하는 꿈을 꾸고 있다. 한편 올림픽팀은 이날 12개의 코너킥과 득점권 내 프리킥 등 15개가 넘는 세트피스 찬스에서 어설픈 플레이로 골을 터뜨리지 못하는 결정력 부재를 보였다. 한국은 총 13개의 슈팅 중 단 1골을 잡았다. 홍 감독은 “준비 기간이 길었지만 준비한 것을 다 발휘하지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우리보다 더 준비를 잘했다. 다음 경기에선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프로팀의 스카우트 공세를 받는 초등학생 축구 신동이 출현했다.축구명문 신정초교(서울) 6학년에 올라갈 예정인 이학선(12·사진)은 벌써부터 수도권 프로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프로팀이 산하 중학교 선수들을 스카우트할 때는 보통 시즌이 끝나가는 10월이나 11월에 하는 게 관례. 그만큼 이학선이 돋보인다는 얘기다.이학선은 이달 말 졸업 예정인 6학년 선배 14명이 주전으로 활약하던 지난해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 14명 중 프로팀 산하 중학교로 10명이 갈 정도로 기량이 뛰어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초등학교 땐 1년 차이도 큰데 재능 있는 선배들과 대등하게 플레이한 게 명문 프로팀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이학선은 2010년 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FC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입단한 백승호(15)와 함께 한국축구의 미래를 밝혀줄 유망주로 평가받는다. 함상헌 신정초교 감독은 “한마디로 축구지능이 뛰어난 만능 플레이어”라고 평가한다. 이학선은 미드필더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경기를 풀어 나가는 능력이 좋다. 어릴 때부터 공을 다뤄 기본기가 탄탄하고 스피드도 좋다. 경기를 하다 공격이나 수비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이학선이 그 포지션으로 자리를 옮겨 해결사 역할도 하고 있다. 이학선은 7세 때 태권도를 배우다 우연히 놀이로 축구를 하면서 공에 매료됐다. 둥근 공을 발로 차는 게 신기하고 재밌었다. 그때부터 공을 갖고 노는 것에 빠져 들었다. 의왕정우사커클럽에서 공을 차던 그를 3학년 때 신정초교 코치가 보고 스카우트해 왔고 1년여의 조련 끝에 5학년부터 주전을 꿰차게 됐다.과감한 드리블과 예측할 수 없는 패스, 부드러운 골 결정력을 갖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같은 축구를 하는 게 이학선의 꿈이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박주영(아스널)과 이천수를 좋아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스타 이천수는 ‘악동’으로 평가 받지만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투지와 과감한 공격은 국내 최고”라는 게 이학선의 생각이다. 이학선은 프로 산하에서 제대로 조련을 받으며 해외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지면 제작 시간 관계로 6일 오전 2시 35분 시작된 2012년 런던 올림픽 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 한국-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결과를 싣지 못했습니다. 경기 결과는 dongA.com 을 참조해 주십시오.}

한국은 전인(全人)교육을 표방하고 있지만 국어 영어 수학 중심의 주지(主知)교육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힘차게 뛰어다녀야 할 시기에 책상 앞에 앉아 책과 씨름만 한 부작용은 크다. 예비 초등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서울교대가 이런 현실을 바로잡기 위한 방편으로 육상부를 창단한다. 미래의 교사에게 기초 종목인 육상을 직접 경험하게 해 초등학교 때부터 사교육에 내몰리는 아이들을 밝고 건강하게 키우려는 게 목적이다. 육상선수 출신 김방출 체육교육과 교수가 창단을 주도했다. 김 교수는 “초등학교 때부터 심신을 건강하게 다져야 하는데 국내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미래를 책임질 새싹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할 수 있는 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육상을 내세웠다”고 말했다. 달리고 뛰고 던지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움직임을 형상화한 육상을 제대로 배우고 경험하면서 아이들이 건강과 지혜를 함께 키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7일 오전 11시 서울교대 사향문화관에서 열리는 창단식에서 체육교육과와 음악교육과, 과학교육과, 사회교육, 유아특수교육 등 5개 학과 19명으로 육상부의 닻을 올린다. 주장 진용혁 씨(음악교육 4)는 “운동은 건강만을 위한 게 아니라 사회성과 협동정신 등 인성도 키워준다. 아이들에게 균형 잡힌 교육을 시키기 위해 육상부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스포츠 마니아인 그는 “운동은 왕따 문화와 게임중독 치유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최진은 씨(체육교육 4)는 “초등학교 때부터 아이들의 재능을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 공부에 쫓기는 아이들 중에서도 운동선수의 자질이 있는 아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런 재능을 찾아주기 위해 기초 종목인 육상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교대 육상부 창단에 대한 주위의 관심은 지대하다. 신항균 서울교대 총장도 적극적으로 도왔고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오동진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 박정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 등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반응이다. 김 교수는 서울교대가 육상부의 첫 깃발을 올렸지만 전국의 교대로 확대해 ‘전국교대육상대회’를 만들 계획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느긋하던 홍명보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의 마음이 다급해졌다.7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승점 7(2승 1무)로 오만(승점 4·1승 1무 1패)에 3점차로 앞서 있었다. 하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이 1일 지난해 11월 열린 오만과 카타르 경기 결과를 1-1 무승부에서 카타르의 몰수패, 오만의 3-0(몰수승 스코어) 승리로 결정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카타르의 경고 누적 선수 출전이 발각된 결과다. 따라서 오만은 승점 6(2승 1패)이 돼 한국에 1점 차로 따라붙게 됐다. 게다가 오만은 카타르전 3-0 승리 덕에 골 득실에서도 +3으로 한국과 동률이 됐고 다득점에서는 오히려 1점을 앞서게 됐다. 6일 사우디아라비아, 23일 오만과 방문 2연전을 앞둔 홍명보호로선 갑자기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2연전에서 1승 1무만 해도 조 1위를 확정할 수 있는 상황에서 2승을 거둬도 3월 14일 카타르와의 최종전 결과에 티켓 획득 여부가 결정되는 힘겨운 일정으로 바뀌었다. 조 1위를 차지하면 본선에 오르지만 2위는 3개조의 2위 팀이 모여 플레이오프를 벌이고 아프리카 예선 4위 세네갈과 2차 플레이오프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으로선 꼭 1위를 차지해야 한다. 방문 첫 경기가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에서 열리는 것도 부담이다. 담맘은 2005년 3월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이 안방 팬들의 거친 응원 등에 말려 0-2로 패한 악몽이 서린 곳이다. 당시 팬들은 경기를 하러 이동하는 대표팀 버스에 오물을 투척하는 등 한국 선수들의 정신을 흔들어 놓았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결국 이번에도 소통이 문제였다.김주성 대한축구협회 신임 사무총장은 3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김진국 전무이사가 사퇴한 일련의 사태 근본 원인은 ‘소통의 부재’라고 밝혔다.김 사무총장은 “현재 대한체육회가 감사하고 있는 비리직원 감싸기 의혹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소통과 화합으로 투명한 행정을 펼쳐 축구협회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해 “협회로선 지난해 말부터 여러 어려운 상황을 겪던 와중이라 문제를 원만하게 마무리하려고 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올바르지 못한 방법이라고 시인한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이 내건 소통과 화합은 조중연 회장이 2009년 취임한 뒤 축구협회 안팎에서 그 필요성이 꾸준하게 제기돼 왔다. 그는 “축구계에 관련된 모든 사람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 젊고 유능한 직원 및 축구인들이 다 함께 참여해 소통하고 협력해 한국축구가 올바른 길로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또 그는 “축구협회와 시도협회가 원활히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며 종전 축구협회 주도의 일방적 행정에서 탈피할 뜻도 비쳤다. 2009년 이후 공석으로 있던 자리를 맡은 김 사무총장은 27일 사퇴한 김진국 전 전무의 역할도 메울 예정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아름다운 축구로 팬들을 즐겁게 한다.’프로축구 전통 명문 포항 스틸러스가 내건 캐치프레이즈다. 지난해 말 작고한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사장 시절이던 1973년 실업팀으로 창단된 포항은 한국 프로축구의 선진화를 주도해왔다. 전용구장(1990년)과 클럽하우스(2001년)를 최초로 지었고 1990년대 초 선수 유학 프로그램도 실시했다. 박성화, 황선홍, 홍명보, 이동국 등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해 팬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팀으로 성장했다. 2009년에는 깨끗하고 박진감 넘치는 축구로 팬들을 감동시키겠다는 선수단 행동수칙 ‘스틸러스 웨이’를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지난해 초 친정팀 사령탑에 앉은 황선홍 감독(44·사진)은 이런 포항의 전통을 살리기 위해 아름다운 축구를 내세웠다. 전북 현대가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로 지난해 K리그를 제패하며 공격축구가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축구는 역시 공수의 조화로 이루어진다는 게 황 감독의 철학. 짜임새 있고 매끄러운 ‘예술 축구’로 팬들을 감동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인도네시아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25일 제주 서귀포에 훈련캠프를 차린 황 감독을 28일 서귀포 칼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지난해 정규리그 2위를 하고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6위 울산 현대에 져 아쉬웠다. 올핸 꼭 우승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2007년 통산 4번째 우승을 한 뒤 K리그 정상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했는데 흑룡의 해에 ‘화룡점정’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포항을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고 있고 올해 마지막 점을 찍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다.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의 주역 ‘황새’ 황 감독은 한국 최고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었던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하지만 전혀 스타플레이어 출신 같지 않다. 늘 자신을 낮추고 선수들 눈높이에 맞추려 노력한다. 짧은 시간에 명장 대열에 합류한 배경이다. 2007년 말 프로축구 감독으로 부산 아이파크에 입문한 뒤 잠시 슬럼프를 겪었지만 지난해 포항을 정규리그 2위, 전체 3위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5번째 우승을 위해 황 감독은 선수들에게 협력과 소통을 강조한다. 그는 “혼자 아무리 잘해도 동료의 도움이 없으면 이길 수 없는 게 축구다.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노력을 해야 이긴다는 것을 강조했고 선수들이 잘 따라줘 좋은 결과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선수들은 포항에서 뛴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고 팬들은 포항을 보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다”고 말했다.서귀포=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명예롭게 졸업하자.’ 한국 마라톤의 기대주 정진혁(22·건국대·사진)이 정한 올해의 목표다. 매년 초 마음을 다잡기 위해 목표를 정하는데 4학년을 맞아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학교 관계자들과 후배들에게 박수를 받으며 떠나겠다는 각오의 표현이다. 27일 제주 제주시 한라수목원을 달리는 정진혁의 얼굴은 새로운 희망에 부푼 모습이었다.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제주에 훈련캠프를 차린 정진혁은 3월 18일 열리는 2012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3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12년째 난공불락인 남자 한국기록(2시간 7분 20초·이봉주 2000년)을 깨고 7월 개막하는 런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겠다는 희망에 가득 차 있었다.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 9분 28초로 국제 2위, 국내 1위를 하며 혜성같이 나타난 정진혁은 황영조(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이봉주-지영준(코오롱) 이후 끊길 위기에 처한 한국 마라톤의 계보를 이을 재목이다. 2시간 9분 28초는 국내 역대 랭킹 7위이며 현역 랭킹으론 2시간 8분 30초인 지영준에 이어 2위다. 171cm, 58kg의 날렵한 몸매에 지구력과 스피드를 겸비해 레이스 운영 능력을 키우면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평가다. 정진혁은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마라톤에서 2시간 17분 4초로 23위를 한 뒤 한동안 실망감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한껏 자신감을 얻은 뒤 열린 첫 국제무대에서 형편없는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양쪽 발에 족저근막염 증세가 와 훈련도 제대로 못했다. 하지만 성공과 실패를 경험한 정진혁은 한층 성숙돼 있었다.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아프니까 청춘이다’ 등 책을 읽으며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마라톤을 주제로 한 영화 ‘페이스메이커’를 보고 눈물을 흘리며 마라톤의 의미를 되새기기도 했다. 정진혁은 “세계선수권의 실패를 약으로 삼아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한국기록을 세우고 런던 올림픽 메달을 위해 달리겠다”고 말했다. 황규훈 건국대 감독은 “세계선수권이 끝난 뒤 잠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시 제 모습을 찾아 더 성실하게 훈련한다. 부상 없이 훈련을 잘 마치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진혁은 내달 5일 열리는 일본 마루가모 하프마라톤에서 중간 점검을 하고 제주에서 지구력 훈련을 마무리한 뒤 25일부터 경기 이천시 팀 훈련소에서 스피드훈련으로 서울국제마라톤대회 막바지 준비에 들어간다. 한편 정진혁의 동기인 고준석(2시간 16분 35초)과 백승호(2시간 15분 20초)도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런던 티켓에 도전한다. 건국대는 지난해 고교 랭킹 1위 송명준(충북체고 졸업 예정) 등 고교 유망주들이 입학해 꿈을 키우는 ‘마라톤 사관학교’다.제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대한축구협회가 절도 및 횡령 사건을 일으킨 직원을 내보내면서 거액의 위로금까지 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축구협회 노동조합은 26일 성명서를 내고 비리 직원의 징계를 심의하기 위해 구성된 조사위원회의 기능을 무력화하고 형사고발은커녕 오히려 위로금을 지급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실무 총책임자인 김진국 전무이사의 사퇴를 요구했다. 축구협회는 절도 및 횡령을 저지른 회계담당 직원 A 씨에게 퇴직금과 별도로 위로금 1억5000만 원을 지급한 사실을 시인했다. A 씨는 지난해 11월 협회의 다른 부서 사무실에서 축구용품을 훔치다 적발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법인카드 사용에 따른 리워드포인트 기프트카드 2489만 원어치를 세 차례에 걸쳐 유용한 게 드러났고 조사가 시작되자 해당 금액을 다시 채워 넣었다. 노조는 조사 과정에서 A 씨를 봐주기 위해 김 전무가 개입했다고 주장한다. 김 전무는 “노조의 주장은 사실 무근이다.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켰지만 기프트카드를 채워 넣었고 그동안 협회를 위해 일한 점을 감안해 인사위원회에서 희망퇴직으로 처리해 2년 치 연봉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찌됐든 1년 예산 1000억 원이 넘는(2011년 기준) 협회의 방만한 행정이 도마에 올랐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2009년 이집트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을 이끌 당시부터 소통을 강조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 간은 물론이고 경기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의 모든 직원과도 소통했다. 특히 식당 아줌마, 잔디 관리인, 경비원 등에게 인사를 안 하는 선수에게는 불호령이 떨어졌다. “대표팀의 경기력을 위해 노력하는 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잊으면 태극마크를 달 자격이 없다”며 항상 겸손하고 예의를 지킬 것을 주문했다. 선수들에게는 실력과 컨디션에 따른 객관적인 ‘베스트11 선발’로 신뢰를 얻었다. 선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 가수 노래 등을 공부해 세대차를 줄이려는 노력도 했다. 각급 대표팀 중 NFC 직원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았던 ‘홍명보호’는 2009년 20세 이하 월드컵 8강에 올랐다. 올림픽팀도 똑같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홍명보호의 자랑이다. 한때 성인 대표팀과의 갈등으로 제대로 된 선수 선발을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최강희 대표팀 감독과의 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해 한껏 힘을 받고 있다.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홍정호(제주), 김민우(사간도스) 등 2009년 청소년 멤버인 ‘홍명보의 아이들’이 주축이 돼 21일 막을 내린 태국 킹스컵에서 우승했다. 올림픽팀은 태국(3-1 승)과 덴마크(0-0 무), 노르웨이(3-0 승) 등 다른 출전국은 성인 대표팀이 출전한 킹스컵에서 우승해 자신감이란 소득을 얻었다. 비시즌이라 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짧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마치고 출전해 얻은 의미 있는 성과다. 홍 감독의 소통과 신뢰의 리더십에 ‘다시 모인’ 선수들의 치열한 주전 경쟁이 낳은 결과다. 22일 귀국해 짧은 휴식을 취한 올림픽팀이 25일 다시 NFC에 소집돼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위해 본격적인 항해에 나섰다. 올림픽팀은 이날 훈련을 한 차례 하고 밤 비행기를 타고 카타르 도하로 떠났다. 적응 훈련을 한 뒤 내달 6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2년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A조에서 승점 7(2승 1무)로 오만(승점 4·1승 1무 1패), 카타르(승점 3·3무), 사우디아라비아(승점 1·1무 2패)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