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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수입차를 포함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자동차의 부품 가격을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자동차 제작사가 판매하는 자동차 부품의 소비자가격을 공개하도록 하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자기인증요령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시행된다고 4일 밝혔다. 공개 대상은 수입차를 포함해 국내에서 팔리는 모든 자동차의 부품이다.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산차는 물론 BMW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아우디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 엘엔티렉서스 등이 수입해 판매하는 수입차까지 모두 포함된다. 부품 가격은 '파셜'이나 '어셈블리' 등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최소 단위로 공개된다. 파셜이나 어셈블리는 몇 개의 작은 부품을 조립해 만든 덩어리 부품이다. 자동차 제작사는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부품 가격을 알려야 하며 환율 변동 등에 따라 분기(3개월)마다 한 번씩 가격 정보를 갱신해야 한다. 인터넷 홈페이지가 없는 제작사는 자동차를 판매할 때 부품 가격 정보를 담은 유인물을 제공해야 한다. 부품 가격을 공개하지 않는 제작사는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1년 이하 징역이나 3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부품 가격이 공개되면 자동차 소비자의 알 권리도 보호되고 자동차 부품 가격의 투명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내 목표는 아이들이 행복하게 무럭무럭 자라는 것이다. 성 패트릭 데이에 상징색인 초록색 티셔츠를 입힐지는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린 인(셰릴 샌드버그·와이즈베리·2013년) 》1991년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여학생들은 차별을 겪은 적이 거의 없었다. 강의실에서 함께 토론했고, 취업 면접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다. 일자리도 비슷하게 꿰찼다. 그로부터 20여 년, 남자 동창들은 거의 전문직으로 일하는 반면 여자 동창들은 대부분이 전업주부다. 같은 졸업생으로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저자는 “우리의 기대가 너무 순진했다”고 고백한다. 그렇다면 남녀는 어디서부터 다른 길을 걷게 된 걸까. 이 책의 목적은 직장과 육아, 두 가지 ‘풀타임 잡’을 뛰게 하는 사회와 남편들에 대한 뒷담화가 아니다. ‘린 인(Lean In·앞으로 나아가기)’이란 제목처럼 여성에게 변화가 필요한 부분을 안내하는 데 있다. 그런 만큼 저자는 여성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숱한 싸움과 이때의 어리석은 선택들을 꼬집는다. 가장 흔한 형태로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에 대한 걱정으로 지레 도전을 포기한다는 점을 꼽는다. 야심 있는 여성이라도 대개 짝을 찾는 순간 자녀 계획이 수면 위로 올라온다. 문제는 가정을 잘 꾸리는 데 필요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의식하지 못한 채 새로운 기회를 더이상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 좋은 기회가 주어질 때 거절하는 일도 많다. 저자는 ‘일을 정말 그만두기 전에 미리 그만두지 말라’고 말한다. 지레 포기하지 말고 할 수 있는 한 계속 페달을 밟으라고 한다. 그래야 실제 일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 올 때 그럴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이다. 닥치기도 전에, 심지어 남자친구도 없는데 “결혼(출산)해야 하니…” 하며 경력을 쌓아야 할 중요한 시기를 흘려버리는 것은 어리석다. 전쟁이 현실이 된 워킹맘은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 가정과 직장에서 각각 우선순위를 정하고, 중요한 것에서만 완벽주의자가 되는 게 핵심이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각종 철도요금 할인제도를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마련했다는 사실이 동아일보 보도로 알려진 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는 하루 종일 분주했다. ‘편법 요금 인상’이라며 부정적 여론이 일자 당황한 것이다. 청와대가 “타이밍이 좋지 않다”는 뜻을 국토부에 전하자 밤늦게 국토부는 부랴부랴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날 여권 관계자들은 7·30 재·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요금을 올리겠다고 나선 코레일을 두고 “정무감각 제로”라고 비판했다. 국토부도 최근 갖가지 안전사고가 있었던 차에 요금체계 개편안을 꺼낸 코레일을 두고 “성급했다”고 질책했다. 하지만 공기업인 코레일이 국토부, 여당과 교감 없이 요금체계 개편을 추진할 수 있었을까. 당초 코레일은 이 개편안을 6월 중순 시행할 방침이었다. 당시 이 내용을 보고받은 여권 관계자는 “재·보선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선거 뒤에 하라”며 제동을 걸었다. 코레일은 선거가 끝난 뒤인 8월에 요금체계를 바꾸기 위해 준비해왔다. 지난주에는 개편안을 확정해 언론에 배포할 보도자료까지 만들어 뒀다. 6월이나 지금이나 요금개편의 필요성 여부는 여당, 국토부, 청와대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오로지 ‘정무적 판단’이 있을 뿐이었다. 재·보선이 끝나기만 기다렸던 코레일로서는 억울할 수 있다. 정부의 ‘부채과다 중점관리 대상기관’인 코레일은 올해 ‘공사 출범 이래 첫 영업흑자 달성’을 목표로 각종 수익창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할인제도 개편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이번에 추진이 미뤄지면 연내 개편은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부양 카드를 연일 쏟아내고 있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공공기관 부실을 해소하기 위해 공공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정치권도 공공요금 현실화의 필요성을 모를 리 없다. 공기업이 방만경영의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한다면 이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 하지만 정치적 이유로 공공요금을 올리지 못해 공기업의 부실이 커지는 건 심각한 문제다. 공기업만 꾸짖을 게 아니라 국민에게 요금 인상의 필요성을 납득시키는 것이 정부와 여당의 역할이다. 홍수영·경제부 gaea@donga.com}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12, 13일 이틀간 올 추석 귀경·귀성길 열차승차권 예매를 한다고 31일 밝혔다. 12일에는 경부·경전·충북·경북선 승차권을, 13일에는 호남·전라·장항·중앙선 승차권 예매를 받는다. 예매 대상은 9월 5일부터 11일까지 운행하는 무궁화호 이상 열차와 관광열차인 O·V·S·DMZ 트레인의 좌석지정 승차권이다. 이 기간 중 레츠코레일 홈페이지(www.letskorail.com)에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철도역과 코레일이 별도로 지정한 승차권 판매 대리점(여행사)에서는 오전 9∼11시 2시간 동안 예매할 수 있다. 전체 승차권의 70%는 인터넷에, 30%는 역 창구와 판매 대리점에 배정된다. 이 기간에 팔리지 않은 승차권은 14일 오전 10시부터 판매된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폴크스바겐 '골프'가 상반기(1~6월)에 출시된 자동차 가운데 가장 안전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국토교통부는 상반기에 출시된 골프와 기아차 '쏘울', 현대차 '쏘나타', 아우디 'A6', 렉서스 'ES350' 등 5개 차종을 대상으로 안전도 평가를 실시한 결과 골프가 최고점(100점 만점에 90.3점)을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골프를 비롯해 쏘나타(88.1점), A6(87.6점), ES350(86.7점) 등이 '안전도 1등급'을 받았다. 쏘울(85.5점)이 유일하게 2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는 교통안전공단에서 충돌, 보행자, 주행, 사고예방 안전성 등 4개 분야로 나눠 제작사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충돌 안전성 분야(100점, 가점2점)에서는 쏘나타 100.8점, 쏘울 99.7점, A6 96.0점, ES350 95.5점, 골프가 95.1점을 받았다. 주행 안전성 분야(100점)에서는 A6 96.0점, 골프 94.0점, 쏘울 91.0점, 쏘나타 90.0점, ES350 76.0점을 받았다. 자동차와 보행자 충돌 시험으로 평가되는 보행자 안전성 분야(100점)에서는 골프 75.3점, ES350 66.7점, A6 61.3점, 쏘나타 53.3점, 쏘울 46.3점을 받았다. 사고예방 안전장치 장착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 도입한 사고예방 안전성 분야(가점 1점)에서는 골프, 쏘나타, A6, ES350 등이 안전띠 미착용 경고장치(SBR)를 운전석과 조수석에 장착해 가점을 받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평가 차종이 80점대를 유지한 것에 비해 주행안전성이 크게 향상됐다"면서 "전방충돌경고장치(FCWS)와 차로이탈경고장치(LDWS)는 여전히 장착되지 않아 사고예방을 위한 제작사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내년부터는 뒷좌석 탑승객 안전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안전띠 미착용 경고장치 평가를 추가할 계획이다. 자동차 안전도 평가는 자동차의 안전성을 평가해 국민에게 알리고 보다 안전한 자동차 제작을 유도하기 위해 1999년부터 시행해왔다. 현재 상·하반기로 나눠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국토부는 하반기에 6개 차종을 더해 11개 차종의 안전성 평가결과를 종합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평가 결과에 대한 세부사항은 자동차제작결함신고센터(www.car.go.kr/kncap) 홈페이지나 교통안전공단 홈페이지(www.ts2020.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다음 달 주중(월∼목요일) 서울∼부산 고속철도(KTX) 요금이 7.5% 인상된다. 반면 KTX, 새마을호를 타고 출퇴근이나 통학하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정기승차권의 할인 폭은 커진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30일 이런 내용이 담긴 요금할인제도 개편안을 내부적으로 확정했다. 정부로부터 부채 감축 압박을 받아온 코레일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할인제도를 개편하기로 한 것이다. 개편안에 따르면 2007년 7월부터 KTX, 새마을·무궁화호 등에 적용해온 주중 할인요금 제도가 다음 달에 폐지된다. 지금까지 주중에 KTX는 주말(금∼일요일) 및 공휴일 요금의 7%, 새마을·무궁화호는 4.5%를 할인해 줬다. 주중 할인제가 폐지되면 월∼목요일 서울∼부산 KTX 일반실 편도요금은 5만3300원에서 5만7300원으로 4000원(7.5%) 인상된다. KTX의 역(逆)방향 좌석 및 출입구 좌석 이용자에게 5%를 깎아주던 제도, 계약을 맺은 법인의 임직원이 열차를 이용해 출장할 때 10%를 할인해주던 제도도 다음 달 폐지된다. 대신 정상운임의 50%(청소년은 40%)인 1개월용 정기승차권 가격은 최대 7%포인트까지 추가로 할인해 주기로 했다. 철도요금 할인제도 개편은 코레일의 상급기관인 국토교통부와 새누리당이 6월 당정협의를 통해 합의한 사안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실효성이 없거나 형평성에 문제가 있는 할인제도를 한꺼번에 손보기로 한 것”이라며 “요금 인상 효과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철도를 자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요금 할인제도를 대폭 손질하기로 함에 따라 철도요금이 사실상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요금이 오르면 2011년 12월 평균 2.93% 오른 뒤 2년 8개월 만에 철도요금이 다시 인상되는 것이다. 30일 코레일이 내부적으로 확정한 개편안에 따르면 고속철도(KTX)의 요금 할인제도는 대부분 폐지된다. 이에 따라 요일과 좌석방향 등에 따른 요금 차가 없어지고 주말 및 공휴일 순방향 요금과 같아진다. 주 중에 서울∼부산 KTX 역방향 좌석을 5만600원에 편도로 이용하던 고객은 앞으로 주말 순방향 좌석 가격과 같은 5만7300원을 내야 해 이용 요금이 13.2%까지 오른다. 코레일은 2007년 7월부터 이용객이 많이 몰리는 요일(주말 및 공휴일)의 선호도가 높은 좌석(순방향 좌석)에 비싼 요금을, 이용객이 적은 요일(월∼목요일)의 선호도가 낮은 좌석(역방향 좌석 및 출입구 좌석)에는 저렴한 요금을 적용해왔다. 이번에 그 체계의 근간을 흔들기로 한 것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승객들이 ‘월∼목요일 할인’을 오히려 ‘금∼일요일 할증’으로 잘못 알고 있어서 기대했던 마케팅 효과가 별로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노선을 개통하면서 도입했던 각종 할인제도도 정상 운임으로 되돌리거나 단계적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개편안대로라면 경부선 KTX 2단계(동대구∼신경주∼울산∼부산) 구간을 이용해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 요금은 5만7300원(주말 순방향 기준)에서 6만1600원으로 7.5% 오른다. 코레일 측은 “2010년 11월 경부선 KTX 2단계를 개통하면서 해당 구간 요금을 특별 할인했다가 원래 요금으로 되돌린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부선 KTX 1단계 구간인 서울∼구포∼부산 요금은 변동이 없다. 코레일이 요금 할인제도를 대대적으로 손보기로 한 것은 수익성을 개선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를 줄이기 위해서다. 코레일의 부채는 2010년 12조6236억 원에서 지난해 말 17조5834억 원으로 3년 만에 약 40% 증가했다. 하루 이자만 12억 원에 육박한다. 코레일은 이번 할인제도 개편으로 연간 100억 원 이상의 추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코레일의 영업적자는 1976억 원이었지만 승객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올해는 손익분기점에 근접한 영업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코레일이 요금을 올려 부채 감축에 나선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국내 최대 규모의 저층 재건축단지인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둘러싸고 7년여 동안 끌어온 주민 간 소송전이 일단락됐다. 이에 따라 가락시영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9일 서울고등법원에 따르면 윤모 씨 등 주민 3명은 가락시영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을 상대로 낸 사업시행계획 승인결의 무효확인 소송 취하서를 28일 접수시켰다. 결의 과정에 흠이 있다며 재건축 사업시행결의를 취소하라는 대법원 판결을 이끌어낸 주민들이 소송을 취하한 것이다. 재건축 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던 소송이 취하됨에 따라 재건축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9월 25일 시작되는 파기환송심이 길어질 경우 올해 말에서 내년 초로 한 차례 미뤄진 착공과 일반분양 일정에 다시 차질을 빚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조합 측은 9월경 조합원 분담금을 확정해 송파구에서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연내에 철거를 시작할 계획이다. 가락시영 주민들은 1999년 현대건설 등을 시공사로 선정한 뒤 2004년 83.35%의 동의를 얻어 재건축 사업시행계획을 마련했다. 하지만 조합이 2007년에 분양 면적과 가구 수 등 사업시행계획을 일부 바꾸면서 주민 간 소송이 붙는 등 각종 악재로 15년이 지난 지금도 공사에 들어가지 못한 상태다. 이번에 주민 간 법적 갈등이 해소돼 일반 분양가가 얼마로 책정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공사 측은 미분양을 우려해 전체 9510채 중 일반에 분양하는 약 1600채의 분양가를 3.3m²당 2430만 원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조합은 분담금이 약 1억 원씩 더 늘 수 있다며 2600만 원을 요구하고 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천호성 인턴기자 고려대 경제학과 4년}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새 경제팀이 출범하면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 정책 주무 장관인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사진)의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 부총리가 아무리 ‘실세’라지만 취임 후 10여 일 만에 시장에 확실한 신호를 준 것과 비교하면 정권 초부터 부동산 정책을 책임진 서 장관이 가시적 성과를 낸 부분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시장은 여름 비수기에 접어들었는데도 예년과 달리 부쩍 활기를 띠고 있다. 최 부총리가 부동산 대출규제 완화, 전세 과세 철회, 청약제도 개선 등 굵직굵직한 정책을 내놓으며 시장 분위기를 일신하는 동안 서 장관은 거의 ‘침묵’ 상태다. 부동산과 관련해 시장에서 의미 있게 받아들인 서 장관의 발언은 6월 5일 열린 주택건설업계 간담회에서 “주택 관련 법령 등에서 보유 주택 수에 따라 차별을 두는 것이 적절한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밝힌 게 마지막이었다. 이달 24일 최 부총리가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할 때 서 장관이 배석했지만 그에게 정책 내용을 묻는 취재진은 드물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의외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시절 대표적 부동산 공약들을 입안한 뒤 입각한 ‘실세 장관’이었다. ‘목돈 안 드는 전세’ ‘보유주택 지분매각제도’ ‘준공공임대주택제’ ‘행복주택’ 등이 이른바 ‘서승환표 정책’이다. 이 중 집주인이 세입자 대신 전세금을 대출받도록 하는 ‘목돈 안 드는 전세’는 실적이 2건에 불과해 지난해 사실상 폐기됐다. 집주인이 집 지분의 일부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하고 매각한 가치만큼 월세를 내는 보유주택 지분매각 제도도 가입자가 한 명도 없어 사실상 중단됐다. 다주택자를 임대공급자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도입한 준공공임대주택제도(임대사업자가 세제혜택을 받는 대신에 10년간 의무임대하고 임대료도 시세보다 싸게 유지하는 제도)에 등록된 주택 수는 6월 말 현재 전국에 123채뿐이다. 특히 올해 초 세무당국이 추진한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는 국토부가 추진하던 다주택자에 대한 차별완화 기조와 충돌하는데도 서 장관이 이를 적극적으로 방어하거나 조율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다만 국토부가 주도적으로 쓸 수 있는 부동산 정책 카드가 부족해 실행력을 확보하기 어려웠다는 분석도 있다. 손재영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부동산 정책에서 갈수록 조세와 금융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기재부와 금융감독 당국의 역할이 커졌다”고 평가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1명이 숨지고 91명이 중경상을 입은 강원 태백시 열차 충돌사고와 관련해 관광열차 기관사가 구속됐다. 국토교통부 영주지방철도 특별사법경찰대는 29일 업무상 과실 치사상 및 업무상 과실 기차교통방해 등의 혐의로 관광열차 ‘O-트레인’ 기관사 신모 씨(49)를 구속했다. 춘천지법 영월지원 나우상 판사는 “과실이 크고 피해자가 다수 발생해 사안이 중대하다”며 “안전불감증을 엄하게 다스릴 필요가 있다”고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신 씨는 22일 강원 태백시 상장동 문곡역에 설치된 신호기의 정지신호를 보지 못한 채 계속 달리다가 정거장 밖에서 대기하던 무궁화호 열차를 들이받은 혐의다. 신 씨는 경찰 조사에서 “열차가 교행하는 역을 태백역으로 착각했다”면서 “빨리 가야겠다는 생각에 자동열차제동장치(ATS)를 해제했다”며 과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관계자는 “검증 결과 사고 당시 신호기와 ATS는 정상 작동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이 단선구간에 상·하행선 합쳐 열차가 하루 8대만 다니다 보니 기관사의 근무 태도가 안이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한화건설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 북쪽에 있는 불라칸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돔 공연장인 ‘필리핀 아레나’(사진) 준공식을 열었다고 25일 밝혔다. 이 돔 공연장은 연면적 7만4000m², 지붕 면적 3만5948m², 5만1000여 석 규모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1만5000석)의 3배에 이른다. 준공식에는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과 조지프 에스트라다 전 필리핀 대통령, 발주처인 이글레시아 니 크리스토(INC)의 에두아르도 마날로 총재, 이근포 한화건설 사장 등 6만여 명이 참석했다. 필리핀의 기독교 관련 재단인 INC를 이끄는 마날로 총재는 이 사장과의 면담에서 “향후 INC에서 준비 중인 사업에도 한화건설이 적극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2011년 경쟁 입찰로 이 프로젝트를 수주해 설계부터 시공에 이르는 공사의 전 과정을 담당했으며 30개월 만인 5월 말 준공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기아자동차도 ‘환율 급락’의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1∼6월) 매출 23조9803억 원에 영업이익 1조5054억 원을 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0.9%, 17.8% 줄어든 수치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은 76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7% 하락했다. 판매량은 선전했다. K3, 스포티지R, 쏘울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잘 팔려 수출과 내수를 합쳐 상반기에 154만7123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144만5431대) 대비 7.0% 증가한 수치다. 기아차 관계자는 “수출이 75%에 달하는 사업 구조상 상반기 평균 환율이 지난해 대비 58원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상반기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이 7조993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2%, 영업이익은 4672억 원으로 23.2% 각각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아랍에미리트(UAE) 사브 해상원유처리시설 공사 등이 본격 진행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에 매출 3조1067억 원, 영업이익 2623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1분기에는 해양프로젝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 충당금(5000억 원)을 반영해 362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현대제철은 2분기 매출 4조1745억 원, 영업이익 35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5%, 97.7%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매출 16조4937억 원에 영업손실 503억 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최예나 yena@donga.com·홍수영 기자}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C공인중개사 사무소. 이른 아침부터 매물을 찾는 전화가 잇따라 걸려왔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부동산 추가 규제 완화 소식이 들려온 어제 오후부터 매입 시기를 엿보던 투자자와 재계약을 앞둔 이 지역 전세 세입자들을 중심으로 문의 전화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나종구 동아부동산 대표(서초구 반포동)는 “재건축 단지의 프리미엄이 적게 붙은 매물이나 급매물이 최근 빠르게 새 주인을 찾고 있다”며 “새 경제팀의 부동산 규제완화 방침이 알려진 지난달 중순부터 거래량이 2∼5월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새 경제팀이 24일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한 후 서울 강남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강남 일대 재건축 단지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정비사업 활성화 대책 등 주요 부동산 정책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조청기 굿모닝엘스공인중개소 대표(송파구 잠실동)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잠실엘스 전용 84m² 매물이 9억 원에 나와도 잘 안 팔렸는데 이달 들어 10억 원 수준에도 속속 거래가 되고 있다”며 “관망하고 있던 대기 고객들이 적극 매수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에는 전·월세 임대소득 과세방침 이후 냉담해졌던 투자자들이 “다시 집에 투자해도 되겠느냐”고 문의하는 상담이 잇따르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강남 재건축, 위례신도시, 지방 혁신도시 등 검증된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 문의가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5일 기준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18일) 대비 0.11% 오르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부동산114는 LTV가 70%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집중된 6억 원 초과 아파트에 혜택이 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고가 주택이 많은 강남3구에서는 기존 LTV 기준으로는 전체의 58.4%만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전셋집을 매매로 전환하거나, 전세를 끼고 구입할 수 있었지만 대출 규제가 완화되면 90.8%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분양 시장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위례신도시 신안인스빌 아스트로’는 24일 청약 접수 결과, 607채 모집에 1만1908명이 몰려 19.61 대 1의 평균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올해 수도권에서 분양된 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김현진 bright@donga.com·홍수영 기자}

내년부터 집 몇 채를 보유하고 있건 아파트 청약을 할 때 손해 보지 않는 방향으로 청약제도가 손질된다. 또 살고 있는 지역과 대출받는 금융회사의 종류에 따라 차등이 있던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다음 달 각각 70%와 60%로 통일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주택 실수요자들이 좀 더 쉽게 집을 살 수 있게 된다. 정부가 24일 발표한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방향’에는 ‘더 나은 집’을 찾는 중산층을 끌어들여 주택시장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다수 포함됐다. 자기 집이 없는 전세 세입자가 ‘내 집 마련’에 나서게 하는 것만으로 위축된 부동산 시장을 살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교체 및 투자수요까지 끌어내기 위한 유인책을 내놓은 것이다. ○ 청약 유주택 감점 폐지,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 정부는 먼저 집이 있는 사람이 차별받는 청약가점제를 손질하기로 했다. 집 있는 사람이 민영주택을 청약할 때 2주택자는 10점, 3주택자는 15점 등 주택 수에 따라 주던 감점 조항을 없애기로 한 것이다. 무주택자가 무주택 기간에 따라 이미 최고 32점(15년)의 가점을 받고 있는 만큼 유주택자에게 다시 감점을 주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복잡한 청약제도도 단순화하기로 했다. 청약 당첨자를 선정할 때 무주택 기간과 부양가족 수에 따라 우선순위를 주는 큰 틀은 유지하되 순위제와 가점제를 복잡하게 적용하는 방식을 손보기로 했다. 청약저축·부금·예금 등으로 나뉜 청약통장은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일원화하고 연간 소득공제 한도도 현행 120만 원에서 240만 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청약제도 개선안은 10월 구체화한 후 내년 1분기(1∼3월)에 시행될 예정이다. 서민 대상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디딤돌대출의 대상은 9월경부터 무주택자에서 ‘일정 기간 내에 기존 주택을 처분하는 1주택자’로 확대된다. 이 대출 상품은 금리가 연 2.8∼3.6%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보다 낮다. 가족 구성원 변화나 자산 증가로 ‘더 좋은 집’으로 갈아타려는 교체수요까지 지원한다는 취지다. LTV는 70%로, DTI는 60%로 일괄 완화하기로 한 조치는 기존 대출자가 대출금액을 늘리거나 다른 대출로 갈아탈 때도 적용된다. 20, 30대 무주택자와 자산이 많은 은퇴자도 은행에서 돈을 빌려 집을 사기가 쉬워진다. DTI를 적용할 때 소득 인정액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정부는 재건축·재개발의 속도를 높이는 방안도 내놓았다. 우선 재건축 사업 추진의 첫 관문인 안전진단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구조안전 문제가 크지 않더라도 건물이 낡은 경우 재건축할 수 있는 길을 터주겠다는 취지다. 또 ‘체류형 휴양시설’로 한정돼 있는 부동산 투자이민 대상에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미분양주택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집값 오르나” 기대감 부동산 업계는 LTV, DTI 완화, 주택 수에 따른 청약감점 폐지 등 이날 발표된 정부의 주택부양책을 환영하고 나섰다. 김의열 한국주택협회 정책실장은 “이번 대책들은 교체 수요자를 시장으로 끌어들여 매매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거래 증가로 집값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대책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주택 건설 시 안전진단기준을 완화하는 조치로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서울 지역 재건축 아파트가 큰 혜택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청약제도 개선안과 재정비 사업 활성화 방안을 구체화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일반 주택담보대출의 LTV가 완화되는 만큼 2억 원에 묶인 디딤돌대출 한도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유주택자의 청약 기회가 넓어지면서 분양시장 쏠림현상이 나타나 오히려 기존 아파트 시장을 짓누를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베트남 호찌민 시 최고 번화가인 응우옌후에 거리. 2012년 5월 이후 이 지역의 스카이라인이 바뀌었다. 연면적 8만8641m² 규모에 아파트와 오피스, 호텔 등이 한데 들어선 지상 40층의 ‘타임스퀘어’ 빌딩이 건설되면서다. 호찌민 시에서 최고급 주상복합단지로 평가받는 타임스퀘어는 베트남에 ‘건설한류’를 일으킨 금호산업 건설부문(금호건설)이 지었다. 금호건설은 건설 수요가 많은 베트남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1995년 호찌민 시에 지사를 설립한 뒤 타임스퀘어를 비롯해 금호아시아나플라자, 선라이즈시티 등 베트남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물들을 잇달아 세웠다. 호찌민 시에서 ‘Kumho(금호)’는 자국 기업만큼이나 익숙한 기업이 됐다. 2007년에는 하노이 시에도 지사를 세워 베트남 남부 지역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금호건설이 베트남에서 처음 세운 건물은 호텔(21층)과 레지던스(32층), 오피스(21층) 등 3개 동으로 이뤄진 복합단지인 ‘금호아시아나플라자’(2009년 11월 준공·사진)였다. 공사비 2억2500만 달러(약 2295억 원) 규모로 금호건설이 1984년 사우디아라비아 급수탕 공사 이후 22년 만에 따낸 해외 수주라는 의미가 있다. 금호건설은 새로운 공법을 선보이며 베트남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호찌민 시의 땅은 수분을 많이 함유한 퇴적층이라 지반공사를 하기가 어렵다. 금호건설은 지하 60m까지 콘크리트 기둥을 박아 건물을 지지하게 하는 공법을 썼다. 1층을 먼저 지은 뒤 지하와 지상을 동시에 건설하는 방식으로 공사기간을 단축하기도 했다. 금호건설은 베트남에서 다양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호찌민 시에서는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인 시티플라자 공사가 진행 중이고, 9월에는 지하 2층∼지상 19층 규모의 뉴펄아파트 공사에 착수한다. 건물뿐만 아니라 인프라, 플랜트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2012년 8월 호찌민 시에서 북동쪽 320km에 있는 휴양도시 냐짱의 하수처리장 공사를 수주해 올해 12월 준공도 앞두고 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수도권 직행좌석버스 입석 금지로 인한 출퇴근길 혼란을 덜기 위해 버스 한 대당 4명을 더 태울 수 있도록 좌석을 늘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토교통부는 버스업계가 기존 버스의 좌석을 늘릴 수 있도록 구조 변경이 가능하게 해달라고 건의해 이를 승인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버스 중간에 있는 출입문을 폐쇄하고 승강구 공간에 좌석 4개를 추가로 설치하는 것이다. 출입문이 2개인 42인승 직행좌석버스는 이렇게 구조를 바꿀 경우 좌석을 46개로 늘릴 수 있다. 버스 10대를 이런 식으로 고치면 40석이 늘어나므로 버스 1대가 생기는 꼴이다. 국토부는 교통안전공단을 통해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구조변경 절차를 알리는 공문을 보냈다. 버스를 추가로 늘리기에는 업계의 재정 여력이 좋지 않고 교통이 복잡해져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버스에 빠르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뒤쪽에도 문을 뒀지만 현재는 좌석이 더 시급하다”며 “실제 구조변경은 업체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롯데건설은 국내외 신사업 및 플랜트를 앞세운 해외사업의 성공 모델을 쌓아가면서 내실 있는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우선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부진을 해외 플랜트 사업을 통해 타계하려 하고 있다. 출발점은 2008년 수주한 요르단 알카트라나의 400MW(메가와트)급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였다. 요르단 연간 전력 수요량의 16%를 공급하는 대형 발전 플랜트를 설계부터 시공까지 도맡았다.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인력을 해외사업에 전진 배치하고, 전문인력 및 기술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알카트라나 발전 플랜트는 롯데건설이 한국전력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종합에너지회사인 제넬과 손을 잡고 수주한 프로젝트였다. 롯데건설은 이처럼 해외 민자발전사업에 적극 진출하기 위해 국내외 사업자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또 해외 진출지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전략적인 접근도 하고 있다. 베트남, 러시아, 중국, 인도네시아 등 거점지역에서 소규모 공사를 수행하며 신뢰를 쌓아가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또 백화점의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롯데그룹과 동반 진출해 리스크가 많은 해외사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리모델링 사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백화점, 호텔, 마트, 영화관 등 롯데그룹의 자체 리모델링 공사를 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교보생명 인천, 전주사옥의 리모델링 공사를 수주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 그린 리모델링 등 정부가 리모델링 유도 정책을 펴고 있고 20∼30년 된 노후빌딩의 리모델링 시기가 도래해 국내 리모델링 시장의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이 역점을 두는 또 다른 미래 먹거리는 초고층 사업이다.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한창 공사 중인 롯데월드타워 건설을 위해 최근 몇 년간 초고층 건립 기술에 대한 연구를 벌여왔고 전문가도 다수 영입했다. 롯데건설은 이를 통해 향후 국내외 초고층 건립 시장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수도권 직행좌석버스 입석 금지로 인한 출퇴근길 혼란을 막기 위해 버스 구조를 변경해 좌석을 약 10% 늘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토교통부는 버스업계가 19일 직행좌석버스 입석 금지 후속대책 회의에서 기존 버스의 좌석을 늘리는 구조변경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해 이를 승인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버스 중간에 있는 출입문을 폐쇄하는 대신 승강구 공간을 활용해 좌석 4개를 설치하는 것이다. 출입문이 2개 달린 42인승 직행좌석버스의 경우 구조변경을 하면 좌석을 46개로 늘릴 수 있다. 이렇게 버스 10대를 구조변경하면 40석이 늘어나므로 버스 1대가 생기는 꼴이다. 국토부는 입석 금지 조치로 시민들의 불편이 크지만 버스를 늘리는 데는 업계의 여력이나 늘어나는 교통량 등으로 한계가 있는 만큼 구조변경을 승인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미 교통안전공단을 통해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구조변경 절차를 알리는 공문을 보냈다. 자동차관리법상 승차 정원을 변경하려면 승인을 받아야 한다. 원칙적으로 승차 정원을 늘리는 구조변경은 금지되지만 같은 종류 차량의 정원 범위에서 좌석을 늘리는 경우는 가능하다. 또 버스 유리창의 크기가 비상탈출구 기준에 적합하면 중간 승강구를 폐쇄할 수 있다. 현행법으로도 직행좌석버스의 좌석을 늘리는 구조변경은 가능한 셈이다. 황병태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안전지도부장은 "입석 금지 조치 이전부터 좌석을 늘리려는 버스회사들이 있었지만 교통안전공단이 그간 법 적용을 까다롭게 했다"고 말했다. 구조변경에는 대당 200만 원의 비용이 들고 2000만 원을 투입하면 버스 1대를 추가 확보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는 약 1억5000만 원인 버스 1대를 새로 사는 것보다 경제적이라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승객이 출퇴근 시간에 빨리 타고 내릴 수 있도록 버스 뒤쪽에도 문을 만들었는데 현재 입석 금지 조치로 좌석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면서 "뒷문을 폐쇄하고 좌석을 4석 늘리는 구조변경은 현행법으로 가능한 만큼 버스업체가 자율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홍수영기자 gaea@donga.com}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2기 경제팀이 최근 굵직굵직한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속속 발표하자 시장이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주택구입 심리지수가 회복되고 서울 아파트 가격이 17주 만에 반등하는 등 ‘2·26 임대차 선진화 방안’ 이후 급속히 얼어붙은 주택 시장의 냉기가 조금씩 가시는 모습을 보인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대책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부동산 경기 침체 이후 숨어버린 내 집 마련·교체·투자수요 등 ‘3대 수요’를 양지로 끌어내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주택시장에서 ‘내 집 마련’ 수요는 집을 사는 대신 전셋집에 눌러앉았고, 가족 구성원 변화 및 자산 증가로 ‘더 나은 집’을 찾을 시기가 된 교체수요도 갈아타기를 주저하고 있다. 투자수요는 아예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떠났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21, 22일 이틀간 금융권, 학계, 연구원 등 부동산 전문가 20인을 대상으로 ‘동맥경화’ 현상을 빚게 된 주택 시장의 3대 수요를 끌어내기 위한 방안을 물었다. ○ 부동산 온기, 한꺼번에 불어넣어라 전세난 속에 출범한 박근혜 정부는 지난해 ‘4·1 주택시장 정상화 종합대책’ ‘8·28 전·월세 대책’ 등을 통해 세입자의 내 집 마련을 독려했다. 이에 따라 무주택 실수요자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늘었지만 꼭 사야 할 사람들만 나서다 보니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 무주택자들에게만 집을 사라고 유도하는 정책은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대형은 소형주택과 달리 아파트 값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큰데 ‘큰 집’을 희망하는 교체 수요자들은 침체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 리스크를 감내하며 집을 옮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내집빈곤층(하우스푸어) 학습효과로 내 집 마련 수요 자체가 줄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생애 처음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30대는 부모 세대가 빚내서 집을 샀다가 집값이 반 토막이 돼 고통을 겪는 것을 지켜봤다”면서 “집을 꼭 사야 할 재화라고 보지 않기 때문에 집값 상승이 기대되지 않으면 사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거 여건이 더 좋은 집으로 갈아타기를 희망하는 교체수요까지 실수요자에 포함시켜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 무주택자가 아니면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청약제도를 손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청약 결과를 보면 1, 2순위에서 미달이 나도 무주택 여부를 따지는 ‘청약가점제’ 적용을 받지 않는 3순위에서는 마감되는 경우가 많다”며 “민영주택에는 가점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 실장은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수요를 이어가기 위해 생애최초주택구입자에 대한 취득세 감면, 5년간 양도세 면제 혜택 등 지난해 일몰된 세제 혜택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집 나간’ 투자 불씨 살려라 다주택자들의 투자수요는 올해 초 발표된 전월세 과세 방침에 직격탄을 맞았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의 투자수요를 늘리기 위해서는 각종 세금 부담을 줄이는 정책이 ‘즉효’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청담역지점장은 “월세소득 분리과세 적용 기준을 연간 월세수입 2000만 원 이하에서 3000만 원 이하로 상향조정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보유 주택 수나 주택가격과 관계없이 연간 2000만 원 이하의 월세수입을 얻는 임대사업자에게 14%의 단일세율을 적용해 분리과세한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주택 관련 협회 관계자들은 좀 더 강력한 처방을 주문했다. 김종신 대한주택건설협회 정책상무이사는 “월세소득 과세가 투자수요를 억제하는 ‘주범’인 만큼 연간 2000만 원 이하 월세소득에 대해선 분리과세가 아닌 비과세를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2주택 이상 합산가액이 6억 원을 초과할 때 부과하던 종합부동산세의 과세 대상을 9억 원으로 완화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오정근 한국경제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집을 사면서 세금을 내고도 다시 내야 하는 종합부동산세는 징벌적 과세”라며 “이 때문에 중대형 아파트 거래가 끊기는 등 폐해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정부가 속도감 있게 내놓은 굵직한 부동산 규제 완화책들을 하루빨리 실행에 옮겨 ‘정책 리스크’를 제거하는 것이 무엇보다 효과적인 처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다주택자들은 정책 리스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집단”이라며 “이들은 최근 쏟아져 나온 완화책을 호재로 받아들이면서도 말만 무성하게 끝난 과거 사례를 떠올리며 여전히 투자 타이밍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천호성 인턴기자 고려대 경제학과 4년차유정 인턴기자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강원 태백시 태백역과 문곡역 사이 철길에서 관광열차가 신호 대기하고 있던 무궁화호 열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해 승객 1명이 숨지고 9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청량리역을 출발해 강원 강릉역으로 향하던 1637호 무궁화호 열차와 충북 제천역을 출발해 서울역으로 가던 4852호 관광열차 ‘O-트레인’이 이날 오후 5시 50분경 태백시 상장동 태백역∼문곡역 철길에서 정면충돌했다. 이 사고로 관광열차에 타고 있던 박모 씨(77·여)가 병원으로 옮겨지는 도중 숨졌다. 또 4명이 중상을, 87명이 경상을 입어 인근 태백중앙병원, 고려의원 등에 분산돼 치료를 받은 뒤 49명은 이날 귀가했다. 충돌 충격으로 무궁화호 열차와 관광열차 각각 1량이 탈선했다. 사고 당시 승객과 승무원은 무궁화호 열차에 67명, 관광열차에 43명 타고 있었다. 충돌 직후 승객 90명가량은 ‘쾅’ 하는 굉음에 놀라 열차 밖으로 탈출했다. 출입문 일부는 파손돼 구조대원들이 창문을 깨고 승객을 구조했다. 한 목격자는 “충돌 소리가 굉장히 커 폭탄이 터진 줄 알았다”며 “일부 승객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밖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사고가 난 곳은 철로가 한 개뿐인 단선 구간이었다. 한 번에 열차 한 대만 지나갈 수 있는 구간에서 다른 방향으로 향하던 열차 두 대가 동시에 진입했다가 충돌한 것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관계자는 “한 열차가 문곡역에 정차해 있으면 다른 열차가 통과하는 방식으로 차례로 운행해야 하는데 관광열차가 정거장에 서지 않고 계속 달리다가 정거장 밖에서 기다리던 무궁화호 열차를 들이받았다”고 말했다. 관광열차 신모 기관사(49)는 신호를 보지 못해 뒤늦게 제동장치를 작동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