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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19, 20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한 제품 전시회인 ‘LG 이노페스트 2014’를 열었습니다. 지난달 터키 이스탄불에서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을 겨냥한 LG 이노페스트를 연 데 이어 올해 두 번째 제품 전시회입니다. 베네치아와 이스탄불. 두 도시 모두 유럽에서도 대표적인 유적지로 꼽히는 곳입니다. 지난해 독일 베를린과 멕시코 칸쿤처럼 각종 제품 전시 행사가 많은 지역에서 LG 이노페스트를 연 것과는 차이가 납니다. LG전자 측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특별히 유적지를 제품 전시장소로 선택했다고 합니다. 올해 LG전자의 해외 전시회 테마인 ‘보물을 찾아서’와 어울리는 장소를 고른 것이죠. 구체적으로, LG전자가 베네치아에서 행사를 연 장소는 ‘폰다치오네 조르조 치니’란 곳입니다. 982년에 세워진 산조르조 수도원 근처에 있는 건물로 베네치아의 건축, 음악, 예술과 관련된 고서(古書) 1만5000권이 소장돼 있다고 합니다. 또 1980년과 1987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이 열렸던 공간이기도 합니다. LG전자 관계자는 “유적지에 있는 보물처럼 인류에게 오랜 기간 사랑받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업계에선 LG전자의 ‘유적지 선택 전략’이 삼성전자와 상당히 비교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스페인 말라가(유럽), 멕시코 칸쿤(중남미), 인도네시아 발리(아시아) 같은 휴양지에서 제품 전시행사인 ‘삼성 포럼’을 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삼성전자=휴양지’, ‘LG전자=유적지’ 모양새가 된 거죠. 삼성전자는 특별한 테마나 의미 부여 없이 장소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말라가, 칸쿤, 발리 모두 유명 휴양지로 날씨가 쌀쌀한 겨울철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정도의 공통점만 있죠. 삼성 관계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고, 파트너들이 우리 제품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찾다 보니 휴양지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어느 기업의 제품 전시회에 더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놓는 다양한 제품만큼 이들이 펼치는 브랜드 전략을 감상하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이세형·산업부 turtle@donga.com}

삼성전자가 ‘천송이’와 ‘도민준’을 앞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종영된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 그대)’의 주연 배우였던 전지현(천송이 역), 김수현(도민준 역)과 중국 시장 광고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두 배우를 다음 달 나올 예정인 갤럭시S5를 비롯해 초고화질(UHD) TV, 태블릿PC, 냉장고 등 주요 제품의 중국 시장 광고 모델로 활용할 계획이다. 전지현과 김수현을 광고 모델로 선택한 이유는 ‘별 그대’가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별 그대’는 중국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조회 건수가 25억 회를 넘어섰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구글이 18일(현지 시간) 웨어러블 기기 전용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웨어’를 발표하고 웨어러블 시장에 진출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웨어를 적용할 첫 웨어러블 기기로 ‘시계(스마트 워치)’를 선택했다. 모바일 OS 분야의 최강자인 구글이 웨어러블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웨어러블 시장 확대 및 혁신적인 웨어러블 기기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구글이 공식 블로그에서 공개한 안드로이드 웨어 OS의 청사진을 보면 안드로이드 웨어는 새로운 기능을 제공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과 메시지 앱 연동이 가능하고, 뉴스 및 사진 앱도 지원해 사실상 스마트폰의 기능을 거의 대부분 스마트 워치로 구현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스마트 워치는 화면이 작아 손으로 입력하는 키보드 방식 문자입력이 불가능하다. 이를 대신하기 위해 구글은 안드로이드 웨어에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했다. “구글, OK”라고 말한 뒤 목소리로 원하는 내용을 말하면 검색 및 메시지 입력, 음악 재생 등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웨어는 센서 연동을 통해 이용자의 운동량 및 심박수 측정도 지원한다. 또 ‘구글 나우’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위치와 활동 패턴을 추적하고 ‘주변 레스토랑 쿠폰’ 등 사용자가 원할 만한 정보를 미리 띄워주는 기능도 있다. 구글은 이날 “에이수스, HTC, LG전자, 모토로라, 삼성전자 등 제조사들과 이미 협력 중”이라며 “올해 후반에는 (패션시계 회사인) 포실그룹을 통해서도 안드로이드 웨어 기반의 시계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검색 시장 및 모바일 OS 시장을 독점하는 구글이 웨어러블 시장에 뛰어든 만큼 관련 업계의 큰 지형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모토로라와 함께 안드로이드 웨어의 첫 파트너사가 된 LG전자는 그동안 구글과 비밀리에 개발해 온 ‘G워치’를 이날 공개하고 올 2분기(4∼6월)에 시장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 스마트 워치는 안드로이드 OS가 적용된 모든 스마트폰과 호환된다. LG전자는 G워치가 다양한 구글의 사용자경험(UI)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 제품 사양은 추후 공개된다. 모토로라 역시 이날 ‘모토360’이란 이름의 안드로이드 웨어 기반 스마트 워치를 공개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웨어러블 시장에서도 구글 OS가 독보적인 OS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앞서 타이젠 OS를 기반으로 갤럭시 기어를 선보인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OS 전략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임우선 imsun@donga.com·이세형 기자}

“곡면(커브드) 초고화질(UHD) TV가 조만간 TV의 새로운 스탠더드로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은 1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커브드 UHD TV가 정보기술(IT) 시장의 새로운 ‘성장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고, 삼성이 주도권을 잡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선진 시장과 이머징 시장에서 동시에 아주 강한 긍정적인 시그널(신호)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며 “커브드 제품을 앞세워 올해 중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기록해 세계 UHD TV 시장 점유율 1위를 꼭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평면 TV 시장에서는 26.8%의 점유율을 보이며 8년 연속 1위에 올랐다. 하지만 UHD TV 시장에선 11.9%의 점유율로 소니(22.9%), 스카이워스(14.4%·중국 업체)에 이어 3위에 그쳤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북미와 유럽에서는 큰 격차로 UHD TV 시장 1위로 도약했고 현지 업체들이 강세인 중국 시장에서도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는 전체 TV 시장은 물론이고 UHD TV 시장에서도 확실한 1위에 올라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부사장은 커브드 UHD TV로 인해 ‘TV=평면 직사각형’이란 공식이 곧 깨질 것으로 내다보며 특별한 의미 부여를 했다. 삼성전자가 커브드 제품을 앞세우며 TV 모양을 주도적으로 바꾼 기업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란 얘기다. ‘아이들에게 TV를 그리라고 하면 휘어진 도형을 그리는 모습을 곧 보게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김 부사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올해 안에 소비자들이 커브드를 새로운 TV 디자인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2년 안에 커브드 제품이 전체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부사장은 “UHD TV 시장의 트렌드를 커브드 제품 중심으로 끌고 가고 싶다”며 “올해 삼성전자가 판매하는 UHD TV 가운데 90% 이상을 커브드 제품이 차지하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이 커브드 UHD TV에 강한 자신감을 내보이는 이유는 이 제품이 소비자들의 감성과 이성을 동시에 자극할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가 유럽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유럽 소비자들은 ‘내가 가진 TV가 가장 좋은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해 신제품에 대한 반응 속도가 느리다고 한다. 하지만 커브드 UHD TV는 유럽 소비자들에게도 예외였다는 것. 김 부사장은 “커브드 UHD TV는 보는 순간 ‘디자인이 완전히 새롭다’는 느낌을 주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풀HD보다 4배나 선명한 화질과 4200R(반지름이 4200mm인 원이 휜 정도) 곡률은 화면이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아 몰입감을 강화하고 3차원(3D) 콘텐츠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덧붙였다. 모양과 기능이 기존 제품보다 확실히 낫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쉽게 느낄 수 있어 갖고 싶다는 생각도 강해지고 나아가 지갑도 적극적으로 열게 만든다는 뜻이다. 실제 커브드 UHD TV의 상승세는 가파르다. 삼성전자가 최근 한국과 독일에서 각각 예약 주문을 받은 UHD TV의 98%와 95%가 커브드 제품이었다. 김 부사장은 “최근 몇 년 새 커브드 UHD TV 만큼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구매 의사를 밝히는 제품은 거의 없었다”며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아질수록 가격도 저렴해지고 관련 콘텐츠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집과 사무실에서 자주 접하는 정보기술(IT) 제품인 TV, PC, 노트북의 공통점은? 화면으로 영상을 보는 게 목적이며, 디스플레이의 가로 길이가 세로보다 긴 직사각형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디스플레이=직사각형’ 공식은 조만간 깨질지도 모른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 IT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가로와 세로 화면 비율이 1 대 1인 ‘정사각형 디스플레이’(사진)를 일반 사무용과 가정용 제품으로 내놓는다고 17일 밝혔다. 이 회사는 올해 8월경 26.5인치 크기의 정사각형 디스플레이를 △PC 모니터 △TV △테이블 PC(테이블에 설치돼 있어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PC)용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IT 기업들은 공공장소에 설치하는 ‘광고용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 같은 상업용 디스플레이만 정사각형으로 제작해 왔다. 사무용과 가정용 IT 제품에 쓰이는 디스플레이는 가로와 세로 화면 비율이 16 대 9 또는 16 대 10이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상당수 사무실에서 직원마다 2대의 컴퓨터 모니터를 이용해 일을 하고 있다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연구 결과 26.5인치 정사각형 제품은 16 대 9와 21 대 9 비율의 모니터 2개를 이용해 작업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LG 측은 직원마다 2대 이상의 모니터를 놓고 일을 하는 경우가 많은 금융, 연구개발(R&D), 디자인, 설계 관련 기업들이 정사각형 디스플레이에 관심을 많이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대의 모니터를 쓰는 것보다 공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가정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용도의 테이블 PC 관련 수요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출시할 정사각형 제품들은 풀HD보다 약 2배 선명한 400만 화소의 화질을 갖췄고, 동일한 두께의 베젤(테두리)이 4면에 모두 적용된다는 게 특징이다. 대부분의 디스플레이 제품들은 아래면 베젤이 다른 면보다 두껍다. 베젤 두께는 8mm로 초슬림형이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같은 두께의 초슬림 베젤을 갖춘 디스플레이는 디지털 사이니지 같은 상업용 제품을 구현할 때도 적합하다. 여러 개의 디스플레이를 붙여도 경계선이 잘 안 보이기 때문이다. 콘텐츠에 따라 각각의 화면에서 다른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고, 한 개의 거대한 화면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 정사각형 디스플레이 적용에 관심이 있는 TV와 PC 업체들과 접촉을 하고 있다”며 “올해 4분기(10∼12월) 정도부터는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한국의 유명 피부과 의사가 만든 기능성 화장품.' 고운세상 코스메틱은 이런 브랜드 스토리를 가지고 동남아와 중국 시장에 진출하며 수출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중소기업이다. 고운세상 코스메틱을 창업한 안건영 대표는 '고운세상 피부과'로 잘 알려진 피부과 전문의 출신이다. 1998년 서울 성신여대 근처에 치료가 아닌 미용 중심의 피부과를 연 안 대표는 피부에 문제가 있어 병원을 찾는 환자(그는 '고객'이라고 표현)들이 화장품에 관심이 많다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지금은 미용을 전문으로 하는 피부과가 워낙 흔하지만, 당시만 해도 안 대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은 의사 사회에서 '소수 중 소수'였다. 일부 동료 의사들은 의사의 권위를 떨어뜨린다며 안 대표에게 싫은 소리를 하기도 했다. "'어떻게 의사가 환자를 고객으로 모실 수 있느냐'는 것이었죠. 병원에서 치료가 아닌 피부 관리를 해준다는 데 불만을 가진 분들도 많았고요. 심지어 저에게 전화해서 다짜고짜 화를 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 대표는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경영학 특히 고객관계관리(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관련 책을 두루 섭렵하며 자신만의 병원 경영전략을 세웠다. 그는 고객 상담과 계산이 주 업무인 코디네이터를 채용하고, 대리주차 담당직원까지 두며 '고객 관리'를 강화했다. 또 병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친절 교육도 진행했다. 이처럼 모든 것을 고객의 관점에서 보니 자연스럽게 사업 아이템도 보였다. "화장품 때문에 피부 트러블이 생겨서 병원에 온 고객들도 하나같이 '어떤 화장품을 쓰는 게 좋을까요'라고 묻더군요. 이때부터 피부가 약한 사람들이 마음 놓고 쓸 수 있는 화장품을 만들어 보자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안 대표는 여드름 화장품과 자외선 차단용 화장품을 직접 만들었다. 피부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성분을 직접 처방한 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해 고객들에게 판매했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엿본 그는 2003년 정식으로 고운세상 코스메틱을 설립했다. 제품 브랜드는 '닥터 지(Doctor G)'로 했다. 회사명인 고운세상을 비롯해 '멋진(gorgeous)', '대단한(great)', '좋은(good)' 등 'G'로 시작되는 긍정적인 단어가 많았기 때문. 이 회사가 수출 기업으로 변신하게 된 건 한 소규모 무역업자 덕분이다. 병원을 꾸준히 찾던 고객 가운데 올 때마다 100만 원어치의 화장품을 구매하는 중년 여성이 있었다. 알고 보니 홍콩의 소규모 화장품 매장을 돌아다니며 닥터 지를 직접 팔았던 것이다. 현지에서 워낙 좋은 반응이 나오자 이 고객이 2007년 아예 홍콩 최대 화장품 유통업체인 '사사(SASA)'를 연결해 줬다. 운이 좋았던 것이다. 안 대표도 인정했다. 그는 "남들은 쉽게 할 수 없고, 오랜 기간 노력을 해야 가능한 걸 비교적 쉽게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한류 바람'의 덕도 많이 봤다. 안 대표는 "사사에서 회사를 방문한 뒤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했고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며 "당시 드라마 '대장금' 덕분에 동남아와 중국에 한류 바람이 거셀 때라 '유명한 한국 피부과 의사가 처방한 화장품'이란 소문이 퍼지자마자 시장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홍콩과 마카오 진출 이듬해인 2008년 수출액 100만 달러를 달성한 이 회사는 지난해에는 수출 규모를 약 600만 달러로 늘렸다.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올해는 수출 1000만 달러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수출 지역도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해 중국, 태국, 미국, 말레이시아 등 12개국에 이른다. 직원 수도 2007년 25명에서 현재는 47명으로 2배 가까이로 늘었다. 큰 고비 없이 달려왔지만 고운세상 코스메틱의 성장 과정에도 어려움은 있었다. 가장 어려웠던 순간으로 안 대표는 3년 전 중국 시장에서 유명 글로벌 화장품 유통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려 했지만 현지 대행업체를 잘못 선정하는 바람에 비용만 날렸을 때를 꼽았다. 안 대표는 "해외 진출에는 언제나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많이 따른다"며 "중국의 경우 허가 과정이 복잡하고 관련법도 자주 바뀌는 준비에 특히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2014년은 안 대표와 고운세상 코스메틱에게 특별한 시기다. 러시아와 폴란드 진출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수출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유럽 시장 진출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안 대표는 "상당수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이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 기업이고 유럽 시장은 화장품 업계의 '메이저리그' 같은 곳"이라며 "닥터 지가 정식으로 화장품의 본고장에 선보이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다. 러시아의 경우 전통적으로 일본 화장품을 많이 썼는데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많이 약화됐다. 안 대표는 "최근 러시아 업체와 상담하는 과정에서 일본 제품의 방사능 노출 우려가 크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었다"며 "일본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감소한 건 한국 제품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운세상 코스메틱은 얼마 전 여드름 질환용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등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관련 특허를 등록했고 중국에 100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3건의 특허를 등록했고 조만간 2건을 추가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내수 시장에만 머물러 안주했다면 기업이 이만큼 성장하긴 힘들었을 것"이라며 "넓은 해외 시장을 개척하다보니 회사의 경쟁력도 더 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단기간에 회사가 성장했고, 브랜드가 중국과 동남아에서 인기를 끌다 보니 회사와 브랜드를 팔라는 제안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특히 몇몇 중국 업체들이 이 같은 제안을 했다고 한다. 안 대표는 "그럴 계획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한다. "회사나 닥터 지 브랜드를 파는 생각은 잠깐이라도 해본 적 없습니다. 계속해서 탄탄하게 회사를 성장시키고 국제적으로 더욱 인정받는 제품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성남=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안드로이드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라면 핵전쟁도 감수할 수 있다.’ 2011년 발간된 월터 아이작슨의 ‘스티브 잡스’ 전기에 나오는 내용이다. 애플 창업주 잡스는 생전에 자주 이 같은 발언을 하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대한 적대심을 드러냈다. 16일 정보기술(IT)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31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새너제이)에서 시작될 예정인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2차 특허소송 재판에는 안드로이드 OS를 개발한 구글이 본격적으로 개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소송에는 구글의 전현직 핵심 관계자들이 대거 증인으로 나올 예정인 것. IT업계에선 ‘안드로이드(구글) vs iOS(애플)’ 간 전쟁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구글 핵심 관계자 총출동 애플이 삼성전자와의 2차 특허소송에서 문제로 삼은 특허는 △단어 자동 완성(특허번호 172) △잠금 해제(〃 721) △데이터 태핑(〃 647·문서에 포함된 e메일이나 전화번호를 터치하면 자동으로 연결되는 기술) △PC-스마트폰 간 데이터 동기화(〃 414) △통합 검색 관련 특허(〃 959) 등 총 5건이다. 1차 소송이 외관과 사용자환경(UI) 디자인 같은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관련이 있다면 2차 소송은 안드로이드 OS의 기본 기능을 타깃으로 한 것. 애플이 증인 신청을 한 구글 관계자들 중에는 안드로이드 OS 관련 핵심 업무를 담당한 이가 많다. 개발자 중 하나인 앤디 루빈 부사장(현재 로봇사업 담당), 겐조 퐁 힝 안드로이드 마케팅 책임자, 비에른 브링에르트(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이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는 구글의 히로시 로크하이머 안드로이드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에 대해 증인 신청을 했다. 애플 핵심 인사 중에선 필 실러 수석부사장과 그레그 조즈위액 부사장(아이폰과 iOS 마케팅 담당)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애플의 ‘안드로이드 흔들기’ 성공할까 애플이 삼성전자에서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전선을 확대하려는 배경에는 3년간 진행된 1차 소송에서 이렇다 할 이득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한곳을 공격하기보다는 안드로이드 진영 전체로 전선을 확장함으로써 이 진영의 결속력을 흔드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는 애플의 전략이 성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다. 윤선희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한국산업재산권법학회장)는 “자사 기술로만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게 불가능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의 전략은 고립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허전문 법무법인 ‘다래’의 조용식 대표 변호사는 “특허를 독점하려는 쪽보다는 이를 공유하며 시장을 넓혀 온 진영이 승리한 적이 많다”며 “장기적으로 애플과 삼성전자의 특허 전쟁에선 삼성이 유리하다”고 말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경남 양산의 컬러 콘택트렌즈 생산업체인 ‘드림콘’은 18일 여성 아이돌 그룹 ‘걸스데이’와 첫 광고 촬영을 한다. 창업한 지 7년밖에 되지 않은 중소기업이 수억 원을 들여 유명 아이돌 그룹과 전속 계약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수출 덕분이었다. 드림콘이 회사를 설립한 2007년 국내 시장은 이미 바슈롬 등 글로벌 기업이 시장을 장악한 상태였다. 드림콘은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보다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해외로 진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미국 이탈리아 등 해외 박람회에 꾸준히 출품하면서 하나둘씩 해외 거래처를 만들었다. 이 회사의 수출액은 2011년 100만 달러를 달성한 이후 매년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5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목표는 수출 1000만 달러다. 김영규 대표는 “처음에는 ‘조그만 중소기업 주제에 무슨 수출이냐’며 손가락질을 하던 경쟁 기업들이 이젠 우리의 수출 노하우를 배우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수출기업, 성장률 높아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중소기업의 수출 기업화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도 수출 중소기업을 2017년까지 10만 곳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중소기업이 수출을 시작하면 성장률이 높아진다. 동아일보가 중소기업청 한국무역협회와 공동으로 2009, 2010년 10만 달러 이상 규모로 수출을 시작한 248개 중소기업의 2010∼2013년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을 조사한 결과 14.9%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업은 2001년 이후 창업해 내수시장에 주력하다가 2009년과 2010년 수출을 시작했고 2013년까지 꾸준히 수출에 주력해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같은 기간 5인 이상 중소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연평균 11.0%에 그쳤다. 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 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2006∼2010년 수출 제조기업(수출 비중이 50% 이상)의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13.9%로 내수 제조기업(11.0%)보다 2.9%포인트 높았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수출을 시작하면 성장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좋아지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중소기업의 수출 기업화는 한국 경제의 성장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자체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 대기업에 수출용 납품 3만곳… 직수출 전환땐 ‘히든 챔프’ 유망 ▼내수 중소기업의 수출 기업화는 2020년 세계 무역 5강, 무역 2조 달러라는 정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꼽힌다. 최근 몇 년간 중견기업과 대기업 가운데 수출기업의 수가 계속 줄고 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수출 중견기업은 1404곳에서 981곳으로, 대기업은 699곳에서 568곳으로 각각 감소했다. 반면 수출 중소기업은 7만5858곳에서 8만5866곳으로 증가했다. 수는 늘고 있지만 여전히 323만 곳에 이르는 전체 중소기업 가운데 수출을 하고 있는 기업은 2.7%에 불과하다. 이들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기준 30.7% 수준이다. 대기업이나 중견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수출기업으로 전환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장상식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의 중소기업은 미국이나 일본 등 주요 국가에 비해서도 고용 및 생산비중이 높은 반면 수출 참여율은 낮다”며 “창의성 역동성 기술성을 갖추고 혁신을 주도하는 중소기업이 한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어야 하며 이를 위해선 수출 확대가 주요 과제”라고 말했다. ○ 중소기업, 수출로 경쟁력 높인다 2001년 창업한 제일산업은 아가방, 보령메디앙스 등 국내 유아용품 업체에 어린이용 카시트를 납품하는 전형적인 내수형 기업이었다. 하지만 2005년 세계 시장에 진출해야겠다는 생각에 사명을 일본어로 최고라는 뜻의 ‘다이이치(第一)’에서 따온 ‘다이치’로 바꾸고 본격적인 변신에 나섰다. 일본시장을 겨냥하겠다는 포부였지만 수출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2010년 일본의 최대 유아용품업체인 ‘피존’사에 42만 달러(약 4억4500만 원) 규모의 카시트를 납품하면서 첫 수출의 감격을 누렸다. 이후 수출액은 지난해 136만 달러(약 14억4300만 원)로 3년 만에 3배가량으로 늘었다. 올해는 일본 300만 달러, 중국과 러시아 싱가포르 등에 300만 달러 등 600만 달러 수출이 목표다. 다이치는 일본 수출을 통해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국내에 자신의 브랜드를 단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지홍 대표는 “일본에 수출한 뒤 우리 제품의 우수한 품질이 소문나기 시작해 자체 브랜드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 중소기업은 기업 수로 보면 전체 기업의 99.9%이며 고용 비중이 86.8%에 이른다. 미국은 중소기업의 고용 비중이 49.1%에 불과하며 일본(76.1%)과 대만(78.1%)도 한국보다 낮다. 그만큼 국내 내수 중소기업의 수출 기업화가 진행되면 일자리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 직접 수출기업과 ‘히든 챔피언’ 육성이 관건 전문가들은 수출 중소기업을 10만 개로 늘리기 위해선 대기업을 통해 완제품 또는 부품을 수출하는 간접 수출기업을 직접 수출기업으로 전환하는 게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국내 중소기업 가운데 3만3000곳은 수출용 완제품 또는 부품을 대기업에 납품하는 간접 수출기업이다. 국제무역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이들 간접 수출기업의 81%는 해외 직수출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완제품을 생산하거나 자체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일수록 관심이 높았다. 이들이 직접 수출을 고민하는 이유는 ‘협소한 국내시장’이 79.7%로 가장 높았다. 또 종합 경쟁력에서 경쟁업체에 비해 우위에 있다는 응답도 57.8%나 됐다. 이들 간접 수출기업은 수출에 대해 관심도 있고 제품 경쟁력도 있어 수출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오동윤 동아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대자동차나 삼성·LG전자에 제품을 납품하는 우리나라 부품업체들의 수준은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이 기업들은 국내 대기업의 그늘 아래에서 안주할 게 아니라 세계 시장에 직접 진출하려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히든 챔피언’을 늘리는 것도 시급한 과제 중 하나다. 국내 수출 중소기업 8만5866곳 중 3만5843곳(41.7%)이 수출액 연간 5만 달러 이하의 영세한 업체다. 전체 수출 중소기업의 80%는 수출 품목이 4개 이하이며 수출 대상국도 3.1개국 수준이다. 수출 강소기업으로 분류되는 연간 500만 달러 이상 수출 기업은 3992개사에 불과하다. 홍지상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500만 달러 이상 수출 강소기업 비중이 2.3%에 불과한데 이를 5%까지 끌어올릴 수 있도록 정부의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박진우 pjw@donga.com·이세형·박창규 기자}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 씨(40)는 12일 오후 11시 반 잠자리에 들면서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파워슬립(Power Sleep)’이란 애플리케이션(앱)을 켜고 다음 날 오전 6시로 알람을 설정했다. 김 씨가 잠자는 6시간 반 동안 그의 스마트폰 중앙처리장치(CPU)의 연산처리 기능은 오스트리아 빈대학 토마스 라타이 교수 연구팀(생명정보학부)의 슈퍼 클라우드 컴퓨터를 가동시키는 데 쓰였다. 이 슈퍼 클라우드 컴퓨터는 암과 알츠하이머 질환 관련 단백질 구조를 분석하는 데 주로 쓰인다. 김 씨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을 때 남는 연산처리 기능을 불치병 연구에 기부한 것이다.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파워슬립은 ‘잠자는 동안 쓰지 않는 수많은 스마트폰의 연산처리 기능을 연구용 슈퍼컴퓨터를 더 빠르게 가동시키는 데 기부하자’는 취지로 개발된 공유가치창출(CSV)용 앱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지 돈을 쓰는 게 아닌 특별한 의미를 지닌 사회공헌 활동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파워슬립을 개발했다”며 “앱을 켜기만 하면 별도 작업이나 비용 없이 기부가 가능한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라타이 교수팀을 기부 대상으로 선택한 건 라타이 교수가 이 회사의 관심 분야인 정보기술(IT)과 생명과학을 동시에 연구하고 있어 산학협력 가치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빈대학이 사용하지 않는 PC의 연산처리 기능을 슈퍼 클라우드 컴퓨터를 가동하는 데 이용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반영됐다. 지난달 14일 공개된 뒤 파워슬립 앱은 총 다운로드 건수 10만 건을 돌파했다. 또 유튜브의 관련 영상 조회 횟수도 36만 건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14일 ‘세계 수면의 날(World Sleep Day)’을 계기로 파워슬립 앱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삼성전자가 결혼 시즌을 맞이해 다음 달 30일까지 ‘S프로포즈 굿스위칭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4개 제품을 패키지로 구입하면 최대 41만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제휴 신용카드 결제 시 할부금 상환 등에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제공하는 ‘리턴페이’를 활용하면 최대 80만 포인트를 추가로 적립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삼성전자는 다음 달 12, 13일 강남본점에서 웨딩박람회를 개최한다. 삼성전자 회원은 일대일 맞춤 컨설팅을 받을 수 있고 가전제품 구입 시 최대 3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TV의 경우 올해 주목해야 할 삼성전자 제품은 ‘곡면(커브드) 초고화질(UHD) TV’. 기존 풀HD TV보다 4배나 선명한 화질인 800만 화소를 제공하며 감성적인 곡선 디자인과 얇은 화면 테두리를 통해 몰입되는 느낌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커브드 화면은 실제보다 화면이 더 커 보이는 ‘파노라마 효과’를 주고 평면 TV보다 화질과 몰입감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커브드 UHD TV와 조화를 이루는 사운드바 오디오도 최근 출시했다. 사운드바 오디오인 ‘HW-F850’은 투명 진공관을 탑재해 디자인과 자연스러운 음감을 동시에 강조한 제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 아래에 설치할 수 있도록 리얼메탈 소재를 이용해 얇고 긴 모양으로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삼성 지펠 스파클링 냉장고’도 신혼부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핫 아이템이다. 세계 최초로 정수된 물을 탄산수로 바꿔주는 기능이 있다. 탄산수를 즐겨 마시는 젊은층을 특히 겨냥한 제품이다. 냉장고에는 탄산 농도 조정 기능도 있다. 지펠 스파클링 냉장고는 냉장실과 냉동실 온도를 최적으로 유지해 주는 독립 냉각기술과 식재료에 따라 4단계로 온도를 설정할 수 있는 전문 보관실도 갖추고 있다. 2014년형 ‘삼성 스마트에어컨 Q9000’은 골프공 표면에 굴곡을 새겨 공기 저항을 줄이는 원리를 응용한 ‘아이스 딤플’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이전 제품보다 강한 회오리바람을 더 멀리 보낼 수 있다. 3개의 바람 문을 이용해 8가지 냉방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한계령의 기류 패턴을 측정해 구현한 자연 풍량에 새와 파도 소리를 적용한 ‘휴(休) 바람’ 같은 테마 기능도 있다. 프리미엄 청소기인 ‘모션싱크’는 흡입력이 강화됐으며 기존 청소기와 달리 본체와 바퀴가 따로 움직이는 ‘본체회전’ 구조로 만들어져 사용자가 이끄는 데로 빠르게 회전 이동한다. 갑자기 방향을 바꿔도 중심을 잃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삼성전자가 이달 초부터 세계 최초로 ‘20나노 4GB(기가바이트) DDR3 D램(20나노 D램)’을 본격적으로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D램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는 2012년 10월부터 양산된 25나노 D램 이후 특별한 기술 혁신이 없었다. 이에 따라 20나노 D램은 반도체 시장의 주력 제품 중 하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20나노 D램은 직전 제품인 25나노 D램보다 전력 소비를 약 25% 줄일 수 있어 친환경 정보기술(IT) 제품에 광범위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개발된 20나노 D램을 PC 제품에 우선적으로 장착할 계획이다. 또 조만간 스마트폰과 서버 관련 제품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20나노 D램은 하나의 웨이퍼(반도체 원판)에서 25나노에 비해서는 30%, 30나노에 비해서는 2배 이상 생산이 가능하다.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20나노 D램이 IT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며 “계속해서 차세대 대용량 D램과 그린 메모리 솔루션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설비 투자 없이 이번 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고, 10나노급 D램을 양산할 수 있는 기반 기술까지 마련했다고 밝혔다. IT 업계에서는 이르면 1년 안에 삼성전자가 10나노급 D램을 본격적으로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시장 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올해 세계 D램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가 379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20억 달러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러시아 소치 겨울올림픽이 한창이던 지난달 20일. 마케팅 전문가를 꿈꾸는 대학 1학년 조모 씨(19)는 밤을 새워 올림픽 경기를 시청하다 신기한 장면을 봤다. 이날 오전 4시 27분 종료된 여자 피겨 스케이팅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 하이라이트 장면이 담긴 삼성전자 ‘갤럭시’ 광고가 25분 뒤인 오전 4시 52분부터 온라인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오전 8시 28분부터는 지상파TV 광고에서도 실제 경기 모습이 담긴 광고가 나오기 시작했다. “어떻게 저렇게 빨리 광고를 만들었지?” 조 씨는 호기심이 생겼고 곧장 다른 삼성전자 갤럭시 광고도 검색해봤다. 지난달 12일 한국에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겨준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 이상화의 경기 결과를 반영한 광고도 다르지 않았다. 실제 경기의 주요 장면과 경기 뒤 이상화가 환호하는 모습이 나왔다. 다만, 자세히 보니 응원 장면에서 연출한 모습이 나타났다. 박태환(수영), 김기훈(쇼트트랙), 제갈성렬(스피드 스케이팅), 전이경(쇼트트랙) 등으로 구성된 ‘갤럭시 응원단’이 경기장에서 응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응원석에 있는 사람들은 ‘대한민국 첫 금메달’ ‘37.28초’ ‘이상화 2연패’ 등 경기 결과를 곧바로 반영한 문구를 들고 있었다.○ 경기 장면은 ‘사실’, 응원 장면은 ‘연출’ 지난달 열린 소치 겨울올림픽 기간에 삼성전자 갤럭시 광고를 관심 있게 지켜 본 사람들 중 상당수는 ‘어떻게 이렇게 빨리 광고를 만들었지?’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삼성전자는 김연아와 이상화뿐 아니라 심석희(쇼트트랙),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등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요 경기에서 메달이 나올 때마다 실제 상황을 반영한 광고를 방영했다. 삼성전자의 소치 겨울올림픽 마케팅 전략의 핵심 중 하나가 ‘리얼 타임 팩션(Real Time Faction)’ 광고였던 것. ‘팩션’은 ‘Fact(사실)’와 ‘Fiction(소설)’의 합성어로 실제 상황을 토대로 광고를 제작하는 경우를 뜻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제 올림픽 중계영상에 ‘갤럭시 응원단’이 현지에서 직접 응원한 것 같은 연출 장면을 결합하는 게 올림픽 광고 전략의 핵심이었다”며 “사람들이 몇 시간 전의 감동적인 순간을 되새길 수 있도록 ‘리얼 타임 마케팅’을 펼쳤다”고 말했다. 올림픽 무선통신 분야 후원기업이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현장을 생생하게 반영한 광고를 최대한 빠른 시간에 방영한다는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금메달을 딴 선수에만 집중하지 않는다는 것도 리얼 팩션 광고의 또 다른 콘셉트였다. 올림픽 참가 자체가 대단하고, 메달리스트가 되면 더 좋지만 메달을 따지 못해도 최선을 다한 선수는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점을 광고에 반영한 것이다. 메달과는 처음부터 거리가 멀었던 봅슬레이 남자 2인승에 출전한 원윤종과 서영우를 광고 모델로 쓴 게 그 예다. 박범순 홍익대 광고홍보학부 교수는 “메달 획득과 상관없이 다양한 종목의 선수를 광고 모델로 출연시키며 희망을 강조한 건 경제위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시도”라고 분석했다.○ 변수 많았던 제작 과정 살아있는 상황을 담아낸다는 특성 때문에 리얼 타임 팩션 광고에는 변수가 많다. 메달 색깔이 달라지는 건 기본이고 아예 메달을 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황에 맞게 여러 편의 광고 영상을 제작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올림픽 개최 수개월 전부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비롯한 각종 관련 기관들과의 협의를 거쳤다.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삼성전자가 리얼 타임 팩션 광고 모델로 쓴 선수(팀)는 총 14명(갤럭시 응원단 5명 포함). 삼성전자는 금·은·동메달 획득과 메달을 따지 못했을 상황을 대비해 다양한 상황을 사전 제작한 뒤 경기 결과에 맞춰 광고를 제작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처럼 기존 광고 캠페인의 전형을 탈피한 것을 갤럭시가 추구하는 방향과 연계하기도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리얼 타임 팩션 광고의 제작 과정에서도 갤럭시의 혁신적 철학과 브랜드 가치를 담아냈다”며 “갤럭시 마케팅은 기존 한계를 뛰어넘는 시도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응원단’ 멤버였던 박태환은 “TV 광고를 보니 신기하다는 생각과 생생한 감동이 느껴졌다”며 “이번 올림픽 광고에서 내가 들고 있던 응원 문구가 선수들과 국민들에게 새롭고, 긍정적인 느낌을 줄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삼성그룹은 국내 기업 중 가장 인재 육성에 적극적인 곳으로 꼽힌다. 이 회사의 5대 핵심 가치 중 제1 가치가 ‘인재제일’일 정도다. 삼성 관계자는 “경영이념과 핵심 가치에서 모두 인재 육성을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꼽고 있다”며 “신입사원 교육부터 직급과 업무 특성에 맞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인재 경영과 관련된 발언으로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이 회장의 “우수한 사람 한 명이 천 명, 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발언은 핵심 인재 확보와 육성에 대한 삼성의 의지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발언으로 꼽힌다. 삼성그룹이 대표적인 인재 양성 교육 프로그램으로 내세우는 건 ‘해외 지역전문가 제도’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세계 각 지역에서 활동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된 이 제도는 이 회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90년에 도입돼 현재까지 5000여 명이 해외 지역전문가 과정을 다녀왔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도 중단되지 않았을 만큼 이 회장이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도입 초기에는 미국, 일본, 중국 등에 주로 보냈지만 최근에는 전체 파견자의 85%를 신흥국으로 보낼 만큼 신흥국 중심으로 운영된다.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을 만드는 기업답게 이공계 인력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이다. ‘삼성 MBA’는 삼성그룹의 대표적인 이공계 인력 육성 프로그램이다. 1995년 도입된 이 제도는 ‘엔지니어도 경영을 알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소시오(Socio) MBA’와 ‘테크노(Techno) MBA’로 운영되는 삼성 MBA는 대리급 이하 직원들이 대상이다. 소시오-MBA는 미래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및 경영지원 부문 인력을 육성하는 게 목적이다. 테크노MBA는 기술과 경영 감각을 동시에 갖춘 제조업 부문 관리자 육성이 목표다. 삼성 관계자는 “이공계 인력 중 차세대 핵심 인력을 발굴하기 위해 삼성 MBA를 운영하고 있다”며 “경영진과 직원들 모두 이 제도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핵심 인재 육성 못지않게 삼성그룹은 신입사원 채용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의 신입사원 채용은 ‘열린 채용’이 핵심 테마다. 국내 기업 중 학벌, 성별, 출신지 등을 가장 안 본다고 자부한다. 서류전형 없이 기본 자격을 갖춘 사람은 누구나 삼성 직무적성검사(SSAT)에 응시할 수 있다. 2012년과 2013년에는 열린 채용 못지않게 소외계층 채용에도 적극적이었다. 신입사원 공채 인원의 5%를 저소득층 출신에게 할당했기 때문이다. 수도권 대학보다 상대적으로 취업 기회가 제한돼 있는 지방대 출신도 35%나 뽑았다. 삼성 관계자는 “열린 채용이란 원칙을 바탕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취업을 하려는 이들도 최대한 배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LG그룹의 정보기술(IT) 관련 계열사인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이 주요 대기업 중 처음으로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6일 LG그룹에 따르면 이 기업들의 노사는 지난달 말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통해 기본급의 600%씩 지급됐던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기로 합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비연봉제 직원들의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직원 대부분이 연봉제이며 정기상여금이 아닌 초과이익분배금(PS)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은 주요 대기업 가운데 LG그룹 계열사들이 사실상 처음이다. LG그룹에 따르면 이 계열사들의 임금은 전체적으로 4% 정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은 올해 임단협의 ‘뜨거운 감자’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해 대법원이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는 판결을 내렸지만 회사 사정에 따라 노사가 ‘신의 성실의 원칙’에 따라 합의해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통상임금은 휴일·야근·특근 등 각종 수당과 퇴직금을 계산할 때 기준이 되므로 통상임금 규모가 커지면 기업에는 부담이고 근로자들에게는 이득이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LG전자가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3위를 달성하며 본격적인 ‘순위 굳히기’에 들어섰다. 6일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110억7000만 달러(약 11조80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6위였던 2012년보다 순위가 크게 올랐다. 화웨이(39억6900만 달러), 레노버(23억4700만 달러), ZTE(18억1000만 달러) 등 최근 성장세가 가파른 중국 업체들을 크게 앞섰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기능을 적용한 보급형 제품을 앞세워 중국 업체들과 차별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스마트폰 화면의 특정 영역을 순서대로 두드리면 화면이 켜지면서 잠금이 해제되는 ‘노크 코드’ 기능을 보급형인 ‘L시리즈’와 ‘F시리즈’에도 적용했다. 노크 코드는 그동안 LG전자가 프리미엄 제품인 ‘G시리즈’의 특징으로 내세워 온 기능이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전 세계에서 사용 중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 3대 가운데 2대는 삼성전자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로컬리틱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된 스마트폰은 세계적으로 14억여 대가 사용 중이며 이 중 약 65%가 삼성전자 제품으로 나타났다. 이어 7%의 점유율을 기록한 LG전자 제품이 많았다. HTC(6%), 소니(5%), 모토로라(4%)도 상위권에 올랐다.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였다. 현재 출시된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 가장 최신인 갤럭시S4(10%)보다 갤럭시S3(15%)의 비중이 더 높았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기능과 디자인이 평준화되면서 새로운 제품이 기존 제품을 압도하기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3의 ‘높은 점유율’은 4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S5에는 호재로 여겨지고 있다. 갤럭시S3의 2년 약정 만료 시기가 본격적으로 다가왔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3가 처음 출시됐을 때 구입했던 고객들이 곧 스마트폰을 교체할 것”이라며 “갤럭시S3 이용자 중 상당수가 갤럭시S5를 구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모바일 관련 세계 최대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개막일인 24일(이하 현지 시간)부터 폐막일(27일)까지 ‘3세대 마녀(WITCH 3G)’에게 지배당했다. 마녀는 자신이 글로벌 모바일 시장의 지배자임을 확실히 보여줬다. 마녀는 MWC 2014에서 ‘핫이슈’로 다루어졌던 7개 트렌드의 영어단어 앞 글자를 조합해서 만든 단어다. 3세대 마녀를 짚어 본다. 》웨어러블 기기(wearable device)의 본격적인 시대가 열렸다. 삼성전자는 ‘삼성 기어2’ ‘삼성 기어2 네오’ ‘삼성 기어 핏’ 등 3종의 웨어러블 기기를 공개했다. 소니와 화웨이 등도 웨어러블 제품을 선보였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다음 시대를 이끌어줄 분야”라고 말했다. 주변 사물들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은 이동통신사들과 장비업체들의 핵심 관심사였다. 특히 자동차 관련 IoT 기술이 눈길을 끌었다. 포드, 에릭손, 퀄컴, ZTE 등은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연동시키는 다양한 기술을 공개했다. 타이젠(Tizen)은 삼성 기어2와 삼성 기어2 네오의 운영체제(OS)로 적용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타이젠은 삼성전자, 인텔 등 글로벌 IT기업이 연합을 구성해 개발 중인 오픈 소스 OS. 타이젠이 모바일 분야 OS 생태계를 양분하고 있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에 맞서 생태계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진격의 중국(China) 기업’이란 표현을 써도 과하지 않았다. 화웨이, 레노버, ZTE 등 중국 IT기업들은 MWC 2014의 주경기장인 3홀을 점령했다. 전시공간 크기, 제품 종류와 수는 삼성전자나 LG전자에 밀리지 않았다. 제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정이 조금 달랐다. 디자인, 사용자환경(UI), 각종 기능 등에서 ‘아직은’ 차이가 느껴졌다. 화웨이(Huawei)는 다른 중국 기업들과 또 달랐다. 충분히 따로 평가할 만했다. 부스, 제품, 홍보물 등에서 다른 중국 기업들을 압도했다. 삼성전자 맞은편인 화웨이 부스에선 ‘가능하게 만든다(Make it possible)’란 브랜드 슬로건이 걸려 있었다. 기자가 만난 절대다수의 한국 기업 관계자는 가장 공격적인 중국 업체로 화웨이를 꼽았다. 이번 전시회에선 ‘3’에 시선이 집중됐다. 당분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1, 2위는 삼성전자와 애플 구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누가 확실한 ‘글로벌 3위’로 자리매김하느냐가 업계의 관심사였다. LG전자, 소니, 중국 IT기업들은 하나같이 스마트폰 시장 3위를 목표로 언급했다. ‘빅3’에 들기 위한 전쟁은 시작됐다. 갤럭시S5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깜짝 놀랄 만한 혁신은 없었다. 삼성 측은 소비자들의 일상을 좀더 의미 있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갤럭시S5는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나아가 ‘소비자로부터의 혁신’이란 새 전략의 성공 여부를 보여줄 바로미터다.2014년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서 3세대 마녀가 얼마나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앞으로 어떻게 변신할지 궁금하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경기 화성시가 누리는 ‘삼성전자 효과’ 중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해졌다는 점도 있다. 화성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세계 1위’의 실력을 지닌 삼성전자 엔지니어들이 어린이들을 직접 지도하는 과학교실이 있다. 지난해부터 ‘반도체 과학교실’이란 이름으로 열리고 있는 이 프로그램에는 삼성전자 임직원 400여 명이 참여한다. 화성의 27개 초등학교에서 학생 4000여 명을 대상으로 과학의 재미를 알려주는 체험 과학 교육을 진행한다. ‘블루 키즈(Blue Kids) 프로그램’은 지역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위한 체육 교육이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 수 있는 소외계층 어린이들의 비만을 예방하고, 자세를 교정하도록 도와준다. 삼성전자 육상단과 사내 피트니스센터가 교육을 담당한다. 지난해에는 어린이 40여 명을 선발해 12주간 교육을 진행했다. 지난해 화성에서는 삼성전자가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직업 정보를 주기 위해 만든 토크 콘서트 형식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삼성 드림樂서’가 열렸다. 행사 기간에는 ‘자기이해관’ ‘진로상담관’ ‘직업체험관’ ‘스마트스쿨관’ 등 다양한 직업 관련 코너를 마련해 청소년들의 적성 파악을 도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어린이와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도와 관심이 높다”며 “회사의 특성과 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과학과 체육 분야에서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 삼성-화성 소통協 구성, 주민과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작년 불산 누출사고후 3개 전광판 설치… 대기-수질 등 9개 환경정보 실시간 전달2013년 4월 삼성전자는 화성시 주민들과 함께 ‘삼성전자·화성 소통협의회’를 구성했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인근 지역 동장의 추천을 받은 주민위원과 이 회사 임직원들로 이루어진 협의회는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회사와 주민 간 의견을 교환하는 게 목적이다. 협의회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어지는 주제는 환경, 사업장 안전, 사회공헌이다. 예를 들어 화성캠퍼스 안팎에서 공사가 있을 때 삼성전자 측은 협의회 주민위원들에게 공사의 기간, 목적, 규모 등을 설명한다. 또 삼성전자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환경 문제 등에 대해서 주민들이 문의를 하면 회사 측에서는 성실하게 답변을 해준다. 지난해 1월 삼성전자 화성 생산라인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 사고 뒤 환경오염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이에 대한 궁금증도 많아졌다. 삼성전자는 주민들을 안심시키고, 신뢰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화성캠퍼스 주변에 3개의 환경정보 전광판을 설치했다. 이 전광판을 통해 삼성전자는 대기 3종(염화수소, 질소산화물, 불소화합물), 수질 5종(수소이온농도, 화학적 산소요구량, 부유물질, 총질소, 총인), 소음 등 총 9개의 환경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화성=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올해가 ‘스마트 2.0’ 시대로 가는 변곡점인 것 같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사진)은 25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 참석해 보니 기술 발전 속도와 성장세가 폭발적”이라며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기기로 정보 접근이 가능한 스마트 1.0 시대에서 모든 사물이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하나로 연결되는 스마트 2.0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MWC 2014에서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가 출시를 앞둔 제품으로 공개됐고, 스마트카와 스마트가전도 소개됐다”며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을 넘어 만물인터넷(IoE·Internet of Everything)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관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하 사장은 “과거에는 막연했지만 이제 빅데이터와 클라우드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조금씩 보인다”며 “예를 들어 얼마 전 인수한 보안업체인 NSOK에 빅데이터를 적용하면 단순 물리적 보안을 넘어 종합적인 보안회사로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말기업체, 이동통신사, 네트워크 장비업체 간 영역이 희미해지고 있다는 것도 큰 흐름으로 꼽았다. 하 사장은 “과거와 달리 IBM과 에릭손 같은 기업이 이동통신사의 사업에 대한 이야기도 할 만큼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선 데이터를 많이 가지고 있고 네트워크 경쟁력이 우수한 이동통신사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5세대(5G)로 대표되는 차세대 네트워크의 발전도 주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바르셀로나=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김명숙 씨(57·여)는 지난해 12월 가족과 함께 동네에 있는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스포렉스(체육관)에서 뮤지컬 ‘그날들’을 관람했다. 유명 뮤지컬 배우 강태을과 오종혁이 출연한 이 공연의 배경은 1992년과 2012년의 청와대 경호실. 20년의 시간을 넘나드는 줄거리 속에서 김 씨는 화성의 과거와 현재가 겹쳐지면서 떠올랐다. 15년 전만 해도 변변한 문화시설 하나 없던 화성에서 유명 배우들이 나오는 뮤지컬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잠시 꿈같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의 주변 풍경에서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황량한 벌판이었던 곳에 생긴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대학교를 떠오르게 하는 조경에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을 갖추고 있었다. 또 주변에는 아파트 단지도 들어서 있었다.○ 식을 줄 모르는 ‘반도체 엔진’ 화성은 더 이상 낙후된 농촌 지역이 아니다. 한때 화성 하면 영화 ‘살인의 추억’에 나오는 것처럼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연쇄 살인 사건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살인의 추억’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 2001년 삼성전자의 10, 11번째 반도체 생산라인이 가동되면서부터 화성은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첨단 과학기술 도시로 탈바꿈했다. 지금은 ‘반도체’가 화성의 아이콘이 됐다. 2004년 삼성전자의 12, 13번째 반도체 생산라인이 들어섰고, 2006년과 2011년에는 각각 15, 16번째 라인이 생겼다. 김은향 씨(40·여)는 “화성에 프로스포츠 구단이 생긴다면 상징을 ‘반도체맨’이라고 해도 될 것이란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이 가동되면서 화성의 성장 엔진도 힘차게 뛰고 있다. 화성의 지난 10년간 연평균 지역내총생산(GRDP)은 12.9% 증가했다. 충남 당진시와 아산시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이다. 경기도에서는 파주시와 함께 공동으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화성에 있는 삼성전자 협력회사 수는 80여 개. 이를 통해 1만 명 이상의 고용이 창출되고, 연간 약 1조 원의 매출이 발생한다고 한다. 또 삼성전자는 회사에서 쓰는 각종 소모품과 구내식당용 식자재(쌀, 계란, 김치 등)를 모두 지역에서 조달하는 ‘메이드 인(Made in) 우리마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많은 화성 중소기업과 농민들이 도움을 받고 있다. 인구도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3년 23만6226명이었던 화성 인구는 2012년에는 52만 명을 넘어섰다. 10년 사이 거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아기 울음소리도 그치질 않는다. 2003년에는 2876명이 화성에서 태어났지만, 2012년에는 7657명이 태어났다. 이 기간 동안 신생아 수가 3배 가까이로 증가한 것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지역 전체가 삼성전자 효과로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삶의 만족도와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 덕분에 풍족한 문화생활 ‘삼성전자 효과’는 경제 외적인 부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주민들을 위해 삼성전자가 다양한 문화·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연평균 주민들을 대상으로 10개 안팎의 뮤지컬과 음악회 같은 문화행사를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총 14건의 문화행사가 삼성전자 주최로 화성에서 열렸다. 월 1회 이상 삼성전자로 인한 문화행사가 있었던 것이다. 이승옥 씨(60)는 “과거에는 문화생활 하러 서울이나 수원까지 가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며 “삼성전자가 들어온 뒤 화성 안에서도 문화생활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안에 있는 체육관과 운동장은 주민들에게도 개방된다. 대형 체육 공간이 부족한 화성에서 삼성전자 체육관과 운동장은 주민들의 운동회와 노래자랑 같은 행사가 열리는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주민들의 만족은 적극적인 감사 표현으로 나타난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 찾아온 한 주민은 중견화가의 작품을 이 회사에 기증했다. 평소 삼성전자 운동장에서 자주 운동을 한다고 밝힌 이 주민은 “삼성전자 덕분에 동네가 너무 좋아져서 감사의 뜻으로 그림을 기증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 그림을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공간에 걸어놓을 계획이다. 장재홍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한국지역정책학회장)은 “도시와 기업 관계가 ‘정서적인 결합’ 단계로까지 발전하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물론이고, 주민들이 기업을 향해 애정을 표현하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화성=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