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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의 한 성당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했다. 성당에서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은 처음이다. 7일 고양시에 따르면 덕양구에 사는 A 씨 등 5명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모두 원당성당에 다니는 신자다. 이들은 2일 신자 B 씨가 확진되자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B 씨의 딸과 손녀 등 가족 2명도 3일 확진 판정을 받아, 성당 관련 확진자는 모두 8명이다. 고양시는 원당성당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A 씨 등과 접촉이 의심되는 신자 620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는 8일 오전에 나온다. 원당성당에는 모두 4300명의 신자가 있다. A 씨 등은 미사가 끝난 뒤 다른 신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소모임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은 정확한 감염 경로를 확인 중이다. 서울에서는 7일 중앙부처를 출입하는 한 언론사 기자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해당 기자가 3일 양성이 확인된 가족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기자는 방역당국 지침에 따라 2일부터 자가 격리 중이어서 중앙부처에 대한 폐쇄 등의 조치는 내려지지 않았다.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근무하는 직원 한 명도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여성가족부는 8일까지 일부 공간을 폐쇄하기로 했다. 서울 서초구의 한 정형외과에서 일하는 40대 남성도 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6일까지 출근해 일한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이 동선 및 접촉자를 확인 중이다.고양=이경진 기자 lkj@donga.com}
한탄강 일대가 국내에서는 네 번째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이 지역은 U자형 협곡과 용암지대, 주상절리가 잘 보존돼 있어 ‘자연이 빚은 지질자원의 보고(寶庫)’로 불린다. 경기도는 7일 오후 8시(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09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한탄강 일대를 세계지질공원으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로 승인된 곳은 한탄강 일대 △경기 포천시 유역(493.24km²) △경기 연천군 유역(273.65km²) △강원 철원군 유역(398.72km²) 등 모두 1165.61km²다. 여의도(2.9km²) 면적의 400배가 넘는다. 세계지질공원은 세계유산, 생물권 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 3대 보호 제도 중 하나다. 지질학적으로 뛰어나고 자연유산으로 가치가 있는 지역을 선정한다. 현재 40개 나라에서 140곳이 지정됐으며 우리나라에는 제주도, 청송, 무등산 등 3곳이 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6·25전쟁이 발발한 지 10일째 되던 날인 1950년 7월 5일 오전 3시. 유엔군 스미스 특수임무부대원 540명은 빗속을 뚫고 경기 오산 죽미령 고개에 도착해 진지를 구축했다. 전날 수원을 통과한 뒤 북한군은 옛 소련제 T―34 전차 33대, 부대원 5000명과 함께 남쪽으로 진격하고 있었다. 오전 8시 16분 스미스 부대는 북한군이 사거리에 들어오자 105mm 곡사포와 4.2인치 박격포를 쏘아댔다. 유엔군 지상 병력이 처음으로 전투를 벌인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결과는 참담했다. 북한군의 장비와 인력을 감당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결국 6시간 14분 만인 오후 2시 30분경 스미스 부대에 퇴각명령이 떨어졌다. 이날 전투로 스미스 부대원 540명 중 181명이 전사하거나 포로로 잡혔다. 김승규 오산시 문화예술과장은 “유엔군이 패배한 전투지만 북한군이 재정비하는 데 걸린 10일의 시간을 벌어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6·25전쟁과 오산 죽미령전투 70주년을 맞아 5일 오산 외산미동 일원에서 전몰장병 추도식과 ‘오산 죽미령 평화공원’ 개장식이 열렸다. 이날 정식으로 문을 연 스미스평화기념관은 2864m² 면적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다. 오산시 관계자는 “전시 관람 위주가 아닌 참전용사들이 직접 겪었던 전투를 1인칭 시점으로 체험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3층은 체험전시실과 어린이체험관으로 꾸몄다. 체험전시실에는 스미스 부대원들이 부산으로 갈 때 탑승한 더글러스 C―54 수송기 내부가 재현돼 있다. 부대원 모형 옆에서 가상현실(VR) 고글을 끼면 당시 수송기에 올라탄 참전용사들의 심경과 각오 등을 엿볼 수 있다. 2층에서는 스미스 부대원들이 부산에서 대전행 열차를 타고 오산 죽미령으로 가던 당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열차가 출발을 알리면 참전용사의 대화 소리와 양쪽 창문 너머로 부산과 대전의 시가지, 논밭 등이 펼쳐져 실제 열차에 탄 느낌을 준다. 열차를 통과하고 나면 스미스 부대가 북한군과 전투하는 긴박한 상황이 조명과 소리 등으로 연출된다. 스미스 부대원의 실제 증언 영상도 볼 수 있다. VR 공간에서는 유라시아 횡단열차 롤러코스터,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등을 체험할 수 있다. 1층에는 유엔군 첫 전투의 흔적이 남아 있다. ‘기억의 조각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전쟁의 기록이 담긴 기획전시실과 포토존 등이 마련돼 있다. ‘유엔군 초전기념관’도 운영 중이다. 죽미령전투에서의 희생을 기억하고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2013년 2월 지상 3층 규모로 지었다. 야외전시장에는 미군의 패턴전차, 90mm 고사포, 14.5mm 중고사 기관총이 전시돼 있다. 스미스 부대원들의 전투 장면도 청동 동상으로 제작돼 있고, 참전용사 540명의 이름을 새긴 추모의 워터게이트도 있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평화공원은 우리 국민에게는 평화통일의 의미를, 세계인에게는 유엔군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학생들의 역사 교육과 보편적 인류의 세계시민성 교육의 배움터로 평화공원이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 사회 전파가 학교와 어린이집 감염으로 번지고 있다. 6일 경기 성남시에 따르면 전날 분당구에 사는 탄천초 1학년 A 군(7)과 3학년 B 군(9) 형제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교는 16일까지 등교 수업을 중단하고, 비대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A 군은 며칠 전부터 발열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았으며, 5일 오전 확진 통보를 받았다. B 군도 같은 날 오후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별다른 증상은 없었다. 형제는 성남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부모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 광주시에 사는 70대 할머니도 양성으로 확인됐다. 할머니는 맞벌이인 아들 부부를 대신해 평일 손자 2명을 돌봤다. 지난달 30일 인후통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고 6일 확진됐다. 방역 당국은 손자가 다니는 학교 학생과 교직원 210명에 대해 전수검사 중이다. 이 중 193명은 음성이 나왔고, 나머지 17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정확한 감염 경로를 확인 중이다. 역학조사를 통해 세부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광주에서는 첫 어린이집 원생 감염자가 나왔다. 동구의 한 어린이집 원생인 남매가 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남매는 별다른 증상은 없었으며, 빛고을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달 30일 확진된 남매의 외할아버지는 금양빌딩 방문판매 업체를 자주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외할머니와 외삼촌도 방판업체 n차 감염자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어린이집 원생과 교사, 가족 등 220여 명을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진단검사를 진행했으며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광주시는 18일까지 어린이집 1073곳을 휴원 조치했고, 유치원 289곳은 17일까지 비대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60대 여성 2명은 양성 판정을 받은 대전·세종 방판업체 관계자를 지난달 중순 만난 사실도 확인됐다. 두 여성은 금양빌딩과 인근 방판업체를 다녔고 대전, 세종을 다녀온 지난달 27일과 2일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한 여성은 역학조사 과정에서 “다른 지역을 방문한 적이 없다”고 허위 진술을 했다. 광주시는 이 여성을 감염병의 예방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성남=이경진 lkj@donga.com / 광주=이형주 기자}

경기 광주시의 한 골프장을 다녀온 일행 중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골프장을 통한 코로나19 의심 환자는 처음이다. 5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여주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A 씨(68)는 3일 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성남에 사는 지인 B 씨(68)도 A 씨보다 하루 먼저 확진 판정이 났다. 이들은 자가 격리 중 발열과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았고, 양성 판정을 받은 뒤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과 성남시의료원으로 각각 이송됐다. 두 사람은 지난달 25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광주의 한 골프장에서 1일 확진 판정을 받은 C 씨와 함께 있었다. 당시 16명이 4개 조로 나눠 골프를 쳤는데, A 씨와 B 씨는 같은 조였고, C 씨는 아침·점심 식사를 같이 했다. C 씨는 의정부 장암주공7단지 아파트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30대 남성과 같은 헬스장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골프를 친 뒤 함께 이동하고 식사를 하면서 감염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골프장을 함께 간 일행과 접촉이 의심되는 골프장 직원, 캐디, 방문객 등 24명을 자가 격리시켰다. 골프장 로비와 사우나 등은 2일 임시 폐쇄 뒤 소독한 후 현재는 정상 영업 중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야외에서 하는 운동이라 안전하다는 의식이 퍼져 있는 것이 문제”라며 “밀접 접촉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의 세부 동선과 감염 경로를 철저히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A 씨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 여주의 다른 골프장도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A 씨는 여주시의 첫 코로나19 확진자다. 한편 최근 골프장은 ‘부킹 대란’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호황을 맞고 있어 코로나19 감염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해외 골프 수요가 국내로 몰리고 있어 평일에도 부킹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여행업체 관계자는 “국내 골프 여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용 요금도 올랐지만 수요는 여전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광주=이경진 기자 lkj@donga.com}
배우 김민교 씨의 반려견에게 물려 치료를 받아 왔던 80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경기광주경찰서에 따르면 5월 4일 광주에서 김 씨의 반려견 두 마리에게 허벅지 등을 물려 입원해 있던 A 씨가 4일 오전 1시경 숨을 거뒀다. 사고 발생 61일 만이다. A 씨의 사망 원인은 ‘폐색전증’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같은 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김 씨의 반려견은 ‘벨지언 시프도그’라는 품종이다. 사고 당시 개들은 목줄과 입마개를 하지 않은 채 마당에 있다가 고라니를 보고 울타리를 뛰어넘어 A 씨를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10월 한 50대 여성이 가수 최시원 씨의 반려견에게 물려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동물보호법엔 기르던 개가 사람을 물어 숨지게 한 경우 견주의 처벌에 관한 규정이 신설됐다. 기존에는 형법상 과실치사죄를 적용해 2년 이하의 금고 또는 7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했지만 솜방망이 처벌이란 지적이 일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내리는 특별규정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 법은 맹견이 아닌 일반 견종의 경우 외출 시 목줄을 제대로 채우지 않아 발생한 사고에만 적용된다. 경찰은 김 씨가 반려견의 관리 감독 의무를 소홀히 했는지, A 씨의 사망과 개 물림 사고의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두 가지 요건이 성립해야 과실치사 혐의 등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태성 kts5710@donga.com / 광주=이경진 기자}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개의 트로피를 수상한 영화 ‘기생충’ 전시관이 경기 고양시에 건립된다. 고양시는 덕양구 아쿠아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기생충’을 기념하기 위해 9월까지 전시관 공사를 완료한다고 5일 밝혔다. 기생충은 아쿠아 스튜디오에서 배우 송강호(기택)의 반지하 집과 골목을 만들어 폭우에 동네가 물에 잠기는 장면 등을 촬영했다. 전시관은 키오스크 포토존과 영상존, 포토월, 소품존, 출연 배우의 핸드프린팅 등으로 꾸며진다. 또 영화 촬영 때 사용했던 파도 조성법을 재현한 모형도 들어선다. 시는 전시관 주변 1km 가로수 구간에 쉼터를 설치하고, 아쿠아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던 영화 ‘명량’ ‘해운대’ ‘국제시장’ ‘광해’의 포스터를 설치해 관광객들을 위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는 1500억 원을 들여 2026년까지 덕양구 오금동에 24만6000㎡ 규모의 영상문화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아쿠아 스튜디오를 포함한 야외세트 제작소, 남북영상 콘텐츠센터, 영상 연구개발 기업 등이 들어선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세계인들이 한류 콘텐츠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영상문화단지를 스토리가 있는 체험, 전시, 문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배우 김민교 씨의 반려견에 물린 뒤 두 달가량 치료를 받아왔던 80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경기광주경찰서에 따르면 5월 4일 경기 광주에서 김 씨의 반려견 두 마리에게 허벅지와 팔 등을 물려 입원해있던 A 씨가 4일 오전 12시 58분경 숨을 거뒀다. 사고가 발생한 지 61일 만이다. A 씨의 사망 원인은 ‘폐 색전증’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같은 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에서 A 씨의 사인이 개에 물린 사고로 인한 것으로 확정되면 견주인 김 씨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A 씨를 공격한 김 씨의 반려견은 ‘벨지안 쉽도그’라는 품종이다. 동물보호법 상 맹견으로 분류되진 않았지만, 성견은 보통 20㎏가 넘는 대형견이다. 사고 당시 개들은 목줄과 입마개를 하지 않은 채 정원에 있다가 고라니를 보고 담장을 뛰어넘어 밖으로 나갔다가 A 씨를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의 사인이 개 물림 사고에 의한 것인지 아닌지가 분명해져야 김 씨에 대한 혐의도 정확하게 가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7)를 조사한 경찰은 “성적 욕구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범행을 시작했다가 가학적인 사이코패스형 범죄자가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에 대한 종합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이 지난해 8월 이춘재 수사에 착수한 지 11개월 만이다. 이춘재는 1989년 9월 15일부터 1991년 4월 3일까지 모두 14건의 살인과 9건의 성폭행을 저질렀다. 하지만 살인죄 공소시효 15년이 만료돼 처벌을 받지 않는다. 이춘재의 마지막 10차 범행은 2006년 4월 공소시효가 끝났다. 2007년 살인죄 공소시효가 25년으로 늘었지만 이를 적용해도 공소시효가 지났다.○ 프로파일러 52회 접견 조사, 자백 받아내경기남부지방경찰청 미제수사팀은 지난해 8월 9일 화성 연쇄살인 사건 피해자들의 유류품에서 검출된 유전자(DNA)가 이춘재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당시 이춘재는 처제 살인죄 무기수로 부산교도소에서 수감 중이었다. 경찰은 곧바로 2009년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심리분석을 맡았던 공은경 경위(40·여)와 9명의 베테랑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을 투입했다. 올 4월까지 모두 52회 접견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춘재가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하다가 지난해 9월 24일 14건의 살인과 34건의 강간 범행을 자백했다”고 말했다. 프로파일러가 면담 도중 화성사건 3, 4, 5, 7, 9차 사건에서 자신의 것과 일치하는 DNA가 확인된 사실을 제시하자 그동안 사실을 부인하던 이춘재는 태도를 바꿨다. 경찰이 출력해간 진술조서 A4용지 뒷면에는 범행 장소의 약도를 그려가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범행 동기는 “욕구 불만과 성적 표출”경찰은 이춘재의 범행 동기에 대해 “욕구불만과 성욕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춘재는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자존감이 약했다. 하지만 군대에서 자신이 모는 탱크를 다른 탱크들이 뒤따르는 모습을 보면서 성취감과 우월감을 느꼈다고 한다. 반기수 수사본부장은 “평소 말이 없었지만 군대 시절 얘기만 나오면 신이 나서, 흥분된 상태였다”고 했다. 이춘재는 1986년 1월 전역 후 같은 해 9월 15일 화성시 안녕리에서 이모 씨(71·여)를 시작으로, 1991년 4월 3일까지 14건의 살인과 9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 이춘재는 살인을 거듭하면서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범행 수법도 가학적으로 진화했다고 경찰은 분석했다. 경찰이 이춘재의 사이코패스 심각도 검사를 한 결과 상위 65∼85%로 나왔다. ○ 경찰 “과거 강압 부실수사 사과”경찰은 이날 이춘재 범죄와 관련된 수사를 진행했던 검사와 경찰 등 9명을 함께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당시 수사 경찰관이 화성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윤모 씨(53)를 지목해 구속영장 발부 없이 3일간 부당하게 구금하고 폭행과 가혹행위 등을 한 것을 밝혀냈다. 2009년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난 윤 씨는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현재 재심을 청구해 진행 중이다. 1989년 7월 7일 초등학생 실종살해 사건과 관련해서도 경찰이 실종된 피해자의 유골 일부를 발견했으나 유족에게 알리지 않고 은닉한 혐의가 상당하다고 봤다. 경찰은 또 이춘재를 화성 6차 사건 이후인 1986년 8월 발생한 초등생 강간사건과 1988년 9월 화성 8차 사건, 1989년 7월 발생한 초등생 실종사건 등 3건의 사건과 관련해 당시 수사 용의선상에 올렸다. 하지만 ‘구체적 증거가 없다’ ‘현장 음모와 혈액형 및 형태적 소견이 상이하다’ ‘족장(255mm)과 이춘재의 족장(265mm)이 불일치한다’는 등의 이유로 용의선상에서 제외해 부실 수사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배용주 경기남부청장은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 씨와 가족, 당시 경찰의 무리한 수사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도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춘재와 수사에 참여했던 경찰들은 공소시효가 끝나 처벌은 받지 않는다. 이춘재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등 민사소송 역시 소멸시효 문제로 쉽지 않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도는 이달부터 식품제조 가공업체를 대상으로 ‘비유전자변형식품(Non-GMO) 인증 사업’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비유전자변형식품의 안전한 관리와 소비자들의 좋은 먹거리 선택을 돕기 위한 것으로, 전국에서 처음 진행된다. 도는 5월 ‘비유전자변형식품의 인증과 관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인증 절차는 희망 업체가 도에 신청하면 공무원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원재료와 완제품을 수거하고,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으로 보내 유전자를 검사한다. 국내산 원료 사용 업체만 인증 신청이 가능하다. 인증 품목은 유전자변형식품 표시 대상인 콩, 옥수수, 면화, 카놀라, 알파파, 사탕무 등 6종. 인증은 인증일부터 2년 동안 유지된다.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인증을 받았거나 2개월 이상의 행정처분, 전업, 폐업 등이 확인되면 인증을 취소할 수 있다. 도는 경기도교육청에 비유전자변형식품 인증 제품을 학교급식 식자재로 우선 납품할 수 있도록 협의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 식품안전과 또는 경기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도 관계자는 “비유전자변형식품의 식품 제조, 판매, 유통까지 꼼꼼하게 관리해 좋은 먹거리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에서 같은 동에 사는 주민 6명이 6일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 30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장암주공 7단지에 거주하는 60대 남성과 아들 2명 등 가족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아버지 A 씨는 지난달 24일부터 가래 등의 증상이 있었고, 큰아들 B 씨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 두 사람은 지난달 27일 서울의료원에서 진단 검사를 받았고 이틀 후 확진됐다. A 씨는 부인이 운영하는 서울 중랑구 가게와 집을 오갔지만 부인은 감염되지 않았다. B 씨는 집 인근 헬스장과 대형마트를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작은아들 C 씨는 지난달 27일부터 두통 증상이 있어 진단검사를 받았고 29일 감염이 확인됐다. 동두천 중앙성모병원에서 야간 임상병리사로 일하는 C 씨는 접촉한 환자와 직원만 50여 명으로 파악됐다. 방역 당국은 A 씨 가족 3명을 국가지정병원으로 옮기고 추가 동선과 접촉자를 확인 중이다. 이들과 같은 동에 사는 20대 여성은 지난달 27일 오한과 몸살 증상을 보였고,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4일에도 같은 아파트 주민 50대 남성과 고1인 아들의 감염 사실이 확인돼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으로 이송됐다. 50대 남성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쿠팡 이천 물류센터에서 일한다. 경기 안산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5일간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모두 카자흐스탄 국적이다. 지난달 24일 입국해 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여성은 자가 격리 기간 중 유흥주점과 강원 지역을 여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동선 노출을 피하기 위해 낮에는 집에 있다가 밤에 스마트폰을 두고 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산시는 이 여성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의정부=이경진 기자 lkj@donga.com}

“다들 역사, 문화 하면 경주나 부여를 꼽지요. 그 못지않게 오랜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있는 곳이 바로 경기 광주입니다.” 신동헌 경기 광주시장(68)을 집무실에서 만났다. 신 시장은 “3년 안에 관광객 1000만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 포부다. 지난해 광주를 찾은 관광객만 330만 명. “광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이 있고, 거기에 조선왕실 500년 도자기 혼이 살아 숨쉬는 곳”이라며 “조상들이 남겨준 문화유산과 팔당호 같은 천혜의 자연 환경을 잘만 활용하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003년부터 해마다 6월이면 열렸던 ‘토마토축제’가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취소된 것이 아쉽기만 하다. 신 시장은 “1년에 30만 명이 찾았는데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지. 그런데 위기가 곧 기회였다”고 말했다. 축제가 취소되면서 재배 농가들이 큰 타격을 입었는데, 오히려 ‘토마토 팔아주기 운동’으로 전환해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줬다. ―토마토 팔아주기 운동으로 세일즈맨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2015년 메르스 이후 토마토 축제가 취소된 건 처음이다. 토마토 재배 농가의 피해가 컸다.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66개 아파트 단지를 일일이 돌아다니고 유관기관이나 단체에도 공동구매를 부탁했다. 워낙 단맛이 높고 맛이 진해 주문이 폭주했다. 1만5000상자(4kg)를 이틀 만에 다 팔았다. 퇴촌 이장이 ‘더 이상 물건이 없다’며 주문을 그만해 달라고 할 정도였다.” ―중첩 규제를 받고 있는데, 극복 방안은…. “광주는 자연보전권역, 상수원보호구역, 수변구역 공장설립제한지역 같은 18개 중첩 규제를 받고 있다. 하지만 계속 규제 탓만 할 수는 없다. 차라리 ‘규제도 자산으로 삼겠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했다. 자연환경이 잘 보전된 팔당호 주변을 자연친화적인 호수로 가꾸기로 하고 경기도와 정부의 문을 두드렸다. 그 덕에 지난해 경기도 정책 공모전에 ‘경기 팔당 허브 섬&휴(休) 로드 조성사업’이 대상으로 선정됐다. 100억 원의 예산을 받았다.” ―‘경기 팔당 허브 섬&휴(休) 로드 조성사업’을 설명해 달라. “팔당물안개공원에서 경안천습지생태공원까지 8km 구간에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페어로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조성에 필요한 기본계획용역은 마쳤고 서울지방국토관리청, 한강유역환경청과 협의를 하고 있다. 팔당물안개공원 내 40만4500m² 땅에 로즈메리 같은 다양한 허브와 수생식물을 심고 주차장도 정비한다. 계획대로만 되면 2022년 6월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 ―관광산업의 재도약을 언급했는데…. “관광 외연을 확대하는 게 목표다. 기초체력을 키우겠다는 건데, 그래야 위기가 찾아와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남한산성 계곡 번천천 일대(1만7950m²)에 메밀과 허브를 심어 경관농업단지를 만들고, 4900m² 규모의 생태공원을 만들 생각이다. 2022년까지 163억 원을 들여 퇴촌면 우산리에 51ha 규모의 자연휴양림도 조성한다.” ―아무래도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도로 확충이 절실하다. “우선 내년까지 성남∼장호원 간 자동차전용도로 이용이 가능한 진출입 램프를 설치해 교통흐름을 좋게 한다. 신현리∼직동 나들목(IC) 우회도로를 만들고, 태전지구나 광주 IC 주변도 도로를 새로 깔고 확장할 예정이다. 경안배수펌프장유수지는 240면 규모의 주차장으로 꾸며 주차 문제를 해결한다. 수서∼광주 복선전철 사업과 하남∼광주 간 지하철 연장사업 같은 광역 교통사업들도 챙기겠다.”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은…. “‘기업생태계 살리는 생산도시 광주’가 목표다. 광주역세권에 허브형 하이테크노밸리를 만들고 온라인 상생장터 플랫폼을 만들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생각이다. 청년창업 인큐베이터센터도 만들어 창업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최근에는 매주 금요일 시청 로비에 ‘중소기업 제품 팔아주기 및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어 2억 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착한 임대인 찾기 캠페인을 하고 있는데 1000명이 넘는 임대인이 참여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에서 같은 동에 사는 주민 6명이 6일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 30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장암주공 7단지에 거주하는 60대 남성과 아들 2명 등 가족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아버지 A 씨는 24일부터 가래 등의 증상이 있었고, 큰 아들 B 씨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 두 사람은 27일 서울의료원에서 진단 검사를 받았고 이틀 후 확진됐다. A 씨는 부인이 운영하는 중랑구 가게와 집을 오갔지만 부인은 감염되지 않았다. B 씨는 집 인근 헬스장과 대형마트를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작은 아들 C 씨는 27일부터 두통 증상이 있어 진단검사를 받았고 29일 감염으로 확인됐다. 동두천 중앙 성모병원에서 야간 임상병리사로 일하는 C 씨는 접촉한 환자와 직원만 50여 명으로 파악됐다. 방역 당국은 A 씨 가족 3명을 국가지정병원으로 옮기고 추가 동선과 접촉자를 확인 중이다. 이들과 같은 동에 사는 20대 여성은 27일 오한과 “살 증상을 보였고,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24일에도 같은 아파트 주민 50대 남성과 고1인 아들이 감염 사실이 확인돼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으로 이송됐다. 50대 남성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쿠팡 이천 물류센터에서 일한다. 6명의 확진자가 같은 아파트에서 나오자 지역 사회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의정부시는 30일 이 아파트 주민과 방문자에게 증상이 있으면 보건소로 문의하거나 진단 검사를 받으라는 안내하는 문자를 보냈다. 경기 안산에서는 26일부터 5일간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모두 카자흐스탄 국적이다. 24일 입국해 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여성은 자가격리 기간 중 유흥주점과 강원 지역을 여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동선 노출을 피하기 위해 낮에는 집에 있다가 밤에 스마트 폰을 두고 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산시는 이 여성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경진기자 lkj@donga.com}

경기 파주와 연천 포천 가평을 연결하는 국도 37호선(73km) 전 구간이 30일 개통된다. 경기도는 그동안 미개통 구간으로 남아있던 ‘연천군 청산면 백의리∼장탄리’(3.5km) 구간의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29일 밝혔다. 1999년 공사를 시작한 지 21년 만이며 공사비만 5222억 원이 들어갔다. 도 관계자는 “예산을 제때 투입하지 못해 완공이 미뤄졌고 최근에서야 전 구간 공사가 끝났다”고 말했다. 국도 37호선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제외하면 경기 북부를 동서로 연결하는 유일한 도로다. △서울∼문산 민자고속도로와 △국도 3호선 대체 우회도로 △구리∼포천 고속도로 △국도 43호선 등 5개의 남북 연결도로와 이어져 서울이나 인천국제공항으로 가기가 편하다. 파주 문산에서 가평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때 최대 1시간 이상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파주 장남, 연천 백학산업단지 같은 산업단지와도 가까워 물류비용을 아낄 수 있다. 박일하 경기도 건설국장은 “서울∼문산 고속도로가 올해 11월 개통하고,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김포∼파주, 파주∼양주∼포천, 포천∼화도, 화도∼양평 구간이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개통하면 경기북부가 4차 산업시대를 선도하는 수도권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n차 감염’이 확산되면서 집단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체 신규 확진자는 42명으로, 전날(51명)보다 9명이 줄었다. 하지만 서울(7명) 경기(16명) 인천(1명) 등 수도권에 확진자 절반 이상이 집중돼 비수도권 상황과 상반된 모습이다. 서울 왕성교회와 경기 안양 주영광교회, 수원 중앙침례교회 등 교회의 집단 감염 영향 때문이다. 왕성교회 관련 확진자는 28명으로 전날보다 1명 늘었다. 전부 서울(24명) 경기(4명) 지역 거주자다.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A 씨(31)는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교인 B 씨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B 씨는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와 B 씨를 제외한 이 회사 직원 27명을 검사했지만 26명은 음성으로 나왔다. 나머지 1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여의도 현대카드도 건물 일부를 임시 폐쇄하고 직원 188명은 감염 검사를 받았다. 교인인 파견직원이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 노원구와 경기 시흥시에 사는 직원 등 2명이 추가로 양성판정을 받았다. 주영광교회 관련 확진자도 전날보다 4명 늘어난 22명이 됐다. 새로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여성 교인은 의왕의 라움산후조리원에서 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산모와 신생아, 직원 등 48명의 검사가 진행 중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남성 교인이 일하는 이마트24 양지 SLC 물류센터에서도 동료 남성 2명이 감염됐다. 신도가 1만 명 가까이 되는 수원 중앙침례교회도 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확진자는 7명으로 늘었다. 광주의 한 사찰 법회에 참석해 60대 남성과 접촉한 20대 여성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 파주시에 사는 이 여성은 26일부터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났고 28일 확진됐다. 대전 판암장로교회를 다니는 40대 어린이집 원장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발열 증상이 나타난 22일부터 집 근처 병원과 약국 등을 내원한 뒤 26일 어린이집을 1시간 동안 들렀다. 어린이집은 다음 달 13일까지 폐쇄하고, 원생 19명과 직원 5명은 감염 검사를 받는다. 이 여성과 같은 교회를 다니는 30대 남성도 감염됐다. 대전시는 어린이집 1203곳 모두 다음 달 5일까지 휴원할 예정이다. 대구에서는 6세 남자 어린이가 감염됐다. 29일 발열 증상을 보여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았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모와 조부모는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명됐다. 이 어린이가 다니는 유치원의 교직원과 원생 141명에 대한 검사에서 오후 5시까지 138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김하경기자 whatsup@donga.com이경진기자 lkj@donga.com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수도권에서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경기 안양에 있는 주영광교회 관련 확진자는 28일 기준 18명으로 늘어났고, 교인이 9000여 명에 이르는 수원 중앙침례교회도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집단 감염이 벌어진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도 관련 확진자가 27명으로 늘어났다. ○ “주영광교회, 교회 안에서 함께 식사”안양에 있는 주영광교회 첫 확진자는 의왕에 있는 어린이집 교사인 A 씨(25·여)로 26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어 21∼24일 예배에 참석한 목사와 교인, A 씨의 가족 등이 확진됐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 교회 교인은 80여 명으로, 아직 첫 감염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주영광교회는 일부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교회 안에서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교회 내에서 함께 식사하는 등 방역수칙에 맞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확진된 A 씨의 가족 가운데는 50대 여성인 군포 바른길어린이집 원장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방역당국은 “해당 어린이집을 폐쇄하고 교사 5명과 원아 10명, 원아 부모 8명 등 접촉자 23명에 대한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원에 있는 중앙침례교회도 28일 교인 2명과 가족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인 2명은 잠복기인 17일부터 24일까지 4차례 예배에 참석했다. 방역당국은 “해당 예배에 참석한 교인은 71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교인들에 대해서는 검체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수원 중앙침례교회는 교인이 9000여 명에 이르는 초대형 교회다. 해당 교회는 28일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모든 교회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서울, 코로나19 검사만 약 9000건28일 서울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8999건에 이른다. 이는 왕성교회 집단 감염 등과 관련된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접촉 가능성이 있는 시민들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선제적인 대응 차원에서 확진자 방문 시설을 이용한 이들도 검사 대상에 포함됐다.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집단 감염이 벌어졌던 12일에도 결과를 기다리는 검사 건수가 9585건으로 엇비슷했다. 왕성교회 관련 확진자는 주말에도 계속 발생했다. 주말 사이 10명이 추가로 발생해 28일 기준 27명으로 늘어났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역학조사 결과 교회 방문자를 포함해 1963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악구에 따르면 27일 교회 관련 확진자 B 씨(26)는 서울 난우초교의 시간강사로 밝혀졌다. 보건당국은 이날 오전 난우초에 이동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4, 5학년 각각 3개 반 학생과 담임교사, 교직원 등 145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다. 해당 학교는 29일 전교생의 등교를 중지하기로 했다. 일부 확진자는 증상 발현 뒤에도 다중이용시설에 들렀다.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27)은 증상이 나타난 뒤인 22일 오후 대형 주점 ‘데블스도어 센트럴시티점’을 방문했다. 서초구에 사는 남성(32)도 20일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식당과 PC방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현대카드 사옥에서도 28일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영등포구에 따르면 확진자는 노원구에 거주하는 20대 남성으로, 26일 확진된 왕성교회 관련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김하경 whatsup@donga.com / 수원=이경진 기자}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캠핑용 조리식품에 대한 집중 수사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방역 기조가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되면서 캠핑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최근 캠핑장에서 소비가 늘고 있는 간편조리식품, 양념고기, 꼬치, 순대 등을 생산하는 업소 60곳이 대상이며 수사 기간은 다음 달 6일부터 10일까지다. 주요 수사 사항은 △작업장 시설 및 식품의 비위생적 관리 행위 △유통기한이 지난 원료를 쓰거나 이를 ‘폐기용’ 표시 없이 보관하는 행위 △보관 기준을 지키지 않는 행위 등이다. 냉동제품을 냉장 보관하는 등 식품 보관 기준을 지키지 않을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유통기한이 지난 원료를 쓰거나 ‘폐기용’ 표시를 하지 않은 채 보관하다 걸릴 경우에는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 벌금형이 내려진다. 인치권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야외 활동을 하게 되면 음식물을 신선하게 보관하기 어려운 만큼 제조와 판매 단계에서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며 “불법 행위를 적발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강력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최근 식중독 증상을 보인 어린이가 다수 발생한 경기 안산시의 한 유치원에서 이른바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HUS)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14명 나왔다. 이들 중 신장 기능 등이 나빠진 원아 5명은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 경기도 보건당국은 25일 오후 9시 기준 안산시 상록구의 A유치원에서 100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여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모두 31명이라고 밝혔다. 이들 중 9명이 퇴원해 현재 22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입원 환자 중 14명은 장 출혈성 대장균으로 인한 합병증 중 하나인 햄버거병 의심 증세를 보이고 있다. 14명 중 원아는 13명이고, 1명은 가족이다. 햄버거병은 설익은 소고기나 오염된 음식 등을 먹었을 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심한 경련성 복통과 구토, 미열과 함께 설사가 동반되는 게 특징이다. 나머지 17명은 햄버거병 의심 증세는 없으나 설사, 복통, 발열 등으로 입원해 있다. A유치원에서 집단 설사 등의 식중독 사고가 16일 처음 발생한 뒤 식중독 유증상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 및 방역조치에 나섰고, A유치원 원아 184명과 교직원 18명 등 202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가족 58명과 식자재 납품업체 직원 3명 등 84명의 관련자에 대해서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원아 42명과 교사 1명으로부터 장 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됐으며, 147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96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A유치원은 19일부터 30일까지 폐쇄 명령이 내려졌다.안산=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도는 신용이 낮은 이들에게 소액 대출을 지원하는 ‘극저(極低) 신용대출 사업’ 지원대상을 확대해 2차 신청을 다음 달 15일부터 접수한다고 25일 밝혔다. 극저 신용대출은 신청일 현재 경기도에 거주하는 신용등급 7등급 이하 만 19세 이상에게 연 1% 이자, 5년 만기로 무심사 대출 50만 원, 심사 대출 300만 원을 각각 지원한다. 도는 올 4월 1차 접수를 통해 무심사 대출 3만145명, 심사 대출 6248명 등 모두 3만6393명에게 50만∼300만 원의 대출금을 지급했다. 2차 사업에서는 ‘불법사금융 피해자 대출’이 신설됐다. 2차분 지원 대상은 2만여 명이다. 아울러 악질 고리 대부업체에 대해서는 특별사법경찰단과 검찰에 수사 의뢰 등을 조치할 방침이다. 도는 무심사 대출은 접수 후 5일 이내, 심사 대출과 불법 사금융 피해자 대출은 심사 절차를 거쳐 8월 말∼9월 초 대출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1차 접수 당시 일주일 만에 4만 명 이상이 신청할 만큼 수요가 많았다”며 “대출뿐 아니라 채무조정 상담과 복지서비스를 연계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3차 접수는 9월 이후 시행할 방침이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최근 식중독 증상을 보인 어린이가 다수 발생한 경기 안산시의 한 유치원에서 이른바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HUS)’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14명 나왔다. 이들 중 신장기능 등이 나빠진 5명은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 경기도 보건당국은 25일 오후 9시 기준 안산시 상록구의 A 유치원에서 100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여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모두 31명이라고 밝혔다. 입원 환자 중 14명은 장 출혈성 대장균으로 인한 합병증 중 하나인 햄버거병 의심 증세를 보이고 있다. 14명 중 원아는 13명이고, 1명은 가족이다. 햄버거병은 설익은 소고기나 오염된 음식 등을 먹었을 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심한 경련성 복통과 구토, 미열과 함께 설사가 동반되는 게 특징이다. 나머지 17명은 햄버거병 의심 증세는 없으나 설사, 복통, 발열 등으로 입원해 있다. A 유치원에서 집단 설사 등의 식중독 사고가 16일 처음 발생한 뒤 식중독 유증상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보건당국은 등은 역학조사 및 방역 조치에 나섰고, A 유치원 원아 184명과 교직원 18명 등 202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가족 58명과 식자재 납품업체 직원 3명 등 84명의 관련자에 대해서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원아 42명과 교사 1명으로부터 장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됐으며, 147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96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A 유치원은 19일부터 이달 30일까지 폐쇄 명령이 내려졌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 과정에서 식중독 사고 등에 대비해 보관해야 할 음식 재료를 제대로 보관돼 있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A 유치원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안산=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