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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를 바꿨는데 막막하더라고요. 축산 관련 업체가 어떤 게 있는지 알아보는 일도 애를 먹었습니다.” 이현성 씨(29)는 원래 동물병원에서 일하는 게 목표였다. 전북대 수의학과에 들어갔고, 자연스럽게 수의사의 꿈을 키워갔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돼지가 그의 인생항로를 바꿨다. 2015년 여름 산업동물실습 동아리 회원들과 돼지농장을 찾았을 때의 일이다. 농장주인이 이 씨에게 “수의사가 될 사람이니 얘 좀 고쳐 달라”라며 돼지 한 마리를 끌고 왔다. 열이 있고 시름시름 앓는 모양새가 열사병 증세 같았다. 하지만 실수가 있어선 안 된다는 생각에 선배들에게 모자란 정보를 구하고 관련 서적을 찾아 샅샅이 훑어가며 ‘돼지 구하기’에 열중했다. 다행히 돼지는 곧 건강을 회복했다. “그때 일을 통해서 축산이 아무렇게나 하는 게 아니다라는 사실과 무엇이든 이유가 있고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막연했던 수의사의 꿈을 구체적으로 확신하게 됐습니다.” 문제는 취업 정보였다. 축산 관련 업체와 관련된 취업 정보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이 씨가 찾은 곳이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개최한 ‘제1회 축산·수의 분야 취업·창업 박람회’였다. 박람회에는 축산·수의 관련 100여 개 기업이 취업 및 창업 정보를 제공했다. 또 채용 및 진로 상담과 함께 현장면접도 진행됐다. 이 행사에는 이 씨 같은 축산·수의 분야 취업준비생 등 5000여 명이 찾았다. 이 씨는 “CJ제일제당 같은 대기업 부스에는 줄이 길었다. 어떻게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지 공부가 많이 됐다”고 말했다. 충남대 동물자원학과를 나온 오찬이 씨(24·여)도 박람회 덕을 톡톡히 봤다. 축산물품질평가원(축평원) 입사를 목표로 하고 있던 오 씨는 축평원 부스를 찾았다. 그는 상담을 통해 지난해 축산품질평가대회에서 돼지 부문 장려상을 받은 경력이 가산점 항목에 해당한다는 정보를 듣고 희망을 얻었다. 오 씨는 “축산 수의 분야에 특화된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이나 시험 준비하는 요령 등에 대한 정보를 얻어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씨와 오 씨는 올해 초 치열한 취업난을 뚫고 취업에 성공했다. 이 씨는 1월에 CJ제일제당에 입사해 생물자원부 축산기술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곧 두 달 간 농장 실습에 들어간다. 그는 “학교에서 책으로 배웠던 질병관리 등을 직접 배우고 있다. 직장에 잘 적응하면서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오 씨도 2월 말 축평원에 들어가 ‘1++(이른바 ‘투뿔’)’ 같은 쇠고기 등급 산정 방법을 배우고 있다. 이들은 축산 수의 분야 취업을 원하는 후배들에게 취업설명회나 박람회 등을 적극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오 씨는 “설명회에는 현직 선배들도 나온다. 인재상이나 채용 절차는 물론이고 조직 분위기 등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동아일보·채널A는 올해는 25, 26일 이틀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제2회 축산·수의 분야 취업·창업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번 박람회에는 축산·수의 분야 공공 및 민간기업 100여 개 사가 참여해 채용 상담을 진행한다. 1회 박람회를 통해 취업한 선배들의 취업 노하우를 들어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한국씨티은행이 무기계약직 직원 3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주요 정책으로 내놓은 뒤 민간기업에서 나온 첫 움직임이다. 씨티은행이 정규직 전환 카드를 꺼내 들면서 금융 공기업뿐 아니라 시중은행, 증권 등 금융사들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씨티은행은 일반사무 직원과 텔러 직원 300여 명을 연내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16일 발표했다. 박진회 행장은 이날 사내 메일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을 직원들에게 공표했다. 박 행장은 메일에서 ‘노조가 임단협 결렬로 투쟁을 선언했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연내 무기계약직인 일반사무 및 전담텔러 직원 300여 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사문화된 특별퇴직금 제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년 연장으로 사문화된 준정년 특별퇴직금제도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면 TF팀을 가동해 논의해보겠다”고 했다. 씨티은행은 현재 영업점의 80%를 정리하는 대대적인 점포 통폐합을 진행중이다. 씨티은행 노사는 이를 두고 이달 15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마지막 교섭을 벌였으나 결렬됐다. 노조는 이날부터 태업 등 단체행동에 돌입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5월 초 황금연휴’가 지나갔다. 긴 연휴는 끝났지만 주말을 이용해 짬짬이 갈 수 있는 국내 여행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날씨가 좋은 5월에는 국내에 갈 곳도 많다. 유채꽃과 청보리가 만개한 충북 충주 남한강변만 걸어도 좋다. 전남 보성에는 초록색 향연이 펼쳐진다. 4월 중순부터 6월까지는 녹차 잎을 따는 시기다. 알뜰 국내 여행에 도움이 될 만한 신용카드 상품들을 소개한다. 연회비가 비싼 신용카드 중 여행 마니아에게 추천하고 싶은 카드는 BC카드의 ‘BC 플래티늄카드’다. 무료 항공권·렌터카 서비스부터 여행보험까지 혜택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국내선 동반자 1인에 대해 연 1회 무료 왕복항공권을 제공한다. 제주도에서는 하루(24시간) 동안 무료로 렌터카도 이용할 수 있다. 또 매달 고급 레스토랑 무료 쿠폰을 주고 여행상해보험, 교통상해보험 등에 자동 가입되는 보험 서비스도 제공된다. 연회비는 12만 원이다. 롯데카드의 ‘다이아몬드 위버스카이 은련’ 신용카드도 국내선 왕복항공권을 결제하면 동반 1인 왕복항공권을 무료(연 1회)로 제공한다. 이 카드는 마일리지 적립 및 항공권 할인 혜택을 준다. 연회비는 20만 원이다. 일반 카드 중에서 주유나 열차 티켓이 할인되는 신용카드도 챙겨 두는 게 좋다. ‘삼성카드 6 V2’는 주유 혜택과 차량정비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국 S-OIL 주유소에서 주유 시 L당 60원(월 20만 원까지)을 할인해 준다. 또 스피드메이트, 애니카랜드, 카젠, 오토오아시스 매장에서 차량 안전점검을 받을 수 있다. 타이어가 펑크 났을 때는 무료로 수리해준다. 연회비는 1만8000원이다. 열차를 이용해 국내 여행을 자주 다닌다면 신한카드의 ‘SRT GS칼텍스 신한카드 Shine’을 써볼 만하다. 지난해 수서에서 부산, 목포 구간을 운행하는 수서고속철도(SRT)가 개통했다. SRT 승차권을 결제할 때 쓸 수 있는 이 카드는 전월 실적이 100만 원 이상이면 1만 레일리지(1만 원)까지 적립된다. 70만∼100만 원이면 7000, 50만∼70만 원이면 5000, 30만∼50만 원이면 3000레일리지까지 적립된다. 연회비는 1만8000원이다. KB국민카드의 ‘KB국민 다담카드’는 생활·교육·쇼핑·레저·직장인 등 5개 상품 유형 중 원하는 혜택을 고를 수 있다. 레저를 선택하면 골프(7%), 숙박 및 렌터카(5%), 공연(5%) 등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차량 정비 할인과 엔진오일 무료 교환 등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여행지 관련 지역 특화 카드도 살펴보면 좋다. KB국민카드는 ‘KB국민 탄탄대로 호남예향카드’, ‘KB국민 가온 부울경카드’ 등 지역 특화 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호남예향카드는 광주 패밀리랜드 자유이용권을 50%, 순천만국가정원 등 지역 유명 관광지 입장권을 20% 할인해준다. 두 카드 모두 연회비는 1만5000원이다. 카드사마다 국내 여행에 도움이 될 만한 상품을 내놓고 있기는 하지만 국내여행에 특화된 카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해외여행과 관련된 다양한 카드 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전국 유명 관광지와 전통 있는 지역 맛집들을 소개하고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국내여행 특화카드’가 없다는 점이 특히 아쉬웠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정기적금 잔액이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저금리로 예전만큼 돈이 불어나지 않아 가입자 수는 줄어든 반면 경기 불황 탓에 중도 해지 고객은 늘었기 때문이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말 현재 시중은행, 지방은행, 농협, 수협, 산업은행, 기업은행, 외국은행 국내 지점 등 예금은행의 정기적금 잔액은 34조150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1%(1조4740억 원) 감소했다. 이는 2013년 3월(33조8091억 원) 이후 4년 만에 최저 규모다. 2013년 12월 말 38조5934억 원으로 최대 규모를 기록한 뒤 2014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5개월 연속 줄었고, 올해 2월에만 7376억 원이 감소했다. 정기적금은 정기적으로 금융기관에 일정 금액을 예금하고 만기일에 약정 금액을 돌려받는 저축성 예금이다. 주로 사회 초년생이나 서민들이 목돈을 만들기 위해 많이 가입한다. 전문가들은 경기 불황이 정기적금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가계 형편이 어려워져 중도에 해지하는 일이 늘어난 것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 KB국민 우리 KEB하나 NH농협 등 5대 은행에서 지난해 말 현재 고객들이 만기 이전에 해지한 적금 중도 해지 비율은 45.3%로 전년 말(42.4%)보다 2.9%포인트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하도 영향을 미쳤다. 일정 기간 돈은 묶이지만 불어나는 건 크지 않아 고객들이 가입을 꺼린 것이다. 한은의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올해 3월 정기적금 금리는 연 1.59%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정기적금 잔액이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저금리로 예전만큼 돈이 불어나지 않아 가입자 수는 줄어든 반면 경기불황 탓에 중도 해지 고객은 늘었기 때문이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말 현재 시중은행, 지방은행, 농협, 수협, 산업은행, 기업은행, 외국은행 국내지점 등 예금은행의 정기적금 잔액은 34조 150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1%(1조 4740억 원) 감소했다. 이는 2013년 3월(33조 8091억 원) 이후 4년 만에 최저 규모다. 2013년 12월말 38조 5934억 원으로 최대 규모를 기록한 뒤 2014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5개월 연속 줄었고, 올해 2월에만 7376억 원이 감소했다. 정기적금은 정기적으로 금융기관에 일정금액을 예금하고 만기일에 약정금액을 돌려받는 저축성 예금이다. 주로 사회 초년병이나 서민들이 목돈을 만들기 위해 많이 가입한다. 전문가들은 경기불황이 정기적금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가계 형편이 어려워져 중도에 해지하는 일이 늘어난 것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에서 지난해 말 현재 고객들의 만기 이전에 해지한 적금 중도해지 비율은 45.3%로 전년 말(42.4%)보다 2.9%포인트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하도 영향을 미쳤다. 일정 기간 돈은 묶이지만 불어나는 건 크지 않아 고객들이 가입을 꺼린 것이다. 한은의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올해 3월 정기적금 금리는 연 1.59%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10일 새로운 선장이 이끄는 대한민국 경제가 닻을 올린다. 침체된 경기를 살려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있는 새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재테크 시장의 흐름도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9일 동아일보가 부동산, 금융, 증시 전문가 10인에게 대선 이후 재테크 전략을 물었다. 부동산 투자는 정책 변수가 많아 신중하게 접근하라는 주문이 많았다. 최근 상승세를 탄 국내 증시에는 적극적으로 투자하되, 미국 달러나 금 같은 안전자산에도 분산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부동산 시장, 새 정부 정책 변수 주목 대선 이후 부동산 시장은 관망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차기 정부의 정책 우선순위가 공공주택 공급 등 서민 주거복지 강화에 맞춰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음 달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대출 규제 등은 투자 불확실성을 지속시키는 요인이다. 집값은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의 오름세는 다소 꺾일 가능성도 있다. 이동현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은 “세금 부담 강화 등 부동산 안정화 정책의 영향으로 상승 기조는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방은 부산 등 일부 대도시 지역과 제주와 강원 등 관광 특수 지역을 제외하곤 시세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눈여겨볼 투자처로는 도심 지역의 소형 아파트를 꼽는 전문가가 많았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1인 가구 증가 흐름에 따라 도심 대단지의 소형 아파트가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교수는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으로 급매물로 나오는 물량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하반기(7∼12월) ‘입주 물량 폭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최근 2년 동안 늘어난 분양 물량이 하반기부터 집중되기 때문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그동안 집값 인상의 피로감으로 투자 수요가 많이 줄었는데 공급이 일시적으로 쏟아지면 지역에 따라 역전세난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중소형주 펀드, 코스닥 시장도 불붙을까 증시는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현재 분위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뤘다. 코스피는 8일 사상 최고치(2,292.76)에 도달하며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을 거치며 정치 리스크는 선반영돼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으로 주가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차기 대통령이 내놓을 경제 정책 또한 경기 회복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어 기업들에 크게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이어졌다.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소기업 육성정책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으며, 코스피 상승세가 코스닥시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익률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더뎠던 국내 주식 중소형주 펀드가 대선 이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은 3.98%로 일반 주식형펀드(8.82%)보다 낮다. 김 센터장은 “국내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 저평가된 중소형주 주가도 재조명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결과보다는 오히려 부쩍 높아진 주가가 부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서만 약 13% 올랐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2,300 고지에 올랐을 때도 외국인투자가가 차익 실현 없이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유지하는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 상승세가 과도하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은 해외 이머징 마켓 주식형펀드 등으로 투자 지역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달러에 분산 투자… 단기 대출 당분간 변동금리로 미국 달러 투자도 분산 투자 차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연내 미국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고,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봉수 KEB하나은행 여의도골드클럽 PB센터장은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아래로 내려가면 조금씩 사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은 “달러 정기예금 금리가 1%를 넘는다. 향후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것을 대비해 환율이 떨어질 때마다 모아둘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최근 금값이 내려가자 ‘금테크(금 재테크)’도 주목받고 있다. 장기적으로 글로벌 소비시장이 살아나면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유유정 신한PWM분당중앙센터 PB팀장은 “안전자산으로서 금 수요는 꾸준하며, 특히 중국 인도 등 금 소비 대국의 수요가 줄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기준금리는 올해는 현행 1.25%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날 발표된 KDB산업은행경제연구소의 ‘KDB기준금리 모형을 통해 본 금리 전망’ 보고서는 가계부채 및 미국 금리 인상 부담 때문에 금리 조절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봉수 센터장은 “급격한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본다면 일단 단기대출은 변동금리로 받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건혁 gun@donga.com·박성민·김성모 기자}
올해 들어 석 달간 국내 주요 5개 신용카드사의 1개월 이상 연체 잔액이 425억 원 증가해 1조 원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해 카드론 등 카드대출이 늘어난 가운데 연체율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 KB국민 우리 하나 삼성 등 5개 카드사의 3월 말 현재 연체 잔액(1개월 이상)이 지난해 말보다 425억 원(4.7%) 증가한 9552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카드를 제외한 카드사 4곳의 연체율, 연체 잔액이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말 현재 1.12%이던 우리카드의 연체율은 1.41%로 0.29%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연체액도 27.2% 늘어 1030억 원으로 증가했다. 하나카드의 연체율과 연체 잔액은 각각 0.13%포인트, 66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와 국민카드의 연체율도 각각 0.08%포인트, 0.03%포인트 증가했다. 연체 잔액은 각각 71억 원, 93억 원 늘었다. 신한카드만 연체율이 0.03%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1분기 말 현재 65조5600억 원이던 이들 카드사의 총 채권 잔액은 올해 1분기 말 현재 71조6974억 원으로 9.4% 증가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주택 매매가 늘고 집값이 오르면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두 달 연속 늘었다. 하지만 증가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분의 1에 그쳤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 KB국민 우리 KEB하나 NH농협 IBK기업 등 6대 은행의 지난달 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79조723억 원으로 전월 말(378조4212억 원)보다 6511억 원 증가했다. 이 은행들의 1, 2월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대비 2개월 연속 감소했었다. 금융당국이 대출 심사를 강화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3월에 올해 들어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택 매매가 늘어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본격적으로 오름세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긴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주택담보대출이 두 달 연속 늘었지만 지난해 4월 증가량(3조2066억 원)의 2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전달에 비해 늘었지만 지난해 4월(8460건)에 비해서는 672건(7.9%) 줄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로 시중은행들의 대출 심사 강화 분위기도 여전하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한국 청년들의 국·영·수(국어 영어 수학) 실력은 세계 1등인데 ‘금융’은 너무 모른다. 돈에 대해 사회에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인데, 스스로라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난달 27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 베어드홀 강당. 200여 명의 학생이 좌석을 가득 채웠다. 이날 특강을 위해 연단에 선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학생들이 고위험 고수익의 개념을 알아도 금융 생활에 중요한 ‘복리’의 위력을 잘 모른다”며 금융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 채널A와 금융투자협회가 개최한 이날 ‘찾아가는 2017 청년드림 금융캠프’에서는 황 회장과 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 대표가 특강에 나섰다. 이어 금융감독원, 신용회복위원회 전문가들이 금융 지식과 신용 관리에 대해 강연하고 상담도 진행했다. 우리은행 인사담당자가 직접 금융권 취업 준비 요령도 들려줬다.○ “가계 금융자산 커져 자산운용업 유망” 황 회장은 국내 금융 산업의 생태계를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경제 규모에 금융업의 비중이 낮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스마트폰은 삼성이, 가전은 LG가 세계를 휘젓고 있는데 금융에서는 이런 글로벌 회사가 나오지 않고 있다. 국내 53개 증권사 전체 자기자본규모(47조7000억 원)가 골드만삭스(94조 원)의 절반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금융의 공공재적 특성에서 비롯됐다고 황 회장은 설명했다. “금융은 영세자영업자나 중소기업을 돕는 공공재 성격이 있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은행들이 지원하는 것도 그 안에 얽힌 고용 등이 있기 때문이다.” 해외보다 과도한 규제는 ‘풀어야 할 과제’라고 언급했다. “선진국들은 틀만 정해놓고 자율성을 부여하는 ‘원칙 중심의 규제 체제’인 데에 반해 한국은 상품 하나하나까지 촘촘하고 세밀하게 규제가 짜여 있다. 바꿔야 할 부분이다.” 황 회장은 금융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봤다. 부동산 중심의 가계 자산이 금융 자산으로 넘어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국내 가계자산 중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비율이 각각 63%, 37% 정도인데 앞으로 미국처럼 금융자산의 비율이 60∼70%로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예금보다 주식, 펀드 등 금융투자 상품에 돈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앞으로 고객들의 돈을 모아서 운용하는 ‘자산운용업’이 유망하기 때문에 청년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산운용은 뛰어난 5∼10명만으로도 장소나 설비에 구애를 받지 않고 할 수 있다. 연금 시장도 2030년이면 700조 원 정도로 커진다.”○ “격변의 시대, 질문하는 능력 중요” 황 회장과 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 대표는 핀테크(금융기술) 등 이날 특강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금융권이 다른 모습으로 빠르게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회장은 ‘필요한 것은 은행 업무이지 은행이 아니다’라는 빌 게이츠의 말을 인용했다. 이들은 청년들에게 격변의 금융시대를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전했다. 황 회장은 “질문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는 이러한 질문하는 능력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도 이와 유사한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사회 현상을 잘 이해하고 조합하는 능력이 앞으로는 더 중요하다. 특히 질문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AI가 아무리 발달해도 누군가는 검색어를 쳐야 한다. 어떤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천양지차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이어 테마파크 같은 인프라에 투자하는 대체투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정 대표는 “앞으로는 기존의 주식이나 채권 외에 자신이 관심 있는 부분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 AI가 보편화될수록 여러 인간이 함께 느끼는 것에 가치를 부여할 가능성이 높다. ‘레고 펀드’가 등장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신용등급관리 등 유용한 금융지식도 설명 이어 최성권 금융감독원 부국장은 학생들에게 대출금리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신용등급은 어떻게 관리하면 좋은지 등 알아두면 유용한 금융지식을 설명했다. 또 대포통장 등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연사들의 강연이 진행되는 동안 학생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강연 도중 스마트폰으로 발표 자료를 촬영하거나 노트북에 내용을 받아 쳤다. 권영민 우리은행 인사팀 과장은 이날 우리은행을 비롯해 은행권 채용 과정을 소개했다. 인문계 출신도 정보기술(IT) 부문에 지원할 수 있고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제외한 다른 언어 구사 능력이 있으면 유리하다는 팁도 소개했다. 자기소개서와 관련해 “문장은 되도록 짧게 쓰고, 문단을 나눈 뒤 제목을 다는 게 좋다. 자신이 잘 드러나는 사례를 소개하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학생들은 금융 강연과 은행 인사 담당자의 채용 설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신유민 씨(21·여·금융학부 3학년)는 “금융 산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자산운용 부분을 눈여겨봐야겠다”고 말했다. 김우진 씨(23·경영학과 3학년)는 “은행 인사 담당자들이 채용 과정에서 무엇을 중점적으로 보는지 설명해준 부분이 좋았다”고 평가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시중은행과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다. 6월경 NH농협은행을 개혁하는 쇄신안을 내놓겠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65)이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농협금융 본사 접견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통렬하게 반성하고 분석해 부족한 부분을 바꿔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연임에 성공한 김 회장이 ‘김용환표 쇄신’에 시동을 건 것이다. 2012년 농협금융지주가 출범한 뒤 임기를 채운 것도, 연임에 성공한 것도 김 회장이 처음이다. 김 회장은 “핵심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부실이 커 지난해 충당금을 많이 쌓았다. 이런 부분을 조정하지 않으면 시중은행과 싸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한·KB국민 등 시중은행과 농협은행의 업무별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혁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6월 은행 쇄신안으로 ‘2기 드라이브’ 시동 지난해 농협금융은 3210억 원의 흑자를 냈다. 지난해 상반기(1∼6월) 조선·해운업 부실채권에 대한 ‘빅 배스(big bath·과거 부실을 한꺼번에 털어내는 것)’를 단행해 2013억 원의 적자를 낸 것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이다. 김 회장은 “농협중앙회에 농업지원사업비(명칭 사용료)로 3834억 원을 낸 것을 감안하면 7000억 원 이상의 실적을 올린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고 임직원들이 허리띠를 얼마나 졸라맸는지 모른다. 나도 임금 일부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실적 회복의 비결로 위기관리 ‘시스템’의 정착을 꼽았다. 그는 2015년 취임 후 박사급 인력으로 산업분석팀을 꾸려 143개 업종을 분석하게 했다. 지난해 부실징후 조기경보 시스템도 만들었다. 그는 “과거에 산업 전망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리스크 관리 체계도 없었다. 이런 시스템을 갖추고 나니 ‘빅 배스’를 하고 내실을 다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다른 금융지주들 1분기(1∼3월) 실적을 보니까 살짝 겁이 나더라”라며 ‘2기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그는 “계열사별 강점을 활용해 경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의 쇄신안 역시 이의 일환이다. “핀테크는 신한, 우리와 비교했을 때 뒤떨어지지 않는다. 취약한 외환·국제 업무나 신탁, 자산관리 분야를 강화할 것이다.”○ 기업투자금융(CIB) 사업에 주목 농협금융은 새 수익원으로 인프라펀드와 같은 기업투자금융(CIB)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인프라펀드도 3000억 원에서 1조 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미국 투자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김 회장의 설명이다. “농협금융 110조 원, 상호금융 90조 원 등 200조 원의 자금력이 있다. 국내 투자은행(IB) 부문 1위인 NH투자증권을 중심으로 CIB협의체가 성과를 내고 있다. 농협금융이 ‘한국판 맥쿼리’ 역할을 할 것이다.” 중국 동남아시아 등의 농업 국가를 대상으로 한 소액대출 등의 해외사업도 확장한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중국 공소그룹과 합작해 중국에 진출했다. 이어 지분투자 방식으로 공소그룹의 인터넷 쇼핑몰 자회사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소액대출 회사 설립도 추진 중이다. 톈진 등에 인터넷 소액대출 회사도 세울 계획이다. 미얀마에는 지난해 12월 이미 소액대출 회사를 차렸다. 김 회장은 “캄보디아 쪽도 소액대출 회사를 설립하거나 좋은 매물이 있으면 관련 회사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업 국가인 동남아시아에 농협금융이 진출하는 것이 국산 비료나 농기계를 수출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 “2020년 이후 농협금융 미래 준비해야” 김 회장은 자본 확충 등을 포함한 중장기 사업 계획을 짜고 있다. 그는 “다른 금융지주와 경쟁하려면 자본 확충이 중요한데 생각만큼 쉽지 않다. 농협중앙회와 협의를 통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 봐야 한다”며 ‘상장(上場) 카드’를 중장기 대안 중 하나로 거론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2020년 이후 급변하는 금융시장 환경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협동조합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상장 등을 통한 자본 확충 방안 등을 논의해 봐야 한다는 아이디어다. 농협중앙회 19개 자회사와의 협력도 미래 농협금융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는 “범농협이 시너지를 내면 중장기적으로 시중은행보다 성장할 수 있는 여력이 아주 크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농협 자율의 ‘성과주의’ 확산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부행장들도 임기 1년으로 한정할 게 아니라 잘하면 ‘1년+1년+1년…’으로 늘려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인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과 같은 전문 경영자들이 농협에서도 나와야 한다는 뜻이다. 은행연합회 등이 주도하는 일방적인 성과주의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내비쳤다. 그는 “위에서부터 강제로 지시하는 ‘톱다운’ 방식은 맞지 않는다. 회사별로 조직 문화에 맞는 성과주의를 노동조합과 협의해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기아자동차를 구매할 계획이 있는 사람은 이 카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대카드와 기아자동차는 기아자동차 신차 구매 시 혜택을 주는 ‘기아레드멤버스 플래티넘 플러스’ 카드를 최근 선보였다. 이 카드는 기아차 전용 카드인 ‘기아레드멤버스’ 카드의 한 종류다. 기아레드멤버스는 M포인트와 레드포인트가 동시에 적립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카드는 올해 6월까지 기아레드멤버스 고객들을 대상으로 신차 구매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에 기아레드멤버스 카드로 기아차를 구매하는 고객은 기본 적립 M포인트에 50%에 해당하는 추가 M포인트를 적립해준다. M포인트 대신에 차량 구매 금액의 일부를 캐시백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특히 현대카드가 이번에 선보인 기아레드멤버스 플래티넘 플러스 카드로 기아차를 사면 구매액(차량가 2000만 원 이상 결제 시)의 3.6%를 포인트로 적립받거나, 2%를 캐시백으로 돌려받게 된다. 예를 들어 고객이 이 카드로 스포티지(차량가 2320만 원)를 사면 약 70만 M포인트와 약 14만 레드포인트를 동시에 적립받게 된다. 캐시백 혜택을 원하는 고객은 포인트 적립 대신 약 47만 원을 받을 수 있다. 기아레드멤버스 플래티넘 플러스 카드는 기본적으로 결제액의 0.5∼2.0%가 M포인트로 적립된다. 월 100만 원 이상 카드 사용 시 기본 적립 포인트의 1.5배, 월 200만 원 이상 카드 사용 시에는 기본 적립 포인트의 2배가 쌓인다. 여기에 적립되는 M포인트의 30%가 레드포인트로 동시에 적립(월 50만 원 이상 사용 시)돼 더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 밖에도 카드 회원들은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등 문화 이벤트 할인과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무료 입장 등 현대카드만의 혜택을 받는다. 또 신차 구매 후 8년 동안 연 1회 차량 정기점검 및 차량케어, 24시간 운영되는 실시간 긴급출동 및 무상견인 등 차량 관리에 유용한 서비스도 제공된다. 기아레드멤버스 플래티넘 플러스의 연회비는 국내 전용은 6만5000원, 국내외 겸용(마스터카드)은 7만 원이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최근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환전 수수료 절약법’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었다. 환전을 어디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수수료 차이가 꽤 난다. 환전할 때 알아둬야 할 ‘꿀팁’을 소개한다.환전 수수료 아끼는 방법 먼저 은행 지점을 이용한다면 주거래 은행을 찾는 편이 낫다. ‘별 차이 있겠어’라고 생각하고 아무 은행이나 찾아가면 은행원들의 ‘허풍 우대’에 당하기 십상이다. 은행원들이 단골이 아닌 뜨내기 고객에겐 말로만 인심을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수수료 차이도 많이 난다. 동아일보가 이달 초 시중은행 두 곳에서 직접 10만 원을 유로로 바꾼 결과 1440원이나 차이가 났다. 주거래은행인 A은행의 서울 종로구 지점에서는 20유로, 10유로짜리 지폐들을 합쳐 80유로와 잔돈 2410원을 받았다. 영수증의 환율 항목에 1219.83이 찍혀 있었다. 1유로에 1219.83원을 쳐줬다는 것이다. 인근에 있는 B은행에서도 10만 원을 80유로로 바꿨다. 1237.90의 환율이 적용됐다. 잔돈으로 970원을 받았다. 10만 원을 바꿨는데 1440원이나 차이가 난 것이다. 시장 환율(매매기준율)을 확인해봤다. B은행의 환전 시점인 오후 2시 36분 49초의 매매기준율은 1212.82로 A은행의 환전 시점인 1시 56분 2초의 매매기준율(1212.98)보다 오히려 낮았다. 이는 은행마다 적용하는 수수료 때문이다. 환전 환율은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시장 환율에 자금조달비나 보험료, 보관비용 등 수수료가 붙어 결정된다. 이 수수료는 자신이 어떤 고객이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 은행 측 설명이다. 단골손님이면 우대를 많이 해준다. 황금연휴 맞아 은행들 ‘우대 전쟁’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더 많은 환율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인건비가 들지 않아 수수료가 싸기 때문이다. A·B은행에서 환전을 할 때 C은행의 앱을 이용해 유로 환전을 시도해봤다. 환율은 1215.16원이 나왔다. 90% 수수료를 깎아주는 우대 환율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환전 금액은 원하는 지점을 설정해 받을 수 있다. 은행들도 고객을 늘리기 위해 각종 환전 혜택을 쏟아내고 있다. 신한은행은 5월 12일까지 100달러 이상 환전하는 고객에게 경품응모가 포함된 쿠폰 9만 장을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모바일플랫폼 써니뱅크를 이용하면 주요 화폐에 한해 최대 90%까지 환율 우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도 지점에서 300달러 이상을 환전하는 고객에게 최대 75% 환율 우대를 제공하는 ‘5월 황금연휴를 잡아라’ 이벤트를 하고 있다. 외화를 살 때뿐 아니라 해외여행 후 남은 외화를 다시 환전할 때도 같은 혜택을 제공한다. 또 거래 고객이 아니어도 모바일플랫폼 ‘위비톡’을 통해서 90% 환율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다음 달 12일까지 ‘봄! 꽃보다 여행’ 환전 이벤트를 진행한다. 1000달러 이상 환전한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모바일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비용이 들지만 신규 고객을 모셔올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또 기존 고객을 뺏기지 않으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주요 국가 제외하곤 카드가 유리 환전하기 전에 현금과 신용카드의 사용 비중을 미리 고민해 두는 편이 좋다. 화폐 종류에 따라 은행의 환전 수수료가 크게 차이 나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전신환 환율이 적용된다. 여기에다 해외결제 수수료가 붙는다. 달러나 유로화 등 주요 통화의 환전 수수료율은 1.7∼2.0%대다. 반면 태국 밧 등 기타 통화를 환전할 때는 5.0% 이상의 수수료가 붙는다. 카드의 해외이용 수수료율은 국가나 화폐 종류와 상관없이 매매기준율에 카드 발급사 수수료를 더해 2.2∼2.5% 수준으로 고정돼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미국이나 유럽 등 주요국 화폐가 필요하면 환전하는 것을 추천한다. 반면 수수료가 3%가 넘는 국가일 때는 현지에서 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한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BC카드가 24일 싱가포르에서 글로벌 포인트 운영사인 UTU와 포인트 제휴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UTU 고객인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를 찾았을 때 BC카드 가맹점을 이용하면 포인트가 적립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협약에 따라 BC카드는 한국에서 UTU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두 업체는 모바일 기반의 글로벌 통합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UTU 애플리케이션에 신용카드를 등록하고 국내 BC카드 가맹점이나 해외 UTU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별도의 멤버십 카드 없이도 포인트를 자동으로 적립 받는다. UTU 서비스는 현재 약 70개 국가의 회원이 이용 중이다. BC카드는 향후 국내 소비자가 해외 UTU 가맹점을 이용했을 때 포인트를 적립해줄 계획도 가지고 있다. 채종진 BC카드 사장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향후에도 다양한 플랫폼 비즈니스를 계속 선보이겠다”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한국 중산층의 디지털뱅킹 이용이 중국이나 인도보다 뒤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SC제일은행의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11, 12월 한국 중국 인도 홍콩 싱가포르 대만 케냐 파키스탄 등 아시아·아프리카 8개국의 신흥 중산층 8000명을 대상으로 저축 습관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가구당 월수입이 400만∼700만 원인 서울·부산 거주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 중산층의 26%는 ‘기술에 익숙하지 않아 디지털뱅킹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홍콩과 함께 8개국 중 가장 응답률이 높았다. 8개국 평균은 19%로 조사됐다. 인도(11%)와 중국(18%)은 이보다 낮았다. 디지털뱅킹을 자주 이용하는 비중은 한국이 24%로 중국(47%), 인도(43%)에 이어 3위(평균 23%)를 차지했다. 예·적금보다 펀드, 채권, 퇴직연금 펀드 등의 저위험 자산관리 방식으로 투자전략을 바꾸면 10년간 수익이 평균 42%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은 이 수익률 증가폭이 16%에 그쳐 홍콩(86%), 싱가포르(52%), 인도(48%)보다 낮았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신한, KB국민, 우리, KEB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이 올 1분기(1∼3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자산 매각 등 일회성 요인에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이자로 벌어들인 이익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은행 4곳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2818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1조8660억 원)보다 22.3%(4158억 원) 늘었다. 국민은행의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매각 및 이연법인세 효과(1580억 원), 우리은행의 중국 화푸빌딩 관련 대출채권 매각(세전 1706억 원) 등 일회성 이익의 효과가 컸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더라도 이자수익 증가, 리스크 관리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 등으로 순익이 약 900억 원 늘었다. 은행들의 이자수익도 크게 늘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조이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는 꺾였지만 NIM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 은행 4곳의 1분기 NIM은 1.44∼1.66%로 전 분기 대비 0.04∼0.07%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은행의 이자이익은 1조26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었다. 신한은행도 9.8% 증가한 1조1697억 원의 이자이익을 올렸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이자이익도 각각 4.1%, 1.0% 증가했다. NIM이 개선된 건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지난해 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축소 방침을 계기로 은행들은 앞다퉈 대출금리를 인상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평균금리(신규 취급액)는 지난해 12월 연 3.29%에서 올 2월 연 3.38%로 올랐다. 같은 기간 예금금리(6개월∼1년 미만 정기예금 신규 취급액)는 연 1.63%에서 연 1.50%로 내렸다. 은행들이 대출금리는 올리고 예금금리를 내리는 영업을 이어가는데도 시중 자금은 여전히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단기부동자금이 지난해 말에 사상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넘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NIM 개선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이용해 은행들이 손쉽게 이자수익을 올리는 데만 급급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올리는 등 손쉬운 이자수익에만 매달리면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들의 몫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주애진 jaj@donga.com·김성모 기자}

국내 금융계를 대표하는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의 선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두 회사는 20일 나란히 올 1분기(1∼3월) 실적을 발표했다. 신한금융이 2001년 지주사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올리며 여유 있게 앞섰다. 하지만 KB금융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금융 전문가들은 올해 두 금융그룹의 공방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 자산 400조 ‘빅2 경쟁’ 이날 신한금융은 올 1분기에 2001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인 997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작년 동기 대비 29.3%, 전 분기 대비 62.9% 늘어난 수치다. KB금융도 작년 동기 대비 59.7%, 전 분기 대비 91.7% 오른 8701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로 대출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돼 이자 이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신한카드의 대손충당금 산출 방법 변경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세후 2800억 원까지 발생해 실적 개선 폭이 컸다. 양측의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실제 차이는 약 50억 원에 불과하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두 그룹이 격차를 좁히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한다. KB금융이 14일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하면서 신한금융의 실적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KB금융은 KB손보와 KB캐피탈의 지분 39.8%, 52.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KB손보는 2860억 원, KB캐피탈은 97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자산 규모도 역전될 수 있다. 올 1분기 현재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총자산은 각각 405조 원, 381조 원이다. 두 자회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 KB금융의 총자산도 400조 원을 넘어선다. ○ ‘조용병 vs 윤종규’ 자존심 대결 올해 취임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60)과 올해 연임에 도전해야 하는 윤종규 KB금융 회장(62)의 자존심 대결도 눈길을 끈다. 올 3월 수장에 오른 조 회장은 9년째 이어온 선두 자리를 지켜내 취임 첫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조 회장은 취임 직후 “국내 1위의 위상을 넘어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올 11월 임기 만료를 앞둔 윤 회장은 연초부터 “1등 그룹의 위상 회복”을 강조했다. 그는 임기 중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등 대형 인수합병(M&A)에 연달아 성공했다. KB손보와 KB캐피탈까지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면 그룹 내 비은행 수익 비중이 약 4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현재 KB금융의 이익 구조에서 비은행 계열사 비중은 신한금융(34.8%)보다 낮은 28.5%에 그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이 선두를 탈환하면 윤 회장이 임기를 완벽하게 마무리하고 연임 성공을 위한 열쇠를 손에 쥐는 셈”이라고 말했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은 “은행들이 대손 관리를 잘 해왔기 때문에 올해 치열한 성과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빅2 경쟁’이 디지털 금융이나 금리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면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처럼 은행 간 무리한 몸집 불리기 경쟁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애진 jaj@donga.com·김성모 기자}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 대선 후보들이 일제히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공약을 꺼내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는 “수수료 인하가 영세 가맹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게 아니라 ‘표심’만 노린 ‘표퓰리즘’”에 불과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지난달 한국갤럽과 영세 가맹점 5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18일 내놓고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반대하는 여론전에 나섰다. 조사 결과 가맹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경기침체(57.2%), 임차료(15.8%), 영업환경 변화(10.6%) 등이며 가맹점 수수료(2.6%)에 대한 걱정은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 정치권 단골손님 ‘수수료 인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중소 가맹점 수수료를 1.3%에서 1.0%로 인하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또 우대수수료 적용 가맹점의 매출액 기준을 영세 가맹점은 연 2억 원 이하에서 3억 원 이하로, 중소 가맹점은 3억 원 이하에서 5억 원 이하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역시 연 매출 5억 원 이하 가맹점의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30만 곳에 이르는 온라인 가맹점의 수수료(현재 3.5%)를 내리겠다는 대목이 눈에 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수수료 인하를,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우대수수료 적용 가맹점의 매출액 기준 상향 조정 계획을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체크카드 수수료를 0%로 내리고 전체 카드 수수료의 ‘1% 상한제’를 실시하는 것이 목표다. 대선 주자들이 하나같이 수수료 인하 공약을 내놓은 이유는 560만 명에 이르는 자영업자의 표를 얻으려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카드 수수료 인하는 선거철만 되면 단골손님처럼 등장했다. 카드 수수료는 2007년 이후 9차례 내렸다. 2015년에도 20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합의해 영세가맹점 수수료를 0.8%로 반 토막 냈다. 2012년 당시 3년마다 ‘적격 비용’을 측정해 수수료를 정하기로 했지만 3년도 안 돼 이번에 다시 수수료 인하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 ‘봉’ 되기 싫은 카드업계 카드업계는 이번 설문을 바탕으로 수수료 인하가 가맹점주들에게 큰 혜택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설문에 따르면 가맹점주들은 경기 불황과 임차료 등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선거 때만 되면 수수료 이야기가 나와서 대안 짜기에 바쁘다. 3년마다 정하기로 룰을 정했는데 또 등장했다”고 말했다. 공약이 실행된다고 해도 가맹점주에게 큰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카드업계는 수수료 인하 시뮬레이션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 수수료율을 0.8%에서 0.5%로 0.3%포인트 내리고 영세 가맹점 기준을 연 매출 3억 원 이하로, 중소 가맹점 기준을 연 매출 2억∼3억 원에서 3억∼5억 원으로 확대했더니 카드업계에 약 5500억 원의 수익 악화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맹점당 혜택은 연 24만 원 정도였다. 한 업체 관계자는 “5500억 원이면 지난해 카드사 당기순이익의 30% 수준이다. 타격이 크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카드업계가 엄살을 부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6년 가맹점 수수료 수익(11조600억 원)이 수수료를 크게 낮춘 전년(10조7300억 원)보다 늘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도 이를 배경으로 수수료율 자체가 거품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여신협회는 이에 대해 “카드 사용이 전반적으로 늘면서 수수료 수익은 늘었지만 증가율은 7.69%에서 3.08%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정치 논리’로 흐르는 것을 경고한다. 소비자에게 비용이 전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핀테크 시대에 맞춰서 연구개발비 투입도 필요한 상황에서 수수료를 내리면 장기적으로 고객 혜택이 줄어들 수 있다. 수수료는 정부가 직접 개입하는 게 아니라 해외처럼 제한선을 두는 등 간접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지방은행을 이용하는 자영업자들의 대출 연체율이 최근 큰 폭으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의 자영업 대출은 신용이나 장기대출의 비중이 큰 편인 데다 대출 금액도 빠른 속도로 증가해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부산, 대구, 경남, 광주, 전북, 제주 등 6개 지방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70%로 조사됐다. 신한, KB국민, 우리, KEB하나, SC제일, 씨티 등 6개 시중은행 연체율(0.39%)의 2배 수준이다. 2015년 말부터 지방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꾸준히 증가했다. 2015년 9월 0.61%였던 연체율은 같은 해 12월 0.49%로 잠시 주춤했다가 지난해 3월 0.56%로 다시 올랐다. 그러다 지난해 9월 0.70%로 껑충 뛰었다. 반면 시중은행은 2015년 9월 0.41%에서 같은 해 12월 0.32%로 0.09%포인트 떨어졌다. 이후 0.3%대 후반을 유지했다. 지방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구조도 시중은행보다 열악한 편이다. 시중은행은 부동산임대업이 41.0%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도소매업(15.2%), 제조업(14.4%) 등의 순이었다. 반면 지방은행은 제조업 비중이 29.4%로 가장 컸다. 특히 제조업 중에선 전자부품·제품, 철강업종 등의 연체율이 상승했다. 이는 조선, 해운업 구조조정 여파가 협력업체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어 부동산임대업(24.1%), 도소매업(18.7%) 등이 뒤를 이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고객님, 환율우대 많이 해드렸습니다. 은행에서 환전할 때 많이 듣는 말이다. 은행이 받는 환전 수수료를 꽤 깎아줬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수수료가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지 않고 환전하는 이들도 많다. 환율이 시시각각 변하고 변동 폭이 크다보니 ‘별 차이 있겠어’ 라는 생각 때문이다. 과연 그럴까. 은행원들이 단골이 아닌 뜨내기 고객에겐 말로만 인심을 쓰는 허풍 우대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기자가 직접 환전해봤다. 수수료 차이는 꽤 컸다. ○ 지점, 앱 통해 환전 직접 해보니 이달 12일 오후 2시경 서울 종로구에 있는 주거래은행인 A은행을 찾았다. 행원이 반갑게 맞았다. 10만 원을 유로로 바꿨다. 20유로, 10유로짜리 지폐들을 합쳐 총 80유로를 받았다. 잔돈은 2410원. 영수증의 환율 항목에 1219.83이 찍혀 있었다. 1유로에 1219.83원을 쳐줬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인근에 있는 B은행을 방문했다. 또 10만 원을 80유로로 바꿨다. 1237.90의 환율이 적용됐다. 잔돈으로 970원을 받았다. 고개를 갸우뚱했다. 10만 원을 바꿨는데 1440원이나 차이가 난 것이다. 시점이 달라 환율에 차이가 났을까 싶어 시장 환율(매매기준율)을 확인해봤다. B은행의 환전 시점인 오후 2시 36분 49초의 매매기준율은 1212.82로 A은행의 환전 시점인 1시 56분 2초의 매매기준율(1212.98)보다 오히려 낮았다. 은행마다 적용하는 수수료가 이런 차이를 만든 것이다. 앱은 더 저렴했다. 같은 시각 C은행의 앱에서 유로 환전을 시도해봤다. 환율은 1215.16원이 나왔다. 90% 수수료를 깎아주는 우대 환율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앱의 최소 환전신청금액은 100유로, 100달러 이상이다. 환전 금액은 원하는 지점을 설정해 받을 수 있다. 환전 환율은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시장 환율에 자금조달비나 보험료, 보관비용 등 수수료가 붙어 결정된다. 이 수수료는 자신이 어떤 고객이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 은행 측 설명이다. 단골손님이면 우대를 많이 해준다. 앱으로 환전하는 게 유리한 이유는 인건비가 들지 않아 수수료가 싸기 때문이다. 환전을 하면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은행의 영수증과 앱 모두 매매기준율이 적혀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수수료가 얼마나 붙는지 짐작할 수가 없었다. ○ 예약환전 서비스, 신용카드 활용 몇몇 기억해 두면 좋은 꿀팁도 있다. 환율은 변동성이 크다. 필요한 금액이 있으면 목표 환율을 정해놓고 짬짬이 분산 환전을 할 필요가 있다. 은행 앱 등을 통해 원하는 시점에 자동으로 환전이 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예약 서비스가 되는지 미리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투자 목적으로 외화를 바꾸는 것이라면 외화예금통장을 개설하고 전신환으로 환전하는 것이 유리하다. 전신환으로 환전을 하면 통장 간 입금이나 이체로 거래가 이뤄져 수수료가 환전보다 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돈을 원화가 아닌 외국 화폐로 찾게 되면 별도 수수료가 붙어 비용이 더 커질 수 있다. 외국에 나갈 때 무작정 환전을 많이 해 가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화폐 종류에 따라 은행의 환전 수수료가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달러나 유로화 등 주요 통화의 환전 수수료율은 1.7∼2.0%대다. 태국 밧 등 기타 통화를 환전할 때는 5.0% 이상의 수수료가 붙는다. 반면 카드의 해외이용 수수료율은 국가나 화폐 종류와 상관없이 매매기준율에 카드 발급사 수수료를 더해 2.2∼2.5% 수준으로 고정돼 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NH농협은행은 금융권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1년부터 5년 연속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비용을 사회공헌 활동에 지원하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가 지난해 6월 내놓은 ‘2015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2015년에만 1014억 원의 사회공헌활동비를 지출했다. 비용만이 아니다. 농협은행의 임직원들은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농협은행은 NH행복채움회, NH농협카드봉사단, IT사랑봉사단 등 전국 157개 시군별로 봉사단을 조직해 전국 곳곳에서 활약 중이다. 농협은행 임직원들은 농협의 뿌리인 농촌은 물론이고 소외계층을 찾아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농촌 일손 돕기, 어려운 이웃에게 난방용품 보내기, 사랑의 쌀 지원, 사랑의 김장김치 나누기, 무료급식봉사, 사회복지시설 지원 등 활동도 다양하다. 농촌지역 홀몸 어르신을 위한 말벗서비스 역시 농협은행의 대표적인 임직원 봉사활동이다. 직원들의 재능기부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농협은행은 임직원 재능 나눔 봉사활동인 ‘행복채움금융교실’도 진행하고 있다. 총 1373명의 내부 직원들로 구성된 임직원 교육기부자들이 금융소외계층인 다문화가정, 새터민, 청소년, 노인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금융교육을 해준다. 지난해 총 2843회에 걸쳐 14만2000여 명에게 맞춤형 금융교육을 실시했다. 또 2015년 금융감독원의 ‘1사1교 결연학교 부응정책’에 맞춰 1사1교 결연에 적극 참여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현재 890개 학교와 결연해 금융회사 중 최다 결연 실적을 거뒀고 올해 2월 ‘2016년 1사1교 금융교육 우수 금융회사’로 선정돼 금융감독원장상을 받았다. 지난해 농협은행의 봉사단은 총 18만3781시간의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이경섭 농협은행장은 “농협은행은 순수 국내자본 은행으로 농업인과 지역 사회의 든든한 동반자가 돼 왔다. 앞으로도 임직원의 정성과 마음을 더해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