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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24일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김영훈 신임 고용노동부 장관을 접견하고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에 대한 신중한 접근과 노사 간 사회적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손 회장은 이날 회담에서 “노조법 개정은 우리 노사관계와 경제 전반에 심각한 혼란과 부작용을 줄 수 있다”며 “정부가 법 개정을 서두르기보다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김영훈 장관께서 노조법 개정 논의를 위한 노사 간 사회적 대화의 장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손 회장의 이런 우려는 하도급 노동자에 대한 원청 책임을 강화하고 쟁의행위 범위를 넓히는 것을 골자로 한 노란봉투법이 기업의 부담을 과도하게 늘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날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김 장관을 만나 노동 현안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대한상의를 방문한 김 장관에게 “기업인들이 고용노동 환경 변화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많은 분이 최근 고용 변화에 대해 약간의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임금, 중대재해처벌법 등이 그동안의 (노동) 이슈였는데 최근에는 노조법 2·3조를 바꾼다는 이야기가 계속 들리고 정년 연장 문제도 새롭게 나와 어떻게 되느냐가 저희의 현안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기아는 22일 경기 광명시에서 ‘더 기아 PV5 테크 데이’를 열고 레고 블록처럼 차체를 조립할 수 있는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공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PV5는 차체 부품을 모듈화해 최대 16종의 서로 다른 차체로 조합할 수 있는 ‘플렉시블 보디 시스템’이 적용됐다. PV5는 전면부와 1열 구조를 공통으로 사용하고, 리어 오버행(뒷바퀴에서 차 끝까지 거리)과 테일게이트(차량 뒤쪽 트렁크 문) 등을 모듈 단위로 조합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쾌적한 패밀리카부터 캠핑카, 업무용 차량까지 다양한 용도에 맞는 맞춤형 구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기아는 다음 달 PV5 패신저와 카고 롱 모델의 국내 고객 인도를 시작하고, 올 4분기(10∼12월) 유럽 출시를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HD현대가 미국 현지 기업과 선박 공동 건조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에 착수하는 등 한국 조선사들이 미국과의 협력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군수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를 넘어 상선에까지 한미 공조 범위가 확대되며 조선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전략적 파트너십이 구축되고 있다는 기대감 섞인 분석이 제기된다. HD현대는 최근 미국 선박 건조 파트너인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의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해 미국 내 컨테이너선 공동 건조를 위한 세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3일 밝혔다. 디노 슈에스트 대표를 비롯한 10여 명의 ECO 대표단 일행은 22일과 23일 HD현대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와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조선소를 둘러봤다. 이는 양사가 6월 2028년까지 중형급 컨테이너선을 함께 만들기로 한 양해각서(MOU)에 따른 후속 조치다. HD현대는 이미 기술 인력을 파견해 생산성 컨설팅을 진행하는 등 기술 이전에 착수했다. HD현대는 이번 기술 협력을 통해 미국에서 건조되고 미국인이 소유한 선박만 연안 항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존스법(Jones Act)’의 제약을 뛰어넘어 미국 상선 시장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HD현대는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위한 노력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미국 현지에서 이뤄지는 양사 간 선박 공동 건조 작업은 한미 간 조선 협력의 훌륭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도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한화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상선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한 가운데 방산 분야 공조도 확대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 군함 3척에 대한 MRO 사업을 연달아 수주하며 신뢰를 쌓고 있다. HD현대는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HII)와 이지스함 등 함정 건조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 협력을 진행 중이다. 미국이 한국에 손을 내민 배경에는 중국의 해양 패권 위협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자리한다. 가격 경쟁력으로 선박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워 가는 중국에 대한 경계심과 국방 산업의 중요성이 재확인되면서 자국 조선업 재건이 시급한 국가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하지만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 필요한 오랜 노하우와 숙련 인력을 단기간에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이 유일한 대안으로 부상했다. 국내 조선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미국은 조선업 부활을 위해 2037년까지 상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군함 등 최대 448척에 이르는 대규모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 대규모 상선 수주는 물론이고, 연 20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미 해군 함정의 MRO 시장이 한국에 열릴 것이란 관측이 잇따른다. 다만 한국 조선업의 핵심 기술 유출 우려와 낙후된 미국 조선 산업 생태계 등은 단기간에 풀기 어려운 숙제로 꼽힌다.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1위 조선사인 HD현대가 본격적으로 미국 내 상선 공동 건조에 나선 건 단순한 기술 이전을 넘어, 중국에 맞선 미국 주도의 핵심 산업 공급망에 한국이 편입되는 신호탄”이라면서도 “미국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등은 잠재적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두산에너빌리티는 자체 개발한 10MW(메가와트)급 해상풍력발전기(모델명 DS205-10MW)가 국제인증기관 UL로부터 ‘형식인증’을 취득했다고 23일 밝혔다. 국내 기업이 동급 해상풍력 모델로 국제인증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발전기는 블레이드 회전 직경 205m, 전체 높이 230m로 저풍속(초속 6.5m)에서도 연간 이용률(풍력발전기가 최대 성능 대비 실제로 발전한 비율) 30% 이상을 목표로 설계됐다. 2005년 해상풍력 사업에 진출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제주 탐라(30MW), 전북 서남해(60MW), 제주 한림(100MW) 등 주요 프로젝트에 발전기를 공급하며 부품 국산화율을 초기 30%에서 현재 7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BG장은 “국내 첫 10MW 해상풍력발전기 개발로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스텔란티스가 미국의 25% 관세 부과 여파로 극심한 실적 악화에 빠졌다. 애초 중국을 겨냥한 미국 관세 정책이 도리어 자국 자동차 산업에 역풍을 일으키는 양상이다. 21일(현지 시간) 스텔란티스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상반기(1∼6월) 순손실이 23억 유로(약 3조7300억 원)에 달했다. 매출은 13% 줄어든 743억 유로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로 3억 유로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수입 차량과 부품에 부과된 관세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판매 부진이 이어진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지프, 피아트 등을 소유한 스텔란티스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이지만 미국 디트로이트를 상징하는 크라이슬러 브랜드를 통합한 까닭에 제너럴모터스(GM), 포드와 함께 미국 ‘빅3’ 완성차 회사로 불린다. 더그 오스터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관세는 본질적으로 인플레이션적”이라며 차량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스텔란티스의 경우 멕시코와 캐나다 공장 생산 중단으로 당시 미국 내 차량 공급이 25% 감소하기도 했다. 날이 갈수록 ‘카플레이션(카+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실제 포드는 멕시코 생산 모델인 매버릭, 브롱코 스포트, 머스탱 마하-E 등의 5월 이후 가격을 1월 대비 최대 2500달러까지 인상했다. 일본의 닛산은 관세 비용 증가와 판매 부진으로 60년 역사의 멕시코 시바크 공장을 2027년 3월 폐쇄할 계획이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기아는 현지 재고와 공장 생산으로 관세 압박을 버티고 있지만 하반기(7∼12월) 중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중국산 저가 철강의 파상 공세에 시름하던 국내 철강업계가 한숨 돌리게 됐다.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이 최근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심각한 공급 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본격적인 감산 정책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6월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65만7728t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59만523t에서 꾸준히 늘어 4월 77만7255t으로 정점을 찍은 뒤, 5월(76만9456t)에 이어 두 달 연속 줄어든 수치다. 이에 따라 상반기(1∼6월) 누적 수입량은 405만4202t으로 중국산 저가 공세가 거셌던 지난해 같은 기간(472만6995t)보다 14.2% 감소했다. 수입량 감소의 주요 배경으로는 자국 철강 기업 보호와 무역 마찰 완화를 위한 중국 정부의 감산 정책이 꼽힌다. 중국 정부는 3월 철강 생산량 감축을 공식화했으며 일부 지방정부에는 이미 작년 대비 약 5%의 조강 생산량을 줄이라는 구체적 지침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철강기업들은 내수 침체로 자국 철강 판매량이 줄자 싼값으로 해외에 팔아 왔는데, 그로 인한 영업적자가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반덤핑 등 글로벌 무역 장벽 강화도 중국이 감산에 나서게 된 이유다. 하지만 일시적인 감소세만으로 중국 저가 철강의 위협이 끝났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6월 수입량이 줄긴 했지만, 전년 동월(64만6293t)과 비교하면 1.8% 높은 수치이고 65만 t이 넘는 수입 물량이 여전히 국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2분기(4∼6월) 및 연간 실적 눈높이는 계속해서 낮아지는 추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각 사 2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9.3%, 현대제철은 7.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의 감산 정책이 철강의 실질적인 수입량 감소로 이어진 것은 긍정적 신호”라면서도 “정책의 지속성과 강도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업종별로 근본적인 기술 경쟁력 강화와 시장 다변화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대중국 압박은 석유화학 업종으로도 번질 조짐이다. 최근 미국은 중국의 러시아 및 이란산 원유 수입을 문제 삼고 나섰다. 중국은 러시아산 최대 원유 수입국이며, 이란산 원유 역시 2024년 기준 중국 전체 수입량의 약 14.6%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이 때문에 러시아와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가 현실화할 경우, 원가 부담이 커진 중국산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운전 중 차량 내장 카메라와 마이크로소프트 팀스 앱을 통해 화상 미팅에 참여한다. 미팅 뒤에는 노트북을 켜지 않고도 인공지능(AI) 업무비서에게 음성 명령을 내려 고객 정보 등을 검색하고, 다음 업무 일정을 관리한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해 위와 같이 차량을 ‘움직이는 오피스’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팬데믹 이후 원격·유연 근무가 확산하면서 이동 시간에도 업무를 처리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한 전략이다. 벤츠는 최근 CLA 세단 등 차세대 모델부터 자체 운영체제(MB.OS)에 MS의 협업 툴인 팀스를 통합해 차 안에서 화상회의를 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업무비서인 MS 365 코파일럿이 제공하는 음성 기반 이메일 요약, 일정 확인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벤츠는 유럽과 미국에서 먼저 이 서비스가 탑재된 차량을 출시할 예정으로, 벤츠 측은 차량을 사무실과 홈오피스를 보완하는 ‘세 번째 업무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 스마트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자동차벤츠가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 MS와 손을 잡고 이 같은 첨단 기술을 선보이는 것은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업무와 엔터테인먼트, 정보 접근이 모두 가능한 ‘스마트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벤츠 외에도 각 업체는 저마다의 보유 역량으로 자동차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자체 AI 기술 역량을 보유한 테슬라는 AI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중심 전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모든 신차에 AI 챗봇 ‘그록(Grok)’을 탑재하겠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의 챗봇그록은 내비게이션, 음성 재생, 날씨 조회, 맞춤형 비서 기능 등 차량 내 사용자 경험 전반을 담당하게 된다. 테슬라는 ‘헤이 그록’이라는 음성만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호출어도 개발 중이다.● 외부 협업으로 IT 기술과의 융합 나선 기업들 BMW와 제너럴모터스는 외부 IT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와 사용자 경험 혁신에 나섰다. BMW는 MS의 컴퓨터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를 기반으로 10배 빠른 차량 데이터 전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GM은 엔비디아와 협력해 AI 기반 제조 공정 혁신과 차세대 차량 경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 58억 달러(약 8조600억 원) 규모의 합작사를 설립해 전기차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또한 ‘개방형 혁신’에 방점을 찍고 엔비디아와의 인포테인먼트 공동 개발, 네이버와의 커넥티드 기술 협력, 삼성전자와의 AI 반도체 개발 등 다수의 국내외 IT 업체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제 전기차 중심의 하드웨어 전환 단계를 넘어, AI 기반 사용자 경험과 네트워크 생태계 경쟁이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주권 확보, 플랫폼 표준 선점 등이 향후 모빌리티 주도권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각 업체가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한화오션이 대만 양밍해운의 약 2조 원 규모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계약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중국 조선업 제재 여파로 한국 조선사들이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밍해운은 17일(현지시간) 이사회에서 1만5000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분)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7척을 한화오션에 발주하기로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동급 선박의 1척당 시장 가격이 2억 달러(약 2800억 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계약 규모는 약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수주가 확정되면 건조된 선박은 2028년부터 2029년까지 양밍해운에 차례대로 인도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3월 대만 에버그린으로부터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총 2조3286억 원에 수주한 데 이어 또 한 번의 ‘메가딜(초대형 거래)’을 따내게 됐다. 사실 컨테이너선 시장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중국 조선사들이 장악했던 분야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제재로 중국산 선박 기피 현상이 본격화하면서 한화오션 등이 상대적 특수를 누리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10월부터 중국 국적 선박에 순톤수(여객 화물에 사용되는 공간 용적)당 50달러, 중국 건조 선박에 18달러의 입항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 수수료는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인상된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중국의 선박 수주 점유율은 52%로 전년 동기(68%) 대비 16%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한국은 17%에서 25%로 8%포인트 증가했다. 방산 분야에서도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 3척의 군함에 대한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연달아 수주하며 신뢰를 쌓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8월 배수량 4만 t급 군수지원함 ‘월리 시라’의 MRO 사업권을 획득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3만1000t급 급유함 ‘유콘’의 정비 사업도 따냈다.글로벌 군함 MRO 사업은 연간 80조 원 규모의 시장으로 평가된다. 한화오션은 방산 MRO 사업을 확대하면서 부산·경남 지역의 정비 관련 중소기업들과 상생을 도모해 지역 산업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의 강력한 반중 정책으로 한국 조선사들의 기술력과 품질이 재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스마트폰처럼 자동차도 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하며 더 스마트하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내년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범 차량 ‘SDV 페이스카’ 출시를 앞둔 현대자동차는 이러한 혁신 기술 개발에 집중하며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 SDV 기반 기술 특허 출원현대차는 최근 한국과 미국에 ‘차량 제어 시스템’ 특허를 동시 출원했다. 이 특허의 핵심은 차량 내 2만 개 부품을 제어하는 수십 개 컨트롤러(ECU·전자제어장치)의 버전 정보를 ‘하나의 통합 시스템’으로 관리하는 기술이다. 각 차량에 최적화된 서비스만 제공하는 무선 업데이트(OTA) 기술로, 기존 자동차에 새 기능을 추가할 때마다 ‘이 기능이 지원되는 차종인지, 아닌지’를 두고 발생했던 호환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했다. 스마트폰이 기기 사양에 맞는 앱만 설치하듯, 차량도 자신의 하드웨어 구성에 최적화된 서비스만 자동으로 선별해 추가하게 되는 것이다. SDV 시대에는 차량 기능이 소프트웨어로 정의되고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만큼 이러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 기술이 SDV 생태계의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OTA 등을 통해 추가할 수 있는 서비스가 간단한 내비게이션 디자인 변경, 디스플레이 테마 등에 한정돼 있었다. 올해 3월 기아가 좋아하는 프로야구 구단의 디스플레이 테마를 선택하면 해당 팀에 맞춘 계기판 그래픽, 시각 효과를 적용할 수 있게 한 서비스가 그 사례다. 하지만 향후에는 차량 제어 시스템을 통해 쇼핑몰 ‘자동 발레파킹’ 서비스와 같이 자율주행 기술과 결부된 서비스들이 업그레이드되며, 모빌리티 경험의 혁신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자체 완결형 vs 앱스토어형… 글로벌 경쟁 가속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SDV 기술 경쟁은 본격화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업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SDV 시장 규모는 2024년 2135억 달러(약 297조 원)에서 2030년 1조2376억 달러로 연평균 3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분야 선두 주자인 테슬라는 자체 완결형 생태계를 구축해 대부분의 기능을 자체 관리 체계 내에서 제공하고 있다. 반면 니오를 비롯한 중국 신생 업체들은 ‘앱스토어형’ 방식을 빠르게 확산시키며 외부 서비스와의 연동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개방형 전략을 채택했다. ‘플레오스 플레이그라운드(Pleos Playground)’라는 개방형 앱 개발 환경을 구축해 외부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7∼12월) SDV 페이스카를 내놓으며 SDV 전환으로의 ‘신호탄’을 쏘겠다는 구상이다. 페이스카는 차세대 전기차(EV)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는 시범 모델로 차량의 모든 기능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설계된다. 물론 새로운 과제도 있다. 인터넷 연결이 필수가 되고, OTA 업데이트 과정에서 해킹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해킹 등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감염시켜 운전자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고를 낼 수도 있는 것이 SDV 시대”라며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설계된 차량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보안 장치 마련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스마트폰처럼 자동차도 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하며 더 스마트하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내년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범 차량 ‘SDV 페이스카’ 출시를 앞둔 현대자동차는 이러한 혁신 기술 개발에 집중하며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 SDV 기반 기술 특허 출원 현대차는 최근 한국과 미국에 ‘차량 제어 시스템’ 특허를 동시 출원했다. 이 특허의 핵심은 차량 내 2만 개 부품을 제어하는 수십 개 컨트롤러(ECU·전자제어장치)의 버전 정보를 ‘하나의 통합 시스템’으로 관리하는 기술이다. 각 차량에 최적화된 서비스만 제공하는 무선 업데이트(OTA) 기술로, 기존 자동차에 새 기능을 추가할 때마다 ‘이 기능이 지원되는 차종인지, 아닌지’를 두고 발생했던 호환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했다. 스마트폰이 기기 사양에 맞는 앱만 설치하듯, 차량도 자신의 하드웨어 구성에 최적화된 서비스만 자동으로 선별해 추가하게 되는 것이다. SDV 시대에는 차량 기능이 소프트웨어로 정의되고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만큼 이러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 기술이 SDV 생태계의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OTA 등을 통해 추가할 수 있는 서비스가 간단한 내비게이션 디자인 변경, 디스플레이 테마 등에 한정돼 있었다. 올해 3월 기아가 좋아하는 프로야구 구단의 디스플레이 테마를 선택하면 해당 팀에 맞춘 계기판 그래픽, 시각 효과를 적용할 수 있게 한 서비스가 그 사례다. 하지만 향후에는 차량 제어시스템을 통해 쇼핑몰 ‘자동 발렛 파킹’ 서비스와 같이 자율주행 기술과 결부된 서비스들이 업그레이드 되며, 모빌리티 경험의 혁신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자체 완결형 vs 앱스토어형…글로벌 경쟁 가속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SDV 기술 경쟁은 본격화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업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SDV 시장 규모는 2024년 2135억 달러(약 297조 원)에서 2030년 1조 2376억 달러로 연평균 3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분야 선두 주자인 테슬라는 자체 완결형 생태계를 구축해 대부분의 기능을 자체 관리 체계 내에서 제공하고 있다. 반면 니오를 비롯한 중국 신생 업체들은 ‘앱스토어형’ 방식을 빠르게 확산시키며 외부 서비스와의 연동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개방형 전략을 채택했다. ‘플레오스 플레이그라운드(Pleos Playground)’라는 개방형 앱 개발 환경을 구축, 외부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7~12월) SDV 페이스카를 내놓으며 SDV 전환으로의 ‘신호탄’을 쏘겠다는 구상이다. 페이스카는 차세대 전기차(EV)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는 시범 모델로 차량의 모든 기능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설계된다. 물론 새로운 과제도 있다. 인터넷 연결이 필수가 되고, OTA 업데이트 과정에서 해킹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해킹 등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감염시켜 운전자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고를 낼 수도 있는 것이 SDV 시대”라며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설계 된 차량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보안 장치 마련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가 15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의 연식 변경 모델 ‘2026 캐스퍼’와 ‘2026 캐스퍼 일렉트릭’(사진)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신형 캐스퍼는 고객 선호도가 높은 인포테인먼트 품목과 안전·편의 품목을 트림별로 기본화해 전반적인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디 에센셜’ 트림부터 10.25인치 내비게이션, 자동 눈부심 방지(ECM) 룸미러, 1열 발광다이오드(LED) 선바이저 램프 등을 기본 적용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기본 트림인 ‘스마트’에는 수동 눈부심 방지(D&N) 룸미러와 운전석 LED 선바이저 램프를 기본 적용했다. 전 트림에 LED 실내등(룸램프, 맵램프)과 1열 4웨이(way) 헤드레스트를 추가해 상품성을 높였다. 또한 밴 모델을 포함한 모든 모델에 실내 소화기를 추가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경우 전 트림에 ECM 룸미러와 1열 LED 선바이저 램프가 기본 적용되고 실내 소화기가 추가됐다. 인기 트림인 인스퍼레이션부터 고속도로 주행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안전구간, 곡선로) 등 첨단 운전자 보조 품목과 하이패스가 기본 적용된다. 2026 캐스퍼의 판매 가격은 스마트 1493만 원, 디 에센셜 1771만 원, 인스퍼레이션 2017만 원이며, 밴 모델은 스마트 1460만 원, 스마트 초이스 1560만 원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프리미엄 2787만 원, 인스퍼레이션 3137만 원, 크로스 3337만 원이다.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 반영 시 캐스퍼 일렉트릭 인스퍼레이션 트림의 경우 지역에 따라 2000만 원대 초중반부터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KG모빌리티(KGM)는 15일 장마철 집중호우 및 태풍 등으로 피해를 본 차량 고객을 대상으로 ‘수해 차량 특별 서비스 캠페인’을 10월 말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수해 차량이 전국 310여 서비스 네트워크에 입고되면 피해 내용을 확인한 후 수리비 총액의 40%(자차보험 미가입 차량에 한함)를 할인해 주는 서비스다. KGM은 재난 및 재해 지역으로 선포될 경우 인근 서비스 네트워크와 합동 서비스 팀을 구성해 긴급 출동 및 차량 점검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전국 58개 서비스 네트워크에서 ‘여름휴가 대비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도 실시한다. 고객은 에어컨 작동 상태 및 필터, 엔진오일 누유, 브레이크 상태, 타이어 마모 및 공기압 상태 등 27개 항목을 점검할 수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레이싱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는 ‘2025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8라운드 에스토니아 델피 랠리가 17∼20일(현지 시간) 에스토니아 타르투와 남부 지역에서 개최된다. 이번 라운드부터 올 시즌 후반부 챔피언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도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 팀 소속 엘핀 에번스 선수가 총점 150점으로 1위, 같은 팀 세바스티앵 오지에(141점), 현대 쉘 모비스 월드 랠리 팀의 오트 태나크(138점)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라운드는 에스토니아 제2의 도시 타르투를 출발해 약 308km의 20개 스페셜 스테이지를 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타이어는 이 대회에 익스트림 전천후 랠리용 타이어 ‘다이나프로 R213’을 투입해 최상의 경기력을 지원한다. 고속 주행 시 탁월한 접지력과 핸들링 성능은 물론 외부 충격에 강한 제품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가 한중(韓中) 지방정부와 전략적 협력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며 수소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수소 인프라 구축에는 지방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인 만큼, 수소 에너지에 적극적인 지방정부와 맞손을 잡고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속도를 끌어올리려는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부터 16일까지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제1회 수소산업협의체 회의에 참석해 수소 생태계 공동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해 11월 광저우시-울산시-현대차가 ‘수소 생태계 공동협력 추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처음 만나 회의에 나서는 것이다. 현대차 신승규 에너지&수소정책담당 전무와 최두하 HTWO(에이치투) 광저우 전무 등이 참석해 △연료전지 기술 동향 △수소산업 정책 △수소 스마트시티 플랫폼 구축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수소충전소 설치, 수소 생산·공급망 구축, 수소차 보급 지원 등 수소 인프라 구축에는 지방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수소 정책 지원이 적극적인 지역을 전략적 파트너로 선택했다. 광저우시가 속한 광둥성은 2021년 중국 정부가 지정한 ‘5대 수소차 시범 지역’ 중 하나로, 수소전기차 허브 구축을 위한 강력한 정책 지원을 벌이고 있다. 울산시 역시 2019년 전국 최초로 국토교통부 주관 ‘수소 시범도시’에 선정된 수소 선도 도시다. 양 도시 모두 수소 생태계 구축에 최적의 정책 환경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수소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글로벌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량은 211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감소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신형 수소전기차 넥쏘를 중심으로 77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하며 시장 1위를 유지했다. 현대차는 그간 수소 사업 효율화를 위해 대대적으로 체제를 정비했다. 지난해 5월 현대모비스로부터 국내 수소연료전지사업 관련 인력·자산·설비를 2175억 원에 인수해 밸류체인을 일원화했다. 이에 앞서 2020년에는 수소 밸류체인 브랜드 ‘HTWO(에이치투)’를 출범시켜 수소 사업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높였다. 현대차는 2033년까지 수소충전소 구축 등 수소 분야에 5조7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가 한중(韓中) 지방정부와 전략적 협력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며 수소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수소 인프라 구축에는 지방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인 만큼, 수소 에너지에 적극적인 지방정부와 맞손을 잡고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속도를 끌어올리려는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부터 16일까지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제1회 수소산업협의체 회의에 참석해 수소 생태계 공동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해 11월 광저우시-울산시-현대차가 ‘수소 생태계 공동협력 추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처음 만나 회의에 나서는 것이다. 현대차 신승규 에너지&수소정책담당 전무와 최두하 HTWO(에이치투) 광저우 전무 등이 참석해 △연료전지 기술 동향 △수소산업 정책 △수소 스마트시티 플랫폼 구축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수소충전소 설치, 수소 생산·공급망 구축, 수소차 보급 지원 등 수소 인프라 구축에는 지방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수소 정책 지원이 적극적인 지역을 전략적 파트너로 선택했다. 광저우시가 속한 광둥성은 2021년 중국 정부가 지정한 ‘5대 수소차 시범 지역’ 중 하나로, 수소전기차 허브 구축을 위한 강력한 정책 지원을 벌이고 있다. 울산시 역시 2019년 전국 최초로 국토교통부 주관 ‘수소 시범도시’에 선정된 수소 선도 도시다. 양 도시 모두 수소 생태계 구축에 최적의 정책 환경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수소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글로벌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량은 211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감소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신형 수소전기차 넥쏘를 중심으로 77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하며 시장 1위를 유지했다. 현대차는 그간 수소 사업 효율화를 위해 대대적으로 체제를 정비했다. 지난해 5월 현대모비스로부터 국내 수소연료전지사업 관련 인력·자산·설비를 2175억 원에 인수해 밸류체인을 일원화했다. 이에 앞서 2020년에는 수소 밸류체인 브랜드 ‘HTWO(에이치투)’를 출범시켜 수소 사업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높였다. 현대차는 2033년까지 수소충전소 구축 등 수소 분야에 5조7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총사업비 8조 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이 또다시 미뤄졌습니다. 이달 개최되는 제127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 분과위원회에서도 KDDX 상세설계와 초도함 발주 관련 안건이 제외됐습니다. 4월 분과위 보류 이후 3개월 넘게 논의가 지연되면서 연내 착수마저 불투명해진 상황입니다. KDDX는 한국 해군의 차세대 주력함으로, ‘신의 방패’로 불리는 이지스 시스템을 탑재한 6척의 구축함을 건조하는 프로젝트입니다. 2020년 기본설계 입찰 때 해군 전력 현대화와 ‘K-방산’ 수출 확대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사업 지연으로 애초 2030년 전력화 목표가 1년 이상 늦춰질 전망입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신경전이 시발점입니다. 올해 들어서는 정치권 개입으로 혼란이 더 가중되고 있습니다.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월 “특정 업체와의 수의계약을 밀어붙이는 것은 방산 비리”라며 제동을 걸었고, 지역 국회의원들이 각각 지역 기업을 대변하며 맞섰습니다. KDDX 지연이 아쉬운 이유는 이렇게 논의가 지지부진해진 사이 글로벌 조선업계 환경이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조선 3사의 1분기(1∼3월) 기준 수주잔액이 194조 원에 달하며 호황을 누리지만, 조선업은 20∼30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언제든 내리막길이 올 수 있죠. 게다가 중국의 초대형 합병으로 자산 75조 원 규모의 ‘공룡’ 조선사가 탄생할 예정이라 향후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KDDX 같은 특수선은 기술력과 신뢰도가 핵심 경쟁 요소로, 상선과는 차원이 다른 고부가가치 영역입니다. 특수선 분야에서 우위를 확보하면 한국 조선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어 더 이상 지연시킬 여유가 없다는 게 현장의 전언입니다. 특히 미국은 중국의 급속한 해군력 증강을 의식해 한국을 자국 조선업 재건의 핵심 파트너로 지목했습니다. 시설 노후화와 인력 부족에 직면한 미국 주요 조선소들에 한국은 고도의 설계·생산 능력을 갖춘 가장 현실적인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KDDX 지연으로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관심을 보인 ‘K-이지스’ 수출 협상도 지지부진합니다. 천금 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조속한 추진이 필요한 시점입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HD현대인프라코어는 최근 방위사업청과 923억 원 규모의 K2 전차용 대규모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올해부터 2028년까지 방위사업청에 단계적으로 엔진을 납품할 예정이다. K2 전차는 대한민국의 차세대 주력 전차로, 현대로템이 개발한 56t급 최신예 전차다. 이번에 공급되는 엔진은 1500마력 고출력으로, K2 전차를 포장도로에서 최대 시속 70km로 주행시킬 수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10년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2014년 K2 전차 엔진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후 2019년부터 방위사업청에 K2 전차 엔진을 단독 공급해 왔다.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소수 국가만이 보유한 고속·고출력 엔진 독자 개발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의미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한화오션이 미국 해군으로부터 세 번째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따냈다. 8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이달 초 미 해군 7함대 소속 보급함 찰스드루함의 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찰스드루함은 탄약, 식량, 예비 부품 등을 전투함에 해상 보급하는 비전투함으로 배수량(만재 기준) 4만1000t급에 길이 약 210m, 선폭 32m 규모다. 한화오션이 앞서 국내 업계 최초로 수주해 정비를 마쳤던 월리시라함과 동급인 대형 선박으로 계약 규모는 수백억 원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7월 중순 거제조선소에 입항해 창정비를 거친 뒤 4분기(10∼12월) 중 미 해군에 재인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부터 미 해군 MRO 사업에 속도를 내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24년 7월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해 향후 5년간 미 해군 함정 MRO 사업 입찰에 공식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다. 이후 같은 해 8월 월리시라함 MRO 사업을 국내 조선소 최초로 수주했고, 11월에는 급유함 유콘함 정비 사업을 추가로 따냈다. 한화오션은 올해 5∼6척의 미 해군 MRO 사업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미 해군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면서 향후 전투함 정비, 나아가 전투함 직접 건조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LG전자의 올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6391억 원으로 1년 만에 반 토막이 났다. 2분기 기준으로 2016년(5846억 원) 이후 9년 만에 가장 부진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수요 위축이 꼽힌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대부분 LG전자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는 만큼 한국 산업계에 ‘어닝 쇼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년 만에 46% 줄어든 영업이익LG전자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20조7400억 원, 영업이익이 6391억 원이라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4.4%, 영업이익 46.6%가 줄어든 수치다. LG전자가 내놓은 2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은 모두 증권가가 기존에 제시한 실적 전망치 평균을 밑돌았다.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꼽힌다. LG전자는 부문별 매출액 추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TV 사업을 맡은 MS사업본부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상반기(1∼6월) 선진국 시장의 수요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TV는 대부분 교체 수요에 의존하는 소비 품목이다. 이 때문에 냉장고 세탁기처럼 일정 수요가 유지되는 필수 가전과 달리 경기 침체에 더욱 민감하다. 여기에 미국이 중국산 가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 업체들이 제3국으로 물량을 돌려 미국 외 글로벌 TV 시장 경쟁이 격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직간접 영향을 받으며 MS사업본부 실적이 악화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이날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인 자동차 부품, 냉난방공조(HVAC) 등은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 사업 역시 미국 외부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보낼 때 부과하는 10%의 상호관세와 철강 및 알루미늄 파생 상품에 부과하는 50% 품목 관세 등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을 완전히 피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줄줄이 어닝 쇼크 우려 산업계에서는 LG전자 발표가 국내 기업 실적 악화의 시작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8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LG전자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도 시장 전망을 밑도는 실적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증권가가 바라본 삼성전자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각각 76조3319억 원과 6조2713억 원이지만, 일부에선 영업이익 5조 원대 예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철강, 자동차 등 미국 관세 부과의 직격탄을 받는 업종이 문제로 꼽힌다. 증권가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와 4.2%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2분기 흑자전환을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출액은 3%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 고객사가 대부분 미국 기업이거나 미국 수출용 제품을 만드는 곳들이어서 미국 관세 부과가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자동차의 경우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2분기 대미 판매량이 줄지 않았지만 25% 관세 부과에 따라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경기 부진에 빠진 석유화학 등도 2분기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업종으로 꼽힌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은 하반기(7∼12월)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민관이 미국 관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 노력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정부가 최근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의견서를 제출해 항만 입항료 부과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이 외국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에 대해 입항료를 부과하기로 한 날짜(10월 14일)가 다가오면서 한국 자동차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7일(현지 시간) USTR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는 4일 의견서에서 “한국은 수십 년간 미국의 굳건한 동맹국으로, 양국은 제조업과 물류, 공급망 등에서 상호 보완적 관계를 구축해 왔다”며 “조치의 원래 목적에 맞게 입항 수수료 부과를 명확히 정의하고 원래 겨냥한 국가로 제한해달라”고 요청했다. 미국이 중국의 해운·조선·물류 산업 지배를 견제하려는 조치인 만큼, 원래 목적에 맞게 중국에만 적용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부가 이처럼 대응에 나선 것은 입항료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한국 자동차 산업에 미칠 악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 자동차 산업의 미국 시장 의존도는 지난해 기준 51.5%에 달한다. 국내 최대 자동차 운반선 운영 선사인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기아 수출 물량의 50%를 담당한다. 순톤수(여객 화물에 사용되는 공간의 용적) 기준 1t당 14달러로 책정된 입항 수수료가 부과될 경우 차량 6000대(2만 톤수)를 실어 입항 때마다 28만 달러(약 3억8000만 원)의 추가 비용(수수료)이 예상된다. 연간 160회 이상 미국을 오가는 현대글로비스의 운항 계획상 수백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4월부터 부과된 25% 수입차 관세와 함께 한국차에 또 다른 타격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는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