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SK 김광현(23)의 뇌경색 병력이 19일 언론에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 대표팀 명단에 올랐던 김광현은 대회 개막을 보름가량 앞두고 안면마비 증세를 이유로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런데 알고 보니 김광현은 당시 가벼운 안면마비가 아니라 뇌경색이었다는 것이다. 김광현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축하행사에서 술을 많이 마신 다음 날 안면마비 증세가 생겨 병원을 찾았다. 민경삼 SK 단장은 “우리도 당시 뇌경색 사실을 알고 있었다. 젊은 김광현에게 뇌경색이라는 이미지가 따라붙는 걸 원치 않아 밝힐 수 없었다”며 김광현의 뇌경색 병력은 인정했다. 그러나 SK는 개인의 프라이버시인 병력이 공개된 것에 아주 못마땅해하고 있다. SK는 김광현을 진료한 병원을 의심하고 있다. 신영철 SK 사장은 “우리는 이번 일을 상당히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병원 관계자의 입에서 나온 얘기라면 여러 가지 검토가 필요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당사자가 공개를 원치 않는 병력을 병원 관계자가 인터뷰하듯 그렇게 자세히 얘기했다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SK는 진료 기록을 포함한 병력을 제3자에게 알린 적이 있는지를 묻는 질의서를 김광현을 진료했던 병원 2곳에 보내기로 했다. 의료법 제19조는 “의료인은 다른 법령에 특별히 규정된 경우 외에는 의료 조산 또는 간호를 하면서 알게 된 다른 사람의 비밀을 누설하거나 발표하지 못한다”고 정해 놓았다. 이 조항은 대중의 인기를 먹고사는 공인이라도 지켜져야 한다는 게 법조인들의 판단이다. 언론뿐 아니라 제3자 누구에게도 당사자가 원치 않으면 병력을 알려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올 시즌 4승 6패, 평균자책 5.14로 부진한 김광현은 6월 23일 KIA전 등판을 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일본 후쿠오카의 야구클리닉에서 투구 밸런스를 잡기 위한 몸 만들기를 하고 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프로야구가 19일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의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 길지 않지만 올스타전 휴식기(22∼25일)를 마음 편히 보내려면 위닝시리즈(3경기 중 2승 이상)가 필수다. 8개 팀 모두 사력을 다했고 4경기 모두 치열한 접전 끝에 승부를 가렸다. 선두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KIA는 명암이 갈렸다. 삼성은 대구에서 SK에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1위를 탈환했다. 7회까지 1-2로 뒤졌던 삼성은 8회 1사 1, 2루에서 최형우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이어진 2사 1, 2루에서 강봉규의 안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SK 김성근 감독은 8회 잘 던지던 선발 글로버가 삼성 선두 타자 배영섭에게 안타를 맞은 뒤 정우람-정대현-송은범을 모두 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실점을 막지 못했다. 무서운 집중력으로 리드를 잡은 삼성은 9회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해 경기를 끝냈다. 오승환은 SK 선두 타자 조동화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박정권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데 이어 최정과 정상호를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26세이브(1승)째를 올렸다. SK는 3연패에 빠졌다. KIA는 대전에서 한화에 6-7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2위로 내려갔다. 8회까지 3-6으로 뒤졌던 한화는 9회 심동섭-손영민-유동훈이 이어 던진 KIA의 불펜을 상대로 4점을 뽑아냈다. 8회 시즌 13호 홈런(1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댕긴 한화 최진행은 5-6으로 쫓아간 9회 2사 만루에서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4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주 시즌 첫 4연승을 달리다 LG에 발목을 잡혔던 5위 롯데는 6위 두산을 5-3으로 꺾고 두 팀 간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롯데는 3-1로 앞선 9회 3번째 투수 부첵이 두산 고영민에게 동점 2점 홈런을 맞았지만 연장 10회 2사 2, 3루에서 대타 손용석이 천금같은 2타점 결승타를 터뜨렸다. 넥센은 1-1로 맞선 연장 10회 1사 만루에서 강정호가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데 힘입어 2연승을 달렸다. 9회 1사에서 등판한 LG 심수창은 16연패를 기록하며 롯데 김종석이 1987년 4월부터 1991년 8월까지 당한 개인 최다 연패 타이의 수모를 당했다.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성 추문이 불거진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미국의 최고 인기 스포츠 스타 자리마저도 빼앗겼다. 미국의 시장조사 회사인 해리스 인터랙티브가 18세 이상 2163명에게 물어 17일 발표한 미국의 인기 스포츠 스타 순위에서 우즈는 5위까지 밀렸다. 해마다 발표되는 이 순위에서 우즈가 1위에서 밀린 건 2006년 1위에 오른 이후 5년 만이다. 우즈는 2006∼2009년 4년 연속 단독 1위를 차지했고 성 추문이 불거진 뒤 실시한 지난해 조사에서는 프로농구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에게 공동 1위를 허용했다. 올해 우즈를 밀어내고 1위에 오른 주인공은 10일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 선수로는 처음으로 3000안타를 달성한 데릭 지터. 그는 해리스 인터랙티브가 1993년부터 발표하고 있는 인기 스타 순위 남자 부문에서 1위에 오른 네 번째 선수가 됐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든이 1993∼2005년 최고 인기 스타로 꼽혔고 이후 우즈와 브라이언트가 이름을 올렸다. 브라이언트는 올해 조든과 함께 공동 3위.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 피츠버그 스틸러스에서 뛰고 있는 한국계 와이드 리시버 하인스 워드는 처음으로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앨버트 푸홀스와 공동 7위. 여자 부문에서는 테니스의 윌리엄스 자매가 1, 2위를 나눠 가졌다. 동생 세리나가 1위, 언니 비너스가 2위. 두 자매의 1, 2위는 2009년부터 변함이 없다. 여자 부문 톱 10에는 테니스 선수가 5명이나 포함돼 강세를 보였다. 2006년 4위까지 올랐다가 2008년부터 10위 밖으로 밀려난 재미교포 미셸 위는 공동 9위를 하며 다시 10위 안에 진입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프로농구 연봉 이면계약 문제로 10개월 가까이 법정 다툼을 벌여온 김승현(33·사진)과 오리온스 구단 간의 송사에서 김승현이 이겼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41부(부장판사 최승욱)는 김승현이 “구단과의 이면계약에 따라 받아야 할 돈을 다 받지 못했다”며 오리온스를 상대로 낸 12억 원의 임금 청구 소송에서 김승현의 손을 들어줬다. 김승현은 2006∼2007시즌 한국농구연맹(KBL)에 신고한 연봉 4억3000만 원과는 별도로 매년 10억5000만 원씩, 5년간 모두 52억5000만 원을 받기로 구단과 이면계약을 했다. 김승현은 2008∼2009시즌까지 3년 동안 이면계약대로 돈을 받았다. 하지만 KBL이 인정하지 않는 이면계약 사실이 드러나면서 연봉이 조정돼 이면계약상 남은 2년 치 연봉 21억 원 중 12억 원을 받지 못하자 지난해 9월 20일 소송을 냈다.이번 판결은 KBL이 계약서에 정한 연봉과 인센티브, 각종 수당 외에는 별도 보수를 지급하지 못하도록 이면계약 금지 규정을 두고 있지만 계약 당사자인 선수와 구단이 별도의 뒷거래를 한 사실이 인정된다면 주기로 한 돈은 줘야 한다는 취지다.KBL은 지난해 11월 보수 조정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구단과의 연봉 분쟁을 법원으로 들고 간 김승현을 임의탈퇴 공시했다. 김승현이 1월 “임의탈퇴 처분의 효력을 중지시켜 달라”며 KBL을 상대로 같은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KBL은 “이사회 규정상 보수 조정 결정에 불복한 선수는 임의탈퇴시키기로 돼 있다”며 김승현에 대한 임의탈퇴 공시와 이번 판결은 상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오리온스 구단은 “판결문을 받아보고 난 뒤 검토하겠지만 일단은 항소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이 결정되자 “평창이 아시아에서 겨울스포츠의 새로운 허브로 거듭나면서 위대한 유산을 남길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을 슬로건으로 내건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위원회가 “세계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아시아에서 겨울스포츠의 새로운 시장을 형성해 아시아의 허브가 되겠다”고 밝힌 공약에 대한 일종의 지지 발언이다. 하지만 겨울올림픽 개최가 곧장 겨울스포츠의 아시아 허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국보다 앞서 겨울올림픽을 두 번이나 개최한 일본의 경우가 그렇다. 1972년 삿포로 대회에 이어 1998년 대회를 개최한 일본의 나가노는 아시아의 허브는 고사하고 겨울올림픽의 대표적 실패 사례라는 불명예만 안았다.○ 스포츠 콘텐츠만으로는 부족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전후로 3개월 동안 뉴욕타임스가 쏟아낸 관련 기사를 보면 대회가 열리는 지역의 산업과 관광자원에 관한 내용이 선수나 경기를 소개하는 기사 못지않게 많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경열 연구원은 “여름올림픽이든 겨울올림픽이든 경기장 시설을 포함한 스포츠 콘텐츠보다는 지역의 산업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회가 열리는 동안에는 당연히 세계의 관심이 개최지역에 쏠리겠지만 끝나고 나면 아니라는 것이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대회 기간에 부각할 수 있는 지역산업이 있어야 대회가 끝난 뒤에도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을 ‘집적(集積)’하는 허브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메가 스포츠 이벤트가 열린 다음 해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평균 50만∼60만 명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런 효과의 대부분은 서울의 몫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강원도의 이점이라 할 수 있는 관광자원을 비롯한 지역산업을 올림픽과 연계해야 평창이 올림픽 이후로도 계속 겨울스포츠의 아시아 허브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도 “스키장은 일본에도 많다. 시설만 많다고 사람들이 절로 찾는 허브가 되는 건 아니다”며 “스포츠 콘텐츠 이외의 플러스알파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드림 프로젝트는 허브 역할의 디딤돌 정부가 2004년부터 해마다 실시하고 있는 드림 프로젝트는 겨울스포츠의 허브 역할을 자처한 한국이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역량을 인정받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드림 프로젝트는 동남아시아 국가를 포함해 눈과 얼음을 보기 힘든 나라의 청소년들을 매년 초청해 겨울스포츠 종목의 체험과 체계적인 훈련을 돕자는 것. 8년간 47개국 947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고 자국의 국가대표로 뽑혀 겨울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도 4명이나 된다. 한국은 이 프로그램으로 겨울스포츠 보급과 발전에 기여하는 모습을 세계에 알려 아시아 허브가 될 자격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정부는 내년부터 드림 프로그램 관련 예산을 더 많이 확보해 참가 인원을 올해의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평창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건설 또는 설계 중이거나 타당성을 검토 중인 도로와 철도도 평창이 아시아의 겨울스포츠 허브로 자리 잡는데 없어서는 안 될 디딤돌이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두산과 인천시체육회가 핸드볼 코리아리그 남녀부 정상에 올랐다. 두산은 10일 광명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챔피언 결정 2차전 충남체육회와의 경기에서 25-22로 이겼다. 전날 1차전을 24-23으로 이긴 두산은 2승으로 우승하며 3년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두산은 박중규가 100%의 슛 성공률로 양 팀 최다인 7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에서도 7골을 넣은 박중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충남체육회는 고경수(6득점)와 최환원(5득점)이 분전했지만 국가대표만 9명이 버틴 두산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두산은 대회 3연패를 달성했지만 남자 핸드볼의 간판 윤경신(38)이 코트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팀 내 최고참으로 정규시즌 우승에 힘을 보탠 윤경신은 9일 열린 1차전을 벤치도 아닌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6월 말로 두산과의 계약 기간이 끝난 그가 구단과의 견해차로 재계약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여자부에서는 인천시체육회가 삼척시청의 3연패를 저지하며 첫 우승을 차지했다. 1차전에서 29-29로 비긴 인천시체육회는 2차전을 25-22로 이겨 1승 1무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1, 2차전 합계 11득점, 8어시스트를 기록한 인천시체육회 김온아는 MVP로 뽑혔다. 남녀부를 통틀어 최고령인 인천시체육회 골키퍼 오영란(39)은 48.6%의 신들린 선방으로 대회 첫 우승을 거들었다. 우승팀 감독에게 주는 지도상과는 별개로 남녀부를 통틀어 최고 감독에게 주는 최우수감독상은 용인시청 김운학 감독에게 돌아갔다. 김 감독은 재정난으로 해체가 결정된 팀을 지휘해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끄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와 북한 이탈주민 자녀 등 사회적 배려 대상 청소년을 위한 체육캠프가 열린다. 체육인재육성재단은 25일부터 8월 12일까지 여름방학 체육캠프 ‘스포츠 즐겨찾기’를 개최한다. 이번 캠프는 스포츠 활동을 체험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복지시설과 다문화 가정, 한부모 가정 등의 중학교 1, 2학년 900명이 참가한다. 경기와 강원, 충남, 충북, 전남, 전북, 경남, 경북, 제주 등 9개 지역으로 나눠 각 지역의 거점 대학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캠프별로 3박 4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기초종목인 육상과 수영을 포함해 체조, 축구, 농구 등을 강사로부터 배운다. 해당 지역과 연고가 있는 스타 선수도 만나게 된다. 25일부터 28일까지 순천대에서 열리는 캠프에는 프로축구 전남의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이운재가 찾아가고, 8월 8∼11일 전북대에서 진행되는 캠프에서는 전북체고를 졸업한 양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성현이 참가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올해 처음 캠프를 개최하는 체육인재육성재단은 내년부터 예산과 인력을 늘려 더 많은 지역에서 캠프를 열 계획이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어느 누구도 주인공이 아닌 사람이 없다.” 하도봉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위원회 사무총장(57)은 평창의 올림픽 유치가 확정되자 “모두가 주역이다. 나는 빼고”라고 말했다. 겨울올림픽 유치에 환호하며 만세를 불렀던 ‘피겨 여왕’ 김연아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조양호 유치위원장,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이 받은 스포트라이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한 숨은 주역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듣고도 귀국 비행기에 오르지 않은 이도 있었다. 강원도청에서 파견된 오원종 유치위 전략기획팀장(53)은 선발대의 일원으로 미리 도착해 있던 남아공 현지에서 지난달 29일 아버지의 부음을 전해 들었다. 그는 집안의 유일한 상주다. 하지만 장례식 참석을 포기했다. “장례를 치른 몸으로 국가 대사에 임할 수 없다는 생각에 불효 중의 불효이지만 부득이 더반에 있기로 한 선택과 상주가 없는 장례에 결례가 있다면 너그럽게 이해해 달라”는 글을 강원도청 직원 전용 게시판에 남겨 동료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나만 빼고 다 주역”이라고 한 하 사무총장이지만 그 역시 주역이다. 하 사무총장은 평창이 경쟁 도시 중 가장 앞선다는 외신 보도가 나올 때마다 “마음을 놓아선 안 된다”며 긴장을 늦추지 못하도록 분위기를 다잡은 유치위의 ‘호랑이 선생님’이다. 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실사단이 강릉빙상경기장을 찾았을 때 2018명의 도민 합창단이 ‘아이 해브 어 드림(I have a dream)’을 부르게 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다. 그는 실사단장이 스웨덴인이란 것에 착안해 스웨덴의 세계적인 팝그룹 아바의 노래를 선곡했다. 12년을 기다린 끝에 결실을 본 이도 있다. 유치위 김만기 미디어부장(51)은 고단했던 평창의 올림픽 유치 3수 과정을 온몸으로 받아낸 일꾼이다. 강원도청 공무원으로 일하다 12년 전 유치위와 인연을 맺은 그는 캐나다 밴쿠버와 러시아 소치에 2010년과 2014년 겨울올림픽을 내주는 아픔을 겪었지만 이번 유치 성공으로 두 번의 실패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게 됐다.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전이경(35)과 최민경(29)도 빼놓을 수 없는 유치 도우미들이다. IOC 선수위원들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한 게 지난 두 번의 실패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 있었다. IOC 선수분과위원을 지낸 전이경과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쇼트트랙 여자 계주 3000m에서 금메달을 딴 최민경은 같은 실수를 세 번 반복하지 않기 위해 뛰었다. 유치위 선수위원으로 뛴 김나미 국제바이애슬론연맹 부회장(40)도 국제경기연맹 간부로 활동하며 쌓아온 인맥을 총동원해 유치전에 힘을 쏟았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위원회 나승연 대변인(38·사진). 평창의 겨울올림픽 유치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그가 ‘더반의 스타’로 떠올랐다.프레젠테이션에서 영어와 프랑스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유창한 외국어 실력을 보인 나 대변인은 호감을 갖게 하는 인상을 지녀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누리꾼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나 대변인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우리의 진심이 전달된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그의 이력과 외모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나 대변인은 어릴 때부터 여러 나라에 살아 외국어를 자연스럽게 익혔다. 외교관인 아버지 나원찬 전 주멕시코 대사(75)를 따라 캐나다, 영국, 덴마크,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어린 시절의 대부분인 12년을 보냈다.고등학교 2학년 때 한국으로 돌아와 이화여대 불문학과에 입학한 그는 졸업 후 한국은행에서 1년가량 일했고 아리랑TV가 개국한 1996년 공채 1기로 입사해 앵커 등으로 4년 동안 일했다. 아리랑TV를 퇴사한 뒤로는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12년 여수 엑스포 유치위원회 민간 외교관으로 활동했고 지난해부터 평창 유치위 대변인을 맡았다. 나 대변인은 프레젠테이션 때 차분하면서도 당찬 모습을 보였지만 프레젠테이션 리허설을 할 때나 평창이 개최지로 확정되는 순간에는 눈물을 왈칵 쏟았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동영상=‘우월 미모’ 나승연 대변인, 과거 CF 동영상 화제}

SK가 속절없이 7연패를 당했다. SK의 7연패는 2009년 7월 4∼15일 이후 약 2년 만으로 2007년 ‘야신’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뒤로 팀 최다 연패 타이다. 3위 SK는 1위 삼성과의 승차가 4경기로 벌어졌다. SK는 6일 문학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5-9로 역전패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역전패. 역전을 당하는 상황도 비슷했다. 5-2로 앞서던 SK는 6회 신명철에게 좌월 3점 홈런을 맞고 동점을 내줬다. 7회에는 최형우에게 우월 솔로포를 허용해 5-6으로 역전 당했고 8회와 9회에도 실점해 4점 차 역전패를 당했다. 최형우는 전날 연장 11회 역전 결승타를 날린 데 이어 이틀 연속 결승타로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전날에도 5-2로 앞서다 8회 3점을 내주고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으로 끌려가 5-6으로 역전패했다. SK는 6회 선발 요원 짐 매그레인까지 마운드에 올리며 연패 탈출을 위한 승부수를 띄웠으나 실패했다. LG는 9회 터진 이병규(등번호 9번)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한화에 10-7로 역전승을 거두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병규는 4-5로 뒤진 9회 무사 만루에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타구로 그랜드슬램을 기록했다. 2일 9이닝 동안 133개의 공을 던진 LG 박현준은 6회 등판해 3과 3분의 1이닝을 3실점으로 막고 승리 투수가 되면서 9승(5패)째를 챙겼다. 롯데는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의 호투를 앞세워 두산을 4-1로 꺾었다. 시즌 세 번째 3연승을 달린 롯데는 두산과 순위를 맞바꿔 5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KIA는 넥센에 2-1로 이겼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정현욱, 권혁, 안지만이 돌아가며 뒷문을 지켰던 지난해에도 삼성의 불펜은 철벽에 가까웠다. 올해는 여기에 권오준과 정인욱이 힘을 보태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 최고 마무리 투수였던 오승환이 전성기 위력을 되찾았다. 사정이 이러니 5회까지 리드하지 못한 팀이 경기를 뒤집는 것은 힘들다. 반대로 삼성 처지에서는 경기 중반까지 뒤지더라도 언제든 승부를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선두를 질주하는 삼성의 원동력은 바로 이 불펜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도 삼성의 승리 공식은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경기 중반까지 뒤졌지만 삼성은 정인욱을 시작으로 권혁, 정현욱, 안지만 등 필승 계투조를 모두 투입했다. 역전을 할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투수진이 버텨주자 타자들도 힘을 냈다. 2-5로 뒤진 8회 초 삼성은 박석민의 적시타와 조영훈의 2타점 적시타로 단숨에 5-5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1회초 2사 1, 2루에서는 최형우가 전병두를 상대로 우중간에 떨어지는 결승타를 터뜨려 마침내 6-5로 승부를 뒤집었다.연장 11회말에는 수호신 오승환이 등장했다. 오승환은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를 지켜내며 23세이브째를 따냈다. 류중일 감독은 “우리 팀의 강점은 역시 불펜이다. 불펜이 버텨주니 타자들도 힘을 낼 수 있다. 그렇게 신뢰가 쌓이면서 강팀이 되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전날까지 5연패였던 SK는 글로버와 선발 요원 송은범, 불펜의 핵심인 정우람과 정대현 등을 모두 쏟아 붓고도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SK의 6연패는 지난해 8월 13∼20일 이후 약 1년 만이다. KIA는 군산경기에서 선발 로페즈의 7과 3분의 2이닝 1실점 호투와 7회 신종길의 역전 결승타에 힘입어 넥센을 3-1로 꺾었다. 3-1로 앞선 9회 2사 후 등판한 김진우는 유선정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후속 강병식을 삼진으로 잡아내 세이브를 따냈다. 2005년 4월 19일 롯데전 이후 2269일 만의 세이브.한화는 연장 12회말에 터진 이희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LG에 2-1로 역전승했다. 한화 선발 양훈은 10이닝 동안 125개의 공을 던지며 6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LG 타선을 봉쇄해 팀 승리의 주춧돌을 놨다. 6위 롯데는 5위 두산을 6-2로 완파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3일 종합격투기 UFC132 대회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가든 아레나. 고대 로마의 검투사들이 목숨 걸고 싸우는 모습을 보기 위해 수만 명의 관중이 자리를 지켰던 콜로세움이 연상됐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세계 최고 수준의 파이터들이 주고받는 주먹 하나하나에 환호하고 탄식했다. ○ 명불허전(名不虛傳) UFC 1만4900명을 수용하는 경기장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가장 비싼 8각 철창 옥타곤 주위 자리부터 선수들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2층 꼭대기 자리까지 격투기에 미친 팬들로 가득 찼다. 이번 대회의 가장 비싼 입장권 가격은 838달러. 90만 원에 가까운 고가다. 가장 싼 입장권도 86달러로 9만 원이 넘는다. 그래도 없어서 못 판다. 암표상이 여기저기 보였다. 현지 시간으로 2일 오후 6시 메인 경기가 시작된 이번 대회를 보기 위해 당일 오전 비행기를 타고 캐나다에서 날아온 열혈 팬도 있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프로 스포츠”라며 자신감을 보였듯이 종합격투기의 메이저리그인 UFC 인기는 대단했다. 전날 열린 출전 선수들의 계체 장소에도 3000명이 넘는 관중이 모였다. 이들은 30분이 채 안 되는 계체 장면을 보기 위해 1시간 가까이 줄을 서 기다렸다. UFC의 인기에 힘입어 ‘옥타곤 걸’로 불리는 라운드 걸이 팬들의 사인 공세를 받는 등 웬만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UFC는 5월 1일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129 대회 때 역대 최다인 5만5724명의 관중으로 120억 원이 넘는 입장 수입을 기록할 만큼 인기 스포츠로 뿌리내렸다.○ 김동현, 6연승 좌절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인 최초의 UFC 파이터 김동현(30)은 6연승에 실패했다. 김동현은 카를로스 콘디트(27·미국)와의 웰터급 경기에서 1라운드 2분 58초 만에 TKO패를 당했다. 김동현은 콘디트의 기습적인 플라잉 니킥을 턱에 맞고 쓰러진 뒤 얼굴을 난타당하면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그는 패배의 아쉬움이 큰 듯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옥타곤을 내려오지 않고 자신이 쓰러지는 장면이 반복되는 전광판을 멍하니 쳐다봤다. 그는 “내가 어떻게 넘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라스베이거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한국에서도 UFC 대회를 개최할 것입니다.” 종합격투기의 메이저리그 격인 UFC의 데이나 화이트 대표(44·사진)는 “한국 팬들도 세계 최강 파이터들을 직접 보게 될 것이다”라고 1일 밝혔다. UFC 132대회 기자회견 장소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호텔에서 만난 화이트 대표는 “UFC와 계약한 한국인 파이터가 3명이나 된다. 한국도 대회를 열 여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1993년 출범한 UFC는 경쟁 단체였던 프라이드와 WEC를 인수한 데 이어 3월에는 표도르 에밀리아넨코(러시아)가 뛰는 스트라이크포스마저 손에 넣은 종합격투기 판의 독보적인 무대다. 한 대회 입장 수입만 100억 원이 넘는다. 그는 국내 대회 개최 시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일본 대회가 끝난 뒤 가능한 한 빨리 열고 싶다”고 했다. UFC는 2000년 이후 11년 만인 올해 12월에 일본 대회를 열 계획이다. UFC는 미국 외에도 영국 독일 호주 등에서 대회를 열어왔다. 한국인 파이터들에 대한 인상을 묻자 기다렸다는 듯 “나는 정찬성의 열렬한 팬이다”라고 대답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은 3월 UFC 등용문 격인 UFC 파이트나이트 대회에서 화려한 트위스터 기술로 승리했고 국내보다는 미국에서 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화이트 대표는 코리안 파이터들에 대해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더 강한 친구들이다. 특히 김동현은 재능이 아주 뛰어난 선수다”라고 평했다. 라스베이거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프로농구 KCC 하승진이 28일 4억6000만 원에 연봉 계약을 했다. 지난 시즌의 3억5000만 원에서 31.4%가 올라 4년차 연봉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4년차 최고 연봉은 1일 SK에서 임의탈퇴 공시된 방성윤이 2008∼2009시즌에 받은 4억8000만 원. 하승진은 지난 시즌 44경기에 출전해 평균 16.3득점, 8.5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제가 이웃집 아저씨처럼 촌스럽잖아요. 그래서 점수를 많이 딴 것 같아요.”프로야구 30년을 통틀어 최고의 별을 가리는 레전드 올스타 베스트 10 투표에서 최고 점수를 얻어 별 중의 별로 떠오른 이만수 SK 2군 감독(53). 그는 ‘헐크’라는 별명처럼 촌스럽고 투박한 자신의 모습이 “먹힌 것 같다”고 했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멤버인 그는 홈런과 안타, 타점에서 모두 1호 기록을 갖고 있다. 최초의 타격 3관왕(타율, 홈런, 타점) 주인공도 바로 그다.○ ‘야왕(野王)’ ‘양신(梁神)’ 위에 ‘헐크’포수 부문의 이 감독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야구인 40%, 언론인 30%, 팬 30%의 비율을 반영해 4월 29일부터 6월 19일까지 실시한 투표에서 합계 74.05점을 얻어 최고 레전드의 영광을 안았다. 3루수 부문의 ‘야왕’ 한대화 한화 감독(51)이 73.41점으로 2위, 외야수 부문의 장효조 삼성 2군 감독(55)이 69.57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 감독은 팬 투표에서 2위, 야구인 투표에서는 3위에 그쳤지만 언론인 투표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해 전체 1위가 됐다. 팬 투표에선 지난해 삼성에서 은퇴한 외야수 부문의 ‘양신’ 양준혁 SBS 해설위원(42)이, 야구인 투표에서는 한 감독이 1위를 했다.○ ‘국보(國寶)’ 선동열이 6위?국보급 투수 선동열 전 삼성 감독(48)은 57.80점으로 투수 부문에서는 압도적 1위에 올랐지만 전체 6위에 그쳤다. 선뜻 납득이 안 되는 대목이나 사정이 있다. 3명을 뽑는 외야수 부문(15명)을 빼고는 각 부문의 후보가 5명이지만 유독 투수 부문은 10명이나 된다. 그러다 보니 다른 포지션에 비해 표가 많이 분산됐다. 게다가 최동원 전 KBO 경기운영위원(53), 박철순 전 OB 코치(55), 송진우 한화 2군 코치(45) 등 쟁쟁한 경쟁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1991, 1992년 수위 타자 출신으로 25주년 투표 때 외야수 부문 레전드 올스타에 뽑혔던 이정훈 북일고 감독(48)은 야구인 투표에서 3위를 했지만 언론인과 팬 투표에서 크게 밀려 이번에는 빠졌다. ○ 세컨드 그룹도 막강레전드 베스트 10에는 들지 못했지만 포지션별로 2위 그룹에 속한 후보자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무쇠팔’로 불린 최동원 전 위원을 비롯해 포수 김동수 넥센 코치(43), 1루수 김성한 전 KIA 감독(53), 2루수 김성래 삼성 코치(50), 3루수 김용희 SBS-ESPN 해설위원(56), 유격수 류중일 삼성 감독(48), 지명타자 심정수(36) 등 쟁쟁한 스타가 수두룩하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제가 이웃집 아저씨처럼 촌스럽잖아요. 그래서 점수를 많이 딴 것 같아요." 프로야구 30년을 통틀어 최고의 별을 가리는 레전드 올스타 베스트10 투표에서 최고 점수를 얻어 별 중의 별로 떠오른 이만수 SK 2군 감독(53). 그는 '헐크'라는 별명처럼 촌스럽고 투박한 자신의 모습이 "먹힌 것 같다"고 했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멤버인 그는 홈런과 안타, 타점에서 모두 1호 기록을 갖고 있다. 최초의 타격 3관왕(타율, 홈런, 타점) 주인공도 바로 그다. ● '야왕(野王)' '양신(梁神)' 위에 '헐크'포수 부문의 이 감독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야구인 40%, 언론인 30%, 팬 30%의 비율을 반영해 4월 29일부터 6월 19일까지 실시한 투표에서 합계 74.05점을 얻어 최고 레전드의 영광을 안았다. 3루수 부문의 '야왕' 한대화 한화 감독(51)이 73.41점으로 2위, 외야수 부문의 장효조 삼성 2군 감독(55)이 69.57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 감독은 팬 투표에서 2위, 야구인 투표에서는 3위에 그쳤지만 언론인 투표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해 전체 1위가 됐다. 팬 투표에선 지난해 삼성에서 은퇴한 외야수 부문의 '양신' 양준혁 SBS 해설위원(42)이, 야구인 투표에서는 한 감독이 1위를 했다. ● '국보(國寶)' 선동열이 6위? 국보급 투수 선동열 전 삼성 감독(48)은 57.80점으로 투수 부문에서는 압도적 1위에 올랐지만 전체 6위에 그쳤다. 선뜻 납득이 안 되는 대목이나 사정이 있다. 3명을 뽑는 외야수 부문(15명)을 빼고는 각 부문의 후보가 5명이지만 유독 투수 부문은 10명이나 된다. 그러다 보니 다른 포지션에 비해 표가 많이 분산됐다. 게다가 최동원 전 KBO 경기운영위원(53), 박철순 전 OB 코치(55), 송진우 한화 2군 코치(45)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1991, 1992년 수위 타자 출신으로 25주년 투표 때 외야수 부문 레전드 올스타에 뽑혔던 이정훈 북일고 감독(48)은 야구인 투표에서 3위를 했지만 언론인과 팬 투표에서 크게 밀려 이번에는 빠졌다. ● 세컨드 그룹도 막강 레전드 베스트10에는 들지 못했지만 포지션별로 2위 그룹에 속한 후보자들의 면면도 간단치 않다. '무쇠팔'로 불린 최 전 KBO 경기운영위원을 비롯해 포수 김동수 넥센 코치(43), 1루수 김성한 전 KIA 감독(53), 2루수 김성래 삼성 코치(50), 3루수 김용희 SBS-ESPN 해설위원(56), 유격수 류중일 삼성 감독(48), 지명타자 심정수(36) 등 쟁쟁한 스타들이 수두룩하다.이종석기자 wing@donga.com}

옛날 기분 한번 내보자고 마련한 자리였으나 역시 전쟁이었다. 애당초부터 추억 운운할 매치가 아니었다. 1990년대 농구대잔치 전성시대를 이끈 고려대와 연세대 출신 은퇴 선수들이 2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맞붙은 ‘추억의 라이벌, 어게인 1995! OB 고연전’은 지면 끝인 전쟁이었다. 한 케이블TV 채널이 기획한 이번 라이벌전은 농구대잔치 정규 경기 1위 결정전에서 두 학교가 맞붙었던 1995년을 다시 한 번 떠올려 가라앉은 농구 인기를 띄워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코트 안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실을 찾은 고려대 전희철 김병철(이상 92학번)과 연세대 문경은(90학번) 이상민(91학번) 중 멀쩡하게 걸어 들어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전희철은 종아리에 파스를 붙인 채 엉금엉금 기듯 들어섰다. 문경은은 무릎에 얼음을 댄 채 엉거주춤한 자세로 나타났다. 전희철의 말대로 “이겨야 산다”는 생각으로 다들 죽기 살기로 뛴 탓이다. 이상민은 “쓰러질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현역에서 은퇴한 뒤 지도자 수업을 위해 미국에 머물다 경기 이틀 전에야 훈련에 합류한 이상민은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이를 악물고 뛰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고전은 축구로 치면 한일전으로, 이기고 봐야 하는 경기”라고 했다. 추억을 되새기자는 이벤트 경기였지만 고연전은 달랐다. 감독과 코치, 벤치를 지키는 선수 중 앉아서 경기를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을 만큼 경기에 대한 몰입이 대단했다. 승부욕 탓에 심판 판정에 대한 어필도 타이틀이 걸린 정규 경기 못지않았다. 연세대 우지원(92학번)은 3쿼터 막판 고려대 윤호영(89학번)이 자신의 얼굴을 가격했다며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승리는 초반부터 리드를 잡은 고려대의 몫이었다. 고려대는 1쿼터 초반 전희철의 3점슛으로 3-1 리드를 잡은 뒤로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72-60으로 이겼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오리온스에서 은퇴한 김병철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27점을 몰아넣으며 모교에 승리를 안겼다.○ 코트 밖 경기장을 양분한 두 학교 재학생 응원단의 열기는 정기 고연전 못지않았다. 경기 시작 전부터 목이 터져라 불러댄 응원가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30분 가까이 계속됐다. 고려대 감독을 맡은 김동광 한국농구연맹 경기위원장(70학번)은 “1973년 정기전 이후 처음 참가한 고연전인데 재학생들의 응원 열기로 모처럼 학생 때 기분이 났다”고 말했다. 고려대와 연세대 단장을 맡은 박한 전 고려대 감독(65학번)과 김인건 전 태릉선수촌장(62학번), 두 학교 총장도 응원전에 동참했다. 연세대 93학번인 서장훈(LG)과 고려대 94학번 신기성(전자랜드)은 경기 해설을 맡아 입담 대결을 펼쳤다. 서장훈은 전반이 끝난 뒤 경기 내내 끌려 다니는 모교가 안타까웠는지 “내가 나가서 뛰면 안 될까요”라는 코멘트를 날리기도 했다. 유명 스포츠 용품 업체끼리도 이번 라이벌전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아디다스가 연세대의 상징색인 파란색 농구화를 선수들에게 돌리자 이 소식을 접한 경쟁사 나이키는 고려대의 상징색인 붉은색 농구화를 고려대 선수들에게 지원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국가대표를 포함한 일부 마라톤 선수가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해오던 경찰이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리고 내사를 종결하자 육상계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육상계는 의혹을 털어낸 만큼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준비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23일 경찰의 내사 종결 소식을 접한 대한육상경기연맹은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 앞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전념해 그동안 육상 국가대표를 믿고 응원해준 국민의 변함없는 애정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인 조혈제를 맞게 했다는 의심을 산 마라톤대표팀 정만화 코치는 “끝까지 믿어준 데 대해 정말 감사하다. 이번 일로 많은 반성과 생각을 하게 됐다”며 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음을 내비쳤다. 그는 “그동안 나 때문에 훈련에 차질을 빚었던 대표 선수들이 일본 홋카이도 전지훈련을 잘 마치도록 해 반드시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조혈제의 힘을 빌린 선수로 지목됐던 국가대표 지영준(30·코오롱)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록과 성적으로 모든 걸 말씀드리겠다. 변함없는 응원에 감사 드린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육상연맹은 이번 금지약물 복용 의혹으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추스르고 육상계의 단합과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둔 국가대표 훈련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28일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 한편 육상연맹은 경찰의 내사 종결과 관계없이 이번 의혹이 불거진 경위를 파악해 정 코치 등에 대한 악의적인 음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되면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나는 9월 4일 이후 징계하기로 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국가대표를 포함한 일부 마라톤 선수들이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해오던 경찰이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내리고 내사를 종결하자 육상계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육상계는 의혹을 털어낸 만큼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준비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23일 경찰의 내사 종결 소식을 접한 대한육상경기연맹은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 앞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전념해 그동안 육상 국가대표를 믿고 응원해 준 국민의 변함없는 애정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인 조혈제를 맞게 했다는 의심을 산 마라톤 대표팀 정만화 코치는 "끝까지 믿어준데 대해 너무 감사하다. 이번 일로 많은 반성과 생각을 하게 됐다"며 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음을 내비쳤다. 그는 "그동안 나 때문에 훈련에 차질을 빚었던 대표 선수들이 일본 홋카이도 전지훈련을 잘 마치도록 해 반드시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조혈제의 힘을 빌린 선수로 지목됐던 국가대표 지영준(30·코오롱)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록과 성적으로 모든 걸 말씀드리겠다. 변함없는 응원에 감사드린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육상연맹은 이번 금지약물 복용 의혹으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추스르고 육상계 단합과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둔 국가대표 훈련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28일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 한편 육상연맹은 경찰의 내사 종결과 관계없이 이번 의혹이 불거진 경위를 파악해 정 코치 등에 대한 악의적인 음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되면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나는 9월 4일 이후 징계하기로 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몸값을 높이니 역시 달라졌다. 프로농구가 지난 시즌까지 드래프트 방식으로 뽑던 외국인 선수 선발을 올해부터 각 구단의 자유 계약에 맡기고 연봉 상한도 지난해의 2배인 35만 달러(약 3억8000만 원)로 올리자 국내 무대를 찾는 선수들의 면면이 화려해졌다. 미국프로농구(NBA) 경력자가 많고 국내 리그 최장신인 KCC 하승진(221cm)보다 큰 센터도 나타났다. 10개 팀 중 지난 시즌에 뛰었던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한 팀은 22일 현재 7곳. 이 중 5개 팀이 새 외국인 선수와 계약하고 한국농구연맹(KBL)에 가승인을 신청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삼성이 영입한 피터 존 라모스(26). 푸에르토리코 국가대표 출신인 라모스는 하승진보다 1cm가 더 큰 222cm. 2004년 NBA 드래프트에서 워싱턴 위저즈에 지명돼 그해 6경기를 뛰었고 이후 하부 리그인 D리그와 푸에르토리코, 중국 리그 등을 거쳤다. 2010∼2011시즌 중국리그에서 평균 24.8득점, 13.9리바운드를 기록한 라모스는 높이뿐 아니라 외곽슛 능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삼공사가 계약한 장신 포워드 로드니 화이트(31·206cm) 역시 NBA 출신이다. 2001년 드래프트 전체 9순위로 디트로이트 피스턴스에 입단한 화이트는 덴버 너기츠를 거치며 4시즌 동안 218경기에 출전해 평균 7.1득점을 기록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리그를 경험했고 지난 시즌까지 중국에서 뛰었다. 오리온스는 국내에서 뛴 적이 있는 크리스 윌리엄스(31·194cm)를 다시 모셔왔다. 2005년부터 모비스에서 2시즌을 뛴 윌리엄스는 평균 24.2득점, 9.1리바운드, 6.4어시스트, 2.3가로채기를 기록하면서 못하는 게 없는 만능 포워드란 평가를 받았다. 2005∼2006시즌 외국선수상을 차지하는 등 국내에서 몸값을 높인 뒤 터키 리그로 떠났던 윌리엄스는 중국과 이란 리그를 거쳐 4년 만에 돌아왔다. SK는 멤피스 그리즐리와 마이애미 히트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센터 알렉산더 존슨(28·208cm)을, LG는 지난 시즌 중국 리그에서 득점왕에 오른 포워드 찰스 게인즈(30·201cm)를 영입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