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모

김성모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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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제부에서 글로벌 주요 이슈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2012년 사회부를 시작으로 소비자경제부와 경제부, 산업부 등을 거쳤습니다. 신문과 방송, 매거진(동아비즈니스리뷰)에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mo@donga.com

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미국/북미30%
국제일반20%
국제정치17%
일본10%
국제정세7%
인사일반7%
중국3%
국제인물3%
유럽/EU3%
  • 카드 우대수수료 45만곳 추가 적용, 영세-중소가맹점 1곳당 80만원↓

    금융위원회는 8월부터 영세·중소가맹점 45만5000곳이 새로 신용카드 우대수수료를 적용받게 된다고 14일 밝혔다. 영세·중소가맹점의 범위가 각각 연 매출 3억 원, 5억 원으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맹점 1곳당 연간 80만 원 안팎, 전체로는 총 3500억 원의 수수료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는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만큼 규제 완화를 통해 영업 부담을 낮춰달라는 의견을 조만간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여신금융협회는 회원사들로부터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 건의 내용에는 카드를 선보인 뒤 최소 3년간 서비스 혜택을 유지해야 한다는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내용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장 업체별로 수백억 원의 피해가 예상되는데 사실 서비스 한두 개 줄이는 것으로는 대처가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내비쳤다.강유현 yhkang@donga.com·김성모 기자}

    • 2017-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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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창용 “자금난 해운업-中企 1조3000억 지원”

    “자금 위기에 놓인 해운업과 중소기업에 올해 1조3000억 원을 지원하겠다.”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55)이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 구조조정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사장은 특히 해운업 구조조정에서 자산관리공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까지 국내 해운사 선박 38척을 인수해 재무구조 개선과 비용 절감에 기여했다. 캠코 선박펀드도 2000억 원에서 5000억 원으로 늘리고 선박 건조 지원에 1000억 원을 출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소득층의 재기를 위한 지원도 강화된다. 자산관리공사는 현재 국민행복기금을 통해 금융회사의 개인 부실채권을 인수해 금융 취약 계층의 재기를 돕고 있다. 올해 3월부터는 금융 공공기관이 보유한 부실채권과 국가채권까지 일원화했다. 9월에 1조9000억 원 규모의 공공기관 부실채권을 인수하며 통합 통계시스템도 구축한다. 각 기관이 추심 경쟁을 벌여 다중채무자들의 재기 의지를 꺾지 않도록 맞춤형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이다. 4월부터 금융취약계층의 채무상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채무감면율을 최대 90%까지 확대했다. 문 사장은 “새 정부의 장기 연체자 채무 관련 지침이 나오면 이에 따라 운용하겠다. 동시에 모럴헤저드는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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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티은행, 전세대출 연장 중단 검토

    한국씨티은행이 전세자금대출 사업을 아예 접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규모 점포 축소 및 디지털화 작업에 돌입한 씨티은행이 기존 사업 재조정 과정에서 전세자금대출도 정리하는 것이어서 국내 다른 금융기관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씨티은행은 기존 고객들이 받은 전세자금대출의 만기 연장을 중단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씨티은행은 이미 지난해 3월 신규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한 상태다. 여기에다 기존 고객의 만기 연장까지 중단하면, 씨티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상품은 완전히 사라지는 셈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전세자금대출 연장 중단을 하더라도 고객 만기에 따라 사전에 충분한 소통을 통해 대환대출에 문제가 없도록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다만 시중에 떠도는 예금담보대출 중단은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은 올해 4월 영업점의 80%를 정리하는 점포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 대신 대형 자산관리 점포를 열고 디지털 강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세자금대출 중단 역시 이런 과정의 하나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자산관리를 강화한다는 건 중산층 이상 타깃 고객들을 노리겠다는 건데 전세자금대출과 배치되는 측면이 있다”라며 “전세자금대출은 계약서가 많아 디지털화 과정에서 고민거리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권 전체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전세자금대출은 10% 정도로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여지가 있는지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김성모 mo@donga.com·주애진 기자}

    • 2017-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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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은 카드 수수료 적용 영세-중소가맹점 범위 확대

    낮은 카드 수수료를 적용받는 영세·중소 가맹점 범위가 올해 8월부터 확대된다. 가맹점에 적용되는 수수료율은 3년마다 재산정한다는 기준에 따라 내년에 다시 산정하고 2019년부터 적용된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신용카드 영세가맹점과 중소가맹점 수수료 기준을 8월부터 완화한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영세가맹점은 연간 매출액 2억 원 이하, 중소가맹점은 2억 원 초과∼3억 원 이하로 돼 있다. 국정기획위는 자영업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영세가맹점은 3억 원 이하로, 중소가맹점은 3억 원 초과∼5억 원 이하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영세가맹점은 결제액의 0.8%를, 중소가맹점은 1.3%를 카드사에 수수료로 지급한다. 이 수수료율은 3년 주기로 재산정하는 원칙에 따라 내년 원가 재산정 작업을 거쳐 2019년에 시행될 계획이다. 카드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이대로 확대하면 영세가맹점이 가맹점의 80∼90%에 달한다. 과점 시장인 통신업계는 두면서 마진이 별로 남지 않는 카드사 수수료 문제만 매년 불거지고 있는데 시장주의에 한참 벗어난 행태”라고 꼬집었다.최혜령 herstory@donga.com·김성모 기자}

    • 2017-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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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블스타, 박삼구측 상표권 제안 거부

    중국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상표권 사용에 관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 제안을 거부했다. 원점으로 돌아간 상표권 논란에 대해 박 회장은 16일까지 의사를 밝혀야 한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12일 주주협의회를 열고 박 회장이 제안한 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는 더블스타 측 의견을 공유했다. 또 박 회장에게 더블스타가 제시한 조건으로 상표 사용을 협조할 것을 재차 요구하기로 했다. 회신 기한은 16일까지다. 앞서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매각에 필요한 선결 요건으로 상표권 5년 사용 후 15년 추가 사용, 자유로운 해지, 사용료율 매출액의 0.2%를 요구했다. 이에 박 회장 측은 20년 사용, 해지 불가, 사용료율 0.5%로 수정 제안을 했다. 더블스타 측은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가 이자도 못 낼 만큼 경영 상태가 안 좋은데 상표권 사용료를 올리는 것은 심하다”는 의견을 채권단에 통보했다. 채권단도 “국가 경제적 측면과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 본건 매각이 최선의 방안이라는 데 공감한다”며 더블스타 측의 손을 들어줬다. 만약 더블스타가 상표권 문제로 인수를 포기하면 금호타이어는 1조3000억 원의 채권을 갚지 못해 유동성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 경우 채권단은 박 회장의 경영권을 박탈하거나, 신규 자금 투입을 거부하는 등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채권단 요청대로 상표권 20년 보장과 독점 사용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채권단은 기존 입장만 고수하며 추가 협상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김성모 mo@donga.com·김도형 기자}

    • 2017-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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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금융권 가계대출 조이자… 1분기 카드론 증가폭 둔화

    올해 1분기(1∼3월) 국내 전업 카드사 7곳의 카드론 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제2금융권까지 가계대출을 조이면서 대출 증가 폭이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 등 국내 카드업체 7곳이 발표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카드론 잔액은 3월 말 현재 24조616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말(23조6845억 원)보다 3771억 원 늘어났다. 분기별 카드론 증가액이 3000억 원대로 떨어진 것은 2014년 12월 말(3554억 원) 이후 처음이다. 7곳의 3월 말 현재 카드론 취급액도 8조9976억 원으로 3개월 만에 2679억 원 감소했다. 이들의 카드론 잔액은 전체 카드론 대출의 90%를 차지한다. 카드론 증가가 둔화한 것은 금융당국의 2금융권 대출 조이기 정책 때문이다. 저축은행과 카드, 캐피털업체 등에 가계대출 증가율이 10%를 넘기지 않도록 했다. 1분기 대출증가율도 지난해 1분기 대출증가율을 초과하지 않도록 했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도 3월 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이 19조3682억 원으로 전월 대비 1185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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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억 넘는 ‘거액 저축통장’ 규모 30조 증가

    은행 예금에서 잔액이 10억 원을 넘는 ‘거액 저축통장’의 규모가 지난해 30조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확실성 증가로 투자를 주저한 기업들의 돈이 은행에 몰렸기 때문이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은행의 정기예금, 정기적금, 기업자유예금, 저축예금 등 저축성예금 잔액은 1061조340억 원으로 1년 새 5.2%(52조7250억 원) 증가했다. 저축성예금은 개인이나 기업이 자산을 늘리려고 금융기관에 예치하는 금융상품이다. 특히 은행 예금에서 잔액이 10억 원을 넘는 거액 계좌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이 계좌의 총예금은 465조8730억 원으로 지난해 한 해 동안 7%(30조3150억 원) 증가했다. 반면 잔액이 1억 원 이하인 계좌는 408조4660억 원으로 1년 사이 3.1%(12조107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1억∼5억 원 계좌는 137조8160억 원으로 6.4%(8조2390억 원), 5억∼10억 원 계좌는 48조8790억 원으로 4.4%(2조640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거액 계좌가 크게 늘어난 것은 기업 자금이 많이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익성이 좋아진 기업들이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를 주저하면서 저축을 늘린 것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6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외부감사 대상 2만여 개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1%로 2010년(6.7%) 이후 6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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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소비 11% 늘고 국내 소비 0.9% 줄어

    올해 1분기(1∼3월) 우리나라 가계의 해외 소비는 크게 늘어난 반면 국내 소비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쳐 국내관광 등 내수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한국은행 국민계정 통계의 가계 최종소비지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쓴 금액은 7조8462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10∼12월)보다 11.3%(7966억 원) 늘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3분기(7∼9월·8조1409억 원)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해외소비지출은 가계가 외국에서 의식주, 교통 등으로 사용한 금액을 뜻하며 출장 등 업무로 사용한 돈은 포함되지 않는다. 올해 1분기 해외소비지출이 크게 뛴 이유는 그만큼 해외여행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1분기 해외로 출국한 국민은 651만4859명으로 지난해 4분기(569만8288명)보다 14.3% 증가했다. 반면 국내 소비는 뒷걸음질했다. 올해 1분기 국내 거주자가 국내에서 소비한 금액은 186조8607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188조4854억 원)보다 0.9% 줄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3.4% 늘어나는 데 그쳤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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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모 기자가 써봤어요]카드없이 스캐너에 손바닥 대면 OK

    ‘카드가 없어도 불편하지 않겠다.’ 손바닥 정맥을 이용한 인증·결제를 해보고 든 생각이다. 지난달 25일 기자는 서명 대신 손바닥을 대 편의점에서 결제를 하고, 은행에서 돈을 뽑았다. 물건을 사는 데에 10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은행에서는 카드와 통장 없이 출금과 계좌 이체도 했다. 여러 금융 거래를 손바닥 하나로 편하게 끝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식의 정맥 인증·결제가 보편화되면 카드를 들고 다닐 일이 없겠다 싶었다.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최근 문을 연 세븐일레븐 무인 편의점을 찾았다. 롯데카드가 ‘핸드 페이(손바닥 정맥 결제)’ 시스템을 시범 도입한 곳이다. 이곳을 이용하려면 롯데카드 회원이어야 한다. 기자는 이를 위해 이틀 전 롯데카드를 만들었다. 자신 있게 카드를 내밀자 “신분증하고 손바닥만 있으면 된다”며 직원이 웃었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온 인증번호를 알려줬다. 생체 정보 이용에 동의하는 문서에도 서명했다. 이후 직원이 시키는 대로 스캐너 위에 오른 손바닥을 4번 올렸다가 뗐다. 롯데카드 김태연 홍보팀 과장은 “손바닥 정맥의 혈관 굵기나 선명도, 모양 등을 파악해 암호화하고 이를 카드 정보에 담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신분증을 주고 등록하는 데까지 총 3분 정도가 걸렸다. 이용은 더 쉬웠다. 편의점 입구에 있는 스캐너에 손을 대니 입구가 열렸다. 간식거리를 하나 골라 계산대에 올렸다. 컨베이어벨트가 자동으로 돌아갔다. 공항 보안검색대 같은 인식기기를 거쳐 구매한 상품이 나왔다. 모니터에 가격 1500원이 떴다. 모니터에 나온 대로 휴대전화 번호를 누르고 손바닥을 스캐너에 올렸다. 이렇게 결제가 끝났다. 몇 초 걸리지 않았다. 이어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로 이동했다. 국민은행은 여기를 포함해 두 지점에 정맥 인증으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마련했다. 은행에서도 편의점과 마찬가지로 카드와 통장이 필요하지 않았다. 창구에서 신분증을 내고 신청서에 등록할 계좌와 개인 정보를 써 냈다. 그리고 스캐너에 손을 4번 가져다 댔더니 등록이 끝났다. 등록을 마치고 지점 내에 있는 정맥 인증 ATM으로 갔다. 다른 ATM과 모양이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비밀번호를 누르는 곳 상단의 스캐너가 눈에 띄었다. 예금 출금, 입금, 계좌 송금 등의 목록이 있는 첫 화면에서 ‘바이오 인증’을 눌렀다. 다음 화면인 거래 선택에서 예금 출금을 골랐다. 주민등록번호를 누르자 ‘바이오 인증 모듈 위에 손바닥을 올려주십시오’라는 문구가 떴다. 손바닥을 올리자 1∼2초 만에 금액 선택 화면으로 넘어갔다. 비밀번호를 누르자 거래 완료 창이 떴다. 다른 은행들도 생체 정보를 활용한 ATM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면서 은행들이 생체 인증을 속속 도입해 ‘카드·통장 없는 시대’로 빠르게 접어들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30일 정맥 인증이 가능한 지점을 전국 51개 지점으로 확대했다. 최근 지문, 홍채, 목소리 등 다양한 생체 인증 방식이 쏟아지고 있다. 회사들이 정맥 인증에 주목하는 이유는 보안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김 과장은 “타인으로 잘못 인식할 확률이 정맥은 0.00001%로 지문(0.01%)보다 훨씬 낮다”고 말했다. 이어 “정맥의 굵기나 기울기 등을 특정 문자로 변환해 여러 번 암호화한 뒤 반은 롯데카드에, 반은 금융결제원 바이오 정보 분산관리센터에 저장해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생체 인증 정보가 한 번 유출되면 돌이킬 수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생체 정보가 유출됐다고 비밀번호처럼 자신의 홍채나 손바닥을 바꿀 순 없기 때문이다. 생체 인증 횟수에 제한이 없다는 점도 고쳐야 할 부분이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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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ney&Life]해외 이용 수수료 아직도 다 내나요?

    직장인 이소연 씨(31·여)는 이달 초 황금연휴에 싱가포르로 휴가를 다녀왔다. 이 씨는 여행을 다녀와 짐정리를 하다가 지갑을 열어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환전했던 50만 원어치의 싱가포르 달러가 고스란히 있었기 때문이다. 이 씨는 환차손을 감수하고 원화로 다시 환전했다. 그는 “현지에 가니까 카드 결제가 대부분 다 돼서 분실이나 도난 걱정에 현금을 두고 다녔다. 계획하고 환전을 했어야 했는데 은행에 왔다 갔다 하느라 번거롭기만 하고 금전 손실도 컸다”고 말했다. 해외에 나갈 때는 환전하기 전에 현금과 신용카드의 사용 비중을 미리 고민해 두는 게 좋다. 편의성 때문만이 아니다. 화폐 종류에 따라 은행의 환전 수수료가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손실을 줄이려면 신용카드 수수료와 환전 수수료를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현지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전신환 환율이 적용된다. 여기에다 해외결제 수수료가 붙는다. 달러나 유로화 등 주요 통화의 환전 수수료율은 1.7∼2.0% 수준인 반면 태국 밧 등 기타 통화는 5.0% 이상의 수수료가 붙는다. 카드의 해외이용 수수료율은 국가나 화폐 종류와 상관없이 매매기준율에 카드 발급사 수수료를 더해 2.2∼2.5% 수준으로 고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나 유럽 등 주요국 화폐가 필요하면 현금으로 환전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수수료가 3%가 넘는 국가일 경우 현지에서 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한다. 해외에 나갈 일이 있다면 SC제일은행의 ‘시그마카드’를 추천한다. 이 상품은 해외수수료 면제, 최대 90% 우대환율, 동반 3인까지 공항라운지 이용 등의 혜택이 있다. 해외여행용 특화 카드로 최근 파워블로거와 해외여행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가족 단위의 여행객에게 안성맞춤이다. 해외여행용 카드의 필수 옵션인 해외이용 수수료 면제 혜택은 물론 SC제일은행에서 환전할 때 90% 환율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은행에서 부과하는 국외결제 수수료(0.35%)도 면제된다. 다만 해외 이용 수수료 중 국제카드사 수수료는 정상 청구된다. 이 카드에 가입하면 특급호텔 및 공항 발레파킹 서비스와 함께 전 세계 600여 개의 공항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PP카드도 나온다. 보통 신용카드 공항라운지 서비스 혜택은 본인만 적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시그마카드는 인천공항 스카이허브라운지에서 본인을 포함해 3명까지(연 3회)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가족 단위의 여행객에게 유용하다. 시그마카드는 해외 사용 금액의 1.5%가 포인트로 적립된다. 또 국내외 온라인 구매나 병원에서 결제한 금액에 대해 한도 없이 1.5%의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일반 가맹점에서도 구매금액의 1%가 포인트로 적립된다. 적립된 시그마카드 포인트는 SC제일은행 리워드 포인트로 통합해 카드 대금이나 대출이자 등을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하거나 백화점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도 있다. 전국 2만여 개 가맹점에서도 쓸 수 있다. 이 카드의 연회비는 마스터카드가 20만 원(가족회원 5만 원), BC글로벌카드는 19만5000원(가족회원 4만5000원)이다. 카드에 가입하면 매년 10만 원 상당의 바우처가 두 번 나온다. 모든 병의원과 호텔 등에서 이용 가능하다. 연회비만큼 혜택이 돌아오는 것이다. SC제일은행은 7월 말까지 시그마카드를 발급받으면 2만 원 상당의 모바일 파리바게뜨 상품권을 주는 이벤트도 하고 있다. 홍성준 SC제일은행 카드상품팀 이사는 “시그마카드는 환전부터 해외 카드 사용과 적립까지 해외여행자를 위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다른 해외여행 특화 카드와 견주었을 때 비교우위에 있는 매력적인 혜택이 많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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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수료 대체수익 찾아라” 카드사 생존경쟁

    《 신용카드 업계가 새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방침을 반영한 ‘전략 짜기’에 나섰다. 카드사들은 수수료 인하를 대비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는 한편 기존의 상품과 서비스들을 대대적으로 구조조정해 새나가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간에 수수료 인하 손실분을 메울 만한 전략이 마땅치 않아 카드사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이달 초 전 부서에서 핵심 인력을 차출해 ‘카드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이 TF는 현재 414개나 되는 카드상품을 대대적으로 구조조정하는 동시에 새로운 사업 전략을 구상할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수익 모델 발굴부터 브랜드 이미지 구축 방안 등을 전반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라며 “이와 함께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대한 전략도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카드업계에서는 새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방침에 따라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금융 당국은 새 정부의 금융공약 가운데 서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별도의 법 개정이 필요 없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우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가맹점 우대 수수료를 적용받는 영세·중소 가맹점을 대폭 확대하고, 연매출 3억∼5억 원인 중소 가맹점의 수수료를 현행 1.3%에서 1.0%로 낮추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이 공약대로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현실화되면 연간 5500억 원 규모의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별로 수백억 원의 수익이 감소해 새로운 사업 전략을 짤 수밖에 없다”며 “새나가는 비용을 줄이고 새로운 고객 기반을 창출해 수수료 인하에 따른 손실을 메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카드가 최근 대한의사협회와 손을 잡고 의사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카드를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백화점 연계 카드 등은 이미 고객 기반이 포화된 상태라 전문직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상품을 꾸준히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 삼성카드 등 다른 선두권 카드사들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 논란에서 자유로운 디지털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드 시장 전체의 ‘파이 키우기’가 어려워진 만큼 디지털로 전환해 다른 카드사의 고객을 ‘뺏어오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디지털 시장 선점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뿐 아니라 새 정부에서 법정 최고 금리 인하까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카드업계에 미칠 타격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 정부는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줄이는 방안으로 대부업법상 법정 최고 금리(현재 연 27.9%)를 단계적으로 20%까지 낮출 계획이다. 법정 최고 금리가 떨어지면 카드사들의 카드론, 현금서비스 이자 모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재 카드사들의 단기 카드 대출의 금리는 연 최고 26.90%에 이른다. 카드 수수료는 2007년 이후 9차례 내렸다. 카드업계는 새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우려되는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 속만 태우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기존에 있던 카드 포인트, 캐시백, 무이자 혜택 등을 줄이면 일부 가맹점을 위해 전체 소비자가 손해를 보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정부가 가격 결정에 지나치게 개입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해외에서는 수수료 상한선 제도나 집단소송 간편화 등을 통해 정부가 간접적으로 가격에 영향을 준다. 한국처럼 정부가 수수료에 간섭하는 것은 시장 논리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김성모 mo@donga.com·주애진 기자}

    • 2017-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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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취약층에 기회 확대… 불평등 줄여야 지속성장 길 열려”

    “한국은 또 다른 벽에 맞닥뜨린 상태입니다.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합니다.” 앤 크루거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83·여)는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7 동아국제금융포럼’에 기조 강연자로 나서 “한국의 노동, 재정, 연금 등의 개혁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크루거 교수는 2001∼2006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와 총재 대행으로 일했다. 한국 경제와 무역에 관한 여러 편의 논문을 썼을 만큼 한국에 관한 이해도도 높다. 그는 “한국 정부가 20년 전 외환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지만 구조조정 없이는 그 다음 성장 단계로 나아갈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동개혁으로 고령화 위기 넘어야” 크루거 교수는 ‘세계 경제 속 한국에 대한 전망’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한국은 어느 선진국보다 빠른 고령화로 20년 뒤면 생산가능인구가 현재의 66%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15∼49세 가임여성 1명의 평균 출산 예상 자녀 수)은 1.17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다. 반면 노인 인구 비중은 2018년이면 14.3%로 고령사회 진입이 확실시된다. 크루거 교수는 “생산가능인구의 노동시장 신규 진입이 줄고 노동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는데 이를 반전하기 위한 조치가 꼭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는 노동개혁과 재정, 연금개혁 등을 꼽았다. 노동개혁 방안으로는 △임금근로자의 퇴직 연령 상향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격차 해소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 △실직자의 재취업 기회 확대 등을 제시했다. 특히 크루거 교수는 비정규직이나 청년층에 다양한 직업 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이 확산될수록 노동시장은 더욱 유연해질 것”이라며 “교육 기회를 많이 제공해 이직하기 쉽게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1930년대 미국이 연금제도를 도입할 때 국민들은 65세에 퇴직해 3년 뒤 사망한다고 예측했다”며 “지금은 퇴직 후 20년은 더 사는 만큼 한국도 연금제도를 손봐야 한다”고 말했다. 크루거 교수의 견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목받고 있는 포용적 성장과 맥이 닿아 있다. 청년, 취약계층 등에 기회가 골고루 돌아갈수록 불평등이 해소되고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직접적인 일자리 확대와 근로자 교육 강화는 민간이 주도적으로 해나가야 하며 정부는 노동개혁 같은 정책적인 측면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서비스 산업 진입 장벽을 낮추고 금융 지원 확대 등이 활성화되면 그만큼 일자리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지적이다.○ “한국, 올해가 개혁의 적기” 기조강연 이후 진행된 크루거 교수와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의 대담은 한국을 둘러싼 각국의 경제 상황에 대한 명쾌한 진단을 제시해 청중의 관심을 모았다. 크루거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언행의 일관성이 없어 지속 가능한 경제 회복을 막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법인세 인하’나 ‘소득세 감소’ 등은 긍정적이지만 세수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출 확대를 공언하는 것은 일관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경우 당분간 세계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겠지만 전 세계 경제를 부양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장기침체에서 벗어난 일본은 세계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크루거 교수는 “위기는 구조 개혁을 잘하지 않을 때 일어나 모두에게 고통을 준다”며 “한국은 새 정부 등장으로 모두의 기대감이 높은 올해가 개혁 추진의 적기”라고 말했다. :: 주요 참석자 명단 (가나다순) ::△금융그룹=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금융계=김교태 삼정KPMG 대표이사,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채종진 BC카드 사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국책은행·공공기관=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 민성기 한국신용정보원장,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 은성수 한국투자공사 사장, 장병화 한국은행 부총재,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최종구 한국수출입은행장, 황록 신용보증기금 이사장△금융 관련 협회=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 △정계=이진복 자유한국당 의원,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관계=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연사 및 패널=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장, 송인창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 이성용 전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대표,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 정인교 인하대 부총장,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장 박창규 kyu@donga.com·김성모 기자}

    • 2017-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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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안 가도 모바일로 금리 인하 요구 가능

    고객이 은행 영업점을 가지 않고도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게 됐다. 대출 고객은 직장 변동이나 신용등급 개선, 소득 증가 등으로 상환 능력이 개선되면 금리를 낮춰 달라고 금융기관에 요청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총 395건의 금융현장 건의사항을 수용(수용률 37%) 또는 회신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이번 건의사항 수용으로 농협, 수협, 축협 등의 단위조합 고객들은 전국 각 조합 어디서든 예금잔액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그동안 단위조합 고객들은 계좌를 개설한 곳에서만 예금잔액증명서를 구할 수 있었다. 예컨대 전주 농협 고객이 서울에서는 전주 농협 분점이 없어 예금잔액증명서를 받기 어려웠다. 하지만 앞으로는 전주 농협 고객이 서울에 있는 단위 농협에서도 예금잔액증명서를 받을 수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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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쾌한 진단” 600여 청중 메모해가며 ‘열공’

    “위기에 늦게 대처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이미 알 것이다. 지금은 노동 가능 인구를 늘리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23일 ‘2017 동아국제금융포럼’이 열린 서울 중구 롯데호텔 크리스털볼룸에서 앤 크루거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전 국제통화기금 수석부총재)가 이같이 말하자 장내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600여 명의 청중은 크루거 교수의 조언을 노트에 받아 적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 행사장에는 ‘외환위기 후 20년’을 주제로 전 IMF 수석부총재가 강연한다는 소식에 이른 아침부터 많은 참석자가 몰렸다. 은행연합회장, 금융지주사 회장 등 금융계 주요 인사들은 1시간 동안 이어진 크루거 교수의 기조강연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기조강연 뒤엔 전광우 초대 금융위원회 위원장과의 대담이 이어졌다. 전 전 위원장이 “성장을 위축시키지 않으면서 재벌 개혁을 할 방법을 알려 달라”고 묻자 크루거 교수는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게 만드는 질문”이라고 대답해 청중이 크게 웃기도 했다. 강연 내용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강연을 끝까지 경청한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은 “숙련된 퇴직자를 활용하고 고용 시장에 진입하는 청년들을 잘 교육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 인상 깊었다”며 흡족해했다. 김교태 삼정KPMG 대표이사도 “생산성 향상과 출산 장려, 여성 노동 인구 증대 등 생산 가용 인구 감소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는 크루거 교수의 주장에 동감한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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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드림]“농축산업 배신 안해… 주저말고 도전을”

    “어떻게 하면 생산비는 줄이면서 ‘1등 소’를 키울 수 있는지 가르쳐 주겠다.” 25, 2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동아일보·채널A 주최로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제2회 축산·수의 분야 취업·창업박람회’(www.ani-jobfair.co.kr)가 열린다. 박람회에는 축산·수의 분야 공공 및 민간기업 100여 곳이 참여한다. 현장에서 채용상담도 진행한다. 취업·창업 선배들과의 만남도 준비돼 있다. 행사에 참가하는 태현농장의 권태현 대표(28)는 “소 사육 노하우를 전수할 것”이라며 창업 후배들에 대한 뜨거운 교육 의지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열린 1회 박람회에도 참여해 후배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권 대표가 해마다 박람회에 참석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인문계 고등학교를 나와 축산 관련 전공을 하지 않은 그가 현장에서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후배들이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그는 2011년 해병대를 제대하고 그의 이름을 딴 ‘태현농장’을 차렸다. 시작은 조촐했다. 2억 원의 영농후계자금을 받고 여기저기서 돈을 빌려 작은 축사를 샀다. 소 30마리가 들어가니 축사가 가득 찼다. 권 대표는 “비싼 사료값 대면서 사료 배합, 질병관리 등 각종 교육을 정신없이 찾아다녔다. 새벽 5시에 일을 시작해 몸은 힘든데 돈은 안 되는 것 같고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료에 신경 썼다. 좋은 먹이를 먹여야 ‘1등 소’가 나올 수 있다는 믿음에서였다. 좋은 사료를 만들기 위해 사료에 들어가는 부산물들을 직접 사러 다녔다. 권 대표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노하우가 생기더라. 사료 배합도 기계로 하다 보니 효율이 급속도로 좋아졌다”고 말했다. 성과도 있었다. 그는 지난해 농식품부가 주최한 전국축산물품질평가에서 종합 우수상을 탔다. 권 대표는 현재 월 10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농축산업은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다. 주저하지 말고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도전하면 할 수 있다는 마음을 심어주고 싶다”라고 권 대표는 힘줘 말했다. 정해경 본밀크 대표(27·여)는 ‘2세 낙농인’이다. 그의 부모님은 30년 넘게 유진목장을 운영하고 있다. 정 대표가 처음부터 낙농업을 꿈꿨던 것은 아니다. 연암대 축산학과를 다니던 그는 사육사가 되려고 부산대 동물생명자원과학과로 편입했다. “2012년 무렵 부모님의 건강이 안 좋아지셨는데 평생 일궈온 목장을 그만둔다니까 내가 충격을 받았다.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은 예상보다 고됐다. 하루에 두 번씩 우유를 짜고 틈틈이 무거운 사료를 날랐다. 정 대표는 “주말도 없고 한겨울에는 추운 데서 일하고 한여름에는 더운 데서 일해야만 했다. 초기 6개월은 견디기 어려울 만큼 힘들었지만 이후 조금씩 자신감이 붙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2015년 7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목장에서 10분 거리에 아이스크림과 요거트, 밀크잼, 푸딩 등을 파는 ‘우유 디저트 카페’를 차린 것이다. 재료는 모두 목장에서 구했다. 신선한 재료를 쓰고 맛도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손님이 크게 늘었다. 주말이면 500명이 넘는 손님들이 찾는 지역 명소가 됐다. 카페의 월 매출도 1500만 원을 넘어섰다. 정 대표는 “과잉 생산된 원유를 처리하기 위해 새로운 판로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카페 겸 유제품 전문점을 차렸는데 지금은 또 다른 주요 사업이 됐다”라며 활짝 웃었다. 그는 올해 안으로 치즈 제조 공방과 치즈 레스토랑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미국 위스콘신 주에서 열린 세계낙농박람회와 뉴욕의 유제품 업체들을 둘러보기도 했다. 정 대표는 “농업이 노동집약적이고 더럽고 그렇지 않다”며 “자기 브랜드를 만들어 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이 무궁무진한 만큼 후배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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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상훈 前신한지주 사장, 25억 스톡옵션 지급…‘신한 사태’ 7년만에 마침표

    신한금융이 ‘신한 사태’의 당사자인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69)의 25억 원 규모 스톡옵션 행사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10년 임원들 간 경영권 갈등으로 촉발된 ‘신한 사태’가 7년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신한금융지주는 18일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신 전 사장이 2005년~2007년 지급 받은 총 23만7678주 중 20만8540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신 전 사장이 대법원에서 일부 유죄 판결을 받은 위법행위의 발생시점(2008년)에 지급된 2만9138주는 결정이 보류됐다. 다만, 그 동안 주가가 올라 신 전 사장은 스톡옵션 행사로 총 25억 원의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사회는 신한 사태로 보류됐던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5만2969주)과 이정원 전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1만5024주)의 스톡옵션에 대해서도 지급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2010년 라응찬 전 회장, 이백순 전 은행장과 신상훈 전 사장 등 핵심 경영진의 내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신한은행은 라 회장 측의 반대편에 선 신 전 사장에 대해 경영자문료 15억6000만 원을 횡령한 혐의와 438억 원을 부당 대출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 재일교포 주주 3명에게 8억6000만 원을 받은 혐의 등을 이유로 고소했다. 올해 초 대법원이 횡령과 배임, 금융지주회사법 위반 등 신 전 사장의 주요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리고 일부 횡령 혐의만 인정해 20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명예를 회복한 신 전 사장이 지급이 보류됐던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렸다. 신한금융 이사들은 전날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신한 사태 당사자들에 대한 스톡옵션 지급 여부를 두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 전 멤버가 참석한 만찬 자리에서 의장을 맡고 있는 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가 “7년 전 일로 조용병 회장에게 부담을 줘선 안 된다”며 분위기를 이끌면서 이사들의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새 회장이 취임했으니 과거 있었던 일들을 잘 봉합하고, 조직을 추스러야 한다는 데 이사들의 의견이 모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신 전 사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사회의 결정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연락을 받지 못했다. 진정성이 있는지 좀 더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는 월 3000만 원을 3년 간 지급하기로 했던 한동우 전 신한금융 회장의 고문료와 임기를 월 2000만 원, 2년으로 하향 조정했다. 고액 고문료 논란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7-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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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상훈 25억 스톡옵션 지급… ‘신한사태’ 7년만에 마침표

    신한금융이 ‘신한 사태’의 당사자인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69·사진)의 25억 원 규모 스톡옵션 행사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10년 임원들 간 경영권 갈등으로 촉발된 ‘신한 사태’가 7년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신한금융지주는 18일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신 전 사장이 2005∼2007년 지급받은 총 23만7678주 중 20만8540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신 전 사장이 대법원에서 일부 유죄 판결을 받은 위법행위의 발생 시점(2008년)에 지급된 2만9138주는 결정이 보류됐다. 다만, 그동안 주가가 올라 신 전 사장은 스톡옵션 행사로 총 25억 원의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사회는 신한 사태로 보류됐던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5만2969주)과 이정원 전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1만5024주)의 스톡옵션에 대해서도 지급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2010년 라응찬 전 회장, 이백순 전 은행장과 신상훈 전 사장 등 핵심 경영진의 내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초 대법원이 횡령과 배임, 금융지주회사법 위반 등 신 전 사장의 주요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리고 일부 횡령 혐의만 인정해 20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명예를 회복한 신 전 사장이 지급이 보류됐던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렸다. 신한금융 이사들은 전날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신한 사태 당사자들에 대한 스톡옵션 지급 여부를 두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 전 멤버가 참석한 만찬 자리에서 의장을 맡고 있는 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가 “7년 전 일로 조용병 회장에게 부담을 줘선 안 된다”며 분위기를 이끌면서 이사들의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새 회장이 취임했으니 과거 있었던 일들을 잘 봉합하고, 조직을 추슬러야 한다는 데 이사들의 의견이 모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는 월 3000만 원을 3년간 지급하기로 했던 한동우 전 신한금융 회장의 고문료와 임기를 월 2000만 원, 2년으로 하향 조정했다. 고액 고문료 논란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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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티은행 정규직 전환, 은행도 정부에 화답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직원끼리의 처우 간격을 좁히고, 비정규직에 대한 업무 제약을 풀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다.”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17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날인 16일 무기계약직 직원 300여 명의 정규직 전환 카드를 꺼내든 이유에 대해 “대승적 차원에서 일괄 전환을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씨티은행의 정규직 전환은 문재인 대통령이 ‘비정규직 제로(0) 시대’를 주요 정책으로 내놓은 뒤 민간기업에서 나온 첫 움직임이다. 국내 기업도 아닌 외국계인 씨티은행이 정규직 전환에 먼저 나서면서 금융 공기업은 물론이고 시중은행과 증권 등 금융권, 일반 제조업들도 ‘씨티은행의 실험’을 주시하고 있다. 박 행장은 정규직 전환 결정과 새 정부 정책을 직접적으로 연관짓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그는 “‘오비이락(烏飛梨落)’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핀테크(기술 금융) 등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작업”이라며 정규직 전환이 경영상의 의사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씨티은행은 현재 영업점의 80%를 정리하고 일부 점포를 대형화하는 점포 통폐합을 진행하고 있다. 고객의 90% 이상이 영업점에 나오지 않고 인터넷 모바일을 통해 비대면 거래를 하고 있는 만큼 ‘점포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씨티은행은 문을 닫는 영업점에서 일하는 행원의 대부분은 고객가치센터와 고객집중센터로 자리를 옮겨 비대면 금융컨설팅 업무를 맡기기로 했다. 박 행장은 “이런 변화에 맞춰 창구에서 고객을 상대하던 비정규직 직원들도 종합적으로 업무를 맡을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비정규직은 대출 상품을 취급하지 못한다. 마치 현대자동차에서 제네시스 작업 라인이 바빠도 쏘나타 라인에서 일하는 직원을 투입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복지나 임금 차이도 상당해 이를 줄이기 위한 취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정규직 전환이 ‘노조 설득용’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 씨티은행 노사는 점포 통폐합을 두고 이달 15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마지막 교섭을 벌였지만 결렬됐다. 노조는 이날부터 태업 등 단체행동에 돌입했다. “고객가치센터는 전화 상담을, 고객집중센터는 텔레마케팅 영업을 하는 사실상의 콜센터”라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은 교섭 내용 중 핵심 쟁점 사안이었고 노사가 이미 합의한 상태였다. 다른 안건에서 합의가 안 되니까 사측이 여론 무마용으로 발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행장은 이에 대해 “노조와 대립관계로 풀면 아무것도 안 된다. 변화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려면 직원들의 지지도 필요하다. 새 업무를 해야 하고 이동으로 인한 불편함은 있을 수 있지만 인력 구조조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씨티은행이 먼저 대대적인 정규직 전환 발표를 내놓으면서 금융권도 술렁이고 있다. 민간 기업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면서 ‘눈치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NH농협은행은 비정규직 2979명의 정규직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본격적인 검토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 내부에서 이야기가 나온 정도”라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국계 시중은행이 대대적인 정규직 전환 발표를 하니까 눈치를 보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 은행은 오래전부터 정규직 전환 작업을 해 와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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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드림]축산박람회 문 두드리니 취업문 활짝

    “진로를 바꿨는데 막막하더라고요. 축산 관련 업체가 어떤 게 있는지 알아보는 일도 애를 먹었습니다.” 이현성 씨(29)는 원래 동물병원에서 일하는 게 목표였다. 전북대 수의학과에 들어갔고, 자연스럽게 수의사의 꿈을 키워갔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돼지가 그의 인생항로를 바꿨다. 2015년 여름 산업동물실습 동아리 회원들과 돼지농장을 찾았을 때의 일이다. 농장주인이 이 씨에게 “수의사가 될 사람이니 얘 좀 고쳐 달라”라며 돼지 한 마리를 끌고 왔다. 열이 있고 시름시름 앓는 모양새가 열사병 증세 같았다. 하지만 실수가 있어선 안 된다는 생각에 선배들에게 모자란 정보를 구하고 관련 서적을 찾아 샅샅이 훑어가며 ‘돼지 구하기’에 열중했다. 다행히 돼지는 곧 건강을 회복했다. “그때 일을 통해서 축산이 아무렇게나 하는 게 아니다라는 사실과 무엇이든 이유가 있고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막연했던 수의사의 꿈을 구체적으로 확신하게 됐습니다.” 문제는 취업 정보였다. 축산 관련 업체와 관련된 취업 정보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이 씨가 찾은 곳이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개최한 ‘제1회 축산·수의 분야 취업·창업 박람회’였다. 박람회에는 축산·수의 관련 100여 개 기업이 취업 및 창업 정보를 제공했다. 또 채용 및 진로 상담과 함께 현장면접도 진행됐다. 이 행사에는 이 씨 같은 축산·수의 분야 취업준비생 등 5000여 명이 찾았다. 이 씨는 “CJ제일제당 같은 대기업 부스에는 줄이 길었다. 어떻게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지 공부가 많이 됐다”고 말했다. 충남대 동물자원학과를 나온 오찬이 씨(24·여)도 박람회 덕을 톡톡히 봤다. 축산물품질평가원(축평원) 입사를 목표로 하고 있던 오 씨는 축평원 부스를 찾았다. 그는 상담을 통해 지난해 축산품질평가대회에서 돼지 부문 장려상을 받은 경력이 가산점 항목에 해당한다는 정보를 듣고 희망을 얻었다. 오 씨는 “축산 수의 분야에 특화된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이나 시험 준비하는 요령 등에 대한 정보를 얻어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씨와 오 씨는 올해 초 치열한 취업난을 뚫고 취업에 성공했다. 이 씨는 1월에 CJ제일제당에 입사해 생물자원부 축산기술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곧 두 달 간 농장 실습에 들어간다. 그는 “학교에서 책으로 배웠던 질병관리 등을 직접 배우고 있다. 직장에 잘 적응하면서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오 씨도 2월 말 축평원에 들어가 ‘1++(이른바 ‘투뿔’)’ 같은 쇠고기 등급 산정 방법을 배우고 있다. 이들은 축산 수의 분야 취업을 원하는 후배들에게 취업설명회나 박람회 등을 적극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오 씨는 “설명회에는 현직 선배들도 나온다. 인재상이나 채용 절차는 물론이고 조직 분위기 등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동아일보·채널A는 올해는 25, 26일 이틀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제2회 축산·수의 분야 취업·창업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번 박람회에는 축산·수의 분야 공공 및 민간기업 100여 개 사가 참여해 채용 상담을 진행한다. 1회 박람회를 통해 취업한 선배들의 취업 노하우를 들어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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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드보복 맞불?… 황금연휴 中서 카드 사용액 30% 급감

    5월 황금연휴 때 한국인이 중국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 기간은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 등으로 중국 현지를 찾은 한국인들의 씀씀이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16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올해 5월 황금연휴(지난달 29일∼이달 9일)에 중국에서 국민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8억3500만 원으로 지난해 사용액(11억9500만 원)보다 30.1% 감소했다. 이용 건수도 6766건에서 6632건으로 줄었다. 지난해 5월 연휴엔 국민카드의 해외 사용액·이용 건수 분야에서 중국이 3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9위로 떨어졌다. 반면 올해 5월 연휴 동안 국민카드 회원들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 이용 건수는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이 기간 해외에서 국민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254억3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4억1500만 원)보다 64.8% 증가했다. 이용 건수도 지난해(13만7777건)보다 76.7% 늘어난 24만3491건이었다. 이는 올해 연휴가 지난해보다 길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에는 연휴가 4일이었지만 올해는 2, 4, 8일에 휴가를 내면 최대 11일까지 긴 연휴를 즐길 수 있었다. 국내에서 카드 사용액은 12.6%, 이용 건수는 18.1% 증가하는 데 그쳐 해외에서의 소비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했다. 지출이 많은 상위 국가 순위에서 중국이 하락하고 베트남이 약진했다. 베트남은 지난해보다 사용액(16억500만 원)과 이용 건수(1만817건)가 2배로 늘어났다. 이에 베트남의 해외 사용액·이용 건수 순위도 5위에서 3위로 2계단 상승했다. 지난해 사용액과 이용 건수에서 각각 1, 2위를 기록했던 미국과 일본은 올해 순위가 바뀌어 일본이 1위, 미국이 2위를 차지했다. 이외에 아이슬란드(1154.4%), 노르웨이(281.2%), 우크라이나(231.1%) 등에서의 카드 사용액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유미정 국민카드 빅데이터전략센터 과장은 “올해는 연휴가 길어서 북유럽 등 먼 지역으로 떠난 고객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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