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찬

황인찬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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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특파원 황인찬입니다. 한일 관계가 더욱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본에 왔습니다. 일본의 오늘을 보여드립니다.

hic@donga.com

취재분야

2026-05-27~2026-06-26
일본68%
인사일반8%
중국8%
국제일반4%
국제사고2%
미국/북미2%
경제일반2%
금융2%
국제경제2%
남북한 관계2%
  • 트럼프 취임 앞두고 G2 ‘무역 충돌’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연초부터 불붙고 있다. 중국이 미국산 동물사료에 고율의 반(反)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자 미국은 중국 정부의 알루미늄 제조업체 지원을 문제 삼으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로 했다. 20일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12일 중국 정부의 알루미늄 업계에 대한 보조금 지원 문제를 WTO에 제소할 예정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미 관련 내용을 중국 당국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중국 정부가 자국 알루미늄 기업들을 지원하는 바람에 국제 알루미늄 가격이 하락하고, 미국의 알루미늄 제조업체들이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주장한다. 중국 정부는 국영은행을 통해 낮은 이자로 대출을 내주고, 석탄과 전기 비용을 깎아주는 방법으로 자국 기업을 지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발 앞서 중국 상무부는 11일 동물사료로 쓰이는 미국산 옥수수 주정박(DDGS·옥수수를 술로 만들고 남은 찌꺼기)에 42.2∼53.7%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예비판정에서 부과하기로 한 33.8%보다 크게 오른 것이다. 중국은 미국 정부의 미국산 DDGS에 대한 지원이 과다하다며 지난해 1월부터 반덤핑 및 반보조금 조사에 착수했다. 동물사료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미국산 옥수수 사료 때문에 자국 산업이 피해를 본다고 주장하는 반면 미국은 중국 정부가 미국산 사료에 너무 높은 관세율을 부과한다며 지난해 12월 관련 사안을 WTO에 제소했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지난 8년간 중국을 WTO에 15번 제소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7-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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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 질문의 포화속에도… 흔들림 없는 틸러슨의 내공

     지난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나섰다 낙선한 팀 케인 상원의원(버지니아)은 11일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작심한 듯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 후보자인 렉스 틸러슨 전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65)를 몰아세웠다. 케인 의원은 엑손모빌이 기후변화 문제를 외면해 왔다고 공격하다가 기대했던 답변을 못 얻자 “내 질문을 이해 못 하는 것이냐, 아니면 답변하길 꺼리는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이에 틸러슨 후보자는 “둘 다”라며 퉁명스럽게 답했다. 인준청문회를 지켜본 외신들은 틸러슨이 만만치 않은 내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 의원들도 러시아와의 관계, 기후변화, 핵 확산 등에 관한 날 선 질문을 퍼부었지만 글로벌기업 CEO 출신답게 틸러슨은 전혀 주눅 들지 않고 간결하고 명확한 논리로 답변했다. 목소리를 높이지도, 화를 내지도, 표정 변화도 거의 없는 전형적인 ‘포커 페이스’의 내공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틸러슨은 거친 질문들의 포화 속에서도 전혀 불안해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1975년 23세에 엑손모빌에 입사해 2006년 CEO에 오르며 샐러리맨 성공 신화를 써 온 틸러슨은 이날 청문회에서 ‘이상적인 정치인’보다는 ‘현실적인 기업가’로서의 장관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다루는 것에 솔직하고 진실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나는 오랜 트레이닝을 거친 공학도다. 사실을 이해하고 노력하고 그대로 따라간다”고 말했다. 전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고별사에 등장했던 ‘희망’, ‘보다 나은 미래’ 등 형이상학적인 표현과 개념을 철저히 배제한 채 현실주의적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틸러슨은 미국의 역할에 대해 “우리가 세상을 이끌지 않으면 세상은 더 깊은 혼란과 위험 속으로 빠져든다.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의 리더십에 의구심이 제기됐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우선주의를 제시했는데 내가 장관으로서 그 구체적인 내용을 집행하겠다”고 미국 대외정책 장관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 황인찬 기자}

    • 2017-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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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논란 휩싸인 미얀마 민주화 상징

      ‘미얀마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올해 집권 2년 차를 맞은 아웅산 수지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72·사진)이 현실정치의 혹독한 쓴맛을 보고 있다.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인권 논란이 확산돼 안에서는 불교 민족주의자들의 공격을, 밖에선 이웃 이슬람 국가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국제인권단체가 앞다퉈 규탄하고 있는 상황에서 야인 시절 오랜 우군이던 유엔마저 실태조사에 나서며 수지 여사를 압박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8일 미얀마 상업 중심지인 양곤에서 거행될 예정이던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의 생일 관련 행사가 극단적 불교 민족주의자 수십 명의 난입으로 무산됐다. 이슬람 율법기구의 초 니에인 사무국장은 “내 평생 이 행사가 중단되기는 처음이다. 종교 자유를 억압한 행위”라고 분노했다.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 무슬림 탄압은 빈번했지만 지난해 4월 수지 여사가 이끄는 정권 출범 뒤 심각해졌다고 AFP는 전했다. 불교계의 눈치를 보다 로힝야족 문제를 미적대는 사이 군부를 지지하는 일부 불교 민족주의자들이 무슬림 탄압을 통해 수지 여사 흔들기에 본격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로힝야족 집단 거주지인 라카인 주 마웅토의 경찰초소가 괴한의 습격을 받아 경찰관 9명이 사망한 뒤, 미얀마 정부는 대대적 토벌작전을 진행 중인데 이 과정에서 로힝야족 인권 탄압과 종교 갈등이 날로 격화하고 있다. 이달 초 16개월 된 무함마드 소하예트가 강을 건너 방글라데시로 도망가다 강변에 얼굴을 처박고 숨진 사진이 전 세계에 공개되면서 국제적으로도 관심과 우려가 커진 상태다. 이런 갈등은 국제 문제로 번져 수지 여사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인근 무슬림 국가인 방글라데시와 말레이시아는 미얀마의 무슬림 탄압을 맹비난하고 있다. 유엔과 방글라데시 정부에 따르면 인권 탄압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피신한 로힝야족이 지난주에만 2만2000명에 이르고, 최근 몇 년간 30만 명으로 집계된다. 5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는 괴한들의 공격으로 퇴근하던 미얀마 이주노동자 5명이 숨졌고, 지난해 12월에는 미얀마로 건너가 테러를 계획하던 인도네시아인 이슬람국가(IS) 추종자가 말레이시아에서 검거되는 등 미얀마에 대한 무슬림의 보복 테러 위험도 커지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유엔은 지난해 6월 이후 반년 만에 이양희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을 8일 다시 현지에 파견했다. 인권 개선을 요구하는 결과를 내놓아 재차 수지 여사를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7-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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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도널드, 중국사업권 현지 국영기업에 매각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인 맥도널드의 중국 내 사업권이 현지 국영기업에 매각됐다. 미국 맥도널드는 1990년 중국 선전에 1호점을 내며 ‘죽의 장막’을 열었지만 30년도 안 돼 한계를 스스로 인정한 셈이 됐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널드가 중국과 홍콩 사업의 지분 80%를 중국 국유기업인 중신(中信·CITIC)그룹과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에 넘긴다는 성명을 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중신그룹은 52%, 칼라일그룹은 28%의 지분을 갖게 되며 맥도널드의 지분은 20%로 줄게 됐다. 매각 가격은 모두 20억8000만 달러(약 2조5105억 원)이다. 맥도널드가 사업권을 중국 기업에 넘긴 것은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다른 글로벌 외식 브랜드와의 경쟁에서도 밀리며 위기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맥도널드는 2014년 유통기한이 지난 닭을 공급한 게 적발돼 수익성이 악화됐으며, 최근 남중국해 갈등으로 반미(反美) 분위기가 증폭된 것도 매출에 타격을 줬다. 게다가 맥도널드는 KFC와 피자헛을 운영하는 얌 차이나와의 중국 내 매장 수 늘리기 경쟁에서도 열세에 놓여 있다. 얌 차이나는 KFC 5000개, 피자헛 2000개의 매장을 보유한 반면 맥도널드는 2200개에 그치고 있다. 맥도널드는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직영점을 줄이고 로열티를 받는 매장을 늘려 사업 리스크를 줄이고 거대해진 글로벌 조직을 간소화한다는 것이다. 맥도널드는 중신그룹 등과 협력해 향후 5년 내 중국에 1500개 지점을 새로 열고 신메뉴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같은 기간 얌 차이나와 스타벅스도 중국에서 각각 3000개, 5000개의 지점을 늘릴 계획을 밝혀 글로벌 외식 기업 간의 치열한 몸집 불리기 경쟁이 예상된다. 벤 카벤더 CMR그룹 애널리스트는 “맥도널드는 중신그룹과 칼라일그룹의 지원 속에 중국에서 빠르고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 KFC 등 경쟁사에 뒤진 상황을 만회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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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의원들, 中에 “사드 배치 국회심의 추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간 마찰을 풀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의 방중단이 4일 중국 외교부 당국자들과 만나 “사드 배치 국회 심의를 추진하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한미동맹에 기초한 국가 안보 사안을 당국자가 아닌 야당 의원들이 상대국인 중국 당국자에게 자의로 번복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기 때문이다. 방중단 단장인 송영길 의원은 6일 베이징 특파원단과 만나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도 의회가 승인하는데 대한민국이 의회 심의를 거쳐 추진하겠다면 시비를 걸 수 없고, 중국 입장에서도 의회 심의 과정에서 자신들의 우려를 덜 수 있는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한중 간 사드 갈등 해법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드 배치냐 아니냐를 넘어선 제3의 해결책과 공감대를 찾아낼 수 있었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찬반을 넘어선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의원은 4일 중국 외교부 당국자들과의 회동에서 이러한 논의가 있었는지 재차 확인을 요구하자 “내 생각을 특파원 간담회에서 말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다른 의원은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와의 협의 과정에서 국회 비준 동의 추진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국회 비준 동의 추진을 제안했느냐’는 질문에 “쿵 부장조리가 이미 알고 있더라”고 전했다. 사드 배치가 국회 동의 사항이 아니라는 정부 입장과 충돌한다는 우려에 송 의원은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낼 수 있다”며 “이 중차대한 문제를 어떻게 국회 비준 없이 할 수 있나”고 반문했다. 절충안을 묻는 질문에는 “사드 상시 배치가 아닌 이동식 배치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7-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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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틀러 ‘나의 투쟁-비판본’, 출간 1년 만에 8만5000부나 팔려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자서전인 '나의 투쟁'에 비판적 주해를 보태 새롭게 펴낸 '나의 투쟁-비판본'이 출간 1년 만에 8만5000부가 팔리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뮌헨 현대사연구소가 지난해 1월 선보인 비판본은 히틀러의 반(反)유대주의적, 반(反)민주주의적 사상이 집결돼 있는 원본 내용과 함께 그의 주장을 현대적 의미로 비판하고 재평가한 주석 3500개를 달아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집필진은 원본에 언급된 박물관, 학교, 교회 등에서 60회가 넘은 현장답사와 토론을 거쳐 책을 펴냈다. 두 권이 한질로 총 2000쪽 분량에 달하는 책의 가격은 58유로(약 7만3000원)다. 나의 투쟁에 관한 비판본이 나오기까지는 70년이나 걸렸다. 히틀러가 1925년 발간해 나치즘의 광풍 속에 1200만 부나 팔렸던 원본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듬해인 1946년 저작권이 바이에른 주 정부로 넘어간 뒤 금서가 됐다. 지난해 70년의 저작권 기한이 만료되고 나서야 원본에 대한 접근 및 출간이 자유로워졌다. 현대사연구소의 안드레아스 비르싱 국장은 "정치역사적인 맥락과 학문적 연구를 연결한 시도가 큰 호응을 얻어 기쁘다"라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7-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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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핵무기 소형화 완성… 수소탄 실험 계속할 것”

     미국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를 이미 완성했다”며 “앞으로 핵 위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수소탄 실험을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3일 보도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VOA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북한은 현재 10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폭발력) 정도의 핵 위력을 가졌고 앞으로 이를 50∼100kt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북한이 소량의 핵융합 물질을 사용한 일종의 증폭형 핵분열 폭탄을 만들었을 수 있지만, 2단계 수소탄 생산 능력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어 “북한이 핵 기술 문제를 대부분 스스로 해결해야 하고 많은 부품을 수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올해 수소탄 역량을 갖추기는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7-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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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기말 오바마 초강경 보복조치… ‘트럼프 친러정책’ 사전봉쇄

     러시아의 대선 개입 해킹 의혹을 놓고 갈등을 빚어 온 미국이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키로 하는 등 초강도 제재를 단행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외교부도 자국 주재 미국 외교관 35명 등 추방을 건의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를 반려하면서 양국 간 신(新)냉전 구도가 ‘강 대 강’ 대결 국면으로 치닫는 위기는 피했다. 미 백악관과 재무부는 29일(현지 시간) 워싱턴의 주미 러시아대사관과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 35명을 추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뉴욕과 메릴랜드 주에 있는 러시아 정부 소유 시설 2곳을 폐쇄했다. 러시아군 총정보국(GRU), 러시아연방보안국(FSB) 등 5개 기관과 이고리 발렌티노비치 국장을 포함한 GRU 최고위 인사 등 개인 6명에 대한 경제 제재도 단행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별도의 성명에서 올 7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주요 인사들에 대한 e메일 해킹과 관련해 “러시아 고위층이 지시한 것”이라며 배후로 푸틴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또 “이번 제재는 러시아가 미국의 이익을 침해하려는 것에 대한 대응”이라며 “동맹들도 러시아의 민주주의 개입 행위에 반대해야 한다”며 동맹국들의 협력도 당부했다. 이어 “이번 조치들이 러시아의 공격적인 행위에 대한 대응의 전부가 아니다”라며 추가 보복 조치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30일 자국 주재 미국 외교관 35명을 추방키로 하는 한편 미 대사관 관련 시설에 대한 폐쇄 조치를 푸틴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밝히면서 양국 간 위기가 고조됐다. 러시아가 추방하겠다고 밝힌 미국 외교관은 모스크바의 미국대사관 주재 31명과 상트페테르부르크 미 총영사관 주재 4명 등 총 35명이다. 미국의 추방 인원에 의도적으로 맞춘 숫자였다. 그는 “떠나는 오바마 행정부가 자기들의 대외정책 실패 책임을 러시아에 전가하고 러시아가 정부 차원에서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근거 없는 비난을 추가로 제기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 궁의 e메일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눈에는 눈, 이에는 이’와 같은 대응 방식을 취할 권리가 있지만 무책임한 외교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크렘린 궁은 “현재 미국 행정부가 그런 방식으로 문제를 끝내는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푸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미국인들에게 새해를 축하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행정부와의 극한 대치를 피하는 대신 트럼프 당선인과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내년 1월 20일 퇴임하는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해 이처럼 전례 없는 제재 조치를 내린 것은 해킹 사건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은 물론이고 트럼프 당선인의 친러 외교 노선을 사전에 흔들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푸틴 친구’로 통하는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를 국무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는 등 오바마 정부에서 멀어진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을 통해 글로벌 패권을 다투는 중국을 견제하는 새로운 국제 질서를 구상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은 이제 더 크고 더 좋은 일로 넘어가야 할 때”라며 오바마 행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하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듯 “나라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다음 주에 정보 당국 관계자들을 만나 이번 사안에 대한 추가 보고를 받을 것”이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이제 관심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이번 조치를 무효화하거나 제재 수위를 낮출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이날 조치는 법률이 아니라 대통령 행정명령인 만큼 트럼프가 마음만 먹으면 없던 일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연방수사국(FBI) 등 정보기관의 분석에 따른 것인 데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일각에서도 해킹 사건에 대한 초당적 조사를 주문하고 있어 쉽게 뒤집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는 미국과 이익을 공유하지 않고 있다”며 오바마 편을 들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의 전화 기자회견에서 “트럼프가 오늘 조치를 무효화할 수는 있겠지만 그게(무효화 조치) 상식에 부합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조치를 무효화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 황인찬 기자}

    • 2016-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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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퀄컴 하루만에 2조7000억원 날아가

     공정거래위원회가 전 세계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상대로 ‘특허권 갑질’을 해온 혐의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 퀄컴에 역대 최고 수준의 제재 결정을 내린 뒤 국내외에서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퀄컴 주가는 급락해 하루 만에 시가총액 2조7000억 원이 증발했다. 퀄컴의 독점적 사업모델도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한국 공정위의 움직임을 주시하던 해외 경쟁당국들도 퀄컴 관련 조사에 속도를 내며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인텔, 비아 등 통신 칩셋(메인보드, 그래픽카드 등을 통합 및 제어하는 장치) 분야의 경쟁사들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움직임을 보인다. 퀄컴은 공정위 조치에 강력히 반발할 것을 예고하고 있어 자칫 한미 통상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8일(현지 시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퀄컴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23%(1.50달러) 떨어진 65.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퀄컴의 시가총액은 하루 새 22억1533만 달러(약 2조7000억 원)가 줄었다. 공정위가 퀄컴에 법 위반 혐의를 명시한 심사보고서를 보냈던 지난해 11월 19일에도 퀄컴 주가는 9.40% 폭락했다. 퀄컴은 공정위 전원회의 공식 의결서를 받는 즉시 경쟁사에 특허사용권을 허용하는 등의 시정명령을 이행해야 한다. 1조300억 원의 과징금은 60일 이내에 내야 한다. 공정위는 내년 1월 퀄컴에 의결서를 보낼 예정이다. 공정위의 결정에 따라 퀄컴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를 조사 중인 미국과 대만 등 해외 경쟁당국들도 조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추융허(邱永和) 대만 공정위 부위원장 겸 대변인은 2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결정은 우리에게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반도체업계는 “공정위가 퀄컴의 특허권 남용을 원천적으로 봉쇄함에 따라 새로운 시장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다”며 반색하고 있다. 특히 사실상 퀄컴의 독무대였던 글로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 구도에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바일 AP는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처럼 휴대전화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반도체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모바일 AP와 통신용 모뎀 칩을 하나로 결합한 ‘엑시노스8’ 양산에 성공했지만 퀄컴의 표준특허를 일부 사용해야만 했기에 공격적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이번 공정위 결정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영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퀄컴이 그동안 누려온 독점적 지위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정부와 기나긴 법정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8일 “자금력이 풍부한 퀄컴이 두려운 것은 막대한 과징금이 아니라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사업 모델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투자자문회사 샌퍼드C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애널리스트도 미 경영전문 포천지에 “퀄컴에 정말 아픈 부분은 특허사용권을 경쟁사에 제공하라는 명령”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퀄컴은 인텔과 같은 경쟁사가 급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특허권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며 이 때문에 한국 정부와의 소송은 수년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퀄컴은 공정위의 명령에 대해 집행 정지를 신청하는 한편으로 서울고등법원에 처분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또 공정위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보장된 자사의 권리를 보호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 출범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자극하면 국가 간 통상 마찰 문제로 몰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세종=박민우 minwoo@donga.com / 황인찬·서동일 기자}

    • 2016-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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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52 전략폭격기 vs 랴오닝함 항모전단… 美-中, 남중국해서 번갈아 무력시위

     중국이 최초의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과 항모전단을 이끌고 태평양으로 진출하는 ‘군사굴기’의 축포를 쏘기에 앞서 바로 일주일 전까지 미군의 B-52를 비롯한 전략폭격기들이 일대에 출격해 위협 시위를 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미국과 중국의 최정예 전력이 남중국해에 집중되며 일대 긴장감이 증폭되는 형국이다. 중국 관영 런민왕(人民網) 등은 29일 “미 태평양공군사령부(PACAF)가 이달 3∼18일 호주군과 함께 호주 영해와 남중국해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노스다코타 주 마이놋 공군기지에 배치된 B-52 3대와 괌 앤더슨 공군기지 소속 B-1B 2대가 참여했다. 이외에도 F-15C 전투기 4대, 공중급유기 7대, 이지스 구축함 머스틴함도 동원됐다. 작전에 참가한 항공기들은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기지로 복귀했다고 PACAF는 밝혔다. PACAF의 폭격기 운용 책임자인 라이언 심슨 소령은 “연합훈련은 호주를 비롯한 동맹국들과의 남중국해 연합작전 능력을 향상시키는 기회였다. 남중국해에서 국제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통상적인 작전을 펼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군의 핵심 전력인 B-52 전략폭격기까지 동원한 것은 중국에 대한 경고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런민왕은 “미군의 전략폭격기를 따라 공중급유기가 발진하고 이지스 구축함이 이들을 인도한 훈련으로 보인다. 전략폭격기의 남중국해 역내 신속 전개를 시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훈련 이후 남중국해에서의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미중 양국의 무력시위는 고조되는 모양새다. 중국은 24일 항모를 이끌고 처음 서태평양으로 진출했다. ‘중국판 B-52’로 불리는 폭격기 훙(轟)-6K는 11월 25일, 이달 10일 대만 상공을 선회 비행했다. 미국은 포드급 차세대 핵추진 ‘슈퍼 항모’인 제럴드포드함을 내년에 취역시켜 중국과의 해상 주도권 다툼에 나설 계획이다. 미군은 지난해 11월 8, 9일 B-52 2대, 12월 10일 B-52 1대 등을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상공에 진입시켜 훈련을 벌였고 중국은 그때마다 강하게 반발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6-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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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용병들 속속 귀향… 테러 공포에 떠는 유럽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동조해 시리아로 건너갔다가 고향으로 돌아오는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각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테러 위험이 커지는 데다 이들의 귀국 자체를 반대하는 시위도 거세 사회적인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논란이 가장 뜨거운 곳은 유럽과 인접한 북아프리카의 튀니지.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6000명이 IS에 합류했다. 하지만 IS가 주요 거점인 알레포를 정부군에 내주며 수세에 몰리자 귀향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튀니지의 IS 가담자 중 800명이 귀국했으며 앞으로 그 수가 크게 늘 것이라고 알자지라가 26일 보도했다. 문제는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된 이들이 IS 지도부의 비밀 지시를 받고 ‘귀환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19일 발생한 독일 베를린 트럭 테러의 용의자가 튀니지 출신인 아니스 암리로 밝혀진 데 이어 닷새 뒤 공범 3명이 튀니지에서 검거되자 튀니지인들의 공포감은 극에 달했다. 24일 수도 튀니스 의회 앞에선 수백 명이 “테러에 대한 빗장을 걸어라” “관용도 결사반대, 귀국도 결사반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튀니지는 올해 테러범의 유입을 막기 위해 리비아와의 국경 사이에 물웅덩이를 파고 200km 길이의 모래언덕을 급하게 쌓았지만 별 효과가 없다는 평가다. 베지 카이드 에셉시 튀니지 대통령은 “자국민의 귀국을 원천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다”며 난감해했다.  유럽연합(EU)은 IS에 가담한 유럽인 수를 5000명으로 추정한다. 이 가운데 1750명이 귀국했다. 2000∼2500명은 아직 중동에 있고 나머지 750∼1250명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 인구 대비 IS 가담자 비율이 가장 높은(100만 명당 40명) 벨기에 정부는 지난달 “서방연합군이 빠르게 IS 점령지를 탈환하면서 가담자들의 귀국이 급증하고 있다”며 우려했다. 특히 시리아 내전이 6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유럽인과 현지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그리고 IS에 경도된 유럽 여성들의 귀국이 새로운 테러 위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유럽 대부분 국가는 무장세력에 가담해 전투한 전력이 확인되면 처벌한다. 이에 귀국자 중 다수는 기소돼 처벌을 받는다. 하지만 혐의가 밝혀지지 않아 감시 대상에 머물거나 수감 생활을 마치고 사회에 복귀하는 이도 늘고 있다.  유럽 각국은 이들을 포용하는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IS 가담자 226명 중 46명이 귀국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정부는 시민사회 주도로 IS 출신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재교육과 경제적 지원을 한다. 스웨덴 남부 룬드 시는 IS 출신에게 주거, 취업, 교육 등 종합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룬드 시 테러 담당자는 “IS 출신을 재교육시켜 사회 복귀를 돕는 것이 그들을 차단하고 감시하는 것보다 테러 위험을 줄일 수 있고 예산도 적게 든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6-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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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의 퍼스트 프렌드’ 밸러리 재럿 백악관 선임 고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8년 내내 보좌한 밸러리 재럿 백악관 선임고문(60·사진)의 별명은 ‘나이트 스토커’다. 업무 시간 후에도 틈만 나면 대통령을 찾아가 ‘괴롭히며’ 각종 정책을 조율하고 최종안을 내는 산파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서는 ‘문고리’인 재럿을 통해야 한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그를 둘러싼 비선(秘線) 논란은 없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를 선임고문에 정식으로 선임했고, 공식 석상에도 자주 대동하고 다녔다. 오바마 대통령 부부의 25년 지기이자 ‘퍼스트 프렌드’로 불리는 재럿 선임고문은 내년 1월 20일 오바마 대통령 퇴임 후 계획에 대해 “내 남은 생애 동안 가장 가까운 곳에서 최선을 다해 그를 보좌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24일 오바마 부부와 함께 백악관을 떠나게 되는 재럿 고문을 조명하면서 그만큼 8년을 한결같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고문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재럿의 사무실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 바로 옆에 두고 자택도 백악관 근처여서 오바마 부부가 밤늦게 피자를 사들고 찾아가 몇 시간 동안 환담하기도 하는 허물없는 사이다. ‘오바마의 오른팔’을 자처한 재럿은 주군을 위해 정치적 암투도 마다하지 않았다. 오바마 행정부 1기 국무장관을 지낸 힐러리 클린턴이 2014년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오바마 행정부 2기 대외정책을 호되게 비판하자 지난해 3월 재럿이 사실상의 대선 후보인 클린턴의 e메일 스캔들을 언론에 유출해 앙갚음했다는 것이다. 재럿과 오바마 부부의 인연은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재럿은 1991년 시카고 시장실 부비서실장으로 있을 때 하버드대 로스쿨을 갓 나온 27세 변호사인 미셸 로빈슨(미셸의 결혼 전 성)을 시장보좌역으로 채용한다. 이듬해 결혼한 오바마 부부는 재럿과 진보적 흑인 정치인이란 공감대로 가까워졌고 지금까지 동고동락하는 정치적 동료가 된다. 재럿은 오바마 8년 임기 중 최고의 정책으로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가입 의무화를 꼽았다. 지난해 연방대법원이 동성결혼 합법화와 동성애자 군복무를 허용한 것도 쾌거였지만 총기 규제를 대폭 강화하는 데 실패한 것은 안타깝다고 LAT에 밝혔다. 재럿의 할아버지는 1970년 워싱턴의 한 치과에서 강도의 총에 맞아 살해당했다. 재럿은 2011년 백악관 출입기자 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처음 만났다며 “당시 그는 매우 우아하고 품격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올해 대선에서 트럼프의 당선은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우리에게 그랬던 것처럼 원활한 업무 인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퇴임 후에도 둘째 딸 사샤가 고교를 졸업하는 2019년까지 워싱턴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 활동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재럿 또한 CNN 워싱턴 주재 기자인 외동딸을 언급하며 “당분간 워싱턴에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공직 진출을 비롯한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어떤 결정도 아직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6-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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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아프리카 IS’ 보코하람, 최후 근거지서 퇴각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서아프리카지부로 불리는 무장 세력 보코하람이 최후의 근거지를 잃고 퇴각했다. IS는 주무대인 시리아에서 근거지를 잃은 데 이어 아프리카 거점까지 와해되며 세력이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모하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24일 성명을 내고 “보코하람의 최후 근거지인 ‘캠프제로’를 탈환했다. 그들은 도망갔으며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 모두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BBC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정부군은 2월부터 대대적인 소탕 작전을 펼쳐 마침내 북동부 보르노 주의 삼비사 숲에 있던 마지막 근거지까지 탈환한 것이다. 보코하람은 이슬람 극단주의를 바탕으로 2002년 결성됐다. 현재까지 2만 명을 살해했고 260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지난해 3월에는 IS에 충성맹세를 하기도 했다. IS는 보코하람의 지도자를 아부바카르 셰카우에서 아부 무사브 알바르나위로 교체하며 “기독교인과 교회 테러에 집중하겠다”고 밝혀 서방 사회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보코하람은 특히 수법이 잔혹하기로 유명하다. 11일에는 나이지리아 동북부 마이두구리의 한 시장에서 7세 여아 2명이 자살폭탄 테러를 벌여 3명이 죽고 18명이 중상을 입었다.  하지만 아직 정부군이 승리를 선언하기엔 이르다는 관측이 많다. 보코하람 수뇌부 검거에 실패한 데다 잔당들이 대거 인근 국가인 카메룬, 니제르, 차드로 도망쳤다. 삼비사 숲에는 2014년 4월 치보크 지역에서 납치된 200여 명의 여학생이 억류돼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이번 작전에서 구출된 학생은 한 명도 없다. 부하리 대통령은 “학생들의 소재 파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6-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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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타워는 뉴욕의 백악관… ‘권력의 엘리베이터’ 누가 타나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은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겐 나쁜 소식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당선 이후 달라진 미국 뉴욕의 트럼프타워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호날두는 지난해 8월 1850만 달러(약 220억 원)를 주고 트럼프타워의 235m²(약 71평)짜리 고급 아파트를 샀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 후 검문검색이 강화되고 관광객이 몰려들어 살기가 불편해졌다는 것이다. 미 공영방송 NPR도 이 건물엔 배우 브루스 윌리스를 비롯한 할리우드 스타가 다수 살고 있다며 이들이 번잡스러워진 트럼프타워를 기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 5번가에 위치한 58층짜리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인 트럼프타워가 ‘권력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워싱턴에 있는 백악관보다 더 높은 위도에 있어 ‘북(北)백악관(White House North)’으로 불리고, 인터넷에선 트럼프타워와 백악관을 조합한 패러디물이 유행하고 있다. 최상위 3개 층에 걸쳐 있는 펜트하우스는 트럼프와 가족의 거주 공간으로 집값이 무려 9000만 달러(약 1074억 원)에 달한다. 포브스는 9월 트럼프타워의 총가치를 4억7100만 달러(약 5621억 원)로 추산했다. 26층에는 대통령인수위원회 사무실이 있다. 로비에는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어 로비에 누가 들어서는지, 몇 층으로 향하는지, 트럼프를 만났는지 등이 실시간으로 알려진다. 특히 엘리베이터의 최고층 버튼을 눌러 트럼프를 만났다면 순식간에 화제가 된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17일 “뉴욕에서 가장 중요한 엘리베이터는 트럼프타워에 있다. 탑승자가 몇 층을 누르는지가 바로 그 사람의 권세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트럼프타워를 찾는 사람 대부분은 새 행정부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후보들이다. 트럼프타워는 면접 장소가 됐다. 트럼프는 스포츠나 문화계 인사를 불러 미국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듣기도 한다.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의 전설로, 은퇴한 흑인 선수 레이 루이스와 짐 브라운을 만나 아프리카계 흑인 청소년들이 조직폭력에 빠져드는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트럼프타워를 방문했다가 대부분 홀로 돌아가지만 가끔 트럼프가 직접 로비에 내려와 방문객을 배웅하기도 한다. 최상의 예우인 것이다. 트럼프가 6일 미국에 500억 달러(약 60조 원) 투자를 약속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과 함께 로비에서 깜짝 기자회견을 가진 것이 대표적이다. 트럼프타워의 명성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1월 20일 백악관에 입성하는 트럼프와 달리 트럼프 가족은 최소한 수개월 동안 뉴욕에 머물 계획이다. 1983년 완공 후 30년 넘게 살아 트럼프타워에 특별한 애착을 느끼는 트럼프는 워싱턴과 뉴욕을 오가며 집무를 볼 생각이다. 대통령을 경호하는 비밀경호국(SS)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고향인 텍사스 주 오스틴의 크로퍼드 목장,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뉴욕 주 채퍼콰 자택에도 일부 공간을 빌려 경호시설을 마련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타워는 유동인구가 많은 데다 임차료도 워낙 비싸 쉽지 않다. 929m²(약 281평) 사무실의 연간 임차료가 70만 달러(약 8억4000만 원)에 이른다. 뉴욕경찰은 울상이다. 하루 50만 달러(약 6억 원)씩 경호예산이 투입돼 허리가 휠 지경이다. 존 밀러 뉴욕경찰청 대(對)테러 차장은 “트럼프가 취임 후에도 주말마다 뉴욕을 찾는다면, 아니 가끔 주중에도 밤에 들른다면 여기에 필요한 경호예산은 예측조차 하기 힘들다”며 한숨을 쉬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6-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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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맞은 외교… 駐터키 러시아 대사, 터키 경찰에 피살

     19일 오후(현지 시간) 터키 수도 앙카라의 현대미술관에서 일곱 발의 총성이 울렸다. 터키 주재 러시아대사 안드레이 카를로프(62)가 ‘터키인의 눈으로 본 러시아’라는 사진전시전 개막 축하 연설을 막 끝낸 뒤였다. 네 발은 카를로프 대사 뒤에서, 세 발은 바닥에 쓰러진 대사 위에서 발사됐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범인은 네 발 발사 직후 왼손 검지로 하늘을 가리키며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를 외쳤다. 다시 터키어로 “알레포를 잊지 마라, 시리아를 잊지 마라”고 소리쳤다. 범인은 긴급 출동한 경찰특공대의 총을 맞고 숨졌다고 터키 내무부가 발표했다. 범인은 놀랍게도 현직 터키 경찰관인 메블뤼트 메르트 알튼타시(22)로 밝혀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터키 이즈미르 주 경찰학교를 졸업한 범인은 앙카라에서 시위진압 대원으로 일했다. 이날 경찰 신분증을 보여주고 총기를 휴대한 채 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었다.  숨진 카를로프 대사는 외교관 경력 40년의 정통 외교 관료로 한국과 북한에서 20여 년간 근무해 한국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9년부터 북한 주재 소련대사관에서 근무한 그는 소련 해체 후인 1992∼1997년에는 한국 주재 러시아대사관에서 근무했다. 2001년에는 북한 대사로 임명돼 5년 이상 근무했다. 터키 주재 대사로는 2013년 7월부터 근무했다.  이번 사건으로 터키와 러시아의 밀월 관계에 타격을 입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긴급 전화통화를 한 뒤 “이번 사태에 대한 유일한 대답은 테러리즘과 전투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도 “러시아와 터키는 양국 관계 정상화를 훼손하려는 이런 도발에 혹하지 않는다”며 양국 관계가 여전히 공고하다고 주장했다. 현지 경찰은 알튼타시의 집을 급습해 증거 확보에 나섰고 가족을 상대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알튼타시가 범행 후 시리아와 알레포 사태를 언급한 만큼 최근 러시아가 지원하는 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를 점령한 것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알튼타시가 시리아 반군과 연계된 인물이거나 추종자라는 것이다. 특히 시리아 내전에서 터키는 반군을, 러시아는 정부군을 지원해 왔는데 최근 반군 세력이 크게 약화되면서 터키의 민심은 러시아에 대한 불만으로 들끓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터키 정부 당국은 이번 사건의 배후로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적인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프 귈렌을 지목하고 있다. 터키 경찰은 범인과 귈렌의 연결 고리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터키 당국은 알튼타시가 7월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군부의 쿠데타 시도 당일과 다음 날 이틀 동안 휴가를 낸 문서를 공개하며 사태의 책임을 귈렌에게 돌리고 있다.  이번 대사 피격 사건과 관련해 배후를 자처한 이슬람 무장 세력은 나오지 않았지만 수니파 무장 세력인 이슬람국가(IS) 추종자들은 인터넷에서 일제히 환영했다. 현지 경찰은 이슬람 무장 세력의 개입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권재현 confetti@donga.com·황인찬 기자}

    • 2016-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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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 한대에 67명이 짐짝처럼… 난민들 목숨 건 밀입국

     17일 크로아티아 중부 노브스카 지역의 고속도로에서 일상적인 검문을 하던 현지 경찰은 영국 번호판을 단 하얀색 밴의 짐칸을 열어 보고 깜짝 놀랐다. 무려 67명의 난민이 짐짝처럼 구겨진 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던 것이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이 가운데 42명은 일산화탄소 중독이나 심각한 탈수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탑승자 대부분은 아프가니스탄 출신으로 12세 이하 어린이도 2명 포함됐다. 난민들은 빛도 들어오지 않는 짐칸에서 극심한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렸고, 일부 난민은 5일 동안 음식을 먹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이 난민 트럭과 관련해 불가리아인 2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밀란 쿠윤지치 크로아티아 보건부 장관은 “난민들은 상태가 심각해 발견된 것 자체가 행운”이라며 “일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리아를 비롯한 중동에서 출발해 크로아티아나 헝가리를 거쳐 독일, 영국 등 서유럽으로 향하는 발칸루트는 난민들의 대표적 육상 탈출로다. 크로아티아를 거쳐 서유럽으로 간 난민 만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65만여 명에 이른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이 3월 이 루트를 폐쇄한 이후 사선을 넘나드는 난민 트럭이 전문 브로커를 통해 불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오스트리아에서는 냉동트럭 짐칸에서 질식사로 숨진 난민 시신 71구가 무더기로 발견돼 큰 충격을 줬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6-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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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러 개입으로 대선결과 왜곡… 의회차원 진상조사”

     러시아의 해킹을 통한 미국 대선 개입 의혹에 미 민주당이 연방 의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공화당이 해당 상임위원회인 상원 정보위원회 차원에서 조사하겠다고 밝혔지만 민주당은 의회 차원으로 격상하자는 것이다. 공화 민주 양당이 모두 러시아의 대선 개입을 조사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측도 “정보기관들이 통일된 결과를 낼 경우 이를 수용할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민주당전국위원회(DNC) 도나 브라질 위원장은 18일 의회에 서한을 보내 “러시아의 공격에 대해 의회에서 청문회를 포함해 철두철미하고 초당파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의회전문 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그는 “러시아의 침범은 단순한 해킹이 아니라 미국에 대한 외세의 공격이라는 측면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 공동특위 구성도 추진되고 있다. 찰스 슈머 차기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관련 의혹을 다룰 사이버안보특별위원회 설치를 촉구했다. 공화당 소속인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과 린지 그레이엄 의원, 군사위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도 슈머와 함께 이런 내용을 담은 서한을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 힐러리 클린턴 선거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존 포데스타도 이날 NBC 인터뷰에서 “러시아 개입으로 대선이 왜곡됐다”며 “10월 7일 도널드 트럼프의 ‘음담패설 동영상’이 공개된 지 불과 한 시간 만에 위키리크스에 (해킹된) 내 e메일이 공개되기 시작했다. 이런 일을 우연의 일치라고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여야가 한목소리로 민주주의 훼손이란 대의를 앞세워 “진실을 규명하자”고 나서자 그간 러시아 연관설을 일축해왔던 트럼프 진영 또한 일단 조사결과를 지켜보자며 후퇴하는 모습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백악관 선임고문 지명자인 켈리앤 콘웨이는 이날 CBS 인터뷰에서 “중앙정보국(CIA) 존 브레넌 국장이 증거 제출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했다는) 증거가 있다면 어디 한번 같이 보자”고 말했다.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도 이날 폭스뉴스에서 “정보 당국자들이 의견을 모아 보고서를 발표하면 트럼프 당선인도 결론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프리버스 내정자는 “러시아가 트럼프의 당선을 도우려고 했더라도 해킹 때문에 대선 결과가 바뀌었다는 증거는 없다”며 대선불복 논란에는 선을 그었다. 러시아 대선 개입 문제가 확산되면서 19일 치러지는 대선 선거인단의 최종 투표 결과가 대선 때와 달라질지도 관심이다. 미 대선은 지난달 8일 대선에서 확정된 선거인단(트럼프 306명, 클린턴 232명)이 19일 대선 후보에게 투표한 뒤 내년 1월 6일 결과가 공개된다. 월스트리트저널과 NBC의 18일 공동여론조사 결과 조사 대상의 57%는 “러시아 해킹과 트럼프 당선은 큰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 해킹이 트럼프의 승리에 기여했다’는 의견도 37%나 됐다.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황인찬 기자}

    • 2016-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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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규모 반정부 시위 부른 베네수엘라 화폐 개혁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경제 위기 타개책으로 실시한 화폐개혁 조치가 사전 준비 부족으로 오히려 국가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구권(舊券) 통용을 금지한 가운데 신권 배포가 늦어져 ‘화폐 가뭄’이 일자 정부가 다시 구권 통용을 허가하는 촌극마저 벌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15일부터 사용이 금지됐던 기존 최고액권 100볼리바르화(약 178원)를 내년 1월 2일까지 한시적으로 통용키로 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신권 배포가 늦어져 화폐 교환을 위해 은행을 찾은 시민들이 헛걸음하는 사태가 속출하며 불편이 커졌기 때문이다. 16일 수도 카라카스 등 6개 도시에서 격렬한 반(反)정부 시위가 발생하며 혼란은 극대화됐다. 시위대는 사실상 휴지 조각으로 변한 100볼리바르를 공중에 뿌리며 정부의 실정을 비난했고, 경찰과 충돌해 수십 명이 연행됐다. 마두로 대통령은 “야당 의원들이 폭력 사태를 부추기고 있다”며 책임을 야당에 돌렸지만 이날 조치로 백기를 든 셈이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6-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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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정치 뒤흔드는 ‘푸틴의 손’… 오바마-트럼프 정면충돌

     내년 1월 20일 퇴임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선언하고 나서 임기 말 미-러 관계가 급랭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화당 의원들도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러시아의 지정학적 위협을 강조하면서 트럼프의 친러시아 정책을 경계하는 존 메케인 상원의원 등 주류 인사들에게 힘이 실리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 “오바마가 백악관을 떠나기 전까지 러시아에 대한 보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그것은 추가적인 경제 제재이거나 어떤 행태의 사이버 행동(공격)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많은 민주당 지지자가 대선에 개입한 러시아에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라며 “백악관도 퇴임 전까지 러시아 해킹과 관련한 자체 보고서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올해 마지막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내가 받아 본 정보에 따르면 민주당전국위원회(DNC)에 대한 해킹은 러시아 고위층의 지시로 진행된 것”이라며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명령 없이 일어나는 일이 많지 않다”라고 푸틴 책임론을 분명히 했다. 이어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기간) 푸틴 대통령에게 ‘(미 대선에 개입하기 위한) 해킹을 중단하라. 그렇지 않으면 중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라고 말했다.  해킹 논란의 직접적 피해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 후보도 비난 대열에 동참하고 트럼프 당선인도 반격에 나서면서 미국 내 신구(新舊) 행정부 간 갈등도 심화될 조짐이다. 클린턴은 15일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후원 행사에서 “푸틴 대통령이 나에게 개인적인 불만을 품고 해킹 공격을 명령했다. 미국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국장으로 지명한 모니카 크롤리가 대선 때 푸틴에게 클린턴의 e메일을 해킹하라고 주문한 사실도 드러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크롤리는 6월 국무부가 클린턴의 e메일을 향후 27개월 동안 공개하지 않기로 하자 트위터에 “푸틴이 공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15일 펜실베이니아 주 허시에서 열린 대선 승리 감사 연설에서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을 지칭해 “이 바보 같은 녀석”이라고 욕설을 했다. 16일 트위터에선 “러시아든 누구든 해킹을 했다면 왜 백악관은 지금까지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가 힐러리가 대선에서 패배하자 이를 문제 삼고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비아냥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16일 “오바마 대통령이 해킹에 대해 얘기하려면 증거를 대야 할 것”이라며 “그러지 않으면 아주 무례하게 보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는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공화당 소속 리처드 버 상원 정보위원장은 16일 성명을 내고 “대선은 물론 다른 분야에서도 러시아 정부의 사이버공격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할 것”이라며 “오바마 정부는 물론이고 새로 들어오는 트럼프 정부의 관련 관리들도 조사하겠다”라고 말했다.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 황인찬 기자}

    • 2016-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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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대변인에 길포일 유력

     백인 남성 위주로 내각을 꾸렸다는 비판을 받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대변인에 라틴계 여성 방송 진행자를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폭스뉴스 시사 토크프로그램 ‘더 파이브’의 진행자인 킴벌리 길포일(47·사진)이 트럼프 행정부 초대 대변인으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길포일은 지난주 인수위원회 최고위급 관계자들과 두 차례 만난 데 이어 이번 주 인수위 관계자와 세 번째 면담을 할 예정이다. 남편은 개빈 뉴섬 전 샌프란시스코 시장이며 자신은 트럼프 당선인의 맏딸 이방카와 그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와도 친분이 있는 사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6-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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