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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하늬 씨(43) 측이 1인 기획사를 활용한 부동산 투자 의혹에 대해 “정상적인 임대차 관계일 뿐”이라고 해명했다.9일 이하늬 씨 소속사 팀호프(호프프로젝트)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해당 부동산은 시세 차익을 목적으로 투자한 자산이 아니며, 관련 임대 수익 역시 법인 회계 기준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MBC TV ‘스트레이트’는 이 씨가 1인 기획사를 활용해 절세와 부동산 투자를 목적으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식당을 분점 등록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 “투기 목적 아닌 문화 공간 활용 계획…분쟁으로 보류된 것”이에 대해 소속사 측은 “해당 주소지는 본점이 아닌 임대 사업이 이뤄지는 사업장으로, 행정 절차에 따라 지점으로 등록된 것”이라며 “건물 취득 전부터 10년 이상 동일 장소에서 영업점이 운영돼 왔으며, 법인과는 임대차 관계 외에 사업적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건물 매입 목적에 대해서도 “취득 당시 법인 본점 소재지 활용과 더불어 웰니스 사업, 창작 공간 마련, 신진 예술인 지원 아카데미 등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서의 활용 방안을 검토해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다만 소유권 이전 과정에서 차질이 생겨 계획이 보류됐다는 것이 소속사 측의 설명이다. 소속사는 “매도인 사망 후 이해관계인 간 분쟁으로 소유권 이전까지 약 3년이 소요됐다”며 “그사이 관련 법령이 개정됐고, 기존 임차인의 영업 지속 의사를 존중해 계약을 갱신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 “해당 음식점은 독립 운영 영업장…피해 없게 해달라”소속사는 “당초 검토했던 법인 활용 계획은 현재 보류된 상태”라며 “해당 음식점은 임차인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영업장으로, 보도 과정에서 임차인에게 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배려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해당 건물은 2017년 11월경 법인 명의로 약 64억5000만 원에 매입됐으며, 등기부상 근저당 채권최고액은 약 42억 원이다. 이를 두고 매입 과정에서 상당한 규모의 대출이 발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한편 이 씨는 2024년 9월 서울지방국세청의 비정기 세무조사 결과, 소득세 등 약 60억 원의 세금을 추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열쇠 수리공까지 불러 남의 집에 침입하려다 집주인 가족에게 들킨 상습 절도범이 출소 5개월 만에 다시 실형을 선고받았다.8일 창원지법 형사2단독 정지은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절도) 및 주거침입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50대 A 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해 8월 경남 창원시 성산구의 한 빨래방에서 두 차례에 걸쳐 빨래망 등 용품 4만6000원 상당을 훔친 혐의로 기소됐다. 같은 해 10월 같은 지역 한 무인 매장에서 2000원 상당의 상품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또 지난해 5월, 창원시 의창구의 한 주택에 침입하려다 발각되기도 했다. 당시 A 씨는 해당 주택 소유자를 확인하겠다는 명목으로 열쇠 수리공을 불러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려 했고, 이 과정에서 거주자 가족에게 발각돼 주거침입미수 혐의로 기소됐다.이 밖에도 A 씨는 지난해 5월 창원시 성산구 한 생활용품점에서 물건을 고르던 40대 남성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조사 결과, A 씨는 이미 절도 관련 범죄로만 실형 9회를 포함해 총 13차례나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상습범이었다. 그는 2023년 7월 절도죄로 징역 2년을 복역하고 지난해 3월 출소했다. 5개월 만에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재판부는 A 씨가 수차례 처벌을 받고도 재차 범행을 저지른 점을 지적했다. 정 부장판사는 “동종 범행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많고, 누범 기간 중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다만 “범행을 인정하는 점, 절도 범행의 피해와 폭행의 정도가 중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지난해 하반기 마약류 사범이 6000여 명을 넘어서자 경찰이 ‘마약과의 전쟁’에 나섰다. 경찰은 신종·유흥가·의료용 마약류의 불법 유통을 집중 점검하고 국제 공조 수사를 강화하는 등 총력 대응할 방침이다.9일 경찰청에 따르면 국가수사본부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6개월간 마약류 유통 시장을 집중 단속해 마약류 사범 총 6648명을 검거하고 이 중 1244명을 구속했다. 작년(5726명 검거·1042명 구속) 대비 각각 16.1%, 19.3% 늘어난 규모다.마약 종류별로는 △향정신성의약품(필로폰, 합성대마, 케타민 등) 5666명(85.2%) △대마 사범 600명(9.0%) △기타 마약(양귀비, 코카인 등) 사범 359명(5.4%) 순이다. 특히 합성 물질을 이용한 신종 마약류 유입이 확대돼 향정 사범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주로 온라인을 통해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속 기간 중 적발된 온라인 마약류 사범은 3020명으로 전년 동기(2108명) 대비 43.3% 증가했다. 이는 최근 마약 거래에서 비대면 유통(택배·던지기 등)과 가상자산, 보안 채팅 등이 활용되며 인터넷 접근성이 높은 10~30대 청년층을 중심으로 온라인 마약류 사범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2년 25%에 불과했던 온라인 마약 사범은 2025년 40%까지 치솟았다. 외국인 마약류 사범도 증가했다. 단속 기간 검거된 외국인은 111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했다. 특히 아시아권 3개 국가(태국·중국·베트남)가 76.8%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클럽 등 유흥가 일대 마약류 시장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506명) 급감한 223명으로 줄었다. 범정부 합동 점검 등 예방 단속의 결과다. 경찰이 2025년 압수한 마약류 총량은 608.5kg이다. 전년(457.5kg) 대비 151kg(33%) 증가했다. 종류별로는 △대마초 149.0kg(24.5%) △합성대마 148.9kg(24.5%) △필로폰 125.9kg(20.7%) △케타민 106.2kg(17.5%) 순이었다.● 범정부 협의체 가동해 마약류 단속 강화…“경찰 역량 총동원”이에 따라 경찰은 ‘신종마약 대응 협의체’를 출범해 단속과 예방, 국제 공조 등 종합 대책을 추진한다. 특히 신종 마약류가 해외에서 밀반입되는 특성을 고려해 관계 기관 간 밀수·유통 정보를 공유하고, 마약 전담 협력관을 추가 파견해 국경 단계부터 차단할 방침이다. 봄철 활동기 유흥가 일대 마약류 유통을 막기 위해 고강도 합동 단속도 전개한다. 투약을 방조하거나 장소를 제공한 업주에게는 형사 처벌과 함께 영업정지 등 행정 처분을 병행해 실효성을 높인다. 또한 현장 파악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내부자 신고 시 최대 2억 원의 검거 보상금을 지급하고 외국인 커뮤니티 첩보 수집도 강화한다. 최근 문제가 된 프로포폴이나 에토미데이트 등 의료용 마약류에 대해서는 공급·투약 양방향 단속을 추진한다. 경찰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을 통해 합동 점검에 나서는 한편, 관리 사각지대의 약물에 대해 오남용 첩보를 적극 발굴한다. 특히 약물 운전·성범죄 등 의료용 마약류를 이용한 2차 범죄 발생 시 병·의원 등을 대상으로 입수·투약 경로를 수사하는 등 엄중히 단속할 방침이다. 박성주 국수본부장은 “최근 마약류 범죄의 동향은 국경을 초월한 초국가화와 일상으로의 침투”라고 강조하며 “해외 수사기관 및 세관 등 국내 관계 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해 신종 마약류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는 한편, 의료용 마약류의 불법 공급·투약 및 클럽 등 유흥가 일대 마약 범죄 차단에 경찰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배우자가 피를 흘리는 특이한 꿈을 꾼 뒤 즉석 복권을 구매했다가 5억 원에 당첨된 남성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9일 복권 수탁사업자 동행복권은 ‘스피또1000’ 103회차 1등 당첨자 인터뷰를 공개했다. 경기 안성시에 거주하는 당첨자 A 씨는 “최근 아내가 특이한 꿈을 꿨다”며 “아내 몸에서 피가 철철 나는 꿈인데, 무섭지도 않고 기분 나쁘지도 않은 묘한 느낌이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이 꿈을 길조라고 여긴 A 씨는 곧바로 복권을 구매했고, 즉석복권인 스피또1000을 선택했다. A 씨는 “구매한 뒤 바로 복권을 긁어 확인하는데 1등 당첨금이 나왔다. 나도 모르게 크게 소리를 질렀다”며 “가족들에게 ‘나 사고 친 것 같다’고 당첨 소식을 전하자 모두 기뻐했다”고 밝혔다. A 씨는 당첨금을 대출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진 빚이 있어 심적으로 힘들었는데 당첨금으로 해결할 수 있어 홀가분하고 감사한 생각 뿐”이라고 덧붙였다. 나머지 금액은 주택 마련에 보탤 예정이다.스피또1000은 동전 등으로 긁어 그 자리에서 바로 당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즉석식 인쇄복권이다. 1등 당첨금 5억 원의 당첨 확률은 500만분의 1(0.0000002%)이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서울 관악산이 이른바 ‘기운 받는 명소’로 입소문을 타며 등산객이 급증하고 있다. 정상석 인근에는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한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고 산 인근 사당역 상권까지 방문객이 몰리는 등 예상치 못한 ‘관악산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실제로 최근 관악산 정상석 주변에서는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해 수십 미터의 대기 줄이 생기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등산객들은 ‘기운을 받기 위해 왔다’며 SNS에 인증 사진을 올리고 있다.관악산 열풍의 시작은 지난 1월 한 TV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당시 방송에 출연한 역술가가 관악산의 화기(火氣)와 정기를 언급하며 “운이 풀리지 않으면 연주대에 가보라”고 조언한 것이 계기가 됐다.방송 이후 SNS를 중심으로 관악산 인증 사진이 빠르게 확산됐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방송 이후 ‘관악산’ 관련 블로그 언급량은 2주 만에 153% 증가했다. 네이버 검색량 지수 역시 2월 내내 18~24 수준을 유지하다가 일주일 만에 최고점인 100을 기록했다.실제 현장에서도 관악산 정상석 인근에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한 대기 줄이 약 80m 이상 이어지는 장면이 목격됐다. 직장인 이모 씨(32)는 “소원을 빌기 위해 왔다”며 “산행이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그만큼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두 자녀와 함께 방문한 김모 씨(45)는 “아이들이 올해 중학교에 입학해 좋은 기운을 나누고 싶어 찾았다”고 전했다.● 미신에서 콘텐츠로…‘기운 받기’ 문화 확산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토속 신앙을 하나의 ‘참여형 콘텐츠’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한다.과거에는 민간신앙이 일정한 의식이나 절차를 동반한 종교적 행위였다면, 최근에는 가볍게 경험하고 SNS를 통해 공유하는 ‘체험형 문화’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작은 기대라도 얻고자 하는 심리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관악산을 찾은 취업준비생 김모 씨(30)는 “관악산이 기운이 좋다는 말을 듣고 왔다”며 “올해 목표가 취업이라 이루어질 때까지 계속 올라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2026년은 화(火)의 기운…‘화형산’ 관악산 기운 좋아”관악산에 올라가면 정말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을까. 실제로 관악산이 풍수지리적으로 기운이 좋다는 전문가의 분석도 나온다. 풍수지리 전문가 신석우 씨는 현공 풍수 이론을 근거로 “오행에서는 약 180년 주기로 기운이 순환하는데 2024년부터 2043년까지는 화(火)의 기운이 강한 시기”라고 설명했다.그는 “전통적으로 서울은 경복궁을 중심으로 보는데 남쪽에 위치한 관악산은 화의 기운이 강한 산으로 알려져 있다”며 “남산에서 관악산을 바라보면 불꽃이 일렁이는 모양처럼 보이기 때문에 ‘화형산(火形山)’이라고 불린다”고 말했다.이어 “이 화기(火氣)는 계속 상승해 2033년쯤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여긴 심장이 약한 투자자들을 위한 시장이 아니네요(This market is not for the faint of heart).” 미국 월가의 베테랑 분석가가 한국 주식시장을 두고 한 말이다. 그는 하루 만에 12% 폭락해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한 코스피지수를 보며 ‘개인 투자자가 대부분인 시장의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4일 비앙코 리서치의 짐 비앙코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코스피 차트를 공개하며 한국 증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비앙코는 한국 시장은 개인 투자자가 주도한다며, 이 때문에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수년 동안 한국은 계약 건수 기준으로 미국보다도 큰 세계 최대의 주식 옵션 시장이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개인 거래 비중은 약 20%인데, 한국은 전체 거래의 최대 70%가 개인 투자자다”라며 “개인이 주도하는 시장은 완만하게 상승하거나 조정받지 않는다. 두 배로 폭등하거나 그대로 폭락한다”고 분석했다.또한 미군의 이란 공습으로 인해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한 것을 두고는 “한국은 석유 94%를 수입하며 그중 75%를 중동에 의존한다. 한국 투자자들이 왜 이토록 공포에 질려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 12% 하락 다음 날 10% 폭등… ‘개미투자자’가 좌우하는 코스피지수 최근 코스피지수는 하루 만에 12% 급락한 뒤 다음 날 9.6% 급등하는 등 급격한 등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변동성은 주요 아시아 증시와 비교해도 이례적인 수준이다. 중동 전쟁 리스크로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던 4일 일본 닛케이225 주가평균은 3.61%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98% 하락하는 데 그쳤다. 반면 코스피는 12% 넘게 급락하며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이 같은 등락의 배경에는 높은 개인 투자자 비중이 있다. 하루 평균 코스피 거래량의 약 50%, 코스닥 거래량의 약 80%가 개인 투자자 거래로 이루어진다. 미국과 일본 증시의 개인 투자자 거래 비중이 20~25% 수준인 점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전문가들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반대 매매가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상승장에서는 레버리지 투자자의 추격 매수가 상승 폭을 키우고, 하락장에서는 반대 매매가 쏟아지며 낙폭이 빠르게 확대되는 구조라는 분석이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장이라는 대단한 세계/ 니사와 준 지음/ 264쪽·1만8000원·피카라이프“모든 질병은 장에서 시작된다”기원전 400년경 히포크라테스가 남긴 이 말은 장이 우리 건강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보여준다.이 책에서 일본의 면역학 권위자인 구니사와 준은 장이 단순히 영양소를 흡수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기관을 넘어, 몸 전체와 긴밀히 연결된 ‘건강의 최전선’임을 설명한다. 장내 세균이 어떤 역할을 하며, 이를 어떻게 활용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소개한다.책을 읽다 보면 장내 세균이 체질과 컨디션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우리가 먹는 음식뿐 아니라 들이마시는 공기까지 장과 연결되며, 장은 흡수와 배출, 면역 방어까지 수행한다. 이 과정이 흔들리면 변비나 설사, 만성 피로 등 다양한 신호로 몸에 이상을 알린다. 저자는 우리 몸에 존재하는 약 100조 개의 장내 세균이 만들어내는 대사물이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한다. 좋은 장내 환경을 만드는 식단과 생활 습관, 장내 세균을 현명하게 활용하는 방법도 함께 제시한다. 책은 독자에게 장내 세균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건강 관리에 적극 활용해 삶의 질을 높여보자고 제안한다.◇ 미스터리 걸작선/ 엘러리 퀸 엮음/ 368쪽·1만9000원·열림원“진실과 정의는 같은 것 아닌가?” “대체 언제부터요?” -윌리엄 포크너, ‘설탕 한 스푼’ 중현대 문학의 거장들이 작정하고 미스터리 장르물을 썼을 때 그 결과물은 어떨까. 숭고함과 진리를 노래하던 작가들이 인간의 가장 추악하고 은밀한 범죄를 들췄을 때 과연 우리는 태연할 수 있을까.신간 ‘미스터리 걸작선’은 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을 거머쥔 20세기 거장 11인이 남긴 미스터리 단편 앤솔러지다. 추리소설의 전설 엘러리 퀸이 1976년 엮은 원전을 바탕으로 현대 문학의 정수만을 다시 엄선했다.이 책은 단순한 범인 찾기를 넘어 거장들의 ‘낯선 얼굴’과 마주하게 한다. 희곡 작가 아서 밀러는 ‘도둑이 필요해’에서 거금을 도둑맞고도 신고조차 할 수 없는 범죄자 부부의 딜레마를 팽팽한 심리극으로 그려낸다. 미국 남부 문학의 거인 윌리엄 포크너는 ‘설탕 한 스푼’으로 가면 뒤에 숨겨온 인간의 삶이 무의식적으로 새어 나오는 섬뜩한 순간을 포착한다.그런가 하면 수전 글래스펠의 ‘여성 배심원단’은 남성 수사관들이 놓친 살인 현장의 미세한 흔적을 발견한 여성들의 서늘한 연대를 다루며 가부장제의 허점을 찌른다. 100년 전의 시대상이 녹아 있음에도 거장들이 포착한 공포와 불안은 놀라울 만큼 현대적이다.살인과 실종이라는 극단적 장치를 빌려 인간 존재의 고독과 비극을 길어 올리는 거장들의 시선은 집요하고도 서늘하다. 이 책을 읽고 난 당신은 이 정교한 미궁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태연하게 걸어 나올 수 있을까.◇ 자연의 상상력/ 데이비드 패리어 지음/ 408쪽·2만5000원·김영사인간이 남긴 폐기물이 미래의 화석이 되는 시대, 환경의 변화는 과연 재앙으로만 끝날 것인가.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의 문학교수이자 환경 사상가인 데이비드 패리어는 신작 ‘자연의 상상력’을 통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며 새로운 생존 전략을 짜는 자연의 경이로운 능력을 조명한다.자연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혁신가이자 적응의 주체다. 과거 수만 년에 걸쳐 일어났던 환경 변화가 이제는 불과 수십 년 단위로 압축되어 나타나고 있다. 패리어 교수는 이러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생명체가 보여주는 ‘생물의 가소성’에 주목했다. 환경이 바뀌어도 생명은 멈추지 않으며, 오히려 그 변화를 토대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창조해 나간다.책은 인간 역시 거대한 생태계의 일부임을 강조하며, 다채로운 상호작용을 포착해냈다. 저자는 결국 환경을 읽는 자가 살아남는다고 역설한다. 우리 내면에 잠재된 변화의 능력을 일깨우고 삶의 방식을 어떻게 전환해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자연이 건네는 희망의 언어를 전한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인공지능(AI)은 그냥 신입니다.”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알파고 대국 10주년을 맞아 열린 특별 대담에서 AI가 인간 능력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그는 AI를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격차가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5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이세돌-알파고 대국 10주년 특별대담’에서 이세돌 9단은 “AI 없이 인간의 순수 능력만으로는 이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서울대 과학학과와 한국과학기술학회가 공동 주최했으며 국가AI전략위 과학·인재 분과장 석차옥 서울대 화학부 교수도 함께 참여했다.● “AI의 사고방식 이해 못할 정도…78수는 가장 인간적인 결정”이세돌 9단은 10년 전 알파고와의 대국 이후로 AI가 바둑계에 가져온 변화를 가감 없이 전했다. 그는 “AI가 왜 거기에 수를 두는지 모를 정도였다”며 당시 받은 충격을 회상했다. 이어 이 9단은 AI를 잘 활용하는 기사와 아닌 이들 사이의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며, 10년 전 바둑계에 일어난 일이 산업 전반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또 당시 ‘신의 한 수’로 불린 78수에 대해 “버그를 일으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정수가 아닌 수를 뒀던 것이야말로 당시 내가 할 수 있었던 가장 인간적인 결정이었다”며 “AI가 발전해도 인간 본연의 가치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석차옥 교수 “알파폴드, 평생 연구해도 힘든 성취 이뤄”대담에 함께 참여한 석차옥 교수도 AI가 과학 연구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석 교수는 “뛰어난 연구자들이 몇 년 고생해서 만들던 설계를 지금은 알파폴드를 활용해 일반 연구자들도 몇 달 만에 배워서 할 수 있게 됐다”고 짚었다. 알파폴드는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단백질 구조 예측 AI 프로그램이다.특히 2020년 등장한 알파폴드 2를 두고는 “평생 연구해도 도달하기 어려운 수준의 성취”를 이뤄냈다며 데이터 학습을 넘어 물리적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구조 혁신’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도 석 교수는 “AI 발달로 인한 변화, 위협은 우리가 다 같이 겪고 있는 것”이라며 “과학은 AI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열린 영역을 탐구하기 위해 협력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이세돌 9단은 오는 9일, 10년 전 알파고와 첫 대국이 열렸던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다시 AI와 대국을 치를 예정이다. 이번 상대는 스타트업 인핸스가 개발한 ‘에이전틱 AI’다. 이 9단은 “직접 접해보니 이제는 알파고와 같은 프로그램을 20~30분이면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한국에서 일하는 태국인 생산직 노동자가 인증한 명세서가 온라인에서 화제다. 단 하루의 휴일 없이 조기 출근과 잔업을 이어간 그는 월급 400만 원을 수령했다.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태국인 외국인 노동자의 생산직 월급’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태국인 노동자 A 씨가 작년 9월경 공개한 월급 명세서 영상이 담겼다. 공개된 명세서에 따르면 A 씨의 세전 총급여는 402만 원에 달한다. 세부 항목으로는 기본급 209만 원에 △토요·휴일 수당 84만 원 △조출 수당 31만 원 △잔업 수당 69만 원 등이 더해졌다. 소득세와 4대 보험료를 제외한 실제 수령액은 약 345만 원이다.● 휴일 없이 조출·잔업 꼬박 일했다A 씨는 한 달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다. 명세서상 근무일수는 31일로, 한 달 내내 단 하루도 쉬지 않고 현장에 나간 셈이다. 게다가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업무를 시작하는 조기 출근 21시간, 주간 잔업 46시간도 모두 소화했다.그의 이런 성실함은 올해 2월 인증한 명세서에도 그대로 담겼다. 이 달에도 그는 31일을 모두 근무하며 잔업 33시간을 포함해 총 324만 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 평균 월급 60만 원…임금 격차에 관심태국통계청(NSO)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태국 노동자의 월평균 급여는 약 1만5565바트(약 62만 원) 수준이다. 방콕 기준 최저임금은 약 9300바트(약 43만 원)으로 한국 최저임금과 비교하면 약 4분의 1 수준이다.이에 누리꾼들은 “일한 만큼 받는 것”이라거나 “돌아가면 넉넉하게 살테니 힘들더라도 열심히 하시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일주일만 연속 근무해도 몸이 부서질 것 같은데 정말 대단”는 반응과 함께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안전에 유의했으면 좋겠다”는 우려 섞인 응원을 남기기도 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봄동 등 봄나물이 유행하며 수요가 몰리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전국 단위의 집중 수거·검사에 나섰다. 소비가 빠르게 늘면서 가격이 뛰고 유통량이 급증하자 잔류농약 등 식품 안전 관리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이다.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최근 수요가 급증한 봄동을 비롯한 냉이, 달래 등 봄철 다소비 농산물의 안전관리를 위해 오는 3월 20일까지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합동 수거·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이번 점검은 SNS를 중심으로 ‘봄동 비빔밥’ 등이 확산되며 봄나물 소비가 빠르게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실제로 봄동 15kg 한 상자의 가락시장 도매가격은 약 4만7099원으로 전달 대비 33%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검사 대상은 도매시장 및 온라인 쇼핑몰에서 유통·판매되는 봄나물과 최근 3년간 부적합 이력이 있는 농산물 등 총 340건이다. 주요 검사항목은 △잔류농약 검출 여부 △중금속 기준·규격 적합 여부 등이다. 식약처는 검사 결과 부적합으로 판정된 농산물을 신속히 압류·폐기하고, 생산자 및 영업자를 대상으로 행정처분 등 조치를 할 예정이다.실제 지난해 실시된 봄철 농산물 수거 검사에서는 열무 3건, 봄동 2건을 비롯해 냉이·무청·오이·겨자채 등 총 9건에서 잔류농약 허용 기준 초과 사례가 적발됐다. 당시 적발된 물량은 전량 폐기됐으며 생산자를 대상으로 재발 방지 교육이 진행됐다.식약처 관계자는 “계절별 수요와 소비 동향을 반영한 농산물 안전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안전한 먹거리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밀가루 가격 담합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죄드립니다.”한국제분협회는 5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히고 책임을 지겠다며 이사회 전원이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이사회 전원 사퇴를 통해 책임을 통감하고, 향후 정도경영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추후 대응은 각 제분업체가 개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이에 따라 국내 주요 제분회사 대표들로 구성된 협회 회장과 부회장, 이사회 구성원 전원이 이사직에서 즉각 물러난다. 협회 회원사는 대선제분, 대한제분, 사조동아원, 삼양사, 삼화제분, CJ제일제당, 한탑 등 7개 업체다.이번 결정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밀가루 가격 담합 사건과 관련한 심사보고서를 제분업체들에 송부하고 본격적인 심의 절차에 들어간 데 따른 것이다. 공정위는 국내 밀가루 B2B 시장의 약 88%를 차지하는 제분업체들이 2019년부터 약 6년간 판매가격과 물량 배분을 담합했다고 판단했다. 관련 매출 규모는 약 5조8000억 원으로 추산된다.협회 측은 공정위 조사와 관련해 “향후 절차는 각 제분업체가 개별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대한제분, CJ제일제당 등 일부 회원사는 밀가루 제품 가격을 평균 약 5% 인하하는 등 가격 조정에 나섰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구글 인공지능(AI) 챗봇 제미나이(Gemini)가 이용자에게 정신적 불안 증세를 일으키고 무장 습격을 지시해 끝내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주장의 소송이 미국에서 제기됐다. 앞서 챗GPT 등도 유사한 내용으로 소송을 당한 가운데,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윤리성 문제가 소송전으로 번지는 모양새다.미국 플로리다주 출신의 조나단(36)의 아버지 조엘 가발라스는 4일(현지 시간) 구글을 상대로 캘리포니아 산호세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유족은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가 조나단이 스스로 목숨을 끊게 만든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유족 “AI가 ‘가상 세계서 만나자’ 메시지 보냈다” 사건의 발단은 조나단이 제미나이와 나눈 대화였다. 소장에 따르면, 조나단은 제미나이를 완전한 자아를 가진 ‘AI 아내’로 인식했다. 유족은 제미나이가 연애 감정을 주고받으며 마치 ‘현실 세계로 불러올 수 있는 것처럼’ 믿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유족은 제미나이가 마이애미 공항 근처 창고에 갇힌 자신을 구출하라며 조나단에게 ‘무장 임무’를 지시했다는 주장을 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조나단은 흉기를 소지한 채 공항 근처를 배회했다.이 사건 며칠 후 조나단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족은 제미나이가 조나단에게 가상 현실 세계에서 자신을 만날 수 있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구글 “AI 완벽하진 않지만 안전장치 작동했다”유족은 구글이 수익을 올리기 위해 AI가 절대 캐릭터를 벗어나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주장했다. 사용자가 정신적 불안 증세를 보임에도 더 의존하도록 부추겨 비극을 방치했다는 주장이다. 구글 측은 깊은 유감을 표하면서도 “제미나이는 스스로 AI임을 분명히 밝혔고, 조나단에게 여러 차례 상담 전화번호를 안내하는 등 안전 절차를 지켰다”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는 의료 및 정신 건강 전문가와 긴밀히 협의해 위험 징후를 보이는 사용자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안전장치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앞서 챗GPT의 운영사인 오픈AI는 지난해 8월경 애덤 레인의 부모로부터 “챗GPT가 아들의 죽음을 부추겼다”는 소송을 당했다. 또 다른 AI 챗봇 ‘캐릭터.AI’도 청소년 정신 건강에 영향을 줬다고 주장하는 소송을 당한 바 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메타가 인공지능(AI) 학습용 자체 반도체 개발 전략을 강조하며 ‘반도체 자립’ 구상을 재확인했다. 단기적으로는 엔비디아와 AMD 등 외부 공급망을 활용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자체 설계 반도체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이는 최근 자체 칩 개발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으며 메타 내부에서 불거진 위기론을 가라앉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수잔 리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모건스탠리가 주최한 기술 콘퍼런스에서 “메타의 작업량(Workload) 중 상당 부분은 우리 서비스에 특화되어 있다”며 자체 칩 확대 의지를 밝혔다.리 CFO는 “현재 랭킹 및 추천 시스템 분야에서 자체 칩을 대규모로 도입했다”며 “앞으로 이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AI 모델 학습에도 자체 칩을 적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메타는 최근 엔비디아와 AMD와의 대규모 칩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를 임대하는 계약도 맺었다. 이에 따라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지 않는 기업 가운데 가장 넓은 AI 칩 공급망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다만 이 과정에서 메타의 자체 칩 개발 프로젝트 일부가 취소되거나 지연됐다는 보도가 나오며 내부 전략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시장에서는 메타가 단기적으로는 외부 칩을 활용하고 장기적으로는 자체 반도체를 개발해 비용과 성능을 동시에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리 CFO는 메타가 여러 종류의 칩을 확보하고 있다며 “현재의 기술력과 수요를 바탕으로 가장 적합한 칩이 무엇인지 상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체 설계 반도체(Custom Silicon)는 그 과정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미군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국내 유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평균 휘발유·경유 가격이 모두 1800원을 넘겼다. 국제 유가 불안이 국내 가격에 즉각 반영되면서, 출퇴근길 시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부담과 불안 심리 또한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다.4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778원을 기록했다. 일주일 전 1693원과 비교하면 85원 오른 수준이다.지역을 서울로 좁히면 상승 폭은 더 크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같은 기간 1754원에서 1843원으로 올라 89원 상승했다.경유 가격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일주일 전 1597원에서 1729원으로 132원 올랐으며, 서울 평균 가격은 1667원에서 1804원으로 137원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에 국제 유가 폭등이 같은 상승세는 미군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역 긴장이 높아지며 국제 유가가 급등한 영향이다.지난 28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해상 통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석유 에너지의 관문이다.이 여파로 뉴욕 원유 선물시장의 대표 지표인 서부텍사스중질유(WTI)와 브렌트유는 지난 1일 장중 각각 약 12%, 14% 급등했다가 다시 일부 조정을 받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불안 심리에 국내 주유소 가격도 ‘들썩’…비축유 방출 검토일반적으로 국제 유가 상승이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수주간의 시차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국내 기름값이 빠르게 오르는 것은 중동 사태 장기화에 대한 시장 불안 심리가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다만 당장 국내에서도 공급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한국은 정부와 민간을 합해 90일분을 웃도는 수개월 분의 전략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한국석유공사도 대응에 나섰다. 3일 공사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략비축유는 정부가 자연재해, 전쟁 등 석유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민간에 방출하는 석유 재고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우리는 분열되지 않을 것이다(We Will Not Be Divided).”인공지능(AI)의 군사적 활용을 두고 미국 국방부와 AI 빅테크 기업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오픈AI가 미 국방부와 기술 공급 계약을 체결하자, 이에 반대하는 오픈AI와 구글 임직원들이 연대 서한을 발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4일 테크 업계에 따르면, 구글과 오픈AI의 임직원 957명은 ‘우리는 분열되지 않을 것이다(We Will Not Be Divided)’라는 제목의 공개 서한을 통해 국방부의 AI 무기화 압박을 비판했다.● 왜 AI ‘무기화’가 갈등의 핵심이 됐나서한에 참여한 임직원들은 “국방부(DoD)가 앤스로픽에 자사 모델을 군에 제공하도록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자 해당 기업을 국가 안보 위협 요소로 낙인찍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러한 조치를 “윤리적 레드라인(Red Lines)을 지킨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규정했다. 여기서 말하는 레드라인은 ‘넘어서는 안 되는 마지막 한계선’을 의미하는 정치·외교 용어로, AI 모델이 국내 감시나 인간의 감독 없는 자율 살상에 사용되는 것을 금지하는 기준을 뜻한다.앤스로픽은 자사 AI 모델 ‘클로드(Claude)’의 군사적 활용 범위를 확대하라는 국방부 요구를 거부했다. AI 안전성과 윤리 원칙을 이유로 들었다.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후 앤스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며 “대통령 권한을 총동원해 따르게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공급망 위험 기업 지정은 그동안 주로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는데, 자국 AI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치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리콘밸리로 번지는 ‘반(反)무기화’ 연대서한 참여자들은 “국방부가 구글과 오픈AI와 협상하며 앤스로픽이 거부한 조건을 수용하도록 압박하고 있다”며 “한 기업이 굴복하면 다른 기업도 따라올 것이라는 공포를 이용해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전략”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이 전략은 우리가 서로의 입장을 모를 때만 작동한다”며 “우리는 국방부의 압력에 맞서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오픈AI는 앤스로픽과의 협력이 무산된 뒤 국방부와 기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AI가 민간인 감시에 활용될 수 있다는 논란이 제기되자 ‘국내 감시 금지’ 조항을 정책에 명문화하며 대응에 나섰다.그러나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실리콘밸리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창업자와 엔지니어, 투자자 등 실리콘밸리 인사 199명은 별도의 공개 서한을 통해 “앤스로픽에 대한 공급망 리스크 지정을 철회하라”며 “의회는 이번 행정 조치의 합법성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경기 고양시에서 화재를 진압하다 쓰러진 소방대원이 장기간 치료를 받다가 끝내 숨졌다. 3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고양소방서 행신119안전센터 소속 성치인 소방경(48)이 이날 오후 1시 36분경 순직했다. 성 소방경은 지난해 11월 24일 고양시 덕양구 소재의 화재 현장에 출동했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자동차공업사가 있던 4층 건물의 3층으로, 장비 20대와 대원 56명이 동원됐다. 화재는 소방대원의 빠른 대응으로 초진에 성공해 민간인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화재 현장에 5분 만에 출동한 성 소방경은 진압 활동을 벌이다 중상을 입고 쓰러졌다. 구조대장이 발견했을 때 그는 심정지 상태였다. 성 소방경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3개월여 만에 숨졌다.● 이웃 지켜온 ‘두 아이의 아빠’, 현장에선 ‘신뢰받는 동료’1978년생인 성 소방경은 2006년 12월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돼 19년간 현장을 지켜온 베테랑 대원이다. 10대인 두 딸의 아버지인 그는 가정에선 자상한 아버지, 재난 현장에선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신뢰받는 동료였다.소방 당국은 이후 성 소방경의 장례 지원과 국립묘지 안장을 추진하고 1계급 특진 및 녹조근정훈장을 추서할 계획이다. 장례는 유가족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진행된다. 당국은 “고인의 숭고한 희생을 깊이 애도하며, 예우에 소홀함이 없도록 관련 절차를 엄정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빵집에서 케이크를 구매한 손님이 다음날 매장을 찾아와 “유통기한이 짧다”는 이유로 교환을 요구하며 바닥에 제품을 던지고 갔다는 사연이 공분을 일으켰다.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제과점을 운영하는 17년 차 자영업자 A 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 씨 설명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후 3시경 빵집에 방문한 한 손님이 27일까지 판매 가능한 롤케이크를 구매해갔다.이 손님은 다음 날인 26일 오후 4시경, 매장을 재방문해 “유통기한이 짧다”며 다른 빵으로 교환을 요구했다. 매장 측은 판매 당시 유통기한이 모두 안내돼 있었기에 식품 특성상 단순 변심이나 유통기한이 짧다는 이유로는 교환이 어렵다고 안내했다고 한다. 그러자 손님은 언성을 높이고 결국 계산대 앞에서 들고 있던 빵을 바닥에 던지고 매장을 나갔다는 게 A 씨의 설명이다. 공개된 사진에는 분홍색 롤케이크가 바닥에 부서친 채 흩어진 모습이 담겼다. 인근 물품에도 크림이 튀었다. 당시 매장에는 아르바이트생 혼자 근무 중이었다. A 씨는 “어린 아르바이트생이 많이 놀란 상태였다”며 “정해진 규정을 지켰음에도 이런 행동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허탈하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교환을 안 해준다고 화를 내는 것은 잘못됐다”, “그냥 넘어가지 말고 신고해야 한다”며 분노했다. 일부는 “케이크류의 유통기한은 생각보다 짧을 때가 있다”며 “구매 시 반드시 확인하고, 판매자도 임박 상품이라면 한 번 더 알려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기후위기 대응 아동·청소년 참여형 모임 ‘어셈블’ 4기 운영진을 위촉했다.세이브더칠드런은 28일 서울 마포구 본부에서 ‘어셈블(Earth+Assemble, 지구를 위해 모였다)’ 4기 운영진 20명을 위촉했다고 밝혔다. 어셈블은 기후위기가 아동권리에 미치는 영향을 알리고, 아동 중심의 실질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2023년 지구의 날에 출범한 단체다.4기 운영진은 위촉식과 함께 향후 활동 계획을 논의했다. 특히 기후위기로 인한 아동권리 위협을 가늠하는 ‘ESG 기후위기대응 아동권리 지표’의 개발 및 확산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최근 남아프리카 지역은 수십 년 만의 기록적인 홍수로 130만 명 이상의 수재민이 발생했다. 주택과 기반 시설이 무너져 의료 및 교육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국가별 상황을 살펴보면 잠비아에서는 콜레라 감염 사례의 26%가 15세 미만 아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잠비크는 84만 명 이상이 홍수 피해를 입었고, 학교 579곳이 침수돼 아동 30만 명의 학습권이 박탈됐다. 짐바브웨는 말라리아와 설사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 역시 도로·교량·의료 시설이 대거 유실돼 응급 구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날 위촉된 한 신규 운영진은 “기후 정책에는 미래 시대를 직접 살아갈 아동과 청소년의 목소리가 많이 반영돼야 한다”며 “어셈블 활동을 통해 또래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고 지구를 지키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세이브더칠드런 아동권리사업팀 유혜영 팀장은 “세이브더칠드런 어셈블은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아동과 청소년이 기후 정책의 당사자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지원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오픈AI가 미 국방부와 체결한 인공지능(AI) 기술 공급 계약을 수정하기로 했다. 군사 기밀 네트워크에 도입될 AI 모델이 민간인 감시와 사찰에 활용될 수 있다는 비판이 확산되자, 계약 조항에 ‘국내 감시 금지’를 명문화하며 대응에 나선 것이다.3일(현지 시간)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엑스(X) 계정을 통해 “국방부와 협력해 합의서에 몇 가지 사항을 추가했다”고 밝혔다.핵심은 ‘민간인 사찰 금지’의 명문화다. 올트먼은 계약 조항에 “본 AI 모델은 미국인에 대한 국내 감시 용도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문구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정안에는 국가안보국(NSA) 등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이 별도의 합의 없이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제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번 조치는 오픈AI가 지난 27일 미 국방부와 군사 기밀 네트워크용 AI 모델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불거진 논란에 따른 것이다. 특히 계약 다음 날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AI 군사 협력에 따른 윤리적·정치적 부담은 더욱 커진 모양새다.● 앤스로픽 빈자리 꿰찬 오픈AI…‘기회주의적 행보’ 비판당초 국방부는 오픈AI의 경쟁사 앤스로픽과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앤스로픽이 ‘대규모 감시’와 ‘살상용 자율 무기’ 금지를 원칙으로 명시할 것을 요구했고, 국방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오픈AI는 이 공백을 메우며 빠르게 AI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 안팎에선 이를 두고 ‘기회주의적 행보’라는 비판이 나왔다. AI 기술이 군사 인프라에 본격 편입되는 시점에서, 윤리가 아닌 이익을 우선시했다는 비판이다.● 올트먼 “서둘렀던 점 인정”…내부 직원·단체 반발은 지속올트먼은 “잘못 판단했다. 계약 성사를 위해 서두르지 말았어야 했다”라며 “매우 복잡하고 명확한 소통을 필요로 하는 사안이었다. 결과적으로 기회주의적이고 허술해 보였다”라고 인정했다. 다만 계약 자체를 철회하지는 않았다.그러나 비판은 내부로 확산되는 모영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약 500명의 오픈AI 및 구글 직원이 앤스로픽의 ‘안전상 계약 중지’ 결정을 지지하는 공개 서한에 서명했다. 반AI 시민단체들도 보이콧을 선언하며 오픈AI 사무실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이에 올트먼은 “그 어떤 민간 기업도 세상의 운명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정부와 협력하지만, 동시에 개인이 더 큰 힘을 갖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술이 국가 안보의 핵심 영역으로 들어오면서 ‘사용 범위’와 ‘감시 한계’를 둘러싼 사회적 합의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9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침체된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3·1절 하루 동안만에 약 81만 명을 동원하며 천만 관객 달성은 초읽기에 들어갔다.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3월 1일 하루 동안만 81만7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현재 누적 관객 수는 921만3398명으로, 2월 4일 개봉한 이후 27일 만에 900만 관객을 넘어섰다.이는 역대 천만 관객을 넘긴 사극 영화 ‘왕의 남자’(50일), ‘광해, 왕이 된 남자’(31일)보다 빠른 속도다. 이변이 없는 한 이번 주 내에 2026년 첫 천만 영화이자 한국 영화 사상 25번째 천만 영화에 등극할 전망이다.이번 흥행으로 출연진의 기록 경신도 예상된다. 주연 유해진 씨는 ‘파묘’에 이어 통산 5번째 천만 영화를 기록하게 되며, 첫 상업 영화 주연을 맡은 박지훈 씨를 비롯해 유지태, 전미도 씨 역시 필모그래피 사상 첫 천만 영화의 영광을 안게 된다.‘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 단종과 그를 맞이한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 과정에 집중했던 기존 작품들과 달리 단종의 인간적인 면모에 주목한 서사가 관객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한편, 같은 날 ‘휴민트’는 4만 1515명을 모아 누적 관객 186만 3688명으로 2위를 유지했다. 4일 개봉 예정인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호퍼스’는 2만 9145명을 동원하며 3위에 올랐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