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찬

황인찬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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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특파원 황인찬입니다. 한일 관계가 더욱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본에 왔습니다. 일본의 오늘을 보여드립니다.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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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5~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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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이스탄불 공항서 자살폭탄 테러…최소 31명 사망·부상 147명 확인

    터키의 수도 이스탄불 공항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31명이 숨지고, 147명이 다쳤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8일(현지 시간) 밤 9시경 터키 최대 공항인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3차례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사상자 대부분은 터키인들이며 일부 외국인들도 포함돼 있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 테러범은 3, 4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베키르 보즈닥 터키 법무 장관은 이날 테러로 최소 31명이 숨지고 147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익명의 터키 관리를 인용해 “사망자가 50명에 달하며, 사건 초기 정황을 봤을 때 IS의 테러로 보인다”고 밝혔다. 바집 사힌 이스탄불 주지사는 이날 자폭 테러범들이 공항 입구에서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테러범들은 공항터미널에서 보안검색 직전 폭발물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폭 테러범들이 보안검색대로 들어오기 전 이들에게 총격을 가하며 진입을 저지하려 했고, 이 과정에 총격전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이 발생하자 놀란 승객 수백여 명이 공항 밖으로 빠져나오며 큰 혼란을 빚었다. 한 목격자는 공항 주차장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또 다른 목격자는 “폭발이 매우 강력했다”며 “모두 공포에 떨며 사방으로 달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앰뷸런스와 수사당국의 차량 접근만 허용한 채 주변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현재 아타튀르크 공항에서는 항공기의 이착륙이 전면 금지됐다. 이 공항은 유럽 지역에서 3번째로 규모가 크며 지난해 6000여만 명이 이용했다. 올해 터키에서는 각종 테러가 끊이질 않고 있다. 7일 이스탄불 중심가에서 경찰버스가 폭발해 11명이 사망하고 36명이 다쳤다. 앙카라에서도 쿠르드 무장 세력에 의한 두 차례 차량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 올 3월에는 벨기에 브뤼셀 공항과 지하철역에서 IS의 테러가 발생해 32명이 사망했다. 황인찬기자 hic@donga.com}

    • 201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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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이스탄불 공항서 자살폭탄 테러…최소 50명 사망·100명 부상

    터키의 수도 이스탄불 공항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50여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8일(현지 시간) 밤 10시경 터키 최대 공항인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3차례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사상자 대부분은 터키인들이며 일부 외국인들도 포함돼 있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 테러범의 숫자는 현재까지 4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터키의 한 정부 관리는 익명을 전제로 AP통신에 “사건 초기 정황을 봤을 때 IS의 테러로 보인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50여명이고, 4명이 이번 테러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바집 사힌 이스탄불 주지사는 이날 자폭 테러범들이 공항 입구에서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테러범들은 공항터미널에서 보안검색 직전 폭발물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폭 테러범들이 보안검색대로 들어오기 전 이들에게 총격을 가하며 진입을 저지하려 했고, 이 과정에 총격전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이 발생하자 놀란 승객 수백여 명이 공항 밖으로 빠져나오며 큰 혼란을 빚었다. 한 목격자는 공항 주차장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또 다른 목격자는 “폭발이 매우 강력했다”며 “모두 공포에 떨며 사방으로 달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앰뷸런스와 수사당국의 차량 접근만 허용한 채 주변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현재 아타튀르크 공항에서는 항공기의 이착륙이 전면 금지됐다. 이 공항은 유럽 지역에서 3번째로 규모가 크며 지난해 6000여만 명이 이용했다. 올해 터키에서는 각종 테러가 끊이질 않고 있다. 7일 이스탄불 중심가에서 경찰버스가 폭발해 11명이 사망하고 36명이 다쳤다. 앙카라에서도 쿠르드 무장 세력에 의한 두 차례 차량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 올 3월에는 벨기에 브뤼셀 공항과 지하철역에서 IS의 테러가 발생해 32명이 사망했다. 황인찬기자 hic@donga.com}

    • 201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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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가 지는 나라로… “영국기업 M&A 올해는 사실상 끝났다”

    최상위 등급이었던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유럽연합(EU) 탈퇴를 밝힌 지 나흘 만에 3등급으로 추락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이 금박(golden plated)이 입혀진 최상위 신용등급을 잃었다”고 탄식했다. 이런 와중에 향후 브렉시트 처리 일정까지 안갯속에 휩싸이자 기업과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탈(脫)영국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재정위기 이탈리아 따라가나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7일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두 계단이나 내렸다. S&P가 주요 7개국(G7)의 신용등급을 한 번에 두 계단 낮춘 것은 2012년 유럽 재정위기로 극심한 혼란을 겪던 이탈리아에 적용한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브렉시트의 충격파가 심각하다고 본 것이다. S&P는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영국 정부의 정책 효율성에도 장애를 입게 됐다고 진단했다. 또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의 독립 움직임은 영연방을 더이상 유지할 수 없는 ‘헌법적인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S&P의 모리츠 크레이머 수석 신용등급 담당자는 블룸버그TV에 “그동안 견고했던 영국 체제는 브렉시트 이후 더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피치도 27일 영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계단 낮췄다. 앞서 24일 무디스는 영국의 신용등급을 ‘Aa1’로 유지한 채 등급 전망만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수정했지만 추가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 기업들, 인수합병 올스톱에 “굿바이 영국”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 영국 기업의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가 올스톱될 위기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진행되던 M&A는 영국의 EU 잔류를 전제로 한 것이어서 뜻밖의 결과가 나오자 타당성 분석에 들어가는 등 셈법이 복잡해졌다. 벨기에에 본사가 있는 세계 최대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인베브의 사브밀러 인수도 불투명해졌다. 파운드를 기준으로 매매 계약이 체결됐는데 파운드 가치가 급락한 탓에 사브밀러 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독일 증권거래소와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의 합병 추진도 거래소 본부를 런던에 두기로 한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법률회사인 케이힐고든&레인들의 수석파트너인 바트 프리드먼은 “올해 영국기업 M&A는 사실상 끝났다”고 말했다. IPO도 활력을 잃으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에 IPO를 할 예정이던 6, 7개 영국 기업은 당초 계획을 변경할 것으로 알려졌다. EU 시장에 진출하며 영국을 교두보로 삼았던 글로벌 기업들은 영국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여객기 제조회사 에어버스는 웨일스 공장의 프랑스 이전을 검토 중이다. 덤프트럭 등을 생산하는 미국 기업 캐터필러도 공급망 문제 때문에 영국의 생산 시설을 옮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자동차회사의 이탈이 우려된다. 자동차산업은 영국에서 80만 명을 고용하고 영국 전체 수출의 12%를 차지한다. 영국이 EU를 벗어나면 EU로의 수출에 10% 관세가 붙는 것이 기업들의 이탈 가능성을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 포드자동차는 “유럽에서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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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反EU 정당 ‘브렉시트 역풍’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실시된 스페인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친(親)EU 정당의 손을 들어줬다. 브렉시트 이후 유럽 대륙에 일고 있는 극심한 불안감이 역풍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치러진 스페인 총선에서 반(反)EU를 앞세운 포데모스(Podemos)와 좌파연합(IU)의 선거연합인 우니도스 포데모스가 선전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3위(71석)에 머물렀다. 그 대신 친EU 노선의 중도우파 국민당(PP)이 1위(137석)를, 중도좌파 사회노동당(PSOE)이 2위(85석)를 차지했다. 브렉시트 결과 발표 이틀 후 치러진 스페인 선거에서 사실상 영국 국민투표와는 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2011년 창당한 포데모스는 스페인에 대한 EU의 긴축정책에 반대하고 EU의 변화를 촉구하며 세력을 늘려 왔지만 기대에 못 미친 성적표를 받았다. 포데모스는 선거 막판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 PP를 3∼4%포인트 차로 추격하며 상승세를 탔지만 개표 결과 10%포인트 이상 뒤지며 추격에 실패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과반(176석)을 차지한 정당이 나오지 않고 이후 연정 구성도 실패하자 치러진 재총선이다. 포데모스는 창당 4년 만인 지난해 말 총선에서 단번에 원내 3당에 진입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PP와 PSOE로 수십 년간 굳어진 스페인 정치의 양강 체제를 깨뜨릴지 관심을 모았지만 실패한 것이다. 포천지는 “브렉시트의 충격이 한 차례 지나간 뒤 스페인 유권자들은 기존 양강 체제를 선택했다”며 “이번 선거의 최대 수혜자는 집권당 PP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라고 분석했다. 또 스페인이 영국의 뒤를 이어 EU와 거리를 둘 경우 닥쳐올 정치 경제적 불안감 때문에 선거 막판 유권자들의 표심이 돌아선 것으로 풀이했다. 브렉시트 가결 이후 PP가 “스페인에는 안정이 필요하다”며 유권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파고든 것이 적중한 셈이다. 이번 선거로 유럽 대륙에서의 반EU 분위기 확산 추세가 한풀 꺾인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총선과 비교해 국민당이 14석 늘어난 반면에 반EU 정책을 앞세운 우니도스 포데모스는 2석이 느는 데 그쳤다. 다른 정당들은 의석이 3∼8석 줄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과반 획득에 성공한 정당이 나오지 않아 당분간 정국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선거 이후 다섯 달 넘게 연립 정부 구성이 난항을 겪자 올해 5월 재총선을 주문했던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는 정국 혼란을 줄이기 위해 8월까지 연정 구성과 총리 선출 문제를 각 정당과 협의할 예정이다. 연정 구성에 실패할 경우 3번째 총선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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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머런 총리 “브렉시트 재투표 없다…50조 발동 안해” 일축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국민투표로 결정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와 관련해 재투표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국민투표) 결과에 대한 의문은 있을 수 없다. 나는 분명하다. (브렉시트) 결정은 수용돼야만 한다는 데 내각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일각에서 불고 있는 재투표 요구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그는 이어 “국민투표 결과는 영국을 위한 최선의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결과는 존중돼야 하며 향후 이행절차는 최선의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이 탈퇴 협상에 빨리 나서라는 EU 일각의 요구에 대해 캐머런 총리는 “지금 단계에서는 (회원국 탈퇴와 관련한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우리의 주권 결정이고 영국이 홀로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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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유권자들, ‘친 EU’ 정당에 힘 실어줘…변화보다 안정 선택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실시된 스페인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친(親)EU 정당에 손을 들어줬다. 브렉시트 이후 유럽대륙에 일고 있는 극심한 불안감이 역풍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치러진 스페인 총선에서 반(反)EU를 앞세운 포데모스(Podemos)와 좌파연합(IU)의 선거연합인 우니도스 포데모스가 선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3위(71석)에 머물렀다. 대신 친(親)EU 노선의 중도우파 국민당(PP)이 1위(137석), 중도좌파 사회노동당(PSOE)이 2위(85석)를 차지했다. 브렉시트 결과 발표 이틀 후 치러진 스페인 선거에서 사실상 영국 국민투표에서와는 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2011년 창당한 포데모스는 스페인에 대한 EU의 긴축정책에 반대하고 EU의 변화를 촉구하며 세력을 늘려왔지만 기대에 못 미친 성적표를 받았다. 브렉시트 이후 우려됐던 유럽대륙에서의 급격한 반EU 분위기 확산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지난해 총선과 비교해 국민당이 14석 늘어난 반면 반EU 정책을 앞세운 우니도스 포데모스는 2석이 느는데 그쳤다. 다른 정당들은 3~8석 의석이 줄었다. 스페인 유권자들이 집권당인 국민당에 힘을 실어줘 브렉시트와 같은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이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과반(176석)을 차지한 정당이 나오지 않고 추후 연정 구성에도 실패하자 치러진 재총선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과반에 성공한 정당은 나오지 않아 당분간 정국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황인찬기자 hic@donga.com}

    • 201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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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숙인 재기 돕는 ‘슬립버스’… 홀몸노인 新숙박공유 ‘프리버드’

    노숙인들을 위한 안전한 잠자리 ‘슬립버스(Sleepbus)’를 창안한 호주인 사이먼 로 씨(43)의 청년 시절은 불우하기 그지없었다. 19세 때 집세를 내지 못해 쫓겨나 공원에 차를 대 놓고 그 안에서 넉 달 동안 지낸 적이 있다. 아침이면 캠핑촌에 있는 공동화장실에서 몸을 씻고 일을 하러 나갔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악착같이 일해 모은 쌈짓돈으로 작은 방을 구했고, 다시 일어났다. 벌써 20년도 넘은 일이다. 로 씨는 “셰프와 사업가로 일하며 이제 기반을 잡았다. 하지만 노숙하던 때를 잊고 이기적으로만 살아 온 것 같다”고 말했다. 1년 전 한 노숙인과의 만남은 그가 잊고 살아 온 사회에 대한 의무감을 되살린 셈이 됐다. 날로 복잡해지는 사회문제를 정부가 모두 해결할 수는 없다. 문제를 느낀 시민이 새로운 대안을 제안하고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동참하는 방식으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기도 한다. 올해 임팩트저널리즘데이(Impact Journalism Day·IJD)에 참여한 세계 50여 대표 언론은 ‘슬립버스’처럼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해결책을 내놨다.○ 노숙인 재기 돕는 꿈의 버스 로 씨가 올 2월 슬립버스 계획을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에 올리자 6일 만에 2만 달러(약 2300만 원)가 모였다. 소셜미디어를 타고 소문이 퍼지고 이를 언론이 다시 조명하자 석 달 만에 10만 달러(약 1억1700만 원)로 불어났다. 멜버른의 암슬레이파크 초등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3000달러를 쾌척했다. 로 씨는 이 돈으로 일반 버스를 개조해 22개의 캡슐형 1인용 침대를 마련했다. 개별 에어컨과 소형 TV, 충전 시설 등도 갖췄다. 화장실 2개와 애완동물을 위한 8개의 간이 개집도 설치했다. 로 씨는 “위험하고 불편한 노숙에서 벗어난 하룻밤의 꿀잠은 노숙인에게 세상을 좀 달리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부터 슬립버스 한 대를 시범 운영한 뒤 향후 6년 내 300대 이상으로 늘린다는 것이 로 씨의 포부다. 1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호주의 노숙인 가운데 대부분은 시설에서 머물지만 6000명 이상은 아예 길거리에서 잠을 청한다. 슬립버스 300대가 마련되면 이들 모두에게 잠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미국과 영국의 정치인과 자선단체들도 관심을 보였다. 대당 하룻밤 22명의 노숙인에게 안락한 잠자리를 제공해 주는 슬립버스는 경제성이 크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노숙인 한 명을 하룻밤 재우는 데 드는 비용은 27.5달러(약 3만2000원)로 기존 노숙인 시설의 운영 비용보다 저렴하다”고 전했다.○ 묵언으로 빚는 차의 예술사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트타임스가 소개한 ‘티리스타(TeaRista)’는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를 본뜬 것으로 언어 장애인들이 고객에게 차를 제공하며 당당히 세상의 일원이 되는 신종 직업을 말한다. 2014년 싱가포르에서 처음 선을 보인 ‘허시 티바(Hush Teabar)’는 말을 못 하는 25명의 티리스타가 활동하는 카페다. 이 공간에 들어선 비장애인들은 언어 장애인이 낯설고 부담스럽다는 편견에서 금세 벗어난다. 카페는 고객들에게 맛있는 차뿐 아니라 침묵과 명상을 통한 정신적 치유의 경험을 제공한다. 손님들은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고 티리스타와는 필담(筆談)이나 제스처로 소통해야 한다. 은은한 허브 향 속에 갖가지 천연 차들이 제공된다. 언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서로 차이를 살펴보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행사들도 치러진다. 지난해에는 티리스타들이 17곳의 직장을 찾아가 이런 행사를 열기도 했다. 기업 컨설턴트에서 허시 티바의 창립자로 변신한 안티아 옹 씨는 “허시 티바는 단순한 찻집이 아니다. 언어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간격을 좁히고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다리가 된다”며 “우리가 (허시 티바에서처럼) 더 조용해질수록 (언어 장애인에게) 더 친절한 세상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100세 시대, 외로움 없이 여행하기 고령 인구가 빠르게 늘며 노인 문제 해결도 화두로 떠올랐다. 의학 기술의 발달로 수명은 늘어났지만 이제는 건강하고, 즐겁게, 삶에 만족하며 오래 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아일랜드에서 시작한 ‘프리버드(FreeBird) 클럽’은 노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현지 일간 아이리시타임스가 소개했다. 아일랜드에 사는 피터 맹건 씨는 은퇴한 아버지에게 부수입을 드리기 위해 집을 숙박 공유 중개 사이트인 ‘에어비앤비’를 통해 내놨다. 한 노부부가 손님으로 찾아왔다. 노부부는 동네 맥줏집에도 들르고 저녁 식사에 맹건 씨를 초대하기도 했다. 골프도 치고, 주변 관광도 젊은이 못지않게 활동적으로 나섰다. 맹건 씨는 이들과 대화하며 노인들이 사실은 젊은이 못지않게 여행 욕구가 높지만 배우자와 먼저 사별해 홀로 남으면 고립감에 사로잡혀 여행할 엄두를 못 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여행을 통한 사교 행위가 노인들의 고독감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 맹건 씨는 ‘고령자들을 위한 에어비앤비’인 프리버드 클럽을 만들었다. 프리버드 클럽은 집을 여행객에게 빌려 준다는 점에서 에어비앤비와 같지만 주인이 살고 있지 않은 빈집은 해당되지 않는다. 주인과 여행객이 만나 대화하며 시간을 보내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아이디어는 사람이 그리웠던 홀몸노인들에게서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잉글랜드에 사는 베티아 투스 씨는 프리버드 클럽을 통해 지난해 12월 생애 처음으로 아일랜드 여행을 다녀왔다. 투스 씨는 “저와 집주인은 서로의 가족에 대해 얘기했고 오래된 친구처럼 수다를 떨었다. 남편이 6년 전 세상을 떠난 후 혼자서 이렇게 새로운 곳을 다닐 수 있을 줄은 몰랐다”며 만족해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IMPACT Journalism}

    • 201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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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의 미래 누더기로 만들어” 英 젊은세대 분노의 목소리

    “나는 영국인이 아니라 유럽인이다.”(24일 영국 런던 의사당 앞에 모인 10대들) “조부모 세대가 우리의 미래보다 그들의 안위를 더 생각했기 때문에 경제가 누더기가 됐다.”(영국 청년 세라 하틀리의 트위터 글)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던 영국 젊은이들이 23일 실시된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에 좌절하고 있다. 장차 수십 년간 EU 탈퇴의 피해를 고스란히 받아야 할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부모 세대가 미래를 망쳤다”고 원망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 브렉시트 투표만큼 영국 사회 안의 세대 간 간극을 극명하게 노출한 사례는 없다고 분석했다.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18∼24세 유권자 중 72%가 브렉시트에 반대했을 정도로 젊은층은 EU 잔류를 강력히 원했다. 영국이 EU 회원국 지위를 상실할 경우 EU 틀 안에서 누려온 각종 자유와 혜택을 한꺼번에 잃게 될 것을 걱정했기 때문이었다. 투표를 앞두고 ‘EU 탈퇴=헬영국’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미러는 “젊은이들은 막판 투표시간 연장을 요구할 정도로 이번 국민투표에 총력을 다했다”며 “그러나 그들은 패배자가 됐다”고 전했다. 26일 도쿄신문이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탈 지지’ 표는 연령과 함께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44세 이하에선 잔류 지지가 반수를 넘었으나 연령층이 올라갈수록 탈퇴 지지가 늘어나는 경향이 확연했다. 10세 이하 자녀를 둔 유권자 대부분도 잔류 쪽에 투표했다. 영국의 EU 탈퇴로 미래에 큰 영향을 받는 계층은 젊은이이지만 탈퇴 결정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한 고령자들 손에 의해 내려진 것이다. 가디언은 “브렉시트의 부정적 영향은 젊은층에 집중되며 취업과 학업 여행 등 생활 전반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취업 불안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젊은이들은 그동안 영국을 포함한 28개 EU 국가에서 다른 EU 젊은이들과 함께 동등한 취업 기회를 누렸지만 이제는 취업 비자를 받아야 하고 체류 기간에도 제한을 받게 된다. 그렇다고 영국 내에서 일자리를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채용컨설팅업체인 패스모션이 영국의 상위 75개 기업 인사담당자와 임원을 설문조사한 결과 49%가 “브렉시트가 되면 신규 채용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젊은 세대와 고령 세대의 표심이 엇갈리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일본에서는 상대적으로 수가 많은 고령층이 정책 결정을 좌우하는 현상을 놓고 ‘실버 민주주의’라고 부른다. 굳이 노인들이 나서서 목소리를 높이지 않더라도 정치인들은 유권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노인층의 표를 잃지 않기 위해 노인의 이해에 영합하는 정책을 내세운다. 도쿄신문은 이번 국민투표에서 영국 젊은이들이 패배한 원인 중 하나로 투표율을 들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지역별 투표 성향을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투표율이 높았다. 영국 전체 투표율이 72.2%였는 데 비해 젊은층의 비중이 높은 중부 버밍엄은 63.7%에 머물렀다.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 황인찬 기자}

    • 201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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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결책 공유하자” 솔루션 저널리즘

    호주인 사이먼 로 씨(43)는 지난해 봄 멜버른 거리에서 우연히 한 노숙인과 맞닥뜨렸다. 그는 콘크리트 바닥에서 잠을 자려는 노숙인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괜찮다면 돈을 좀 드려도 될까요?” 이 우연한 만남은 로 씨의 미래를 바꿔놓았다. 그는 노숙인의 모습에서 자신의 젊은 시절을 떠올리며 한참 동안 펑펑 울었다. 지금은 사업가이자 기업의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지만 그도 한때는 노숙인이었다. 로 씨는 노숙인들에게 편안하고 안전한 잠자리를 제공하는 일에 나서야겠다고 다짐했다. 노숙인들을 위한 달리는 쉼터, ‘슬립버스(Sleepbus)’는 이렇게 탄생했다. 로 씨의 사연은 호주의 유력지 시드니모닝헤럴드가 25일 임팩트저널리즘데이(Impact Journalism Day·IJD)를 맞아 소개한 ‘솔루션 저널리즘(solution journalism)’의 전형이다.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유력 신문들이 세상을 바꾼 크고 작은 해결책들을 공유해 함께 세상을 바꿔보자는 IJD 프로젝트에는 올해도 미국 USA투데이, 일본 아사히신문, 프랑스 르피가로 등 50여 개국 55개 언론사가 참여했다. IJD 프로젝트 기획자인 프랑스 파리 스파크뉴스 크리스티앙 드 부아르동 편집장은 “세상이 얼마나 잘못됐는지를 보여주는 기사는 많다. 하지만 대중이 언론에 기대하는 것은 해결책을 제시하고 세상을 바꾸는 ‘펜의 힘’”이라고 밝혔다. 올해부터 한국을 대표해 참가한 동아일보는 자라나는 아이들을 인터넷 정보 공해에서 구하기 위한 ‘인폴루션 제로(infollution zero)’ 운동을 조명한 기획 기사를 각국 언론에 송고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김수연 기자# IMPACT Journalism}

    • 201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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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머런 연정 승부수가 ‘화근’… ‘리스본조약 50조’ 첫 발동

    2010년 총리가 된 데이비드 캐머런(보수당)은 과반 확보를 위해 보수 성향의 자유민주당을 연립정부로 끌어들였다. 보수당 내에서 유럽연합(EU) 탈퇴 목소리가 높았고 자유민주당은 EU 잔류를 주장해 캐머런 총리는 중간에 낀 처지였다. 게다가 유로존 위기를 계기로 반(反)EU를 주장한 영국독립당(UKIP)이 급부상하며 영국 내에서도 본격적인 브렉시트 논의가 무르익었다. 2011년 10월 24일 보수당 내 일부 의원들이 브렉시트 국민투표 실시안을 하원 표결에 부쳤지만 부결됐다. 이듬해 7월 캐머런 총리가 “EU 회원국 지위에 대해 국민투표를 할 수 있다”며 국민투표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어 2013년 1월 “2017년까지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EU와 회원국 지위 변화를 위한 협상 추진을 약속하면서 2015년 총선 공약으로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본격적으로 내건 것이다. 영국 하원이 2014년 10월 17일 EU 탈퇴 국민투표법안을 가결하며 브렉시트 국민투표의 물꼬를 텄다. 2015년 5월 10일 총선에서 캐머런 총리가 과반 의석을 확보해 국민투표 실시는 기정사실화됐다.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이 브렉시트가 되면 독립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국민투표에 대한 반발도 거셌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의회 연설에서 보수당 정부가 추진할 26개 입법과제 가운데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포함시켰다. 지난해 이후 날로 심각해지는 난민 문제는 브렉시트 찬성론자들을 끌어 모았다. 올 2월 19일 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방지를 위해 영국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 영국과 EU 회원국 간 지위 변화 협상안이 합의됐다. 이튿날 캐머런 총리는 이 협상안에 대한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6월 23일 국민투표 실시 방침을 공고했다. 앞으로 영국이 EU에 공식적으로 탈퇴를 통보하면 회원국 탈퇴에 관한 EU 리스본 조약 50조가 사상 처음으로 발동된다. 조약에 따라 영국은 2년 내에 다른 EU 회원국들과 관세, 규제, 국가 간의 이동 등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협상해야 한다. 영국이 EU와 거래할 때 적용되는 세금 면제나 감면, 규제 단일화 등 민감한 제도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약속된 2년 협상 시간이 끝나면 영국의 EU 탈퇴가 자동으로 확정된다. 하지만 양측이 모두 동의할 경우 협상 연장과 함께 탈퇴도 연기될 수 있다. 영국은 다른 27개 EU 국가들과 일일이 재협상을 해야 해 영국이 공식적으로 EU를 벗어날 때까지는 5∼10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6-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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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구광’ 오바마 퇴임후 NBA 구단주 꿈꾼다

    농구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이 퇴임 후 꿈에 그리던 미국프로농구(NBA) 구단주가 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백악관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내년 1월 퇴임하는 오바마 대통령이 NBA 구단주가 되는 것을 하나의 선택지로 고려하고 있다고 22일 전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대통령은 시카고 스포츠팀(시카고 불스)의 광팬(big fan)으로 NBA 구단을 소유한 그룹의 일원이 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잠정적으로…긍정적인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이 단독 구단주가 되기는 힘들지만 공동 구단주를 비롯해 어떤 식으로든 NBA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구체적인 구단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남성잡지 GQ 인터뷰에서 ‘NBA 구단주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당연히”라고 답했다. 이어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 불스가 힘들다면) 팀을 새로 하나 만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상상해 본 적이 있다. 정말 신날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오바마 대통령이 시카고 불스 구단주가 되는 것을 가장 우선적으로 희망하겠지만 당분간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교 1학년인 막내딸 사샤(15)가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워싱턴에서 살기로 했기 때문이다. WP는 그 대신 오바마 대통령이 워싱턴이 연고지인 위저즈의 구단주가 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위저즈 구단주가 되면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 계약이 끝나 자유계약선수가 된 워싱턴 출신 스타플레이어인 케빈 듀랜트를 영입하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농구 사랑은 유명하다. 그는 19일 NBA 챔피언결정전 7차전의 마지막 장면을 놓치지 않으려고 대통령 전용기가 착륙한 이후 20분이나 늦게 내린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부인 미셸 여사의 오빠인 크레이그 로빈슨 씨는 프린스턴대 농구선수 출신으로 오리건주립대 농구감독을 맡기도 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6-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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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헬영국?’ 英 젊은층, EU 탈퇴 반대하는 이유보니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다면 영국 젊은이들이 수십 년 간 EU란 틀 안에서 누려온 각종 자유와 혜택을 한꺼번에 잃어 ‘헬영국’이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브렉시트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특히 젊은층에 집중되며, 취업 학업 여행 등 생활전반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2일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 파운드화가 수일, 수 주 내에 폭락하며 인플레이션과 함께 생활비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런 경제 불안 요소가 젊은층들이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핵심 이유”라고 전했다. 그중에서도 취업 불안감은 가장 큰 반대 이유다. 영국 젊은이들은 그동안 영국을 포함한 28개 EU 국가에서 다른 EU 젊은이들과 함께 동등한 취업 기회를 누렸지만 영국이 EU를 벗어나면 취업 비자를 받아야 하며 체류 기간에도 제한을 받는 등 불이익이 예상된다. 영국대학생연합(NUS)의 소라나 비루 부대표는 “EU 내 이동의 자유는 영국 젊은이들에게 취업의 폭을 넓혀줬다. 특히 전문 분야를 공부한 영국 젊은이들은 자신에게 맞는 EU 기업을 찾아갈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영국 내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채용컨설팅업체인 패스모션이 영국의 상위 75개 기업 인사담당자와 임원들을 설문조사한 결과 49%가 “브렉시트가 되면 신규 채용 규모가 줄 것”이라고 답했다. 물론 영국 기업이 향후 비자 등으로 채용이 까다로워지는 다른 유럽 젊은이들보다 자국 젊은이들의 채용을 늘릴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있다. 하지만 이번 설문에서는 25%만 “영국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늘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다른 유럽 국가에서 공부하는 영국 젊은이들은 학비 폭탄을 맞을 수 있다. 영국은 등록금이 비싸기로 유명해 한해 6000파운드(약 1023만 원)를 부담해야 한다. 이에 1만5000여 명의 영국 젊은이들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독일과 네덜란드 등 다른 EU국가에서 유학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이 EU에서 탈퇴할 경우 단번에 ‘외국인 신분’이 돼 비자 취득과 함께 치솟는 학비 충당의 이중고에 시달릴 수 있다. 또한 영국에서 수학 중인 2만여 명의 EU 학생들도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영국 젊은이들이 유럽 대륙을 자유롭게 여행하며 1년간 ‘갭 이어(gap year·고교 졸업 후 대학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일을 하거나 여행을 하면서 보내는 해)를 보낸다. 하지만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당장 무비자 혜택이 사라져 이동이 불편해지며, 항공료를 비롯한 여행비용 부담도 커진다. 유럽건강보험카드(EHIC) 발급이 제한돼 다른 국가 체류 시 의료비 부담도 증가할 전망이다. 리버풀에 사는 아멜리아 히스먼 씨(23)는 “EU 안에 있을 때 영국은 시장, 기업,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 탈퇴한다면 경제는 침체되고, 당장 우리들의 일자리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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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로스 “브렉시트땐 곧바로 검은 금요일” 경고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면 바로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게 된다.” 해지펀드계의 대부 조지 소로스(86·사진)가 23일로 다가온 브렉시트 투표 결과 영국이 유렵연합(EU)을 벗어나는 순간 즉각적인 경제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로스는 20일 영국 일간 가디언 기고문에서 “EU 탈퇴가 확정되는 즉시 극적인 충격파가 영국의 금융시장과 투자, 물가, 일자리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많은 영국인이 브렉시트가 자신의 가계경제에는 별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 믿고 있다. 하지만 이는 희망 사항에 불과하다”며 “적어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할 것이며 이것은 모든 가계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로스는 1992년 영국과 독일이 유럽 내 경제 주도권 싸움을 하면서 통화전쟁을 벌였을 때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한다는 쪽에 100억 달러(약 11조5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10억 달러(약 1조1500억 원)라는 막대한 차익을 남겼다. 이로 인해 ‘영란은행(영국 중앙은행)을 파산시킨 남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소로스는 브렉시트로 인한 파운드화 가치의 하락 폭은 24년 전 폭락 당시의 15%보다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번에 파운드화 폭락에 투자한 ‘큰손’들은 24년 전 내가 그랬던 것처럼 큰 이익을 얻게 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반 시민은 가난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소로스는 “브렉시트로 맞게 될 블랙 프라이데이가 끝이 아니다. 연쇄적인 경제 충격파가 일반 사람들을 덮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콩의 갑부인 리카싱(李嘉誠) 청쿵(長江)그룹 회장도 21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가 실행된다면 영국에 불이익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 회장은 주력 기업 중 하나인 CK허치슨홀딩스의 수익 중 37%가 영국에서 발생할 정도로 영국 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리 회장은 3월에 이어 영국이 EU를 탈퇴한다면 투자 규모를 줄이겠다고 거듭 밝혔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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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신인 30대 워킹맘, 로마-토리노 시장 당선

    부패한 기성 정치인에게 환멸을 느낀 이탈리아 시민들이 생활정치를 앞세운 30대 ‘워킹맘’을 주요 도시 행정 수장(首長) 자리에 앉혔다. 이탈리아 4대 도시(로마, 밀라노, 나폴리, 토리노) 가운데 로마와 토리노를 여성 시장이 차지했다. 이들은 모두 생활정치를 앞세운 제1야당인 ‘오성(五星)운동’ 후보여서 집권 민주당이 긴장하고 있다. 20일 AP 등에 따르면 제1야당인 오성운동 후보로 출마한 변호사 출신 비르지니아 라지(37·여)는 19일 결선투표에서 70%에 가까운 득표로 로마 시장에 당선됐다. 2800년 로마 역사상 여성 수장은 처음이다. 라지 신임 시장은 당선 연설에서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로마 토박이로 로마3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지식재산권 전문 변호사로 일했다. 라디오 방송국 PD인 남편과의 사이에 아들(7)을 하나 뒀다. 2011년 “지금처럼 엉망인 로마에서 내 아들이 살게 할 수 없다”는 이유로 신생 정당인 오성운동에 합류했다. 2013년 로마 시의원에 당선됐고 교육, 환경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성운동은 코미디언 베페 그릴로(68)가 2009년 좌파, 우파라는 이분법적 정당 체계를 깨고 △물 △교통 △개발 △인터넷 △환경 등 5가지 생활밀착형 이슈를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며 설립한 정당이다. 126곳의 지자체장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오성운동은 결선까지 간 20곳 가운데 로마와 토리노를 포함한 19곳에서 승리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2월 인터넷 투표를 거쳐 오성운동의 시장 후보로 선출됐을 때만 해도 라지 시장은 무명에 가까운 정치 신인이었다. 성장, 분배 등 어려운 거대 담론보다는 쓰레기, 낙서, 교통 등 생활밀착형 주제를 쉬운 단어로 설명하며 표심을 자극했다. 토리노에서도 오성운동의 돌풍이 불었다. 갓 서른을 넘긴 정치 신인 키아라 아펜디노(31·여)가 현직 시장 피에로 파시노(66·민주당)를 꺾고 토리노 시장에 당선되는 파란이 일어난 것이다. 2주 전 있었던 1차 투표에서 아펜디노는 11%포인트나 뒤졌지만 이번에 절반이 넘는 55%의 득표율로 역전극을 이뤄냈다. 5개월 난 딸의 엄마이자 정치 신인인 아펜디노는 토리노 중견 기업가의 딸로 태어나 이탈리아 최고 사립대학으로 꼽히는 밀라나 보코니대를 졸업한 재원이다. 명문 축구팀 유벤투스에서 2년 동안 근무했고, 결혼 후인 2010년 오성운동에 입문했다. 2011년부터는 토리노 시의원으로 일하며 시정의 감시자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30대 여성 시장들의 당선 배경에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변화에 대한 이탈리아 국민들의 강한 열망이 있다. 하지만 영국 일간 가디언은 “(당선된 여성 시장들은) 재정 건전화와 부패와의 전쟁이라는 버거운 과제를 앞두고 있으며 남성이 대부분인 주류 정치권의 거센 저항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이유종 pen@donga.com·황인찬 기자}

    • 201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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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콧대 높아진 샌더스, 민주당 경선 패배에도 영향력 여전

    뜨거웠던 정치 축제에서 이제 한발 물러났지만, 그가 목소리를 낮출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135일간 치러진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지고도 승자 못지않게 뚜렷한 족적을 남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5·버몬트·사진) 얘기다. 14일 마지막 경선인 워싱턴 프라이머리를 패배로 마무리한 샌더스 의원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69)과 90분간 비밀 회동을 가졌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샌더스 의원의 클린턴 지지 선언도 나오지 않았다. 그의 행보에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4월 출마 선언을 할 때만 해도 변방의 외침이었던 그의 말 한마디는 이제 대선 판도를 요동치게 할 수 있다. 워싱턴타임스는 “Feel the Bern(버니를 느껴라)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했다. 민주당원들의 기대치도 높다. 로이터통신이 9일 당원 4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분의 3이 샌더스가 당 개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3분의 2는 클린턴이 샌더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하지만 클린턴은 샌더스와 나란히 뛰는 것을 원치 않는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캠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클린턴 캠프가 샌더스를 부통령 후보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그 대신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상원의원(67)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어떤 후보에게도 납세 기록 등 지명에 필요한 서류를 요청하지 않은 초기 단계라고 WSJ는 전했다. 샌더스 측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샌더스 캠프의 고문인 래리 코언은 “샌더스는 특별히 부통령에 관심도 없고 제안 받는 것도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샌더스는 이미 상원에서 가장 강한 영향력을 갖는 의원이 됐다. 남은 대선에서도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는 16일 저녁 향후 정치 일정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공개한다. 하지만 여기에도 클린턴 지지 선언은 담기지 않을 것이라고 캠프 관계자는 전했다. 최저임금 인상, 건강보험 확대 등 그의 공약들을 클린턴이 얼마나 수용하는지를 지켜본 뒤 샌더스는 지지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모 일레이시 조지타운정치공공서비스연구소 이사는 “샌더스는 세 가지 방법으로 향후 나아갈 방향을 보여줄 것”이라며 ①클린턴 지지 선언 여부 ②선언을 언제 하는지 ③그와 지지자들이 민주당 내에 머물 건지 등을 꼽았다. 샌더스는 일단 당에 머물며 슈퍼대의원, 슈퍼팩(대형 정치자금 모금 조직) 등 그의 후보 지명을 가로막은 ‘유리 천장’에 대한 개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무산될 경우 신당 창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샌더스는 15일 밤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정치개혁은 계속됩니다. 저와 함께 하실래요.’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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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무장단체 加인질 참수, 트뤼도-두테르테에 ‘불똥’

    총 조직원이 300여 명에 불과한 소규모 필리핀 이슬람 무장단체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슬람 분리주의 무장단체인 아부사야프는 13일 인질로 잡고 있는 캐나다인 관광객 로버트 홀 씨(51)를 참수했다고 현지 언론을 통해 밝혔다. 아부사야프는 앞서 4월에도 캐나다인 인질 존 리즈델 씨(69)를 살해했다. 아부사야프는 지난해 9월 21일 필리핀 남부 사말 섬 휴양지에서 리즈델 씨와 홀 씨, 홀 씨의 현지 여자친구인 마리테스 플로르 씨(49), 그리고 리조트 매니저인 노르웨이인 키아르탄 세킹스타 씨(57)를 납치하고 1인당 600만 달러(약 70억8000만 원)의 몸값을 요구했다. 트뤼도 총리는 희생자와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무장 세력이 공포를 퍼뜨리고 사람들에게 비열한 고통을 주는 것에 캐나다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인 인질 2명이 희생되면서 ‘인질범과는 절대 협상 불가’ 원칙을 견지했던 트뤼도 총리에 대한 비판 여론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무장단체가 공개한 동영상 속에서 홀 씨는 “정부는 우리를 구출하기 위한 몸값을 지불할 여력이 있다. 정부가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후 홀 씨 가족들이 자체적으로 140만 달러(약 16억5000만 원)를 마련해 무장 세력과 직접 협상에 나섰지만 “금액이 적다”며 거절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에 대한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범죄자를 모두 처형하겠다”며 강성 발언을 했던 두테르테 당선인도 정작 민감한 범죄 사안에 대해서는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두테르테 당선인은 5월 24일 트뤼도 총리와의 통화에서 “미안하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캐나다인의 참수 사실이 알려진 뒤에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CNN이 15일 보도했다. 당선인 대변인은 “두테르테는 아직 당선인 신분이며 지금은 현 정부가 처리할 때다. 취임(30일) 하면 대통령이 빠르고 민첩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 예정인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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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은 사람 찾아다니며 총질… IS추종 테러에 美 패닉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테러가 발생한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사건 현장은 무거운 침묵에 싸여 있었다. 기자가 12일(현지 시간) 밤 현장을 찾았을 때 경찰은 사건 현장 100m 밖에 차량으로 바리케이드를 쳐 접근을 막았고 추가 테러가 벌어질까 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이번 사건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은 6200만 명(2014년 기준)의 관광객이 몰리는 올랜도는 직격탄을 맞았다. 사건 현장은 디즈니랜드에서 약 29km 떨어져 있으며 던킨도너츠 등 프랜차이즈 식당이 밀집한 번화가에 있다. 클럽에서 가까운 곳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여성은 “이번 총격으로 ‘축복의 도시’가 저주를 받았다”고 했다. 생존자들이 전한 사고 당시 상황은 지옥이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경 클럽 안에는 300여 명이 모여 ‘라틴의 밤’ 이벤트를 즐기고 있었다. 분위기가 한창 달아오를 무렵 총성이 울렸다. “저는 폭죽인 줄 알았어요.” 클럽 DJ 레이 리버라 씨는 폭죽 소리가 잘 들리도록 레게음악의 볼륨을 줄였다. 그때 총성이 연달아 울렸다. 사람들이 쓰러지기 시작했다. 후문으로 도망치거나 창문을 깨고 탈출을 시도했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은 화장실이나 바 아래, 시신 더미 속에 숨었다. 테러범은 숨어 있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총질을 했다. 에디 저스티스 씨(30)가 죽기 전 어머니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는 끔찍하다. ‘엄마 사랑해요’ ‘클럽에서 총격이 발생했어요’ ‘화장실에 갇혔어요’ ‘경찰에 신고해줘요’ ‘그가 와요’ ‘전 죽을 것 같아요’…. AP통신은 클럽 안에 있던 사람들 대부분이 게이여서 애칭을 사용해왔기 때문에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어떻게 남자 한 명이 103명의 사상자를 냈을까. 왜 경찰은 3시간이 지나서야 클럽에 진입했을까. 익명을 요구한 경찰은 “3시간 동안은 범인과 전화로 협상 중이었고 그동안 추가 총격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존 미나 올랜도 경찰서장은 기자회견에서 “테러범 오마르 마틴은 대치 중 경찰과의 통화에서도 이슬람국가(IS)에 충성 서약을 했다고 밝혔다. 그의 목소리는 냉정하고 침착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클럽 내로 진입하기 위해 장갑차로 벽을 뚫었는데 범인은 이 구멍을 통해 클럽 밖으로 나와 총을 난사하다가 사살됐다. 수사 당국은 마틴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에 충성 서약을 한 점으로 미뤄 볼 때 IS에 연루된 것으로 판단했으나 명확한 단서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의 애덤 시프 민주당 의원은 AP통신에 “마틴이 IS의 명령을 받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 IS에 경도돼 테러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마틴은 2013년 동료에게 “테러범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가 두 차례 수사 당국의 조사를 받았으나 풀려났다. 이듬해에도 시리아에서 자살폭탄 테러에 나선 첫 미국인인 모너 무함마드 아부 살라와의 연관성을 조사받았지만 위법 사항이 적발되지 않았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미국 내에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가 900명가량 있는 것으로 보고 감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미국인들은 피해자를 위로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부상자들이 이송된 병원은 경찰이 통제하고 있지만 병원 밖에서 희생자를 애도하며 기도하거나 추모곡을 부르는 젊은 남녀들이 눈에 띄었다. 붉은 장미를 비롯한 색색의 꽃다발도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올랜도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추모 집회가 열렸다. 올랜도의 헌혈센터 앞에는 수백 명이 몰려 길게 줄을 섰다. 플로리다 주 성(性) 소수자 인권단체인 ‘이퀄리티 플로리다’가 온라인에서 벌인 피해자 돕기 모금운동에는 시작한 지 10시간 만에 2만여 명이 참여해 87만4000달러(약 10억3000만 원)를 기부했다고 CNN머니가 전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올랜도=박정훈 특파원}

    • 201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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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대법원 “동물 성추행은 수간 아니다”…동물보호단체 반발

    캐나다 대법원이 동물을 성적으로 학대했더라도 실제 성교가 이뤄지지 않으면 수간(獸姦)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놓아 동물보호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캐나다 대법원은 의붓딸과 애완견을 성적으로 접촉시키고 이를 비디오로 촬영한 ‘DLW’라 불리는 남성의 수간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9일 보도했다. 대법관 8명 중 7명은 무죄, 1명은 유죄 의견을 냈다. 대법관 다수는 “현행법상 수간으로 처벌하기 위해서는 ‘삽입’이 있어야 하나 이 사건에서는 그 과정이 없었다”며 “법의 적용 대상을 넓히는 것은 사업부가 아니라 입법부가 나설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소수 의견을 낸 로살리 아벨라 대법관은 “신체적으로 삽입이 불가능한 동물들도 있다”며 “성적 만족을 목적으로 동물과 하는 모든 행위는 본질적으로 성적 착취”라고 주장했다. 수간은 1955년 범죄 항목에 포함됐으며 이후 한번도 개정되지 않았다. 이에 적용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사건도 1심은 “성적 만족을 위한 행위”란 이유로 유죄로 봤지만 2심은 “삽입이 없었다”는 점을 들어 무죄 판결을 내려 사법부도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의 정의’ 카밀레 랍척 상임이사는 “캐나다인이 성적 만족을 위해 애완동물을 이용할 수 있는 허가권을 법원이 내준 셈”이라며 관련 법 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법원은 의붓딸의 신원 보호를 위해 피고인을 DLW라고 임의로 칭했다. 이 남성은 수간에 대해선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10대 의붓딸 두 명을 성적 학대한 것이 인정돼 16년 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6-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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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힐러리 축재는 예술의 경지”… 본선 비방전 개막

    “나는 여러분의 챔피언이 되겠다. 그리고 미국의 챔피언이 되겠다.” 7일 미국 공화당 경선을 끝낸 도널드 트럼프(70)는 승리 연설의 주제어를 ‘챔피언’으로 택했다. 배경 음악도 영국 록그룹 퀸의 ‘위 아 더 챔피언’이었다. 트럼프는 뉴욕 북부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 웨스트체스터에서 행한 이날 연설에서 “역사의 한 장을 닫고 새로운 장을 시작했다”며 “우리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 앞으로 더 아름다운 일들을 보게 될 것”이라며 본선 승리를 자신했다. 즉흥 연설과 막말을 즐겨 했던 트럼프지만 이날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CNN은 보도했다. 그는 연단 좌우에 텔레프롬프터(원고표시 장치)를 설치하고 준비된 원고를 읽어 내려갔다. “내 역할이 갖는 책임을 알고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본선에서 맞붙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69)에 대한 공세는 훨씬 강해졌다. 그는 “클린턴 전 장관과 그의 남편(빌 클린전 전 대통령)은 개인 축재(蓄財) 정치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면서 “(국무부 관리들에 대한) 접근권과 이권, 정부 계약으로 수백만 달러를 챙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을 감추려고 개인 e메일 서버를 이용한 것”이라고 공격했다. “국무부를 마치 개인 헤지 펀드처럼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사람들은 나를 싸움꾼이라고 하지만 실은 평화를 선호한다”면서도 “싸워야 할 대상이 있다면 피하지 않을 것이며 나도, 미국도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당장 당내 분란부터 잠재워야 할 처지다. 트럼프가 지난달 말 ‘트럼프대학’ 사기 사건을 맡고 있는 곤살로 쿠리엘 샌디에이고 연방지법 판사에 대해 “멕시코계라서 재판을 (내게) 불리하게 이끌고 있다”고 말해 인종차별적 발언 논란이 확산됐다. 급기야 당 주류까지 들고일어났다.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던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7일 “(트럼프 발언은) 인종차별주의여서 완전히 거부한다”며 “방어할 수 없는 것을 방어하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마크 커크 상원의원(일리노이)은 “그의 발언은 미국의 가치에 반(反)한다”며 지지를 철회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 트럼프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사과한 것은 갈수록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히스패닉 유권자 층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며 히스패닉계 표심이 대선 승리를 가르는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2012년 대선 당시 2330만 명이었던 히스패닉 유권자는 올 대선에서 400만 명 늘어난 2730만 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1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크리스 잭슨은 “트럼프가 히스패닉에 편견이 있다고 비칠수록 공화당은 대선 승리에서 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트럼프는 이날 연설을 몇 시간 앞두고 발표한 성명에서 “내 발언이 멕시코계에 대한 공격으로 오해돼 유감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더 거론하지 않겠다”며 몸을 낮췄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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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이슈로 뒤집기’ 쿠친스키 당선되면 남미 최고령 대통령

    친미 성향의 경제전문가와 독재자의 딸이 맞붙은 페루 대선에서 페루인들은 어두웠던 과거와의 결별을 선택했다. 5일 치러진 페루 대선 결선투표에서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변화를 위한 페루인 당’ 후보(77·사진)가 게이코 후지모리 민중권력당 후보(41)를 근소한 차로 꺾고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6일 개표가 98% 진행된 결과 쿠친스키가 50.3%의 득표율로 49.7%를 득표한 후지모리에게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후보 간 득표율 차가 0.6%포인트에 불과한 초박빙 양상인 데다 아직 집계되지 않은 해외부재자 투표가 88만5000표(전체 유권자의 3.8%)나 남아 있어 막판에 뒤집힐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쿠친스키가 독재자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1990∼2000년 재임)의 딸인 후지모리를 꺾고 당선된다면 남미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고령 당선자가 된다. 쿠친스키는 2011년 대선에서는 현 오얀타 우말라 대통령, 후지모리에 이어 3위에 그쳤지만 재도전 끝에 대권을 눈앞에 뒀다. 반면 인권 침해, 권력 남용, 부정 축재 등으로 수감 중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인 후지모리는 “대통령이 돼서도 아버지를 사면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아버지의 멍에를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 쿠친스키는 병리학 교수인 폴란드계 유대인 아버지와 스위스계 프랑스인인 어머니를 둔 부유한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영국 옥스퍼드대 엑스터 칼리지에서 정치, 철학, 경제학을 공부했다. 1961년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공공사회 문제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세계은행에 입사했고 1967년 페루로 돌아와 중앙은행에서 근무하다 2년 뒤 다시 해외로 나가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일했다. 관료 경험도 풍부하다. 에너지광업장관(1980∼1982년), 경제금융장관(2001∼2002년, 2004∼2005년)을 거쳐 알레한드로 톨레도 대통령 밑에서 총리(2005∼2006년)를 지냈다. 쿠친스키는 1차 선거에서 후지모리에게 뒤졌지만 막판에 경제를 살리기 위해 투자자에게 세제혜택 당근을 주고 취임 첫해 적자재정을 감수하면서 대규모 사회기반 시설 투자에 나설 것을 약속하면서 호응을 얻었다. 또한 후지모리가 속한 민중권력당의 호아킨 라미레스 사무총장이 돈세탁 혐의로 지난달 수사 대상에 오른 것도 쿠친스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측근의 부패 혐의는 후지모리에게 직격탄이 됐다. 쿠친스키는 자연스레 후지모리가 당선되면 어두웠던 과거가 재연된다는 점을 강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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