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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베팅, 승부조작, 꼼짝 마!”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6일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일당 7명을 적발해 2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했다. 지난해 선수와 감독이 자살하는 등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프로축구 K리그 승부조작 사태의 ‘온상’인 불법 베팅 사이트가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 불법 사이트는 온갖 종류의 불법 베팅을 진행하고 있어 승부조작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K리그 승부조작도 불법 사이트 운영자들이 브로커를 내세워 선수들에게 접근해 이뤄졌다. 하지만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정정택)이 올 4월 오픈한 ‘클린스포츠 통합콜센터’(1899-1119)가 불법 베팅 차단에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공정하고 투명한 스포츠 환경 조성 대책’의 일환으로 탄생한 통합콜센터는 승부조작과 관련한 신고 및 상담,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신고 및 접수, 불법 스포츠도박 및 승부조작 관련 포상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도박 시장에 대한 단속이 부처별로 흩어진 채 감독기관, 기관별 협조 미흡, 주무기관 부재로 그 효율성이 크게 떨어져 이를 보완하기 위해 출범시켰다. 공단은 정부기관과 경찰청, 프로 단체와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통합콜센터를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근절의 중심이자 공정하고 투명한 스포츠 환경 조성의 메카로 만들어가고 있다. 그동안 통합콜센터로 접수된 제보를 바탕으로 총 60명(운영자 17명, 이용자 43명)이 검거됐으며 현재도 다수의 불법 행위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또 온·오프라인에 접수된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는 총 6400여 건에 달하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협조해 약 3000개 사이트의 접속을 차단했다. 6월 출범한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감시 모니터링단’도 불법 베팅 근절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민간인으로 구성된 모니터링단은 불법 사이트와 네이버 다음 등 각종 포털사이트 등을 대상으로 매주 6만여 건을 모니터해 불법 홍보 문구 5700여 건을 삭제했다. 공단은 통합콜센터를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기획을 하고 있으며 국민들의 참여를 높이고자 불법 행위 근절을 위한 신고포상제도도 8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불법 사이트 운영자 및 경기조작 신고 땐 최고 10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신고는 전화와 인터넷으로 가능하며 전화는 1899-1119(평일 오전 9시 30분∼오후 6시 30분, 토요일 오전 9시∼낮 12시), 인터넷은 국민체육진흥공단 홈페이지(www.kspo.or.kr) 내 클린스포츠 통합콜센터 온라인 신고센터로 하면 된다. 공단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깨끗한 스포츠를 만든다”며 통합콜센터를 잘 활용해줄 것을 주문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팀워크와 희망, 그리고 국제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을 맞아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3색 마라톤이 10월 마라톤 마니아들을 찾아간다. 7일 공주마라톤, 14일 희망서울 레이스, 21일 경주국제마라톤이 3주 연속 각각 다른 주제를 가지고 열릴 예정이라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3인 팀 대항전 백제의 고도 공주에서 열리는 공주마라톤에서는 국내 처음으로 팀 대항전을 신설했다. 10km와 하프코스, 풀코스 각 부문에 3명이 한 팀으로 출전해 자웅을 겨룰 수 있다. 참가 신청을 개인과 팀 부문으로 따로 받는다. 팀은 3명의 기록을 합산해 가장 낮은 순으로 각 부문 3위까지 시상한다. 공주마라톤에서는 5km 건강달리기 코스에 공주보를 포함했다. 정부의 4대강 사업 일환으로 금강에 들어선 3개 보 중 하나인 공주보는 2009년 10월 착공해 2081억 원을 투입해 공주시 탄천면 원봉리 일원을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이서울에서 희망서울로 지난해까지 하이서울마라톤으로 열리던 게 올해부터는 희망서울 레이스로 변신한다. 마라톤대회의 이미지보다는 ‘함께 만드는 서울’ ‘함께 누리는 서울’, 누구나 참가해 달릴 수 있는 ‘함께 달리는 서울’을 위해 명칭을 바꾸었다. 풀코스를 없애고 10km와 하프코스 두 개 부문만 열린다. 20, 30대 젊은 연령층의 감각에 맞춘 다양한 장르의 음악 공연을 연계해 복합 문화 축제의 장을 연출할 예정이다. 미국프로농구(NBA)와 함께하는 3 대 3 길거리 농구도 열린다. ○ 가을 최고의 국제마라톤 경주국제마라톤은 가을철 국내 엘리트 마라톤의 국제화를 선도하는 대회다. 국내 선수들이 아프리카의 세계적인 건각들과 실력을 겨룰 수 있는 장이다. 또 경주는 1994년 국내 최초로 일반인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마스터스의 메카’로 불리는 곳으로 천년고도 경주의 가을 절경 속에 마라톤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희망서울 레이스는 대회 홈페이지(www.seoul-race.co.kr·02-338-1038)에서 선착순 1만 명으로 마감하며 공주마라톤은 14일까지, 경주국제마라톤은 21일까지 대회 홈페이지(marathon.donga.com·02-361-1425∼7)에서 신청하면 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볼트야, 진짜 축구 한번 해볼래?”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번개’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사진)에게 맨유 유니폼을 입고 뛸 기회를 줄 뜻을 밝혔다. 맨유의 공식 잡지인 ‘인사이드 유나이티드’는 6일 퍼거슨 감독이 “볼트가 우리 자선경기에 참가하고 싶다고 했는데 재미있을 것 같다. 내년에 열리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의 자선 경기에 그가 뛰게 된다면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한 인터뷰를 게재했다. 퍼거슨 감독은 “전설적인 선수들이 참가하는 그 경기에 볼트를 데려와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지켜볼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볼트에게 출전 기회를 줄 의향을 내비쳤다. 볼트는 런던 올림픽 남자 육상 단거리 3관왕(100m, 200m, 400m 계주) 2연패를 하며 ‘육상의 전설’이 됐다. 그는 평소 육상 선수에서 은퇴하면 “맨유에서 뛰고 싶다”고 말해 왔다. 볼트는 지난달 말에는 올드트래퍼드로 초청받아 풀럼과의 경기를 보고 특별히 제작된 유니폼을 선물 받은 뒤 ‘번개 세리머니’를 펼쳐 지구촌의 관심을 받았다. 퍼거슨 감독은 “볼트는 진짜 맨유의 열렬한 팬이다. 캐링턴의 훈련장에 몇 차례 찾아온 적이 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있을 때는 달리기 요령을 알려주기도 했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당신 뭐하는 거야?”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하는 ‘풀뿌리 축구’ 챌린저스리그(K3)가 열린 1일 서울 노원마들구장(서울 유나이티드-파주 시민구단)과 전주대 운동장(전주 EM-포천시민구단), 남양주종합운동장(남양주시민구단-전남 영광 FC). 축구협회가 파견한 요원들이 경기 내용을 휴대전화로 전달하는 ‘불법사이트 중계원’을 적발했다. 노원에서 2명, 나머지 구장에서 각 1명 총 4명을 적발해 해당 경찰서로 넘겼다. 이들은 대부분 한국에 온 중국 교환학생으로 경기당 4만∼5만 원의 수고비를 받고 해외 불법 사이트에 경기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아르바이트생이었다. 어떤 불법 사이트인지는 확인이 되지 않지만 지난해 한국 프로축구를 떠들썩하게 했던 ‘승부조작’의 근원지였던 불법 베팅 사이트로 추정되고 있다. 다단계식 점조직으로 운영돼 아르바이트생은 누가 시켰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경기장을 찾아 정보를 제공하고 수고비를 받고 있었다. 챌린저스리그는 팬들의 주목을 받진 못하지만 온갖 종류의 베팅을 양산하고 있는 해외 불법 사이트에선 늘 관심의 대상이다. 2008년부터 ‘불법사이트 중계원’이 활동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K리그 승부조작 파문으로 주춤했다가 다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아직 감독과 선수들이 불법 베팅에 참여하거나 승부조작을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하지만 승부조작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협회 관계자는 “챌린저스리그는 관중이 적어 불법 중계원을 적발하기가 쉽지만 N리그나 K리그는 팬들이 많아 잡아내기가 어렵다. K리그에도 분명 불법 중계원이 있다”고 전했다. K리그를 대상으로도 불법 베팅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적발은 되지만 명확한 증거가 없어 더는 수사가 진척이 안 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한국축구는 승부조작의 광풍을 맞았다. 브로커와 전·현직 선수 39명이 검거돼 실형을 받았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선수가 포함됐고 이로 인해 자살사건도 이어졌다. ‘몸통’은 잡지도 못했다. 재발 방지책도 나왔지만 불씨를 완전히 끄진 못했다. ‘제2의 승부조작 사태’가 우려된다.양종구 스포츠레저부 차장 yjongk@donga.com}
‘조화로운 경쟁과 세대교체’ 4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위해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난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이 던진 화두 두 가지다. 런던 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획득한 ‘홍명보호’ 선수들을 대거 뽑으면서 최 감독은 “선수들의 기량은 종이 한 장 차라서 포지션별로 이뤄지는 자연스러운 경쟁이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예선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이루겠다는 뜻이 담겼다. 이번 대표팀은 올림픽대표팀 주장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오른쪽 발목 인대 부상으로 빠졌지만 김보경(카디프시티)과 기성용(스완지시티), 박종우(부산) 등 ‘홍명보호’에서 무려 7명이나 합류해 관심을 끌고 있다. 올림픽 예선과 본선이 열릴 때까지는 올림픽팀을 보호하려고 뽑지 않았지만 이제 월드컵에만 집중해야 하기에 가능한 한 다 선발했다. 최 감독은 “올림픽이 끝나 젊은 선수를 대표팀에 계속 기용할 수 있어 기쁘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져 최종예선을 잘 치르고 본선을 대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앞으로 경쟁이 심해질 것이다. 부작용도 있을 수 있기에 선수 각자가 책임감과 자부심을 지니고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희생도 달갑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강희호’ 출범 후 최강 멤버를 꾸렸다는 평가를 받는 대표팀은 11일 오후 10시 타슈켄트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8차전까지 치르는 최종예선 A조에서 카타르(4-1)와 레바논(3-0)을 연파해 조 1위(승점 6·골득실 +6)에 올라 있다. 이번에 우즈베키스탄도 꺾으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티켓 경쟁에서 한결 여유를 찾을 수 있다. 최 감독은 “꼭 이겨야 한다는 중요성을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이기는 경기를 준비하고 있고 지금 분위기를 지켜 가면 반드시 이길 것으로 믿는다”고 자신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홍명보장학재단은 4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서울 여의도 CGV 4관에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한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도전기를 담은 ‘공간과 압박’과 ‘선택’이란 다큐멘터리를 홍명보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팬과 함께 감상하고 토크콘서트를 갖는다.}
‘그들만의 득점왕 경쟁’이 시작됐다.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득점왕은 2009∼2010시즌부터 3년 연속 둘의 싸움이었다. 2010년 메시가 34골, 2011년 호날두가 40골, 지난 시즌 메시가 50골로 왕좌에 올랐다. 이번 시즌이 둘의 득점왕 경쟁 ‘제4막’인 셈이다.득점왕 재탈환을 노리는 호날두가 3일 열린 그라나다와의 안방 경기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 등 2골을 뽑아내 팀의 3-0 승리를 일궈냈다. 벌써 4골로 득점 1위를 달리는 메시에게 2골 뒤지지만 리그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호날두는 후반 20분 무릎 통증으로 곤살로 이과인과 교체됐다. 호날두의 활약으로 레알 마드리드는 시즌 첫 승을 거두고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한편 경기가 끝난 뒤 호날두는 “슬프다. 팀 관계자들은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이해할 것”이라고 말해 의문을 낳고 있다. 호날두는 이날 2골을 터뜨리면서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에 대한 질문에 “팀 내 사람들 때문에 당황했다. 더 중요한 게 있다”고 말해 팀 내 불화를 암시했다. ‘아스’ 등 스페인 언론은 호날두가 팀을 떠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스’는 호날두가 지난 3년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 수상을 위해 팀이 전혀 움직이지 않은 것에 실망했고 떠나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1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 FC와 울산 현대의 축구협회(FA)컵 준결승. 최진한 감독이 8강전 퇴장 탓에 스탠드에서 지켜봤지만 경남 선수들은 오히려 더 똘똘 뭉쳐 그라운드를 활기차게 누볐다. 안방경기인 데다 K리그 4위로 강호인 울산 현대 선수들이 오히려 당황했다. 결과는 경남의 3-0 완승. 요즘 “살기 위해 이겨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서는 경남 선수들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다. 경남은 시민구단으로 스폰서의 협찬에 의존하고 있는데 메인스폰서인 STX가 연간 40억 원의 지원금을 20억 원으로 줄인다고 하는 등 재정적 위기가 닥쳤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스폰서를 잃어 다음 시즌을 기약 못할 수도 있는 상황. 위기는 기회였다. 패배는 곧 구단 존폐의 문제. 경남 선수의 눈빛이 달라졌다. 이겨야만 살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최 감독은 “한마디로 선수단이 하나가 됐다. 어려운 구단을 위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모두 오직 승리만을 위해 똘똘 뭉쳤다. 스타는 없지만 모두가 스타였다”고 말했다. 경남은 지난달 28일 열린 K리그에서 기적적으로 8위를 해 스플릿 시스템 상위리그에 진출했고 이날 FA컵에서도 결승에 진출했다. 최 감독은 “FA컵 우승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면 기업들도 경남을 다시 보게 될 것이다. 스폰서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우리 모두 헌신적으로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의 지휘하에 주장 강승조(26)와 K리그 최고령 고참 김병지(42)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며 ‘희망가’를 쓰고 있다. 강승조는 솔선수범하여 후배들의 적극적인 플레이를 유도하고 김병지는 코치 못지않은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돌보고 있다. 특히 K리그에서 596경기로 역대 최다출장 신기록을 매일 새로 쓰고 있는 김병지는 팀의 정신적 지주다. 1992년 프로에 데뷔해 21시즌째 맞고 있는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선수들에게는 ‘살아 있는 가르침’이다. 경남은 제주를 2-1로 꺾은 포항 스틸러스와 다음 달 20일 포항전용구장에서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일본에서 불편한 ‘여자 한일전’이 열린다. 영원한 라이벌 한국과 일본이 30일 오후 7시 30분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여자월드컵 8강전에서 만난다. 런던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으로 열린 남자축구 한일전에서 한국이 2-0으로 완승을 거두며 사상 첫 메달을 획득한 데다 당시 박종우(부산)가 관중석에서 던져준 ‘독도는 우리 땅’ 종이를 들고 뛰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일본을 자극해 이번 한일전은 다소 ‘정치적’이 됐다. 스포츠에선 모든 정치적인 이슈가 배제돼야 하는데 독도 문제로 한국과 일본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열려 세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우익단체가 대거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흔들며 응원할 것으로 보여 논란도 예상된다. 당초 대회 주최 측은 욱일승천기의 경기장 반입을 금지했지만 자국 누리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반입을 허용했다. 현재 일본 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포털 게시판을 통해 ‘욱일 깃발을 들고 집합하자’는 선동적인 글들이 퍼지고 있다. 특히 극우파들이 재일 한국인들에게 비우호적으로 나오고 있어 경기장 응원 분위기가 과격하게 흐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 전은하(강원도립대)와 여민지(울산과학대)를 내세워 ‘타도 일본’에 나선다. 전은하는 이번 대회에서 3골을 터뜨리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정성천 감독은 “전은하가 현재 팀 주장인 이영주(한양여대)와 서현숙(대교) 등과 함께 2년 전 독일 대회에서 막내로 출전해 3위를 달성했다. 당시에는 어린 선수였지만 그때 경험으로 큰 대회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누구보다 잘 안다”고 평가했다.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 17세 이하 여자월드컵 우승의 주역 여민지는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안 됐지만 교체투입이 유력하다. 정 감독은 “아시아지역 예선 때 일본에 1-3으로 졌지만 그 뒤로 우리 선수들 기량이 많이 발전했다. 한국은 2010년 17세 이하 여자월드컵 결승에서 일본을 이겼다. 그때 주축 선수들이 지금 양팀에 포진해 이번 대회에서 다시 대결하게 됐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27일 전남 강진종합운동장에서 개막한 제7회 한국중등(15세 이하)축구연맹회장배 겸 전남도지사배 국제축구대회. 2010년 2월 한국축구 사상 최초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바르사) 유소년팀에 입단한 백승호(15)는 한국중등연맹대표팀과의 두 번째 경기 후반 5분 골 지역 오른쪽에서 왼발로 골을 잡아낸 뒤 활짝 웃었다. 오전에 열린 호주 풋볼 웨스트와의 첫 경기(4-0 승) 후반에 주장 완장을 차고 오른쪽 공격형미드필더로 투입됐지만 바르사 유니폼을 입고 국내에서 펼치는 첫 경기라 긴장한 듯했다. 한국팀과도 전반에 이렇다할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던 백승호는 혼전 중 감각적인 위치 선정으로 골을 잡아내고 후반 18분 교체돼 나왔다. 바르사의 2-0 완승. 지난해 7월 바르사와 5년 재계약해 카데테A(15세 이하)에서 뛰고 있는 백승호는 “한국에서 바르사 유니폼을 입고 바르사를 알릴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바르사 입성 땐 ‘한국판 리오넬 메시’가 꿈이었지만 2년여가 흐른 지금은 ‘제2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목표가 됐다. 처음엔 아르헨티나 출신 바르사 공격수인 메시를 닮고 싶었는데 지금은 바르사와 스페인 대표팀 공격형 미드필더인 이니에스타로 바뀌었다. “패스와 드리블을 잘하고 그라운드 전역을 누비는 이니에스타가 팀에 더 도움이 된다. 경기를 조율하며 공격까지 하는 이니에스타를 더 닮고 싶다”고 말했다. 바르사 1군 가능성에 대해 “정말 힘든 일이다. 하지만 언어와 문화에 적응했고 친구들도 내 실력을 인정해주고 있어 열심히 하면 충분히 이니에스타가 뛰는 1군에 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바르사는 7세부터 체계적으로 유소년을 키우는데 단계별로 탈락시키기 때문에 1군에 가기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 수백 명의 유소년 선수를 키우지만 2∼4년꼴로 1군 선수가 한둘 나올 정도다. 키케 알바레스 카데테A 감독(37)은 “백승호는 기술이 좋은 데다 게임을 읽는 능력도 탁월해 팀워크를 잘 이끌어 낸다”라고 말했다.강진=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일등지상주의를 넘어 진정한 1등으로.’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정정택)은 4월 런던 올림픽 개막 100일을 맞아 획기적인 태극전사 지원책을 마련했다. 그동안 후진적인 메달 종목 집중에서 벗어나 비인기 종목 지원에도 신경을 쓰며 스포츠의 다원화를 위해 노력하던 공단이 올림픽 메달 연금 시스템에도 메스를 가한 것이다. 금메달리스트에게 집중되던 선수 연금제도를 개선해 은메달과 동메달리스트에게도 보상을 강화한 게 요점이다. 1등에만 관심이 쏟아지는 ‘1등 지상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였다. 공단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에게 연금 점수 30점을 주던 것을 70점으로 상향 조정하고 매월 지급하는 연급도 45만 원에서 75만으로 대폭 올렸다. 동메달리스트에게도 20점에서 40점으로 연금 점수를 높이고 연금도 30만 원에서 52만5000원으로 늘렸다. 그동안 금메달리스트는 연금 점수 100점에 100만 원의 연금을 받은 반면 은메달과 동메달 획득자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연금을 받아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왔던 게 사실이다. 시대적인 변화도 있었지만 런던 올림픽(7월 27일∼8월 12일)에서 금메달리스트나 은·동메달리스트도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고 패자도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하고 다음 기회를 기약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였다. 과거 금메달을 놓쳐 눈물을 흘리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이 종합 5위(금 13, 은 8, 동메달 7개)에 오른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 스포츠가 지나친 승리지상주의를 탈피하면서 펜싱과 체조 사격 등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이 나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실상 한국 스포츠의 패러다임이 ‘승리지상주의’에서 다양화로 바뀌고 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 20년 넘게 꾸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공단이 버티고 있다. 스포츠는 기업의 투자와 달리 꾸준히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 그 결과가 1년 뒤 나올 수도 있고 10년 뒤에 안 나올 수도 있다. 1989년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설립된 공단은 한국 스포츠계의 최대 ‘젖줄’ 역할을 해왔다.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으로 체육진흥기금을 조성해 한국 스포츠 발전을 이끌고 있다. 2011년까지 체육 전반에 총 3조7887억 원을 지원했다. 올해도 런던 올림픽에만 69억 원을 지원하는 등 6875억 원을 배정했다. 특히 공단은 기업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비인기 종목에 대한 투자도 집중했다. 마라톤과 카누, 사이클, 펜싱, 다이빙, 여자축구팀을 창단해 키우고 있다. 런던 올림픽 사브르 남자 단체전에서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을 딴 김정환 오은석 구본길이 공단 소속이다. 공단은 런던 올림픽 때 사격과 펜싱을 중점 지원했는데 사격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 펜싱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가 나와 대성공을 거뒀다. 정정택 공단 이사장은 “공단의 비전은 국민 모두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국민 모두가 관심이 가는 곳도 중요하지만 그늘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공단은 엘리트 스포츠의 전반적인 발전과 생활체육발전 모두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지속적인 국민체육진흥기금 조성 및 지원을 위해 ‘비전 2020’을 설정하고 4대 전략 방향과 12대 전략 과제를 선정해 국민 모두를 행복하게 할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겠다”고 밝혔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한국 유소년 축구 훈련 프로그램이 해외로 전수된다. 26일 인천 중구 을왕동 인천공항인재개발원 운동장에서 열린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배 전국유소년축구(12세 이하) 챔피언십 결승에서 신답초교(서울)를 2-0으로 꺾고 우승한 신정초교(서울)의 훈련 프로그램은 ‘생각하게 만드는 축구’로 불린다. 함상헌 감독(41)이 2000년부터 지도하며 네덜란드 등 유럽축구를 접목해 만든 프로그램으로 그동안 각종 대회에서 100개가 넘는 우승컵을 획득한 원동력이다. 이 프로그램을 카자흐스탄 로코모티브 유소년팀의 이고르 포즈냐코프 단장(43)이 배우고 싶다고 나섰다. 포즈냐코프 단장은 2008년 수원컵 12세 이하 유소년축구국제대회에 초청받아 한국에 온 뒤 한국 유소년축구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세계적인 강호가 된 한국축구를 배워 카자흐스탄에 접목하고 있다. 최근 입국한 포즈냐코프 단장은 지인을 통해 함 감독을 알게 됐고 23일 개막한 유소년 챔피언십을 관전하며 신정초교의 플레이를 주의 깊게 지켜봤다. 그는 “전국 최강인 신정초교의 훈련 프로그램을 보내주면 고맙겠다”고 했고 함 감독도 “그렇게 하겠다”고 흔쾌히 약속했다. 함 감독은 “나이가 어려도 생각하면서 공을 찰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면 아이들은 능동적으로 움직인다. 우리 프로그램은 상황별 창의적 대처 능력이 떨어지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내가 만든 프로그램이 해외로 수출되는 격이니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신정초교는 ‘왕중왕’전인 유소년 챔피언십 우승으로 1억 원 상당의 전지 훈련비를 지원 받아 11월에 10일간 유럽 선진축구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참 얄궂은 운명이다. 영원한 라이벌 한국과 일본이 또다시 국제무대에서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최근 끝난 런던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지구촌의 이목을 집중시킨 ‘한일전’(한국 2-0 승리)을 치렀는데 2012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여자월드컵 8강에서 다시 한일전을 벌이게 된 것이다. 한국은 26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전은하(강원도립대)가 2골을 터뜨린 데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6(2승 1패)을 기록해 이탈리아를 4-0으로 완파하고 조 선두가 된 나이지리아(승점 7·2승1무)에 이어 B조 2위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일본은 스위스와의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4-0 대승을 거둬 승점 7(2승 1무)에 A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한일전은 30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다. 한국은 후반 29분 전은하와 이소담(현대정과고)의 콤비 플레이로 승기를 잡았다. 전은하는 중원에서 이소담이 올린 패스를 페널티지역 왼편에서 이어받아 오른발로 선제골을 뽑았다. 전은하는 후반 37분에도 이소담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시즌 첫 ‘엘 클라시코’에서 FC 바르셀로나(바르사)가 웃었다. 엘 클라시코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바르사와 레알 마드리드(레알)의 맞대결로 ‘고전의 승부’라는 의미다. 지난 시즌 코파 델 레이(국왕컵) 챔피언 바르사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2012 수페르코파(Supercopa) 1차전에서 지난해 리그 우승팀 레알에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대회 4연패를 눈앞에 뒀다. 수페르코파는 지난 시즌 코파 델 레이 챔피언과 리그 우승팀이 맞붙는 경기. 30일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2차전이 열린다. 후반 10분 첫 골이 터질 정도로 초반엔 박빙이었다. 레알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메수트 외질이 올린 오른쪽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균형을 깼다. 하지만 바르사는 1분 뒤 페드로 로드리게스가 동점골을 넣었고 후반 25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리오넬 메시가 차 넣어 역전에 성공했다. 바르사는 후반 33분 사비 에르난데스가 쐐기 골을 넣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레알은 후반 40분 앙헬 디 마리아가 1골을 만회했지만 더이상 골을 추가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주제프 과르디올라에서 티토 빌라노바로 사령탑이 바뀐 이후 첫 엘 클라시코여서 관심을 끌었다. 팀 컬러가 과르디올라 감독 때에서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이번엔 ‘캡틴’의 자존심을 세울까. 퀸스파크 레인저스(QPR)로 이적해 주장이 된 박지성은 18일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시즌 개막전에서 스완지시티에 0-5로 완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지만 수비라인이 무너져 제대로 뛰어 보지도 못했다.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했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뛸 때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 박지성이 주축이다 보니 도움을 받기보다는 줘야 하는 상황이 더 많았다. 박지성은 25일 오후 11시 영국 노리치의 캐로 로드에서 열리는 노리치시티와의 방문경기에서 ‘오대영’ 참패를 씻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QPR가 수비라인을 강화해 달라진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QPR는 첼시에서 뛰었던 포르투갈 대표팀 출신 수비수 조제 보싱와를 영입했고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백전노장 수비수인 히카르두 카르발류를 임대로 데려왔다. 박지성은 특유의 헌신적인 플레이와 저돌적인 돌파를 앞세워 팀 승리의 물꼬를 트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편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홍명보호’의 주장으로서 동메달 획득에 힘을 보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25일 오후 10시 30분 열리는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뒤셀도르프의 차두리와 ‘태극 전사’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차두리는 최근 뒤셀도르프로 이적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우승상금 1억 원. 초등학교 축구대회 우승상금이라면 믿겠는가. 2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청사 운동장에서 개막한 2012년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이채욱)배 전국유소년축구(12세 이하) 챔피언십은 명실상부한 최고의 유소년 ‘왕중왕’전이다. 제주칠십리배와 화랑대기에서 그룹별 1∼3위를 한 24개 팀이 참가해 자웅을 겨룬다. 특히 우승팀에는 1억 원의 유럽 전지 훈련비를 지원해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에는 광덕초교(경기 광명시)가 우승해 10일간 축구 종주국 영국으로 전지훈련 겸 견학을 다녀왔다. 이 대회는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일환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한국유소년연맹(회장 김휘)과 손잡고 올해로 4회째 열고 있다. 후원사인 NH농협은 출전 선수 모두에게 운동복과 유니폼을, 동국제약은 전국 180개 팀 전체에 의료비상약을 지원했다. 이 대회에는 서울 전통의 라이벌 신정초교와 대동초교, 경기의 강호 세류초교(수원시), 신흥초교(대구) 등 국내 유소년 축구의 내로라하는 강호들이 다 출전했다. 3개 팀씩 8개조로 나뉘어 리그전을 치르고 각조 1, 2위 16개 팀이 토너먼트로 챔피언을 가린다. 김휘 유소년연맹 회장은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이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뤘다. 이 대회를 통해 2020년 올림픽과 2022년 월드컵 때 주역이 될 선수를 잘 키워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 명문팀으로 날려 보내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이날 공식 개막경기에서는 성거초교(충남)가 제주서초교를 1-0으로 이겼다.인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산 넘어 산. 최근 프로축구 전남 사령탑에 오른 하석주 감독(44)의 심정이다. 극심한 부진 속에 정해성 감독이 자진 사퇴하고 ‘해결사’로 낙점 받았는데 헤치고 나가야 할 게 너무 많다. 하 감독은 1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의 K리그 데뷔전에서 팀에 1-0의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전남은 최근 4연패를 당하는 등 무려 11경기 연속 무승(2무 9패)의 부진에서 벗어나 ‘탈꼴찌’에도 성공해 15위가 됐다. 하지만 한숨 돌릴 여유도 없이 하 감독은 22일 2위 FC 서울과 홈경기를 치러야 한다. 하 감독은 “올 시즌 치른 모든 경기를 비디오로 보면서 우리 팀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군을 먼저 알아야 적절한 처방을 내릴 수 있기 때문. 하 감독은 “실점할 때 우리 실책 탓일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고참 선수들보다 나이 어린 선수들이 많이 뛰다 보니 성급한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 고참들이 기가 죽어 분위기도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노장과 중간, 젊은 선수들이 고르게 섞여 있어야 하는데 지나치게 ‘젊은 피’로 구성됐다는 판단. 경남전에서 수비라인에 31세의 노장 이상호와 올 시즌 한 경기밖에 뛰지 않은 정준연(23)을 선발 투입하는 등 변화를 줘 승리할 수 있었다. 하 감독은 승강제를 위해 상위 8개팀과 하위 8개팀이 벌이는 스플릿 시스템에서 전남이 하위 리그에 남았지만 명문 구단의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팀을 재구성하고 있다. 올해 스플릿 시스템 하위 리그 1, 2개 팀은 다음 시즌 하부리그로 떨어진다. 이를 막고 내년에 다시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하 감독은 포항과 경남, 전남에서 코치를 7년 했고 2010년부터 모교 아주대를 맡아 전국 최강으로 이끌었다. 하 감독은 “하루가 너무 짧다. 어차피 결과로 평가받는 것 아니냐”며 전남 재건에 자신감을 보였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아니 회장 사인 인장을 허락도 받지 않고 찍어 편지를 보냈다는 말입니까. 그럼 사인 위조네요?”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한선교). 민주통합당 최재천 의원이 김주성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에게 호통 치자 축구협회가 일본축구협회에 보낸 사과 공문의 전말이 드러났다. 이번 ‘사과 편지’ 사건은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대한 지나친 저자세와 김 총장의 섣부른 판단이 만든 합작품이었다. 이날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축구에서의 ‘독도 세리머니’에 대한 적절치 못한 대응으로 국제적 망신을 당한 것과 국립현대미술관 화재에 대한 긴급 현황 질의가 열렸다. 가장 큰 관심은 축구협회와 체육회의 부적절한 대응 자세였다. 11일 열린 런던 올림픽 일본과의 축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2-0 완승을 거둔 뒤 뒤풀이 세리머니 때 박종우(부산)가 관중석에서 건네준 ‘독도는 우리 땅’이란 종이를 든 게 카메라에 포착됐고 일본 측의 이의 제기로 IOC가 박종우를 메달 수여식에 참가하지 못하게 한 게 시작이었다. 축구협회는 이와 관련해 13일 일본축구협회에 유감의 뜻을 전달하는 공문을 보냈는데 일본 언론들이 ‘한국이 사죄했다’고 보도하면서 부적절한 조치였다는 비난이 일었다. 최 의원은 국제축구연맹(FIFA)에 진상 조사 보고서를 제출하고 이날 귀국해 공항에서 국회로 온 김 총장에게 “일본에 누가 편지를 썼냐”고 물었다. 김 총장은 “국제국과 협의해 먼저 공문을 보내고 사후 보고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이 “회장 사인도 안 받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하자 김 총장이 “사인봉을 찍어 보냈다”고 말하면서 ‘사인 위조’ 얘기가 나왔다. 김 총장은 “조중연 축구협회장이 박 회장과 런던에서 상의한 뒤 전화를 해왔다. 조 회장이 ‘체육회 쪽에서 IOC는 체육회가, FIFA와 일본축구협회는 축구협회가 맡아서 적극적으로 설득 작업을 하자고 한다’고 했다. 저는 일본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편지를 보내는 게 좋겠다고 말했고 조 회장께서 ‘검토해 보라’고 해서 미리 편지를 보내고 사후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의원들은 체육회와 축구협회가 IOC에 지나치게 저자세로 나간 것에 질타를 퍼부었다. 최 의원은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 회장, 조 회장에게 “박종우의 행동이 IOC 헌장 위반이었느냐”고 묻고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답이 나오자 “그런데 왜 당시에 항의하지 않고 일본에 유감 편지를 보내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벌였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은 “축구협회가 일본에 보낸 공문에 비스포츠적인(Unsporting) 행동이란 표현을 쓴 것은 그 행동이 정당하지 않고 정치적이었다는 것을 인정한 것 아닌가”라며 불필요한 조치로 문제를 키운 것을 지적했다.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아주 우발적인 상황이었는데 당시에 항의를 하지 않고 왜 일본에도 저자세로 나갔냐”고 질책을 했다. 그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 유니폼에 대해선 왜 항의하지 않았냐”고 박 회장에게 질문했다. 박 회장은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어떤 식의 항의가 효과적인지 연구하겠다. 2차대전 피해 당사국들과 공동 대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11일 2012년 런던 올림픽 축구 3, 4위전에서 한국이 일본을 2-0으로 꺾은 직후 박종우(23·부산)가 ‘독도 세리머니’를 한 것에 대해 일본축구협회가 ‘논쟁을 끝내길 원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다이니 구니야(大仁邦彌) 일본축구협회장은 15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 베네수엘라의 국가대표 친선경기 직후 “우리는 이 문제가 잠잠해지길 원한다. 이제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한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고 앞으로도 이어가길 바란다고 대한축구협회에 말했다”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박종우의 행동에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는 내용의 영문 e메일과 팩스를 일본축구협회에 보냈고, 다음 날 일본축구협회는 “올림픽에서 발생한 문제는 불행한 일”이라는 답신을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김주성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은 16일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를 방문해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에 대한 해명 절차를 마쳤다. 김 사무총장은 FIFA의 상벌 관련 담당 부서에서 독도 세리머니가 사전에 계획된 게 아니며 한 관중이 건넨 종이를 받아 우발적으로 한 행동이라고 강조한 뒤 관련 사진과 동영상을 제출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김 사무총장이 직접 FIFA에 해명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IOC는 한일전 당시 박종우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종이를 든 채 그라운드를 달리는 사진을 발견한 뒤 ‘정치적 행위’로 보고 FIFA에 사건의 조사를 맡겼다.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여러분이 한국과 일본 축구의 미래입니다. 열심히 즐겁게 공 차세요.”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43)은 광복절인 15일 강원 인제군 북면 원통리로 달려갔다. 원통생활체육공원 경기장에서 열린 ‘홍명보장학재단컵 유소년(12세 이하) 클럽축구대회 결승전인 파주 유소년팀과 일본 가시와 레이솔 유소년팀의 경기를 보기 위해서다. 런던 올림픽에서 사상 첫 축구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사령탑 업무를 사실상 모두 마친 홍 감독이 13일 귀국해 보여준 첫 공식 행보는 유소년 축구에 대한 사랑이었다. 파주 유소년팀이 ‘유소년 한일전’에서 1-3으로 져 한일전으로 열린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2-0 승리의 흥을 이어가진 못했지만 홍 감독은 “승부에 연연하지 말고 즐겁게 공을 차라”며 꿈나무들을 격려했다.홍 감독의 향후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홍 감독은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이란 신화를 쓰며 명장 대열에 합류했다. 올림픽 전부터 일본은 물론이고 K리그 구단들이 영입하려고 했지만 “올림픽에 집중하겠다”며 모두 고사했는데 동메달까지 따 더 ‘귀하신 몸’이 된 것이다. 현재로선 프로행을 선택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즌 중이라 빈자리가 없는 측면도 있지만 큰일을 치르느라 가족과 시간을 보내지 못한 만큼 휴식을 취하며 홍명보장학재단 일에만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뭘 할지 어떤 것도 결정된 게 없다. 당분간 쉬고 싶다”고만 했다.사실 대부분의 축구인은 홍 감독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사령탑 ‘0순위’로 보고 있다. 최강희 감독이 월드컵팀을 맡아 아시아 지역예선을 치르고 있지만 사령탑에 오른 뒤 “내 역할은 본선 진출을 이루는 것으로 끝날 것”이라고 선언해 월드컵 본선 감독을 다시 뽑아야 할 상황이다. 국내 감독 중에서 선택한다면 홍 감독이 최고의 카드가 된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카디프시티) 등 2009년 이집트 20세 이하 월드컵 때부터 키워온 선수들이 월드컵팀의 중심으로 성장한 것도 홍 감독의 발탁을 자연스럽게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감독도 대표팀 사령탑 수락 직전에 “청소년대표팀 출신이 대표팀에 많아 홍 감독이 올림픽팀과 월드컵팀을 겸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었다. 당시 일부에서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나이도 젊다”는 반대가 없었다면 홍 감독이 월드컵팀 사령탑을 겸할 수도 있었다.하지만 이제 그런 의견 자체가 사라졌다. 영국과 일본을 무너뜨리고 ‘세계 3위’를 하며 홍 감독의 지도력이 만천하에 증명돼 ‘반대론’은 완전히 힘을 잃었기 때문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동영상=韓축구, 日꺾고 사상첫 메달 획득, 감격의 순간 다시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