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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부가 “혁명무력의 대남 특별행동이 곧 개시될 것”이라며 대남도발을 예고한 것과 관련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도 24일 북한을 비판했다. 특히 북한에 우호적인 NL계(민족해방계열)가 당권을 잡고 있는 통진당이 북한을 비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북한의 위협이 엄중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통진당 우위영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북한은 자극적인 발언으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당국도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과 행동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문성근 대표대행은 긴급 성명을 통해 “평화를 바라는 우리 국민 누구도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북한 새 지도부는 군부 중심의 강경책을 벗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의 안보 무능, 대북 강경 일변도 정책이 불안과 위기의 상황으로 몰고 온 가장 큰 이유”라고 주장했다.이런 가운데 NL계인 통진당 김선동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을 앞두고 시작된 남북 당국자들의 ‘말 대 말’ 전쟁이 전쟁 불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각 정당 대표급 인사와 국회의원은 평화사절단을 빠른 시일 내에 구성해 남북 당국 지도부가 만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비판은 없었다. 그는 “이 대통령은 내정간섭이라고 여길 만한 북한 체제와 새 지도자에 대한 훈계, 심지어는 중국을 통해 북한을 봉쇄한다는 발언으로 북한 권력을 자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외교통상부 북미국장 출신인 심윤조 새누리당 의원 당선자는 “‘말 대 말’ ‘내정간섭’ 등은 북한이 즐겨 쓰는 용어”라며 “문제의 본질을 보지 않고 우리 정부부터 비판하고 나서는 김 의원의 태도는 상당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한편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한국 정부에 대해 ‘대남 특별행동’을 거론하며 위협한 데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자 “우리는 최근 한반도 정세의 새로운 변화에 주의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깊은 ‘관체’(關切·우려하고 관심을 갖는다는 의미)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각 당사자가 반드시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한반도와 주변 지역의 안정을 해치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촉구한다”고 강조했다.북한은 24일에도 대남 비방을 이어가면서 책임을 남측에 떠넘겼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북남관계를 전쟁에로 몰아가는 고의적인 책동’이라는 기사에서 “지금처럼 극도의 대결상태가 조성되고 전쟁 위험이 짙은 적은 일찍이 없었다”며 “우리를 정치군사적으로 자극하고 긴장을 격화시켜 북침전쟁을 도발하자는 것이 이명박 패당의 흉심”이라고 비난했다.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
한국전력공사가 2020년까지 1조1000억 원을 투입하는 원격검침시스템 구축사업(기계식 전력량계를 실시간 검침이 가능한 전자식 장비로 교체하는 것)을 진행하면서 품질 미달 장비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감사원에 따르면 한전은 2010년 자회사인 한전KDN과 195억 원에 50만 가구분의 장비 납품계약을 했다. 한전KDN은 KS규격을 충족하지 못한 칩을 장착한 장비를 납품했고 한전은 이 장비를 각 가구에 설치했다. 감사원은 “앞으로 규격을 충족하는 장비를 설치하면 기존 장비를 교체 또는 하자 보수해야 한다”며 “한전KDN은 최대 246억 원의 손해를 보게 됐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관련자 5명의 문책을 요구했다.}
연일 남한을 위협해온 북한이 대남 비난을 넘어 무력 공격을 경고했다. 특히 동아일보를 비롯한 언론기관에 대한 공격을 공언해 주목된다. 이에 한국정부도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특별작전행동소조는 23일 발표한 ‘통고’에서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이 곧 개시된다”며 “특별행동의 대상은 주범인 이명박 역적패당으로 보수 언론매체들이 포함된다”고 밝혔다.북한군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통일정책 특강, 한국군의 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비난한 뒤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은 일단 개시되면 3∼4분, 아니 그보다 더 짧은 순간에 지금까지 있어본 적 없는 특이한 수단으로 초토화해 버리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북한군은 공격 대상 언론사로 동아일보와 KBS, MBC, YTN을 꼽았다. 특별행동소조는 “역적패당의 시녀로 전락된 지 오랜 보수언론매체들은 쥐새끼 무리들의 추악한 망동을 그대로 여론화하는 추태를 부리고 있다”며 “서울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동아일보와 KBS, MBC, YTN과 같은 언론매체들까지 가담하고 있다”고 강변했다.조선중앙통신과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이날 동아일보와 보수 언론을 비난하는 별도의 기사를 실었다. 이들은 “동아일보를 비롯한 악질적인 보수언론들도 우리의 존엄 높은 영상 모습을 날조하는 무도한 짓을 서슴지 않았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동아일보는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 열병식 중계화면에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입 모양을 분석해 군 핵심 간부들과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북한 외무성은 22일 밤 발표한 대변인 성명에서 “무슨 일이 터지는 경우 그 책임은 전적으로 이명박 역도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인민군 최고사령부는 18일 동아일보 등을 지목하며 “서울 한복판이라 해도 최고 존엄을 헐뜯는 도발원점을 통째로 날려버리는 특별행동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날 북한군의 발표는 그동안의 대남 위협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지적이 많다. 공격의 주체와 대상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는 점에서 대남 도발이 임박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 탈북자는 “북한에서 ‘곧’이라는 표현은 일주일 이내를 의미한다”고 말했다.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의 내부 행사가 끝남에 따라 관심을 외부로 돌리고 본격적으로 대남 도발을 준비하는 것 같다”며 “사이버테러부터 생화학테러까지 모든 유형의 도발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 군부가 김정은에게 충성경쟁을 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 “北, 사이버-생화학 테러 등 도발 가능성” ▼북한군의 발표 주체인 ‘특별작전행동소조’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조직이다. 한국국방연구원 백승주 박사는 “일종의 태스크포스(TF)로 보이는데, 북한군이 대남 도발을 위해 별도의 조직을 만들었다면 도발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반면 북한군이 산하 부대 명의로 발표한 데다 은밀하게 진행해야 할 공격을 사전에 공개했다는 점에서 심리전의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도 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 체제의 안정화 과정에서 대남 공세가 강화되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라며 “북한군의 발표도 같은 맥락에서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천영우 “북한은 신정(神政)·세습체제… 약자 콤플렉스 갖고 있어”천영우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이날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주최 토론회에서 “북한은 김일성을 교주로 하는 신정·세습체제다. 신정체제에서는 주민 수천 명이 죽는 것보다 김정일 일가의 신성모독이 훨씬 가슴 아픈 일”이라며 “이 때문에 지금 북한에서는 격렬한 용어와 표현으로 (대남 비방의) 새 경지를 개척하는 경연대회가 열린 셈”이라고 밝혔다. 정부 고위 당국자로서는 이례적으로 강하고 직설적인 발언이다.또 천 수석은 “북한은 피해의식과 과대망상 같은 ‘약자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며 “핵 개발과 미사일 속에 구원이 있다고 믿는 허상도 피해의식의 발로”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자존심 상하는 걸 참지 못하고 우습게 보일까 봐 하지 않아도 될 도발을 감행하는 강박감이 있다”며 “북한의 내부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이런 증세가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북한도 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임계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군 당국도 강력한 대응을 거듭 천명했다. 성일환 공군참모총장은 이날 경기 오산시의 공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해 대비태세를 점검한 뒤 “최근 북한은 어느 때보다 도발 위협강도를 높이고 있다”며 “적 도발 시 도발원점과 지원세력까지 초토화해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각오로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강조했다.군 관계자는 “이번 북한의 발표는 국제 테러집단에서나 할 수 있는 언동”이라며 “한미 군 당국은 연합 감시자산을 운용해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도발 시에는 철저하고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지금까지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없다고 전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이명박 대통령의 20일 통일정책 특강에는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끝내 장거리로켓을 발사하고 핵실험까지 준비하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한 실망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는 이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강경한 대북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임을 시사한다. 아울러 대북정책의 근간인 ‘6자회담을 통한 비핵화’라는 패러다임에 변화를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비핵화는 없다? 정부 내에서는 이 대통령의 특강 내용이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미국과 중국의 기본적인 한반도 전략은 ‘안정 우선’이었다. 즉 북핵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 개발을 유예 또는 포기하도록 하면서 적당한 ‘당근’을 제시해 북한을 관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핵 개발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밝힌 이상 이런 전략이 의미가 없다는 데 한-미-중 정부가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특강에서 통일 준비를 강조한 것이나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18일 기자간담회에서 북핵문제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한국외국어대 특강에서 한반도 통일의 비전을 제시한 데 이어 북한이 장거리로켓을 발사한 직후 “북한이 다른 길을 갈 때까지 고립시킬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힌 점, 중국 정부가 북한을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 채택에 동의하고 중국 학계에서도 ‘한반도 통일이 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점 등을 정부는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한-미-중 모두 정치적 변혁기에 들어서 있는 데다 중국의 태도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최강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 정부의 표현은 과격하지만 쓸 수 있는 정책수단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김태우 통일연구원장은 “장거리로켓 발사로 중국이 반 발자국 정도 남한 쪽으로 옮겨왔지만 기본적인 대북 정책을 바꾼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북한에 대한 깊은 실망 지난해 12월 17일 김정일이 사망한 뒤 정부 내에서는 ‘스위스 유학을 통해 서구적 사고방식을 배운 젊은 지도자가 개혁·개방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나왔다. 이 대통령이 올해 신년 연설에서 “(북한에) 기회의 창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한 것도 이런 기대가 반영된 것이었다. 북한도 미국과의 2·29 합의를 통해 이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하지만 북한은 북-미 합의 보름 만에 장거리로켓 발사 계획을 발표했고, 중국까지 만류에 나섰지만 결국 로켓 발사를 강행했다. 또 김정은 정권은 민생보다는 ‘선군(先軍)체제’를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고, 한국 정부를 향해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다양한 원색적 표현을 쏟아내고 있다. 20일과 21일에도 평양과 평안남도, 함경남도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우리 정부를 원색적으로 규탄하는 군중대회가 열렸다. 여기에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대통령은 ‘더는 김정은 정권에 기대할 것이 없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최진욱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통령의 특강 내용을 보면 김정은에 대해 기대감을 가졌던 것에 대한 불만과 좌절감이 묻어난다”며 “북한의 잘못된 행태를 다시 한 번 지적함으로써 기존 대북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이 ‘아랍의 봄’과 정보화의 위력을 언급한 것에 대해 “이 대통령이 북한의 체제 붕괴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 당국이 강력하게 정보를 통제하고 있지만 장마당(시장)을 통해 외부 정보가 유통되고 있는 데다 이미 휴대전화가 100만 대 이상 보급돼 있어 정보를 완벽하게 차단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북한은 22일 이 대통령이 강연에서 북한의 농지개혁, 인권, 민주화 문제를 언급한 것에 대해 ‘망상’ ‘궤변’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북한의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흡수통일을 망상하며 얼토당토 하는 궤변까지 늘어놓았다”며 “분수에 어울리지 않게 미국의 내정간섭 버릇까지 따라하는 과대망상증”이라고 주장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김황식 국무총리(사진)는 18일 한국 사회에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가 퍼지고 있는 것에 대해 “사회병리 현상”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김 총리는 이날 제5차 다문화가족정책위원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다문화·외국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차별은 사회의 다양성과 사회통합을 저해한다”며 “이는 글로벌·세계화 시대에 역행하는 것으로 우리 사회에 뿌리내려서는 안 되는 일종의 사회병리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총리는 “외국인에 대한 혐오증이나 부정적 인식이 더 이상 깊어지거나 확산되지 않도록 종합적인 개선책을 마련해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올해 다문화 관련 53개 과제에 총 92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내용의 다문화가족지원 정책 시행계획을 심의·확정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불법 사금융은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뿌리 뽑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청와대 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어려운 형편을 악용해 자신들의 배를 채우는 파렴치범들이 더 이상 우리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2009년 4월 금융감독원 민원센터에서 사채업자의 살인적 이자 강요와 협박 피해를 호소한 대구 김밥집 여주인 최모 씨 사례를 거론하며 “사연을 털어놓으면서도 행여나 보복당하지 않을까 두려워했던 그 아주머니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최 씨는 3년 전 사채로 100만 원을 빌린 것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1500만 원의 채무를 지고 있었다. 이 사연을 들은 이 대통령은 “부당한 이자에 대한 채무액을 재조정하고 지역 신보 등을 통해 대출받을 방안을 마련해 주라”고 지시했고, 최 씨는 2개월 뒤 이 대통령에게 감사편지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또 “(불법 사금융이) 필요악이라고,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치부하기엔 이 이상 더 방치할 수 없는 상태까지 왔다”면서 “가게를 마음대로 그만둘 수조차 없다며 절망했던 아주머니가 ‘이제는 희망의 김밥을 싸고 있다’며 환하게 웃는 그날까지 우리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이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정부는 이날 ‘불법 사금융(사채)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정부의 불법 사금융 척결 방안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검찰 경찰 지방자치단체는 총 1만1500명의 인력을 투입해 18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불법 사금융 특별단속을 한다. 금감원에 설치된 ‘합동신고처리반’은 대표번호 1332번으로 불법 사금융 신고를 접수한 뒤 피해 상담 및 구제 조치를 취하거나 검경에 수사를 의뢰한다. 신고 대상은 법정 이자 한도(미등록 대부업자·사채업자는 연 30%, 등록 대부업체는 연 39%)를 넘는 이자를 받거나 빚을 받기 위해 폭행 협박을 하는 행위 등 불법 사금융으로 인한 모든 피해다. 검경은 불법 사금융 전담부서를 구성해 기획·인지수사도 병행한다. 또 정부는 △대부업자가 부당하게 받은 이자 강제 환수 △법률구조공단을 통한 피해자의 소송 지원 △불법 채권 추심업체 명단 공개 및 3년간 추심위탁 금지 등 제도개선책을 마련했다.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기 위해 300만 원 이상의 계좌이체는 10분 뒤, 300만 원 이상의 카드론에 대해서는 2시간 뒤에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지연인출제’도 도입한다. 정부가 이처럼 불법 사금융 근절에 나선 것은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돈줄이 막힌 저신용층, 대학생,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이 고금리 사채에 손을 대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9월 130만7000명이던 대부업 거래자는 지난해 6월 247만4000명으로 급증했다. 정부는 전체 불법 사금융 규모가 20조∼3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른 피해도 확산되고 있다. 일례로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불법 사채업자에게서 300만 원을 빌린 A 씨(21·여)는 사채업자의 강요로 유흥업소에 취업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딸을 살해하고 자신도 목을 매 자살했다. 350만 원을 갚지 못한 임신 5개월의 여성을 강제로 낙태시킨 뒤 노래방 도우미로 취업시킨 사채업자가 적발되기도 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날 담화문을 통해 “불법 사금융은 사회를 파괴하는 독버섯 같은 존재”라며 “파렴치하고 흉악한 범죄로 반드시 척결해야 할 사회악”이라고 지적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15일 열린 북한의 태양절 기념 열병식의 주석단을 보면 김정은 시대의 주역들이 누구인지 단적으로 드러난다. 이날 조선중앙TV의 실황중계 화면을 보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왼쪽에는 주로 군부 인사들이 자리를 잡았다. 김정은의 바로 왼쪽에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섰고 이영호 군 총참모장은 그 옆에 자리했다. 이는 최룡해가 군부의 최고 실세가 됐고, 2010년 9월 김정은이 등장한 이후 줄곧 군의 1인자로서 김정은과 가장 가까이 있던 이영호가 밀렸다는 것을 확인해준다. 이어 김정각 인민무력부장, 김기남 노동당 비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순이었다. 이는 군 내부 역학관계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최룡해는 13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 자리까지 차지했다. 당료 출신인 최룡해가 정통 야전군 출신으로 작전지휘 등 군령(軍令)권을 행사하는 이영호보다 군부 서열이 높아짐으로써 앞으로 노동당이 총정치국을 통해 군부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백승주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최룡해는 물론이고 김정각이나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등 김정은 주변 군부 인사들이 야전형이라기보다는 정치군인형 인물들”이라며 “총정치국이 군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앞으로 전통적인 당-국가 체제가 강화되고, 김정은은 ‘국방위 제1위원장’보다는 ‘노동당 제1비서’라는 명칭을 많이 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석단의 김정은 오른쪽에는 당과 내각 인사들이 섰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 김경희 당 비서 순이었다. 이어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박도춘 당 비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강석주 내각 부총리, 김양건 당 비서가 자리했다. 장성택의 위상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그는 당 대표자회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승격되기는 했지만 그 지위는 ‘북한의 2인자’라는 세간의 평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배후에서 정국을 운영하는 장성택이 굳이 주목받을 만한 자리를 차지할 필요가 없다”고 보는 반면 “그렇게 보기에는 너무 밀리는 듯한 모습”이라는 시각도 있다. 장성택의 아내이자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는 당 비서에 오른 데 이어 주석단에도 자리를 차지함으로써 여전히 로열패밀리의 핵심임을 재확인하면서 한때 나돌던 와병설도 잠재웠다. 김정은의 친동생인 김여정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주석단에서의 위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김영철 군 정찰총국장과 김격식 전 제4군단장의 모습이 김정은 주변에서 포착된 것도 의미가 있다. 두 사람은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의 주역으로 알려진 대남 강경파다. 특히 김격식은 4군단장에서 교체된 이후 대외 행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왔다. 김정은이 이들을 ‘잊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 것은 향후 대남 도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높여주는 대목이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북한의 ‘4월 축제’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 25일 인민군 창건 기념일 행사가 남아 있긴 하지만 11일 노동당 대표자회로 시작해 13일 장거리로켓 발사와 최고인민회의에 이어 15일 김일성 100회 생일(태양절) 기념 대규모 열병식과 축포야회(불꽃놀이)를 마지막으로 평양 무대는 1막을 마쳤다. 이번 무대는 김정은 주연, 김일성 김정일 조연의 거대한 쇼였다.김정은은 이번 행사들을 통해 당·군·정의 최고 직위를 모두 차지하면서 명실공히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15일에는 대중 앞에서 20분간 연설을 하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정은 앞에는 당장 실패한 로켓 발사로 악화된 대외관계를 개선하면서 동시에 추락한 자존심을 세우며 주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권력층 내부의 단합을 꾀해야 하는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김정은은 이날 태양절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유훈을 따라 선군(先軍)정치를 계속하겠다’는 것 외에 새로운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예상과 달리 ‘강성대국 진입’ 선언도 하지 않았다. 열악한 경제 상황에 로켓 발사까지 실패로 끝난 것이 강성대국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김정은은 “어제의 약소국이 당당한 정치군사 강국으로 전변됐으며 우리 인민은 그 누구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자주적 인민으로 존엄 떨치고 있다”면서 “이는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께서 안아 오신 역사의 필연”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일성 김정일의 군사적 업적은 “세계 군 건설사에 전례 없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적들이 원자탄으로 우리를 위협 공갈하던 시대는 영원히 지나갔다”고 말했다.하지만 강성대국에 대해서는 ‘완료형’이 아닌 ‘미래형’으로 표현했다. 그는 “일심단결과 군력에 새 세기 산업혁명을 더하면 그것은 곧 사회주의 강성국가”라고 정의한 뒤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 위업을 실현하자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인민군대를 백방으로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군(軍)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믿는 것은 대포나 로켓을 비롯한 현대식 무장장비가 아니라 사랑하는 병사들”이라고 강조했다. 장거리로켓 발사 실패를 사실상 인정하면서 더욱 중요한 것은 군의 충성심이라고 합리화하는 대목으로 들린다.경제문제에 대해서는 업적보다는 주민들에게 호소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는 “김정일 동지가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꾸려놓은(뿌려놓은) 씨앗들을 현실로 꽃피워야 한다” “당과 공화국은 강성국가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총적(총체적)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인민생활 향상이 강성국가 건설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13일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올해 내각의 목표는 경공업과 농업에 역량을 총집중해 경제강국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일련의 행사를 통해 김정은이 김일성 김정일의 계승자라는 점은 부각했지만 대내외 정책의 방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일단은 체제 안정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최진욱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강성대국이라는 정치적 구호는 약화되고 있다”며 “김정은이 거창한 구호보다는 먹고사는 문제 해결을 강조해 주민을 다독이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김정은이 이날 연설에서 “진정으로 나라의 통일을 원하고 민족의 평화번영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손잡고 나갈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통일 문제를 언급한 것도 민생 해결을 위한 대외관계 개선 의지로 읽힐 수 있다. 정부 당국자는 “진의를 파악하기는 이르지만 김정은이 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하지만 김정은이 당장 직면한 과제는 로켓 발사로 인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무마하는 것이다. 북한은 일단 중국에 기대고 있지만 중국도 그리 우호적이지 않아 보인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14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모종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면서도 “한반도 정세가 악화되지 않고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안정론’을 강조했다. 정부 당국자는 “중국이 북한을 일방적으로 비호하지는 않았지만 국제사회가 강경한 조치를 취해 북한의 추가적 반발을 불러오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는 점을 계속 설명하며 우리를 설득시키려 하는 듯했다”고 전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북한은 13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일을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추대했다. 11일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한 것에 이은 조치다. 후계자 김정은은 당에서는 ‘제1비서’를 맡은 데 이어 국방위원회에서는 ‘제1위원장’으로 격을 낮췄다. 아직은 ‘아버지의 후광’이 절실한 만큼 자신을 낮추면서 실리는 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버지 우대하며 실리 챙긴 김정은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뒤 김정일은 1998년 김일성을 ‘영원한 주석’으로 추대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도 이런 선례를 따라 총비서나 국방위원장 중 한 자리를 아버지에게 헌정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김정은은 두 자리를 모두 아버지에게 바쳤다. 김정일은 ‘영원한 총비서이자 국방위원장’이 됨으로써 ‘영원한 주석’ 김일성을 뛰어넘는 지위를 갖게 됐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동지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영원한 국방위원회 위원장으로 높이 모실 데 대하여 헌법에 수정 보충했다”며 헌법 개정이 이뤄졌음을 밝혔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김일성 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구현한 주체의 사회주의 조국’이라고 규정했던 기존 헌법 서문에 김정일의 위상을 반영해 수정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 통신이 김정일을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추대한다는 기사에서 ‘태양조선’이라는 표현을 쓴 것도 김정일에 대한 예우와 관련이 있다. ‘태양조선’은 올해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시신이 안장돼 있는 ‘금수산기념궁전’을 ‘금수산태양궁전’이라고 바꿔 부르면서 등장한 것이다. 2월 20일자 노동신문은 김정일에게 대원수 칭호가 부여되고 금수산태양궁전으로 이름이 바뀐 것에 대해 “강대한 태양조선이 다시금 천하를 뒤흔든 일대 사변”이라고 밝혔다. 김정은이 이처럼 김정일을 극진하게 대접하는 것은 아버지 김정일에게 절대적 충성을 보임으로써 세습의 정당성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수령에 대한 충실성’은 후계자의 제1덕목으로 규정돼 있다. 김정은은 이날 최고인민회의가 끝나자마자 평양 만수대 언덕에서 열린 김정일의 대형 동상 제막식에 참석했다. 수십만 명의 군중이 이를 지켜봤고 조선중앙TV는 이 모습을 생중계했다. 아버지를 지극하게 모시는 모습을 주민들에게 보여주겠다는 뜻이다. 그러면서도 김정은은 실리를 챙기고 있다. 이날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 수위에 높이 추대할 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의안이 결정됐다. 이는 국방위 제1위원장이 국가 최고영도자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기존 헌법에는 국방위원장이 국가 최고영도자로 돼 있다. 김영수 서강대 부총장은 “북한으로서는 절묘하고 세련된 수를 선택한 것 같다”며 “아버지의 자리를 차지한다는 비판은 피하면서 실권을 고스란히 다 챙겼다”고 평가했다. 대니얼 핑크스톤 국제위기그룹(ICG) 서울사무소장은 “김일성과 김정일이 원래 갖고 있던 직함은 그들에게 부여하고 그 자리는 고스란히 물려받음으로써 정통성을 갖게 됐다”며 “따라서 구세대 인사들이 새 정권에 도전하는 것이 더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김정은의 권력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최진욱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은 “김정은과 후견세력이 집단지도체제로 북한을 통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김정은을 절대 권력자로 만들어주지는 않겠다는 후견세력의 뜻이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일 ‘선군 유훈’ 받들어 김정은이 이번 당 대표자회와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강경 군부파와 온건 대화파 중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는 외부의 큰 관심사였다. 아직 국방위와 내각의 인선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는 일단 강경파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 단적인 예로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 당의 핵심기구인 정치국 위원에 새로 임명된 6명 가운데 김정각 인민무력부장, 현철해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이명수 인민보안부장 등 4명이 군부 출신이다. 이들은 김정은 집권 이후 승진했거나 기관의 장을 맡아 중용되고 있다. 반면 온건파를 배려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온건파의 수장 격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승격시키기는 했지만 상무위원에 오를 수도 있다는 예상에는 미치지 못했다. 조선중앙TV는 13일 김정일 동상 제막식을 방송하면서 장성택을 ‘국방위 부위원장’이라고만 소개해 그의 자리에 변동이 없었음을 내비쳤다. 외교라인을 이끌면서 미국과의 대화를 주도했던 강석주 부총리 겸 정치국 위원,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이용호 외무성 부상도 이번에 당에서 새로운 직책을 받지 못했다. 김정일의 유훈을 따라 ‘선군(先軍)체제’로 국가를 통치해야 하는 김정은이 일단 군부를 우대하겠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
한국 공기업들이 16조 원이 넘는 거액을 투입해 해외에서 석유·가스 개발사업을 하고 있지만 정작 해외에서 생산된 석유·가스가 국내로 유입된 실적은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이 13일 공개한 해외자원 개발·도입실태 감사결과에 따르면 2010년 말 현재 한국석유공사는 191개 해외 석유개발 사업에 15조여 원을, 한국가스공사는 4개 해외 가스개발 사업에 1조여 원을 각각 투입했다. 그 결과 석유·가스의 자주개발률(총수입량에서 자주개발 물량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3년 3.1%에서 지난해 13.7%로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현재 국내로 들여온 석유와 가스는 전무하다. 감사원은 “형식적인 자주개발률을 높이는 것 위주로 사업을 추진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국내 기업이 투자한 광구의 총생산량에 지분을 곱한 것을 자주개발 물량으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지분을 높이는 데만 관심을 둘 뿐 생산된 자원을 국내로 도입하는 문제는 등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예로 석유공사는 2008년 9억 달러(약 1조 원)를 투자해 미국 앵커 광구의 지분 80%를 매입했지만 미국 법에는 자원의 국외 반출 시 미 정부의 승인을 얻도록 돼 있어 국내로 들여오기 어렵다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또 가스공사가 투자한 4개 사업 중 3개는 지분이 1.2∼8.8%에 불과해 생산 물량에 대한 처분권조차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12일 공개된 북한 노동당 인선 내용에는 그동안 이름이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조연준(75·사진)이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연준에 대해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한 뒤 정치경제학 전문가의 자격을 받았고, 김일성종합대학 상급교원, 함경남도 당 조직비서 등을 거쳐 1월부터 조직지도부 1부부장으로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연준은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출됐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북한이 다시 한번 ‘깜짝쇼’를 펼쳤다. 새 지도자 김정은이 노동당 총비서직을 승계할 것이라는 대다수 전문가의 예상을 깨고 김정은은 11일 총비서직을 아버지 김정일에게 헌납했다.14년 전 김정일이 김일성을 ‘영원한 주석’으로 추대하면서 신격화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지만 그 자리는 당 총비서가 아닌 국방위원장 자리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었다.○ 후계 정당성 위해 총비서 포기한 듯김정은이 이번에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로 신격화한 것은 궁극적으로 3대 세습의 국내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자신의 최측근인 최룡해(62)를 ‘당의 2인자’로 발탁함으로써 당에 대한 친정(親政)체제를 강화했다.김정일은 1994년 7월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자 3년상(喪)을 치른 뒤 1997년 10월이 돼서야 당 총비서직을 승계했다. 김일성 사망 당시 김정일은 이미 17년간 후계자로 있으면서 최고사령관이자 국방위원장으로 사실상 북한을 통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장기 과도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하지만 김정은은 사정이 달랐다. 김정은은 후계자로 내정된 지 채 3년이 안 돼 갑자기 권력을 물려받게 됐다. 따라서 이른 시일에 국가를 영도하는 위치에 있는 노동당의 수장 자리에 앉아 공식적인 최고지도자로 등극해야 했다.그렇다고 김정일 사망 3개월여 만에 총비서를 승계하는 것은 불효 차원을 넘어 자칫 후계의 정당성에 대한 비판을 불러올 수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이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 과시 차원에서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했다”며 “이는 ‘수령에 대한 충실성’이 후계자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는 후계자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이 때문에 김정은은 제1비서를 신설함으로써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면서도 실질적인 당권은 장악하려 한 것으로 분석된다.한편으로는 제1비서직 신설이 아직 김정은의 입지가 총비서를 맡을 만큼 견고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일의 후광이 여전히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위원은 “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김정은이 당 전체를 직할 통치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전망이 있었다”며 “13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국방위원장도 김정일에게 영구 헌정할 것인지, 김정은이 이 자리를 차지할 것인지는 최고인민회의에서 드러난다. 이승열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연구위원은 “현행 헌법에서는 국방위원장이 최고 권력의 정점인 만큼 김정은이 국방위원장을 승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측근 전진 배치이날 이뤄진 당직 인사의 ‘꽃’은 단연 최룡해 당 비서다. 최룡해가 당의 핵심요직인 정치국 상무위원, 군을 실질적으로 지도하는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동시에 거머쥐면서 세대교체를 주도하게 됐다. 최룡해는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로 일찌감치 김정은 시대의 주역으로 꼽혀왔다. 로열패밀리도 건재했다.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은 정치국 상무위원의 반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후보위원에서 정위원으로 승진했다.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는 당 경공업부장에서 당 비서로 격이 높아졌다.김정은이 후계자로 등극하는 과정에서 김정은과 마찰을 빚으면서 2010년 당 대표자회에서 당직을 전혀 받지 못했던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81)은 이번에 정치국 후보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여전히 군부 내에서 만만치 않은 지지 세력을 갖고 있는 군부의 원로를 예우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회주의 국가의 1인자 ::최고권력기구인 공산당 최고위직은 총서기, 서기장, 총비서, 제1서기 등으로 불린다. 영어로는 ‘General(First) Secretary’. 소련 동독 루마니아 등 옛 동유럽권 독재자들이 당 서기장 직함으로 권력을 행사했다. 소련에선 잠시 제1서기 직함을 사용하다 서기장으로 환원했고, 쿠바도 제1서기로 부른다. 중국은 총서기 직함을 사용한다. 북한이 신설한 ‘제1비서’도 표면상 총비서보다 낮아 보일 뿐 위상은 다르지 않다. 로마의 첫 황제 아우구스티누스가 ‘제1시민(프린켑스)’이라는 칭호로 권력을 행사한 것과 같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

북한은 11일 노동당 대표자회를 열고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사진)을 신설된 ‘제1비서’에 추대했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해 사실상 총비서직을 폐지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사망 후 그를 ‘영원한 주석’으로 추대한 뒤 주석직을 폐지한 바 있다.조선중앙통신은 신설한 제1비서의 위상과 관련해 “우리 당의 수위에 높이 모신 것”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조선노동당”이라고 전해 김정은이 당의 최고 지도자임을 분명히 했다. 이로써 김정은은 지난해 12월 17일 김정일이 사망한 지 3개월여 만에 당권을 장악했다.또 김정은의 최측근으로 전날 인민군 차수로 승진한 최룡해 당 비서(62)가 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발탁돼 당과 군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김황식 국무총리(사진)는 10일 국무회의에서 “선거가 민주주의의 꽃이라면 투표 참여는 민주주의를 꽃 피우는 근간”이라며 “한 사람 한 사람의 깨끗한 한 표가 민주정치의 밑바탕이 된다는 점을 감안해 소중한 주권을 행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총선은 대선을 앞두고 다소 과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 관리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투·개표 과정에서 한 치의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김 총리는 경기 수원시 20대 여성 피살 사건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하며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거듭 사과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북한 인민무력부장의 교체는 ‘김정은 시대’의 공식 출범과 함께 권력 엘리트 지형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김영춘, 김정각 전·현 인민무력부장은 이영호 인민군 총참모장과 함께 지난해 12월 김정일 장례식에서 영구차를 호위했던 ‘파워 7인’ 중 군부 핵심 인사들이다. 앞으로 다른 실세 그룹의 면모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임을 보여준다. 김정은의 군부 엘리트 장악에 적극 기여한 것으로 알려진 김정각은 김정은의 부상과 함께 승승장구했다. 2007년 10월 총정치국 제1부국장으로 임명된 뒤 2009년 4월 국방위원에 선출됐다. 이어 김정은이 공식 후계자로 등장한 2010년 9월 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출됐으며, 올해 2월 김정일 사망 후 단행된 첫 인사에서 차수로 승진했다. 아울러 북한은 10일 최룡해 노동당 비서와 현철해 국방위 국장의 인민군 차수 승진 사실을 공개했다. 최룡해는 김일성의 빨치산 동료이자 인민무력부장을 지낸 최현의 차남. 2010년 9월 대장이 된 지 2년도 안돼 차수로 승진했다. 현철해도 김정각과 더불어 김정은의 군부 보좌역을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각이 인민무력부장에 기용됨에 따라 조명록 차수의 사망으로 공석 상태인 군 총정치국장은 최룡해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 총정치국은 군 간부들의 당 생활통제와 인사를 통해 김정은 영군체계를 수립하는 핵심조직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보고대회 참석자를 호명하면서 최룡해를 이영호, 김정각보다 먼저 호명했다”며 “최룡해가 총정치국장에 임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현철해는 이번에 당 중앙군사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각이 맡았던 총정치국 제1부국장은 김원홍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이 넘겨받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1일 열리는 노동당 대표자회에서는 김정은이 김정일의 뒤를 이어 당 총비서직을 승계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김정은이 총비서에 오르면 노동당의 공식적인 수장이 되면서 당 중앙군사위원장도 겸직하게 돼 군권까지 완전히 장악하게 된다. 명실상부한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김정일은 1994년 7월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자 사실상 3년상(喪)을 치른 뒤인 1997년 10월에야 당 총비서직을 승계했다. 김정일이 사망한 지 4개월도 채 안 된 상황에서 김정은이 총비서직을 물려받는다면 그만큼 내부적으로 권력을 공고히 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노동당 권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정치국 상무위원 공석 2자리에 대한 인선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자리는 김정은이 차지할 것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나머지 한 자리가 관심사다. 무엇보다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정치국 상무위원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지만 최근 부상한 최룡해나 김정각이 오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당규 개정도 관심사다. 원래 노동당은 ‘노동계급과 전체 근로대중의 선봉적·조직적 부대’로 정의됐지만 북한은 2010년 9월 당 규약을 개정해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당’으로 바꿨다. 이번에 김정일의 사망과 함께 ‘김일성·김정일의 당’으로 개정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13일에는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국방위원회 내각 등 국가기구에 대한 조직을 정비할 예정이다. 당 대표자회를 먼저 열고 이틀 뒤 최고인민회의를 여는 것은 노동당이 모든 국가기구보다 위에 있으면서 국가를 영도하는 ‘당-국가 체제’이기 때문이다. 북한 헌법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조선노동당의 영도 밑에 모든 활동을 진행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어 15일에는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태양절)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북한은 분위기 띄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의 태양상(초상화) 모자이크 벽화들이 평양 장대재언덕에 건립됐다”고 보도했다. 이 모자이크 벽화는 길이 51m, 높이 16.6m에 달한다. 9일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대 19주년을 기념하는 중앙보고대회가 열렸고, 여러 단체와 개인에게 김일성훈장·김일성상·김일성청년영예상이 수여됐다.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6·25전쟁 납북피해 진상규명 및 납북피해자 명예회복위원회(위원장 김황식 국무총리)는 6·25전쟁 납북피해자 120명을 추가로 인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정부가 발표한 272명을 포함해 모두 392명이 6·25전쟁 납북자로 공식 인정됐다. 이번에 결정된 납북자 중에는 당시 서울지방법원 판사였던 장승두 씨 등 법조인 5명, 경기도 재산관리청 총무부장이었던 심홍택 씨 등 일반 공무원 6명 등이 포함됐으며 농어업인이 56명으로 가장 많다. 위원회는 내년 말까지 시군구청 및 재외공관을 통해 납북피해신고를 받는다. 앞으로 6·25전쟁 납북자의 명예회복을 위한 기념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북한이 국방위원회의 위상을 강조하며 최고 권력기관임을 새삼 부각시켰다. 13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일 사망으로 공석이 된 국방위원장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앉히기 위한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9일 “국방위는 국방 부문의 최고주권기관이며 행정적 집행기관”이라며 “국방위 명령은 나라의 모든 기관과 공민이 무조건 접수해야 하는 법적과제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또 “국방위원장은 국가 최고직책으로 모든 사업을 영도한다”며 “일체 무력사용과 전시상태 선포, 사회주의 국가체제를 수호하고 전반적 방위력을 강화 발전시키는 사업도 오직 국방위원장 지시에 따라서만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김정일은 1993년 국방위원장에 처음 추대됐다.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자 김정일은 애도기간 3년이 지난 뒤 1998년 9월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을 고쳐 국방위의 위상을 국가 최고권력기관으로 격상하고 국방위원장에 재추대됐다. 이후 그는 국방위를 중심으로 북한을 통치했다.한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강성국가 건설 업적을 끝없이 빛내어 나가자’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강성대국’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인 15일 ‘강성대국 진입’을 선포할 것으로 예상된다.사설은 군사력을 키우고 선군사상을 중심으로 단결하는 것이 강성대국의 핵심 요소라고 주장했다. 반면 사정이 어려운 경제 분야에 대해서는 거의 거론하지 않았다. 사설은 “장군님(김정일)은 강력한 군력에 의거해 강국건설 역사를 창조했다”며 “나라와 민족의 전도는 자연부원(자원)이나 경제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정치사상적 위력, 당과 군대와 인민의 단결의 공고성에 의해 좌우된다”고 주장했다.이는 선군체제와 군사력을 내세워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충성심을 유도하면서 경제난에 대한 불만을 누그러뜨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군사력과 과학기술의 상징으로는 “반만년 역사에 없었던 인공지구위성 제작·발사국, 핵보유국으로 불패의 위용을 펼쳤다”고 소개했다. 북한이 장거리로켓 발사에 집착하는 이유를 가늠할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은 1월부터 김정은의 군부대 현지지도를 통해 현대적 군으로 거듭났다고 주장해 왔다”며 “15일을 전후해 장거리로켓 발사를 계기로 ‘우주군사강국’ 지위와 강성국가 기반을 굳혔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북한의 3대 세습 체제인 ‘김정은의 북한’이 공식 출범하는 한 주가 시작됐다. 11일 노동당 대표자회를 시작으로 13일 인민최고회의, 15일 김일성 100회 생일(태양절)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장거리로켓도 발사된다. 김정일 사망 직후 인민군 최고사령관 자리에 올랐지만 노동당에선 아직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머무르고 있는 김정은이 노동당과 국가기구의 최고위직을 맡으면서 최고지도자로 등극하는 이벤트가 시작되는 셈이다.○ 축제 분위기 조성하는 북한북한은 벌써부터 각종 행사를 통해 태양절 분위기를 띄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5개 대륙에서 희세의 위인들(김일성, 김정일)을 칭송하는 1400여 건의 글이 발표됐다”고 소개했다. 노동신문은 “(만경대 김일성 생가 주변의) 남리부락이 더욱 현대적으로 꾸려졌으며 만경대유희장도 봉사준비를 끝냈다”고 전했다.또 북한은 최근 ‘강성대국의 상징’이라고 선전해온 발전용량 30만 kW의 희천발전소 준공식을 성대하게 치렀고, 황해북도의 ‘618시멘트 공장’도 준공식을 열었다. 평양에서는 고층아파트, 극장 등 만수대지구 건설이 한창이며 평양민속공원 건설은 마감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개성 박연폭포 천연바위에 ‘영원한 우리 수령 김일성동지 수령님 탄생 100돌 기념’이라고 새겨진 글자도 공개됐다. 모든 인력과 자원이 행사에 투입되면서 지방행정은 공백상태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북한 매체들은 각국에서 축하 사절과 선물을 보냈고, 장거리로켓 취재를 위해 AP AFP 로이터 CNN NHK 등의 기자들이 속속 입국하고 있다고 연일 소개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세계적인 관심사로 만들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북한이 남한 총선일인 11일에 당 대표자회를 여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남한 총선일에 김정은이 당 총비서에 오르면 남한 총선 결과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 일부를 빼앗아가게 된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어떤 공식 직위 맡을까김정일은 1974년 후계자로 내정된 이후 37년 동안 북한을 실질적으로 통치했다. 김정일 사후 지금까지 약 4개월은 ‘애도 정국’ 속에서 민심을 안정시키는 데 주력한 기간이었기 때문에 아직 ‘김정은의 색깔’은 드러나지 않았다.이번 행사를 통해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김정은이 어떤 공식 직위를 차지할 것이냐는 점. 앞으로 김정은이 어떤 기구를 중심으로, 어떤 방향으로 정국을 운영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가늠자다. 김정일은 김일성 사후 주석제를 폐지하는 대신 국방위원회의 위상을 높이고 국방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선군(先軍)체제’로 북한을 통치했다.당 대표자회에서는 김정은이 당 총비서를 맡을지, 인민최고회의에서는 국방위원장을 맡을지가 결정된다. 둘 중 한 자리는 김정일을 상징하는 자리로 영원히 남겨둘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정은이 제3의 국가기구를 만들 수도 있다. 또 노동당 규약(당 대표자회), 헌법(최고인민회의)의 개정이 이뤄진다면 김정은의 통치 방향이 부분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의 사람들’ 파워엘리트의 향배현재 북한의 파워엘리트는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 등 ‘로열패밀리’ △이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등 군부 강경파 △강석주 내각 부총리,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등 온건 협상파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등 원로그룹으로 나뉜다. 우선 2인자로 통하는 장성택이 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올라설지가 관심사다. 당 정치국 후보위원인 장성택이 단숨에 당 권력의 핵심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올라갈 경우 그의 위세를 단적으로 보여주게 된다. 와병설이 돌고 있는 김경희의 퇴진 여부,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의 공식적인 등장 여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강경파와 협상파의 대결에서는 김정은이 현재까지는 강경파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거리로켓 발사를 강행하기로 한 것이 단적인 예다. 핵심 당직 및 각료 인사에서 이런 기조가 그대로 유지될지, 아니면 군부를 견제하기 위해 협상파와 원로그룹에 힘을 나눠줄지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로켓 발사와 강성대국 선포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에 반대하고 있지만 북한이 이를 취소하거나 미룰 가능성은 거의 없다. 북한은 이미 로켓 추진체를 발사대에 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사가 ‘태양절 축포’라는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상 상태가 양호할 경우 15일 이전에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대미를 장식할 태양절에는 ‘강성대국’ 선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북한 정권이 대내외적으로 자랑해온 사상, 경제, 군사적 업적을 총동원하면서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공식 선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사상적으로는 선군사상, 경제적으로는 희천발전소·주체섬유·컴퓨터수치제어(CNC), 군사적으로는 핵보유국·위성발사국임을 강조하며 주민들의 충성심을 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북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5일 인민군 해군 155군부대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전했다. 이 부대는 강원 문천시에 있는 부대로 알려져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 부대가 6·25전쟁 당시 미군 볼티모어호를 침몰시켰으며, 1968년에는 미군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를 나포했다고 주장했다. 김일성 주석은 27차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9차례 이 부대를 방문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김정은은 이 부대에 쌍안경과 자동소총을 선물하고 어뢰정의 전술훈련을 참관했다. 김정은은 “세 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우리나라에서 해군의 위치와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며 “해병들을 만능해병, 바다의 결사대로 튼튼히 준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노무현 정부 때도 사생활 사찰과 카메라를 동원한 미행이 이뤄졌던 것으로 확인됐다.5일 채널A와 동아일보가 입수한 노무현 정부 총리실 조사심의관실이 작성한 ‘비위사실’ 문건에는 비리혐의를 받고 있는 한 공무원에 대한 비위 사실과 함께 이 공무원이 두 명의 부하 여직원과 맺은 부적절한 관계가 상세히 기록돼 있다.이는 박영선 민주통합당 MB-새누리 심판국민위원장이 1일 원충연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조사관의 수첩 내용 일부를 증거로 공개하며 이명박 정부가 국민 뒷조사를 했다고 주장한 것과 같은 내용이다. 박 위원장은 “공무원의 퇴근 후 동향 보고”라면서 “입에 담기 힘든 내연녀와의 관계가 시간대별로 적혀 있으며 공직 기강을 바로잡는다는 명목으로 사찰팀이 국민을 미행했다”고 주장했다. 노무현 정부 때 만든 비위사실 문건에는 부하 여직원의 오피스텔을 찾아간 날짜와 머문 시간, 드나들던 모텔 이름과 모텔을 나와 함께 움직인 동선이 포함돼 있다. 이 공직자에 대한 미행은 9개월 넘게 이어졌다. 또한 노무현 정부 국무조정실이 작성한 ‘정부합동점검반 점검사항 통보’ 공문에는 한 경찰관에 대한 미행 사진들이 첨부됐다. 2007년 5월부터 6월까지 매일 미행하며 찍어 놓은 14장의 사진에는 편의점에 들러 무슨 아이스크림을 샀는지, 계산은 누가 했고, 전화통화는 몇 분간 했으며, 내연녀 집 앞에 차가 몇 분간 주차돼 있었는지 등 상세한 관찰 내용이 덧붙어 있다. 이 공문은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폭로한 장진수 전 총리실 주무관이 작성했다.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공직자에 대한 미행은 현행법상 불법은 아니다. 한편 민주통합당 ‘MB-새누리 심판국민위’는 이날 장 전 주무관이 입막음용으로 받았다는 ‘5000만 원짜리 관봉 돈다발’ 사진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 의지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MB-새누리 심판위에 따르면 장 전 주무관은 2010년 4월 류충렬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을 통해 5000만 원을 받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가 사진을 지웠다. 장 전 주무관은 지난달 21일 휴대전화를 검찰에 임의 제출했으나 검찰은 지난달 29일 사진을 복원하지 못한 채 휴대전화를 장 전 주무관에게 돌려줬다. 이에 장 전 주무관은 인터넷에서 삭제 데이터 복구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10분 만에 해당 사진을 복원했고 인터넷방송을 통해 공개했다.박영선 위원장은 “일부러 복원하지 않았거나 실력이 없어 못했거나 어떤 경우에라도 검찰 문을 닫아야 할 수준이 아니냐”고 비난했다. 위원회 소속 유재만 변호사는 “입막음 비용이 예산에서 나왔다면 횡령이고, 대기업에서 나왔다면 수뢰다. 출처를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류 전 공직복무관리관은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십시일반으로 모아 (장 전 주무관에게) 건넨 돈이 관봉 형태로 건네질 수는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는 분이 마련해서 은행에서 인출해 온 돈을 장 전 주무관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는 분이 누구인지는 검찰에 나가 자세한 사정을 말하겠다”면서 “십시일반의 정신과 약속은 변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십시일반으로 모아 장 전 주무관을 도왔다는 기존 진술과는 다른 해명이다.또 새누리당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해 “1970년대 초 미국에서 발생한 워터게이트 사건을 그대로 빼박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이 직접 관련이 있으면 하야까지 요구할 수 있다는 말로 들린다’는 지적에 이 비대위원은 “그런 해석이 가능하다”며 “돌이켜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사유는 만일 그런 경우라고 할 것 같으면 오히려 경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 부장검사)은 진경락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에게 6일 오전 10시까지 검찰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진 전 과장은 2010년 7월 장 전 주무관에게 사찰 자료를 파손하라고 지시하고, 불법 사찰 자료가 담긴 노트북컴퓨터를 숨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5일 장 전 주무관을 다시 불러 앞서 구속한 이영호 전 대통령고용노사 비서관과 최종석 전 대통령고용노사 비서관실 행정관의 진술을 대조하며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박민혁 채널A 기자 mhpark@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