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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온 장마는 예상보다 독했다. 중부지방 곳곳에 ‘물폭탄’을 뿌리며 크고 작은 피해를 냈다. 기습 폭우에 다리가 끊어지고 고속도로가 막혔다. 경기 남부는 4일까지, 강원 영서와 충청 북부 등은 5일까지 최대 150mm의 비가 더 내린다.○ 중부지방에 갇힌 ‘지각 장마’ 3일 강원 홍천군 내면 광원2리의 가덕교와 연결된 지방도 446호선이 폭우에 유실됐다. 마을 주민 20가구, 70여 명이 고립됐다. 홍천에는 1일부터 3일 오후 4시까지 361mm의 비가 내렸다.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춘천(253mm)과 경기 가평(224mm), 경북 상주(202mm), 충북 청주(143mm) 등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꽤 많은 비가 내렸다. 이날 낮 12시 21분경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 인근 무심천 돌다리를 건너던 장모 씨(87)가 강한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다. 장 씨는 약 3시간 뒤 1km가량 떨어진 사직동 서문대교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2일 오후 8시 35분경 경기 용인시 경부고속도로 신갈 분기점 인근 공사장에서 축대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토사 700t가량이 도로에 쏟아져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면에서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면으로 이어지는 신갈 분기점 램프 구간 2개 차로가 모두 막혔다. 긴급 복구작업을 벌여 현장은 정리됐지만 추가 붕괴 가능성 탓에 4일 0시까지 통제됐다. 서울에도 3일 오전 지역별로 시간당 최고 6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서대문구 북아현동의 저지대 도로에서는 배수로가 막히면서 빗물이 차올라 50대 운전자가 차량에 갇혔다가 주민들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서울 322동 등 전국적으로 주택 416동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보통 장마전선은 북쪽의 차갑고 건조한 ‘오호츠크해 기단’과 남쪽의 따뜻하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충돌해 형성된다. 장마전선은 두 공기 덩어리 사이에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한반도에 고르게 장맛비를 뿌린다. 하지만 올해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한 탓에 장마전선은 중부지방에 갇힌 채 비를 쏟아냈다. 3호 태풍 ‘난마돌’도 북상 중이다.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찔끔’ 비에 속 타는 농민들 많은 비가 내린 중부지방에서도 지역별 편차가 컸다. 충남 서산의 경우 강수량이 21mm에 불과했다. 충남 서부지역에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의 경우 저수율이 8.4%로 전날보다 0.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농민들은 그나마 죽어가는 모를 되살릴 계기로 보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서산시 부석면과 태안군 남면 사이의 천수만 B지구에서 15만 m² 규모의 논농사를 짓는 이종선 씨(69)는 “체감으로는 5mm도 안 온 것 같아 야속하기만 하다”며 “이달 중순까지는 모심기를 계속 시도할 예정인데 앞으로 비가 제대로 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뭄이 심한 경기 안성의 강수량도 21mm에 불과했다. 안성 금광저수지는 저수율 2.0%를 유지하고 있고 인근 마둔저수지도 저수율 1.8%로 변동이 없는 상태다. 반면 강원지역 시군은 심각한 가뭄 상황은 일단 벗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강원지역본부에 따르면 3일 오후 2시 강원도내 저수지(관리 대상 79개)의 저수율은 48%로 전날에 비해 8%포인트 상승했고, 빗물 유입과 추가 비 소식이 있어 저수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인 가뭄으로 수위가 계속 하락하던 소양강댐도 폭우로 수위가 급격히 상승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관리단에 따르면 3일 오후 2시 현재 소양강댐 수위는 166.6m로 폭우가 내리기 전인 지난달 30일 163.7m에 비해 2.9m 상승했다. 현재 수위는 예년 166.9m에 근접한 수치로 이번 주 내에 예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홍천=이인모 imlee@donga.com / 서산=지명훈 / 김윤종 기자}
충남 천안시가 인근 경기 평택시로 이주할 미군과 그 가족에게 천안을 알리는 축제를 열기로 했다가 일부 시민단체의 반발로 사실상 백지화했다. 2일 천안시에 따르면 시는 10월 27∼29일 가칭 ‘도깨비 축제’를 열 예정이었다. 미국의 핼러윈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평택에 이주할 미군 및 가족 4만여 명에게 친근감을 주고 천안 관광을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평택에서 천안은 차량으로 1시간이 걸리지 않는 거리다. 8월부터 이전을 시작해 2020년 재배치가 완료되면 미군과 가족 4만6000여 명이 평택에 상주하게 된다. 시는 미군의 평택 이전을 겨냥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해 12월 ‘문화관광 프로젝트 추진 TF팀’을 꾸려 미군 유치를 추진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올 5월에는 추경예산 5000만 원을 긴급 편성한 데 이어 지난달 17일 미군 가족을 초청해 천안을 홍보했다. 그러나 1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천안시민사회단체협의회가 지난달 30일 “인근 지역(평택)에 미군이 주둔하면 각종 범죄와 소음, 환경파괴 등이 우려되는데, 문제점에 대한 고려 없이 장밋빛 환상만으로 축제에 혈세를 낭비한다”고 비판하고 나서자 곧바로 백기를 들었다. 천안시 관계자는 “회의를 열어 도깨비 축제는 보류하는 대신 시민을 위한 축제로 바꿔 예산을 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미군과 가족의 관광 유치를 위한 축제는 사실상 포기한 셈이다. 천안시가 곧바로 축제 계획을 접은 것은 앞서 발생한 경기 의정부시 사례에 비춰 볼 때 축제를 강행한다 해도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시는 지난달 10일 ‘주한미군 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었지만 파행을 빚었다. 시는 수억 원의 예산을 들여 인순이와 EXID, 산이, 오마이걸, 크라잉넛, 스윗소로우 등 인기 가수를 초대했지만 대부분 가수는 불참했다. 인순이와 크라잉넛은 축제장에 왔으나 노래는 하지 않고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 돌아갔다. 의정부 일부 시민단체가 ‘효순이 미선이’ 15주기를 앞두고 세금으로 미군 잔치를 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콘서트 철회를 요구하며 반발했고, 가수들에 대한 압박도 있었다.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도는 내년도 예산에 도민이 제안한 사업을 60억 원가량 반영한다고 2일 밝혔다. 도민 제안 대상 사업은 지방자치단체 권한으로 시행할 수 있는 대부분 사업이다. 저성장과 양극화 극복을 위한 일자리 창출, 도지사 공약사업, 미세먼지 저감 등 환경개선사업, 3농 혁신사업, 효율적 복지서비스 제공을 통한 기본권 보장 사업, 재난예방사업 등은 선정 과정에서 가점이 부여된다. 다만 이미 운영 중인 시설의 운영비와 인건비, 특정 단체에 대한 특혜성 지원, 행사 및 축제성 사업 등은 제안 대상에서 제외된다. 접수는 충청넷 홈페이지(www.chungnam.go.kr) 도민참여예산제 코너의 ‘예산 편성에 바란다’에서 할 수 있다. 이메일이나 우편, 팩스, 직접 방문을 통한 아이디어 제안도 가능하다. 기간은 이달 28일까지다. 접수된 제안은 도내 시군 소관 부서가 구체화 과정과 타당성 등을 검토한 뒤 우선순위를 정하고 4개 분과위원회가 재평가하는 과정을 거친다. 최종 선정은 도와 시군 참여예산 위원 전체 회의에서 투표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유흥수 도 예산담당관은 “이번 공모는 도민이 직접 사업 제안부터 최종 선정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재정 운용 투명성과 예산 운용의 민주성을 크게 높이려는 것”이라며 “많은 도민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김주용 박사가 5일 러시아 사할린국립대에서 열리는 국제학술회의 ‘수양개와 그 이웃들’에서 학술상을 수상한다. ‘수양개와 그 이웃들’은 한국선사문화연구원과 사할린국립대가 1996년부터 공동 주최해온 회의다. 김 박사는 국내 고고지질학의 개척자로 논문을 통해 석장리와 수양개, 전곡리 등 한국의 구석기 유적을 세계에 알렸으며 아프리카와 일본, 중국 등 국제조사팀에도 한국 대표로 참여해 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대 철학과(동양철학) 김세정 교수(사진)가 ‘돌봄과 공생의 유가생태철학’(516쪽·소나무)을 펴냈다. ‘새로운 문명과 패러다임의 전환을 위한 유가생태철학의 정립’이란 부제에서 드러나듯 유가의 생태철학을 통해 서구적 환경생태 담론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다. 한국양명학회 회장으로 왕양명의 생명철학을 깊이 연구해 온 저자는 “그동안 인간 중심적 환경윤리, 동물중심주의, 생명중심주의, 심층생태주의 등 수많은 서구적 환경 담론이 출현했지만 나름의 한계와 문제에 직면했다”며 “유기체론적이고 생태론적 함의를 담은 ‘유가생태철학’과 이 철학을 실천으로 이끄는 ‘생태수양론’이 대안으로 주목받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유조선에 실린 원유 1만2547kL가 바다로 콸콸 쏟아졌다. 충남 태안 앞바다는 순식간에 기름으로 범벅이 됐다. 기자가 만리포 해수욕장에 도착했을 때 기름 냄새가 진동했다. 주민과 공무원들이 큰 물통으로 파도처럼 밀려오는 바다의 기름을 걷어내느라 안간힘을 썼다. ○ 123만 감동의 물결 후 10년 만리포 해수욕장 앞바다에서 삼성중공업 해상 크레인이 홍콩선적의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와 충돌한 2007년 12월 7일 오전 7시 6분의 일이다. 국내 최악의 유류 오염사고로 기록된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 유출 사고’는 이렇게 시작됐다. 당시 ‘희망’이란 단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영원히 회생 불능일 것 같았던 바다가 다시 청정해역으로 살아났다. 여러 가지 치밀하고 발 빠른 대응 덕분이겠지만 그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몰려든 123만 자원봉사자의 감동의 물결을 빼놓을 수는 없다. 그 후 10년. 유출 사고 발생부터 청정바다를 되찾기까지 ‘서해안의 기적’을 고스란히 담은 ‘서해안 유류 피해 극복 기념관’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기념관은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해수욕장 인근 1만761m²의 터에 자리를 잡았다. 충남도는 현재 건축 공사를 모두 마치고 내부 전시물 보완 작업이 한창이다. 9월 성대하게 열릴 ‘서해안 유류 피해 극복 10주년 행사’에 맞춰 본격 개관한 뒤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9월에 기념관 개관 29일 충남도에 따르면 이 기념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면적 2624m² 규모다. 사고를 극복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123만 자원봉사자의 정신과 헌신, 유류 피해 극복과정, 해양재난 및 해양생태교육 등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담았다. 1층은 전시실과 수장고로, 2층은 멀티룸과 다목적학습실로 조성했다. 도 관계자는 “여기에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의 사료를 모아 만든 상징 조형물을 설치했다. 태안을 다시 방문한 자원봉사자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찾는 재미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2층 학습실은 해안사구와 갯벌을 미디어풀로 표현한 오션스크린, 해양생물 되어보기와 되살리기, 타르볼과 기름 제거하기 등을 통해 전문적 정보와 체험으로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도정 현장탐방 차 태안군을 찾은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한상기 태안군수 등이 26일 기념관을 방문했다. 안 지사는 “10년 전 123만 자원봉사자와 지역 주민들이 당시 검은 바다를 되살리는 데 온 힘을 쏟았다”며 “국민 모두가 감동을 온전히 되살릴 뿐 아니라 어린이들의 생태학습이 가능하고 인근 지역과 연계한 관광명소가 되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의 기독교 사학인 목원대와 배재대, 한남대가 기독교 정신과 정체성을 바탕으로 ‘기독교 대학 연합’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목원대 박노권 총장과 배재대 김영호 총장, 한남대 이덕훈 총장은 학점 교류와 복수학위, 공동교양학부, 인프라 공유 등을 골자로 하는 ‘대전지역 기독교대학 연합’ 협약을 맺었다고 28일 밝혔다.○ 기독교 기반의 3개 대학 연합 올해로 개교 60주년의 목원대와 132년 전통의 배재대는 각각 학생수 1만 명 안팎의 감리교단이다. 개교 61주년을 맞은 한남대는 학생수 1만3000명으로 장로교에서 설립했다. 오랜 전통과 비슷한 규모, 기독교 기반이라는 공통점을 지녔지만 각자의 개성과 강점을 바탕으로 경쟁 관계를 이뤄오던 이들 대학이 연합 전략을 펴기로 한 것은 최근 점차 심화되고 있는 대학의 위기가 반영됐다. 입학생이 점차 감소해 당분간 회복할 가능성이 없는 데다 점수가 낮을 경우 제재가 가혹한 정부의 대학 평가가 점차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대학은 당장 2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를 하반기에 앞두고 있다. 이 같은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들 3개 대학은 3월부터 총장단과 실무진 협의를 통해 생존 및 발전 대책을 마련해 왔다. 이들 대학 관계자는 “각 대학의 장점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천 가능한 과제를 발굴해 전략적으로 연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3개 대학은 기독교 정신에 기반을 두고 설립돼 공동의 이해에 도달하기가 비교적 수월했다”고 말했다. 이들 대학은 학교 간 물리적 통합 없이도 공동 발전 전략이 가능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각 분야의 연합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선택권을 확대하고 인적 물적 공유를 통해 불필요한 투자를 예방해 대학 경영환경에 획기적인 변화를 도모한다는 것이다.○ “학사·인프라 공유로 공동 번영” 구체적인 계획을 살펴보면 △강좌의 교차수강과 학사관리 공동운영 △정규 및 비교과 프로그램 공동 개설과 이를 위한 교환교수제 운영 △학생창업과 취업캠프 상호 협력 △교육과 연구, 산학, 시설 등 대학 인프라에 대한 공유 △전공교과 공동학위과정 운영 △재정지원 사업 공동 참여 등 6개 분야에서 유기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협약대학 교무처장, 기획처장 등을 중심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27일 목원대 본부 스톡홀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박 총장은 “한국 대학이라면 어디나 겪고 있는 재정 위기와 신입생 감소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기독교계 대학이라는 공통점을 찾아 협약을 추진했다”며 “우선 채플 등 공통된 기독교 과목부터 교류를 시작해 상호 학사 관리까지 분야를 넓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3개 대학은 설립 정신이 같을 뿐만 아니라 지역 공동체에서 각자 중요한 역할을 맡아오면서 소중한 경험과 우정을 쌓아왔다”며 “연합대학 출범을 통해 공동 교육과정 운영 등 협력하면 시너지를 낼 사업이 많다는 점을 확인했다. 공동사업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더욱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장은 “우리 3개 대학 연합은 기독교 대학의 정체성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다른 대학들의 유사한 연합과 성격이 다르다”며 “이 한 걸음이 시작은 미약하지만 앞으로 참여 대학들이 공동 발전하는 데 큰 발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무인항공기(드론·drone)가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의 기초를 제공할 것이라는 데에는 과학기술계나 산업계의 이견은 없다. 하지만 드론의 안전성은 아직까지 문제투성이다. 2016년 6월 25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명소인 두오모 성당에서는 한국인들이 조종하던 드론이 충돌사고를 일으켜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또 한번 높여줬다. 자칫 세계문화유산이 한순간에 훼손될 뻔한 사고였기 때문이다. 한서대학교 항공교통물류학부 권필제, 이동규, 윤우식, 박혜현 씨 등 4명의 학생은 이런 점에 착안해 ‘듀심 유심(D-USIM)’을 활용한 드론 비행 통제‘라는 아이디어 작품으로 2016년 5월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제4회 국토교통기술대전에서 최우수상인 국토교통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드론의 등록을 의무화하고 등록된 드론에 대해 듀심을 발급하는 등의 절차를 통해 드론의 안전운행, 법규위반 감소, 추락방지를 통한 재산권 보호 등의 대안을 모색했다. 한서대 태안비행장의 모든 비행 상황은 관제탑에서 조율하는데 이는 고스란히 학생들의 관제 경험을 높이는데 활용된다. 이 캠퍼스의 ’항공학부‘에는 항공교통물류학부와 무인항공기학과, 항공관광학과, 항공기계학과, 항공레저산업학과, 항공소프트웨어공학과, 항공운항학과, 항공전자공학과, 헬리콥터조종학과 등 모두 9개 학과가 있다. 별도의 비행교육원이나 항공교통관제교육원, 항공기술교육원 등은 이들 학과의 실습교육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한서대의 항공교육 분야 입지는 이미 국제적인 위상을 갖고 있다. 중국과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에서 유학생들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 항공교통과 항공물류를 융합한 항공교통물류학부는 항공운송산업의 인프라 시설인 공항과 항공사 운영에 대한 이론 및 실습교육을 배우는 학문이다. 항공교통관제사, 운항관리사 등 항공운송 분야의 우수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물류학 분야의 경우 동북아시아 물류 중심국가를 지향하는 국가목표와 결부되어 발전가능성이 높다. 졸업 후 이 학과 학생들은 국토교통부 등 국가기관에서 항공교통관제사로서 일하거나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등의 공기업에서 공항운영 업무를 담당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외 항공사에서 운항관리사로 일하기도 한다. 항공특송회사와 지상조업사, 물류전문회사, 국내외 글로벌 물류유통업체, 정부기관 및 연구소 등 점차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이 학과에 입학하면 항공교통관제교육원에 들어가 항공교통관제사 자격증을 취득한다. 자격증 취득률은 100%를 자랑한다. 이 교육원은 2003년 국토교통부에서 항공교통관제전문교육기관으로 지정을 받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입학하기 전에는 단순히 항공교통관제사가 되기 위한 공부만 하는 곳이라는 막연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입학한 후 다양한 커리큘럼을 이수하면서 관제는 물론, 운항관리와 공항운영 및 경영, 물류관리 등 항공 및 물류 산업 전반에 걸친 지식을 습득하면서 생각이 달라진다. 학과 관계자는 “각 분야에 풍부한 경험을 가진 교수진이 학생들의 진로를 상담하면서 항공교통관제사, 운항관리사, 물류관리사 그리고 국제무역사 등 자신의 적성에 맞는 항공종사자 및 물류전문가의 진로를 열어준다”고 설명했다. 항공교통관제 분야는 3학년부터 항공교통관제교육원의 항공교통관제실습 시뮬레이터를 통해 익힌다. 인천공항, 김포공항, 태안비행장 등 다수의 공항 환경에서 다양한 항공교통관제 상황을 연습한다. 운항관리사를 위한 커리큘럼은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에서 운항관리현장실습 교류를 통해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공항운영 분야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지역항공훈련센터(Regional Training Center) 자격을 바탕으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 학과 관계자는 “2011년부터 매년 차세대 항공전문가(NGAP : Next Generation of Aviation Professionals) 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주관하는 비행장검사과정과 공항온실가스 관리과정, 주니어 공항관리과정, 항행안전시설 엔지니어링과정 등 공항운영자가 되기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과 한국공항공사에서 실시하는 공항 인턴십 프로그램을 교육 받는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막연히 운항관리사로서 대한항공 같은 대형 항공사에 입사하고 싶어 항공교통물류학과에 입학하지만 실제 공부하면서 더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항공산업개론, 항공교통개론, 공항운영론, 운항관리론, 항공교통업무, 항공기상학 등 다양한 전공들을 배워가면서 운항관리사 뿐만 아니라 공항운영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다. 한편 이 학과 학생들은 국제항공산업의 동향에 발맞추기 위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저명한 해외대학으로도 진출하고 있다. 2016년 5월에 프랑스 국립항공대학교(ENAC)와 교환학생 프로그램 협정을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서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한서대학교 항공기계학과는 2001년 개설돼 지금까지 항공기계 전문 인력을 양성해오고 있다. 학과는 지난 2014년 학부 내 4개 학과와 메디치(Medici)형 항공인력 양성사업단을 구성해 교육부 선정 지방대학 특성화학과(CK-1)로 선정됐고 올해 실시된 중간평가에서도 높은 성적을 받아 사업을 지속하게 됐다. 또한 2016년 여성공학인재양성(WE-UP) 사업에 선정되어 항공분야 여성친화적 지원 인프라 구축, 젠더혁신 취¤창업 지원 등의 여성 공학인재 양성을 위한 역량을 집중하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이 학과는 2007년부터 국토교통부 지정 항공정비사 전문교육기관인 항공기술교육원을 열고 항공정비사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한서대는 2015년 국내 대학 가운데 최초로 ‘세스나 항공 정비 교육 인증기관’으로 선정돼 교육의 질 향상은 물론이고 취업에 연관된 교육을 하는데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이는 학생들의 항공기 정비능력을 향상시켜 대형 항공사에 진출시키는데 유리한 조건을 갖추게 됐다는데 의미다. 학과는 이번 인증을 계기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로부터 많은 정비교육 유학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7년 항공기계학과는 사회수요와 공급의 매치 기능 고도화를 위해 학과개편을 단행했다. 미래 산업 및 사회수요가 높은 항공분야에 대한 특성화 전략으로 항공기 부품 역설계, 3D 프린팅 연계 실습 교육, 창의공학설계 개설, 기업 연계 실습 등 강화로 현장 기반형 교과목 체계로 개편했다. 전공과정은 크게 항공정비사 양성 과정과 항공기계 분야 엔지니어 양성 과정으로 나뉜다. 항공정비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2학년 때 항공정비사 전문 인력 양성 기관인 항공기술교육원에 입교해 정비사에 필요한 전공과목들을 배우며 항공기계 분야 엔지니어 전공은 항공기 설계 및 구조, 제어, 열유동 해석 과목들을 꼭 이수해야 한다. 항공기술교육원은 항공기계학과 학생들을 실습 능력이 뛰어난 엔지니어로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교육원은 이 학과와 항공전자공학과 2학년 학생들을 가운데 매년 30명을 선발해 학기와 방학기간 동안 정비 실습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원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운용중인 보잉 737기와 경비행기인 세스나 172 항공기를 이용한 실습을 하고 있다. 항공기계학과 학회장인 방수련씨(3학년) “전공 교과서에서 배우는 항공기와 관련된 어려운 역학들을 실제 항공기과 연계 함으로써 전공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점이 우리 학과의 장점”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또한 “항공기계학과 학생도 항공기에 탑승해 조종할 수 있는 조종체험을 지원해준다. 덕분에 항공기의 동작 메케니즘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다른 학교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소중한 교육의 기회와 경험들을 우리가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학과의 2015년 취업률은 72.9%(대입정보포털)이다. 취업률이 높은 이유는 항공수요와 맞물려 증가하는 항공기계정비사의 부족, 항공기계와 여타 산업과의 연관성 때문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티웨이, 에어부산 등 민간 대형 항공사, 한국항공우주산업 등 항공기 제조업체와 유콘, 퍼스텍 등이 항공관련 정비업체 등이 주요 진출 업체다. 최근에는 항공기계와 관련이 있는 자동차 설계 및 제조업체, 기계부품 설계 업체에서도 이 학과 전공자를 받아들이고 있다. 이 학과 출신들은 취업뿐 아니라 실무현장에서도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학과장인 곽동기 교수는 그 이유를 “ 항공 분야 대¤내외 사회적 요구를 받아들여 사회수요와 내부환경 분석을 통해 학과개편 및 전공과목의 다변화로 인해 현장 적응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항공기계학과 학부 및 대학원을 졸업한 후 국방과학연구소에 취업한 조영희씨(06학번)는 “교수님들이 기숙사에 같이 거주하면서 낮밤을 가리지 않고 같이 연구하고 지도해 주신 덕분에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연구소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학과가 가진 인프라 및 교수들의 열정에 감사함을 표했다. 다양한 동아리도 이 학과의 자랑거리다. 무인 항공기를 직접 설계하고 제작하여 항공기 비행 성능을 평가하는 ‘날트리’, 차체 프레임을 직접 용접하고 소형 엔진을 장착하여 주행하는 자동차 자작 동아리 ‘Revolt’, 로켓의 외형을 공기역학적으로 설계하고 추진제와 노즐을 제작하여 실제로 발사해보는 로켓 동아리 ‘HEART’ 등이 있다. 학과의 평균 장학금 지급액은 498만 원이었다.(2015학년도 기준. 교내, 교외, 특성화 장학금 포함). 2017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은 인문계고교출신자특별전형 9.58:1 , 일반전형 26.3:1 , 사회기여자전형 7.5:1 이며 정시모집 경쟁률은 4.9:1 이다. 2017학년 수시 합격자 인문계고교출신자 평균 내신 성적은 1.5등급, 일반전형 2.1등급이며 정시 합격자 수능 성적은 평균 88.6점(백분률 성적기준) 이다. 서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한서대학교 항공운항학과는 전문직업조종사, 즉 파일럿을 양성하는 학과다. 대학으로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F급 자체 비행장을 갖추고 있고 최첨단 비행기까지 보유하고 있어 학생들의 비행 능력을 높이는 데 최적화 되어 있다. 그만큼 졸업생들의 비행 실력도 뛰어나 최근 4년간 97.5% 이상 채용됐다. 학과가 생긴 지 17년에 불과하지만 전국 상위권 학생들이 찾는 명품학과로 발돋움했다. “수능에서 SKY에 갈 수 있는 점수를 받았다. 한서대 항공운항학과를 가겠다고 하니 부모님께서 ‘왜 서울을 두고 지방대를 가려느냐’며 반대를 했다. 앞으로는 학교 간판보다 학과의 전망이 중요하다며 부모님을 설득했다. 조종사의 초봉이 9000만 원을 넘는다는 것도 설득 포인트였다. 요즘 취직이 어려운 탓인지 지금은 부모님이 더 좋아하신다.” 항공운항학과 3학년인 최선호 씨(28)의 말이다. 3학년의 몇 명 안 되는 여학생 중 하나인 류지윤 양(24)은 “일을 하면서 보람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직업을 탐색하다 선택했다. 민항에서 잘나가는 여자 조종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 한서대 항공운항학과의 합격선은 꽤 높다. 2017학년도 정시 최종 합격자의 평균 수능 등급은 1.2등급. 백분위로 95.5%이다. 입학정원은 50명. 정원외는 3명 정도. 외국 학생으로는 몽골 학생 5명이 재학 중이다. 한서대의 자랑은 15만 평에 이르는 자체 비행장. 2005년 태안 서쪽 바닷가에 활주로를 만든 이후 380명 정도의 파일럿을 배출했다. 또 제트기를 비롯해 훈련기, 헬리콥터 등 50여대에 이르는 훈련용 비행기도 보유하고 있다. 훈련용 모의비행장치는 보잉737 시뮬레이터로 최신형이다. 여기에는 함기선 총장의 남다른 노력과 의지가 숨어있다. 항공 분야에 2000억 원을 쏟아 부었다. 학교 측이 하드웨어 못지않게 신경을 쓰는 분야가 소프트웨어다. 바로 실기위주의 커리큘럼. 1, 2학년 때에는 주로 이론을 가르친다. 하늘을 나는 데 필요한 항공법과 항공교통업무, 항공기상학, 항공역학, 계기비행이론, 공중항법, 항공교통관제영어 등이다. 3,4학년이 되면 본격적으로 운항실습 과목을 가르친다. 항공운항학과 학생회장 3학년 김홍찬 씨(26)는 첫 비행순간을 잊을 수 없다. “그동안 배워왔던 학과 공부를 실제 비행에 잘 적용시킬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실제로 비행기가 이륙해서 공중에 떴을 때 입학 전부터 보아 왔던 비행기를 직접 조종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벅찼다.” 한서대 태안캠퍼스는 북쪽으로는 인천과 김포, 남쪽으로는 군산 비행장과 공역이 겹치지 않는 곳에 위치해 남북 80km를 자유롭게 운항할 수 있다. 태안비행장은 하루 항공기 이착륙 횟수가 800여 회로 인천공항 다음으로 많다. 그만큼 학생들의 비행실습을 많이 한다는 뜻이다.? 항공운항학과 3학년 김도영 씨(22)의 현재 비행시간은 48시간 정도. 단독비행을 이미 마쳤고 주말에도 자주 훈련비행기를 타 동기들보다 진도가 빠른 편이다. 한번에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비행한다. 그는 교관 없이 비행기를 조종한 ‘단독비행 조종사’ 이다. 항공운항학과 졸업 무렵이면 국가 공인 자격증 3개를 딸 수 있다. 자가용 조종사 자격증명, 계기한정증명, 사업용 조종사 자격증명이다. 졸업생의 진로는 크게 3가지. 민간항공사 조종사, 공군조종사 및 비행교육원 비행교관이 되는 것이다. 이 학과는 2008년 아시아나항공(연30명), 2011년 에어부산(연8명), 2015년 제주항공(연12명), 2017년에는 티웨이항공, 에어서울과 조종사 양성을 위한 취업약정형 산/학 협력프로그램 협정을 체결하였다. 취업약정형 산/학 협력프로그램이란 한서대 항공운항학과에 재학 중인 3학년/4학년 2학기 학생을 대상으로 조종예비후보생을 미리 선발한 후 졸업까지 필요한 비행시간 및 자격증을 취득하면 졸업 후 민간항공사에서 우대하여 선발하는 제도를 말한다. 노요섭 항공운항학과 학과장은 “학생들에게 글로벌 스탠더드를 습득토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4학년 여름방학 때면 학생들은 미국 캘리포니아 치노 공항에 있는 한서대학교 미국 비행교육원에서 비행실습을 한다. 그곳에서 미국 관제사들의 관제를 받으며 항공관제영어(ATC)를 익힐 수 있다”고 밝혔다. 장학금도 풍부한 편. 지난해 재학생 전원이 최소 150만 원 이상의 장학금을 받았다. 지난해 항공운항학과를 비롯해 항공학부 5개 학과가 지방대학 특성화 학과(CK-1)로 선정돼 5년간 120억 원을 지원받게 돼 수혜 학생들이 늘어났다. 2017년도에는 한서대학교 항공융합학부에 항공조종학과가 신설되었다. 신체검사 기준이 민간항공사 신체검사 기준을 적용한다는 점과, 수능 반영 영역이 항공운항학과와 다르다는 점을 제외하고 진로 및 교육과정은 거의 동일하다. 서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항공산업은 여러 산업분야에 걸쳐 가장 첨단에 있는 기술들이 복합적으로 적용되어 구현되는 산업이다. 각국의 기술 역량과 산업의 고도화 수준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분야다. 특히 최근에 개발되는 최신 항공기는 전기/전자 부품과 각종 센서, 무선통신, 소재/구조 등 IT를 비롯한 신기술들의 경연장이라고도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항공전자 분야의 기술은 유인항공기에 이어 무인항공기(드론·drone)가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의 기초를 제공할 것이라는 데에는 과학기술계나 산업계의 이견이 없다. 무인항공기 연구는 과거에는 기체와 구조 분야에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항공전자 분야인 위성을 통한 통신(communication)과 항행(navigation), 감시(surveillance), 항공교통관리(air traffic management)로 연구영역분야를 기계 중심에서 전자제어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 학과는 한서대의 대표적인 특성화학과로서 학교 소유의 비행장이 있는 태안캠퍼스에 있다. 2003년 항공전자시뮬레이션학과로 출발해 2010년 항공전자공학과로 개명한 뒤 항공전자 전문 인력을 양성해 오고 있다. 2007년 항공기계학과와 더불어 국토교통부 지정 항공정비사 전문 교육기관인 항공기술교육원을 개원해 항공정비사 인력도 양성하고 있다. 2014년에는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CK-I)에 선정돼 메디치(Medici)형 항공인력 양성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고 올해 실시한 특성화 중간평가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커리큘럼은 항공 전자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한 항법, 통신, 감시시스템, 마이크로프로세서, 자동제어, 계측제어, 센서 제어 등 제어분야의 전문지식 및 고급기술 습득 위한 항공전자분야 전문가트랙과 전기전자, 항공전자장비, 항공전자 관련 실습실에서 실무 교육중심인 항공정비사트랙으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항공정비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2학년 때 항공정비사 전문 인력 양성 기관인 항공기술교육원에 입교해 관련 과목을 이수하면 전자계열 학과 가운데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정비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항공전자 트랙을 전공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항공전자 및 자동화 시스템(마이크로프로세서 및 임베디드 시스템) 과목들을 집중적으로 이수해 관련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이를 위하여 항공전자공학과 강의는 이론 위주에서 벗어나 직접 항공기를 제작해 보고 비행할 수 있도록 한다. 학생들은 마이크로프로세서와 임베디드 시스템, 랩뷰(labview) 등 실습 과목을 배우는 공학설계 수업에서 무인항공기를 제작한다. 실무능력 배양에 중점을 둔 교육 덕분에 항공전자학과 학생들은 국내 유수의 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왔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제주항공, 서울에어가 항공전자공학과 학생들이 주로 취업하는 회사들이다. 취업희망자의 80% 이상이 국내의 대소형 항공사와 연구소에 취업한다. 항공사에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은 항공정비사 면장을 따야하는데 이는 학교 안에 있는 항공기술교육원에서 딸 수 있다. 학생들은 항공 관련 연구소인 항공우주연구원과 철도기술연구원, 시험인증업체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뿐만 아니라 정비업체, 방위산업체(유콘, 퍼스텍 등) 등으로도 진출하고 있다. 학과장인 최원혁 교수는 “관련 업계에서는 문제해결 기반 학습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에 교수들이 자신들이 수행하는 국책과제에 학생들을 참여시키거나 업체의 프로젝트를 학생들이 직접 수행하도록 주선 한다”며 “이런 기업 맞춤형 교육을 통해 산업체에서 꼭 필요한 인재를 양성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항공분야의 추세는 융복합이다. 학과는 항공학부내 항공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융복합 교육을 확대해 변화에 적응하는 것을 넘어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항공전자공학과 학생들은 항공기계공학 및 항공소프트웨어학을 부전공 혹은 복수전공할 수 있다. 홍승범 교수는 “항공 분야에 대한 특성화된 교육 노하우와 아시아 최고의 항공 인프라를 바탕으로 이론과 실습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서울의 유수한 대학의 전자공학과 학생들과 겨뤄도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항공전자공학과는 ‘다’군에 속해 있으며 정원은 35명이다. 2017학년도는 수시에서 24명, 정시에서 11명을 선발한다. 2016학년도 수시합격자 성적은 인문계고교출신자전형 평균 2등급, 일반전형 평균 3등급이었으며, 정시 평균(백분위)은 84.8이었다. 정시에서는 국어 영어 수학 중 백분위 성적이 높은 두 과목과 탐구영역에서 사회, 과학. 혹은 직업과목 중 백분위 성적이 높은 1개 과목만을 반영한다. 전 국방과학연구소장인 항공전자공학과 안동만 석좌교수는 “항공전자공학은 선도 기술 분야로서 향후 지속적인 발전과 폭 넓은 응용분야를 확대 생산할 수 있는 학문 분야”라며 “이에 따라 이 분야의 종사자들에게 재교육의 기회를 부여하는 일도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2016년 3월 공군 KT-1 훈련비행기 1대가 공중에서 엔진이 멈추는 위급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조종사는 무동력 활공비행으로 무사히 착륙했다. 당일 조종사는 교관 없이 단독비행 중이었으나 비상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해 기지까지 48㎞를 무동력으로 안전하게 활공비행했다. 당연히 조종사의 조종능력이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한서대학교 헬리콥터조종학과 11학번 졸업생인 이○○ 중위. 성공적으로 비상착륙한 공로로 조종사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상인 ‘웰던(Well-done)상’을 받았다. 이 상은 비행 도중 비상 상황에서 적절한 조치로 귀중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줄이거나 항공기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데 기여한 조종사나 정비사에게 수여한다. 이 중위는 “사고를 당하고도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었던 것은 헬리콥터조종학과 재학 당시 비행교수와 호흡하며 단독비행을 경험해본 결과였다”고 말했다. 한서대 헬리콥터조종학과의 탄탄한 교육과정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한서대 헬리콥터조종학과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일한 헬리콥터 조종사 양성 학과이다. 교육목표는 항공 분야에서 요구하는 전문적인 헬리콥터조종사를 양성하는 것. 조종사뿐만 아니라 정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헬기를 운용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3학년 과정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치노 에어포트(Chino Airport)에서 미국인 교관에게 비행과 이론교육을 받는다. 미국연방항공국(FAA)의 조종사면허 취득과정을 이수함으로써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조종사가 된다. 또한 헬리콥터의 설계, 운항 및 정비 등에 관한 기초이론을 배우고 헬리콥터와 모의비행장치 등을 이용한 체계적인 조종실기교육을 받음으로써 항공산업분야에서 요구하는 프로조종사로서의 실력도 갖추게 된다. 4학년 때는 한국에서 추가 교육을 받고, 한국 국토교통부가 발급하는 헬기조종사 면허를 취득하게 된다. 헬리콥터는 비행기에 비해 자유자재로 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는 전체 국토의 73%가 산악이고, 다도해를 비롯한 섬들이 많아 헬리콥터의 수요가 많다. 그러나 그동안 헬리콥터의 조종사는 거의 군을 통해 배출해 왔다. 그래서 한서대가 2006년 학과를 개설하고 2010년 졸업한 10명이 공군전투기 조종사(3명), 육군헬기조종사(7명)로 전원이 임용되고, 3년 연속 취업률이 100%를 달성하면서 항공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대부분 군 장학금을 포함한 다양한 장학금을 받아 부모의 도움을 거의 받지 않고 공부를 하고 있다. 그게 학과의 전통이다. 예를 들면 졸업 후 육군 헬기조종사가 되는 경우 1, 2학년에 육군장학생으로 선발돼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원받는다. 졸업 후 육군 소위로 임관해 1년간 소대장으로 근무하며 장교로서의 소양을 갖춘 뒤 육군항공학교에서 추가로 비행교육을 받고 육군 조종사로서 근무한다. 군 조종사의 경우 의무복무기간을 마치면 일반 항공사에 취업할 수 있다. 본인의 적성과 희망에 따라 항공분야의 공무원, 운항관리사, 항공관련 연구소에도 취업할 수 있다. 헬리콥터조종학과 지원자는 항공종사자 1급을 받을 수 있는 신체조건과 기초영어능력을 갖춰야 한다. 많은 수험생들이 시력을 궁금해 하는데 2013년 이후 지정한 조종사 신체검사기관의 검진을 통해 시력교정수술(PRK) 적합판정을 받으면 불이익을 받지 않게 됐다. 시력 때문에 꿈을 포기했던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헬리콥터조종학과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교육과정이 헬리콥터 조종만이 아니라 항공기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과 항공산업 전체를 망라하고 있다는 것이다. 헬기조종을 하지 않고 국가기관과 공무원, 항공사나 군 전투기를 조종해야 할 경우에도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학과목을 편성해 놓고 있다. 미래를 내다보고 졸업생의 진로를 고민하는 교수진은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적성에 맞는 진로를 개척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최연철 교수는 헬리콥터조종학과를 개설한 주인공으로 학과장과 항공학부장을 거친 후 현재 항공산업대학원 대학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항공분야에서 다양한 자문활동을 하며 급변하는 항공산업의 변화에 학생들이 적응하고, 취업률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편 이 학과는 교육부에서 선정한 항공인력양성특성화사업단의 구성학과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100억여 원을 지원받는다. 학교 측은 이 돈을 해외비행교육과 국내 항공관련기관 탐방 등을 할 때 항공권과 체류비 등으로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런 지원을 통해 진로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실전 영어능력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헬리콥터조종학과는 입시 전형 ‘다’군이며 정원은 25명(수시 10명, 정시 15명)이다. 2016학년도 수시(학생부 40%+면접 60%) 합격자 성적은 2.2등급(지정교과 국어, 외국어, 수학, 사회/과학탐구 각각 2과목씩 총 8과목 반영). 정시(수능 100%)는 백분위 84.4였다. 서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에서 일본으로 수출되는 국화는 대부분 흰색 노란색 보라색 등 3가지 색으로 한 세트를 이룬다. 이 가운데 그동안 국산화를 하지 못해 수입 품종으로 채워 넣었던 흰색 국화를 올해부터는 국산품종으로 대체했다. 화훼업계는 수출용 국화 세트를 구성하는 3가지의 국화를 모두 국산화한 것을 일본 국화 수출에 큰 이정표라고 평가하고 있다. 25일 충남도 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연구소에 해외 바이어를 초청한 가운데 8, 9월 수출할 국화 상품을 소개하면서 국산화 진전 추이에 대해 밝혔다. 수출 물량에서도 큰 변화를 이뤄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10만 본이 늘어난 130만 본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수출용 국화의 국산 품종 비율도 30%에서 40% 늘렸다”며 “다만 아직 일본 및 네덜란드 품종을 우리가 재배한 뒤 일본 수출 물량의 60%가량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화훼연구소는 농민들이 일본의 국화 소비가 최고조에 이르는 현지의 추석 8월 15일(양력)과 추분절 9월 10일(양력) 등 두 날을 전후해 올해 100만 본의 국화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주류인 국화에다 다른 화초를 섞은 국화 세트를 대량으로 만들어 대형 마트 등지에서 판매한다. 일본은 세계 최대의 국화 소비국으로 연간 3억 본가량의 국화를 소비한다. 이 가운데 올해 기준으로 한국에서 480만 본가량을 수입하며 충남이 4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화훼연구소는 1990년부터 3억 본의 국화 소비국인 일본을 겨냥한 수출용 국화와 국내 관상용 국화 80여 종을 새로 개발해 70종을 품종 등록했다. 이 같은 품종 개발 실적은 전국적으로 가장 활발한 수준이다. 해외 바이어들은 이번 8, 9월 수출을 위해 예산수출작목반이 미리 샘플로 재배한 ‘예스루비’ 등 수출용 국화 5개 품종을 면밀히 살펴봤다. 아울러 10월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국제꽃박람회에 충남 농민들이 출품할 국화 품종도 둘러봤다. 화훼연구소 박하승 국화팀장은 “이번 세미나는 수출 품종을 미리 선보인 뒤 주문사항을 수렴해 최적의 상품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며 “앞으로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펼쳐 일본 시장의 점유율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화훼연구소는 도내 화훼농가들이 매년 20만 본가량 일본 수출을 확대하고 있어 2020년에는 200만 본 이상을 수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KAIST는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제1회 엠버시의 날(Embassy Day)’ 행사를 열었다. 외국인 학생과 교수를 대상으로 KAIST를 알리고 선호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캐나다와 호주 이스라엘 덴마크 등 33개국 대사를 비롯해 65개국 주한 공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신성철 총장은 KAIST의 고품질 교육서비스와 연구 성과, 장학제도, 유학생 지원 프로그램 등을 설명했다. 또 오준호 교수(기계공학과)의 ‘휴머노이드 로봇공학’과 이상엽 교수(생명화학공학과)의 ‘대사공학’ 연구 성과 발표가 진행돼 큰 관심을 모았다. 현재 KAIST에 다니는 외국인 학생은 710명(6.6%)으로 숫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세계에서 가장 가볍다는 신소재 실크가 한 번도 재연되지 않을 자유로움으로 공간을 춤춘다. 나유미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사는 “작가는 시적인 감성으로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지만 반드시 가야 하는 공간을 우리에게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22일 대전시립미술관에 선보인 일본의 세계적인 설치작가 신지 오마키의 작품 ‘전이적 공간―시간’이다. 시립미술관이 아시아·태평양 도시정상회의(APCS) 대전 개최를 기념해 이날 특별전 ‘아시아·태평양 현대미술: 헬로우 시티’를 열었다. 전시는 10월 9일까지 109일 동안 계속된다. 이 전시에는 아시아와 태평양, 북미 등 100여 개 도시에서 활동하는 전 세계적인 작가 27명이 작품을 냈다. 이상봉 시립미술관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자연환경과 인류생존, 자본경제, 현대문명 등 다양한 이슈를 ‘하나 된 세상’이라는 주제로 묶어 낸 의미 있는 전시”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 오면 다양한 인종과 언어를 가진 각 나라의 문화를 예술작품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순수한 호주의 원주민 아트를 체험할 수 있는 ‘에보리진 아트’가 그런 사례다. 전통 매듭으로 이뤄진 ‘탄생(birth)’이란 작품이 발길을 잡는다. 아울러 상상을 초월하는 미디어와 회화, 설치 등 매체의 경계를 넘는 다양한 현대미술을 접할 수 있다. 작품 중에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감성으로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작품도 적지 않다. 미국 작가인 크리스천 포어는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크레용을 셀(cell)로 삼아 크고 작은 역사의 흔적이 오늘과 미래를 만들어내는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혼성다문화, 다중공동체를 느낄 수 있는 사생대회, 한밤의 콘서트, 아트정원 등 각종 문화체험 프로젝트가 대전시민과 초·중등학생을 기다리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계속되는 가뭄으로 전국의 대지가 타들어가고 있다. 두 번 모내기를 해야 하는 농심(農心)도 타들어가고 있다. 강원 지역에서는 조만간 제한 급수가 시작될 것으로 예고됐다. 충남에서는 염해 피해가 확대돼 농민들이 관계당국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 강원, 물 사용량 많은 병원 등에 절수 요청 21일 강릉시에 따르면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량이 급감함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제한급수를 시행하기로 했다. 용수 공급량을 하루 1만 t 감축해 6만6000t만 공급하고 시민절수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또 국민체육센터 수영장의 운영을 26일부터 중단하기로 했고, 당초 1일 예정이던 경포 등 20개 모든 해수욕장의 개장을 7일로 연기했다. 20일 현재 오봉저수지 저수량은 393만9000t, 저수율은 31%로 예년 평균 68.9%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오봉저수지의 1일 사용량은 농업용수와 생활용수 등 9만9000t으로 유입수 2만1000t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7만8000t씩 저수량이 줄고 있다. 이에 따라 평소대로 급수가 이뤄지면 원수 공급은 다음 달 27일까지만 가능하고 가뭄이 지속돼 유입수가 감소하면 이보다 일찍 고갈될 가능성이 크다. 강릉시는 제한급수를 통해 하루 1만 t의 물을 절약함으로써 공급 가능일을 4일 정도 연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한급수가 실시되면 고지대 17개소 6000가구에 급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시는 비상급수차와 소방차 등을 동원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강릉시는 군부대와 대학, 병원 등 월 4000t 이상의 물을 사용하는 13개소에 10% 이상 물 사용량 절감을 요청했고, 아파트에도 자체 제한급수를 당부했다. 또 상수도를 사용하는 120개 목욕탕은 주 2회 자율 휴업을 권고했고 세차장 음식점 숙박업소 등에도 절수 참여를 요청했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시는 생활용수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절수운동에 동참해 어려움을 같이 극복하자”고 호소했다. 강릉뿐 아니라 강원도내 곳곳의 대지가 타들어가고 있다. 21일 강원도에 따르면 도내 저수지 저수율은 42.9%로 평년에 비해 18.2%포인트 낮았다. 올 들어 강수량은 177.5mm로 평년의 52.2%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군부대와 경찰까지 급수 지원에 나서는 등 가뭄을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 충남, 농민 ‘염해는 인재’ 트랙터 시위 충남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서산 천수만 A지구를 중심으로 소금기로 농작물이 피해를 받는 염해 현상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 밭작물의 고사 면적이 점차 늘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21일 현재 논 물마름 164ha, 간척지 염해고사 6067ha, 밭작물 시듦 109ha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심(農心)은 관계당국의 관리 부실에 대한 분노로 변했다. AB지구 간척지에서 벼농사를 하는 농민들은 20일 한국농어촌공사의 농업용수 관리 부실을 주장하며 트랙터 시위를 벌였다. 농민들은 트랙터 40여 대를 끌고 나와 서산시 부석면 간월교차로에서 홍성군 서부면 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 서산A지구 유지관리사무소까지 4km 구간을 행진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영농 한계치 염도는 2800ppm인데, 이 지역 농업용수인 간월호 염도가 4000ppm을 넘는 것은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항의했다. 광역상수도는 정상 공급되고 있지만 일부 지역의 수압 저하와 개인 지하수의 수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생활용수에 문제는 없지만 12개 시군 63곳 1199가구와 일부 마을회관 및 학교 등지에 운반 급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9개 시군 56곳에는 물병 1만8633개가 전달됐다. 보령시는 물 아껴 쓰기 실천을 위해 23일부터 국민체육센터를 단축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평일의 경우 운영시간이 오후 10시에서 오후 9시로 1시간 단축된다. 토요일은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이런 가운데 충남도의회 농업경제환경위원회 의원들과 의회 사무처, 도 공무원 등이 19일 국외연수를 떠나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도의회는 296회 정례회를 열고 “가뭄 피해가 난 충남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한 지 이틀 만에 네덜란드와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 등 5개국 8박 10일 일정의 연수를 떠난 것이다. 충남도의회 관계자는 “가뭄에 앞서 예정된 일정이어서 취소하기 어려웠던 걸로 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가뭄이 이미 극심해진 4월 7일 연수 심의를 요청해 통과된 데다 일부 의원은 출국을 포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인모 imlee@donga.com·지명훈 기자}

“이번 수상은 항공우주 분야에 시스템과 설계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온 교육의 성과라고 봅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항공우주 임무 설계 경연대회 ‘라스칼(RASCAL)’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KAIST 연합팀을 지도한 항공우주학과 안재명 교수는 20일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KAIST는 미국 텍사스공대 및 호주 왕립 멜버른공대와 연합팀으로 참가해 ‘장기간 유인 달 탐사를 위한 물자 전송 시스템 설계’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KAIST에서는 항공우주학과 석·박사과정의 고재열 서종은 이주성 최석민 이은광 씨 등 5명이 참여했다. 총 4개 분야에 걸친 이번 경연에는 두 차례의 예선을 거쳐 14개 팀이 최종 접전을 벌였다. KAIST팀은 8개월 동안 연합팀과 회의를 하며 공동 연구를 진행해 왔다. 달이라는 불확실성의 환경에 맞도록 시스템과 운영 체계의 유연성을 극대화해야 했고 물자 수송에 소요되는 비용 효율성도 높여야 했다. 안 교수는 “연합팀의 승리이기는 하지만 우주선을 만들어 달로 수송해야 하는 임무에서 KAIST가 우주선 설계와 수송 계획 등 주요한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에 수상의 의미는 남다르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백제문화유적지구의 ‘야행(夜行)’ 프로그램이 관람객의 발길을 잡고 있다. 충남 부여군은 밤의 향기에 취하고 백제 역사에 빠져보는 ‘사비 야행’ 패키지 투어를 이달부터 9월까지 매주 토요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달 3일 시작된 ‘달빛 夜 투어’는 부여문화원에서 출발해 부소산성 달빛탐방, 황포돛배 선상공연, 백마강 달밤시장, 정림사지를 둘러보는 환상적인 코스로 꾸며졌다. ‘연꽃 夜 투어’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능산리 고분군과 신동엽문학관, 백마강 달밤시장, 궁남지 연꽃, 정림사지를 방문하는 코스다. 다음 달 7일 부여서동연꽃축제가 열리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비 夜 투어’는 관북리 유적, 백마강 달밤시장, 황포돛배 선상공연, 궁남지 연꽃, 정림사지를 돈다. 김태훈 강사(7월 1일), 인기 한국사 강사 최태성 씨(7월 22일), 역사학자 신병주 교수(8월 5일), 재치 있는 입담으로 시종일관 웃음을 선사하는 김미경 원장(8월 19일)이 나오는 토크쇼도 마련됐다. 공주시는 5월에 이어 8월 25∼26일 2차 야행을 시작한다. 공산성의 야경을 활용해 백제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야로(夜路), 송산리 고분군에서 스카이 스크린쇼로 백제 역사를 이야기하는 야사(夜史), 의당 집터다지기, 선학리 지게놀이 등으로 이어지는 야설(夜說), 해설사를 배치해 백제와 공주의 문화를 설명하는 야화(夜話)도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산성시장 문화광장에서 제일교회까지 1km 구간의 제민천을 수놓을 청사초롱과 유등은 공주 원도심 여행의 백미다. 한편 대전시는 올해 문화재 야행 프로그램 ‘야(夜) 좋다’ 개막식을 17일 갖고 10월까지 테마별로 모두 9차례 실시한다. 보문산, 동춘당, 남간정사 등 대전시의 주요 문화유산에서 ‘달빛 詩길 걷기’, ‘동춘당가 400년 여름 생신상’, ‘남간정사, 조선건축에 빠지다’ 등의 소주제로 진행된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도의회가 시군에 대해 행정사무감사를 할 수 있도록 한 조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충남도의회는 최근 열린 제296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김종문 의원이 대표 발의한 ‘행정사무감사 및 조사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재석 의원 28명 가운데 찬성 21명, 반대 1명, 기권 6명으로 가결했다. 조례 개정안의 핵심은 충남도가 시군에 위임한 사무에 대해 도의회가 직접 감사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국회가 시도에 위임한 국가사무를 국정감사하는 것을 원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도의회는 이르면 올해부터 시군에 대해 행정사무감사를 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자치분권 시대에 시군은 많은 권한을 위임받아 집행하는 만큼 책임도 막중하다. 행정사무감사는 권한 남용을 방지해 투명한 행정 집행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라고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러나 시군과 시군의회, 공무원노조 등이 이번 조례안 통과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감사가 제대로 추진될지 의문이다. 전국공무원노조 세종충남지역본부 소속 노조원 30여 명은 이날 본회의를 방청한 뒤 “지방자치제도를 심각하게 훼손한 비민주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공무원노조는 “이번에 통과된 조례안은 시군의회의 권한을 침해할 우려가 크고 중복 감사로 인한 행정력 낭비가 예상된다”고 반발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이종우 한국호머 회장(80·사진) 15일 대전 유성구 KAIST를 찾아 신성철 총장에게 미래 석학 육성에 써달라며 1억 원의 발전기금 기부를 약속했다. KAIST는 이 회장의 호를 따 ‘송암(松岩) 미래석학 우수 연구상’을 마련해 부임한 지 5년 이내인 공과대학 소속 젊은 우수 연구자(조교수) 2명을 매년 선정해 각 500만 원을 줄 계획이다. 이 회장은 “앞날이 유망한 젊은 교수를 도울 수 있게 돼서 무척 기쁘고 감사하다. KAIST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연구를 통해 인류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명문 학교로 더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10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총 1억 원을 KAIST에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