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앞으로 7년, 7가지 과제]<3>겨울스포츠 허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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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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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산업+관광 연계… 아시아 40억 품어야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이 결정되자 “평창이 아시아에서 겨울스포츠의 새로운 허브로 거듭나면서 위대한 유산을 남길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을 슬로건으로 내건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위원회가 “세계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아시아에서 겨울스포츠의 새로운 시장을 형성해 아시아의 허브가 되겠다”고 밝힌 공약에 대한 일종의 지지 발언이다.

하지만 겨울올림픽 개최가 곧장 겨울스포츠의 아시아 허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국보다 앞서 겨울올림픽을 두 번이나 개최한 일본의 경우가 그렇다. 1972년 삿포로 대회에 이어 1998년 대회를 개최한 일본의 나가노는 아시아의 허브는 고사하고 겨울올림픽의 대표적 실패 사례라는 불명예만 안았다.

○ 스포츠 콘텐츠만으로는 부족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전후로 3개월 동안 뉴욕타임스가 쏟아낸 관련 기사를 보면 대회가 열리는 지역의 산업과 관광자원에 관한 내용이 선수나 경기를 소개하는 기사 못지않게 많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경열 연구원은 “여름올림픽이든 겨울올림픽이든 경기장 시설을 포함한 스포츠 콘텐츠보다는 지역의 산업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회가 열리는 동안에는 당연히 세계의 관심이 개최지역에 쏠리겠지만 끝나고 나면 아니라는 것이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대회 기간에 부각할 수 있는 지역산업이 있어야 대회가 끝난 뒤에도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을 ‘집적(集積)’하는 허브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메가 스포츠 이벤트가 열린 다음 해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평균 50만∼60만 명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런 효과의 대부분은 서울의 몫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강원도의 이점이라 할 수 있는 관광자원을 비롯한 지역산업을 올림픽과 연계해야 평창이 올림픽 이후로도 계속 겨울스포츠의 아시아 허브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도 “스키장은 일본에도 많다. 시설만 많다고 사람들이 절로 찾는 허브가 되는 건 아니다”며 “스포츠 콘텐츠 이외의 플러스알파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드림 프로젝트는 허브 역할의 디딤돌

정부가 2004년부터 해마다 실시하고 있는 드림 프로젝트는 겨울스포츠의 허브 역할을 자처한 한국이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역량을 인정받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드림 프로젝트는 동남아시아 국가를 포함해 눈과 얼음을 보기 힘든 나라의 청소년들을 매년 초청해 겨울스포츠 종목의 체험과 체계적인 훈련을 돕자는 것. 8년간 47개국 947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고 자국의 국가대표로 뽑혀 겨울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도 4명이나 된다. 한국은 이 프로그램으로 겨울스포츠 보급과 발전에 기여하는 모습을 세계에 알려 아시아 허브가 될 자격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정부는 내년부터 드림 프로그램 관련 예산을 더 많이 확보해 참가 인원을 올해의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평창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건설 또는 설계 중이거나 타당성을 검토 중인 도로와 철도도 평창이 아시아의 겨울스포츠 허브로 자리 잡는데 없어서는 안 될 디딤돌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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