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구

지민구 기자

동아일보 디지털이노베이션팀

구독 10

추천

신문 읽기가 취미인 '신문 기자'입니다. 2012년부터 기자로 활동해 정치, 경제, 사회, 산업 분야의 다양한 사람과 사건을 둘러싼 이야기를 기록해왔습니다.

warum@donga.com

취재분야

2024-05-05~2024-06-04
산업51%
경제일반20%
기업13%
IT10%
칼럼3%
인사일반3%
  • [단독]“프사 훔쳐보지 마세요”… 카카오, 사생활 보호 기능 내년 공개

    ‘2010년 3월생 카카오톡.’ 카카오가 사람으로 치면 중1 학생이 돼 사춘기에 접어든 카카오톡의 대대적인 개편에 나선다.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은 뒤 프로필 공개로 인한 사생활 침해나 지나치게 많은 대화·알림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이용자가 늘어나는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황선아 카카오 카카오톡부문 실장은 7일 동아일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카카오톡 이용자가 프로필 사진 등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기능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적용 시점은 내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톡 계정은 기본적으로 이용자의 휴대전화 번호와 연동돼 있다. 스마트폰에 다른 사람의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친구로 추가하는 것이 가능한 이유다. 그래서 전화번호만 알면 특정 이용자가 올린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과 이름, 상태 문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일부 이용자 사이에서는 상대방이 휴대전화 번호를 이용해 카카오톡 친구가 될 수 있는 구조에선 이용자 스스로 사생활 노출을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차단이나 멀티 프로필 기능을 통해 사생활 노출을 최소화하려고 해도 우선 상대방의 휴대전화 번호나 카카오톡 아이디를 알아내 친구로 등록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황 실장은 “카카오톡에서 누구나 쉽게 프로필 정보를 볼 수 있는 만큼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는지 걱정하는 이용자가 많다”며 “(공개 범위 등을) 직접 설정할 수 있는 방안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소셜미디어는 이용자가 전체 공개할 정보와 요청이나 승낙에 따라 맺는 친구(팔로어)에게 보여줄 내용을 직접 구분해 설정할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카카오톡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기능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올해 5월 ‘카톡이지’라는 기능 개선 프로젝트 명칭을 발표하며 가장 먼저 공개한 기능은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알림 문구 없이 나올 수 있는 ‘조용히 나가기’였다. 이는 카카오톡 이용자가 웹페이지와 앱을 통해 보낸 기능 개선 관련 의견 2000여 개를 검토한 뒤 내린 결정이다. 카카오는 일반 이용자에게 바뀐 기능을 공개하기 전 카카오 직원 700여 명을 대상으로 반응을 확인하고 추가 개선점을 찾아내기도 했다. 카카오톡 시범 서비스를 모아 제공하는 ‘실험실’ 메뉴에 이 기능이 올라오자 3주 만에 이용자 200만 명이 조용히 나가기를 활성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용히 나가기 기능은 시범 서비스를 거쳐 2일 정식 기능으로 적용됐다. 카카오는 최근 이용자가 활동하지 않는 카카오톡 대화방을 숨겨 놓고 보관한 뒤 알림을 받지 않는‘ 조용한 채팅방’ 기능도 실험실 메뉴에 도입했다. 이용자가 이렇게 숨겨둔 대화방에선 알림이 울리지 않고 앱 아이콘에도 읽지 않은 메시지 수를 나타내는 숫자 배지가 뜨지 않는다. 카카오톡을 쓰는 이용자의 ‘알림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카카오가 이처럼 이용자의 메신저 이용 방식 개선에 나서는 이유는 카카오톡의 본질인 ‘소통’에 다시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카카오는 국내 메신저 1위에 오른 뒤 한동안 송금·결제, 선물하기, 콘텐츠 검색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고 확장하는 방식으로 카카오톡을 발전시켰다. 지난해 10월 15일 경기 성남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서비스가 장기간 마비된 사건 이후 카카오 임직원들 사이에선 개선안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먹통’ 기간에 이용자들이 다른 메신저로 옮겨가거나 “오히려 편했다”는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5월 카톡이지 프로젝트 추진을 알리며 “카카오톡을 통한 대화의 양과 관계의 다양성이 늘어나면서 이용자의 불편과 부담감도 커지고 있는 만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8-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선물받은 홍삼 ‘당근’서 거래 허용 검토

    직장인 A 씨(35)는 올해 초 생일에 지인들로부터 받은 홍삼과 종합비타민을 아직 포장조차 뜯지 못하고 있다. 홍삼은 체질에 안 맞는다고 생각해 꺼려졌고 종합비타민은 평소 그가 즐겨 먹는 다른 제품이 있어서다. 최근 결혼식장에 하객으로 방문했다가 답례품으로 받은 홍삼 엑기스(진액) 한 박스 역시 가족들에게 나눠줬다. A 씨는 “생일 때마다 몇몇 선후배가 건강 챙기라며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건강기능식품들을 보내주고 있다”며 “먹지 않는 제품을 중고로 팔려고 해도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판매가 불가능해 처치 곤란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가 이처럼 홍삼과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의 중고거래가 금지돼 발생하는 각종 불편을 완화하기 위한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7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국무조정실 규제심판부는 지난달 27일 건기식의 개인 간 거래를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예비회의를 열었다. 이달 4일부터는 일반 시민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온라인 공개 토론도 진행 중이다. 현재 중고거래 플랫폼 등을 이용한 개인 간 건기식 거래는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건강기능식품법)에 의해 금지돼 있다. 건강기능식품법 6조 2항에 따르면 건기식 판매업을 하려는 사람은 일정 시설을 갖추고 영업소 소재지를 관할하는 지자체장에게 신고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즉, 판매업 신고를 한 사람만 건기식 판매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최근 선물로 건기식을 주고받는 경우가 늘며 관련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의약품과 달리 건기식은 복약지도가 필요 없고 대부분 상온에서 저장이나 유통이 가능해 개인이 보관해도 변질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체질이나 취향에 따라 건기식을 선물 받고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따르면 올해 1∼7월 당근마켓이 판매금지 물품으로 차단한 거래 게시글 가운데 건기식 비율이 10%를 차지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겉보기엔 같은 ‘홍삼 스틱’이라도 원재료에 따라 건기식으로 분류되기도 하고 일반식품으로 분류되는 경우도 있다”며 “일반인들이 식별하기 어려워 게시글 제재를 당한 소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건기식 업계 등은 개인 간 재판매 허용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중고거래를 악용한 불법 유통업자가 늘어날 수 있고 소비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제품을 속여 거래하거나 낮은 가격으로 대량 구매한 뒤 비싼 값에 재판매하는 등 유통질서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제품에 따라 냉장 보관을 해야 하는데 개인 간 거래에선 안전성과 제품의 품질을 담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무조정실은 10일까지 온라인 공개 토론을 진행한 뒤 관련 부처의 의견을 청취하고 위원들 간 협의 과정을 통해 제도 개선 권고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결론이 나기까지 2개월에서 6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8-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LGU+, ‘무인로봇 사업’ 서빙 이어 물류로 확대

    LG유플러스는 7일 식당 ‘서빙’에 이어 물류 분야로 무인 로봇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를 위해 자율주행 전문기업 유진로봇과 물류로봇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유진로봇은 최대 500kg의 물건을 운반할 수 있는 자율주행 로봇 ‘고카트’를 출시해 독일과 슬로베니아 등 전 세계 6개국에 수출했다. 올해 3분기(7∼9월) 중엔 싱가포르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5세대(5G) 이동통신망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로봇 이용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유진로봇과 협의해 물류 업체에서 월 단위로 이용료를 내는 구독형 상품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서빙과 물류 시장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앞으로 배송·안내 로봇 사업까지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8-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5개월 경영공백 KT, CEO 후보에 ‘LG맨’ 김영섭씨

    5개월 이상 리더십 공백 사태를 겪고 있는 재계 순위 12위 KT의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김영섭 전 LG CNS 사장(64·사진)이 확정됐다. KT는 직전 최고경영자(CEO)와 사장급 임원을 차기 후보로 차례로 내정하고도 모두 백지화한 끝에 ‘LG 출신’을 수장으로 맞이하게 됐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4일 김 전 사장과 박윤영 전 KT 사장,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교수 등 3명을 심층 면접한 뒤 김 전 사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KT 이사회는 김 전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하고 이달 말 임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윤종수 KT 이사회 의장은 “김 후보자는 디지털전환(DX) 역량과 본질에 기반한 성장을 도모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뛰어나 향후 KT 미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KT는 지난해 11월 연임 도전을 공식화한 구현모 당시 대표를 12월 말 단수 후보로 추천키로 했다. 하지만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데다 윤석열 대통령이 KT를 포함한 이른바 ‘소유 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하면서 이를 철회했다. 이후 후보 공모 절차를 거쳐 올해 3월 윤경림 전 KT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내정했다. 이때도 국민연금과 현대자동차그룹이 반대 의사를 내비치면서 윤 전 사장은 대표 선임을 위한 정기 주총을 나흘 앞두고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KT는 이후 5개월여간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의 대표 직무 대행 체제로 경영을 이어왔다.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가 된 김 전 사장은 1984년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의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했다. 2003년 LG CNS로 옮긴 뒤 하이테크사업본부장과 솔루션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2014년 LG유플러스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2015∼2022년 LG CNS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김 전 사장이 차기 대표이사로 선임되려면 이달 말 주총 표결에서 참여 주식 60% 이상의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 3월 말 기준 KT 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8.27%), 현대차그룹(7.79%), 신한은행(5.57%) 등이다. 외국인 투자자 지분도 40% 이상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8-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보수적 美금융그룹도 도입… 전세계에 새로운 근무 문화 확산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에서도 ‘워케이션’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과 별도로 새로운 근무 문화이자 제도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산업계에서도 워케이션이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영국 유고브가 올해 1월 원격 근무가 가능한 직장인 7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53%는 1년 안에 워케이션에 참가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18∼34세 응답자의 65%가 워케이션 참여 의지를 보였다. 워케이션 장소로는 이탈리아(42%)와 호주(36%), 캐나다(32%) 등을 선호했다. 미국에선 구글, 씨티그룹,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의 기업이 직원들이 2∼4주간 관리자의 승인을 거쳐 어느 지역에서든 근무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특히 미국에서도 근무 시간을 가장 엄격하게 관리하는 대형 금융그룹이 워케이션을 허용한 것을 현지에서도 이례적인 결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팬데믹 시기에 나타난 다양한 근무 형태 중 워케이션이 떠오르고 있다”며 “상당수 기업이 워케이션을 팬데믹 이후 경직된 노동 시장에서 직원들에게 무료 혜택처럼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유럽 일부 기업은 조직을 이끌고 있는 임원에게도 워케이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새로운 근무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프랑스의 미디어 업체 퍼블리시스는 지난해부터 임직원들이 지사를 둔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1년에 최대 6주간 근무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따라 퍼블리시스의 커뮤니케이션 담당 임원인 달리아 하미예도 일주일간 레바논에서 원격으로 업무를 처리하기로 했다. 레바논에서 2주간 휴가를 먼저 보낸 뒤 워케이션 형태로 현지에서 근무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전자상거래 업체 영국 일렉트로헤즈는 공동 창업자 리처드 비치가 사무실이 있는 런던을 떠나 해안가인 콘월에서 일주일간 서핑을 즐기며 원격으로 근무했다. 비치는 “혁신적인 경험이었다”며 “(워케이션이) 정신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전했다. 사실 워케이션이 처음 활성화한 지역은 일본이다. 일본 관광청과 지방자치단체는 대도시에 인구가 집중되며 다른 지역의 인구가 줄어드는 ‘지방 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워케이션 활성화 정책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부터 추진했다. 와카야마현은 2017년부터 일본 지자체 중에서도 선제적으로 워케이션 사업을 시작했다. 일본 영자 매체 저팬타임스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5월까지 251개 기업이 와카야마현에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이타현, 후쿠오카현 등도 각 지역 특성에 맞는 워케이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2023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기준 일본의 워케이션 시장 규모가 1084억 엔(약 9790억 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산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697억 엔)보다 55.5% 증가한 수치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8-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해외 휴양지서 즐기며 일해요”… 日-태국-호주서도 ‘워케이션’

    《늘어나는 ‘워케이션’ 해외도 간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진작 끝났지만 직장인들의 원격 근무 수요는 여전히 높다. 이에 따라 휴가지A에서 업무를 보는 일명 ‘워케이션’(Work+Vacation)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일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동시에 복지 차원에서 재충전의 기회도 주겠다는 취지다. 워케이션 장소는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네덜란드 등 해외로도 확장하고 있다. 높은 만족도 덕에 치열한 참가 경쟁이 벌어진다는 각 기업의 워케이션 프로그램들과 그에 숨은 전략 및 고민들을 살펴봤다.》지난달 25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 리조트 정문 옆에 있는 작은 건물로 들어서자 여러 사람이 노트북을 작동하는 소리만 들렸다. 2층으로 올라가자 구름이 조금 낀 날씨에도 넓은 유리창을 통해 인공호수와 넓은 녹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이 공유 사무실에선 LG유플러스 직원 5명이 업무에 집중하고 있었다. 7년 차인 이윤주 LG유플러스 수원소매영업팀 선임은 “업무에 몰입하다가 고개를 들었을 때 모니터 너머로 탁 트인 자연환경이 눈에 들어온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만족스러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근무 지역과 소속 부서 등이 모두 다른 직원 5명이 이곳에 모여 있는 것은 ‘워케이션(Workcation)’ 프로그램에 선정된 덕분이다. 워케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직원들은 평일 2박 3일간 곤지암리조트에서 가족들과 함께 머물 수 있다. 숙박비, 왕복 주유비, 활동비 등은 회사에서 제공한다. 참가자들은 리조트에서 머물다가 업무 시간(오전 9시∼오후 6시)엔 회사가 마련한 공유 사무실에서 맡은 일을 처리했다. 필요한 회의는 화상으로 참여하거나 통화로 응대한다. 워케이션 참여 기간엔 담당 조직장 허가를 거쳐 맡은 일을 끝내고 예정된 업무 시간보다 1∼2시간 일찍 퇴근해 가족들과 휴식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LG유플러스가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은 올해 2월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행했던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는 물론이고 대중교통과 의료시설 등을 제외한 장소에선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된 시점이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2020년부터 시행한 비대면 근무 수요도 줄어든 시점에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가동한 것이다. LG유플러스가 운영하고 있는 곤지암 워케이션 프로그램엔 6개월간 65명의 임직원과 168명의 가족이 참여했다.● 팬데믹에 떠오른 워케이션, 회사 복지로 발전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개념을 합친 업무 형태다.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으로 집에서 원격으로 근무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된 상황에서 코로나19 장기화가 워케이션 확산 속도를 앞당겼다. 어차피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사무실에 출근할 수 없는 환경이라면 한적한 국내외 휴가지에서 비대면 회의와 디지털 업무 도구를 통해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하자는 문화가 확산한 것이다. 엔데믹(감염병 유행 종료) 국면으로 들어선 시점에서도 비대면 기반의 재택근무와 워케이션과 관련한 직장인들의 관심도는 여전히 높다. 여행 플랫폼 야놀자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6박 이상의 장기 숙박 예약 비중은 2019년보다 약 2.9배 증가했다. 올해 1∼5월 장기 숙박 비중도 지난해와 비슷한 추이다. 야놀자는 워케이션 수요가 늘어나면서 장기 숙박 예약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관광·여행 산업 분석 기관인 야놀자리서치는 올해 6월 30일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거치며 사무실 출근과 워케이션을 포함한 비대면 근무 방식을 혼합한 제도가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자리 잡고 있다”고 짚었다. 워케이션 문화가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근무 형태로 안착하자 국내 주요 기업은 이를 일종의 복지 제도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직원들에게 새로운 환경에서 근무할 기회를 제공하면서 충분한 휴식 기회를 보장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워케이션 프로그램 참가자를 담당 팀장의 추천과 인사 담당 조직의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 프로그램 운영 초기엔 워케이션을 단순히 휴가처럼 받아들인 각 팀장이 직원 추천을 망설이기도 했지만 참가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쟁률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해 2월 워케이션에 참여한 원공재 LG유플러스 마케팅전략팀 책임은 “함께 온 아내가 ‘회사에서 이런 것까지 해주네’라고 할 때 이 회사에 다니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격리 조치 해제에 국내 넘어 해외로 코로나19 확산 시기와 가장 큰 차이는 워케이션 장소가 국내를 넘어 해외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요 국가에서 출입국 의무 격리 조치 등을 해제하면서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억눌렸던 한국인의 해외 여행 수요도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해외 여행객은 815만9513명으로 전년(93만6850명) 대비 9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네이버는 올해 1월 강원 춘천시에서 진행하는 국내 워케이션 프로그램에 이어 5월부터는 해외에서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네이버는 매주 5명을 선정해 일본 도쿄 공유 사무실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도쿄 워케이션 프로그램 참가자로 선정되면 최대 7일간 현지에서 일할 수 있다. 회사는 공유 사무실과 숙소, 아침식사, 충전식 교통카드 등을 제공한다. 공유 사무실에선 전담 직원들이 주변 식당과 관광 정보를 안내해주고 상황에 따라 통역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참가자는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해 정한다. 복지 강화 차원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인 만큼 다양한 직원들에게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다. 앞서 3개월 시범 운영 기간을 포함해 올해 6월까지 도쿄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이용한 직원은 160여 명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안착한 비대면 근무 제도를 활용해 직원들이 자유롭게 해외 워케이션 장소를 다녀오기도 한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올해 1월부터 근무지 자율선택제를 도입했다. 구성원 모두가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근무지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사무실 출근이나 재택근무 외에도 조직장의 승인을 거치면 국내 다른 지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일할 수 있다. 네덜란드, 일본, 태국, 호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의 원격 근무 사례가 나오고 있다. 올해 1월 태국 치앙마이에서 워케이션을 경험한 태주희 우아한형제들 디자인시스템팀 디자이너는 “매일 일에만 집중하면서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는 재미가 있다”며 “단조롭고 반복되는 일상에 지쳤는데 변화가 생기니 굉장히 좋았다”고 했다.● “업무 생산성 높일 방안 계속 고민해야” 사무실을 벗어나 휴양지 등에서 머무른다고 해도 워케이션은 결국 ‘일’이다. 직원들을 위한 복지 차원에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도 업무 효율성이나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할 방안을 찾는 것이 숙제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강원 강릉시 안목해변에서 팀 단위로 참가할 수 있는 워케이션 프로그램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숙소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는 곤지암리조트와는 다른 워케이션 형태다. 팀 단위로 5일간 숙소에 머물며 동해 바다가 보이는 단독 사무공간에서 근무하는 방식이다. 변현수 LG유플러스 즐거운직장팀 선임은 “인공지능이나 플랫폼 등 신사업 관련 조직이 몰입한 상태에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해 팀 단위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회사마다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적정한 워케이션 기준을 마련해 직원들에게 제시하기도 한다. 네이버는 회사가 지원하는 도쿄 워케이션 프로그램 외에도 신청하는 직원이 조직장의 승인을 거쳐 연 1회 최장 4주간 해외에서 자율적으로 근무할 수 있다는 내용의 규정을 공지했다. 그 대신 해외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한국 시간 기준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근무할 것을 권장했다. 근무 가능 지역은 일본, 호주, 동남아시아 등 한국과 시차가 4시간 이내인 지역으로 제한했다. 한국에서 근무하는 직원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것이다. 도쿄 워케이션 프로그램에 올해 5월 참여했던 유우성 네이버클라우드 5G엔지니어링팀 매니저는 “사무실을 벗어나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기준이나 시스템 등) 사소한 것도 세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야놀자는 보직을 맡은 조직장 등도 워케이션에 참가할 수 있는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2021년 11월부터 4차례 운영했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의 관점에서도 워케이션 프로그램 개선 방안을 찾겠다는 취지다. 현재 워케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한 야놀자 임직원은 450여 명이다. 야놀자는 설문조사를 통해 임직원들이 워케이션 공유 사무실이나 숙소의 업무 환경을 개선하길 원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올해 4월 7일간 제주에서 열린 워케이션 프로그램에 다녀온 조미선 야놀자 데이터마케팅실장은 “앞으로 워케이션 프로그램이 개인 단위를 넘어 팀이나 프로젝트 단위로 참가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로 운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워케이션(Workcation)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국내외 휴가지에서 원격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곤지암=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8-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LK-99’ 과학계 의견 엇갈려… 에너지공대 샘플 분석중

    국내 한 연구소가 상온 초전도체라고 주장한 ‘LK-99’를 둘러싸고 과학계 내부 논쟁도 점차 격화하고 있다. 국내 학술단체에 이어 미국 학자들도 LK-99를 두고 회의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새로운 특성을 가진 소재의 발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연구 결과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장을 맡고 있는 최경달 한국공학대 교수는 4일 “미국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 소속 연구원이 LK-99와 관련해 시뮬레이션(모의 실험)한 결과와 관련해 물리학 관점에서 학회의 입장을 5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렌스 연구원 소속 시네드 그리핀 연구원은 고성능 컴퓨터로 LK-99 구조에서 전자의 이동 경로를 시뮬레이션(모의 실험)한 결과 상온에서 초전도성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지난달 31일 사전 논문 게재 사이트 ‘아카이브’에 발표했다. 다만 뉴욕타임스(NYT)의 3일(현지 시간) 보도에 따르면 그리핀 연구원은 “이번 시뮬레이션 결과가 (LK-99의) 초전도성을 설명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뮬레이션 결과를 아카이브에 공개할 때보다 한발 물러선 듯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그리핀 연구원은 “(시뮬레이션) 작업을 수행하려면 본질적으로 많은 근사치를 만들어야 한다”며 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NYT는 미국 메릴랜드대 응집물질이론센터 산카르 다스 사르마 박사 등 전문가의 주장을 인용해 “LK-99와 관련해 조심스럽게 회의적인 견해가 나오고 있다”고 짚었다. 현재 국내에선 한국에너지공과대가 LK-99의 샘플(시편)을 확보해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에너지공과대는 LK-99를 공개한 퀀텀에너지연구소와 올해 5월 24일 초전도체 연구개발 관련 협약을 체결했고, 샘플 분석도 이에 따른 것이다. 박진호 에너지공과대 부총장은 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2017년부터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연구 과정을 계속 지켜봤고 올해 들어서 협업을 통한 연구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협약을 맺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공과대의 LK-99분석 결과는 올해 12월경 나올 예정이다. 퀀텀에너지연구소 측은 다른 학술 단체나 기관의 샘플 제출 요청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부총장은 “LK-99가 초전도체인지 아닌지는 현재 상황에서 누구도 단정할 수 없다”며 “어쨌든 기존 물질과 다른 전기적인 특성이 있다는 점을 증명하면 충분히 응용 분야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8-04
    • 좋아요
    • 코멘트
  • 카카오, 2분기 영업익 34% 감소… 매출 2조 첫 돌파

    카카오의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인공지능(AI) 분야 투자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카카오는 3일 2분기 영업이익이 11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7% 줄었다고 공시했다. AI 관련 투자와 데이터센터 다중화 조치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영업비용(1조9290억 원)이 1년 전보다 16.8% 늘어난 영향이다. 매출은 2조425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12.1% 늘었다.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카카오의 분기 단위 매출은 처음으로 2조 원을 넘어섰다.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7∼12월)까지 AI 등 인프라 관련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투자총괄 대표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내년에는 (투자) 비용이 안정화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10월 이후 AI 기반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톡 메시지를 AI가 요약해주는 기능 등이 공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 3분기(7∼9월) 중엔 이용자가 원하는 친구에게 24시간 동안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펑’ 기능을 카카오톡 프로필에 추가할 계획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8-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카톡 ‘조용한 채팅방’ 도입… 채팅방 안 나가도 알림 받지 않아

    카카오는 2일 카카오톡에 ‘조용한 채팅방 기능’을 시범 서비스 형태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용자가 평소에 활동하지 않거나 자주 확인하지 못하는 카카오톡 채팅방을 나가지 않는 상태로 본인 화면에선 숨길 수 있는 기능이다. 카카오톡 업데이트 후에 ‘실험실’ 메뉴에서 조용한 채팅방 기능을 활성화하면 사용할 수 있다. 숨겨둔 채팅방은 별도의 보관함으로 옮겨지고 새로운 대화가 올라와도 알림이 울리지 않는다. 카카오 관계자는 “활동하지 않는 채팅방에서 쌓이는 메시지 알림으로 불편을 겪은 이용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톡 실험실 메뉴를 통해 시범 서비스 형태로 운영한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정식 기능으로 반영됐다. 조용히 나가기 기능은 올해 5월 도입된 후 3주간 약 200만 명이 활성화했던 것으로 나타났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8-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쌓인 카톡 알림서 해방”…이번엔 ‘조용한 채팅방’ 생겼다

    카카오는 2일 카카오톡에 ‘조용한 채팅방 기능’을 시범 서비스 형태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용자가 평소에 활동하지 않거나 자주 확인하지 못하는 카카오톡 채팅방을 나가지 않는 상태로 본인 화면에선 숨길 수 있는 기능이다. 카카오톡 업데이트 후에 ‘실험실’ 메뉴에서 조용한 채팅방 기능을 활성화하면 사용할 수 있다.숨겨둔 채팅방은 별도의 보관함으로 옮겨지고 새로운 대화가 올라와도 알림이 울리지 않는다. 카카오 관계자는 “활동하지 않는 채팅방에서 쌓이는 메시지 알림으로 불편을 겪은 이용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앞서 카카오톡 실험실 메뉴를 통해 시범 서비스 형태로 운영한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정식 기능으로 반영됐다. 조용히 나가기 기능은 올해 5월 도입된 후 3주간 약 200만 명이 활성화했던 것으로 나타났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8-02
    • 좋아요
    • 코멘트
  • 브라이언임팩트, 사회 혁신가 지원 4번째 프로그램 추진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설립한 재단 ‘브라이언임팩트’가 1일 사회 혁신가를 지원하기 위한 4번째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밝혔다.재단은 사회적 기업과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의 사회 혁신가를 선정해 2년간 활동비로 매달 300만 원을 지원한다. 25일까지 신청사를 받은 뒤 지원 대상자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사회 혁신가 지원 사업은 카카오 기업 재단 카카오임팩트가 2021년부터 운영했다. 카카오임팩트는 3번째 프로그램까지 혁신가 39명을 지원했다. 이어 브라이언임팩트가 운영권을 이어받았고 명칭도 ‘브라이언 펠로우’로 변경했다. 브라이언임팩트는 김 센터장이 재산 절반을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설립한 사회공헌 재단이다.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은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사회 혁신가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탄탄하게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8-01
    • 좋아요
    • 코멘트
  • ‘한국형 챗GPT’ 나오는데… AI 개념규정 법안도 못만든 국회

    “2년 전 ‘세계 최초 인공지능(AI)법 발의’라고 홍보하더니, 통과는 꼴찌가 되게 생겼다.”(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 지난해 말 챗GPT 등장으로 ‘생성형 AI(사용자 요구에 따라 맞춤형 결과를 만들어내는 AI) 열풍’이 본격화된 데 이어 이달 ‘한국형 챗GPT’로 불리는 네이버 AI 상품이 출시될 예정이지만 국회엔 AI 개념을 규정하는 기본 법안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위정보 생성 등 AI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지만 정작 관련 법안들이 상임위에 발목을 잡혀 있는 것.● 여야 대치 속 AI 입법 ‘0건’ 31일 국회에 따르면 21대 국회 들어 AI 관련법안이 12건 발의됐지만 전부 상임위에 계류돼 있다. 올해 2월 여야 의원이 발의한 7개 법안을 통합한 ‘AI 산업 육성 및 신뢰 기반 조성에 관한 법률(AI 산업법)’이 과방위 소위를 통과했지만 이후 논의가 멈췄다. 해당 법안은 AI 산업 육성 계획을 명시해 경쟁력 강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내용이 골자다.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도 2월 인간의 생명과 안전, 기본권 보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고위험 AI’가 사용자에게 입힌 손해를 사업자가 책임지도록 규정하는 인공지능 책임 법안을 대표 발의했지만 소위에 막혀 있다. AI 관련법 논의가 멈춘 건 우주항공청 특별법, 방송법 등을 둘러싼 여야 갈등이 극대화되면서 소관 상임위원회인 과방위가 3월부터 파행을 거듭해왔기 때문이다. 과방위는 3월 민주당이 방송법을 일방적으로 본회의에 직회부하면서 공전하기 시작했다. 이후 5월 과방위원장이 민주당 정청래 의원에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으로 바뀐 후 민주당이 정부·여당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임명과 우주항공법 통과 시도에 반발하면서 최근까지 두 달여간 제대로 된 회의가 열리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런 탓에 2021년 7월 민주당 정필모 의원이 ‘세계 최초 AI 진흥·규제법’이라고 홍보하면서 대표 발의했던 법안은 AI 산업법으로 병합돼 2월 소위에서 통과됐지만 이후 전체회의에서 보고조차 되지 않았다. AI 산업법도 계류 기간이 길어지면서 생성형 AI 등장 이후 나타난 부작용에 대한 규제 방안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챗GPT 등장 이후 올해 초부터 허위정보 생성, 지식재산권 침해, 약자 차별 등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잇따르면서 AI 기술 규제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해당 법안엔 규제 부분이 공백인 것. 과방위 소속 의원은 “AI 기술 발전 속도가 워낙 빨라 기본법이라도 신속히 제정하자는 의견에 AI 산업법을 소위에서 통과시켰지만, 이후 전체회의가 아예 안 열리다 보니 언급도 안 됐다”며 “AI법 제정의 시급성을 알지만 상임위가 휴업인데 어떡하느냐”고 토로했다.● AI 부작용 공론화 나선 유럽 미국 유럽, 미국 등은 AI 부작용을 연구하고 소비자 보호 법안을 마련 중이다. 앞서 6월 유럽연합(EU) 의회는 본회의에서 AI 시스템의 위험성을 규제하는 인공지능법안을 가결했고 현재 법안 시행 전 최종 절차인 EU 집행위원회, 이사회 등과의 3자 협상을 시작했다. 이 법안엔 챗GPT 같은 생성형 AI가 기본권 민주주의 안전 등에 위반되지 않는 콘텐츠를 생성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미국 의회에서도 지난해 상·하원에 각각 AI 시스템이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기업이 평가하도록 하는 책임 법안이 발의돼 추진되고 있다. 국내 IT 업계 관계자는 “한국 국회와 정부가 AI를 적극적으로 규제하고 나선 EU의 길을 따를 것인지, 활성화를 우선할 것인지 등 태도가 명확하지 않아 혼란스럽다”며 “상품 출시 후 규제가 생기면 시스템에서 어긋나는 부분을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8-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체험판 구독서비스, 유료 전환땐 7일 전에 알려야”

    앞으로 체험판 구독서비스가 유료로 바뀔 땐 7일 전에 소비자에게 알려야 한다. 결제 취소나 회원 탈퇴도 구매, 가입 때만큼이나 쉽게 이뤄져야 한다. 31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온라인 다크 패턴 자율관리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다크 패턴 제재를 위한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라며 “입법 전까지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크 패턴은 소비자의 착각, 실수, 비합리적인 지출을 유도하는 눈속임 상술을 뜻한다. 가이드라인은 19개 유형의 행위를 다크 패턴으로 정의하고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지켜야 하는 사항을 담았다. 우선 사업자는 구독서비스가 무료에서 유료로 바뀌거나 결제대금이 늘어날 때 7일 전까지 문자메시지 등으로 소비자에게 이를 알려야 한다. 숙소 등 상품을 판매할 때는 첫 페이지에 세금, 봉사료 등을 포함한 최종가격을 표시해야 한다. 결제 취소나 회원 탈퇴를 더욱 어렵게 해도 다크 패턴에 포함된다. 취소, 탈퇴 메뉴를 찾을 수 없도록 숨겨두거나 그 절차를 복잡하게 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도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유료 구독 해지에 12단계를 거치도록 한 아마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소비자에게 불리한 항목을 두드러지게 표시해서도 안 된다. ‘개인정보 제3자 제공 동의’ 여부를 물으면서 ‘미동의’ 버튼만 누를 수 없는 상태인 것처럼 디자인하는 행위가 이에 해당한다. 다만 입법이 마무리되기 전까진 가이드라인을 위반하더라도 제재 대상이 되진 않는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기업의 기본적인 마케팅 활동도 가로막아 오히려 이용자 권익을 제한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8-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네이버 ‘실검 부활’ 의혹 낳은 ‘트렌드 토픽’ 서비스 정식 시행 철회

    네이버가 실시간 검색 서비스 부활 의혹을 낳았던 인공지능(AI) 기반 콘텐츠 추천 서비스 ‘트렌드 토픽’ 정식 시행을 결국 철회했다. 네이버는 31일 “심사숙고해 (모바일) 추천‧구독판에서 시범 운영하던 ‘트렌드 토픽’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모바일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앱)에선 27일부터 트렌드 토픽 서비스가 사라졌다. 트렌드 토픽은 네이버가 지난해 9월 시범 도입한 서비스다. 카페‧블로그‧포스트‧동영상 등의 검색과 문서 조회 이력을 바탕으로 이용자 맞춤형 콘텐츠를 키워드 형태로 제공했다. 야구 콘텐츠를 자주 검색하거나 읽는 이용자에겐 ‘프로야구 예매’ 같은 키워드를 자동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정치권에선 트렌드 토픽이 이용자들이 많이 입력하는 검색어를 순서대로 보여주는 실검 서비스와 비슷하다는 지적을 이어왔다. 여당 내부에선 올해 5월 네이버의 트렌드 토픽 폐지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여론 조작 논란에 휩싸였던 네이버 실검 서비스는 2021년 2월 폐지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트렌드 토픽은 실검 서비스와 달리 개별 이용자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형태였다”며 “(논란이 불거진 만큼) 현재로서는 유사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7-31
    • 좋아요
    • 코멘트
  • 성장 둔화 ‘네이버-카카오’, 서비스 축소-인력 감축 가속도

    국내 정보기술(IT) 업계가 서비스 통합 및 중단과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팬데믹 특수’가 효과를 잃으며 성장세가 둔화한 데다 경기 장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기업 간 거래(B2B) 부문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17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31일까지 신청한 직원들에겐 퇴직금과 별도로 6개월 치 기본급과 이직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당초 카카오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옮기는 ‘공동체 이동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인력 재배치에 초점을 맞췄지만 인력 감축으로 선회했다. 최대주주인 카카오로부터 13일 1000억 원의 자금을 빌릴 정도로 자금 사정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15일 1000억 원에 이은 두 번째 차입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보직을 맡고 있거나 경력 10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이직 지원금을 제공하는 ‘넥스트 챕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IT업계에선 사실상 희망퇴직 성격으로 해석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인 엑스엘게임즈도 희망퇴직 절차를 밟고 있다. 카카오의 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1∼3월) 7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2% 감소했다. 2분기(4∼6월) 영업이익도 평균 12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정도 떨어졌을 것으로 증권사들은 추정하고 있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투자총괄대표는 지난달 1분기(1∼3월) 실적 발표 당시 “(계열사 전체적으로) 일부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정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이 본격화하자 카카오 노동조합인 ‘크루 유니언’은 26일 경기 성남시 판교 사옥 앞에서 계열사 조합원을 포함해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열었다. 2018년 10월 설립 후 첫 단체 행동이다. 노조는 집회를 통해 회사 측에 직원들의 고용 안정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네이버 역시 이용자가 감소했거나 성과가 부진한 서비스를 정리하는 등 사업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동영상 중계 서비스인 ‘네이버TV’는 다른 콘텐츠 플랫폼인 ‘나우’에 3분기(7∼9월) 중 흡수 통합될 예정이다. 지난달엔 문서 작성 도구 ‘오피스’와 PC 백신 서비스를 각각 올해 11월 30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올해 3월엔 영화 정보 제공 페이지 ‘네이버 영화’ 서비스도 중단했다. 이용자가 지속해서 감소하면서도 운영비는 증가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IT 기반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사) 스타트업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2021년 쏘카로부터 인수한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 VCNC(타다)를 2년 만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미 지난달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수십 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부동산 플랫폼 운영사 직방도 4월부터 권고사직 등으로 인력을 감축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7-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재방문한 브랜드입니다”… 더 똑똑해진 네이버 쇼핑

    네이버는 초대규모 인공지능(AI) 모델 ‘하이퍼클로바’를 쇼핑 검색 기술에 새롭게 적용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용자가 네이버 쇼핑 서비스에서 검색어를 입력하면 과거 활동 이력을 분석해 추천 상품을 제시하고 이유도 함께 설명해주는 기능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특정 브랜드의 수분크림을 장바구니에 담았거나 구매한 경험이 있는 이용자가 다시 이 상품을 검색하면 ‘최근 3개월간 8번 방문한 브랜드’처럼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이는 방식이다. 또 이용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쇼핑 주제와 관련 상품을 추가로 추천하는 기능도 들어갔다. 네이버는 쇼핑 서비스에 있는 15억 개의 상품 정보를 기반으로 AI 기술로 자동 추천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7-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파랑새’ 날리고 ‘X’ 새긴 트위터… 일부 “26조 브랜드가치 날려”

    “트위터의 이미지를 교체하는 리브랜딩 결정으로 최대 200억 달러(약 25조6000억 원)의 가치가 사라졌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24일(현지 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CEO) 트위터의 상징을 ‘파랑새’에서 ‘X’로 교체한 결정을 두고 전문가 평가를 인용해 이같이 지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밴더빌트대는 트위터의 현재 브랜드 가치를 150억∼200억 달러로 평가했다. 현지 브랜드 전문가는 “트위터의 브랜드 가치를 확보하는 데 15년 이상이 걸렸다”며 “이를 바꾸는 것은 재정적으로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25일 현재 트위터 웹사이트의 로고와 머스크 계정의 프로필 이미지 등은 파랑새 대신 모두 X로 바뀐 상태다. 다만 트위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의 로고 이미지와 유료 서비스 ‘트위터 블루’ 등에는 여전히 기존 상징인 파랑새가 남아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은 머스크의 리브랜딩 결정의 배경으로 트위터 광고 수익 하락을 꼽았다. 머스크가 지난해 10월 440억 달러에 회사를 인수한 뒤 트위터의 운영 정책 변화로 혐오·차별 발언이 늘어나자 다수의 기업이 온라인 광고를 중단한 상태다. 머스크는 15일 트위터에 “우리는 현금 흐름이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라며 “광고 수익이 50% 가까이 떨어진 것에 더해 채무 부담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NYT는 올해 4월부터 5월 첫째 주까지 5주간 트위터의 미국 내 광고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가 새 플랫폼 ‘스레드’를 출시하며 닷새 만에 1억 명의 이용자를 모은 점도 리브랜딩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트위터와 비슷한 기능을 갖춘 스레드가 앞으로 광고를 적용하면 트위터의 광고주가 추가 이탈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주요 언론과 전문가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머스크의 트위터 리브랜딩 결정을 2021년 10월 페이스북이 회사명을 변경한 것과 비슷한 사례로 봤다. 당시 페이스북은 회사 이익을 위해 혐오·차별 발언과 허위 조작 정보 유통을 방치했다는 내부 고발자의 폭로로 미국 정치권과 언론의 집중적인 비판을 받으며 사명을 바꿨다. NYT는 페이스북의 회사명 변경 결정을 ‘화장술(cosmetic)’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리브랜딩으로 트위터가 소송을 당할 가능성도 있다. 새 상징으로 교체한 알파벳 X는 이미 상표로 널리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X 관련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다. FT는 24일 칼럼을 통해 “(트위터가) 외관을 바꾼다고 해서 새로운 수익원이 나오진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브랜드를 X로 변경한 것이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7-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상반기 해외여행객 10명중 8명 “하반기에도 갈것”

    올해 상반기(1∼6월)에 해외를 다녀온 여행객 10명 중 8명은 하반기(7∼12월)에도 출국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는 25일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응답자의 40%가 상반기에 해외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중 86%는 하반기에 해외에 또 갈 생각이 있다고 응답했다. 상반기에 해외 여행을 다녀오지 않은 앱 이용자 중에서도 66%는 하반기 중 해외 여행을 갈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는 일본이었다. 상반기에 해외 여행을 다녀온 응답자의 53%는 일본을 방문했다고 답했다. 베트남(25%)과 태국(11%) 등이 뒤를 이었다. 하반기에 가고 싶은 여행지로도 응답자의 46%가 일본을 꼽았다. 2위는 베트남(17%)이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7-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반바지 출근이라니” “복장 자율인데”… 직장인 쿨비즈 ‘갑론을박’

    ‘반바지 입는 걸로 눈치 주지 마세요.’ 12일 대한항공 사내 소통 게시판에는 이 같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게시한 직원은 “비도 많이 오고 날씨도 더워서 반바지 입고 출근했더니, 저건 좀 아니지 않냐고 뒤에서 말했다는 걸 들었다”며 “복장 자율화라면서 실상은 눈치 보며 고민하는 게 현실”이라고 적었다. 그러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댓글을 달았다. 조 회장은 “제가 몇 년 전 반바지를 입겠다고 했었는데 아직 못했다. 하면 안 돼서가 아니라 몸매에 자신이 없어서다”라며 “ 반바지 입고 출근하는 건 직원의 개인 의사다. 누구도 뭐라 하면 안 된다”라고 했다. 회장이 직접 나서 반바지 옹호론을 펼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많은 기업에서 반바지 착용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게 현실이다. 규정상 반바지를 입을 수 있도록 허용하더라도 기업 문화가 보수적이면 실제 ‘반바지 출근’은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6년 남성 직원들의 반바지 출근을 허용하면서 복장 자율화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2018년 LG전자, 2019년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이 잇달아 복장 자율화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복장 자율화를 수평적 소통 문화의 한 예로 홍보해왔다. 그러나 기업문화까지 바뀌지 않으면 반바지 착용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한 대기업 직원은 “회사 원칙이 있어도 팀장과 부서장 등이 눈치를 주면 반바지를 입을 수 없다”며 “복장을 평소 행실로 연결하는 선배도 있다. 인사고과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줄지도 모르는 것 아니냐”고 했다. 또 다른 대기업 과장급 직원은 “같은 회사도 실, 국, 팀별로 복장 문화가 다르다”고 전했다. 회사의 원칙과 별개로 반바지 착용을 막는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는 것이다. 대면 업무나 외부 미팅이 많은 직종의 경우 반바지 착용은 여전히 남의 나라 이야기라는 지적도 있다. 이른바 ‘TPO’(시간·장소·상황)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는 암묵적 룰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 20대 직장인은 “반바지를 매너의 문제로 보는 시각이 있다 보니 코디에 신경을 안 쓸 수 없다”며 “결혼식장 갈 때 흰옷을 잘 안 입는 것처럼, 상황에 따라 반바지 착용을 지양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개방적 조직문화를 가진 정보기술(IT) 업계는 비교적 반바지 착용에 너그러운 편이다. 경기 성남시 판교에 본사가 있는 한 IT 업계 관계자는 “우리는 군복만 안 입으면 된다는 이야기를 한다. 반바지를 입어도 되고, 모자를 쓰거나 슬리퍼를 신어도 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통신업체 직원은 “IT나 통신, 콘텐츠, 연구직의 경우엔 복장 자율화가 잘 자리잡은 것 같다”며 “디자인쪽 직원들은 피어싱도 한다. 오히려 정장을 입고 오면 ‘무슨 일 있느냐’는 반응”이라고 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7-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특별재난지역 가구당 통신료 1만2500원 감면

    정부가 여름철 수해 피해 규모가 커짐에 따라 관련 예산을 대폭 늘리고 국무총리 직속 민관 상설기구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집중호우 수해민들에게 통신요금을 감면해 주고 주택 및 농축수산물 피해 보상액을 늘릴 방침이다. 23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자연재해의 빈도와 강도가 매년 커지는 추세를 감안해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되는 방재예산을 올해보다 크게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지방자치단체 관할인 지방하천의 지류·지천 정비사업 일부를 국가하천 사업으로 승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지방하천 및 해당 지류·지천은 시·도에서 정비예산을 부담하는데, 현재 70여 개가 지정된 국가하천으로 승격되면 100% 정부 재정으로 관리하게 된다. 지난 30년간 지방하천에서 국가하천으로 승격된 경우가 12곳에 불과한 상황에서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하천 수를 늘려 수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것. 정부 관계자는 “여러 지자체에 걸쳐 흐르는 하천은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며 “홍수 예방과 관리, 하천 정비 등에 대비해 내년도 예산을 충분히 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국무총리 직속 민관합동 상설기구를 신설해 집중호우 등 기상재해에 대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집중호우에 따른 기상재해가 빈번해지는 상황에서 기존 방재 대책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재난관리 체계와 대응 방식을 근본적으로 확 바꿔야 한다. 천재지변이니 ‘어쩔 수 없다’ 이런 인식은 버려야 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국민들에 대한 보상 금액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 피해 이후 최대 3600만 원까지 높인 주택피해 지원 기준을 더 높이고 농축수산물에 대한 피해 복구 지원 규모도 상향하겠다는 것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피해 복구 규모를 현실화하는 방안으로 중앙재해대책본부 의결을 거치면 이번 집중호우 피해에도 이를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집중호우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13개 지역 주민들에게 통신과 유료 방송 서비스 요금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동전화는 가구별 1회선에 한해 최대 1만2500원을 감면한다. 시내 및 인터넷 전화 월 이용 요금은 전액, 초고속 인터넷과 유료 방송 서비스는 이용료의 50%를 한 달간 감면해주기로 했다.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7-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